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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지 선정 ‘가장 경이로운 현대건축물 10’

    타임지 선정 ‘가장 경이로운 현대건축물 10’

    최근 미국 시사잡지 ‘타임’(TIME)은 ‘가장 경이로운 현대 건축물’ (The 10 Best Architectural Marvels) 10개를 선정, 각 건축물의 특징과 건축가를 상세히 소개했다. 타임지는 최근에 완공된 현대 건축물과 향후 완공 예정인 건축물 중 최신 기술과 수준 높은 예술적 감각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건물을 선별했다. ‘베스트 10’ 안에 뽑힌 건축물을 살펴보면 일명 빛을 발하는 건물 ‘브로쉬 빌딩’(Bloch Building)과 샌프란시스코의 ‘연방 정부 건물(Federal Building)이 뽑혔다. 캔자스 시티에 위치한 브로쉬빌딩은 신고전주의( neoclassical)풍 예술 박물관의 하나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유리로 하나의 빛 덩어리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연방 정부 건물은 튼튼한 그물망처럼 짜여진 강철 버팀대가 특징이다. 다음으로는 시애틀 예술박물관(The Seattle Art Museum)측이 주축이 돼 시공한 ‘시애틀의 올림픽 조각 공원’(Olympic Sculpture Park)이 뽑혔으며 지그재그 형의 복잡한 도로모양이 주위 자연 풍경과 조화를 잘 이뤄 예술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아울러 물결치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유리 벽면이 특징인 국제기능 올림픽 대회 ‘IAC’ 본부와 아직 완공되지 않았지만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올림픽 경기장(Olympic Stadium)이 뽑혀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조형물이 시공 과정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중국의 ‘CCTV’ 본사와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카자 마드리드 타워(Caja Madrid Tower) 등이 선정되었다. 다음은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현대 건축물 베스트 10’ 리스트. ▲브로쉬 빌딩(Bloch Building) ▲샌프란시스코 연방 정부 건물(Federal Building) ▲시애틀의 올림픽 조각 공원(Olympic Sculpture Park) ▲국제기능올림픽대회 ‘IAC’ 본부 ▲맨하탄 뉴 현대미술 박물관(The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베이징 CCTV 본사 ▲베이징 링크트 하이브리드 빌딩(Linked Hybrid) ▲ 런던 히드로 파이브 (Heathrow Five) ▲ 카자 마드리드 타워 사진=맨위는 왼쪽부터 샌프란시스코 연방 정부 건물과 국제기능올림픽대회 ‘IAC’ 본부· 아래는 왼쪽부터 시애틀의 올림픽 조각 공원과 카자 마드리드 타워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태안 앞바다 되살리는 자원봉사 물결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이던 태안 앞바다와 해안이 빠른 속도로 제모습을 되찾고 있다. 막막해서 한숨만 나오던 사고 당시를 떠올리면 이제 좀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기름유출사고 이후 열이틀동안 이어진 자원봉사자들의 물결은 환경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동안 자원봉사자와 군인·공무원·직장인 등 연인원 24만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고사리손과 장애인들도 작으나마 힘을 보탰다. 조약돌 하나, 바위 하나까지 일일이 닦는 그들의 정성은 감동 그 자체다. 덕분에 불과 열흘 남짓만에 해안 기름의 70%가 제거됐다고 한다. 백사장 전체가 시커먼 기름으로 덮였던 천리포·만리포 해수욕장은 열흘만에 제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외국 방제전문가들조차 이렇게 빨리 진척되는 기름 제거작업을 보고 국민의 저력에 놀랐다고 한다. 역시 사람의 의지와 손길은 무섭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절망에 빠져있던 지역주민들이 용기를 되찾고 있는 점이다. 따뜻한 이웃이 있는 한, 그들은 졸지에 잃은 삶의 터전을 반드시 되찾게 될 것이다.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국민적 성원이 그들과 함께해야 할 것이다. 복구가 예상보다 빠르긴 하나,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타르 덩어리가 사고 현장에서 120㎞ 떨어진 군산 앞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천수만 쪽으로 기름띠가 흘러들 위험도 높다고 한다. 해상방제시 가라앉은 오일볼의 오염도 걱정스럽다. 특히 갯벌 생태계의 복원까지는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 당국은 마지막 기름제거까지 치밀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물론이고, 피해지역이 예전처럼 유명 관광지로 제역할을 되찾도록 국민의 애정이 이어지길 바란다.
  • [가자 태안으로-복구현장 르포] 자원봉사 인간띠, 검은띠 맞선다

    [가자 태안으로-복구현장 르포] 자원봉사 인간띠, 검은띠 맞선다

    가자! 태안으로…. 15·16일 연휴를 맞아 기름오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에서 자원봉사를 하려는 문의가 피크를 이루고 있다. 혼탁한 정치도, 궁핍한 경제도 다 잊고 한뼘의 기름띠라도 닦아내려는 전 국민의 ‘희망 행렬’이다. 전문인의 모임인 환경단체들도 일손이 달리는 방제 기관을 도우려고 태안행 버스를 타고 있다. ‘따르릉, 따르릉’.14일 충남 태안군청 전화통에는 온종일 불이 났다. 주말과 공휴일에 등산 배낭 대신 하얀 방제복을 입은 감동의 물결이 태안 앞바다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태안의 아픔을 함께하자.’는 국민들의 성원이 꼬리를 물면서 눈꺼풀이 처졌던 방제기관의 직원들은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실의에 잠긴 주민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양식장으로, 바닷가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날 하루 동안 전국 환경운동단체와 종교단체, 대학생, 기업체,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신청한 자원봉사자의 수는 6만명을 웃돌았다. 현장의 어려움을 들어온 자원봉사자들은 두툼한 방한복에 개인별 장갑, 장화, 보호복, 헌옷가지, 도시락, 물 등을 모두 챙겨 온다.14일 방제현장에 투입된 3만 8388명 가운데 2만 6288명이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환경단체 솔선수범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51개 지역조직에서 2700여명의 회원과 주민들이 참여한다. 조한혜진(30·여) 간사는 “서울에서는 버스 20대로 출발하고 버스안에서 작업 지역의 오염 현황과 작업요령을 비롯, 환경 생태계의 변화, 야생동물 발견 때 대처 요령 등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작업자들이 방제장비를 챙기고 부족분은 현장에서 나눠준다. 다만 건강을 염려해 마스크 착용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장병기(54) 여수환경운동연합의장은 “방제 현장이 천연기념물 지역인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여서 씨프린스호 사고 때 방제 경험이 있는 회원들의 지도 아래 작업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유처리제를 쓰면 안 되고 어떻게든 사람 손으로 기름찌꺼기를 걷어내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또 녹색연합 장원순(26·여) 간사는 “전국 10개 지역본부에서 회원과 주민들이 스스로 방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대전대 1학년 버스에서 시험 현장에서는 종교를 뛰어넘어 화합의 장도 연출되고 있다. 서대일(36) 경기 일산 한소망교회 목사는 “청년부에서 단합대회를 미루고 태안 파도리로 가 뜻있는 일을 하자고 결정해 새벽에 출발한다.”고 웃었다. 이처럼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에서도 중앙종단이나 지역별로 청년부를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이 추위를 녹인다. 대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1학년생 40명은 15일 원북면 구례포해수욕장으로 방제 작업을 가는 버스 안에서 올 기말시험 3과목을 치르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김대현(19)군은 “방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앉아서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회사 차원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태안 현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전국 시·군·구 자원봉사센터는 솜씨 좋은 주부를 뽑아 식사와 커피, 따끈한 국물을 그때그때 제공해 작업능률을 올리고 있다. 태안 남기창 이천열기자 kcnam@seoul.co.kr
  • [가자 태안으로-아름다운 자원봉사] ‘검은 절망’ 걷어내는 ‘하얀 손길’

