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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 교육혁명] (17) 加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명문대 교육혁명] (17) 加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밴쿠버(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안동환특파원|지난 3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의 양자물리학 강의실. 수업이 시작되자 50여명의 학생들이 저마다 리모컨 형태의 작은 전자장치를 꺼내 들었다. 아니 강의실에서 버젓이 휴대전화를 사용해도 되나 싶었다. 교수가 문제를 내자 학생들이 일제히 전자장치를 누른다. 이 장치가 ‘클리커(Clicker)’로 불리는 휴대용 첨단기기.UBC의 모든 대형 강의실에서 활용된다. 학생 1인당 자신의 고유번호가 등록된 클리커를 사용한다. 출석 확인도 전자식이다. 무엇보다도 ‘쌍방향 대화식(인터랙티브)’ 수업을 구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교수가 출제한 문제나 질문에 클리커로 답변한다. 강의실의 전자칠판에는 곧바로 학생 전체와 개인별 정답률 등 수업 정보가 곧바로 뜬다. 오답을 많이 낸 학생은 교수가 실시하는 개인지도 명단에 등록된다. 학습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는 UBC만의 첨단 시스템이다. UBC는 캐나다 서부를 대표하는 주립대다. 매년 치솟는 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의 상당 부분은 UBC가 끌어 올릴 정도의 명문 인지도를 갖고 있다.UBC의 밴쿠버 경제 창출액은 4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대학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세계 수준의 대학에 오른 UBC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마르타 파이퍼 총장은 과학 대국을 지향하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제화 노력을 꼽는다.UBC에 쏟는 정부 연구 지원금만 매년 3억 1500만달러에 이른다. 인종 분포는 매우 다양하다. 유학생은 전 세계 130개 국가,5000명에 달한다. 전체 학부·대학원생의 10분의1.2015년까지 현재 9%대인 외국인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영학과 3학년 제시카 강은 “교내 식당에 매일 각 나라 요리가 점심 식사로 제공되고 있다.”고 말한다. 파이퍼 총장은 “재학생의 46%가 이민 자녀이며 절반 이상이 두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한다.”면서 “UBC는 세계 시민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UBC의 숨은 저력은 캐나다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의 선두주자라는 데 있다.UBC는 648개의 기술 특허 등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최고 공과대라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를 앞질렀다. 매년 로열티 수입만 1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 대학이 보유한 원천 기술은 고스란히 기업 활동으로 응용된다.UBC 이공계의 특징은 학교 기업인 ‘스핀 오프(spin-off)’제도. 대학 실험실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설립한 기업만 지난해 현재 117개다. 화이트 헤드 연구부총장은 “전염병인 사스(SARS) 분야와 생명공학, 컴퓨터, 화학 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학부 시스템은 통합형이다. 이공계는 물리·화학·생물학을 묶은 ‘사이언스 원’으로, 인문·사회계는 철학·역사·영어를 통합한 ‘아트 원’이라는 통합 교육을 하고 있다. 심리학과 4학년생 제레미 트레보는 “기초 학문을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고, 동시에 학문간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석학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적극적인 UBC는 미국 대학들에 ‘경계 1호 대상’이다. 최근에는 200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콜로라도대의 칼 위먼 교수를 전격적으로 영입해 미국 대학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55세의 위먼 교수는 파격적인 연구비 제안에 마음을 돌렸다.UBC가 그에게 제시한 연구비는 1200만 캐나다달러(약 102억원). 화학계의 거장으로 199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마이클 스미스 교수가 UBC에 둥지를 튼 것도 같은 이유다. UBC는 ‘아시아의 창’으로 불리는 밴쿠버를 빼닮았다. 방대한 자료와 연구 성과를 내면서 아시아학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다. 한국, 중국, 일본, 산스크리트, 펀자브 등 아시아 언어와 문화 연구가 활발하다.53만 5000점의 각국 민족·고고학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관광 코스로 유명한 식물원과 인류학 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토템폴’(북미 인디언 부족을 상징하는 조각 기둥)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절반 크기인 121만평의 광활한 캠퍼스.230만평에 이르는 거대 산림에 둘러싸인 UBC는 그야말로 대자연의 학교로 밴쿠버의 관광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sunstory@seoul.co.kr ■ 회계·항공물류분야 세계 최고 |밴쿠버(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안동환특파원|회계학과 파이낸싱·항공물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는 UBC 경영대학원(MBA) 사우더 스쿨(Sauder school). 지난 3월 사우더 스쿨의 401호 강의실에서는 엄태훈 석좌교수의 물류 마케팅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계항공학회 회장인 엄 교수는 최근 미국교통학회 대상을 받은 저명 학자다. 이날 수업은 아시아 국가와 기업의 물류 전략이 주제였다. 북미주 시장에 진입할 때 물류 비용 감소 전략뿐 아니라 한국의 ‘동북아 허브’ 전략도 토론 주제로 올랐다. 수업은 다른 비즈니스 스쿨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진행됐다. 엄 교수뿐 아니라 2명의 교수가 공동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바로 사우더 스쿨만의 통합 수업이다. 분야별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마다 회계·마케팅·파이낸싱·재무관리 등 각 분야의 전공교수 2∼5명이 한꺼번에 진행한다. 분야별 이론(코어)을 한꺼번에 배우면서 제기된 문제의 해결책을 즉석에서 도출한다. 사우더 스쿨은 MBA 모든 과정을 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수들의 세부 전공만 360개에 달한다. 강의실에서 이론과 실무를 통합한 체제다. 지난해 9월 사우더 스쿨에서 MBA 유학을 시작한 이재형(35)씨. 그는 정보통신부 공무원이다. 중앙인사위원회의 선발시험에 합격, 사우더 스쿨에 입학했다. 이씨는 “20여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3∼4명씩 팀을 이뤄 ‘팀 토크’로 공부한다.”면서 “1년이면 거의 모든 학생들을 알게 돼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매년 ‘포트폴리오 매지니먼트’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거액의 투자금을 파이낸싱한다.50만달러로 시작한 투자액은 현재 200만달러로 늘었다. 그레이스 웅 행정담당 부학장은 “MBA 졸업자의 상당수가 뉴욕 월가와 런던 금융시장으로 곧바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장도 사우더 스쿨 졸업생”이라고 귀띔했다. 학생들이 직접 투자 금액을 맡아 파이낸싱을 경험하는 사우더 스쿨은 아시아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싱가포르와 1960년대부터, 중국과는 1980년대부터 인적 교류를 해오고 있다. 상하이교통대학에도 사우더 스쿨 MBA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레이스 웅 부학장부터 사우더 스쿨 직원의 상당수가 중국계 이민자다. 단일 도시로는 홍콩 출신 졸업생이 가장 많다. 중국계 이민자가 대거 진출, 밴쿠버를 일명 ‘홍쿠버’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우더 스쿨은 2003년 모교에 2000만달러를 기부한 졸업생 윌리엄 사우더 박사의 이름을 딴 학교다. 그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대표적인 기업인 사우더사 회장으로 UBC 이사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6년 사우더 스쿨 재학생의 학부 전공은 공대 33%, 경영대 22%, 경제학 11%, 컴퓨터공학 10%, 인문학 10%로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MBA 전 과정은 15개월로 끝난다. sunstory@seoul.co.kr ■ UBC ‘세금도사’ 이준영씨 |밴쿠버(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안동환특파원|UBC 경영대 3학년생 이준영(26)씨는 캠퍼스 내에서 ‘세금(tax) 도사’로 통한다. 전공인 마케팅뿐 아니라 회계학과 세무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UBC 학생 봉사단체인 ‘세금 클리닉’ 회장이다. 매년 3월이면 교내 잔디밭에 무료 세금 클리닉을 개설한다. 세금 신고 기간에는 상담 학생들이 폭주한다. 그는 2003년 입학한 후 시작한 봉사활동을 3년째 쉬지 않고 있다. 세무 상담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다양한 지식을 쌓는 기회가 됐다. 이씨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UBC에 입학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캐나다의 회계·세무 제도를 공부하느라 전공분야뿐 아니라 회계·세무지식을 익히는 데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회계사와 세무사를 찾아가 조언도 구했다. 전문가 수준의 실무 능력과 지식을 갖추면서 회장에 선출됐다. 세금 클리닉 회원 120명을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도 배우게 됐다. 지난해에 이씨가 참여한 교내 자원봉사 프로그램만 6개나 된다. 유학생과 재학생을 1대1로 자매결연을 하고 도와주는 교내 ‘인터내셔널 피어 프로그램’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씨는 1년에 32학점을 소화하고 있다. 거의 매일 제시되는 과제와 전공 프로젝트를 해내려면 주말에도 밤을 새우기 일쑤다. 그럼에도 그가 자원봉사 활동을 놓지 않는 이유는 배우고 얻는 게 더 많기 때문이다. 파이낸싱 컨설팅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이씨는 UBC의 장점을 국제적인 대학으로 소개한다. 세계 130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공유하고 있는 풍부한 지적 경험이야말로 UBC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sunstory@seoul.co.kr
  • [부고]

    ●임일영(서울신문 체육부 기자)씨 외조모상 9일 전북 정읍 사랑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3)537-8881●김영근(월간축구아이 편집국장·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씨 모친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072-2016●지창열(전 한국물리학회장·서울대 명예교수)씨 별세 성준(지성준치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강준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유성환(유창 대표)이범종(인제대 교수)송영빈(이화여대 교수)씨 빙부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31)787-1510●이동식(클라리언트코리아 대표)씨 모친상 이형주(유노 대표)형래(엘테크신뢰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형종(유학)씨 조모상 장병규(전 교육부 차관)임근빈(중앙대 교수)씨 빙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410-6902●고천식(전 제주새마을금고 이사장)씨 별세 동원(건국대 교수)동준(RIST책임연구원)동현(연세대 전문연구원)영애(안양덕현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송현주(중앙대 연구교수)양희선(대불대 강사)씨 시부상 김광은(전 협성대 강사)윤완(안양벌말초등학교 교감)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출상 10일 오후 1시, 발인 15일 오전 7시 제주대병원.(02)3010-2252 (064)750-1457●이종규(오길비앤매더코리아 국장)씨 부친상 한성주(부산광역교회 목사)이규환(사업)김정진(〃)이주한(〃)전상훈(한국증권업협회 부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91●이승기(강남건축 소장)씨 부친상 송인순(현대증권 평택지점장)씨 빙부상 9일 일산 국립암센터, 발인 11일 오전 8시 (031)920-0301●이상문(전 LG금속 인사부장)동문(선진약국 대표)영문(대한산업보건협회 사업총괄본부장)성문(부동산 중개업)용문(서울아산병원 방사선과 팀장)이순(환승약국 대표)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3●김인한(상주시청)태한(한나라당 김태환 의원 보좌관)성한(회사원)씨 모친상 8일 경북 의성 성제한방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54)862-4447●유명걸(관세청 대구본부세관 조사감시과장)성걸(국민경제자문회의 대외산업국장)관걸(삼양사 사료구매팀장)씨 부친상 8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3)956-4448●이길세(자영업)웅세(베이시스구조사무소 과장)씨 부친상 이상덕(금융감독원 실장·예금보험공사 파견)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02)3010-2294●김종철(곡성 고달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정훈(금융감독원 전주출장소 선임검사역)성훈(학생)씨 부친상 8일 전남 곡성병원, 발인 11일 오전 (061)363-0929●김인환(전 조선대 교수)인서(현대자동차 기획실 상무)인현(사업)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3●이상선(전 한국손해보험요율산정회 이사장)씨 별세 김준호(한국증권전산 본부장)성시창(한국화재보험협회 팀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39
