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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영등포 쪽방촌’, 포용적 주거복지 모델/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영등포 쪽방촌’, 포용적 주거복지 모델/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민선 7기 출범 이후 처음 맞이한 겨울엔 유난히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영하 10도를 오가는 한파에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주거 취약 지역인 쪽방촌이었다. 한파 대책이 가장 절실한 곳이라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힘겹게 겨울을 버티고 있음이 역력한 주민들을 만나 뵙고 그저 송구한 마음뿐이었다.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 소유하는 공간이 아닌 거주하는 공간이다. 주택 소유 여부를 떠나 모든 국민에게 주거권은 마땅히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복지라고 생각한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은 기존의 재개발과 달리 쪽방 주민의 주거와 복지를 함께 보장하는 개발을 추진해 주거·상업·복지 기능을 두루 갖춘 살기 좋은 공공주택단지로 변신할 것이다. 예전부터 이주 대책 미비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 해법을 마련하고자 영등포구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남다른 각오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상생과 소통으로 50년 숙원인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을 이뤄 냈듯 이곳 쪽방촌에도 소통과 상생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방향이 정해지자 속도는 거침없었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쪽방촌 정비 건의를 시작으로 중앙정부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그 결과 12월에는 국토교통부·서울시·영등포구·LH·SH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비 계획을 구체화했고, 올해 1월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7월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이 공공주택지구로 최종 지정됨으로써 영등포구는 LH, SH와 공동사업시행자로서 이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그간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고를 겪던 쪽방 주민들은 기존 쪽방보다 2~3배 넓은 공간을 현재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평균 22만원→3만 2000원)로 제공받게 된다.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은 영중로 노점 정비에 이은 도심 재개발로 서남권 종가의 옛 명성을 되찾고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열어 가게 될 것이다. 포용적 주거복지 모델로 자리잡을 쪽방촌 정비사업이 전국 쪽방촌 10곳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정치권이 여성학·사회학자이자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세대 여성운동가 이 교수님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은 행동하는 지성이셨다. 국내에 여성학을 처음 도입하고 분단사회학을 개척하셨다”며 “또한 부모성 함께 쓰기 1호 선언,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50% 여성 할당,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남북 여성 교류 등을 주도하셨다. 해직교수협의회장으로서 군사독재에 저항해 싸우기도 하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선생님 같은 선구자들이 계셨기에 우리 역사가 이만큼이나마 진전했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지성과 용기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선생님께서 평생 소원하신 성평등의 대한민국,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선뜻 나서지 못하던 시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선 분”이라며 “당신은 우리시대의 양심이자 한평생 평등을 위해 살아오신 실천가이셨다. 당신의 헌신적인 삶이 있었기에 한국사회는 이 만큼 변해왔다”고 애도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은 고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관련한 인연을 언급하며 “제 남은 생애 아무 욕심이 없다. 선생님이 이루고 싶었던 그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도 “인생의 등불과 같던 이 선생님께서 영면하셨다”며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했다. 야권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여성들의 실질적인 지위향상은 물론 여성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서 “여성의 인권에서 더 나아가 국가의 약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말 모든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 길을 내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여성운동은 고인이 내디딘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성장해왔다”고 했다. 그는 “최초의 여성학과 개설을 이뤄낸 대한민국 원조 페미니스트로서 평생을 여성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이이효재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라며 “제가 국회의원이 처음 되었을 때, ‘당당하고 아름다운 정치인’이 되라는 격려말씀은 늘 설렘으로 되살아나곤 한다. 이이효재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편, 이이효재 선생은 이날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77년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의 여성학과를 설치하는 것을 이끌었으며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을 도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창설 등 학자이자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호주제 폐지와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 여성 50% 할당제 등을 이끌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과 관련한 시국 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했다. 또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구성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추석 민심 잡기? “꿈 깨!”/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석 민심 잡기? “꿈 깨!”/박홍환 논설위원

    시인 친구 A는 딸 둘인 싱글대디다. 곱게 성장한 딸들을 보면서 간난의 시기를 이겨낸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배고프고 혹독했던 성장기를 잘 알아 그의 그런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의 풍요롭고 절절한 시적 감수성의 이면에는 어린 시절 끈질기게 괴롭혔던 지독한 허기의 원체험이 트라우마처럼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를 갈망했기에 2016년 촛불집회 맨 앞줄에서 목이 쉬도록 “이게 나라냐”고 외쳤고, 결실을 봤다. 정권 교체의 순간 휴대전화 너머 들려왔던 그의 고조된 목소리가 며칠 전 골목길을 울렸던 취객의 노랫소리만큼이나 또렷하다. 그의 표정이 요즘 부쩍 어두워졌다. 빛의 속도로 치솟는 집값, 그 혜택을 톡톡히 챙긴 많은 여권 인사들, ‘내 자식일인데…’라는 그들의 내로남불식 특권 향유…. 술자리에서 그는 “이런 꼴을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라고 자탄한다.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는 오래전 드라마 대사를 독백한 적도 있다. “민나 도로모데스.”(모두 도둑놈이다) ‘대깨문’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열혈 촛불시민이었던 그의 변화가 예사롭진 않다. 기업인 친구 B는 몇 달 전 알 만한 여권 인사 여러 명을 거론했다. 그들에게 선을 대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어깨가 한껏 치켜올라가기도 했다. 알짜배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그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대부분의 자수성가형 기업인들과 마찬가지로 애초 그는 그저 보험용 인맥 관리 정도만 했을 뿐 현 여권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꼴보’는 아니지만 그나마 친기업적인 구여권 세력이 낫지 않냐며 정치적 입장을 솔직히 밝힌 적도 있다. 하지만 B는 최근 세 가지 이유를 들면서 구여권 세력 지지를 접었다고 했다. 정권 탈환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뜬금없는 데다 진정성마저 엿보이지 않는 ‘좌클릭’도 마음에 들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극우세력과의 결별을 꺼리는 행태가 “영 아니올시다”라는 것이다. 그와 같은 판단을 하는 기업인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오늘부터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당국은 귀성 자제를 특별히 당부하고 있고, 많은 시민이 호응하기로 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귀성을 포기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예년 같으면 예매와 동시에 동났을 귀성 열차표가 남아돈다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초유의 언택트 추석이다. 그렇다고 추석 민심마저 움직이지 않을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어제 전통시장을 찾아 코로나19 불경기에 지쳐 있는 상인들을 위로했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마로 인해 고통받는 호남 지역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부둥켜안았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추석 민심 잡기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추석을 비롯한 명절 연휴, 민심의 대류(對流) 현상은 최고조에 이른다. 겉으론 잔잔해 보이는 호수일지라도 새로 유입되는 물과 기존 담수의 온도 차에 따라 물속에서는 엄청난 대류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뜻한 물이 위로, 찬물이 아래로 향하며 규칙적이기도 하고, 불규칙적이기도 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 민심도 마찬가지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식구들이 고향집에 모여 서울 아파트값이 어떻다느니,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느니, 아무개 아들이 특혜를 받았다느니, 이 와중에도 어떤 집단은 개천절에 모여 데모한다느니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민심은 요동치기 마련이다. 수도권의 민심이 시골로 전파되고, 고향의 여론이 대도시까지 당도해 물결을 이룬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을 양분하는 두 거대 정당은 딱 50%의 민심만 확보하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내 편 50%만 있으면 된다’는 오만하고도 무서운 인식이 가득차 있는 듯하다. 확실하게 밀어주는 내 편이 있으니 거리낌없이 요설을 쏟아내는 것이고, 50%에서 단 1%도 빠져선 안 되기에 극우세력과의 결별이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내 편이 아니라면 싫든 좋든 국으로 따르라’는 무서운 명령, 다수의 힘을 앞세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할 만하다. 얼마 전 A는 추석 연휴기간에 강원도 산골의 어느 저수지로 낚시나 가자고 했다. B는 집에서 새 사업 구상이나 하겠단다. 둘 다 뭔가 결심할 태세다. 지금처럼 딱 50%만 필요하다는 정치로는 추석 민심 잡기는 헛일이 될 것이다. stinger@seoul.co.kr
  • ‘집콕’ 지칠땐 호젓한 힐링 여행…경남 숨은 관광지 18선

