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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폐암 유발 치료제 길 열려

    유방암·폐암 유발 치료제 길 열려

    영남대 생명공학부 박현호(40) 교수 연구팀이 15일 유방암과 폐암을 유발하는 ‘TRAF4’ 단백질의 3차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밝혀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TRAF 단백질 계열은 염증반응에서 세포 신호 전달의 매개 역할을 담당한다. TRAF1부터 TRAF7까지 7가지가 있는데 염증반응 조절 과정에서 잘못 작동하면 다양한 암이나 면역이상, 알레르기, 동맥경화,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 비만 등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팀이 3차 구조를 밝힌 TRAF4 단백질은 태아의 신경 발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반응 조절 과정에서 과다 발현하면 유방암이나 폐암을 유발한다고 보고돼 암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단백질이다. 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생물리학분야 세계 최고 저널로 알려진 ‘악타 크리스탈로그라피카 섹션 D’ 이달 호에 실렸다. 또 연구를 주도한 박 교수와 윤종환(27·석사4기)씨가 교신저자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연구 결과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제공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되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10년내 실제 외계 생명체 포착 가능하다”

    “10년내 실제 외계 생명체 포착 가능하다”

    10년 안에 실제 외계행성의 증거를 포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천문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SETI(Search for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외계지적생명체탐사) 프로젝트 연구소 프랑크 마르치스 박사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치스 박사는 “지난 주 제미니 천체망원경이 지구에서 무려 370조 마일 떨어진 행성 ‘베타 Pictorus B’ 촬영에 성공했다”며 “이정도의 기술 발전 속도라면 앞으로 10~15년 안에 외계에 있는 제2의 지구도 곧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브루스 매킨토시 연구원은 “최근 천체관측 기술은 불과 몇 년 전보다 10배 이상 발달했다”며 마르치스 박사의 예상이 합리적인 근거가 있음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가 나사의 찬드라 우주망원경(Chandra X-ray Observatory)과 유럽우주기구의 XMM 뉴튼을 이용, 지구에서 63광년 떨어진 항성 HD 189733과 행성 HD 189733b의 일식 현상을 포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마르치스 박사는 “6개월만 지나면 또다시 엄청난 기술 진보가 이뤄질 것”이라며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외계 행성과 생명체의 생생한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 확신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촬영에 성공한 제미니 천체 망원경은 8.1m 크기의 망원경 두 대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각각 하와이와 칠레에 설치돼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컨소시엄이 제작한 제미니 천체망원경은 현재 AURA(Association of Universities for Research in Astronomy, 미국 천문연구대학연합)이 운영 중이다. 사진=데일리메일·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 27명 푸틴 反동성애법 항의 서한

    역대 노벨상 수상자 27명이 러시아가 지난해 채택한 반(反)동성애법의 폐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인디펜던트가 14일 전했다. 서한에는 200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존 쿠체, 200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인 에릭 코넬,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영국인 해럴드 크로토 등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서명했다. 수상자들은 “국제 학술계 유력 인사들이 러시아 정부의 반동성애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정치인, 예술가, 체육인 등에게 연대를 표하기 위해 서한을 보낸다”며 “러시아의 새 법률에 반대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힘들게 쟁취한 인도주의적, 정치적, 민주적 원칙들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이를 어기면 최소 4000루블(약 13만원)에서 최대 100만 루블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시간당 161만㎞, 중력도 거스르는 ‘초고속 별’ 발견

    시간당 161만㎞, 중력도 거스르는 ‘초고속 별’ 발견

    중력도 거스르는 ‘초고속 별’이 우주서 관측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천문학과 학생인 로렌 팔라디노는 “지금까지의 발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초고속 별’”이라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존의 별들은 질량이 큰 푸른별이었으며, 은하계 중심에서 형성됐었지만 이번 것은 성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팔라디노의 발견을 도운 같은 대학의 켈리 홀레이-보켈만 교수는 “은하의 3차원 분포를 확인하는 프로젝트인 ‘슬로언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loan Digital Sky Survey)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별 집단은 일반적인 초고속 별들보다 질량이 훨씬 작으며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설명에 따르면, 새롭게 발견한 초고속 별들은 은하계 중심의 블랙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당 161만㎞의 속도로 움직인다. 질량과 속도 등으로 미뤄볼 때 이 초고속 별들의 탄생은 은하계 중심 밖에서 생겼으며, 태양 질량의 4배 정도로 알려진 블랙홀, 중력 등과의 메커니즘 역시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를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은 “가장 큰 궁금증은 ‘무엇이 이 별에 엄청난 속도를 가하고 있는가’이다”라면서 “현재 우리는 시간당 161만㎞에 달하는 속도의 근원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천체물리학회지’(The Astrophysical Journal)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Q 210 실패한 천재, 교수의 꿈 이루다

    IQ 210 실패한 천재, 교수의 꿈 이루다

    ‘IQ 210의 실패한 천재’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김웅용(51·충북개발공사 사업처장)씨가 ‘작지만 오랜 꿈’을 이뤘다. 김씨는 13일 충북개발공사에 사표를 내고 경기 의정부에 위치한 신한대 교양학부 부교수로 임용돼 공업수학과 물리학을 강의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기북부개발연구원 부원장도 맡을 예정이다. 김씨의 삶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5세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6세 때 미적분을 풀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2세이던 1974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선임연구원으로 들어가 17세 때까지 5년간 일했다. 1980년엔 IQ 210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뒤 10년간 세계 최고 IQ 소유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홀로 지내야 했던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1978년 귀국한 뒤 1981년 충북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하자 ‘실패한 천재’라는 혹평이 쏟아졌다.1993~2006년 성균관대, 연세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등 11개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1999~2004년엔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 대우교수로 일했다. 발표한 논문만 90여편이다. ‘실패한 천재’라는 말을 의식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준비한 것이다. 숱한 논문으로 2006년 ‘마퀴스 후즈 후 인 더 월드’를 비롯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교수를 희망했지만 지방대 출신이란 빌미로 발목을 잡히자 2006년 충북개발공사에 입사해 각종 개발사업을 주도하면서 많은 성과를 남겼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조금 늦었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주목받거나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GPS 통해 화산 폭발시간·피해 예측 가능”

