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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자유구역 우선공급비율 축소 갈등…인천 “투기 심화” 재경부 “법대로”

    경제자유구역 우선공급비율 축소 갈등…인천 “투기 심화” 재경부 “법대로”

    인천경제자유구역 공동주택 우선공급 자격을 서울, 경기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 부처와 인천시 및 경제자유구역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기존 제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시 및 청과 달리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경제자유구역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의 지역우선공급비율을 현행 100%에서 30%로 하향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천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저해” 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에 국비가 투입되었고,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인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글이 빗발치는 등 시민은 물론 사회단체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역우선공급비율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인천시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역우선공급비율 축소는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투기를 심화시켜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파트 투기는 투자유치와 전혀 다른 것으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경제자유구역 공동주택 지역우선공급비율을 30%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택지개발 촉진에 관한 법률’에는 66만㎡ 이상 공공택지는 30%만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하도록 돼 있는데 경제자유구역만 이를 피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경제자유구역이 그동안 법적용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주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역우선공급비율 조정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차원”이라면서 “인천시민도 서울과 경기의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비율축소에 신중 태도 건설교통부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경제자유구역 공동주택 지역우선공급비율을 축소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축소비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역우선공급 물량을 100%에서 30%로 줄인다고 못 박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건교부 관계자는 “축소비율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축소비율에 따라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조심성이 깃들어 있다. 건교부는 당초 재경부의 지역우선공급비율 조정 방침에 투기 심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건교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 전에 인천시 및 인천경제청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하향 비율을 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현행 제도 고수 입장을 천명하고 있어 진통이 일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경선전 혼탁을 경계한다

    ‘아름다운 경선’에 대한 기대는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인가. 한나라당 대선 경선전의 혼탁함이 도를 넘을 조짐이라고 한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당 안팎 인사들에 대한 볼썽사나운 줄세우기 경쟁도 모자라 이제는 조직을 다지는 과정에서 금품 살포 우려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오죽했으면 그제 인천 합동연설회 이후 홍준표 후보까지 “(경선이)돈과 조직만 보고 움직이면 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고 개탄했겠는가. 우리는 이를 단순히 세불리한 후발주자의 불만 토로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본다. 이·박 두 후보 지지자간 욕설과 몸싸움으로 얼룩진 제주도 합동연설회로 지탄을 받은 지가 불과 며칠 전이 아닌가. 이후 후보들이 재발 방지 서약을 한 후 재개한 순회 연설회마저 네거티브 일변도로 흐르는 것도 모자라 이젠 물량공세라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혼탁 양상이 가열될 소지가 더 많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후보들이 도덕성 등 인물검증과 정책을 놓고 공중전을 벌였다지만, 이젠 당원·대의원과 국민선거인단 표를 훑는 저인망 득표전이 남아 있다. 이달 18일 자정까지인 공식 선거전 기간 동안 표 매수 등 반칙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미 경선에 참여할 일반 국민의 경우 전화번호는 빼고 주소가 게재된 명부가 각 후보진영에 건네졌다지 않는가. 물론 홍보물이나 이메일 등은 가능하지만 후보 측의 호별방문이나 전화공세는 불법이다. 하지만, 승리에 눈이 먼 캠프 인사들이 이들을 찾아내 접촉할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까닭에 우리는 각 후보진영이 이런저런 반칙 선거의 유혹을 뿌리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한나라당 경선관리위도 행여 금품 공세 등 구태가 재연되면 국민이 외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엄청난 돈을 걷고도 ‘차떼기 당’의 오명만 뒤집어쓴 채 패배한 지난번 대선의 교훈을 기억하기 바란다.
  • 美서 날개단 경기미

    경기도는 평택쌀 ‘슈퍼오닝(Super Oning)’ 11t을 지난 6월 미국으로 첫 수출한 데 이어 추가 물량 20t을 1일 부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또다시 선적했다. 지난 6월 첫 수출돼 7월5일부터 미국 뉴욕, 시카고,LA 등지의 12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슈퍼오닝은 20여일만에 물량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추가 물량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슈퍼오닝의 주된 구매자는 미국 동포들로, 밥맛이 뛰어난 경기미를 선호하고 있어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집중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출된 경기미의 ㎏당 가격은 2800원으로 300원대의 베트남·태국산,500∼600원대의 미국·중국산,1500원대의 타이완산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미국 내 판매가격은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쌀보다 6배 이상 높은 ㎏당 4500∼5800원 수준이어서 한·미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도는 미국에서 경기미의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오는 10월 17∼23일 뉴욕에서 개최할 농산물 판매행사인 ‘추석맞이 모국박람회’를 통해 경기미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하고 판촉전을 펼치기로 했다.또 현지 교포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경기미를 홍보하는 동시에 미국인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도 도전한다는 전략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치 수입 ‘눈덩이’

    올 상반기 ‘국가대표’ 음식인 김치의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역적자폭이 30%나 급증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올 한해 전체 농축산물 무역 적자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물무역정보(KA TI) 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치수입액은 4453만달러어치, 수출액은 3574만달러어치로 878만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적자폭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1% 증가한 수치다. 물량으로 보면 올 상반기 9만 2431t의 김치가 수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 740t보다 14.5%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17만 7958t을 넘어 20만t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김치 수출은 1만 2927t으로 5% 느는 데 그쳤다. 농림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의 80%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엔저 현상으로 수출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산 김치 가격은 더 낮아져 수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농축산물 수입액은 65억 3744만달러(1396만t)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11억 224만달러(67만t)로 나타났다. 이에 54억 352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1년 전보다 29.1% 늘어났다.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무역 흑자가 52억 755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를 팔아 번 돈을 농축산물 수입에 쏟아부은 격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농축산물 적자가 늘고 있다. 나라별로는 농축산물 대미 무역적자가 13억 7513만달러로 가장 많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송종의 전 법제처장

