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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들어 볼까 더 늦기 전에

    물들어 볼까 더 늦기 전에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만추여행’을 테마로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낙엽 밟으며 걸을 수 있는 명소들이다.서울 아차산, 울긋불긋 단풍… 파노라마 전망 아차산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속 단풍 여행지다.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오르기 쉽다. 어떤 코스든 느릿하게 걸어도 정상까지 40~50분이면 충분하다. 등산로에 야자 매트가 깔려 걷기도 수월하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감탄의 연속이다. 고구려 건축 양식을 본뜬 고구려정, 해맞이광장, 아차산5보루 등 전망 좋은 곳이 늘어서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차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전망 포인트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고층 건물이 빼곡한 시가지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차산생태공원과 단풍 명소인 워커힐로를 함께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을 포함하면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광진구 문화체육과 (02)450-1320.한탄강벼룻길, 낙엽 따라 걷는 자연사 시간 여행 한탄강 주변으로 용암이 만든 검은 현무암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경기 포천시 등에서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자연과 주민들의 문화를 엮는 지질트레일을 조성 중이다. 총 4개 코스 가운데 현재 개통된 곳은 1코스 ‘한탄강벼룻길’이다. 부소천협곡에서 멍우리협곡을 지나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6.2㎞. 길이 순해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한탄강벼룻길은 특히 늦가을에 낙엽을 밟으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낙엽과 현무암 절벽, 그리고 에메랄드빛 폭포가 어우러진 비둘기낭의 자태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황금빛 협곡이 굽이치는 강물을 따라 4㎞ 넘게 뻗은 멍우리협곡과 구름다리로 계곡이 이어진 부소천 협곡도 인상적이다. 가을을 더 느끼고 싶다면 명성산에 오르면 된다. 은빛으로 물결 치는 억새의 바다와 만날 수 있다. 포천시 문화체육과 (031)538-3027.노추산 모정탑길, 어머니 마음 닮은 붉은 돌탑길 노추산은 여느 단풍명소처럼 북적이지 않아 사색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모정탑길도 있다. 3000여 기에 달하는 돌탑들이 산정 언저리까지 늘어선 길이다. 돌탑은 고 차순옥 할머니가 2011년 모진 삶을 마감할 때까지 무려 26년 동안 쌓아올린 것이다. 규모도 방대하지만, 돌탑 하나하나에 깃든 모정이 더욱 심금을 울린다. 낙엽 밟으며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가을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산세가 들어온다. 자연과 어머니의 넉넉함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구름이 손끝에 닿을 것 같은 안반데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커피커퍼커피박물관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 솔향 가득한 강릉솔향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강릉시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보은 세조길, 속세 넘어 왕이 거닐던 길 뚜벅뚜벅 속리산은 고운 최치원의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는 시가 전해 오는 명산이다. 속리산의 산세는 한마디로 기골이 장대하다. 최고봉인 천왕봉, 문장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쳤다. 그 험준한 산세가 유순한 길을 품었다. 그게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 차 복천암에 온 역사적 사실에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세조길은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2.5㎞ 정도다. 왕복 5㎞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 거리가 짧다고 생각되면 오리숲길과 세조길을 함께 걷고, 이어 복천암과 비로산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근에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있다. 동학농민군이 최후를 맞은 북실 전투를 기리는 곳이다.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43)542-5267.순창 강천산, 고추장보다 더 빨간 단풍 전북 순창의 가을은 고추장 빛깔로 물든다. 단풍 명소인 강천산은 왕복 5㎞의 맨발산책로만 걸어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길이 평탄해 아이들이나 어르신,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맨발산책로에서 만나는 병풍폭포, 구장군폭포는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강천사, 삼인대, 수령 300년 넘은 모과나무도 꼼꼼하게 챙겨 보자. 강천산의 랜드마크인 현수교(구름다리)도 잊지 말고 올라야 한다. 강천산 일대는 물론 멀리 담양의 금성산성까지 보인다. 강천산 초입의 메타세쿼이아길도 가을빛이 멋지다. 순창장류박물관, 순창옹기체험관, 순창군승마장 등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근처에 여행 명소가 여럿이다. 읍내에는 금산여관, 방랑싸롱, 순창농부의부엌, 일우당 같은 곳이 젊은 감성으로 인기다. 순창군 문화관광과 (063)650-1648.밀양 재악산 사자평습지, 억새 산행 길에 선물 같은 풍경 경남 밀양의 사자평습지는 영남알프스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재약산 남동쪽 사면 해발 750m 부근에 형성된 국내 최대 산지 습지다. 한때 육지화의 위기를 맞았으나 지속적인 복원 사업을 통해 습지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표충사에서 사자평습지로 가는 등산로가 여럿이고, 케이블카를 이용해 천황산과 재약산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지점까지 10분 만에 올라 영남알프스 경관을 360도로 조망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천황산,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습지로 이어지는 능선은 억새를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로 꼽힌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유교식 사당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 소나무 9500여 그루가 울창한 기회송림도 빼놓을 수 없다. 밀양시 문화관광과 (055)359-5646.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분권광장]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 지금이 골든타임/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권광장]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 지금이 골든타임/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지난달 4일 일자리 창출 해법을 찾고자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등 전 세계 노동계 인사들이 서울을 찾았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좋은 일자리 도시국제포럼’에서 이들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도시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서울 선언문을 통해 “도시야말로 국가의 노동 정책을 바꾸고 이끌고 연결하는 노동 정책의 모멘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세계 무대에서 도시는 더이상 객체가 아니다. 도시는 거대한 혁신의 실험장으로 변하고 있다. 관습화된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창조적, 자주적으로 도전하는 세계 주요 도시들은 시대 변화를 앞장서서 지휘할 책임도 짊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22살 성인이 된 대한민국의 지방분권은 이 같은 요구에 역주행하고 있다. 헌법이 규정한 지방자치는 ‘시키는 일’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지방정부의 핵심인 사무와 조세, 조직 등 업무가 중앙정부의 책상 위에서 정해진다. 국장 한 명 늘리는 것도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어엿한 성인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걸음마조차 제대로 뗄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현실이다. 지방분권의 위기는 민생의 위기, 나아가 국가 위기로 이어진다. 2009년 유럽연합(EU) 지역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소득과 지방분권 수준은 정비례한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지방분권이 발달해 있다. 중앙정부가 지방의 손발을 풀어 줄 때 국가경쟁력 정체도 풀린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나눠 주는 ‘시혜성 분권’ 시대는 수명이 다했다. 현장이 기반이 되고 시민 참여가 동력이 되는 제대로 된 ‘한국형 분권’의 막을 올려야 한다. 지방정부는 시민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 체제로 기능해야 한다. 이는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지방분권의 핵심인 재정 권한 이양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짜야 한다. 지방이 자주재원을 기반으로 지역 실정에 맞춰 창의적 정책을 펼 수 있게 지방소비세를 인상하고 일부 국세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보편적 복지 사업의 전액 국비 부담 등 균형 재정 원칙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조직 구성과 운영의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 경제와 안전, 복지 등 행정 수요에 맞는 기구를 자율적으로 설치할 권한이야말로 ‘책임행정’을 부활시키는 지름길이다. 셋째, 자치입법권의 현실화다. 주민의 삶과 밀접한 사항을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도시정부의 자치입법권을 보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뜨는 지역’의 임대료 상승 문제의 경우 미국 뉴욕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대료 상한선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보장해 주면 각 지역 사정에 맞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겨울 우리는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의 말로를 직접 목격했다. 성숙하고 평화로운 시민의식도 경험했다. 강력한 열망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민심의 실체를 확인했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일성으로 약속한 ‘온전한 자치’와 ‘실질적 분권’은 20년 넘게 이어진 중앙 중심 ‘고인물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물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지방분권이야말로 미래의 정치질서’라고 정의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위기의 터널, 불평등과 양극화,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를 위협하는 수많은 과제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까지 더해지고 있다. 분권에서 미래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제 지방분권 국가를 넘어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로 가야 한다. 분권이 우리의 미래다.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 [이재무의 오솔길] 가을은 무서운 계절

