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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반도체 자체 조달 27% 등 日의존 커지자 성윤모 장관 “5년내 국산화로 체질개선” 레지스트 등 20개 규제품 공급선 다변화 장기 80개 품목엔 7조 8000억 R&D 투자 기술 확보 어려운 분야는 해외 인수·제휴“우리 모두 합심한다면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놓은 5일 정부서울청사.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이 가마우지와 펠리컨 등 조류의 이름을 갑자기 꺼냈다. 각각 우리 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가마우지는 어부가 목을 조여 물고기를 잡아도 삼키지 못하도록 한 뒤 빼내는 중국의 낚시법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가마우지 경제’는 소재와 부품 등을 일본에 의존한 한국이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해도 결국 이득은 일본에 돌아가는 구조를 말한다. 이번 대책으로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담아 새끼를 키워 내는 ‘펠리컨 경제’로 우리 경제를 탈바꿈시키겠다는 뜻이다. 소재와 부품, 장비는 제조업의 허리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2001년 ‘부품·소재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산량은 240조원에서 2017년 786조원으로 3배 이상, 수출은 646억 달러에서 지난해 3409억 달러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기술난도가 낮은 범용 제품 위주로 성장한 탓에 내실은 그에 못 미쳤다. 2001년 이후 자체 조달률은 60%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자체 조달률은 27%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 달러 중 소재·부품·장비 적자가 224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소재·부품의 탈일본화와 대외 의존 축소’라는 우리 경제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단·장기로 나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소재·부품·장비 품목의 국산화 등 공급 안정화를 1~5년 내에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공급선 확보 ▲연구개발(R&D) 등 자체 개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세 갈래의 정책을 추진한다. 공급선 확보는 당장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급 위험이 큰 단기 2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품목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와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부는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소요 자금을 일괄 보증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비축 공간 내 저장 기간을 15일에서 필요시까지 늘린다. 할당관세도 기본세율의 40% 포인트 범위에서 경감한다. 대규모 R&D 투자는 장기 8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재원 7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업종별 가치사슬상 취약 품목이면서도 자립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품목들이 대상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5조원) 등 핵심 R&D 과제에 대해서는 이달 중 조사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국내 공급망으로는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해외 기업 M&A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2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문 및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러시아 등 소재·부품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 제휴와 라이선싱, 원천기술 도입 등도 진행된다. 이 밖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에 대·중기 상생협의회를 설치하는 등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환경·노동 규제도 완화한다. 여기에 각종 금융지원 35조원을 포함해 모두 45조원 이상을 부품·소재·장비 자립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부서장(이사)은 “지금까지 시장 규모가 협소해 잘 진행이 되지 않던 소재·부품 R&D가 정부 지원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기술이 확실한 해외 기업은 비싼 가격에라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3.5조 국책 사업 담합으로 ‘얌얌얌’···건설사들 벌금형 확정

    3.5조 국책 사업 담합으로 ‘얌얌얌’···건설사들 벌금형 확정

    3조 5000억원대 대형 국책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공사의 입찰을 담합해 일감을 나눠 먹은 건설사들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공정거래법·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의 상고심에서 각각 벌금 1억 60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담합에 가담한 한화건설도 항소심이 선고한 벌금 9000만원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 건설사들은 2005∼2013년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고 그 규모가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인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며 입찰 가격을 사전 협의하는 방식으로 담합해 일감을 나눠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세 차례 합의 과정에서 제비뽑기로 12건의 입찰을 수주받을 순번을 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가 발주되지 않아 물량을 수주하지 못한 업체에는 다음 합의 때 금액이 큰 공사를 수주하도록 해 물량을 고루 배분하기도 했다. 또 발주처가 참가 자격을 완화해 새로 자격을 얻은 업체가 생기면 이 업체도 담합에 끌어들이며 담합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는 공사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회사가 소수라는 걸 계기로 경쟁을 피해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담합을 실행했다”며 불공정 담합 행위라고 인정했다. 건설사들은 “일부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무죄”라며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 중랑구에 ‘도로 위 도시’ 조성…진동·먼지 대책은?

