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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대화­노동부 중재 주효/타결국면의 현대정공 분규

    ◎비폭력 평화협상의 모델 제시/공권력개입 없이 수습 큰 성과 울산 현대정공 노사분규가 24일 사실상 타결됨으로써 다른 현대 계열사의 분규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점차 수습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이날 완전타결 대신 미합의 쟁점을 뒤로 미룬 채 「선조업 후협상」 형식으로 가파른 대결 국면을 일단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대정공의 이같은 국면 전환은 「현총련」의 공동투쟁 일정에 맞추기 위해 쟁의발생신고 후 냉각기간에 들어가 있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4개사의 향후 협상 자세는 물론 국내 전 산업체의 노동현장에까지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특히 이번 분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총련」이 이날 『산하 각 노조의 전면파업을 당분간 유보한다』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울산지역 현대그룹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상당부분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4일 김동섭 노조위원장이 임금협상을 직권으로 조인하고 잠적하자 노조가 이를 거부,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파업을 선언함으로써 시작된 현대정공 분규는 때마침 당국의 애매모호한 노동정책을 틈타 전체 계열사로 확산돼 국내 경제계를 긴장시켰다. 현대정공 사태는 이어 연쇄적으로 파급돼 울산 지역 17개사 가운데 현대중장비·중전기·강관 등 8개사가 쟁의상태 또는 쟁의발생 신고를 할 정도로 비화됐다.게다가 이번 사태는 『노조 대표는 별도의 위임을 받지 않아도 단체협약을 교섭할 권한을 갖는다』는 대법원 판례 이후 첫 분규여서 이 판례의 시험대로 주목을 받아왔다. 타결국면에로의 전환은 이인제 노동부장관의 「울산행」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물론 이장관이 지난 22일 울산에 내려갔을 때만 해도 현지에서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이장관의 방문으로 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진 노사양측은 23일 하오 협상을 재개,임금협상 등 주요 쟁점을 뺀 11개항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뤄 수습국면의 발판을 마련했다.그 뒤 이장관이 상경을 미루고 유기철사장과이용진비상대책위원장을 시내 모처로 불러 양측에 명분을 살린 중재안을 제시하고 합의를 유도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회사측은 4백23억원,그리고 5백52개 협력업체들은 2백50여억원의 손실을 각각 보았으며 근로자들도 1인당 평균 50여만원씩의 임금손실을 감수하게 됐다. 뿐만아니라 회사측은 컨테이너 1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지 못했으며 대외신뢰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보았지만 이번 사태로 노사 모두 「양보와 타협의 미덕」이라는 교훈을 그 대가로 얻은 셈이다. 이같은 「물리력 동원없는 결말」은 타계열사 쟁의의 향배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석들이다.
  • 선관위의 올해 10대과제와 공명대책(국정탐방)

    ◎능동·전향적 기구로/“보선과열 차단”… 초동활동 강화/공공단체·노조 등 선거관리 첫 지원/통일대비 북한선거제도 능동 연구 중앙선관위가 바빠졌다.오는 23일의 보궐선거 탓만은 아니다. 과거처럼 선거때만 잠시 활동했다가 동면에 들어가는 한시적인 기구라는 부끄러운 이미지를 벗고 상시활동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주위 비난도 사라져 때문에 「선거때만 아니면 놀고 먹는 곳」이라는 주위의 비난도 이제는 사라졌다. 30살을 맞은 선관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경기도 선관위는 광명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한달남짓 앞두고 금품 향응제공 등 불법사전선거운동의 혐의가 있는 차모씨(52)등 10여명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더이상 과열되기전에 초동단계부터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선관위는 올해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풍토를 이 땅에 뿌리내리려는 의욕에 넘쳐있다. 선관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10대 과제는 이런 의미에서 예년에 비해 능동적이고 전향적이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지방자치관련 선거 등 분리돼있는 각종 선거법을 하나로 묶는 통합선거법제정이 그렇고 통일에 대비한 선거제도 마련을 위한 북한선거제도 연구가 또한 그렇다. 정부나 정당이 추진하는 정당법 및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개정에 대해서도 비록 고유업무는 아니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에 의견을 낼 계획이다. 특히 공공단체나 노동조합·학교·사회단체 등 선거를 치르는 모든 단체를 대상으로 선거지원 활동을 처음으로 벌이는 것도 눈에 띈다. 각급 학교의 교과서 개편시에 선거관련부분을 강화해 어린 학생들에게 공명선거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선거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공공단체의 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선거정치관련 순화용어집 발간「선거연수원 실시」투개표 관리사무의 실질적 개선등을 계획하고 있다. ○높아진 위상을 실감 선관위는 창설이래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왔다. 지난 61년 발족이후 6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를 24번이나 치렀지만 불법타락선거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에는 미흡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이후의 선관위는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선후보들이 승패에 관계없이 윤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음으로 노고를 치하한 것만 보더라도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있은 국회의 선관위법 개정에서는 선관위 사무총장의 직급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시켰다. 선관위는 스스로의 활동상을 「태동기」「발전기」「성숙기」로 구분짓고 있다. 지난 61년 발족 첫해부터 지난 80년까지인 「태동기」는 단순화된 계도활동에 국한됐고 81년부터 90년까지의 「발전기」에는 선거계도의 기법이 본격 개발된 시기였다. 90년부터의 성숙기는 선거관리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선거개혁을 이뤄내는 역사적 전환기인데 이의 시발은 89년 12월의 동해시 재선거때부터이다. 동해시 재선거 이전까지의 선관위는 투개표 관리에만 주력해 왔을뿐 불법 타락선거운동의 억제나 단속은 사법기관의 소관사항으로 미루고 묵인·방치해온게 사실이다. 선관위는 당시 후보자 전원 고발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동원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기초·광역 지방의회 선거와 92년 총선·대선을 거치는 동안 변신을 거듭해 왔다. ○직원 1천8백여명 불과 2년전인 91년 1월 선관위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관위가 「행정부의 부속기관」이라는 응답자가 16%에 이르러 국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던 사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끝난 시점에 한국선거연구회가 실시한 국민면접조사 결과 79.1%가 선관위의 선거감시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중앙선관위는 현재 윤관위원장을 필두로 1실 4국 4담당관 8과로 구성돼 있고 직원은 모두 1천8백42명,그리고 산하에 각 3백8개 시·도·군·구 위원회를 둔 방대하고도 중요한 조직으로 발전했다. 지난 89년이후 열악한 근무환경속에서 선거감시 활동을 펴다 순직한 선관위 직원들은 모두 7명. 더 이상 「놀고 먹는 곳」이 아닌 선관위의 현재 모습이다. ◎역대 위원장 뒷얘기/초대 고 사광욱씨 헌법기관 위상세운“대쪽”/현감사원장 이회창씨는 최단명 용퇴기록 역대 중앙선관위 위원장가운데는 대법원장을 지낸 경우가 없다. 운이나 능력탓이 아니라 정치적 외풍에 항상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대법관이나 대법원 판사 출신이 맡아온 중앙선관위 위원장을 두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온게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그러나 서슬 시퍼런 독재정권하에서도 「대쪽」같은 업무처리로 공명선거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온 위원장도 많다. 선관위는 지난 63년 출범 첫해부터 5년간 재직한 사광욱씨(작고)를 시작으로 9대인 지금의 윤관위원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위원장은 갓 태어난 선관위가 명실공히 헌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도록 권력에 굴하지 않은 숱한 일화를 많이 남긴 인물. 그는 6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각 부처 연두순시때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행정부의 장인 대통령이 어떻게 순시할 수 있느냐』며 정면으로 거부한 장본인이다. 또 67년 국회의원 선거때는 대통령의 선거지원 유세를 놓고 법률적인 논쟁이 벌어지자 『대통령은 공무원의 신분이므로 선거지원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당시 박대통령이 선관위 위원장에게 압력을 가해 유권해석을 번복시키고 선거법시행령을 개정,대통령의 선거지원활동을 가능하게 하자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 사위원장의 뒤를 이은 주재황씨는 2,3,4대 위원장으로 무려 13년 2개월간을 재직해 최장수기록을 남겼다. 그는 대통령선거 1회,국회의원 선거 4회,3선개헌,5공 헌법개정 국민투표 등 모두 12차례의 각종 선거를 대과없이 마무리했으나 정치환경 등으로 독립기관으로서의 노력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5대 위원장을 지낸 김중서씨는 재임기간중 단 한번의 선거도 치르지 않은 유일한 기록을 남겼다. 강우영6대 위원장은 신당돌풍이 몰아쳤던 2·12총선 당시 정치규제로 묶여 있던 김영삼·김대중 양 김씨의 이름을 야당 후보들의 벽보문안에서 삭제토록 지침을 시달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6·29이후 민주화과정에서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치러낸 윤일영 7대 위원장은 선관위 창설이후 처음으로 불법 벽보와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물리력을 동원하는 단호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새 정부의 감사원장으로 추상같은 사정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이회창 8대위원장은 1년 3개월의 가장 짧은 재임기간과 스스로 사퇴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두가지 기록을 남겼다. 그는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민정당의 나웅배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한데 대해 위법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불법선거 감시에 성역이 없음을 보여줬다. 동해·영등포 을 재선거때 불법타락 선거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그는 89년 당시 선관위원장의 국회출석 답변을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91년부터 사무총장이 국회 상임위 출석답변을 맡도록 하기도 했다. ◎“각종 선거법 통합 추진”/각급 교과서에 「공명」교육내용도 보강/김봉규 선관위사무총장(인터뷰) 『지난해 12월 실시한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공명선거가 정착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로 창설 30주년의 청년기를 맞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봉호사무총장은 앞으로 정책경쟁 중심의 선거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설때부터 이곳에 몸담아온 김총장은 지난해 차관급이던 직책이 국무위원급으로 격상된 것을 두고 선관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창설 30주년을 맞은 소감은. ▲태동기부터 일해온 저로서는 누구보다 감회가 큽니다.무엇보다 지난 대선이후 공명선거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는게 더없이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선관위를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설치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예가 드문데 그 배경은. ▲광복이후 3·15부정선거로 4·19혁명이 일어날때까지 자행된 선거양태로 보아 일반 행정기관이 공정성을 갖고 선거를 관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공명선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별도의 선거관리기관을 두게 된 것입니다. 그전에는 내무부 산하에 선거위원회라는 기구가 있었으나 4·19혁명을 계기로 헌법상 독립기구로 됐다가 5·16혁명으로 해체된뒤 3공화국이 출범한 지난 63년 현재의 모습으로 태어났지요. ­30년동안 선관위가 걸어온 발자취는. ▲3·15부정선거로 인해 헌정이 중단되는 극심한 혼란을 겪은 국민들은 선관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지금까지도 공명선거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데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선관위는 지난 87년 13대 대통령선거때만 하더라도 투개표 관리등 행정사무에만 주력했을뿐 불법타락 선거운동의 단속을 사법기관에 미뤄 왔습니다. 87년 대선,88년 총선,89년 동해 재선거를 거치면서 공명선거 분위기의 유도와 국민들의 의식개혁운동의 전개,단속활동의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선거문화 창조에 중추적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획기적인 계획이 많다는데. ▲먼저 선거마다 단행법으로 돼있는 선거법 체계를 한데 묶는 선거법 통합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각종 기관‘단체가 선거관리를 의뢰해올 경우 위탁 선거준비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거에 관한 의식개혁이지요.선관위는 이를 위해 초·중·고교의 교과과정에 공명선거에 관한 내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공명선거 구현은 국민적 염원이자 시대사명인 만큼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국정운영에 재야 적극포용/정무1장관 보고/제도권안서 개혁 동참토록

