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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야(夜)한 길’에 놀러오세요

    경남 하동군은 28일 농촌의 아름다운 밤 정취를 즐기며 문화체험을 하는 ‘별난 야(夜)한 길’ 조성 및 문화체험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시골의 야경을 발굴하고, 지역·계절별 특색을 살린 야간 테마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야간 테마길은 토지문학제·야생차문화축제·섬진강 생태학교가 연계된 최 참판댁 주변의 악양면 코스와 공포·횃불체험을 할 수 있는 적량·횡천면 코스, 코스모스 둑길을 걸을 수 있는 고전·양보면 코스, 백의종군로를 체험할 수 있는 옥종면 코스 등 4곳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악양면 코스는 최 참판댁 주차장을 출발해 동정호, 부부송, 축지교, 하신대마을 앞 세월교, 덕계마을, 하평마을 뒷길을 거쳐 최 참판댁으로 돌아오는 6㎞ 구간이다. 적량·횡천면 코스는 하동읍 공설운동장에서 적량면사무소, 명천마을, 상남마을, 용소보, 안성제방, 공설운동장으로 연결되는 편도 20㎞의 길이며 고전·양보면 코스는 배들이공원과 주교천 둑길, 명교1교, 양보생활체육공원, 지내제, 애동제, 배들이 공원으로 이어지는 편도 10㎞ 구간이다. 옥종면 코스는 길이 7㎞로 두양교와 문암정, 용연사, 창촌교로 이어진다. 악양면 코스는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리는 4~5월과 7~8월, 10~11월에, 적량·횡천면 코스는 횃불놀이와 물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여름 7~8월에 운영한다. 또 고전·양보면 코스는 코스모스가 피는 10~11월에, 옥종면 코스는 4~5월에 각각 운영한다. 군은 자연생태해설사 등 전문인력도 확보해 운영할 방침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도시 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농촌의 밤 정취를 느끼는 건 물론 관광 하동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정월대보름 지구촌 축제로

    걸그룹과 드라마만 한류(韓流)에 앞장서라는 법은 없다. 우리 전통문화도 충분히 한류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오는 19일 용산구청 광장에서 펼쳐지는 용산구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외국인들이 진정한 한류를 느껴볼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멕시코, 호주, 덴마크, 인도 등 51개국 주한대사와 구민 1000여명이 참가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러시아·日·호주 대사 등 참석 유난히 대사관이 많이 모여 있는 까닭에 각국 대표자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이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원래 정월대보름은 17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행사 날짜를 주말로 미뤘다. 구청 광장을 중심으로 설치된 부스에서는 한국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대형 윷놀이를 비롯해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놀이를 외국인과 함께 하는 화합의 한마당이다. 대보름 음식인 부럼과 전통차를 먹어보고, 간절한 소원을 쓴 소원지도 매단다. 또 한지와 민화 등을 활용한 전통공예품은 물론 북, 장구, 소고, 징 등의 전통 악기도 진열해 놓는다. 개막 공연인 난타공연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성장현 구청장과 구민이 중심이 된 한국 팀과 대사들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외국 팀 간의 줄다리기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50명이 참가하며 친선을 다진다. 제기차기·투호와 같은 전통놀이를 토너먼트식으로 진행해 재미를 더한다. ●제 기차기·투호 등 토너먼트 진행 모두가 어우러지는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강강술래. 사물놀이패의 진행에 따라 강강술래를 돌며 정월대보름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참여자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해 볼 수도 있다. 또 주한 대사와 구민 모두가 청사초롱을 손에 들고 각자의 소원과 염원을 담아 행사를 마무리한다. ●시민 참여 위해 주말 개최 성 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전통 행사의 의미와 역사를 50개국 주한 대사 및 외교 사절에게 알리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용산구민과 외국인들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전통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초1동 주민센터, 문화공간 변신

    서초1동 주민센터, 문화공간 변신

    주민센터가 확 달라졌다. 오래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층 진화한 모습이다. 북적이는 민원인들이 서류나 발급해 갔던 딱딱한 주민센터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사물놀이도 배우고 체력단련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영어도 배울 수 있다. 바로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 얘기다. 구는 14일 서초1동 주민센터 신축청사 이전 기념식을 열고 신개념 복지 주민센터로 시동을 걸었다. 공공민원 서비스뿐 아니라 주민들의 취미 생활을 지원하는 문화 복지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928㎡ 규모다. 일단 협소한 민원대기실을 넓히고 사물놀이 연습실, 체력단련실, 샤워실 등 건강 복지 시설과 책사랑방, 컴퓨터실 등 지식 시설도 갖췄다. 실제 청사 전체 면적 가운데 행정시설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주민 편의시설이다. 꽃단장(?)의 핵심은 영어다. 4~5층에 새롭게 들어선 서초영어센터는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유아에서 성인까지 자연스러운 영어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연령과 레벨에 따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만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로 시민들을 끌어들인다. 유치반 및 초등학생 대상으로 과학·음악·요리 등을 통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는 ‘체험교실’, 성인 대상의 회화수업이 진행되는 ‘영어카페’, 영어도서 내용을 강사와 일대일로 토론하는 ‘멘토실’도 있으며, 4층 중앙 널찍한 공간에는 ‘영어도서관’도 마련돼 있다. 영어도서관에서는 월 1만원이면 수준별로 분류된 2만 3000여권의 영어도서를 무제한 열람 및 대여할 수 있다. 미국 초·중·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콜라스틱(미국 최대 교육 전문 출판사)의 도서도 비치돼 있는데 전문가가 상주하며 동화책을 골라 주거나 직접 읽어 주기도 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부모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책읽기 방법이나 영어교육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주민센터가 단순히 행정 서비스만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문화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면서 “옛 동청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졸업식만 4시간 이게 최선입니까