    서울 중랑구에 ‘도로 위 도시’ 조성…진동·먼지 대책은?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신개념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 시행된다. 다만 소음과 진동, 미세먼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여기에 대한 개선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 구간과 주변에 7만 5000㎡ 규모 대지를 확보해 공공주택,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콤팩트시티는 도시 기능과 거주 공간을 집약한 도시 공간 구조를 지칭한다. 시는 경춘선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가로막는 도로 위에 터널을 만들어 대지를 조성하고 공중보행길로 도로의 남북을 연결해 이용도가 낮은 토지의 활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예정 대지는 신내IC∼중랑IC 500m 구간 상부 2만 3481㎡, 북부간선도로와 도로 남쪽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 창고 부지 3만 3519㎡, 도로 북측의 완충녹지 1만 7675㎡ 등으로 국공유지 67%, 사유지 33%다. SH공사는 총사업비를 42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저층 창고 부지 일대 사유지 보상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공사는 “도로 위 땅값은 ‘제로’”라며 “인공대지 조성 비용은 3.3㎡당 1000만원 안팎인데 서울 시내 토지 매입 비용은 평균적으로 1700만∼2000만원 정도다. 도로 위 대지가 토지 매입보다 저렴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경춘선 신내역에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과 면목선 경전철역을 더한 ‘트리플 역세권’은 물론 북부간선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포천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모두 누리는 지역이 된다. 이곳에는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공공주택 1000호, 공원·보육 시설 등 생활SOC, 업무·상업시설, 녹지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사업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설계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2020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과 실시설계, 2021년 하반기 착공, 2025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필수다. 또 교통제증 우려도 있다.이에 대해 시는 소음이나 진동 문제는 터널 내 흡음판, 차량 진동 차단·저감장치, 소음차폐형 구조 적용 등을 검토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인공대지 조성을 위한 도로 위 터널 내 환기는 적정한 환기·정화 시스템으로 대응하고 터널 내 차량 화재 등에 대비한 첨단 방재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는 ‘북부간선도로 상부 콤팩트시티’의 아이디어를 독일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프랑스 ‘리인벤터 파리’ 등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었거나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을 이끈 사례들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주택을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겠다”며 “도시공간 재창조 효과를 내고 단절을 극복해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제 서울의 공공주택 건설은 과거처럼 도시 외곽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개발하는 대신 도심 내 유휴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재창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매매 상승폭 유지… 수도권 보합세

    서울 매매 상승폭 유지… 수도권 보합세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비해 하락폭이 축소됐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개발 호재, 신규 입주 물량, 방학 이사 수요 등이 겹치며 지역·단지별 가격 혼조세가 나타난 서울은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보합세로 전환했다. 지방에선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보합세가 나타났다. 시도별로 대전(0.29%), 전남(0.03%)은 상승했고 강원(-0.22%), 경남(-0.20%), 전북(-0.11%), 세종(-0.10%) 등은 하락했다. 서울에선 상승폭 확대, 지방에선 하락폭 축소 추세를 나타낸 주간 아파트 전세가 역시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주에 비해 하락폭이 줄었다.
  • 열악한 노동환경에 극심한 인력난… 위기의 ‘재패니메이션’

    열악한 노동환경에 극심한 인력난… 위기의 ‘재패니메이션’

    인력난에 작화 품질도 지나치게 떨어져손가락 6개·원근법 무시 등 ‘작화 붕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만든 제작사 직원 하루 13시간씩 일하다 출근길에 쓰러져 회사는 “마감 촉박”… 다음날 출근 지시일본 방송사 TBS는 지난해 11월 “당초 예정했던 TV 애니메이션 ‘걸리시 넘버 슈라’의 제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4월 제작 추진을 알렸던 이 작품을 1년 6개월여 만에 포기하기로 한 것은 인력난 때문이었다. TBS는 “당초 목표했던 제작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작품의 수준과 일정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제작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이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해 온 ‘재패니메이션’(재팬+애니메이션)이 일본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일손 부족’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일본동영상협회 집계)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2조 1527억엔(약 23조원)으로 사상 처음 2조엔대에 진입하며 5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250억엔(약 27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너의 이름은’의 성공을 계기로 신작 추진 발표가 줄줄이 이어졌다. 2008년 31편이었던 일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2017년 84편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가뜩이나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려 온 애니메이션 업계는 한층 더 어려움이 가중됐다. 현장 처리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제작물량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는 ‘2019년 위기설’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일본 전체 TV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NHK 아침 드라마 ‘나쓰조라’의 제작진조차 애니메이션 인력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초기 개척자를 주인공으로 하다 보니 드라마의 시작과 중간중간에 애니메이션 부분이 나오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조차 확보하기가 힘든 탓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외부에 알려진 화려함과는 반대로 가혹한 노동환경으로 악명을 떨쳐 왔다. 이쪽에 발을 들이는 10명 중 9명꼴로 고된 노동을 못 견디고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에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제작사 매드하우스가 한 직원에게 한 달 동안 393시간(일평균 13시간)의 중노동을 시켜놓고 월급은 겨우 19만엔(약 207만원)만 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직원이 격무에 시달리다 출근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회사에서는 “마감이 촉박하다”며 다음날 바로 출근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직원은 인터넷매체 빅글로브에 “열악한 노동환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이 아주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우수 인재들이 게임업계 등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애니메이션 업계는 한정된 인재를 서로 빼내 오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이런 열악한 사정 속에 작화의 질이 지나치게 떨어지거나 장면마다 캐릭터의 형상이 들쭉날쭉인 경우 등을 뜻하는 업계 용어 ‘작화 붕괴’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사람의 손가락이 6개로 나온다든지, 얼굴의 눈이 코보다 밑에 그려진다든지, 왼손과 오른손이 바뀐 상태로 그려진다든지, 원근법이 전혀 무시된다든지 하는 날림 작업 사례들이다. ‘드래곤볼’, ‘원피스’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도에이 애니메이션 시미즈 신지 상무는 “애니메이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작화의 배경 등은 거의 대부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생산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에 말했다. 그는 “히트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인력 부족 사태의 가장 첫 번째 해결책”이라면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인재가 모여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희망을 피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골라잡는 핀셋 규제, 분양가 상한제 해법 되나