    ‘집콕’ 지칠땐 호젓한 힐링 여행…경남 숨은 관광지 18선

    ‘경남에서 안전하게 비대면 가을 여행을 즐기세요’ 경남도는 비대면으로 안전한 가을 힐링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야외 숨은 관광명소 18곳을 시·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안전한 여행을 위한 비대면 관광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야외 관광지를 소개해 가을을 맞아 유명 관광지로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번에 선정한 가을 비대면 야외 관광지 18곳은 가을을 주제로 다른 관광객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에서 휴식을 할 수 있는 힐링관광지를 위주로 골랐다고 밝혔다. 기존 유명 단풍명소를 제외하고 개별·소규모·가족단위 방문 관광지를 중심으로 시·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내 마음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꿈길, 창원시 ‘진해 드림로드’각기 색다른 4개의 길로 이루어져 있는 진해 드림로드를 걷다보면 산·바다·하늘이 어우러진 자연의 3중주를 감상할 수 있다. 해군테마공원, 목재문화체험장 등 군데군데 다채로운 체험공간도 조성돼 있어 가족 나들이로 장소로 알맞다. ●도심 속 일상의 쉼표, ‘통영생태숲’ 편백나무 등 산림이 내뿜는 청정한 공기와 전망대마다 펼쳐지는 통영항의 아름다운 풍경이 방문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를 준다. 미리 예약하면 숲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생태숲을 탐방할 수 있다. ●자연과 역사가 함께하는 힐링 여행 사천시 ‘사천읍성’. 정유재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천읍성은 다양한 꽃나무들이 식재돼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조용한 오솔길과 편백숲 사이를 지나는 김해 ‘백두산 누리길’ 황톳길과 소나무, 편백나무 군락지가 연결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숲속 힐링 코스다. 백두산 정상(해발 364m) 전망대에 서면 김해평야와 서낙동강이 한눈에 보인다. ●억새길에서 힐링트래킹을 즐기는 밀양 ‘사자평 고원습지’케이블카를 타고 재약산에 올라 825만여㎡(250만여평)에 이르는 억새 군락지 사자평과 국내최대 고산습지 ‘산들늪’을 지나는 고산 힐링 트래킹을 하다보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상쾌함이 느껴진다. ●숲소리 들으며 힐링하는 거제 ‘숲소리공원’ 올 3월에 문을 연 숲소리공원은 동·식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도심속 휴식 공원이다. 동물체험장에서 양과 토끼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고 편백나무 산책로 주변에 설치된 의자와 평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다.●도심 속 힐링 공원 양산 ‘황산공원’ 도심 속에서 신선한 낙동강 바람과 함께 캠핑을 하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공원이다. 체육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낙동강 생태 탐방선, 미니기차 등의 즐길거리가 있다. ●숲속 힐링 의령 ‘한우산 드라이브 길’ 잘 정비된 한적한 숲속 길을 따라 차를 타고 한우산(해발 836m)에 오르면 아름다운 단풍과 억새 등 시원한 자연경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차를 타고 산을 오르는 동안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볼 수 있다. ●여항산 자락, 유유자적 산책길 함안 ‘봉성저수지 둘레길’ 봉황이 머무는 성을 뜻하는 봉성저수지를 따라 걸으며 휴식 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둑길과 숲속으로 이어지는 총 2.9km 탐방로는 숨은 보석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산책명소다. ●화왕산의 가을을 담고 있는 창녕 ‘관룡사’ 관룡사는 화왕산 자락에 위치한 1400년 역사를 가진 고찰이다. 구룡산 단풍과 노란 은행나무 고목이 한폭의 산수화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관룡사에서 480m쯤 떨어져 있는 산중턱 큰 바위로 이루어진 자연 전망대 위에 통일신라시대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위 불상인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95호)이 위치해 있다. ●가을경치와 쉼표 고성 ‘옥천사’ 옥천사는 대웅전 뒤 맑은 물이 나오는 샘이 있어 옥천사라 불리게 됐다. 아름다운 단풍과 고즈넉한 산세를 볼 수 있는 가을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꼽힌다. ●보물섬 남해 ‘바래길7코스-화전별곡길’ 이국적인 독일마을 광장을 지나 화천변을 따라 양떼목장으로 이어지는 화전별곡길은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길이다. 양떼목장을 지나 내산저수지 옆 바람흔적미술관을 들리면 예술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여행자가 소통하는 공간 하동 ‘회남재 숲길’ 악양골 최참판댁~청학선사~청학동 삼성궁으로 이어지는 740고지 회남재 숲길 10km 구간을 걸으면서 숲속의 맑은 공기와 자연숲 향기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다. 가을에는 파란 하늘과 붉은 단풍에 취한다. ●산청의 메이플 로드 ‘밤머리재’ 산청군 금서면과 삼장면을 이어주는 고갯길로 구름의 놀이터라 불린다. 길 양쪽으로 서있는 적단풍이 물감으로 색칠한 풍경화 처럼 아름답다. ●가을을 품은 산청·합천 ‘황매산 억새’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황매산은 사계절마다 색이 변하는 도화지 같은 산이다. 특히 가을이면 은빛 물결의 억새풀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억새로 물든 평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거창 ‘감악산’ 감악산은 거창읍 전경과 합천댐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등산로인 물맞이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턱에서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신라시대 사찰 연수사를 만난다. 야경이 아름다운 산 정상에서 쏟아지는 별을 관찰하는 재미도 좋다. ●노란 추억을 만드는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의동마을 은행나무 길은 마을 입구에서 100m쯤 이어진다. 늦가을이면 은행잎들이 떨어져 노란 양탄자를 연출한다. ●여유를 가지는 시간 합천 ‘홍류동 계곡’ 홍류동은 가을 아름다운 단풍이 흐르는 계곡 물에 붉게 비춰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깊고 조용한 홍류동 계곡 전체가 단풍색으로 물든 가을 풍경이 눈부시다. 경남지역 비대면(언택트) 힐링 여행지 18곳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남관광길잡이 누리집과 경남도 관광 누리소통망(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경남도는 주요 관광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들뜨는 귀성길… 연휴 때보다 교통사고 50% 많다

