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고문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애완견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임종훈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옌타이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최진석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2
  • 물고문 유형과 실태/ 얼굴에 수건얹고 물붓기 90년대 등장

    ‘물고문’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피의자의 양손에 수갑을 채운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박아 숨을 쉬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다.지난 87년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군도 같은 수법으로 희생됐으며 당시 시대상을 묘사한 영화 ‘박하사탕’에도 동일한 방식의 물고문 장면이 나온다. 이런 방식의 물고문은 박군 치사사건 이후 조사실 내부의 욕조가 사라지면서 더욱 은밀하고도 간편한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한 장의 물수건과 주전자만 있으면 욕조식 물고문과 똑같은 심리적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검·경 전직 수사관들의 고백이다. 90년대 이후 등장한 물고문은 의자에 앉은 피의자의 양손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운 뒤 얼굴에 물수건을 얹어 물을 들이붓는 식으로 진행된다.수사관들이 피의자의 머리카락을 뒤에서 팽팽히 잡아당기면 피의자의 기도가 열리고 이때 입과 코로 물을 떨어뜨리는 식이다. 피의자는 불과 몇분만에 정신을 잃게 되며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자백을 하게 된다.수건을 이용한 물고문은 얼굴 부위를 빼면 옷이 거의 젖지 않으며 피의자의 상태를 봐가면서 손쉽게 자행할 수 있어 조직폭력배나 마약사범 등 강력사범에 대한 심리적 제압 효과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서울지검 11층 특별조사실 내부에서 수사관들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천훈씨와 함께 검거된 공범 박모씨가 주장하는 물고문은 이와 비슷한 형태이다.박씨는 특조실 내부의 화장실 문에 상반신을 걸친 상태로 눕혀진 뒤 수사관 2명이 양쪽에서 얼굴을 덮은 흰수건 위로 물을 부었다는 주장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검찰 ‘정황 인정’파장/ 되살아난 물고문 ‘망령’

    ‘물고문’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부인으로 일관하던 검찰이 숨진 피의자 조씨의 공범 박모씨에게 수사관들이 물고문을 했다는 정황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한 피의자는 구타로 사망하고 또다른 피의자는 물고문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서초동 검찰청사는 그야말로 인권유린의 현장이었음이 드러났다. 물고문을 인정함에 따라 이번 사건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구타나 얼차려 등 가혹행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문수사’가 자행됐다는 이야기가 된다.‘의욕이 지나쳐 강압수사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동정론도 설 자리가 없게 됐다.장관과 총장의 동반퇴진으로 한풀 꺾였던 비난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씨의 옷이 젖어 있는 것을 목격한 참고인의 진술이 있었고,접견했던 변호사도 박씨로부터 물고문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해 박씨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근거까지 제시했다.박씨가 영장심사와 감찰부의 조사에서 “수사관 2명이 내 얼굴을 천장으로 향하도록 상반신을 특조실 내부 화장실에 눕힌뒤 얼굴에 수건을 덮고 바가지로 물을 부었다.”며 구체적으로 진술했고,참고인 진술도 뒷받침하고 있어 배척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또 “수사관들이 10월25일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10분씩 3∼4차례에 걸쳐 물고문을 했다.”는 박씨의 주장까지 공개했다.특히 검찰은 물고문에 사용된 흰색 수건과 바가지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혀 홍 검사와 수사관 등이 현장을 은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간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검찰은 숨진 피의자 조씨가 병원으로 후송된 지난달 26일 낮 12시30분 전 2시간 동안 홍 전 검사 등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아 이 시간에 현장을 정리하고 입을 맞췄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법조계와 시민단체에서는 검찰에서 추진 중인 재발방지 대책 이상의 파격적인 제도 개혁이 없는 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이석연 변호사는 “인권옹호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검찰에서 물고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정말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을 과감히 탈피하는 등 수사기관의 의식과 자세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 [사설] 새 법무·총장 ‘물고문’ 오명 씻어야

