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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달러대란 끝났다?

    7일 오전 10시 한국은행의 달러화 공급 입찰은 눈깜짝할 새 끝났다. 한은이 이날 공급키로 한 돈은 20억달러. 만기 도래분(30억달러)보다 10억달러를 줄여 공급키로 한 사실은 이미 공표돼 관심사는 금리였다. 은행 등 14개 기관이 적어낸 ‘희망 대출금리’(평균 낙찰금리)는 연 1.3195%. 지난달 30억달러 입찰 때(1.2900%)와 별 차이가 없었다. 문한근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공급액을 10억달러나 줄였음에도 낙찰금리가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며 “시중의 달러 사정이 그만큼 다급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잠시 뒤 또 하나의 희소식이 외환시장에 날아들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 6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문으로 무성하던 외평채 발행을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별도의 해외로드쇼(투자설명회) 없이 곧바로 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르면 9일 20억달러 안팎 규모로 발행될 전망이다. 조달조건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다. ‘리보(런던은행간 금리)+3%대’로 점쳐진다. 올 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를 각각 빌려올 때 물었던 가산금리는 6%대였다. 은행들의 달러 차입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 5억~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정부 외평채 발행과 겹치지 않도록 시기와 물량을 조정 중이다. 농협, 외환은행 등도 해외차입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의 4~5월 외화조달 추진규모는 20억달러대다. 정부가 은행권 해외차입에 대한 지급보증 시한을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고, 보증대상 채권도 3년물에서 5년물로 확대해 은행들의 ‘달러 구하기’는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가부도위험 측정지표로 쓰이면서 조달여건과 직결돼 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한때 7%에 육박했으나 최근 2%대로 내려앉았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 초까지만 해도 달러 구하기 자체가 최대 과제였지만 지금은 은행이나 기업들이 조달비용을 따져가며 차입에 나서고 있다.”며 “외화조달 여건이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달러 사정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에서 정부보증없이 공모로 대규모 해외차입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하나은행이 1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지만 정부 보증을 붙였고, 우리은행이 정부 보증 없이 3억달러를 빌려왔지만 공모(公募)가 아닌 사모(私募)였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권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율이 약 50%로 여전히 높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끝나면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CEO칼럼] 항구의 봄을 기다리며/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CEO칼럼] 항구의 봄을 기다리며/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항만은 수출입 물동량의 국가 관문이다. 항만에서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내리는 하역 장면은 애국가의 영상 배경 화면에서 볼 정도로 수출 드라이브로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한국 경제의 자랑스러운 모습이자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이 세계 30대 항만에 8개 항의 이름을 올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물동량이 넘치는 항만의 역동성은 국가 경제를 가늠해 주는 바로미터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무역은 우리 경제의 기둥이자 버팀목이다. 그동안 항만 노사는 수출입 물동량의 99% 이상을 담당하면서 항만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항만이 활력을 잃고 있다. 항만 물동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2007년 9.9%였던 항만 물동량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2.0%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감소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 2월까지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9% 감소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 19.0%, 광양항 16.1%, 인천항이 34.1%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수입 물량이 각각 23.5%, 22.5% 줄었고, 환적화물도 14.6%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서 항만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최근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다. 지난 3월5일 노·사·정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가 항만에서 울려 퍼졌다. 우리의 항만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사·정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뜻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한국항만물류협회, 국토해양부 등 항만 관련 노·사·정이 항만 노동자의 임금과 하역요금을 동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사·정이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을 유지해 국가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합의를 이뤄 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합의로 임금 절감 효과는 연간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수출입 기업의 물류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노사간 분쟁 소지를 제거해 항만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만물류업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노·사·정이 흔쾌히 손을 잡음에 따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보여 줌으로써 외국 대형선사들이 안심하고 국내 항만을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장기적으로는 항만배후물류단지 활성화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항만노동조합의 협조에 부응해 항만 임대료 및 선박 접안료 등을 감면하기로 했다. 기업체들도 하역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선, 신장비 도입 등 국내항만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항만공사와 기업들이 합동으로 해외로 나가 우리 항만을 소개하고 선사를 유치하는 포트세일즈 활동도 활발하다. 관련 업계나 단체, 노조와 기업은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욱 하나가 돼야 한다. 정부의 항만활성화 지원책도 더욱 과감할 필요가 있다. 항만에 물동량이 넘쳐나 하루 24시간 밤낮없이 크레인이 움직이는 날, 우리 경제도 침체기에서 깨어나 힘차게 생동하지 않겠는가. 벚꽃이 피는 4월을 맞아 항구에도 머잖아 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 임단협 앞둔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임단협 앞둔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지난 3일 찾은 울산 현대차 공장은 임단협을 보름 남짓 앞두고 있어서인지 폭풍전야와 같이 고요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자동차 생산량이 평상시의 70% 수준으로 줄면서 근로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노사는 지난달 31일 소형차를 생산하는 3공장의 물량을 생산 물량이 부족한 2공장으로 옮기는 데 합의해 임단협에 훈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노조 건물 출입구에 각 공장의 노조가 물량 이전에 대한 입장을 담아 붙인 대자보에는 노조간 갈등도 여전했다. 3공장은 근로자들이 잔업까지 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하고 나머지만 2공장으로 보내기로 했다. 2공장에서 생산 중인 SUV 차량을 5공장으로 보내는 데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한 노동자는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노조가 무급 휴가를 제시했지만 사측은 구조조정을 택한 바 있다.”면서 “1·4분기에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차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돼 하루라도 더 벌자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다른 회사의 노조들이 노사 공동선언을 하고 교섭 위임을 하는 분위기인 데 반해 25가지 요구안이 제출된 데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근무시스템 변화가 임단협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해 10시간 근무 체제를 8시간으로 줄이는 한편 근로자가 10시간 동안 생산할 물량을 8시간 안에 처리할 경우 임금을 보전해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이 70%로 줄어드는 바람에 회사는 올해 초 실시하기로 한 전주공장 시범 실시를 유보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나중에 물량이 많아지면 밀린 물량을 생산하기로 하고 우선 쿠폰이라도 지급하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제출한 단협안에는 신차 모델을 확정하면 즉시 노조 설명회를 개최하라는 요구가 있는데 차량 생산까지 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힘들다.”면서 “신차종은 국내공장에 우선 투입(생산)하라는 요구도 해외 현지화 맞춤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또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을 2007년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도 생산 물량이 가장 많았던 연도 중 하나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향후 비정규직 문제나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문제 등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4월18일을 전후해 임단협이 시작되고 정부가 개입할 경우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잔업이 없어진 근로자들이 퇴근을 서둘렀다.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소형차 물량이 2공장으로 가면 3공장 비정규직 200~300명은 나가거나 전환 배치를 당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회사가 고용을 보장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글 사진 울산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김연아 “내가 왜 겁냈을까” 서울시 ‘페트병 수돗물’에 47억 투자, 발만 동동 ”차량 한달 유지비가 1만원” 현대차 울산공장 “하루라도 더 벌자” 일본이 북한 로켓 요격않은 것은 ‘망신살’ 때문? 열애설 한지혜 귀국도 우아하게~ 의사는 괜찮다는데 왜 자꾸 속 쓰릴까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주택거래 지표 호전 美 부동산시장 바닥?

