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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피하려면 이렇게 입고 다니라고?…코스타리카서 논란

    성범죄 피하려면 이렇게 입고 다니라고?…코스타리카서 논란

    중미 코스타리카의 사법기관이 성범죄를 피하는 요령을 공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코스타리카 사법부 산사 사법수사기구(OIJ)는 최근 인터넷사이트에 '성폭행을 예방하기 위한 권고'라는 제목의 문서를 올렸다. 문서엔 가정에서 성폭행을 피하는 요령, 자동차에서 성폭행을 예방하는 요령 등이 설명돼 있다. 성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일부 내용이다. 문서는 여성들에게 "지나치게 유혹적이거나 자극적인 옷을 입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마치 성범죄의 원인이 여성의 옷차림에 있다는 식이다. 글을 읽은 여성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사법수사기구를 비판하거나 비꼬는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한 여성은 스웨터로 온몸을 감싼 여자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성범죄를 피하려면 이렇게 입고 다니란 뜻이냐"이라고 따졌다. 또 다른 여성은 "여성들에게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가르치기보다는 남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가르치는 게 어떻겠냐"고 반문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급기야 사법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여성 판사는 "성범죄는 남자가 여자를 물건처럼 보는 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여성들의 옷차림이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를 바꿔야 성범죄 없는 세상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사법수사기구는 부랴부랴 문제의 문서를 내렸다. 사법수사기구는 "문서는 200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인터넷사이트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잘못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지금은 성범죄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여성들의 옷차림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건 이미 폐기처분된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카티 (출처=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뭉쳐야 뜬다’ 비, 신혼집 열쇠 분실 소동...사건의 전말은?

    ‘뭉쳐야 뜬다’ 비, 신혼집 열쇠 분실 소동...사건의 전말은?

    가수 비가 패키지여행 도중 가방을 분실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에서는 본격적인 대만 투어에 나선 김용만 외 3명 그리고 비의 모습이 공개된다. 비는 여행 출발 당시 ‘뭉쳐야 뜬다’ 애청자임을 자처하며 “여행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자부한 바 있다. 그러나 초보 패키저인 비에게 결국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각종 귀중품이 든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에 오른 비는 중요한 물건이 든 가방을 그곳에 그대로 두고 내렸다. 그러나 그가 가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기차는 이미 떠나버린 상황. 갑작스런 분실 사고에 비는 “큰일 났다. 거기에 차키와 신혼집 열쇠까지 다 들어있다”며 당황감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제작진에게 “중요한 게 너무 많다. 찾을 수는 없는 거냐”며 초조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비는 무사히 가방을 찾고 여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가방 분실소동의 전말은 이날 오후 10시 50분 JTBC ‘뭉쳐야 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어로전의 비극/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로전의 비극/황성기 논설위원

    월북 사학자 김석형(1915~1996)은 일본이 4세기 중엽부터 200년간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임나일본부’가 허구라는 논점을 처음으로 제공했다. 그는 삼한 삼국이 일본에 분국을 만들었는데, 가야의 분국이 임나국이었다고 1963년 발표해 당시 역사학계를 큰 충격에 빠뜨린다. 그는 “고대 대륙에서 일본 열도로 가는 항로는 기타큐슈(후쿠오카현)에 닿는 길과 이즈모(시마네현)에 도달하는 길, 두 개가 있다”고 했다. 리만 해류를 타고 열도에서 한반도로 건너오기보다는 대한해협을 지나는 쓰시마 해류를 타고 북상하면 뗏목이라도 하루 10~100㎞ 속도로 동해에 접한 일본 해안 어디라도 가기 편했으니 그의 분국론은 그럴 법하다.일본 해상·해안에서 북한 목선의 표류·표착이 부쩍 잦아졌다. 11월 한 달만 27건이 발생했다. 일본 북부 아키타현 해수욕장에 떠밀려 온 목선에 남자 시체 8구가 북한 돈과 함께 발견됐는가 하면, 이시카와현 해상에서는 21명이 탄 북한 어선 2척이 표류하다 구조됐다. 북한 어선의 표류·표착이 한 해 45~80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11월의 급증세는 이례적이다. 김정은 시대, 어업을 전쟁에 비유한 어로전(漁撈戰)의 결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2017년 신년사에서 “수산 부문에서 적극적인 어로전을 힘있게 벌리며…중략…수산업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여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수산’을 ‘농업’, ‘경공업’과 함께 3차례나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 목선의 조난 증가를 당국의 어획량 증산에 내몰린 수동적 어로전만으로 해석하기에는 뭔가 모자라다. 북한이 중국에 연안 어업권을 팔아 버린 탓에 목숨을 걸고 먼 바다로 나올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수산물을 장마당에 팔아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김정은식 경제 체제에 빠르게 적응한 어민들의 능동적 어로전의 결과일 공산이 크다. 표류하던 북한 어민이 일본 무인도에 내려 TV를 훔치는 것도 시장에 팔 물건을 얻으려는 행위로 풀이하면 이해하기 쉽다. 남한 사람들이 레저로 낚싯배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한 지난 3일의 인천 앞바다 사고와는 대조적이다. 일본 자민당 아오야마 시게하루 의원의 실언이 마음에 걸린다. 그는 지난달 30일 “북한 상륙자들이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면 백신을 투여하지 않을 경우 퍼질 것”이라고 했다. 774년 일본 기록을 보자. 일왕은 신라인의 표착이 늘어나자 “떠밀려 온 신라의 배를 수리하고, 식량을 보충해서 돌려보내라”고 지시한다. 이런 ‘배려의 정신’을 생각한다면 아오야마의 말은 박정(薄情)하기 짝이 없다. marry04@seoul.co.kr
  • 국민 판결 데이터 축적, 양형 기준에 반영

