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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본부 민영화 두갈래 시나리오

    우정본부 민영화 두갈래 시나리오

    자산운용규모가 60조원에 이르는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민영화’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우정사업본부를 단계적으로 민영화한다.”는 기본원칙을 밝혔다. 하지만 그밖에 세부적 절차와 방식에 대한 밑그림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인수위원회가 밝힌 대로 ‘지식경제부’를 관할부처로 해서 민영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우정사업본부의 민영화에 대한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우정청’등 중간단계를 거치고 가는 방법과 곧바로 ‘공사’로 전환되는 경우다. 첫번째 방안은 당장 민영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우정청 또는 우정공사를 단계적으로 거치는 방안이다. 전국체신노조 등 우정사업본부 내부에서도 사실상 이 같은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곧바로 민영화할 경우 3만명에 달하는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새 정부가 ‘작은 정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안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인수위원회도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민영화될 경우 3만명에 달하는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때문에 ‘우정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우정공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정공사로 바로 전환하는 것으로 민영화방안이 확정되면 당장 올해안의 우정사업본부의 조직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정공사로 전환하는 것은 같은 공무원 조직인 우정청으로 되는 것보다 어려운 작업으로 최소 3∼4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보통신부는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우정사업본부를 우정청 단계를 생략할 경우 공사로 전환하는 시기는 2011년으로, 민영화 시기는 2014년으로 보고했다. 정통부는 하지만 이 경우에는 공사화·민영화 등 이중개편에 따른 전환비용이 상당부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우정청’을 거칠 경우엔 조직이나 비용 등에서 안정적인 민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올해 우정청으로 전환하고 2012년쯤 민영화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우정사업청-우정공사-우정지주회사 등 단계적 공사화 방안을 선택했다. 일본의 우정사업 민영화는 2017년 3월 완료된다. 민영화와 아울러 우편과 금융분야 등의 민영화 범위도 결정돼야 한다. 정통부는 공공성격을 지닌 우편사업을 지주회사로, 산하에 물류회사, 예금회사, 보험회사, 우편물 접수 등을 담당하는 창구회사 등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다는 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럴 경우 국민 모두가 편하게 우편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보편적 서비스’ 성격이 강한 우편사업은 공기업 틀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체국 금융부문은 점진적으로 주식을 매각, 완전 민영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분리 민영화 방안에 대해 효율성과 비용을 문제 삼고 있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수위, 외자유치 상당수 진행”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29일 “인수위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외자유치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산업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영국식’으로 규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다녀온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의 금융감독체계는 ‘원칙에 기반한 규제’로 세세하게 정부가 법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원칙만 제시하고 금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영업하도록 하는 대신에 사후감독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미국식 감독체계인 ‘법규에 기반한 규제’에 가까운 우리나라도 영국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부 영국식으로 할 수는 없고 현재 3대7 정도인 영국식과 미국식의 비율을 5대5 정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공 위원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고 “세계적 물류회사인 프롤로지스는 그 자리에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했다.”는 일례를 소개했다. 사공 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포럼 참석자 중에서 미국의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숫자가 더 많았다.”면서도 “실물 측면에서는 우리의 대미수출 비중이 15% 이하로 내려왔고 금융 측면에서는 외환보유고가 늘어 미국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규제개혁 가속화와 노사관계 바로잡기, 법치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을 하면 그 자체가 성장 잠재력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따라서 올해는 (우리 경제가)작년보다 오히려 나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다빈치코드 등 영어소설 20여권 읽었죠”

    50대 후반의 중소기업 사장이 ‘토익(TOEIC)’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주인공은 연매출 40억원 규모의 중소 물류업체를 운영하는 이태수(56)씨. 그는 2002년 10월부터 매달 시험에 응시했고 45차례의 시험 끝에 지난 8월 실시된 토익에서 만점(990점)을 얻었다. 런던과 뉴욕 등에서 10년가량 해외 근무를 한 덕에 영어회화에선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었던 그는 문법구조 및 표현 능력도 키우고 싶은 욕심에 토익의 문을 두드린 지 5년만에 성과를 냈다. 첫 번째 토익성적은 875점. 두 번째 시험부터는 매번 900점 이상의 고득점에 성공했지만 만점을 맞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그는 만점을 목표로 학원이나 문제집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 방법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영어소설 읽기와 물류회사 업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문 이메일 교신을 적극 활용한 것. 그는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다빈치코드와 스타워스 등 재미가 있는 포켓판 영어소설을 20여권 읽었다.”고 말했다. 또 “토익에 등장하는 업무매뉴얼과 근무평가서, 입사지원서 등은 실제 업무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실용적인 것”이라면서 “따라서 토익시험을 염두에 두고 업무용 메일을 썼더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항만물류 선진화의 길] (下) 세계적 물류허브항 서둘러라

    [항만물류 선진화의 길] (下) 세계적 물류허브항 서둘러라

    세계 10대 항만운영사에는 1위인 홍콩 허치슨을 비롯해 3위 싱가포르 항만운영공사(PSA),4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포트(DP)월드 등 아시아 기업들이 5개나 포진해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그런 회사가 없다. 국내 1위는 부산 신선대·자성대 등을 관리하는 부산포트어소리티(BPA)이지만 지난해 처리실적이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250만개로 싱가포르 PSA가 자국에서 기록한 실적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세계 순위로도 30위 정도다. ●세계적인 국내 운송업체들 따로 놀아 우리나라는 전세계를 주름잡는 대형 운송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화물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3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아시아나항공도 15위에 자리했다. 해상운송에서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세계 8위와 18위다. 결국 이런 능력들이 국내 항만의 발전과 선순환적으로 맞물리지 않고 따로 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항만들이 글로벌 물류의 중심으로 커나가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육상·해상·항공 운송과 항만·공항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높은 시너지효과를 낸다. 홍콩 허치슨과 싱가포르 PSA는 창고 운영과 내륙운송이 종합적으로 연계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DP월드가 운영하는 두바이 제벨알리 항구 인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두바이월드센트럴공항(DWCIA)이 건설되고 있다.2015년 완공되면 항공과 해상을 잇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 ●인수합병 통해 초대형 물류기업 육성을 국내 항만물류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초대형 전문 물류기업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미 전세계의 많은 해운·항공·항만 기업들이 종합물류서비스 제공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3자 물류업체(특정업체의 모든 물류과정을 대행해주는 기업)로 성장하기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이 한창이다. 국내에서는 CJ GLS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3자 물류업체인 어코드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5위의 물류회사가 됐다.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12개국에 37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세계 100여개의 파트너사를 두고 있다. 임오규 CJ GLS 사장은 “육·해·공 운송 관련 업종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하고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않으면 치열해지는 글로벌 물류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하드웨어에 정보통신망 등 소프트웨어를 잘 접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항만 개발해 국내 경쟁력 강화 해외 항만기지 개척도 국내 항만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국내로 향하는 물류의 공급량을 늘림으로써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동부익스프레스, 대한통운,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10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014년까지 베트남 붕따우항에 5만t급 3개 선석(배를 정박하는 자리)의 항만을 짓는 프로젝트를 따내 내년에 공사에 들어간다. 김경재 붕따우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사업(VKGT) 단장은 “베트남은 아직 개발이 안 된 지역이 많고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데다 물동량도 많다.”며 “붕따우 개발을 국내 항만산업의 발전과 연계시키면 높은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중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장은 “세계 12위권인 우리 무역규모를 감안할 때 초대형 3자 물류업체의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항만사들과 경쟁하려면 여러 개보다는 하나의 초대형 항만운영사를 육성해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로스쿨에도 우먼파워?

