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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거세지는 ‘등투’

    등록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대학과 학생들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물리력을 동원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자양동 캠퍼스 본관 앞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열린 4차 등록금협의회에서 대학측이 제시한 6.4%의 인상률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건대 최종훈(26·경영정보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물가인상률 3.0%의 두배가 넘는 수치”라면서 “설 연휴가 지난 뒤 매주 한 차례 촛불집회를 열어 동결 수준의 인상안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측은 20일 3차 등록금협의회에서 총학생회에 등록금 9.3% 인상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측은 지난해 5.09% 인상에 비해 높은 수준인 데다 2005년 결산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측이 무리하게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양대 신재웅(23·정치외교학과 3년)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에서 재단전입금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면서 학생들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협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겠지만 물가인상률을 마지노선으로 정해두고 필요하면 실력 저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까지 3차 등록금협의회를 가지며 6.8% 인상안을 밝힌 이화여대에서도 학교측과 학생들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 1년 평균 등록금이 800만원대로 이대로 두면 곧 1000만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분노 상태로 봐서는 실력 저지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등록금협의회에서 학교측이 각각 8.29%와 12.0% 인상안을 밝히면서 20일 동안 협상이 결렬되고 있는 서강대와 연세대도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서강대 총학생회측은 24일 낮 12시 학교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운동에 나선다. 서강대 조수경(23·정치외교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4.36%까지 물러서서 학교측에 협상을 제시했지만 묵묵부답이라 동결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학생회도 23일 현재 2600여명의 학생들에게 ‘인상 반대’ 서명을 받으며 본격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 이성호(22·사회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2월 중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촛불집회 형식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미 대사 안전보장할 수 없다는 민주노총

    민주노총이 같은 건물에 들어 있는 인터넷기자협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의 간담회를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한 것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행사를 무산시키기 위해 내세운 논리도 독선적이어서 설득력이 없다. 이러고서야 어떻게 50만 조합원을 아우를 수 있는지 민주노총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민주노총은 버시바우 미 대사의 부임 후 언행을 문제 삼아 간담회 참석을 막았다고 한다. 북한을 범죄정권이라고 비방하고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등의 발언에 북한의 붕괴를 유도하려는 저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버시바우 대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 인터넷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 대해 한국의 진보매체에 대한 언론공작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북한을 비방한 버시바우 대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갖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며, 따라서 그같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고 본다. 한발 더 양보해서 버시바우 대사나 미국에 대한 반대시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예정된 간담회를 실력으로 저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담회를 ‘진보매체에 대한 언론공작, 정치적 이벤트’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도 생경스럽다. 오죽했으면 인터넷기자협회 회원이 민주노총에 글을 올려 “취재원과의 단순한 만남을 색깔론을 동원, 저지한 것은 궁색하다.”면서 “반미구호 하나로 인터넷 언론노동자의 정상적인 언론활동, 생업활동을 막을 수 있는가.”라고 따지기까지 했을까.
  • 법정난동땐 가스총 사용

    전국 법원에 법정 질서유지와 법원청사 방호를 책임지는 ‘법원경비관리대’가 창설, 운영된다. 앞으로 법정에서 난동을 부리면 가스총을 발사할 수 있다. 대법원은 2일 대법원을 시작으로 이달 16일까지 전국 법원에 순차적으로 경비관리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공익근무요원과 청사보안 업무를 담당하던 법정경위·방호원·청원경찰은 경비관리대로 흡수 통합돼 운영된다. 대법원은 900여명의 경비관리대 규모를 2008년까지 14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로 만들어진 경비관리대는 가스총·경비봉 등 보안장비를 휴대하고 ‘법정의 존엄과 질서를 해치는 행위’나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재산 등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 등 긴급한 위해 행위가 발생할 경우 신체·물리적 제압을 하거나 보안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물리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치도록 제한하고 있다. 경비관리대의 설치는 잇단 법정난동으로 법정 방호대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 서울동부지법 법정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자신을 고소한 부인이 증인으로 출석하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그보다 한달 전인 지난해 3월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던 피고인의 가족이 재판 도중 방청석에 앉아 있던 고소인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엄격한 법정 경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법무부 소속의 연방마셜 94명과 연방총무국이 94개 지역 법원의 방호를 담당하고 선거로 뽑은 보안관이 4년 임기제로 주법원의 보안책임을 진다. 일본은 별도의 청원경찰 없이 정리와 법정경비원 및 경찰관과 계호직원이 역할을 분담해 법정의 질서를 유지한다. 또 변호사 강제주의를 채택하는 독일은 법정소란이 거의 없어 재판장이 필요시 법정경위를 비상호출하는 방호 시스템을 두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朴대표 “힘으로 나오면 몸으로 저지”

