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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다큐] 취객은 일상·몰카범은 복병…지하철 보안, 종점이 없다

    [현장 다큐] 취객은 일상·몰카범은 복병…지하철 보안, 종점이 없다

    지난 26일 아침 출근길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차 안에서 노숙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다. 그는 얼마 후 경찰에 붙잡혔지만 붐비는 출근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들은 한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수천량의 전동차가 수백개의 지하철역을 오가는 현실에서 경찰의 힘만으로 지하철 치안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2011년부터 ‘지하철 보안관’을 운용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활동 중인 지하철 보안관은 총 221명. 성범죄, 폭력, 절도 등 지하철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에서 이들의 역할은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지하철 범죄는 총 3040건으로 전년(1992건)에 비해 53%가 늘었다. 지하철 보안관은 통상 2인 1조로 적게는 6~7개, 많게는 9~10개의 지하철역을 전담한다. 10량짜리 열차 기준으로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30~40편 정도를 순찰한다. 개별 전동차량으로 치면 300~400량을 도는 셈이다. 지하철 보안관은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 신분으로, 경비·경호 업무 경력자들이 많다. 상당수가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무술 유단자들이다. 지난 27~28일 김성태(40), 조민형(39) 반장 등 지하철 보안관들과 동행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서부 구간에서 매일 이뤄지는 그들의 활동을 따라가 봤다. 김 반장 등은 사당-낙성대-서울대입구-봉천-신림-신대방-구로디지털단지-대림-신도림 구간을 맡고 있다. PM 7:29 신도림역 - 흐느끼는 노숙자, 쉼터로 인계 사람 많기로 유명한 신도림역이 퇴근길 인파로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김시형(42) 보안관과 함께 순찰을 하던 김 반장의 휴대전화로 “2133호 열차 안에 노숙자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노숙자가 전동차에 누워 자고 있어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주고 있다는 승객의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2011년 보안관 출범 때부터 근무해 온 6년차 김 반장은 많이 겪어 본 일이라는 표정으로 “2호선은 순환 열차라 종점이 없어 겨울철에 유독 전동차 안에 잠자리를 펴는 노숙자가 많다”며 “승객에게 불편만 주면 다행인데 혹시라도 시비가 붙을 수 있으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 보안관들이 사용하는 ‘지하철 안전지킴이 앱’을 통해 2133호 열차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했다. 신도림역에서 전동차를 타고 당산역까지 가서 내린 뒤 반대 방향 승강장에 서 있는 2133호 열차에 올라탔다. 휴대전화 통보로부터 2133호 탑승까지 걸린 시간은 6분. 노숙자 박모(64)씨가 의자에 가로로 누워 있었다. 술 냄새가 진동했다. 조심스럽게 깨워 영등포구청역에서 함께 내렸다. 박씨는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반장이 사는 곳을 묻자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조용히 눈물만 떨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씨를 위해 김 반장은 노숙자 쉼터 몇 곳에 전화를 돌렸다. 영등포 쪽에서 빈자리가 있는 쉼터를 찾아낸 김 반장은 그를 부축해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도림역으로 이동했다. 메모지에 쉼터 이름과 담당자의 연락처를 적어 주고 1호선 전동차에 태워 준 김 보안관은 “우리는 담당 구간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인도를 책임지지는 못하는데 이럴 때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PM 9:11 사당역 - 오늘만 세 번째 취객 난동 신고 사당역을 순찰 중인데 취객이 열차 안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다시 뛰기 시작했고 9분이 흐른 9시 20분 해당 열차를 봉천역에서 탔다. 하지만 이미 취객은 사라진 상태였다. 김 반장은 “우리야 허탈하지만 시민들이 안전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취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허탕을 친 게 이날만 세 번째. 취객이 많은 사당역으로 가기 위해 반대 방향 열차를 타고 봉천역에 도착했을 즈음이었다. 갑자기 열차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뒤쪽 두 번째 칸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으니 조치 후 출발하겠습니다.” 긴박한 순간. 온 힘을 다해 달려가 보니 만취한 20대 초반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옷에 토사물이 묻어 있었지만 외상은 없어 보였다. 전동차 밖으로 끌어낸 뒤 그의 휴대전화를 통해 보호자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했다. 남성은 어눌하게나마 묻는 말에 반응을 보였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했다. 김 반장은 남자를 부축해 위층에 있는 역무실로 옮겼다. 김 반장을 밀쳐 내며 버둥거리는 남자 때문에 힘을 주느라 김 반장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PM 9:33 사당역 - 치마 입은 여성 따라가는 남자를 쫓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김 보안관이 조용히 에스컬레이터를 주시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20대 여성의 뒤를 한 중년 남성이 따라갔다. 다행히 수상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볼펜, 안경 등 몰래카메라의 형태가 워낙 다양해지고 은밀해져서 적발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김 반장은 “어제도 신도림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3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며 “여성들 뒤를 쫓아가며 빈손으로 각도를 맞추는 게 의심스러워 확인해 보니 ‘몰카범’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들의 조끼 오른쪽에는 삼단봉, 왼쪽 주머니에는 카메라가 있다. 삼단봉은 보안관들의 유일한 호신 무기다. 하지만 승객의 폭력을 막으려다 쌍방 폭행이 될 수 있어 실제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카메라는 반드시 필요하다. 성추행 사건은 증거가 없으면 90% 이상이 발뺌하기 때문에 현장 포착이 중요하다. 자정을 1시간 넘겨 신도림역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가는 막차에 올라탔다. 김 보안관은 “취객을 상대로 한 성추행이나 소매치기 사건이 막차에서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만취해 잠든 승객들이 있어서 한명 한명 깨워서 내보내야 했다. 10여명과 씨름을 하고서야 고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됐다. 종일 지하철에서 일했는데 정작 퇴근할 때는 택시를 타야 했다. AM 11:15 신림역 - “왜 밥줄 끊냐” 상인 처지 딱해도… 퇴근한 김 반장 팀에 이어 조민형(39) 반장, 이재민(35) 보안관 팀이 주간 근무조로 순찰을 돌았다. 지하철 내 순찰을 하다가 신림역 인근에서 지하철 이동상인 강모(47)씨를 적발했다. 밤에는 취객 상대가 가장 큰 일이라면 주간에는 이동상인과 실랑이하는 게 업무의 태반이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불법을 그대로 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 보안관들은 강씨와 함께 신림역에서 내려 신분증과 조사서 작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강씨는 “왜 남의 밥줄을 끊으려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반장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안타까운 경우도 만나고 밤낮 없이 폭언·폭행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신고를 한 뒤 스톱워치를 켠 채 기다렸다가 ‘출동이 늦었다’며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고, 이동상인에게서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하는 승객도 있죠. 하지만 언제 어느 때나 감정이 앞서면 안 됩니다.” 신도림역 역사를 순찰하다 여성용 지갑·브로치를 파는 노점상과 맞닥뜨렸다. 조 반장 일행을 본 상인은 빠르게 좌판을 접어 사라졌다. 열차 안이나 역사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으로 금지돼 있다. 조 반장은 “지하철 보안관이 떠난 후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오면 그만”이라며 “더 자주 순찰하고 계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M 2:00 순찰 종료 - “수백만명 안전 지킨다는 자부심” 순찰을 마치면서 조 반장이 말했다. “저희도 나름대로 매일 힘든 생활을 합니다. 그렇지만 가끔씩 승객들이 감사의 인사 한마디씩 건네면 힘이 나죠. 매일 수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일상을 지킨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우리처럼 많은 사람을 가까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도 드물지 않을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진작가 이안 초대전… ‘갤러리 구하’에서 22일까지