    로스쿨에도 우먼파워?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여주인공은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일류 로펌에 근무하는 미모의 변호사다. 미국의 유명 TV드라마 ‘앨리 맥빌’의 주인공도 유명 로펌의 잘나가는 30대 여성 변호사다. 이 드라마가 선보인 뒤 변호사를 꿈꾸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여성 변호사의 활약상을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법시험 합격자 중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데다 로스쿨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직장 여성들이 로스쿨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제 기반 탄탄, 가장 책임감 적어서 도전 지난주 강남에서 열린 로스쿨 입시 설명회. 참석자 60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여성이었다.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으로 직장인 4∼5년차가 많았다. 리트스터디의 이시한 대표는 “남성들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커 쉽지 않지만 여성들, 특히 미혼 여성들은 경제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로스쿨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 6년차 김선영(30·가명)씨는 최근 외국대학의 경영학석사(MBA)를 준비하다가 로스쿨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MBA는 갔다 와서도 재취업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로스쿨은 굳이 취업이 아니어도 변호사 개업이라든지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해 IT 관련 법률 컨설팅 업무를 하고 싶다.”면서 “아직도 이 분야에 법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전문 분야를 아는 사람이 제대로 법률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외국계 물류회사 5년차인 서진애(29·가명)씨는 두 살배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다. 그는 물류분야 전문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최근 로스쿨 진학 준비를 시작했다. 동시에 물류전문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필드 경험을 갖춘 물류 관련 법학교수다. 회사에서 남들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다닐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씨지만 직장생활만으로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돈이 아쉬워서 로스쿨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면서 “이 일이 너무나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며, 로스쿨이 인생의 큰 반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험과목 여성 유리… 출산·육아는 장벽 로스쿨 관계자들은 로스쿨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로스쿨 입학에 필요한 법학적성시험(LEET)이 언어논리 능력을 묻는 데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대체로 학부성적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대 등 주요대학이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에 강한 여성에게는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화여대 김문현 법학대학장은 “법학 분야가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의 여성에게 적합하다.”면서 “최근 몇년 사이 여성의 판사 임용률이 남성을 앞서고 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 도전자들이 헤쳐나가야 할 관문은 아직 많다. 육아와 결혼 문제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김선영씨는 “다니고 있는 직장에는 말도 못하고 있다.”면서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는 있지만 주말에 스터디를 나가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성 위주의 법조사회에서 여성 인력을 얼마나 받아줄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화여대 김문현 법학대학장은 “미국의 사례도 남녀의 로스쿨 진학비율이 거의 비슷하다.”면서 “여성 법조인 진출이 사회 각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여성에 대한 장벽도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기업 “자위대 병영체험으로 신입사원 잡겠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위대 병영체험을 포함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신입사원들의 유대감 형성 및 정신력 강화 목적으로 병영체험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병영체험에 참가한 신입사원들은 주로 2박 3일동안 자위대에서 생활하게 되며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10Km를 행군하거나 제식훈련과 같은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기업들이 이처럼 병영체험을 도입하는 것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신입사원들이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3년 이내의 이직률이 30%를 넘으면서, 단체행동을 중시하는 병영체험을 의뢰하고 있는 것이다. 한 물류회사의 인사담당자는 “개성이 강한 젊은이들에게 훈련을 통해서 연대감과 협동정신을 익히게 하고 싶었다.”며 “신입사원이 정신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기 쉬운 4~6월에 병영체험을 하고 있다.”고 도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또 한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마쓰다 에이지(増田英治)씨는 “병영체험을 마친 신입사원들은 몰라볼 만큼 변한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위성에 의하면 육·해·공의 체험입대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 늘어난 약 2만6천명의 신입사원이 병영체험에 참가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젠 포스트 BRICs] (6) 칠레 (하)

    [이젠 포스트 BRICs] (6) 칠레 (하)

    ■ 현대자동차 “공급 부족…없어 못팔아”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스텔라가 아직도 돌아다니네.” 산티아고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왕복 8차선 대로. 현대차 ‘스텔라’가 깜빡이를 켜고 앞으로 끼어든다.1997년에 단종된 스텔라는 한국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차. 신기한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사진 속에는 마치 연출이라도 한 듯 기아차의 ‘봉고트럭’과 ‘모닝’이 스텔라 양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칠레에서는 잠깐만 고개를 돌려도 한국차가 시야에 들어온다. 올 1∼2월 칠레에서 팔린 현대차는 3622대로 시장의 11.6%를 차지했다.GM계열 시보레(5585대·17.8%), 도요타(3865대·12.4%)에 이어 3위다. 하지만 6위 기아차(2043대·6.5%)를 합하면 현대의 ‘자동차 형제’가 1위로 올라선다. 현대차는 전세계 35개 업체,300여개 모델이 경합하는 칠레시장에서 성능, 디자인 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가격도 일본·미국 차보다 비싸면 비쌌지 결코 싸지 않다. 현대차 수입총판인 ‘아우토모토레스 길데마이스터’ 리카르도 레스만 사장의 불만은 현대차의 인기를 대변한다.“우리쪽 요구만큼 현대에서 신속히 차량을 보내주지 않는다. 물량조달만 잘 되면 당장에라도 도요타를 제치고 2위를 할 수 있다. 칠레 사람들이 좋아하는 픽업 모델이 공급되면 1위도 가능하다.” 길데마이스터는 150년 전통의 차량유통업체로 1986년부터 현대차를 팔고 있다.“96년 엘란트라, 액센트 등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그해 열린 이베로-아메리카나(스페인어권 국가) 정상회담에서 ‘쏘나타’를 공식 의전용 차량으로 제공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중남미 정상들이 쏘나타를 타고 내리는 모습이 TV에 나오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지요.” 레스만 사장은 “칠레인들은 한국 제품을 일본 제품과 동급으로 친다.”면서 “현대차가 코레아(한국)의 브랜드라는 것을 아직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대우일렉 ‘에초 엔 코레아’의 위력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칠레 판매법인은 지난해 5500만달러(약 5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할 바는 아니다. 두 회사보다 자금력도 달리고 휴대전화와 같은 효자 상품도 없다. 대부분 TV,DVD,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일반 가전으로 올린 성과다. 열악한 여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우 칠레법인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6%나 많은 7500만달러로 잡았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우가 찾은 해답은 ‘코레아’였다.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칠레법인은 존속이 결정된 뒤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면서 대대적으로 ‘에초 엔 코레아’(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웠다. 송희태 법인장은 “대우의 제품은 대부분 인천·광주·구미 등 한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이게 중국·멕시코 등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메이드 인 재팬(일본)’이 새겨진 TV, 냉장고가 없어진 지금 ‘메이드 인 코리아’는 최고의 원산지 브랜드라는 얘기다. 대우그룹이 전성기를 누릴 때 칠레인들에게 각인됐던 ‘DAEWOO’ 로고의 효과도 합쳐져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그는 칠레인들의 특성을 언급했다. 칠레인들은 중남미 최고 부국에 산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급’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상당수 소비자들이 원산지가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이면 브랜드가 아무리 고급이어도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뒤집어 말하면 ‘한국산’에는 과거 우리가 ‘일본산’에 대해 가졌던 것만큼의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것이지요.” 대우는 올해부터는 광고카피를 ‘에초 엔 코레아’에서 한발 나아가 ‘아반사다 테크놀로히아 디히탈 데 코레아’(한국의 선진 디지털기술)로 바꿨다. 이를 바탕으로 PDP TV,LCD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대부분의 제품군을 대형화할 계획이다. windsea@seoul.co.kr ■ 한국기업들의 활약상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국내기업의 칠레 진출은 주로 판매공급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개 판매법인이나 판매지사들이다. 생산법인(공장)은 한 손으로 셀 정도다. 칠레 자체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생산공장을 짓더라도 부품공급이나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내수시장도 좁기 때문이다. 주변에 브라질·멕시코 등 광대한 내수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갖춘 나라들이 있다는 것도 칠레 진출을 꺼리게 만드는 이유다. 제조업체로는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와 이건산업(목재), 풍전(〃), 세라젬(의료기기), 한국타이어 등이 판매법인·지사 형태로 진출해 있다.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 등 종합상사와 STX팬오션·TGL·위덱스 등 물류회사, 외환은행·수출보험공사 등 금융기관들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접 나가지 않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칠레 FTA가 가시화되던 2003년 산티아고 지점을 판매법인으로 전환하고 ‘칠레시장 1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현재 TV, 캠코더,DVD,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2억 50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40%가량의 신장률을 이뤘다.LG전자도 PDP TV,LCD TV, 에어컨 등에서 대표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9.0% 성장한 2만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기존 인기차종인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에 더해 ‘피칸토’ ‘쎄라토’ 등 승용차 판매가 늘면서 올해 1만 3000대를 팔 계획이다. 이건산업은 1993년부터 라우타로 지역에서 ‘이건 라우타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합판을 미국, 멕시코, 유럽에 수출한다. 올해 매출목표는 3000만달러(약 280억원)다. 온열기 등 의료기기 회사인 세라젬은 한·칠레 FTA 발효 1년 후인 2005년 3월 남미시장 공략 거점으로 칠레 판매법인을 세웠다. 무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첫해 3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산티아고에서 5개의 온열기 등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windsea@seoul.co.kr ■ 칠레 개방 경제 현황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우리나라에는 칠레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칠레는 한국에 앞서 이미 미국·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등 40여개 나라와 맺은 상태였다. 현재 칠레는 17건,56개국과 FTA 관계에 있다. 이 나라들이 차지하는 교역규모는 전 세계의 80%에 이른다. 2004년 4월1일 한·칠레FTA 발효 이후 3년간의 무역장벽 철폐 효과는 급신장한 교역규모가 말해 준다. 칠레로의 수출은 FTA 발효 직전인 2003년 5억 1700만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15억 6600만달러로 3배가 됐다. 칠레에서의 수입은 같은 기간 10억 5800만달러에서 38억 1300만달러로 3.6배로 늘었다. 대 칠레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구리의 국제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한국산 자동차(원산지 기준)는 지난해 칠레시장에서 25.7%의 점유율을 기록, 일본(26.1%)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2004년에는 한국 21.0%, 일본 25.4%였다. 칠레산 포도주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2003년 6.5%에서 지난해 17.4%로 늘었다. 같은 기간 프랑스산은 49.5%에서 36.9%로 줄었다.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연 평균 수출 신장률은 경유 308.5%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 107.6%,TV 23.5% 등이다. 수입 증가율은 키위 583.3%, 포도주 321.1%, 돼지고기 125.3%, 포도 108.8% 등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느끼는 FTA의 혜택은 크다. 온열기기 회사 세라젬의 이왕구 칠레법인장은 “FTA로 관세가 없어져 온열기 판매가격이 대당 20만원가량 낮아져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나라간 직접투자는 무역규모 확대만큼의 진전이 없다. 한국의 칠레 투자는 2004년 230만달러,2005년 350만달러,2006년 390만달러 수준이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칠레 외국인투자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칠레에는 광산·에너지 등 유망한 사업분야가 많은데도 한국기업의 투자가 좀체 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기업들이 칠레가 지닌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무역규모가 확대되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취재후기 칠레가 서울신문 <이젠 포스트 브릭스(BRICs)> 기획의 취재대상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습니다. 남미를 대표할 국가로 아르헨티나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중남미 전문가는 “칠레가 현재 남미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규모의 측면에서 볼 때 세계경제의 주요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아르헨티나가 더 높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인구는 칠레 1640만명-아르헨티나 4030만명, 면적은 칠레 76만㎢-아르헨티나 277만㎢로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서울신문 편집국은 칠레를 선정했습니다. 내부의 탄탄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바탕으로 외부에 활짝 문을 연 칠레경제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더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대로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점도 감안했습니다. 칠레는 고민 중이었습니다. 고민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저성장’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도 그랬고 ‘성장’과 ‘분배’라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가 양극단으로 주장되고 있는 것도 그랬습니다. 한 칠레 기업인은 “해마다 7%대의 성장을 거듭해야 선진국 문턱에 진입할 수 있지만 4%대에서 정체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노동자 중심의 고용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나라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임금이 너무 적어 한푼도 저축을 못하고 있다.”는 20대 여행사 직원은 국민들의 소득불균형이 완화돼야 더 크게 성장할 텐데 정부가 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지구의 정반대편에 있는 두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의 고민은 똑같은가 봅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물류산업 발전에 힘 보태고 싶어”