    “GPS 통해 화산 폭발시간·피해 예측 가능”

    GPS로 활화산 주변 지형을 분석하면 폭발 시간과 피해 정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대학 지구물리학자 시구르 허에인스도데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에인스도데는 아이슬란드 그림스비튼 화산의 활동 주기를 면밀히 검토해 해당 연구 결과를 얻었다. 참고로 그림스비튼 화산은 지난 2011년 폭발했는데 당시 화산재 기둥이 고도 25km까지 치솟으면서 북유럽 항공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승객 900여명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여러 가지 피해가 뒤따랐다. 허에인스도데는 1992년부터 2011년까지 그림스비튼 화산 주변 지형 데이터를 고정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지구 위치 파악 시스템)로 분석한 결과, 화산 내부 1.7km에 위치한 마그마 압력 변화에 따라 화산재 기둥 높이가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포착했다. 또한 화산 주변 기울기 변화를 모니터링 한 결과 용암 분출 1시간 전 지형이 미묘하게 휜다는 사실 또한 관찰할 수 있었다. 즉, GPS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화산 폭발과 피해정도를 미리 예상할 수 있어 재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허에인스도데는 “다른 지역 화산에서도 같은 데이터가 산출되는지 실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The Journal Nature Geoscience)에 발표됐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닷컴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SM) 화제…사이비 아닌 패러디 종교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SM) 화제…사이비 아닌 패러디 종교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 주의사당에 사탄 조각상을 세우는 논쟁 속에 ‘스파게티교’가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lying Spaghetti Monster)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는 스파게티 귀신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내용의 교리를 내세우는 종교다. 면가락이 세상과 인류를 구하고 인도한다고 주장하며 국수를 건져 물을 털어낼 때 쓰는 채 등 주방기구를 신성시한다. 또 이슬람교 신자가 베일을 머리에 쓰듯 국수채 등을 머리에 뒤집어쓰는 게 이들이 내세우는 상징이다. 이들은 식사를 하거나 경건한 의식을 치를 때 기독교의 ‘아멘’ 대신 ‘라멘’(RAmen)을 읊는다. 이들이 묘사하는 ‘전지전능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은 스파게티 면발 뭉치와 촉수처럼 튀어나온 눈 2개, 2개의 미트볼로 이루어져 있다. 스파게티교는 언뜻 보면 황당무계한 사이비 종교 같지만 실상은 창조론자들을 꼬집는 진화론자들의 패러디 종교다. 미국 캔자스주에서 창조론자들이 지적설계를 학교 필수과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데 반박하는 과정에서 오리건주립대 물리학 석사인 바비 헨더슨이 “지적설계를 가르치려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님도 가르쳐야 한다”고 항의하는 서신을 보내면서 널리 알려졌다. 바비 헨더슨이 반박 서신에 직접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을 그린 낙서가 크게 인기를 끌었고 이러한 풍자가 진화론자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점점 패러디에 살을 붙여나갔다. 예를 들어 토스터기에 구운 식빵에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나타났다든지 고대 벽화에도 스파게티 괴물 그림이 발견됐다는 등의 패러디 이미지들이 등장했다. 미켈란젤로의 명화인 ‘천지창조’에서 신을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로 바꿔버린 것도 유명하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의 교리를 담은 공식 홈페이지도 있으며 한국어로도 번역돼 있다. 이들은 이러한 주장들이 농담이나 장난이 아니라며 사뭇 진지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실상을 아는 사람들을 더욱 웃게 만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연구팀 “시간 여행자는 페이스북-트위터 안한다”

    美 연구팀 “시간 여행자는 페이스북-트위터 안한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팀이 소위 ‘시간 여행자’의 증거를 찾는 과정을 담은 재미있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미국 천문학 학회에서 발표예정인 이 논문의 제목은 ‘인터넷으로 시간 여행자의 증거 찾기’(Searching the Internet for evidence of time travelers). 다소 생뚱맞은 주제의 이 논문은 미국 미시간 공대 천체물리학 교수인 로버트 네미로프와 대학원생 테레사 윌슨이 공동으로 저술했다. 이들의 연구주제는 인터넷에 기록된 미래를 예언한 글을 찾는 것으로 소위 ‘성지순례’의 흔적을 통해 시간 여행자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다. 곧 실제로 현실과 들어맞은 예언 글을 시간 여행자가 남겨놓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다. 네미로프 연구팀은 이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과 아이손 혜성 출현을 예언한 기록을 구글을 이용해 찾기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비롯 트위터, 페이스북 등 7년 간의 기록을 샅샅이 훑었으나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시간 여행자로 추정되는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한 것. 네미로프 교수는 “각종 자료 검색은 물론 시간 여행자에게 메시지까지 남겼으나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 면서 불행하게도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에서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시간 여행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면서 “만약 시간 여행자가 있다면 아마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물리학 공부하고 싶어!’ 진자운동, 좋아하는 고양이 화제

    ‘물리학 공부하고 싶어!’ 진자운동, 좋아하는 고양이 화제

    물리학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가 진자 운동의 일종인 ‘뉴턴의 요람’에 호기심을 보인다. 잠시 망설이며 이곳저곳 둘러본 고양이는 움직이는 다섯 개의 추에 슬쩍 다가가 하나하나 ‘툭툭’ 건드려 본다. 한쪽 발로 추를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고 이리저리 냄새도 맡아본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 신기한지 이번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한층 더 진지한 모습으로 추를 건드리며 지탱하고 있는 줄을 입으로 문다. 이빨로 짤라 보려 하는데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 모양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소년이었을 때 생각나네”, “재능 있는 고양이” 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신기해 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PD goboy@seoul.co.kr
  •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당선 소감-이태영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당선 소감-이태영