  • “9·11은 美정부 자작극” 음모론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네소타 둘루스 대학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제임스 펫저 박사와 브리검영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스티븐 존스 박사. 미국에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9·11 음모론’에 학문적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는 인물로 관심을 끌고 있다.9·11 뉴욕 테러가 발생한 지 5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9·11이 테러집단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의견을 교환하거나 책자 등을 만들어 정보를 유통시키고 있다.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9·11 음모론 콘퍼런스에는 5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 75명의 학자가 참여한 ‘9·11 진실을 위한 학자의 모임(www.scholarsfor911truth.org)’이다. 펫저 교수와 존스 교수는 바로 이 모임의 공동 설립자이자 운영자이다. 이 모임에는 프린스턴과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라이스·일리노이·텍사스 대학 등의 교수로 재직 중인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존스 교수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붕괴된 것은 납치된 비행기가 들이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빌딩 내부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펫저 교수는 “아직도 테러범 가운데 일부가 살아 있다.”면서 “반드시 9·11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붕괴를 과학적으로 조사했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와 대부분의 학자들은 9·11의 진실을 위한 학자들의 모임의 주장을 무시해 왔다. 공연히 대응을 하면 논쟁만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표준기술연구소의 마이클 뉴먼 대변인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런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dawn@seoul.co.kr
  • 수소차 상용화 핵심물질 발견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임지순 교수팀은 4일 수소 자동차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티타늄 원자가 부착된 폴리머’라는 이 물질은 다량의 수소를 고체상태로 저장할 수 있다. 이 기술이 현실에 응용될 경우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는 수소연료 및 수소 자동차 상용화가 한층 앞당겨지게 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수소 자동차 상용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수소를 가스상태로 고밀도 압축해 저장할 경우 부피가 커지고 폭발 위험성도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임 교수는 “이 물질은 쉽게 말해 수소를 흡수해 고체상태로 만들고, 쉽게 뱉어내기도 한다.”면서 “이 물질의 특징을 이용해 수소 자동차용 연료 저장 탱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 최신호에 실렸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론적으로 이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며 앞으로 실험을 통해 실제로 물질을 만들어 내는 일이 남았다.”면서 “이르면 1∼2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새로운 수소 저장물질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이미 출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고위공무원 △국제교육진흥원장 나종화◇서기관△정책홍보관리관실 김응철△전남대 이연생◇사무관△감사관실 김경호△정책홍보관리관실 이일승△서울대 박태현△충북대 성종석△한국해양대 이익호■ 과학기술부 ◇과장급 승진 △전략기술통제팀장 李性奉△연구개발특구기획단 기획총괄〃 金日煥△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 건설과장 吳圭鎭△소방방재청 전출 金大起 ◇과장급 전보△혁신기획관 金奉守△원천기술개발과장 趙誠贊△원자력안전〃 崔萬燮△우주기술협력팀장 姜秉三 ◇서기관 승진△정책홍보관리실 林耀業△원자력국 趙樂鉉 金鉉洙△국립중앙과학관 丁國奉 ◇서기관 전보△감사관실 高光老△기초연구국 李錫來△과학기술기반국 韓成煥△연구개발조정관실 康建基△기술혁신평가국 盧載翼■ 행정자치부 ◇팀장급 전보 △운영지원팀장 洪性祐△과천청사관리소 운영과장 兪在漢△지방분권지원단 金敏在■ 환경부 △법무담당관 鄭秉喆△토양지하수과장 朴應烈△UNEP 파견 예정 黃啓榮■ 국가보훈처 ◇팀장급 전보 △보훈선양국 현충시설과장 申永敎△제대군인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曹夢煥■ 국세청 ◇고위공무원(일반직) 전보△정책홍보관리관 丁炳春 △국제조세관리관 李承宰△법무심사국장 李炳坮△조사〃 吳大植△중부지방국세청 조사3〃 李浚星■ 관세청 ◇부이사관 승진△인사기획관 車斗三△정보기획과장 朴喆九■ 기상청 ◇과장급 전직 △정책홍보관리관실 국제협력담당관 南在哲◇4급 전보△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 金庸洙◇4급 승진△예보국 예보총괄관실 예보관실 李載屛■ KBS △부산방송총국 시사제작프로젝트팀장 權宗郁■ 한국공항공사 ◇임원 전보 △전략기획본부장 김희선△운영지원〃 함용빈△시설안전〃 위성창△서울지역〃 김충기◇승진△서울지역본부 운영단장(이사대우) 최영철△〃 시설〃(〃) 전동주△〃 항무팀장(1급갑) 조진현△〃 지원총괄〃(〃) 서정만△건설사업추진단장(〃) 유재복△광주지사장(〃) 김옥빈△부산지역본부 운영단장(〃) 주영만◇1급·처장급 전보△미래경영센터장 안광엽△미래경영센터 R&D TF팀장 김병노△비서〃 김종형△기획관리〃 김황용△노무복지〃 장인욱△공항시설〃 이길희△서울지역본부 운영계획〃 박생기△부산지역본부 시설단장 박종화△제주지역본부 〃 문희찬△대구지사장 성종석△청주〃 신종균△여수〃 고갑무△포항〃 최중봉△항로시설본부 지원총괄팀장 김종성△항공인력개발원장 김동훈◇2급 전보△미래경영센터 역량개발TF팀장 남흥섭△혁신전략〃 이미애△조직법무〃 임귀섭△홍보〃 장순자△마케팅〃 박순천△재무회계〃 정덕교△자산관리〃 주민식△외주관리〃 최병기△서비스개발〃 장호상△보안계획〃 오승철△건설사업1〃 정군현△건설사업2〃 권순구△서울지역본부 재무관리〃 최성종△〃 고객지원〃 이효선△〃 보안검색〃 조범행△〃 소방구조〃 권경안△〃 항행정보시설〃 박영진△〃 레이더〃 장세훈△부산지역본부 지원총괄〃 이찬두△〃 재무관리〃 김수봉△〃 고객지원〃 백종은△〃 보안관리〃 최광엽△〃 항무〃 박청하△〃 전기통신〃 이창섭△〃 항행안전시설〃 김명섭△제주지역본부 지원총괄〃 이재훈△〃 재무관리〃 김경화△〃 고객지원〃 염용범△〃 보안관리〃 소금철△〃 항행안전시설〃 현관우△대구지사 운영〃 한규웅△〃 시설〃 황인석△울산지사 운영〃 성기은△〃 시설〃 김한주△양양지사 운영〃 박현재△〃 시설〃 이달주△여수지사 시설〃 윤용호△사천지사장 오성호△사천지사 운영팀장 허상태△목포지사장 강상준△군산〃 이항구△원주〃 지상섭△항로시설본부 시설팀장 김정완△〃 전자〃 고병관△항공인력개발원 교무지원〃 김진천△〃 시설〃 박홍만■ 예금보험공사 ◇부서장 △기획조정부장 申東震△청산지원〃 郭城根△특별조사기획〃 任基淳△자산회수〃 鄭旭鎬△상시감시1팀장 崔孝洵△특별조사1국 부국장 文瀅梧△혁신기획실장 趙顯澈△법무〃 李在二△영남지사장 李炯九△인력개발부(외부파견) 鄭長欽△〃(해외 학술연수) 金丁泰△〃(외부파견) 金光儀 ◇1급 승진△보험정책실장 朴載淳 ◇2급 승진△청산지원부 팀장 鄭大泳△리스크감시2부 〃 權彛勇△적기정리부 〃 趙良翼 ◇3급 승진△상시감시4팀 팀장 金海鐘△정보시스템실 〃 具滋百△금융분석부 〃 尹鍾德△자산회수부 〃 宋官浩 ◇팀장△적기정리부 金炳滿△기금관리부 李鐘薰△기획조정부 林聖烈△리스크감시1부 金光南△기획조정부 孫亨洙△청산지원부 梁二重△국제업무실 朴昞基△자산회수부 韓東錫 張晋榮△보험정책실 金敬鎬△금융분석부 李龍文△조사부 劉仟于△인력개발부(국내 학술연수) 李濟璟■ aT(농수산물유통공사) ◇처장급 전보 △기획실장 許勳茂△수출전략팀장 李光雨△일본마케팅〃 鄭雲溶△유통교육원 유통연구실장 張東秀△수도권화훼단지대책반장 李東赫△서울경기지사장 鄭鎰晩△대구경북〃 金元泰△부산울산〃 南相源◇부장급 전보△인사팀장 尹長根△중장기전략T/F팀 반장 金將來△홍보팀장 李皓善△수출전략팀 가공수출부장 李宗京△수출컨설팅팀장 金浩銅△aT센터운영본부 운영팀장 金鐘完△국영무역1팀 수입관리부장 黃晟夏△품질관리팀장 金洪周△국영무역2팀장 成昌弦△유통교육원 책임연구원 趙道衍△서울경기지사 비축팀장 李廣洙△〃 수출유통〃 金德男△충북지사장 黃亨淵△대전충남지사 관리비축팀장 李昌龍△대구경북지사 수출유통〃 金鍾雄△부산울산지사 관리비축〃 姜璟中△지방이전추진〃 金鍾雄△구미마케팅〃 申賢坤△국영무역1팀 판매관리부장 柳炳烈△정보서비스본부 정보시스템팀장 金桂洙△화훼사업본부 분화팀장 丁信煥△법무팀장 직무대리 田大永■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부속병원장 이강현△부속병원 부원장 김흥태△위암센터장 김영우△유방암〃 노정실△특수암〃 박병규△진료지원〃 이도훈△암예방검진〃 이은숙△진료지원센터 진단방사선과장 김현범△핵의학〃 김석기△진료지원센터 수술실장 정해정△〃 QI〃 험현석△〃 QI실 팀장 김남신△〃 간호과장 유한진(연구소)△기초과학연구부 암유전체연구과장 김인후△호발암연구부 간담췌암연구〃 박중원△특수암연구부장 이승훈(국가암관리사업지원평가연구단)△암등록역학연구부 암등록연구과장·암등록역학연구부장 신해림△〃 암정보연구과장 장윤정△〃 암코호트연구〃 임민경△암관리정책연구부 암예방검진지원연구〃 최귀선(교육훈련부)△교육훈련부장 김선욱(기기획조정실)△기획예산팀장 백승태△정보전산〃 최혁재△정보전산팀 부팀장 윤태식△홍보팀장 정인철△연구지원〃 공인택△기획예산팀 부팀장 이건호(사무국)△경리팀장 박금원△구매〃 조승구■ 서울시립대 △대학원장 민현수△생활관장 김진원△경상대학ㆍ경영대학원 교학과장 장광필△물리학과장 손주혁△교통공학과장 김영찬△국사학과장 구범진■ 서울산업대 △교무처장 孟喜永△기획〃 柳根沃△산학협력단장 李守求△공동실험실습관장 朴翼根■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장 劉載蘭△건국대병원장 李京榮■ 덕성여대 △대외협력처장 朴明淑△교수학습개발센터장 朴成蕙△커리어개발〃 金炅姬△대외협력과장 金成圭■ 성균관대 ◇부장 △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 申基昶◇팀장△산학협력단 산학기획팀 崔允漢△〃 산학사업팀 崔元永△대외협력처 국제교류팀 姜權判■ 고려대 △대학원장 최동호△이과대학장 위인숙△의과대학장 정지태△의용과학대학원장 겸 과학기술대학장 김형배△여학생감 신지영■ 서울대 △학생처장 이정재△연구〃 국양△기획실장 김형준△입학관리본부장 김영정△대외협력〃 송호근△기초교육원장 박은정△교무부처장 양호환△학생부처장 박형근△연구부처장 송용상△기획부실장 남익현△기초교육원 부원장 홍종인△서울대발전기금 상임이사 주종남△중앙도서관장 박명진■ 매일경제TV (보도국)△경제부장 류호길△정치〃 최기영△국제〃 정운갑■ 굿모닝신한증권 ◇부장△기업분석 文基熏△투자분석 鄭義錫△IB지원 成基鐵 ◇지점장△강남중앙 金鍾玉△강남 任宗爀△관악 吳星昊△광화문 金起正△구월동 朴熙燮△명동 元鍾湘△목동중앙 金雲培△목동 李相和△방배동 李東勳△서교동 金會三△수내역 金東益△신림 張圭成△안산 金厚根△압구정 白明煜△영등포 柴鈗永△일산 南勇文△창동 金幸哲△구미 李東旭△군산 趙源裁△금정 金智龍△대구동 朱福龍△대구서 金賢起△대구 柳昌坤△동래 陳敬烈△시지 全在光△안동 金潤夏△여천 李成均△영남IB영업부 金聖坤△정읍 金光洙△창원 朴石勳■ KT (전문임원 임용) △신사업추진실장 尹京林■ KTF (전무 전보) △법인사업본부장 이문호△마케팅부문 수도권마케팅본부장 조서환 (상무 전보)△마케팅부문 대전마케팅본부장 홍석관△스포츠단장 노홍내 (팀장 전보)△법인사업본부 사업기획 이명해△〃 솔루션사업 전윤모△〃 솔루션기술지원 이한우△〃 수도권법인마케팅 박홍대△〃 부산법인마케팅 윤문철△〃 대구법인마케팅 김훈구△〃 광주법인마케팅 박주신△〃 대전법인마케팅 권병기△수도권마케팅본부 강남마케팅단 안양마케팅 이상기■ 서울경제신문 (서울경제) △상무이사 겸 광고국장 최관이△편집국장(이사대우) 이종환△경영기획실 실장직대 부국장 겸 백상경제연구원 부원장 김준수△논설위원실 부국장 김인모 이현우△총무국 〃 겸 총무부장 원용범△독자서비스국 부국장 권영화△광고국 〃 김춘식△〃 제작부 부국장대우 차명수△〃 관리부 〃 김인철(㈜서울경제골프컨설팅)△대표이사 사장 김성종
  • ‘나는 왜 그리고’ 펴낸 철학인생 50년 박이문 교수

    ‘나는 왜 그리고’ 펴낸 철학인생 50년 박이문 교수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으십니까.” 대뜸 물어본 질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노학자는 아직도 계속 책을 내고 있다. 쏟아낸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것도 공부하는 분야가 속된 말로 ‘잘 안 팔린다.’는 철학인데도. 일흔여섯이 적지 않은 나이라고는 하지만, 대학강단에 선 지 50여년 만에 써낸 책이 대략 헤아려도 50여권이다. 한해에 1권꼴이다. 여기다 한권을 더 얹었다.‘나는 왜 그리고 어떻게 철학을 했나.’(삼인 펴냄)이다.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도, 마치 “아∼ 이제야 뭔가 알고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은 듯 하다. 바로 원로 철학자 박이문 선생이다. 이제 연세대에 출강하는 일 말고는 다른 일이 없다. 호젓하니 책만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단다. 안 움직이고 책만 보니 편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노안 때문에 안경도 모자라 돋보기까지 동원해야 할 판이니 독서는 중노동일 터이다. 그럼에도 책을 보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고 즐겁단다. 요즘 어떤 책을 읽느냐고 묻자 ‘통섭’이나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처럼 인문학적 주제에 대해 생물학자나 물리학자들이 쓴 책들 제목이 줄줄줄 이어진다. 이런 책을 고른 이유는 내후년쯤 책 한권 더 낼 생각이어서다.“‘지(知)’란 무엇인지,‘존재’란 무엇인지,‘선악’은 무엇인지, 이런 개념들에 대해 제 나름대로 생각했었던 것을 정리해볼 참입니다.” 50여년에 걸친 지적 여정의 총결산인 셈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과외 안하고 학교수업에만 충실했다는 수석합격생의 모범답안 같다. 그러나 박이문 선생은 차원이 다르다. 그가 걸어온 ‘삶’ 자체가 증거다. 그리 궁핍하지 않던 선비 집안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일본 유학생이던 큰형 덕에 일찍 문학과 철학에 눈떴다. 중학생 때 목표가 이미 사상가였다. 그 뒤 단 한번도 다른 길을 쳐다본 적 없다. 불문과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장도 버리고 철학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미국으로 떠돈 생활도 그렇게 시작됐다. 철학하는 데 짐이 될까봐 결혼도 안하다 쉰셋에야 가정을 꾸렸다. 운전에도 취미가 없어 일산에서 인터뷰가 있던 서울까지 버스 타고 왔다. 취미는 오직 공부였다. 오죽했으면 2000년에 낸 책 제목이 ‘나의 출가’였겠나.“지금 생각하면 얼른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게 최고인데, 그 땐 왜 그렇게 결연했는지 몰라. 허허허….” 그런 만큼 그의 책은 특징이 뚜렷하다.‘나는,’이라는 주어를 절대 생략하지 않는다. 똑 부러지게 ‘내 생각은 이렇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어렵거나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금세 무너뜨린다. 자기 생각을 적다보니 개념이나 문헌자료가 줄줄 나열되는 다른 책과 다르다. 그래서 초판만 나가도 다행이라는 인문서 가운데 반응이 제법 좋다.“제 생각을 얘기하니까 읽으시는 분들도 편안하다, 진실되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의 이름을 널리 떨쳤던 1980년작 ‘노장사상’도 마찬가지다.“서양철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학교에서 강의하라고 해 어쩔 수 없이 들여다봤는데, 한 10여년 강의하니까 요게 재미가 있더란 말씀이죠. 그래서 10여년 동안 강의 준비했던 자료를 참고 삼아 두세달 만에 쓴 책이에요.” 이 책은 14쇄를 넘기다 최근 재개정판까지 냈다. 지난해에 낸 ‘논어의 논리’도 그렇게 나온 책이다. 후학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자, 손을 계속 내젓더니 한마디를 남긴다.“자주적으로 학문하세요. 국수주의나 민족주의를 말하는 게 아니라, 외국 사상과 문물을 받아들이더라도 내가 이해한 만큼, 또 소화한 만큼만 얘기를 하세요.‘유행’이나 ‘거품’에 휩쓸리면 절대 안됩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리 은하 고온가스 구조 세계 첫 규명

