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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사재기의 두 얼굴/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재기의 두 얼굴/김승훈 경제부 차장

    #1. 올 2~3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수요가 폭증한 데다 코로나 특수를 노린 마스크 사재기가 판을 치면서다. 대형마트·약국·편의점·온라인쇼핑몰 곳곳에서 마스크가 동났다.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며 ‘금(金)스크’란 신조어도 생겼다. 어린 자녀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엄마들은 가슴을 치며 절규했다. 온 나라가 아비규환이었다. 정부와 수사기관이 나섰다. 마스크 사재기를 국민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범죄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펼쳤다. 검찰과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마스크 사재기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압수수색 같은 강제 수사를 총동원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의 칼을 빼들었다. 싼 가격에 대량 사재기해 비싸게 판 업자들을 정밀 타격했다. 국민들도 마스크 사재기는 나쁜 짓이라며 비난했다. #2. 지난 4월 총선 이후 5~7월 ‘부동산 대란’이 온 나라를 들쑤셨다. 자고 나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말 그대로 주택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너도나도 빚을 내 집을 샀다. 상대적으로 주택 구입에 관심이 덜했던 20~30대도 막차라도 타기 위해 뛰어들었다.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주택 사재기가 혜안을 갖춘 투자로 또 한번 둔갑했다. 사재기는 물건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폭리를 얻기 위해 물건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 두는 것을 말한다. 사재기의 뜻을 곱씹어 보면 마스크 사재기와 주택 사재기는 일란성 쌍둥이다. 메커니즘이 똑같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초래해 가격을 뻥튀기하고, 사람들의 공포심과 불안감을 악용해 폭리를 취한다. 마스크와 주택은 둘 다 선택재가 아니라 필수재라는 점도 같다. 마스크는 생활 속에서 1차적으로 감염을 막는 필수재이고, 주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인 주거권과 직결된 필수재다. 필수재인 만큼 둘 다 누구나 적정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은 어떨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동일 원리로 작용하는 마스크 사재기와 주택 사개기를 대하는 사회적 풍토는 정반대다. 마스크 사재기는 범죄라고 규탄하며 힐난하지만 주택 사재기는 앞날을 내다본 탁월한 투자라고 칭송하며 부러워한다. 마스크는 미리 사재기했다가 귀해졌을 때 팔아 한몫 잡으면 중대 범죄라고 하면서도 집은 미리 여러 채 사놨다가 귀해졌을 때 팔아 돈을 벌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한다. 마스크 사재기를 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져 ‘빨간줄’이 쳐지지만 주택을 사재기해 큰돈을 벌면 상류층으로 올라간다. 오피스, 상가, 공장부지 같은 비주거용 부동산은 투자 대상이 맞다. 필수재가 아니라 선택재이기 때문이다. 이사, 자녀 취학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시적 다주택자가 된 이들도 예외다. 지난 2~3월 돈을 더 벌기 위해 마스크를 사재기한 이들은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법원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마스크를 많이 보유하는 건 죄질이 좋지 않고, 국민 보건과 국민경제 안정을 해칠 수 있어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법원 판결 내용에서 마스크를 주택으로, 국민 보건을 국민 생활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주택 대란이 빚어지는 현실에 딱 들어맞는 나무람이 아닐까. 주택 사재기를 투자로 여기는 한 주택 사재기는 정책 사각지대를 찾아 옮겨 다니며 만연할 것이다. 이젠 주택 사재기(다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주택 사재기는 투자가 아니다.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hunnam@seoul.co.kr
  • 급류 휩쓸린 피서객 구하다 숨진 김국환 소방장 등 LG 의인상

    급류 휩쓸린 피서객 구하다 숨진 김국환 소방장 등 LG 의인상

    폭우로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린 사람을 구조하다 순직한 소방관 등이 LG 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은 폭우 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김국환 소방장과 최봉석(43)씨 등 시민 5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3일 밝혔다. 급물살 마다않고 구조 나섰다가 안전줄 끊어져 순천소방서 고 김국환 소방장은 지난 7월 31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계곡 인근에 일주일 이상 폭우가 이어진 탓에 물살이 거센 상태였다. 그러나 김국환 소방장은 망설임 없이 계곡에 뛰어들었다. 필사적인 구조 작업 가운데 안타깝게도 몸에 묶은 안전줄이 끊어졌고, 김국환 소방장마저 급류에 휩쓸렸다. 18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순직하고 말았다. 제방 붕괴 속 보트로 주민 구조한 시민 최봉석·손성모씨시민 최봉석씨와 손성모(37)씨는 지난달 8일 전남 구례군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자 낚시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주민 40여명을 구했다. 전류가 흐르는 물건들로 감전이 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강처럼 변해버린 마을을 돌아다니며 6시간 동안 구조활동을 펼쳤다. 육군 102기갑여단 박승현(24) 하사는 지난달 13일 휴가 중에 삼척시 근덕면 하천에서 휩쓸린 피서객 2명을 구조했다. 문명근(51)씨도 지난달 19일 울산 북구 동천강에서 물놀이 하다 깊은 곳에 빠진 초등학생의 생명을 구했다. 김균삼(47) 선장은 지난달 20일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바다에 추락한 차량 운전자를 구해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겠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까지 확대했고 현재까지 의인상 수상자는 총 131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망자 발생한 창문 테이프 작업…“태풍 오기 전 해야” [이슈픽]