    朴대표 “힘으로 나오면 몸으로 저지”

    한동안 ‘미풍’이 불던 정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7일 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위에서 8·31부동산 후속입법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전격 표결처리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비상사태”라며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예결산특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회 활동에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때문에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만이 참석해 ‘반쪽’으로 파행 운영됐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 합동공청회도 무산됐다. 특히 김원기 국회의장이 9일 직권상정할 예정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놓고 한나라당은 “물리력·화학력을 합쳐서 막겠다.”고 강력 저지할 태세여서 파행이 예상된다. 아울러 예산안 삭감과 감세안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정면 대치로 연말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표결처리 당연”“여당이 뒤통수 쳐” 여야 지도부는 날선 설전을 주고받으며 전선을 형성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을 규탄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여당이 뒤통수를 쳤다.”며 “날치기 통과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현 상황을 국회 비상사태로 규정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상임위나 법사위 차원에서라도 처리해 놓아야 부동산 투기가 들먹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집권여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면서 “국회법은 왜 만들었나?”고 공박했다. ●여야 원내대표 절충시도 불발 여야 원내대표·수석부대표들은 이날 오찬회동 등 각각 접촉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상임위에서는 쟁점 사안을 놓고 ‘각개전’,9일 본회의에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바쁜 연말이 될 것 같다.”며 대치국면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원기 의장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개방형 이사제 우선 도입’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해 9일 본회의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그러나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강력 저지 방침을 천명해 무력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강재섭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은 원내대표실에서 밤늦게까지 대책을 논의했다. ●여, 감세안 부분수용 시사… 총리 “거부권 행사” 한편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5대 감세안과 관련,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기업의 결식아동 기부금 손비 처리 조항은 조세행정 원칙 범위 내에서 수용할 수도 있다.”며 부분 수용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대책 당정협의회에서 한나라당의 택시LPG(액화석유가스) 특소세 면제 요구 등과 관련,“여당이 혹시 표를 의식해 이를 수용하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난항을 예고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英 “학교폭력 학생부모에 벌금”

    영국에서 반 친구를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한 학생의 부모에 대해 최고 1000파운드(약 178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에서 교내 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음주 ‘학교폭력 추방주간’에 앞서 이같은 내용을 백서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집단 괴롭힘은 동기가 무엇이든 영국 학교에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이 명령한 양육 지시에 응하지 않는 학부모에게 최고 1000파운드의 벌금을 물림으로써 학교는 학부모에게 교내 폭력에 대한 무책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백서에는 교사에게 (학생들의) 모든 잘못된 행동에 대해 확고한 조처를 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줌으로써 교사의 권위를 강화할 것”이라며 교사들에게 필요시 온당한 물리력을 사용해 학생들을 제지할 권한을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런던 AFP 연합뉴스
  • 中, 우리정부에 ‘언론통제’ 요구

    납 성분이 함유된 김치와 녹차, 발암물질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생선 등 중국산 식품의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국내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최근 중국측이 우리 정부에 대(對) 언론 통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중국측이 최근 언론의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와 관련,‘언론이 과대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항의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언론의 ‘과도’한 보도에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측은 또 “한국산 생선에도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는데 중국산만 문제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의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중국과 우리의 정부·언론 관계는 체질적으로 달라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하고 “한국민에게 있어 식품에 관한 문제는 민감하며 중요한 문제”라고 답변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은 최근 한국에 부임한 닝푸쿠이 대사와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 등 외교 경로를 통해 여러 차례 이같은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의 이같은 요구는 국제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내정 간섭에 가까운 비외교적 행태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옌타이(煙臺)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를 강제 북송시킨 조치 등과 맞물려 중국의 대 한국 ‘고압 외교’의 전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월에도 주한 중국 대사관측이 대만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국회의원들에게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겠지만 기억할 것”이라면 협박에 가까운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또 지난 1월엔 베이징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려던 야당 의원들을 물리력으로 막아 ‘외교적 무례’란 비판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보통 국가의 경우 상대국 언론 보도가 과도하다고 생각되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게 보통”이라면서 “중국측이 자국의 언론 시스템과 한국 정부의 차이를 감안치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외교적으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난지골프장 무료개장 막지 않기로