    우리 은하 내부에 퍼져 있는 고온가스 구조가 국내 과학 위성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8일 과학기술위성 1호가 원자외선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영상과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우리 은하의 고온가스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전천지도(全天地圖)’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계의 인정을 받아 천체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인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 특별호에 실렸다. 천문연구원 한원용 박사는 “원자외선 우주망원경은 온도가 섭씨 약 10만∼100만도에 이르는 고온가스에서 발생하는 스펙트럼을 효율적으로 측정해 우리 은하의 진화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면서 “기존의 관측은 주로 이보다 온도가 낮거나 높은 가스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9월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는 원자외선 우주망원경을 탑재, 우리 은하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원자외선 방출선의 영상과 스펙트럼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환상만 키운 공학… 목적 정당성 돌아봐야”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환상만 키운 공학… 목적 정당성 돌아봐야”

    생명과학이 범람하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좋든 싫든 생명과학은 향후 우리 생활의 여러 분야에 침투할 것이다. 그러나 숨가쁘게 앞서가는 생명과학의 진보에 맞춰 생명의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가 하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자연과학계와 인문학계 양 분야에서 생명의 담론을 주도해온 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로부터 생명과학, 그리고 이것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윤리·종교·행복의 가치관을 놓고, 과연 이들 문제가 소통 가능한지를 짚어본다. ▶도정일 교수 지난해의 황우석 사태는 이성적으로 진중하게 따져보는 작업 없이 충동적이고 감정적으로 쉽게 휘말려 들었기 때문에 나왔다. 지적인 천박함 또는 경솔함에 있어서 언론 매체가 나서서 문제점을 부각해줘야 하는데 매체가 먼저 미쳐서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이 보여주는 편식 경향이나 일시적인 열정의 과잉 분출 등이 계속되면 소통은 불가능해진다. ▶장회익 교수 황 교수의 작업이 생명과학이라고 못이 박혀 있는데 사실 그건 공학이다. 생명과학은 생명체 내부에 일어나는 현상과 생명체간 사이에 있어서 어떤 관계를 가져야 생존이 가능한가 등 생명 결정에 관한 이해의 틀이다. 예를 들어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 등 기본 원리가 밝혀졌고, 이제는 거기에 손을 대서 환자를 치료하자는 것이다. 어떤 목적을 설정하면 과연 그 목적을 이뤄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이 과정 없이 몰아붙이기 식으로 성과 경쟁을 했다는 것이 황 교수 사태가 주는 교훈이다. ●‘대한민국 제일주의´ 광기가 소통 방해 ▶도 교수 과학이나 공학이나 윤리와 소통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공학은 과학과 달리 기술적인 것으로 목적에 속박된다. 질병 치료나 장수 등이 사회 정책 정치 경제적으로 설정되면 공학은 목적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 없이 최선의 수단을 찾아 달려간다. 이 때 위기가 발생한다. 반면 과학은 미신이나 맹신에 대해 치열한 싸움을 전개해 왔다. 발음하기 좋아 과학 기술 시대지, 실제로는 기술 과학 시대다. 그만큼 과학이 뒤로 밀렸다. 어느 사회이든 무엇보다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인 사유 능력이 존재해야 하고, 그것을 자각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줄기 세포 연구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제일주의’라는 광기가 작동해 소통이 되지 않았다. ▶장 교수 프랑스 과학자 자크 모노는 현대 문명의 가장 큰 맹점이 현대 과학이 주는 메시지는 보지 않고, 과일만 따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 생명과학을 통해 얻는 것은 지금까지의 정신 세계를 바꿔놓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윤리라는 것부터 다시 검토해서 정말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생명의 존엄성이다. 인간 생명이 소중하다고 하는데 과학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어디부터 인간이냐는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도 교수 DNA의 과학적 발견과 함께 인간에게 제기된 가장 큰 화두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동일 물질·동일 DNA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만이 독특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에 대변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20세기 후반 과학적인 발견은 인간-인간 관계나 인간-타생명체 관계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생명의 가치가 동등하다고 보면 인간을 위해 타 생명체를 수단화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인류는 고통스러워진다. ▶장 교수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를 상대화하기가 쉽지 않지만 과학은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과학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과학을 읽을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그 위에서 다 같이 생각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 하나 더 보태자면 생명을 ‘온 생명’ 형태로 봐야 한다. 개체 단위 말고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까지 한 덩어리로 봐야 한다. ▶도 교수 우리가 우습게 아는 미국에서도 생명윤리위원회를 대통령 자문기구로 둬 사회적인 토론을 유도했다. 황 교수 사태가 일어나며 우리에게도 그런 기구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성취주의의 표본이다. 공학적 유토피아의 그림만 그려놓고 있어 욕망만 엄청나게 커졌다. 인간은 생로병사의 한계가 있는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환상을 만들었다. 윤리 문제에서 소통이 이뤄진다면 처음 시작해야 할 것이 그동안 한계 존재로서 인간이 윤리를 만들었는데 그 한계가 상당 부분 재고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윤리와 규범을 뛰어넘고도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비자연스러운 삶은 무의미한 생존 유지 ▶장 교수 전체적으로 보면 생명은 자연 상태로 두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인간 본능은 생존에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지금의 욕구는 진화에서 허용한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비자연스럽게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무의미한 생존 유지일 뿐이다. 정말 우리가 욕구를 따라야 하는지, 따라야 할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선을 그어야 한다. ▶도 교수 언론 매체가 사회에 대고 ‘인간은 몇 살까지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을 어떨까. 예를 들면 인간을 무한히 개량해도 되는 것인가, 아기를 주문 생산해도 되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사회에 던져 많은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현재 공학 기술에 대한 기대는 급격한 이탈, 과격한 일탈을 바라고 있다. ▶장 교수 우리가 제일 신뢰해야 하는 것은 몇 십억년에 걸친 진화와 여기에서 얻는 지혜다. 진화 과정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것은 문제가 있었거나 위험이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검증되고 걸러진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 교수 사실 과학과 종교 사이가 좋은 관계는 아니다. 진리를 얻는 방식에서 상반된다. 그렇다고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것에 있어서 종교가 배타적이지는 않다. 과학 시대가 와도 종교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일부 생명 학자나 과학자가 종교를 비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세계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유력한 기원이 종교라는 것이다. 과학의 입장은 신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낫다는 것이다. 생명 기원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신이 한 역할이 없다.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던 존재에게 전능의 힘을 실어주고 싸움의 근거를 마련한다는 건 정말 우매한 짓이다. 그럼에도 종교가 없어질 순 없고 없어져도 안된다. 인간은 사멸하는 존재로 유한성과 화해해야 하는데 스스로 화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연약한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가 늘 필요하다. ▶장 교수 종교는 지적 유연성을 상실하기 쉽다. 이해의 틀, 가치관 등을 바꾸는 유연성 말이다. 이렇게 달리 보는 것도 진리일 수 있겠다는 유연성을 가진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과학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많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달리 본다고 해서 신의 뜻에 어긋난다고 판단되지 않는다. ▶도 교수 과학과 믿음 영역을 분리할 줄 아는 능력이 양측 모두에게 생겼으면 좋겠다. 서로 배타적인 입장을 완화하는 방법이 장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지적 유연성이다. 유연성은 동양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연의 순리, 신의 질서라고 볼 수 있다. ▶장 교수 삶의 의미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신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과학과 종교가 대화를 하면 종교는 종교대로 깊어지고 과학에도 도움되는 길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시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 사회가 다행인 것은 다(多)종교 사회라는 것이다. ▶도 교수 훌륭한 종교인 가운데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의 도그마에 휘둘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간 독선을 부리는 것이 종교의 힘이었다면 독선을 버리는 것은 과학의 힘이었다. 두 가지가 만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장 교수 아인슈타인은 자연 질서가 오묘하고 질서정연하고 하나의 예외도 없다며 하느님이 없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과학 속에 숨겨진 놀라운 질서를 볼 때 예사롭게 생겨났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과학은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과욕 통제하는 기술 필요하다 ▶도 교수 생명공학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다. 그 총량을 100이라고 보면 10은 그럭저럭 용인할 수 있으나,90은 지나치고 황당한 것이다. 과욕 때문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도 사람은 여전히 불행하다. 과욕을 통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은 정치가 대중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욕구를 갖게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렇다. 부당하다 싶을 정도로 생명과학 기술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장 교수 과학은 병을 고치는 것 말고도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한 것인가를 알려줄 수 있다. 과학을 철저하게 파다 보면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도 우리가 어떤 세계에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존재인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300만년 동안 인류가 살아 왔던 전형적인 여건에 가장 가까이 가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본다. 사회 황성기 문화부장 정리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인슈타인 개인서신 공개

    아인슈타인 개인서신 공개

