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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만 실을 걸!’ 짐 싣다 물벼락 맞은 지게차 운전자

    ‘조금만 실을 걸!’ 짐 싣다 물벼락 맞은 지게차 운전자

    물과 고기가 담긴 통을 옮기던 지게차 운전자가 적재 계산 착오로 인해 물벼락을 맞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물류창고에서 일어난 일로, 당시 상황은 물류창고에 설치된 보안카메라에 촬영됐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공개된 22초 분량의 영상에는 지게차 한 대가 물고기와 물로 채워진 수조를 3단으로 쌓은 채 화물탑차로 이동한다. 화물탑차에 수조를 실으려던 지게차가 3단으로 쌓은 수조의 높이와 화물탑차 짐칸의 높이가 맞지 않아 난감한 상황을 맞는다. 지게차가 3단 수조를 화물칸에 실으려는 순간, 맨 위에 놓여 있던 수조가 화물칸 상부에 턱 걸려 기울어지며 지게차 기사 머리위로 물이 쏟아진다. 실수를 알아차린 지게차 운전자가 수조를 들어 올렸던 포크를 내리는 순간, 수조 하나가 완전히 뒤집어진다. 결국 기사는 수조 한가득 차 있던 물을 뒤집어쓴다. 계산 착오로 호되게 물벼락을 맞은 지게차 기사가 허겁지겁 도망치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작스런 물벼락에 얼마나 놀랐을까”, “일을 빨리 끝내고 싶었나보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남시 콕 찍어 불법단속 물의

    경기 하남시가 각종 불법행위 단속을 편파적으로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하남)과 가까운 A씨는 지난해 건설업을 하는 이교범 하남시장 동생과 건물하자보수 공사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 최근 1년 동안 건축법 위반 등과 관련해 모두 세 차례나 계고장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심지어 시는 A씨 소유 건물 세입자들 위반 사항까지 들춰 가며 과태료를 부과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A씨는 일부 세입자들이 임대차 계약 해지를 요구, 골치를 썩고 있다. A씨는 “덕풍동 다가구주택 옥탑을 방으로 꾸미고 세놓는 건물주는 많은데 세금까지 내는 나에게만 4000여만원 상당의 이행강제금 부과를 예고해 다음 달 세입자가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상가 건물에 1m짜리 철제 계단을 설치했다가 증축이라며 계고장을 받은 것은 물론 시 공무원들이 육류도매업을 하는 세입자까지 단속해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모 지역신문사에서 명예회장을 지낸 B씨 형제 및 친척들도 지난해 9월쯤 진땀을 뺐다. 이 언론사는 지난해 6월 ‘부채비율 전국 2위 하남시’라는 기사가 실린 신문 수천부를 아파트에 배포했다. 그러나 시 공무원들이 관용차량 등을 동원해 무단 수거, 이 시장 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후 시는 이 언론사 명예회장 및 동생·조카들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지은 6개 농업용 창고를 일반 물류창고로 임대했다며 건당 5000만원씩 총 6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예고했다. 결국 이 신문사는 고소를 취하했고, 과징금은 부과되지 않았다. 모 여성단체 관계자 C씨는 지난해 이 시장 뜻을 어기고 단체장 선거에 나가려다 남편 소유 부동산에 5000만원 상당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고 해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시장 집안 및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불법행위에는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돈 관계로 알려진 D씨는 수년 전부터 하사창동 일대 농지에서 중고 컨테이너 임대·판매 및 이삿짐 보관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나 단 한 번도 시 단속에 적발된 적이 없다. 최근 3년 동안 하사창동에서는 건물 불법 신·증축 등과 관련해 286건이 적발됐다. 경기경찰청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월까지 내사를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 공무원들이 “편파 행정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데다 피해자들 상당수가 보복이 두려워 정확히 진술하지 않아서다. 시 관계자는 “전화로 민원이 들어와 단속을 나갔을 뿐 신고자와의 원한 문제 등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지붕 붕괴 소식을 처음 접했던 17일 저녁 때만 해도 사고가 큰 재앙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다소 가벼운 조립식 건물이고, 눈으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는 없었다는 기억 때문이었다. 안일한 예측은 보란 듯 빗나갔고, 10명의 젊은이가 숨졌다. 부실시공 등 사고 원인들이 거론되지만, 이 일대에 1주일간 80cm나 내린 폭설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주의 ‘눈 참사’는 우리의 재난사에 또 하나의 ‘신종 재난’으로 기록되게 됐다. 유족에겐 면구스러운 상상이지만 이 건물에서 화재가 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560명이 꽉 들어찬 공간에 출입구가 한 곳밖에 없었으니 결과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건물에 적용된 ‘샌드위치패널’(PEB)은 하중에 약하지만 화재에도 취약하다. 패널 속은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 가연성 내장재로 메워져 있어 불이 쉽게 옮겨 붙는다. 기둥 없는 천장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뿜어진 유독가스는 건물 내부에 자욱했을 것이다. 2008년 경기 이천의 냉동 물류창고 화재(40명 사망)에서도 이는 명확히 확인됐었다. 화재에 취약한 PEB공법으로 지은 다중이용 시설은 전국 곳곳에 있다. 주로 이 공법으로 짓는 주택분양업계 견본주택의 경우, 법적으로 소화설비를 설치할 의무 규정이 없어 자칫 대형 화재사고가 날 우려가 크다고 한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 447개 견본주택을 점검했더니 14개에는 소방시설이 없고, 300개에는 옥내 소화정과 자동 화재탐지기가 구비되지 않았다. 유사한 화재 취약시설은 전국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우리의 재난관리 체계는 서울 성수대교(1994년)와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보강됐다. 정부는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방재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며 ‘재난관리 개선 종합대책’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의 관련 법과 제도로는 신종 재해를 따라잡기엔 버거워 보인다. ‘경주 참사’에서 보듯 대설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는 이제껏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다. 무너진 체육관은 건축법상 1㎡당 감내할 눈의 무게를 50kg으로 잡았지만, 이번에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150kg을 훌쩍 넘었다. 한반도에도 기상이변이 잦아져 태풍과 폭우, 지진, 해일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태풍의 빈도는 1970년대 연 2.3회에서 2000년 이후에는 4.7회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화방과 콜라텍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도 1만개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대형 건물 등 구조물의 상당수가 개발연대에 지어져 10여년 뒤엔 급격한 노후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대비가 시급하다. 정홍원 총리는 어제 재난과 관련한 법령을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재난관리법과 건축법, 소방법 등 주요 재난 법령과 관련 규정들을 다시 정비해야 할 때다. 대형 건축물은 물론 사고의 사각지대인 소형 건축물의 안전진단 규정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동부대우전자 화재 “5억원대 피해”

