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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철의 플레이볼] 연승·연패의 비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페넌트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피가 마르는 사람은 감독이다. 어쨌든 불과 서너 달만 지나면 순위는 결정된다. 이런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최후에 웃는 비결은. 정규시즌이 끝나면 1위 감독에게는 다양한 찬사가 쏟아진다. 탁월한 지도력이 있었고 고비마다 선수단을 잘 이끌었고 등등. 그러면 그런 비결을 지금 미리 알면 되지 않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즌이 끝난 뒤에는 결과를 갖고 이야기하므로 가능하지만,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은 없다.195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에드 퍼셀,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 등 많은 자연과학자들이 팀이 연승 행진을 하거나 연패에 빠지는 이유,3할 타자가 5월 1할대로 부진하다 6월 4할5푼의 맹타를 보이는 이유 등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고 운이 지배하는 곳은 자연뿐만 아니라 야구도 해당된다는 결론이었다. 승률 .600의 팀이 5연패,6연패를 하는 것도 자연현상의 일부이며 자연계에서 수없이 발견되고 이론적으로도 그게 당연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반대로 .400의 팀이라도 얼마든지 5연승을 달릴 수 있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 팬들의 헹가래를 받아야 할 감독에게는 생물학자와 물리학자들의 이런 시각이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제로섬 게임인 프로야구 순위싸움에서 밀려난 감독들에게는 핑계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가서 타순표를 잘 짜면, 구원 투수를 제때에 투입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바꾸면 등 감독의 고민은 사실 이기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결론이다.1번부터 9번까지 타자 이름을 통에 넣고 무작위로 뽑아서 짠 타순과 출루율·장타율을 따지고 상대 선발 투수까지 고려한 타순으로 100경기 정도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둘 다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 투수도 같다. 사실이 그렇다면 피가 마르는 승부를 겨루는 감독에게는 잔인하다. 대강 작전을 짜나 머리를 쥐어짜서 작전 하나하나에 결단을 내린 결과가 비슷하다면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저명한 과학자라도 역시 인간이다. 그들 역시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조차 모든 현상을 완벽하게 해석하지 못한다. 또 그들은 선수를 숫자로 여기지만 감독은 살아 있는 인간으로 여긴다. 치열한 레이스에서 승리한 감독에게는 자연과학자들이 도저히 모르는 비결이 있을 것이다. 탈락한 감독은 그저 운이 없었다고 하는 수밖에.‘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이주의 책갈피]

    ●창의성, 네 머리를 깨워라! 전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심사위원장이 쓴 창의성 훈련서. 창의성을 실제 어떻게 훈련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국내·외에서 개발한 다양한 훈련 문제를 유형별로 소개, 초·중·고생들이 퍼즐을 풀듯 재미있게 창의성을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편과 실전편으로 구성됐다. 산소리. 각권 9000원.●물리학 천재들의 노트 물리학 분야에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발견을 일궈 낸 10개의 실험을 알기 쉽게 정리·분석했다. 물리학자들의 삶과 위대한 발견 뒤에 숨겨진 일화 등을 통해 과학자들의 태도와 진리에 대한 열정을 배울 수 있다. 예비 과학도라면 한번쯤 읽어 보길 권한다. 자음과 모음.1만 3700원.●초등학생 엄마들의 첫번째 교과서 두 아이의 엄마인 교육 전문작가의 초등학생 자녀교육 지침서. 자녀를 훌륭히 키운 엄마 10명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중심으로 초등학생 부모가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을 담았다. 엄마들의 성공기와 초등학생 부모의 7가지 노하우, 과목별 지도법 등 실천해볼 만한 내용이 많다. 갤리온.1만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공교육이 위기라고 한다.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보다는 학원이나 개인과외에서 교과내용을 대부분 습득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에 의하면 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의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대부분의 고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입시위주이다. 그곳에서는 입시과목의 성적만이 최고선이고, 지덕체의 전인교육은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를 혹자는 학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 탓이라 한다. 그러나 높은 교육열에는 긍정적 효과가 더 많지 않을까. 보다 근본적 이유는 미숙한 입시정책 탓이라고 본다. 현재의 대입정책은 고교생들을 여유 없는 긴장의 3년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문고 3년생의 일정을 보자. 아침 6시30분 기상,7시20분 등교,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정규수업, 오후 6시30분부터 야간자율학습, 야자 중 9시경 학교에서 나와 밤 0시30분까지 학원수강이나 개인과외, 새벽 1시 취침이다. 예체능 수업은 자습으로 대체되고, 수업을 하더라도 자거나 수능과목을 공부한다. 어느 자립형 사립고에서는 전교생이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새벽 1시에 취침한다. 어느 과학고에서는 아침 6시20분에 기상하여 밤 12시까지 학습을 한다. 한 특목고의 기숙사 방에는 CCTV 카메라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과학고 출신 어느 학생의 씁쓰레한 푸념이다. 중학교에서 꽤나 공부한다고 자부하며 과학고에 진학하였더니 이미 고교 내용을 모두 습득한 학생들이 많더란다. 그들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부터 계속 사교육으로 선행학습해온 것이다. 교과 부담이 적은 그들은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또 여러 경시대회에 나갔다. 그는 그제서야 고교 2년 마치고 일류대학을 진학하게 하는 힘이 사교육인 줄 알았다고 한다. 설령 사교육이 소문과 같이 주름잡고 있더라도 근원적으로 고교교육에 치명상을 준 건 수능시험이다. 고교에서는 전인교육의 교과라도 수능과목이 아니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탐구영역에 속한 과목은 어렵다는 이유로 정작 추후에 필요할지라도 공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감당할 수 없는 성적을 받게 하는 게 지금의 수능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심화된 공부를 하지 못하고 단지 실수하지 않기 위한 반복학습을 한다. 또 교육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에서 되도록 많이 출제된다. 교육이 아니다. 그 결과 학교교육은 파행이 되고,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위기의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은 지극히 단순하다. 고교에서 이수한 교과와 그 성적인 내신을 대입에서 주요소로 반영하면 된다. 이미 시행하거나 해본 형식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방법에서 보완을 제시해 본다. 교과의 이수성적은 예전처럼 절대평가라야 한다. 다만 전공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특별히 더 고려한다. 그래야 고교의 학습 분위기가 살아나고, 청소년들의 개성을 키우고, 우정이 자랄 수 있다. 수능은 그전처럼 독립적이 아니고 내신을 보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학교에 따른 내신차이를 보정하라는 얘기다. 수능등급으로 (고교등급이 아니고) 가중하여 내신을 고려함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틀이라면 모든 입시권한을 대학에 일임해야 하는 게 또 하나의 핵심 요건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러한 입시제도라면 학교교육이 전인교육으로 정상화되리라 믿어 마지않는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교육제도로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21세기에서 경쟁우위의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백년대계인 교육을 받쳐줄 대입정책이 입안되고 시행되길 소망해본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中 안후이성을 가다] (중) 산학협동 단지 탈바꿈하는 ‘안후이’