    ◎국조권발동요건도 완화/증인 등 채택쉽게… 감사기관도 조정/야당의 건전한 의견 국정반영/김 대통령 지시/시민운동단체의 대표들/행정쇄신위 등 참여하게 정부는 개혁정책에가능한 모든 정치세력을 포용,개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야당과 재야단체등의 국정운영 참여기회를 대폭 늘려나가기로 했다. 김덕용정무1장관은 6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재야와 건전한 시민단체의 활동을 제도권 안으로 포용하기 위해 국정에 재야인사의 참여기회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시민운동과 건강한 재야는 나라의 진운을 위해서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정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보고하고 『시민운동단체를 관계부처에 등록하도록 권장하는등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고 행정쇄신위원회,부정부패방지위원회등에 시민운동단체 대표가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의 이러한 보고내용은 정부가 김정남청와대교육문화수석의 기용이나 손학규교수의 경기도 광명시 보궐선거 공천과 같은 재야인사의기용을 확대해 개혁의 추진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장관은 이와함께 국회의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폐회중에도 상임위원회를 상시 운영하고 공청회,청문회 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협조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장관은 또 국정조사권의 발동요건과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채택요건을 완화하고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와 지방의회간에 감사대상기관의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민자당과의 당정협의를 거친 방안으로 이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민자당측의 협상안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선방안의 상당부분이 그동안 야당측이 줄곧 주장해온 국회운영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야당과의 협조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장관은 이와관련,『야당의 건전한 정책건의는 정부시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면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야당대표와 당직자들에게 사전 또는 사후에 충분한 설명을 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장관은 그러나 야당에 의해 자행되어온 잘못된 관행에 대한 개선방안도 포함,개원일시를 법정화하고 사회자의 의사진행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24총선이후처럼 야당이 원구성을 협상의 무기로 삼아 몇개월 동안이나 국회를 열지못하게 하거나 합법적인 의사진행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장관은 이와함께 정치의 영역을 국민대화합의 차원으로 확대,그동안 소외됐던 계층에 대한 지원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독자 탈피를” 김영삼대통령은 6일 『정부가 일방적으로 독주하거나 야당을 배제하던 국정운영방식에서 탈피하여 모든 국정현안이 정부와 국회,여당과 야당간의 긴밀한 협력관계속에 추진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덕용정무1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진정한 개혁은 국민들의 자율적 동참이 있을때 가능하므로 정부는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편견없이 수용해야 한다』며 『재야를 비롯한 자생적 시민운동단체의 건강한 비판이 개혁의 활력소가되도록 이들 단체와 정부를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구체화 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정부는 야당이 국정 운영의 일익을 담당하는 주체이자 동반자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하며 정책현안에 대한 사전 협의,자료제공,방문 설명등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여 각 부처가 동일 보조를 취하도록 조치해 야당이 정부의의지를 신뢰토록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당정의 인식일치와 공동노력이 있어야 새 정부가 의도하는 국정전반의 개혁과 쇄신이 가능하므로 일방적인 통고형식의 당정협의 형태를 개선하여 정책입안 과정부터 당정이 같이 참여토록 중앙과 지방단위의 당정협의체계를 근본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공직 윤리·기강 확립 새 이정표/여권·공직자의 재산공개가 남긴것

    ◎지도층의 향후 도덕적 기준 제시/물리적 동원없이 과거청산 효과/경제·사회에 큰 영향… 정치권 물갈이도 예고 재산공개파문은 어떠한 교훈을 남겼으며 앞으로 어떠한 변혁을 예고하는가. 김영삼정권이 의도했건,아니면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왔든간에 고위공직자들의 이번 재산공개는 공직사회와 국민정서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등 전분야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충격은 외부로부터의 의도적이고 위압적인 충격이 아니라 내부의 뿌리부터가 흔들리는 충격이었다. 과거 경험했던 정권교체기의 물리적 충격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무너지는 그릇된 유산의 붕괴이다. 일단 드러난 결과와 받아들이는 여론의 추이만 보아도 문민정치의 힘이 총칼정치의 힘보다 엄청나게 위력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의 재산공개는 어떤 개혁효과를 가져왔는가. 먼저 정권차원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과거청산의 효과를 얻었다. 부정부패척결은 지금의 정권뿐만 아니라 과거 3·5·6공등 일관된 정권논리였다. ○그릇된 유산의 붕괴 그러나 인위적이고 물리적인 통치력에 의한 부정부패척결은 정권자체의 부패나 정치보복차원의 선별적용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는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80년 5공출범 당시에도 정권은 도덕성과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당시 부패정치인·공직자로 지목되어 규제받고 해직됐던 대다수가 5공이후 민주투사로 변신했다.여론의 검증과 객관적 기준이 없었던 때문이었다. 반면 일부 정권담당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위공직자·기득권층은 현재 재산공개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아직까지도 부패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직선제로 출범한 6공정권도 부정부패의 과거를 청산하는데는 실패했다. 여소야대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마련된 「5공청문회」의 장에서도 「권력형비리」의 재발소지를 없애는데는 미흡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여론이다. 5공청산은 기껏해야 권부주변의 일부 인사와의 고리를 끊는 정치적 효과를 나타내는데 불과했고 구조적인 부패의 뿌리를 흔들고 추방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의 장·차관,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와 파문에 대한 정권의 수습의지는 국민여론의 박수를 받고 있다. ○불신감 줄이는 계기 물론 여론정치·대중정치가 가져오는 폐단도 있지만 일단 문제장관·문제의원들의 용퇴와 각성은 향후 공직자가 가져야할 도덕적 기준을 제시했고 국민들의 고위층에 대한 불신을 줄여나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지도층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수 있다면 새정부가 내세우는 경제활력회복이나 이를위한 고통분담 강요가 설득력을 갖게된다.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파문은 이런측면에서 경제·사회·국민생활분야에로의 파급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드러난 문제의 장관·의원들의 축재과정을 들여다 보면 현재 「한국병」으로 진단되고 있는 부동산투기,권력과 결탁한 이권개입,탈법한 경제활동행위,편법행위,부패불감증등과 무관하지 않다. 기업들이 권력에 돈을 갖다주고,감시자인 사정당국이 권력자의 편법행위를 눈감아주고,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과 근로자등 서민들이 일할 의욕을 잃은 상태에 대한 원인은 바로 윗물맑기의지가 박약했던 때문이다. 따라서 윗물맑기실천 정도는 바로 아랫물인 기업경제활동과 국민경제활동과 직결된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공직사회도 부정부패의 고리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수있게 되고 공직윤리와 기강이 확립될 것이다. ○국민공감대 등 형성 재산공개파문은 이외에도 정치권의 물갈이를 예고하고 이다. 정치권이 헌정사상 초유의 재산공개를 단행하고 이에대한 여론의 검증은 향후 국민들의 정치지도자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재산공개파문수습과정이 정치권물갈이와 관련한 인위적인 개혁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수습결과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이번의 재산공개파문이 김영삼대통령 자신의 재산공개라는 「작은돌하나 던진데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이같은 시각은 조금 성급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재산공개 파문에 따른 여론의 현주소는 「그릇된 과거에 대한 한풀이」와 「맑고 깨끗한 미래에대한 기대」가 혼재해 있는 상태이다. 「한풀이」에 대한 수위조절과 미래의 기대치를 높이는 역사적인 역할을 현정권은 떠맡고 있다. 여론의 박수만이 국가장래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부패를 감시하는 법과 정의확립,지도층의 자정노력,국민의 공감대형성을 조화롭게 뿌리내리게 하는것이 새정권이 시작한 재산공개의 진정한 의미이다.
  • 러 보혁 「최후의 결전」 임박/헌재 「비상통치」 위헌판결 파장