    국민 판결 데이터 축적, 양형 기준에 반영

    # 술에 취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어머니가 아들의 신용카드를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가 아들을 말리다가 목을 졸라 죽였다. 당신이 판사라면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 자신이 일했던 식당의 화장실 문이 평소 열려 있는 것을 알고, 밤에 몰래 들어가 현금 26만원과 식재료를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믿었던 주인의 발등을 찍은 이 절도범은 더 무겁게 처벌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절도범과 비슷하게 처벌해야 할까.대법원 산하 양형위원회는 형사재판 양형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년 1월 2일부터 인터넷·모바일 양형 체험 프로그램 ‘당신이 판사입니다’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열린 시연회를 통해 양형위가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봤다.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판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시작된다. 판사가 된 참여자는 현재 살인사건 1건과 절도사건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 사건을 고르면 관련 기사 1개를 읽은 뒤 본인이 생각하는 형량을 선택한다. 그런 뒤에 사건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나온다. 동영상에는 당시 사건 현장의 모습과 함께 증인들의 증언도 함께 포함됐다. 이후 법정형 및 양형 조건에 대한 설명을 본 뒤 법정에 들어가 검사와 변호사에게 할 질문을 선택하게 된다. 검사·변호사의 답변과 피고인의 최후 변론은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피고인의 최후 변론이 끝나면 직접 선고를 내리고, 자신이 선고한 형량의 이유를 선택하면 된다. 이날 시연회에서 정성진 양형위 위원장은 “이번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민들이 양형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오섭 양형위 운영지원단장은 “체험 프로그램 제작 이유 중 하나가 국민들의 법 감정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도 있다”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는 향후 해당 범죄군에 대한 양형기준 수정시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는 내년 1월 2일부터 양형위 홈페이지(http://sc.scourt.go.kr)로 접속하면 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하! 우주] 보이저 1호, 37년 만에 추진로켓 분사 - 210억km의 여정