    호주의 자연보호구역을 방문한 세 명의 천체물리학자는 자신들이 길을 잃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학회 참석차 한국, 일본, 덴마크에서 온 그들은 초거대 블랙홀에 관해 토론하다 그만 투어버스를 놓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천체를 육안으로 관측해 서쪽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서로의 주장을 가지고 싸워야 했습니다. 남반구에서 해가 어느 쪽으로 뜨는지. 하늘에 떠 있는 희멀건 것이 달인지 해인지에 대해. 잡지에서 읽은 기사입니다. 사 년 전, 저는 길을 잃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른쪽으로만 도는 변기의 물이 너무나 익숙했듯이 아무런 의심도 없었던 삶이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나오며 동료들에게 소설을 쓸 거라 말하지 못했습니다. 바른길을 찾았다는 믿음이 모자랐던 걸까요. 세 명의 천체물리학자들이 운 좋게 지역 담당자에게 발견되어 아웃백에서 구조되었듯 저도 여러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소설을 공부하고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내가 없었다면 절대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겁니다. 혜란아 사랑해. 지도해 주신 박상우 선생님과 소행성 문우들 감사합니다. 용성, 구환, 정대씨, 이승재 부장님 감사합니다. 글만 쓰겠다는 졸렬한 의지로 그동안 지인들과 친구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자란 제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길이란 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믿는 인간만이 앞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연약한 인간입니다. 끊임없이 저 자신에 대해 의심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1977년 강원도 원주 출생 ▲아주대 기계공학과 졸업 ▲전직 삼성전자
  •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 국내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박근혜 대통령, 3월 19일 7대 종단지도자 면담에서 북핵 해결의 당위성 언급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박 대통령,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개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박 대통령, 6월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위 깃털을 고통 없이 뽑는 것처럼 창의적 방법으로 개선안 내놓은 것이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8월 9일 정부 세제 개편안이 봉급생활자에게 ‘세금 폭탄’이 될 것이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12월 19일 박 대통령 당선 1년 평가 브리핑) “귀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해서…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사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 7월 11일 현안 브리핑) “하루에 수십 건의 각종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중에서 지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의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낙하산이라 부채가 없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11월 14일 공공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 “안녕들 하십니까.” (주현우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12월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철도파업과 밀양 송전탑 등 사회 이슈를 거론하며)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임한 뒤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거든 내가 사표 쓰면 하라’는 답을 들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북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 12월 13일 장성택 처형 이유로 ‘건성건성’ 박수 지적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사천대왕 듣기 싫었다.”(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이임사에서) 부처종합 ■ 국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다.”(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6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3월 즉위 이후 자신의 연설과 글을 모은 ‘사제로서의 훈계’라는 문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하며)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월 22일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지식으로 스스로 힘을 키우겠다. 펜과 책은 테러리즘을 물리칠 무기”(파키스탄 10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9월 2일 영국 버밍엄에 문을 연 유럽 최대 공공 도서관 ‘버밍엄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중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힉스 입자 못 찾았다면 물리학 더 재밌었을 텐데.”(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11월 12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힉스 입자’를 예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대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며) “지난밤 제네바에서 이뤄진 것은 역사적 합의가 아닌 역사적 실수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 합의를 비난하면서) “다행히도 엄마를 닮았다. 나보다 숱이 많다.”(영국 윌리엄 왕세손, 7월 25일 첫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문을 나서며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상을 바꿔 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9월 27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11월 7일 이탈리아 언론인이 저술한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세금 횡령 유죄 판결이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외국인 교수들 초빙 학문 도약 꿈꾸는 상아탑

