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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품에 안긴 女, 물 위로 엉덩이만 둥둥 ‘충격’

    남자 품에 안긴 女, 물 위로 엉덩이만 둥둥 ‘충격’

    28일(현지시간) 바베이도스의 한 해변가에서 가족과 연말 휴가를 떠난 미국 할리우드 스타 마크 월버그(43)와 아내 레아 더럼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마크 품에 안겨있는 레아의 엉덩이가 수면 위로 둥둥 떠있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보+2] 로렌 실버맨, 가슴 자국 드러나는 비키니 입고…

    [화보+2] 로렌 실버맨, 가슴 자국 드러나는 비키니 입고…

    22일(현지시간) 중앙아메리카 바베이도스의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는 로렌 실버맨(37)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음반제작자 사이먼 코웰(55)의 아내인 로렌 실버맨은 10개월 된 아들 에릭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특히 형광 녹색 끈비키니를 입고 있는 로렌의 볼륨감 있는 몸매와 여전히 곧게 뻗은 매끈한 각선미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인물고기’ 팔로메타 습격... 사람냄새 맡고 곳곳 출몰 ‘공포’

    ‘식인물고기’ 팔로메타 습격... 사람냄새 맡고 곳곳 출몰 ‘공포’

    식인물고기 팔로메타의 습격이 시작됐다. 이제 여름이 시작된 아르헨티나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주민들이 팔로메타의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당국은 팔로메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망을 설치하고 위험을 표시하는 안내문을 설치했지만 주민들은 식인물고기의 출현에 벌벌 떨고 있다. 팔로메타가 떼지어 사람을 공격한 곳은 아르헨티나 북부 미시오네스 주의 가루파 강이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인기 휴양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월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루파 강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이에 맞춰 '사람 냄새'를 맡은 팔로메타도 강으로 밀려들고 있다. 현지 언론은 "12월 첫 주에만 최소한 10회 이상의 팔로메타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팔로메타가 마지막으로 떼지어 사람을 공격한 건 12월 셋째 주였다.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한 23명이 팔로메타의 공격을 받아 다쳤다. 미시오네스 당국은 강에 그물을 설치해 팔로메타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해에도 당국이 보호장치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면서 "올해도 팔로메타의 공격으로 다치는 사람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업을 한다는 또 다른 주민은 "팔로메타는 강한 어망도 물어뜯어 구멍을 낸다"면서 "그물 정도로 막을 수 있는 물고기가 아니다"고 했다. 이과수폭포가 있는 미시오네스는 강이 많은 곳이다. 민물 식인물고기 팔로메타는 예고없이 이곳저곳에서 출몰해 사람을 공격한다. 특히 손과 발을 집중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미시오네스 주에선 최소한 70여 명이 팔로메타의 공격을 받고 부상했다. 7살 여자어린이는 팔로메타의 공격으로 손가락이 절단됐다. 사진=미누토우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식인물고기 팔로메타 습격 개시!...물놀이 주민들 공격받아

    식인물고기 팔로메타 습격 개시!...물놀이 주민들 공격받아

    식인물고기 팔로메타의 습격이 시작됐다. 이제 여름이 시작된 아르헨티나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주민들이 팔로메타의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당국은 팔로메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망을 설치하고 위험을 표시하는 안내문을 설치했지만 주민들은 식인물고기의 출현에 벌벌 떨고 있다. 팔로메타가 떼지어 사람을 공격한 곳은 아르헨티나 북부 미시오네스 주의 가루파 강이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인기 휴양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월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루파 강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이에 맞춰 '사람 냄새'를 맡은 팔로메타도 강으로 밀려들고 있다. 현지 언론은 "12월 첫 주에만 최소한 10회 이상의 팔로메타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팔로메타가 마지막으로 떼지어 사람을 공격한 건 12월 셋째 주였다.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한 23명이 팔로메타의 공격을 받아 다쳤다. 미시오네스 당국은 강에 그물을 설치해 팔로메타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해에도 당국이 보호장치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면서 "올해도 팔로메타의 공격으로 다치는 사람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업을 한다는 또 다른 주민은 "팔로메타는 강한 어망도 물어뜯어 구멍을 낸다"면서 "그물 정도로 막을 수 있는 물고기가 아니다"고 했다. 이과수폭포가 있는 미시오네스는 강이 많은 곳이다. 민물 식인물고기 팔로메타는 예고없이 이곳저곳에서 출몰해 사람을 공격한다. 특히 손과 발을 집중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미시오네스 주에선 최소한 70여 명이 팔로메타의 공격을 받고 부상했다. 7살 여자어린이는 팔로메타의 공격으로 손가락이 절단됐다. 사진=미누토우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3년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속 김 제1위원장은 검은 인민복을 입은 채 유리관 속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퉁퉁 부은 얼굴로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애써 의연한 척도 해봤지만 그의 비통한 표정은 좀처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슬픔과 20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부담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주변국들은 이 어린 지도자가 큰 혼란 없이 권력을 이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한 핵심부를 장악해 나갔고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며 ‘경제대국’ 달성을 향해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북한에 등을 돌렸다. 심지어 최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마저도 냉랭한 태도를 보여 북한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 각고의 노력에도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 17일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맞아 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의 얼굴에는 3년 전처럼 짙은 어두움이 드러워 있었다.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지 보름도 되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 제1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 이듬해 4월에는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집권 6개월도 안 돼 당·정·군의 최고직위를 손아귀에 넣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3년상 기간에 철저히 유훈통치로 보냈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초고속 행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권력 승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곧바로 구세대 실세들을 교체하며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이끌었던 7인방 중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을 퇴진·숙청의 방법으로 물러나게 했다.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 제1위원장의 후원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도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당하며 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일로 김경희는 최고인민회 대의원을 비롯한 모든 직책을 내놓고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 정국에 한바탕 태풍이 휩쓴 뒤 남은 자리는 ‘백두혈통’(김일성 직계)·‘빨치산 혈통’·‘김 제1위원장 측근’으로 불리는 권력 삼두마차가 나눠서 차지했다. 김 제1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은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노동당 부부장에 임명되며 권력무대의 전면에 나섰다.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현의 아들 최룡해 당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지 속에 북한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았던 황병서는 지난 4월부터 군 총정치국장에 올라 군인들을 좌지우지하며 권력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경제강국’을 향한 과감한 변화 김 제1위원장은 2년 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력을 공고히 한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정은 정권은 시장경제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기업과 농장의 잉여 생산물 처분 권한을 본래보다 많이 보장해 주고 노동자의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격차도 확대했다. 시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장마당으로 불리는 종합시장이 전국적으로 4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전국 각지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법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제개발구 13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6곳을 추가했다. 외국 자본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경제특구를 짧은 기간에 무더기로 내놓으며 외자유치에 열을 올린 것이다. 또 국가 주도의 대규모 건설사업을 진행해 내수 진작을 독려하고 있고 해외에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를 파견해 임금을 송금케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다각적 노력으로 북한의 경제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북한경제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연평균 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 80만대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보급도 2014년에는 24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이후 작황 상황도 양호해 쌀값 등 시장물가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평양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저소득층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해 있다. 남북교역 중단·대북제재·대중무역 수익 악화 등의 외부요인들도 북한 경제를 옥죄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제1위원장은 정권 공고화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건설 등 대규모 전시성 사업을 펼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의 외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김정은 외교 최근 김정은 정권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외교적 고립이다. 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대미관계는 사실상 단절됐고 북한의 혈맹국가인 중국도 분노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잔혹한 방식으로 숙청된 사건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올해 초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후 지난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 9월 북한 외교 수장으로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달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유럽과 몽골 순방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파견했고 미국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등을 풀어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또 러시아에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한의 대외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적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숙청과 3차 핵실험으로 감정이 상한 중국은 연간 40여 차례에 달했던 북·중 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최소화했다. 북한 언론도 변심한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판하며 양국은 올해 냉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과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는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임금제도 일방 개정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내년 초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내년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어떻게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평양] 김정일 사망 3주년…불안하게 시작되는 김정은 시대