    [아하! 우주] 보이저 1호, 37년 만에 추진로켓 분사 - 210억km의 여정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서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간 보이저 1호가 아껴두었던 연료를 사용해 추진 로켓을 분사했다. 보이저 1호가 1980년 토성과의 역사적인 만남에서 마지막 행성 플라이바이를 할 때 4차례의 궤도 보정 기동(TCM) 시에 사용한 이후 37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추진체 분사였다. 보이저 미션팀은 11월 28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분사를 하여 추진체의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작은 엔진들은 시험 분사에 성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로켓 엔지니어 토드 바버는 성명서를 통해 “보이저 팀은 추진체 테스트 각 단계에서 이정표를 세울 때마다 환희의 도가니 속에 빠졌다”고 전하면서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추진체들이 작동을 할 때 관제실 분위기는 안도와 기쁨, 놀라움이 뒤섞인 상황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 인류가 우주로 띄어올린 비행체로서 2012년 8월 성간 공간에 최초로 진입한 물체가 된 보이저 1호는 오랫동안 표준 자세제어 추진엔진을 사용해 지구와의 통신에 적합한 모드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추진체가 오래 사용되지 않아 성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미션팀은 다른 대안을 찾고자 했다. 그만큼 테스트 분사는 성공 확률이 아주 낮다고 보았던 것이다. 원래 TCM 추진 엔진은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지속적인 연소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다. NASA 당국자들도 자세 제어를 위해 단시간 연소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37년 만의 분사 테스트에 성공함으로써 “보이저 1 호의 수명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JPL의 보이저 프로젝트 매니저 인 수잔 도드는 예측했다.​ 그러나 4개의 TCM 추력 엔진는 앞으로 어느 시점에서 다시 퇴역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이 작동하려면 각각 히터가 작동해야 하며 전력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만약 보이저 1호의 전력이 너무 낮아지면 탐사선 조종이 자세 제어 추진엔진으로 다시 전환될 것이라고 NASA 관계자는 전했다. 보이저 1호는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 또는 RTG에 의해 구동된다. RTG는 플루토늄 238의 방사성 붕괴에 의해 생성된 열을 전기로 변환한다. 보이저 1호와 쌍둥이인 2호는 1977년 태양계의 거대 행성 인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에 대한 역사적인 ‘그랜드 투어’를 수행하기 위해 몇 주 간격으로 발사되었다. 두 우주선은 미션을 훌륭하게 달성한 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태양계 변방과 성간 공간을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보이저 2호는 앞으로 수년 내에 성간 우주로 진입해 1호와 완전한 형제애를 나눌 것이라고 NASA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210억km 떨어진 성간 공간을 날고 있으며, 2호는 1호와는 반대쪽으로 180억km 떨어진 태양계 언저리를 날고 있다. 이는 각각 지구-태양 간 거리(1AU)의 140배, 116배의 거리며, 빛의 속도로 각각 20시간, 16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우스운 사람이었지만 우습지 않았던 인생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우스운 사람이었지만 우습지 않았던 인생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쟈니 윤 쇼’라는 방송을 했다. 그때까지 내게 코미디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그런 표정을 짓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쟈니 윤의 코미디는 전혀 다른 식이었다. 게다가 한국 사람인데 미국에 가서 미국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미디를 했다고 하니 더욱 대단한 사람처럼 보였다.사사로운 자리에서 그를 직접 만난 일이 있다. 나는 그가 심형래를 능가하는 최고의 코미디언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실제로 만난다면 그 얼굴을 보자마자 인사도 하기 전에 웃음부터 날 것 같아 긴장했다. 하지만 내 우려는 완전히 빗나갔다. 쟈니 윤은 우스운 사람이 아니었다.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타난 그는 시종일관 입가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살짝 머금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이가 보일 정도로 웃는 일은 없었다. 그는 행동이 무척 신사적인 사람이었고 기대와는 달리 말하는 내내 가벼운 농담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날 이전까지 내 머릿속에 있던 쟈니 윤의 이미지는 완전히 지워졌다. 여전히 나는 그의 본 모습을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인으로서 그는 우스운 연기를 하지만, 실제 쟈니 윤은 로버트 드니로처럼 멋진 신사라고 믿는다. 그 만남이 있은 후부터 나는 쟈니 윤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배우 찰리 채플린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됐다.찰리 채플린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왜소한 체격에 허름한 양복, 윗옷은 자기 치수보다 작아 꽉 끼지만 바지는 헐렁하다. 커다랗고 다 낡아빠진 구두는 발에 매달려 있는 수준이라 걸을 때면 오리처럼 뒤뚱거린다. 우스운 차림이지만 대나무 지팡이까지 있어서 신사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춘 모습이다. 채플린은 매번 똑같은 차림으로 영화에 출연했고 그가 맡은 배역은 언제나 말썽을 몰고 다니는 떠돌이 방랑자 역할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많이 웃었고, 또 감동도 받았다. 하지만 채플린이 죽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렇게 전 세계를 웃겼던 사람의 삶이 실은 전혀 즐겁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많은 사람의 증언을 보더라도 영화 밖의 채플린은 한없이 진지한 사람이었다. 채플린과 비슷한 시기에 무성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버스터 키튼은 경쟁자였던 채플린을 이렇게 회상한다. “사실 그가 가장 우습지 않을 때는 영화를 제작할 때이다. 차분하고 냉정하고 명석하고 면밀한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나비의 날개를 다루는 곤충 채집가의 꼼꼼함에 비견된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사람 채플린은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서 정작 자신은 가장 우습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채플린은 영화에 있어서만큼은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해내고야 마는 완벽함을 추구했다. 배우 섭외에서부터 촬영, 연기지도, 시나리오 작성, 필름 편집은 물론 나중에는 영화에 들어갈 음악까지 독학으로 공부해 직접 작곡했다.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노동조합이 생겨나고 촬영장에 의무적으로 분장사를 고용해야 했을 때도 특유의 ‘떠돌이 찰리’ 분장은 언제나 스스로 했다. 이 놀라운 인간은 자서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썼다. 보통 유명인들의 자서전인 경우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으며 쓰는 일이 많은데 채플린은 삶의 후반기 여러 해 동안 방대한 분량의 자서전을 직접 썼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만 해도 본문 분량이 1000쪽이 넘어가는 책이다.워낙 다채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관한 평전이나 연구서도 꽤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 분량이 비교적 적은 책 한 권이 눈길을 끈다. 제목은 ‘나의 아버지 채플린’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중앙신서에서 문고본 시리즈로 펴낸 작은 책이다. 서지를 보니 1978년에 초판을 낸 이래 1981년까지 다섯 번을 더 찍었으니 나름 잘 팔린 책이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아 글을 쓴 사람은 찰리 채플린의 아들인 것이 분명하니 더욱 인기를 끌었을 것이 분명하다. 평론가나 전문 작가보다 아들의 위치는 채플린과 더욱 가깝다. 그래서 이 책에는 좀더 인간적인 면이 많이 드러나 있다. 책의 저자는 찰리 채플린의 두 번째 아내인 리타 그레이의 아들인 ‘찰스 스펜서 채플린 주니어’인데 채플린은 그 자신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리타 그레이와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해 자녀를 본 직후인 1927년에 이혼했다. 아내와 함께했던 날은 만 3년뿐이었지만 자녀들과는 이후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채플린과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채플린 주니어는 바로 이 책 ‘나의 아버지 채플린’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은 채플린이 ‘키드’, ‘모던 타임즈’, ‘독재자’를 만들 때 작업장에 함께 있었다. 이 때문에 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연기 지도자였던 채플린을 누구보다 생생한 모습으로 책에 그려 내고 있다. 채플린은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았고 모든 걸 직접 해야 직성이 풀렸다. 하지만 한번 믿음을 준 사람에겐 모든 걸 맡겼다. 책 속에는 채플린의 집에서 일하던 세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은 각각 집사, 운전사 그리고 요리사였는데 꼼꼼한 채플린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큰 신뢰를 얻었다. 진주만 공습의 여파로 집에 일본인을 두지 못하게 됐을 때도 채플린은 이들에게 때마다 봉급을 줬다. 재미있는 일화도 꽤 있다. 채플린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공로로 아카데미 특별상 수상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그는 수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의 영화를 전문가 몇 명이 평가해서 상을 수여하는 것에 반감이 있던 것이다. 채플린은 평론가들의 의견보다는 더 많은 영화팬들이 자신의 영화를 보고 웃어 주는 게 더 값지다며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아카데미 특별상 트로피는 채플린의 집으로 배달됐고 그는 한동안 이 ‘물건’을 문이 닫히지 않도록 틈에 고정해 두는 도구로 사용했다. 떠돌이 방랑자 캐릭터가 워낙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 보니 여기저기서 채플린 흉내 내기 경연대회도 많이 열렸던 모양이다. 채플린은 미국의 한 동네에서 열린 닮은꼴 경연대회에 신분을 숨긴 채 본인이 직접 참가했던 일이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재미있게도 본인이 직접 참가한 채플린 흉내 내기 경연대회에서 진짜 채플린은 3등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아들이 쓴 책에 따르면 아버지로부터 경연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나치가 정권을 잡았던 독일에서는 채플린의 영화가 상영금지되었던 때가 있다. 히틀러와 채플린은 외모도 닮았지만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났다는 점 때문에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두 사람의 운명에 관한 숱한 이야기가 양산됐다.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성장한 것도 같다. 나중에 채플린은 아예 히틀러와 똑같은 분장을 하고 그의 연설 장면을 흉내 낸 영화 ‘독재자’를 만들어서 크게 히트시켰다. 이처럼 아들이었기 때문에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채플린의 여러 모습이 이 작은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하지만 아들이 쓴 책의 마지막 장은 채플린이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인 우나 오닐과 결혼해 스위스에 정착한 것에서 멈췄다. 이때 채플린은 방대한 자서전의 첫 부분을 쓰고 있었다. 얘기가 이렇게 끝난 것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 채플린’은 1960년 롱맨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출판됐고 채플린 주니어는 1968년에 세상을 떠났다. 위대한 떠돌이 찰리 채플린은 1974년에 자서전 ‘My Life in Pictures’를 펴냈고 1977년 12월 25일 성탄절에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배우가 죽었을 때 영국 신문 가디언지는 그를 추모하며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보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김생민의 영수증’ 김숙, 스튜핏 집 공개 “외로움이 소비 불렀다”