    [가자 태안으로-아름다운 자원봉사] ‘검은 절망’ 걷어내는 ‘하얀 손길’

    “장롱속 돌반지를 꺼낸 외환위기 극복정신으로 태안을 살려놓자.”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는 태안해안을 살리자는 참여 열기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기관·사회단체는 물론 일가족, 시험을 끝낸 수험생까지 동참하고 있다. 망년회를 오염 갯벌에서 하려는 이들도 있다. 태안을 향하는 ‘자원 물결´은 망연자실해 있는 주민과 기름냄새 등 악조건속의 봉사자들을 한결 가볍게 하고 있다. ●흥청망청 망년회 대신 태안에서 새해를 K은행은 게시판에 망년회보다 태안을 돕자는 의견이 봇물을 이뤄 15일 봉사활동팀을 만들어 태안으로 떠나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6일 봉사를 간다. 전창렬 총학생회장은 “연말이라고 술 마시는 시간이 많다.”면서 “게시판에 공고하지 않았는 데도 50여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북대 기독교동아리 ‘신원’은 이번주 말 구룡포로 가기로 했던 수련회를 취소하고 14·15일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포털의 카페와 블로그에서도 자원봉사 관련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울 보성고교 3년생 김상윤군도 12일 “인터넷과 블로그를 뒤지다 사정이 급한 것 같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전날 동네 철물점에서 장화와 장갑도 준비했다. 삼성그룹은 기름 제거 작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중공업 소속 임직원 2100명이 태안에 급파된 데 이어 다른 계열사도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급식봉사단은 방제작업에 나선 민·관·군의 식사를 돕고 있다. 삼성그룹의 자체 전문가 조직인 ‘3119 구조단’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에서 기름 제거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간부와 자원봉사단 등 200여명도 13일부터 봉사활동에 나선다. 한화그룹도 매일 200여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한다.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S-Oil 등도 방제장비와 물품을 지원했다. ●복구현장은 구슬땀 만리포해수욕장은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의 복구 열기로 가득 찼다. 전남 여수 돌산에서 온 최규옥(60)씨는 “우리도 씨 프린스호 사고를 당해봐 안다.”면서 “같은 어민이고 사정을 다 아니까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수는 물이 깊어 피해가 덜하지만 여기는 물이 얕아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씨 프린스호 사고 전에는 하루 20만∼30만원을 벌던 것이 요즘은 3일에 10만원 벌기도 어렵다면서 태안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최씨는 내다봤다. 이날 만리포해수욕장에는 오후여서인지 복구인력이 적어 보였다. 방제당국은 전날보다 600여명이 많은 3680명이 만리포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아침에 왔다가 떠났거나 다른 곳으로 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얼마 안 있어 모두 떠날 것을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장비부족 현상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달려온 한 자원봉사자는 “마대 자루가 없어서 작업을 못하고 있다.” “큰 통으로 (기름을)뽑아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등의 하소연이 잇따랐다. 방제대책본부 현장사무소 관계자도 “흡착포는 물론 방제복, 장갑, 장화 뭐하나 부족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안미현·이경주기자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열매가 갈색인 것은 갈대 하얀 것은 억새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열매가 갈색인 것은 갈대 하얀 것은 억새