    3년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속 김 제1위원장은 검은 인민복을 입은 채 유리관 속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퉁퉁 부은 얼굴로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애써 의연한 척도 해봤지만 그의 비통한 표정은 좀처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슬픔과 20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부담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주변국들은 이 어린 지도자가 큰 혼란 없이 권력을 이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한 핵심부를 장악해 나갔고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며 ‘경제대국’ 달성을 향해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북한에 등을 돌렸다. 심지어 최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마저도 냉랭한 태도를 보여 북한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 각고의 노력에도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 17일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맞아 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의 얼굴에는 3년 전처럼 짙은 어두움이 드러워 있었다.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지 보름도 되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 제1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 이듬해 4월에는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집권 6개월도 안 돼 당·정·군의 최고직위를 손아귀에 넣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3년상 기간에 철저히 유훈통치로 보냈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초고속 행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권력 승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곧바로 구세대 실세들을 교체하며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이끌었던 7인방 중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을 퇴진·숙청의 방법으로 물러나게 했다.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 제1위원장의 후원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도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당하며 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일로 김경희는 최고인민회 대의원을 비롯한 모든 직책을 내놓고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 정국에 한바탕 태풍이 휩쓴 뒤 남은 자리는 ‘백두혈통’(김일성 직계)·‘빨치산 혈통’·‘김 제1위원장 측근’으로 불리는 권력 삼두마차가 나눠서 차지했다. 김 제1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은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노동당 부부장에 임명되며 권력무대의 전면에 나섰다.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현의 아들 최룡해 당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지 속에 북한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았던 황병서는 지난 4월부터 군 총정치국장에 올라 군인들을 좌지우지하며 권력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경제강국’을 향한 과감한 변화 김 제1위원장은 2년 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력을 공고히 한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정은 정권은 시장경제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기업과 농장의 잉여 생산물 처분 권한을 본래보다 많이 보장해 주고 노동자의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격차도 확대했다. 시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장마당으로 불리는 종합시장이 전국적으로 4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전국 각지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법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제개발구 13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6곳을 추가했다. 외국 자본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경제특구를 짧은 기간에 무더기로 내놓으며 외자유치에 열을 올린 것이다. 또 국가 주도의 대규모 건설사업을 진행해 내수 진작을 독려하고 있고 해외에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를 파견해 임금을 송금케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다각적 노력으로 북한의 경제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북한경제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연평균 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 80만대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보급도 2014년에는 24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이후 작황 상황도 양호해 쌀값 등 시장물가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평양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저소득층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해 있다. 남북교역 중단·대북제재·대중무역 수익 악화 등의 외부요인들도 북한 경제를 옥죄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제1위원장은 정권 공고화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건설 등 대규모 전시성 사업을 펼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의 외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김정은 외교 최근 김정은 정권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외교적 고립이다. 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대미관계는 사실상 단절됐고 북한의 혈맹국가인 중국도 분노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잔혹한 방식으로 숙청된 사건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올해 초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후 지난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 9월 북한 외교 수장으로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달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유럽과 몽골 순방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파견했고 미국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등을 풀어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또 러시아에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한의 대외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적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숙청과 3차 핵실험으로 감정이 상한 중국은 연간 40여 차례에 달했던 북·중 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최소화했다. 북한 언론도 변심한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판하며 양국은 올해 냉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과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는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임금제도 일방 개정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내년 초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내년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어떻게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줄이고 바꾸고 합치고” 지자체 혁신 바람

    광역자치단체들이 임기 초부터 산하기관 구조조정과 시·군과의 업무 조정에 나서고 있다.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불합리한 업무를 바로잡아 지자체의 본모습을 찾으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17일 지역 15개 시·군과 도 사무 130개를 시·군에 넘기고 시·군 사무 70개를 넘겨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도 및 시·군 사무 16개는 폐지된다. 정원춘 도 자치행정과장은 “자치단체 스스로 ‘도는 도답게, 시·군은 시·군답게’ 지방자치제를 정착시키자는 뜻이다.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시·도 간 업무이양은 좀 이뤄졌지만 광역·기초단체 간 이양은 민선 이후 전국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양에서 주민생활과 밀접하거나 현장성이 요구되는 업무는 시·군으로 넘어갔고 전문성과 통일성이 중시되는 업무는 도에서 가져왔다. 국제결혼중개업의 경우 도에 등록하고 주소 등 변경신고는 시·군에 하는 이중업무여서 시·군으로 모두 넘겼다. 청소년 수련 및 물놀이시설 관리는 현장성이 중요해서, 야생동식물 보호는 지역마다 종류가 달라 시·군에 넘겨졌다. 해수욕장 관리는 시·군과 해양경찰서에서 하는 게 마땅해 이양됐다. 2개 시·군에 걸쳐 있는 등 관리가 복잡한 도립공원 입장료 징수 업무는 도에서 일괄 처리한다. 대지면적 10만㎡ 이상 건축물 착공신고도 도에서 한다. 이 업무를 놓고 군은 기꺼이 도로 이양하는 데 찬성했지만 시는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반대해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의 사무인 ‘시·군 공무원 회의소집과 인사관리’는 폐지됐다. 시·군의 자율성을 해칠 뿐 아니라 소집을 한다 해도 시·군 공무원 상당수가 도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광주시는 산하기관 통폐합과 축소 등 대수술에 나섰다. 최근 공기업 등 산하기관 23곳을 상대로 경영진단을 벌인 이후다. 기능이 중복되는 빛고을노인복지재단과 복지재단은 통합하기로 했고 도시환경협약정상회의(UEA) 사무국과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이미 통폐합 절차를 밟고 있다. UEA 사무국은 이달 말 해산할 예정이다. 내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주국제행사시민성공협의회도 2016년 폐지 절차를 밟는다. 동시에 인력감축도 진행된다. 기관별 기능수요를 분석해 모두 37명을 감축한다. 직제는 도시공사 1팀, 문화재단 1팀, 디자인센터 2팀 1사업단, 테크노파크 1실 1센터 3부,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1단 2팀, 여성재단 1팀 1센터, 교통문화연수원 2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1팀 등을 줄인다. 유명무실한 영어방송 사장직도 폐지했다. 시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232건의 경영 문제를 개선하고 인건비 등 63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정원춘 시 과장은 “내년에 지방자치 출범 20년을 맞지만 정부는 관심이 없고 자치단체도 손을 대지 않은 것들이 많아 그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주민 손해로 이어지는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누구 엉덩이가 더 예쁜가…” 클라우디아 로마니, 구릿빛 비키니 뒤태 ‘눈길’

    “누구 엉덩이가 더 예쁜가…” 클라우디아 로마니, 구릿빛 비키니 뒤태 ‘눈길’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이탈리아 출신 모델 클라우디아 로마니(32·오른쪽)가 친구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밝은 파란색의 트라이앵글 탑 비키니와 끈 팬티를 입은 클라우디아는 고무 튜브에 매달린 채 파도에 몸을 맡겼다. 특히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꾸준히 하는 클라우디아의 구릿빛 탄력있는 피부와 군살없는 몸매가 눈길을 모았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의 북한 3년… 핵포기·개방이 살 길