    [어떻게 지내십니까] 송종의 전 법제처장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서울을 떠났다. 피할까 싶어 연락도 넣지 않았다. 숱한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10년간 피해온 그다. 세 시간을 달려 당도한 곳이 논산시 양촌리다. 있을까, 있더라도 만나줄까, 이런 저런 근심이 머릿속에 쌓여가는 사이 어느덧 양촌영농조합법인이란 큼지막한 글씨의 공장과 창고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동남쪽에 틀어 앉은 ‘天古齋(천고재)’란 옥호의 2층짜리 빨간 벽돌집이 객을 맞는다. 정원 잔디에 서있는 주인이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성성한 백발이다. 장맛비가 걷힌 후텁지근한 오후, 흙 묻은 바지를 입고 선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오가는 길에 들렀다.”고 하자 “먼 길 오신 손님이니 차나 한잔 하고 가시라.”며 조합 사무실로 안내한다. 1998년 문민정부의 마지막 법제처장을 끝으로 세상에서 얼굴을 감춘 송종의씨. 참여정부에서도 법무장관, 부패방지위원장 등 요직에 천거됐으나 끝끝내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총리를 빼고는 다 거론됐다.”고 손사래를 친다.“노무현 대통령과는 악연이 있어요. 부산지검 시절 그렇게 구속시키려고 했는데, 그때 구속시켰어야 했는데….”라고 껄껄 웃는다.87년 2월 부산에서 열린 박종철 추모집회 현장에 있다가 붙들려온 노무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결재했던 이가 바로 당시 송 부산지검 차장검사였다. 그러나 이런 악연 때문에 벼슬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있어서였다. ●“노무현 대통령과는 악연이…” 법제처장 퇴임사 말미에 그는 열여섯자 자작 한시를 남긴다.‘귀거래혜(歸去來兮) 영고무상(榮枯無常) 산수자한(山水自閑) 좌간부운(座看浮雲)’. 풀이하면 “돌아가네, 영화와 쇠락이 무상하니 자연에서 한가로이 뜬구름 바라보리.”라는 뜻일 게다.“이렇게 떠나왔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는 거지.”어릴 때부터 한학을 했던 그는 한시와 시조에 능하다. 검사 시절 송도사, 한학도사란 별명으로 불렸다. 그의 첫 낙향은 95년이었다. 대검 차장이던 당시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1기 후배인 김기수(사시 2회) 당시 서울고검장과 경합했다. 그러나 김영삼(YS)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얻은 경남고 후배인 김 고검장에게 고배를 마시고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심정으로 자유인으로 돌아간다.”며 훌훌 밤농장이 있는 이곳으로 내려왔다.YS는 1년 뒤 법제처장으로 그를 불러들인다.“검찰총장 건으로 빚을 졌다고 생각한 게야.YS가 조각을 해놓고는 통보한다고 나를 찾았던 모양인데, 휴대전화도 잘 안 되던 시절이라 집에 와보니 집사람이 ‘청와대에서 급하게 찾는다는데 무슨 큰일난 거냐.’고 하는 거야. 전화를 넣었더니 YS가 ‘니는 와 그리 연락이 안 되노, 내일부터 법제처장이니까 그리 알아라이.’라면서 응대할 틈도 안 주고 전화를 끊더라고.” ●서재에는 불경과 고서·역사서로 가득 1년여의 법제처장을 마치고는 다시 양촌으로 돌아왔다. 양촌과 연을 맺게 된 것은 71년 강경지청 검사를 하면서이다. 이곳의 국유지를 불하받아 밤나무를 심었다.10∼20년생이 가장 튼실한 열매를 맺는 나무인지라 30년쯤 된 ‘1세대’를 2000년대초 베어내고 새로 심은 ‘2세대’가 이제 탐스러운 과실을 머금기 시작했다. 그가 나무를 심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육군 법무관 시절인 67년 베트남에서 귀국할 때였다. 여수 상공에서 내려다 본 조국의 강산은 온통 황토색 민둥산이었다.“비행기에서 지은 시조 2수가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들었어.” ‘전략…눈비벼 다시 보아 민둥산을 알았네/이렇게 헐벗었더냐 꿈에 그린 내조국’,‘옷을 입히리라 초록으로 덮으리라…중략…이 결심 헛되이 마라 천지신명 다 안다’ 나무를 심어놓은 양촌으로 오면서 그는 법전을 비롯한 법률 서적을 모조리 고물상에 줬다. 법전을 불태웠다거나 창고에 넣어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조합 사무실의 ‘천목헌(天目軒)’이란 서재와 집 어딜 둘러봐도 불경과 고서, 역사서뿐이다.“이렇게 사는데 시비를 둘로 갈라야 하는 법이란 게 왜 필요한가?”그런 법을 배우려고 법대에 갔지만 원래 그는 공대 체질이었다. 손수 조립한 4구 라디오로 클래식을 들었을 정도이니 말이다.“형이 서울대 법대를 다녔는데 전쟁통에 졸업도 못 하고 고시도 안 됐어. 그래서 집에서 인정받으려고 법대도 가고 고시도 봤어.” 사시1회의 선두주자 검사 송종의의 인생 갈림길은 그렇게 여러 차례 있었다.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애지중지하던 스무살된 아들을 교통사고로 96년 잃은 것이다. 그때의 충격으로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던 부인을 부산의 어느 절에서 발견했다. 묵었던 절방이 ‘천목단(天目壇)’이었다.“스님이 던져준 화두를 풀면서 열사흘을 있었는데 하룻밤도 못 잤어. 뭔가 옆구리를 쿡쿡 쑤시는 귀신 같은 게 있다는 그 방에서 이틀 이상을 버틴 스님이 없었다는데 말이야. 결국 열사흘을 보내고 그 절에서 내려왔지.”이때 부부가 법명을 받았는데, 그는 천목, 부인은 고불법(古佛法)이다. 앞 글자를 한자씩 따 양촌 집의 옥호로 삼았다. “이제는 (슬픔을)다 털어버렸다.”고 한다. 쌍둥이 외손녀(13)를 위해 ‘외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음악여행’을 쓰고 있다. 인터넷을 뒤져 A4용지로 180장 남짓 썼다. 재경부 사무관을 거쳐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 사위와 딸 사이에 낳은 손녀들이다.‘딸에게 주는 편지’는 이미 340장을 탈고했다. 사시에도 합격했던 이 사위에게는 법조인의 길을 안 걷는다는 조건으로 딸을 줬다. ●농촌기업 성장시킨 성공한 귀농 사업가 가끔 찾아오는 선후배들을 위해 그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다. 왜 낙향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어 ‘천목거사의 생활’을 비롯한 그의 인생을 53개의 파일,370분 분량으로 손수 제작했다.“파워 포인트를 1년간 배워 하는 장난”이라는 이 영상물은 귀한 손님에게만 보여준다. 사무실 거실에 아예 스크린을 걸어놓았다. 첫 관객이 법제처장 시절 모신 이수성 전 총리였다. 낙향이라곤 하지만 사실 그는 성공한 귀농 사업가라고 하는 편이 옳다.96년 세운 양촌영농조합은 “전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밤농장에서 나는 밤 40t을 비롯해 일본에 수출하는 물량까지 합치면 한해 1500t가량의 밤을 가공하고 있다. 딸기가공에도 손을 대 전국 딸기생산의 7%를 차지하는 논산 딸기를 포함해 한해 1800t을 처리한다. 뿐만 아니라 사과, 포도, 유자, 자두, 복분자, 매실 가공도 하고 있다.11년 만에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모범적인 농촌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예까지 왔으니 저녁을 먹고 가란다. 성화에 못 이긴 척 이웃한 전북 운주의 음식점으로 옮겨 소주잔을 주고받는다. 서울을 오가며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골프도 치며 세상일을 전해들었을 법하다. 대통령선거와 특수부 시절 데리고 있던 김성호 법무장관의 거취가 자못 궁금한 모양이다. 결국 자리는 폭탄주로 이어졌다.66세의 나이에도 술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예닐곱잔의 폭탄주에도 꼿꼿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새 정권이 들어서도 관직에 나갈 생각이 없으시냐고 하자 그의 꼬장꼬장한 목소리는 단호하다.“꽃은 피고 지는 때가 있는 법”이라고. 양촌(논산)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환율 하락 ‘수출 충격’ 논란