    [주말 인사이드] 외국인 교수들 초빙 학문 도약 꿈꾸는 상아탑

    올해를 빛낸 외국인 교수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올 초에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면서 특별한 인사를 초빙했다. 세계미래학연맹(WFSF) 의장을 지낸 미래학의 ‘대부’ 제임스 데이터(80) 하와이대 교수다. 3년 계약 겸직교수로 학교에서 머물 곳과 식사, 항공료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보수는 다른 전임 교수들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교수는 대학원에서 지난 1년간 학생들에게 ‘미래학 개론’ 과목을 가르쳤다. 수업 만족도는 최고를 기록했고, 각종 정부 행사에도 여러 차례 초청됐다. 미래학을 처음 시작한 KAIST로서는 데이터 교수 영입이 ‘최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이광형 미래전략대학원장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자 미래학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교수를 영입했다”면서 “데이터 교수 덕분에 미래학의 첫 발을 무사히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 대학원은 내년에 미래전략연구소까지 설립한다. 성균관대는 세계적인 핵천문학자인 카르스텐 로트(38) 교수를 영입했다. 성대는 지난해 물리학과에서 주최한 국제 워크숍의 기조연설을 로트 교수에게 맡겼는데 이주열 물리학과 학과장이 이 자리에서 “서너 달 정도 학교에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로트 교수는 “아예 전임교수로 불러 달라”며 예상외로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도쿄대에서 로트 교수를 초청하려다 기금 조성에 실패했고, 그러던 중 성대가 3억원의 정착자금을 주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세계적인 연구 그룹인 ‘아이스큐브’에 속한 로트 교수는 아이스큐브 검출기에서 발견한 외계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증거 연구로 11월 사이언스지의 표지 논문을 썼다. 이 학과장은 “로트 교수 영입으로 성대 물리학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대형 국책 과제 등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연구성과를 쌓아 유명해진 외국인 교수도 있다. 지난달 ‘제11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수호(찰스 라슈어·40)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가 주인공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나수호’(那秀昊)라는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을 만큼 ‘지한파’인 그는 올해 장편소설 ‘검은꽃’을 영어로 번역해 주목을 받았다. 나 교수는 “우리 대학이 기술 번역 외에 문학 번역도 뛰어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이 성과 중 하나”라면서 “언론 인터뷰가 늘었고, 학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1995년 한국을 방문한 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08년 한국외대에 임용됐다. 현재 염상섭의 ‘만세전’의 번역을 완료하고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나 교수는 “문학 번역은 또 하나의 문학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흥미롭다. 번역 작업을 강의와 계속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브래들리 넬슨(53) 겸임교수는 올해 8월 인체 내 특정 위치에 정확하게 줄기세포와 치료 약물을 전달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세계 공과대학 순위 10위권에 있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취리히)에서 기계 및 공정 공학과장을 2005년부터 3년간 맡았을 정도로 로봇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물이다. 2010년 처음 초빙돼 지난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의 임용에는 DGIST 석좌교수였던 조형석 KAIST 교수가 큰 역할을 했다. 조 교수는 “로봇공학과를 특성화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접근 방식이 달라 국제적으로 지명도 높은 분을 찾게 됐다”면서 “네 번 정도 따로 만나 강의기간 등 세부적인 항목을 조정하고 모셔 오게 됐다”고 말했다. 넬슨 교수 영입으로 두 대학은 현재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학생 교류, 공동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새해를 빛낼 외국인 교수들 내년에도 스타 교수의 발길은 이어진다. 서울대는 노벨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66) 교수와 아브람 헤르슈코(76) 테크니온 공대 교수를 지난달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이들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의 분해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4년 노벨 화학상을 탔다. 내년부터는 의대에 부임해 연구활동을 하며 특강도 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한 해 적어도 1학기 이상 서울대에 머무는 조건이다. 이들의 영입은 서울대가 2012년부터 시행한 ‘노벨상 수상자급 석학 유치 사업’에 따른 것이다. 신찬수 의대 부학장은 “치에하노베르 교수가 의대의 권용태 교수 멘토이신데, 그 인연이 닿아 서울대에 모시게 됐다”며 “해당 교수들이 서울대의 연구 풍토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들과 손잡고 내년에는 연구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신 부학장은 “노벨상 수상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는 데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내년도에 의대 쪽에서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는 내년 마이클 푸엣(49) 미국 하버드대 중국사학과 교수를 맞는다. 푸엣 교수는 올해 5월 하버드대가 5년에 한 번씩 교수 5명에게 주는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다. 경희대의 ‘인터내셔널 스칼라’(IS) 제도에 따라 전임교수 대우를 받는다. 앞으로 경희대가 여름에 진행하는 국제서머스쿨(여름계절학기)에서 강의를 하고 경희사이버대가 푸엣 교수의 동영상 강의를 온라인으로 활용하게 된다. 신은희 경희대 국제교류처장은 “서양인으로서 동서양 비교문명, 종교문명 등에 관심이 많고 나이가 젊어 융합연구 분야의 적임자라고 생각해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대학 외국인 교수인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48) 교수가 적극 나섰다. 이 교수가 박사과정을 할 때 푸엣 교수가 해당 학교의 조교였다. 하버드대에서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던 만큼, 경희대는 푸엣 교수에게서 교수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대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자기 홀극 발견 프로젝트(MoEDAL) 책임자인 제임스 핀폴드(63)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를 내년에 영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핀폴드 교수는 올해 노벨상을 받은, 힉스 입자를 발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의 힉스 입자 검출기를 만든 이로도 유명하다. 건국대는 핀폴드 교수를 영입해 ‘조-마이슨 자기홀극’을 제안한 조용민 석학교수와 함께 팀을 이뤄 물리학 분야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건국대는 얼마 전 핀폴드 교수를 단장으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사업에 지원했으며, 내년 3월 발표 여부에 따라 핀폴드 교수가 단장이 되면 건국대 교수로 부를 계획이다. 조 교수는 “10년 동안 건대에서 일해 달라고 제안했다”며 “핀폴드 교수가 건국대에 온다면 조-마이슨 자기홀극 연구에 따른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저명한 외국인 교수의 영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홍보팀은 이름 있는 교수가 오면 자연스럽게 학교 홍보가 되니 좋아하지만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교무팀은 업무량이 늘어나고 번거로운 일이 많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나갈 때에는 학교가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대는 노벨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70) 교수를 2011년 영입했다가 올해 1년 계약을 만료하면서 연장계약을 하지 못했다. 또 한 대학 교수는 “스타급 교수에게 들어간 비용이 알려지면 다른 교수들의 심리적 반발감이 생긴다. 그래서 영입을 추진한 교수와 일부 보직 교수, 총장만이 정확한 보수를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망 59년 만에 사면된 ‘컴퓨터 창시자’

    사망 59년 만에 사면된 ‘컴퓨터 창시자’

    1952년 영국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독사과를 먹고 자살한 ‘컴퓨터 시조(始祖)’ 앨런 튜링(1912~1954)이 사망한 지 59년 만에 영국 여왕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았다. 그에 대한 사면은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등 수만 명의 청원에 따라 영국 정부가 왕실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튜링의 명예 회복으로 이어지게 됐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은 24일 튜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특별사면권에 따라 공식 사면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학자이자 암호학자인 튜링은 2차 대전 중 독일군의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42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로 평가받는다. 그는 1936년 ‘보편적 기계’ 개념을 창안했고 정보저장용 컴퓨터의 최초 모델을 개발해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러나 동성애자였던 그는 당시 동성애를 범죄로 취급했던 영국에서 1952년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과 화학적 거세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연구를 계속하고자 했던 그는 호르몬 주사를 통한 거세를 택했지만 결국 강제적 치료를 견디지 못하고 2년 후 자신의 연구실에서 청산가리를 묻힌 사과를 베어 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국에서 동성애 금지법이 폐지된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지난 1967년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실제 블랙홀’ 촬영하는 200억 프로젝트 가동