    ◎옐친­의회 극한대립… 연방존폐 위기/군부·정·민 사분오열… 유혈내전 우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비상통치 선언에 대한 23일 러시아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러시아정국은 이제 지금까지 예상됐던 여러 시나리오가운데 최악의 상태로 치닫게 됐다. 러시아헌재는 이날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이것이 탄핵사유로 충분한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이는 러시아정국의 불안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가중시키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리자마자 보수파의 수장격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즉각 이 결정을 대통령 탄핵의 근거로 보고 탄핵의결기구인 인민대표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이날중 최고회의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핵절차 이행에 돌입했다. 이에 반해 옐친진영은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이 탄핵에서 면제됐다는 엇갈린 해석을 하고있다.이와함께 지난해 12월 옐친과 인민대표대회사이의 합의사항이 대통령의 권한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담고있다는 사실을 들어 옐친으로부터 권한을 박탈하는 어떠한 조치도 불법이라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인민대표대회는 빠르면 이번주말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러시아정세 분석가들은 대의원들의 보혁성향 분포에 비춰볼때 탄핵가결을 거의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러시아정세는 옐친이 위헌결정에도 불구,비상통치를 강행하고 최고회의는 대통령을 탄핵수순을 밟을 전망이다.이 경우 서로 상대방의 정통성을 부정,통치주체임을 내세움으로써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 공산이 커지고 있다. 보수파가 강경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때 러시아의 앞날은 옐친대통령의 두 갈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옐친이 이번 위헌결정을 명분으로 삼아 비상통치를 철회,사실상 굴복하는 길이다.이 경우 그는 명목상의 대통령으로 실추되겠지만 치열한 보혁갈등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써 옐친이 이 가능성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오히려 보다 실현성있는 선택은 인민대표대회의 탄핵을 정면돌파,보수파를 이번 기회에 무력화하는 길이다.다만 이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야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법률적으로는 인민대표대회의 탄핵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군부의 동향이다.군은 아직까지는 정치권의 권력투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고 있다.하지만 앞으로 정치혼란이 가중돼 공공질서와 연방의 존속마저 위협받게 된다면 군부는 자연스럽게 정치에 개입할 것으로 러시아문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정치권 못지않게 정치노선과 민족별로 분열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2백50만명에 달하는 정규군과 보안군이 옐친의 개혁정책을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양분돼 있다.따라서 만약 군이 개입할 경우 유혈내전과 통제불능의 혼란을 일으켜 끔찍한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군부의 분열은 곧 정부의 분열,국민의 분열,각 공화국과 자치공화국사이의 분열로 이어지고 러시아 전체가 사분오열돼 걷잡을 수 없는 유혈혼란으로 이어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부의 동향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때문에 비록 명목상 우려되는 대규모 소요사태 예방차원이기는 하지만 23일 보안부대 병력 1만여명이 모스크바 주위에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군의 개입을 위한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함께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사태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군부의 역할과 개입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 대북대응 대전제“전쟁 피하자”/핵확금조약 탈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대화 통해 안보리 제재이전 해결 모색/중에 거부권유보 요청 등 외교노력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과 그 선언에 뒤이어 나온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등 심상치 않은 한반도정세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한마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한승주 외무부장관은 지난15일 국회 외무·통일위 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철저히 해소돼야 한다는 결연한 입장을 견지하되 이번 사태로 한반도정세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신중히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여기에서 「극단적인 상황」이란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또 전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리라는 에상은 별로 어렵지 않다. 정부는 북한이 자포자기에 빠져 극단적인 오판을 하지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자극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안보리 제재결의 이전에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북한 NPT 탈퇴선언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응이 압력과 설득가운데 설득쪽에 좀더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국제사회가 대북 강경제재조치를 취하더라도 그같은 조치의 결과로 전쟁이 초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속셈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또 물리력이 배제된 범위내에서 국제사회의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라고 있다.현재까지 드러난 북한의 속셈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함으로써 드러난 핵보유 사실을 최대한 활용,앞으로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자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또 전쟁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전쟁발발시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수 밖에 없는 한국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무력화 또는 완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압력을 가하자는 의도로 읽혀지고 있다. 정부는 강·온 양면 대응을 병행하되 북한의 강수에 같은 수준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한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NPT탈퇴선언이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위기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을 안심시킬수 있는 방향에서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혀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시사했었다. 북한 NPT탈퇴 선언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따라서 강경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것같다.한장관이 『정부로서는 중국이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도록 협조해 나가고자 한다』고 발언한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우선 대북설득이라는 온건한 방법을 쓰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징후는 이밖에도 여러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다.『북한과의 직접대화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 사전협의를 거친다면 미·북한간의 접촉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정부 고위당국자의 잇따른 언급과 제9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정부방침,고위급회담 대표접촉설,이인모노인 방북허용 등이 그것이다.여기에 덧붙인다면 한국에 지금까지 대북공세를 정권유지내지 연장의 수단으로 이용하던 군사정권이 물러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점과 문민정부의 안보담당 고위책임자 4명이 모두 학자출신인 점이 정부가 강보다는 온쪽에 대북정책의 비중을 두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북한의 NPT탈퇴 선언에 마냥 온건한 입장만을 취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런 기조가 이어지리라는 관측은 잘못이다.정부는 국제사회가 북한핵문제에 관해 어떤 결의나 조치를 취하더라도 이를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보리가 경제제재,해상봉쇄,군사제재등 어떤 제재를 결의하더라도 이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중국에 북한핵문제에 관한 안보리 표결때 거부권 행사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이와함께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제재조치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사실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켜보는 것외에 현재로서는 달리 선택이 없다. IAEA와 안보리 이사국,그리고 미국등 강국을 상대로 앞으로 국제사회의 북한핵문제 대응책 마련에 있어 한반도가 전쟁터가 돼서는 안된다는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는 일뿐이다. 또 정부는 북한을 굴복시킬 수있는 효과적인 제재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아직 묘책을 발견하지 못한 것같다. 그리고 대책의 강도,실시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안을 놓고 효과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금은 몇가지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를 놓고 국제사회와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로 볼수 있다.그러나 정부가 필요하다면 외교적인 노력과 별도로 정부 독자적으로 즉각 실시 가능한 모든 강·온조치를 취할 것만은 분명하다.
  • 「고삐풀린 북핵」 국제공동대응 모색/한 외무,왜 앞당겨 미국가나