    식물을 연구하는 일은 식물들을 구분하여 이름 붙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비슷한 식물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특징이 다름으로 해서 서로 다른 종이 되고, 외관상 서로 달라보여도 그 변이가 연속적으로 변하여 구분할 수 없을 경우에는 같은 종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분류된 식물들에게 이름을 붙이게 되는데, 호적을 까다롭게 관리하는 것처럼, 식물의 학명을 붙일 때도 여러 가지 엄격한 규칙을 적용함으로써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하는 학문 분야를 식물분류학이라고 하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식물들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묶고 나누고 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식물을 다른 종으로 나눌 때는 서로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야 하고, 그 특징은 변이가 생기지 않는 것일수록 좋다. 예를 들어 찔레나무와 냉이는 꽃잎 숫자가 각각 5장,4장이라는 특징에 의해 구분할 수 있는데, 두 식물에서 꽃잎의 숫자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두 식물은 나무와 풀이라는 또 다른 특징으로도 확연히 구분된다. 이들처럼 삼척동자가 보아도 다른 식물임을 쉽게 알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서로 엇비슷하여 전문가가 보아도 헷갈리는 식물도 많다. 특별한 식물을 야외조사에서 만났다 하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비슷한 식물로 착각하여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비슷하게 생긴 식물들이라도 서로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을 한 번 관찰하여 자기 것으로 익힌 이후에는 헷갈리지 않고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분류학을 공부하는 이들이나 식물을 취미 삼아 연구하는 이들에게 식물을 얼마나 많이 관찰했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식물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억새와 갈대를 쉽게 구분한다. 열매가 하얀 것은 억새고 갈색인 것은 갈대, 키가 더욱 크고 꽃차례가 여러 번 갈라지면 갈대, 산에서 자라면 억새 등의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두 식물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듯한데, 억새가 많은 경남의 어느 산에서 늦가을에 열리는 야외축제를 아직도 ‘갈대제’라고 부르고 있다. 철쭉나무가 없는 한라산에서 해마다 ‘철쭉제’가 열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30년 이상 같은 이름으로 불러온 축제이름을 바꾸는 게 꺼림칙하다는 변명도 있을 법하지만, 생물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인 듯해 씁쓸하다. 억새와 갈대는 서로 다른 속(屬)에 속하는 식물이므로 다른 특징이 많아서 구분하기가 쉽지만, 억새속 내에서 여러 가지 억새 종류들을 구분하거나 갈래속 내의 식물들을 구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억새와 아주 비슷한 식물로 물억새가 있다. 억새와는 서로 다른 종이므로 이들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들이 있다. 억새의 꽃과 열매에는 긴 까락이 붙어 있지만 물억새에는 없고, 억새는 여러 줄기가 한꺼번에 뭉쳐서 땅 위로 나오지만 물억새는 줄기가 하나씩 띄엄띄엄 나온다. 하지만 언뜻 보아서는 그게 그거 같다. 자유로를 타고 오가며 보는 한강변의 은빛물결 일렁이는 식물은 억새가 아니라 모두 물억새다. 같은 속에 속하는 형제뻘 식물인 갈대와 달뿌리풀도 구분하기 어렵다. 달뿌리뿔은 땅 위에서 기는줄기가 발달하고, 보통 갈대보다 크기가 조금 작다. 달뿌리풀은 산 속의 계곡 주변에 흔하고, 갈대는 바닷가 습지에서 산다. 남한강변에서 갈대 비슷한 식물을 보았다면 달뿌리풀일 가능성이 높고, 갯벌이 발달한 순천만이나 바다가 가까운 한강 하구에는 갈대가 산다. 식물에서 유래한 축제이름들은 그 식물의 바른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게 미래지향적이지 않을까 싶다. 미래는 더욱더 과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과학세상이 될 터이니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일요 영화] 하류인생

    [일요 영화] 하류인생

    하류인생(SBS 시네클럽 밤 1시5분) 이제는 톱배우 반열에 올라선 조승우의 2004년 출연작. 그를 ‘춘향뎐’으로 데뷔시킨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이기도 하다.1950∼70년대 자유당 말기부터 유신시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승만 자유당 정권 말기에 거리엔 온통 시위대의 물결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생인 태웅(조승우)은 그런 상황에 별 관심이 없다. 그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이웃 학교에 갔다가 승문(유하준)의 가족과 묘한 인연을 맺게 된다. 승문의 아버지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선거 유세장은 자유당의 사주를 받은 정치깡패들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승문의 누나 혜옥까지 봉변을 당하자, 분노한 태웅은 깡패들을 제압하고 명동파 보스의 신임을 얻는다. 비슷한 시기에 혜옥도 인근 지역 교사로 발령이 나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한편 명동파와 라이벌인 재룡이파의 대립은 격화되고 결국 명동파는 재룡이파의 배후인 자유당의 음모로 와해된다. 결국 중간보스였던 오상필(김학준) 밑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살게 된 태웅. 전직 의원이 떼먹은 빚을 받으러 다니다가 4·19 시위대 속에서 대학생이 된 승문과 마주친다. 교편생활을 하던 혜옥과도 재회한 그는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 뒤 건달 인생을 청산하고 영화제작업자로서 새 출발을 한다. 그러나 고생 끝에 완성한 첫 영화는 참담한 실패로 이어지고, 빚더미에 앉은 태웅은 다시 오상필을 찾아간다. 오상필을 통해 미군을 위한 시설물을 짓는 군납업자들의 모임인 친목회 일을 하게 된 그는 군납업계의 비정한 생리에 눈을 뜬다. 영화는 주인공이 4·19,5·16,10월 유신 등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쉼없이 휩쓸리는 과정에 주목한다. 당시 ‘누구 하류 아닌 놈 있으면 나와봐!’라는 인상적인 카피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제작자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다소 나열식의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장 콤비’ 임권택과 정일성 촬영감독의 열정과 조승우·김민선의 사실적인 연기는 평가할 만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고] 제주감귤,사랑해 주세요/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겨울입니다. 온정의 손길이 더욱 따뜻한 계절입니다. 제주 감귤도 제철을 맞이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의 섬 제주에서 탐스럽게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감귤은 그야말로 장관의 물결입니다. 예로부터 제주감귤은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바치던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온 국민의 먹을거리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큰 부담없이 누구나 맛볼 수 있는 과일이 감귤입니다. 특히 제철 음식을 잘 섭취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큰 부담없는 웰빙 식생활인 셈입니다. 제철 과일인 제주감귤은 그만큼 국민 여러분에게 최고의 건강식품입니다. 천연 종합영양제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선 비타민C 함유량은 사과나 배 같은 과일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의 피부미용, 스트레스와 피로 회복에도 좋고 기온차가 심한 요즘 감기예방에도 정말 좋습니다. 풍부한 칼슘은 임산부는 물론 어린이 발육에도 효과적입니다. 구연산이 함유돼 식욕을 돋워주는 데도 좋습니다. 감귤의 비타민P는 고혈압도 예방합니다.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개선하고 멀미 증세도 호전시켜 줍니다. 전문기관들은 감귤의 탁월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귤과 귤 껍질에는 리모넨과 나린진, 살베스트롤 Q40 등의 물질이 있어서 감귤만 잘 먹어도 겨울철 건강을 지켜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맛도 즐기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제주감귤을 도지사인 제가 보증합니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풍작과 품질관리 소홀로 제주감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소비자들로부터도 냉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맛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제주감귤 농가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생때같은 감귤 밭들을 구조조정하고, 감귤나무도 베어내는 등 규모도 대폭 줄였습니다. 공부하고, 또 연구해 품격있고 맛좋은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도지사인 저와 우리 제주농민들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제주감귤이 다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키는 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생산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홍수출하가 되고 덩달아 감귤소비가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제주감귤을 찾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불법 유통되는 비상품 감귤을 드셔 보시고 때때로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감귤 가격 하락으로 애써 농사지은 제주농민들의 걱정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감귤유통조절명령제를 더욱 강력하게 발동해 비상품 감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맛있는 제주감귤을 엄선해 시장에 내놓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주감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제주감귤 농가에서 땀과 정성으로 만든 것입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에서 생산되는 청정 제주감귤을 더욱 사랑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드시는 감귤은 천년 제주의 신비와 청정 제주의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정말 맛있는 과일입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인증하는 감귤은 품질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확실하게 공인받은 구입처와 단체에서 제공하는 제주감귤은 믿고 드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감귤을 드시면서 건강도 지키고 가족과 친구들과 새콤달콤한 감귤처럼 정도 깊어진다면 일년 내내 정성을 다해 재배한 제주 농민들의 기쁨도 곧 두 배입니다. 제주감귤과 더불어 따뜻하고 새콤달콤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주감귤 많이 소비해 주십시오. 제주감귤 맛있습니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기고] 낡은 법에 발목잡힌 금천패션타운/한인수 서울 금천 구청장