    오늘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았다. 북한 당국이 연일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켜 온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중심으로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수순일 게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에서도 유례없는 3대 권력세습은 겉보기엔 공고한 듯하지만 장기적으로 불안 요인을 잉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런 불확실성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핵개발 등 퇴행적 노선을 포기할 때만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조선중앙통신은 엊그제 김정은 집권 이후 주요 업적으로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을 꼽았다. 이는 상식 선에서 보면 블랙 코미디일 게다. 하지만 김정은이 세습 3년 만에 무소불위의 1인 체제를 굳혀 가고 있는 징표로도 해석된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 아버지 시절 실세들을 숙청하고 고위 군간부들의 계급을 뗐다 붙였다 하며 길들이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징후다. 그럼에도 김정은 체제가 이제 확고한 반석 위에 자리 잡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공포정치로 마취된 권력 안정은 이른바 ‘묘지 위의 평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북을 상대하는 우리가 선군(先軍)주의와 선당(先黨)주의를 오가며 곡예를 벌이고 있는 김정은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이유다. 무엇보다 북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피폐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 주요 통계지표’를 보라. 지난해 남북 경제력 격차는 국민총소득(GNI) 기준으로 42.6배차, 무역액으로는 146배차였다. 1인당 GNI 역시 한국이 2870만원인데 비해 북한은 138만원에 불과했다.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얘기다. 다만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 경제가 미미하나마 성장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은행은 2010년 마이너스 성장이던 북한이 2013년에는 1.3%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계했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의 치적이라기보다 북한식 사회주의경제의 파탄이 부른 역설일 뿐이다. 북의 배급체계가 마비됐을 때 ‘북한판 시장경제’인 장마당이 번성하면서 주민생활은 외려 호전된 사례라는 것이다. 북한이 살 길은 대내적으로는 인센티브제와 경제의 자유를 확대하는 등 체제를 개혁하는 일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등 그간 추진해 온 전시성 사업들 대신 주민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문호를 더 열어야 한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그래서 어불성설이다. 압록강 하구의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에 중국 자본 유치 실적이 ‘제로’라는 사실은 뭘 말하나. 북이 몇 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자 ‘혈맹’이었던 중국마저 고개를 돌린 결과가 아닌가. 우리 또한 북의 불가측성에 합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만일의 북의 급변 사태에도 기민하게 대처해야겠지만, 그 이전에 북한 정권을 연착륙시키는 게 더 바람직할 게다. 그러려면 체제 유지를 위해 몸을 사리며 개혁·개방에 소극적인 세습정권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점진적 개혁·개방을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북이 핵개발 포기를 명시적으로 선언하기 전에라도 내년엔 남북 간 이견이 적고 윈·윈이 될 수 있는 교류협력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亞 청소년 돕기 국악 나눔 콘서트

    우리 전통 음악으로 아시아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나눔 콘서트가 열린다. 사단법인 경기향제줄풍류보존회는 1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 집(코우스)에서 ‘아시아 영 나눔 콘서트’를 개최한다. 아시아 국가 중 식수, 의료, 교육 등에 취약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기부 콘서트로 공연의 수익금은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공연은 줄풍류(경기향제), 범패무(천수바라), 경기민요(창부타령, 청춘가, 너영나영), 퓨전실내악, 판소리(춘향가), 사물놀이, 굿풍류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길덕석 경기향제줄풍류보존회 이사장과 송암사 주지인 대혜 스님과 범패 스님들이 출연한다. 청소년 관현악단 ‘누리동’ 출신의 젊은 국악인들도 연주에 동참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3세 이하 어린이용 전 제품, 안전기준 충족해야 판매

    내년 6월부터 일회용 기저귀, 아동 선글라스, 보행기 등 모든 어린이 제품은 정부가 정한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국가기술표준원은 일반 공산품에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 제품을 분리해 별도 관리하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유해물질의 허용기준을 정하고 어린이가 삼킬 우려가 있는 작은 부품이나 위해 자석 등의 크기 기준도 규정한다. 지금까지는 완구나 유모차 등 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특별히 지정된 40여개 품목만 안전관리 대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출시되는 모든 어린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을 통과해야 팔 수 있다. 유아동복, 물놀이기구, 카시트, 유아용 침대, 이륜자전거, 학용품, 완구, 물안경, 바퀴 달린 운동화, 면봉, 안경테, 우산 등이 모두 포함된다. 표준원 관계자는 “특별법이 시행되면 어린이가 사용하는 모든 공산품에 대한 안전관리가 가능해져 유해물질 등을 함유한 불량 어린이제품의 유통 판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원은 16일 건설기술회관에서 어린이 제품 제조업자와 수입업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법의 안전기준안 등에 관한 설명회를 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포스트 장성택’ 없어… 외화벌이 틀어쥔 軍

    [서울&평양 리포트] ‘포스트 장성택’ 없어… 외화벌이 틀어쥔 軍

    김정은 체제 초기 후견인 역할을 했던 고모부 장성택 처형은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다. 북한이 나열한 그의 죄목 중 ‘불경죄’는 곧 ‘역린’(逆鱗)을 의미한다. 최고 존엄의 권위에 도전한 장성택의 행위는 용납받지 못했다. 장성택이 처형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인 12일 김정은 정권의 권력은 일시적이나마 공고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북한 내에서 불고 있는 ‘장성택 그림자 지우기’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인적개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말에 북한 당국이 장성택 연관자들을 제한적으로 처리했다고 보고 있다. 한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장성택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솎아낸 것이 아니라 내부동요를 고려해 제한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장성택 처형 후 석탄·금속 관련 인사 교체 실제 장성택 측근들로 알려진 당 행정부 부부장들인 리용화, 장수길이 처형됐고 또 친·인척인 전용진 전 쿠바대사와 장용철 전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관여했던 주요 외화벌이 사업인 석탄·금속 관련 인사들도 내각에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약 55%에 가까운 대의원이 바뀌면서 ‘장성택 잔재 숙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택 세력의 몰락과 대조적으로 김정은 시대의 신진 세력이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한광상 재정경리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변인선 제1부총참모장, 리병철 전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시대의 권력 강화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적 변화로 볼 수 있다”면서 “장성택 사건을 ‘현대판 종파집단에 대한 숙청’으로 규정하며 권력 안정화를 추진했다”고 진단했다. ●장성택 주도 북한 이권 사업의 향배는? 지난해 12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와 관련한) 비리 보고가 김정은에게 올라가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라며 “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주로 이는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가 장성택 재판 판결문에서 “부서와 산하 단위의 기구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면서 나라의 전반 사업을 걷어쥐고 중앙기관에 깊숙이 손을 뻗치려고 책동했다”고 밝힌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0년 국방위원회 산하에서 당 행정부로 이관된 54부는 북한 내 외화벌이에서 알짜 사업인 석탄 수출을 독점하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당과 군부에서 이 이권사업을 양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당과 군이 54부를 분산해서 장성택 이권을 나누어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중국에 있는 무역회사의 명칭이나 사장이 계속 바뀌고 외화벌이 기관이 당에서 군으로, 군에서 당으로 이관된 것이 확인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내 주요 외화벌이 사업 중 하나인 수산·양식사업권도 당 기구 산하에서 군 관련 기관으로 이동한 정황이 나타났다. ●평양 10만호 사업 등 주요 사업 대부분 좌초 장성택이 주도하던 사업들도 전면 개편 또는 중단됐다. 장성택이 주도하던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도 김정은의 ‘전시성’ 사업으로 대체됐다. 이 사업은 작년까지 2만호 건설에 그쳤고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다. 김정은은 이 사업 대신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평양 육아원 애육원 ▲김책공대 교육자 살림집 건설 등 ‘선심성’ 사업에 치중했다. 장성택이 실권을 쥐고 있을 당시 추진했던 각종 경제 프로젝트는 명칭이 바뀌었다. 김정은은 올 2월 6개 신규 경제개발구를 발표하면서 신의주 경제지대의 명칭을 특수경제지대에서 국제경제지대로 변경했다. 지난 8월에는 장성택과 관련된 공장인 대동강 타일공장을 천리마로 바꾸고, 승리윤활유공장을 천지로 개칭하는 등 장성택 지우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포스트 장성택’은 없었다”면서 “장성택이었으면 가능했을 사업이 좌초되는 단면에는 북한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정은은 경제 살리기보다 ▲미림승마장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등 개인의 치적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집권 이후 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 조치나 공장 경쟁력 제고 방안 등 경제 성장과 관련한 이렇다 할 정책도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시성 사업은 자원 배분의 왜곡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북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기여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나라의 자원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내세워 북·중간 경제교역을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북·중 교역의 파트너인 중국 입장에서는 졸지에 헐값에 북한 자원을 매집하는 ‘파렴치한’이 됐다. 장성택 처형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3일 홍콩 대공보는 사설에서 “역사적 시기마다 중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달랐지만 가장 큰 요구는 ‘북한의 안정’이었다”며 “장성택 사건은 중국에 있어 북한에 존재하는 불안정 요소가 한국보다 훨씬 크고 위험하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중국의 국가 이익에 손실을 줄 주요인은 북한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공보의 예측도 북·중관계의 냉각기가 1년이 넘은 이 시점까지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북·중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실망을 넘어 불편한 관계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세로 통하던 장성택이 처형된 후 북·중 간 정치분야 교류가 크게 줄어들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년 북·중이 고위급 인사를 교류했는데 장성택 처형 이후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정일-후진타오 시절 1년에 45회 정도 이뤄지던 정치교류가 장성택 처형 이후 3분의1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중국 류젠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방북에 이어 3월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중국 정부 인사의 북한 방문은 끊긴 상태다. 또 북한과 중국은 1년에 5~6차례 군사교류를 했지만 올해 군사 교류는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중이 추진해 오던 경협 프로젝트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이 주도하던 나선·황금평 특구 개발사업은 답보상태”라고 밝혀 변화된 북·중관계의 민낯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북한 내 엘리트들 보신주의 팽배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에서 엘리트들의 체제수호 의지에 동기를 부여하는 이른바 ‘운명공동체’ 의식은 김정은 3대 세습체제로 넘어오면서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성택 숙청 이후 무자비한 공포통치가 지속되면서 간부층 내부에서 신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권력층의 비리와 보신주의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의 측근들조차 장성택 처형의 주된 죄목이 ‘김정은 권위훼손’이었다는 점을 의식해, 언행을 극도로 조심하면서 충성심 과시에 급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 간부층 내부에서 ‘복지부동ㆍ면종복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내각 간부는 ‘경제파탄’을 지적하며 김정은이 10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해외여행 | 올 겨울 남국의 숨은 섬 여행지 베트남 푸꾸옥