    [이재무의 오솔길] 가을은 무서운 계절

    만산홍엽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세상천지 절기만큼 정직한 것이 어디 있으랴. 지난여름의 성정은 유난스러운 데가 있었다. 어찌나 포악을 떨어 대던지 가을이라는 절기가 과연 제때 올 것 같지 않은 불길한 예감마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성난 맹수처럼 함부로 날뛰며 나날의 일상을 지리멸렬의 안일과 권태로 내몰며 심술궂던 그 여름도 절기 앞에서는 시나브로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확실히 조석으로 불어오는 공기의 탄력은 다르다. 또 상수리 알처럼 단단해진 계곡의 물소리를 입안에 넣고 굴리다 보면 이뿌리가 시리고 아리다.지난 절기 수피 속에 수성(獸性)을 들여앉히고는 무섭게 더운 숨을 내뿜던 여름 나무들의 광기가 한결 수그러들었다. 초록의 완주를 마치고 단풍의 사색을 맞이한 가을 나무들은 우리에게 생에 대한 성찰의 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과장과 수다의 장광설로 한여름을 보내고 긴 침묵의 안거에 들어선 가을 나무들 앞에서 우리는 불현 존재의 고독과 무상을 경험하게 된다. 애써 지은 한 해 결과물들을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저 나무들의 겸허 앞에서 새삼스레 생의 외경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탁한 영혼이 투명해지는 고귀한 시간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가을 나무들과의 상호 교감, 즉 나무의 교외별전을 그가 심심상인으로 깊이 헤아렸기 때문이리라.하지만 가을의 나무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이것만일까. 단언컨대 아니다. 가을은 야누스의 형상을 하고 우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가을은 자의식적 존재인 인간에게 자신을 타자화해 성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도록 하는 내적 아이러니를 경험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일상적 자아의 식민지로 살아온 내면적 자아를 무책임하게 충동질하기도 한다. 가을은 참혹하게 아름다운 계절이다. 우선 색깔부터가 다르다. 요염하고 화려하고 요란하다. 이러한 가을의 성장 앞에서 우리는 제도적 일상을 벗어나고픈 탈주에의 강렬한 욕망과 일탈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시적 일탈이 아니라 근원적인 존대의 전이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나 위험한 내적 충동인가. 내 안의 잠든 짐승을 깨우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짐승이 깨어나면 일상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 우리는 짐승이 깨어나지 않도록 내 안의 나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가을은 인화물질을 적재한 계절이다. 언제든 계기만 주어지면 불을 지필 수 있다. 가을이 오면 버릇처럼 매사에 신중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을에 지면 일생을 탕진할 수도 있다는 까닭 없는 불안감이 조성되는 것이니, 이것은 만고의 질병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러나 나는 이러한 가을의 양면성을 좋아한다. 나를 조금은 깊게 만들고 나를 조금은 죄로 물들이는 가을은 내게 조강지처이기도 하고 팜파탈의 여인이기도 하다. 가을은 예정보다 늦게 와서 예정보다 빨리 떠나는 시골 간이역의 기차처럼 그렇게 순식간에 우리 곁을 다녀간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그가 남긴 흔적은 적지 않다. 가을이 왔다. 누군가는 간절히 기다렸을 것이고 누군가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 계절이기도 할 것이다. 가을이 누구에게나 반갑고 설레지는 않을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가을이 쳐들어왔을” 것이고(최승자), 어떤 이에게는 가을이 터벅터벅 걸어왔을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 가을은 찰랑찰랑 물결처럼 흘러들었을 것이다. 주체 내면의 정서와 경험 등에 의하여 풍경은 굴절되게 마련이므로 가을이라는 절기의 객관적 상태를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마음이 젖은 자는 세상 모든 사물이 젖어 보이는 법이다. 내 내면 상태에 따라 가을은 반가운 손님이요, 스승이기도 하겠으나 이와는 다르게 무서운 짐승이요, 요부요, 탕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을이 무서운 사람은 오늘 울고 있거나 실패한 사람이다. 가을이 왔다. 우리가 가까스로 보낸 그 모든 추억들이 떼 지어 와서 농성 중인 가을, 슬슬 시비 걸고 싸움을 걸어오는 가을, 이 위대한, 힘센 가을은 번번이 나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나는 거듭 쓰러지면서 배운다. 슬기로운 생의 낙법을.
  • 태풍 ‘란’ 북상으로 제주해상에 풍랑

    태풍 ‘란’ 북상으로 제주해상에 풍랑

    22일 전국은 맑은 날씨 오후부터 구름 많을 것 제21호 태풍 ‘란’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 해상에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물결이 높게 일고 있다.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 제주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고 21일 밝혔다. 22일 새벽부터는 태풍의 영향이 제주 내륙에까지 영향을 미쳐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예상해 강풍 예비특보를 내렸다. 태풍 ‘란’은 21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2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1m로 매우 강한 대형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660km 해상에서 시속 14km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23일 일본에 상륙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하고 태풍이 일본 열도쪽으로 북상하면서 기압차가 커지면서 바람이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요일인 22일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강원 영동은 새벽부터 23일까지 10~40mm, 경북과 경남 동해안은 낮부터 5~20mm가량의 비가 내리겠다. 2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7~18도, 낮 최고기온은 16~23도 분포를 보이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권력 좇아 풍타낭타 춤추는 검·경