    환율 하락 ‘수출 충격’ 논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충격을 놓고 정부와 업계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업계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며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올 하반기에도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산자부“과거보다 충격 줄어” 최근 산업자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수출액 전망치를 당초보다 70억달러 많은 367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 자료에서 산자부는 7가지 이유에서 환율 하락의 충격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채산성 악화로 극한상황에 놓여 있다는 수출업계의 아우성과는 사뭇 다른 각도의 접근이었다. 산자부는 우선 수출산업이 가격 경쟁 중심의 경공업에서 기술력·신제품 경쟁 중심의 중화학·정보기술(IT) 산업 중심으로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요인이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선진국 중심에서 높은 성장세의 개발도상국으로 시장이 다변화된 점, 노동생산성이 높아져 수출단가의 비중이 축소된 점, 산업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원자재·부품 등의 수입단가가 낮아진 점, 세계경기의 호조로 수출물량이 확대된 점 등도 이유로 들었다. 산자부는 조선(세계 1위),LCD패널(〃), 반도체(3위), 자동차(5위) 등 주요 산업에서 한국기업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막강하다는 점과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수출업계는 “정부의 낙관론은 수출업체의 실상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무역협회는 “표면적으로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지만 채산성은 최근 9분기 연속 악화되고 있는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 상태”라고 주장했다. 무협은 “수출 상장기업 160개사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잠재적 부실기업이 전체의 39.4%에 이르며 최근 2년간 수출기업의 매출은 내수기업보다 12.1% 많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2.6% 더 낮다.”고 밝혔다. 자체조사 결과, 수출마진이 한계상황에 다다랐거나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전체 수출업체의 72.3%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 무역협회“한계상황” 박기임 무협 연구원은 “수출이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여가며 버텨 온 덕분”이라면서 “정부는 업계가 환율 하락의 충격을 과장해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더 이상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한계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희범 무협 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은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에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한 은행도입 단기외채의 사전 매입 ▲외국환안정기금 조성 및 단기외채 매입·운용 ▲외화가 필요한 공기업 및 대기업의 단기외채 매입 등 3가지 대책을 요청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새 아파트 넘쳐 콧대꺾인 전셋값

    7월에 이어 8월에도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지역에서 대단지 입주가 많지만 비수기여서 전세 수요는 뜸한 편이다. 이에 따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는 편이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서울 전체 전셋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 떨어졌다. 강동구(-0.58%), 마포구(-0.39%), 강서구(-0.23%), 강남구(-0.13%), 송파구(-0.07%) 등의 전셋값이 떨어졌다. 주요 단지들을 살펴보면 잠실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3696가구(83∼179㎡,25∼54평형)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문의가 뜸한 편이다.109㎡(33평형) 전셋값은 3억원선에 나와 있다,142㎡(43평형) 전셋값 호가는 3억 7000만∼4억원이다.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시티파크1단지 421가구(142∼304㎡,43∼92평)도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지만 수요가 별로 없다. 인근 I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새 아파트인데다 입주까지 시간이 좀 남아 가격을 조정해주려 않는다.”면서 “그러나 인근의 CJ나인파크, 이안용산프리미어 등의 전세 물건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142㎡ 전셋값은 4억원 수준이다. 이달 30일 입주를 시작하는 인근 시티파크 2단지 208가구(152∼238㎡,46∼72평형)도 상황이 비슷하다. 동대문구 장안시영 2차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859가구(76∼165㎡,23∼50평형)는 이달 18일부터 입주한다. 전셋값은 76㎡는 1억 5000만원대,106㎡는 1억 8000만원 수준이다. 이달 초에 입주하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아이파크는 인근 렉슬보다도 1억원가량 전셋값이 싸게 나와 있다.76㎡(23평형)는 3억원,106㎡·109㎡(32·33평형)는 4억원선이다. 인근 렉슬은 70㎡대(20평대)가 3억 5000만∼4억원,106·100㎡는 4억 9000만∼5억원 초반에 나와 있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대치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물건이 많지만 수요가 없어 전셋값이 안정세”라면서 “주변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아 당분간 약보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지만 매물이 많아 전셋값이 약세다. 주로 109∼132㎡(30∼40평형대)가 많이 남아 있다. 가격은 입주 전인 6월보다 많게는 5000만원 떨어졌다.109㎡(32형) 전셋값은 1억 8000만원대. 인근 현대홈타운 같은 크기의 전셋값도 2000만원가량 조정된 1억 8000만원에 나와 있다. 한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7∼8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3만 253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많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8월 ‘분양봇물’… 내집을 잡아라