    골라잡는 핀셋 규제, 분양가 상한제 해법 되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대한 정책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주택 공급 부족을 비롯해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을 비롯해 투기 과열 우려 지역에만 상한제를 도입하는 ‘핀셋 규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 분양가를 감정평가된 택지비와 정부가 연 2회 고시하는 표준건축비에 건설사 이윤을 합한 금액 이하로 책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막아 집값 안정을 이루겠다는 일종의 가격 규제책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가 20%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분양가 규제의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77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오일 달러’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분양 상한가’라는 이름으로 주택 규모나 원가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분양가를 통제했다. 그러나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 가구 공급 정책과 건설업계의 요구가 맞물려 1989년부터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시장가격으로 반영하는 ‘원가 연동제’로 통제 방식을 바꿨다.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건설 경기가 침체되자 김대중 정부는 1999년 국민주택기금 지원 아파트 외에는 분양가를 전면 자율화했다. 2000년대 초반 주택경기 회복과 함께 분양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노무현 정부는 2005년 3월 공공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다시 도입했다. 2007년 9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로도 확대했다.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분양가 상한제의 전면 폐지를 추진했지만 분양가 급등을 우려하는 여론에 밀려 제도가 유지됐다.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민간택지의 경우 특정 요건에 맞는 지역에만 적용하도록 요건을 완화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의 집값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분양가가 종전보다 낮아져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개발 이익이 줄고 이득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감소해 집값이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또 상한제 시행으로 분양가가 하락하면 높은 분양가 때문에 주변의 기존 주택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효과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에겐 분양가 상한제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서울 주택 매매가 年1.1%P 추가 하락 전망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도입하면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재건축 일부 단지와 재개발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이 연 1.1% 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부동산뱅크와 KB부동산 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주요 아파트의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07년 시세는 3.3㎡(1평)당 3140만원에서 2009년 2869만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3000만원대를 유지하다 2014년 2704만원으로 또 떨어졌다. 2008년 4억 8084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2009년 5억 1177만원으로 올랐고 2014년에는 4억 79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가 무력화되고 난 뒤 2016년 5억 9800만원, 지난해 8억 4500만원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경실련은 분양가 상한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신규 공급이 줄면서 더 큰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원 부담을 가중시키고 건설사 수익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 공급이 줄고 이미 입주를 마친 새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집값이 폭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분양가를 초기에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재고 주택 가격까지 안정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시장 시세에 맞춰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년 3만 350여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007년 5만여가구로 급증했다. 상한제 실시 이후 2008년 2만 1900여가구, 2009년 2만 6600여가구로 줄어든 뒤 2010년 5만 1300여가구로 다시 늘었다. 이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공급 감소론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8~2009년 인허가 물량의 감소 폭이 커진 것은 2007년 유례없는 인허가 물량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이며 상한제보다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인허가 물량이 증가한 것은 당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위축되면서 감소된 물량을 보금자리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으로 상쇄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택 준공 실적이 62만 7000가구로 크게 늘었고 최근 3년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도 장기 평균치를 웃돌아 당분간 준공 물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해 수도권 내에서 주택 30만 가구 공급을 병행하는 만큼 공급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건설사의 수익성이 담보돼야 하고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토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실제 상한제를 시행해도 분양가가 20% 이상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현금 부자만 더 혜택 얻게 될 것”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혜택을 보는 분양자는 극소수라는 점에서 ‘로또 청약’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청약시장이 무주택자 위주로 개편됐다고 해도 인기 지역 청약경쟁률은 여전히 높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주변 시세의 70~80%로 공급한다고 해도 현금이 1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금 부자만 더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세 시장이 들썩일 우려도 있다. 수요자는 조금만 기다리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눈을 돌리고,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도 불안정해질 가능성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다. 분양가 상한제로 집값이 더 낮아진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당장 매매 대신 전세로 대기하려는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분양가 규제 없이는 부풀 대로 부푼 집값의 거품을 거둬 낼 수단이 마땅치 않다. 매년 공급되는 주택물량 중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주택이 30%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재건축·재개발밖에 없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상한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집값이 불안한 것은 주택물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 선호도 높은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상한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위축되면 물량 축소로 시장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시행하는 상한제는 전국 단위의 광범위한 시행 대신 서울 강남 등 집값 과열 우려 지역에 한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행 주택법 시행령상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려면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해야 하며 3개월 동안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0%대인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 이 때문에 이 기준을 물가상승률의 1~1.5배로 완화하고 주택거래량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청약 과열과 과도한 시세 차익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3~4년간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주택 전매제한 기간을 5~7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분양가격을 낮추는 대신에 상당 기간 주택을 매매할 수 없도록 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주택채권입찰제 도입 가능성도 이와 함께 주택채권입찰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2006년 처음 도입된 채권입찰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주택을 분양받을 때 인근 단지와 과도한 시세 차익을 줄이기 위해 분양받는 사람에게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하게 하고 매입액을 많이 써낸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분양권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자의 당첨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어 고민되는 대목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채권입찰제를 시행할 경우 국고로 환수된 채권 매입액을 정부가 서민 임대 주택을 늘리는 데 사용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농수산물·조선업 규제로 ‘3차 보복’ 가능성