    “물류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물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류학박사 학위를 받는 이원동(46)씨는 그간의 고생길이 떠오르는 듯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는 다음달 15일 인천대에서 ‘덤프트럭 운송시장 특성을 감안한 협업적 차량경로관리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물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2004년 인천대에 국내 처음으로 동북아물류전문대학원(원장 옥동석)이 설립되면서 첫 기수로 박사과정에 승선했다. 함께 입학했던 10여명의 동기 중 이씨를 포함해 단 2명만이 졸업장을 받는다. 한국 물류학박사 1호의 길이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고, 본격적으로 논문을 집필하던 3개월간은 밥 먹듯이 밤샘을 해야 했지요. 하지만 성취감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적당히 학위만 얻는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박사과정 3년차에 아예 다니던 물류회사마저 그만두고 학업에만 매진한 것도 이 길에 대한 확신과 포부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논문을 쓰기 위해 수도권 덤프트럭 운송시장의 차량경로와 건자재 물류시장 원리를 분석하면서 무려 6만 2500노드(교점) 수를 설정해 실험했다. 기존의 관련 연구는 1000노드 정도 실험에 그쳤다. 그는 차량위치추적시스템(GPS)과 전자지도(GIS)를 활용해 물류프로세스를 개설·개발하는 전산개발(ITS) 부문에 종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물류 방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의 연구 성과는 건자재 물류 시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의미가 크다.수도권 덤프트럭 운송시장을 협업적 차량경로관리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물류학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발주자에겐 운송비용 절감을, 차주에게는 수익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산출했다는 의의도 크다. 이씨는 “각종 규제와 높은 기름값으로 인해 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물류 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소수자 아픔 알리는 특종 쓸래요”

    “소수자 아픔 알리는 특종 쓸래요”

    “장애인 입장에서 장애인 등 소수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블로그 기자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이천시 증포동의 한 보험회사 사무실에서는 휠체어에 의지한 김영주(34)씨가 입으로 마우스 스틱을 움직이며 힘겹게 글을 쓰고 있었다. 전신마비라는 1급 중증 장애를 딛고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그는 지난해 말 포털사이트 미디어다음으로부터 ‘블로그 기자상’ 우수상을 받은 아이디 ‘코난’이다. 그의 블로그는 개설 1년도 되지 않아 클릭수 33만 8000여건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어깨 아래로는 바늘로 찔러도 모를 정도로 감각이 없다. 자율 신경이 마비되면서 두 손도 점점 굳어간다. 오래 한 자세로 누워 있거나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 눌린 부위에 피가 통하지 않아 욕창이 생긴다. 그렇지만 그는 보험업무를 보면서 틈틈이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입에 문 마우스 스틱으로 글도 쓴다. 비장애인이 1시간 걸려 쓰는 글을 마우스 스틱 속도로는 2∼3일이 걸리기도 하지만 괘념치 않는다. 김씨는 스킨스쿠버와 암벽등반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스포츠광. 그러나 1999년 1월 세상은 그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다. 한 물류회사에 다니던 그는 동료가 모는 차에 타고 가다 사고가 나면서 목뼈 4∼6번이 차례로 어긋나며 신경이 손상됐다. 호흡신경이 마비돼 목에 구멍을 뚫어 기계로 숨을 쉬는 고통도 겪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치열한 ‘1인 서바이벌게임’을 시작했다. 국립재활원에서 오전에는 재활에 전념하고 오후에는 장애인 관련 단체를 찾아다녔다.2003년 7월에는 보험설계일을 하겠다며 삼성화재를 찾았고,“다른 직원들과 같은 조건에서 일하겠다.”는 끈질긴 설득 끝에 같은 해 12월 일을 시작했다. 이듬해 1월 통장에 첫 월급 148만원이 찍힌 날을 그는 잊지 못한다.“6개월 동안 오후 10시까지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명함만 1000여장 뿌렸죠.” 스스로 돈벌이를 해 활동보조인까지 고용하게 되자 장애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위해 뭔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지난해 2월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같은 해 4월18일 ‘제 얘기 한번 들러보실래요’라는 제목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이틀 동안 18만번의 클릭 수를 기록하며 블로그 특종을 기록했다. 댓글에는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님이 쓴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올랐다. 이어 5월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고발하는 기사로 후보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11월에는 루 게릭병과 투병중인 전직 농구코치 박승일씨를 찾아가 만난 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대화했던 이야기를 글로 써 네티즌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기사는 다음이 루 게릭병 관련 켐페인을 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후속 기사로 중증장애인 가족들이 이들을 부양하면서 겪는 비참한 생활에 대해 고발해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글 이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민·관협력으로 유럽장벽 뚫었다