    [中 안후이성을 가다] (중) 산학협동 단지 탈바꿈하는 ‘안후이’

    |허페이(合肥·중국 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휘상(徽商) 정신을 드높여 안후이를 일으키자….’지난 18일 안후이(安徽)성 성도 허페이(合肥)시의 국제전람관.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세번째로 열리는 ‘세계 휘상대회’. 안후이성은 선조들의 옛 명성으로라도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안후이성은 이번 대회에서 자본 유치 등을 위해 안후이성 출신 화교 등 해외에서 2000여명의 손님을 끌어들였다.‘휘상’의 고향을 선전하기 위해 외교부와 함께 베이징에 주재하고 있는 외신 기자 취재 프로그램까지 고안해 냈다. 과연 안후이성은 ‘굴기(起·일어섬)’에 얼마만큼의 속도를 내고 있는가.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장시(江西)성 등 낙후된 중부 6개성을 지원, 경제건설을 유도하는 ‘중부굴기(中部起)가 시작된 지 몇 해. 안후이성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시로 가는 길. 기자단의 버스가 허페이시 톨게이트를 들어선 지 얼마 안돼 옆자리의 한 중국기자가 “역시 많이 낙후됐군….”이라고 혼잣말로 중얼댄다.“지방의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낙후된 중부 지방 도시 가운데서도 뒤떨어진다.”는 얘기다. 확실히 그랬다. 허페이는 성의 성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타워 크레인’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만 해도 이미 몇해전부터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찾았을 때 도심 복판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었다. 안후이성은 여전히 ‘농업대성(農業大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 줬다.5월 중순 고속도로 주변으로 이미 유채꽃 재배를 끝내고 나락들이 쌓인 밭들은 이 곳이 화중(華中)의 중요한 농업지대로 2모작이 가능한 곳임을 새삼 일깨워 줬다.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며, 남부 양쯔강 남쪽의 평야에서는 쌀·보리 2모작이 이뤄지고 있다. 북부 화이허(淮河)강 유역에서는 밀·참깨·수수·옥수수 등 밭작물과 쌀을 교대로 심는다. 안후이성의 실상은 ‘호적인구 6593만명에 상주인구 6110만명’이라는 수치 속에 1차적으로 잘 드러난다. 산술적으로도 500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타지로 나가 ‘농민공(農民工)’ 노릇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광저우 등 인근의 잘 사는 성은 상주인구가 호적 인구를 크게 웃돈다. 왕진산(王金山) 안후이성 성장도 “안후이성의 노동 인력은 1040만명이지만, 성(省) 밖에 600만명이 있다.”고 말했다. 안후이성은 근처 창장(長江) 삼각주와 주장(珠江) 삼각주의 주된 인력 공급 기지다. 안후이성도 이를 장려하는 편이다.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부쳐 오는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 정부는 ‘양광(陽光)행동’ ‘우로(雨露)계획’ ‘춘풍(春風)행동’ 등 농민공에 대한 기술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후이성의 굴기는 요원한 일인가. 안후이성에도 ‘비장의 카드’는 있다. 바로 인재(人才)다. 인공태양을 만들고 있는 물질과학연구원 등 중국 과학을 대표하는 중국과학원 5개 산하 연구소가 성도(省都) 허페이에 있다. 중국 과학기술대학 등 안후이 성에는 91개의 대학이 있다. 특히 기술 관련 대학들이 몰려 있는 점이 산학 협동의 최대 장점이다. 국가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치루이(奇瑞) 자동차가 허페이에 자리한 것도 이런 이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과학원과 중국과학기술대학의 전면적인 협력 추진은, 기업 유인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학기술대학은 현재 중국과학원 산하 수학 및 시스템 과학연구원, 상하이(上海) 생명과학 연구원, 중국과학원 난징(南京)분원 및 상하이분원 등 13개 연구기관과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인재 육성, 과학 연구 등 분야서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안후이성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에 대한 시금석으로 간주될 여지가 많다. 왕진산 성장은 “안후이에는 200여개의 성급 이상 과학연구소가 있으며 과학에 종사하는 연구인력은 무려 114만명”이라면서 “허페이는 실험도시이며, 이런 것들이 안후이성을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용어클릭 ●중부굴기(中部起)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장시(江西)성 등 낙후된 중부 6개성의 경제건설을 유도하는 프로젝트.‘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이 실질적인 책임을 맡고 있고, 지도층의 관심이 높아지는 데 힘입어 점점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 대륙 문명의 중심 ‘안후이’ |허페이 이지운특파원|현 시점에서 안후이성을 대표하는 것을 꼽는다면 ‘후진타오(胡錦濤)와 치루이(奇瑞)’를 꼽을 수 있겠다. 후진타오는 두말 할 것 없이 중국 국가서열 1위의 지도자다. 치루이는 안휘성의 ‘명함’인 동시에 ‘국가 브랜드’이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안후이성은 더욱 뛰어난 ‘산물’이 많다. 우선 안후이성은 철학의 산지(産地)이다. 노장(老莊) 사상의 노자(老子)와 장자(莊子)가, 주자학의 주희(朱熹)가 이 곳 출신이다. 나아가 역사의 고장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관중(管仲), 명의(名醫) 화타(華), 삼국지의 조조(曹操)의 고향이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 명대 중국의 대수학가 청다웨이(程大位)도 여기서 태어났다. 청말의 정치가 리훙장(李鴻章)이나 근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후스(胡適)와 천두슈(陳獨秀), 중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양전닝(楊振寧)도 안후이에서 태어났다. 현재로도 후진타오 주석 외에 국가서열 2위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안후이성이 고향이며 서열 5위 쩡칭훙(曾慶紅)도 안후이성 출생으로 돼있다. 차세대 선두주자 리커창(李克强)도 여기 사람이다. 또 하나는 휘상(徽商)이다. 전성기에는 “휘상이 없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無徽不成商)이라 할 정도로 그 위세를 자랑했다. 후진타오의 증조부 후수밍(胡樹銘)도 상하이에 진출한 ‘휘방(徽幇)’ 상인의 한 명이다. 중국인이 동경하는 황산(黃山)도 있다.‘5악(岳)을 보고 돌아왔으면 더이상 산을 볼 필요가 없고, 황산을 보았으면 다른 5악을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안후이성 사람들로 하여금 무한한 자부심을 갖도록 만든다. 이같은 과거의 명성에 후진타오와 치루이를 더한 안후이성은, 지금 ‘낙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하고 있다. jj@seoul.co.kr ■ 왕진산 안후이 성장 “화이난에 한국공업원 운영…협력 확대 기대” |허페이 이지운특파원|왕진산(王金山) 안후이 성장은 “안후이성은 중국 국내 용어로 하면 ‘미발달 지구’이지만, 일정한 지위와 영향력을 지닌 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있는데 안후이성은 인재 배출의 고향”이라면서 “역대로 정치·경제·문화·과학기술에 탁월한 인물이 배출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안후이성 지시(績溪)현 출신인데 특별한 혜택은 없나? -후 주석은 당 전체의 총서기이고 국가 전체의 주석이다. 성마다 모두 똑같은 태도로 대해야 할 것이고, 안후이성도 하나의 성으로서 똑같은 정책을 받고 있다. ▶안후이성의 GDP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 원인은 무엇인가.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우선 역사적 원인이 있다. 연해는 대개방됐고 서부는 대개발됐으며, 동북노후공업기지는 크게 진흥됐지만, 중부에 대한 특혜정책은 뒤늦게 설립됐다. 그리고 논과 산이 많은 자연적인 원인도 있고, 우리의 역량 부족도 분명한 이유다. ▶한국 기업 진출은? -한국과의 협력관계는 현재 비교적 기초 단계다. 진전이 빠르지 않다. 투자금액이 3억달러 남짓이다. 화이난(淮南)에 한국공업원이 있다. 협력을 더 빨리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길 바라고 있다. ▶치루이자동차의 지명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배경은 뭘로 보나. 특별한 지원이 있나? -치루이 자동차는 안후이성의 아름답고 밝은 ‘명함’이다. 치루이 발전의 주요 원동력은 인재다. 허페이공업대학의 자동차학과 출신은 치루이뿐 아니라 전체 자동차 업계에 포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성으로서도 중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jj@seoul.co.kr
  • 연세대, 냉매·실외기 없는 제품 세계 첫 개발