    동부대우전자 화재 “5억원대 피해”

    동부대우전자 광주 물류창고에서 화제가 발생해 나 5억원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자난 3일 오후 11시 47분 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4번로 동부대우전자 물류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약 3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창고건물 전체 면적 2만1300㎡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불에 탔다. 또 창고 내부에 보관 중인 냉장고, 세탁기 등 주방용 가전제품이 타 소방당국 추산 5억여원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차 등 장비 48대, 인원 289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 3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완전 진화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됐다. 불이 날 당시 창고 안에 근무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中 대륙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 훈춘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中 대륙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 훈춘

    매서운 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8일 중국 훈춘(琿春). 시내를 조금 벗어난 곳에 148만 7000㎡(45만평) 규모의 거대한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해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한 물류단지 공사 현장에는 관리사무동과 물류창고가 서서히 모습을 갖춰 가고 있었다. 2020년까지 총 2000억원 정도가 투자되는 이곳은 우리나라가 중국 대륙은 물론 러시아 극동 지역과 몽골, 북한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이 될 요충지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인 러시아 하산 지역과도 불과 30분 거리에 있다. 중국 동북 3성인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에서 생산된 물류 또한 훈춘에 위치한 물류단지를 통해 중국 내륙과 외국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연제성 포스코현대 훈춘물류기지 법인장은 “훈춘은 이제 시작하는 곳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한 대북사업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2020년까지 사업을 다각화시켜 종합 물류회사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동북아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훈춘이 유라시아 철도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國務院)이 2012년 ‘중국두만강지역(훈춘)국제합작시범구’ 설립을 비준한 후 개발을 본격화한 게 발전의 계기가 됐다. 2020년까지 조성할 시범구는 90㎢ 면적에 국제산업합작구역, 국경무역합작구역, 북·중 훈춘경제합작구역, 중·러 훈춘경제합작구역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훈춘시 소속 김민철(47) 훈춘국제물류단지 종합관리부 부장은 “훈춘은 동북아 6개국인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몽골, 북한 등과 통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곳”이라면서 “훈춘시도 도로망 연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훈춘은 교통망 확충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창춘(長春)~옌지(延吉)~훈춘을 잇는 총 360㎞ 구간의 고속철도가 올해 완공되고 이미 2010년 동일한 구간에 건설된 고속도로는 러시아 하산까지의 연장을 목표로 공사를 준비 중이다. 또한 중국 현지 언론은 훈춘~북한 나진항으로 연결되는 새 두만강 대교의 건설이 올해 안에 착공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훈춘 지역으로 몰려든 물류들이 나진, 하산을 통해 뻗어 나갈 수 있는 셈이다.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훈춘에서 중소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모(43)씨는 “훈춘과 유라시아 철도의 연결은 물류 이동에 있어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육로나 항로를 이용하는 시스템에 철도까지 더해진다면 동북 3성이나 러시아 등의 많은 물류를 한 번에 한국과 중국 내륙까지 보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경봉 훈춘국제물류단지 기획건설부 부장도 “철도 연결은 관련국 모두가 공동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중국은 인건비,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 등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서로 교류하면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창춘~옌지~훈춘 구간의 고속철도가 동북 3성의 중국인들을 한국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는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훈춘에서 지린성 성도인 창춘까지 철도 운송시간이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2시간 50분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동북 3성의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1억 960만명에 이른다. 훈춘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부산시 진기록 여기에 다있네

    부산시 진기록 여기에 다있네

    부산의 진기한 기록과 부산을 상징하는 유·무형의 자산을 엮은 ‘부산을 읽는 키워드-기네스 125선’이 25일 발간됐다. 직할시 승격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시민공모사업을 추진했다. 395건의 응모작을 심사해 부산의 최초, 최대, 최다, 최고 등 기네스 83건과 랜드마크 42건 등 모두 125건을 확정했다. 이 책자에 따르면 부산시립 시민도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며,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이다. 자유아동극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전용극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밀면 제조업체인 내호냉면, 부평시장, 근대식 물류창고인 남선창고, 극장인 행좌, 영도등대 등은 부산 최초로 기록됐다. 세계 최대인 실내 영상 음악 분수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틱쇼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도 소개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회 접시로 2008년 10월 8일 자갈치축제 때 선보인 길이 5m, 폭 3m, 두께 0.3m의 접시에 관한 내용도 실렸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백구당·1959년)과 건축물(장안사 대웅전·673년), 이발소(백수이발소·1962년) 등도 있다. 최다 기록 가운데 지역 최다 자격증 보유자(김가현씨·28종), 부산에서 사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김치화씨·1만여장), 1년간 마라톤 풀코스 최다 완주자(임채호 씨·106회) 등을 소개했다. 세계 최다 비치파라솔인 해운대해수욕장의 7937개 등도 있다. 부산을 상징하는 먹거리는 우리나라 쌀막걸리 중 유일하게 향토민속주로 지정된 산성막걸리를 비롯해 기장멸치, 동래파전 등을 꼽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깊은 맛 ‘상어 밥상’의 모든 것… 국내 첫 ‘상어 루트’ 추적