    |로테르담(네덜란드) 류길상특파원|코트라(KOTRA)가 중소기업들의 유럽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4월 문을 연 로테르담 공동물류센터가 유럽시장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종백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장은 17일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개장 첫해 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달러로 급성장했다.”면서 “유럽 바이어들이 로테르담에 국제규모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공동물류센터는 유럽 5대 물류회사인 지오디스 비테스사의 로테르담 물류창고 가운데 약 1만평(전체의 25%)을 차지하고 있다.첫해에는 불과 5개사만 센터를 이용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20여개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2006 물류대상’에서 45개업체와 경쟁끝에 최우수 3대 사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들이 코트라의 물류센터를 애용하는 것은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로테르담에 제품을 보관해 놓으면 바이어들의 수시 주문에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암스테르담 무역관 류영규 차장은 “서유럽은 2∼3일, 동유럽은 7일이면 배송이 가능하다.”면서 “물류센터가 없을 때는 바이어 주문부터 인도까지 최소한 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20여개 기업 물량을 묶어 코트라가 한번에 이용대금을 협상하기 때문에 ‘협상력’이 세져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물류센터를 이용한 코팅기 제조업체 로얄소브린의 강희걸 이사는 “독일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트라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서 물류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만족해 했다. 지오디스 비테스 샤아크 와이마 영업담당 이사는 “아직은 한국업체들의 공동물류센터 운영에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하지만 한국업체들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타이완, 홍콩 등도 코트라같은 정부투자기관이 자국 기업들의 물류서비스를 대행해 주려고 나설 정도로 공동물류센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로테르담 물류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뉴욕, 부다페스트 등에 공동물류센터를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ukelvin@seoul.co.kr
  • [사설] 현대차 경영권 승계 불법성 가려야

    현대·기아차에 대한 검찰 수사 방향이 비자금에서 경영권 승계 과정 쪽으로 급선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이 그제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어제는 윈앤윈21 등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 사장이 곧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현대ㆍ기아차그룹,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등에서 가져온 압수수색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비자금과 별건의 혐의 단서가 발견돼 정 사장을 수사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번 수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불법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났다면 이젠 과감한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사를 진행해 조기에 종결하는 것이 기업인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길이다. 특히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사항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수년간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룹 차원에서 오너 일가의 2세들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에 물량을 몰아 주어 기업가치를 높인 뒤 그 주식을 처분해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와 자동차용 전기·전자부품을 만드는 오토넷 등이 이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같은 행태는 경영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불법적인 부의 대물림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국내 2위의 대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3대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진정한 강자가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그룹내부의 경영행태와 경영권의 승계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사설] 현대차 비자금으로 기업 불렸나

    현대기아차 그룹이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양재동 본사와 일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계열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을 체포했다. 또 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기아차가 비자금 가운데 수십억원을 거물 금융브로커인 김재록씨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의 성격이 금융비리 사건에서 국내 2위 그룹의 비자금 사건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지난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때만 해도 8개의 계열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품관련 기업들을 대거 인수하거나 설립하면서 6년만에 4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그룹이 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무관한 광고·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문어발 확장의 행태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의 시대에 대기업이 외형을 키우는 것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 그것이 법을 지키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의한 것이라면 오히려 권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검은 돈으로 특혜를 사는 방식은 이제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 막대한 금력을 무기 삼아 정치권과 관계에 로비를 벌이고 그 대가를 취하는 것은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악습이다. 현대기아차가 비자금에 의존하는 경영을 계속한다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또한 정경유착의 고리로 남아 우리의 정치와 관료사회를 부패시키는 등 국가적으로도 큰 해악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위법 사실을 밝혀 엄벌함으로써 검은 돈에 의존하는 경영을 퇴출시키고 투명경영을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조성 경위, 그리고 그 돈이 누구에게로 흘러갔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비자금 조성에 그룹총수 일가가 관련이 있다면 소환해서 조사해야 한다. 김재록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뒤를 봐준 전·현직 유력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검찰을 주시하고 있다.
  •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오는 30일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자유무역지역이 인천국제공항 제2도약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은 공항물류단지와 화물청사지역 등을 합쳐 총 63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72%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관세, 주세, 교통세 등이 면제되거나 환급되고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적용된다.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업종·투자규모에 따라 국세 및 지방세, 토지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물류허브로 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는 2003년부터 1579억원이 투입됐다. 화물청사 동쪽에 건설된 공항물류단지는 1단계(2003∼2006년)로 30만평이 조성됐고 곧 2단계 공사가 시작된다. 단지 내 물류·생산시설지구 14만 1540평 중 6만 5505평에 65개 업체가 투자를 결정했다. 입주율 47%에 유치금액이 1089억원에 이른다.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외국 공항이 운영 후 10여년이 지나서야 입주율이 50%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현재 굴지의 물류회사인 독일 쉥커, 일본 KWE, 삼성전자 로지텍, 범한종합물류 등 국내외 12개사가 입주해 있다. 448억원이 투입된 화물청사지역은 대한항공 120만t, 아시아나항공 111만t, 외항사 52만t 등 모두 283만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공사측은 “자유무역지역 운영 개시로 100만t의 항공화물이 추가로 발생해 1조 7412억원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국내 총 수출입액 4784억달러의 31%를 담당, 국내 최대 무역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천국제공항 5년의 성장·과제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로 개항 만 다섯돌을 맞는다. 하늘길의 관문으로서 우리나라 공항서비스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제 허브(hub)공항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때인 2000년 1790만명에 불과했던 국제여객 수는 지난해 2600만명을 넘어섰다. 취항 항공사도 35개에서 60개로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 국제선 기준으로 화물운송은 세계 3위, 여객운송은 세계 10위 규모다. 공항 개항 이후 9·11테러, 이라크 전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고유가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그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공항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제2회 공항서비스·품질서비스 국제회의에서 대상인 ‘최우수 공항상’을 받았다. 이 밖에 ‘아시아 최고 공항상’‘최고 대형 공항상’‘가장 발전하는 공항상’ 등 주요상 4개를 휩쓸었다. 싱가포르 창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푸둥, 일본 나고야 등 경쟁 공항을 모두 따돌린 것이다. 인천공항이 문을 열기 직전인 2000년 김포공항은 이 평가에서 54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인천공항 개항 때 세계적인 투자은행 CSFB는 “인천공항은 2008년이 돼서야 당기순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며 향후 장기적인 재정 압박이 예상된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개항 4년 만에 1000억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2004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탄탄한 재정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은 전체 그림의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2020년까지 연간 여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소화하는 매머드 공항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그에 앞서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중이다.2002년 11월 시작돼 2008년 마무리된다.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운항횟수는 41만회, 여객은 4400만명, 화물 운송량은 450만t으로 증가한다. 여객운송은 지금보다 46.7%, 화물운송은 66.7%가 늘게 된다. 모두 4조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2단계 사업의 공정 진척도는 현재 35.6%다. 4000m 길이의 활주로도 1개가 더 생겨 지금의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5만평 규모의 여객탑승동과 35만평의 여객계류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추가로 완성된다. 새 여객탑승동은 항공기 32대(현 여객터미널은 44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여객터미널과 새로 생기는 탑승동 사이에는 무인자동열차(IAT)가 운행하게 된다. 30일부터 운영하는 자유무역지역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화물터미널 인근 공항물류단지에 6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자유무역지역에는 현재 국내외 12개 물류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외국사로는 유명 물류회사인 쉥커코리아(독일)와 KWE코리아 등이 입주했다. 인천공항이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이 되려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인천공항을 허브라고 내세우기에는 환승률(승객)·환적률(화물) 등 주요지표가 초라하다. 환승률과 환적률은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 아닌 해외 여객과 화물을 공항 자체 경쟁력만으로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근거다. 홍콩공항과 나리타공항의 환승률은 각각 32.4%,21.5%인 반면 인천공항은 12% 수준이다.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환적률 역시 몇년째 45% 언저리를 맴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인천공항의 취약한 접근성을 지적한다. 유일한 접근수단이 영종고속도로인데 경쟁상대인 푸둥공항의 경우 공항 한 가운데를 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다 시속 300㎞를 자랑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도심에서 10분 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나리타공항도 지하철만으로 공항까지 갈 수 있다. 금융비용 부담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1690억원을 썼다. 개항 초기 건설자금의 60%를 금융차입으로 조달한 탓이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이자로 내고도 400억원이 모자랐다. 이런 구조는 공항건설을 위한 국고지원이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1단계 건설사업비 5조 6000억원 중 60%인 3조 3000억원 가량이 금융 차입으로 조달된 데 이어 2단계 건설사업에서도 추가로 2조 8000억원의 부채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창이공항은 국고지원 비율이 100%며 홍콩 첵랍콕 공항은 77%, 푸둥공항도 67%다. 동북아 최고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국고지원은 최저 수준인 셈이다. 환승객 유치에 나설 주변 공항은 물론 푸둥, 첵랍콕, 창이, 나고야 등 허브를 지향하는 다른 공항과의 경쟁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간 허브공항 경쟁은 앞으로 5년 안에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이재희 사장은 “현재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이어질 때 초일류 공항이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몸집 불리는 CJ GLS