    졸업식만 4시간 이게 최선입니까

    “졸업식이 아니라 무슨 고행식 같다. 그냥 자연스레 치르면 될 걸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중학생 딸의 졸업식을 앞둔 한 학부모의 하소연이다. 교장 훈화와 상장 수여, 기념촬영까지 길어야 1~2시간이면 끝나던 졸업식이 길게는 4시간까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2월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알몸 졸업식’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자 교육과학기술부가 각급 학교에 지침을 내려 졸업식 시간을 2~3시간 이상 대폭 늘리도록 한 것이다. 한달 전부터 준비해 온 졸업식 행사 참여를 위해 아이와 함께 새벽부터 집을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학생 선도를 위해 졸업식을 아예 오후에 진행해 맞벌이 부부들이 적잖이 속을 끓이고 있다. ●전국 곳곳 ‘고행 졸업식’ 촌극 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일선 학교에 따르면 폭력적인 졸업식 관행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과 축제형 졸업식을 시행하도록 각급 학교에 지시하면서 보통 2~3시간, 길게는 4시간이 넘는 ‘고행 졸업식’의 촌극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1일 열리는 유한공업고등학교의 경우 오전 9시 20분에 시작되는 졸업식이 장장 4시간이나 진행된다. UCC영상물 상영에 이어 ▲재학생 축하 공연 ▲교복 물려주기 ▲학교장 축사 ▲사물놀이 축하 공연 ▲부모님께 큰절하기 ▲설립자 영상물 상영 ▲연예인 특강 ▲졸업 선배 특강 ▲교사 축하 연주 등으로 이어지는 행사는 오후 1시가 돼야 종료된다. 그런가 하면 10일 졸업식을 치르는 서울 오륜중학교는 행사 시작 시각을 아예 오후 2시로 정했다. 이 학교는 졸업식 행사를 1부, 2부, 3부로 나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졸업생 동영상을 포함해 학부모의 시낭송, 축하 공연 등 예전에 없었던 행사들이 대폭 늘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행사 준비와 함께 올해부터 졸업복을 따로 입기로 함에 따라 오후 1시까지 학교로 나와야 한다. 사진 촬영을 포함하면 행사 시간만 4시간에 이른다. 학교 측은 졸업식이 예년보다 지나치게 길어진 점은 인정하면서도 주로 졸업식 후에 발생하는 ‘꼴불견 뒤풀이’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원래 예상 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였는데 막상 예행연습을 해 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행 첫해다 보니 진행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졸업식 우수 학교로 지정돼 전에 없던 행사가 많아지다 보니 겨울방학부터 교사와 학생이 준비를 해야 했다.”면서 “졸업식 후 부모님과 곧장 귀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 “근본 대책 아니다” 학교에 졸업생들을 오래 붙잡아둬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하겠다는 고육책인 셈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고교 졸업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극히 일부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한 관료적 발상”이라며 “학생은 물론 교사나 학부모의 고충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는 김모(16)군도 “학교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고 식을 늦춘다고 뒤풀이가 없어지겠느냐.”면서 “사람이 아니라 성적만 강조하는 학교에 대한 반감 해소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성남, 그린벨트 내 골프장 ‘공사중지’