    해외여행 | 올 겨울 남국의 숨은 섬 여행지 베트남 푸꾸옥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인 푸꾸옥.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PQ아일랜드라 불리는 이 섬에는 때묻지 않은 밀림과 인적 드문 해변, 순박한 섬 사람들의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다. 다 둘러볼 수 없어 더 신비로웠던 숨은 여행지. 베트남 푸꾸옥 글·사진=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OK AIR 02-6011-2203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베트남의 듣도보도 못한 섬에 갔다. 이름은 푸꾸옥(Phu Quoc). 캄보디아 국경에서 1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같은 섬이지만, 아직 개발이 안 된 곳이 많아 관광지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2014년 허핑턴 포스트에서는 ‘유명해지기 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로 선정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2014 최고의 겨울 여행지 3위’에 꼽았다.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 자연 휴양지로 통했던 섬 푸꾸억이 해외에 숨은 휴양지로 떠오르면서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섬의 울퉁불퉁한 흙길은 포장도로를 공사 중이고, 5성급 리조트로는 최초로 빈펄 리조트가 오픈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푸꾸옥을 알리기 위해 열심인데, 투자 유치를 위해 섬을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인간의 손길 닿지 않은 밀림과 야생의 숲 이런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도 푸꾸옥은 여전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순박한 섬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다. 섬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생물보존지역이기도 하다. 섬의 북동쪽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푸꾸옥 국립공원에는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밀림이 펼쳐진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사암들이 99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으며, 가장 높은 쭈아 산도 이 국립공원 안에 있다. 인적 드문 해변과 야생 희귀종 동물들이 서식하는 밀림이 가득하지만, 아직 일반 여행객이 갈 수 있는 길은 5km의 트랙이 전부다. 푸꾸옥의 북쪽 숲은 꼭꼭 낀 팔짱을 아직 풀지 않았다. 푸꾸옥의 특산물 푸꾸옥의 중심가는 섬의 남쪽에 자리해 있다. 지난 2012년에 완공된 푸꾸옥 국제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즈엉동(Duong Dong)’이라 부르는 시내에는 볼거리가 제법 있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진까우(Dinh Cau) 야시장이다. 해가 질 무렵부터 바빠지는 야시장에는 100여 개의 노점들이 늘어서고, 풍부한 해산물을 굽는 냄새가 가득하다. 푸꾸옥에서만 나는 점박이 바다고둥과 관자, 왕새우, 가재 등을 구워 맥주 한잔 하는 밤이 모처럼 활기차다. 야시장 안에는 목걸이와 반지를 파는 액세서리 노점도 많다. 모두 진주로 만든 것이다. 조개가 자라기 좋은 바다에서는 진주조개양식이 흔하고, 동남아에서 가장 싸고 질 좋은 진주를 판다. 푸꾸옥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는 멸치로 만드는 생선소스와 후추가 있다. 현지에서 ‘느억맘’이라 불리는 생선소스는 베트남의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데, 그 생산지가 바로 푸꾸옥이다. 생선소스를 만드는 공장을 둘러보는 투어도 있다. 소금물에 재운 멸치를 1년간 발효시키는 대형 등나무 통들이 오크통처럼 늘어서 있다. 들어서면 젓갈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느억맘 생선소스는 향이 좋고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최고로 친다. 즈엉동 해변의 비현실적인 저녁 풍경 야시장에서 가까운 해변 끝에는 까우 사원이 있다. 옛부터 바다로 나가는 어부와 섬사람들의 안전을 기도하던 사원이다. 사원이 있는 암벽 위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어 밤의 뱃길도 안내한다. 사원으로 가는 길에 마침 노을이 졌다. 해가 지는 해변에서 사람들은 하나둘 빨간 의자를 놓고 앉아 막 음식을 시켜먹거나 황금빛 노을이 번지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사원을 올라가다 바라본 그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내가 이 섬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이 흐르고 있었다. ●푸꾸옥의 진주가 되다, 빈펄 리조트 베트남의 고급 리조트 브랜드인 빈펄 리조트가 지난 11월 1일 푸꾸옥에도 문을 열었다. 5성급 리조트로는 최초로 생긴 것이다. 여러 리조트들이 즈엉동 시내와 가까운 해변에 자리한 것과 달리, 빈펄 리조트는 푸꾸옥 섬의 북서쪽 해변에 단독으로 위치해 있다. 시내와 오가는 거리가 30분 정도 되지만, 그만큼 완벽한 휴식과 여유가 보장된다. 리조트의 규모는 꽤 크다. 90만평이 넘는 대지에 750개의 객실이 있는 리조트와 27홀의 골프장, 워터파크와 놀이공원을 갖춘 빈펄랜드가 갖춰져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남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수영장과 야자수의 풍경 뒤에는 코랄윙과 오션윙의 리조트 건물 두 동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메인 레스토랑은 크게 세 곳.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쉘(Seashell)과 네모(Nemo) 레스토랑이 각 리조트 건물마다 위치해 있다. 해변쪽에 있는 페퍼 레스토랑은 다양한 해산물과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저녁 식사 장소로 인기가 많다. 음식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근사하다. 수영장에서는 리조트의 전용해변인 바이다이 비치로 바로 이어진다. 투숙객만 이용하고, 항상 잘 손질이 되어 있어 어느 해변보다 깨끗하고 느긋하다. 따스한 수온의 바닷가에서 한참동안 파도놀이를 하다보면 휴가 한번 제대로 왔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눈에 띈다. 리조트 내의 키즈클럽은 기본, 물놀이시설과 슬라이드가 갖춰진 워터파크에도 공을 들였다. 2015년부터는 돌고래쇼가 열리는 돌핀파크도 개장한다. 새로운 섬 휴가지를 찾는 가족이라면, 푸꾸옥의 빈펄 리조트가 구미를 당길 듯하다. 푸꾸옥 빈펄 리조트 3박5일 상품 출시 지난 11월 1일 한진관광이 푸꾸옥으로 가는 전세기를 띄웠다. 인천-푸꾸옥 구간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편을 이용하고, 빈펄 리조트에서 3박하는 일정이다. 2015년 2월 구정 연휴에 맞춘 전세기 상품이 다시 판매 중이다. 전 일정 리조트 내 식사가 포함된 상품이며, 리조트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다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시내관광도 포함되어 있다. 골프코스가 포함된 상품도 있다. 이 상품은 2월 14일부터 출발하며, 1백59만원부터. 문의 02-726-5803 푸꾸옥 가는 방법 푸꾸옥을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호찌민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루 평균 10편의 국내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섬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대한항공이 호찌민으로 매일 운항하고 있다. www.vinpearl.com
  • 해외여행 | 미지의 섬 꼬 창으로의 초대