    현대중공업 ‘기업결합심사’에 제동 우려 한국산 파프리카·김 등 검역 강화할 수도 일본이 농수산물과 조선업 분야에서 ‘3차 보복’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6월 ‘2019년 불공정 무역신고서, 경제산업성의 방침’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부당한 보조금”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이토 유지 일본조선공업회장이 “각국 공정당국이 기업결합을 그냥 지켜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비춰 일본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핵심 절차인 기업결합심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1월 WTO에 “한국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대책은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상선의 구입, 판매, 마케팅, 생산, 개발과 관련된 문제”라며 양자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또 일본이 한국의 농수산식품 수입과 관련해 비관세 장벽을 동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일본은 자국 어업자와 가공업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수산물 수입에 대한 물량을 직접 규율하는 수입쿼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대일 수출 품목으로는 파프리카, 토마토, 김치, 참치, 김, 전복 등이며 지난해 파프리카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은 99%(약 9000만 달러)나 됐다. 김 수출 비중도 22.5%(1억 1800만 달러)로 이에 대한 검역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일본은 이미 WTO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분쟁 판결에서 한국에 패소한 뒤 사실상 보복 조치로 6월부터 한국산 넙치와 생식용 냉장 조개 등 5개 품목에 대한 수입 검사를 강화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2% 성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측의 조치는 우리의 수출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일 정부와 주요 경제전망 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기는 저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5월보다 0.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판매가 줄면서 5월보다 1.6% 줄었다. 감소폭으로는 최근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5월 수치가 -7.1%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의 결과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7월 대일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9.4%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는 일본 규제 여파가 가시화되기 전의 경제 성적표라는 점이다. 일본이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연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악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영국 등 27개국이 포함된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시행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반도체·소재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기준 2.1%로 6월(2.2%)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3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으로 늘어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이 우리나라의 투자와 성장에 영향을 미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글로벌 첨단 기술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면서 올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 경우 GDP는 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 달러(약 11조 782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도 이러한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달 “일본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 부족이 올 3분기(7∼9월)부터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이 1.73∼1.96%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성장률 목표치가 2.4~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최저 1.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래연이 이렇게 전망하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0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3%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체의 17.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소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고 그 결과 수출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래연은 “현재 반도체 재고 수준이 1∼3개월 정도라고 가정하면 수출규제가 4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 대통령 “日경제보복에 상응조치…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문 대통령 “日경제보복에 상응조치…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결코 바라지 않던 일이지만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며 “일본이 경제 강국이지만 우리 경제에 피해를 입히려 하면 우리도 맞대응할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막다른 길로 가지 말 것을 경고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일본 정부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정한 시한을 정해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협상할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미국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외면하고 상황을 악화시켜온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 것이 명확해진 이상,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이자 ‘강제노동 금지’와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조치는 일본이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강조한 자유무역질서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개인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스스로 밝혀왔던 과거 입장과도 모순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점은 이번 조치가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방으로 여겨왔던 일본이 그와 같은 조치를 한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양국 간의 오랜 경제 협력과 우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트려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치는 이기적 민폐 행위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로 우리 경제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해졌으나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우리 기업과 국민에게는 그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 물량 확보, 원천기술 도입, 국산화 기술 개발과 공장 신·증설, 금융지원 등 기업 피해 최소화에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며 “소재·부품산업 경쟁력을 높여 기술 패권에 휘둘리지 않고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와 우리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함께 단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바라지 않던 일이지만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며 “일본이 경제 강국이지만 우리 경제에 피해를 입히려 하면 우리도 맞대응할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일본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도 단계적으로 대응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우리 경제를 의도적으로 타격한다면 일본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금도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을 원치 않는다”며 “멈출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일본이 일방적이고 부당한 조치를 하루속히 철회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양국 간에는 불행한 과거사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다”며 “하지만 양국은 오랫동안 그 상처를 꿰매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으며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와서 가해자인 일본이 오히려 상처를 헤집는다면, 국제사회의 양식이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직시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올해 특별히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다짐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질서는 과거의 유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국민의 민주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경제도 비할 바 없이 성장했다”며 “어떠한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 지금의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고,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는 말이 있다.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춰 선다면, 영원히 산을 넘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다.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 정부 각 부처도 기업의 어려움과 함께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산업계 ‘반도체 등 수입 다변화·국산화’ 총력전 …“일본이 역풍 맞을 수도”