    서울시는 다음달 4일의 난지골프장 개장을 막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28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난지골프장을 10월4일 무료로 개장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개장을 막을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한두달 있으면 법원의 판결이 나올 텐데 그때까지 무료개장을 해도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서울시는 골프장의 기부채납 우선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물리력을 동원해서까지 골프장 개장을 막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사실상 서울시가 무료개장을 용인한 것으로서, 체육진흥공단과의 마찰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이용자의 편의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따라서 난지골프장은 완공 1년6개월 만에 개장돼 시민에게 무료로 이용되다가 법원 판결이 나오면 이용료를 내게 될 전망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쌀 비준안 저지가 농촌살리기 아니다

    지난 23일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쌀협상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함에 따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가 무산됐다. 공청회 개최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연말로 예정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게 민노당측의 주장이다. 쌀협상이 끝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해 갈등만 키우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리력을 동원해 국감마저 무산시킨 민노당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노당의 주장처럼 DDA협상 이후로 비준안 처리를 늦추면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여부가 논의되는 DDA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DDA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따라서 민노당의 주장은 쌀비준안을 처리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되면 쌀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외신인도 하락이라는 더 큰 손실을 자초하게 된다. 비준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올해 우리나라가 이행해야 할 의무수입량 22만 5000t의 수입과 국내 시판에도 차질을 빚게 돼 상대국이 저급 쌀을 고가로 팔아도 꼼짝없이 떠안아야 한다. 비준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상관없이 수입쌀은 밀려들어오게 돼 있다. 비준안 거부가 쌀수입 저지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비준안 처리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상호금융 저리 대체자금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 농민단체가 요구한 20개 항목 중 18개 항목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개방시대를 맞아 농가소득을 다변화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에 관해 정부와 정치권, 농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농촌살리기의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본다. 1990년대 이후 농업구조개선투융자, 농업·농촌투융자 등으로 112조원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농촌구조개선을 이번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지금 우리 농촌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카트리나 민심’ 달래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는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는 등 본격적인 재건 및 민심 수습 작업에 들어갔으나 복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카트리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6일을 애도일로 선포하는 한편,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기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10개주 외에 수도 워싱턴DC와 뉴멕시코, 워싱턴, 오리건, 미시간, 일리노이주 등 6곳을 추가했다.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6곳은 앞으로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받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미 정부는 관료적 형식주의를 타파해 이재민들에게 2000달러씩의 구호금을 즉각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이날 518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 지원안을 하원 411대10, 상원 97대0으로 초당적 승인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침수지역 곳곳에서는 펌프들을 동원해 초당 6만갤런의 물을 빼내고 있다. 당국의 거듭된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뉴올리언스에는 아직도 1만∼1만 5000명의 주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제 “최소한의 물리력을 동원”해 남아있는 주민들을 강제로 집에서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시신수습에 대비, 시신 운반 자루를 2만 5000개 준비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 중 절반 정도 신원이 파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한편 이날 북상하면서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커졌던 오펠리아는 9일 오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다음 주에 또다시 허리케인급으로 발전, 조지아와 캐롤라이나주에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보됐다.dawn@seoul.co.kr
  • 대형 할인점 잇단 진출 경북 상인 조직적 반발