    ‘김생민의 영수증’ 김숙, 스튜핏 집 공개 “외로움이 소비 불렀다”

    ‘소비 요정’ 김숙의 ‘스튜핏 하우스’가 공개됐다. 3일 방송된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출장 영수증’ 코너로 개그우먼 김숙의 집을 찾았다. 앞서 김숙은 ‘영수증’에서 ‘소비 요정’으로 활약한 바 있다. 김숙의 집은 예상대로였다. 사과를 좋아해 밭을 샀다가 되판 언니가 보내준 홍옥을 비롯, 직접 산 고가의 식탁과 의자, 어린 왕자 조명까지 김생민의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들이 가득했다. 김생민은 탄산수 제조기에 잠시 흔들렸으나 ‘그레잇’을 주진 않았다. 향초, LP판 역시 ‘스튜핏’을 받았다. 송은이는 “김숙이 기본적으로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김생민은 “바쁘고 힘든 끝에 통장에 돈이 쌓이는 성공을 했으나, 남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외로움일 때 그것이 소비로 갈 수 있다”고 김숙이 소비 요정이 된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나 이후 촬영장에서 준 휴지 덕분에 ‘알뜰살뜰 그레잇’을 받았다. 이어 김생민은 가평에 300평 집을 사고 싶다는 김숙에게 가지 말라는 조언을 내렸다. 이에 김숙 역시 “‘스튜핏’한 생각이었다”고 반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쇼핑호스트 정윤정, 업계 최고 연봉 공개 “인센티브는 안 받아” 이유보니

    쇼핑호스트 정윤정, 업계 최고 연봉 공개 “인센티브는 안 받아” 이유보니

    배우 이승연이 절친 정윤정의 연봉을 공개했다.2일 방송된 MBN ‘카트쇼’에는 배우 이승연과 쇼핑호스트 정윤정이 출연했다. 정윤정은 ‘홈쇼핑 완판녀’라는 별명을 가진 쇼핑호스트. 정윤정은 “완판녀에서 만판녀로 별명이 바뀌었다. 팔았다 하면 10,000개를 팔아서”라고 자랑했다. 서장훈은 정윤정에게 “많이 팔면 인센티브를 주냐”고 물었고 정윤정은 “나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잘 팔 자신이 있다. 만약 그러면 모든 물건을 돈 때문에 팔 것 같았다”며 “항상 연봉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연봉이 얼마냐”며 궁금해했고 이승연은 “너 한 40억 받지 않냐”며 정윤정의 연봉을 공개했다. 이수근은 정윤정이 녹화장에 슈퍼카를 타고 등장했다고 거들었고, 정윤정은 쿨하게 “(업계에서) 제일 많이 받는다”고 인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하철에 흘린 돈 액수보니...3년간 무려 14억원

    지하철에 흘린 돈 액수보니...3년간 무려 14억원

    최근 3년 동안 승객들이 지하철에 흘리거나 놓고 간 돈이 현금으로 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교통공사는 2014~2016년 지하철 1~8호선에 접수된 유실물 중 현금이 총 2만 4260건, 금액으로는 13억 8000만원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지하철 전체 유실물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다. 현금 유실물은 2014년 6516건, 3억 4000만원에서 2015년 7317건, 4억 6000만원, 지난해 1만 427건, 5억 9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1~9월까지 7595건, 5억 5000만원이 접수됐다. 특히 최근에는 짐과 현금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하철에서 물건을 두고 내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공사는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도 4호선 열차에에서 400만원 상당의 위완화와 여권이 든 쇼핑백을 두고 내린 중국인 관광객이 승무원과 역 직원의 도움으로 두 시간 반 만에 물건을 찾은 일도 있었다. 한편 접수된 현금 유실물은 건수를 기준으로 85%가 주인에게 되돌아갔으며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로 넘어간 돈은 1억 3000만원 가량이다. 지하철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건은 7일이 지나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경찰서로 넘어가고 이후 9개월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국가에 귀속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열차를 타거나 내린 시간, 승강장 바닥에 적힌 탑승칸 번호만 정확히 알아도 직원이 물건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이 좋다’ 박상면, 영국 유학 중인 딸 공개 ‘아빠 쏙 빼닮은 미모’

    ‘사람이 좋다’ 박상면, 영국 유학 중인 딸 공개 ‘아빠 쏙 빼닮은 미모’