    ◎「걸프재판」 없게 백악관진의 등 파악/IAEA사절단 북한파견도 협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으로 당초 4월말 또는 5월초로 스케줄이 잡혀있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미국방문이 오는 25일 전후로 한달이상 앞당겨진다.한장관의 미국방문은 북한핵문제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손을 떠나 유엔안보리로 이관되는 25일쯤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한장관의 미국내에서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한장관의 미국내 주요 방문지는 미국무부와 백악관,그리고 뉴욕 유엔본부 등이다.접촉 대상자로는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스 애스핀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정부관리,그리고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과 오브라이언 안보리의장등 유엔 고위관계자들이다.또 특별이사회가 끝난뒤 북한핵문제를 안보리에 보고하기 위해 유엔본부에 올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을 위시한 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들과의 조우도 예상할 수 있다.한장관은 이밖에 가능하면 클린턴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표들과도 만날 가능성도 있다.특히 북한핵문제의 안보리 상정 자체를 반대,이 문제가 안보리 표결에 부쳐질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비추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는 한장관이 이들과의 접촉에서 북한핵문제가 안보리 제재결의 이전에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다시 말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나라들에 북한이 안보리제재조치 결의 이전에 스스로 NPT 탈퇴선언을 철회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을 받아들이도록 대북한 압력및 설득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보다는 한장관이 정부가 분석한 향후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몇가지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를 펼쳐놓고 구체적인 공동대응책을 모색하리라는 관측이 훨씬 신빙성이 있다. 한장관은 우선 미정부관리들과의 접촉에서 대외적으로 대북한 강경제재 방침을 거듭 언급하고 있는 미국측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측의 이같은 언급이 미정부내의 확고한 내부방침인지아니면 앞으로 대북한 막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대외선전용인지를 알아야 우리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강경한 제재가 북한으로 하여금 자포자기에 빠져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행위를 선택하게끔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즉 걸프전과 같은 방법은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따라서 한장관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이 NPT 탈퇴 선언철회는 물론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재조치에 관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북한이 강수를 거둬들일 수 있는 명분을 주는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장관은 또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데 있어서 미국이 모종의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자체는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 문제가 안보리에서 거론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지난 12일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직후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북한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좀더 시간을 두고 신중히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완화와 온정적으로 추진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해 앞서 이도예유엔주재 대사를 통해 표명한 자신들의 북한제재 반대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는 현재 주중대사관과 한·중 유엔대표 접촉을 통해 직접적인 대중 설득에 나서고 있으나 미국과 같은 강국의 협력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장관은 이밖에 한스 블릭스 IAEA총장과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IAEA사절단 파견시 한국과 사전협의를 거쳐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브라이언 안보리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결의에 지지를 보낸다는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안보리에서 물리력이 배제된 효과적인 제재조치가 채택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장관은북한핵문제 이외에 미국측과 양국 새정부 출범후의 양국 관계 재정립문제,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간의 정상회담개회문제도 협의할 예정이고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과는 김대통령의 유엔방문 연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장관의 이번 방미는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핵문제에 관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 “3당3색”… 실마리 못푸는 정국/대표회담 논란과 각당의 움직임

    ◎“민주제의는 지연술”… 강행 수순밟기/민자/「지자제법 보장」만 되풀이… 대화 외면속 강공/민주/“날치기 저지” 야공조·2당정상화 딜레마/국민 대화를 통해 경색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으나 여야 3당대표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는 민주당이 계속 대표회담의 전제조건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국민당측이 조건없는 대표회담 수락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민자당의 지자제법 불처이」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다 3일에는 또다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대중대표간 3자회담을 제의했다. 따라서 민자당은 여야대표회담 추진여부와 관계없이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원구성도 하고 이어 지자제법도 처리한다는 기본방침이나 민주당의 김대표가 4일과 5일 이틀간 경남 하동을 방문하는 것을 감안,당분간은 현안처리를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의 이같은 태도는 민주당의 김대표가 하동에서 상경하는 5일 하오쯤에는 대표회담에 응하리라는 기대에 기인한다. ○개회 5분만에 철회 ▷국회본회의◁○…3일 상오 10시20분부터 민주·국민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열린 국회본회의는 박준규의장이 『국회정상화를 위해 3당대표회담을 제촉구한다』는 짤막한 개회사를 한뒤 5분만에 산회. 당초 이날 회의는 상임위원장 선출건과 대법관·감사원장·국회사무총장 임명동의안 처리건등 4개안건을 의안으로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3당대표회담문제가 결론나지 않은 탓에 4일 상오10시 본회의를 속개키로 결정. ○…민자·민주 양당총무는 이날 상오11시부터 약20분동안 국회에서 접촉을 가졌으나 서로의 기존입장이 맞서 합의점도출에 실패.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민자당의 김용태총무에게 「조건부 대표회담」입장을 공식통보하며 4일 의사일정을 유보해줄것을 요구,김총무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내일부터 국회를 정식운영하겠다』고 통보. ○“「3자회담」 안될말” ▷민자당◁ ○…3일 민주당이 박준규국회의장이 제의한 3당대표회담에 대해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대중대표가 3자회담을 하자』고 역제의한데 대해 『적절치 못한 제안』이라며 거부의사를표시. 박희태대변인은 『민주당이 제안한 신3자회담의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시기를 논의하자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체장 선거시기는 노대통령이 이미 연내실시 불가라는 결단을 내렸고 그에 따라 정부가 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이므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 박대변인은 『민주당의 제안은 3당대표회담에 대한 또하나의 조건을 붙인 것이기 때문에 조건없는 회담수락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전제조건을 붙이며 회담을 지연시키는 짜증스런 모습을 더이상 보이지 말고 당장 대표회담에 응하라』고 촉구. 김용태총무도 『대표회담을 하자는데 자꾸 조건을 달고 나오는 것은 만나는 걸 기피하는 것』이라면서 『만나고 싶지 않다면 안만나도 그만이지만 기교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성토. 그러나 민자당은 김 민주대표의 역제의가 기본적으로 「전환의 논리」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함께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5일쯤 대표회담에 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던 점을 감안,계속 민주당측의 입장변화를 기대. 민자당은 민주당이 상위장 선출을 실력으로 저지하려 나설 경우,「육탄대결」을 벌이면서까지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 오히려 야당의 물리력 행사로 정상적인 의사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파행정국의 책임을 야당측에 돌리는 반사적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 민자당측의 계산인 듯. ○“만날때 아직 안됐다”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및 의원총회를 상·하오에 걸쳐 각각 잇따라 열고 원내대응전략과 3당대표회담문제를 논의.또 민자당과의 총무접촉과 박준규국회의장을 방문하는등 대여협상도 병행,다각적인 행보를 계속. 그러나 김대중대표가 하오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최우선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자신과 노태우대통령,김영삼민자당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담을 제의키로 하고 이를 의총에서 공식 발표.이에따라 김대표가 3당대표회담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 ○…김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단체장선거문제에 권한과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빠져서는 대화의 성과가 없다』며 3자회담을 제의하고 『시기는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에 해도 좋다』고 부연. 김대표는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나 민자당서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자제는 민자·민주 양당이 그동안 깊이 간여되어 있고 최근 정국이 양당간 대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국민당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국민당을 고의로 배제시키지 않았음을 강조. ○…김대중대표는 이날 상오 최고위원회의및 의총을 마친뒤 원내총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만날 정도로 뜸이 들지 않았다』고 설명. 김대표는 『안만나는 것보다 만나는 것이 좋다』면서 『그러나 국회를 일방적으로 열어 날치기 통과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나자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 ○민주당 제의에 당황 ▷국민당◁ ○…3일 상오 당사에서 정주영대표주재로 의원간담회를 갖고 국회대책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대처방안을 마련치 못하고 3당대표회담만을 되풀이 촉구.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자제법날치기처리를 실력저지키로 하고 이를 위해 소속의원들이 국회구내에 상시대기토록 결정했으나 정대표자신부터 평상활동을 계속하는등 국회대책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 이같은 느슨한 태도는 3당대표회담을 통해 국회정상화에 응할 명분을 찾되,결렬돼도 민자·국민당대표회담을 성공시켜 상임위구성까지 간다는 내부 전략과 관계있다는 분석. 그러나 국민당의 이같은 구상은 3일 하오 민주당측이 정주영대표를 제외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3자회담을 역제의함으로써 근본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민주당측제의에 대해 국민당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고도로 계산된 정치책략』이라고 비난했지만 내심 당황하는 눈치. 한 당직자는 『이제 「야당성을 살리면서도 국회를 정상화한다」는 당초전략을 수정,야당성과 국회정상화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막다른 고비에 몰렸다』고 나름의 분석을 제시하기도.
  • 강기훈씨 유죄확정의 언저리/과기연의 필적감정 신뢰성 인정