    “나도 열심히 이를 닦는데,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단다.” 평범한 아버지가 썼을 법한 이 편지의 주인공은 위대한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불행한 가족사를 잊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려 했던 그의 고독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편지들이 이번 주 공개된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10일 보도했다.편지들은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이번 편지들은 양녀 마곳이 보관하다 자기가 죽은 뒤 20년간 공개하지 말라고 유언했던 것들로 아인슈타인이 1915년 4월부터 8개월간 가족,친구,학문적 동지들과 주고받은 것이다.이때는 그가 10년 전에 특수상대성이론을 발견한 뒤 일반상대성이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씨름하던 시절이다. 개인적으로는 세르비아 출신 물리학자이자 자신의 1905년 논문에 수학 지식을 접목하는 데 도움을 준 첫째 아내 밀레바 마리치와의 갈등이 폭발한 때이기도 했다.마리치는 그를 베를린에 남겨둔 채 아들 한스 알버트(당시 11세)와 에두아르트(당시 5세)를 데리고 취리히로 가버렸다. 장남 한스는 4월 초에 쓴 편지에서 봄방학에 자신들을 만나러 취리히로 와달라고 간청한다.“아빠,상상해보세요.동생이 곱셈,나눗셈도 할 줄 알아요.왜 저희한테 편지를 안하세요?부활절에 아빠가 우리를 보러 올거라고 동생에게 말해도 되지요?” 아인슈타인은 아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싶어했지만 그럴 수 없어 몹시 속상해했다.그는 “네가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아도 내 답장을 읽어볼 때쯤이면 이미 네가 해답을 알고 있지 않겠니?”라고 안타까워했다.그는 두 아들에게 각자 선물을 보내는 한편,이를 잘 닦으라고 신신당부했다. 몇차례 편지가 오갔지만 취리히 행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화가 난 한스는 편지 말미에 별칭 ‘아두’ 대신 아버지가 공식 문서에 사용하던 ‘A 아인슈타인’이라고 서명하는 무례함까지 보였다. 그는 마리치가 뒤에서 조종한 것으로 여겼고 그 뒤 둘은 양육비나 휴가 문제로 서로를 공격하는 편지를 주고받았다.이때 그는 마리치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7월에 아인슈타인은 두 부부를 화해시키려고 애썼던 취리히의 의학 교수인 하인리히 쟁거에게 편지를 보내 “취리히에 가보았자 아이들 얼굴도 못 볼게 뻔해요.그러니 난 괴팅겐에 가서 일반상대성이론에 관해 수학자와 얘기를 나눌 거예요.”라고 썼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학문적 업적을 위해선 득이 됐다.일반상대성이론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었기 때문이다. 11월에 그는 한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생애 가장 멋진 논문 하나를 끝냈단다.네가 좀 더 큰 다음,말해줄게.난 점심 먹는 걸 깜박할만큼 연구에 빠져들곤 한단다.”라고 자랑한 뒤 보름 있다 “스위스에서 함께 신년을 맞자꾸나.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묻는 편지를 보냈다. 아내 마리치에겐 “아들들과 관계를 방해하지 말아요.”라고 간청했다.우여곡절 끝에 그는 한스의 소원대로 취리히를 찾게 됐고 이때 쟁거에게 “사랑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 그지 없다.”고 털어놓았다. 아내에겐 아들과 상봉을 위해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아이들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키워준 데 감사”하는 메모를 건넸다.부활절을 가족과 보낸 아인슈타인은 한스와 하이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위장장애에 걸린 자신을 극진히 간호해준 조카 엘자에게 편지를 썼다.“한스가 따듯한 마음에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배움에 열정을 가진 점에 놀랐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마리치에게 이혼을 제의하면서 나중에 노벨상 상금을 타면 위자료로 건네겠다고 했고 몇년 뒤 그녀는 취리히의 방 세개 아파트를 얻는 데 성공했다.그는 엘자와 재혼했고 한스는 나중에 UC버클리대 교수가 돼 아버지 임종을 했다.에두아르트는 불행히도 정신병동에 수감돼 여생을 마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착하게 살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답니다”

    “퇴임식에서 보통 기념 논문집을 나눠주는 게 학계 관행인데 과학자가 불교서적을 나눠 드리게 됐네요.” 원로 자연과학자가 후학들을 위해 인생의 지침서가 될 만한 불교철학 서적을 출간했다. 내달 정년 퇴임하는 이기화(65) 서울대 자연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1년여간의 번역기간을 거쳐 불교 철학서인 ‘운명의 변화’(불일출판사)를 출간했다. ‘운명의 변화’는 16세기 명나라 때 원료범(袁了凡) 거사가 아들을 위해 쓴 ‘요범사훈’에 타이완의 고승 정공법사가 해설을 붙인 ‘수복속덕조명법 요범사훈강기’의 영어 번역본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교수는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 따르면 운명에는 상수(常數)와 변수(變數)가 있다. 상수는 전생에 우리가 지은 업(業)이며, 변수는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업을 말한다. 이 교수는 “나쁜 일을 안 하고 착하게 살면 변수의 작용으로 상수를 바꿀 수 있어 행복한 인생을 창조하고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면서 “불교적 관점에서는 수행(修行)으로 마음을 청정(淸淨)하게 하면 자연히 나쁜 일을 배척하고 선한 일을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몇년 전 우연히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불교 섹션에 들러 이 책을 발견하고 번역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오는 9월8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리는 정년 퇴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78년 모교에 부임, 지진학을 개척하며 지구물리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고, 대한지구물리학회 회장과 명예회장도 지냈다. 이 교수는 “학자가 사업이나 회의 등 다른 일에 너무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눈에 보이는 실적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10∼20년 후에도 인정받을 수 있는 논문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학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퇴임 후 전공은 물론 불교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집필하고 번역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美 대학 ‘위기의 남학생들’

    미국 ‘남학생의 위기’가 대학에서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대학 입학률이 낮은 남학생들은 대학에 와서도 여학생보다 성적이 처지고 졸업비율이 뒤떨어진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대학에서의 ‘성별 격차(gender gap)’를 분석했다.●남학생, 입학에 이어 졸업도 처져 올봄 하버드대 여학생의 55%가 제때 학위를 받고 졸업한 반면 남학생은 5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디킨슨대는 여학생의 83%가 졸업장을 받았으나 남학생은 75%만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쳤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은 올해 졸업생 중 64%가 여성이었으며 우수생은 75%, 최우수생은 79%가 여성 몫이었다. 대학 입학 당시 여학생은 2년제와 4년제를 통틀어 58%를 차지한다. 공대를 제외하고 작은 인문대나 대형 공립대는 6대4 비율로 여학생이 많다. 오랫동안 남자들의 보루였던 하버드대 역시 52%가 여학생이다. 때문에 몇몇 사립대는 ‘은근슬쩍’ 남학생을 우대하기도 한다. 브라운대는 남학생이 40%가량 지원했지만 합격한 남학생의 비율은 47%다. 컴퓨터 과학이나 물리학, 공학 등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과에 투자를 늘리고 입학 안내서에는 풋볼 등 스포츠 클럽의 활동을 홍보하는 대학들이 늘어났다. 여학생들의 두각은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진다. 저임금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인종에서 남녀 격차가 더 심하다. 가난한 집의 중·고교 남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여학생에게 유리한 학교 환경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서적 문제로 중퇴하거나 자살하는 경향이 높다.●여학생보다 성취 동기 낮은 탓도 남학생들은 대학에 와서도 여학생보다 공부를 덜 한다.연방 교육부가 지난해 530개대 학생 9만명을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1주일에 11시간을 더 많이 쉬거나 사교활동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석도 잦고 과제물도 안 하거나 제때 내지 않는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지난 반세기 여성운동으로 성취 동기가 하늘을 찌른다. 또한 대학 졸업 여부가 여성의 진로에는 핵심적인 것도 한 이유다. 펜실베이니아대 로라 퍼나 교수는 “여성은 대학을 나와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학생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거나 트럭 운전 등으로 먹고 살 수 있어 굳이 대학에 갈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또 대학 성적이 안 좋아도 취직하거나 승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으며 출산으로 경력에 손상을 받지도 않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30대 ‘토종박사’ 홍성철씨 서울대 교수로 특채

    30대 물리학자가 이례적으로 서울대 교수에 특별채용됐다. 생물물리학을 전공한 올해 36세의 홍성철 박사로 서울대는 지난 6일 홍 박사를 자연과학대학 물리학부 조교수로 특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가 공모절차 없이 교수를 특채한 것은 2003년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59·음대)씨에 이어 두번째다. 홍 박사는 1994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석·박사 학위도 모교에서 받은 ‘토종박사’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 후 과정부터 새로운 영역인 생물물리학 분야를 개척, 일리노이대와 하워드휴즈 메디컬인스티튜트에서 생체분자 쪽을 연구해 왔다. 생물물리학은 물리학을 생물학에 확대 적용해 생명현상의 본질을 물리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영역으로 최근 바이오 산업의 급부상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그는 “모교에 와서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오세정 자연과학대 학장은 “신생 분야의 우수 인재들은 해외 명문대의 채용 제의를 많이 받기 때문에 공채만을 고집하다간 눈앞에서 놓칠 수 있다.”고 특채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2)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명문대 교육혁명] (12)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취리히·다보스(스위스) 함혜리특파원|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이 대학의 수학과를 다녔고, 교수(물리학과)의 경력을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공계 분야에서 이 대학은 교수들은 물론 박사과정 학생들, 그리고 박사후 과정(Post Doc) 연구원들에게 ‘꿈의 대학’으로 불린다. 학교 규모로는 다른 영·미권의 명문대학보다 작지만 유럽의 대학 가운데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이상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취리히 연방공대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 대륙의 대학으로는 최정상급이다.1855년에 설립됐다. 롤프 프로발라 홍보담당 국장은 “이공계 분야의 명문대로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최첨단의 연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ETH 취리히는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교수 초임 연봉 1억 5000만원… 하버드대와 엇비슷 교수들의 초임 연봉은 약 15만 5000달러(약 1억 5000만원). 미국 공립대학 정교수의 연봉(11만달러)보다 50%쯤 많다.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명문 사립대 교수들의 연봉(14만∼15만달러)에도 뒤지지 않는 좋은 조건이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우 정교수가 받는 평균 연봉이 미국 공립대학은 7만∼10만달러 수준이지만 이 대학의 교수들은 20만∼50만달러를 받는다. 박사과정 학생의 연봉은 2만 8000∼4만 8000달러(약 2800만∼4800만원) 정도다. 최태열(나노 유체역학연구소 선임연구원)박사는 “높은 보수를 제공한다고 해서 우수한 인적자원이 무조건 몰려드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훌륭한 유인책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미국의 버클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연구소의 책임자인 교수에게 연구원 인사권과 예산권을 주고, 연구소 운영비가 충분하게 지원되기 때문에 연구성과나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을 받지 않는 점이 미국대학과 비교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에서 연구는 각 학과(15개) 밑에 독립적으로 조직된 연구소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보통 정교수들이 연구소장이 된다. 각 교수마다 3∼5명의 선임연구원 및 박사후 과정 연구원을 두고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기계공학과의 경우 13개 연구소가 있고 그 아래에 세분된 연구실들이 모두 39개가 운영된다. 박사과정 학생들은 분야별로 나눠진 실험실에서 연구하며, 학부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다. 교수들은 연구소의 연구원과 박사과정 학생들을 선발하고, 학교에서 지급되는 기본 연구비(연구원의 급여 포함)를 각 실험실에 배분한다. 교수들은 연구소라는 기업체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지만 높은 실적을 내야 하는 부담은 없다. 다른 대학의 교수들처럼 매년 의무적으로 논문을 제출하거나, 기업체로부터 좋은 연구 프로젝트를 따 와야 하는 부담이 없다. 강의에서도 자유롭다. 수년간 진행한 연구가 실패로 끝나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ETH 취리히는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리스크 캐피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데르스 하그스트렘 학술 마케팅 국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한 연구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얻는 것은 많고 그런 지식이 쌓여 첨단기술도 나오는 법”이라며 “교수들이 다른 스트레스나 부담을 받지 않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능력 뛰어난 교수 ‘삼고초려´ 초빙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교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선 수년간의 노력과 엄청난 비용도 마다하지 않는다. 단백질체학의 최신 연구분야인 시스템 바이올로지에서 최고 권위자인 루디 에버솔드 교수를 미국의 시애틀에서 취리히로 ‘모셔오기’ 위해 3년간 공을 들였다.2003년 계약을 공식발표한 데 이어 스위스에서 같이 연구할 연구원들을 미리 시애틀로 보내 에버솔드 교수와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그런 다음 2005년 1월 연구소를 취리히로 옮겼다. 에버솔드 교수와 그의 시애틀 연구팀을 패키지로 스카우트,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든 비용은 1억 8000만달러(약 1800억원). 시스템 바이올로지 연구소의 이후근 박사도 에버솔드 교수와 함께 시애틀에서 취리히로 건너왔다. 이 박사는 “미국에서는 교수들간 경쟁도 치열하고, 연구비를 따려고 제안서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만 ETH 취리히에서는 이런 부담이 전혀 없어 연구에만 열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뿐 아니라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각 연구소에는 기계 및 전자분야의 작업을 도맡아 주는 기술자들이 있다. 