    검찰의 백남기 농민 외인사 결론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백씨 사인(死因)이 어떻게 정권이 바뀌어서야 밝혀질 수밖에 없었는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검찰은 2년 전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백씨가 숨진 배경이 경찰의 시위 진압용 살수차 때문이라고 그제 결론지었다. 이 같은 수사 결과와 함께 시위 현장의 살수차 운전 요원 2명과 지휘자였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제4기동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이 사람의 가슴 윗부분을 향해서는 물대포를 바로 쏴서는 안 되는 살수차 운용 지침을 어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찰청은 고인과 유족에게 뒤늦은 애도와 사과를 표명했다. 백씨 사망 논란이 일단락되기까지는 사건 발생 1년 11개월이 걸렸다. 사고 이후 투병 끝에 백씨가 사망하고는 1년 1개월 만이다. 백씨는 열 달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경찰은 “단계별 살수 운용 규정을 모두 지켰으며, 정당한 공권력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백씨가 사망했을 당시를 복기하자면 검찰과 경찰의 행태에는 새삼 참담함이 느껴진다. 청문회까지 열며 사망 원인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와중에 백씨가 숨지자 경찰과 검찰은 서울대병원을 에워싸고 시신 부검을 강제 시도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열 달이 지나도록 수사에는 진전이 없었다. 검찰이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당혹해했던 상황이 눈에 선하다. 그랬던 검찰과 경찰이 안면을 바꿨으니 쓴웃음이 나는 것이다. 검·경의 태도 변화가 어떤 동선을 그려 나갈지 사실상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해도 억지가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새 정권이 들어서기 무섭게 지난 6월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돌연 수정했다. 현장 책임을 떠안은 최모 경장은 백씨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최근 백기를 들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어이없는 면죄부를 받고, 지휘에 따랐을 현장 실무자들이 덤터기를 쓰는 상황은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 무엇이 경찰의 태도와 검찰의 수사 의지를 바꾸게 했는지 따져 묻기조차 민망하다. 바람 따라 물결 따라 검·경이 안면을 바꿔 왔다지만 이번 일은 그 ‘결정판’이다. 집회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유가족의 아픔은 무엇으로 갚을 수 있으며, 시위 현장에서의 공무집행 신뢰는 또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는가. 이런 수준의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서로 갖겠다고 싸우니 한숨이 터질 뿐이다.
  • 밤, 빛과 놀다