    8월 ‘분양봇물’… 내집을 잡아라

    분양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8월에 수도권에서만 총 1만 2095가구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995가구)보다 173% 많다. 3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46곳에서 아파트가 분양된다. 전국적으로는 총 86곳에서 4만 760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8월에 공급되는 물량으로는 수도권이나 전국이나 모두 1997년 조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한다.9월 분양가 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 재개발 풍성 서울에서는 이달 총 11곳 1817가구가 분양된다. 대규모 재개발 단지가 많다. 삼성물산은 길음동 길음 8구역에서 총 1617가구를 지어 79∼132㎡(24∼40평) 2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정릉동 정릉길음 9구역에서는 총 1254가구 중 79∼145㎡(24∼44평) 3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모두 길음뉴타운 내에 있다. 성북구 하월곡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월곡 1구역을 재개발해 총 714가구 중 79·138㎡(24·42평) 5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GS건설이 신길 5구역을 재개발해 총 198가구 중 82∼142㎡(25∼43평) 108가구를 분양한다. 왕십리뉴타운 인근인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는 대림산업이 ‘황학 아크로타워(총 263가구)’를 이달 중순 일반 분양한다.110㎡대 기준층 기준 분양가는 3.3㎡(1평)당 1900만원대다. 지하철 2·6호선의 역세권으로 신당역까지는 걸어서 1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남양주 5927가구 동시분양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택지개발지구내 5927가구의 아파트가 이달 24일 동시분양된다. 경기지방공사, 금강주택, 남양건설, 반도건설, 신안, 신도종합건설, 신영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한다. 남양주 지역 거주자에게 물량의 30%가 우선 공급된다. 경기지방공사, 금강주택, 남양건설, 반도건설, 신안 등 5개사는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를 공급한다. 전체의 83.6%(4955가구)나 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가는 3.3㎡(1평)당 700만∼750만원대. 경기지방공사가 3블록에 분양하는 509가구(112㎡,34평형)는 이들 단지 중 유일한 청약저축 가입자 몫이다. 나머지는 모두 청약부금(경기 200만원)이나 청약예금(경기 200만원) 가입자 대상이다. 신도종합건설과 신영은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한다.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청약예금 가입자(경기 400만원 이상)만 청약할 수 있다. 남양주 진접지구는 총 2005만㎡(60만평) 규모다. 공동주택 1만 2156가구가 들어선다.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아직은 47번 국도 하나뿐이다.2009년말 경춘선 복선전철(망우역∼춘천역),2013년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 별내선(암사∼구리 퇴계원)이 개통될 예정이다. ●양주 고읍서 4000여가구 이달 양주 고읍에서는 총 8곳 4347가구가 분양된다. 이중 3270가구가 85㎡ 이하 중소형 물량. 양주 지역 거주자에게 물량의 30%가 우선 배정된다. 분양가는 3.3㎡(1평)당 700만원대다. 신도종합건설이 11블록에 분양하는 108∼258㎡(32∼78형) 744가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등기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중대형 물량이 많아 400만원 이상 청약예금 가입자도 청약할 수 있다. 한양이 고읍지구 1블록에서 분양하는 598가구(109∼149㎡,32∼45평형)와 6-2블록에서 분양하는 434가구(124∼185㎡,37∼55평형)의 중대형 물량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양주 고읍지구는 148만㎡(43만평) 규모다.2008년까지 8706가구가 들어선다. 고읍지구와 가까운 경원선 덕계역이 오는 10월 개통되면 서울 도심까지 이동시간이 40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폭염에 에어컨 날개 달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에어컨 판매에 날개가 달렸다. 수박 등 여름식품 매출도 급상승세다. 31일 전자·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에어컨 판매대수가 지난 27일 2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주 하루평균 판매대수는 1만 3000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판매량(약 3000대)보다 훨씬 많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남부지방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는 조짐이다. 삼성디지털플라자 부산지점의 한 관계자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뒀는데도 최근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령 이후 본사에 추가 물량을 요청했지만 제때 배송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여름 정기휴가를 오는 15일 이후로 미루고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통상 8월로 접어들면서 에어컨 생산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는 LG전자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에어컨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예약판매 시기를 앞당겼는데도 수요가 계속 늘어 관련 사업부는 휴가도 반납하고 8월 중순까지 라인을 꾸준히 돌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매장의 지난주(23∼29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매출은 전주보다 373%나 늘었다. 같은기간 선풍기 매출은 전주보다 168% 늘었다. 수박과 빙과류 매출은 전주보다 각각 53%와 31% 늘었다. 물놀이용품과 수영복 매출은 전주보다 각각 85%와 27% 늘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공약=세금청구서’ 약속어음식 공약 경계해야