    경기 성남시가 이대엽(구속) 전 시장 재임 시절 그린벨트에 내준 골프연습장 건립인가가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이뤄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뒤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2009년 11월 그린벨트로 지정된 분당구 운중동 530-3 일대에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종합체육시설에 대한 건립인가가 국토해양부의 관리계획승인을 거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8일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개특법)에는 1㎡ 이상 토지의 형질을 변경하거나 연면적 3000㎡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는 해당 자치단체가 ‘관리계획’을 수립해 국토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공사중지명령은 시행자가 골프연습장과 물놀이 시설 등 건립을 위해 벌목과 진입로 개설 공사 등을 진행하자 지난해 11월 공사현장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산림훼손이 발생한다고 반발하며 경기도와 국토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인가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남으로써 취해졌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자체 감사에 착수하는 한편 법제처에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체육시설 건립인가의 적법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법령 해석을 의뢰했다. 전임 시장 시절에 시는 골프연습장 건설업체가 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공원조성계획입안을 신청한 것을 산림훼손 우려 및 상·하수도 시설 부재 등의 이유로 되돌려 보냈다. 이에 건설업체가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 모두 시가 패소한 바 있다. 이후 건설업체가 다시 공원조성계획입안을 신청하자 시가 국토부에 관리계획승인을 받지 않아도 고등법원의 판결이 귀속력을 미친다고 판단, 관련 부서의 협의를 거쳐 인가를 내준 것이다. 이 골프연습장 문제는 지난해 11월 열린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임채호 의원은 “그린벨트에 골프장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성남시는 법을 위반한 채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국토부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 인가를 내준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국토부 승인을 받았어야 했다는 판단에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산 너머 저쪽이다. 어머니는 배추를 팔러 나갔다. 돌아오는 언덕 길이 꼬불꼬불 멀었다. 오늘도 늦으시려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그렇게 기다렸다. 어느 날엔가 막차의 기적소리가 들려왔다. 어쩔 거나, 어머니가 걱정된다. 그래서 읊었다. ‘열무 삼십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해는 시든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숙제를 천천히 해도 엄마 안 오시네/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옛날~’ 1989년 요절한 기형도의 시 ‘엄마 걱정’에 나오는 대목이다. ‘엄마 걱정’은 지난 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해 연말 제주 무대에 이르기까지 노래로 불려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장사익 소리판 역(驛)’이란 제목으로 전국 투어에서 선보였던 것. 공연 도중 기형도씨의 어머니를 초청해 아들의 ‘엄마 걱정’을 눈물 나도록 불러 관객들과 함께 감루(感淚)의 바다로 빠지게 했다. 장씨 자신도 참외장사를 했던 어머니의 추억을 토해냈다. 그런 ‘엄마 생각’에서 장사익(62)씨는 오는 3월 새 앨범을 낸다. 원래 노래풍도 그렇고 소재를 선정하는 스타일도 ‘한 많은 우리 것’을 찾고 있지만 이번 새 앨범에는 특유의 ‘토장’(土醬)을 더욱 진득하게 담아낸다. ‘산너머 저쪽’ ‘엄마 걱정’ 등의 신곡에다 ‘삼식이’ ‘아버지’ ‘여행’ ‘섬’ 등 11곡을 맛깔스럽게 버무린다. 2008년 ‘꽃구경’ 이후 3년 만으로 7번째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역’이다. 장씨는 다른 가수와 달리 신곡이 나오면 먼저 무대공연을 통해 선보인 다음 녹음 과정을 거친다. 장씨의 노래는 요즘 들어 더욱 중장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대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료 관객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장씨의 ‘역’ 공연이 전체 좌석 중 유료 관객 점유율 97%로 1위에 올라 인기도를 입증했다. 그는 ‘찔레꽃’으로 많은 팬들의 애간장을 충분히 녹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 제목처럼 여전히 ‘이게 아닌데’라고 하면서 차원을 높인다. 그럴 것이 북악산을 바라보는 집 창가에 찾아오는 새들과 그 산 기슭에 드러누운 부처와도 대화를 나눈다. 또한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묵향’과 함께 튼튼 60대 세월로 ‘독공’(獨功)의 길을 걷고 있다. ●풍경이 모여드는 마당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장씨의 집. 10여개의 풍경이 앞마당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각자 불어오는 찬바람에 의지해 겨울소리를 내고 있었다. 녹차를 마시면서 한 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장씨의 오랜 친구들이 계속 찾아온다. 비둘기와 까마귀,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와서 교대로 떠들고 재잘거리고 뭐라고 지껄인다. 뒷산 언덕 높이에서는 이를 시샘하듯 매 한 마리가 크게 날갯짓을 한다. 뿐만 아니다. 연못에서 동면하는 개구리 10여 마리도 아직 기척은 없지만 목청을 가다듬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장씨 집에는 계절별로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는, 그런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겨울에는 새들이 저마다 고운 목소리로 멋을 내고 4, 5월이 되면 개구리가 뒤질세라 울어댄다. 개구리들은 영특하게도 여름에 매미 소리가 나와야 비로소 입을 다문다. 또 그 매미들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풀벌레한테 인계를 한다. 다시 겨울이 오면 참새들이 울면서 자연의 크리마스 카드를 연출한다. 하여 장씨는 이들에게 노래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클래식과 국악이 함께 나오는 FM 라디오 음악을 잔잔하게 하루 종일 틀어준다. 새들이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고 잘 듣는지 장씨 스스로 깨닫는다. 때문에 굳이 창문 열고 사람소리를 내지 않는다. 혹 사람의 소리가 나면 그들은 얼른 도망가버린다. 장씨는 새들에게 곰팡이 생긴 쌀을 먹이로 준다. 이런 평화로움에 지나가던 고양이도 잠시 낮잠을 즐기고 간다. 전원 교향악이 따로 없다. 올봄에는 닭 몇 마리를 새 식구로 불러들일 생각이다. “(그들이) 울다가 지치면 딴 놈이 와서 울어줍니다. 