    지난 9월과 10월 국회에선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하 산집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수 있는 지원시설의 요건에 판매시설을 넣어 규제를 완화하자는 내용과 입주규정을 현행 대통령이 정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군·구청장도 포함하자는 내용이다. 취지는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법률을 효율적으로 바꾸자는 데 있다. 서울디지털산업2단지에 있는 금천패션타운에 대한 규제를 풀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세계적인 명소로 가꾸자는 것이다.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금천패션타운은 자연적으로 생긴 600여개의 패션의류 아웃렛 매장이 타운을 이루고 있다. 종사자만 4000여명에, 주말이면 쇼핑객 20여만명이 몰리는 패션 중심지이지만 경직된 규제로 인해 불법영업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아파트형공장의 지원시설, 즉 판매시설을 활성화하면 산업단지의 붕괴로 이어져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럼 과연 공익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어떤 업종이 활성화돼 많은 사람이 이에 종사하고 있다면 이들을 위한 일련의 조치도 공익이라고 생각된다. 금천패션타운의 의류제조 및 판매를 통한 연 매출액은 2조 1950억원이 넘는다. 종사자도 많다. 값싸고 질 좋은 의류를 사려고 주말에만 20만명 이상이 찾는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지역경제 부활을 견인했다. 이런 지역을 1960·70년대 산업구조에 맞춰 만들어진 규정에만 맞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식의 논리가 과연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진전(眞詮)인지 궁금하다. 현재 산업단지에는 지원시설구역과 아파트형공장 내의 지원시설로 구분돼 있다. 아파트형공장 지원시설은 업종과 면적제한이 심하다. 제한이 심하다 보니 기업종사자들을 위한 문화·복지공간 확충도 힘들다. 또한 현행 산집법 하의 지원시설에서는 공장입주업체 브랜드 외의 제품은 판매행위가 엄격히 규제된다. 국내에서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중국 등에서 제조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생산된 제품은 수입품으로 분류된다. 결국 국내 상표를 달더라도 자사 제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법규정을 위반하게 된다. 때문에 경제활동에 전념해야 할 관련 기업들의 정신적·경제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금천구는 산업단지 내 산업시설구역을 지원시설구역으로 바꿔달라는 게 아니다. 단지 아파트형공장 내에 있는 지원시설에 대한 규제완화를 통해 산업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대도시의 산업구조 변화로 유통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건 세계적 흐름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판매업은 제조업 못지않은 고용을 창출한다. 기왕의 지원시설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 지역과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 금천패션타운은 한국 봉제업에 있어서 역사성이 있는 곳이다. 노동자들의 땀과 노력 속에 국내외에 유명한 의류제조업체가 있는 패션메카이기도 하다. 수십년에 걸쳐 쌓은 명성을 비현실적인 법과 산업단지 관리라는 단순논리로 범법자로 내모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현재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던 산집법 개정안은 계속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개정을 위해선 다음 개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년 4월 17대 국회 임기 말까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폐기될 위기다.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패션메카가 사라지기를 30만 금천구민은 바라지 않는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의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바뀌어야 한다. 산집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원만하게 통과돼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한인수 서울 금천 구청장
  • [특파원 칼럼] 총파업 중단=사르코지 승리?/이종수 파리 특파원

    지난 26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 조명등이 켜졌다. 인조 나뭇가지에 매달려 시시각각 떨어지는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프랑스의 내면 풍경은 이를 즐길 만한 여유가 없어 보인다. 총파업이라는 급한 불은 꺼졌지만 여전히 잠복 중인 몇가지 악재가 도심의 공기를 불안하게 한다. 그 근저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하는 전방위 개혁에 대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회적 저항’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파리 교외 소요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높은 실업률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상존하기 때문에 파리 교외지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다. 또 대학개혁에 반대, 캠퍼스를 봉쇄한 학생단체의 저항도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그런데 르 피가로 등 우파 성향의 신문들은 지난달 13일부터 9일 동안 이어진 총파업이 중단된 뒤 ‘사르코지의 승리´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또 국내 언론들도 마치 사르코지의 리더십 앞에 노동계로 상징되는 ‘사회적 저항´이 패배한 것처럼 전했다. 그러나 ‘총파업 중단=사르코지 승리’라는 등식은 한 사회의 총체성을 간과한 단편적인 시각이 아닐까? 단순한 도식화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면 이번 총파업이 갖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노동계가 총파업을 일단 중단하고 노-사-정 협상 테이블에 나옴으로써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은 힘과 속도가 실리게 됐다. 그러나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먼저 11월29일 시작한 철도부문 노-사-정 협상 여부에 따라 노동계 파업이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지하철·버스·전차 노조도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여기에 협상에 반발하는 강성 노조의 움직임도 간과하면 안 된다. 또 에너지부문 노동자들은 벌써 오는 16일 파업 계획을 예고했다. 더 의문이 가는 것은 노동계가 이번에 총파업을 중단한 것이 과연 ‘패배’인가라는 점이다. 답을 찾기 위해 이번 총파업을 1995년의 총파업과 비교해 보자. 파업의 원인은 같다. 정부가 추진한 공기업 특별체제 연금개혁이 불씨가 됐다. 그러나 1995년 대통령 선거의 이슈는 성장 우선과 사회정의 구현, 고용 창출 등이 주요 이슈였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체제 연금개혁이 주요한 대선 공약이었다. 따라서 노·사·정 모두에게 어느 정도 준비된 ‘갈등’이었기에 12년전에 견줘 상대적으로 절충점을 찾기가 쉬웠다. 또 노동계가 ‘노-사-정 협상’으로 선회한 것이 파업의 끝이 아니라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노동 사회학자인 장-미셀 드니는 “이번 총파업 중단은 결코 파업의 끝이 아니다.”며 “노동자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시위, 국민서명운동과 보이콧 등을 들었다. 총파업에 대한 언론의 시각도 ‘사르코지의 승리’라는 인식을 낳은 한 요인이다. 좌파 성향의 리베라시옹은 “언론이 총파업을 다루는 양상이 동일하지 않았다.”며 “지역 일간지는 파업에 긍정적이었던데 견줘 중앙지는 부정적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의 경우 항상 응답자 60% 이상이 파업에 부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사르코지 대통령이 연금 납부기간의 ‘형평성’을 내세워 공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차단한 것도 주효했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이 12년전보다 ‘온건 노선’을 취하면서 노동계가 강경·온건파로 나뉜 것도 달라진 양상이다. 어디를 살펴보더라도 ‘총파업 중단=사르코지 승리’라는 도식에 고개를 끄덕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선택2007 D-20] 李, 행복도시서 충청 껴안기