    지방 중소도시 상인들이 대형 할인점들의 잇따른 진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경북 영주시에 따르면 지역 상인들이 삼성홈플러스와 부지문제로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삼성데스코는 지난 3월 영주시 휴천3동에 홈플러스 영주점을 착공할 계획으로 부지매입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상부지 2200여평 가운데 유일하게 9평을 사들이지 못해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역 상인 10명이 이 땅을 매입, 각자 명의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입점반대추진위원회 김성호(43) 총무는 “인구가 12만명에 불과한 영주시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생존권 차원에서 땅을 매입한 만큼 홈플러스의 진출이 무산될 때까지 땅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데스코의 부지매입 대행사측은 지역 상인들의 땅 매입은 명백한 ‘알박기’라며 최근 검찰에 부동산 실명제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상인들을 고소했고 법원에는 매매취소 가처분 신청을 냈다. 상주시에서도 롯데마트의 입점을 두고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유통관련 13개 단체로 구성된 농공상발전위원회는 사업허가가 날 경우 법적 소송과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안동과 포항·경산 등 경북 지역 중소도시 상인들이 대형할인점 진출에 대해 대규모 반대집회는 물론 가두시위와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사 차원서 취재기자 보호를/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이른바 X파일을 특종 취재한 MBC의 이상호 기자에 대해 검찰이 출두를 통지하자 MBC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익 목적으로 보도가 이뤄졌는데도 도청내용이 유포된 부분만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MBC 노조는 검찰이 이 기자를 소환한 것을 “기자와 보도국장을 구속하고 이번 보도를 추악한 거래쯤으로 몰고 가 국민의 시선을 돌려보려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검찰은 백배 천배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도 놓았다. 노조의 주장이 일리야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일에 노조가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상호 기자 문제가 노사관계에서 파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의 존재 이유에 조합원의 권익 옹호도 들어 있겠지만 이때의 권익이란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을 의미한다. 그럼 기자협회가 나서야 하는가? 지난 2003년 양길승 사건이 터졌을 때 SBS에서는 기자협회 분회가 나서 당국의 압수수색을 물리력을 행사해 막은 전례가 있다. 물론 언론사가 압수수색에 불응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기자협회가 나선 것은 썩 잘했다고 볼 수 없다. 기자가 할 일은 뉴스를 취재하는 것이지 언론사에 들어오는 당국자를 몸으로 막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직당국의 압수수색이나 소환에 대처할 주체는 노조나 기자협회가 아니라 언론사 자체여야 한다. 기자는 취재를 하지만 그것을 보도할 것인지의 여부는 언론사의 공식 라인에서 결정한다. 바로 그 라인이 사후 문제까지도 회사를 대표해서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검찰의 소환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응한다면 검찰의 신문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모두 공식 라인의 책임자인 보도국장이나 본부장이 결정하여 회사에 통고하고 기자에게도 지침을 주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도국장이나 본부장은 기자에게 검찰 소환에 불응토록 하거나 설혹 소환에 응한다 하더라도 정보원(news source)에게 직간접으로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기자가 검찰에 가서 언론인으로서 언론윤리에 따라 신문에 불응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원에게 불리한 사항에 관하여는 응답하지 말도록 한 회사의 지시에 따라 신문에 응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언론사 보도 책임자에게 있는 것이다. 작년에 AP통신의 한 기자는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되었을 때 외교통상부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뒤에 외교부의 누구와 통화했는지가 문제가 되었을 때 통신 기자는 전화 수신자를 밝히기를 거부했다가 종국에는 수신자를 밝혔다. 수신자가 누구인지를 말하지 않은 것도, 뒤에 말한 것도 다 회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우리 언론사로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일련의 행위가 실정법에 어긋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알 권리는 헌법적인 것이며 언론사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실정법적 권위를 초월하는, 언론윤리의 금과옥조라는 사실을 사법당국도 인정해야 한다. 정보원 보호를 위해 소환에 불응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는 관행은 미국에서 많은 기자의 희생을 통해 정립한 것으로 미국의 여러 주에서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미국 기자들은 흔히 “목숨은 내놓더라도 취재수첩은 내놓지 말라.”고들 한다. 정보원 보호야말로 목숨보다 소중한 것임을 일깨우는 말이다. 검찰은 이번의 X파일 보도가 ‘추악한 거래’의 소산이었을 개연성을 주목하고 이를 밝히기 위해 기자를 소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불법적으로 도청한 내용을 돈을 주고 사서 보도했다면 사법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바람직한 취재관행이 정착단계에 이르지 않은 우리 실정을 헤아려 언론계 내부에서 고민할 언론윤리의 문제로 넘겨야 한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기고] 노사정대화에도 원칙이 필요하다/임서정 노동부 노사정책과장