    사진작가 이안 초대전… ‘갤러리 구하’에서 22일까지

    사진작가 이안 초대전이 오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12 만나빌딩 1층 갤러리 구하(丘下)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작가가 “산다는 것은 경험하는 것이고, 경험은 기쁨이며 공허함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했던 “happiness with emptiness.” 시리즈의 단편이다. 살아있음에, 경험할 수 있음에, 볼 수 있음에, 들을 수 있음에, 말할 수 있음에,느낄 수 있음에,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기억 속 찰나를 담은 작가의 스케치다.  “기쁨을 마주한 순간 차오르는 아쉬움이 그리움을 삼켰고 공허를 마주한 순간 떠오르는 그리움이 아쉬움을 가렸다. 우리는 고독한 존재이면서, 혼자여선 안 되는 존재이다. 세상이란 무대의 합(合)과 독백과 무브의 액팅은 때때로 외로움을 던져주며 이는 우리를 다른 세상, 다른 무대 예술의 새로운 캐릭터로 변모시킨다.”  작가는 혼자 여행을 하면서 어떤 주제를 선정하고 계획하지 않고 그저 눈앞에 있는 것을 사진에 담았고 그래서 사진은 그날의 감성일 뿐이라고 말한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예쁜 건물,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과 아름다운 장소들, 그리고 황홀한 순간들. 처음에 마주했을 땐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며 행복하다. 그러다 그것에 익숙해질 때 즈음, 슬며시 다시 찾아오는 외로움. 억지로 누군가를 떠올려 본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누군가와 어울릴 것 같은’ 장소를 마주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또렷하지 않음에 공허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찾겠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혼자 배낭과 우쿨렐레, 그리고 카메라만을 가지고 여행한 대한민국 20대 청춘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작가의 사진에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냥 나의 감성이, 내가 반응하여 자연스럽게 담게 된 것들”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14년 11월에 시작해 1년간 6번의 개인전을 통해 나누어 발표했던 “happiness with emptiness”(behind_01, after sunrise_02, old skin_03, sentimental bridge_04, la vie est belle_05) 시리즈 약 140여 점의 작품 중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영상) 드라마 ‘장영실’ 속 박규리 모습 보니

    (영상) 드라마 ‘장영실’ 속 박규리 모습 보니

    박규리가 걸그룹 ‘카라’를 공식 탈퇴한 뒤 연기자로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30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장영실’에서 박규리는 명나라 황실종친의 외동딸 ‘주부령’으로 분해 아버지인 명나라 대신 주태강(임동진 분)과 함께 조선에서 온 사신들을 맞았다. 박규리는 천체관측기구 아스트롤라베(astrolabe)로 장영실(송일국 분)을 시험하거나 사천대군사들에게 쫓기는 송일국을 지켜보다 은밀한 지시를 내리는 등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 ‘장영실’ 속 주부령은 아버지 주태강과 함께 격물 지식이 풍부한 당대 북경 최고 미녀로, 뚜렷한 이목구비와 함께 연기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박규리가 주부령 역할과 잘 어울려 캐스팅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규리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를 통해 아역으로 데뷔, 케이블채널 MBC QueeN 드라마 ‘네일샵 파리스’, 영화 ‘두 개의 연애’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사진·영상=장영실-명나라 대신 주태강의 딸(박규리)이 가져온 휘귀한 물건을 본 명나라 대신들과 조선 사신들/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스타뷰] ‘응답하라 1988’ 혜리 “덕선이보다 보라 닮은 똑순이죠”

    [스타뷰] ‘응답하라 1988’ 혜리 “덕선이보다 보라 닮은 똑순이죠”