    들뜨는 귀성길… 연휴 때보다 교통사고 50% 많다

    긴장 풀려… 추석 이틀 전 사고 증가안전띠 미착용 사망률 4.7배 높아져음복주 딱 한 잔 마셨어도 음주운전많은 인원 탑승… 타이어 상태 점검을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12일 강원 동해시 망상동 한 캠핑장 철길에서 승용차가 열차에 부딪혀 운전자와 동승자가 사망했다. 다음날엔 충남 예산군에서 20대 운전자가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같은 날 강원 삼척시 추모공원에선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성묘객을 덮쳐 4명이 크게 다쳤다. 이처럼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 연휴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열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보단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고 우려가 한층 높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안전띠가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전 좌석 착용이 필수라고 당부했다. 1시간마다 환기를 해 졸음 운전을 예방하고, 음복주 한 잔도 음주 운전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19년)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교통사고는 499건, 사상자는 87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추석 이틀 전엔 743건, 사상자 1140명으로 사고가 집중된다. 연휴 기간 평균보다 사고는 48.9%, 사상자는 30.1%나 많다. 추석 이틀 전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는데, 운전자들의 긴장감이 풀리고 마음이 들뜨기 때문이다. 추석 이틀 전 사고는 해마다 증가세다. 2017년엔 682건(1069명)이었으나, 2018년과 지난해는 각각 704건(1114명)과 844건(1237명)이 발생했다.교통안전공단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전체 사상자에서 사망자 비율)이 착용했을 때보다 4.7배나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안전띠는 제대로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 때 에어백 효과가 줄고, 탑승자가 튕겨 나가는 걸 효과적으로 막아 주지 못한다. 안전띠는 꼬이게 착용할 경우 그 부분에 강한 힘이 집중되기 때문에 반드시 바르게 펴야 한다. 허리띠는 골반, 어깨띠는 어깨 중앙에 걸쳐서 맨다. 어깨띠가 목이나 턱, 얼굴 등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슴과 허리에 착 달라붙는 느낌으로 매고, 버클은 찰칵 소리가 나도록 단단히 잠가야 한다. 카시트의 경우 1~2세 영아는 앞이 아닌 뒤쪽을 보도록 장착해야 한다. 7~12세 어린이는 부스터 카시트로 앉은 키 등을 조정한 후 안전띠를 착용시킨다. 추석이 포함된 9~10월은 졸음 운전이나 주시 태만 사망 비율이 높은 달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주행할 때 졸음 운전을 하면 1초마다 약 28m를 눈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다. 4초 이상 졸음 운전을 하면 안전거리 100m를 유지하더라도 전방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채로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 운전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1시간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10분 정도 환기해야 한다. 2시간마다 휴게소, 졸음쉼터 등에서 쉬어야 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시속 50㎞로 주행하는 조건에서 돌발상황 회피 실험을 한 결과, 일반적인 경우엔 83.3%가 사고를 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던 경우엔 사고 회피율이 45.8%에 그쳤다. 연휴 땐 고속주행과 함께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탑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타이어 상태가 안전 운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고속으로 달릴 경우 타이어와 지면이 닿는 바로 뒷부분이 부풀어올라 물결처럼 주름이 접히는 현상(스탠딩 웨이브)이 발생한다. 이 경우 타이어 내부에 많은 열이 생기고 파손으로 이어진다. 타이어 마모가 심한 자동차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사고 위험으로 연결된다.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넣어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인다면 마모가 심한 것인 만큼 점검이 필요하다. 박성희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운전자들이 음복주를 마신 뒤 운전하는 건 음주 운전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한 잔이라도 술을 마셨다면 결코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불확실성의 시대… K방역으로 주목받은 한국엔 기회

    불확실성의 시대… K방역으로 주목받은 한국엔 기회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BTS의 성공 훨씬 이전부터 한류 콘텐츠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흐름으로 주목한 학자가 있다. ‘제3의 물결’의 저자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을 개척한 짐 데이토(87) 하와이대 명예교수다. 그는 2004년 한류를 다룬 논문에서 한국이 문화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것이 동력이 되는 ‘꿈의 사회’ 단계에 진입한 최초의 국가라고 평가했다. 16년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한국의 방역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한국엔 기회”라고 데이토 교수는 주장한다. ‘지한파’ 데이토 교수는 ‘2020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와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이정동(53) 서울대 교수와 대담을 나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대응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데이토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시간의 균열’로 규정한다. 전례 없이 불확실한 미래에서 과거의 해결책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담에서 지금 시기가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미래의 파도를 앞둔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는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 “세계 많은 나라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을 롤모델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연구하며 산업 현장의 혁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저서 ‘축적의 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설 연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한 책이다. ‘혁신은 끊임없는 시행착오에서 축적된 경험지식에서 나온다’는 지론을 가진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할 일에 대해 어젠다를 던질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불확실성의 시대… K방역으로 주목받은 한국엔 기회

    불확실성의 시대… K방역으로 주목받은 한국엔 기회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BTS의 성공 훨씬 이전부터 한류 콘텐츠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흐름으로 주목한 학자가 있다. ‘제3의 물결’의 저자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을 개척한 짐 데이토(87) 하와이대 명예교수다. 그는 2004년 한류를 다룬 논문에서 한국이 문화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것이 동력이 되는 ‘꿈의 사회’ 단계에 진입한 최초의 국가라고 평가했다. 16년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한국의 방역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한국엔 기회”라고 데이토 교수는 주장한다. ‘지한파’ 데이토 교수는 ‘2020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와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이정동(53) 서울대 교수와 대담을 나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대응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데이토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시간의 균열’로 규정한다. 전례 없이 불확실한 미래에서 과거의 해결책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담에서 지금 시기가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미래의 파도를 앞둔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는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 “세계 많은 나라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을 롤모델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연구하며 산업 현장의 혁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저서 ‘축적의 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설 연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한 책이다. ‘혁신은 끊임없는 시행착오에서 축적된 경험지식에서 나온다’는 지론을 가진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할 일에 대해 어젠다를 던질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원 고성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일가족 3명 숨져