    산업계 ‘반도체 등 수입 다변화·국산화’ 총력전 …“일본이 역풍 맞을 수도”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정 기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분야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와 국산화에 열중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본 소재·부품 기업들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2일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를 골자로 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공포 후 21일 시행되기 때문에 이달 하순부터 한국은 더는 백색국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탄소섬유’의 확보 여부다. 탄소섬유는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수급선 대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장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수소차 판매량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꾸준히 국산화를 준비하면 수소차 판매가 본격화될 때쯤에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효성첨단소재와 공동으로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해 빠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외부를 감싸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일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80% 육박하지만 배터리 제작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작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국산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을 바꾸기 위해 이미 준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배터리 원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에선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다. 일본의 비중이 83%에 육박하는 분리막도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 확대와 중국 업체의 증설덕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지난달부터 ‘일본 무역 보복’의 영향을 받은 반도체 업계는 백색국가 제외와 관련해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D램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쓸 수 있는 소재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초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중국과 유럽산 소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는 이미 중국산 수입 비중이 일본산보다 많다. 불화수소 원료인 ‘형석’은 전세계 생산량의 60%가 중국에서 채굴된다. 또한 국내 소재기업의 제품들을 이용해서 반도체 시제품을 만들어 품질 테스트도 하고 있다. 정유 화학 업계도 자일렌과 톨루엔 등 수입처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국내 업체들은 물류비용과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본산을 많이 들여왔는데 최근 중국이나 국내산 등으로 대체재를 알아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동욱 연구원은 “톨루엔이나 자일렌 등 일부 원료의 경우 수입 물량 중 한일 합작 회사에 투입되는 물량이 대부분이라 수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구매가 가능해 조달도 용이하다”면서 “한번 소재가 대체되면 기존에 일본 업체들이 누렸던 기득권은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중소기업계가 소재·부품 국산화를 하고 수입국 다변화를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과 절차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초고순도 불화수소 제조 기술 특허를 따낸 중소기업이 양산과 시판에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투자해 핵심부품을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 대통령 “일본도 큰 피해 감수해야 할 것” 초강경 맞대응 경고

    문 대통령 “일본도 큰 피해 감수해야 할 것” 초강경 맞대응 경고

    “무모한 결정 깊은 유감...단계적 대응 조치 강화”“하루빨리 철회해야” 대화 해결 가능성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우리 경제를 의도적으로 타격한다면 일본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상응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엄중 경고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의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화이트리스트 배제 관련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를 향해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날 국무회의 모두 발언은 이례적으로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는)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간 오랜 경제 협력과 우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일본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협상을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미국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상응 조치가 준비되어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조치 상황에 따라 우리도 단계적으로 대응 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향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멈출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일본 정부가 일방적이고 부당한 조치를 하루 속히 철회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라며 “가해자인 일본이 상처를 헤집는다면 국제사회의 양식이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일본은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경제 보복을 선택한 배경에는 과거사 문제가 있다며 일제 강제 징용 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강제 노동 금지, 3권 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일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개인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자신이 밝혀왔던 과거 입장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따라 예상되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물량 확보 ▲원천기술의 도입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공장 신·증설 ▲금융지원 등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로 인해 우리 경제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해졌다”며 “과거에도 그래왔듯 역경을 오히려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삼성 “수요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 탄력 운영”…사실상 감산 시사