    ‘사람이 좋다’ 박상면이 딸 윤진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박상면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상면은 슈퍼마켓을 찾아 딸을 위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그는 “영국에 있는 딸을 위한 것이다. 딸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거기서 부모 없이 12년째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수도 한 번도 안 했다. 순차대로 학년에 올라갔다. 외로우면 향수병에 걸릴법한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착하다”고 기특함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공개된 박상면 딸의 사진은 아빠를 쏙 빼닮은 미모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선반 하나로…미국의 공동체 정신을 부활시킨 여성

    선반 하나로…미국의 공동체 정신을 부활시킨 여성

    일상 속 나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킨 여성이 있다.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을 돕고자 그녀가 설치한 ‘무료 식료품 선반’이 지역 사회를 하나로 만들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는 제시카 맥클라드의 ‘리틀 프리 팬트리’(Little Free Pantries)캠페인을 소개했다. 맥클라드의 캠페인은 그녀가 어린시절을 보낸 미국 아칸소 주(州) 패이엣빌의 작은 시골 농촌에서 시작됐다. 당시 마을에서는 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기 어려웠고, 그런 음식들은 가격이 ‘넘사벽’ 이었다. 게다가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은 30마일(약 48km)이나 떨어져 있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속에서 그녀는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집에 충분한 음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어릴적부터 인식해왔다. 성인이 되어서도 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지역에 임시로 마련된 무료 서가 시스템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맥클라드는 “음식도 책처럼 이웃끼리 무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지난해 5월 처음 식료품 선반을 집 근처에 설치했다. 안에는 과일, 빵, 통조림으로 된 채소와 생선 등의 음식을 넣었다. 첫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인근 교회나 지역학교 근처로 선반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선반에서 ‘필요한 물건은 가져가고 나눌 수 있는 물건은 채워달라’는 공지를 본 주민들은 차츰 자신이 먹지 않거나 필요치 않은 물건들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사랑으로 꽉 찬 작은 나무 선반은 부족한 이들의 배를 채워주었고, 더 많은 이웃이 자발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그녀의 캠페인을 본 이들이 미국 전역에 ‘축복 상자(The blessing box)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이와같은 선반을 설치하고 있으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맥클라드는 “선반은 큰 장소나 직원이 필요없다. 휴일이든 평일이든 하루 24시간 이용가능하다. 특히 이웃주민이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식량은행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면서 “빈 선반은 많은 이웃들이 지역 사회에 더 깊이 뛰어들 수 있는 출발점이 됐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실제로 다른 형태의 봉사활동에 관여하는 주민들이 늘었다”고 기뻐했다. 또한 “음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관계형성도 필요하다. 우리 대다수는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이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 캠페인은 사람들간의 간극를 채워준다”며 자신은 “오늘 하루도 힘겹게 나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박사모 정광용 회장 징역 2년 실형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일 과격 집회·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59) 회장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1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 회장과 행사 담당자인 손상대(57) 뉴스타운 대표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와 더불어 집회의 자유는 기본적으로 적법하고 평화로워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을 폭행하고 경찰차를 손괴했다”면서 “피고인들은 주최자로서 질서 유지에 애쓰지 않고 오히려 과격한 발언으로 폭력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법원은 당시 정 회장과 손 대표의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폭력 시위의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과 손 대표는 탄핵심판 선고 날인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고 집회가 폭력 시위로 변질하도록 수차례 선동적인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16명을 다치게 하고 버스에 달린 경찰 방송 스피커를 바닥에 떨어뜨려 6000여만원의 손해를 발생시킨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용물건손상)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벼룩시장서 단돈 1000원에 산 그림 알고보니 히틀러作