아주 자연스러워요. 일년 사계절이 그럴진데 요즘 세상에서는 한꺼번에 뛰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가용 타는 것이 왠지 슬퍼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그러다가 지하철에서 여러 사람이 휴대전화에 의존하는 모습을 볼 때 소름이 끼친다는 생각도 듭니다. 올해에는 주변을 살피면서 느리게 가 보면 어떨까요.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은 이것저것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잖아요.” 문득 그의 노래가 대부분 느리면서 호소력 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곡 중 하나인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가~안다.’ ●개발한 글씨체로 일필휘지 요즘 그는 서예에 푹 빠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지없이 먹을 갈고 한 시간여 동안 붓을 잡아 화선지에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글씨체를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다. ‘동백아가씨’ ‘찔레꽃’ 등의 노래가사는 기본이고 마음에 드는 시구절 등 주로 한글로 쓴다. ‘느림의 미학’과 ‘위안과 희망’이 장사익류의 소리라면 또 다른 ‘장사익류의 서체’를 개발해낸 셈이다. 지인들에게 안부편지를 쓸 때도 꼭 붓글씨를 고집한다. 주위에서는 전시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작품수준의 경지라고 평가한다. 그는 조선후기 3대 명필 중 한 사람이었던 창암 이삼만(李三晩)의 글씨체를 무척 좋아한다. 장씨는 “창암의 서예전이 다음 달 2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면서 글씨의 근본을 오로지 자연에서 구했기에 물처럼 흐르는 멋이 물씬 풍긴다고 말했다. 또한 평론가들도 “먹이 농담하듯 곡선과 직선, 음양의 요소를 조화로움의 극치로 풀어낸다. 자연의 소리가 글씨에 스며들어 붓이 춤추듯 노래하는 것 같다.”고 평한다. “한글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 정도입니다. 한자인 경우에는 추사 김정희 서체니 중국의 아무개 서체니 하고 있지만, 한글은 쓰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계속 쓰다 보면 아름다운 글씨가 나오고 그게 곧 자신의 글씨체가 되겠지요. 노래가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서예는 노래를 집중하게 하는 정신력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2004년 작고한 음악인 김대환씨를 예로 든다. 평생 아리랑과 반야심경구절만 쓰다 보니(앞으로 썼다가 뒤로 썼다가 반복하면서) 왕희지 서법보다 더 자유분방해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1990년에 쌀 한톨에 283자의 반야심경을 모두 써 넣어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사익 소리판 역’ 완결무대 이어져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부인 고완선씨가 떡과 과일을 가져왔다. 고씨는 남편에게 “사진촬영도 하는데 기왕이면 옷을 갈아입고 하시지.”라고 했다. 그러자 장씨는 “어때 뭐, 원래 노숙자차림이 내 모양인데 뭐.”라고 웃어넘긴다. 알콩과 달콩으로 미소를 주고받는다. 마루바닥 한쪽에 오래전에 부부가 함께 만든 병풍이 눈에 들어온다. 제목은 ‘백년가약서’이다. ‘하늘 고완선과 땅 장사익은 금후 100년 동안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고 늘 행복함을 유지시킨다는 약서(約書)를 씁니다. 단, 100년 후에는 영원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합니다.’ 올 한해는 얼마나 많은 공연이 기다리고 있을까. 높아가는 인기도만큼 여기저기에서 오라는 데가 더욱 많다. 이달 대구와 부산, 일본 후쿠오카 등에서 협연을 끝낸 데 이어 2월에는 경북 안동(11일), 서울 노원(17일), 경기 군포(19일) 등에서 협연이 예정돼 있다. 3월 1일에는 김대환 추모공연에 참가한다. 또 이달에는 단독공연이 있는데 울산(15일)과 창원(19일)에서 이어지며 4월에는 전주, 과천, 춘천 등에서 단독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장사익 소리판 역’의 완결편을 마무리짓는 무대가 5월까지 10여 차례 이어진다. 전직 카센터 직원, 독서실 운영, 가구점 총무, 전자회사 직원, 보험회사 직원…. 장씨는 마치 죽장에 삿갓 쓰고 그러하듯, 일찍부터 방랑과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인생살이의 산전수전을 겪은 다음 40대 중반에 소리꾼으로 데뷔했다. 다른 사람보다 늦었지만 삶의 내공이 쌓여서인지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깨진 것을 얘기할 수 있어 오히려 음원이 시원했다. 일찍 ‘국민 소리꾼’이 된 것도 여기에 있겠다. “노래는 진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노래는 맑아야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희망도 있고 위안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들과 같아지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노래를 참 잘 택했구나 하고 있습니다.” 장씨는 가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냥 소리꾼일 뿐이라고 한다. 애정을 얻어도 고통이요, 또 애정을 버려도 고통이라는 말이 있다. 소리를 얻었을 때도 많은 고통이 있었을 테고, 또 언제가 버려야 하니 더 많은 고통을 생각하고 있을 터. 그래서 요즘도 ‘이게 아닌데’로 스스로 채찍을 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장사익은… 1949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삼봉마을에서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소문난 장구잡이였다. 소리의 기질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장씨는 초등학교 때 웅변을 잘했다. 어릴 때는 장차 정치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시급해 1965년 서울 선린상고에 진학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김우열씨와 동기동창. 고 3 때 종로에 있는 생명보험회사에 취직했다. 이때 인근 낙원동 음악학원에 다니며 노래연습을 틈틈이 했다. 직장생활 3년 후 공병으로 군입대를 했지만 소리솜씨가 좋아 31사단 문선대에서 근무했다. 1972년 제대 후에는 무역회사, 전자회사 영업사원, 노점상, 카센터 등을 전전했다. 그러면서 정악피리와 태평소 등을 스스로 익혔다. 1993년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때마침 그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공주농악’으로 장원에 뽑혔다. 또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결성농요’로 대통령상을 탔다. 이듬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도 ‘금산농악’으로 장원에 올랐다. 그러던 1994년 11월 주위의 권유로 서울 신촌에서 첫 공연을 했다.100석 규모의 극장에 3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내친김에 1집앨범 ‘하늘가는 길’을 발표하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지금까지 ‘기침’(1999) ‘허허바다’(200) ‘사람이 그리워서’(2006)‘ ‘꽃구경’(2008) 등 6집 앨범을 냈다.
  • 제주도, 실내 해수욕장 ‘오션돔’ 추진