    [선택2007 D-20] 李, 행복도시서 충청 껴안기

    27일 경부선을 타고 국토 종단 유세를 펼쳤던 이명박 후보가 28일에는 국토의 허리인 충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충남 최대 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경제살리기가 공략 포인트였다. 이날 오전 행복도시 현장을 방문한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여권에서 ‘이명박이 되면 행복도시는 없다.’고 모략하는데 저는 한번 약속하면 지킨다.”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명품 첨단도시,‘이명박표 세종시’를 만들겠다.”면서 “자족능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국제과학기업도시 기능을 더하겠다.”고 역설했다. 공주대학교에서 열린 금강새물결 포럼에 참석한 이 후보는 “한반도의 물길을 잇자. 그래서 백제 문화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곳(충남)에 아주 큰 박물관을 지어 중앙박물관의 백제 유물을 여기에 다 갖다놓고 백제 유물을 보게 하겠다.”며 충남 표심에 호소했다. 충남 아산 온양재래시장 방문에서는 “장사 잘되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경제대통령 이명박’을 각인시켰다. 충남 천안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현 정권을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일할 줄 모르고, 자기들이 일할 줄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옛날 방식에 국민들이 속지 않는다는 것도 모른다.”며 현정권과 범여권을 ‘모르쇠 정권’으로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방문했다. 분향을 마친 그는 지지자들에게 “열렬한 지지에 감사한다.”며 “12월19일 꼭 당선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명록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며 선조에게 올린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는 네 자를 적었다. 아산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여수 엑스포 유치] 새벽잠 깨운 낭보

    [여수 엑스포 유치] 새벽잠 깨운 낭보

    |파리 남기창 이종수 특파원|“여수, 코레아.” 26일 밤 9시50분(한국시간 27일 새벽 5시50분),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 컨벤션센터는 여수 개최지 확정 낭보가 날아들자 “대한민국 만세, 여수 만세”를 외치는 한국대표단 단원의 함성과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국민응원단으로 두 딸(초등교 6년,1년)과 함께 이곳에 온 정상석(41·여수시 교동)·조미선(37·여)씨 부부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다.”며 발을 굴렀다. 지난 2002년 중국에 분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값졌다. 문명규(54·여수시 교동)씨는 “국민의 힘이 이뤄낸 쾌거”라고 자랑했다. 총회장 건물에 마련된 국민응원단실은 여수시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했다. 김정민 여수시의회 의장이 마이크를 잡고 오현섭 시장 등 기관단체장들을 일일이 소개해 박수를 유도했다. 부산에서 온 여수향우회 회원도 눈에 띄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중남미 자동차 판매상(딜러) 20여명도 총회장을 찾아 자리를 지키며 응원했다. 탄자니아에서 온 메부카말리(35)는 “도움이 돼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1차 투표 결과 한국이 1위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잠시 “와, 이겼다.”는 만세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2차 결선 투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내 긴장된 분위기로 돌아섰다.1차에서 한국은 투표국 3분의2 이상 득표를 못했다. 그러나 곧이어 2차 결선투표에서 한국이 14표차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가 기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환호를 했다. 기쁨의 시간이 흐른 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응원단을 방문, 개최지 확정 기쁨을 함께했다. 한편 모로코 응원단은 총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컨벤션센터 앞에 모여들기 시작, 전통타악기에 맞춰 현란한 춤을 추면서 탕헤르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들 중 100여명은 무슬림 식으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기도해 눈길을 끌었다. 폴란드는 응원전을 펴지 않았다. kcnam@seoul.co.kr
  • [책꽂이]