    냉매와 실외기가 없으면서도 기존 에어컨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차세대 에어컨이 개발돼 상용화된다. 연세대는 22일 원주캠퍼스 박영우(56·의학물리학)·남균(64·고체물리학) 교수와 ㈜세실실업 공동연구팀이 4년간의 연구를 통해 ‘열전모듈’과 자체 개발한 ‘그린키트’를 접목한 세계 최고 수준의 냉각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이번에 개발된 에어컨이 냉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실외기도 없는 상태에서 기존의 냉매를 사용한 에어컨보다 초기 냉각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면서 “세계 에어컨 업계의 숙원이던 냉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에어컨 기술의 신기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연회에서 남 교수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는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데 남은 시간이 8년밖에 안 된다고 했다.”면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냉매가스를 쓰지 않는 에어컨을 개발함으로써 21세기를 사는 과학자로서 큰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친환경 대체 냉매를 개발하려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연간 3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에어컨 시장을 한국이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열전 모듈을 이용한 에어컨이 제작돼 인터넷을 통해 시판되고 있지만 용량이 매우 적은 데 비해 고가(1441∼2780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개발과 관련한 2개의 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위드 리더스(With Readers) 천재교육이 최근 개발한 유치·초등용 영어 읽기책(리딩북). 과학·명작·문화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그림책 형태의 10권으로 재구성했다.개발 단계부터 학부모 의견을 반영하고 사전 검증을 거친 ‘프로슈머 교재’ 1탄이다.7만원. 온라인 서점에서 특가에 살 수 있다.1577-0218.●초등 5학년 수학이 흔들린다 수학을 어려워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학년과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를 위한 수학 지도서. 진단 테스트를 통해 약점을 발견하고, 단계별 처방을 소개한다.21세기북스.1만 1000원.●천재들의 과학노트 과학의 각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해양학, 천문우주학, 대기과학,STS(과학·기술·사회),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물리학 등 8개 분야의 과학자를 10명씩 선정, 이들의 삶과 업적을 들려준다.해당 분야가 태동한 과거부터 최근 성과까지 시대별로 다루고 있어 과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출봉.8권. 각권 9700원.●거침없이 논술에 빠지다 논술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논술 교재.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에서 벗어나 책을 읽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논술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다. 북마크.1만 38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中 안후이성을 가다] (상) 인공태양 개발기지 ‘허페이물리학硏’

    [中 안후이성을 가다] (상) 인공태양 개발기지 ‘허페이물리학硏’