    제주도는 사계절 물놀이가 가능한 실내해수욕장인 ‘오션돔’ 개발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오션돔은 우근민 지사의 선거 공약. 이에 따라 도는 전국의 사례조사를 실시하고 사업대상 예정지로 검토되고 있는 삼양과 화순 화력발전소 주변, 표선지역에 대한 여건조사와 주민 의견 등 수렴 작업 등에 나설 예정이다. 삼양·화순지역은 토지 확보와 발전소 온배수 활용 가능성 여부, 대기업 투자사업 연계 가능성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사업 지구지정을 위한 사전협의를 거쳐 5월쯤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8월쯤에는 민간투자사업자 제안서를 공모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서초 토요벼룩시장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서초 토요벼룩시장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11번 출구를 나오니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매서운 한파에도 길이 1㎞, 폭 10m의 사당천 복개도로 위에서 상인과 시민들의 가격 흥정이 한창이다. 상인들은 “아따, 사모님. 이건 밑지는 장사요.”라고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가격은 일반 시장과 비교할 수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라지만 여기서는 만원짜리 한장으로 옷 한벌 장만하기는 일도 아니다. 바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여는 ‘서초토요벼룩시장’의 진풍경이다. 프랑스 ‘생투앙 벼룩시장’처럼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서초토요벼룩시장은 이미 1998년 시작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장터다. 규모도 국내 최대다. 그만큼 판매물품도 다양하다. 과거에나 있었을 법한 휴대용 카세트나 필름 카메라, LP판을 비롯해 장식품, 의류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드문드문 보이는 골동품들은 장터 분위기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든다. 물건을 팔러 나온 이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감칠맛이 난다. 스케이트를 들고 나온 아주머니, 책을 한가득 쌓아 놓고는 파는 것보다 읽는 데 정신이 팔린 할아버지, 해외 여행을 하면서 조금씩 모은 기념품을 처분하려는 대학생…. 특히 65세 이상 홀몸노인을 위한 지정좌석제 덕분에 유독 어르신들로 붐빈다. ‘외국인 판매부스’도 있다. 지역의 프랑스 마을인 서래마을 주민들은 물론 외국인학교나 대학 어학당 등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외국인 장사꾼(?)들도 많다. 더 특별한 것도 있다. 거리공연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분수대 광장에서다. 비보이·사물놀이·밴드공연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실력을 뽐낸다. 전문가는 물론 개인이나 아마추어 동호회도 구에 신청하면 기회가 주어진다. 벼룩시장에 ‘경제’만 있는 게 아니라 ‘문화’도 있는 셈이다. 최근 추위 탓에 뜸하지만 날씨가 풀리는 3월쯤 본격적인 공연 한마당이 재개된다. 시장에서 판매를 원하면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홈페이지(www.seocho.go.kr)에 신청하면 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공개적으로 추첨한다. 여성가족과 2155-669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어쿠스틱카페 내한공연 새달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쓰루 노리히로(바이올린·키보드), 나카무라 유리코(피아노), 마에다 요시히코(첼로) 등 3인으로 구성된 뉴에이지 연주그룹. 3만~10만원. (02)338-3513 ●2011년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새달 12일 오후 4시, 7시 30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 고(故) 김광석을 그리워 하는 4CUS(박학기, 가인봉, 박승화, 이동은), 바비킴, 이적, 동물원, 유리상자, 나무자전거 등 수많은 선후배 동료 가수들이 그를 기억하고자 연 대규모 콘서트 서울 공연. 7만 7000원. 1544-1555 ●싸이의 소극장스탠드 10주년 한정판 새달 10~20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데뷔 이후 처음 소극장 공연에 도전하는 가수 싸이의 공연. 9만 9000원. (02)333-3753 국악·클래식 ●안숙선·김덕수의 ‘공감’(共感) 29일 오후 5시 인천 십정동 부평아트센터. 우리 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판소리)과 사물놀이를 세계에 알린 명인 김덕수의 협연. 2만 5000~3만원. (032)500-2000 ●2011 꿈의 숲 세시풍속전-사물광대 신년맞이 ‘떼이루’ 새달 3일 오후 3시 서울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퍼포먼스홀. 김한복(징), 박안지(꽹과리), 신찬선(장고), 장현진(북)이 모인 ‘사물광대’는 1988년 김덕수패 사물놀이로부터 ‘사물광대’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활동 시작. ‘떼이루’는 모이라는 뜻의 신라시대 방언. 1만원. (02)2289-5401 미술·전시 ●한글 디자인 명인전 새달 1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전각 작가 정병례·핸드백 디자이너 이건만·패션디자이너 이상봉·도예가 전병근이 한글 디자인을 이용한 ‘4인4색’의 작품 출품. (02)733-7555 ●인세인 박전 새달 20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케이블 전선으로 회화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신진작가 인세인 박(Insane Park)의 작품을 전시. (02)723-6190 연극·뮤지컬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 새달 1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 늙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아이가 아버지의 구속과 집착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2007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전에 당선된 동이향 작가의 작품이다. 2만 5000원.(02)762-0010 ●뮤지컬 미션 새달 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8세기 식민지 영토분쟁의 중심이었던 남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했다. 예수회 신부들이 아순시온 지역의 원주민 과라니족을 대상으로 선교활동 중 생기는 종교, 인종, 사상을 뛰어넘는 감동을 전하는 영화 미션을 뮤지컬화 한 작품. 6만~20만원. (02)525-1621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새달 2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학생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르며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차이무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작품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시사코미디 연극. 3만 5000원. (02)762-0010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서정학과 함께하는 코리안팝스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등. 바리톤 서정학, 지휘 김봉, 사물놀이 김덕수, 소프라노 박미혜, 4만~10만원. (02)581-5404. ●성남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27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 슈베르트의 사랑의 세레나데 등. 지휘 이택주,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얀센스, 재즈 트럼펫 정광진. 1만원. (031)729-4809.
  • 해수욕장→해변으로 불러주세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일 한려해상, 태안해안, 다도해 해상, 변산반도 등 국립공원에 있는 74개 해수욕장의 명칭을 ‘해변’(海邊)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해수욕장이라는 명칭은 물놀이를 위해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이용한다는 느낌이 강해 사계절 방문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해변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해변 명칭은 공단에서 지역의 특성 등을 반영해 기본 명칭을 제시하고 일정기간 동안 지역주민을 포함한 네티즌 공모와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새 명칭은 올해 여름 성수기 전으로 확정, 공단 홈페이지 정보와 각종 인쇄물, 안내표지판 등에 적용된다. 최종관 공단 대외협력실장은 “명칭 변경을 계기로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지고, 지역주민은 고장에 대한 자긍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양천 롯데캐슬’ 91가구 일반분양