    진짜사나이 모습은 진짜…걸그룹 화장 지우고 변신 “지금은 덕선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요. 열심히도 했지만 덕선이는 워낙 사랑스럽고 예쁜 친구잖아요. 그래서 더 아쉽고 덕선이를 좀 더 간직하고 싶어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끝나고 포상 휴가까지 다녀왔지만 혜리(22)는 아직 덕선을 다 비워 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서울 성수동의 한 호텔에서 마주 앉은 그에게 덕선을 떠나보냈느냐고 묻자 내내 밝았던 얼굴에 살짝 그늘이 졌다. 하지만 이내 명랑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속 ‘긍정 소녀’ 덕선처럼. 신원호 감독이 성덕선 역에 초짜 배우인 혜리를 과감하게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도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 줬던 혜리의 밝고 털털한 모습 때문이었다. “감독님과 미팅 때 처음에는 조용히 있다가 그냥 원래 제 말투, 성격 그대로 했더니 감독님이 ‘진짜 사나이’ 때 모습이 진짜구나라고 하시더라구요. 이후 두세 달 동안 감독님과 일대일 리딩을 하면서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찾아갔어요. 그동안 나름대로 제가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관찰 예능을 보니까 어리버리하고 덤벙대고 때론 바보 같은 표정을 지을 때도 있더라구요. 제게 남 눈치를 보거나 해맑은 면이 있는지도 예전엔 몰랐어요. 그런 모습에서 차차 덕선의 캐릭터를 잡아 갔죠.” 신 감독은 혜리에게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연기를 주문했고 연기 수업을 받는 것도 원치 않았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였다. 이후 그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화려한 메이크업을 벗고 칼군무 대신 막춤을 추는 촌스러운 쌍문동의 왈가닥 성덕선으로 변신했다. “노래할 때는 날아갈 것 같은 긴 속눈썹과 진한 화장을 포기하면 무대에서 빛이 덜 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고등학생인 덕선은 진한 화장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납득하고 많이 내려놨어요. 뒤뚱거리는 팔자걸음도 화면에서 귀엽게 찍어 주시더라구요. 확신이 생긴 뒤에 더 확실하게 망가졌죠.” 혜리의 콤플렉스는 얼굴에 비해 큰 코다. 클로즈업을 할 때마다 코가 더욱 부각돼 부담스러웠지만 자신감이 붙으니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데뷔 전에 코 (수술) 한번 할 걸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웃음) 가수 할 때는 메이크업으로 큰 코를 가리기에 바빴지만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콤플렉스를 드러내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니까 그것마저도 저로 봐 주시는 것 같았죠.” 쌍문동 5인방 중 유일하게 연기를 전공하지 않고 나이도 가장 어렸지만 절대 주눅은 들지 않았다. 신 감독도 그에게 “다들 연기 잘하는 사람들인데 네가 절대 굴하지 않을 것 같아서 뽑았다. 쫄지 마라”고 격려했다. 동룡 역의 이동휘도 “네가 최고의 여배우”라며 힘을 보탰다. 혜리가 시청자들에게 딱 성동일네 둘째 딸 덕선으로 보이게 된 계기는 자신의 생일날 언니의 케이크로 ‘돌려막기’를 하자 둘째의 설움을 폭발시키는 장면이었다.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리딩 때는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촬영 때 케이크 위의 망가진 촛불을 보자마자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를 정도로 몰입이 됐고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극중에서는 공부 잘하는 언니 보라에게 늘 치이는 둘째지만 실제로는 두살 터울 여동생을 둔 언니다. “제가 동생에 대한 애정이 크고 동생 말이라면 뭐든지 하는 스타일이에요. 언니가 연예인이라서 내 동생도 혹시 덕선이처럼 피해 의식을 느낄까 봐 늘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동생이 드라마를 보더니 제 말투나 행동이 성보라랑 똑같대요.(웃음) 싸우는 자매는 절대 아닌데 이것저것 잔소리를 하다 보니 동생이 그렇게 느끼나 봐요.” 만년 어리광만 부리는 철없는 막내딸일 것 같지만 집에서는 책임감이 강한 맏딸이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일 년에 한 번씩은 쫓겨나듯 이사를 해야 했고 경기도 광주 시내에서도 한참 더 들어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태어나지도 않은 1988년도의 쌍문동 골목이 더 낯설지 않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딸들 교육을 시키겠다며 서울로 온 뒤 힘든 시절을 버틸 수 있던 것도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현재 28개의 CF 모델로 발탁돼 약 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그는 직접 수입을 관리할 정도로 ‘똑순이’다. 마지막까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덕선의 ‘남편 찾기’였다. 전 국민이 추리 게임에 빠졌고 인터넷에서는 택과 정환의 지지파들이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정작 덕선의 감정은 잘 드러나지 않아 혜리는 속으로 애만 태웠다. 그가 덕선의 남편이 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6화에서 덕선이 택과 영화를 보기로 한 약속이 깨진 뒤 덕선이 “되는 일이 없다”고 아쉬워하는 장면에서였다. “갑자기 덕선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서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남편이 택이라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어요. 저도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 갈지에만 집중했어요. 좀 더 일찍 알려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좀 섭섭하긴 했죠. 덕선이가 이 사람 저 사람과 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라는 말에 많이 속상했는데 두번째라서, 애정에 대한 결핍이 큰 아이여서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약했던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혜리는 “택이가 밥은 먹고 대국은 하는지, 춥지는 않은지, 잠은 잘 자는지 그 친구의 하나하나가 신경 쓰일 정도로 덕선에게 택은 처음부터 신경 쓰이게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신은 베이징의 호텔에서 택과 덕선이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저희 둘 다 키스신은 처음이었는데 (보검) 오빠가 리드를 잘한 것 같아요. 리허설 때는 어떻게 하면 예쁘게 나올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사실 꿈속 키스신도 부끄러웠는데 연기라고 막상하니까 또 되더라구요.(웃음)” 그가 경험한 1988년은 낯설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곤로, 쌀통, 짤순이 등은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이었고 마이마이에 카세트 테이프를 넣는 방법을 몰라 스태프들에게 구박도 받았다. 감독은 그 당시 개그 유행어를 참고용으로 보내 줬다. 혜리는 “오디션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이 유행어를 잘 따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유머 코드가 이렇게 통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웃었다. 새벽 4시에 너무 추운 나머지 부끄러울 틈조차 없었던 정환(류준열)과의 ‘벽드신’, 5일 밤을 새우고 나서 동일에게 전달할 감사패를 읽다가 깨뜨려서 붙이고 다시 촬영한 일 등 에피소드도 많지만 이제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혜리가 ‘진짜 사나이’에서 애교 한 방으로 떴을 때 “이제 보여 줄 것은 다 보여줬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지만 걸그룹으로서 힘든 시절을 잘 버틴 그는 신인 연기자로서도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아직 연기에 여유가 없고 능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없는 캐릭터라는 판단이 들면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딱 이번처럼 마음에 맞는 분들과 제가 아니면 안 되는 역할에 조금씩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청자 마니아’ 이병철·‘백자狂’ 이건희… 삼성가에 국보급 유물들 모여든 사연