    [정책선거 원년으로]‘공약=세금청구서’ 약속어음식 공약 경계해야

    대선 후보들은 선거 공약에서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청사진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세금청구서’나 마찬가지다. 공약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이 재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약을 예산의 관점에서 주의깊게 접근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도어음으로 끝나는 약속어음 공약 예산의 뒷받침이 없는 공약도 좋지 않지만, 사업의 구체성이 결여된 채 예산만 배정하는 공약은 더 나쁘다. 사업이 꼭 필요하다면 정치력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구체성을 결여한 채 사업을 시작하다 보면 더 큰 예산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약속어음’ 형식의 공약은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내놓은 공약부터 등장했다. 전체 예산 비중에서 과학기술예산을 5%로 늘리고 문화예산을 1% 이상으로 확대하며, 교육 재정을 국민총생산(GNP) 대비 5% 수준으로 늘린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GNP의 5%로 약속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농업예산을 전체 예산의 10% 수준으로 높이고 사회복지 지출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까지 상향조정하며, 교육재정을 GDP의 6%까지 확충하겠다고 했다. 과학·농업·복지·문화 등 사각지대에 있는 분야에 대한 획기적인 예산 증액을 약속하고 있으나, 이는 공약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제시되지 않은 채 해당 분야의 유권자를 패키지로 포섭하겠다는 선거전략이다. 이런 공약은 결국 ‘부도어음´으로 끝나기 쉽다. ●이익집단 겨냥한 보증수표식 공약 특정 이익집단에 대해서는 ‘보증수표’ 방식의 공약을 내놓기도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노총의 장학기금을 300억원으로 확대 ▲농지구입 자금의 저리융자를 위한 2000억원 규모의 기금 설치 등을 약속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중소기업공제사업 기금 6000억원 이상으로 확대 ▲농어업의 연구개발비 1998년까지 2000억원으로 확대 등을 내걸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음보험기금 5000억원 조성 ▲중복장애인 생계보조수단 10만원 인상 등의 공약을 내놨다. 노무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금액을 제시하는 보증수표 방식은 상대적으로 자제했다. 이런 공약이 지켜졌는지를 검증하려면 자금 배정 여부를 따지면 된다. 그러나 선거 과정의 혼돈기에 표를 의식한 예산 약속이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익집단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하겠지만 국민적 관점에서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예산배정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불확실한 백지수표식 공약 공약을 예산의 관점에서 분석할 때 검증이 가장 힘든 것은 백지수표 방식으로 제시되는 공약이다. 사업의 물량만 제시돼 향후 얼마만큼의 재정이 소요될지 예측할 수 없는 경우와 정치적 의지만 제시돼 집행이 불확실한 경우로 나뉜다. 사업의 물량만 제시된 경우는 국도 완전 포장 및 모든 도로 포장률 77% 상향 조정(노태우 전 대통령),98년까지 4500㎞의 하천을 개수하되 기방하천은 개수 완료하고 준용하천 개수율은 69%까지 높임(김영삼 전 대통령), 수도권의 도시철도 연장을 1000㎞로 확대(김대중 전 대통령), 현재 10%의 공공의료를 30% 이상으로 확대(노무현 대통령) 등이다. 이런 공약은 물량은 제시됐으나 어느 정도의 재정이 소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예산 소요액이 없기 때문에 향후 재정 투입이 제대로 되지 못하거나 한 번 시작한 다음에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재정이 투입될 우려가 있다. 한편 의지만 내세워 예산 수반이 불확실한 경우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적극 개발(노태우 전 대통령), 남북협력기금 크게 확충(김영삼 전 대통령), 저소득층과 주부에게도 기초연금 제공(김대중 전 대통령), 장애아 및 영아를 위한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노무현 대통령) 등이 해당된다. 어느 정도의 사업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성·국민 전체 향유 가능성 따져야 공약을 예산 기준으로 유형화하면 두 가지 축으로 구분된다(표 참조). 하나는 소요 규모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다. 그리고 특정 집단을 위한 지출인가, 국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지출인가로 대별된다. 사회간접자본의 경우 사업 규모만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문화나 복지는 제시되는 양식이 매우 다양하다. 구체적인 특정 집단과 연계될 때에는 구체적인 금액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제도를 형성할 때는 사업 규모만 제시되거나 의지만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유형은 결국 공약의 집행률과 관련 있기 때문에 후보자는 형식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하고, 유권자는 실현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분석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노총 장학기금 300억원 확충 공약은 특정집단에 대한 지향성과 구체성이 모두 매우 강하다. 반대로 노 전 대통령의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 공약은 특정집단 지향성과 구체성이 모두 약하다. 대표집필 이원희 한경대 교수 ■ 역대 대통령의 정책선호도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직전 대선에서 내놓은 공약을 예산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각 정부의 정책 선호가 읽혀진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회간접자본(SOC), 김영삼 전 대통령은 농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기 지원과 복지 정책의 초석 다지기, 노무현 대통령은 공약을 망라하는 가운데 복지를 특히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개발→농촌→중소기업→복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여전히 개발시대 정부 역할에 충실해야 했고, 건설 공화국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동해안과 청주의 국제공항, 합천·주암·임하를 비롯한 각종 다목적 댐 건설이 제시됐다. 다만 노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단편적인 사업이었고, 제도 형성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농촌공약 대통령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앞두고 농촌에 대한 피해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를 공약에 반영했다.10년간 42조원을 투자, 농어촌 구조개선을 하겠다는 공약이 특징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였기 때문에 직접 자금이 소요되는 예산 공약을 자제했다. 대신 제도 개선에 관한 공약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용보증기금 확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5000억원 확충 등 중기 지원 관련 예산 공약이 많은 게 특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제도 개선에 관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으며, 재정사업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사회복지 지출을 국내총생산대비 10%에서 13.5%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해 매우 다양한 복지 공약을 제시했다.5대 암 정기검진 서비스를 전 국민에게 확대하고, 만 5세아 무상 보육 실시 등 공격적인 복지 공약도 나왔다. ●총재정 규모 제시 필요 대선 후보들이 어떤 정책을 선호하느냐를 떠나 공약이 유권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려면 우선 개별 사업의 소요예산 규모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조세 정책의 변화에 따른 세입 변화를 밝혀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총재정 규모가 확대, 유지, 축소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 올해 대선에서는 예전과 달리 총재정 규모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후보들은 공약에 총재정 규모를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는 순간 유권자는 세금 청구서에 동의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지역난방공사·한전KPS 올해안에 상장키로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전KPS는 연내에, 기은캐피탈은 내년 1월 상장된다. 구주 20%를 공모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이 경우 증시 공급 물량은 3개 기업을 합쳐 184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기업 1∼2개를 추가로 상장시키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는 30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우량 공기업 상장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12월 말에 상장될 지역난방공사는 주식분산 요건과 유통주식 물량요건(100만주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20% 공모와 함께 액면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상장될 한전KPS도 구주 20% 공모에 액면 분할이 추진된다. 정부는 구주 20%를 공모할 경우 총공모금액을 1842억원, 시가총액을 9212억원으로 추정했다. 공모가격은 ▲지역난방공사 3만 8930원 ▲한전KPS 1만 8960원 ▲기은캐피탈 1만 8480원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방시대] 고층 주상복합,이제 그만/ 김선범 울산대 교수 건축학부