    강원 고성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일가족 3명 숨져

    28일 강원 고성군 한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던 엄마와 아이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6분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한 카페 앞 해변에서 김모(39)씨와 아들 이모(6)군, 조카 김모(6)양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김씨는 해경 구조정에 의해 10여분 만에 구조됐으며, 곧이어 이군과 김양도 119구조대와 해경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명 모두 숨졌다. 해경은 이군과 김양이 위험해 보이자 김씨가 구조하러 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고성을 비롯한 동해중부 앞바다에는 오전 11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모두 해제됐으나 오후까지도 해안가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일었다. 오후 2시 기준 고성군 토성지역의 최대 파고는 1.3m로 관측됐다. 너울성 파도는 국부적인 저기압이나 태풍 중심 등 기상현상에 의해 해면이 상승해 만들어지는 큰 물결을 말한다. 바람을 동반한 일반 파도와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도 큰 파도가 발생하고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바람이 잔잔하다가 갑작스럽게 방파제와 해안가로 너울이 밀려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고성 해변서 모래놀이하던 일가족 3명 너울성 파도에 사망(종합)

    고성 해변서 모래놀이하던 일가족 3명 너울성 파도에 사망(종합)

    강원 고성군의 한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일가족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속초해경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56분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의 한 카페 앞 해변에서 김모(39·여)씨와 아들 이모(6)군, 조카 김모(6)양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김씨는 해경 구조정에 의해 10여분 만에 구조됐으며, 곧이어 이군과 김양도 119구조대와 해경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명 모두 숨졌다. 해경은 이군과 김양이 위험해 보이자 김씨가 구조하러 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너울성 파도란 통상 바람에 의해 생기는 풍랑과 달리 먼 해역에서 만들어진 파도의 힘이 전파된 큰 물결을 말한다. 풍랑이 바닷가의 궂은 날씨에 의해 거세지는 것과 달리 너울은 먼 해역에서 발생한 힘에 의해 만들어지는 만큼 바람이 없는 맑은 날씨에도 해안으로 밀려올 수 있다. 바람이 잔잔한 상황에서도 갑작스럽게 방파제와 해안가로 너울이 밀려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 때문에 너울성 파도에는 무방비 상태로 휩쓸려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이날 고성을 비롯한 동해중부 앞바다에는 오전 11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모두 해제됐으나 오후까지도 해안가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일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고성군 토성 지역의 최대 파고는 1.3m로 관측됐다. 이날 사고가 난 해변에서는 4년 전 이맘때쯤 초등학생 형제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형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래놀이하던 일가족 3명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져

    모래놀이하던 일가족 3명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져

    강원 고성군의 한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일가족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해경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56분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의 한 카페 앞 해변에서 김모(39·여)씨와 아들 이모(6)군, 조카 김모(6)양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이군과 김양은 119구조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구조됐으며, 곧이어 김씨도 해경 구조정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명 모두 숨졌다. 너울성 파도란 통상 바람에 의해 생기는 풍랑과 달리 먼 해역에서 만들어진 파도의 힘이 전파된 큰 물결을 말한다. 풍랑이 바닷가의 궂은 날씨에 의해 거세지는 것과 달리 너울은 먼 해역에서 발생한 힘에 의해 만들어지는 만큼 바람이 없는 맑은 날씨에도 해안으로 밀려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너울성 파도에는 무방비 상태로 휩쓸려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네 가지 문자의 혼용

    [이경우의 언파만파] 네 가지 문자의 혼용

    조선 말기인 1894~1896년 진행된 갑오개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여러 근대화 정책을 내놓았다. 이 중에는 ‘국문’(한글)을 공식 문자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1896년 4월 7일 창간된 ‘독립신문’은 우리 신문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전용을 선택했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쉽게 읽혀야 한다는 창간 정신을 담은 것이었다. 외래 문자가 전혀 없는 순한글이었다. 한자를 적당히 넣거나 날짜나 시간, 숫자를 적을 때 아라비아숫자를 쓰지도 않았다. 지금 시각으로는 낯설지 모르겠지만 ‘제일호 사월 초칠일’(제1호 4월 7일) 같은 식이었다. 한자 전용의 신문은 당연히 날짜나 시간, 숫자를 한자로만 적었다. 이후 한글이 섞인 신문이나 잡지들도 오랫동안 중심 문자는 한자였다. 그렇지만 대중의 요구에 따라 한글로 적는 양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한글과 한자 두 개의 문자가 대등하게 쓰였다. 숫자들도 한자 아니면 한글이었다. 그러다 아라비아숫자가 그리 표나지 않게 들어왔다. 문장에서 아라비아숫자를 섞어 쓰는 게 꽤 효율적이라고 독자들도 받아들였던 듯하다. 서양과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외래어들이 밀려들고 문자에는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한자가 대폭 줄어든 자리에 로마자가 그만큼은 아니지만 자리를 크게 넓혀 가기 시작했다. 곳곳의 지면에, 온라인상에 한글, 로마자, 아라비아숫자, 한자 네 개의 문자가 같이 어울린다. 1948년부터 2005년까지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이 있었다. 모든 공문서를 한글로 적을 것을 규정한 법률이었다. 그렇지만 사회의 물결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한글을 전용함으로써 자주독립의 정신을 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법률 제정의 이유는 낡은 문장이 돼 버렸다. 이 와중에 1976년에 독립신문처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잡지가 나왔다. 이해 3월 창간된 ‘뿌리깊은나무’도 독립신문처럼 모든 말을 한글로만 적었다. 하나의 문자만 사용했고 그게 더 효율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여겼다. 연월일을 ‘일천구백칠십육년 삼월 십오일’이라고 표기했다. 정치적 이유로 잡지는 오래가지 않았고 역사로만 남았다. 2005년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은 폐지됐고, 대신 ‘국어기본법’이 제정됐다. 이 법도 공문서를 ‘한글’로 적으라고 규정한다. 법의 목적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이다. ‘PC방’ 같은 낱말, 옆에 있는 한자가 낯익으면서 낯설기도 하다. wlee@seoul.co.kr
  • “코로나 선방했는데...” 여름 휴가 이후 확진자 급증하는 중유럽