    밤, 빛과 놀다

    가을여행주간 전국 야간 명소 30곳 가을 여행주간이 21일~11월 5일 펼쳐진다.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주제는 ‘밤’이다. 밤 여행은 같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보여 준다. 하루 더 묵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의 호흡도 한결 여유로워진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가을 여행주간을 위해 마련한 야간 프로그램들을 정리했다.핵심 프로그램은 ‘야(夜)간(間) 놀이’다. 밤에 더 매혹적인 여행명소를 10개 주제로 나눈 뒤, 각각의 주제마다 3곳의 명소를 추천했다. 그러니까 모두 30곳의 야간 명소가 여행주간 동안 가볼 만한 곳에 선정됐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10개 주제는 전망대, 천문대, 공연, 문화재·유원지, 유람선, 투어, 버스, 테마거리, 야시장, 맥북(맥주+책) 등이다. 전망대는 서울 남산타워, 부산타워, 전남 완도타워 등이 꼽혔다. 남산타워는 여행주간 동안 입장료를 30%, 완도타워는 어른 1000원, 그 외는 500원 할인한다. 완도타워는 다도해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특히 주변 조경이 잘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맞춤하다. 야간에는 다양한 경관 조명이 불을 밝히고 레이저 쇼도 진행된다. 천문대에서도 야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전시민천문대는 여행주간 동안 별 음악회, 시 낭송회, 아스트로 갤러리 등 별빛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양평 세미원·경주 동궁과 월지 입장료 할인 공연에 속한 명소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전남 광양 느랭이골, 경북 경주의 동궁과 월지 등이다. 세미원은 수생식물을 활용한 자연정화공원이다. 6개의 연못에 다양한 종류의 수련과 세계 각국의 정원들을 조성했다. 여행주간 동안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한다. 광양 느랭이골 자연휴양림은 1500만개 LED 조명으로 마치 별빛이 흐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같은 기간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경주의 동궁과 월지 역시 입장료가 20% 할인된다. 문화재·유원지 부문에 선정된 광주 오웬기념각은 음악, 연극, 미술 등이 융합된 음악극 ‘어메이징 씨어터 스텔라’ 공연을 70분간 진행한다. 21일에 한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유람선 부문에선 인천 월미도불꽃크루즈, 강원도 강릉 하트불꽃크루즈, 경북 포항 야간음악 불꽃크루즈가 선정됐다. 세 유람선 모두 불꽃축제와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여행주간 크루즈스토리 홈페이지 신규 가입자에 한해 입장료를 15% 할인한다. 투어 부문에도 실속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문화재청이 기획한 전북 군산야행 프로그램은 군산에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밤에 돌아본다. 여행주간 동안 17개 문화시설에서 야간 무료 개방을 한다. 경북 안동에선 로맨틱 야경투어가 열린다. 한국에서 가장 긴 목책교인 월영교가 주 무대다. 소설보다 아름다운 월이 엄마 이야기와 함께할 수 있다. 여행주간 동안 참가비가 1000원 할인된다.●광주 거리 채우는 기타소리…‘맥북’행사도 가득 테마거리에서 열리는 소규모 공연도 볼만하다. 광주 사직동기타거리는 198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여태껏 광주 포크음악의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저 유명한 양림동 골목과 이웃해 있다. 12개의 라이브 카페에서 특색 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주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기념품 등을 준다. 충남 아산의 지중해마을에서는 같은 기간 제1회 부엉이 영화제를 연다. 영화 관람은 무료다. 추첨을 통해 기념품도 준다. 말도 살찌는 가을밤에 야식을 빼놓으랴. 서울 1890남산골야시장에선 여행주간 동안 각기 다른 세 가지 공연을 연다. ‘맥북’ 프로그램도 알차다. 맥북은 맥주와 책(북)의 합성어다. 서점이나 북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부산의 산복도로 북살롱, 대구의 스튜디오 콰르텟, 강원 춘천 책방마실 등에서 도서와 음료 할인 등의 이벤트를 펼친다.●수원·원주·제천 청년몰은 파티의 밤 ‘들썩’ ‘야(夜)한(閒) 청년’은 이름 그대로 청년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경기 수원의 ‘28청춘 청년몰’(영동시장), 강원 원주의 ‘미로예술시장’(중앙시장), 충북 제천 ‘청FULL제천몰’(제천중앙시장), 경북 경주 ‘청년 욜로몰’(북부상가시장) 등 4개 청년몰에서 야간 여행 파티가 펼쳐진다.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현지 청년들과 외지에서 온 청년들이 공연, 파티 등 다양한 형식의 자리를 통해 삶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선 밤과 연계한 지역 대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의 ‘가을밤 월미도 등대콘서트’는 21, 28일과, 11월 4일 월미등대 일원에서, 광주의 ‘가을유람 풍류달빛공연’은 28일 광주호수생태원, 대전의 ‘달달한 대전 낭만 가을밤 여행’은 21일~11월 5일 대덕연구단지와 으능정이거리 일원, 경북의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11월 3일 보문수상공연장, 제주의 ‘사람과 사람, 제주의 푸른 밤’은 20~21일, 27~28일, 11월 3~4일 중문진실캠프장 및 인근마을 일대에서 각각 열린다 . 자세한 정보는 가을 여행주간 누리집(fall.visitkorea.or.kr)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travelweekly.g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서울신문 DB·문체부 제공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역사의 망각’에서 깨어난 백제의 첫 왕도를 거닐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역사의 망각’에서 깨어난 백제의 첫 왕도를 거닐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9차 ‘서울의 가을 은행 노랑-호수와 공원으로 가을여행’ 편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석촌호수와 몽촌토성의 단풍은 도착 전이었지만 2000년 전 한성백제 시대를 사색하기에 딱 좋았다. 추석 연휴로 2주를 쉰 때문인지 정규 예약인원 30명에, 대기자 10명까지 40명이 만원사례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잠실역 11번 출구에서 집결,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거쳐 몽촌호 음악분수와 몽촌토성 길을 따라 걸었다. 한성백제박물관과 야외조형전시장을 지나 장미정원에서 2시간여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 가리봉동 편에 이어 두 번째 기가폰을 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조선시대 이야기꾼 전기수(傳奇叟)처럼 노련한 솜씨로 2000년의 세월을 요리했다.서울에 사는 상당수가 한성백제를 모른다. 부여와 공주에 가야 백제 문화가 있다고 여긴다.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의 관계를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위례성이 뭔지, 위례가 어딘지는 모른다. 몽촌토성은 도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가물가물하다. 석촌호수에 간혹 가지만 그곳에 호수가 있는 이유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위의 나열은 대다수 사람이 앓고 있는 증상이다. 왜 그럴까. 혹시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글로벌 도시 서울에 살고 있을 뿐 서울이라는 오래된 도시가 가진 본연의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등한시하고 도외시한 때문은 아닐까. 송파는 한성백제의 옛 땅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기원전 18년 백제의 시조 온조가 위례성에 세운 건국 수도다. 위례성이 곧 풍납토성이고, 백제의 첫 왕도이자 서울 최초의 수도다. 서울이 1394년 강북 사대문에서 조선 건국과 함께 기원한 것이 아니라 2000여년 전 백제를 기점으로 한강 남쪽에 터를 잡은 점이 흥미롭다. 백제는 공주로 옮겨가 부여에서 망하기 전까지 무려 493년을 서울에서 보냈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서울 강남시대는 일종의 백제 부흥이다. 1997년 풍납동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처음 발견된 유물과 그 후 14년간 진행된 발굴을 통해 한성백제는 역사의 망각에서 벗어났다. 토성 안 ‘세 줄의 둥근 해자’ 삼중환호(三重環濠)는 토성 축조 이전에 이곳에 강성한 세력이 거주했음을 알려 주는 증거다. 해자 주변은 높이 13m, 너비 43m, 둘레 3500m의 거대한 토성이 둘러싸고 있었다. 연인원 138만명이 동원돼 흙을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아 올린 풍납토성은 당대 동아시아 최대의 방어 및 경계시설로 평가된다.몽촌토성은 또 어떤가. 한강변 풍납토성과 내륙 석촌동 고분 사이에 위치한 언덕 위 몽촌토성은 한성백제사에 비친 한 줄기 빛이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둔 1983년 잠실벌에 경기장과 선수촌, 올림픽공원을 만들기로 하면서 문을 연 것이다. 당시 곰말(꿈마을), 일리내, 잣나무골, 큰말이라는 4개의 자연부락이 토성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발굴을 통해 3~5세기 목책과 해자, 건물터가 확인됐고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다행히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아래 숨은 덕분에 개발의 광풍을 비껴갔다. 그러나 백제왕국의 유적지가 아니라 올림픽공원이라는 문화체육시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72년까지 허허벌판이었던 풍납토성에는 공장이 들어섰다가 지금은 인구 4만명이 사는 아파트와 빌라의 숲으로 변했다. 일제강점기 290여기가 남아 있던 석촌동 적석총 고분군은 다 파괴되고 달랑 6기만 남았다. 돌무덤은 마을 담벼락으로 쓰이다가 석재로 반출됐고, 한때 폭 40m의 도로가 지나가면서 쑥대밭이 됐다. 우리의 부끄러운 문화재 수난사 현장이다. ‘근초고왕이 도읍을 한산으로 옮겼다’는 371년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온다. 서울의 옛 지명 한산이 곧 한성이다. 북한산은 한산의 북쪽이요, 남한산은 한산의 남쪽을 일컫는 지역명이다. 북한산이나 남한산은 산 이름이 아니다. 우리가 북한산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산의 참이름은 삼각산이다. 4세기 들어 백제의 위상에 걸맞게 ‘울타리’를 의미하는 위례라는 도시명을 중국식으로 바꾼 것이 한성이다. ‘큰 강’ 한강과 마찬가지로 ‘큰 성’이라는 뜻이다. 이 지명이 조선시대 서울의 정식 명칭 한성부로 이어졌다. 한성백제 시대 한성의 도시구조는 왕성이자 북쪽 성 풍납토성과 남쪽 성 몽촌토성 그리고 왕릉인 석촌동 고분 등 3개 구조물로 뼈대를 이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학자에 따라 풍납토성을 대성, 몽촌토성을 왕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두 성의 거리는 불과 700m이고, 성내천이라는 하천이 예나 지금이나 흐르며, 위풍당당한 돌마리 왕릉이 자리했다. 몽촌토성은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한성백제를 점령한 이후 아차산 보루와 함께 고구려군의 주둔지였다. 그러나 551년 한강 일대가 신라 수중에 들어가고,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졌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땅이 뒤집히면서 기적적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민 한성백제의 고토는 1970~1980년 강남과 한강 개발의 물결을 타고 1400년 만에 역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서울의 가을 단풍 빨강 - 강남 세계가 즐기다 ■일시 : 21일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 [분권광장] 지방자치·분권, 새 대한민국을 위한 토대/김관용 경북도지사