    |허페이(合肥·중국 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차세대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초강대국이 될 수 없다.”‘에너지’는 중국의 최대 화두(話頭) 가운데 하나다.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중국은 지금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시피하다. 중국은 2050년까지 170∼240기의 원전을 건설해야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원전 440여기의 절반 안팎이다. ‘오늘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온 외교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은 대체 에너지와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도 진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야 13억 인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태양은 그 최고 정점에 위치한 목표다. 중국의 인공 태양이 자리잡고 있는 중국과학원 허페이물리학연구원. 안후이(安徽)성 성도 허페이시 외곽에 위치한 연구원은 천연 요새와 같다. 퉁푸(銅鋪)댐 안의 섬에 자리잡고 있어 무장 공안(公安)이 지키고 있는 긴 교량 입구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다. 대외적인 주소도 ‘허페이시 사서함 1126’으로만 적고 있다. 그만큼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외국 언론에 인공태양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연구소 전체는 하나의 공원 같았다. 구획 정리된 내부는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 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잘 조성된 조경과 어우러졌다. 고체물리학연구소, 광학연구소, 미세기술연구소, 지능기계연구소,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등 5개 산하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플라스마물리연구소는 지난해 9월26일에 이어 올 1월23일 인공태양 방전실험을 통해 플라스마 확보에 잇따라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공태양은 수소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생시키는 장치다.‘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력 발전과는 다른 기술이다. 크게 3가지 방식이 있으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과거 옛 소련에서 개발된 ‘토카막(Tokamak)형’이다. 이 방식으로 핵융합 발전을 하려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1억℃ 정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 온도의 물질을 담아낼 장치가 없기 때문에 플라스마를 진공 공간에 띄워놓고 핵융합을 유도하는 ‘토카막’이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장치가 바로 인공태양이다. 중국이 인공태양인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EAST)’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1998년부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인공태양 제작을 승인한 뒤 중국과학원은 2000년 10월 EAST 제작에 착수했다.2005년 연말 조립을 마쳤으며 지난해 3월 방전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중국은 인공태양 연구분야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오는 2050년쯤 인공태양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인공태양 EAST는 진공 공간에서 기체상태의 이중수소를 5000만∼6000만℃ 정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로 바꿔 핵융합이 일어나게 하는 정도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이 2030∼2040년쯤 상용화한다는 계획에 비하면 10년 이상 늦는 셈이다. 이에 우쑹타오(武松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정부에 새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제부터는 투자액과 지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선진국들이 핵융합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에너지 자급뿐 아니라 향후 거대한 관련 시장이 창출될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 60조원 규모의 전 세계 반도체 관련 시장 가운데 핵융합에너지 파생 기술인 플라스마 기술이 포함된 분야가 3분의2를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수소발생 장치,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을 고려하면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수백조원 규모로 추산되기도 한다. 미래의 에너지 개발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또 다른 배경이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플라스마 전기를 띠고 있는 기체. 고체·액체·기체 외에 물질의 ‘네번째 상태’로 불린다. 우주의 99%는 플라스마로 이뤄져 있다. 자연상에는 번개, 오로라 등의 형태로 존재. 인공 플라스마는 PDP TV, 형광등, 네온사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 “개발 실투자액은 3억2000만위안” |허페이(合肥·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우쑹타오(武松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부소장은 인공태양 실용화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 기술 수준이 일정 정도에 올라와 있는 나라라면 인공태양의 실용화 속도는 투자에 비례한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에 새 계획을 제출했다. 계획서에서 우리는 플라스마의 가열과 플라스마 전류의 구동 및 효율이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중앙정부는 핵융합 연구개발을 매우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중국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인공태양 연구의 관건은 무엇인가. -온도와 플라스마의 밀도, 지속시간이다. 이 3가지가 목표대로 달성되면 핵융합발전이 가능하다. ▶중국 인공태양의 상용화 시기는. -미국과 일본, 유럽은 구체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국가들은 30년 정도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5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인공태양 기술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의 수준은 매우 높다. 투자비용이 중국보다 더 많다. ▶한국도 인공태양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오는 8월 완공할 예정인데. -우리의 EAST(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는 직경이 1.8m인데 반해 한국의 KSTAR는 직경이 1.9m로 약간 더 크다. 한국과 중국의 인공태양은 매우 비슷하다. ▶인공태양 추가 건설 계획은. -2050년을 목표로 세번째 토카막을 건설할 예정이다. 세번째 인공태양은 건물 3층 높이의 토카막이 될 것이다. ▶EAST를 통한 플라스마 제작에 투입한 예산은. -공식적으로는 1억 6000만위안(약 200억원)이 투입됐지만 실제로는 3억 2000만위안이 들었다.(그는 “한국은 인공태양 연구에 3억달러의 거액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러워했다.) ▶EAST에서의 온도 생성이 부족하지는 않나. -우리는 5000만∼6000만℃ 정도 상태에서의 플라스마를 만들었다. 이 정도는 돼야 핵융합이 일어난다. 이는 비교적 온도가 낮지만 지속시간이 길고 플라스마의 밀도가 높으면 핵융합이 일어난다. jj@seoul.co.kr ■ “中 핵융합 장치 성능 한국의 3분의1 수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인공태양 기술의 한국 수준은 중국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일까. 한국의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는 오는 8월에나 조립이 끝날 예정이다. 시험운전을 거쳐 내년 6월께 KSTAR를 통한 첫번째 플라스마를 만들 예정이다. 중국이 2005년 연말 핵융합장치 조립을 마치고,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플라스마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을 단순 비교하자면 1년6개월가량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기초과학연구원의 이경수 박사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센스’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KSTAR 연구를 총괄해온 이 박사는 “중국의 핵융합장치는 성능이 한국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면서 “중국의 EAST(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는 열처리 자체가 필요없는 장치이지만, 한국의 KSTAR에는 열처리만 40개월이 걸리는 대단히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EAST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채용한 관련 업계의 2세대 장치이지만 한국의 KSTAR는 3세대 것으로, 기술 수준은 미국·일본의 95% 수준에 도달해 있다. 또한 “KSTAR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두산중공업 등 세계적인 업체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연구실에서 ‘뚝딱’한 중국의 EAST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이 박사는 “한국은 장치 제조에 있어 세계 최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아직 운행을 해보지 못해 실험 측면에서 다소 뒤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세계 수준에 도달할 기회를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경수 박사는 “ITER가 완성되는 2016년에는 한국도 이미 10년 가까운 운영 경험이 쌓일 것이므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를 위해 적잖은 투자를 결심했다.ITER 실험로는 프랑스에 들어서기 때문에 EU가 절반 가량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 남짓을 6개국이 각각 나눠 낸다. 추산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한국은 2040년까지 1조6000억원 정도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420억원 정도지만,ITER 건설 기간인 2007∼2015년 사이에는 약 8700억원을 집중 투자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진흥법’을 제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jj@seoul.co.kr
  • ‘암흑물질’ 존재 입증 ‘고리’ 발견

    한국인 과학자가 주축이 된 연구진이 처음으로 ‘암흑물질(dark matter)’의 존재를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를 발견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5일 존스 홉킨스대학의 지명국(미국 이름 제임스 지) 박사와 같은 대학 H 포드 박사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50억 광년이나 떨어진 은하단에서 암흑물질로 구성된 지름 260만광년의 ‘고리(ring)’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세계 주요 언론에 크게 소개됐고 천체물리학 저널에도 게재된다.‘암흑물질’이란 우주를 구성하는 전체 물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전자기파로도 관측되지 않는다. 오직 중력으로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는 추측 물질이다. 지 박사는 “은하 성단과 고온가스를 통해 암흑물질의 독특한 구조를 관찰, 암흑물질이 일반물질과 어떻게 다른 행동을 하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앤장의 사람들