    깊은 맛 ‘상어 밥상’의 모든 것… 국내 첫 ‘상어 루트’ 추적

    오래전부터 진기했을 뿐 아니라 덩치값을 하는 터라 많은 사람을 배부르게 하고 이롭게 했던 상어 고기.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상어 고기를 먹었던 걸까. 5일 밤 7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국내 최초로 상어밥상의 식문화와 상어 루트에 대한 추적의 길을 소개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상어 잡이를 나서는 50년 경력의 상어 잡이 이경익씨. 깊은 밤 주낙을 내리고 상어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전통 상어 잡이다. 사람 키만 한 상어를 낚아 올리지만 상어가 예전과 달리 몸값이 떨어진 터라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뿐만 아니라 모슬포항 어부들의 돈줄인 방어를 잡아먹는 통에 속 타는 심정으로 상어를 잡아야만 하는 이경익씨 부자의 상어 이야기를 듣고, 날 음식 문화가 발달해 온 제주도의 상어 음식을 만나본다. 홍어의 주산지로 알려진 흑산도. 하지만 200년 전 ‘자산어보’에 나와 있는 흑산도는 상어 어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실제 1960년대까지만 해도 흑산도는 고래를 잡는 포경선이 머물고 10~11월이 되면 상어 잡이 배들이 몰려올 정도로 상어로 먹고 사는 섬이었다. 집집마다 있었다는 상어간독(지하염장 저장시설)이 아직도 남아 있고, 상어의 주산지라 부위별로 버리는 부분 없이 다양한 상어 요리법이 내려오고 있다. 평생 상어 잡이의 아내로 살아온 박일단씨는 남편이 잡아 온 상어로 쌀, 보리, 생필품을 구입하고, 상어애(간)를 끓여 얻은 상어기름으로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집안을 밝혔다고 한다. 흑산도 사람들의 살림밑천이었던 상어와 바닷사람들의 거친 손끝에서 만들어진 깊은 맛의 상어밥상을 만나본다. 경상도권에서 만나는 상어고기는 ‘돔배기’다. 토막 낸 상어 고기를 뜻하는 경상도 지역 방언. 생선이 귀했던 내륙지방에서 염장을 하면 더 맛이 좋아지고, 먼 길을 이동해 와도 상함이 없는 상어고기야말로 최고의 생선이었다. 덕분에 바닷물고기인 상어와 소금이 만나는 최단거리인 영천은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부터 상어의 최대 물류창고, 내륙으로 상어가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 제사용 상어 고기를 팔고 남는 상어뼈로 만든 뼈탕부터 껍질무침 등은 지금도 한결같은 돔배기골목 상인들의 밥상이다. 깊은 바다의 주인, 상어가 보부상길 따라 가장 깊숙이 들어간 내륙은 안동, 봉화, 영천. 유서 깊은 반가들이 모여 사는 안동에서는 예로부터 상어 고기 없이는 제사를 지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을 올리는 제사상에 상어는 제수음식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풍산 류씨 15대 손인 류한윤씨는 어릴 적 어머니가 해 주신 상어머리와 껍질로 만드는 상어피편, 상어고기밥식해, 상어삼탕의 맛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내여행 |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젠 초량동이다!

    국내여행 |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젠 초량동이다!