    [분권광장] 지방자치·분권, 새 대한민국을 위한 토대/김관용 경북도지사

    다양한 재난과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현장 중심 대응기구를 만들 권한이 지방에 있을까? 경북도지사로서 작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대응하면서 경북도에 지진국을 신설할 권한이 없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지난 20여년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온전한 지방자치’와 ‘실질적인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부활은 형식적 민주주의 완성이자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역사적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중앙정부에는 지방정부를 동반자가 아닌 하부 기관으로 보고, 지방 역량을 의심하는 중앙 중심 사고와 인식이 팽배하다. 또 권한과 돈이 중앙정부에 몰려 있어 지방은 실질적으로 중앙의 통제를 받고 있는 ‘무늬만 지방자치’에 머무르고 있다. 중앙정부 주도의 집권적 체제는 산업화 시대 당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고,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게 해 줬다. 하지만 국민 참여 약화, 수도권 집중과 지방 공동화 등 다른 문제를 일으켜 이제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세월호 참사는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 청년실업률 10%를 넘나드는 청년일자리 문제, 양극화, 불균형, 저출산·고령화 등 다양한 문제들은 지금의 국가운영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과 융합·통합의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재도약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 그 실마리는 선진국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방분권이다. 이제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나눠 집중성장에서 분권성장으로 성장전략 방향을 바꿔야 할 때다. 6선 민선자치단체장으로 23년간 현장을 지켜 온 경험을 돌이켜 보면, 모든 해결책은 현장에 있다. 또 지방정부와 지역주민이 자기결정권을 갖고 지역 문제를 주도적으로 처리할 때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힘이 모이면 새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지방자치와 분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온전한 자치’와 ‘실질적 분권’을 위한 첫걸음은 지방분권 개헌이다. 대통령이 지방분권 개헌을 약속했고, 국회에서 개헌안 마련을 위해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87년 헌법체제’에 대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도 높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변혁 시기가 왔다. 지금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 헌법 개정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신중하고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해야 할 때다. 새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임을 천명하고, 실질적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 자치조직권을 보장하며 지역대표형 상원을 설치해야 한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실질적 정책협력이 가능하도록 ‘품격 있는 정책토론의 장’으로서의 제2 국무회의를 반드시 신설해야 한다. 정책 결정 당사자로서 지방이 대등한 입장에서 참여할 때 정책 성공이 보장된다. 아울러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지방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 사람 중심의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미래다. 이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핵심가치는 지방분권이다. 이를 통한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은 국가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는 말이 있다. ‘지방분권’의 시대적 소명을 명심하고 ‘지방자치’ 실현이라는 새 역사를 만드는 데 모두 동참하자.
  • 사물 품은 회화, 경계는 없다

    사물 품은 회화, 경계는 없다

    그림인지, 조각인지, 설치인지…. 작가 한만영(71)은 익숙한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에서 차용한 이미지와 다양한 일상의 오브제를 결합하는 작업을 이어 왔다. 그런가 하면 작가 김덕용(56)은 나무 위에 전통 안료로 그림을 그리고 영롱한 색채를 지닌 자개를 결합시키는 독창적인 기법을 구사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회화의 경계를 허물어온 두 작가의 실험성 넘치는 신작들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가을 화단을 풍성하게 수놓고 있다.한만영 작가는 오브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작품에 반영하며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어 왔다. 1980년대부터 ‘시간의 복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작품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 유물부터 르네상스의 걸작, 18~19세기 대가들의 작품, 고구려 고분벽화, 신라시대 토우와 불상,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와 풍속화, 인물화 등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이미지가 등장하고 철사, 거울, 악기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배합된다.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이매진 어크로스’라는 주제로 선보인 신작 16점도 흐름은 같지만 소재적인 측면에서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시간의 복제-K뷰티’는 신고전주의 작가 앵그르의 작품 ‘마드무아젤 리비에르’(1806)에서 초상의 주인공 리비에르의 이미지를 정교하게 재현하고 휴대전화 부속품들을 화면 위에 부착했다. 작가는 “신고전주의 시대의 시간과 감성을 상징하는 작품과 오늘날 IT 산업의 선두주자인 한국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환기시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의 복제-익스플로러’, ‘시간의 복제-3:27’은 과거에 부분적으로만 사용했던 거울을 좀더 과감하게 전면에 등장시킨 작품이다. 작가는 “거울을 부착함으로써 작품이 놓이는 장소에 따라 현재의 이미지가 화면에 병치되는 효과를 준다”면서 “과거의 이미지에서 소멸과 허무를 느끼지만 거울 속에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을 보면서 생성과 소멸이 결국은 같은 것임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합성목재인 MDF로 청화백자의 이미지를 저부조로 만들고 이미지를 그린 후 캔버스에 부착한 작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청명한 하늘빛 바탕에 놓인 청화백자가 한점의 구름처럼 보인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덕용 작가는 화선지가 아닌 나무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하면서 우리 미술의 근원이 무엇인지 탐색하던 중 재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무에 눈길이 갔다”고 나무와의 첫 인연을 소개한 작가는 “고택이나 고궁을 보면 모두 나무로 돼 있는데 나뭇결 속에 시간이 담긴 점도 그렇게 좋더라”고 덧붙였다. 나무 작업의 첫 번째 단계는 소나무 조각을 깎고 다듬어 화면 위에 창이나 문, 누마루 등을 짜맞추는 것이다. 그 위에 다양한 염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창문 너머로, 혹은 문 뒤로 순하고 착해 보이는 아이들이나 쪽진 머리의 단아한 여인, 매화나무, 정돈된 이부자리 등이 보이는 풍경이 그의 단골 소재들이다. 작가는 2000년대부터 나무에 자개 작업을 결합시켜 한국 전통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기법을 적극적으로 회화에 재현시키고 있다. 여인의 저고리와 치마, 배경에 놓인 장롱과 책을 자개로 처리해 입체감과 질감을 풍부하게 살렸다. 김 작가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서 11년 만에 갖는 개인전에서 ‘오래된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신작회화 25점을 선보였다. 인물보다는 우리 전통 주거 형태를 기반으로 한 ‘공간’의 표현에 집중한 점이 두드러진다. 그는 “방안과 바깥 풍경을 구분하는 창의 역할에 주목했다”면서 “창은 우리 전통건축의 차경(借景)을 위한 프레임일 뿐 아니라 시간을 넘나드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소쇄원의 정자를 떠올리며 그린 ‘결-제월당’은 나무에 단청 기법으로 그린 작품으로 실제로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정자에 앉아 밖을 보는 것 같다. ‘관해낙조’는 정자에 앉아 책을 읽다 해 저무는 바다를 바라보았을 다산 정약용의 심정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다. 물결 위에 햇살이 부서져 반짝이는 바다, 펼쳐진 여인의 치맛자락이 자개로 표현되니 황홀하게 아름답다. 전시는 31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친박 조원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연장, 국민의 저항·분노 물결 시작”

    친박 조원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연장, 국민의 저항·분노 물결 시작”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인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연장과 관련해 “진실은폐를 위한 인면수심의 비열한 정치보복에 맞서 이제 국민의 거센 저항과 분노의 물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조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의 물결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끝을 모르고 폭주하는 좌파독재의 말로에 용서는 없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구속 연장으로 저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자명하다. 국민들이 진실을 보고 정의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제 드러나기 시작하는 내란음모는 찬탈 정권의 실체를 감추기 위함”이라면서 “더 이상 어떤 증거도, 재판도 의미가 없으며 죄를 증명할 방법이 없음을 알기에 구속 연장을 통해 진실이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부끄럽고도 노골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권말살, 가혹재판과 전 세계가 경악할 정치 탄압과 잔인한 정치보복이 자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이 외면하고 묵과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지난 10일 사법부의 신뢰회복과 법치복원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 구속 연장 음모 중단을 촉구하며 저와 애국국민들은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러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비겁하고 무능한 정권과 이미 흐려진 판단으로 정권의 부당함을 맞설 의지마저도 상실한 사법부는 그나마 남아 있었던 회생의 길을 포기하고 대한민국과 애국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마지막으로 “애국국민과 대한애국당은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풍 물결 南으로 南으로