    신임 심상명 법무부 장관과 김각영 검찰총장은 역대 어느 검찰 수뇌부보다 어깨가 무겁다.철저하게 자기 반성을 하면서 가라앉은 조직의 분위기를 되살려야 할 이중 책무를 지고 있다.인권의 파수꾼이어야 할 검찰이 구타는 물론 ‘물고문’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으니 참담한 심경일 것이다.그러나 오히려 더 굳건한 마음으로 개혁의 토대를 마련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과도기 수뇌부라는 관측도 있지만,그렇더라도 그 책무는 막중하기 짝이 없다. 심 장관과 김 총장은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먼저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이번 사건은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식의 문제였다.강력 사건 피의자에 대한 가혹행위는 수사 관행으로 알려져 있다.홍경영 검사와 수사관들은 엄청난 죄를 저지르기는 했으나 어찌 보면 잘못된 수사 관행으로 십자가를 진 희생양일 수 있다.그같은 관행과 의식을 떨쳐버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대검찰청은 피의자 조사 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을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권을보호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제도보다 의식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아울러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집단이기주의적 집회와 공직기강 문란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법을 적용해야 한다.임기말에 자신들만 잘 봐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기회주의적 작태는 사라져야 한다.이번 사건으로 국정 문란 행위에 대한 법 집행에 혼선이 있어서는 안된다.그럴수록 국가 공권력의 최후 보루로서 국민을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면 절차가 더 복잡해지고 때로는 비효율적이 된다.효율성에 유혹을 받으면 이번처럼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새 수뇌부는 적법절차 준수와 ‘물고문’의 오명을 씻어내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그 일만으로도 검찰사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다.
  • 검찰 ‘물고문’ 인정, ‘피의자 사망’수사결과 발표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관들이 살인사건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다 숨진 조천훈(30)씨의 공범 박모(28·구속)씨에게 ‘물고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찰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8일 ‘피의자 사망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25일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수사관들이 조사실 내 화장실쪽에 박씨의 상반신을 눕히고 얼굴에 흰색 수건을 덮은 뒤 10여분 동안 3∼4차례 바가지로 물을 부었다는 박씨의 주장이 신빙성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의 진술이 구체적인 데다 참고인들도 박씨가 축축하게 젖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던 모습을 봤다고 진술하고 있으며,박씨 변호인에게서도 이런 주장을 들었다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물고문’이 실제로 행해진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그러나 박씨를 조사했던 수사관들은 “물고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서울지검 11층 특별조사실에 대한 현장검증에서도 물고문에 사용됐다는 바가지와 물수건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밀 검증작업을 통해 관련 수사관들을 기소하면서 이들의 공소사실에 ‘물고문’을 한 혐의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검찰은 조씨에 대해서는 물고문이 행해졌다는 증거나 진술이 없고,부검결과도 광범위한 구타에 의한 쇼크사로 확인돼 조씨에 대한 수사관들의 물고문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찰은 또 이날 조씨가 조사를 받은 서울지검 조사실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검증 과정에서 침대와 매트리스 사이에서 50㎝ 길이의 플라스틱봉을 발견,이를 압수해 조씨 폭행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경영(洪景嶺) 검사와 수사관 등 조씨 사망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4명이 조씨와 박씨 외에도 공범 장모(구속)씨와 조사실에서 달아난 최모씨 등 살인사건 관련 피의자와 참고인 7명에 대해 폭행과 가혹행위를 가했다는 정황을 확인,이들의 공소사실에 이런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검찰은 또홍 검사 등 4명 외에 다른 수사관 4∼5명이 조씨 공범을 구타 또는 폭행한 혐의를 잡고 1∼2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 등에 대한 조사 당시 특조실 내 CCTV(폐쇄회로TV)가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을 중시,재발방지 대책의 하나로 CCTV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규정과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고문 살인’ 진상규명이 먼저다

    살인 용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김진환 서울지검장이 사직을 포함한 어떤 문책도 감수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했다.이유야 어찌됐든 서울지검 청사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져 피조사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기관장이 비통함과 자책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문책보다는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사망한 조모씨는 허벅지 등에서 피하출혈이 발생해 쇼크를 일으켰으며,뇌출혈도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소견은 충격적이다.순간적으로 피하출혈이 과다하게 발생하면 온 몸에 흐르는 피의 양이 급감해 심장에 쇼크를 일으킨다는 설명이고 보면,구타가 얼마나 심했기에 피가 돌지 않는다는 말인가. 구타의 정도뿐 아니라 물고문 여부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물고문은 일제시대 만행과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 등을 떠올리게 한다.더욱이 ‘인권국가’ 구현을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고 있는 김대중 정권 아래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단 말인가.조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이 물고문 부분만 허위 주장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서울지검은 11층조사실을 공개하면서 욕조는 없다고 했으나 이번 사건은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는 다르다.박씨사건은 욕조에 머리를 밀어넣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공범 박모씨는 얼굴에 수건을 씌워 물을 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검장의 사퇴 표명으로 진상 조사가 유야무야되어서는 안된다.조직폭력배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보니 의욕이 지나쳐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나,적법 절차를 준수해야 할 검찰이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홍모 검사를 비롯해 지휘 라인이 ‘고문’을 방치했는지를 철저하게 가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진퇴도 진상을 규명한 뒤에 거론할 문제다.이번 사건은 모든 수사 기관의 거울이 되어 고문의 망령을 뿌리뽑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홍검사 사법처리 검토

    ‘피의자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3일 살인사건 피의자 조천훈(30)씨가 사실상 구타로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에 따라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洪景嶺) 검사가 수사관들의 폭행사실을 알고도 묵인 또는 방조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국과수는 2일 “조씨는 광범위한 좌상(타박상)에 의한 속발성 쇼크(2차적 쇼크) 및 외상성 지주막하출혈(뇌출혈)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속발성 쇼크란 먼저 좌상이 있고,이로 인해 피하출혈이 생기면서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2차적 쇼크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조씨 사체에는 양쪽 허벅지와 왼쪽 무릎,장딴지 등 하반신과 두 팔꿈치에 좌상이나 찰과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고,뒤통수와 이마 등 머리에도 상처와 멍자국이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일 오전 홍 검사를 소환,조사한 결과 지난달 26일 새벽 1∼2시 사이에 홍 검사가 직접 조씨를 조사했으며,이날 낮 12시쯤 조씨가 119구급대에 의해 후송되기 직전에도 홍 검사가 조사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홍 검사를 4일 오후 재소환,보강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문’ 의혹과 관련,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사망원인과는 무관하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지만 조씨의 공범인 박모(구속)씨가 물고문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은 2일 ‘국민 앞에 사죄하며’라는 글을 통해 “사안의 실체가 어느 정도 밝혀진 시점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떤 문책이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한영 國科搜 법의학과장 “머리 반복적 충격 뇌출혈 원인된 듯”