학생들이 필요한 도면이나 원하는 실험장치를 설명하면 이른 시일 내에 기술자들이 만들어준다. 불필요한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수학기간도 짧아지는 효과가 있다. 독일에서는 석사 취득후 박사학위를 받는 데 7년 정도 걸리지만 ETH 취리히에서는 석사 취득 후 3∼4년이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취리히시 북서부에 조성 중인 제2캠퍼스 사이언스 시티는 쾌적한 환경, 실험기자재나 설비 등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물리학 연구동의 지하에는 최첨단 시설의 청정룸까지 갖춰져 있어 연구원이나 학생들이 반도체, 초고속 마이크로칩, 나노 공학 등 하이테크 분야의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36만㎡(약 11만평)의 방대한 규모에 조성되는 사이언스 시티는 1957년 첫삽을 뜬 이래 아직까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사·석사·MBA과정 절반이 외국인 이같은 연구환경 덕분에 ETH 취리히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우수한 인재들로 가득하다. 전체 358명의 교수들 중 외국인은 206명(58%)이나 된다. 외국인학생은 학부의 경우 12%에 그치지만 박사과정과 석사,MBA과정에서는 절반이 외국인이다. 석사 이상의 과목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ETH 취리히의 신경과학 연구소와 취리히 대학의 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마틴 슈밥 교수는 “기초 과학은 단기간에 승부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구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은 ETH 취리히의 학구적 전통은 그동안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저력이 됐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한국인 유학생이 말하는 ‘연구환경’ |취리히 함혜리특파원|취리히 연방공대에는 현재 유학생 10명과 6명의 박사후 연구원 등 한국인 16명이 있다. 이들은 취리히 연방공대의 강점으로 인적자원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와 최상의 연구환경을 꼽는다. 지난해 9월부터 화학과 유기합성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옥염씨와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는 권오필(물리학과·비선형 광학실험실)박사, 최태열(기계공학과·나노 유체역학연구소)박사로부터 연구분위기를 들어봤다. ▶취리히 연방공대의 연구환경을 한국과 비교한다면. -(전)포항공대에서 석사를 하고 이곳으로 왔다. 모든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갖춰진 설비도 놀라웠지만 부수적인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전문기술자를 배치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배려하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권)물리학 연구실이 있는 사이언스 시티의 연구동(棟)은 최첨단 연구설비가 모두 갖춰져 있다. 이곳에 있는 각 동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로 꼽힌다. ▶연구인력에 대한 대우는. -(전)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박사과정에 지원하려고 면접하러 올 때에도 모든 비용을 학교측이 부담했다. 박사과정 1년차인 나의 경우 정상 급여의 60%를 받아 한달에 2500스위스프랑(200만원 정도)을 받는다. 매년 10%씩 인상되고 1년에 25일의 유급휴가도 있다. -(최)무엇보다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고, 투자할 줄 아는 곳이다. 학생이든, 연구원이든 생활하기에 충분한 보수를 제공해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한다. 졸업 후 새 직장을 찾는 학생들이나 직장을 옮기고 싶어 하는 연구원에게도 3개월 동안 월급이 나온다. ▶수업 방식은. -(권)학부학생들의 경우 입학은 자유롭지만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진급한다. 재시험은 한 차례만 기회가 있어 1,2학년 학생들은 공부를 무척 열심히 한다.2학년이 끝날 때 남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입학생의 3분의2 정도다. 물리학과의 경우는 절반 정도다.7학기(3학년 후반기) 이후 심화과정에 들어가 각자 특정한 연구실을 선택해 과제를 한다. 교수들은 이에 맞춰 특성화된 과목을 개설한다. 실험과 연구는 조교(박사 후 과정 연구원)의 도움을 받는다. 연구원 1명당 3∼4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연구 분위기는. -(최)한국에서는 학과간 벽이 높아서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학과의 연구실에서도 자유롭게 실험을 할 수 있어 융합 과학의 추세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 -(전)한국에서 석사를 할 때에는 잠자는 몇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침에 출근해 저녁 6시면 퇴근하는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국의 ‘월화수목금금금’식 연구를 통해 얻는 것도 많지만 집중력이나 능률은 이곳이 훨씬 높다. -(권)이른 시간에 연구성과를 내고, 많은 논문을 써서 발표하는 것을 중시하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하나를 하더라도 좋은 내용을 찾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기초에 충실하고, 이를 재정적으로 충분히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물적·심적 ‘여유’가 취리히 연방공대의 힘이다. lotus@seoul.co.kr ■ “외국 유명대학과 협력 강화 미래사회 기술자·리더 양성” |다보스(스위스) 함혜리특파원|매년 재계와 정계의 세계적인 거물들이 모이는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최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 생물학과의 6회 심포지엄이 열렸다. 2년에 한 차례씩 열리는 이 심포지엄은 생물학과 3,4학년 학생들과 교수, 연구원 등이 참석해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 참가자는 680명. 지난해 10월 취임한 에른스트 하펜 총장도 생물학과 교수 자격으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하펜 총장은 인터뷰에서 “명문대학으로 남으려면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외국의 유명대학과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해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목표는. -10∼15년 후 미래 사회는 지금의 사회와 많이 다를 것이다. 훨씬 진보된 지식기반 사회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엔지니어와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독일의 디 차이트 조사결과 수학, 생물, 화학, 물리 등 과학 분야에서 ETHZ가 (유럽에서)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유럽내에서 이공계 분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우리가 가장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명문대의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우수한 인적 자원은 명문대학의 기본 조건이다. 좋은 교수가 있는 곳에 좋은 학생이 있고, 좋은 학생이 있어야 좋은 교수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세계 톱수준의 교수진과 연구진,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지원, 인프라 면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인재를 원한다. 그들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인적자원의 국제화 비율이 다른 어느 대학보다 높은데. -스위스는 인구 700만명의 작은 나라다. 우수한 외국인들의 도움이 없이는 프랑스나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연구 프로젝트의 국제 교류를 중시하는 이유는. -과학, 교육, 문화, 시장경제 등 모든 것이 글로벌화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교육에서 국제적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일찌감치 다른 문화를 접촉하며 국제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이는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경험이다. ▶앞으로 ETHZ의 변화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나. -기술만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사회도 진보한다. 이런 미래 사회에 맞춰 교육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것이 기본 목표다.15년 뒤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2020 프로젝트’가 마련돼 있다. 재정 분야에서 현재 85%나 되는 국가의 지원 비율을 낮추고 지식과 기술의 전환 작업이 쌍방향으로 활발히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연구소 창업도 보다 활발히 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제2의 MIT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대학인 동시에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대학이 되는 것을 원한다.ETHZ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코스닥 가는 대기업 임원들

    코스닥 등록사들이 최근 ‘잘 나가는’ 대기업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잇따라 영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등록사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대기업과 뗄 수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 또 대기업의 탄탄한 조직 문화를 접목시키려는 시도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 대기업 임원들도 최고경영자(CEO)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여서 코스닥 등록사로 말을 갈아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영화 최대 제작사인 싸이더스는 지난달 30일 윤강희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SK그룹의 사업개발팀 출신이다. 이에 따라 싸이더스는 향후 게임유통 전문회사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더스는 그동안 차승재-홍동진 각자 대표제로 운영됐다. 여과기 제조업체인 크린에어텍도 최근 당일증씨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당 대표는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중앙대에서 금융론 석사학위를 받았다.LG투자증권에서 강원지역 본부장을 거쳐 케이엠에스아이의 상임 고문으로 재직했었다.폐기물 처리업체인 와이엔텍은 지난달 28일 진성익 전 한화종합화학 전무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진 대표는 한화에서 18년간 근무했으며, 울산과 여천 공장장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이다. 국내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업계의 선두주자인 디지털큐브는 지난 5월 유연식씨를 새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유 대표는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했으며,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부터 2년간 삼성전기 자동차부품사업부 연구소 전자제어팀에서 일했다. 또 미주제강의 대표가 된 김충근씨는 쌍용화재 부사장을 역임했다. 인디시스템과 아이즈비전도 최근 삼성물산 출신의 박찬호씨,LG전자 출신의 임재병씨를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했다고 공개했다. 씨피엔의 신임 대표이사가 된 김상희씨는 삼성증권에서 근무했고, 세중나모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찬씨는 ㈜대우에서 중화학 본부장을 지냈다.지난 5월 모티스의 대표이사가 된 안우형씨는 제일기획 출신이며, 에이스테크의 각자 대표로 새로 선임된 최진배씨는 삼성전자 해외전략실장을 지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영남씨의 모자상봉과 기자회견은 납북문제를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쪽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보니 망망대해였고, 북한 선박의 구조를 받아 입북했다는 ‘돌발 입북’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내용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씨의 주장은 백사장에서 울고 있던 고교생 김씨를 데려갔다는 북 간첩 김광현씨의 1997년 증언과 정면 배치된다. 뿐만 아니라 군산 현지에서는 지형적으로도 그의 주장대로 일어나기가 불가능한 현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선유도 2구 김덕수(61) 이장은 30일 “우선 선유도 해수욕장은 북쪽, 서쪽, 남쪽 모두 섬으로 막혀 있어 쪽배가 표류해 빠져 나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당시 선유도에는 노 젓는 배는 있었어도 쪽배는 없었으며, 주민 가운데 쪽배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사람도 없었다고 전했다. 군산대 이상호(물리학과) 교수는 “북한 선박이 군산 근처에 와 있지 않는 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닷물은 6시간 동안 나갔다가 그 시간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한쪽 방향으로 계속 표류한다 해도 5㎞ 이상은 가지 못한다.”며 김씨 회견 내용의 신빙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서해수산연구소 손재경 박사(해양생태 전문가)는 “바닷물의 흐름은 썰물과 밀물의 영향을 받는 조류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해류로 나눌 수 있다.”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조석간만에 따라 섬에서 멀어진 뒤 서해 연안 해류(황해난류)를 따라 북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 내용이 거짓인지 여부보다는 자진월북이 아니라고 언급한 데 애써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자진월북이라고 말하지 않은 데 유의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과거에 비해선 상당히 전향적 자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납북이라고 고백하기도 어려웠을 북측이 자진월북이라고 주장하지 않은 점은 나머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씨의 입북 경위에 대한 설명은 첫째 부인 요코타 메구미의 사망경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김씨의 기자회견에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메구미 납치 문제가 거론되면서 메구미 문제는 국제사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주 임송학 서울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1) 미국 MIT