    김앤장의 사람들

    김앤장은 김영무(65)·장수길(65)·이재후(67) 변호사가 대표를 맡는 트로이카 체제로 운영된다. 김 대표변호사는 내부 살림을 맡고, 장·이 대표변호사가 대외 업무를 한다. 로펌 내부의 중요한 결정은 세 변호사가 함께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영무·장수길 변호사가 1973년 로펌을 만들었고, 성을 따서 ‘김앤장’으로 이름지었다. 이 대표변호사는 6년뒤에 합류했다. 나이가 들면 변호사는 일선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등식은 김앤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30년 경력을 훨씬 넘어도 현장에서 활동한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팀 리더는 있지만 다 같은 변호사이지 상관·부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변호사 개념이 기업의 CEO와는 다르다.”면서 “대표변호사 역시 파트너 중 한사람일 뿐이며, 그래서 가끔 법원에도 가고 팀플레이에도 참여하는 등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으로 김앤장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권오창(42) 변호사는 “후배들을 법정에서 만나면 그 연차에 아직도 서초동에 직접 나오느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면서 “연차가 어떻게 되든 송무를 하는 변호사에게는 법정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대부분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들도 많다. 정계성(사시 16회) 변호사는 1971년 장수길 변호사가 무죄를 선고했던 ‘신민당사 농성사건’의 주역 대학생 중 한 명으로 사법연수원을 수석 수료한 뒤 바로 김앤장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전기·기계설계·물리학 등 이공계열을 전공한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이원복 변호사는 의과 대학을 졸업한 뒤에, 이진영 변호사는 약대를 마친 뒤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박준기 변호사는 미국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물리학과까지 마친 뒤 국내에 돌아와 사법시험에 합격,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앤장이 신규 변호사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크게 팀플레이에 적합한 인화력 등 품성과 새로운 일을 창출할 수 있는 적극성, 능동성 등이다. 사법연수원 졸업생이 받는 연봉은 1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밤 11시 퇴근을 ‘칼퇴근’이라고 부를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연봉은 대외비.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獨 막스플랑크재단 매년 3억여원 투자”

    독일의 막스플랑크재단이 포스텍(포항공대)에 설립된 아·태 이론물리센터와의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아·태 이론물리센터 소장으로 선임된 피터 풀데(70) 막스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장은 10일 과학기술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태 이론물리센터와 막스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가 국제 공동 연구그룹을 구성,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부상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재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뮌헨에 본부를 둔 막스플랑크재단은 기초연구 네트워크 및 과학진흥 비영리 기구로,75개의 연구소를 거느리고 있으며, 특히 물리 관련 연구소는 14개나 된다.풀데 소장은 막스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와 아·태 이론물리센터가 구성하는 국제 공동 연구그룹에 매년 25만∼30만유로(약 3억 1000만∼3억 7000만원)를 5년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상은 구체적인 연구계획과 철저한 심사과정을 거치는 국제 공동연구 관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풀데 소장은 앞으로 임기 3년간 아·태 이론물리센터 소장을 맡게 된다. 임기동안 포스텍의 석학교수를 겸임, 국내에 연간 3개월 이상 머물며 아·태 이론물리센터의 발전과 한국의 물리학 및 기초과학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한국의 가면극(전경욱 지음, 열화당 펴냄)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꾸며 상연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슬람 지역을 제외하면 가면은 전 세계에 넓게 분포돼 있으며, 그 기원은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귀신을 쫓기 위해 혹은 양반 계급의 풍자를 위해 가면을 이용한 연희가 널리 행해졌다.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은율탈춤, 진도다시래기 등 13개의 가면극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책은 가면극의 지역적 분포와 특징, 놀이꾼, 중국과 몽골 등 타 문화와의 연관성, 대사의 형성원리, 극적 형식 등을 살폈다.2만 3000원.●역대 미국 대통령 41명의 위트 리더십(박봉현 지음, 오름 펴냄)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초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려는 한 미친 청년으로부터 저격을 받았다. 다행히 총탄은 심장으로부터 1인치 벗어났지만 상태는 위중했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레이건은 아내 낸시에게 이렇게 농담을 했다.“여보, 내가 그만 (총알을) 피하는 것을 잊었소.” 이 말은 원래 잭 뎀프시라는 복서가 세계챔피언 결승전에서 지고 나서 아내에게 한 말로,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유머다. 미국 대통령에게 유머와 위트는 정치판에서 적과 맞서기 위한 세련되고 우아한 무기다.1만 3000원.●제왕지사(보양 지음, 김영수 옮김, 창해 펴냄) ‘맨얼굴의 중국사’‘추악한 중국인’ 등을 통해 중국사를 뼈아프게 비판한 저자가 중국 제왕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저자는 중국의 역대 제왕 559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천수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요임금으로 불리는 이방훈이다. 유교의 사서에는 이방훈이 사위인 요중화(순임금)에게 선양하고 하늘에 올랐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죽서기년(竹書紀年)’등 유교의 영향에서 벗어난 사서들은 요중화가 장인 이방훈의 제위를 찬탈했으며 이방훈은 감금된 채 죽어갔다고 증언한다. 저자는 제왕 27명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중국 사서의 위선을 파헤친다.2만 3000원.●공리주의(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펴냄)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는 ‘인간은 태생적으로 고통을 싫어하고 쾌락을 추구한다.’는 인간관에서 출발한다. 밀의 공리주의는 앞선 세대의 쾌락적 공리주의와 차별화된 최대 다수의 행복을 강조한다. 공리주의는 서구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친 이론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발전시켜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4900원.●세계 4대해전(윤지강 지음, 느낌이 있는 책 펴냄) 기원전 480년 그리스 테미스토클레스 제독의 살라미스 해전,1588년 드레이크 제독의 칼레 해전,1592년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1805년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 해전 등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해전들의 전개 양상과 배경을 살폈다. 한산도 해전은 임진왜란 7년 전쟁중 가장 중요한 전투. 한산도 해전의 승리로 일본은 보급품을 지원받지 못해 발이 묶이고 전국에서 의병들이 들불처럼 일어나게 된다. 이순신은 23번의 해전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군신(軍神)’이다.1만4800원.●한권으로 이해하는 중국 차문화(이진수 지음, 지영사 펴냄) 중국 차의 역사, 차나무, 중국차의 분류, 중국의 명차, 다구, 차 우리기와 차 마시는 법도, 중국 소수민족의 차 등을 원색 사진과 함께 다뤘다. 저자는 원불교 나포리 교당 주임교무이자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교수.2만원.●태양의 나라, 땅의 사람들(유화열 지음, 아트북스 펴냄) 페루 미술 기행서. 도예를 전공한 저자는 남미 미술 가운데 특히 페루 미술에 빠져 한달간 페루를 누볐다. 저자는 페루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빚어낸 결정체인 페루 미술은 성실하고 정직하며 여러 문화가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킨 혼혈성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페루 수도 리마를 시작으로 쿠스코, 마추픽추, 티티카카호 인근 도시인 푸노, 지상회화로 유명한 나스카 등을 찾아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한다.1만 5000원.●얽힘(아미르 액젤 지음, 김형도 옮김, 지식의풍경 펴냄) 수학자인 저자(매사추세츠 주 벤틀리 칼리지 교수)가 양자역학의 태동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물리학의 논쟁을 설명한 책. 양자역학 세계에서 얽힘이란 우주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입자가 수수께끼 같이 서로 연결돼 있어 그것들 중 하나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순식간에 다른 것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일컫는 말.1900년 막스 플랑크는 에너지가 진동수에 따라 크거나 작은 불연속적인 꾸러미 형태로 나온다는 것을 밝히고 이 물질을 양자(quantum)라고 불렀다.1만 5000원.
  • 세계적 천체물리학자 코르도바 美 퍼듀대 첫 히스패닉 女총장에