    해외여행 | 미지의 섬 꼬 창으로의 초대

    방콕 국제공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트랏Trat주로 향한다. 코끼리를 닮았다는 꼬 창Koh Chang, 미지의 섬으로 달려가는 마음은 들뜨기만 하다. 내가 발견한 태국의 보물섬 태국 여행은 늘 설렌다. 가벼운 옷차림에 슬리퍼만 신고 잡지 두어 권 들고 찾아갈 수 있는 곳. 복잡하고 분주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 늘 마음속에 꿈꾸던 청량제 같은 여행지가 바로 태국 아니었던가? 이미 여러 차례 방문했던 태국. 이번에는 좀더 새로운 여행지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이번에 방문할 곳은 꼬 창. 낯선 이름의 섬이기에 무언가 신비스러운 보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기분은 한없이 들떴다. 게다가 그동안 애타게 바랐던 섬으로의 여행이니 말이다. 꼬 창은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진 섬이 아니다. 태국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492km2 면적의 꼬 창은 태국에서는 푸껫 다음으로 큰 섬이다(참고로 트랏주는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방콕 국제공항에서부터 4시간 넘게 달려 선착장에 도착하니 듬직한 카페리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4시간 동안 널찍한 국도를 달리며 중간중간 휴게소에 잠시 멈춰 커피, 샌드위치 따위로 요기를 하면서 달려오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선착장에서 배에 오르고 꼬 창까지는 고작 25분. 의외로 짧았다. 태국을 찾는 여행자의 상당수는 멋진 휴식을 상상하며 푸껫이나 꼬 사무이 등 잘 알려진 휴양지로 향한다. 하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진 휴양지는 연중 방문객들로 넘쳐나고 해변은 밀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나 꼬 창은 다르다. 한가롭다. 여유있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반기는 곳이다. 나 역시 꼬 창을 선택할 때 주저하지 않았다. 꼬 창 주변으로 47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자리해 꼬 창 해안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 여행자들이 조용히 즐길 만한 좋은 쉼터가 47군데나 숨어 있는 셈이다. 방콕으로부터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푸껫과 꼬 사무이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좀더 여유로운 대안으로 꼬 창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만의 보물이 어느 섬에 숨어 있을지는 각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찾아보아야만 할 것 같다. 열대우림에서 해상국립공원까지 꼬 창의 가장 큰 매력은 섬 전체의 70%가 때묻지 않은 순수의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태국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열대우림이기에 예로부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해 온 천혜의 장소이다. 섬에 다다르니 무성한 열대우림으로 덮인 산등성이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 안에 숨은 아무도 모르는 신비한 생명체들을 상상해 본다. 꼬 창의 중앙부에는 해발 744m 높이의 카오 좀 프라삿Khao Jom Prasat산이 있는데 이 산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꼭지꼬리 원숭이Stump tailed macaque, 사향 고양이Civet, 물왕도마뱀Water monitor, 멧돼지, 킹 코브라, 흑로Pacific reef egret, 쏙독새Nightjar, 푸른날개 팔색조Blue winged pitta 등 다양한 야생동물과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정글을 걷다 멧돼지를 만나면 당혹스럽겠지만 푸른 날개를 지닌 팔색조를 발견하게 된다면 내 남은 인생의 행운을 보여 주는 징표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10여 년 전부터 태국 정부와 태국 관광청의 계획 아래 꼬 창의 모든 길에는 포장도로가 놓이고 고급 리조트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개발로 인해 이 섬의 본래 모습이 퇴색하여 제2의 푸껫처럼 될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인지 개발의 속도는 더디어 아직은 매머드급 호텔이나 럭셔리 리조트가 많지 않다. 비싸지 않으면서 나름 고급 시설을 갖춘 리조트와 배낭여행자들에게 좀더 친화적인 숙소와 식당이 공존하고 있다. 열대우림뿐이 아니다. 꼬 창 해상국립공원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산호초가 잘 보존되어 있고 해저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뽐낸다. 이러한 연유로 꼬 창에서의 첫 일정을 스노클링으로 시작했다. 호핑으로 즐기는 스노클링 꼬 창 해상국립공원 중에서도 꼬 와이Koh Wai는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쿠버 다이빙 및 스노클링 스폿이다. 일반적으로 11월부터 4월 사이가 워터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지만 이 시기를 벗어나도 큰 무리는 없다. 우기의 빗줄기 속에 감행한 스노클링은 오후가 되어 비가 멈추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가이드가 안내한 곳으로 가니 산호 주변에 수많은 열대어들이 몰려 있어 진기한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꼬 창 해상국립공원에서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통해 여러 섬들을 방문할 수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곳은 꼬 라오야Koh Lao Ya섬이다. 꼬 와이에서의 스노클링을 마치고 꼬 라오야로 이동했을 즈음엔 허기가 느껴졌다. 미리 준비해 놓은 두리안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다시 첨벙 물속으로 들어가 스노클링에 몰입했다. 꼬 와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색찬란한 물고기들이 물 밑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꼬 라오야 역시 스노클링을 즐길 만한 산호와 열대어가 적지 않다. 무인도는 아니지만 인적이 드물기 때문. 런치 박스를 준비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해변에 누워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보물섬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미처 방문하지 못했지만 꼬 창 해상국립공원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섬이 있다. 바로 꼬 랑Koh Rang섬이다. 이곳은 꼬 창에서 남서쪽으로 꽤 떨어져 있는데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서식지다. 바다거북 탐사에 관심이 있다면 가이드와 동행해서 방문해 보도록 하자. 꼬 창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꼬 창은 코끼리 섬이란 이름을 지녔지만 사실 서식 중인 코끼리는 없다. 섬의 지형이 코가 길게 뻗어 있는 코끼리 얼굴 모양과 비슷해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을 뿐이다. 대신 코끼리 등에 올라타고 정글과 수풀 일대를 둘러보는 코끼리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액티비티는 밀림 속에서 즐기는 지프라인Zip Line. 둘쨋날 오후에 진행된 지프라인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외줄이나 로프 타는 기구 따위를 설치해 놓고 몸에 연결된 고리를 로프에 걸어 외줄 위를 걷거나 로프에 연결된 기구를 타고 이동하는 레포츠다. 마치 군대식 유격훈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험난한 코스에 산 너머 산이었지만 그래도 스릴 만점인 지프라인을 즐기고 있자니 비로소 정글의 중심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 지프라인이야말로 밀림이 울창한 이곳 꼬 창에서 인기몰이 중인 액티비티이다. 파이어 쇼가 일품인 화이트 샌드 비치 꼬 창이 자랑하는 핫 사이 카오Hat Sai Khao 해변은 섬 북서쪽에 위치한다. 늦은 오후 산책을 즐기거나 해변에 앉아 선셋을 기다리기에 좋은 곳이다. 해변 주위로 크고 작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해 있으며 테이블을 해변가에 배치해 놓아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꼬 창에서의 마지막 밤 피날레는 바로 화이트 샌드비치에서 즐겼다.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모래성을 쌓는 현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거나 떨어지는 태양의 고요한 모습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둑해질 무렵 시푸드메뉴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 해변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사바이 바Sabay Bar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바이 바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면서 칵테일,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바Bar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갖가지 해산물 요리로 배를 가득 채운 뒤 늦은 밤 레스토랑 앞 해변에서 펼쳐지는 파이어 쇼Fire show를 관람했다. 여러 명의 남자 댄서들이 모여 입에서 불을 뿜고 활활 타오르는 깡통을 양 손에 들고 팔을 휘저으며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다. 남태평양을 여행하다 보면 멜라네시안 부족들이 이러한 파이어 쇼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오히려 남태평양 쪽 파이어 쇼보다 스케일이 더 크고 화려했다. 핫 사이 카오에서부터 남쪽으로는 해안도로를 따라 꼬 창의 주요 숙박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을 자랑하는 판비만Panviman 리조트는 해변에 위치해 바닷가로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최상급 리조트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이곳의 비수기에 해당하는 6~9월 사이에는 객실료도 저렴해 250달러 정도 수준의 딜럭스 룸을 100달러 미만에 온라인에서 예약할 수 있으니 두말이 필요 없다. 야외 수영장, 스파는 기본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깔스러운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겸하고 있다. 마지막 날 방콕으로 돌아오기 전, 오전 일찍 해안도로를 따라 섬의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방 바오Bang Bao를 잠시 들렀다. 방 바오는 목재가옥마다 나무로 만든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수상마을이자 어부들이 모여 사는 어촌이다. 이곳 부둣가에 모여 있는 시푸드 레스토랑은 꼬 창을 방문한 여행자들이라면 한번쯤은 들러야 할 맛집들이다. 이곳만큼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또한 이곳에서 보트를 대여하면 남쪽의 해상국립공원의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도 한다. 길지 않은 사흘간의 꼬 창 섬 탐험. 미지의 섬 꼬 창을 알기에 덕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섬이다. 스노클링으로 즐기는 해저 세계, 정글에서 진행되는 코끼리 트레킹과 지프라인 액티비티, 풍부한 해산물 요리, 무뎌진 감성을 노크해 준 화이트샌드비치와 기대 이상의 파이어 쇼 공연 그리고 저렴한 리조트의 나무랄 데 없는 시설까지. 꼬 창의 신비를 좀더 알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은 다음 기회를 위해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후영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AIRLINE 에어 아시아가 인천-방콕 직항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한다. 인천공항 출발편은 오후 4시50분, 방콕공항 도착시간은 오후 8시40분이다. 방콕공항 출발편은 오전 8시이며 인천공항 도착시간은 오후 3시25분, 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다. 시차는 한국이 태국보다 2시간 빠르다. www.airaisa.com Resort 판비만 리조트Panviman resort 치앙마이, 꼬 파응안 등지에도 체인을 두고 있다. 가족과 함께 휴식을 보내길 원한다면 바닷가에 면한 이곳을 추천한다.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기에도 좋고 각종 액티비티와 투어 프로그램을 알선해 준다. 성수기인 11월부터 3월까지 딜럭스 룸은 약 250~300달러 정도이며 비수기인 6~9월 사이에는 온라인으로 예약시 약 80달러에도 구입할 수 있다. 8/15 Modd 4, Koh Chang District. Trat 23170 (66)-39-619-040 www.panviman.com RESTAURANT 사바이 바Sabay Bar 화이트 샌드 비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레스토랑으로 별도의 바 공간이 있으며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태국음식(300~400바트)을 비롯해 시푸드 그릴 메뉴(250~400바트), 파스타 등을 맛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매일 밤마다 펼쳐지는 파이어 쇼가 인상적이다. 7/10 Moo 4. White Sand Beach. Koh Chang. Trat. (66) 81-864-2074 ACTIVITY 스칸디나비안 창 다이빙 센터 Scandinavian Chang Diving Center 다양한 코스의 스쿠버 다이빙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격증을 위한 코스, 스노클링 투어도 주선해 준다. 초보자의 경우 하루 2회까지 다이빙이 가능하며 비용은 1회 3,200바트, 2회 4,000바트다.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오픈워터 레벨 1코스의 경우 3~4일이 소요되며 비용은 1만4,500바트다. 21/17 Moo 4. Klong Prao. Koh Chang. Trat (66)-89-401-3927 www.changdiving.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내여행 | 루스톤빌라 & 호텔-제주 풀빌라를 다시보다