    울산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목 좋은 도심 상업지역은 재건축의 광풍이 몰아치고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개발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재건축만 하면 대박이라도 터질 것처럼 꿈에 부풀어 있다. 특히 개발자(디벨로퍼)에게 태화강변 상업지역은 매력 있는 개발 대상 1순위다. 상업지역은 주거지역보다 훨씬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고, 더구나 강가는 건축법상 수백m의 초고층 건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상가를 포함한 아파트다. 땅값이 비싸 건물을 고층으로 지어야 개발이익을 남길 수 있어 높은 분양가로 이어진다. 중구 옥교동에는 54층 주상복합아파트까지 허가가 났다. 맨해튼이 아닌 울산에서, 강변에 수직으로 150m가 넘는 초고층 아파트는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허가가 난 주상복합 건축물은 22개 지역에 4200여 가구에 이른다. 층수도 24층에서 54층까지 다양하다. 평균 40층을 넘는다. 토지는 유한한데 공간 수요는 계속 늘어나니 초고층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문제는 초고층 건축물이 주거용이라는 데 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이 초고층일 때 생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초고층 주거에 대한 구조공학적 및 주거환경적 평가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한정된 토지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극대화하고, 노후 불량지역을 개선해 도시 랜드마크로서의 위용을 뽐내게 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층 주거의 질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주변 도시경관은 물론 조망권을 해치며 심각한 교통문제도 일으킨다. 더 큰 문제는 지은 지 얼마 안 된 멀쩡한 건물까지도 마구 헐고 새 건물을 짓는, 자원낭비적이고 환경파괴적인 개발 행태다. 이득이 되면 뭐든지 한다는 거대한 자본주의 도시개발의 광풍이 지주나 건물주에게는 횡재일지 모르나 주변 이웃과 애꿎은 세입자들에게는 큰 멍에다. 지진 같은 자연 재해에도 매우 취약하다. 최근 건축학계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주거의 질’을 다룬 논문들이 자주 보인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는 ‘주거의 질’에서 볼 때 결코 최상은 아니다. 발코니나 베란다가 없어 화재 때 대피 공간이 없는데다 창문의 전면 개폐가 불가능해 자연환기가 원활하지 못하고 정전에는 대책이 없다. 또 하나 울산에서 걱정되는 점은 분양 문제다. 대부분 외지에서 온 개발자들은 울산의 경제적 잠재력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 경제지표상으로는 서울에 버금가는 정도여서 개발 타당성이나 분양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양의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도 맞물려 있지만 울산의 경제력이 아무리 여유가 있다 해도 울산에서 7000가구의 수요를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이미 무리하게 끌어들인 금융비용 부담도 골칫거리다. 시장경제에 맡기기에는 그 여파가 너무나 크다. 조례를 바꾸어 용적률을 조정하는 것이 대안이지만 쉽지 않고 의회가 떠맡기에도 부담스럽다. 이대로 가면 배가 침몰할 것이 뻔하지만 종사자들에게 일손을 놓으라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타이타닉 현실주의’가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에 적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미분양 사태가 불을 보듯 뻔한데 얽혀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무리한 추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9월부터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적용 이전에 무조건 허가신청을 하고 보자는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일반 재개발아파트(1만 6200가구)까지 가세해 분양 물량은 자꾸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고 머뭇거리면 공급 과잉으로 분양도 안 되고, 짓다 만 초고층 건축물 골조들이 도심 곳곳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 ‘공기업 상장’ 동상이몽

    ‘공기업 상장’ 동상이몽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공기업 상장 방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와 한전 KPS 상장에 대해 노조와 지역주민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대주주인 한국전력 역시 미온적이다. 그러나 기은캐피탈은 노사가 대주주인 기업은행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상장에 찬성하고 있다. 사업 확충을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본금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장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업 상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영화 첫걸음 주민들이 ‘반대’ 지역난방공사와 한전 KPS 등은 상장 실익이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이들 기업 지분을 ‘상장용’으로 내놓아야 하는 한국전력은 “손해나는 장사”라며 난색이다. 해당 노조와 지역주민들의 반대 움직임도 거세지는 조짐이다. 진통이 가장 큰 곳은 지역난방공사다. 경기 성남 분당과 고양 주민들을 중심으로 상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반대공문을 보내는 한편 일간지에 의견 광고까지 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난방요금 인상 우려 때문이다. 공사가 상장되면 적정 수준의 이익과 배당 실현을 위해 난방요금을 인상, 비용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2000년 GS에 매각된 안양·부천지사가 이듬해 난방요금을 9% 정도 올린 사례를 근거로 든다. 분당·고양 지역 주민들은 2001년에도 공사 상장을 무산시켰다. 공사의 방침은 “정부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 하지만 속내가 복잡하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서 들어갔다가 자칫 주가가 꺼지기라도 하면 그 비난은 고스란히 공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사에 종잣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 지분을 파는 방식(구주 매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일정부분 방치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한전KPS는 노조의 반대가 거세다.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전단계’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노조측은 “2∼3개 공기업의 물량을 집어넣는다고 정부 기대대로 과연 증시가 안정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기업의 대주주인 한전도 지분 매각에 소극적이다. 상장 기업인 한전은 지역난방공사 지분 26.1%를 주당 8만 1000원으로 계산해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정부가 추산한 공사의 상장 예상가는 3만 8930원. 한전은 앉아서 주당 4만 2000원의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이는 재무제표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한전 주주들까지 손해를 보게 된다. 정부는 일단 산업자원부 등 정부 지분(46.1%)과 서울시 보유분(13.8%)을 각각 10% 안팎씩 내놓아 충당한다는 복안이지만 서울시가 모든 주주의 공평 지분매각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KPS의 경우 한전은 주당 1만 6921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 상장 예상가(2만 2000원)보다는 높다. 한전KPS 지분은 100% 한전이 갖고 있다. ●“오히려 상장 규모 늘려야” 반면 기업을 주 대상으로 여신업을 하고 있는 기은캐피탈 상장은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은캐피털 주식의 99% 이상을 기업은행이 갖고 있고, 기업은행의 대주주는 정부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최근 “기은캐피탈 상장이 분위기 상으로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면 기업은행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몇년 뒤 기업은행이 완전 민영화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면 상장한 (기은캐피탈)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상장에 대한 기업은행의 입장이 ‘소극적 긍정’이라면 기은캐피탈은 ‘적극적 긍정’에 가깝다. 이미 몇년 전부터 노사가 상장에 합의하고 꾸준히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공기업과 달리 기은캐피탈이 상장에 찬성하는 것은 사업 확장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기은캐피탈의 자기자본은 현재 1800억원. 기업 금융을 주로 담당하다 보니 그리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를 감안한다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비자 금융까지 영역을 넓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금을 쌓아야 한다.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기은캐피탈 노동조합 배지훈 위원장은 “상장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우 현재 언급되고 있는 20%보다 10%포인트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획예산처 위성백 제도혁신팀장은 공기업 상장에 대해 “상장규모는 10∼20% 정도로 예상되고, 연내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면서 “주식 상장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대화를 통해 상장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 주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미국發 증시 쇼크 하루새 42조 증발