    세계적인 여성 천체물리학자 프랜스 A 코르도바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 총장으로 선출됐다고 시카고 트리뷴 인터넷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듀대에서 여성이자 히스패닉 출신이 총장으로 선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르도바 신임 총장은 6월30일 은퇴하는 마틴 지슈케 총장의 뒤를 이어 2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코르도바 총장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샌타 바버라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물리학 교수와 연구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 총장직을 맡고 있다. 또 1993∼1996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수석과학자로 근무했다.1997년 ‘히스패닉 비즈니스 매거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히스패닉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연합뉴스
  • [박기철의 플레이볼] ‘5월 야구’ 치열한 승률싸움을 즐겨라

    전공에서 손 뗀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나쁜 버릇 하나가 남아 있다. 사회현상을 입자로 파악하는 버릇이다. 다행히 사회현상의 거시적인 대목에서는 그런 시각이 들어맞을 때도 있지만 미시적인 영역에서는 전혀 들어맞지 않는 일이 적지 않다. 개막 이후 한달이 지난 올해 프로야구는 경기 일정 담당자가 희열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1위가 6할5푼 이하, 꼴찌가 4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는 것은 구단간 전력을 비슷하게 가져가려는 구단이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기쁨을 안겨준다. 팬들에겐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감독들은 매일 잠자리를 설친다. 이렇듯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는데도 입자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다 보면 가끔 생기는 현상이라고, 필자는 냉소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 화학에서의 입자는 수억, 수조개를 헤아리는데 프로야구 구단은 고작 8개. 더욱이 구단이 입자일 리도 없다. 하지만 1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표 안에서 치고받는 현상은 물이 팔팔 끓고 있는 주전자 뚜껑에서 배우는 기초 물리학을 생각나게 한다. 고정된 부피에서 온도가 높아지면 압력이 높아지고 분자들이 치고받으며 부피를 키우려고 한다. 모든 스포츠에서 경기 일정 담당자의 소원은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가 결승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제도가 도입되면서는 마지막 날까지 모든 팀의 순위가 확정되지 않도록 일정을 만들려고 한다. 주전자가 미지근한데도 8할대 승률을 올리며 뛰쳐나가는 입자나,1할대의 승률로 얼어붙은 얼음에서 녹지도 않는 구단은 저주의 대상이 되기 쉽다. 프로야구의 흥행은 4,5월이 관건이다. 일단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나쁜 버릇 그대로 어쩌다 일어나는 현상으로 일축하면서도 흐뭇한 느낌을 감추지 못한다. 어쩌다 일어난 게 아니라면 어떤 이유를 댈 수 있을까. 전력이 평준화됐다면 왜 그렇게 됐을까. 아직까지는 추측일 뿐이고 영원히 정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추측하건대 야구공의 부작용 탓이 아닌가 한다. 국제대회 적응과 투고타저 현상 타개를 위해 올해부터 야구공이 커졌다. 타자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자는 목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큰 공이 아직은 타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다. 특히 홈런 타자에겐 큰 공이 분명 불리하다. 덕분에 경기 스코어도 주전자속 물처럼 갇혀 뚜껑을 날려버리지 못하고 있다. 확률로는 투고타저 속에서 1점 차이나 타고투저에서의 2점 차이나 매한가지로 뒤엎기 어렵다. 그러나 사람들은 수학대로 세상을 보지 않는다.1점 차이면 앞서가는 팀이나 뒤쫓는 팀, 심지어 팬들까지도 2점 차보다는 뒤집기 쉽다고 여긴다. 어쩌면 야구장에서의 느낌이 수학보다 정확할 수 있다. 수학은 수를 다루지만 인간은 영원을 생각하니까.‘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스티븐 호킹 무중력체험 동영상 화제

    스티븐 호킹 무중력체험 동영상 화제

    최근 보도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의 무중력체험을 담은 동영상이 유투브에 공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호킹 박사가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는 모습. 호킹 박사는 주위 사람들의 환호와 격려 속에서 연신 네 바퀴를 도는데 성공했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꺄르르’ 웃는 그의 천진난만한 얼굴 표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중력 체험’을 마친 호킹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너무나도 경이로웠다. (It was so amazing)”, “우주에 내가 와있다. (Space, here I come)”며 체험 소감을 밝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호킹 박사의 동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그의 미소가 너무나도 멋지다.(아이디 ogrienfield)”, “호킹 박사가 세계를 위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simplelife88393)” 고 밝히는 등 그의 새로운 도전에 갈채를 보내고 있다. 인기 UCC 사이트 유튜브에 게시된 이 동영상은 3주동안 조회수 7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러플린 KAIST 개혁 실패 한국이 겪는 어려움 보여줘”