    최근 노동계는 노동부가 비정규법안이나 노사관계 로드맵과 같은 중요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노동계를 무시하거나 배제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의 이러한 독단적 태도 때문에 정부와는 어떠한 대화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같은 이유로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등 정부의 각종 위원회에서 탈퇴하기로 했고 민주노총도 최근 노동위원회 탈퇴를 결의했다. 연일 쏟아내는 노동계의 주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노동계는 대화중단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고 노동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비정규직 보호입법 등 주요 노동정책과 관련, 노동·경영계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계속해왔다. 비정규근로자 보호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2년간 100여차례의 논의를 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지난 4월과 6월 15차례에 걸쳐 노사정 실무협상을 가졌다. 노사관계 로드맵 마련을 위해 정부는 지난 2003년 9월 노사정간 논의를 요청했고, 더 나아가 민주노총의 참여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는 노사정대표자회의를 구성하고 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대화에 불참하거나, 심지어 물리력으로 민주적 절차마저 방해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정부가 논의를 방치했다고 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방안’ 논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이후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위원은 비정규직보호입법안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특위에 불참했다. 비정규직보호법안 처리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노동당과 함께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의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국회 의사진행을 방해했다. 노사정 대화는 주로 현안을 두고 이루어진다. 이 현안은 노사의 이해가 엇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화에 임하는 각 주체는 자기 의견을 명백히 개진하되,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타협하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 합의가 안 될 경우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자기 주장이 전면 수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법파업, 점거 및 물리력을 사용하거나 대화중단, 회의체 탈퇴 등 잘못된 관행을 반복해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저성장, 고실업이라는 경제위기를 노사정 대화와 타협으로 극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화의 원칙을 지키는 성숙한 자세가 바탕에 깔려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대화로써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한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대화에 참여할 것이다. 노동계도 대화를 투쟁의 수단이 아닌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본다. 현안 해결을 위해 노사정위원회 등 대화의 장에 조속히 복귀하는 것이 전체 노동자를 위한 양 노총의 진정한 임무라고 본다. 임서정 노동부 노사정책과장
  • [사설] 교원평가제 흐지부지 안된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교원평가제가 물 건너간 모양이다. 김 부총리는 그제 교총·전교조·한교조 등 3대 교원단체의 대표들과 만나 교원평가제를 ‘학교 교육력 제고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교육부는 7∼8월 교원단체들과 충분히 협의해 2학기에는 교원평가제를 시범실시한다는 기본구상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체면치레용 변명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와 교원 3단체장이 서명한 부속합의서는 합의안을 마련할 때까지 시범학교를 선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교원단체들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교원평가제 실시를 막겠다.’고 공언해온 점을 감안하면 당초 교육부 안대로 교원평가제가 시행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김 부총리가 취임해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여론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교육현장에 잠복해 있던 온갖 비리가 지난 연말부터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고 그 결과 학부모들의 인내 또한 한계점을 넘어섰다. 따라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 일반은 ‘불량교사 퇴출’과 이를 위한 교원평가제 도입에 절대적인 찬성을 표했다. 심지어 교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조차 3분의2가 넘는 응답자가 불량교사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런데도 교원단체들의 엄포에 밀려 교원평가제를 백지화했으니 순진한 학부모들만 헛물을 켠 셈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쓴소리를 한마디 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감당하지도 못할 일을 벌여 부잡을 떠는 일은 삼가기 바란다. 어설프게 교육평가제를 도입한다고 했다가 철회해 학부모들을 실망시키는 식의 정책추진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질문도 하나 던진다. 교육현장에 존재하는 불량교사들을 놔두고 교육혁신은 어떻게 이룰 것인가.
  • [사설] 철거민에 새총 쏜 정신 나간 경찰