    ●진화하는 (김종업 지음, 선 펴냄) 인간과 생명에 대한 본질적 의문을 주제로 고민했다. 여러 정신수련 단체나 사이비 종교도 인간의식을 들여다본다는 맥락에서 터부시 하지 않고 책 주제 안으로 끌어들였다. 오랜 수련과 초능력 탐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총동원했다. 두뇌가 창조의 도구가 아니라 우주정보의 수신기라는 등의 주장이 흥미롭다.1만원.●중국에서 대박난 한국상인들(강호원 지음, 이지출판 펴냄) 중국경제가 2030년에는 일본을,2050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서방 경제연구소들의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 현실이다.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최첨단 하이테크 산업에까지 진출해 명실공히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한 중국. 세계일보 경제팀장인 저자가 그곳에 진출한 한국 경제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1만 5000원.●가부루의 신화(김진송 지음, 푸른역사 펴냄)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등으로 현대문명의 근간을 성찰해온 ‘목수’ 김진송이 이번엔 상상의 저력을 펼쳤다.1998년 강원도 고성군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점토판에서 이야기를 착안,6000∼7000년 전 동해안 일대에 존재했을지 모르는 가상의 고대부족 ‘가부루국’의 역사와 신화를 소설 형식으로 직조했다.1만 2000원.●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크리스티안 프라가 지음, 마음산책 펴냄) ‘가위손’‘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연출한 인기감독 팀 버튼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인터뷰집.“다른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는 게 무섭고 항상 싫었다.”“내가 깨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등의 고백이 녹아있다.‘영상시인’이라 불려온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다.1만 4000원.●근대 여성, 제국을 거쳐 조선으로 회유하다(박선미 지음, 창비 펴냄) 1942년 일본 유학을 떠난 조선 여학생 수가 2947명이나 됐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무엇이 그들을 일본으로 향하게 했을까. 또 그들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금껏 조명받지 못했던 조선 여성 유학생들의 이야기. 지은이는 일본 쓰쿠바(筑波)대 전임강사이다.1만 5000원.●철학의 눈(박이문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미국 시몬즈 대학 명예교수인 저자의 젊은 시절 일기, 언론 기고문을 엮었다. 철학자인 지은이가 서른한살에 대학 전임강사 자리를 박차고 파리유학을 떠난 사연,‘섬’의 작가 장 그르니에가 그의 원고를 격찬하며 자신이 발간하던 잡지에 실었던 일화 등이 실렸다. 노(老) 철학자의 소소한 추억담을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1만 2000원.●영남대로(신정일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던 길, 임진년 왜군이 진격하던 길,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향하던 그 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구백육십리에 깃든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 답사기. 옛길 문화재 지정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은이는 옛길을 복원해 보행권이 확보되면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다.1만 7000원.●영장류의 평화 만들기(프란스 드 발 지음, 새물결 펴냄) 침팬지, 붉은원숭이, 붉은얼굴 원숭이, 보노보 그리고 인간. 이들 5종의 영장류 사이에 대체 어떤 공통성향이 있을까. 손 뻗어 내밀기, 미소짓기, 입 맞추기, 껴안기 등 유화적 제스처가 특히 닮았다는 게 저자의 주장. 인간에겐 공격적·폭력적 성향만큼이나 화해의 능력도 내재돼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주제이다.1만 6500원.
  • “세계 금융 아시아가 지배할 것”

    “서울이 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틈새를 찾아 성장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4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서울, 세계적 금융허브 도시로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의 미래 물결-서울, 금융 뉴패러다임 창조’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변화하는 세계 환경을 고려할 때 금융활동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면서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아시아의 금융기관이 서구의 금융기관을 대체할 것이냐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자원, 기술, 위치, 통신인프라 등에서 서울이 세계와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에 있으며, 성공적인 금융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신뢰의 근간을 쌓는 데 필요한 건전한 규제, 법제도 환경, 장기적인 네트워킹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규제와 법제도를 제대로 설계해 투자자들이 거래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이어 스티글리츠 교수는 “서울은 유럽의 금융중심인 스위스, 룩셈부르크와 같은 장점이 있어 동북아의 금융허브가 될 수 있다.”면서 “싱가포르와 홍콩, 중국 상하이 등 새로운 중심도시 속에서 이들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제3국의 중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몸짓으로 말하는 인간의 존재

    몸짓으로 말하는 인간의 존재

    21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안은미컴퍼니가 선보일 현대춤 ‘정원사´는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안은미 특유의 춤언어로 아이들의 시선까지 무난하게 끌어들이는 신작이다. 춘향이며 바리 같은 우리의 전통 소재를 익살스럽게, 때로는 엉뚱하게 해석하는 안은미 춤세계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파격의 무대. 천(天)·지(地)·인(人)의 조화를 큰 틀로 삼아 만물과 어울리고 부대끼는 인간의 욕심과 존재가 다양한 볼거리에 얹혀 풀어진다. 하늘과 땅의 가운데 서 있는 인간이란 늘상 무언가를 꿈꾸고 이루려다 좌절하며 살아가는 존재. 태초부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인간의 출발부터 끝까지를 무대 위에 설정, 얽히고 설킨 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들을 ‘정원사’가 지켜보는 흐름이다. ‘몸으로 쓰는 인간 존재의 시적 우화’. 안무자 안은미의 설명 그대로 춤은 무용수들의 다양한 몸짓이 무대 위 원색의 물결과 파격적인 의상, 스토리의 기발한 반전과 맞물리며 마치 우화와도 같은 이야기를 끌어간다. 결국 실패와 좌절 속에서 다시 일어서고 살아가는 모습을 ‘파격과 도발의 춤꾼’ 안은미 특유의 춤언어로 풀어 힘과 의지를 살려내는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시각적 장치와 쉼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몸짓들에서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의 무대를 지루하지 않게 장식해가는 안무자의 내공이 읽힌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곳의 숨은 장치들에는 아이들의 시선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배려가 담겼다. 독무,3인무,4인무, 군무로 이어지는 짤막짤막한 춤에 흥미롭게 연결한 음악도 무대를 살려주는 요소. 안무자 안은미가 연출을 맡아 로만 기온, 고흥균, 강태석, 김선미, 남현우, 박명훈, 이수진, 임현애, 정완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031)783-800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낙/임병선 체육부차장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사람 구경을 노년의 낙으로 여기신다. 불초(不肖)의 집을 찾아오실 때도 부러 수원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 타신다. 지하철이 연장되자 어찌 아셨는지 이제는 천안까지만 기차를 타고 오신다.“우리 같은 노인네가 뭐 바쁠 게 있나. 사람살이 구경도 하고 참 재미난다.” “제발 그러지 좀 마시라.”는 아들의 간청에 딴청을 피우시곤 한다. 목욕탕에 모시고 갈 때 정말 그러시는 이유를 캐물으면 그때서야 “대한민국이 우리가 살아온 노고를 위로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털어놓으셨다. 야근 다음날, 뒤늦은 출근길의 지하철 객차에서 노년의 물결과 마주친다. 아버지처럼 우두커니 창 밖을 내다보는 어르신을 발견하면 가슴이 찌릿찌릿할 때가 적지 않았다. 지하철 운영 참 어렵겠다는 생각도 이따금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적자 운영의 주범 중 하나로 경로우대권 운영을 지목, 전면 재검토한다고 한다. 아들과 손주 보러 오시는 길, 아버지의 즐거움 하나가 줄어들까 걱정이다. 임병선 체육부차장 bsnim@seoul.co.kr
  • 캐나다 밴쿠버 最多 성씨는 Lee