    ‘청자 마니아’ 이병철·‘백자狂’ 이건희… 삼성가에 국보급 유물들 모여든 사연

    리 컬렉션/이종선 지음/김영사/320쪽/1만 8000원 한국을 찾은 외국의 명사들이 한국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이다. 삼한시대의 청동검부터 시작해 가야 금관, 고려청자, 조선 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 150여점을 포함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오롯이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미술사를 아우르는 무수한 걸작을 품은 삼성가 국보 컬렉션은 어떻게 모아졌을까.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 2대에 걸쳐 20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수집과 박물관에 관련된 업무를 맡았던 이종선(68)씨가 낸 ‘리 컬렉션’은 귀한 보물들을 보유하기까지, 모두가 궁금했지만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막후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고고학을 전공한 저자는 1976년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 설립과 개관 및 운영을 위해 특별채용돼 학예연구실장, 부관장을 지냈다. 저자는 “이병철 회장은 ‘청자 마니아’, 이건희 회장은 ‘백자 마니아’”라고 말한다. 절제의 미학을 추구한 이병철 회장과 명품주의를 내세운 이건희 회장의 수집스타일은 확연하게 달랐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수집을 시작한 것은 대구 시절 주변 인사들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저자는 “집안의 유교적 가풍과 선비 같은 품성이 주변의 권유를 계기로 하여 취미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수집의 내용이 특정 분야에 쏠리거나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고, 수집 자체를 너무 서두르거나 고가의 작품에 휘둘리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려불화의 역수입에서 보듯이 애국적인 역할에 해당되면 주저하지 않고 수집 경쟁에 뛰어들었다”든가 “같은 물건이라도 비싸다는 소문이 있으면 쳐다보지도 않는 냉정한 면모도 있었다”고 전한다. ‘절제의 미학’을 중시했던 이병철 회장은 ‘가야금관’(국보 제138호)과 ‘청자진사주전자’(국보 제133호)에 대한 애착이 특히 강했다. 가야금관은 도난을 우려해 복제품을 만들어 진품 대신 전시하도록 지시했고 청자진사주전자는 방탄유리로 쇼케이스를 제작하도록 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선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던 당시의 이건희 회장을 만났을 때부터 백자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며 “백자를 좀더 알기 위해 수집가 홍기대 같은 이에게 백자수업을 들었다. (중략)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미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중에는 백자 감정까지 해도 좋을 정도가 됐다”고 적었다. 이 회장은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덩달아 올라간다”는 지론을 펴며 ‘명품주의’를 내세웠다. 오늘날 리 컬렉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물들을 수집하게 된 ‘국보 100점 수집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 책은 화조와 영모에 능했던 이암의 ‘화조구자도’(보물 제1392호)가 자칫하면 조총련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가 김일성 컬렉션이 될 뻔했던 사연, 골동품상 김동현에게서 목숨처럼 아끼며 간직해 온 고구려불상(국보 제118호)을 인수받은 이야기, 백자 달항아리(국보 제309호)를 이건희 회장의 출근을 막아서서 결재 처리해 수집한 비화 등을 소개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항상 시끄러운 구설수가 뒤따랐고 겨우 자리잡은 수집품들이 온전하게 자리를 보전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면서 “애틋하고 간절한 갈망이 없었다면 이들의 ‘수집’이 그 많은 풍파를 헤치고 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오늘날 대중에게 선보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미는 손주를 사랑해~” 투박해도 좋아요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미는 손주를 사랑해~” 투박해도 좋아요

    오메 할머니/오채 지음/김고은 그림/사계절출판사/148쪽/9500원 “죽기 전에 한 바꾸 돌라고 왔다.” 배를 까뒤집고 뒹굴던 ‘나’는 순식간에 몸을 뒤집었다. 모든 말을 ‘오메’로 시작하는 ‘오메 할머니’가 갑자기 행차한 것이다. 식구들 반응은 제각각이다. 주인 여자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이고 주인 딸 은지는 호들갑을 떨며 할머니를 얼싸안는다. 내겐 비극이다. 할머니와는 첫 만남부터 악연이었다. 차디찬 마당으로 나를 내팽개치던 할머니의 우악스러운 손아귀는 지금도 치가 떨린다. 늙은 개 봉지와 자칭 ‘화순 깡패’ 오메 할머니의 불편한 동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낄 데 안 낄 데 다 끼는 오지랖에 차진 사투리로 하고 싶은 말은 다 던지는 직설화법으로 도시 이웃들을 들쑤시는 할머니. 중요한 말은 늘 ‘거시기’로 갈음하며 오메 할머니는 이웃들의 해결사로 나선다. 엄마에게 돈 내놓으라 행패 부리는 ‘반지댁’의 딸을 혼쭐내는가 하면 폐지 줍다 사고를 당한 ‘빡스댁’을 위해 두 손 걷어붙이고 나선다. 그때마다 따라나서는 봉지는 투박하고 억센 외피 속에 깃든 할머니의 따스한 진심을 엿본다. 열 살 먹은 늙은 개 봉지의 시선으로 그린 이야기는 자식에게, 뒤이어 손주에게 가없는 사랑을 퍼주는 세상 모든 할머니들을 향한 헌사다. 작가 역시 자신을 특별히 귀애하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작품을 연다. “할머니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속삭이듯 일러주고 떠나셨다.” 오메 할머니가 다녀간 자리, 할머니의 보살핌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도 물건도 모두 반짝인다. 하지만 할머니의 뒷모습은 긴 그림자만 애잔하게 남기고 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게임 캐릭터 변신 서유리 “아찔한 코스프레는 힐링”