    몸집 불리는 CJ GLS

    ‘국내물류 1위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CJ GLS가 국내외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 나섰다. 삼성물산 물류자회사 HTH에 이어 싱가포르 최대 민간 물류업체 어코드(Accord Ex press)사를 인수했다. 민병규(51) CJ GLS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싱가포르의 최대 민간 물류회사인 어코드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어코드사 인수를 통해 2013년까지 매출 3조원의 아시아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국내와 국제 물류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1조 5000억원씩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984년 설립된 어코드사는 아시아 및 유럽 12개국에 37개의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자(기업간) 물류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했다. CJ GLS는 어코드사 인수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수 비용으로는 400억원정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업화를 위한 국내외 물류회사의 추가인수 의향도 내비쳤다. 그는 “아시아 물류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쪽 물류회사를 추가로 합병할 것이다.”면서 “중국, 일본,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국제 물류가 전세계 시장의 70∼8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의향을 묻은 질문에 대해서도 “페어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밝혀 관심을 드러냈다. CJ GLS가 어코드사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화와 함께, 국내 3자 물류 사업 확장과도 연관된다. 민 대표이사는 “국내의 경우 많은 대기업들이 물류 자회사들을 끼고 있어 기업간 물류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점차 아웃소싱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와 같이 기업간 물류를 수행하는 물류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HTH 인수로 국내 택배(소비자 물류) 1위를 확보했지만, 기업간 물류 서비스로 물류 시장의 ‘파이’를 넓혀 가겠다는 의미다. 민 대표이사는 1979년 제일제당에 입사, 물류 전략팀을 거쳐 98년 CJ GLS 출범 당시 물류 1사업부장으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올해로 건설 외길 60주년을 맞는 삼환기업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1세대 건설기업이다. 대림산업·삼환기업·삼부토건 3개사만 명맥을 잇고 있지만 창업주가 살아 있는 곳은 삼환뿐이다. 대부분의 건설기업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전후에 부도가 나 좌초됐다. 삼환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70∼80년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빌딩을 지은 주인공이자 중동에 처음 진출해 중동 붐을 일으킨 기업이지만, 최근엔 80년대에 비해 해외 수주액이 급감하는 등 예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환갑’의 값진 전통을 이어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삼환은 올해 창업 60년을 맞아 국내외로 외형을 확장, 건설 명가로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창업 60년 맞아 제2의 르네상스 꿈꾸는 삼환 삼환기업은 올해를 제2 해외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확장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를 써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협의 중이다. 건축비가 지난해 삼환기업 해외 매출(600억원)의 4배 규모인 2500억원이다. 해외유전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린 마리브 유전 투자에 이어, 지분투자(4.9%)로 참여한 베트남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낸다. 이밖에 지분투자(1.6%)를 한 예멘 마리브 LNG 개발사업도 오는 2009년부터 수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조원대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 건설기업 전통 명맥을 잇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창립자인 최종환(82) 삼환그룹 명예회장은 1924년 12월29일 최상림씨와 김림자씨의 5남2녀 중 4남으로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종로의 종(鍾)자에 돌림자인 환(煥)자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양반이 광화문 중심에서 사대문 밖으로 쫓겨나 사는 것을 몰락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사대부 출신인 그의 집안은 가세가 기울면서 광화문 중심에서 다동으로, 이어 효자동, 종로4·5가 등으로 밀려났고 그는 종로 4가에서 태어났다.‘종환’이란 이름에는 사대문 안은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의 뜻이 담겨 있다는 회고다. 훗날(1980년) 창덕궁이 내려다 보이는 종로구 운니동에 20층 규모의 삼환사옥을 세운 것을 두고 그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제 점령기에 초등학교(어의보통학교·현 효제초등학교)를 다닌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졸업할 때까지 각종 작문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학업에 뜻을 두진 못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궁핍한 살림에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형들과의 연관이 깊다. 큰 형인 고 명환씨와 둘째 형인 고 영환씨가 졸업 이후 수도·난방공사 자재를 생산·시공하는 스기야마 제작소에 들어갔는 데 회사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파이프를 집에 가져와 가공, 다시 납품하는 식으로 돈을 벌면서 1933년 경동기계제작소를 설립했다. 그는 어의보통학교에 이어 2년제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18세가 되던 1940년 형들의 회사인 경동에 합류했다. ●약관의 나이에 창업…미군 공사로 국내 기반 삼환은 설립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줄곧 주한미군에서 수주한 공사에 전념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국 공병대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발주했는데 토목·수도·난방 등 업종별로 공사를 따로 주지 않고 한 업체에 모든 공사를 맡기는 식이었다. 그는 경동기계제작소안에 공사부를 설립해 영업부장으로 뛰며 미군 공사를 수주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하청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물 한 살이던 1946년 3월15일 오늘의 삼환그룹 효시인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했다. 큰 형과 둘째 형, 그리고 최 명예회장 삼형제가 합심해 만든 회사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나 최고경영자는 최 명예회장이다. 회사 설립후 8개월 동안 이룬 공사실적만 총 26건 130만원이다. 당시 공무원 월급이 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1948년 가을 을지로 2가 119번지 53호를 매입해 신사옥도 마련했다. 1949년에 착공한 강원도 영월 등 7개 광산지역의 미국인 광산기술자용 주택공사는 당시 업계의 부러움을 산 초대형 공사였다.1950년 6·25로 공사는 중단됐고 건물은 불에 타버렸지만 이 공사는 훗날 새옹지마격으로 그에게 전쟁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 수복후 미군 공사 관계자는 그를 반도호텔(현 롯데호텔)로 불러내 큰 궤짝 하나를 내놓았는데 그 속에는 당시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불에 타버려 흔적조차 사라진 건물의 공사비를 뒤늦게 받은 것이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은 전란 이후 1952년 9월의 일이다. 서울 수복후 전후 복구공사에 힙입어 사세를 키워나가던 중 삼환은 당시 주주 10명이 총 주식 2만주를 발행하면서 주식회사가 됐다. 그 중 최 회장이 1만주, 둘째 형 영환씨가 5000주, 큰 형 명환씨가 500주를 가졌다. ●국내 ‘중동 붐’ 조성…횃불신화로 국제 명성 쌓아 1961년 ‘5·16’은 새 전기를 가져왔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관급공사가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신문에 종종 입찰공고가 나는 일이 생겼고 삼환은 국내 주요 공사를 맡는 ‘건설 명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5·16 이후 삼환이 따낸 최초의 관급 공사는 1962년 발주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이다. 이어 경부·호남·영동·남해·동해고속도로 등 각종 토목 공사에 참여했고, 국립극장, 삼일빌딩, 조선·프라자·신라 호텔, 지금은 사라진 남산외인아파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국립묘지 현충탑,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장 등을 지으며 주택·오피스빌딩·토목·플랜트 등 각 분야에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삼환은 국내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던 최 명예회장은 1963년 월남 사이공(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정국 혼란으로 4개월 만에 철수했지만 이후 196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 업체 최초로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197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삼환은 사우디에서 네번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다섯번째 카이바∼알울라고속도로(175㎞) 입찰에서 2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국내 중동 진출 1호 기업이 됐다. 완공 때까지 3년간 자재 공급난, 종교 문제 등 시행 착오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제다시(市) 전체를 뜯어고치는 미화사업을 맡으면서 행운을 잡았다. 미화공사를 메카순례기간 전까지 끝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횃불을 켜놓고 야간공사를 강행하던 것을 파이잘 국왕이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환은 6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하게 됐고 ‘횃불신화’라는 말을 남기며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 붐을 조성하는 등 명성을 널리 알리는 개가를 올렸다. ●해외 프론티어의 꿈…정체된 90년대 8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에 더 집중했다.1978년 미수교국이던 예맨에 진출했고 이를 계기로 1984년 북예맨 마리브 유전개발에 참여하면서 원유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 파푸아 뉴기니아, 알래스카, 방글라데시, 사할린 등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기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모임에 적극 참여,1982년 아시아 서태평양 건설연합회인 아이포카(IFAWPCA) 5대 회장에 추대됐고 재임시절 세계건설인대회도 제창했다.1990년대 들어서는 회사 일 보다 민간 외교에 시간을 쏟았다.1992년 한·소 경제협력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재차 연임됐다. 러시아의 정치·경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아 있다. 이런 탓에 90년대 들어 삼환의 해외 실적은 급감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삼환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982년 당시 5억 8834만 8000달러(한화 6000억원)였지만 10년 후인 1992년에는 10분의1 수준인 624만 4000달러에 그쳤다. 국내 건설 업계의 주요 테마인 아파트 실적도 많지 않다.90년대 후반부터 업계가 경쟁적으로 환상을 담은 아파트 브랜드와 광고에 집중하며 수주전에 열을 올릴 때에도 삼환은 아파트 광고를 하지 않았다. 