    벼룩시장서 단돈 1000원에 산 그림 알고보니 히틀러作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 주고 벼룩시장에서 산 그림이 알고보니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밝혀졌다. 최근 더치뉴스 등 네덜란드 언론은 히틀러의 사인이 새겨진 수채화 한 점이 몇달 간의 감정 끝에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 때 히틀러는 화가가 되기를 꿈꿨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1909~1913년 사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살았던 히틀러는 꿈을 위해 비엔나 미술학교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실력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낙방했다. 이후 히틀러는 그림 엽서를 그려 관광객에게 팔며 거리의 화가 생활을 했다. 이렇게 히틀러가 남긴 그림이 2000장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 사라졌으며, 남아있는 일부 그림은 독일, 영국, 미국 등지로 흩어져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다. 이 수채화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극적이다. 올해 초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남자가 벼룩시장에서 단돈 75센트를 주고 이 그림을 샀다. 비엔나 구시가에 있는 건물을 그린 평범한 그림이지만 그 아래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던 사인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를 의미하는 'A.Hitler'. 이에 역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의 딸이 이 그림을 '네덜란드 전쟁 증거자료연구소'(NIOD)에 감정을 맡겨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이 시장에 나올 일은 없을 전망이다. 당초 여성이 이 그림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경매사들이 나치 물건은 거래하지 않는다고 손사래쳤기 때문. 이에 여성은 그림을 NIOD에 기증했다. NIOD 측은 "히틀러의 수채화가 경매에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이 작품은 교육과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한중은 땅이 기름져 물자가 풍부하고 주변 지형도 험한 전략적 요충지다. 유비가 북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건안 23년, 유비는 한중을 점령하기 위해 10만 군사를 이끌고 출병한다. 이에 맞서 조조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향한다. 공명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조군의 식량을 빼앗아 보급을 차단하려 한다. 임무를 부여받은 황충과 조자룡은 서로 선봉을 자처한다. 두 장수가 다투자 선봉은 결국 제비뽑기로 결정되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제비뽑기는 사실 정당한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력이나 전략이 아닌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비뽑기로 선정된 장수의 잘못으로 많은 병력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황충과 조자룡이기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두 장수 모두 임무를 충분히 수행하고도 남을 명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에도 흔히 있다.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밥값이나 술값을 내기부터 명절에 친척들과 벌이는 화투놀이나 윷놀이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내기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까. 우리 형법은 도박죄를 처벌하고 있는데, 제비뽑기나 고스톱, 윷놀이가 도박죄에 해당하진 않을까. ●명절 윷놀이·고스톱 도박죄 아냐 형법은 ‘도박한 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제246조 제1항 본문)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이라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 도대체 무엇이 도박인지 알 수 없다. 통상 도박은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걸고 우연한 승패에 의해 득실(得失)을 결정하는 내기’라고 해석한다. 황충과 조자룡의 제비뽑기를 해석해 보자. 우선 실력이 아닌 제비뽑기라는 우연한 방법으로 선봉을 정하는 내기를 한 것은 맞다. 언뜻 도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건 것을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보는 눈에 따라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다. 선봉에 나서 큰 공을 세우면 그에 따른 논공행상(功行賞)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큰 상을 받을 수도 있고 높은 직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논공행상은 제비뽑기의 직접적인 결과가 아니다. 선봉으로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습격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도중에 매복을 만나 작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상 대신 벌을 받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제비뽑기에 건 것은 재물이나 상, 직위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선봉을 맡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의 제비뽑기를 도박으로 볼 수는 없다. 전장에도 시간은 간다. 유비군과 조조군이 대치하는 중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찾아왔다. 양 군이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심심해진 병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1점당 1000원을 걸고 고스톱을 했다고 치자. 도박죄로 처벌될까. 이 경우는 ‘돈’을 건 것이기 때문에 도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박에 해당한다는 것과 도박으로 처벌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형법이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제246조 제1항 단서)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시’가 아닌 쉬는 시간에 재미나 즐거움을 위해 내기를 하는 것은 예외로 한다는 것이다. 병사들의 경우가 전형적인 예다. 목숨이 달린 전장에서 전투는 외면한 채 계속 고스톱 놀이를 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명절을 맞아 가족도 생각나고 심심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는 병사들끼리 잠시 짬을 내 돈보다는 심심풀이로 놀이를 한 것이다. 판례도 어떤 경우가 도박이고, 어떤 경우가 일시 오락인지는 ‘시간과 장소, 사회적 지위 및 재산 정도, 재물의 근소성, 경위 등 모든 사정을 참작해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건 돈이 얼마인지가 일률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랑 함께했는지,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도박을 좋아하는 장비가 종종 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가고, 경마(競馬)장, 경정(競艇)장, 경륜(競輪)장도 갔다. 이 경우에는 불법이 아닐까. 강원랜드가 설치된 정선지역은 원래 석탄 채굴이 활발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석탄 채굴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자 폐광이 속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히 법을 만들었다. 바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경마(한국마사회법)나 경륜, 경정(경륜·경정법)도 마찬가지다. 형법 제20조는 ‘법령에 의한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장비가 강원랜드나 경마장에 가는 것도 도박에는 해당한다. 하지만 특별히 법에 의해 인정된 행위이므로 처벌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합법적인 카지노나 경륜, 경정이라고 해서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1회당 걸 수 있는 금액이나 연간 출입한도 등을 엄격히 정해 놓고 있다. 장비가 오락이나 일시 휴식이 아닌 도박중독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박중독 사회·경제적 폐해 연간 78조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는 장비가 왠지 도박과 제일 친할 것 같다. 술을 좋아해서 그럴까. 아무튼 도박중독에 빠진 장비가 도박판에서 속칭 ‘꽁지 돈’을 썼다고 치자. 꽁지 돈이란 도박판에서 도박에 쓴다는 사정을 알면서 빌려주는 돈을 말한다. 그런데 꽁지 돈까지 빌렸는데도 장비는 돈을 모두 잃었다. 빠듯한 월급에 높은 이자까지 붙으니 갚을 길이 막막하다. 장비는 빌린 꽁지 돈을 갚아야 할까. 불쌍한 장비를 위해 법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우리 법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민법 제103조)’라고 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게다가 꽁지 돈을 빌려주는 사람도 그 돈을 불법적인 도박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돈을 갚으라고 한다면 불법에 법이 협조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꽁지 돈을 빌리는 계약은 무효가 된다. 일반적으로 계약이 무효가 되면 당사자들은 계약하기 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킬 의무가 있다. 물건 매매계약이 무효가 되면 물건을 판 사람은 산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고, 산 사람은 판 사람에게 물건을 돌려줘야 하는 것처럼. 그런데 장비는 돌려줄 돈이 없다. 민법은 이처럼 불법적인 원인으로 재산이나 노무를 제공할 때에는 그 이익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도록(민법 제746조) 하고 있다. 장비는 도박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가 연간 7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도박중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자해나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중독자 10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박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중독되면 치유가 어려운 난치의 질병이다. 형사처벌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과 직장 생활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도박은 지금 당장 멈춰도 결코 빠르지 않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보물찾기 하다 ‘진짜 보물상자’ 발견…세 남매 환호