    경기 오산시 세교택지 개발지구내 한 빌라 건물에서 농성 중인 철거민들에게 경찰이 자체 제작한 대형 새총을 사용해 골프공을 쏘아댄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시민단체의 항의에 따라 경기지방경찰청이 감찰 조사를 한 결과 현장 경찰관들은 쇠파이프로 1m 높이의 새총을 만든 뒤 한밤중에 철거민들이 농성 중인 건물을 향해 골프공을 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새총 제작을 지시한 사람이 현장 책임자인 경비교통과장이라니 정신 나간 짓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세교지구 철거민들의 농성은 지금까지 40일 넘도록 지속되고 있고 그 와중에 지난달 16일에는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시너에 불이 붙은 철거 용역업체 직원 한명이 사망하는 불상사마저 일어났다. 또 대형 새총에 골프공을 담아 상대에게 쏘아댄 것도 철거민들이 먼저 시작한 일이다. 그렇더라도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보복이라도 하듯 같은 방법으로 농성자들을 공격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는 행동이다. 현장 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골프공 등 시위도구를 모두 쓰도록 유인하고자” 새총 공격을 했다고 변명했다니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경찰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화성경찰서장을 교체하고 경비교통과장을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문책이 아니다. 현재 경찰은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검찰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새총 사건’을 보면 일부 경찰관들의 의식수준은 민주화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던 20∼30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공권력이 물리력을 행사할 때는 그 목적은 물론 과정·수단도 정당해야 함을 경찰은 명심하기 바란다.
  • 키르기스 아카예프 대통령 하야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주요 건물을 점령하면서 옛소련 국가 가운데 그루지야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세번째로 민중혁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야당쪽 발언을 인용,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하야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기세에 경찰들 도주 24일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전날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5000여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와 정부청사 건물을 포위했다. 시위대는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하다가 건물을 경비하던 수백명의 경찰들이 도주하자 청사 안으로 진입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지난 13일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남부지역에서부터 시위가 시작된 지 11일만이다. 시위대는 청사를 완전히 장악한 뒤 공무원들을 구타했으며, 가구와 집기 등을 건물 밖으로 내던지고 서류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전날 케네슈베크 듀셰바예프 내무장관은 “합법적으로 물리력을 이용한 진압을 할 수 있다.”며 강경진압 방침을 밝혔지만 이날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이어 시위대는 키르기스 국영 방송국을 점거했으며, 투옥돼 있던 야당의 핵심 지도자인 펠릭스 쿨로프 전 부통령을 풀어줬다. 지난 2000년 아카예프의 퇴진을 요구하다 투옥된 쿨로프는 석방 직후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위해 조만간 야당 지도자들과 회동하겠다.”고 말했다. ●혼미한 키르기스 정국 정부에서 아무런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아카예프 대통령 일가가 헬기편으로 인근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로 도피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에는 관저 밖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키르기스 의회는 이날 밤 긴급 회의를 열고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키르기스 주둔 러시아군에 중립을 지킬 것을 지시한 뒤 “키르기스는 조속히 법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집권·종족갈등이 원인 반정부 세력이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선택하면서 ‘레몬혁명’으로 불리고 있는 이번 시위는 지난달 27일 총선 1차 투표와 이달 13일 결선투표를 통해 야당이 참패한 뒤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남부지역의 오슈와 잘랄아바트 등지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면에는 가난한 남부지역의 우즈베키스탄계와 비교적 부유한 북부지역 키르기스계 주민들간의 종족 갈등이 숨어 있다. 옛소련 시절인 1990년부터 장기 집권해온 북부출신 중심의 아카예프 정권에 대한 분노가 총선을 계기로 터져나온 것이다. 또 2003년 그루지야,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옛소련 국가들에서 민중혁명이 잇따라 성공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낮은소리] “産災 진료비 심사 현행대로”

    [낮은소리] “産災 진료비 심사 현행대로”