    삼성 “수요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 탄력 운영”…사실상 감산 시사

    日 수출규제 여파 경영 불확실성도 커져 올 상반기에 일부 낸드 공정 R&D 전환 도시바·마이크론에 SK하이닉스도 감산 3차 치킨게임 재현 가능성 더 낮아져“인위적 감산은 없다.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 웨이퍼 투입 감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지만, 동시에 생산라인 최적화·효율화 전략이 가동되고 있음을 밝힘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춘 탄력적 공급 대응에 이미 돌입했다는 해석이 1일 제기됐다. 과잉 공급으로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 즉 반도체 기업 간 ‘치킨게임’을 감수하면서도 생산물량을 감축할 계획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동시에 다른 이유로 인한 생산량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메모리사업부 전세원 부사장은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요 변동에 따라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화성캠퍼스 12라인 낸드 생산설비와 관련, “최근 낸드 수요가 플래너(평면)에서 (3D 등) V낸드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상반기부터 일부 플래너 캐파(생산설비)를 R&D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전략은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올해 3차 반도체 치킨게임이 본격화될지 여부를 가릴 가늠자로 관심을 받아 왔다. 낸드 2위인 일본 도시바가 정전 사고 때문에 사실상 비자발적 감산 체제에 들어갔고, 미국 마이크론 역시 1분기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5~10%씩 줄이는 감산을 공식화한 터였다. D램 쪽에서도 3달러 이하로 떨어진 가격 하락폭에 못 이겨 2위 SK하이닉스가 4분기부터 감산 방침을 밝혔고, 3위 마이크론도 감산 중이었다. 1위 삼성까지 감산을 공식 선언할 경우 하향세를 보이다 최근 일본의 한국으로의 소재 수출 규제 발표 뒤 잠깐 가격이 올랐던 D램 가격 흐름이 우상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삼성은 1·2차 반도체 치킨게임 때처럼 감산이란 단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는 삼성이 인위적인 경쟁 또한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여파로 삼성전자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반도체 시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의 경쟁에 실익이 크지 않아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미·일·대만에 포진한 반도체 기업 수가 이미 한 자릿수로 업계 난립 상황이 아닌 데다 업황도 좋지 않아 출혈 경쟁을 불사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3차 치킨게임 재현 가능성이 애초에 낮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조치로 반도체 생산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라인 최적화와 같은 업황을 반영한 생산량 조절이 탄력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관측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면초가’ 한국 수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사면초가’ 한국 수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주력품목 반도체·석유화학 실적 부진 자동차·바이오헬스·농수산품은 증가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번 달 이후 일본 규제의 여파가 가시화되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든 46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7%)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6월(-13.7%)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 부진 및 단가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난달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동차(21.6%), 자동차부품(1.9%), 가전(2.2%) 등 주력 품목과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인 바이오헬스(10.1%), 농수산식품(8.7%) 등은 선방했다. 전체 수출 물량이 2.9% 증가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1∼7월 누적 수출 물량은 0.8%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6.3%), 미국(-0.7%) 등은 감소했지만 아세안(0.5%), 독립국가연합(14.5%)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 수출은 늘었다. 최근 수출 규제 조치를 놓고 갈등 중인 일본 수출은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부진 속에서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조치가 자국 기업의 한국 수출에 장벽을 세운 것인 만큼 아직 한국의 대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대일 수입은 수출 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의 감소로 9.4% 하락했다.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올해 월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16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수입은 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하락 폭은 6월(-10.9%)에 비해 소폭 줄었다. 무역수지는 24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산업부 “기업 피해 방지 가용수단 총동원”… 中서 국제여론전 편다

    조기 물량 확보… 핵심 R&D 자금 지원 소재부품 특별법 개편 등 정비 계획도 中 RCEP 장관 회의서 日부당성 설명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백색 횡포’에 대응해 국제 여론전을 비롯한 민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함께 양자·다자 차원 통상 대응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핵심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등을 위한 세제·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 범부처 가용수단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면서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 특별법 개편 등 제도적 틀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하면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은 현재 3개에서 1100여개로 늘어난다. 이 경우 일본 의존도가 커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는 반도체 이외에도 탄소섬유, 정밀기계, 배터리 등이 꼽힌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양국 교역과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이어 “일본이 1100여개 품목 중 일부는 개별허가로 전환하고, 일본의 자율준수프로그램인정기업(CP기업)의 거래 품목은 특별포괄허가를 인정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불확실성 증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서도 일본 수출 규제 추가 조치를 막기 위한 여론전을 벌일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통상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RCEP에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참석하나 일본 측은 유 본부장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으며 역내 국가들에게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며 “실무자급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일본과의 대화가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양국 간 물동량 감소도 우려된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한일 간 물동량은 적재 컨테이너만 연간 8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이고, 빈 컨테이너까지 합하면 160만TEU에 이른다”면서 “(일본의 규제 조치로) 물동량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산기장미역 슈퍼푸드...해외서 각광

    조선시대 임금님 밥상에 오른 기장 미역이 해외에서 슈퍼푸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해외수출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본부세관이 1일 발표한 ‘부산지역 미역 수출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미역 수출은 올해 상반기 2000여 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운 증가를 보였다. 부산 전체 수출량의 80% 이상이 기장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주요 수출시장은 중국 ,일본과 함께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99.7%의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서양에서 건강식품으로 한국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건미역, 해초샐러드 제품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으로 수출된 미역은 2018년 447t,올상반기 1389t으로 3,3배 증가햇다. 또 일본에는 2017년 99t톤 ,지난해 190t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255t에 달했다고 밝혔다.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 100여t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주요 미역 해외 수출국가는 중국 ,일본,캐나다 미국 영국 등으로 수출양은 중국(1389t)에 이어 일본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장 미역생산업자들은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들어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미역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바다의 잡초’로 불리던 미역은 ‘바다의 채소’로 인식되며 다이어트, 영양식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조량이 많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생산된 기장미역은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을 만큼 우수한 품질로 세계 최초 MSC인증을 취득하며 수출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해양관리협의회)는 지속 가능 수산물에 부여하는 친환경 국제인증이다.기장을 중심으로 한 부산 미역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원물 형태 외에도 미역스낵, 미역국 등 해당국의 식품 선호도, 식습관을 고려해 하다양한 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미역을 포함한 지역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중소 수산업체에 대한 FTA활용 지원, 업체를 직접 방문해 일대일 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 지원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7월 수출 8개월 연속 감소…무역분쟁 ‘반도체·화학’ 타격