    ‘실제 블랙홀’ 촬영하는 200억 프로젝트 가동

    실제 블랙홀을 카메라 렌즈에 담는 200억 규모 대형 프로젝트가 유럽에서 착수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유럽 천체물리학자 팀이 유럽연구위원회로부터 1400만유로(한화 약 201억 원)를 지원받아 실제 블랙홀을 촬영하는 ‘블랙홀 캠(BlackHoleCam)’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랙홀은 중심인 특이점의 중력장이 너무 커서 해당 경계를 지나면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심지어 빛까지도) 시공간 영역을 의미하며 이론적으로만 존재해왔지 실체가 규명된 적은 없다. 블랙홀 캠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이자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 대학 천체 물리학자인 헤이노 팔크는 “이론적으로만 존재해왔던 블랙홀 실체 규명은 현대 천체 물리학계의 숙제”라며 “만일 블랙홀이 실제 존재한다면 그동안 진보해온 기술로 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홀 캠 프로젝트는 VLBI, 즉 서로 떨어져 있는 각 전파망원경들을 이용해 천체의 정확한 모습, 위치를 얻어내는 ‘전파간섭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전파망원경들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로 전송해 이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블랙홀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로 블랙홀 자체를 이미지화 하는 것은 어렵지만 블랙홀이 특정한 별이나 주위 기체를 빨아들일 때 해당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방출하는 X선을 잡아내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블랙홀 데이터를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방법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기초한 것이다. 블랙홀 캠 프로젝트의 또 다른 책임자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 천체 물리학자인 루치아노 레졸라는 “우리는 공상과학 소설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현대 과학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랙홀 캠 프로젝트 팀은 유사한 목표로 진행 중인 미국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프로젝트팀, 칠레 ALMA 전파망원경 측 등과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다. 사진=위키피디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토성의 신비한 ‘고리’ 무려 44억년 전 생성”

    “토성의 신비한 ‘고리’ 무려 44억년 전 생성”

    토성을 상징하는 원반 형태의 고리가 무려 44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논문을 미 지구 물리학회에서 발표했다. 그간 토성을 상징하는 고리는 유독 크고 밝아 과학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는 이 고리의 입자가 대부분 얼음으로 되어 있으며 먼지와 다른 화합물이 조금 섞인 형태라는 것. 이번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는 과거 이탈리아 과학자들의 논문과 궤를 같이한다. 이탈리아 국립우주물리학연구소 측은 지난 3월 토성의 여러 위성과 고리들의 나이가 40억년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를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콜로라도 대학 사스차 캠프 박사는 “고리 속의 물질이 평균 0.0000000000000000001g에 달할만큼 놀라울 정도로 작다” 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리의 나이가 44억년 전으로 추정돼 토성 생성시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 고리는 토성 생성 직후에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는 설명으로 연구팀은 향후 태양계 전체의 화학적·물리적 진화를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토성의 아름다움울 상징하는 고리는 지난 1655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크리스티앙 호이겐스가 처음 발견했다. 주요 고리는 3개로 바깥쪽부터 A, B, C라 칭해졌으며 이후 탐사기의 관측 결과 추가로 D, E, F, G고리의 존재가 확인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모의 성적에 ‘자만’ 2차 합격에 ‘우쭐’… 면접서 방심하다 ‘눈물’

    모의 성적에 ‘자만’ 2차 합격에 ‘우쭐’… 면접서 방심하다 ‘눈물’