    보물찾기 하다 ‘진짜 보물상자’ 발견…세 남매 환호

    아이들의 집중력과 호기심을 키우는 데는 보물찾기만한 놀이도 없다. 그런데 영국에서 사는 한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실제 보물찾기에 나선 것 같다. 28일(현지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채널 ‘아우어 패밀리 트래져’(Our Family Treasure)에는 세 어린이가 땅속에 묻혀있던 보물상자를 찾아내 기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공개한 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지역 공원에서 금속 탐지기를 사용해 실제 보물 상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은 세 남매가 어떻게 45분 만에 보물상자를 발견했는지 과정을 보여준다. 우선 가장 나이가 많은 장남이 금속 탐지기로 공원 안을 돌아다니며 금속성 물체를 찾는다. 금속 탐지기에서 처음 삐 소리가 나서 발견한 물건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 덩어리였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보물찾기를 이어간다. 이따금 1페니짜리 동전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금속 탐지기로 찾아낸 것은 꿈에 그리던 보물상자였다. 나무로 된 상자 안에는 알이 빠진 장난감 진주 목걸이와 장식품 등이 들어 있었고 멈춰버린 회중시계도 들어있었다. 그야말로 버려야 할 물건 같지만, 아이들은 “맙소사”를 연발하며 보물을 찾아냈다며 기뻐한다. 끝으로 부모는 “당신들도 우리가 영상에서 한 것처럼 아이들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유튜브에서만 3만 2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진=Our Family Treasure/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만弗… 브레이크 없는 ‘비트코인’

    1만弗… 브레이크 없는 ‘비트코인’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만 달러(약 1083만원)를 돌파했다. 지나친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제도권 금융시장 편입에 대한 기대감과 희소성 때문에 먹히지 않고 있다.29일 가상화폐 가격 정보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국제표준시 기준 28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오후 9시)쯤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섰고, 최고 1만 125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692억 달러(야 183조원)까지 치솟아 90년 역사의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를 넘어섰다. 지난 1월 1일 1003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11개월 만에 10배나 오르는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9000달러를 돌파한 지 이틀만에 1만 달러를 밟았다. 최근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다. 일본도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기업회계 원칙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은 이미 상당수 업체가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점차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발행량은 2145년까지 2100만개까지만 가능하다. 희소성이 더해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온다. 가상화폐 정보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목표는 2만 달러”라며 “조만간 많은 투자자가 (투자에) 합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급 부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4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투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이 과거 ‘닷컴버블’과 비슷하다며 실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이용되지 않고 전적으로 투기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투자자가 200만명에 육박하고, 지난 27일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투기 문제를 들여다보라”고 지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수리기사 등 스마트폰 액정 빼돌려 장물거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수리기사 등 스마트폰 액정 빼돌려 장물거래

    고장으로 교체한 스마트폰 액정 중 비교적 상태가 좋은 물건을 폐기 직전의 물건과 바꿔치기해 수익을 올린 스마트폰 수리기사와 장물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삼성전자의 외주 용역 서비스센터 소속 수리기사 196명과 장물업자 8명을 검거, 이들 중 혐의가 무거운 수리기사 김모(30)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수리기사들은 고객들이 액정 수리를 의뢰하면서 반납한 단순 파손 액정을 빼돌려 장물업자에게 5만~13만 원에 판매한 뒤 본사에는 미리 구해둔 5천~3만원짜리 폐액정을 대신 반납해 차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단순 파손 액정이란 액정의 가장 바깥쪽 강화유리가 깨졌으나 화면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상태의 액정을 말한다. 장물업자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폐액정과 중고 액정 단가표를 게재해 액정 바꿔치기를 할 수리기사를 모집하고 수리기사들에게 바꿔치기할 폐액정을 팔거나 단순 파손 액정을 사들여 중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순 파손 액정이든 폐액정이든 고객 입장에서는 액정을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에 차이가 없는 점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리기사 중 13명은 단순 침수로 수리 과정에서 상태가 회복됐는데도 고객에게 “폐액정으로 확인됐다”며 액정을 반납받아 장물업자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객을 속인 13명에게는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바꿔치기한 스마트폰 액정이 총 6400개에 이르고, 가격은 총 시가 6억 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가 빼돌린 액정들의 가격은 총 1억 8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일로 피해를 당한 삼성전자는 적발된 수리기사들이 근무한 협력사에 서비스센터 용역계약을 해지하거나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美女건축사 미스터리 범죄, 가위로 ‘남친 물건’을…

    20대 美女건축사 미스터리 범죄, 가위로 ‘남친 물건’을…

    미모의 20대 재원이 잔인한 범죄를 저질러 수갑을 찼다. 처음엔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였지만 수사 결과 모든 건 철저하게 계산된 범죄였다. 다만 범행의 동기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남자친구의 생식기를 자른 혐의로 체포된 여성의 다이어리에서 범행계획에 대한 기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이어리에는 범행 방법에서부터 범행 후 행동요령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다. 경찰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계획범죄라는 점이 밝혀진 만큼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25일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에서 발생했다. 26세 여성이 14살 연상인 남자친구의 생식기를 절단했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가지치기를 할 때 사용하는 가위였다. 남자는 피를 줄줄 흘리며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생식기를 봉합하진 못했다. 병원 측은 “남자가 앞으로 생식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여자친구는 유력 용의자로 바로 체포됐다. 두 사람은 약 1달 전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풀리지 않는 건 범행 동기다. 여자는 “남자친구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지려고 해 반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지만 다이어리가 발견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자는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최근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재원이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원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은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남자친구를 자랑하며 결혼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여자가 남자친구를 공격할 만한 이유를 현재로선 찾기 힘들다”면서 “정신감정을 받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다이아몬드 1만 개 밀수 시도 적발…경찰, ‘돈 환산 불가’

    다이아몬드 1만 개 밀수 시도 적발…경찰, ‘돈 환산 불가’