    ‘러플린 전 총장과 한국 문화의 충돌은 경제기적을 이룬 뒤 새 경제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한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발전을 위한 개혁구상과 이념을 둘러싼 로버트 러플린 전 총장의 ‘도전과 응전’을 이렇게 보도했다. 신문은 시대변화와 함께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 한국 정부가 3년 전 KAIST 개혁에 착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러플린 교수를 새 총장으로 받아들였지만, 러플린 총장의 급진적인 개혁 노력은 낙제점을 받아 좌절됐다며 그간의 일들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거대 기업들의 인재 산실인 KAIST 최초의 외국인 총장으로 취임한 러플린 총장은 KAIST를 미 명문 사립대학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그는 예술·음악 등 교양과목 확대와 법학·의학부 준비과정 도입, 정부 의존도 축소를 위한 수업료 신설, 영어수업 확대, 성과급제 도입을 통해 KAIST의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것이 KAIST의 근간을 바꾸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며 강력한 저항에 부딪쳤다. 러플린 총장과 교수진의 갈등은 시간이 가면서 더 확대됐고, 결국 러플린 총장은 지난해 총장직에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저널은 러플린 총장의 급진적인 구상들이 낙제점을 받는 데 그쳤다면서 러플린 총장시절 KAIST에서 일어난 일들은 수십년 동안에 드라마틱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월스트리트저널 “러플린식 KAIST 개혁 낙제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일어난 로버트 러플린 총장과의 갈등, 개혁구상과 이데올로기의 충돌은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는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저널은 시대변화와 함께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 한국 정부가 3년 전 KAIST에 대한 개혁에 착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러플린 교수를 새 총장으로 받아들였지만 러플린 총장의 급진적인 개혁 노력은 낙제점을 받는데 그쳤다면서 러플린이 KAIST 총장으로 있었던 기간에 일어났던 일들을 소개했다. KAIST 최초의 외국인 총장으로 취임한 러플린 총장은 KAIST를 미 명문 사립대학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러플린 총장은 예술과 음악 등 교양과목 확대와 법학, 의학부 준비과정 도입, 정부의존도 축소를 위한 수업료 신설, 영어수업 확대, 성과급제 도입 등의 구상을 통해 KAIST의 개혁을 추진 했으나 많은 이들에게 KAIST의 근간을 완전히 바꾸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면서 저항에 부딪쳤다. 이사회는 러플린 총장이 내놓은 개혁안의 취지와 일부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많은 교수들은 개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KAIST를 사립대학처럼 바꾸려는 시도는 한국적 현실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부적절한 구상이라며 반발했다. 러플린 총장과 교수진의 갈등은 시간이 가면서 더욱 확대됐으며 감정의 골도 더욱 깊어지면서 결국 러플린 총장은 지난해 총장직에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러플린 총장의 급진적인 구상들이 결국 F 학점을 받는데 그쳤다면서 러플린 총장시절 KAIST에서 일어난 일들은 한국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아름다운 돌연변이 ‘변종’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아름다운 돌연변이 ‘변종’

    생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수학이나 물리학의 법칙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되는 것이 수학이나 물리라면 생물학은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기도 하지만 하나이기도 하고 셋 이상이기도 하다. 이것은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며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생물들이 진화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생물이 살고 있는 어떤 장소가 따뜻하게, 춥게, 바람이 많은 곳으로, 염분 농도가 높은 곳으로 변했을 경우에 생물들은 이에 반응한다. 자신이 살기에 알맞은 곳으로 이동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성질을 바꾸기도 한다. 물론 더 이상 적응해 살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 사는 곳을 옮겨가는 방식의 적응은 식물보다 동물에게 더 유리한 방법이다. 식물도 씨앗을 퍼뜨리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 가기는 하지만, 환경 변화에 따른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이동에는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착생활을 하는 식물은 어떤 방법으로 환경 변화에 자신을 맞추어 갈까?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가능하다. 이 변화는 돌연변이 등 유전자 수준에서 먼저 일어난다. 유전자의 변화가 어떤 경우에는 겉모습의 변화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대부분은 비슷하되 모습이 조금 바뀌는 정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이 변화가 더 커지면 완전히 다른 식물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새로운 종이 탄생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조금만 바뀐 상태가 된 새로운 변이체를 식물학에서는 품종이나 변종으로 구분한다. 많은 특징이 어미종과 비슷하지만 몇몇 성질이 다른 것들이다. 이들 가운데, 꽃 색깔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인공적인 방법을 이용한 의도적인 변이체 유도가 아니라 자연계에서 저절로 일어난 꽃빛깔의 변화는 귀하기도 하여 산과 들에서 만날 때마다 흥이 난다. 어미종과 꽃빛깔만이 다를 정도로 변이가 일어났을 때, 보통은 새로운 종으로 구분하지 않고 같은 종 내의 품종 정도로 자리를 매긴다. 대표적인 동양란 가운데 하나인 춘란은 꽃 색깔에 따라서 소심 등으로 변이를 구분하여 어떤 것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한다. 물봉선이나 산구절초처럼 여름과 가을에 꽃 피는 식물 가운데서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봄꽃들 가운데 어미종과 꽃빛깔이 다른 식물이 특히 많다. 자줏빛 꽃을 피우는 얼레지나 하늘색 꽃을 피우는 갈퀴현호색 가운데 매우 드물게 순백색 꽃을 피우는 게 있다. 어린이날 전후에 피는 붉은빛 금낭화도 때로 흰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산천에 흐드러지게 피는 진달래 중에도 흰 꽃이 피는 것이 있다. 깊은 계곡에서 검은 보랏빛 꽃을 피우는 미치광이풀은 매우 드물게 노란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처럼 식물들 가운데는 자신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며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이 있다. 식물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이 변화가 인간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휠체어 떠나 둥둥~ 놀라운 축복”