    세계경제 위기의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미 주택시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유발, 금융위기로 파급돼 실물경제까지 악화시킨 애물단지로 인식됐다. 따라서 미 주택시장의 회생 조짐은 위축된 세계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미국 주택 거래 동향의 주요 지표인 잠정주택, 신규주택, 기존주택 판매는 2월에 모두 호전됐다. 예상 밖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82.1로 전달의 80.4보다 2.1% 상승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를 웃돌았다. 잠정주택 판매는 계약이 체결됐지만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기존주택 매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지난달 25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4.7%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기존 주택판매 실적도 472만채(연간환산)로 전달보다 5.1% 증가, 6년 만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선행지표 격인 2월의 신규주택 착공실적도 전달에 비해 22.2%나 급등한 58만여채를 기록, 19년 만에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주택 재고물량은 33만채로 200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로는 하락세지만 일부 지역 주택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말 주택대출이 의미있게 증가하고 있고 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뒤 안정될 가능성을 약속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NAR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런스 윤은 CNBC에 주택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액세스모기지 리서치 창립자인 데이비드 올슨은 “주택시장이 이르면 9월께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분석가 아트 호간도 AP통신에 “주택시장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P통신은 2일 1·4분기 부동산·주식시장, 소비지표 등을 결산하면서 “힘겨웠던 한 분기가 끝나고 희망찬 신호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향후 경제상황을 낙관했다. 물론 세계경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란 신중론도 기세가 여전하다.미 주택시장의 지표 호전이 추세로 이어질지 급락 뒤의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인지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taein@seoul.co.kr
  • 군산항 물동량 작년보다 30%↓