    롯데건설은 서울 신월4동에 건설 중인 ‘양천 롯데캐슬’을 분양하고 있다.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전용면적 59∼84㎡ 317가구로 구성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91가구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48만원.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준다. 선 시공·후 분양 아파트로 현장에 유형별로 샘플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단지 내에 물놀이장인 ‘바다놀이터’와 하늘을 주제로 인체공학적 놀이기구를 도입한 ‘하늘놀이터’ 등이 조성된다. 일대가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에 포함돼 수혜가 예상된다. (02)2602-2434.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이제는 지역개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발의 주체인 지자체는 딴전이다. 오히려 개발을 위한 국비사업 유치에 혈안이다. 단체장은 국비 확보액과 개발사업의 효과 부풀리기에 열을 올린다. 선거권을 쥔 주민을 의식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인근 지역과 유사·중복 투자 논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럴 경우 사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국 피해는 주민 몫으로 돌아간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프로젝트 ‘돈먹는 하마’ 전락 4400억 투입 영암 F1대회 투자수익 부풀리기 논란 전남도가 유치한 포뮬러원(F1) 대회와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 사업. 당초 기대와 달리 엇나간 지역개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함평 나비축제 등 향토자원을 소재로 해 효과를 극대화한 사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가을 치러진 F1국제자동차대회는 이목을 끈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감사원은 최근 전남도와 운영 법인인 KAVO 등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들어갔다. 도는 경주장 건설비로 계획보다 1000여억원이 증액된 4400여억원을 쏟아부었다. F1을 운영하는 영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FOM측에 개최권료로 340억원을 지급했다. 계약에 따라 올해는 이보다 10% 늘어난 480억원 등 향후 6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400억~500여억원을 줘야 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최근 368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200억원만 반영됐다. 나머지는 지역 주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다. 도는 당초 F1대회 유치를 통해 영암의 간척지 일대에 자동차 연관 산업을 유치한다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투자 대비 수익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강원도에 막대한 빚을 지운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장밋빛 개발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최근 중국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나 결과는 미지수이다. 이 사업 역시 뭉칫돈을 투자한 지역 개발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들 사업은 비교적 덩치가 커 쉽게 눈에 띌 뿐이다. 각 지자체가 지역개발이란 명분을 내걸고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각종 사업들도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체장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단 사업을 벌여 놓고 보자.’는 식으로 간다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 지역개발학과 송인성 교수는 “중앙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에, 지방정부는 사업의 효율성에 각각 목표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거직 단체장은 치적 홍보식 개발 쪽으로 빠질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다.”며 “무조건 국비만 따다가 지역에 퍼붓는 방식의 개발보다는 전남 담양의 대나무처럼 그 지역의 고유한 유전자가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향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발전연구원 조상필 도시연구팀장은 “ 국가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테두리 안에서 지역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 해양관광, 생물산업 분야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역개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사업 성공사례 3제 ●함평 나비축제 교과서에 실린 지역축제 아이콘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우리나라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 축제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아이콘으로 발전했다. 지자체가 추진 중인 축제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종 연구 논문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다. 함평군에 따르면 1999~2010년 축제 기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248만 5000여명에 이른다. 연 평균 100만여명꼴이다. 경제적 효과는 군의 브랜드 ‘나르다’ 상품과 특산물 판매 등 모두 1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축제의 성공으로 지역에 대한 청정 생태 이미지 부각 등 무형의 자산은 제외한 수치이다. 나비축제는 자치단체의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했다. 당시 이석형 군수는 공장 하나 제대로 없는 농촌을 ‘세일’하기 위해 흔하디 흔한 ‘나비’를 테마로 잡았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나비곤충연구소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연구소는 축제기간 나비 애벌레가 성충, 번데기에 이르는 변태과정을 공개했다. 이후 초등학생들의 생태학습 축제로 자리잡았다. 2008년엔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열어 행사의 규모를 키웠다. 30여만㎡의 유채꽃밭과 70여만㎡의 자운영(콩과 두해살이풀) 꽃밭을 조성했다. 매년 봄 그 꽃밭 위로 70여종 5만마리의 나비를 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와 꽃이 하모니를 이루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 푸른음악회, 나비 날리기, 나비·곤충 생태관 운영, 나비·곤충·조류 표본 전시, 사물놀이패 공연, 농업 심포지엄, 환경 농업 체험장 운영, 환경 미술·글짓기대회 등 각종 행사도 보탰다. 함평군은 “봄 축제 기간 함평은 어린이와 나비와 꽃으로 물들고, 이런 장면은 매스컴을 타고 전국으로 중계된다.”며 “수백, 수천억원을 들인 개발사업이 이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함평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보성 친환경 녹차 녹차·관광 접목… 세계적 브랜드화 친환경·향토자원 개발을 꼽는다면 보성 녹차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보성군은 보성녹차를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녹차클러스터 사업과 신활력사업, 농림사업과 연계한 특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녹차와 관광분야를 아우르는 녹차중심 산업을 육성하면서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붙여 만드는 개발에서 탈피, 내 고장에서 나는 특산품을 세계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정받은 것이다. 보성 녹차가 세계 상품으로 발전하기까지는 보성군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친환경 유기농재배 확대와 품질인증제 시행, 차 생산자 안전관리교육 등 녹차의 안전성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해 해외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계단식 차밭을 기반으로 해수녹차탕, 일림산 철쭉 등 차밭 일원에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했고, 한국 차 박물관도 열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런 노력으로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했다. 1985년에는 139㏊에서 243t을 생산했으나, 지리적표시 등록 이후 지난해에는 1097농가에서 1100㏊로 차밭이 늘었다. 전국 생산량의 38%를 보성에서 생산할 정도다. 2009년 제36회 녹차 대축제에는 45만여 명의 관광객이 보성을 찾았고 261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를 안겨줬다. 2009년 12월부터 2개월간 개최한 차밭 빛 축제에는 관광객 29만여 명이 찾아와 78억원을 지출하고 136억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를 안겨줬다. 단순히 차밭을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녹차관련 상품개발, 계절별 축제 개발 등으로 확대하고 보성의 모든 향토자원을 이용해 ‘녹차수도 보성’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린 결과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김제 지평선축제 추억속의 농경문화 상품화 대박 전북 김제시가 매년 10월 개최하는 ‘지평선축제’는 한국의 가을풍경과 농경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농경문화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다. 열악한 농촌여건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 이미지를 재창출하고 쌀을 비롯한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주민소득을 증대시킨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호남평야의 지평선을 테마로 1999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문화관광축제’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축제를 개최한 이듬해부터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프로그램 내용과 관광객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평선축제가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자연적,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체험축제로 타지역 향토축제와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작문화의 발상지인 벽골제와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광활한 황금 들녘, 400리 코스모스길 등은 지평선축제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명하다. 잊혀져 가는 농경문화를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기는 오감만족축제로 승화시켜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쌀,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함으로써 지역소득을 창출하는 마케팅 축제로 자리매김해 타 자치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에서 생산되는 ‘지평선 쌀’은 이 축제 이후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가 높아져 홍보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농축산물박람회협회(IAFE)총회에 지평선축제가 초청돼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지역축제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김제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묘년 해맞이 도심서 즐기세요”