    조천훈씨의 사체를 부검한 이한영(李韓榮)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은 “조씨는 하반신에 나타난 광범위한 피하출혈로 인한 속발성 쇼크와 뇌출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조씨 사망원인은. 조씨의 두 허벅지 등 하체에 광범위한 피하출혈이 보인다.흔히 ‘멍’이라고 할 수 있는 피하출혈이 많이 생기면 몸을 순환하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감소해 이른바 ‘속발성 쇼크’를 불러올 수 있다.뇌출혈에 의한 사망 가능성도 있다.지병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속발성 쇼크사가 생기는 경우는. 간혹 언론에 보도되는 안수기도 도중 숨진 사고와 비슷하다.귀신을 쫓는다고 온몸을 마구 때리면 피하출혈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순환혈액 감소로 쇼크가 일어난다. ◆하체 부상은 외부 가격에 의한 것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멍도 심하게 들고 피하출혈도 심했다. ◆자해 가능성은 없나. 상식적으로 하반신을 자해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뇌출혈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외부에서 약한 힘이 반복적으로 작용한 것같다. ◆머리 부분 상처는 구타에 의한 것인가. 그 부분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물고문 가능성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피의자 구타사망 파문/ ‘폭행치사’ 검찰 신뢰에 피멍

    서울지검에서 숨진 피의자 조천훈씨가 사실상 수사관들의 구타에 의해 숨졌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검찰은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됐다.주임검사는 물론 서울지검 지휘라인에 대한 강도높은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 ◆“조씨 사망 원인은 구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밝힌 조씨의 사망원인은 ‘광범위한 좌상에 의한 속발성 쇼크(secondary shock) 및 지주막하출혈’ 두 가지.이 가운데 쇼크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속발성 쇼크는 심한 외부충격을 받은 뒤 혈액 순환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조씨의 경우 허벅지 등 하반신에 심한 멍이 들어 있다.조씨가 자해를 시도했다 하더라도 허벅지 등을 고의적으로 부딪쳤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구타에 의한 사망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또 보통 뇌출혈로 불리는 지주막하출혈의 원인은 질병에 의한 것과 외부충격에 의한 것으로 나뉘지만 국과수측은 질병에 의한 뇌출혈 가능성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구타 또는 자해가 원인이라는 결론이 되지만 이미 수사관들의 구타사실이 확인된 이상구타로 인한 뇌출혈로 볼 수밖에 없다. ◆후폭풍 불가피 조씨의 사망원인이 구타로 밝혀진 이상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의 수위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조씨를 구타한 수사관 3명은 혐의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독직폭행치상에서 독직폭행치사로 바뀌어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형량이 징역 1년 이상인 독직폭행치상에 비해 독직폭행치사는 무기 또는 징역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중죄다. 또 구속된 3명 이외에 다른 수사관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물고문 의혹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사법처리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을 지휘·감독할 책임이 있는 주임검사인 홍경영 검사에 대한 처분은 당초 면직 또는 불구속기소가 유력했지만 구속기소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있다.3일 새벽 귀가한 홍 검사를 4일 오후 재소환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홍 검사가 구속된다면 검사가 수사 관련 업무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아울러 서울지검 지휘 라인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하다.김진환 서울지검장은 2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지만,홍 검사에 대한 신병처리까지 이뤄진다면 서울지검 강력부장-지검 3차장-서울지검장 등으로 이어지는 지휘부에 대해서 최소한 전보 이상의 강도높은 징계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물고문’ 했나 안했나