    단풍 물결 南으로 南으로

    13일 충북 단양군 보발재에 가을 단풍이 물들어 있다. 이날 설악산 최저기온은 영하 0.4도를 보이면서 곳곳에 얼음도 관측됐다. 전국이 평년 기온을 1~6도 밑돈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풍 전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를 비롯해 충청·제주에서도 첫 단풍이 들었고 다음주에는 북한산에도 단풍이 시작될 전망이다. 단양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웨인스타인/홍지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웨인스타인/홍지민 문화부 차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큼 미국을 시끄럽게 하는 인물이 하비 웨인스타인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다. 생소하지만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꺼내면 ‘아, 이 영화 봤어’ 하고 말할 정도의 거물급이다. 오스카상 7관왕에 빛나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비롯해 수많은 명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보통 제작자는 감독이나 배우와는 달리 은막 뒤에 가려져 있어 좀처럼 이름을 알리기 쉽지 않은데 그는 요 며칠 새 단숨에 대중적으로 악명을 떨치게 됐다. 그가 오랫동안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애슐리 주드를 비롯한 여배우, 회사 여직원 등 30여명을 성추행했다고 지난 5일 뉴욕타임스가 폭로하면서다. 이후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레아 세이두 등이 신인 시절 겪었던 불쾌한 일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평소 웨인스타인이 페미니즘을 지지·지원했고, 관련 작품도 여러 편 제작했던 터라 현지에서의 배신감과 분노는 눈덩이처럼 굴러가고 있다. 절친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함께 작업했던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도 절교 선언이나 다름없는 비판 물결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에게 기부받은 정치자금을 돌려주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정치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웨인스타인은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에서 쫓겨났으며,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작품에서도 손을 떼게 됐다. 그의 부인조차 그를 떠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패가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웨인스타인 논란은 수년 전이라면 우리 입장에선 해외 가십, 토픽 정도에 그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더이상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 문화 예술계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성적 착취에 대한 문제 제기와 폭로가 잇따랐다.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여배우는 당초 고지됐던 것과는 다르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며 김기덕 감독을 검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는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해 국제 영화제에서 수차례 상을 받았던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크고 작은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어지자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만간 영화계를 아우르는 성폭력 대응 기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 보면 김 감독 고소 건 등과 관련해 4년 전 일을 왜 이제서야 폭로하느냐는 반응도 많았다. 앞서 비슷한 소송이 진행됐을 때에도 일부에서는 그런 인식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태평양 건너 그 쟁쟁한 배우들도 20년이 지나서야 옛일을 하나둘 꺼내는 것을 보면 용기 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곱씹게 된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될 때의 수치심이나 또 자신이 쌓아 올린 이미지에 해가 된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배우가 된 이들도 그러할진대 약자의 입장에선 오죽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웨인스타인에 대한 비난도 봇물이지만,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들의 용기에 대한 격려도 쏟아지고 있는 점에 눈길이 간다. 우리는 어떠했을까. 누군가가 어렵사리 용기를 냈을 때 색안경을 끼지는 않았을까. 용기를 내야 사회가 알 수 있다. 사회가 알아야 바뀐다. 그러나 무작정 용기를 내라고 하기에 앞서 용기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 용기를 냈을 때 박수를 쳐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icar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히딩크와 신태용 사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히딩크와 신태용 사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벌써 16년을 훌쩍 넘긴 일이다. 2001년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에서 뛰던 신태용은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다. 플레이가 영리했다. 그해 그는 36경기에서 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신태용은 이듬해 거스 히딩크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였다. 신태용은 “당시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32개 나라 선수 중에서 직전 시즌 자국 리그 MVP가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건 나까지 딱 2명이라고 들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신태용은 감독으로나마 월드컵 무대에 서기를 갈망했다. 비록 자의 반 타의 반이었지만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지휘봉을 넘겨받아 대표팀 ‘소방수’로 투입된 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 시절 쌓였던 월드컵의 한을 풀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마침내 낭떠러지 같았던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무사히 넘겨 대한민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방점을 찍었다. 히딩크는 사실 네덜란드 특유의 장사꾼 기질이 넘쳐나는 감독이었다. 자신에게 넘어온 기회를 그냥 놓치는 법이 없었다. 월드컵에 관한 한 ‘변방’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에 묵직한 유럽식 축구를 심어 주고 서울시청앞 광장의 붉은 물결 속에 ‘4강’이라는 눈부신 꽃을 피게 한 그는 ‘히딩크’라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한국 사람들의 머리에 아주 깊이 새겨 놓았다. 한?일 월드컵 무렵 태어나 올해로 15세가 된 학생들 가운데 히딩크라는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불과 몇 년 전까지 한국 축구는 곧 히딩크 축구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가장 큰 성과는 4강 진입이 아니었다. ‘변방 팬’들의 축구 눈높이를 한 키만큼 끌어올리고 세계 축구에 대한 눈을 뜨게 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히딩크 신드롬이다. 축구 하면 히딩크이고, 월드컵 하면 역시 히딩크였다. 아무리 좋다는 외국인 감독을 앉혀 놓아 본들 성에 차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치른 월드컵 4강의 화려한 꽃다발이 부메랑으로 둔갑해 비수처럼 꽂혔고, 그걸 맞은 한국의 축구 팬들은 언제부터인가 ‘히딩크바라기’가 됐다. 히딩크 감독과 신태용 감독 사이에는 15년의 간극이 있다. 15년이면 강산이 한 번 하고 절반은 바뀌는 시간이다. 그동안 두 사람이 어떻게, 또 얼마나 다른 길을 걸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월드컵 본선 그라운드에 설 23명 대표팀 선수들의 생각과 성정(性情)이 분명 15년 전과 같지 않다는 게 더 중요하다. 공자 말씀이 아니고서야 가르침이 시대를 넘나들 수는 없다. 가라앉는 듯했던 ‘히딩크 추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이 두 차례의 유럽 평가전에서 거푸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는 4골을 넣고도 2-4로 졌다. 사흘 뒤 1.5군의 모로코에는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신 감독이 실패할수록 히딩크는 살아난다. 15년 동안 축구를 ‘쇼’로 팔아 자신을 살찌운 대한축구협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여전히 외줄 타기다. 애먼 이 땅의 축구 팬들 가슴만 또 무너진다. cbk91065@seoul.co.kr
  • “新산업 ‘규제 샌드박스’ 도입…혁신친화적 창업국가 만들 것”