    시작해 볼까 한다. 거의 40년 전 내가 태어났던 그곳에 대한 이바구를,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오르내렸던 까꼬막에 대한 이야기를.당신이 준비할 것은 기차를 타기 전 2시간뿐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바구는 이야기, 까꼬막은 비탈길을 뜻한다.고향에 대한 기억은 지극히 개인적이다.‘오빠야~’를 쫓아 경사진 산복도로를 뛰어다니느라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던 가시내의 기억은7살에 멈추었다.이후 내가 태어났던 외갓집과 초량동은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사람들이 떠났고, 집들은 무너져 가고 있었다.그러나 32년 후 다시 찾아온 여행기자에게초량동은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이바구 공작소가 생겼고, 유치환 선생과장기려 선생을 기리는 공간이 만들어졌고,손님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전망대, 카페,까꼬막 게스트하우스가 생겼다.산복도로 위에서 보는 초량동과 부산항,북항대교의 풍경은 비탈을 극복한 자만이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이었다.근현대사의 축소판, 초량동여행애호가들은 다 아는 이야기. 감천문화마을(감천2동 산복마을)은 부산 산복도로에 말 그대로 ‘르네상스’를 몰고 왔다. 2012년 감천마을을 다녀간 여행자가 10만명이라니, 마을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조용하던 산동네는 일약 관심의 중심이 됐다. 그리고 그 르네상스의 맥을 잇는 다음 주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초량동이라고 했다. 초량동이라니! 전쟁 통에 결혼한 외할머니가 8명의 자식을 낳아 키웠고 그 자식의 자식인 내가 태어난 그 동네가 아닌가.초량동은 한국전쟁 당시 판자촌이 얼기설기한 피난민 마을에서 시작됐다. 그나마 물자와 일거리를 구하기 쉬웠던 항구 근처에 난민들은 터를 잡기 시작했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판잣집이 세워져 있곤 했다. 칸칸이 작은 방들로 이루어진 엉성한 집들은 서로 어깨를 기대며 구봉산龜蜂山(405m)의 거북이 등을 타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집과 집 사이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가는 미로 같은 골목이었고 우마차가 흙길을 다졌다. 산복도로의 시초였다.마을의 풍경은 태생적으로 아름답다. 감천마을의 경우 이미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피난민촌의 역사를 알고 나면 이 풍경은 더 이상 이국적이지 않다. 파랑색 물탱크를 옥상에 이고 다닥다닥 어깨를 붙인 파스텔톤의 집들은 보따리를 하나씩 머리에 이고 산비탈을 오르는 어머니들을 닮았다. 치맛자락을 붙들고 따라 나선 계집아이의 얼굴엔 때구정물이 사라지지 않았다. 상수도가 없으니 급수차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도 세숫대야라도 들고 나서야 했었다. 만만치 않은 세월이었다.감천마을에서 시작되어 산복도로를 타고 질주해 온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은 초량동이나 수정동 같은 낙후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구의 생활문화사를 유적과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곳인 이바구공작소를 포함해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올 초부터 줄줄이 문을 열었다. 웅장하거나 화려한 건물들이 아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유도하듯 평범한 주택들 사이에 전망대, 게스트하우스, 기념관, 카페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름이 무엇이든 이 모든 장소들은 최적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바구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없이 주저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싶어지는 ‘구석’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과정이 고된 만큼 까꼬막길은 더 큰 보상을 안겨 준다.손쉬운 선택으로 산복도로에만 올라서도 건설 중인 북항대교는 물론이고 오른쪽으로는 남항대교, 왼쪽으로는 광안대교와 산 너머 해운대의 마천루까지 모두 보인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큰일이 있을 때마다 불을 지펴 다급한 소식들을 한양으로 올려보냈던 구봉산 봉수대에 올라서면 부산 앞 바다의 경치는 더 너르고, 더 깊어진다. 그리고 밤이 되면 그 모든 풍경은 저마다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참으로 은하수 같은 야경이다.굽이굽이 이바구가 들린다경험상, 도보여행은 가벼워야 한다.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부산 지하철역 사물함에 필요 없는 짐을 맡겨두고 길을 건너니 이바구길종합안내판이 쉽게 눈에 띄었다.길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부산 사투리, 중국어, 러시아어가 한꺼번에 들이닥친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생경한 외국인 거리를 정신없이 통과하니 사거리 한쪽에 붉은 벽돌 건물이 우뚝 서 있다. 1922년 부산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이었던 구 백제병원 건물이었다. 한 때 외국의 의사들을 숱하게 초빙할 만큼 큰 병원이었지만 행려환자들의 시신을 인체표본으로 보관한 일이 밝혀지면서 도덕적 질타와 경영 악화로 문을 받았다는 이야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평생 봉사하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장기려(1911~1995) 박사가 알았다면 애통해 했을 일이다. 25년 동안 복음병원의 병원장을 지내며 1968년 의료보험의 시초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만들었던 그는 평생 집 한 채를 소유하지 않고 병원 옥탑에서 생활하며 낡은 의사 가운과 청진기만을 유품으로 남겼다. 그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 ‘더 나눔’은 올해 초량동의 복음병원 분원자리에 문을 열었다.병원에서 몇 발자국을 옮기자 이야기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부산 최초의 물류창고였던 남선창고터가 병원 뒤에 남아 있었다. 부산항에 도착한 물건들은 1,000평 규모의 창고를 거쳐서 경부선(1905년 개통)을 통해 전국 각지로 보내졌는데 주요 품목이 함경도산 명태여서 ‘명태고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부산토박이치고 남선창고 명태 눈알 안 빼먹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최초’라는 수식어는 종종 ‘임시’라는 수식어와 연결된다. 한강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였던 초량 교회는 부산이 임시 수도였던 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예배를 봤던 곳이다. 그 시절 임시 수도의 정부 교통부로 사용했던 건물은 부산지하철 좌천역 근처에 남아있다.그 당시의 마을 풍경 사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골목길 갤러리다. 흑백 사진 속의 그곳과 지금의 이곳은 수십년의 시차를 마주하게 한다. 그 시차를 극복한 사람들이라면 168계단이 선사하는 아찔한 고도 차이도 우습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올려다보기에도, 내려다보기에도 아찔한 추억들은 168계단 옆 우물처럼 파도 파도 깊어진다. 시인 유치환, 개그맨 이경규, 노무현 대통령, 음악감독 박칼린, 가수 나훈아,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국회의원 안철수, 연출가 이윤택 등 동구 출신들을 마치 가족처럼 자랑하는 주민들의 정서는 2013년에도 유효하다. 그들의 사진과 이력이 벽에 걸려 있는 초량초등학교 동구 인물사담장 앞에 서 있으면 “이~갱규가 이 학교 나왔다 아이가. 나하고 동갑인데… 갸가…”로 시작되는 대화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 길을 오르내리며 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를 낳고, 손자를 마중 나가는 초량동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부산역 앞 초량이바구길 안내도부산역에서 망양로 산복도로를 오르는 짧은 길은 가난하고 아팠지만 따스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다. 