    미국發 증시 쇼크 하루새 42조 증발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달려온 주식시장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해외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 돌파라는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돌파 이튿날부터 이틀 연속 무려 120포인트나 폭락하며 1880대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국내 증시에 미국발 악재로 인한 외국인 매도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매도가 매도를 부르며 걷잡을 수 없는 급락장세가 연출됐다. 여기에다 프로그램 매도물량까지 쏟아져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상 두번째 낙폭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32포인트(4.09%) 하락한 1883.22에 마감했다. 하락폭으로는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컸다. 하락률은 2004년 6월3일(4.27%)이후 최대이다. 코스피지수는 2001년 9·11직후인 9월12일 무려 12.02%나 폭락했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39조원이 감소했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칠 경우 42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2∼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사상 최대 순매도,10일간 4조 2160억 순매도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8446억원어치를 순매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펼쳐 누적 순매도 규모가 4조 2160억원으로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이날 개인은 7136억원어치를 순매수, 사상 최대를 기록해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행태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증시의 동반 하락을 불러온 직접적인 이유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이었다. 미 뉴욕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로 야기된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고,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지수가 장중 한때 3% 이상 폭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1800∼1850선에서 진정될 듯 일단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무너지면서 전문가들은 2차 지지선으로 1800∼1850선을 제시한다. 고점 대비 10% 정도선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볼 때 18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중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 격언이 있듯이 이번 조정은 지금까지 상승과정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폭이 다소 깊을 수 있다.”면서 “1850선 근처까지 내려가면 낙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문제인데 결국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이 증시 흐름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조 부장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매는 급물이라고 조언한다.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단기 급등을 노린 차익실현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우려로 매도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갖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주택시장 대공황이후 최악

    대공황 이후 전례가 없는 주택가격 하락세로 부동산시장이 2009년까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초래된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안젤로 모질로 최고경영자(CEO)가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모임에서 한 발언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모질로 회장은 시장에 과도하게 공급되는 물량 때문에 주택시장의 부진이 내년 일정 시기까지 계속될 것이며 2009년까지 회복세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5일 캘리포니아주 주택압류 건수가 카운티에 따라서는 1년새 최대 9배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 2·4분기 동안 캘리포니아주 압류 주택 건수는 모두 1만 74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9%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137건에서 1489건으로 증가,986.9%의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오넥스가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앨리슨 트랜스미션을 인수하기 위해 추진했던 35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이 연기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는 8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5주 사이에 취소 또는 연기된 채권발행이 35건에 이른다.”면서 신용시장 경색 가능성을 경고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오징어 파동 우려

    오징어의 수급 상황이 심상찮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파동마저 우려된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오징어 생산 예상물량은 40만t. 원양산과 연근해산이 각각 20만t 수준이다. 이는 지난 3년 평균 생산 물량(30만 6000t)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원양산 오징어 생산량은 예년 7∼8만t 수준에서 지난해 17만t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20만t을 웃돌 전망이다. 오징어 재고량도 만만찮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월된 재고 물량이 무려 13만t으로 예년의 5∼7만t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오징어에 대한 총수요가 예년(42만t)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올해 초과 공급량은 16만t으로 추정된다. 공급 과잉으로 오징어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양산의 경우 지난해 평균 가격(생산자 판매가)은 18㎏당 2만 3375원. 하지만 올 1월 1만 9000원,6월 현재 1만 1000원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6월 기준) 대비 53%,2005년 대비 33%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오징어 조업기가 올 8월∼내년 2월인 연근해산도 원양산 반입 증가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징어 공급량이 오징어 파동이 있었던 1999년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어 경비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에 오징어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다. 유통업자들의 배만 부르게 하고 있다. 지난해 ‘전어 사태’ 꼴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오징어 도매가격은 26일 기준으로 18㎏당 4만 680원이다. 생산자 판매 가격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해양부는 오징어 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원양산 오징어 12만t만 국내로 반입하고, 나머지 물량은 현지에서 외국에 수출하거나 장기 보관하기로 했다. 또 수매 사업으로 가격 안정에도 나선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각 공약별 ‘정책영향평가’ 필요

    선심성 공약은 민주주의를 좀먹는 마약과 같다. 후보들은 집권 후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표를 얻는 데 급해 ‘공수표’를 남발한다. 집권 후에는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대부분 폐기된다. 그래서 유권자는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지나지 않는다.’는 학습을 거듭하면서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 선심성 공약의 일부는 실행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에서, 수없이 노선을 변경한 고속철도, 그리고 비행기 승객이 없는 공항 등의 예에서 보듯이 국가재원의 엄청난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후보들이 선심성 공약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고강도 처방이 필요하다.●후보에게 예산운용계획서 제출 의무화를 첫째, 후보들에게 5년간의 예산운용 계획서를 제출토록 해야 한다. 예산규모, 즉 총세입과 총세출을 밝히면 표만 의식해 정부지출을 약속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세출예산을 기능별로 배분하면 집권 후 국가살림살이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정치권은 복잡한 국가예산을 캠프에서 어떻게 짜느냐, 경제 여건이 변하는데 어떻게 미리 예산안을 짜느냐는 등 볼멘소리를 할 테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예산안을 짤 능력이 없다면 수권능력이 없음을 자백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1000건 이상의 ‘공약 물량주의’로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복잡해지는 것이다. 꼭 필요한 정책, 꼭 지킬 공약만 약속한다면 기준선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선진국들은 이미 5년간의 예산안을 미리 짜는 중장기 예산체제를 도입한 지 오래다. 둘째, 각 공약의 예산 소요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추진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정책을 실시할 때 생길 수 있는 장점과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책영향평가’를 제출해야 한다. 단순히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과감히 줄여 나가겠다.’,‘2007년까지 세계 7위의 기술강국에 진입하고 2010년에는 세계 4강의 산업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한 줄짜리 선언적 공약은 유권자의 판단력만 흐리게 할 뿐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 예상되는 비용과 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고무신·막걸리 선거’ 시절의 유권자가 아니라 개방·참여·공유의 ‘웹2.0 시대’ 유권자다. 유권자 수준에 맞는 정보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정치를 외면하는 것이다.●경쟁 후보 정책에 대한 평가 문서화 셋째, 경쟁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 각 캠프가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에 대해서도 문서화된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각종 의혹이나 지엽말단적인 말꼬리 잡기와 말꼬리 흐리기로 선거를 치를 게 아니라 상대의 정책에 대해 합리적인 반박과 재반박이 있어야 한다. 정당에 정책연구개발비를 제공하고 있는 유권자는 정책에 대한 정당들의 책임 있는 의견을 들을 권리가 있다.
  • 고양·파주 아파트 분양 봇물