    “코로나 선방했는데...” 여름 휴가 이후 확진자 급증하는 중유럽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잇따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전체 인구가 546만 명인 슬로바키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기준 총 5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고치다. 슬로바키아는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 338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슬로바키아 내 누적 확진자는 8600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3명이 증가해 44명으로 확인됐다. 인구 966만 명의 헝가리에서도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가 1070명으로 집계되면서 일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헝가리의 26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2만377명, 누적 사망자는 730명이라고 전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국가는 지난 봄 코로나19 1차 물결 당시 강력한 제한 조치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방역 측면에서 선방했으나, 여름 휴가철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의 ‘중국 IT’ 죽이기/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의 ‘중국 IT’ 죽이기/이종락 논설위원

    미국이 화훼이를 무력화한 데 이어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도 실현했다. 20일(현지시간)부터는 중국의 최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의 미국 내 사용도 금지된다. 미국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미국인이 중국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보안 문제다. 하지만 실제론 중국 테크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측과의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틱톡과 오라클, 월마트가 미국에 ‘틱톡 글로벌’이라는 새 회사를 세워 미국 내 사용자들의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하게 된다. 틱톡은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가 2016년 9월 출시한 앱으로,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신규 다운로드 순위(게임 앱 제외)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현재 20억건을 넘어섰으며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8억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만도 1억 6500만건에 달한다. 미국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의 사용도 전면 금지했다. 위챗은 카카오톡과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위챗페이라는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공과금 납부, 배달 주문, 택시 호출 등 온갖 기능의 미니 앱 300만개를 갖춘 슈퍼 앱이다. 중국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물건을 사고, 택시를 부르는 일이 모두 위챗에서 이뤄진다. 중국 내 이용자가 12억명 이상이다. 다만 미국 이용자가 1억명이 넘는 틱톡과 달리 미국 내 위챗 이용자는 적은 편이라 미국의 위챗 사용 금지만으로는 텐센트의 사업 전반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포드차·월마트·디즈니·골드만삭스 등 미국 기업들은 최근 백악관과의 화상회의에서 “위챗과의 교류를 제한하면 중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나이키가 중국 현지 상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를 받지 못하면 독일 아디다스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거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위챗이 삭제되면 아이폰 판매량은 25~3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의 정보기술(IT) 대전이 4차 혁명과 관련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신기술 등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국가 간 장벽을 넘나들며 자유화와 세계화 물결을 맘껏 누리던 인터넷 세상은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갈라지면서 ‘글로벌 앱’이 사라질 운명이다.
  • 자연 닮은 이준관의 동시… 슬픔의 치유자와 만나다