    군산항의 항만 물동량 감소율이 전국 무역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28개 무역항에서 처리된 물동량은 7808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55만t보다 9.8%인 847만t이 줄었다. 특히 군산항은 104만t으로 지난해 148만t보다 30.2%나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전국 무역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군산항 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로 자동차 등의 수출입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3월 무역흑자 46억弗 사상최대

    3월 무역흑자 46억弗 사상최대

    3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인 46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보다 수입 감소 폭이 커서 나타난 전형적인 ‘IMF형 흑자’여서 의미가 다소 반감된다. 종전 최대 무역수지는 1998년 4월에 기록한 38억 5000만달러였다. 지식경제부는 3월 수출이 283억 7000만달러, 수입은 237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2%, 36% 줄어든 것이다. 수출은 선박류 수출 호조와 환율 효과, 조업일수 증가(2일) 등으로 지난달(254억 6000만달러)보다 29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난 1월 9억 9000만달러, 2월 11억 6000만달러, 3월 11억 8000만달러를 기록해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수입은 유가와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지난달(225억 3000만달러)보다 12억 4000만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물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줄어 설비투자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는 올해 월별 무역수지가 30억~4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의 흑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오는 9월까지 월별 수출은 전년 대비 20% 안팎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MF형 흑자’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1~9월 수출 증가율이 평균 22%를 웃돌아 올해 이를 따라 잡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하지만 4·4분기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노사 ‘일감 나누기’ 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공장간 ‘일감 나누기’에 전격 합의하면서 ‘노-노(-)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현대차는 31일 울산 공장에서 강호돈 울산공장장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량공동대책위원회를 열고 ‘울산공장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를 울산공장 2공장에서도 공동 생산한다.’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또 ▲3공장의 연간 39만대 생산량 유지 및 추가분 2공장 생산 ▲2공장에서 2010년에 신차 생산 ▲3공장에서 오는 7월에 하이브리드카 생산 및 2010년 신차 생산 등도 합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GM대우 유동성 악화… 쌍용차 ‘생사 기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이달부터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미국 GM의 파산 위기에 따른 GM대우의 유동성 악화, 쌍용자동차의 청산 우려, 현대자동차의 노사 충돌 등 악재가 동시다발로 예고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에 대한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 여부는 최악의 경우 5월말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정부가 GM 자구안을 ‘퇴짜’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M대우의 자금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모기업인 GM이 회생쪽으로 확실하게 가닥을 잡은 뒤에야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앞서 GM대우는 그리말디 사장까지 나서 지식경제부와 산은에 1조원대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판매 전망도 밝지 않다. 생산 물량의 90%를 GM의 판매망을 통해 수출하는데, 판매망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노후차 교체시 세제 지원안도 5월 시행 예정이라 이달 내수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도 다음달이 분수령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은 쌍용차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6일쯤 법원에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결과에 따라 회생이냐 청산이냐가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청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 진행되는 현대차의 임금단체협상도 파열음이 예상된다. 노조측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임단협 유효기간 1년으로 축소 ▲주간연속2교대 및 월급제 시행 등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며 파업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8월 개항 영일만항 물동량 청신호