    “신묘년 해맞이 도심서 즐기세요”

    굳이 동해나 높은 산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서울시내 17곳에서 토끼띠 신묘년 새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27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새해 1월 1일 곳곳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을 위한 소망을 빌며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보고 싶다면 광진구 아차산 해맞이광장과 강동구 일자산으로 가면 된다. 광진구는 토끼민화찍기와 타악공연·가훈 써주기·사랑의 차 나누기·포토존 등 이벤트를, 강동구는 희망 순두부 나눔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중구는 남산에 오르는 시민들을 위해 오전 5시 30분부터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등지에서 출발하는 순환버스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남산 케이블카도 오전 6시부터 운행한다. 강북구는 북한산 시단봉에서 만세삼창과 기념촬영 등의 행사를 연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에서는 일출에 앞서 대북 타고와 식전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서초구 청계산 헬기장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양천구 용왕산 용왕정에서는 사물놀이가 새해 첫 일출을 보는 감흥을 돋운다. 종로구 숭인동 숭인공원에서는 소원지 태우기를, 중랑천과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서는 축시 낭송과 연날리기, 성북구 개운산 마로니에마당과 구로구 매봉산에서는 소망풍선 날리기 등의 순서가 준비됐다.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에서는 새해 음식 나누기와 통일염원 기원문 낭독, 어린이 새해 소망발표 등을 마련하며, 송파구 올림픽공원 망월봉에서는 트럼펫연주와 전통 차 나누기, 대북타고 체험 등 가족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노원구 불암산 헬기장과 강서구 개화산, 관악구 하마바위 등에서도 일출 행사가 선뵌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힌 새해 첫 박명 시간은 오전 7시18분, 일출 예정시간은 7시46분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BC카드 스키장 최대 50% 할인

    스키 시즌을 맞아 BC카드가 ‘스노 페스티벌’을 전국 13개 스키장에서 연다. 개장일부터 폐장일까지 리프트 이용권과 장비대여, 물놀이시설 비용 등을 BC카드로 결제하면 최고 50%를 깎아준다. 대명 비발디파크에서는 리프트권과 장비를 30~40% 할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물놀이 테마파크인 오션월드 입장권도 20~30% 깎아준다. 현대성우리조트의 리프트권은 30~50% 할인해 주고 하이원리조트에서는 눈썰매장을 30% 인하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꽃동산 조성… 당진 환경지킴이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꽃동산 조성… 당진 환경지킴이

    ●농업 박재남씨 2005년 군 4-H 연합회장에 당선돼 국도변에 꽃길 10㎞를 꾸미고 꽃동산을 조성하는 등 당진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해마다 2~3회씩 4-H 회원들과 서산 서림복지원, 당진 소망의 집, 평안마을을 방문해 성금을 기탁하는 한편,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 ‘수영 잘하는데?’…맹호들의 수중 고기 쟁탈전

    대부분의 고양이과 동물은 물을 두려워하지만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테마파크 식스플래그 디스커버리 킹덤(Six Flags Discovery Kingdom)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호랑이무리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호랑이 대부분은 더위를 식힐 때만 물을 조금 묻히지만 이 수영선수급 호랑이들은 아예 수영장에 잠수해 물놀이를 즐긴다. 리더인 벵갈 백호 오딘(9)과 시베리안 황호 페도르(6)는 이들 무리 중에서 가장 수영을 좋아하며 다른 호랑이들도 수준급의 수영 실력을 보여준다. 또한 8개월 된 새끼 호랑이들 역시 수영을 즐기고 있다고. 이에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 쿠마라는 한 호랑이가 수영장에 뛰어들길 좋아했다. 다른 녀석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이젠 모든 호랑이가 수영을 즐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젠 녀석들에게 어떤 권유도 하지 않지만, 때론 녀석들의 동기를 부여하고자 고기 덩어리를 던져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녀석들은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이라며 “관람객들 역시 녀석들의 행동을에 즐거워 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전통시장도 파격세일