    7월 수출 8개월 연속 감소…무역분쟁 ‘반도체·화학’ 타격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한국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든 46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다만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6월 -13.7%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동차(21.6%), 자동차부품(1.9%), 가전(2.2%)과 같은 또다른 주력 품목과 함께 신수출동력품목인 바이오헬스(10.1%), 화장품(0.5%), 농수산식품(8.7%) 등은 선방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물량이 2.9%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1∼7월 누적 수출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0.8%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6.3%), 미국(-0.7%)은 감소했지만, 아세안(ASEAN·0.5%), 독립국가연합(CIS·14.5%)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 수출은 늘었다. 수입은 43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3개월 연속 수입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하락폭은 줄였다. 지난 6월 수입 증감률은 -10.9%였다. 무역수지는 24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확대,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6월보다는 선전했다”며 “물량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자동차, 차부품 등 주력 품목이 선전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집값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아파트 ‘몸값’ 오름세로

    서울 집값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아파트 ‘몸값’ 오름세로

    서울 단독주택 오르고 연립주택 내리고전국 주택가격 하락세…내림폭은 둔화서울 전셋값, 약세 멈추고 보합세 전환서울 집값이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비롯한 아파트 일체와 단독주택이 오름세로 돌아선 게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논의를 본격화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런 추이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3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지난달(-0.04%)보다 0.07%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아파트·단독주택 등과 일반 아파트 가격까지 오름세로 돌아서며 마이너스 행진을 멈췄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시세 변동으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공론화하기 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높은 시세가 통계가 반영됐다. 지역별로 강남3구는 지난달 대비 0.15% 올랐고 영등포(0.17%)·양천구(0.13%)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있는 일부 구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용산구(0.13%)와 마포(0.12%), 광진구(0.09%) 등지도 강세를 보였다.이에 비해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0.09%), 강서구(-0.01%), 중랑구(-0.01%) 등은 지난달보다 집값이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0.07% 오르면서 지난해 11월(-0.05%)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상승 전환했다. 또 서울 단독주택은 정비사업과 각종 개발계획으로 인해 0.34% 올랐다. 반면 연립주택은 0.05% 하락했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0.09% 내렸으나 지난달(-0.13%)에 비해 내림폭은 둔화했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0.06% 내렸고, 8개 도는 평균 0.22% 하락했다. 전셋값은 약세가 이어져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지난달보다 0.19% 하락했다. 그러나 서울 전셋값은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울 서초구의 전셋값은 0.23% 올랐고, 동작구가 0.17%, 강서구가 0.04% 각각 상승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정비사업 이주수요 증가, 5∼7월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7개월간의 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시 새우깡으로…한시름 던 ‘군산 꽃새우’

    다시 새우깡으로…한시름 던 ‘군산 꽃새우’

    전북 군산지역 꽃새우잡이 어민들의 반발<서울신문 7월 30일자 14면>을 불러일으킨 새우깡 원료 전량 미국산 대체 계획을 농심이 백지화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서해에서 잡은 군산 꽃새우의 품질을 지자체가 보장하는 대신 농심이 재수매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서해산 꽃새우가 새우깡 원료로 계속 납품될 수 있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북도와 군산시, 농심은 이날 오후 협의 끝에 이물질이 없는 꽃새우 납품에 대해 약속했다. 지자체의 품질 보증 약속에 ‘새우깡 원료 전량 미국산 대체’를 고집하던 농심은 ‘군산 꽃새우 재구매’로 기존의 방침을 철회했다. 그러나 새우깡 원료로 국산 꽃새우만 사용할지, 미국산과 함께 사용할지, 구매 물량 등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전북도와 군산시가 확실한 품질의 꽃새우를 납품하기로 약속한 만큼 올해 군산 꽃새우 물량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특히 농심 측은 “서해가 오염돼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오해”라며 “논란을 야기해 서해 어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농심은 서해에서 잡힌 꽃새우로 30여년 동안 새우깡을 생산하다가 3년 전부터 국내산 50%, 미국산 50%씩을 사용해 왔으나 올해는 품질 문제를 제기하며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았다. 이 바람에 군산 꽃새우 가격이 폭락해 어민들이 판로와 대책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했다. 실제로 군산 꽃새우는 1상자(14~15㎏)에 9만원을 넘었으나 농심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최근 위판가격이 2만 7000원까지 폭락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설문조사원·방과후 매니저·독서 강사…CF서 잘나가는 어르신모델도 키워요