    [명문대 교육혁명] (11) 미국 MIT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매사추세츠공대(MIT)는 모든 것이 숫자로 통하는 곳이다. 학생들의 대화에서는 “오늘 10-250에서 18.02가 있고,2-102에서 5.111이 있다.”는 식의 말을 자주 듣는다.10-250은 10번 건물의 2층 50호 강의실이고 2-102는 2번 건물의 1층 2호실이다.MIT는 학교 건물에 일련번호를 붙여 부른다. 물론 건물의 명칭이 따로 붙여진 곳도 있지만 숫자가 사실상의 ‘공용어’이다. 수업 이름도 마찬가지다.‘기초화학’이라는 클래스 명칭 대신 5.111이라는 ‘암호’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상어로 쓰이고 있다. 모호성이 담긴 말이 아니라 딱딱 떨어지는 숫자로 커뮤니케이션하는 MIT는 그만큼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인 대학이다. MIT의 관문과 같은 7번 빌딩으로 들어서 강의실과 연구실을 돌아보면 “이곳이 과연 세계 최고의 대학인가?”라는 의문이 저절로 든다. 건물과 시설이 매우 낡았기 때문이다. 컴퓨터공학과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함께 전공하는 사라는 “학생들의 생활에서도 군더더기가 빠져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나 예일 등 다른 명문대학들은 인종이나 출신국 등을 고려해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배정한다. 그러나 MIT에서는 연구 중심, 문화 교류 중심 등 기숙사의 성격만 정해주면 학생들이 자기가 마음에 맞는 기숙사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룸메이트도 학생들이 정할 수 있다. 또 기숙사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있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식당도 없다.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근처에서 밥을 사먹는다. 또 도서관도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도서관 대신 각 단과대학별로 필요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사라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학생들끼리는 “커뮤니티칼리지(미 각 지역의 소규모 대학)에 다니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다른 곳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강의와 연구에 ‘올인’한다고 말했다. 또 MIT의 한 관계자는 “교수든 학생이든 학교내에서 ‘잘난 척’하는 사람은 볼 수가 없다.”면서 “모두가 상대가 스마트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각자의 연구에 몰두하는 것이 MIT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MIT는 2차대전과 냉전 초기에 미사일과 항공기의 항해 장치 등 방위산업을 위한 연구에 공헌하면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런 전통에 따라 MIT의 미래에도 산학 협력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토머스 매그난티 엔지니어링스쿨 학장은 말했다. MIT의 산학 협력을 대표하는 연구소가 미디어랩이다. 미디어랩은 과학을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연구에서 다른 대학과 연구소들을 압도하고 있다. 또 MIT의 경영대학원인 슬로운 스쿨도 하이테크를 경영기법에 응용하는 교육으로 정평이 나있다. MIT의 연구는 대부분 인텔이나 GM, 모토롤라,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원을 받는다. 또 연구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연구원들을 파견한다. 미디어랩의 정혜민 연구원은 “기업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연구에 참여하기보다는 첨단기술의 흐름이 어떤 쪽으로 흘러가는가를 파악해서 회사에 보고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토머스 매그난티 학장 “기술발전 적극 수용이 대학·기업의 성공열쇠”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토머스 매그난티 매사추세츠공대(MIT) 엔지니어링 스쿨 학장은 “대학이나 기업이나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MIT는 그런 시대의 선두에 선 교육기관”이라고 강조했다. 1971년부터 MIT 교수를 지내온 매그난티 학장은 엔지니어링과 경영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헌신해온 ‘테크노 경영’의 대가이다. ▶MIT 엔지니어링 스쿨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나. -첫째는 사람의 힘이다. 우수한 교수와 우수한 학생들이 있다. 두번째는 교육과 연구의 질을 최고로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외부 환경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과 혁신 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엔지니어링 스쿨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알파벳 O로 끝나는 4개의 분야다. 우리는 ‘Big Four O’라고 부른다. 생명공학(Bio), 나노공학(Nano), 정보공학 (Info), 그리고 매크로공학(Macro)이다. ▶바이오의 경우 연구와 윤리 문제를 어떻게 조절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와 윤리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윤리 문제를 끊임없이 토론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이나 야후를 배출한 스탠퍼드 공대가 많이 부각되고 있다. 경쟁의식은 없나.(매그난티 학장은 스탠퍼드 출신이다.) -두 학교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구글이나 야후를 얘기하지만, 사실 MIT 졸업생들이 스탠퍼드 졸업생들보다 더 많은 회사를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MIT 졸업생들이 창업한 회사를 모두 합치면 세계에서 24번째로 큰 나라의 경제 규모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한국 공과 대학들에 해주고 싶은 조언은. -한국은 첨단기술의 강국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공대들은 미국 학교들의 혁신이 어떻게 이뤄졌는가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대학과 기업·산업간의 밀접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MIT 공대에 입학하기를 희망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MIT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과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신문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면 어떻게 운영하겠는가. -현대는 첨단기술 시대이다. 따라서 기술 발전에 따라 언론사의 기사 전달 메커니즘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종국적으로 기술 융합을 통해 오디오 버전의 신문도 나올 것이다. 뉴스의 작성과 정보 전달 패턴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awn@seoul.co.kr ■ 존 폴 포츠 미디어 담당자 “대학 강의는 공공서비스” 1400개수업 일반에 공개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매사추세츠공대(MIT)의 강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MIT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에서 이뤄지는 강의의 대부분을 공개하는 열린강좌(Open Course Ware)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별로 수업의 개요와 연구 과정, 과제, 팀 프로젝트, 관련 정보 등이 제공된다. 열린강좌의 대부분은 문서파일 형태로 볼 수 있고 일부 강의는 동영상으로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항공천문학과의 열린강좌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학부 수업 17개, 대학원 수업 32개, 학부·대학원 공동 수업 3개의 자료가 올라와 있다. 대부분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뤄진 수업들이다. MIT는 현재 1400개의 수업을 공개중이며, 내년까지 180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열린강좌 프로그램의 미디어 담당자인 존 폴 포츠는 말했다. 포츠는 “열린강좌 프로그램은 MIT가 미국과 세계에 주는 선물”이라며 “‘공공 서비스’라는 MIT의 교육 철학을 반영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올해 열린강좌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예산은 500만달러(약 50억원). 지금까지 모두 3500만달러(약 350억원)가 투자됐다고 한다. 예산의 대부분은 휼렛패커드 재단, 앤드루 멜론 재단 등 외부의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열린강좌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MIT 직원은 포츠를 포함한 30명. 대부분이 열린강좌를 인터넷에 올리고 자료를 보존하는 작업을 한다. 포츠는 열린강좌의 하루 이용자가 3500∼4000명 정도이며 수강자는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40%로 가장 많고, 아시아 지역은 15∼17%, 유럽 등 나머지 지역은 43∼45% 정도라고 한다. 포츠는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5대 이용국’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열린강좌 프로그램에서 인기 있는 수업은 컴퓨터 사이언스, 수학, 물리학,MIT의 경영대학원(MBA) 과정인 슬로운 스쿨의 강좌들이라고 한다. 열린강좌 이용자들의 ‘수업 태도’는 놀랄 정도로 진지하다고 포츠는 전했다. 열린강좌팀은 수업과 관련해서 하루에 30∼40명 정도가 이메일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일부 ‘수강자’는 수업 내용과 관련, 교수들과의 직접 접촉을 원하지만 열린강좌는 교수에게 접근이 안 되고, 학점도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포츠는 열린강좌의 미래와 관련,“다른 파트너(학교,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양질의 교육 내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거대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츠는 또 미국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인터넷 친구 만들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을 벤치마킹해서 마이오픈스페이스닷컴이라는 사이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사이트의 콘텐츠는 대부분 교육으로 채워지게 된다. dawn@seoul.co.kr ■ 로봇연구팀은 미래 일구는 ‘상상공장’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매사추세츠공대(MIT) 15호 빌딩은 미래를 위한 ‘상상공장’이라는 미디어랩 연구소를 위한 공간이다. 이 건물의 485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봇 연구팀이 있다. 미디어랩 홍보담당자인 알렉산드라 칸의 안내로 로봇 연구실에 도착하자 유리 도자기와 철로 만든 듯한 꽃과 식물들로 입구가 장식돼 있었다. 언뜻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칸은 “사실은 저것들도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기업의 전시회를 위해 만들었다는 ‘화초 로봇’은 사람이 지나가는 상황에 따라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꾸고 소리도 낸다고 한다. 연구실로 들어서자 코리 키드 연구원이 반갑게 맞았다.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키드는 키가 훤칠한 미남으로 연구보다는 ‘할리우드’가 더 어울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드뿐만 아니라 로봇 연구실의 연구원들은 대부분이 ‘공부 벌레’보다는 ‘멋쟁이’라는 느낌을 줬다. 이들이 바로 세계 최초로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이라는 레오나르도를 창조해낸 사람들이다. 로봇 연구실의 구조는 매우 독특했다.50평 정도로 다소 좁아 보이는 연구실에서는 ‘첨단’보다는 ‘어수선함’이 먼저 느껴졌다. 연구실에는 5개 정도의 커다란 책상이 배치돼 있었다. 각 책상에는 3∼5개의 책상이 동그랗게 배치됐다. 이곳에서 쓰는 컴퓨터들의 종류와 사양을 묻자 키드는 “일반인들이 쓰는 것보다 조금 좋은 정도”라고 말했다. 공간의 한쪽에는 칸막이가 돼 있었고 그 안에 레오나르도가 놓여있었다. 연구실에서는 ‘레오’라고 불렀다. 레오는 전형적인 로봇의 모습이 아니라 개와 고양이의 중간 모습을 한 인형과 같았다. 레오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과 언어적, 감정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키드는 마침 레오를 수리중이어서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 대신 바로 옆에 놓인 대형 스크린을 통해 레오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녹화된 화면에서 한 연구원이 “안녕. 레오, 오늘 어때?”라고 말하자 레오는 “안녕. 좋아.”라고 답변했다. 다시 연구원이 “그런데 날씨가 꿀꿀하네. 꿀꿀한 게 뭔지 알아?”라고 묻자 레오는 두 눈을 깜빡거리며 “그게 뭐지?”라고 되물었다. 연구원이 ‘꿀꿀하다는 것은 날씨가 좋지 않아 몸에도 활기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해주자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드는 “인간의 사회에 통합되어 생활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내는 것이 연구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레오와 같은 첨단 로봇을 만들기 위해 로봇팀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 신개념 기계 디자인과 센서 테크놀로지, 능동적 시각·청각·촉각 지각 시스템, 언어 인식 및 합성, 감정표현, 사회적 교육, 심리 모델 전문가들이 연구팀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레오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영화 쥐라기 공원의 공룡과 터미네이터의 인조인간을 디자인했던 할리우드의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와 공동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dawn@seoul.co.kr
  • 20시간 발효 정통 유럽빵…맛도 빵빵!