최 명예회장은 오히려 당시 시류에 대해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를 통해 “안쓰럽다.”는 평을 내놓았을 뿐이다. 한 때 9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현재 6개로 정리됐다. 키친아트로 유명한 양식기 제조업체 경동산업(60년)과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우성식품(69년)은 모두 1990년대 말 정리됐다. 태양관광(관광·77년)은 삼환엔지니어링(기술용역·76년)에 통합돼 삼환기술개발이 됐지만 설계 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관광업도 계열사 직원 출장을 위한 발권 업무 정도만 한다. 이밖에 우성개발(67년), 삼환까뮤(78년), 삼환종합기계(79년), 신민상호신용금고(78년), 회현상사(78년) 등은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건설 명가로서의 국내 입지와 안정적인 매출은 줄곧 유지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의 1000억원대 대한생명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해 수주했고,2007년 준공되는 건축비 595억원 규모의 팬택계열 서울 상암동 R&D센터도 짓고 있다. 삼환기업은 2005년 기준 매출 6612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종합 수주액은 1조 5000억원 규모다. 삼환그릅 기준 2005년 매출은 1조 1000억원, 당기순익은 650억원이다. ●교사 부인과 1남1녀의 단촐한 가정 1947년 봄. 삼환기업공사의 30대 청년 사장으로 뛰면서 당시 숙명여학교 교사이던 고 채광영 여사와 2년여 열애 끝에 1949년 4월 결혼했다. 최 명예회장은 부인을 만났을 당시 “‘아!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퍼뜩 들어 프러포즈를 했다.”고 언론을 통해 회고한 바 있다. 부인 채씨는 그를 홀로 남겨둔 채 1999년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가업을 승계한 외아들 최용권(56) 회장은 동갑내기로 고 한정대 전 대한페인트잉크(DPI) 회장의 3녀인 봉주(56)씨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 보스턴대를 나온 용권씨는 미 유학중 같은 유학생 신분이던 봉주씨를 만나 결혼했다.1975년 삼환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해 8년 만인 1982년 32세 나이에 삼환기업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삼환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1996년 9월 회장으로 등극,2세 경영 체제를 굳혔다. 선친인 최종환 명예회장은 ‘바늘로 찌를 구멍’은 있어 보였던 데 비해 최용권 회장은 ‘찌를 구멍’조차 없는 사람이란 평이 임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최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최용권 회장의 장녀 영윤(31)씨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며느리가 됐다. 이 회장의 3남 해창(35)씨와 1999년 3월 결혼하면서 국내 두 전통 건설기업은 사돈관계를 맺게 된 것. 대림의 창업주인 고 이재준 선대 회장과 최 명예회장은 건설 1세대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창씨는 현재 대림산업 계열사인 종합물류회사 대림H&L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 2년여 교제끝에 결혼했다. 다른 손녀·손자들은 아직 모두 학생이다. 장손주 최제욱(29)씨는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고, 최지연(26)씨는 세계 최고의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RSID에서 공부 중이다. 막내 최동욱(22)씨도 콜롬비아대에서 학부 과정을 밟고 있다. ●형제들과의 인연…삼환에 친인척 1명도 남아 있지 않아 삼환은 인척들의 경영 참여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친·인척이 맡았던 경동산업과 우성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리고 지금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삼환에 적을 두는 이가 없다. 맏형 고 최명환씨는 6·25 당시 자신이 설립한 삼환기업의 모체인 경동기계가 잿더미로 변하자 동생 최 회장과 함께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한 뒤 주주와 이사로 활동했다. 그의 아들인 동국대 출신의 용근(67)씨는 계열사인 우성식품 이사, 삼환기업 사장 등을 맡다가 1996년 삼환까뮤 사장직을 끝으로 삼환을 떠났다. 둘째 형인 고 최영환씨는 국내 최초 강관회사인 한국강관의 3인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삼환을 떠났는데 한국강관의 부회장까지 맡은 바 있다.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의 차녀 계자(64)씨는 18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권숙일씨와 결혼했다. 장남 용재(56)씨는 1993년 삼환의 계열사로 지금은 사라진 키친아트 등 양식기를 제조했던 경동산업의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차남 용진(53)씨는 ㈜유창 사장으로 삼환과는 무관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형 고 최경환씨는 1958년 삼환의 관계사로 설립된 양식기 제조업체인 경동산업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이 회사가 정리되기 직전인 1999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아들 최용철(60)씨도 이 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경동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다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0년 다시 법정관리 퇴출 명령을 받으면서 정리됐다. 그의 장녀 최형인(57)씨는 한양대 인문과학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 최경환씨의 사위이자 최형인씨의 남편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이윤우(60) 삼성전자 기술총괄부회장이다. 막내 동생인 최정환(73)씨는 삼환이 코카콜라 부산·경남지역 판매권을 가진 우성식품을 1969년 창립하면서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연간 매출 1300억원대로 한 때 부산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명성이 높았지만 방만경영과 과다 부채를 이유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정환씨는 형인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1997년 4월 경질됐다. 이 회사는 1997년 코카콜라 부문을 매각한 뒤 같은해 말 부도처리됐다. 최정환 전 회장은 서울대 상대, 산업은행을 거쳐 1968년 삼환에 입사했다. 이 회사 사장을 지낸 최정환 회장의 장남 최용석(47)씨는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한 때 정치에 뜻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리하고 지성산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녀 영혜(45)씨는 건설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고 장예준씨의 차남 동욱(48)씨와 결혼했다. jhj@seoul.co.kr ■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형님-아우’ “아, 이리도 황망히 가셨습니까? 아직도 회장님이 하셔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데 무얼 그리 급히 가셨습니까? 여든 여섯의 춘추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영원한 등불로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는데 이리 가시니 이별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너무도 시리게 느껴집니다. 정주영 회장님.” 최종환 명예회장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 당시 서울신문을 통해 이같은 조사를 남긴 바 있다. 두 사람은 생시에 형님-동생으로 서로를 부르며 경쟁보다는 조언을 구하고, 돕고 의지하는 형님과 아우로서의 정이 돈독했다. 그는 건설 1세대 중에서도 특히 고 정 명예회장, 고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그리고 조정구 삼부토건 명예회장을 존경하면서도 가깝게 지낸 인물로 꼽았다.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이’에서 고 정 명예회장에 대해 “타고난 능력과 자질 이외에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 저돌적인 돌파력에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최 명예회장에게 부회장을 역임토록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최 명예회장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사람도 고 정 명예회장이라고 덧붙였다.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방의 잘못이 보이면 즉석에서 쏘아대는 성격이지만 그 분은 어떤 경우에도 참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설명해 주는 등 깊은 인내의 미덕을 갖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 조 회장이 건설협회 회장을 맡을 때 최 명예회장은 이사로 그를 도왔다. 최 명예회장은 이들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서 건설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 남은 건설 1세대로 원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수십년간 매일 30분씩 해온 ‘대나무 밟기’를 건강 비결로 소개했던 그였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1996년 아들에게 모든 경영을 물려주고도 일주일에 최소한 사흘은 회사에 나왔지만 올들어선 일주일에 병원가는 날 하루 정도만 오전에 회사에 들른다. 평상시처럼 직원들과 지하 구내 식당을 찾는 등 검소한 모습은 그대로라는 평이다. ■ ’60년전통’ 삼환을 만든 사람들 삼환이 60년 건설 명가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전문경영인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최종환 명예회장이 꼽는 최고의 CEO는 경성공업학교(현 경기공고) 출신의 고 이창호 사장이다. 부사장직으로 순직한 뒤 사장으로 추서됐고,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고락을 함께한 벗’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1977년 회사장으로 치러진 고 이 사장의 영결식 조사에서 “지금 내 오른팔이 떨어져 피가 흐르고 여며드는 것만 같은 아픔이 밀어 닥치는군요. 그러나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나는 기어코 우리 삼환을 세계 속의 삼환으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격무로 일관하다 신병을 갖게 되어 휴양을 하다가도 중동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투철한 사명감은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사망한 이듬해에는 ‘회사를 위해 노력한 사원에게는 응분의 보상이 꼭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연금제도와 사원주택단지조성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전동진(74) 사장도 삼환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CEO중 한 사람이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남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하청업자 공사대금 지불 등 잔무 처리를 위해 남아 있다 8개월간 공산 치하에 억류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6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삼환기업 중기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1996년까지 삼환기업·삼환엔지니어링·삼환까뮤 등 계열사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금은 삼환의 육영재단인 우성문화재단에서 이사로 재직중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최석원(75) 고문은 내무부 치안본부장, 노동청장, 부산시장, 건설부 차관 등을 역임한 뒤 삼환의 해외사업이 꽃을 피우던 1982년 사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지금도 우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노년까지 삼환과의 인연을 지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배당·공모의 계절… ‘대박’ 노려라