    게임 캐릭터 변신 서유리 “아찔한 코스프레는 힐링”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방송에서 ‘코스튬 플레이’(이하 코스프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8일 방송된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이하 ‘헌집새집’)에서는 의뢰인으로 출연한 서유리의 자취방이 공개됐다. 이날 김구라는 서유리의 방을 살펴보던 중 의문의 짐가방을 발견했다. “어디 집 나가는 거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서유리는 “저의 역사가 있는 물건들”이라며 짐가방 속 물건들을 하나씩 꺼냈다. 짐가방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서유리가 게임 캐릭터를 코스프레 할 때 입었던 각종 의상이었다. 서유리는 아찔한 의상을 하나씩 펼쳐보이며 게임 속 캐릭터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한편 코스프레를 한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서유리는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코스프레를 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 힐링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유리는 지난해 남성잡지 ‘맥심’을 통해 메이드와 간호사 등으로 변신한 아찔한 화보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서유리는 자신의 SNS에 “코스프레만 하고 살고 싶다. 이런 참을 수 없는 덕후본능”이라며 해당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영상=헌집줄게 새집다오/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뉴스 플러스] SKT 보조금 부가세 환급訴 패소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경란)는 28일 SK텔레콤이 2008∼2010년 휴대전화 보조금에 부과된 부가가치세 2943억원을 환급해 달라며 남대문세무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해당 보조금은 SKT가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급함에 있어 일정한 조건에 따라 ‘공급 당시의 가액에서 직접 공제되는 금액’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행 부가가치세법에 따르면 ‘물건, 서비스의 공급가액에서 일정 가격을 직접 공제하는 금액’일 경우 에누리에 해당해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SKT는 단말기를 직접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봤다. 하지만 올해 초 대법원은 KT의 보조금이 에누리액에 해당해 과세 대상이라는 엇갈린 판결을 내렸다.
  • “착한 상품 사세요, 세상이 변합니다”

    “착한 상품 사세요, 세상이 변합니다”

    쿠키·소시지 등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 구매 재촉 대신 물건에 담긴 스토리 전달 “방송 시작부터 주문… 아직 살 만한 세상” “도네이션(기부) 방송 시작과 함께 주문이 옵니다. 그런 콜(주문량)을 보면 ‘세상이 아직 살 만하네요’란 말이 절로 나오죠.” 분당 매출 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전선에서 ‘살 만한 제품’(구매)을 주로 얘기하던 쇼핑호스트가 ‘살 만한 세상’(인생) 얘기를 꺼냈다. 16년차로 2014년 GS샵을 떠나 프리랜서로 독립한 오혜선(43) 쇼핑호스트가 10년째 GS홈쇼핑의 도네이션 방송 진행을 도맡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6년부터 매달 거르지 않고 편성된 GS샵의 초기 도네이션 방송은 난치병 아동의 사연을 소개하고, ARS 모금 전화로 성금을 모으는 식이었다. 이 회사는 2012년까지 7년 동안 11억 8000만원을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했다. 공중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던 방송 방식은 2013년부터 사회적 기업의 ‘착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매년 말 오씨가 진행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 판매 방송이 히트를 친 게 계기가 됐다. 홈쇼핑답게 유쾌하고 발랄하게, 쇼핑호스트 특유의 하이톤(맑은 고음)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기부하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육포, 쿠키, 수제 소시지, 커피, 소금·설탕·간장 세트 등 많은 ‘착한 상품’이 오씨의 방송에서 매진됐다. 그중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위캔쿠키’를 꼽은 오씨는 28일 “쿠키를 소개하던 수녀님이 ‘쿠키를 만들려고 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 홈쇼핑 직원들이 결혼 답례품으로 위캔쿠키를 택하거나, 중3 아들의 학원이 끝날 때까지 오씨가 공정무역 커피숍을 찾아 기다리는 등 ‘착한 상품’을 접하면 일상이 변한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남은 시간을 웅변하며 충동구매를 재촉하던 방식에서 제품의 스토리를 찬찬히 풀어내는 방식으로 홈쇼핑 방송 분위기가 바뀐 요즘 도네이션 방송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그는 “착한 상품을 판매하던 경험 그대로 일반 제품에 대해 사용 설명서를 안내하듯 설명하면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마약왕 대저택에 숨겨진 비밀금고 발견

    마약왕 대저택에 숨겨진 비밀금고 발견

    "뭘 숨겼을까?" 전설적인 마약황제로 불리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소유했던 대저택에서 금고가 발견됐다. 뉴헤럴 등 등 현지 언론은 "에스코바르가 미국 마이애미에 소유했던 저택의 바닥에 600파운드 무게의 금고가 숨겨져 있었."고 최근 보도했다. 저택을 사들인 부부는 금고를 모 은행으로 옮겨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고의 내용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밀금고가 나온 저택을 소유했던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황제였다. 마약장사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그는 아프리카 동물을 수입해 콜롬비아 자택에 동물원을 설치할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지만 22년 전인 1993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가 군까지 투입해 전개한 체포작전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 사망 당시 에스코바르는 약 150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은닉한 재산의 행방은 여전히 미스테리다. 마이애미의 저택은 에스코바르가 마약카르텔 두목으로 미 당국의 추적을 받기 전 구입했다. 하지만 주택은 1980년대 미국 정부에 몰수돼 버려져 있다가 2014년 요식업으로 성공한 사업가 크리티안 드베루아르에게 넘어갔다. 1000만 달러에 주택을 사들인 드베루아르는 집을 허물고 새 저택을 지을 생각이지만 철거 전 저택을 샅샅이 검사하게 했다. 마약카르텔 두목이 소유했던 저택 어딘가에 비밀금고가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한 때문이다. 금고가 나오면서 새 주인의 의심은 일단 적중한 셈이 됐다. 집값 1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만한 진귀한 물건들이 나오지 않을까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부 공모에 선정된 경남 4개 어항개발 본격 추진