    수사관이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서 피의자를 ‘물고문’했다는 주장이 나옴에 따라 검찰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구속된 수사관들은 물고문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피의자들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물고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문책의 범위는 넓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고문’ 공방 가열 물고문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은 1일 서울지검 11층 특별조사실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수사관들의 행동 유형이나 특조실의 구조 등으로 볼 때 물고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거듭 밝혔다.구속된 수사관들의 변호를 맡은 권모변호사는 “수사관들이 약간의 구타나 강압행위는 인정하고 있지만 고문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물고문 의혹을 제기한 공범 박모(구속)씨의 변호인 문모 변호사는 “박씨는 수사관 몇 명이 번갈아 조사를 하면서 ‘제대로 진술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건으로 머리를 가린 뒤 얼굴을 마구 때리고 물까지 부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사면초가의 검찰‘물고문' 의혹이 제기된 뒤 민주당에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청와대에서도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검찰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주임검사인 홍모 검사를 비롯한 서울지검 수사·지휘라인에 대한 징계나 처벌의 강도도 예상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홍 검사의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하고,서울지검장과 3차장은 교체 또는 징계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조실 구조 철문 2개를 통과해야 하는 특조실은 11층에만 모두 7개가 있다.각 특조실 내부 화장실에는 모두 세면대와 변기만 있을 뿐 욕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욕조가 있었다는 사건 관계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반드시 욕조가 있어야 물고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얼굴에 물수건을 씌우고 주전자로 물을 붓는 물고문은 적당한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피의자 조모씨가 숨졌고 물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곳인 1146호 제7조사실은 4∼5평 넓이에 녹색 카펫 위에 피의자가 조사를 받는 책상,의자와 함께 밤샘조사용 침대가 놓여 있었다.천장에는 조사장면을 관찰하기 위한 작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강충식 장택동 조태성기자 chungsik@
  • [사설] 이 시대에 ‘물 고문’ 이라니

    그래도 대명천지(大明天地)이려니 했는데 아닌 것 같다.정녕 음습한 고문의 망령은 떨치기 어려운 것인가.‘고문기술자’ 이근안,박종철씨 고문치사,김근태씨 고문,부천서 성고문 사건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는데 서울지검에서 물고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검찰에서는 수사관들의 말을 인용해 부인하고 있으나 살인 사건 용의자의 공범 박모씨와 참고인인 또 다른 박모씨의 주장은 지어낸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구체적이다. 공범 박씨는 허벅지,다리,뺨 등을 마구 얻어맞았으며,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물을 부어 기절했고,목이 졸려서도 기절했다고 주장한다.참고인 박씨도 물고문 위협을 당했다고 한다.더 주목되는 것은 앞 방에서 조사받던 살인 용의자 조모씨가 “숨을 못쉬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점이다.그는 또 ‘우당탕’ 소리가 난 뒤 수사관들이 복도에 나와 “숨을 안 쉰다.”,“인공호흡을 해봐라.”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고 주장한다.이는 스스로 벽에 머리를 받은 것이 직접적인 사인이라 하더라도 고문을 견디다 못해 자해했을 수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구속된 수사관들도 허벅지 등을 때린 것은 인정하고 있다.더욱이 검찰 직원들은 조씨 유족에게 합의금으로 1억원을 준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중 정권은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든 ‘인권 정부’다.그런 정부 아래에서 인권의 보루여야 할 검찰이 고문을 저질렀다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최근에는 고문은 반인륜적 범죄로 보아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지금까지 고문사건은 피해자들이 재정신청 등을 통해 끈질기게 문제 제기를 함으로써 간신히 실체가 인정됐다. 이번 사건은 과거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만에 하나 검찰이 고문 당사자를 비호하려 한다면 재판을 통해 사건의 파장이 길어지고 신뢰도 더 떨어질 것이다.수사를 지휘한 홍모 검사는 소환에 응해야 한다.국가인권위원회도 검찰의 조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조사하겠다고 한 만큼,검찰은 명명백백하게 조사한 뒤 책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처벌해야 한다.
  • “”구타등 쇼크·뇌출혈로 사망”” - 국과수,피의자死因 잠정결론…””물고문 증거 없다””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다 숨진 조천훈(30)씨의 부검을 맡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일 조씨가 구타 등 외부충격에 이은 쇼크 또는 뇌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조씨의 허벅지와 무릎 등 하반신에 광범위하게 멍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조씨가 심한 외부충격을 받은 데 이어 일어나는 2차쇼크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씨의 폐를 정밀조사하는 것도 쇼크사일 경우 폐에 흔적이 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외부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어 아직 사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조씨에게 물고문이 가해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덧붙였다. 또 조씨 사망 사건을 조사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이날 ‘물고문 의혹’을 제기한 조씨의 공범 박모(28·구속)씨와 조씨의 옆방에서 조사를 받은 참고인 박모(22)씨 등 2명,박씨를 수사한 수사관 3명을 소환해 조사 과정에서 물고문이 가해졌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주임검사인 홍모(37) 검사는 2일 오전 10시에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지난 26일 낮 12시쯤 조씨가 잠에서 깨어난 당시에도 가혹행위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수사관들을 불러 진위를 캐는 한편 조씨가 수사관들로부터 집단적인 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그러나 정모씨 등 다른 공범 2명을 조사한 결과 물고문 관련 진술이 없었고,구속된 수사관 3명도 물고문 의혹과 집단 구타 여부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의 유족들은 이날 “1억원을 받는 대신 홍 검사와 강력부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인권침해소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에 대해 직권조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인권위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망했고 동료들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인권위법 제30조 1항 3호는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될 때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택동 조태성 이세영기자 taecks@
  • “검찰서 물고문 당했다”검찰 유족에 합의금 1억 제의 파문 확산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다 숨진 조천훈(30)씨의 공범 박모(28·구속)씨가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물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박씨의 주장을 일단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속된 수사관들을 상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8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수사관들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뒤 얼굴을 때리고 물을 들이부어 한 차례 실신하기도 했다.”고 말했으며,이후 대검 감찰팀의 조사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의 옆방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난 박모(22)씨도 “수사관이 물고문 위협을 하며 욕조에 물을 틀었다.”면서 “옆방에서 조씨가 ‘숨을 못 쉬겠으니 그만 좀 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대검 감찰부측은 “박씨를 수사한 수사관 2명을 추궁했으나 부인했다.”면서 “조사실 안에는 욕조가 없으며,물고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계속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측이 숨진조씨의 유족들에게 합의금과 위로금 등 명목으로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씨의 유족들은 “검찰측에서 1000만원짜리와 2000만원 짜리 수표로 1억원을 주겠다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수사관들이 재판을 받을 때 정상참작 사유가 되기 때문에 합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 감찰부는 주임검사인 홍모(47) 검사가 숨진 조씨를 직접 조사하는 등 수사관들의 구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홍 검사를 조만간 재소환하기로 했다.전날 밤 소환됐다가 이날 새벽 귀가했던 홍검사는 이날 오후 현기증을 일으켜 강남 모 병원에 입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인혁당 재건위’ 사건 중앙정보부서 조작