    자연 닮은 이준관의 동시… 슬픔의 치유자와 만나다

    이준관 시인의 눈망울은 선한 사슴의 그것을 닮았다. 하늘 높은 초가을, 한국시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시인의 눈동자는 동시를 평생 써온 맑음과 깊이를 온전하게 담고 있었다. 올해로 시력(詩歷) 50년째를 맞는 시인은 여전히 수줍은 미소로 자신이 세상에 흘려보낸 아름다운 순간들을 꼼꼼하게 회상해주었다. 척박하기만 했던 우리 아동문학 현장에서 ‘이준관’이라는 이름은 탁하고 거친 세상의 흐름을 역류하여 평생 동시를 써온 뚜렷한 지표로 우뚝하다. 지금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그의 동시가 치유의 손길을 건네는 순간이 거기 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전북 정읍 이평면 하송리, 배들평야라고 부르는 평야 지대가 제 고향입니다. 동학혁명 발상지였고 전봉준 장군 집이 근처에 있었어요.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만석보와 혁명군이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도 가까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동학혁명과 백제가요 ‘정읍사’가 자신의 문학적 젖줄이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어릴 때 통신표를 보면 담임 의견란에 하나같이 온순하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고 적혀 있어요. 공부보다는 들녘을 뛰어다니는 일에만 정신이 팔렸던 하루하루가 축제와 같던 시절이었지요. 고향의 자연 체험이 훗날 제 동시의 밑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시인의 아버지는 온유하고 자애로운 분으로 청빈한 선비의 삶을 살다 가셨다. 어머니는 활달하고 이웃에게 베풀기를 좋아한 분이었다. 어머니의 교육열로 전주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준관 시인은 가정형편으로 한 학기만 다니고 중퇴했다.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시절에 시를 만났습니다. 호롱불 밑에서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참으며 아무 종이에나 글을 썼습니다. 그것이 제가 처음 쓴 시였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뒤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과 그 자신 속에 있는 천진한 동심을 발견했다고 떠올렸다. 글짓기를 지도하면서 자신도 동시를 함께 써보았는데, 그것이 순수서정을 좋아했던 자신의 성정과 고스란히 맞았다고 한다. 그에게 ‘동시’란 무엇이었을까?“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어 동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어효선 선생이 뽑아주셨어요. 그리고 박목월 선생이 창간한 ‘심상’에 시가 당선되어 1974년에 시인으로도 등단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이 ‘아동문학가’로 남기를 원했다. 등단 후 반세기 동안 그는 동시를 쓰면서 나이도 잊어버리고 언제나 ‘어른 아이’로 살아왔고, 자신은 결국 아름다운 동시를 세상에 남긴 사람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시는 제게 구원입니다. 제가 시를 통해 슬픔을 치유했듯이 제가 쓴 시를 읽고 사람들이 슬픔을 치유하기 바랍니다. 특별히 저의 동시는 따뜻한 긍정과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따뜻한 동시가 사람들의 슬픔을 치유하여 삶의 구원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런데 신춘문예 당선작 ‘초록색 크레용 하나로’는 기존 동시의 틀을 깨뜨린 작품이었다. 마냥 즐거운 동심이 그려져 있기보다는 “휴전선/ 녹슨 철조망 위에도/ 아, 끊임없이 펄럭이는/ 푸르른/ 남북 없는 깃발의/ 물결” 같은 구절은 당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공동체적 표현을 담고 있었다. 그의 동심에는 남북으로 나뉜 현실에 대한 아픔도 흐르고 있었고, ‘정읍사’도 ‘전봉준’도 다 들어 있었던 셈이다. 그에게 ‘동심’이란 원형적이고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기억과 함께, 아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기도 했던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 칠판에 썼던 것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였습니다. 제 시가 추구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과 동심의 아름다움입니다.” 그의 동시는 초기에는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을 크레파스 그림 같은 이미지로 묘사했다. 그 후에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는 골목길 아이들의 일상을 대화체와 구어체로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초기에 자연이 친구였다면 후기에는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함께 호흡하는 동시를 쓴 것이다. 서울로 올라와 처음 자리 잡은 곳이 하필이면 초등학교 후문 쪽이었는데 아이들이 늦도록 숨바꼭질을 하고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를 노래하면서 놀았는데 시인의 귀에는 그것이 소음이 아니라 행복하게 노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후로도 아이들 세계를 알아보려고 퇴근하면 놀이터로 달려가 아이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네도 미끄럼도 함께 타고 잠자리도 함께 잡으러 다녔습니다. 공터에 꽃씨도 함께 심고요. 아이들이 저를 ‘아찌’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이준관의 동시’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맑고 순수한 마음의 동시’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동심을 바탕으로 하되 시적 요건을 갖춘 동시를 그는 지향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동시 말이다. 특별히 마흔 살 때 만난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통해 그는 자연과 삶이 한데 녹아 있는 소박하고 진솔하고 따뜻한 긍정의 세계를 발견한다. 그때부터 자연과 인간과 동심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를 쓰자고 마음먹었다. 시쓰기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며 빌딩 창문에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사람처럼 이 세상 모든 창문의 혼탁한 먼지를 닦아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중퇴하고 암담한 시간을 보내던 때 박목월 선생의 ‘청노루’를 만났습니다. 저에게 많은 위로를 준 그 작품을 통해 저는 청운사에 봄눈 녹듯이 슬픔이 녹기를 바랐던 것이죠.”그는 박목월 선생을 1974년 ‘심상’ 신인상 시상식에서 만났다. 목월 선생은 크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시와 동시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긴 선생은 그때로부터 이준관 시인의 선행 모델이 돼주었다. 동시의 스승으로는 어효선 선생을 들었다. 신춘문예 심사위원이었던 선생은 정읍까지 오셔서 결혼 주례까지 해주셨다. 선생이 별세하기 하루 전날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선생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다. 시인은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어효선 동요 음악회’를 개최하여 선생이 지은 유명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꽃밭에서’, ‘과꽃’을 사람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자신의 대표작으로는 무엇을 꼽을까. “‘씀바귀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초기 동시집이고 ‘우리 나라 아이들이 좋아서’는 골목길 아이들의 일상을 쓴 중기 동시집입니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는 자연과 아이들이 조화를 이룬 후기 동시집이고요. 이 세 권이 대표작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아끼는 작품으로는 ‘길을 가다’, ‘별 하나’, ‘나비’,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를 들었다. “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 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 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든 걸어 보고 싶다./ 걸어 보고 싶다.”(‘길을 가다’) 이준관 동시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모두 열세 편이 실려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고 정편이 나 있다.또한 그의 ‘구부러진 길’은 ‘광화문 글판’ 3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발표된 시 중에서 독자 투표로 10편을 선정했는데 나태주 시인의 ‘풀꽃’과 함께 뽑힌 명편이다. 들꽃도 피어 있고 별도 떠 있는 구부러진 길처럼 느리고 아름다운 그의 동심이 읽히는 듯하다. 그에겐 “훗날 한국어린이문학관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아동문학을 알리고 어린이들의 종합 문학공간으로 삼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시인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아동문학을 위해 지금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때만 해도 동시를 쓴다고 하면 주변에서 그까짓 것 뭐 하러 쓰느냐고 타박하기 일쑤였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50년을 꾸준히 한눈팔지 않고 동시를 써왔네요. 작은 힘이나마 동시 발전에 기여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시인은 앞으로도 항상 어린이다운 마음과 감성으로 동시를 써서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는 서정시의 파수꾼이 되고자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이준관의 동시를 읽으면서 그가 흘려준 동심의 세계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내내 그리워할 것이다. 깊고도 지속적인 그의 치유와 긍정의 시쓰기가 요즘 같은 감염병 시대에 근원적 존재 탐구와 치유로 끝없이 이어져갈 것을 믿게 되는 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금요칼럼] 개혁의 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개혁의 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개혁. 듣기에 좋은 말이다. 실행할 때는 숱한 험산을 넘어야 한다. 도중에 계곡으로 떨어지거나 낙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산사태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기 어렵듯이, 어떤 세력이 개혁의 발목을 잡아 부러트릴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이처럼 개혁은 무거운 짐을 지고 멀고도 험한 길을 돌고 돌아 뚜벅뚜벅 걷는 길이다. 어쩌면 혁명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학술용어로서 개혁의 고전적 의미는 지배층의 태생적 기득권을 제도의 개정을 통해 축소하는 것이다. 혁명보다 고차원의 정당성과 협상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힘든 여정이다. 조선시대 서자는 과거(문과) 응시자격이 없었다. 법으로 엄히 규정한 일부일처제를 위반한 산물이기에, 사실상 유일한 출세 수단인 과거 응시 자체를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흘러 서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불만도 들끓었다. 16세기 명종 때 일부 조정 대신은 중국에서는 입현무방(立賢無方)이라 하여 인재를 등용할 때 출신을 따지지 않는데 왜 조선만 그런 천리(天理)을 따르지 않느냐며 개혁을 말하기 시작했다. 조정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때 퇴계 이황은 서출에서 한두 인재를 얻기 위해 나라의 근본을 허물 수는 없다며, 서얼 허통을 위한 개혁 입법에 강력히 반대했다. 우리가 흔히 좋게만 아는 이황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 조선시대 노비는 전체 인구에서 약 40%를 차지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5000만 인구라면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조상이 노비에 닿는다는 의미다. 그러다가 18세기 후반 정조 때부터 사회경제적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노비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러 여건상 노비를 유지하는 데 이득이 없음을 깨닫고 1801년 국가에서는 국가기관이 소유한 관노비를 일거에 해방하였다. 동아시아나 세계사 맥락에서 보면 너무 때늦은 조치였지만, 그래도 한국 역사에서는 의미 있는 개혁이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다산 정약용은 크게 탄식하며 나라의 앞날을 심히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그 요체는 이렇다. 나라의 근본인 상하 위계질서를 국가가 먼저 스스로 허물었으니, 이제 나라의 기강은 무너졌다. 윗사람(上)은 약해지고 아랫것들(下)은 강해져서 상하가 문란해졌다. 이로써 상명하복이 깨졌으니, 변란이라도 발생한다면 흙더미가 무너지듯이 나라가 졸지에 와해할 것이다. 이번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어지러워져 끝내 망할 것이다. 노비 인구가 급속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회경제 상태임에도, 정약용은 이미 한물간 명분(名分)과 분수(分數)를 절대 가치로 전제하고는 노비 해방 개혁에 울분을 토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정약용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다. 이처럼 개혁 성향과 보수 성향은 한 개인의 생각 속에 화학적으로 뒤섞여 있다. 어떻게 보면 꽤 진보처럼 보일지라도 다른 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매우 많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가는 것이지, 상종할 수 없는 적대 진영이 아니다. 금슬 좋은 페미니스트 부부가 집회를 마치고 귀가하여 남편이 “여보. 밥 먹자”라고 말하고 소파에 몸을 던지면, 아내가 “그래. 피곤하니 오늘은 대충 먹자”라면서도 저녁 밥상을 차려내는 일이 예전에는 흔했다. 민주화에 투신한 386운동권 세대 안에 강고한 비민주적 가부장적 구조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 바로 우리 안에서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는 보수성이자, 익숙함이다. 촛불 한 번 들었다고 해서 사회가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발 세력이 본연의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전공의들이 갑자기 꽹과리를 쳐댈 줄 누가 미리 알았을까? 도도한 개혁의 물결이 분명할수록 우리 안의 퇴계와 다산이 들고일어나기 마련이다. 개혁의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프랑스혁명도 100년 넘게 걸리지 않았는가?
  • 길을 잇다, 맘이 닿다