    서울 전통시장도 파격세일

    그동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었던 세일 행사가 서울 주요 전통시장에서도 열린다. 서울시는 26일 전통시장 10곳에서 ‘나들이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6~27일 양천구 신영시장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전통시장별로 이틀씩 상품 가격의 10~30%를 할인해 준다. 상인들이 생산농가에서 공동 구매한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예컨대 강북구 번동북부시장의 경우 제주 감귤과 청송 사과 등을 주력 품목으로 정해 활인율을 높인 ‘노마진 판매’를 한다. 강동구 둔촌재래시장과 광진구 중곡제일시장 등에서는 다양한 김장 품목을 골라 사는 재미가 있다. 행사 기간에는 사물놀이와 난타 등의 문화 공연을 비롯해 여성 팔씨름대회와 행운의 장바구니 같은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종범 생활경제담당관은 “시민들에게 우리 농수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인들은 매출을 늘릴 수 있게 돕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행사 기간 각 전통시장에서는 일상 생활 속 소비자 문제와 부동산 문제 등을 상담해 주는 ‘찾아가는 이동 소비자 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의로운 구민’ 조례로 포상·지원

    울산 남구가 의로운 일을 한 주민들을 포상·지원하기 위해 ‘의로운 구민 지원 조례’를 제정,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18일 남구에 따르면 구민이 의사자나 의상자로 인정되면 100만~3000만원의 특별 위로금을 당사자 또는 유족에게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남구 의로운 구민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의 입법을 예고했다. 조례안은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 사망하거나 부상·피해를 입은 의인의 뜻을 기리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의로운 행위는 ▲강·절도 등의 범죄 행위를 제지하거나 그 범인을 체포하는 행위 ▲천재지변, 화재, 운송수단의 사고, 야생동물 등의 공격, 물놀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의 생명·신체를 구하거나 긴급 조치한 행위 등으로 규정했다. 사망이나 부상에 이르지 않더라도 의로운 구민으로 결정된 주민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위로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시간 모자라…” 수험생들 당황한 표정

    “시간 모자라…” 수험생들 당황한 표정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8일 전국 1206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 홀가분하다면서도 다소 어려웠던 시험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문제 및 답안 보러가기 지난해 신종플루 여파로 뜸했던 시험장 앞 응원은 활기를 되찾았다. 서울 계동 중앙고등학교 앞에는 환일고, 배문고, 서울과학고 등 학생 150여명이 모여 ‘응원 전쟁’을 벌였다. 환일고 학생들은 ‘범죄신고 112, 수능등급 111’이라는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와 사물놀이 가락과 함께 응원을 했다. 중앙고 행정실 직원 안현철(35)씨는 “작년에 비하면 2배 정도 응원을 많이 왔다.”고 말했다. 신천동 잠실고에도 인근 잠신고, 광문고, 영동일고, 둔촌고 등에서 응원을 나왔다. 2학년 학생들과 함께 응원 나온 잠신고 교사 한상배(59)씨는 “12년 준비한 것을 평가받는 만큼 아이들이 무사히 시험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새마을부녀회원과 은행 및 학원 직원 등도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삼성동 경기고 앞에는 삼성1동 새마을부녀회원과 국민은행 영동지역본부 직원들이 따뜻한 커피와 녹차를 건네며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국민은행 영동지역본부장 김행미(54·여)씨는 “두 자녀를 대학에 보낸 학부모로서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기 때문에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동 여의도여고에서는 입시학원 메가스터디가 무릎담요를 준비해 수험생들에게 나눠 주며 시험을 잘 볼 것을 기원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온 수험생 표정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언어 영역이 까다롭다는 평이었다. 상위권 학생들은 외국어는 쉬운 반면 언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험생 오현영(19)양은 “외국어는 EBS에 나왔던 내용이 많아 쉬웠지만 언어는 조금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소라(20·여)씨도 “언어와 수리가 까다로워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위권 학생들도 언어 영역을 어려워했다. 김누리(17·상명여고3)양은 “언어 비문학이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성희(18·독산고3)양은 “개인적으로 수학이 어려워 시간이 모자랐다.”고 평가했다. 하위권 학생들은 외국어가 까다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송동민(18·대동세무고3)군은 “외국어 빈칸 문제가 어려워 한참을 낑낑댔다.”고 말했다. 시험장이 몰려 있는 일부 지역은 수험생을 태워다 주는 학부모들의 차가 몰려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경기고 정문 앞 영동대로는 왕복 14차선이 정체되는 현상을 빚었다. 여의도중, 여의도고와 여의도여고가 몰려 있는 여의도동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인근에서 지원 나온 경찰들이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입실시간인 8시 10분까지 시속 10㎞를 넘지 못했다. 잠실고에서는 시험 시작 시간인 8시 40분을 지나 도착해 결국 시험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학생도 있었다. 수험생 최세정(21)씨는 “평소 차로 15분이면 오는 길이 막혀서 1시간이나 걸렸다.”면서 “삼수하는데 시험을 못 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너무 막막하다.”고 울먹였다. 서울지역에 설치된 병원 고사장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해 전국에 분리시험실(2707명) 및 병원고사장(10명)이 설치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총 40여건의 병원 고사장 설치 요청이 들어왔지만 모두 철회됐다. 수능 전날인 17일 하루에만 1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 왔으나 시교육청은 감독교사·경찰 인력 지원과 보안 문제 등의 어려움을 들어 학부모를 설득, 민원을 모두 반려했다. 문제는 병원 고사장의 경우 제도적으로 명문화된 것이 아니고 이용자의 범주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간 및 상해 정도 제한 등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담당자의 ‘임의적 결정’에 따라야 한다. 일방적으로 이용을 거절당해도 호소할 방법조차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팔다리 부상 등 이동 불편으로 인한 민원이 대부분인데, 병원 고사장 한 곳당 감독관 5명과 경찰 2명이 필요해 민원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백민경·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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