    “新산업 ‘규제 샌드박스’ 도입…혁신친화적 창업국가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드론산업 등 4차 산업혁명으로 통칭되는 혁신성장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혁신친화적 창업국가’를 기치로 내걸었다. 문 대통령은 “지능정보화라는 새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신산업 분야는 일정 기간 규제 없이 사업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뛰놀 수 있게 만든 모래밭 놀이터처럼 아이디어나 기술만 있다면 규제에 얽매이지 않는 산업생태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혁신친화적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는 성장 과실을 국민이 함께 누리는 ‘사람 중심 경제’이며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삼고 있다”면서 “오늘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출범이 혁신성장의 청사진을 만들어 내고,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신성장’은 가계 가처분소득을 늘려 경기 활성화를 유도하는 소득주도 성장과 달리 파이를 키우는 데 주목한다는 점에서 기존 성장론과 흡사한 측면이 있다. 다만, 기존 성장론이 대기업·수출을 성장동력으로 삼았다면 혁신성장은 창업·중소·벤처기업을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중소·벤처기업을 자유롭게 창업해 혁신을 주도하고,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 이후 경제회생의 디딤돌이 됐던 정보기술(IT) 산업처럼 지능정보화의 물결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AI, IoT, 빅데이터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자율주행차·스마트공장·드론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지능형 인프라·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등 기존 제조업에도 지능을 불어넣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고] 4차 산업혁명 ‘일자리 해법’ 찾는다

    [사고] 4차 산업혁명 ‘일자리 해법’ 찾는다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이 흐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던져줍니다. 다보스 경제포럼이나 영국 옥스퍼드 연구소 등은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점원 없는 마트, 무인 자율주행버스 시험 운행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교육혁신에서 해법을 모색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하에 서울신문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교육’이란 주제로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Seoul Future Conference 2017)를 개최합니다. 대니얼 서스킨드 옥스퍼드대 교수, 짐 플러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 디렉터, 에이미 라우즈 실리콘밸리 전략 담당 컨설턴트 등 인공지능과 교육 혁신 분야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일자리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주제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교육 ■일시 2017년 10월 25일(수) 오전 9시~ 오후 5시 10분 ■장소 서울 종로구 사직동 새문안로 97 포시즌스 호텔 서울 ■참가신청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홈페이지(www.seoulfuture.co.kr) ■문의 서울미래컨퍼런스 사무국 (02)2000-9072, (02)3452-1855
  • ‘심장마비 별세’ 조진호 감독 마지막 SNS 글 보니

    ‘심장마비 별세’ 조진호 감독 마지막 SNS 글 보니

    10일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하면서 그가 이틀 전 남긴 SNS 글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조 감독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절한 마음으로 승리를 하기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아쉽게 결과 만들지 못했습니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다시 재정비 해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진호 감독 올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이날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3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 후 조 감독이 올린 글이다. 특히 플레이오프를 통한 내년 시즌 클래식 진출 의지가 담겨 있어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 감독이 남긴 마지막 글에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깝네요” “감독님 편히 쉬십시오”라며 조 감독을 애도하는 팬들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조 감독님이 개인 숙소에서 출근길에 쓰러지신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깨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진호 감독의 지인이 구단에 연락했고 위치를 파악해 응급 후송했다.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조진호 감독은 심폐소생술 등을 받았지만 결국 오전 11시 38분경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 날씨] 대체로 맑고 가끔 구름…아침엔 짙은 안개

    [전국 날씨] 대체로 맑고 가끔 구름…아침엔 짙은 안개

    주말인 7일 전국은 대체로 맑고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다가 낮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두 지역 모두 5㎜ 안팎이다. 낮 최고기온은 21도에서 26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크다. 오전 5시 현재 서울 17.1도, 인천 16.7도, 춘천 15.9도, 수원 17도, 강릉 16.4도, 청주 16.9도, 충주 16.3도, 대전 17.1도, 전주 17.1도, 광주 17.5도, 목포 17.1도, 제주 20.7도, 대구 17.2도, 포항 18.2도, 부산 18.7도, 울산 18.4도, 창원 17.7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 내린 비로 공기가 수증기를 머금은 가운데 밤 사이 기온이 떨어져 아침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짙은 안개가 낄 전망이다. 7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도 안개가 짙게 낄 것으로 보인다. 7일은 서해 남부와 남해상, 다음날은 서해상에 안개가 낄 수 있어 해상교통을 이용하는 귀경객은 기상정보에 신경 써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 0.5∼1.0m, 남해 앞바다 0.5∼1.5m, 동해 앞바다 1.0∼2.5m로 일겠다. 당분간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서는 만조 때 침수피해가 있을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을서정의 극치…정읍 구절초의 유혹

    가을서정의 극치…정읍 구절초의 유혹

    내장산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가 구절초의 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정읍구절초축제가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테마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벌써 12회째다. 구절초 테마공원은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 구절초가 온 산을 뒤덮어 눈이 아리도록 아름답고 몽환적인 경관을 빚어낸다.구절초 군락지는 8만㎡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한라, 포천, 울릉 등 6종류의 구절초는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소나무 숲 아래 조성된 구절초 군락지는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출사 명소다. 옥정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노송 아래 펼쳐지는 구절초의 꽃물결은 보는 이 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솔향과 어우러진 청아한 국향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안을 안겨준다. 구절초축제는 공연, 기획, 체험, 전시, 판매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구절초꽃밭음악회, 꽃밭 버스킹 공연, 마당놀이, 토크콘서트, 구절초 꽃 따라 별빛여행 등은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정취를 안겨준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구절초가 흐드러진 꽃길을 걷노라면 가을서정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음식장터, 농특산물판매센터에서는 정읍 향토음식과 농특산물을 시중 보다 훨씬 싼 값에 즐기고 구매할 수 있다. 구절초를 이용한 차, 베개, 이불, 향낭 등이 인기 상품이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구절초 막걸리, 손두부도 인기다. 구절초 공원 인근에는 옥정호를 휘감아 도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를 따라 얼큰하면서 맛깔스러운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즐비하다. 조금만 더 발품을 팔면 내장산국립공원, 정읍사공원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세월호 플래시몹 여고생들 과자 선물세트 받았다