    밴쿠버는 중국인이 점령했다? 이민자의 도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리(Lee)씨가 백인들의 대표 성씨 격인 스미스(Smith)를 밀어내고 가장 흔한 라스트 네임(성)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일간 밴쿠버 선은 지난 주말판 특집 ‘밴쿠버의 성(surnames) 톱 100’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신문은 1991년까지만 해도 밴쿠버에 가장 많았던 성은 스미스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홍콩 등 아시아에서 흘러들어온 이민 물결로 도시의 인구구조가 바뀌어 버렸다. 밴쿠버 선이 이 지역 전화번호 604번과 778번에 등록돼 있는 이름을 조사한 결과 리씨는 5800가구가 넘게 등록돼 단연 1위를 차지했다.여기에는 중국계는 물론 한국 이씨들도 포함된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소수계 리씨도 들어갔다. 2위는 웡(Wong·王)씨,3위는 찬(Chan·陳)씨로 모두 광둥어를 쓰는 중국인, 정확하게는 홍콩계 주민들이 차지했다. 반면 스미스는 4위로 밀렸다. 베이징 표준어식으로 표기하는 리(Li)씨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스미스씨의 2배에 이른다. 한국의 최다 성인 김씨는 2387가구가 등록해 3623가구인 스미스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 중국인 수는 약 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한다. 대부분 인구 밀집지역인 밴쿠버에 거주한다.이 지역 한국인 수는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게 종이 자동차라고?” 골판지 공예 눈길

    “이게 종이 자동차라고?” 골판지 공예 눈길

    ‘골판지 오토바이’ 탈 수 있을까? 공예가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골판지 공예. 최근 유럽에서 물결모양으로 파인 골판지 특유의 성질을 이용해 만들어진 작품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 잡고있다. 가장 먼저 네티즌들의 감탄을 모으고 있는 인기작품은 오토바이와 휠체어 모양의 골판지 공예품. 실사에 가까운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 진짜 오토바이와 휠체어를 연상케 한다. 특히 체인과 양 바퀴등 실제 자전거 부품을 빼다박은 듯한 미세함이 돋보이고 있다. 이 골판지 공예품을 만든 영국인 크리스 길모어(Chris Gilmour)는 “모든 작품에는 포장용 골판지와 접착용 풀만 사용되었다.”며 “버틸 수 있도록 하는 뼈대나 지지대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예품을 감상한 한 네티즌은 “이렇게까지 실제와 흡사하게 만들다니 진짜 오토바이가 아닌가 의심했다.” 며 “공예의 정교함에 놀라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사진=chrisgilmour.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폐암 우승투혼’ 텔라 나이지리아 축구감독 사망

    불과 6주 전 금의환향이 슬픔과 애도의 물결로 바뀌었다. 지난달 초 국내에서 막을 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폐암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테오필루스 아데예미 텔라(56) 감독이 끝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텔라 감독이 몇주 전 라고스의 한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0일 아침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국립스포츠학원 트레이너 출신으로 청소년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아프리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그러나 U-17 월드컵을 두 달 앞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8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던 중 폐암 진단을 받았다. 그가 입원해 벤치를 비운 동안,‘젊은 황금 독수리들’은 똘똘 뭉쳐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던 그는 U-17 월드컵 직전 팀에 합류, 벤치를 지켰고 그의 투혼에 감명받은 선수들은 결승에서 스페인을 연장 끝에 승부차기로 꺾고 조국에 대회 세 번째 우승컵을 안겼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을밤 수놓을 ‘빨주노초파남보’