    ■ 산재근로자들 ‘3大 의료비 심사 일원화’ 반발 지난 2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쌀쌀한 날씨 속에 휠체어를 탄 100여명의 산재근로자와 그 보호자들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산업재해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쑤시고 저려오는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여당 의원들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민의료비 심사 일원화’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그들에겐 생존권이 걸린 절실한 문제였지만 사회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입법화 저지를 위해 길거리에 나선 산재근로자와 가족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여당의 입법 추진에 산재근로자 강력 반발 여당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민의료비 심사 일원화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등의 진료비 심사기능을 하나로 묶어 통합심사기구를 만드는 것이다. 속칭 ‘나이롱’ 환자 때문에 진료비가 심각하게 누수되는 것이 입법화 이유 중 하나다. 동일 질병과 부상에는 동일 의료를 적용하겠다는 원칙이다. 현재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의 진료비 심사기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자동차보험회사, 근로복지공단 등이 각각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같은 가칭 ‘의료심사평가원’을 만들어 산재 심사팀과 자동차사고 심사팀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심사 일원화에 산재환자와 보호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 등이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 입법화 공청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공청회를 막았다. 시위를 주도한 한국산재노동자협회 권수명 회장은 “심사기구를 하나로 통합하면 산재노동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본다.”며 통합기구 입법화를 결사 반대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이해 당사자를 제쳐놓고 공청회를 하려는 데 대해 극도로 분노했다. 산재노동자협회 김형돈 사무총장은 “과잉진료와 의료비 누수를 차단하기 위해 심사기구 통합을 시도한다고 하지만 산재환자는 건강보험 환자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산재환자,“심사 일원화는 도움 안된다” 산재환자들은 심사일원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본인부담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심사일원화가 이뤄지면 진료비 등이 건강보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심사일원화 입법화를 ‘하향 평준화’ 정책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산재신문 이호 편집부장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은 제도의 취지가 다르다.”면서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직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일터에서 다치면 치료·요양·재활까지 모두 책임진다. 또 재발하거나 악화되면 다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노동 능력이 회복돼야 병원문을 나선다. 또 산재로 판정되면 치료비는 물론 간병료, 교통비 등이 산재보험에서 지급된다. 일시불 또는 연금형식으로 장애급여도 받을 수 있고 치료 중 사망하면 유족급여도 나온다. 그러나 건강보험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되면 돈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완치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는 게 이 부장의 주장이다. 이 부장은 선진국의 경우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의 보험적용 범위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큰 차이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의 적용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산재환자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산재보험 환자와 자동차보험 환자들이 고무줄처럼 입원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의료비가 심각하게 누수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했다. 김 총장은 “여당이 입법화를 고집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목숨과 직결된 만큼 100만여명의 산재환자가 투쟁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의료비 통합심사 입법화 나선 장복심의원 열린우리당 장복심의원은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 입법안’ 주제발표문에서 심사일원화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장 의원은 “심사기능이 일원화되면 진료비 심사가 통합된 기구로 단일화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사고나 질병 발생시 보험종류에 관계없이 의료기관 어디에서나 차별 없는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요양기관도 단일 창구에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할 수 있어 행정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 심사평가 기능 승계 바람직 장 의원은 심사일원화 방법과 관련, 현재 우리나라 진료비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강보험의 심사평가 기능을 원칙적으로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진료비 심사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중 어느 한쪽의 심사논리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통합심사기구(가칭 의료심사평가원)를 설립, 모든 보험의 진료비 심사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심사일원화의 장점과 관련, 장 의원은 먼저 환자의 진료권 보장을 꼽았다. 질병이나 사고 발생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 자동차보험 등 어느 보험이든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치료받고자 하는 병원 어느 곳이나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가입한 보험 종류에 상관없이 의학적으로 적정하기만 하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한 때부터 후유증 치료에 이르기까지 치료기간을 사전 승인받지 않고도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보상 늘고 보험료는 줄것 이밖에 산재환자나 자동차보험환자의 보상이 확대되고 보험료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장 의원은 “현행 보험제도는 산재환자나 자동차보험환자의 입원기간이 보상금과 연계돼 있어 불필요하게 입원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진료비의 누수를 가져온다.”면서 “이렇게 낭비되는 진료비를 막으면 사고 후 받게 되는 보상액을 늘리거나 보험료를 절감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심사일원화가 제도화되면 의료기관은 환자의 보험종류와 관계없이 한곳의 통합심사기구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어 진료비 청구절차가 간소화되고, 진료비 지급 처리기간도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롱 환자’ 줄어 병상 회전율 증가 또 “심사일원화로 환자의 총체적인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환자가 병상을 차지하는 일이 줄어들고 그 병상을 신규 환자로 채울 수 있어 병상회전율이 증가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심사일원화의 추진방안에 대해 장 의원은 “기존의 건강보험심사기구에 위탁하는 방안보다는 별도의 법에 근거한 통합심사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심사일원화의 요체는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의 제도적인 일원화가 아니라 진료비의 심사 부분에 한정된 일원화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에서는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심사일원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태선 연구기획팀장은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은 건강보험에서 모든 의료비를 심사해 비용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며 “적어도 심사기구는 전문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나, 건강보험에서 산재보험의 심사나 진료비 지불을 일괄 담당한다. 스웨덴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의 구별없이 통합된 사회보험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산재보험과 관련해 대부분의 나라는 의료수가나 진료비 지불이 일원화돼 있다. 이 팀장은 “지금보다 제대로된 기준에서 심사를 하게 되면 관리해이를 막을 수 있다.”면서 “‘나이롱’ 환자가 아닌 진짜 환자는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외국의 자동차보험은 대체로 자동차에 대한 보상, 즉 대물손실만을 담당한다. 대인손실 부문, 즉 사고로 인한 신체적 상해에 대한 진료비 부분은 원칙적으로 건강보험에서 처리하고 있다. 진료비 부담방식의 경우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모든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지불한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을 별도 운영하지만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먼저 지급한 후 자동차보험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도끼로 현판 쪼개는 식 과거부정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에 걸려있던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뜯겨나가는 사건이 그저께 발생했다. 사회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간부를 지냈다는 양모씨가 사당의 담을 넘고 들어가 현판을 뜯어내고, 도끼로 쪼개진 현판을 독립기념관 앞에다 옮겨놓고 기자회견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는 “친일파 박정희가 쓴 현판이 윤봉길 의사의 사당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가 있겠지만 이를 폭력적인 방법으로 행사하는 것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충의사는 박정희 대통령 당시 건립됐고, 현판은 대통령의 자격으로 쓴 역사의 흔적이다.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역사에 남긴 공과가 분명히 있고,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그 평가에 대해서는 개인이나 정권, 시대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주장하는 바를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이나 특정세력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멋대로 부수고 쪼갠다면 그것은 문화테러나 파괴행위일 뿐이다.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 때의 방식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정부도 불법행위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은 개인이 한 짓이지만 최근 광화문 현판 교체 움직임 등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측은 “설령 뜻이 옳다고 해도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뜻은 옳다고 해도”라는 표현은 애매하다. 사적을 파괴하겠다는 발상에 무슨 옳은 뜻이 깃들 수 있겠는가. 어떤 경우라도 불법행위가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도 단호하게 대처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靑 “충의사 현판 철거 옳지않다”