    설문조사원·방과후 매니저·독서 강사…CF서 잘나가는 어르신모델도 키워요

    강남시니어클럽에선 인력파견형 3개, 제조판매형 3개, 서비스제공형 13개, 공동작업형 2개, 고유사업 3개 등 5개 분야 24개 일자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인력파견형 등 5개 분야 24개 사업 진행 인력파견형은 수요처 요구에 맞는 업무 능력을 갖췄거나 일정 교육을 마친 어르신들을 해당 수요처에 파견하는 것으로, 각종 채용이나 자격시험 감독을 하는 ‘시험감독관’, 여론조사기관에서 모니터링 등을 하는 ‘설문조사원’, 헤드헌팅·시설관리·예술·정보기술(IT) 등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실버인력파견’이 있다. 제조판매형은 아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공공여론조사를 하는 것으로, 맞벌이 가정 아동이 방과 후 자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관리하는 ‘애프터스쿨매니저센터’, 설문조사작업장을 꾸려 지역 복지·공공기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욕구·만족도 조사를 하는 ‘골든리서치클럽’, 블록·퍼즐 등 다양한 창의수업을 통해 아동들의 집중력·창의력·공간지각력·추론적 사고를 길러 주는 ‘꿈나무교실’이 있다.서비스제공형은 교육강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육시설에서 놀이·안전 지도를 하거나 동화를 구연하는 ‘사랑느낌’을 비롯해 숲생태지도자클럽·종이접기·독서지도·풍선아트 등이 있다. 서비스제공형엔 택배로 대변되는 전문 직종 사업단도 있다.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소화물을 배송하는 ‘해피콜지하철택배’, 강남권 내 택배 물량을 빠르게 배송하는 ‘적토마지하철택배’, 대한통운 등 민간 택배업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아파트단지 내에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스마일아파트택배’가 있다. 공동작업형은 어르신들이 공동으로 어르신 적합 일자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아동 대상으로 케이크·쿠키 등 요리체험교실을 진행하는 ‘쿠킹클래스’, 디퓨저·석고방향제 등 고품격 향기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향기로운 그대’가 있다. 고유사업은 정부 지원금 없이 기관 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어르신 모델을 육성해 광고 등에 출연하게 하는 ‘시니어모델 두드림’, 여성 어르신들을 보육 전문가로 양성해 맞벌이나 다자녀 가정에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아이케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는 교육을 하는 ‘교육강사파견’ 등이 있다. ●“초등생 대상 교육 수요 많고 만족도 커요” 구 관계자는 “모든 사업에서 어르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강남구가 교육 도시인 만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수요가 높고 만족도도 크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산만하던 아이가 꿈나무교실에 다니면서 집중력도 좋아지고 차분해졌다”며 “어르신들이 아이에게 맞는 창의수업을 해 주고, 친절하고 세심하게 돌봐 주는 등 사설 학원이나 키즈카페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우체국 경영난 허덕…택배사업 전면 축소하고 집배 인력 재배치해야

    지난 9일로 예정됐던 집배원 중심의 우정노조 총파업이 일단락됐다. 집배원이 아닌 ‘소포위탁택배원’을 750명 증원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전격적으로 철회됐다. 하지만 그 교섭 과정이 석연치 않다. 집배원이 소속된 우정사업본부(우본)는 교섭 과정에서 경영이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우본은 정부기관이면서 동시에 기업의 성격도 띠고 있다. 신분상 공무원인 집배원들의 임금도 세금이 아니라 자체적인 사업 수익으로 감당한다. 국고 지원 없이 벌어서 쓴다는 얘기다. 정부기관인 우본이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한 이유다.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우체국을 떠올리면 집배원만 생각하고, 사실 우본이 굴러가도록 어딘가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잘 모른다. 우체국에서 돈을 벌어오는 사람들은 1만명에 이르는 행정·기술직 공무원이다. 이는 지난해 우체국의 실적을 봐도 잘 드러난다. 우편 2조 9000억원, 예금수신고 70조원, 보험적립금 55조원. 행정·기술직 공무원들이 벌어들인 돈이다. 그런데 집배원의 경우 지난해 1800명의 인력(비공무원)이 증원됐지만 행정·기술직 공무원은 2015년 512명의 정원이 행정안전부로 반납됐다. 돈을 벌어들이는 공무원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우본의 올해 현금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인건비가 2조 93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66억원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체국 종사자들은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에 반대하지 않는다. 더 나은 우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가 된다면 손을 들고 환영하겠다. 하지만 우편 매출은 정체되고 인건비는 연평균 767억원씩 상승하는 현실에서 우체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우체국은 과감하게 민간의 영역인 택배(방문소포)사업을 전면 축소해야 한다. 우정노조가 파업 직전까지 간 것의 중심에도 우체국 택배가 있었다. 우체국 택배사업은 물량이 늘면 사람을 충원해야 하고 그러면 비용이 늘어난다. 그 비용을 감당하려면 민간회사와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 점점 입이 커져 그 입으로 몸통이 빨려 들어가는 기괴한 형태의 생물과도 같은 형국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까지 뛰어들어 택배사업에서 출혈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외형 성장 위주의 우정사업 발전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다. 위기는 기회다. 택배를 전면적으로 축소하면서 지역 간 인구 격차에 따라 집배 인력을 재배치해야 한다. 증원이 아닌 평준화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부기관인 우체국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한 우체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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