    경남도는 27일 통영시 욕지항을 비롯해 도내 4개 어항 개발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2020년까지 국비 1016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욕지항은 국비 456억원과 지방비 51억원, 민자 125억원 등 모두 632억원으로 여객선 터미널, 낚시 데크, 휴게시설, 요트계류시설 등을 설치해 복합형 다기능 어항으로 조성한다. 내년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거제시 능포항은 오는 5월부터 2018년까지 국비 227억원과 지방비 10억원 민자 7억원을 투입해 낚시 시설과 광장, 쉼터 등을 갖춘 낚시 관광형 어항으로 만든다. 남해군 물건항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233억원과 민자 52억원을 들여 해양산책로와 요트계류시설, 수상카페 등을 설치해 어항과 마리나 시설을 함께 갖춘 피셔리나형 다기능 어항으로 조성한다. 남해군 미조항은 국비 100억원과 지방비 11억원으로 내년부터 2018년까지 전망대와 바다·방파제·마을 산책 길 등을 만들어 아름다운 어항으로 개발한다. 신종우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관광·휴양을 위한 다기능 어항이 개발되면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사업 시너지 효과를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무한함에 도전하는 무모함을 감내하라

    [공희정 컬처 살롱] 무한함에 도전하는 무모함을 감내하라

    대하사극 ‘장영실’(KBS)은 운명의 벽을 넘어선 사람의 이야기다.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 노비의 신분으로 태어나 정3품의 지위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장영실은 조선을 과학 입국으로 만든 천재 과학자다.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혼천의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천문 관측기구들이 그의 발명품이다. 농사가 삶의 근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만 올려다보던 시절 그 모든 변화를 예측 가능한 데이터로 만들고자 했던 그의 도전은 무모할지언정 위대했다. 극 중 장영실은 전(前) 서운관 판사 장성휘와 동래현 관기 은월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이다. 천자수모(賤者隨母)의 법칙에 따라 그는 노비가 됐다. 손재주가 뛰어나 못 고치는 물건이 없었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냈다. 그렇게 출중하고 귀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노비 신분의 그가 조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시키는 일만 해야 하는 노비, 그러나 그는 글을 배우고, 천문 현상을 궁금해했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드러냈다. 사람들은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이라 구박하기 일쑤였지만, 자신을 귀한 존재라 인정해 준 아버지가 있었기에 기죽지 않았다. 누구보다 당당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볼 때 가장 행복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늘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자연의 변화 하나에도 왜 그럴까 의문을 품었고, 그 변화의 원리를 알고자 여러 밤을 새웠다. 하늘의 섭리에 접근하는 그가 양반 입장에선 그냥 보아 넘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건국과 왕권 강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피의 역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세종의 생각은 달랐다. 반상(班常)의 법도보다 백성들의 풍요롭고 안락한 삶이 우선이었던 세종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자 했다. 하늘을 향한 장영실의 열정은 그렇게 세종을 만나 꽃피었다. 깰 수 없는 신분의 벽은 깨어지고 과학은 조선의 새로운 동력이 됐다. 드라마 ‘장영실’은 정통 사극이면서 최초의 ‘과학 사극’이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는 정통 사극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극을 구성하기 때문에 대부분 궁중 사극이다. 그런데 ‘장영실’은 ‘과학 사극’이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정통 사극에 상상력을 살짝 덧붙임으로써 역사의 구석에 있던 과학을 생각의 중심으로 옮겨왔다. 과학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을 드라마 곳곳에 배치했다. 이는 다큐멘터리적 설명 기법이다. 제작진은 문서상 남아 있는 천체기구들을 실체화하기도 했다. 최초의 ‘과학 사극’은 그렇게 기존 드라마 화법의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월급 모아 집을 살 수 있는 시대도 지나갔다고 말한다.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우리 사회를 양분하고 있다고도 한다. 혹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아닐까. 그러나 ‘장영실’은 말한다. 포기하지 말라고, 할 수 있다고. 평생 과학자로 살아온 인간 장영실은 바람 부는 벌판에 쓰러져 생을 마감하며 “영원히 진리를 알 수 없을지라도 저 무한함에 도전하는 무모함을 감내하는 것”이 숙명이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장영실’은 그 숙명이 어떻게 운명을 바꿔 놓았는지 쫓고 있다.
  • 3억원 어치 명품 가방 몰래 빼내 뒷돈 챙긴 수입업체 직원 구속

    3억원 어치 명품 가방 몰래 빼내 뒷돈 챙긴 수입업체 직원 구속

    고가의 명품 브랜드 가방을 물류창고에서 몰래 빼내 팔아온 명품 수입업체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명품 수입업체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3억 3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180여개를 훔쳐 중고 명품 업체에 내다 판 혐의(상습절도)로 이 업체 전 직원 김모(3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이곳에 취직한 김씨는 출근 일주일여 뒤인 6월 초부터 같은 해 12월 초까지 물류 창고 재고 현황을 조작해 종이상자나 비닐봉지 등에 담아 나온 뒤 퀵서비스를 이용해 가방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이전에도 명품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씨는 창고에 아무도 없을 때 컴퓨터 재고현황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접속해 재고의 양을 실제보다 줄여 재입력하는 수법으로 가방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훔친 가방은 인터넷 중고 명품 판매업체에 싼 값에 넘겼다. 시중가 300만원 짜리 가방을 80만원에 중고 명품 업체에 넘기고 중고 명품 업체는 이를 다시 100만원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식으로 김씨는 70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김씨의 범행은 반복됐고 그가 회사를 새로 차리겠다며 지난달 초 퇴사할 때까지 발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씨가 퇴사한 뒤 회사 측이 연말을 맞아 정기 재고조사를 벌이다 물건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더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책을 읽지 않는 당신에게/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책을 읽지 않는 당신에게/이순녀 문화부장