    오는 8월 개항하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의 물동량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경북도는 포항 영일만항 민자 컨테이너 부두의 성공적 개항을 위해 초기 4년 동안 모두 220억여원(도비·시비 각 50%)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포항 영일만항 컨테이너 화물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 중에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례는 지난 24일 경북도의회 교육환경위원회를 통과했으며, 4월7일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조례가 제정될 경우 해상화물 운송사업자에 대한 항로 연장 지원금은 연도별로 차등을 둬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부피)당 5만원 이내, 최초 항로 개설일로부터 3년 이내 지원이 가능하다.해상화물 운송 사업자의 러시아·일본 등 환동해권 특화 항로 개설에 대한 운항 손실금 보조는 연간 운항 손실액의 50% 이내에서 1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최초 항로 개설일로부터 2년 이내 지급한다. 또 화주 또는 국제 물류 주선업자에 대한 이용장려금은 연도별로 차등을 둬 TEU당 4만원 이내에서 지원하되, 연간 처리 화물량이 20만TEU에 도달할 때까지 지원키로 했다.경북도와 포항시는 물동량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코오롱그룹 등 포항지역 수출입업체 15개사 등 25개 기관과 26만TEU의 영일만항 이용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앞으로도 물동량 유치를 위해 국내외 선사와 물류기업 및 대구·경북지역 화주들과의 양해각서를 교환할 계획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영일만항이 환동해권 물류거점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컨테이너 화물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적극 세일에 나설 계획”이라며 “지난해 12월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항만배후단지와 배후산업단지에 산업체를 적극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보면 차산업 지원 어렵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하기 위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새 차종을 개발할 경우 국내 공장에서 우선 생산하고,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안건도 올렸다. 현대차 노조의 인식은 충격적이다. 글로벌 불황으로 차가 안 팔려 세계 자동차 업계가 구조조정과 재편의 위기에 놓여 있다. 재고 물량은 쌓이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현대차 노조만 정신을 못 차리고 거꾸로 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지난해 기준 순이익의 30%인 5000억원으로 5만명이 1000만원씩 나눠 갖는다. 공장 간에 생산 차종과 물량을 고루 나누지 못해 일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 더해 해외공장 신차종 개발과 투자까지 막겠다는 발상이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맞춘다는 이유로 단협 유효기간을 1년으로 줄이면 해마다 노사 갈등이 일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완성차 업체 사장단이 그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전제조건으로 약속한 노사협력을 통한 상생방안 등 자구노력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가 어제 발표한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도 재고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정부가 세금감면 카드까지 꺼내겠다는데 현대차 노조는 성과급 챙길 궁리만 한다면 어느 국민이 이를 가만 두고 보겠는가. 자동차 업계도 정부에 손만 내밀지 말고 재고소진을 위한 파격 할인과 같은 실질적인 자구노력도 보여야 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총취업자의 10.4%에 이른다. 자동차 업계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방안은 노사 상생에서 출발해야 한다.
  • 1년이하 단기 국고채 발행 추진

    정부가 시중 부동자금을 경기 활성화에 돌리기 위해 만기 1년 이하 단기 국고채 발행에 나선다. 또 올해 예정됐던 시장관리용 국고채 9조 6000억원어치의 발행을 유보하기로 했다. 추가경정 예산 편성으로 국고채 발행 물량이 기존 74조 3000억원에서 91조 2000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를 원활하게 소화하려는 목적이다. 기획재정부는 25일 ‘국고채 발행 원활화 방안’을 통해 1년 이하 단기 국고채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단기 국고채 발행을 통해 시중 잉여자금을 경제 회복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면서 “독일이 올해 단기국채 발행 규모를 지난해보다 2.4배 늘리는 등 다른 나라들도 경제위기를 맞아 단기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또 올해 발행이 예정됐던 총 9조 6000억원의 시장관리용 국고채 발행을 내년 이후로 전면 유보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고채 총 발행 규모는 81조 6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미 1~3월에 발행한 18조 7000억원을 빼면 연말까지 발행 물량은 62조 90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유동성이 낮은 구(舊) 국고채를 직접 신(新) 국고채로 바꿔주는 국고채 교환제도를 오는 5월 도입해 격월로 4차례 시행할 예정이다. 시중 금리수준에 따라 이자율이 바뀌는 변동금리부 국고채 발행을 검토하고 머니마켓펀드(MMF) 편입대상 국고채를 현행 잔존만기 1년에서 다음달부터는 5년 이내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추경 국채,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

    정부가 25일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발행에 따른 시장안정 대책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일단 안도감이 번지는 분위기였다. 발행 물량은 줄이고 수요는 확대해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세부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정부는 남아 있는 만기가 길지 않은 채권을 되사들이기 위해 발행하는 장기 바이백용 국채를 줄이기로 했다. 축소되는 금액은 9조 6000억원으로, 국채 발행 증가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감소했다. 시장은 그만큼 부담을 던 셈이다.남우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월간 국채 발행 물량이 당초 정부 계획보다 1조원 정도 늘어났지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증가 물량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물량 충격이 최소화된 만큼 시장의 부담이 크지는 않겠지만 당장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부는 또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시킬 수 있는 채권 만기를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시중 부동자금이 몰려 있는 MMF의 국채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이날 정부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폐장한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부담과 대책에 대한 기대가 갈리면서 혼조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4.48%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연 3.64%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5.00%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32포인트(0.60%) 상승한 1229.0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90포인트(1.67%) 오른 419.29로 마감, 지난해 10월2일 432.10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달러당 20.50원 떨어진 13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간 49.50원이나 하락하면서 지난 1월19일 1362.5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1360원대로 다시 진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EU산 위스키 3년내 관세철폐