부산역에 내려 바로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기만 하면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종합안내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2시간의 산책은 애환 어린 피난시절부터 현재까지 부산의 역사를 꿰어 줄 뿐 아니라 부산 특유의 정서와 서민생활을 깊숙이 느끼게 해준다.Route (옛)백제병원▶남선창고터▶담장갤러리▶동구 인물사담장▶168계단▶김민부 전망대▶이바구공작소▶장기려박사 기념관 ‘더 나눔’▶유치환의 우체통▶까꼬막까지 이어지는 1.5km①부산역 1905년 서울-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선 계통 이후 부산역은 가장 중요한 부산의 관문 역할을 변함없이 해 왔다. 1953년 대화재로 이전의 부산역이 전소되면서 1968년 지금의 자리에 새로운 역사를 신축했고 2004년 KTX 개통으로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부산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②부산항 부산항은 원래 아주 조그만 어촌이었지만 고종 때 개항하면서 최초의 무역항이 됐다. 물자가 넘쳐나고 그만큼 일거리를 얻을 수 있는 곳. 전쟁이 터지자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항구 근처에 머물렀다. 산복도로 아래 피난민 마을은 그렇게 형성된 곳이다.③상해문 청관거리(1884년 청나라 영사관이 이곳에 있었다)라고 불렸던 이 지역은 중국인들이 밀집한 차이나타운이지만 현재는 러시아, 필리핀 사람들도 대거 거주하는 외국인 거리가 됐다. 소문난 중화요리점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독해 불가능한 외국어 간판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한때 텍사스골목이라는 불명예를 품기도 했었지만 2007년 7월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어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④(옛)백제병원 1922년 한국인 최용해가 만든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은 5층 규모의 건물로 외국인 의사들을 초빙할 만큼 번성했었지만 10여 년 만에 경영 악화로 폐업하게 되었다. 이후 봉래각이라는 중국 요리집, 일본 아까즈끼부대의 장교 숙소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 치안대 사무소, 중화민국 영사관, 신세계 예식장 등 여러 용도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이어가다가 현재는 임대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1972년 화재로 5층 일부가 소실되어 현재는 4층 건물로 남아있으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3층에는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입주해 있다. 주소 초량동 중앙대로 209번길 16⑤남선창고(터) 백제병원 뒤쪽 탑마트 주차장 정면에는 담쟁이가 엉켜 있는 붉은 벽돌담이 있다. 건물은 2009년 철거되고 담장만 남은 남선창고는 저 멀리 함경도에서 부쳐진 명태를 적재하던 창고라 하여 북선창고(1900년 건립)라고도 불리다 1914년 남선창고로 개명되었지만 명태고방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곳이다. 경원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함경도의 수산물과 강원도의 목재는 부산으로 옮겨서 경부선을 통해 전국으로 보급되었었다. 백제병원 옆(탑마트 주차장). 주소 초량동 393-1⑥김민부 전망대 김민부(1941~1972)라는 이름을 잘 몰라도 ‘기다리는 마음(장일남 작곡, 김민부 작사)’이라는 제목은 잘 몰라도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로 시작되는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부산시 동구 수정동 출신인 그는 부산고 3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이후 부산과 서울 방송국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었다. 부산항의 경치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겸 야외카페도 있다.⑦당산 어디 시골마을이나 남아있을 것 같은 당산이 오밀조밀한 주택가 한가운데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매해 음력 3월과 9월의 보름날에 초량마을의 수호신인 당산 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어린 시절에는 당산이 무섭기만 했었지만 피난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런 기복신앙에 기대서 어려울 때마다 위로와 힘을 얻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⑧이바구공작소 해방,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를 교과서적 역사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바꾸는 것은 6·25와 보릿고개를 넘으며 산복도로를 지켰던 어르신들의 생생한 목소리다. 2013년 3월 오픈한 이바구공작소는 산복도로를 관통했던 역사와 문화자원을 발굴하여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또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관광안내소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 486번길 14-13 관람료 무료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ebagu.or.kr⑨유치환의 우체통 왜 갑자기 우체통? 의아할 수 있다. 청마 유치환(1908~1967) 선생을 기리는 대형 우체통이 동구의 산복도로에 세워진 이유는 그가 이곳 경남여고의 교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고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부산항을 향한 통유리창 카페에 앉아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특권을 놓치지 말자. 커피 한잔으로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부산역에서 333번 버스를 타고 컴퓨터과학고에서 하차.⑩천지빼까리 카페 마을 정자 옆에 만들어진 카페는 이름이 예술이다. 이른바 ‘천지빼까리 까꼬막 카페’. 동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 카페는 시원하게 뚫린 유리창을 통해 세상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전망, 특히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부산역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초량6동에서 하차.⑪까꼬막 게스트하우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센터라는 설명보다는 게스트하우스로 이해하면 훨씬 용도가 명확해지는 곳이다. 그것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2층 방에 올라가 불을 끄고 창밖을 바라보면 산비탈 마을의 야경이 별빛과 함께 쏟아져 들어온다고. 1층은 주방 겸 거실이지만 취사를 금지하는 대신 배달 가능한 동네 맛집 목록을 준비해 두었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新 르네상스의 건축가 김진우그는 초량동에 아무 연고가 없는 이방인이다. 서울에서 판문점 ‘평화의 집’을 설계했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지금도 성북동 주택을 설계하느라 바쁜 건축가다. 그런 그가 어느날 산복도로를 찾아와 집 한 채를 구입하더니 동네에게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변신시킨 것. 구청 직원들이 ‘꼭 가봐야 한다’며 앞장섰다. 이런 방문에 익숙하다는 듯 건축가 김진우 선생이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놀 유遊’자에 ‘벗 붕朋’자, 유붕정이라는 이름이 게스트하우스화된 이 집의 용도를 설명해 준다면 파티에 최적화된 너른 주방과 식탁, 직접 디자인한 난로와 가구들, 거실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앤디 워홀의 그림과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그의 취향을 말해 준다. 비밀스럽게 자리잡은 황토찜질방과 화장실, 기둥 역할을 하는 계단 등등 구석구석이 감탄거리다. 산에서 바다로, 막힘없이 내리꽂히는 이곳의 경치에 반해 버렸다는 그는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위해 기꺼이 앞장설 생각이다. 그에게 자극받은 이웃들도 스스로 집 단장에 나서고 있다니, 이미 르네상스는 시작됐다.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부산동구청 051-440-4281
  • 용접 자동화 100%… “i시리즈 年 20만대 3교대 준비 끝”