    ◎범죄수단 제공 아닌 도움도 방조로/운동권과 법정공방서 공권력 승리 대법원이 24일 분신자살한 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해준 혐의등으로 구속기소된 강기훈피고인(28·전 전민련 총무부장)의 상고를 기각,유죄를 확정함에따라 이 사건은 법률적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그동안 공권력의 권위와 재야 운동권의 도덕성 문제를 놓고 1년2개월동안 치열하게 벌여졌던 법정공방도 공권력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강씨가 과연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써 주었는지와 유서대필이 형법의 자살방조죄에 해당되는지에 있었다. 대법원은 이날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필해 주었고 이는 명백히 자살방조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원심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부분 법률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판부는 강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이번 사건에 쏠렸던 사회적인 관심을 염두에 둔 듯 이례적으로 장장 32쪽에 이르는 판결문을 작성,조목조목 그동안 쟁점이 됐던 사항에 대해 법률적인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최대쟁점이었던 유서와 강피고인의 필적이 같으냐에 대해 여러가지 증거와 정황등을 들어 강피고인이 유서를 대신 써준 것으로 결론지었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우선 ▲자살한 김씨의 행적과 유서에 가장 큰 신세를 진 누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점 ▲이번 사건의 수사가 김씨의 친척이 낸 이의에 따라 시작된 점 ▲김씨의 필적이라고 「전민련」측에서 제시한 수첩·업무일지가 사후에 조작된 점등을 들어 문제의 유서필적이 김씨의 것이 아님을 단정했다. 재판부는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에 나타난 유서와 강피고인 필적의 유사한 여러가지 특징은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쉽게 알수 있다』고 강피고인의 필적임을 인정,필적감정을 한 김형영 전문서분석실장의 구속으로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신뢰성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나아가 유서의 필적과 강피고인의 필적이 다르다고 주장한 일본인 감정가 오니시 요시오씨의 감정결과에 대해서도 『한글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데다 사본감정이어서 본인도 오류가 있음을 자인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자살방조죄의 성립에 대해 재판부는 『방조행위는 반드시 범죄의 수단을 제공한다든지 물리력으로 이를 도와주는 것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범행에 중요한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다면 범행자체에 직접 연결된 행위가 아니고 정신적 도움에 지나지 않더라도 방조죄에 해당된다』고 폭넓게 해석,강씨의 유서대필행위가 범죄에 해당됨을 명백히 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특정목적을 가지고 자살한 사람의 유서를 대필해준 것은 자살의 목적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는 행위로 자살행위 자체를 물리적으로 돕는 것과 같다』고 해석했다. 재판부는 끝으로 검찰공소장에 범죄일시 장소가 없어 범죄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변호인측 주장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은 유서대필여부가 범죄성립여부의 핵심이며 자살이 이미 실행됐고 유서가 압수된 만큼 유서대필사실을 뒷받침할 정도만 기재돼 있으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 3당의 원내전략… 여야총무는 말한다

    ◎막올린 14대국회… 새정치는 이렇게 29일 제14대 국회가 개원된다.단체장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공방으로 6개월만에 열리는 14대 국회는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민자·민주·국민당등 3당 총무에게 각 당의 국회전략과 향후 국회운영방안등을 물어봤다. ◎김용태 민자당원내총무/“대결보다 사안별로 대야연합 추구” 『야당측도 산적한 민생현안을 감안해 상임위구성에 응해야하며 국회를 정치공세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용태 민자당원내총무는 28일 공정한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위해 여야협상에 의한 대통령선거법 개정 용의를 피력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상임위구성 등 국회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14대국회가 가까스로 개원은 됐으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민생문제가 쌓여 있는데 정치문제를 걸고 개원을 볼모로 삼은 것부터가 선거를 앞두고 국회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이다.야당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앞선다.이제는 여야라는 획일적 구분을 떠나 옳은 일에는 3당이정책연합과 제휴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야당에서 벌써부터 단체장선거문제로 상임위명단을 내지않는등 국회운영을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설령 야당이 주장하는대로 연내선거를 실시하려 해도 일단 내무위등 해당상임위에 법안을 내놓고 심의해야 하는게 아닌가.원구성을 거부하면서 연내에 선거를 실시하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야당측은 관권선거를 막기 위해선 단체장선거를 연내실시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 ▲14대선거결과에서 보았 듯이 현재 국민의식수준으로 볼 때 관권선거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구시대적 발상이다.관권·행정선거가 있었다면 호남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의석을 석권하다시피했고 경북지역에서 조차 민자당이 7석이나 잃었겠는가.따라서 관권 선거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단체장선거를 연내실시해야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공정한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위한 대선법개정은 국회 내무위에서 논의될 수 있다. ­야당이 상임위구성에 응하면 단체장선거 절충안을 내놓을 것인가. ▲정부·여당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은95년 상반기까지 선거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차기 대통령당선자가 정책적 판단을 기초로 95년 6월 이전이면 언제든지 선거를 실시 할 수 있다는 얘기다.다시 말해 야당이 이기면 언제든지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방자치법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것인가. ▲정부가 낸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국회가 거부함으로써 정부가 위법을 저지르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은 국회책임이다.국회는 이를 시정해야할 의무가 있다.야당측이 물리적 실력저지는 안할 것으로 기대한다. ­야당측이 끝내 지방자치법개정안 처리를 극력저지한다면 강행처리할 것인지. ▲강행처리라는 것도 소수야당의 단상점거와 물리적인 의사진행방해를 피하는 방법으로 나온 것일 뿐이다.그러나 여야가 절대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상대주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철 민주당원내총무/“「단체장」 연내선거 실현에 총력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연말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실시하자는 우리의 요구는 법정신을 구현하자는 것이지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철총무는 14대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8일 『이번 국회가 단체장선거연기라는 암초에 부딪혀 출항부터 거대한 파고를 맞고 있는데 대해 대단히 착잡한 심정』이라면서도 단체장선거 관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단체장선거 관철을 위한 전략은. ▲법과 약속을 일방적으로 저버린 불법행위가 결코 오래 지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구체적인 전략을 몇가지 마련하고 있으나 지금 밝힐수는 없다. ­단체장선거실시 보장이 없으면 국회를 계속 공전시킬 것인지. ▲우리가 만든 법마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의회의 존재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임위 구성등을 거부할 것인가. ▲아직 당론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상임위 명단제출 문제는 여당이 법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중 하나이다. ­국회가 공전되면 비난여론이 나올텐데.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한 법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보고 입법준비를 하라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단체장선거 연내실시라는 우리의 입장은 법정신을 구현하자는 것이지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앞으로 김용태 민자당총무와 만날 것인가. ▲의장단 구성과 개원식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결코 대화창구 재개나 협상을 위한 회담은 아니다. ­지자제법 개정안은 언제쯤 국회에 제출할 것인지.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지만 정부·여당이 단체장선거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우리앞에 나설때 제출할 계획이다. ­국민당과의 공조는. ▲국회운영은 의석수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야당은 공조외에 살아 나갈 방도가 없다는 것을 국민당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민주당과의 연대만이 정도를 걷는 길이며 더 많은 이익이 보장될수 있기 때문에 튼튼한 공조체제가 유지될 것을 확신한다. ◎김정남 국민당원내총무/“국리민복차원의 야·야공조 유지 『자치단체장선거문제도 중요하지만,동시에 산적한 민생현안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김정남국민당총무는 이번 개원국회의 당면과제로 단체장선거와 경제난등 민생문제를 꼽으며『우리당이 국회에 임하는 기본자세는 국가발전·국민복리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조가 어느 선까지 유지될 것인가. ▲야당공조는 국익을 우선한다는 기본전제하에 이뤄진 것이다.국익이 아닌 당리당략적 주장에까지 공조할 수는 없는것 아닌가.우리당은 과연 어느 쪽이 국익과 일치하는지를 항상 국민편에서 생각하고 판달할 것이다. ­국회가 문은 열었지만 단체장선거문제로 당장 공전하게될 전망인데. ▲모두가 대화하고 타협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문제는 민자당이 국정의 제1책임을 맡은 집권당으로서 아무 대책도 없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는 데 있다.오죽하면 제3당인 우리 국민당에서 절충안을 냈겠는가. ­협상이 결렬돼 강행통과↓실력저지의 파행상이 재현될 전망은. ▲그런 불행한 사태는 아마 없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든 우리당은 퇴장하는 것이 최대의 반대의사표시라고 본다.단상점거등 물리력은 결코 행사하지 않을 생각이다. ­국민당이 말하는 공작정치란. ▲정치인이 사회일반의 도덕률을파괴할 경우 국회는 설 자리가 없다.우리당은 법제정이 어렵다면 3당합의하에 정치선언을 해서라도 다시는 그런 일(조윤형의원의 탈당을 지칭)이 없도록 하겠다. ­개원국회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법안이 있다면. ▲우리당이 제안한 공직자선거개입방지특별법과 대통령선거법을 본격 추진할 생각이다.사실 대통령선거에서 공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 두가지 법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밖에 도청방지법제정,국가보안법·집시법개폐,그리고 국회법개정등을 관철시키겠다. ­상임위원장배분에 대한 입장은. ▲우리당은 지금까지 국회내 사무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형편이다.자기들(민자·민주당)이 알아서 할 일이다(김총무는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상위장2석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혼미의 태정국 수습 실마리/아난 과도내각 출범의 의미