    지난 1974년 당시 유신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은 재야와 학생운동권의 유신 반대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사건이라는 사실이 국가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인정됐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지난 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 사망한 장석구(당시 48세)씨 사건을 조사한 결과,“고문에 의한 증거조작,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 변조,공판조서 허위작성,정부의 허위사실 유포 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이는 그동안 출판물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간간이 언급됐던 인혁당 사건의 조작 가능성을 국가기관이 공식 인정한 것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규명위는 이날 발표문에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수사과정을 총괄한 것은 당시 중앙정보부”라면서 ‘중앙정보부장이 비상군법회의 관할사건의 정보수사와 보안업무를 조정 감독한다.’는 대통령 긴급조치 2호 10항에 따라 “수사 지휘는 중정 6국이 하고 조사는 경찰이 담당했다.”고 밝혔다.수사과정에서 잔혹한 고문이 가해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규명위는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경찰관들이 몽둥이 찜질,물고문,전기고문 등을 가했다는 사실을 당시 수사관들과 구치소 교도관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규명위에 따르면 중정은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의 내용뿐 아니라 조사 장소와 조사일시를 허위로 기재했으며 검찰 조사 때도 수사관을 참여시켜 피의자를 협박·고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규명위는 또 당시 재판부가 피고인이 부인한 혐의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거나 고문에 항의하는 피고인의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등 공판조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설명했다.당시 사건이 중정 수뇌부를 거쳐 박정희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이와 관련,규명위는 “이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직접 목격했다.”는 수사팀장 윤모씨의 진술을 공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의문사委가 밝힌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 전모/ 유신 ‘공작살인’ 국가서 첫 인정