    용접 자동화 100%… “i시리즈 年 20만대 3교대 준비 끝”

    지난 9월 기준으로 현대차의 유럽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3.5%다. 유럽이 재정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성적표다. 이는 i30, i20, i10 등 해치백과 소형 모델 위주의 ‘i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에 순발력 있게 대응한 결과물이다. 특히 소형 i10은 ‘경차 천국’ 유럽에서 현대차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한몫했다. 현대차는 유럽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된 i10의 생산기지를 최근 인도에서 터키로 옮기며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유럽시장 회복세를 대비해 최근 터키공장을 7억 5000만 유로(6900억원)를 들여 증설 및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항만도시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차 터키공장은 1997년 설립돼 ‘글로벌 현대’의 시초가 된 곳이다. 68만 7000㎡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건평 12만 3000㎡ 규모의 첨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공장을 가보면 그 업체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찾아간 터키공장은 현대차의 선전을 대변하듯 생기가 넘쳤다. 2300t짜리 텐더 프레스가 자아내는 굉음과 용접로봇이 쉴 새 없이 튀기는 불꽃은 활력의 증거였다. 평균 연령 29세인 현지 근로자들의 움직임에서도 굼뜬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현지 프로젝트관리팀 신현두 차장은 “용접로봇 147대를 확보해 용접 자동화율 100%를 달성했다”며 “자동차 차체와 엔진, 변속기 등을 한꺼번에 장착하는 ‘섀시 매리지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돼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진병진 터키생산법인 공장장은 “터키공장은 이번 증설로 연구개발(R&D)-생산-판매를 잇는 유럽 현지화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한편 체코공장과 함께 현대차의 유럽 양대 생산 거점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양산에 들어간 i10에 이어 내년 10월엔 i20의 후속모델인 ‘GB’(개발명)도 이곳에서 생산돼 터키공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8만 5000여대 생산에 그친 터키공장은 올해 10만 2000여대로 20% 증산이 예상된다. 내년 4월 3교대에 들어가고 신규 모델이 투입되면 연 2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2년 새 생산량이 두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즈미트(터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현대상선, 中칭다오 컨테이너 물류시설 오픈

    현대상선, 中칭다오 컨테이너 물류시설 오픈

    현대상선이 3일 중국 기업과 합작해 칭다오(靑島)에 부두 외곽 컨테이너 장치장(ODCY)을 개장했다. ‘교운현대 ODCY’라는 이름의 이 시설은 현대상선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첫 번째 복합물류시설로 연간 36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다. 면적은 5만 9274㎡로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컨테이너 수리시설과 물류창고 등을 갖췄다. 현대상선은 이 장치장을 통해 고객에게 하역, 보관,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장치장에서 매년 673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장치장 개장으로 중국 내 냉동창고 사업, 연안운송 사업, 항만 개발 등 종합물류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DMZ 주변 땅을 주목하라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토지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토지시장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다.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토지시장이 부동산시장을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 17일 “국책사업 발표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신도시배후지역, 교통망 확충지역의 토지 투자는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유망지로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꼽는다. 정부가 8·15 경축사에서 DMZ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제시함에 따라 접경지역 토지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에 대해 북측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거나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접경지역 땅값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곳이 경원선이 연장된 강원 철원지역이다. 그동안 서울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경원선이 복원되면서 신탄리~대마리 일대 토지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연장,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접근성이 훨씬 나아진다. 대마리·율이리의 길가 접근성이 좋은 곳의 임야는 3.3㎡당 30만~40만원을 부른다. 경기 양주 일대 대규모 택지지구 주변도 눈여겨볼 만하다. 양주역 인근 임야는 3.3㎡당 60만~70만원을 호가한다. 우리나라 토지·주택시장은 경부고속도로 축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예정지를 따라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기 용인시 원삼·백암면 일대 인터체인지 예정지역의 도로변 농지, 물류창고,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땅이나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규모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곳도 투자 유망지역이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평택 고덕 일대 토지시장도 관심을 둘 만하다. 고덕신도시 조성 사업 이후 평택 땅값은 많이 올랐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라서 땅값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덕면, 지제동 일대 일반 주택용지는 3.3㎡당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세종시 주변도 투자 유망지로 꼽힌다. 행복도시 자족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투자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마련됐고, 연말까지 이전 대학 2곳이 확정되면 주변 토지시장은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주변 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도 호재다. 주변지역 농지 가격은 3.3㎡당 20만~30만원을 부른다. 경기 하남, 경북 예천, 부산 기장군 등도 관심지역이다.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 제주도 투자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제주도는 중국인 투자이민이 증가하면서 토지시장이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자동차부품 회사 타이코 물류창고에 큰 불

    자동차부품 제조회사 타이코 물류창고에 큰 불이 나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3일 오전 11시 54분쯤 경북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 진량공단 내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타이코 AMP 물류창고에서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이모(28)씨와 채모(31)씨가 질식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화재 당시 물류창고 안에는 더 이상의 근로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소방헬기 1대와 소방차 17대, 소방관 10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를 했다. 화재 발생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50분쯤 불길이 거의 잡혔다. 그러나 물류창고(1만㎡)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유독한 연기가 치솟아 화재 진압에 큰 애를 먹었다. 외국계 기업인 타이코AMP 자동차부품 제조 회사로 현대·대우·기아·삼성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이번 불로 이 회사들의 자동차 생산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불이 난 물류창고는 타이코AMP 소유이며, 자동차부품 관리는 협력회사인 ‘타이코 물류센터’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설업계 ‘동생 구하기’