    20시간 발효 정통 유럽빵…맛도 빵빵!

    빵을 굽는 ‘제과장’의 요리솜씨는 어떨까. 국내에서는 드물게 정통 유럽빵을 구워 유명 백화점과 호텔 등에 납품하는 베이커리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의 김동원(41) 사장. 빵은 물론이거니와 요리솜씨 또한 일품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한식은 물론 이탈리아·중국요리 등도 다 잘하는 만능 요리사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의 빵 만드는 현장에서 그의 요리 솜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987년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길에 올랐던 그는 2003년 한국에 돌아왔다. 현재 그의 부모와 형제들을 비롯해 부인 김숙현(40)씨와 딸 송이(14)는 미국에 살고 있다. # 중국, 이탈리아 요리 잘해요 하루종일 빵과 케이크를 굽고, 초콜릿을 만들지만 끼니때는 주로 밥을 먹는다. 지금이야 요리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주방은 거의 그의 차지다. 한식은 부인이, 중국과 이탈리아 등의 외국요리는 그가 앞장선다. 혼자 있을 때 잘해 먹는 요리는 중국식 볶음국수인 ‘로멘’. 간장, 굴소스, 생강, 소고기를 볶다가 삶아 놓은 국수에 피망, 양파, 새우를 넣고 다시 볶으면 된다. 친구들을 초대할 때는 주로 깔끔한 맛의 ‘오렌지 치킨’ 요리를 한다. “닭가슴살을 굴소스와 오렌지껍질을 갈아 놓은 것에 잘 재웠다가 기름에 튀겨내죠. 튀김옷은 계란물에 녹말을 넣는데, 탕수육을 만들 때보다 녹말을 적게 넣어야 맛있어요.” 이탈리아 요리로는 ‘치킨 팔마산’을 잘 만든다. 부인과 딸이 좋아하는 요리란다. “닭가슴살을 계란과 빵가루를 묻혀 돈가스처럼 튀겨 팬에 담아요. 토마토 소스에 튀겨낸 닭가슴살이 잠기도록 한 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 15분정도 오븐에서 구워 냅니다.” 우리나라 음식으로는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떡볶기 볶음밥’을 잘 만든다. 양파와 당근 등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볶음밥에 떡볶기 떡을 넣고 다시 볶아낸 것인데 딸 송이가 잘 먹는다고 했다. # 유럽빵 만들기에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 안돼요 하루종일 빵을 만드는 그에게 빵 만들기와 요리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어려운지 물어 봤더니 주저하지 않고 “빵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요리는 실수를 하면 다시 하면 되지만 제가 만드는 유럽빵은 실수하면 20시간 이상을 다시 고생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들은 몇시간 만에 뚝딱 빵을 구워낸다는데 무슨 빵을 만드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제가 만드는 정통 유럽빵은 개량제(빵을 빨리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것)와 유화제(물과 버터를 잘 섞이게 하는 것) 등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옛날 어머니들이 막걸리를 넣고 오랜 시간 빵 만든 것처럼 이스트균을 사용하기에 20시간 이상 제대로 발효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그는 어렵게 구워내는 빵 만들기 과정 자체를 즐긴다.“빵이 잘 발효돼 오븐에서 부풀어 올라 구워지는 것을 보면 흐믓해요. 반면 요리는 해놓은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죠.” 정직과 성실로 빵을 굽는다는 김 사장. 달변은 아니지만 그의 자신있는 말에 신뢰가 간다.20시간 이상 발효시켜 만드는 빵이야 말로 ‘웰빙빵’이 아니겠느냐고 했더니 결코 맞장구치지 않는다. “건강빵이라기보다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야 맞는 말이죠. 시중에 나오는 빵들이 부드럽고 푹신하고 단 것은 모두 설탕, 마가린 등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넣기 때문이죠. 저는 밀가루와 소금, 이스트로만 만들어요.”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다. 호텔, 백화점 외에도 당뇨병환자 등 개인적으로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빵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이틀전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 # 물리학도에서 빵 굽는 제과장으로 변신 그의 삶의 궤적을 쫓아가면 재미있다. 미국 뉴욕시립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물리학도로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다가 빵 굽는 일로 진로를 바꿨다. 아르바이트로 제과점에서 빵 만드는 일을 돕던 그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제과장 젝토레스를 만났다.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에서 최고의 제과장으로 평가받던 젝토레스는 성실한 성격에 손맛이 좋은 그에게 빵 만들 것을 권유했다. 그 길로 ‘프랑스 요리학교’와 ‘국제 제과 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요리 공부를 했다. 이후 뉴욕 플라자호텔, 리츠칼튼호텔, 뉴욕 팰리스호텔 등에서 연봉 10만 달러(1억원)를 벌 정도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면서 일했다. 빵 굽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그의 부모는 그가 외국 정상들이 뉴욕에 오면 묵는 ‘웰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2년전 귀국, 서울 강남에서 제빵 학원을 운영하던 중 도자기업체 행남자기와 함께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베이커리를 오픈했다가 지금은 혼자 이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원 사장이 소개한 요리는 평소 만들기 어려운, 다소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도전이 어려울수록 돌아오는 보상은 충분하다. 특별한 맛을 주기 때문. 특히 으깬 감자 베이컨 파이는 영양가 높은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이 가운데 떡볶기 볶음밥은 쉽게 시도할 수 있다. 맵지 않은 떡볶이 음식이라 식사나 출출할 때 먹으면 좋은 야참이기도 하다. # 으깬 감자 베이컨 파이 재료 : 파이반죽 설탕 10g, 소금 10g, 계란 3개, 버터 300g, 우유 70g, 중력분 600g 만드는 법 : (1)전체를 손으로 살짝 반죽 후 랩을 씌워서 냉장고에 1시간 가량 넣는다.(2)밀대로 반죽을 2㎝정도 밀어서 파이틀에 성형한다.(3)삶아서 으깬 감자와 베이컨을 속에 넣어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4)180℃에서 20분가량 굽는다. # 로즈마리와 햇볕에 말린 토마토 포카치아 빵 재료 : 강력분 760g, 물 520g 소금 10g, 올리브오일 80g, 생이스트 25g 만드는 법 : (1)위의 것을 같이 찰지도록 반죽한 후 랩을 씌운 후 1시간 가량 실온에서 1차발효시킨다.(2)납작한 팬에 올리브 오일을 바른 후 반죽을 두께 약 2㎝ 정도로 펼쳐 놓은 후 위에 올리브 오일을 바르고 실온에서 2차 발효를 30분∼1시간 한다.(3)손가락으로 반죽위에 자국을 내고 로즈마리, 햇볕에 말린 토마토를 뿌리고 200℃ 가량에서 15분간 굽는다. # 떡볶이 볶음밥 재료 : 찬밥 1공기, 피망 1개, 당근 1/3, 양파 1/2, 떡볶이 떡 약간 소금, 후추, 통깨 만드는 법 : (1)당근, 피망, 양파를 잘게 다져 순서대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볶는다.(2)(1)에 찬밥을 넣고 함께 볶는다.(3)떡볶이 떡을 끓는 물에 익혀 준비해 뒀다가 (2)에 같이 넣고 볶으면서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4)접시에 담고 위에 통깨를 뿌려 준다. # 쌀 푸딩 재료 : 쌀 230g, 우유 1630g, 설탕 160g, 슬라이스 아몬드 약간 만드는 법 : (1)쌀을 씻어서 물에 10분정도 불린다.(2)불린 쌀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 끓인다. 눌러붙지 않도록 계속해서 저으면서 쌀이 익을때 까지 끓여 준다.(3)먹기 전에 슬라이스한 아몬드를 구워 위에 뿌려준다.