    세월호 플래시몹 여고생들 과자 선물세트 받았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전교생이 추모 플래시몹을 벌인 충남 홍성여고 학생들이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과자 선물세트를 받았다,29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 홍성 선배’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독지가가 지난 26일 홍성여고에 과자 선물세트 640개를 보내왔다. 남성으로 알려진 이 독지가는 ‘자랑스러운 고향 후배분들께’라는 편지글에서 “전교생이 보여준 세월호 3주기 퍼포먼스 모습을 기사로 접하고 감동했다”며 “소중한 추억의 하나로 기억될 고등학교시절을 재미있고 당당하게 보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자 선물세트에는 각종 과자 8가지가 들어있었다. 학교 측은 전교생 535명에게 지난 28일 이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유병대 홍성여고 교장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추석 선물”이라며 “홍성여고 학생이라는 자부심이 더 충만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홍성여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지난 4월 10일 학교 운동장에서 노란 종이로 세월호 리본 형상을 만드는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었다. 이 영상은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의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학생들이 따라 부르며 세월호 추모 준비물을 만드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어 노란색 도화지를 든 학생들은 운동장에 모이고, 항공촬영 장비 드론이 100m 상공으로 날아가며 노란 도화지의 물결이 거대한 리본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았다. 학생들은 노래를 합창하며 눈물을 흘렸고, 동영상 중간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그날의 참사를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만2000여 건에 달하고, 댓글이 100개 이상 달리는 등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가을.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걷기 좋은 길 9곳을 선정했다. 주제는 벽화따라 걷는 길이다. 한가위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도 좋고, 친구끼리, 혹은 혼자서 차분하게 걸어도 좋겠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인천둘레길 11코스(인천 중구)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우리는 연탄이나 산동네 등 희미해져가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인천둘레길 11코스는 ‘연탄길’이라 불린다. 이름만으로도 연탄이 가득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연탄길’은 사라져가는 풍경을 아직 붙잡고 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미로 같은 산동네 풍경이 아직도 남아있다. 코스는 도원역을 출발해 우각로문화마을~인천세무서~금창동주민센터~창영초등학교~배다리 헌책방거리~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동인천역 순으로 돈다. 거리는 5.2㎞ 정도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032)433-2122. 2. 묵호 논골담길 1~3길 (강릉 동해시)묵호항에서 언덕 위 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은 전형적인 달동네다. 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에 조망이 시원하다. 마을 담벼락마다 그려진 벽화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지역 화가들이 머구리, 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따라 이어진 논골담1길~2길~3길~묵호등대 순으로 이어서 걸으면 좋다. 거리는 1㎞ 정도다.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530-2232. 3. 바우길 5코스 바다 호숫길 (강원 강릉시)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은 경포호와 4㎞에 걸쳐 이어지는 해송숲길의 청신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여기에 커피향 그윽한 안목해변과 금강소나무 숲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최근 조성된 안목항 ‘버스 타는 그림골목’도 이 코스에 있다. 5코스의 북쪽 끝인 사천진항은 강릉 물회의 진원지이다. 식도락가들에게도 권할만하다. 사천해변공원을 출발해 경포인공폭포~경포대~허난설헌기념관~강문해변~송정해변쉼터~강릉항(죽도봉)~솔바람다리~남항진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16㎞.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4. 마비정 누리길 1~3코스(대구 달성군)마비정누리길은 마비정벽화마을을 기점으로 삼필봉, 가창 정대리, 화원자연휴양림을 각각 종점으로 하는 3개의 코스로 나뉜다. 말(馬)과 관련된 아련한 전설이 있는 마비정누리길의 중심은 마비정벽화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1960~70년대의 농촌의 풍경과 시대분위기를 토담과 벽담을 활용해 표현했다. 마을 안쪽의 사랑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1코스(마비정벽화마을~삼필봉)는 1.5㎞, 2코스(마비정벽화마을~가창 정대리) 5.5㎞, 3코스(마비정벽화마을 ~ 화원자연휴양림) 1.4㎞다.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3913. 5. 대구 골목투어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대구 중구)골목투어는 대구의 원도심이라 불리는 중구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골목길이다. 동네와 동네를 실핏줄처럼 이어주는 골목에서는 잊혀진 대구 역사,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려온다. 그 가운데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은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길이다. 요즘 한창 뉴스의 중심에 있는 김광석길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길~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순이다. 거리는 약 5㎞. 대구 중구 관광개발과 (053)661-2624. 6.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충남 예산군)느린꼬부랑길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대흥마을 곳곳을 누비는 길이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이 마을에서 유래했다.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은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시작해 되돌아오는 코스다. 소소한 시골마을 풍경과 봉수산 중턱에 자리한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보는 예당저수지 풍경, 동헌 앞에 자리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 등 슬로시티 대흥의 다양함을 만나게 된다. 예당저수지의 물결처럼 한적한 마을에는 벽화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어 옛 풍경을 더해준다. 코스는 방문자센터~관록재들~봉수산자연휴양림~애기폭포~대흥동헌~방문자센터다. 거리는 5.1㎞. 대흥슬로시티 방문자센터 (041)331-3727. 7.도란도란 시나브로길 1코스(전북 전주시)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은 전주 한옥마을 남쪽에 있는 전주한벽문화관을 출발해 남고산성 너머 원당마을로 내려섰다가 전주천 둑길을 따라 다시 한옥마을(전주향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걷기길이다. 골목마다 재미있는 벽화들이 숨어 있는 옥류마을, 자만마을 등이 이 길의 절정이다. 특히 자만벽화마을은 글로벌한 스토리들이 벽화로 그려져 골목마다 명화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5년 전 어떤 화가가 남은 페인트를 재활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40호 이상의 집 담벼락과 대문이 갤러리로 변했다. 코스는 한옥마을(전통문화관)~남천교~산성벽화마을~관성묘~분기점~천경대~만경대~억경대~분기점~원당마을~전주천~천주교성지~전주자연생태박물관~한벽당~자만마을~오목대~향교다. 거리는 12㎞다. 전주 문화관광 콜센터 (063)222-1000. 8. 양림동 둘레길(광주 남구)광주 양림동 둘레길은 경주 ‘황리단길’과 함께 요즘 뜨고 있는 도심 골목이다. 근대역사문화마을로도 유명한 양림동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로 수를 놓았다. 심지어 PC방 벽에도 근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19세기 초 이곳에 자리 잡은 미국 선교사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며,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그 중 백미다. 또 구한말에 지어진 고래등같은 한옥과 소박한 민가, 모던한 문화 공간이 걷기 여행자를 유혹한다. 코스는 양림동 커뮤니티 센터~광주 정공엄지려와 충견상~이장우 가옥~최승효 가옥~뒹굴동굴~양림파출소~양파정~통기타거리~사직공원산책로~충현원~다형 김현승 시비~선교사묘원~우일선 선교사 사택~피터슨 선교사 사택~호랑가시나무~커티스 메모리얼홀~3.1만세운동 기념동상~수피아홀~윈스브로우홀~푸른길~정율성 거리~정율성 생가~3.1만세운동 발상지~오웬 기념각~어비슨 기념관이다. 거리는 4.5㎞. 광주 남구청 문화관광과 (062)607-2331. 9. 우수영 강강술래길(전남 해남군)우수영강강술래길은 임진왜란 당시 해전사에 영원히 남을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과 조선 수군의 본영이었던 전라우수영을 잇는 길이다. 걸음마다 충무공과 조선 수군 그리고 민초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우수영마을은 골목마다 벽화, 조형작품, 작은 갤러리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는 울돌목물살체험장~울돌목해안데크~전라우수영~강강수월래전수관~우수영유스호스텔~청룡산쉼터정자~충무사연리지~충무사~우수영해안데크~우수영항~법정스님생가~방죽샘~명량대첩비~우수영5일장~망해루다. 거리는 7.3㎞. 해남군 관광안내 (061)532-133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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