    배당·공모의 계절… ‘대박’ 노려라

    해마다 연말은 주식시장에서 배당과 공모의 계절로 통한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때이다. 지난 1년 동안 투자기업이 번 이익금의 일부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나눠받기 때문에 반갑고, 쏟아지는 공모주를 용케 잡기만 하면 거의 대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 ●기업들 올 배당액 수준 높일 듯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배당공시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음달 중순쯤에는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기업들의 공시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 규모는 올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큰 폭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대체로 지난해 배당액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86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279개사의 67.4%(188개사)가 올해 배당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5.7%(180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41.6%(116개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14.0%(39개사)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염두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결산일인 12월31일 3일 전인 12월28일 배당기준일에 맞춰 3일 이상 배당예정 기업의 종목을 갖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이듬해 1월 중순쯤 보유주식량에 따라 현금이나 주식이 나온다. 배당수익률은 보통 5% 이상이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은 삼성전자 3.6%, 포스코 14.1%,KT 21.8%,SK 30.0% 등이다. 즉 최소 3일 동안만 주식을 보유하면 예금이자(약 연 5%) 보다 3∼4배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배당기준일이 임박하면 제 값에 고배당 주식을 살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익잉여금 많이 낸 기업에 관심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공급하는 피앤텔은 2003년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350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350∼4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이 31.6%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심이 후한 편이다. 반도체 관련업체 엠텍비전은 최대주주인 이성민 대표에게 주당 500원씩, 일반 주주에게는 지난 해의 두배 수준인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최대주주의 배당금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회사에 귀속시킨다고 밝혔다. 코스닥의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리노공업은 올해 순이익의 30%를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액면가에 해당되는 주당 500원씩의 현금배당을 한다. 올해 많은 이익잉여금이 발생, 배당여력이 높아진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INI스틸은 올해 7755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발생, 그 규모가 지난해보다 무려 179.8%나 증가했다. (주)SK도 이익잉여금의 규모가 지난해 보다 148.8%, 한진해운은 81.0%, 대림산업은 78.7%, 현대자동차는 65.6%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도드람B&F가 지난해보다 377.9% 증가한 83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냈다. 삼지전자(324.6%), 파인디지털(271.7%), 제룡산업(217.3%), 코리아나(162.3%) 등도 배당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각양각색 공모주 대박예감 배당주와 함께 매력적인 투자는 공모주를 노리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공모주 청약을 통해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이 대체로 높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고르면 단기간에 두배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12월 공모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다. 지난 3·4분기 누적 매출액만 1조원이 남고 영업이익도 5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유진그룹 계열의 드림시티방송도 유가증권시장에 공모를 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바이오 3개사가 관심을 끈다. 바이오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3개사는 실적이 아직 미미하지만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이다. 증권사들이 아직 적정 주가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클린룸 소모품을 만드는 우진ACT,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윈포넷,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 모젬 등 정보기술(IT)업체들도 공모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희재 부장은 “12월 공모시장에선 다윗급에서 골리앗급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선택의 폭이 큰 만큼 유가증권신고서 등을 잘 살펴봐야 하고 조급하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계물류 거두 DHL·FedEX ‘한국시장 공략’

    세계물류 거두 DHL·FedEX ‘한국시장 공략’

    항만도시 부산에서 세계 물류업계 양대 산맥인 독일 DHL과 미국 FedEX의 최고경영자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부산 APEC CEO서밋에 참여한 프랑크 아펠(44) 도이치 포스트 월드넷 그룹 물류부문인 DHL의 CEO와 마이클 더커(52) FedEX 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을 기반으로 동북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물류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DHL은 세계 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도이치 포스트 월드넷 그룹의 특송 및 물류서비스를 맡고 있다.FedEX는 매일 220여개국에 600만건에 달하는 화물을 운송하는 세계 최대 항공 특수업체다. 아펠 CEO와 더커 회장은 한국이 동북아물류시장의 허브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아펠 CEO는 “한국은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제조업이 발전돼 있으며 지리적으로 활발한 교역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더커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북아시아 전략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장 특송·항공분야 매년 두자릿수 성장 아펠 CEO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서울, 방콕, 홍콩, 싱가포르, 시드니, 도쿄 등 6개 지역의 허브 중에서 서울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그는 “서울을 포함한 인천공항은 톈진, 다이롄 등 중국 양쯔강 이북 지역뿐만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 사이판 등 동북아물류시장의 거점”이라며 한국시장에서 특송과 항공 분야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밝혔다. 더커 회장도 최근 중국 광저우에 아·태지역 최대 항공물류허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물류기지로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인천공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한 것을 비롯해 매주 20편의 정기항공을 운행하고 있고,2개 한국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조만간 사무소 2개를 신설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국, 개방된 항공체계·통관절차 갖춰야” 물류시장의 미래에 대해 아펠 CEO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 물류회사는 소수의 물류회사만 남는다.”며 ‘틈새마케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 물류업체들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에서 미래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커 회장도 “한국이 더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방된 항공체계화와 통관절차 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 특별취재단
  • 영향력 1위 화교 리자청 회장

    전세계의 화교 기업인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허치슨 왐포아와 창장(長江)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자청(李嘉誠) 회장이 꼽혔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10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세계 화상(華商)대회를 앞두고 세계 500대 화상 기업을 선정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주식시장 시가 총액에서 리자청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통신회사 허치슨 왐포아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허치슨 왐포아의 시가총액은 383억 9700만달러(약 39조 8200억원)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났다. 2위는 궈빙상(郭炳湘) 형제의 홍콩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개발이 차지했고 3위도 리자청 회장이 이끄는 물류회사 청쿵실업이 차지했다. 이어 타이완의 차이훙투(蔡宏圖) 형제의 캐세이(國泰) 생명보험과 타이완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훙하이(鴻海) 정밀공업, 싱가포르 황쭈야오(黃祖耀) 회장의 다화(大華) 은행이 6대 화상기업에 들었다. 500대 기업의 총 시장가치는 718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1.6%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작년보다 53.6%나 폭증한 485억달러에 달했다.홍콩 연합뉴스
  • [이색일터 엿보기] 국제물류 특수서비스 매니저