    길을 잇다, 맘이 닿다

    원산도 양옆은 태안에 속한 안면도와 보령에 속한 대천이다. 두 곳 모두 서해안의 내로라하는 관광지다.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두 관광지를 거치지 않을 수는 없다. 원산도로 가는 ‘환상(環狀) 여정’은 그러니까 돌팔매질 한 번에 새 두 마리를 잡는, 시쳇말로 ‘일타쌍피’의 여정인 셈이다.안면도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무시로 찾는 여행지다. 그만큼 명자깨나 날리는 관광지들이 널렸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히 등등한 만큼, 이번 여정에선 찾는 이들이 비교적 적은 곳을 중심으로 돌아보자.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인 77번 국도를 타고 안면도 깊숙한 곳까지 내려간다. 꽃지, 샛별 등 이름난 해수욕장들이 발목을 잡겠지만, 이번만큼은 눈 딱 감고 곧장 가자. 솔향 가득한 정당리 솔숲길을 지나면 곧 안면암이다. 3층 높이의 대웅전과 용왕각 등의 당우들로 구성된 독특한 절집이다. 안면암엔 탑이 많다.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탑들이다. 건물 하나가 통째 탑처럼 세워진 것도 있다. 안면암은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다. 절집 앞으로 펼쳐진 너른 갯벌이 탁 트인 풍광을 선사하고 있다. 멀리 두 무인도 사이에도 탑이 세워져 있다. 밀물 때면 바닷물 위로 떠오르는 탑이다. 썰물 때는 탑까지 걸어갈 수 있다. 탑에서 조금 떨어진 곳까지 부교가 놓여 있다. 바닷물이 찼을 때는 부교를 따라 탑 앞까지 갈 수 있다. 바다 위를 걸을 때마다 몸이 일렁이는 느낌이 독특하다. 두여해변은 습곡 지대가 볼만한 곳이다. 습곡은 수평으로 퇴적된 지층이 옆으로 작용하는 힘에 의해 굽어지며 물결처럼 굴곡된 지형이다. 주름처럼 이리저리 휜 갯바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변 위엔 ‘두여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너른 갯가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이웃한 운여해변은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저 유명한 꽃지해변의 해넘이와는 느낌이 다소 다른 일몰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바다에 비친 소나무와 주황빛 노을이 어우러지며 절경을 펼쳐낸다. 구름과 달이 없는 밤에는 은하수와 별을 촬영하려는 이들로 또 한 번 부산해진다. 원산도에서 출발한 카페리가 닿는 대천항 인근엔 대천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 길이 3.5㎞로, 명실상부한 서해 최대 해수욕장이다. 관광약자를 위한 무장애 데크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빼어난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거칠 것 없이 너른 바다 너머로 지는 해가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하다. 스카이바이크를 타고 바닷가를 가로지르는 재미도 각별하다. 일종의 레일바이크로, 바다를 바짝 끼고 달릴 수 있도록 조성됐다. 밀물 때면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거리는 왕복 2㎞가 조금 넘는다.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을 오간다. 소요시간은 40분 정도다. 대천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다.보령에서 요즘 ‘핫’한 카페가 두 곳 있다. 성주산 첩첩산중에 있는 ‘갱스 커피’는 ‘인생 사진’ 건질 수 있는 카페로 입소문 난 곳이다.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시절 탄광 목욕탕으로 쓰이던 건물이 재활용돼 모던한 느낌의 카페로 새로 태어났다. 카페 옥상에서 맞는 저물녘 풍경도 빼어나다. 주교리 바다와 바짝 붙은 ‘니나블러썸’은 공방 카페다. 한적한 어촌 풍경과 심플한 느낌의 건물이 잘 어우러져 있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 반지 등 액세서리, 식사, 음료 등을 판다. 글 사진 태안·보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양천구, ‘양천장수문화대학’ 온라인 개강

    양천구, ‘양천장수문화대학’ 온라인 개강

    서울 양천구가 전국 최초로 기획한 어르신 특화 프로그램 ‘양천장수문화대학’이 온라인 강좌로 운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04년 제1기 개강 이래 18개 동에서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 왔다. 지난해까지 1만 9206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관내 어르신들에게는 입소문이 자자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운영을 보류한 상황이었으나, 영상을 통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개강을 통해 어르신들과 소통하기로 했다. 구는 지난 14일부터 양천구청 공식 유튜브 ‘양천TV’를 통해 운영하다가 상황이 개선 되는대로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양천장수문화대학은 다음달 8일까지 7회에 걸쳐 스마트 역량 강화교육, 교양교육, 생활안전 교육, 실버체조 및 노래교실 등 매회 4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해 어르신들의 안전한 여가생활을 지원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스마트한 노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역량강화 콘텐츠를 주목 받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문자보내기와 영상통화하기, 앱으로 음식 주문하기‧쇼핑하기, 키오스크 다루기 등 디지털 활용 방법을 톡톡 튀는 영상으로 구성해 어르신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급속한 4차 산업의 물결과 무인화의 흐름 속에서 디지털 환경에 접근하지 못하면 경제활동을 포함한 모든 기회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도 코로나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어르신들이 건강을 잘 살피셔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호흡기와 방어기전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호흡기와 방어기전