    가을밤 수놓을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불꽃, 폭포처럼 불꽃이 바다로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불꽃, 가을국화 불꽃….’ 3회째를 맞는 ‘부산불꽃축제’가 올해는 더욱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부산시는 불꽃 축제를 19일 전야제,20일 본 행사로 나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꽃 쇼와 더불어 부산의 명소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축제기간을 하루 더 늘렸다. ●전야제 첨단 컬러 레이저와 특수 조명, 워터 스크린(수막)을 활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미디어 아트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컬러 오브 부산(부산의 사계)’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쇼에는 노랑(봄의 왈츠)-파랑(푸른 바다)-은색(억새의 물결)-빨강(동백꽃) 순의 테마로 구성되며, 대중의 귀에 익은 음악과 함께 컬러 레이저가 다양한 형상과 문자를 연출한다. ●불꽃행사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불꽃축제에서는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불꽃쇼가 45분간 펼쳐진다.8만여발이 발사되는,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특수 불꽃이 등장하기도 한다.‘부산 연가’를 주제로 만남-사랑-이별-재회-부산 연가의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전개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불꽃과 음악, 레이저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게 된다. 12인치 이상 대형 불꽃이 1회 축제 때는 172발,2회 때는 114발이었으나 올해는 191발로 늘어난다. 특히 16인치짜리 불꽃이 올해 처음 등장하는데,300m 상공에서 터졌을 때 직경이 320m에 이르는 초대형으로 20발이 발사된다. 직경이 500m로 국내에서 가장 큰 25인치짜리 불꽃(일명 대통령 불꽃)은 부산 불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다. 올해는 구조물을 이용해 특수 효과를 내는 불꽃인 ‘치구연화’와 무선으로 조종되는 비행물체에 불꽃을 장착해 관람객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게 하는 ‘불새’ 등 특수 불꽃들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광안대교 상판에서 마치 폭포처럼 불꽃이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불꽃’도 지난해 한차례에서 두차례로 늘었다. 불꽃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랜드 피날레’는 초당 70발의 각종 불꽃을 쏘아올려 광안리 일대를 화려하게 뒤덮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40초보다 훨씬 긴 1분 30초 동안 연출된다. ●광안리 일대 교통통제 축제기간 광안리해수욕장에 130여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행사장 주변도로는 전면 통제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광안리 수변공원 간 해변로는 19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20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통제된다. 광안대교도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20일에는 상판이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하판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통제된다. 대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이 증편되고 행사장에 셔틀버스 50대가 투입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스피드」시대의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신종 치기배-「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길가는 여인들의 「핸드백」만을 전문적으로 날치기 해오던 도깨비파 일당 4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 10일 김종호(金鍾浩·22·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120의32) 김영룡(金泳龍·22·주거부정)을 상습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육군모부대 김용일(金龍日)이병(22)을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그동안 날치기한 「핸드백」은 줄잡아 1백여개. 훔친 「오토바이」 만도 10여대. 「오토바이」타기에 뛰어난 솜씨를 갖고있는 김용일, 한때 8군에서 「트럼피트」를 불던 악사출신의 김영룡, Y대학 토목과 3학년을 중퇴한 김종호, 모 지방고검차장검사의 둘째아들인 장(張)모(24·수배)등 중류이상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이 「퍽」사업(「오토바이」날치기를 일컫는 그들의 은어)에 손을댄 것은 지난해 8월. 현재 군에 복무중인 김용일의 입대를 위로해 주려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장과 친해지면서부터. 그 당시까지 혼자「오토바이」날치기를하고있던 장은 이들을 꾀어 함께 사업을 하자고 유혹했다. 그길로 해수욕장에서 곧장 서울로 올라온 이들은 장이 타고다니던 일제 「혼다」(3백cc)를 이용, 용일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종호가 뒷좌석에 앉아 필동에서 퇴계로 쪽으로 걸어나오는 여인의 「핸드백」을 가로챘다. 연습삼아 처음 시작한 성과는 퍽 컸다. 첫 「백」속에서 현금 5만원이 나왔다. 재미를 본 이들을 그뒷날 후암동에서 병무청쪽으로 빠지는 길가에서 누군가가 세워둔 「오토바이」를 손톱깎이로 「키」를 대신해 훔쳤다. 이때부터 앞뒤 2명씩 타고 2조로 편성, 1대는 앞에서 길을 트고, 뒤 따르던 다른 1대는 「핸드백」을 날치기, 쏜살 같이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예상외로 수입도 좋았고 잡힐 염려가 없다고 안심한 이들은 하루에도 3,4회씩 번화가와 주택가를 무대로 닥치는 대로 날치기 했다. 더구나 용일의 「오토바이」모는 솜씨는 누구도 따를 수없을 만큼 뛰어났다. 「오사까」EXPO에서 「사이카」묘기를 떨쳤던 서울시경 「사이카」반의 안(安)모 경사도 용일의 기술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에피소드」 가 있을정도. 이 두사람은 경인고속도로 개통기념으로 지난해 인천~서울간 「레이스」를 벌였는데 용일이가 안모경사에게 이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노리는 여인은 고급주택가의 골목길에서 걸어 나오는 악어「핸드백」을 든 중년부인. 이들 부인의 십중팔구는 기만원내지 10여만원을 「백」 에 넣고 다니기 일쑤였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젊은 여자들이 들고 가는 「핸드백」은 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열어보아야 「검」화장품부스러기 몇장의 나체사진에다 피임약 따위가 들어 있는 것이 고작. 여자들이 왜 여자의 나체사진을 넣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 「퍽」을 당하지 않으려면 길안쪽으로 「핸드백」을 들고다녀야 절대 안전하다고 일러주는 이들은 그 숱한 날치기 행각 가운데 다음 세가지 「케이스」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귀띔. 지난해 9월중순쯤 종로 통의동 앞길에서 날치기한「핸드백」은 알고보니 모국을 처음 방문한 재일교포 여학생의 것. 든 돈은 빼고 그날로 여권에 적힌 주소대로 일본으로 우송했는데 그 뒷날 아침 「라디오」를 통해 「귀국이 어렵게 됐다」는 방송을 듣고 마음속이 찔금했다고. 날치기 생활중 김이 팍 샌날은 지난해 12월 24일 낮 2시. 돈암동 「로터리」에서 청수장으로 빠지는 아리랑 고개에서 낚아챈 30세 가량된 귀부인의 「핸드백」을 열었을때. 「오토바이」를 슬금슬금 몰고 가까이 다가들어 악어 「핸드백」을 낚아 채자 『도둑이야!』소리치며 1백m나 뒤따라왔다. 달아나면서도 「봉이로구나」생각하고, 후미진 곳에서 「핸드백」을 열어보았더니 그속에는 10원짜리 동전 3개와 지저분한 것이 묻은 손수건 1장이 얼굴을 내보이며 「놀랐지」-. 지난 1월 30일, 하오 7시쯤. 낙원동 「할리우드」극장 부근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빠지는 길에서 왼손에 「비닐」바구니를, 오른손에 가죽 「핸드백」을 든 여인을 발견, 두개 다 낚아채 펴보니 낡은 가죽 「백」에는 1만원짜리 보증수표 3장이, 「비닐」바구니 속에서는 5백원짜리 다발 세뭉치가 나와 한꺼번에 18만원을 벌기도. 벌이가 워낙 좋아 지난 12월에는 전용승용차(「퍼블리카」서울자2-1399호)까지 구입한 이들은 여자들을 구슬러 애인을 만드는데도 명수. 20대 미혼인 이들은 각각 3,4명의 애인이 있을 정도. 전직 장관 N모씨의 딸 N양(22·모여대 3년)은 김영룡의 애인. 그가 「오토바이」날치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서 눈물을 흘렸다. 훔친 돈은 5몫으로 나눠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한 자가 2몫을 차지, 그나머지는 3명이 1몫씩 나눠 가지기로 굳게 약속한 이들은 날치기한 「핸드백」은 버리는 것을 원칙, 그러나 가끔 값나가는 악어 「백」 이 손에 들어오면 여자꾀는 미끼로 이용하기도. 이처럼 신출귀몰하며 여인들의 마음을 뒤헝클어 놓은 「오토바이」날치기 일당을 잡은 것은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안영일(安榮一)형사(35)의 3개월동안의 노력의 결실. 안형사가 이들 일당이 「퍼블리카」를 타고다니며 「오토바이」와 「핸드백」을 날치기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1월말께. 퇴계로 모 「오토바이」 상가를 거점으로 1개월동안 탐문수사끝에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의 아들이 이짓을 하고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끈덕진 추격끝에 「도깨비」는 지난해 12월 28일 육군에 입대한 장(張)이라는 사실을 캐내는데 성공했다. 공범 용일·영룡도 밝혀냈고 용일의 애인 박모양이 구로구 관수동 모요정 접대부로 일하는 사실과 밤 12시에 차를 몰고 찾아와 박양을 데려간다는 것등을 확인, 잠복 사흘만에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안태석(安泰錫)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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