    EU산 위스키 3년내 관세철폐

    국내 소비량이 많은 유럽연합(EU)산 스카치 위스키와 치즈의 관세가 각각 3년, 15년 안에 철폐된다. 쟁점 사안인 돼지고기는 냉장육과 냉동 삼겹살은 10년, 나머지 냉동육은 5년 안에 관세가 없어질 전망이다. 다만 관세환급은 한 쪽이 물러서기 어려운 사안이라 자칫 딜 브레이커(협상 결렬요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과 EU는 자유무역협정(FTA) 농산물 분야 양허협상에서 이같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의 관세가 붙는 EU산 스카치 위스키는 3년 뒤부터는 무관세 품목이 되면서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EU로부터의 수입농산물 중 비중(금액 기준)이 15.6%에 달하는 주요 수입품이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수입액이 2억 4694만달러에 달했다. 36%인 치즈 관세는 15년 안에 철폐하는 대신 일종의 의무 수입량인 저율관세 수입물량(TRQ)을 두기로 했다. FTA 발효와 동시에 2004∼2006년 평균 수입물량의 100%를 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세 철폐 때까지 매년 3%씩 수입물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다만 TRQ 물량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다른 낙농품들도 대체로 10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낙농품은 탈지분유·전지분유 관세율이 176%에 달한다. 치즈를 비롯한 EU산 낙농품의 수입금액은 연간 1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 양측은 또 주요 쟁점인 돼지고기(관세 25%)의 경우 냉동 삼겹살과 냉장육은 10년, 냉동육은 5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지난해 EU산 돼지고기는 4억 698만달러가 수입됐고, 이중 냉동 삼겹살이 70% 정도를 차지한다. 다만 관세환급 문제는 여전히 미지수다. 양측의 입장이 단호하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유럽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관세환급 허용에 따라 피해를 입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원성이 높고, 이에 따라 EU 협상단도 압박을 느끼는 분위기”라면서 “그래서 마지막 단계까지 가야 협상 타결 여부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관세환급을 받는 대가로 EU 측에 유리하도록 국산 제품에 대한 원산지 인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거나 문화 등 서비스업 일부를 개방하는 방안도 협상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5~7년의 관세환급 유예기간 설정도 거론된다. 그러나 한·EU FTA는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한·미 때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는 서비스업 개방 등 우리 사회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했던 한·미와 달리 한·EU FTA는 덜 민감한 상품교역 문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이슈인 미국과 농업 두 가지가 이번 협의에서는 상당 부분 빠지고, 중소기업에 어느 정도 피해가 갈 수 있는지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아직 크지 않다.”면서 “EU 역시 서비스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인 만큼, 우리에게 서비스업 등의 개방을 요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경제실장은 “불과 10개월 만에 끝낸 한·미 FTA와 달리 한·EU는 23개월을 끌어오면서 더 신중하게 실리를 챙길 수 있었다.”라면서 “이에 따라 오히려 일반인들의 관심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50% 깎아줘야 할인점?

    50% 깎아줘야 할인점?