    1만 개가 훌쩍 넘는 다이아몬드를 숨겨 비행기에 타려던 남자가 멕시코 경찰에 체포됐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스페인 국적의 외국인으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남자는 콜롬비아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왠지 긴장한 표정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기내에 들어가려던 가방을 검색할 때는 세관원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진땀을 흘렸다. 공항경찰은 금새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경찰은 남자의 가방을 가져다가 꼼꼼하게 검색하다 이중구조로 된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비밀공간엔 비닐봉투에 담긴 반짝거리는 물건들이 발견됐다. 보석으로 의심됐지만 워낙 양이 많아 경찰은 싸구려 모조품인 줄 알았다. 하지만 비밀공간에 숨긴 건 이상했다. 공항경찰은 남자의 몸을 수색하다가 테잎으로 신체에 붙인 또 다른 비닐봉투를 찾아냈다. 여기에도 의문의 반짝이가 잔뜩 들어 있었다. 알고 보니 남자가 갖고 타려던 건 모두 진짜 다이아몬드였다. 발견된 다이아몬드를 모두 세어 보니 무려 1만1500개였다. 가치는 ‘평가 불가’로 공식 발표됐다. 경찰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자가 갖고 있던 다이아몬드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고 한다”면서 “가치를 ‘평가 불가’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찰은 남자가 국제적인 다이아몬드 밀수조직의 일원인지 수사하고 있다. 아프리카,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 등 4개국을 연결하는 다이아몬드 밀수 루트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유세미의 인생수업] 건망증, 그 놀라운 축복

    [유세미의 인생수업] 건망증, 그 놀라운 축복

    연말이 되면 마음이 뒤숭숭하고 괜히 바쁘다는 핑계로 미자씨의 송년회는 11월부터 시작된다. 특히 그녀의 중학교 동창 모임은 모든 송년회의 첫 테이프를 끊는 기록을 십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이 송년회의 특징은 평소 입던 옷 그대로, 민낯에 빨간 립스틱 하나 바르고 모이면 그만이라는 점이다. 동창이라고 해 봐야 열 명 안쪽인데 30년 넘게 인생을 함께 걸어온 친구들끼리 여기서만큼은 제발 꾸미고 어쩌고 하지 말자는 울부짖음에 다들 쌍수 들고 찬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기껏해야 일 년에 두세 번 보는 옛 친구들이라 일단 모이면 서너 시간은 기본으로 따발총 쏘듯 수다가 이어진다. 마흔 중반을 넘긴 나이라 주제는 병(病) 자랑으로 시작해 나이 듦에 대한 회환으로 폭풍 전개된다. 오늘의 토픽 중 유난히 인기를 끄는 키워드는 건망증. 학창 시절 내리 전교 1등의 신화였던 영은씨.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 최고의 로펌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그런 그녀도 피해 갈 수 없는 증세가 있었으니 바로 깜빡증. 까칠한 그녀지만 요즘은 부하 직원을 불러놓고 왜 불렀더라 생각하며 눈만 껌벅거리는 일이 있다고 울상이다. 어머 그건 깜빡증도 아니라며 중간에 말을 탁 토막 치고 들어오는 경숙씨. 컴퓨터를 서둘러 켜고 왜 켰는지 기억나지 않는 일로 시작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도중 호주머니를 뒤져 가며 내 핸드폰이 어디 갔더라 하는 바람에 비웃음을 당한 일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정도다. 건망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과한 음주, 노화 등 다양하지만 그들은 가장 흉악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워킹맘이기에 살벌한 회사생활에 육아까지 이중고를 겪는다. 사춘기 자식의 묻지마 반항에 억장이 무너지고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지 툭하면 삐지는 남편 눈치도 봐야 한다. 막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직장에서조차 몇 배로 고군분투하는 역전의 용사들이여. 수시로 깜빡하며 당연한 이름도 가물가물하고 물건도 빠뜨리다가 나중에 어찌어찌 수습해 가며 잦아지는 건망증에 한숨 쉰다. 이때까지 별말 없이 웃고만 앉아 있던 미영씨. 자꾸 깜빡하면 어때? 다 기억하는 게 좋은가 말이야. 계속 살아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것도 있어야 덜 복잡하지…. 자식이나 남편 때문에 속 끓인 일, 상사 때문에 가슴에 못 박힌 일, 억울한 승진누락, 돌려받지 못한 돈, 시도때도 없이 속 긁어 대는 시누이까지 차곡차곡 속에 담아 두고 기억하면 좋을 일이 대체 뭐냐고 말이다. 냉장고를 열고 뭘 꺼내려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 냉장고 속에 얼굴 박고 서 있거나 어느 날 아파트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스러워도 치매 증상은 아니니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럴 수 있다. 젊은이들도 카페에서 진동 벨을 핸드백 속에 넣기도 하고, 닭갈비집 앞치마도 목에 걸고 오는 판에 그게 무슨 대순가. 그저 소소한 건망증에 나쁜 일, 속상한 일까지 세트로 묶어 같이 잊으면 남는 장사라는 게 그녀들이 내놓은 결론이다. 올해가 꼭 한 달 남았다. 올해는 왜 그리 바쁘고 분주했을까. 먹고사는 일이 만만치 않아 빠듯했던 일상. 그 와중에 내게 서운하게 했던 사람, 아예 거품 물고 넘어갈 만큼 소원해진 사람이라도 먼저 전화하자. 건망증이라 다 잊은 마냥 잘 지내냐고, 올해가 가기 전 차라도 한잔하자면서 말이다. 진짜 잊었으면 말해 뭐하겠는가. 정신건강에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 말이다. 나쁜 일, 험한 일은 건망증 때문에 깨끗이 잊어버리는 그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는 한 해의 마무리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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