    의문사규명위원회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발표 내용을 수사부터 재판까지 부문별로 간추린다. ◆조직결성의 증거 유·무-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1차 인혁당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조직결성과 관련한 증거가 없다.트랜지스터 라디오,공식 출판 서적,학생들 선언문,민주수호국민협의회 관련 자료 등이 있을 뿐 강령,규약,조직문서,감청 기록 등 지하당 결성과 관련된 물증이 없다.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이 가한 고문의 실상-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등의 경찰관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타,몽둥이(야전침대봉 등)찜질,통닭구이고문,물고문,전기고문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고 당시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은 증언했다. 서울시경 소속 경찰 전○○는 국방색의 야전용 전화기로 피의자를 전기고문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경북도경 경찰 이○○은 물고문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지하 보일러실은 고문을 하는 장소라고 진술했다. ◆각본에 의한 수사-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중정에서 갑작스럽게 조사했다.당시에 중정간부가 1차 인혁당 관련 기록을 보고 있었으며 중정에서 짜놓은 각본에 맞춰 조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수사팀장인 윤○○이 수사관들에게 “물건(조직사건)을 만들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고문을 통한 피의자 자백 강요- 수사관 이○○,신○○는 중정의 지시가 사실관계 및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 많이 있었지만 윤○○이 지시하면 무조건 조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피의자들이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중정 수사팀이 고문을 한차례 하면 그 다음에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인조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관 조사 때 중정 수사관이 참여- 피의자들을 고문 당시 수사관들,검찰서기,피의자들은 검찰관 조사 과정에 중정의 수사관들이 수시로 입회하였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6국 지하보일러실로 끌려나가 고문을 당하였고 검사가 물으면 예라고 답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서울시경 소속 경찰 나○○은 “대구팀이 중정에서 검찰관과 같이 조사를 한 것은 중정에 있었던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그 목적은 혐의사실을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공판조서 허위 작성- 재판을 지켜본 변호사들 교도관들,피고인의 가족들은 공판기록에 나타난 허위기재 사실은 크게 두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첫째는 부인한 혐의 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는 것이고 둘째는 불법적인 고문 수사에 항의하는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것이다. ◆위법한 재판과정- 변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증언자를 재판부에 신청을 해도 재판부에서 받아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더구나 피고인들이 고문당한 사실을 증언하면 재판부에서 막는 경우도 있었다.임구호 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난 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 검찰관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기까지 했다.피고인 가족도 방청이 한 피고당 1인으로 제한됐으며 기자들도 방청이 제한되어 보도하지 못했다. ◆전격적인 사형집행- 인혁당 재건위 사건 사형수들의 형 집행은 1975년 4월8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다음 날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의해서 새벽에 전격적으로 집행됐다.일반적으로 사형수들은 최소한 몇개월,길면 2∼3년 지난뒤 집행된다. ◆유언의 허위작성- 사형수들은 사형장에서 최후진술을 할 수 있고 사형집행명령부 비고란에 기록된다.그런데 사형집행명령부에는 도예종이 “조국이 하루 속히 적화통일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고 8명의 비고란 가장 아래에는 모두 종교의식을 거부한다고 기록돼 있다.그러나 당시에 사형 장면을 목격했던 교도관 김○○은 도예종이 “통일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억울하다.”는 단 한마디만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과정 이모저모/ 18개월간 400명 진술받아 조작 관여자 “시키는 대로”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지난 75년 옥중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직권 조사하기로 지난해 3월 결정한 뒤 1년6개월에 걸쳐 수사와 재판에 관여했던 40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이 가운데 120여명은 정식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이 현직에서 퇴직한 상태였으며 치매로 조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참고인들은 고문과 사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규명위측이 유족과 관련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궁을 하자 조금씩 사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규명위 조사관들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수사에 나섰던 경북도경 소속 경찰관들은 대체로 고문과 강압수사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정 직원과 간부들은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거나 “중정은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파견 경찰관과 중정 직원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규명위 관계자는 “경찰관 중에는 ‘공은 중정이 가로채고 나중에 문제될 일은 경찰에 떠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심지어 중정 간부들이 헌병을 동원해 반발하는 경찰관을 감금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도 책임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검찰 수사관들이 ‘우리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발뺌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빨리 사건을 끝내주는 것이 피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사형 당할 수 있는 중대한 혐의사실도 너무 쉽게 시인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시 재판부 판사들은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거나 소재 파악이 안 돼 규명위로서도 접촉이 쉽지 않았다. 규명위 관계자는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진술을 요청해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거나 ‘협조는 하겠으나 조서에는 남기지 말아달라.’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재심 어떻게 - 최초 판결 법원 다시 재판 시작 재심은 법원에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사실 오인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이다.원심의 판결을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확보되거나 새로운 사유가 생겼을 때 구제받는 비상절차로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법 판단의 안정을 위해 그 요건을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재심청구 신청서가 제출되면 재심 사유가 있는 심급의 법원이 심리에 착수,사건 관련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검토하게 된다. 1974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4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다음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된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 8명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최초 판결을 내린 법원에서부터 다시 재판을 진행해야 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1심인 보통군사법원을 거쳐 2심인 고등군사법원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형이 집행된 만큼 재심 판단은 군사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인혁당 조종받는 민청학련 정부전복기도””/사형선고 20시간만에 핵심8명 전격 형집행 유신시절인 1974년 정부가 발표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제2차 인혁당사건으로도 불린다. 도예종씨 등 23명이 인혁당 재건위를 결성한 뒤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배후 조종,정부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 내용이었다.당시 구속기소된 23명 가운데 75년 4월 대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20시간 만에 가족들도 모르게 형이 집행됐다.나머지 15명도 무기징역에서 징역 15년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다.일부는 수사 도중 구속정지 등으로 풀려났으며,구속기소된 인사 가운데 현재 9명이 생존해 있다. 민청학련 사건은 73년 8월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계기로 반유신 체제운동이 가속화되자 박정희(朴正熙) 정권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당시 박 대통령은 “반체제운동을 조사한 결과,민청학련이라는 불법단체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는 확증을 포착했다.”고 발표하면서 긴급조치 제4호를 발동,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집단행동을 일체 금지시켰고,위반자를 잡아들였다. 앞서 64년 8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이 사주한 대규모 지하조직에 의해 국가 전복기도가 있었다.”고 발표한 사건이 제1차 인혁당 사건이다.그러나 인권단체에 의해 고문사실이 알려지고 담당 검사들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 13명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세영기자
  • 74·76년 교도소 사망 장기수 3인 전향 공작 과정 폭행 사망