    롯데마트가 2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최대 50% 할인행사를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 1일 창립 11주년을 기념해서다. 투입 물량이 2000여개 품목 2000억원어치 수준으로 평소 할인행사의 5배, 기존 창립행사보다 2배 정도 큰 규모다. 앞서 홈플러스는 이번달 초부터 ‘10년 전 가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도 반값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0.3% 감소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20.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싼 가격’과 ‘생필품 구매처’라는 기본에 충실한 쪽으로 방침을 세우며, 할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행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모으는 기획전은 가격의 상식을 뒤집은 ‘배보다 배꼽 상품전’. 도브 비누 가격(6500원)에 엘라스틴 샴푸를, 스테인리스 주전자 가격(1만 5800원)에 해피바이 전기주전자를, 국내산 찜용 돼지갈비 100g(980원) 가격에 미국산 LA식 꽃갈비를 각각 판매한다. 오전 11시부터는 금귤·낙지·샌드위치·캐주얼 바지 등의 상품을 ‘1+1’ 형식으로 판매한다. 이밖에 농·축·수산물을 30~40%, 진열 가전상품을 40%까지 정상가보다 싸게 내놓았다. 한 발 앞서 100g에 1000원 삼겹살, 1개에 230원 PB라면, 1㎏에 5980원 딸기 등을 내세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매출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행사를 진행한 5~18일 매출이 세일 이전의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났다. 이들의 움직임은 업계 1위 이마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반값 대축제’를 열어 고추장·세제·치약 등 주요 생필품 5만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까지는 또 전단광고 상품을 중심으로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봉열사’ ‘국민노예’ ‘꽃범호’ WBC 영웅들의 재발견 ”장자연 수사 대상은 12+1명”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월드이슈] 미국도 팔걷고 나선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월드이슈] 미국도 팔걷고 나선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2012년까지 마약조직 범죄를 청산하겠다.” 2006년 취임 직후 마약 문제 해결을 공언했던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마약 관련 범죄가 더욱 극성을 부리자 ‘제2의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도 남의 문제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멕시코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특정 정부가 자국의 현안에 대응하면서 ‘전쟁’이라는 말을 동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멕시코의 상황은 표현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에 사는 한 35세 건축업자는 “거리에서 그냥 총격전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아예 밖에 내보낼 수 없다. 이곳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마약이 국가 위협… 실패한 국가” 한 호텔업자는 “호텔이 아니라 핫도그 가판대를 갖고 있었더라면 진작 이 나라를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약 관련 범죄로 12살 조카를 잃은 한 여성은 “지난 몇 년간 폭력 사태에 익숙해졌고 그 결과 10분 후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나라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 국방부의 한 연구 보고서는 파키스탄과 함께 멕시코를 소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 중 하나로 분류했다.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파키스탄의 탈레반 못지않게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멕시코가 마약의 공급·경유지라면 미국은 대표적인 소비지역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60%가 멕시코를 통해 밀수되고 있다. 특히 코카인의 경우 미국내 소비량의 90%가량이 멕시코로부터 공급된 것이다. 여기에 멕시코 마약 조직들과 관련된 각종 범죄까지 미국 내에서 벌어지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미 애리조나·텍사스·캘리포니아주는 비상 사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에 오바마 정부는 24일 연방 요원과 장비를 멕시코 국경에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놨다. 이 계획안에는 국경수비요원을 2배로 늘리고 마약수사국 요원도 추가로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7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 예산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3년간 14억달러(약 1조 9320억원)를 투입하려고 추진했지만 의회는 2009년도 예산으로 3억달러만을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요한 장비를 투입하려면 빨라야 2011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마약 범죄 해결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바마는 다음달 16~17일 멕시코를 방문한다. ●‘풍선효과’로 다른 범죄 늘어 멕시코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 선포 이후 지금까지 6000만달러 이상의 마약자금을 압수했다. 700명 이상을 구속하고 이중 200명가량을 사형시켰다. 그 결과 미국에서 유통되는 멕시코산 코카인이 40%가량 줄었다. 지난 19일에는 멕시코의 주요 마약조직 중 하나인 시날로아의 우두머리 빈센테 삼바다(33)가 체포됐다. 얼핏 멕시코 정부의 대응이 결실을 거두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풍선 효과’로 다른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멕시코와 접한 미 애리조나에서는 2007년 이후 멕시코 마약 조직 소행으로 추정되는 560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코카인 공급이 줄면서 캐나다에서는 물량 확보를 둘러싼 총격 사건이 20건 이상 일어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멕시코 마약조직은 현재 멕시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3대 마약 조직은 걸프·티화나·후레아스 등이다. 여기에 최근 최고 실세가 검거된 시나롤라까지 4개 조직이 멕시코 마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년 거래 규모만 140억달러(19조 3200억원)이다. 각 조직은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지역은 끊임없이 영역 다툼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단적인 예로 2004년 걸프의 지도자가 시나롤라의 리더를 살해하면서 두 조직은 전면전을 벌인 바 있다. 멕시코가 부패한 나라의 대명사로 꼽히는 데는 이 같은 마약 조직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마약조직이 결탁, 수십년간 멕시코는 ‘마약 국가’로 성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1929년부터 71년간 장기집권한 제도혁명당이 2000년 국민행동당에 패배하면서 이러한 동맹관계가 깨졌고 수면 아래 있던 마약 관련 범죄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2006년 12월 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취임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마약 조직의 활동은 단순히 마약을 거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정부의 압박에 거래량이 줄어들자 불법 이민 알선과 인신 매매에 더욱 큰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부터 마약 유통망을 이용한 밀입국을 알선해 왔다. 9·11테러 이후에는 국경 단속이 엄격해지면서 더 많은 비용을 요구, 수입도 올라갔다. 여기에 성매매 업소 등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까지 행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미 하원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인 로레타 산체스는 “마약은 한번 팔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여러 번 사고팔 수 있다. 그래서 마약 조직들은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까지 이 사람들을 사고판다.”고 우려했다. 무장 수준도 군대를 방불케 한다. 자동소총이나 수류탄은 기본이며 유탄발사기 등 군대 수준의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약 조직 사이에 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 조직이 로켓추진탄(RPG)을 확보하면 다른 조직도 그것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불황 모르는 춘천 아파트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강원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과 분양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예정된 춘천∼서울간 고속도로 개통과 내년 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 수도권과의 획기적인 접근망 개선으로 춘천지역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24일 춘천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114동으로 같은 기간 강원도 내 전체 거래량 2083동의 53%를 차지했다. 이 같은 거래량은 지난해 2월 629동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지난해 7월 1298동을 정점으로 월 400∼800동으로 떨어졌던 거래량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아파트 매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다. 아파트 분양률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춘천지역 내 준공, 미준공 단지를 포함해 16개 분양아파트 단지 8527개 분양물량 가운데 7406가구가 분양돼 86.9%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양률은 경제난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2월 분양률 86%에 비해 0.9%포인트, 올 1월에 비해 0.6%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이다. 특히 준공아파트의 경우 7723가구의 분양물량 중 미분양 가구가 726가구에 불과해 분양률이 90.6%로 높다. 미준공 단지의 경우 804가구 중 미분양 가구가 395가구로 50.9%가 분양된 상태이다. 이같이 아파트 분양 물량이 소진되면서 미분양 가구가 지난해 2월 1438가구에서 연말 1267가구, 올 1월 1215가구로 꾸준히 줄고 있다. 춘천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 주는 것은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인구 증가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춘천시 가구수는 10만 2053가구로 1년 전에 비해 2288가구가 늘어났다. 올 들어 2개월 동안 306가구가 증가했다.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배후로 전원생활 수요 증가와 기업 이전에 따른 직원 전입으로 주택 수요가 늘면서 분양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민생선 고등어, 귀족생선 되나