    기록적인 한파로 집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났던 지난 주말, 모처럼 긴 시간을 내 책을 읽었다. 이틀 동안 뒹굴거리며 흥미롭게 읽은 책은 본지 토요일자 문화면 ‘책 읽는 당신’에 소개한 신간 ‘작가의 책’(문학동네)이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편집장인 패멀라 폴이 작가뿐 아니라 배우, 과학자, 가수 등 유명 인사 55인과 책을 주제로 나눈 대담집인데 알랭 드 보통이나 조앤 K 롤링, 이창래처럼 평소 궁금하던 작가의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절반쯤은 잘 모르거나 처음 들어 보는 이름임에도 그들이 열정적으로 들려주는 책이야기에 매료됐다. 그중에서도 개개인의 이상적인 독서 경험이나 자신만의 독서 습관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일테면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이 맬컴 글래드웰의 오디오북을 들으며 조깅을 하다가 결말이 궁금해 1.6㎞를 더 뛰었다는 에피소드,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CO)인 셰릴 샌드버그가 여전히 종이책의 귀퉁이를 접어 가며 독서하는 걸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대목, 가수 스팅이 자신이 물욕을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물건이 책이며 절대로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다. 고백건대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요즘에는 집중도가 점점 더 떨어져 책 한 권을 떼기가 쉽지 않다. 침대 옆 탁자에 10여권의 책을 쌓아 두긴 했으나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건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다. 손바닥만 한 화면으로는 긴 글을 읽기 힘드니 뉴스 기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신변잡기성 짧은 글들을 주로 읽는데 그런 글에 익숙해지다 보니 점점 긴 글을 읽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물론 핑계다.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수백 가지라면 책을 읽지 못하는 데 대한 변명은 그 보다 수십 배는 되리라는 것쯤 누가 모르랴.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성인이 열 명 중 세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국민독서실태 조사에서다. 지난 1년간 교과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 도서를 종이책으로 읽은 성인의 비율인 연평균 독서율이 65.3%로 직전 조사 연도인 2013년의 71.4%에 비해 6.1% 포인트 하락했다. 문체부가 국민 도서 실태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런 통계는 나올 때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뜨끔하다. 그나마 책 읽는 성인을 기준으로만 비교했을 때 연평균 독서량은 14.0권으로 2013년 12.9권보다 늘어났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할까. 얼마 전 만난 한 중견 출판사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종이책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전자책 매출이 늘어나면 다행일 텐데 그런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단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독서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실제 2012년에 문체부가 그해를 ‘독서의 해’로 정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1994년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60%대에 머물렀던 독서율이 2013년에는 70%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정부는 올해 창조경제와 함께 국가 성장엔진으로 꼽은 문화융성을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창작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물론 그 결과물을 수용할 문화 소비자들의 소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창의적 문화의 바탕이 될 독서 문화 확산에도 정부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해외직구 쇼핑몰 ‘루이자비아로마(LVR)’, 이달 말까지 설 프로모션 진행

    해외직구 쇼핑몰 ‘루이자비아로마(LVR)’, 이달 말까지 설 프로모션 진행

    이탈리아 명품 전문 해외직구 쇼핑몰 루이자비아로마(LVR)가 국내에서 받은 큰 사랑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설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루이자비아로마는 홈페이지 내에서 뉴스레터를 신청한 모든 고객에게 기프트 카드 당첨 기회를 증정한다. 이벤트 신청은 루이자비아로마 이벤트 페이지에서 이름과 이메일, 국가 등만 입력해 뉴스레터를 신청하면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는 1000유로, 2등 1명에게 500유로의 기프트카드 행운을 전달할 예정이다. 1월 31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2월 8일 발표한다. 루이자비아로마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맞이 할인코드도 증정할 계획이다. 설 명품선물을 계획 중인 많은 분들의 신청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Alexander McQueen, Balmain, Chloe, Dior, Dsquared, Dolce & Gabbana, Givenchy, Lanvin, Rick Owens, Roberto Cavalli, Saint Laurent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는 국내 온라인 숍을 통해 이탈리아 현지에서만 득템할 수 있는 유니크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어 많은 패션피플들의 필수 쇼핑몰이 돼가고 있다. 특히 루이자비아로마의 모든 아이템 가격은 부가세와 관세 및 배송비가 모두 포함된 금액으로 고객들은 국내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듯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에 직배송 시스템을 갖춰 언제 어디에서나 주문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현재 명품선물, 명품할인 전문 루이자비아로마에서는 지난 12회 피렌체포에버 행사에서 소개된 다양한 아이템들은 물론, 지난해 FW 시즌 상품들을 최대 70%까지 세일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luisaviarom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똑똑한 당신, 왜 9900원 상술에 낚일까

    똑똑한 당신, 왜 9900원 상술에 낚일까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리처드 탈러 지음/박세연 옮김/ 리더스북/628쪽/2만 2000원 일반 경제학 이론은 사람들이 대단히 이성적이고 감정과는 거리가 먼 존재라고 가정한다. 그래서 복잡한 계산도 척척 해내고 자기 통제와 관련된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런 인간을 호모 이코노미쿠스, 즉 이콘(Econ)이라 부른다. 하지만 현실 속 인간은 예측불허다. 종종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도 후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한 여성이 더블침대용 커버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는데, 그 물건은 마침 세일 중이었다. 킹 사이즈 커버의 정상가는 300달러였고, 퀸 사이즈 커버는 250달러, 더블 사이즈 커버는 200달러였다. 그런데 이번 주만 특별히 사이즈에 관계없이 모두 150달러에 판다고 한다. 그녀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그만 킹 사이즈 커버를 사버리고 만다. 더블침대용 커버가 필요했지만 정작 킹 사이즈 커버를 산 이 여성은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였다. 행동경제학자인 저자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넛지’ 이후 7년여 만에 똑똑한 사람들이 왜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지 해답을 얻어내기 위한 책을 펴냈다. 미국 유통업체 JC페니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론 존슨은 2012년에 ‘~.99달러’ 가격제도를 소비자를 속이는 ‘거짓 가격’이라고 스스로 선언하며 폐지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JC페니의 투명한 가격 정책을 오히려 외면했다. 10달러가 아니라 9.99달러처럼 특정 단위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즐거움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JC페니의 매출과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존슨은 1년 만에 CEO 자리에서 쫓겨났다. 소비자들은 이름뿐이라고 하더라도 할인과 쿠폰이 주는 거짓 만족감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매일 싸게 판다는 염가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월마트는 최저가가 아니면 환불을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최저가 전략을 폈다. 창고 스타일의 코스트코 주차장에는 의외로 고급 승용차들이 많다. 부자들도 싸다는 기쁨이 주는 거래 효용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그 실수의 다양한 방식들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좀더 깊은 행동 경제학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전통 경제학이 ‘이콘’의 입장에서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전적으로 동일하다고 본 반면, ‘인간’을 놓고 바라본 행동경제학은 반드시 일치하지만은 않더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만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녀속에 악마?’…만취 여의사, 우버기사 주먹질