    [이색일터 엿보기] 국제물류 특수서비스 매니저

    정부의 물류산업 육성의지로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인식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물류회사를 ‘자동차 몇 대로 운영되는 회사’로 오해하는 시선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물류하면 운송만을 생각하지만, 물류는 포장, 보관, 하역, 적재, 수송, 배달 및 정보 수집 등의 여러 영역을 모두 포괄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15∼20% 정도의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경우, 물류비의 적정범위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기업들의 물류비를 절감시키는 것 또한 물류회사의 역할 중 한 부분이며, 특수물류 서비스 매니저의 담당업무이다. 기존의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적용해 물류비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운송, 보관하는 물품 및 재고의 실시간 통제가 가능해져 재고절감과 물품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 외에도 한 건씩 의뢰가 들어오는 개별 특송 물품을 비슷한 지역으로 일괄 운송, 통관하도록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항공 및 해상 수출입 업무를 기획하고, 배송시간 보장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것도 특수물류 서비스 매니저의 몫. 선진화된 보안시스템을 맞춤 적용하면 고객의 만족도는 배가 된다. 이동순 과장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선박회사, 택배회사를 거쳐 항공특송물류사인 TNT에 들어와 14년째 ‘물류’라는 외길을 걷고 있다. 그 동안 물류에 관한 노하우를 쌓으면서, 지엽적인 물류지식이 아닌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인들을 통해 업계 정보를 교환하고 수집하는 것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 또한 필수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도 가져야 한다. 이 과장은 “열정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물류전문가의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한다. 이동순 TNT코리아 과장
  •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 전국유일 산업교역기업도시 지정 이후전남 무안반도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8일 무안이 정부의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확정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거린다. 오는 10월에는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오고 인근 해남·영암에서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무르익으면서 개발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군청에는 외부 투자가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하지만 기업도시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축이 돼 모든 것을 총괄한다. 때문에 자본유치, 산업기반시설 부족, 대기업 불참 등에 따른 숙제도 적지 않다. ●왜 무안반도인가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는 무안읍, 청계·현경·망운면 등 4개 읍·면 등 1220만평이 신청됐다. 이곳에 중국 등 동북아시아를 겨냥한 미래형 첨단산업도시(인구 20만명)를 만든다. 차세대 휴대전화, 가정용 로봇 등 신산업단지를 중심 축으로, 공항·항만과 연계한 물류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배후에는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창포호 주변에는 휴양·건강·레포츠 단지가 조성된다.100만평의 창포호는 레저·휴양단지로, 국제영상문화단지, 놀이주제공원 등을 2011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에 국내 100여개 기업을 참여시켜 대중국 수출의 선도기지로 삼는다는 게 무안군의 전략이다. 무안 기업도시에 투자의욕을 불태우는 나라는 중국이다. 무안이 국제공항(2008년 개항)·항구·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상하이는 무안과 이웃한 목포항에서 국내 최단거리다. 또 상대적으로 싼 땅(3만∼10만원대)이 구릉지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입지여건으로 기업유치 4개월만에 무안군은 국내 46개(건설사 12개, 제조·물류업체 34개) 기업으로부터 무려 18조여원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기다 무안군 삼향면에는 신도청 이전으로 인한 신도심이 들어서고 국가계획으로 추진 중인 해남·영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을 잡아라 강기삼 무안 부군수는 “무안반도 기업도시는 중국을 겨냥해 조성계획안을 작성했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서 기업도시 성패의 사활이 중국자본 유치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때마침 중국 정부는 넘쳐나는 달러로 고민 중이고 인플레이션을 막는 자구책으로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다. 강 부군수가 지난 20일 쉬관화(徐冠華) 중국 과학기술부장관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한국 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 중국은 이번 무안 진출을 해외투자 제1호 사업으로 여길만큼 비중을 두고 있다. 오는 8월 말 서울에서 열릴 한·중 세미나 참석차 중국의 우량기업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투자협약을 맺는다. 중국은 무안에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대덕기술연구단지에서 개발한 첨단기술을 제공해 주도록 단서를 달았다.26일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이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우리측의 기술과 마케팅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 현재 중국은 무안군에 600만평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 중국 전용 산업단지와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야심이다.1단계로 200만평에 2조원을 투자한다. 중국은 무안에 기술집약산업 전용단지를 만들어 동북아 진출 교두보로 삼아 중국기업 해외진출의 시범모델로 채택할 계획이다. 국내 노동집약형 기술력에 한계를 느낀 중국이 해외 첨단기술 도입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인다.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 쪽으로는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무안반도는 동북아 물류 전초기지 무안군은 중국 측의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 산업단지를 축으로 한 파급효과에 기대를 건다. 국내 최대의 차이나타운 조성계획도 그 하나다. 이곳에서 생산한 물건은 곧바로 배나 비행기에 실려 중국으로 역수출된다.‘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상표를 달고 중국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상품을 역수출하는 전진기지로 자리잡게 된다. 홍콩 물류회사인 셉콥사가 지난 5월 국내 농협물류와 컨소시엄 형태로 무안에 투자키로 투자협약을 마쳤다.50만평에 항공과 컨테이너 관련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일본의 파나소닉사(마쓰시타그룹)도 공항·항구 등 여건을 활용해 무안반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개발주체는 민간기업 무안 기업도시 개발주체는 무안기업도시주식회사(SPC)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건설사와 시행사 등 출자사 12개 기업이 출자금 2700억원을 내기로 확정했다. 출자금은 출자사들이 참여하면서 늘어나고 자본 유치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우리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SPC에 대출금으로 충당한다. 사업비는 보상비 8000억원, 부지조성비 1조 6000억원 등 2조 7000억원 규모다. 또한 상가주택 등의 분양이익금(2조여원)을 산업용지로 돌려 값싸게 산업용지를 공급한다. 예정지내 토지는 국·공유와 군유지가 20.2%, 사업시행자 소유가 20.6%, 사유지가 59.2% 등이다. 기업도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유발 5만여명, 부가가치 1500억원 등 3조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토지수용 단계에서 주민들의 반발과 친환경 개발에 따른 부담 등이 만만찮은 걸림돌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삼석 무안군수 “기업도시는 현재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이지만 늦어도 내년 말이면 착공될 것으로 봅니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기업도시에 군정의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소걸음처럼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기업의 불참 우려에 대해,“정부와 전경련이 기업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대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오히려 전망이 아주 밝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차세대 동력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고, 기업도시에 투자하면 정부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기업도 기업도시에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 군수는 또 기업도시 확정 발표 이후 쌍용건설이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주위 시선도 달라지고 사업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자랑했다. 이와 함께 거대자본을 가진 중국이 기업도시에 투자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다음 달 말쯤이면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대덕연구단지측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상품화하고 이를 중국으로 판다는 복안이다. 차이나타운도 중국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경기 성남의 분당 정도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도시에 최첨단산업 분야를 유치해 농·어촌의 소득을 높이고 사람이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드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100만평에 달하는 창포호는 수질개선 이후 곧바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에는 기업도시 첫삽을 뜨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내최대 100만평 차이나타운 조성 무안반도에 국내 최대 규모(100만평)의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 무안 기업도시에 하이테크단지 조성을 계획 중인 중국 정부가 당초 200만평에서 3배로 늘어난 600만평의 땅을 요구하고 나섰다. 쉬관화(徐冠華)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기술지원 및 마케팅 투자협약을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국내 53개 하이테크단지(경제특구)에서 우량기업 30여개를 선발해 무안 기업도시에 보내 한국측의 첨단 기술을 전수받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중국은 한국의 앞선 기술과 마케팅 기법을 배우고 한국은 외자유치와 함께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서로 다른 속셈이었다. 중국 측은 500만평은 산업단지로 쓰고 100만평은 중국인 근로자와 양국을 넘나들며 장사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 기술자와 근로자들을 위해서다. 주거·교육·문화단지 조성으로 물류거점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만들어서는 자국민들에게 팔아먹을 수가 없다며 한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제품을 만들어 팔겠다고 했다. 이같은 중국측의 계산은 8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액과 투자방안 등이 나오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이미 차이나타운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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