    장기 부동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를 위해서 본사(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라그룹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한라건설에 9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마이스터와 만도 등 계열사들의 공동참여로 3435억원 규모의 한라건설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물류창고와 골프장 등 자산의 조기 매각으로 56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시행키로 했다. 한라건설은 이 같은 자구 노력을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 추진과 함께 수익성 위주의 국내외 공사 수주로 건설업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또 한라건설은 이를 위해 회사명을 ㈜한라로 바꿔 ‘탈(脫) 건설’ 의지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건설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가 보유한 138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자본금을 138억원 확충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신주가 추가 상장되지만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보유 자산과 투자 지분을 팔아 5000억원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그룹도 두산건설에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은 2011년에도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진흥기업은 2011년 5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고 이후에도 돈 먹는 하마처럼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그룹의 건설 계열사 지원이 다른 계열사의 경영상황까지 악화시켜 위기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킨다고 지적한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에 무리한 지원을 하면서 결국 그룹 자체가 법정관리(기업개선절차)를 받게 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동해항 물류창고 중금속 피해 보상하라”

    “동해항 물류창고 주변의 중금속 대책 서둘러 주세요.” 강원 동해항 아연 물류창고 주변 토양 중금속 오염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피해보상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해시는 8일 동해항 주변 아연정광석 물류창고 인근 토양이 아연과 카드뮴 등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민들이 대책과 보상을 촉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전날 마을 주민센터에서 열린 동해항 주변 토양오염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에서 정밀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카드뮴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도 모른 채 시가 아연정광석 물류 창고를 허가해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입었다”며 “뒤늦게 정밀조사에 나설 것이 아니라 토양이 얼마나 심각하게 오염됐는지 조기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토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어디에다 팔 수 있겠느냐”며 “올해 농사를 지어도 되는지 짓지 말아야 하는지를 하루속히 결정하고 이에 대한 피해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영풍 석포제련소까지 아연정광석이 철도와 육상으로 수송됐는데 물류창고 주변 지역뿐만 아니라 국도 38호선 등 수송경로에 대해서도 오염도를 측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 아연정광석 물류창고 주변지역 토양 조사에서 아연과 카드뮴이 검출된 27곳에 대해 영풍 석포제련소 측에 정밀조사 명령을 내렸으며 오는 7월까지 정밀조사 결과가 보고되는 대로 정화명령을 내리겠다”면서 “정밀조사 외에 도와 공동으로 주변지에 대한 오염도를 측정해 피해지역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번엔 기름 탱크 폭발… ‘사고 도시’ 구미

    이번엔 기름 탱크 폭발… ‘사고 도시’ 구미

    경북 구미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7일 오전에는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 유류저장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유류 탱크 폭발로 발생한 불이 인근 유류 탱크 3곳으로 옮겨붙기라도 했다면 대형 연쇄 폭발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 및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 한국광유 구미저장소의 저장탱크 4곳 중 20만ℓ 규모의 벙커C유 저장탱크 1곳에서 벙커C유 2만 4000ℓ 출하작업을 마치고 난 5분 뒤 굉음과 함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탱크 내부 폭발로 인해 뚜껑이 날아갔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현장 인근의 한 물류창고 직원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상당한 진동이 느껴졌다”며 “나와 보니 처음엔 탱크에서 연기만 보이더니 나중에는 화염이 솟구쳐 다른 직원과 함께 멀리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직원 3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소방차 20여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서 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방화수 유출이나 기름 유출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곳은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 부근으로 고속도로에서 70여m가량 떨어졌으며 주변에 인가는 없고 공장 3~4곳이 있는 지역이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기름 탱크 내부가 폭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길호 구미경찰서 형사계장은 “국과수 감식으로 명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공장 관계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국광유는 휘발유·윤할유 등 석유류 전문 판매업체로, 2005년 경북광유에서 분사된 회사이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순직 김성은 소방경 유족에 3000만원

    에쓰오일은 2일 경기 남양주시 물류창고의 화재를 진화하다 순직한 남양주소방서 김성은(45) 소방경 유족에게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김 소방경은 지난달 27일 자정쯤 남양주 물류창고의 화재 진화를 위해 투입됐다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오전 숨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포스코·현대, 中 동북3성에 ‘물류 허브’

    포스코·현대, 中 동북3성에 ‘물류 허브’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중국 동북3성의 ‘물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 기업 합작으로 건설되는 훈춘 국제물류단지는 동해로 쏟아져 나올 중국 동북지방의 막대한 물류를 겨냥한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대북사업 진출을 위한 거점기지 역할까지 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10일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의 국제합작시범구에서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총사업비는 2000억원으로 포스코가 80%를 대고, 공동투자사인 현대그룹이 20%를 투자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착공식에서 “이번 사업은 중국 정부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유역) 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동북3성 내 물류거점으로서 경제교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춘은 낙후된 동북3성 개발의 핵심인 동해 출구를 열어줄 북한 나선(나진·선봉), 청진 그리고 러시아의 하산·자루비노항으로 연결되는 요충지다.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한가운데에 건설하는 물류단지에는 물류창고, 컨테이너 야적장, 집배송 시설 등이 들어선다. 물류단지에서 자루비노항·나선항·청진항까지는 각각 약 60㎞·70㎞·150㎞ 떨어져 있다. 포스코 측은 향후 50년간 ㎡당 175위안(약 3만원)에 이 부지를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사업은 시장 여건 등 리스크를 감안해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이날 착공한 1기 공사는 내년 말 완공돼 2014년 1월부터 운영된다. 2, 3기 공사는 2019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단지 전체 150만㎡(약 45만평) 부지 가운데 1단계 개발규모는 30만㎡다. 아직까지 북한 나진항 이용이 가시화되지 않아 현재로선 러시아 자루비노 항구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 출항로가 막혀 있는 지린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물류를 수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지역은 현재 1000㎞가 넘는 내륙 노선을 돌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과 잉커우(營口)를 통해서만 바다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나선항이 열리면 물동량이 향후 8년간 210% 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남북관계 개선 이후에는 대북사업의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북한의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를 직접 개발해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골자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착공식에서 “훈춘에 대한 투자는 동북아 태평양 해양물류 시대를 대비하는 동시에 미래 한반도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훈춘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경기도 물류단지·창고 정보 새달부터 스마트폰으로 제공