    청와대는 2일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에 걸려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무단 철거된 데 대해 “설령 뜻이 옳다 해도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지금은 혁명의 시기가 아니다.”며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 문제가 있더라도 법적,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의회] 중화뉴타운 반대청원 처리 유보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는 17일 중랑구 중화·묵동 뉴타운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제출한 청원을 심사했으나 이를 의회에서 수용할지 여부는 다음달쯤 결정하기로 했다. 중화·묵동 뉴타운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지난해 12월말 이강일(광진1) 의원의 소개를 받아 뉴타운사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초 같은 내용의 청원을 중랑구의회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이 있다. 반대추진위 측의 청원을 소개한 이강일 의원은 소개서에서 “뉴타운 추진에 대한 주민의견 접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주민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원서는 빗물펌프장 등 충분한 수해방지시설이 이미 갖춰진 지역에서 ‘수방형 뉴타운’을 조성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주민주도의 자족적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김진수 도시관리위원장은 “사안이 민감하고 해당 지역의 사정에 대해 현장조사 등을 벌인 뒤 오는 3월 정기회때 청원 문제를 다시 다루겠다.”며 일단 처리를 보류했다. 한편 반대추진위 측 주민들은 중랑구가 설날 연휴기간을 이용, 뉴타운사업에 대한 주민의견 접수를 촉박하게 실시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박상록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지 않고 의견접수를 위한 우편물도 전체 주민중 20%정도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령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인터넷을 통해 뉴타운 사업 추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에도 마뜩찮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중랑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의견수렴 기간을 연장했고 우편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다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추진위 쪽 역시 물리력을 이용해 설명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등 발전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고 무리한 대응을 하고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폭력사태로 얼룩지면서 노사정 대화 복귀가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해 8월과 지난 1월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대화 복귀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고 시너와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온갖 추태가 난무했다. 산하 기아차 노조의 채용비리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마저 도덕성 추락에 가세함으로써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년 동안 도덕성과 민주성을 무기로 사용자와 정부를 압박하면서 노동계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아차 사태 때도 지적됐듯이 총파업을 무기로 강경일변도의 투쟁노선만 고수한 결과, 현장 및 시대흐름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노동운동’이라는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 그래서 출범한 것이 사회적 협약을 공약한 이수호체제다. 그럼에도 강경파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안건의 상정마저 저지한 것은 ‘민주’란 간판을 내건 단체에서는 있을 수 없는 폭거나 다름없다. 민주노총은 이달 중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회적 교섭 안건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총체적인 내부진단과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땅에 떨어진 도덕성부터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소리에 걸맞게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경제 활력 회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만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조직률도 높일 수 있고, 사용자에 대해서도 투명성과 도덕성을 요구할 수 있다. 올해는 비정규직 보호법안 마련, 노사관계 로드맵 완성 등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현안들이 즐비하다. 민주노총이 진정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라면 노사정 대화기구에 참여해 노동자의 권익부터 챙기는 것이 순리다. 산하 대기업 강성노조에 휘둘려 총파업 전략만 고수하다가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민주노총이 새로 태어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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