    70년대 전국 4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비전향좌익사범들을 대상으로 강제전향공작이 실시됐으며 이 과정에서 전향을 거부하는 수감자들에게 가혹한 고문과 폭행이 가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지난 74년과 76년 대전교도소와 대구교도소에서 숨진 비전향장기수 최석기·박융서·손윤규씨 사건과 관련, “이들이 교도소의 강제 전향공작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중간조사결과를 29일 발표했다.규명위는 73년과 74년을 전후로 대전,대구,광주 등 4개 교도소에서 비전향좌익사범들에 대한 전향공작전담반을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서 폭력 혐의로 수감중인 재소자들을 이용,폭행과 고문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공작전담반 구성 운영- 규명위에 따르면 법무부가 전국 4개 교도소에 공작전담반을 만든 시기는 73년 8월쯤이다. 규명위는 전향공작이 이 시기에 집중된 이유를 “한국전쟁을 전후로 검거된 좌익사범들이 4·19 직후 20년형으로 감형되면서 74∼75년 출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향공작이 순조롭지 않자 교도소측은 일반 폭력사범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 가운데 살인 혐의로 구속돼 수감중이던 고모씨는 전향공작에 기여한 공로로 73년 교도소내에서 결혼까지 하고 그해 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공작으로 희생자 속출- 규명위는 전향을 거부한 좌익사범들에게는 가혹한 매질과 물고문,심지어 전신을 바늘로 찌르는 등의 고문까지 가해졌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최석기씨는 74년 4월4일 일반사범 조모씨 등 2명과 함께 대전교도소 격리사동에 수용돼 전향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건을 입에 문 채 전신을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대전교도소에서 사망한 박융서씨는 7월19일 교도관 김모씨와 일반재소자인 이모씨로부터 온몸에 ‘바늘 고문’을 당한 끝에 다음날 새벽 유리파편으로 동맥을 잘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규명위는 76년 3월 대구교도소에서 사망한 손윤규씨에 대해서도 “고혈압,위궤양 등으로 몸이 온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향을 거부하며 단식을 하다 교도소측의 무리한 강제급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 관련성 인정될까- 규명위는 이 사건이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로 발생한 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히기 힘들다는 입장이다.김준곤 상임위원은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우리 헌법에 비추어보더라도 이들이 위법한 전향공작에 저항할 근거는 충분하다.”면서 “그러나 최종결정은 위원들의 양심과 가치관에 따라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탁’치니 ‘억’ 故박종철열사 재조명, MBC 특집2부작 드라마 24일 방영

    경찰의 물고문으로 요절한 6월 항쟁의 핵심,고 박종철 열사가 드라마에서 되살아난다. MBC는 박 열사의 죽음과 경찰의 조작및 은폐,관련자들의 양심선언과 폭로 등 6월항쟁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를 2부작 특집 드라마 ‘박종철’(이정표 연출,노연재 극본)로 만들어 오는 24일 방송한다.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던 박 열사(84학번)는 87년 1월13일 대공분실에 끌려갔다.수배를 받고 있는 학교 선배가 숨은 곳을 대라는 수사관들의 고문을 받아 다음날 숨졌다.경찰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건을 조작하려 했으나 박씨를 부검한 황적준씨의 양심선언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폭로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5공 말기의 강압수사가 신의에 충실하려 했던 한 젊은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정치적 사건이었다는 점을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짚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따라서 드라마는 20대 초반의 순수하고 열정 어린 시기에 ‘나’일 수도 있었고 혹은 ‘내 친구’,어른들에게는 ‘내 아들’일 수도 있었던 한 평범하고 순수한 젊은이의 죽음과 그 죽음이 미친 반향을 다시 일깨우면서 보는 이들의 울림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들어졌다. 인간 박종철에 대한 재조명도 제작진들이 신경 쓴 부분.제작진들은 “주변 탐문결과 실제로 박종철은 ‘신의’라는 두 글자로 성품을 요약할 수 있을 만큼 원칙주의자였고 ‘대의’를 가진 인간이었다.”고 설명한다. 박종철 역에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최동성 군이 캐스팅됐다.부산 출신으로 당시 서울대학생인 박종철 열사와 고향,학교가 같다.제작팀이 특별히 만든 안경까지 쓰면 이미지가 매우 비슷하다. 물들인 노란 머리에 183㎝의 키,79㎏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최군은 “연기를 한다는 것을 생각한 적이 없지만 박 열사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는 드라마 출연은 의미있는 일일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최군은 학교 기숙사 노조 돕기 장터에서 화채를 만들다 제작팀 눈에 띄어 전격 캐스팅됐다는 후문이다. 최창욱 PD는 “87년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젊은이들이 현재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톡톡히 담당하고 있는 중심세대인 만큼 박종철 열사는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고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故박종철씨 특집드라마 제작