    국내여행 | 루스톤빌라 & 호텔-제주 풀빌라를 다시보다

    루스톤빌라 & 호텔Luston Villa & Hotel 추운 날씨는 이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주 루스톤의 온수풀이 사계절 내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 루스톤에서 먹고, 자고, 즐긴 시간은 동남아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한결같이 제주에 고급 풀빌라 리조트가 들어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막연하게 ‘좋은 펜션’이겠거니 했다. 사실 ‘풀빌라’라는 이름을 달고 수영장 하나 덜렁 딸려 있는 펜션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카트를 타고 객실을 향해 언덕을 올라갔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가지런한 잔디 사이로 대리석으로 마감한 독채 빌라들이 띄엄띄엄 스쳐 지나갔고 언덕 위에는 널찍한 테라스를 갖춘 3층 높이의 호텔 건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금 루스톤빌라 & 호텔Luston Villa & Hotel을 찾아 달려온 길이 제주 애월의 해안도로가 아니라 발리의 해안도로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마저 드는 순간이었다. 총 15개의 풀빌라와 66개 객실의 호텔 5개 동은 제주 애월 바다를 바라보며 둥지를 틀었다. 바로 해안선을 마주하고 있는지라 180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광이 예술이다. 뷰만 좋은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널찍하고 정갈한 객실도 흠 잡을 데가 없다. 루스톤호텔은 여느 호텔처럼 수백개의 객실이 한건물에 모인 것이 아니다. 8채에서 많아야 16채가 들어선 호텔은 답답함을 벗어 던지고 객실의 프라이버시와 넉넉한 공간을 보장한다. 객실마다 넓은 테라스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으니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멀리 나갈 필요도 없다. 오붓한 가족여행을 떠올리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듀플렉스스위트Duplex Suite룸은 복층으로 아래층 생활공간과 위층 두개의 침실로 분리돼 있다.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다고. 하지만 루스톤의 압권은 큰 온수풀이 딸린 풀빌라다. 사계절 따뜻한 온수가 풀장을 채우고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비가 오는 가을 밤에도 물놀이는 신났다. 으슬으슬 어깨가 떨려 온다면 뜨거운 물이 담긴 자쿠지에서 몸을 녹이면 된다. 풀장과 바로 연결된 샤워실에서 간단히 씻고 포근한 침대로 뛰어드는 것으로 마무리. 침실에서도 풀장과 테라스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정말 발리의 고급 리조트에 온 것 같아, 허니문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곳이다. 빌라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제주에 정원과 수영장이 있는 나만의 별장이 생긴 기분이 든다. 제주식 돌담이 프라이빗한 공간을 보장해 주고 있으니 쾌적한 자유로움에 풍덩 빠져 볼지어다. 미각과 감각 깨우기 제주에는 먹거리가 지천이다. 그럼에도 조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던 것은 오전 6시부터 4시간 동안 운영되는 모닝 뷔페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빵이나 시리얼 같은 가벼운 먹거리부터 한 끼 든든히 먹을 수 있는 40여 가지의 음식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계란 요리도 빼놓으면 아쉽다. 허기진 저녁은 좀더 욕심껏 먹어도 좋다. 루스톤 한 켠에는 바비큐장 ‘비블Beble’이 마련돼 있다.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넉넉하게 준비된 바비큐 재료들을 셰프가 직접 손질해 요리해 준다. 풀빌라에 투숙한다면 빌라 안에서도 바비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직접 바비큐를 구워야 한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 빌라 안에서, 편하게 먹고 싶다면 비블을 찾아갈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 애월 바다를 내려다보며 뜨거운 커피를 한잔. 저녁 무렵 객실에 돌아와 시원한 맥주 한 캔. 이런 여유가 가능한 것은 모든 객실 내 면도기와 칫솔, 치약을 제외한 모든 어메니티가 무료기 때문이다. 추가 요금을 피하려고 미니바를 멀리했다면 루스톤에서는 그런 걱정을 접어 둬도 좋겠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의 완성은 단연 마사지가 아닐까. 루스톤의 ‘루스파Lu Spa’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마사지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제주도 전통 수기 요법인 공진무에서 발전한 것이란다. 과거 마을마다 있었던 ‘체 내리는 할머니’의 비법이었던 진동 요법을 사용한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반이 걸리는 긴 마사지다. 비대칭 교정, 골반이나 척추 교정 등에 효과가 있다고. 물론 일반적인 건식 마사지나 아로마 마사지도 있다. 빌라 안에서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루스톤빌라 & 호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루스톤빌라 & 호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406 064-799-1671 www.luston.co.kr 호텔 스탠다드딜럭스룸 55만원, 듀플렉스스위트룸 88만원, 풀빌라 오빌라(원베드룸) 150만원, 루빌라(투베드룸) 180만원(전 객실 1박 2인 기준) 조식 성인 4만원, 소인 2만8,000원 바비큐 성인 6만500원 루스파 건식마사지 10만원(1시간), 공진무 30만원(2시간)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낭만을 띄웠다 가슴이 들뜬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낭만을 띄웠다 가슴이 들뜬다