    ◎「5월 유혈사태」 원만처리 기대/집권 군부세력 향배가 변수로 지난 5월의 유혈시위사태이후 짙은안개에 싸였던 태국정국은 10일 문민정치를 지향하는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중립적인사가 위기관리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됨에 따라 일단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됐다. 선거내각을 구성하게될 아난 판야라춘 신임총리는 지난 91년 2월의 군사쿠데타후 수친다가 친군부정당들에 의해 총리로 지명될때까지 1년간 과도내각을 이끌어온데 이어 또다시 새로운 민선정부구성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위기관리의 해결사 아난전총리를 총리로 재기용한데 대해서는 그간 태국정계를 실질적으로 장악해온 군부측이나 민주세력 어느 쪽에서도 아직은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않고 있다. 이는 유혈진압,야당과 시위주동자 체포등 모든 강경책을 동원했음에도 사태장악에 실패한 군부나 압도적 물리력에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야권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태국국민들의 관심은 아난내각이 앞으로 「마주보고 달리는 두 열차」의 요구를 어떤 방향으로 수렴하고 수친다전총리의 사임과 개헌파동을 야기한 5월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고 정통성있는 새정부를 출범시키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으나 국회해산과 총선등 아난총리가 맞닥뜨릴 난제들은 쉽게 해결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번 시위사태로 인한 수친다총리의 퇴진은 「정치의 장」에서 군부의 위상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군부집권세력이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친다사임이후 후임총리 선출과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문제를 놓고 친군부 5개여당과 군부가 기득권 고수에 집착한 나머지 솜분 라홍(전공군사령관)차트 타이당 당수를 총리후보로 내세워 기존체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데서도 이를 엿볼수있다. 반면 4개야당을 비롯한 민주세력이 시위대에 대한 발포 책임자들의 재판회부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군부측과 쉽사리 타협을 볼수없는 향후 태국정국의 최대변수가 되고있다. 그러나 태국정정을 불안케하는 많은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10일 국회에서 의결된 개정헌법에 명시됐듯이 군이 직접권력을 장악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5월사태는 이 나라의 점진적인 민주화를 향한 예고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태국 현대사에서 처음 맞게될 민선정부는 왕실을 정점으로 이 나라를 이끄는 군·관료·불교라는 대표적인 3대 세력에 중산층이 신진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80년대들어 연간 10%의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산층이 「민중의 힘」에 가세,태국군 역사상 최고의 단결력을 과시하던 군부의 기세를 꺾고 민주화를 향해 강한 목소리를 낼수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군도 군복을 입은채 정치권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앞으로 특정정당과 연계해 그들의 대표를 정당에 투입,정치에 관여하는 새로운 정치개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태국의 민주화는 이번 중립 과도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선상에 들어선 것으로 볼수있겠다.
  • “김 후보의 큰 정치로 국민화합 실현확신”

    ◎노 대통령,전당대회 축하연서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20일 하오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 민자당전당대회 축하연에 참석,『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어 민자당 이름으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있다』면서 『그동안 치열했던 경선과정에서 빚어졌던 동지들 사이의 감정대립과 갈등이 있다면 이제 그것을 모두 풀어야 한다』고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민자당 경선이 다소의 흠이 있다고 해서 그 정치적·역사적 의의가 과소평가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며 투표결과가 말해 주듯이 경선은 분명히 경선』이라고 말하고 『지난날과 같은 물리력에 의한 통합이 아닌 화학적 융합의 시도가 처음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후보가 도덕정치,깨끗한 정치를 몸소 실천하여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큰 정치를 실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인사말에서 『민주·번영·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훌륭히 완수하기 위해 민자당은 반드시 재집권해야하며 이는 시대적 요청이자 역사의 순리』라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민주주의의 완성,제2의 경제도약,민족의 통일을 위해 열성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 노 대통령 전당대회리셉션 격려사(요지)

    ◎“계파의 작은흐름 벗어나 정권재창출의 바다로” 우리당은 어제 참으로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다음 대통령 경선에 나설 우리당의 후보로 김영삼 동지를 압도적 지지로 선출했습니다.대의원 여러분의 결정은 현명한 것이었습니다.김동지는 2년전 오직 구국의 한마음으로 스스로를 던져 「3당 합당」의 결단을 내린 분입니다. 나는 김동지에게서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지사의 풍모를 보았습니다. 김동지가 후보로 선출된 것은 집권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 나를 도와 정치안정을 이루고 국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데 대한 당원과 국민 모두의 총체적 평가일 것입니다. 나는 풍부한 정치적 경륜과 국정운영 경험을 가진 김동지야말로 이 시대를 이끌어갈 이 나라의 지도자라고 확신합니다. 어제 우리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다소의 흠이 있다고 그 정치적·역사적 의의가 과소평가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4천4백18표대2천2백14표…투표결과가 말해주듯 경선은 분명히 경선입니다.지난날과 같은 물리력에 의한 통합이 아닌 화학적 융합의 시도가 처음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분명히 우리 민주정치는 새로운 기원을 이룩했습니다.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길목일 뿐입니다. 그동안 치열했던 경선과정에서 빚어졌던 동지들 사이에 감정대립과 갈등이 있다면 이제 그것을 모두 풀어야 합니다. 정권재창출이라는 큰 강,큰 바다에 이르기 위해 이제는 계파니 지분이니 하는 작은 흐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우리당은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여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 “파출소 화염병 기습 자제/전대협,한반도 핵철수 환영”

    ◎이철상 의장 대행 수배된 「전대협」의장권한대행 이철상군(24·서울대총학생회장)은 1일 서울대 학생회관에 나타나 기자들에게 『학생운동권은 앞으로 화염병을 던지며 파출소를 먼저 공격하는 식의 물리력 사용을 줄이고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선전활동 등을 강화하는 쪽으로 투쟁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부시 미국대통령의 전술핵 폐기발표에 대해 『SDI체제 중심의 미국이 핵우위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나 한반도에 배치된 전술핵의 철수방침은 평화통일의 기운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평화시위는 보장” 이인섭서울경찰청장은 이와 관련,『학생들이 파출소기습공격을 않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경찰도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는 적극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집단시위로 의혹은 못푼다(사설)

    한 국회의원이 오대양사건의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곤경에 처해 있는 것 같다.전화협박에 이어 수백명의 관계회사 직원들이 몰려와 시위를 하고 면담을 요구하는 통에 일대의 교통까지 혼잡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기업이,또는 이 기업의 정신적 근거가 된다는 어떤 종파가 「오대양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아직은 잘 모른다.하루빨리 사건이 규명되어 이 괴기하고 기분나쁜 사건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할 뿐이다.그러므로 이 사건에 관한 모든 정보와 자료가 꼼꼼하게 누락되는 바 없이 검증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사건의 해결과정이 무고한 사람이나 집단 또는 기업을 다치게 하는 일도 원하지 않는다.국회의원의 폭로로 한 사업체가 불명예를 당하고 그 사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 불명예 때문에 불편하고 기분이 나쁜 상태에 있다는 것은 마음으로 유감스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을 제도와 절차에 따르지 않고 물리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설혹 물리력으로 국회의원의 입을 다물게 했다고 해도 법이나 그 절차에 의한 해명이 없다면 일반의 의심은 더 커질 것이다. 더구나 이 집단시위를 보며 우리에게는 기억나는 일이 있다.이 기업에서 나오는 어떤 약을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가 나쁘게 말했다고 해서 「집단시위」를 벌여 의사에게 강압적으로 각서를 쓰게 했던 사건이다.같은 기업의 직원들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물리력 행사하기를 거듭한다면 사회에 비치는 모습은 불신으로 기울기가 쉽다.그러므로 기업과 거기 속한 가족들 모두를 위해서도 이익이 되지 못하는 행동인 것이다. 이른바 오대양사건처럼 기묘하고 해괴한 사건도 없다.수십명이 한꺼번에 원인모를 변사체로 나타났는데 그 많은 가족과 증인과 관계인물을 동원하고도 속시원한 해결을 못보고 있는 사건이다.공식적인 해결이 안되니까 유언비어만 무성해서 사회전체를 미궁속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사건이다. 이런 사건이므로 불행히도 「관계설」에 연루되었다면 그걸 석명하는 방법도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이 되어야 「관계설」의 누명도 벗고 사회에 만연된 불신을 해소하는데 기여도 할 것이다. 문제는 수사당국이 해결력을 못가진 것에도 있다.그렇게 많은 증인과 증거들이 있는데도 갈수록 미궁의 늪으로만 빠져들고 있는 것만 같아서 「수사력의 무능」에 맥이 풀릴 지경이다.수사만 제대로 된다면 그 악성유언비어도,극단적인 집단시위도 해소될 것이다. 사건의 선정성에 얹히듯 「폭로충격」을 개인선전처럼 이용하는 듯이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행동도 다소 본궤를 벗어난 점이 있다.아는 것이 있으면 수사에 협조가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기본이다.핵심은 여전히 불가해의 늪을 허우적거리는데 주변만 들끓고 있는 이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만 모든 부수되는 문제들도 풀릴 것이다.
  • 갈등중인 교육현장을 보며(사설)