    “놀라운 경험이었다.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5)박사가 무중력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호킹 박사는 26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출발한 민간 무중력 체험선에 탑승, 무중력 상태에서 두차례 공중회전을 즐겼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팔다리를 모두 보호장치로 감싼 호킹 박사는 보잉 727기를 개조한 무중력 체험선에 의사와 간호사, 보조자들과 함께 탑승했다. 비행기는 대서양 상공 9600m까지 올라갔다가 2400m를 수직강하하는 포물선 비행으로 25초씩 무중력상태를 만들어냈으며, 이때마다 승객들은 두툼한 보호벽이 둘러쳐진 객실을 둥둥 떠다녔다. 루게릭병으로 전신이 마비돼 40여년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온 호킹 박사도 이 순간만큼은 휠체어 없이 몸을 움직이는 기쁨을 맛봤다.한 승무원은 “금메달감 체조에 버금가는 묘기였다.”고 표현했다. 호킹 박사 옆에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을 상징하는 사과 한개가 같이 떠다녔다. 호킹 박사의 무중력 비행은 미국 민간 우주관광회사 ‘제로 그래버티’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호킹 박사는 예정보다 오래 무중력 유영을 즐겼다.”면서 “가만 놓아두면 더 날아다닐 태세였다.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킹 박사는 비행 전 기자회견에서 “우주 비행을 평생 원했다. 나처럼 근육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 무중력 상태는 축복”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구는 온난화, 핵전쟁, 유전자바이러스 등으로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우주로 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무중력 비행은 우주 여행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부태양계서 지구 유사 행성 발견

    지구에서 약 20광년 떨어진 외부 태양계에 지구와 비슷한 구조를 지닌 외부 행성이 발견됐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581c’로 명명된 이 행성은 지금까지 외계 생명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행성 중 지구와 가장 유사한 구조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 천문학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칠레 라 실라에 위치한 유럽남부천문대(ESO) 연구진이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지름이 지구의 1.5배인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20.5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에 위치한 적색왜성 글리제 581의 주위를 돌고 있다. 글리제 581과 행성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보다 14배나 가깝지만 글리제 581의 온도가 태양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이 행성이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슈퍼지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행성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섭씨 0∼40도가량이며 물은 액체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액체 상태의 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의 존재에 불가결한 것”이라면서 “온화한 온도와 가까운 거리 등을 고려한다면 이 행성은 장차 외계 생명체를 찾아나설 때 최우선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외부행성의 수는 현재 227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0개는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더불어 사는 사회의 종교/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더불어 사는 사회의 종교/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10년 전쯤 일이다. 모스크바 공항 출국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더니 한 사람을 에워싸면서 감격스러워하고, 둘러싸인 당사자는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한 팔을 치켜올리며 승리의 제스처를 취하였다. 마침 옆에 있던 필자는 그들이 우리나라 선교일행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동시에 러시아 대학교수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온 종교인들이 취업까지 내걸며 개종을 권유하여, 한국인의 선교활동을 막아달라고 정교회에서 청원했다는 내용이다.3년 전에는 전쟁지역인 중동 이슬람 국가로 기독교를 전도하러 간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 보다 타종교를 배려했다면 발생하지 않을 모습일 듯하다. 최근 개신교의 현저한 활동은 경제적 여건과 근본주의 색채와 관련되어 보인다. 어느 교회는 크게 짓다가 외환 경제위기를 맞아 100억원 정도의 빚을 졌다고 한다. 지금 그 빚을 다 갚고, 또 주위의 부동산도 사들였다. 해외선교를 도와주고, 북한도 도와준다고 한다. 행사를 자주 벌이고, 교인들의 활동이 자못 활발하다. 새벽에도 인도에까지 주차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한국의 신앙 활동이 구미 사람들에게는 광신으로 보일 거라는 신학대학 유학생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모습들이다. 사실 교회의 성격은 목회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가톨릭에 비해서도 훨씬 자유롭고 다양할 수 있는 체제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개신교는 맹목적이고 교리에 더 경직된 듯하다. 역사에 의하면 가장 비참한 일은 종교전쟁이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 사이의 반목은 경계수위라고 믿어진다.2005년 통계에 의하면 종교인은 전체 인구의 53%이다. 그 분포는 불교 43%, 개신교 34%, 가톨릭 21%이고, 나머지 2%를 20여개의 군소 종교가 차지한다. 이들 종교간 마찰이 없을 리야 없겠지만 대두되는 큰 문제는 오직 근본주의 교리로 배타주의를 내세우는 일부 개신교와의 갈등이다. 그 개신교 성직자들은 정치적 NGO를 만들고,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며, 보다 강하게 자기의 의견을 주장한다. 분포율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지만, 실제 개신교의 영향은 더 커지고 있어, 갈등이 점점 불거지고 있다고 할까. 현재 개신교와 우리 전통과의 충돌은 정말 걱정이다. 조상에 대한 제사를 우상숭배라고 보는 교리 때문에 가족 간에 불화가 빈번하다. 단지 보존하기 위한 전통의식도 우상숭배라 단정한다. 대학 캠퍼스에서 장승들이 세워지던 시절의 일이다. 학생들이 세운 천하대장군을 한밤중에 누가 불태웠다. 그러자 학생들이 불타지 않게 처리한 장승을 다시 세웠다. 범인은 이번에는 톱을 가지고 자르려다가 발각이 되었는데, 착실한 엘리트 신자였다. 누구나 교리에 집착하면 사회의식을 상실함을 보여준다. 일부 목회자들이 신자들을 소설 다빈치코드의 실라와 같이, 타파를 사명으로까지 느끼도록 몰아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과거 유럽처럼, 종교관이 다르다고 끝까지 싸울 것인가. 참 안타깝다. 종교는 자기의 교리의 우월성을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사회의 종교라면 남의 기준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사회의 정신으로, 또 바른 신앙을 위해 의문을 품는 아퀴나스와 같은 정신으로, 첨예한 문제인 우상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오래 전에 행해진 우상에 대한 판단은 정확한 근거에 의한 것인가. 십자가가 우상이 아니듯이, 남의 상징물도 우상이 아닐 수는 없을까. 근본적으로 인간이 우상의 가부를 판단할 수 있을까. 어떻든 본래 목적에 충실한 종교라면 교리는 시대에 따라 변할 듯하다. 그렇다면 타종교와 전통문화를 어우르는 변화를 간절히 고대해본다. 사회가 격변하면서 갈등들이 표출하는 시기라, 그에 맞는 참다운 소금의 역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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