    국가직 5급 공무원 시험에서 최근 ‘이공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최근 5년간 5급 신규 채용 공무원을 분석한 결과 이공계 출신은 2008년 141명에서 지난해 206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올해 5급 공채에서도 일반행정직과 재경직 수석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었는데, 이들은 그동안 물리, 화학, 기계 등의 분야에만 익숙했던 터라 처음 행정법, 행정학 등을 공부할 때 적잖게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공직을 향한 열망 하나로 이를 극복한 이공계 출신 수석 합격자 세 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교 1학년 때 묵자(墨子)가 자신이 관료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밝힌 글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아 공직 진출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일반행정직에서 최고 득점을 받고 합격한 박경용(27)씨는 대학에서 화학교육을 전공했다. 그는 ‘농부가 된다면 세 명을 먹여 살릴 수 있고, 베를 짠다면 세 명에게 옷을 입힐 수 있고, 군인이 된다면 세 명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관료가 된다면 모든 천하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한 옷을 입으며 목숨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묵자의 말에 매료됐다.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고 익숙지 않은 사회과학 관련 지식을 쌓았다. 박씨는 “고등학교 시절 문과 과목을 거의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군 복무 기간에 여러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면서 시험에 차근차근 대비했다”고 말했다. 2009년 8월에 전역한 박씨는 복학을 미루고 바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 자리를 잡아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등 일반행정직 필수과목을 학습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부량이 방대했다. 그다음 해 있었던 1차 필기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무사히 합격했지만 주어진 시간에 비해 학습량이 많다고 여기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박씨는 “조금씩 심신이 지치다 보니 무력감에 잠을 자거나 남아공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다가 공부를 못하기도 했다”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휴대전화 DMB안테나를 잘랐던 경험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씨는 2010년 첫 시험에서 낙방한 뒤로 공부에 더욱 몰입했다. 구슬땀을 흘린 끝에 2011년 2차 필기시험까지 합격해 최종 합격까지의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을 앞두게 됐다. 그런데 방심이 문제였다. 박씨는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탓인지 면접 탈락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차 시험부터 탈락해 그야말로 ‘멘붕’이 찾아왔다. 공무원 시험 시작 후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박씨는 “당시 시련과 고난이 나중에는 스스로를 성숙하게 하는 자양분이 됐다”면서 마음을 바로잡았다. 고진감래를 믿으며 다시 펜을 잡은 박씨는 올 PSAT에 합격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 마침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씨는 과거 급전직하 직전까지 갔던 경험을 떠올리며 “2차 시험 합격에 심취돼 면접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불합격의 쓴맛을 맛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공부 모임을 통해 다른 수험생과 적극적으로 수험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철저히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재경직 수석 두 명 가운데 한 명인 김채윤(26·여)씨는 과학고 출신으로 대학에 입학해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주전공과 다른 길을 택했다. 김씨는 “학부 시절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경제학 수업에 흥미를 느껴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이수했을 정도”라면서 “공직에 매력을 느낀 뒤 기존의 공학 지식과 새로 배운 경제학 지식을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일반행정직이 아닌 재경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의 길은 멀고 험했다. 김씨는 졸업 학기였던 2009년 하반기부터 5급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겨울 방학을 맞아 기출문제를 빠짐없이 풀면서 PSAT 공부에 몰두했다. 덕분에 1차 시험을 통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2차 시험이 걸림돌이었다. 시간 부족으로 재경직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이었던 국제경제학의 기본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채 2차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초라했다. 재정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과목에서 과락을 받은 것이다. 저조한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김씨는 낙담하지 않았다. 그다음 해를 위해 2차 시험이 끝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김씨는 “기초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일이 벅차고 매일 잠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가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11년, 2012년 5급 공채 시험에서 계속 2차 시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불합격 요인을 분석한 결과 김씨는 행정학이 취약 과목이라고 판단하고 종전과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기로 했다. 선택과목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통계학으로 바꿨다. 김씨는 “행정학과 관련한 자료 및 사례를 스크랩하면서 정리하는 습관을 길렀다”면서 “A4 용지 15매 분량으로 정리해 공부가 잘 안될 때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가볍게 복습하고 시험 전날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는 네 번째 도전 끝에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맞았다. 김씨는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2차 시험과 관련해 “다양한 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표현하는 연습도 고시 공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평소 모의시험을 볼 때도 마치 실제 시험을 보듯 대비하는 연습을 처음부터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씨는 “3차 시험을 준비할 때 신문과 방송 뉴스를 보면서 시사에 대한 관심은 항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개별면접에서 거짓 사례를 말하면 면접에서 탈락할 위험의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한 안경우(25·재경직)씨. 그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 낯설기만 한 행정법, 행정학 등을 섭렵해야 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사회과학 과목들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들과의 만남이 원만했던 것은 아니다. 안씨는 “상경대학과 공과대학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는데 각 수업에서 다루는 학문마다 요구하는 사고방식이 달라 혼란스럽기도 했다”면서도 “경제학은 다행히도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수학 기법을 경제현상 분석에 적용할 수 있어서 다른 사회과학 과목에 비해 공부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5급 공무원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작년 초 학교 안에 개설된 PSAT 특강을 수강해 1차 시험에 대한 감을 익힌 후 합격하겠다는 일념으로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갔다. 그해 2월 25일 열렸던 1차 시험을 가까스로 통과한 뒤 2차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참담했다. 행정법, 재정학에서 과락 점수를 받는 등 다섯 과목 평균 점수로 48점을 받았다. 합격선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안씨는 절치부심으로 올해 시험공부에 전념했다. 세밀한 공부 계획에 따라 시기별로 학습 방법을 달리하며 각 과목을 익혔다. 안씨는 “각 과목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모아 ‘단권화’(영역별로 노트를 따로 만드는 일)를 완료했고, 세 번째 ‘순환’(한 과목 내용 학습을 완료하는 기간) 이후 네 번째 순환 기간에는 학원 강의 대신 모의고사를 풀면서 자료 복습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씨는 올해 2차 시험에서 합격선을 뛰어넘는 64.6점을 획득해 3차 면접시험 응시 자격을 받았다. 안씨는 교내에 구성된 공부모임을 활용해 면접시험에 대비했다. 단순히 면접 자세 및 말하기 태도만 교정한 것이 아니라 국정감사 정책 자료집 등을 통해 기획재정부 관련 현안을 정리하고, 특히 개별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날의 경험을 되새기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3주간의 면접 준비 일정은 그렇게 훌쩍 지나갔다. 꼼꼼한 준비 끝에 안씨는 김씨와 나란히 재경직 최고 득점자로 최종 합격했다. 수험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안씨는 학원 모의고사 성적에 기분이 쉽게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학원 모의고사 성적에 너무 연연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실전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면서 “저도 올해 모의고사에서 합격선에 미달하는 성적을 받았으나 실전에서는 합격했다. 모의고사에서 미리 본인의 위치를 신경 쓰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토성 고리서 ‘미스터리 조각’ 발견…새로운 ‘달’ 가능성