    ‘서민생선’의 대명사인 고등어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값이 크게 올라 ‘귀족 생선’으로 바뀌고 있다. 24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이날 위판된 450g급(약 30㎝) 중대형 고등어 한 상자(20㎏ 기준)의 위판가는 24만 50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위판가가 27만 2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보통 상자당 30~40마리(중대형 고등어)가 담기는 것으로 볼 때, 마리당 위판가는 7000~8000원인 셈이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는 1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날 부산의 한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제주도산 고등어 상품 한 마리가 1만 5000원에 판매됐다. 식품부 판매원은 “지난해보다 고등어 값이 30~50% 올랐다.”고 귀띔했다. 이달 들어 450g급 고등어 한 상자의 위판가는 20만원 안팎을 넘나든다. 그나마 중대형은 구하기도 힘들고, 220~300g의 가공용으로 쓰이는 소형이 대부분이다.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고등어가 최근 ‘귀족화’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중대형 물량이 사라지고 300g 미만의 작은 고등어만 잡혀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정연 연구사는 “수온 상승 등으로 전체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30㎝ 이상 중대형이 많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조절과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비축물인 냉동고등어 290t을 오는 27일부터 방출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현대차 3공장 “일감 나누기 싫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노노()이기주의’가 심화되고 있다. 노조가 생산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장 간 일감나누기’를 선언했으나 물량을 나눠줘야 하는 공장이 거부해 무산 위기에 처했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노조 물량대책위원회를 열었다. 그러나 울산 3공장 사업부위원회는 지난 19일 노조가 ‘울산 3공장에서만 생산하는 아반떼를 2공장에서도 공동 생산한다.’고 확정한 물량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밀려드는 수요로 연일 잔업과 주말 특근을 한다. 반면 레저용차량(R V)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물량이 끊겨 쉬고 있다. 3공장과의 월급 격차는 100만원이나 벌어진 상태다. 이에 조합원들 사이에서조차 “공장간 이기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울산 3공장 대의원들을 설득해 혼류생산(한 라인에서 여러 개 차종 생산)을 실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3공장측이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고 버티는 데다 생산 물량을 이동할 경우 근로 시간과 상관없는 ‘월급제’도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파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미 마약조직 ‘수출(?) 기법’ 기발하네~