    고양·파주 아파트 분양 봇물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져 나온다. 이달 말부터 올 연말까지 2만 5000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도 11곳에 이른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고양시와 파주시 25곳에서 새 아파트 2만 5312가구가 분양된다. 파주시에서는 15곳에서 1만 3209가구, 고양시에서는 10곳에서 1만 210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임대 아파트는 4곳에서 4629가구가 공급된다. 한동안 분양이 적었던 고양시에서도 이달 말부터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강현구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실장은 “도시 기반시설과 교통여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인 고양시의 물량은 실수요자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는 25∼30일 고양시 덕양구 행신지구 C1,2블록에서 중대형 608가구를 분양한다. 공급 면적은 149(45평형)∼171㎡(52평형)이다. 분양가는 중간층 기준 4억 4655만∼5억 1295만원이다. 주공의 중대형 분양은 지난해 8월 경기 성남시의 판교신도시 이후 처음이다. 파주신도시에서는 9월부터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정부는 주공 분양 일정에 맞춰 동시 분양을 권고하지만 업체들 사정상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중소기업 외면하는 수자원공사

    중소기업 외면하는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의 산업시설 용지를 분양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규모여서 실제 분양을 받아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외면받고 있다. 이에 따른 분양률도 지극히 낮다. 24일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6월28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올 상반기 4단지 산업시설 용지 분양신청을 마감한 결과,13개사가 7필지 3만 8829㎡를 신청했다. 이는 상반기 분양 물량인 18필지 73만 1772㎡의 5.3%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수자원공사가 중소기업을 무시한 잇속 챙기기 장사를 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일부를 제외하고 용지를 대규모로 분양했다. 따라서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분양 신청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 이번 분양에서 소규모 용지에 신청이 몰렸고,1만㎡ 이상인 11필지에는 신청자가 없었다.3블록의 경우 무려 분양 용지가 22만 3000㎡에 이르러 용지 값만 310억원을 넘는 등 대부분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모(45·경북 구미시)씨는 최근 분양한 구미국가산업4단지 입주에 관심을 가졌지만 분양신청 접수를 포기했다. 김씨와 같이 분양받기를 희망하는 기업인은 많지만 이런 이유로 엄두도 못내고 있다. 수자원공사로서는 대규모 용지로 분양을 해야만 도로와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비용이 적게 든다. 또 분양이 되지 않는다 해도 수자원공사는 손해볼 일이 없다. 올 하반기에는 용지 값이 ㎡당 13만 9000원에서 14만 8230원으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대금 납부방법도 분양 금액에 관계없이 6개월 이내로 줄여 사실상 분양가 인상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 그동안 대금 납부 방법은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의 경우 2년 6개월,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의 경우 3년,20억원 이상은 적어도 3년 6개월 등이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방경기 불황이 지속돼 분양 신청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규모 용지로 분양한 것은 대기업을 유치해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전남 농축산물 유통회사 쑥쑥 성장

    전남 농축산물 유통회사 쑥쑥 성장

    농특산물 생산자들이 판매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치 시·군마다 전문 유통회사를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승부수의 효과도 상당하다. 농도(農道)인 전남은 22개 시·군 중 5개가 유통회사를 운영 중이고 4개는 연말까지 법인등기를 마친다. 내년에는 5개를 더 만든다. 분야별로는 쌀 5개, 원예작물 4개이고, 종합유통이 5개이다. ●무안 등 5곳 운영 중… 장흥은 연 30억원 매출 장흥군은 1992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민·관이 자본금(10억원)을 출자해 ‘표고유통공사’를 세웠다.2005년 3월 ‘정남진 장흥유통공사’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품목 다변화를 꾀했다. 표고버섯, 키조개, 표고, 한우, 가공식품 등 특산물을 다루면서 올 매출액은 30억원이다.2008년 40억원,2009년 50억원으로 매출액을 잡았다. 무안군은 2004년 7월 문을 연 ‘무안황토랑유통공사’에서 9억 49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후 2005년 19억여원,2006년 13억여원의 매출로 해마다 수백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앞으로 ‘황토랑유통공사’를 지주회사로 하고 양파, 고구마, 백련, 황토쌀 등을 개별 판매하는 분야별 유통회사를 둘 계획이다. 함평군은 ‘나비쌀’ 등 친환경청정농업의 이미지를 살려 전국 처음으로 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RPC) 3개를 1개로 통합, 효율성을 높였다.‘함평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문을 열면서 이전보다 건조·저장 시설을 3배가량 늘릴 수 있었다. 계약 재배량과 사들이는 물량을 늘리고 19개 쌀 상표는 3개로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양시는 지난 3월 ‘특산물유통사업연합회영농조합법인’을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영농법인 10개, 지역농협 2개, 생산자마을 1개 등 13개가 참여했다. 대도시 대형 유통업체와 손 잡고 직거래를 하고 대도시 직거래 판촉행사(연 20차례)에 주력했다. 방울토마토, 애호박, 깻잎, 매실, 다슬기 통조림 등을 팔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2일 ‘농수축산물유통㈜’을 출범시켰다. 군과 재경향우회,4개 영농법인,5개 농협,3개 축협,3개 김생산자연합회가 동참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전시판매장을 마련, 당분간 재경향우회에서 위탁 운영하고 유통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군과 생산자단체가 물량을 대고 유통회사가 품질과 상표관리를 한다. ●인식 좋아져… 9곳 내년까지 발족 추진 나주시는 지난 1월 ‘농협 공동사업법인’ 창립 총회를 마치고 출자금 3억 8000만원을 확보했다.2015년까지 이 금액을 1000억원으로 늘려 전국을 판매 시장으로 하는 종합마케팅에 나선다. 대표 상품인 나주배를 축으로 친환경농축산물을 취급해 경쟁력을 높인다. 연말까지 보성·영암·신안군이 유통전문회사를 세운다. 또 해남군은 농업인과 출향인사를 연결하는 유통조직을 준비 중이다. 전자상거래 전문회사인 ㈜맛젤(매출액 130억원)과 연결, 출향 향우 5만명과 생산자간 1대1 마케팅 체제를 만든다는 것. 군 유통사업단이 업무를 맡다가 2009년에 법인등기를 한다. 쌀 매출은 올해 30억원, 내년에 150억원을 잡는다. 이렇게 내년부터 곡성·장성·강진·진도·신안 등 5개군이 유통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고동석 전남도농산물유통과 직원은 “전문 유통회사는 소비자들의 구매 흐름을 파악해 생산자를 지도하고 현대적 마케팅 기법을 도입,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전남 농업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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