    토성 고리서 ‘미스터리 조각’ 발견…새로운 ‘달’ 가능성

    달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천문학자들은 오랜 시간 ‘동시 탄생 설’, ‘포획 설’, ‘분리 설’, ‘대충돌 설’ 등을 제기해왔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미지수로 남아있다. 그런데 최근 토성 고리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새로운 ‘달’의 시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토성 사례를 통해 지구 달의 기원도 유추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런던 퀸 메리 대학 칼 머레이 교수가 미국 지구 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에서 이와 같이 발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머레이 교수는 NASA 카시니 탐사선이 보내온 토성 이미지들을 관찰하던 중 F번째 고리 오른쪽 끝 부분에서 해당 물체를 발견했으며 ‘페기(Peggy)’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문가들 중 일부는 페기의 지름이 약 1km 정도로 너무 작아(기존 7개 위성들의 지름은 평균적으로 400km가 넘는다) 새로운 위성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현재 토성 위성 중 일부는 고리의 주요 성분인 먼지와 얼음 알갱이들이 선회하며 토성 중력과 상호작용해 위성으로 발전 된 경우가 있다. 토성 위성 중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는 고리 궤도에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더구나 프로메테우스 위성의 주요 성분이 고리 얼음 알갱이라는 것은 ‘페기’가 새로운 ‘달’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머레이 교수는 ‘페기’가 발견된 F번째 고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고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동적인 움직임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시니 탐사선 팀은 ‘페기’의 다음 달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토성의 아름다움과 비밀을 모두 상징하는 ‘고리’는 지난 1655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크리스티앙 호이겐스가 첫 발견했다. 주요 고리는 3개로 바깥쪽부터 A, B, C라 칭해졌는데 탐사기의 관측 결과 추가로 D, E, F, G고리의 존재가 확인됐다. 크기는 마이크론에서 미터까지 다양하며 성분 대부분은 물, 얼음, 먼지 등이다. 사진=NASA·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계 56개국 중계… 화려한 참석자 면면에 서구 사교계 ‘최고 행사’

    세계 56개국 중계… 화려한 참석자 면면에 서구 사교계 ‘최고 행사’

    세계 최대의 가구기업 이케아, 통신장비의 명가 에릭손, 비행기 엔진에서 시작해 자동차 업계에 큰 획을 그은 볼보와 사브. 인구 900만명에 불과한 스웨덴은 인구 대비 글로벌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다. 성냥, 지퍼, 몽키스패너, 종이 위에 필름을 덮은 우유팩도 스웨덴이 자랑하는 발명품이다. 잉그리드 버그먼과 그레타 가르보 같은 세계적인 배우, 팝의 전설인 아바 역시 스웨덴 출신이다.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에게 ‘스웨덴 최고의 브랜드’를 물어보면 대부분 ‘노벨상’을 첫손에 꼽는다. 노벨 시상식과 만찬에 초대받았다고 하면 누구나 부러워하고, 초청자들에게는 아낌없는 편의가 제공된다. 특히 노벨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노벨 만찬은 호화로움과 참석자들의 면면 덕분에 스웨덴은 물론 서구 사교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다. 많은 언론이 노벨 만찬의 메뉴를 놓고 예상기사를 내보내고, 노벨 만찬을 주관한 요리사는 평생이 보장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준만큼 재단의 콧대도 높다. 주최측인 노벨재단 관계자들과 수상자들을 제외하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초청을 받고도 만찬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저녁 한끼에 1인당 2500크로나(약 40만원) 수준. 참석자들의 드레스코드는 남성은 연미복과 보우타이, 여성은 이브닝 드레스다. 만찬장 앞은 수많은 관람객들로 마치 영화제를 연상케 한다. 10일(현지시간) 진행된 시상식과 노벨 만찬은 스웨덴 국영 SVT와 로이터통신 주관 아래 전세계 56개국에 생중계됐다. 오후 7시.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 부부를 시작으로 스웨덴 왕족들과 올해 노벨상 수상자 부부들이 파이프오르간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의 메인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서 만찬이 열렸다. 1901년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첫 노벨 만찬 참석자는 113명. 올해 노벨 만찬에 초청된 사람이 1250명이라는 점만 봐도 노벨상의 명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만찬이 열리는 블루홀은 실제로는 붉은색 벽돌로 덮여 있다.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라그나 오스트베리가 당초 푸른색으로 구상했지만, 붉은 벽돌색에 반해 생각을 고쳐먹고 이름만 남겨뒀기 때문이다. 행사 참석자들의 가이드와 연사 소개는 스웨덴 대학생들이 맡았다. 스웨덴 외교부의 마들렌 브로넨은 “학생들이 꿈과 목표를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주기 위한 오래된 전통”이라며 “평범한 학생들 중에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은 국왕 부처와 수상자들이 앉는 메인 테이블을 비롯해 모두 62개의 테이블로 꾸며졌다. 워낙 많은 사람이 참석하다 보니 요리사 43명, 서빙을 담당하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270명이 동원됐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접시는 7000여개, 잔은 5000여개, 식기는 1만벌에 이른다. 노벨 만찬은 단순히 밥을 먹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스웨덴 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전 세계에 자랑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노벨재단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마다 각 나라가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애쓰지만, 스웨덴 입장에서는 매년 기회가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만찬 행사는 3명의 소프라노로 구성된 오페라 그룹 ‘디바인’이 주도했다. 디바인은 19세기 실존했던 스웨덴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제니 린드(1820~1887)를 기리는 창작뮤지컬 ‘나이팅게일’을 3막에 걸쳐 공연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만찬 메뉴는 세 가지 코스로 구성된다. ‘최고’를 지향하는 노벨 만찬은 원래 두 개의 전식과 두 개의 메인요리, 디저트 등 다섯 가지 코스로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줄어 이제는 전식, 메인, 디저트 등 세 가지로 진행된다. 올해 전식은 ‘당근으로 장식한 꾀꼬리버섯과 송로버섯 모자이크’, 메인요리는 ‘노르웨이산 랍스터와 가자미, 크림치즈와 시금치로 장식한 랍스터, 아몬드와 감자 퓨레’, 디저트는 ‘노벨 얼굴을 그린 초콜릿과 산자나무’ 등이 준비됐다. 와인은 프랑스산 샴페인 및 레드와인, 이탈리아산 디저트와인이 제공됐다. 만찬이 끝나자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노벨 시상식은 수상만 한 뒤 만찬이 끝난 뒤에 소감을 말하는 특징이 있다. 물리학상은 피터 힉스 교수, 화학상은 마이클 레빗 교수, 생리의학상은 랜디 셰크먼 교수, 경제학상은 유진 파마 교수가 각각 공동수상자들을 대표해 단상에 올랐다. 힉스 교수가 조용히 감사의 말만 전한 데 반해 레빗 교수는 유창한 스웨덴어로 감사인사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소감 발표를 위해 스웨덴어를 한 것은 이 나이에도 내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셰크먼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과학연구 지원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3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된 만찬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전체가 금박으로 장식된 시청사 2층의 ‘골든 홀’로 자리를 옮겨 무도회를 밤늦게까지 이어갔다. 수상자들을 비롯해 백발이 성성한 참석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자리를 떠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신문, 113년 전통의 노벨상 시상식에 가다