    우리나라 유일의 행정도시인 세종시는 눈에 띄는 시설 여럿을 낳았다. 세종호수공원이 이 중 가장 관심을 끈다. 이 호수는 전국의 인공호수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첨단 모형과 자연미가 섞여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 호수의 수면적은 32만 2000㎡이다. 축구장 30개 크기로 그동안 우리나라 최대 인공호수로 꼽히던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의 수면적 30만㎡보다도 넓다. 호수 주변에 만들어지는 공원면적까지 합치면 모두 69만 8000㎡로 늘어난다. 2010년 10월 정부세종청사 바로 옆 연기면 세종리에서 착공해 2년 6개월이 넘어선 지난해 5월 2일 문을 열었다. 땅을 파고 멀지 않은 금강에서 물을 끌어와 정화한 뒤 호수에 물을 가두고 안팎에 각종 시설을 건립했다. 호수에는 수상무대섬, 축제섬, 습지섬, 물놀이섬, 물꽃섬 등 5개 테마섬이 있다. 이 호수는 세종시 건설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924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수상무대섬은 호수 바닥에 파일을 박아 만들었다. 지붕처럼 유리관을 씌운 뒤 좌석 672석을 설치했다. 호수 바깥과는 400m의 다리로 연결했다. 황선철 LH 세종특별본부 시설사업과장은 “음악회 등 연간 40여 차례 공연이 열렸는데 그때마다 좌석이 꽉 찼다”고 전했다. 축제섬은 잔디밭으로 만들어 동호회 등이 야유회를 즐기기 좋다. 앞쪽 물 위에 워터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쇼도 볼 수 있다. 1만 6000㎡ 크기의 습지섬은 얕은 수심에 갯버들 등 수생 및 자생식물이 무수히 자란다. 그 사이로 데크를 만들어 놓아 생태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데려와 활용하고 있다. 물꽃섬도 수생식물 천지다. 창포와 갈대 등 85종이 심어져 있다.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1㎞에 달하는 데크가 설치돼 이들 식물을 관찰하는 데 편하다. 물놀이섬은 여름철 피서 장소로 제격이다. 길이 100m, 폭 50m에 수심 50㎝의 수영장이 있어 여름이 오면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로 붐빈다. 주변에 모래사장도 갖춰져 해수욕장을 방불케 한다. 탈의실, 샤워장, 그늘막 등 물놀이에 필수적인 편의시설도 있어 이용에 큰 불편이 없다. 호수 안에는 수상무대섬과 비슷한 유리지붕의 ‘플로팅 아일랜드’(뜬 섬)가 다섯 개나 있다. 움직일 수 있는 시설이어서 공연 등을 할 때 이용하기 편하다. 호수의 풍치를 살려 주는 수상 구조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호수를 끼고 도는 산책로도 잘 돼 있다. 8.8㎞에 이르는 길에는 소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갈대 등이 심어져 계절마다 각기 다른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다. 별도로 4.7㎞의 자전거도로도 닦여 있다. 대통령기록관, 국립도서관, 행복도시홍보관 등도 호수와 가깝다. 대통령 관련 자료를 살펴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호수에 나와 거닐 수 있어 무료하지 않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생활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겨울 들어 줄기는 했지만 주말에 3000~4000명이 찾는다. 평일에도 1000여명이 방문한다. 지난 1년간 30만명이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다. 조치원과 대전, 청주, 천안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많이 찾는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호수의 경관이 아름다워 틈이 날 때마다 가족과 함께 찾는다. 충청도에 이런 데다 어디 있느냐”면서 “조명시설이 잘 돼 야경은 더욱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호수 옆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잠깐 짬을 내 산책하는 명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청사 공무원 이모씨는 “점심을 빨리 먹고 호숫가를 걸으면 기분이 무척 좋다”면서 “그렇지만 갈수록 유원지처럼 변해 가 좀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경관 외에도 장점은 수두룩하다. 길에 턱이 없어 장애인들도 큰 불편 없이 찾을 수 있다. 특히 물이 깨끗하다. 황 과장은 “이곳 수질은 2급수다. 다른 인공호수는 대부분 3급수”라고 자랑했다. 인근 금강물을 끌어와 정화한 뒤 호수로 보낸다. 시설에서 하루 2만 1700t을 정화해 이 중 5000t을 호수로 유입시킨다. 나머지 1만 6700t은 호수 내 물을 정화하는 양이다. 반면 호수에서 하루 5000t의 물을 빼내 수량을 조절한다. 유출되는 물은 정부청사를 끼고 도는 실개천으로 흘려보내고 이 물은 실개천을 한 바퀴 돈 뒤 다시 금강으로 흘러간다. 호수공원은 내년 3월 세종시로 이관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에서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꺼려 당분간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락철 주말이면 인근 아파트까지 주차로 몸살을 앓고 여기저기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짜증을 낸다. 관리 주체가 확실하지 않아 빚어지는 현상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인력과 운영비 등 어려움이 있지만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인수받는다”면서 “인수 후에는 자전거도로를 달려 볼 수 있도록 자전거를 비치하는 등 편의를 위한 여러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웃사촌] 찬물목욕 걱정 끝!…쪽방촌 행복지수↑