    중학교육 현장으로 번지고 있는 시국관련 갈등들이 걱정스럽다.충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보모들이 의식화교사들의 처벌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학부모들이 해당교사를 내쫓고 조기방학에 들어간 것이다. 또 서울의 한 여학교에서는 직위해제된 교사들이 「출근투쟁」을 벌이기 위해 교문앞에까지 나왔다가 학생들에 의해 제지 당하고 말았다.이사건은 교복을 특정업체에 맡기는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같다. 서울의 또다른 고등학교에서는 교생으로 파견된 실습생들이 「교직에 내보내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F학점 처리를 해서,해당교생들이 고등학교 앞에서 농성중이라고 한다.실습생들이 고교생을 지도하면서 「실습외적」인 행동을 했다고 지목받는 내용은 「광주추모집회를 갖고 검은 리번을 다는 일」등의 시국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동권 이념을 부화시키거나 씨앗을 파종하고 싶어하는 세력이 있다는 심증이 교육일선에서는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고,자녀들이 그런 세력에게 오염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는생각에 필사적이 되어가는 학부모가 늘어간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사건들이다. 이와 함께 또한가지 감득되는 요소가 있다.교단전체에 교육적 부조이나 무능 부신의 오랜 체증이 쌓여 있어서 운동권 세력의 충동에 쉽게 쏠려가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런 정황들은 이 몇몇 학교에서 먼저 돌출되었을 뿐,교육현장마다에 잠재되어 있는 현실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교사들이 정치활동을 벌여 법을 어기는 일에 가담하고,아직은 판단력이 여물지않은 청소년들에게 특정이념이나 운동권적 시각을 불어넣어 자기들 세력의 확장을 꾀하려는 혐의가 보이는 시국교사들의 행동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다.그러나 교사들을 학부모가 물리력을 발휘하여 「추방」한 일도 잘못된 일이다.그것도 무법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앞장세워 교사들의 「출근」을 가로막고 나서게 한 처사도 유감스런 일이다.시국교사들이 학생들을 충동여 시위를 하게 하고 「투쟁」을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이듯이 이 경우도 잘못된 결과라고 할수있다.어떤 경우든 법질서 아래 정당하게 대처된 결과가 학생들에게 보여져야 한다.그것만이 교육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중등교육현장이 정치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했던 것은 이런 결과의 우려 때문이었다.
  • “법은 국기… 이래선 안된다”/최악의 법정난동… 각계의 소리

    ◎사법부 권위 폭력배전 안될 말/유족슬픔 이해하나 법은 지켜야 4일 열렸던 강경대군치사사건 첫 공판에서의 난동은 근래 보기드문 최악의 법정소란 사태였다. 이날 난동소식을 들은 시민들과 법조인들은 사법부의 권위가 무너진데 대해 개탄해마지 않으면서 다시는 이같은 행위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국가보안법위반죄로 복역중인 임수경양의 재판이나 전 「전대협」의장 임종석·송갑석 피고인의 재판등 시국사건공판에서 학생들의 구호제창 등 집단적인 소란행위는 있었으나 법정안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극단적인 난동행위는 없었다. 이날 사태는 강군의 죽음을 비통해한 나머지 이성을 잃은 유가족들과 일부 방청객들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이들이 법정의 신성함을 무시한채 부린 난동이어서 법정의 권위가 이렇게 손상되어도 되느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난동을 부린 강군의 가족들은 어떠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사회적인 공감을 얻기 어렵고 따라서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임에 틀림없다.또한 시국사건의 재판정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구호를 제창하고 욕설을 일삼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과 「민주화실천유가족협회」(유가협) 소속 회원들에 대해서도 너무하는 일이 아니냐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정소란행위를 일삼는 「민가협」과 「유가협」 소속 회원들은 고 박종철군의 아버지 정기씨와 오 모씨,임 모씨 등 여성들로 시국재판때 마다 학생들이나 피고인 가족들의 소란행위에 가세,법정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법정소란죄로 처벌받기도 했고 재판장으로부터 퇴정명령을 받기도 하지만 다른 재판에서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내 계속 법정을 난장판이 되게하고 있다. 시국사건에서 법정소란행위가 벌어진 것은 지난 85년 미국문화원사건재판때가 처음으로 그 이후 시국재판에서 손뼉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제창하는 등의 소란행위가 늘 벌어져 문제가 돼 왔었다. 특히 지난해 전 「전대협」의장 임군재판에서는 학생들의 집단소란사태로 대학생 68명이 당시 정상학부장판사로부터 감치재판을받기도 했었다. 법정소란행위가 점점 잦아지고 소란의 정도도 심각해져가고 있음에도 이에대한 뚜렷한 대처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정의 존엄과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입정을 금지시키고 퇴정을 명령하거나 소란행위로 재판을 방해하는 사람에게 20일 이내의 감치명령이나 1백만원이하의 과태료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재판장에게 주고 있어도 속수무책인 상태인 것이다. 더욱이 소란이 벌어지면 이를 물리력으로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법정에 배치된 정리 몇사람 정도일 뿐이고 피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도관 10∼20여명이 법정안에 있지만 적극적인 진압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법원은 한때 법정소란을 다스리기 위한 법원경찰대의 창설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평시에는 유휴 인력을 낭비하고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폐기된 상태이다. 또한 올해초부터 재판이 시작되기전에 법정소란행위를 저지르면 처벌받는다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으나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을 뿐 실효를 거두지못하고 있다. 이날 소란행위에 대해 재판부가 좀더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판부가 유족들의 입장을 지니치게 의식,재판전부터 고함을 지르는등 소란행위를 벌인 유족들과 「민가협」회원등에게 경고나 퇴정명령을 한번도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여하튼 강군 치사사건의 재판은 항소심등 여러차례의 재판이 남아있고 이와 유사한 사건의 재판도 계속 있을 예정이어서 다른 법정소란행위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조영황변호사=강군유족들의 법정난동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도대체 법에따라 죄를 심판하는 법정이 그처럼 난장판이 될수 있는 것인가.이번 사태가 법과 법관의 신성함을 미처 알지못한 무지의 소치일지라도 이번 일은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된다.소란을 피운 사람들은 현행법의 범위안에서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할 것이다.사법부의 권위가 이지경에까지 이르게된데 대한 책임은 방청객이나 재판을 하는 법원은 물론 우리사회전체가 져야할 것으로 생각된다.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의 도덕이 그만큼 땅에 떨어졌고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빠른 시일안에 또 다른 소란행위를 막고 사법부의 권위를 되찾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본다.또한 이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할 것이다. ◇김홍규교수(연세대 법학과)=민주국가의 보루가 엄정한 법적용에 있고 따라서 법정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에서 볼 때 이같은 법정난동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모든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죄인이라할지라도 변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으므로 피해가족도 적법한 절차를 통한 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한다. ◇권영남씨(회사원·서울 성동구 광장동)=강군을 죽인 행위가 잘못된 것이기는 하나 유족들은 이제 법의 심판을 지켜봐야할 것이다.그같은 난동행위는 오히려 강군의 죽음을 욕되게 할 뿐이고 시민들로 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다.
  • 명동성당­「국민회의」알력 표면화/평신도협,강씨등 농성자에 퇴거촉구