    지난 1987년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경찰의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씨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제작된다. MBC는 오는 6월24일 방영 예정으로 특집드라마 ‘박종철’을 준비중이다. 박종철씨의 죽음과 그로 인해 촉발된 6월 항쟁까지 당시사건을 조명하고,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박종철씨에 관한 뒷이야기를 담는다. 연출을 맡은 이정표 PD는 “박종철씨 사건을 단순히 재연하기보다 원칙주의자였고 보다 좋은 세상을 위해 살겠다는 대의에 투철했던 인간 박종철을 재조명해 감동을 끌어낼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MBC는 이 드라마에 출연할 신인 연기자를 공모하기로해 7∼12일까지 접수를 한다.
  • 고이즈미 ‘空手來 空手去’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7시간30분동안 머물며 7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날 오전 일제침략과 탄압의 상징인 ‘서대문 독립공원(구 서대문형무소)’을 방문,추모비에 헌화한 뒤 약 15분간 과거사에 대해 발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앞서 오전 8시20분 서울도착 직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으며,곧바로 9시15분쯤 서대문 독립공원에 도착해 유관순 열사의 투옥장면과 물고문 등 일제의 잔학행위를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역사의 현장을 12분간 진지하게 둘러봤다. 총리는 방명록에 ‘사무사(思無邪·평소 마음과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라는 논어 구절을 인용해 적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직전,삼청동 일본 대사관저에서 지난 1월 도쿄 지하철역에서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고이수현씨 아버지 이성대씨(62)와 어머니 신윤찬씨(51),여동생 수진씨(25),지도교수,고교·대학 동창 등 6명과 만나 이씨의 의로운 행동을 치하하고 위로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이수현씨 부모에게 “아드님의 행동이 일본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와 김 대통령은 카메라 기자의 취재허용 범위를 놓고 약간의 신경전을 폈다. 고이즈미 총리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카메라 기자들이들어와도 되느냐”고 묻자 김 대통령은 “카메라 기자들이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막았다가는 큰일 난다”고조크로 받아 넘겼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신경이 쓰이는 듯 “회담끝까지 사진기자들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비주류 단편영화 TV속 자리매김

    ‘상업영화의 방부제’인 단편영화가 방송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난 99년 EBS에서 ‘단편영화극장’을 시작한 이래 KBS가4월부터 ‘단편영화전’을 방송하고 있고 케이블방송인 예술·영화TV도 ‘인디스토리’란 단편 영화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달 29일 100회를 맞은 EBS ‘단편영화극장’(일 밤12시30분)은 2년동안 200편에 가까운 단편영화를 소개,‘단편영화의 지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BS2 ‘단편영화전’(금 밤12시50분)은 영화팬들의 열렬한지지를 얻고있다.“단편영화가 비록 주류는 아닐지라도 방송에서마저 주류 문화만을 소개하고 그것만으로 시간대가 채워진다면 비주류나 언더 문화가 설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란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의견은 ‘단편영화전’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웅변한다. 9월3일 시작하는 예술·영화TV의 ‘인디스토리’(월·화 새벽2시,목·금 새벽4시,토·일 오전8시)는 각종 국내외 영화제 수상 및 진출을 통해 알려진 단편 영화들을 방송한다.영화를 틀기 전에 감독을 직접 인터뷰한 ‘나의영화이야기’란 시간도 마련된다. 3일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재학중인 김형국 감독의 ‘나는 왜 헤비메탈 듣기를 멈추고 애국시민이 되기로 결심했는가?’를 방송한다.평범한 대학생이 헤비메탈 공연을 보다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인물들에게 납치된다.모처로 끌려가 물고문을 받고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500번 쓰는 숙제를 하고서야 풀려나는데 이후에도 거듭된 실수로 계속 이러한 교육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방송되는 ‘햇빛 자르는 아이’는 20회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창작상 등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작으로 유명하다.허름한 판자집에 갇혀 사는 가난한소녀의 일상을 섬뜩하게 담아 낸,빛을 통한 심리묘사로 영화적 이미지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내보내고 있는 단편영화가 대부분 영화제수상작,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이 많아 겹치는 경우가 잦은것은 문제.하지만 제작진은 “방송에 내보낼 수 있는 수준을 담보한 작품을 고르다보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KBS ‘단편영화전’의 최수형PD는“획일화되고 소재도 제한된 주류 상업영화보다 훨씬 자유로운 단편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의 기반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
  • 故 박종철군 명예졸업

    26일 오후 2시 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학위수여식. 인문대 졸업생들이 앉아 있는 식장 중간 맨 앞자리 의자에장미꽃 한다발이 놓여 있었다.주인공은 지난 87년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재학 중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군. 박군의 부친 박정기씨(72) 등 유가족과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회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사,석사,학사 등 학위순으로 진행되던 학위수여식에서 사회자가 ‘인문대 명예졸업자 고 박종철군을 포함한 203명’이라고 박군의 이름을 호명하자 식장은 일순간 숙연해졌다. 박정기씨는 스피커를 통해 울려 나오는 종철군의 이름에 새삼 슬픔이 복받치는 듯 입술을 깨문 채 두눈을 꼭 감았다. 이기준 총장은 졸업식사에서 “박종철군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민주화가 한걸음 더 내디딜 수 있었음을 생각하면 한장의 졸업장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며 감회를 피력했다. 졸업식이 끝난 오후 3시30분.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는 교수,유가족,기념사업회 및 유가협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졸업장 전달식이 열렸다.권영민 인문대학장이 전달한 명예졸업장을 받아든 박정기씨는 “그애의 죽음이 민주화운동과희생된 다른 젊은 학생들의 숭고한 뜻과 가족들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명예학사 제33호’라고 적힌 박군의 명예졸업장를 계속 어루만졌다. 이어 인문대 동산에 서있는 박군의 흉상과 추모비 앞에 명예졸업장을 바치던 박정기씨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종철아,총장님이 너더러 민주화했대”라면서 “니가 못다이룬 꿈들을 이 애비가 끝까지 노력하마”라고 오열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