    남미 마약조직 ‘수출(?) 기법’ 기발하네~

    남미 마약조직의 수출기법(?)이 갈수록 기발해지면서 남미 각국과 유럽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약을 배에 싣고 남미에서 유럽으로 건너가 야밤을 이용해 살짝 해안에 접근, 몰래 내려놓는 ‘상륙 작전’ 방식은 이제 고전이 되어 버렸다. 액체화 한 코카인, 깁스로 둔갑한 코카인에 이어 이전 ‘용기세트’ 코카인까지 등장했다. ’용기세트’ 코카인은 그 중 최신 기법이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한 마약조직이 만들어 영국 런던을 경유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보낸 물건이다. 코카인 20㎏를 사용해 컵과 접시 등 총 42개 그릇을 한 세트로 제작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그릇세트와 다를 게 없다. 스페인 경찰은 “물건을 받아 (통관 후) 조직에 넘기라는 베네수엘라 마약조직의 지시를 받은 스페인 청년을 체포해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마약조직은 아직 꼬리가 잡히지 않았다. 남미 마약조직이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기법은 갈수록 기발해지고 있다. 3월 초엔 에콰도르 출신의 한 여성이 액체로 만든 코카인을 세제처럼 갖고 유럽에 들어가려다 잡혔다. 이에 앞서선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깁스를 하고 그 속에 코카인을 대량으로 숨겨 스페인으로 들어가려던 칠레 남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남미 토산품이나 여행기념품을 구입해 속을 비우거나 이중바닥 등을 만든 뒤 마약류를 숨겨 운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젠 고전수법이 되어 버린 ‘상륙 작전’도 여전히 성행한다. 대담한 수법인 만큼 이 수법을 쓰는 조직들이 움직이는 물량도 엄청나다. 지난달에 코카인 5t을 싣고 가던 배가 잡힌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사진=스페인 경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택업체 아파트분양 줄줄이 연기

    주택업체들이 민영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만 기다리며 줄줄이 아파트 분양을 늦추고 있다. 특히 자체 택지조성 사업이 활발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 연기가 늘고 있다.22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달 아파트 분양 물량은 24개 단지 2만 3397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1만 3376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가 일반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 분양 물량(4만 8209가구)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2006년 이후 월간 분양 가구 물량이 가장 적다.지역별로는 인천이 5931가구로 가장 많다. 부산(1730가구), 경기(1712가구), 대전(1600가구), 충남(1493가구), 서울(910가구) 순이다. 인천에 분양이 집중된 것은 양도소득세가 100% 감면되는 경제자유구역 청라·송도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 서울 성동구 뚝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두산중공업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방식 분양을 검토하기도 했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하반기에나 분양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도 경기 수원 권선동에서 1300여가구(단지 규모 6566가구)를 다음달 분양하기로 했다가 하반기로 늦춰 잡았다. 분양시장이 좋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아건설과 남광토건, 청구건설 등도 경기 김포시 고촌면에서 올봄 383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분양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두산건설이 고양 탄현동에서 준비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2772가구도 분양시기가 하반기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주택업체들이 분양을 늦춘 것은 당초 이달로 예상됐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관련 법률이 국회에서 제때 처리되지 못해 다음 임시국회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다음달이나 5월 임시국회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도 시행은 한 달 뒤에나 가능만 만큼 아예 넉넉하게 하반기로 분양시기를 늦춰 잡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좀 더 기다렸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고,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분양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공급시기를 연기했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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