    [이웃사촌] 찬물목욕 걱정 끝!…쪽방촌 행복지수↑

    “동자희망나눔센터에 무료 목욕탕이 없었다면 아직도 한겨울에 차가운 물로 목욕했겠죠.” 서울 용산구 동자동 희망나눔센터에서 3일 만난 쪽방촌 주민 김모(61)씨는 집주인이 출근하면 보일러를 끄기 때문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8명이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도 불편하고, 창문이 잘 맞지 않아 밤이면 웃풍에 고생한다고도 했다. 그는 “공장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뒤 일을 할 수 없어 2008년 쪽방에 세를 들기 시작했다”면서 “희망나눔센터가 없었다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지금도 걱정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나눔센터는 용산구가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위탁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용산구, 서울시, KT 등 민관이 공동으로 쪽방촌에 세운 첫 다목적센터로, 버려졌던 목욕탕을 개조해 지난 6월 24일 문을 열었다. 지하 기계실(50㎡)은 영화상영실 및 도서관으로 바뀌었고 1층(122㎡)은 카페가 됐다. 욕탕을 그대로 두고 욕탕 가운데 탁자를 마련한 게 이색적이다. 일제강점기 방공호로 알려진 암벽은 그대로 살려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다. 1층 한쪽에는 목욕탕이 마련돼 있다. 쪽방촌에 독거 남성이 많은 관계로 월·수·금·일 4일은 남탕으로 화·목·토는 여탕으로 이용된다. 2층(165㎡)에는 천연비누 만들기, 종이접기, 사물놀이 등 주민들을 위한 강의실과 화장실, 세탁방 등이 있다. 건물 개조 중에 새로운 시설이 익숙지 않은 일부 주민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개관 이후 7월 1316건이던 이용건수는 10월 2969건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3299건으로 3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카페 바리스타 4명과 자활근로 15명 등 주민일자리도 생겼다. 바리스타 양정애(68·여)씨는 “1주일 교육과 한 달 실습 후에 일하게 됐는데,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1000원)에 각종 음료를 대접하는 일이 즐겁다”면서 “배운 기술로 일일찻집 등을 열어 다른 주민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서울역 쪽방상담실에 이곳 외에 무료 헬스장인 새꿈나눔터의 운영도 위탁하고 있다. 2010년 10월 개관한 새꿈나눔터는 최근 기업의 후원으로 한쪽에 대형 저온냉장고를 마련했다. 냉장고가 없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김치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기업 지원품이 1.5배 정도로 늘었다”면서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 여건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 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생’ 강소라, 설악 워터피아 모델 발탁’무결점 글래머 몸매’ 뽐내

    ‘미생’ 강소라, 설악 워터피아 모델 발탁’무결점 글래머 몸매’ 뽐내

    배우 강소라가 ‘글래머만 할 수 있다’는 워터파크 모델에 발탁됐다. ’미생’에서 일 잘하고 똑 부러지는 신입사원 안영이 역으로 열연 중인 강소라는 설악 워터피아의 광고에서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촬영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강소라는 따뜻한 온천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촬영 현장을 시종일관 주도했다. 차분하고 지적인 안영이 캐릭터와는 달리 촬영장에서 강소라는 튜브를 타고 대형 유수 풀 ‘토렌트리버’의 급류를 해맑게 웃으며 즐기는 반전 매력을 뽐냈다. 실제로 미생 촬영강행군 속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강소라씨는 이번 광고촬영과 동시에 휴가를 떠난 듯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설악 워터피아는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워터파크로 토렌트리버, 메일 스트롬 등 11종의 짜릿한 물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09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제 1호 보양온천으로 스파밸리 등의 온천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워터파크 내 모든 물을 100% 천연보양온천수로 사용하고 있다. 강소라는 “평소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여름에만 할 수 있어 아쉬웠다.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온천물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미생’에서 똑똑하고 열정적인 신입사원 안영이 역을 맡아 연기 중인 강소라의 모습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설악 워터피아의 이미지와 잘 부합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돼지고기 이력제 등 30개 법령 이달 발효

    돼지고기 이력제 등 30개 법령 이달 발효

    오는 4일부터 산림보호구역에서 나무를 말라 죽게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28일부터는 돼지고기 이력제가 시행된다. 여행상품 광고에 여행 대상 국가의 여행 경보단계가 표시되고 물놀이 구역에서 바나나보트를 타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하는 제도도 시행된다. 화재를 진압하다 다친 소방공무원에게 특별위로금이 지급되고 현저한 공이 인정되는 소방관에 대한 1계급 특진 제도도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법제처는 이런 내용 등 모두 30개의 새로운 법령이 12월 중 시행돼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우선 산림보호법 개정에 따라 4일부터는 나무를 말라 죽게 한 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산림보호구역에서 나무 등을 베거거나 임산물을 파내고 캐는 행위만 금지했다. 임산물을 손상하거나 말라 죽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처벌 규정이 없었다. 간선급행버스체계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도 4일 시행된다. 간선급행버스(BRT)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간선급행버스체계는 철도의 정확성과 버스의 경제성을 결합한 교통체계로 각광받고 있지만, 별도의 법적 근거가 없어 건설 및 운영을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10년 단위로 BRT 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고, BRT 건설 사업절차 및 비용부담 원칙 등 세부 사항의 규정으로 효율적인 BRT 건설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BRT는 인천 청라지구~서울 강서 구간,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오송역 구간 등에서 운행 중이다. 12일부터는 개정된 소방공무원법과 소방공무원 임용령, 소방공무원 승진임용 규정 등이 효력을 발생해 소방공무원이 화재를 진압하다 다치면 특별위로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직무 수행 중 현저한 공을 세우면 특별승진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찰공무원만 직무 수행 중 현저한 공을 세운 경우 1계급 특별승진이 가능했고 소방공무원에 대해서는 그런 규정이 없었다. 28일 시행되는 돼지고기 이력제는 돼지와 돼지고기의 사육, 도축, 포장·판매, 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하고, 판매 시 이력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도다. 돼지고기 포장에 이력 번호를 표시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가축 및 축산물 이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것이다. 현행법상 소고기의 경우 소비자에게 정확한 이력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돼지고기는 체계적인 이력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도축업자가 돼지를 도축하려면 미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이력 번호 발급을 신청해 발급받아야 한다. 도축한 돼지에서 얻은 국내산 돼지고기에 이력 번호도 표시해야 한다. 이력 번호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와 시행법령 미니 홈페이지(www.moleg.go.kr/monthlylaw)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임신인줄 몰랐어요” 19세 소녀, 화장실에서 출산

    “임신인줄 몰랐어요” 19세 소녀, 화장실에서 출산

    영국의 19세 소녀가 임신 사실을 새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집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 현지 언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감마 암스트롱(19)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집에서 심한 복통을 느낀 뒤 집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당시 이 여성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만삭의 임산부처럼 배가 불룩하게 나오는 증상도 없었다. 그녀는 임신사실을 모른 채 동거중인 남자친구 다니엘 데건이 일하는 몰타까지 비행기 여행을 즐겼고,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지난 23일 저녁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낀 감마는 식중독이라고만 생각하고 별 다른 ‘의심’을 하지 않다가 다음날 새벽 함께 살고 있던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 복통 사실을 알렸다. 그녀의 상태를 본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아이가 곧 나올 것 같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딸에게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게 한 뒤 자리를 옮겨 출산을 도왔다. 2시간 반 정도의 산고 끝에 건강한 여자아이가 탄생했고, 탯줄은 출산을 도운 남자친구의 여동생이 잘랐다. 남자친구인 데건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후에야 하루아침에 자신이 아버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사히 딸을 출산한 감마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몸에 특별한 이상증세도 없었다”면서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동생 덕분에 무사히 딸을 출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 “남들은 9달 동안 자신의 임신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주시하지만, 나는 임신을 알게 된지 9시간도 채 되지 않는 2시간 반 만에 아이를 출산했다”면서 “우리 가족 모두 딸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전문의는 “일부 여성들에게서는 임신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면서 “배가 불러오거나 태동 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평소 생리가 불규칙할 경우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출산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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