    다음 달 1일부터 경기도 내 물류단지와 물류창고업체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 경기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으로 물류 정보를 제공하는 ‘물류창고 이용 정보 서비스’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도내 377개 물류창고와 80개 냉동·냉장 창고의 상호, 위치, 연락처, 취급 품목 등의 기본 정보와 함께 주변 도로와 지도를 알려 준다. 경기도 부동산정보포털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역별 물류창고의 보관물품, 보관 규모 등을 손쉽게 알 수 있어 화주와 물류업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우레탄 타며 유독가스 배출… 지하서 발생 대피 어려워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화재가 짧은 시간에 4명이라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우레탄 등 건설 자재가 타면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배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재가 지하에서 발생해 불길과 연기를 뚫고 밖으로 대피하기가 어려웠던 것도 희생자 수를 키운 이유로 꼽힌다. 소방 관계자들은 이번 화재 현장에 스티로폼과 샌드위치 패널 등 불이 잘 붙는 단열재가 많이 널려 있었고 공사 중이던 우레탄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때와 마찬가지로 화재시 유독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우레탄 등의 물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우레탄 등이 타면서 내는 유독가스는 흡입한 지 1분만 지나면 기절하고 5분이 넘어가면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하층에 화재가 나면 지상에서 불이 났을 때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하 3층에서 불이 났다면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밖으로 못 빠져나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다.”면서 “또 지하는 다른 곳으로 피신하기도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사고로 사망한 4명 모두가 지하 3층에서 작업 중 변을 당했다. 화재 면적이 넓지만 소방시설이 부실했던 것도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화재 현장에는 소화기 등 기본적인 소방기구 정도만 비치돼 있었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한 소방관은 “지하 3개층 면적이 3만 1000㎡가 넘는 규모가 큰 신축 공사현장이었지만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면서 “다른 현장에 비해 불을 끄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88만원 세대 “무급휴가 처리… 넉넉한 휴가? 파산해요”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88만원 세대 “무급휴가 처리… 넉넉한 휴가? 파산해요”

    “여름휴가요. 딴 세상 이야기죠.” A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강모(27)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휴가를 포기했다. 비정규직인 강씨도 비록 3일이지만 여름휴가를 쓸 수 있다. 문제는 휴가가 유급이 아닌 무급이라는 점이다. 휴가를 쓰면 3일간의 급료가 빠지는 것이다. 강씨는 “휴가를 안 가고 출근하면 하루에 7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데 3일간 휴가를 가면 21만원이 날아간다.”면서 “월급이 130만원인 상황에서 21만원은 상당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또 “가까운 곳이라도 움직이면 돈을 쓸 수밖에 없는데 받는 돈은 없으면서 쓸 곳만 생기는 휴가라면 가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휴가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심화 20~30대 비정규직인 이른바 ‘88만원 세대’에 휴가는 사치다. ‘빈곤한 휴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어느 항공사 광고처럼 어디까지 가봤다가는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할 형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뚜렷한 양극화 현실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도 제도적으로는 휴가가 보장돼 있다. 게다가 무급이 아닌 유급휴가다. 2007년 7월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동일 노동을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과 근로시간, 연차유급휴가, 출산휴가 등에 대한 차별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현장은 다르다. 통계청이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유급휴가를 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급휴가 수혜율은 2004년 24.6%(정규직 58.2%)였지만 2005년 22.7%까지 떨어졌다. 올 3월 현재 32.3%로 다소 높아졌지만 정규직 69.0%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다. 정규직처럼 휴가를 즐기면 가뜩이나 적은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탓에 비정규직에게 휴가는 꿈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차별을 시정해 달라는 신고를 피해 당사자가 직접 해야해 실제 신고는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현재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비정규직의 유급휴가 수혜율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알바생 “두달 꼬박 일해야 등록금 마련” 유급휴가 개념 자체가 없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정은 더 나쁘다.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한모(23·여)씨는 “시간당 돈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휴가를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올 3월 현재 시간제 근로자의 유급휴가 수혜율은 6.3%에 불과했다. 100명 중 6명만이 급료를 받으며 휴가를 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선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H대 3학년 김모(24)씨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물건 나르는 일을 하는데 점심값을 포함해 일당 7만원을 받고 있다. 김씨는 “하루 6시간씩 두 달을 꼬박 일해야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어 먼 여행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면서 “모 항공사 광고에 나온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카피 문구를 보면서 나는 ‘물류창고까지 와 봤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등학생 과외도 한다. 김씨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경우 과외비는 생활비로 들어가기 때문에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친구들은 방학 때 추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필수”라고 전했다.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현실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도 유급휴가와 관련된 차별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일로 감내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고용주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법으로 정해진 유급휴가를 쓸 수 있는 권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김동현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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