    ‘그녀속에 악마?’…만취 여의사, 우버기사 주먹질

    만취한 미국의 한 젊은 여의사가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Uber) 택시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퍼붓는 동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소재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년차 레지던트 신경학과 의사 앤젤리 램키순은 지난 17일 우버 기사와 승강이를 벌이다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병원의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램키순이 우버기사의 멱살을 잡고 승강이를 벌이더니 기사 얼굴에 주먹질한다. 이에 우버기사는 램키순을 밀쳐내고 램키순은 길 위에 나뒹군다. 잔뜩 화가 난 램키순은 차에 올라타더니 폭언을 내뱉으며 우버기사의 물건과 서류를 길 위에 던져 버린다. 램키순은 다른 사람이 부른 우버 택시를 먼저 타려다 기사가 이를 거부하자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후안 싱코라는 남성이 찍은 영상으로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후 파문을 일으켰다. 램키순의 이웃들은 평소 그녀가 착하고 아름다웠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인터넷상에는 병원 측에 램키순을 해고하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병원 측은 램키순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내부 조사를 벌여 고용 계약 파기를 포함한 최종 징계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영상=Juan Cinc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월호 참사 646일… 유품만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 646일… 유품만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 발생 646일째인 21일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들이 전남 진도군에서 보관 중이던 세월호 유품 1159점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로 옮긴 후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유품과 유류품을 세탁해 주인에게 돌려주고,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4·16기억저장소에서 역사기록물로 보존하기로 했다. 안산 연합뉴스
  • “北, 정주영 ‘소 떼 방북’ 트럭 100대 아직 사용”

    “北, 정주영 ‘소 떼 방북’ 트럭 100대 아직 사용”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떼를 실어 보냈던 남한 트럭 100여대가 18년 가까이 북한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는 중국을 방문한 평양과 양강도, 함경북도, 평안남도 출신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1998년 6월과 10월 남한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1001마리의 소와 함께 북에 두고 온 남한 트럭들이 북한 전역에서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면서 “트럭들은 (남한) 자동차회사 마크를 떼어낸 채 북한 전역의 각 기업소에 분산돼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이나 선진국 등에서는 아무리 차량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생산된 지 18년이 된 트럭을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에서도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정비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평양 출신 주민은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는 정비 부품은 개성공단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의 북한 관리들이 남한의 기업들에 요청하면 자동차 부품 정도는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했던 남한 인사도 RFA에 “개성공단에 있는 북한 관리들이 남한 기업에 특정 물건 구입을 요청하면 이를 거부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자동차 부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한 5t 트럭 한 대에 소 10마리씩 싣고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001마리의 소를 북한에 기증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먹방’ 이어 ‘집방’ 열풍… 셀프인테리어족 위한 ‘DIY리폼 박람회’ 개최

    ‘먹방’ 이어 ‘집방’ 열풍… 셀프인테리어족 위한 ‘DIY리폼 박람회’ 개최

    지난해가 방송 트렌드가 ‘먹방’, ‘쿡방’이었다면, 올해는 ‘집방’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부동산 매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집값을 줄이는 대신 인테리어 비용에 투자해 나만의 개성 있는 집 꾸미기로 관심을 쏟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홈 인테리어’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8%가 집 인테리어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생각했으며, 75.2%는 셀프 인테리어가 여가생활의 하나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셀프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월 24~27일 코엑스(삼성동 소재)에서 ‘제6회 DIY리폼 박람회’가 개최돼 눈길을 끈다. DIY리폼 박람회는 관람객과 참가업체가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체험’의 속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공유’의 미를 극대화해서 늘 새로운 아이템들과 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유니크한 전시회로, 셀프인테리어와 홈패션, 핸드메이드 소품 제작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페인트, 원단, 가구, 목재, 공구, 벽지, 타일,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 셀프인테리어를 비롯해 리폼, 리모델링과 관련한 품목들이 전시되고, 주방, 욕실 인테리어 품목, 생활 속 핸드메이드 상품, 홈패션 등의 부자재들이 소개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참가업체들이 관람객들과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인 ‘DIY스쿨’도 마련됐다. 이번 ‘DIY스쿨’은 보다 많은 참가업체와 블로그 운영자들이 참여해서 형식적인 강의 형태가 아닌 체험형 아카데미의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람회 관계자는 “DIY스쿨은 행사 기간 동안 전시장 내에서 진행되는 ‘DIY리폼 박람회’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서 전문가의 강의와 시연 및 일반인들의 체험이 동시에 진행되는 입체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참가업체는 핵심 고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이며 전파력 높은 브랜드 마케팅을 실현할 수 있으며, 관람객들은 시연과 체험을 통해 제대로 된 DIY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생생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DIY리폼 박람회는 홍보효과가 뛰어나고 구매로 이어지는 속도 역시 빨라 해를 거듭하면서 효과적인 마케팅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참가 업체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는 기존 B2B에서 B2C마케팅으로 타겟고객군을 확장하고 있는 보다 많은 기업이나 브랜드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DIY산업에서 미래가치가 높은 분야로 손꼽히는 3D프린팅과 관련한 아이템들을 대거 확인할 수 있다. 3D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과 부자재들을 소개, 3D프린팅의 무궁무진한 응용성과 미래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핸드메이드 작가 특별존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손으로 만든 물건의 가치에 주목한 만큼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6회 DIY리폼 박람회 참가 및 관람 신청은 전화,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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