  •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과거 신문지면 등을 장식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많은 신동·천재·영재들. 그들은 이후 어떻게 성장했을까. 지금 모습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면 무엇 때문이었을까. 어릴 적 ‘과학신동’으로 불리던 이들의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아까운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9일 입수한 한국과학영재정보지원센터 김명환(경원대 물리학과) 교수팀의 ‘과거 과학신동 성장 사례분석과 지원체계구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과학신동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연구’의 용역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오는 23일 경원대학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발표된다. ●‘과학신동센터’ 등 신설 시급 연구팀은 1960년대 이후 신문·TV 등 보도를 통해 알려진 과학신동들의 성장 경로를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과학분야에서 또래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보인 영재들은 60년대 초 만 4세때 지능지수(IQ)가 210으로 4개 국어에 능통하고 미적분까지 풀어 ‘천재소년’으로 불린 김모(44·대학 강사)씨 등 6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보인 28명 중 연락에 응한 7명을 면담했다. 나머지는 “현재 모습이 어릴 적 받은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면담을 거절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를 등진 채 생활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60년대 13살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된 G(54)씨는 미국 유학 후 대학원 졸업에 실패, 현지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90년대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K(23)씨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정보통신 분야 대학원에 다닌다.80년대 과학천재로 화제가 된 P(21)씨는 이후 과학고 입학에 실패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현재 버클리대에서 수학중이다. 조사대상 과학신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공통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영재 심화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주위의 과도한 관심과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탈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또래들과의 학교 생활은 힘들었으며, 좋아하는 과목의 수업은 특히 지루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진로 선택 과정에 있어 전문가의 조언은 있었지만, 최종 결정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손질 필요 이에 연구팀은 과학 신동들이 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정규학교 형태와 다른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과학신동센터’(가칭)의 신설을 제안했다. 그 운영 형태로는 ‘신동-교육자-부모’가 함께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 화제가 된 송유근(10·인하대 1년)군의 경우도 시·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부모가 보다 심화된 교육을 원해 체계적인 영재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아동에게도 ‘영재교육특례자’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개정안’의 문제점(16조 1·2항)도 꼬집었다. 연구팀은 “영재 부모가 교육감에게 특례자 신청을 하고, 교육감이 다시 KAIST 등 과학영재교육원에 선정 의뢰를 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가 중복돼 지원 기피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주지에서 가까운 영재교육 프로그램기관이 선정 및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AIST가 추진하는 ‘과학신동 프로그램’의 보완 필요성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KAIST 과학영재교육원은 교육기관의 역할보다 정책 연구와 교사연수 등 특별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으며, 교육 전담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 문소영특파원|‘미래학문을 선점한다.’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 서쪽 캠퍼스의 퍼킨스도서관 맞은 편의 앨런관.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의 3층짜리 건물은 총장 학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의 집무실이다. 요즘들어 이곳은 도서관 못지않은 학문적 열기로 가득하다. 여름방학이지만 수뇌부들이 거의 매일 출근해 머리를 맞댄다. ●지구촌 건강 등 4가지 테마 발굴 육성 최근 재단이사회에서 통과된 5개년 전략보고서(2006∼2010년)의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까지는 마칠 계획이다. 보고서의 핵심은 학부와 일반·전문대학원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수평적·수직적인 융합을 통해 시대적 조류에 맞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6∼8년간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연구 대상은 ▲지구촌 건강 ▲두뇌·정신·유전자·행동 ▲이상기후와 지구과학 ▲두뇌 과학과 영상(Imaging) 등 지구촌의 현안, 인간생명 등과 관련된 4가지 테마다. 학문교류 및 국제화 연구센터의 롭 시코스키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21세기 지구촌의 현안을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는 시도”라며 “새로운 학문적 어젠다를 발굴해 내는 과정에 잠재적 학문영역(Emerging field)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얻은 학문적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것이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학부 또는 대학원 차원이 아닌 대학 본부가 주도하는 테마별 기관 또는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구촌 건강’이란 테마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산하에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강좌, 박사과정 또는 박사후과정(postDoc) 등을 위한 연구·실험 프로그램 등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령화에 관심이 많은 경제학과 학생이 자신의 전공 과목외에 이곳에 개설된 강좌의 일부를 이수하면 전공학위 외에 새로운 분야의 자격증이나 학위를 받게 된다. 학문 교류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인 셀레스트 리는 “지난 5년간의 학문교류가 기존 학문간의 단순한 결합이었다면 이번 시도는 학부와 대학원의 영역을 뛰어넘는 테마별 학문 연구라는 점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같은 계획의 성공 여부는 역량있는 교수 영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버니스 대외부총장은 “최근 인문학부에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의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특히 학문적 융합을 전제로 채용한 경제학과의 경우 교수들이 상당히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학자영입 학문적 융합 꾀해 듀크대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신입생들에 대한 배려에서 두드러진다.3곳의 캠퍼스 중 동쪽 캠퍼스는 1학년 전용이다. 학교 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기숙사, 식당, 영화관, 도서관 등이 잘 갖춰져 캠퍼스내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만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프로그램은 이 대학만의 독특한 테마별 수업방식이다. 유전자, 자유, 예술, 사회적 관념 등과 같은 테마를 놓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토론하고 공부한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교 프로그램도 좋다. 신입생 개개인의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담당교수제가 있다. 교수 1명당 소수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소그룹 친교모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과의 교류에 필요한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교수 한명당 연간 1000달러를 지원해 준다. 학장이 따로 교수 1인당 한 달에 100달러를 준다. 학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의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브라운 백 미팅’도 활발하다. 학생은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교수는 자신의 연구계획을 동료 교수나 학생들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얻는다. 신입생을 위한 커리큘럼 상담제,2학년때까지 정해야 하는 전공 과목 선택을 지도해 주는 전공상담제,1·2학년을 위한 교수-학생과의 공동연구제, 졸업 뒤 취업지도를 맡는 커리어 센터 등은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 ●테마별 수업등 수요자 중심 커리큘럼 한무영 물리학과 교수는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들은 연구대학 중심이라 학부생들이 이름난 교수들의 강의를 듣기가 쉽지 않고 교수들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듀크대는 연구만큼 수업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무디면 교수가 버티기 힘든 곳이 듀크”라고 설명했다. 100년도 안되는 비교적 짧은 역사의 듀크대가 급부상하는 것은 미국 역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테네시주의 밴더빌트대학이 남부에서 더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부의 돈 있는 유력인사들이 북부의 명문대학에 맞서려면 규모가 큰 듀크대에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듀크대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bcjoo@seoul.co.kr ■ 메디컬센터 왜 강한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듀크대 메디컬센터(의대와 병원을 합친 이름)의 김성욱(37) 연구교수는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미생물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민 끝에 1999년 이곳으로 왔다. 3년 뒤 인체 내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R’란 단백질을 찾아내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학술지인 셀(Cell)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 교수는 “연구 시설과 분위기가 다른 의과대학보다 더 낫다는 당시 판단이 열매를 맺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컬센터는 연구분야를 중시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연구·진료(병원)·교육(의대) 등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분야의 경쟁력은 통상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받는 연구비 수주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다.2004년도 NIH 집계에 따르면 메디컬센터의 연구비 수주규모는 3억 500만달러(약 3000억원)로 미국 의대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6위다. 메디컬센터는 암, 노인성질환(노화·알츠하이머 등), 심장, 순환기 분야에서 유명하다. 특히 심장병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유방암의 유전자를 밝혀낸 뒤 조기진단과 진료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근의 산학단지인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와의 연계로 의학연구에 따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요양에 적합한 전원도시라는 점 때문에 미국내·외 부유한 노인층과 아랍 부호들이 이곳을 선호한다. 독특한 커리큘럼도 인기다. 통상 2학년 때까지 배우는 기초과학 분야를 1학년 때 끝마치게 하고,2학년 때는 진료를 익히게 한다.3학년 때는 연구과정,4학년 때는 진료과정으로 되돌아온다. 진료만 2년을 하는 셈이다. 의대생들의 학비(연간 5만달러)는 비싸지만,7년간에 걸쳐 MD(Medical Doctor·의사)과정과 Ph.D(학위박사)과정을 동시에 밟는 학생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비(연간 2만달러 가량)도 보조해준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서다. bcjoo@seoul.co.kr ■ 유학생이 본 듀크대 |더램(노스캐롤라이나주) 문소영특파원|한국인 학생 유경수(경제학과 3년)씨와 염보영(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2년·여)씨를 통해 듀크대 입학 및 대학생활을 들어봤다. 유씨는 시민권자이고, 염씨는 고등학교 때 조기유학해 메릴랜드 기숙학교를 졸업했다. ▶듀크대를 선택한 이유는. -(염)전공인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BME) 분야에서 듀크가 미국대학 중 2위인데다 듀크 BME를 졸업한 학생을 미국에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장학금 등 재정지원은. -(유)다양한 펠로십이 있어 특출한 학생들은 4년 전액장학금을 받는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연간 3만 3000달러의 학비 중 대부분을 지원받아 1만 3000달러만 낸다. 유학생들은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시민권자들은 그런 혜택을 못받는다. ▶듀크에 입학하려면. -(유)명문대 입학의 필수조건인 SAT, 봉사활동, 리더십활동 등이 특출해야 한다.SAT 점수는 기본적으로 1400점 이상 받아야 한다. 하지만 SAT가 다소 부족해도 학업에 대한 열정, 봉사활동의 결과, 에세이 등이 좋으면 입학할 수 있다. ▶기숙사 및 대학생활은. -(염)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는 모두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인 친구들과 관계가 좋다. 특히 외국 학생들은 학과관련 정보를 빠르게 알아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유)학생들이 듀크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1∼2학년때 여유를 갖고 3∼4학년때 열심히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듀크대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공부에 열중하게 만든다. symun@seoul.co.kr ■ “소수인종 배려 확대 올해 신입생 40%로” 피터 랑게 교무처장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대학개혁을 총괄하는 피터 랑게 교무처장을 만났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1981년부터 듀크대에 몸담았다. ▶학문적 융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새로운 학문 영역 개척이다. 다양하게 축적된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켜 내는 것은 그 다음 목표다. 학문이 효과적인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학문의 실질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학문적 융합은 다른 곳도 하고 있지 않나. -듀크대는 상호 융합이 아닌 다(多)학문간의 융합이다. 로스쿨·경영대학원(MBA)·메디컬센터 등 전문대학원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이번 전략의 성공 여부는. -돈이다. 전체 재원 가운데 3억달러(약 3000억원)는 기부금 조성으로 충당된다. 학과별로는 인다우드 체어(Endowed Chair·특정인이 특정 학과나 분야를 위해 낸 기부금의 운용수익 등으로 봉급을 받는 학과장 또는 교수) 제도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가 적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학생의 37%가 소수인종이다. 이번 신입생은 40%로 늘었다. 이들에게 문호를 더 개방하고, 장학금 혜택도 더 늘릴 것이다. ▶아시아지역 학생들에 대한 선발은. -한국을 비롯해 이 지역을 매년 1차례씩 방문한다. bcjoo@seoul.co.kr
  • “인류 우주 식민지 못찾으면 멸종”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4) 박사가 “인류의 생존은 외계에서 새로운 식민지를 찾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13일 주장했다.그는 또 기자 겸 작가인 딸 루시(35)와 함께 우주에 관한 어린이용 책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 중인 호킹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구는 재난으로 멸망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만일 인간이 앞으로 100년 동안 서로 죽이는 일을 피할 수 있다면 지구의 지원 없이 유지될 수 있는 우주 정착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류가 앞으로 20년 안에는 달에,40년 안에는 화성에 각각 영구 기지를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다른 태양계로 가지 않는 한 지구만큼 좋은 곳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호킹 박사는 “인류는 종(種)의 생존을 위해 우주로 퍼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상의 생명은 갑작스러운 온난화나 핵전쟁, 유전공학 바이러스, 그밖에 우리가 아직 생각도 하지 못한 다른 위험 등 재난으로 멸종될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으로 전신마비 상태인 호킹 박사의 회견 내용은 컴퓨터 합성음으로 전환돼 기자들에게 전달됐다.호킹 박사의 주장에 대해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앨런 거스 교수는 “호킹 박사가 지금까지의 순수 이론 연구에서 벗어나 인류의 장기적 생존에 적용될 수 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호킹박사가 앞으로 100년 후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우주를 최후의 구명보트로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킹 박사의 딸 루시는 “새 책은 ‘해리 포터’의 독자와 같은 연령층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우주의 신비를 설명해 주는 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홍콩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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