    호흡기는 코,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포로 이어지는 해부학적 통로를 말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숨 쉬는 필수기관인 위장관과 폐는 음식과 공기가 바로 내장 깊숙이 들어오게 되므로 특별한 방어기전을 가지고 유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들이쉰 공기가 가장 먼저 통과하는 곳은 코이다. 코의 내부는 겉에서 보기보다 더 크고 복잡하다. 코 가운데 비중격을 중심으로 양쪽에 직각삼각형 모양의 공간에 3개의 뼈가 3층으로 배열돼 그 사이로 공기가 지나가는 구조이다.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는 코를 통과하는 동안 먼지와 균을 걸러내고, 체온으로 데워서 깨끗하고 따뜻한 상태로 폐로 들어가게 된다. 코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구실을 동시에 한다. 그래서 숨을 쉴 때는 코로 쉬어야 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도 자극을 일으켜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인두는 근육성 관으로 길이는 약 12㎝로 식도까지 연결된다. 인두는 코 뒤의 코인두, 구강 뒤의 입인두와 후두 뒤의 후두인두로 나뉜다. 인두와 후두에는 균이 많이 침범하므로 인두염과 후두염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인두와 입인두에서 증식한다. 인두에는 평시에도 수많은 균이 살고 있는데 이를 상재균이라 한다. 우리 몸의 면역이 떨어지거나 특정 병원균이 다량 침범하면 인두에서 감염병이 시작돼 심한 경우 인두를 뚫고 핏속으로 들어가 패혈증을 일으킨다. 인두에 이어지는 후두는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후두덮개와 소리를 내는 성대를 가지고 있다. 성대는 폐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공기 외의 이물질이 들어오면 기침 반사 작용을 통해 성대를 닫아 방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사래 걸렸을 때 심하게 기침을 하는 것도 성대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일어나는 방어 현상이다. 기관지에 도달한 이물질 역시 기침 반사 작용으로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성대를 통과한 이물질은 대다수 기관지내시경을 통해서만 제거가 가능하며 필자도 약포장지를 비롯해 달걀 껍질, 틀니 등 다양한 이물질들을 제거한 경험이 있다. 성대를 지나면 폐가 시작돼 기관과 기관지로 분지되면서 수없이 많은 모세기관지로 연결돼 마침내 폐포에 다다른다. 코와 기관, 기관지는 거짓중층 원주섬포상피가 덮고 있는데 섬모는 들판에 벼가 물결치듯 움직이며 항시 코 쪽을 향해 섬모운동을 하므로 각종 불순물을 물리적으로 밀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폐포는 공기에 섞여 들어온 미세먼지와 병원균이 마지막으로 도달하는 장소이다. 폐포에는 산소를 섭취하는 세포가 주를 이루지만 방어를 위한 대식세포를 비롯한 림프구, 중성구, 호산구 등의 세포들이 세포면역과 항체면역으로 우리 몸을 지키고 있다. 코에서 시작해 폐포에 이르는 방어기전이 모두 무너지면 폐렴이 진행되고 폐암이 발생하며 간질성 폐질환이 생기는 등 다양한 폐질환과 전신질환으로 이환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게 개척자와 ‘쿨 앤드 더 갱’의 주축 멤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게 개척자와 ‘쿨 앤드 더 갱’의 주축 멤버

    레게란 음악 장르를 만들다시피 했다는 평가를 듣는 자메이카의 레전드 프레드릭 나다니엘 툿츠 힙버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 고인이 1960년대 초반 결성한 레게와 스카 밴드 ‘툿츠 앤드 더 마이탈스’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킹스턴에서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밴드는 사인을 밝히지 않았는데 고인은 2주 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족과 밴드는 성명을 통해 웨스트 인디스 대학병원 의료진이 고인을 살리려고 많은 보살핌과 노력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고인은 레게란 이름을 처음 사용하기도 했다. 1968년 발표한 그의 싱글 ‘두 더 레게이(Reggay)’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 밖에 ‘프레저 드롭’, ‘스위트 앤드 댄디’, ‘54-46 댓츠 마이 넘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밴드는 10여년 만에 정규 앨범 ‘갓 투 비 터프’ 발매를 몇 주 남겨두고 있었다. 지난달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현역 레게 가수”라고 표현하며 그의 노래 스타일이 오티스 레딩과 비견된다고 찬양했다. 또 100명의 역대 위대한 가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영국 배우 겸 코미디언인 레니 헨리 경(卿)은 그의 부음을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트위터에 “어릴 적 우리 집안에는 그의 음악이 늘 있었다. 그의 음악은 힘있고 펑크, 솔, 컨트리, 레게에까지 모두 적용될 수 있었다. 권능 속에 영면하라”고 추모했다. 레게와 팝 밴드 UB40은 고인의 음악이 “일찍부터 레게 음악에 영향을 미쳤고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영국 아티스트 고스트포잇은 “또다른 레전드가 흙으로 돌아간다. 그가 만들어낸 임팩트와 그의 시대가 여기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적었다. 레게하면 떠오르는 인물 밥 말리의 아들인 지기 말리는 트위터에 고인은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적었다.한편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흑인 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쿨 앤드 더 갱’의 핵심이었던 로널드 벨이 별세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벨이 지난 9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자택에서 6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전했다. 가족들은 벨의 사망 사실을 알렸지만,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1960년대 뉴저지주(州)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던 한 살 위의 친형 로버트와 결성한 밴드 쿨 앤드 더 갱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던 벨은 1981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1위에 오른 ‘셀레브레이션’을 작곡하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이 노래는 이슬람교 신도인 벨이 호텔에서 읽게 된 쿠란의 한 대목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은 그 밖에도 ‘정글 부기’와 ‘체리시’ ‘섬머 매드니스’ 등 쿨 앤드 더 갱의 히트곡을 작곡했다. 이 밴드는 처음에 재즈를 연주하는 밴드로 출발했지만, 리듬 앤드 블루스를 받아들이면서 팬층을 넓혔다. 특히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와 함께 1970년대 흑인 펑크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양천구, ‘언택트 시대’에 맞는 다양한 업무환경 시도

    양천구, ‘언택트 시대’에 맞는 다양한 업무환경 시도

    서울 양천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직원들이 교대형 재택근무를 실시해 정부원격근무서비스를 활용한 비대면 행정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10일에는 구청장과 구 간부들이 재택에서 영상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9시, 약속된 회의시간이 되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7명의 각 국장 등 간부들이 편한 옷차림에 헤드셋을 낀 채 모니터에 하나 둘 등장했다. 각자 재택에서 온나라 영상회의시스템을 접속한 이들은 처음에 다소 어색해보였지만, 이내 회의에 집중했다. 이날 회의 주제는 ‘코로나19 관련 2차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이었다. 상반기 착한소비 물결을 일으키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양천구에서 다시 한 번 소상공인 살리기에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총력을 다 하는 모습이었다. ▲명절맞이 착한 소비 독려운동 ▲동네 상점 살리기 위한 행복밥상 꾸러미 캠페인 ▲포장주문 응원의 날 등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집합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제안됐다. 김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외부 환경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전개됐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업무 환경을 실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했다”며 “지난 재택근무와 더불어 원격 영상회의를 경험하며 새로운 근무 방식이 적용 가능한 업무와 그렇지 못한 업무, 긴급 상황에서의 부서별 대처 방법을 논의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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