    재야 쪽의 이른바 「국민회의」 간부들과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 등이 농성 34일째인 21일 서울 명동성당에 계속 남아 있겠다는 뜻을 비친 데 대해 성당측은 경찰의 성당내 상주를 허용한다고 발표,성당과 농성자간의 알력이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박정훈)가 이날 하오 6시 성당 안 가톨릭회관 5층에서 비상상임위원회를 열고 강씨 등이 하루빨리 성당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도직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성당은 사제와 신도들이 기도 드리고 예배하는 신성한 장소임에도 불구,몇몇 재야인사들의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도들이 물리력을 행사해 농성자들을 성당에서 나가게 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만큼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명동성당 사목회(회장 윤영길)도 이날 하오 6시 성당안 범우관 사목회의실에서 긴급사목회의를 갖고 『성당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신도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강씨 등은 성당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 “학내문제 해결에 학부모동참 긴요”/노 대통령­대학총장 대화내용

    ◎“과감한 교육투자로 면학분위기 부축/운동권 1% 불과… 사회전체가 치유해야”/건의사항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낮 서울·고대·연세대 등 대학총장 3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학원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영식 연세대 총장=교수가 교내에서 폭행을 당하고 사진이 밟히고 총리가 폭행을 당하는 등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학의 운동권은 1%에 불과하고 99%가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나 이 1%가 학원을 장악하여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교직원과 동창회,그리고 학부모와 국민들이 나서고 있어 전과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총리폭행사건을 계기로 대학 스스로 자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대학자율을 이루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홍 서강대 총장=70∼80년대에 종교인의 양심으로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갖고 반정부투쟁도 해봤습니다만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릅니다. 1%의 운동권이 문제이나 이들의 공통점은 어릴 때부터 인간적 사랑이 결핍돼 있고 모든 것을 한 단면만 보면서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체사상이나 마르크스 레닌사상 등 세계적으로 퇴물이 되고 있는 것을 읽고 목숨까지 바치는 광신자가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대학뿐만 아니라 학부모,언론 등 사회전체에 이 문제를 치유하려는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대학이 자율로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과감히 해나갈 것입니다. 이제는 민주주의를 하는 입장에서 통치의 편의를 위해 무엇을 하지는 않습니다. 학생들을 북한에 과감히 보내는 것을 나도 찬성하지만 북한이 공작적 차원에서 전대협 일부 학생들만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장을병 성균관대 총장=총장이 된 지 넉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일을 겪어 임기가 다 된 총장이 부럽습니다. 김귀정양 사건 때 중재에 니서면서 학생들이 화염병을 스스로 제거하지 않으면 앞장서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한 트럭분의 화염병이 수거됐지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그리고 정부와 학생간의 불신의 벽을실감하기도 했습니다. 1%의 운동권을 내버려서는 안 되며 정부도 이들과의 대화에 인색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총장에 취임한 자체가 민주화의 가시화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민주화를 가속화해 달라는 사람보다는 너무 급속하다며 점진적으로 해 달라는 국민의 수가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민주화는 가속화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경찰병원에서 화염병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경찰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폭력은 안 된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생긴 만큼 학원문제를 해결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희집 고대 총장=고려대학은 재작년까지는 시위 등으로 소연했으나 작년과 올해 아주 조용합니다. 동문들이 학원사태 개선에 나서고 교수가 움직이고 학부모가 동참하고 주민들까지 나서고 있어 사태가 나아지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우리는 치맛바람이라는 말이 말해 주듯 초·중·고등학교까지는 자녀들에 관심을 가져오다 대학에만 들어가면 무관심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대학문제의 해결에 학부모들의동참이 바람직합니다. ▲윤형섭 교육부 장관=교수들이 운동권학생이 극소수라고 말하고 있는 데는 동감하나 극소수이니 위험하지 않다는 데는 동감하지 않습니다. 병균이 아무리 적어도 저항력 없는 몸에 들어가면 차명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승종 한림대 총장=대통령의 말씀처럼 교육에서 스승의 교권확립이 기본이며 모든 교육자들도 교권이 무너졌다는 데는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이 스승을 스승으로 여기지 않으면 교육이 되지 않습니다. ▲조완규 서울대 총장=6·29선언 이후 제적생 1천명 이상이 복교를 하여 이들로 인해 대학이 혁명기자화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이들 학생들이 발붙일 바탕이 없어져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침 8시만 되면 도서관에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대학은 자율이 문제인데 한때 일부 교수들이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기피하려는 경향도 있어 어려움이 컸었습니다. 정부는 교육투자를 점진적이 아닌 혁명적으로 하여 대학다운 대학으로 만들어야 우리 교육이 발전할수 있습니다. ▲노 대통령=6·29선언 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연설을 할 때 미 국민들이 한국의 반미감정을 걱정하는 데 대해 나는 젊은세대가 민족적 자존심을 찾는 것이라고 얘기했었습니다.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을 만나보니 오히려 갈등과 문제가 있는 나라가 발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모든 문제를 녹이는 용광로라고 생각하고 인내와 포용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약한 대통령,물대통령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만 나라 전체는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운동권 학생문제도 시간이 문제이지 해결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총장들께서는 대학이 희생을 극소화하고 대학 본연의 모습을 되찾도록 자율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 「대책회의」의 앞날과 사제단(사설)

    명동성당에 진을 치고 있던 운동권의 「대책회의」가 도피자의 뒷모습을 보이며 잠적하느냐 떳떳이 수배에 응해서 출두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한다. 김귀정양의 장례도 끝났고 성당측의 강력한 요구도 있어서 철수한다는 방침은 정해놓고 「최종행동」의 선택에 부심하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신념을 가질 자유가 있고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가 있으므로 「대책회의」의 사람들이 지닌 신념과 신념에 충실하려는 생각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투쟁을 위해 몸을 피했다가 「홍길동처럼 대중 앞에 나타나 집회를 이끌어갈 생각」으로 「국민회의」라는 상설기구를 운영해갈 것이라는 그들의 계획에 대해서는,비슷한 과정을 밟으며 더욱 극렬화해간,외국 운동권의 전례가 연상되어 마음이 어두워진다. 그런 일이 또 어떤 소멸의 과정을 밟아갈는지도 연상되어 딱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홍길동적인」,이런 환상에서 운동권도 이제 새로은 사고로 변신하는 지혜를 보일 때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책회의」의 명동성당철수선언으로 그 동안 많은 곤혹 속에 있었던 명동성당의 큰 부담도 일단 해소될 전망이다. 비록 살인죄인일지라도,피신을 요청해 오는 위난의 사람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다. 그러므로 수배자 검거를 위한 어떤 물리력도 허락할 수 없다는 원칙을 충실히 지켜온 명동성당으로서는 이쯤에서 「대책회의」가 물러나는 일이 다행인 셈이다. 그런 과정에서 「공권력의 무기력」을 지탄받으면서도 교회측 입장에 손괴를 주지 않도록 인내력을 발휘한 검찰측의 행동에 교회 나름의 이해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운동권 지도부가 신념 때문에 박해받는 집단이어서 시정의 파렴치범을 대하듯 할 수 없다는 의지가 성당측에 있을 수 있다면,그와 함께 공권력에 대한 대의명분에도 교회적 성숙성에 의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교회가 취하는 행동에 따라 공권력이 마치 「부당한 정치권력」처럼 비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책임을 느껴주어야 할 것이다. 수배대상인 운동권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타일러서 법 앞에 서도록 노력해주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사제단에서 밝힌 의사는 「중간에 서서」 중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공권력과 수배 대상자간의 문제는 「중재」의 성질의 것이 아니다. 법 앞에 평등한 국민의 권리로 법의 판단을 받는 것이 공권력과 수배당한 사람의 관계다. 교회와 사제의 행동도 이 질서에 따라주는 것이 도리다. 더구나 뒤늦게 등장한 이른바 「정의구현사제단」의 천명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그들의 말인즉,강기훈씨의 신변안전을 검찰이 공개적으로 약속하면 공개수사의 전제 아래 강씨로 하여금 수사에 응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제단의 태도는 「운동권」의 한 구성원에 지나지 않는 수배자를 비호하기 위하여 국가의 공권력을 그와 대등한 수준으로 왜소화시키거나 격하시킨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신변안전」이니 「공개수사」 운운하는 말투는 잠재적으로 공권력을 정당하지 못한 음모세력으로 연상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변호인을 선정하고 증거를 갖춰 자기를 소명하는 법적 권리에서,강기훈씨도 보호되기를 우리도 바란다. 사제단의 과잉옹호는 오히려 다른 의심을 사게 할 수도 있다. 강씨나 대책회의의 앞날은 전체국민에게 맡기고 교회는 교회의 자리에 충실한 것이 근본적인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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