    서울신문, 113년 전통의 노벨상 시상식에 가다

    ‘지옥의 상인’으로 불린 알프레드 노벨은 1895년 11월 27일 유언장을 완성했다. 유언장에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면서 얻은 달갑지 않은 오명을 인류에 대한 공헌으로 극복하기 위해 전 재산을 바쳐 상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하지만 정작 노벨이 그해 12월 10일 협심증으로 숨지자 스웨덴 국왕과 언론은 “스웨덴의 재산을 나눠 주는 것은 비애국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당시 노벨의 유산은 3122만 5000크로나(2010년 기준 가치 2억 5000만 달러·약 2630억원)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노벨의 5주기인 1901년 12월 10일 스웨덴 왕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첫 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엑스선을 발견한 뢴트겐(물리학상), 적십자의 아버지 앙리 뒤낭(평화상)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113년째인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노벨재단은 시상식과 만찬에 전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매년 12곳만을 초청한다.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상 당시 공식 대표단이 참석한 바 있지만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시상식과 만찬을 포함한 메인 행사 전체에 국내 언론이 초청받은 것은 113년 노벨상 역사상 서울신문이 처음이다. 오후 4시 30분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행진곡 D장조(K.249)를 연주하는 가운데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단상에 차례대로 올랐다. 참석한 수상자는 모두 11명. 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단편작가 앨리스 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딸인 제니 먼로가 대신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스웨덴 국왕 부처와 왕족, 왕립 아카데미 회원들, 각국 대사 등 국내외 귀빈 1570명이 참석했다. 칼 헨드릭 헬딘 노벨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기아와 빈곤, 질병, 지구온난화 등 수많은 과제들이 인류 앞에 산적해 있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는 동시에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아무런 목적이 없어 보이는 기초과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1993년 평화상 수상)에 대한 추모사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은 분야별 노벨위원장들이 스웨덴어 또는 영어로 올해 수상자에 대한 헌사를 한 뒤 노벨 메달과 증서를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 순서는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순으로 나중에 추가된 경제학상을 제외하면 노벨이 유언장에 남긴 순서를 그대로 따른다. 라스 블링크 물리학 위원장은 ‘세상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다’는 동화작가 토펠리우스의 150년 전 문구를 인용하며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랑수아 앙글레르와 피터 힉스의 짧은 논문은 갈 길을 잃었던 물리학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며 인류가 우주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선물했다”고 추어올렸다. 행사 내내 수상자들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시상식장은 스웨덴의 사계를 형상화한 플로리스트 헬렌 마그누손의 꽃 작품으로 장식됐다. 노벨이 말년을 보낸 이탈리아 산레모시가 매년 보내오는 장미꽃 1만 7000여 송이의 향기가 가득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빅뱅 없이 우주 무한팽창하는 ‘레인보우 이론’ 주목

    빅뱅 없이 우주 무한팽창하는 ‘레인보우 이론’ 주목

    우주의 나이가 138억 살로 생각되는 것도 놀랍지만, 이제 일부 학자들은 우주가 대폭발(빅뱅) 없이 무한 팽창하고 있다고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이론은 그간 물리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레인보우 그래비티’라는 이론의 결론이다. 이 이론은 우주에서 중력의 영향은 다양한 빛의 파장에 의해 다르게 느껴진다고 제안하는데, 이때 파장에 따라 무지개처럼 보이므로 레인보우 그래비티(무지개 중력)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이 이론은 10년 전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론 사이의 차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안됐다. 연구자들은 이 이론이 기존 빅뱅이론에서 138억 년 전 우주가 시작될 때 밀도가 무한해 지는 지점인 특이점의 결함을 강조하는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질량이 매우 큰 물체는 주변의 시공간을 왜곡해 빛을 포함한 다른 대상이 주변을 지나갈 때 구부러진 경로를 따라가게 만든다. 빅뱅이론은 1922년 러시아의 우주론자 알렉산드르 프리드만에 의해 공식화됐는데, 그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통해 우주가 고온·고밀도 상태에서 시작됐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레인보우 그래비티’ 이론에서 ‘에너지’가 다른 입자는 확실히 서로 다른 시공간과 중력장에 나타난다고 이집트 이론물리학센터의 아델 아와드 교수는 주장했다. 이는 입자가 자신의 에너지 영향을 받지않고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는 현재 이론을 반박한다. 교수팀은 ‘레인보우 그래비피’ 이론은 기존 이론과 약간 다른 해석을 기반으로. 우주의 기원에 관한 2가지 시나리오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제안은 시간을 되짚어 보면 우주는 밀집돼 밀도가 무한해지긴 하지만, 결코 대폭발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우주는 한정된 초고밀도에 도달했으며, 그런 다음 안정기에 들어섰다. 아와드 교수는 “우주에서 물질과 빛의 경로를 추적하는 두 시나리오에에 따르면 우리가 빅뱅으로 알고 있는 무한히 작은 특이점에 도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후 몇 년간 레인보우 그래비티의 영향을 보여주는 감마선 버스트와 같은 다른 우주 현상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우주론과 입자물리학회지’(Journal of Cosmology and Astroparticle Phys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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