    사망자 발생한 창문 테이프 작업…“태풍 오기 전 해야” [이슈픽]

    3일 오전 1시 35분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갑자기 깨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이면서 다량의 피를 흘렸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오전 2시 6분 숨졌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빠져나갔지만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사전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풍에 의한 유리창 파손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창과 창틀 사이의 틈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태풍으로 인한 창문 파손의 원인은 대부분 유리를 창틀에 고정시키는 실리콘이 노화됐기 때문이다. 유리와 창틀 사이에 발생한 이격으로 강풍이 불면 유리창이 흔들리면서 충격이 가해지고 깨지게 되는 것이다. 강풍이 불어 창호가 흔들릴 경우에는 파손을 막기 위해 신체를 사용해 지탱하지 말고 안전한 위치로 대피해야 한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창호 옆 깨지기 쉬운 물건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창문에 박스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부착하는 것은 유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는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다.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파편이 날리는 것을 저감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태풍이 오기 전 작업을 마쳐야지 강풍이 불 때 작업하다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각상인 줄 아셨나요, ‘속살’은 주전자입니다

    조각상인 줄 아셨나요, ‘속살’은 주전자입니다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는 신라인의 의복과 말갖춤 등을 정교하게 표현한 신라시대 대표 문화재다.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장식용 조각처럼 보이지만 용도는 주전자다. 말 등에 있는 깔때기 모양 구멍에 물이나 술을 넣으면 말 가슴의 대롱으로 따를 수 있다. 담을 수 있는 액체의 양은 240㏄.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감춰진 내부 구조와 기능을 밝혀낸 건 컴퓨터 단층촬영(CT)이다.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과학 측면에서 문화재를 깊이 있게 다루는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온라인으로 먼저 개막했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총 67점이 출품됐다. 전시는 1부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 2부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3부 ‘문화재를 진찰하다’로 이뤄졌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은 엑스선 형광분석기로 분석한 결과 산화나트륨을 융제로 사용한 소다유리로 확인됐다.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기 위해 청색·주황색·적색은 구리, 황색·녹색은 납, 자색은 철과 망간 성분의 착색제를 사용한 점이 밝혀졌다. 조선시대 목조석가불좌상의 복장물도 CT로 확인했다. 표면의 금박이 심하게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심각한 불상 안에서 종이와 직물, 후령통(복장물을 담는 통) 등 다양한 복장물이 발견됐다. 복장물은 불상을 만들 때 가슴에 넣는 물건으로, 주로 금과 은, 칠보 같은 보물과 서책 등을 넣는다. 박물관은 “특별전 준비는 끝마쳤으나 코로나19로 박물관이 문을 당장 열 수 없어 초·중학생에게 꼭 필요한 영상 자료를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 특별전시 코너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 재개관 시 특별전시실에서 11월 15일까지 진행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깜빡깜빡, 끝까지 ‘기억’ 못한다면…

    깜빡깜빡, 끝까지 ‘기억’ 못한다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치매뇌가 아예 정보를 저장하지 못해자극이 있더라도 기억할 수 없어 조기발견이 중요… 15~20% 막아유산소·근력운동 병행해야 예방술 마신 후 필름 자주 끊겨도 위험진단받았다면 약물치료 유지를70대 가정주부 A씨는 언제부턴가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 1년 전부터는 그 정도가 심해져서 방금 들은 이야기조차 기억을 못할 정도가 됐다. 하고 싶은 말이 제때 떠오르지 않고 속도가 느려졌다. 그동안 친구들과 유지해 온 친목 모임도 대화를 따라가기가 어려워 자리를 피하게 됐다. 집안에서도 기억저하로 인한 실수는 반복되었고, 점차 식구들에게 신경질이 늘어 갔다. 최근 들어서 외출했다가 집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되자 가족들 손에 이끌려 병원에 방문하게 됐다. 평소 물건을 어디다 두었는지, 혹은 금방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어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상의 일들을 깜박하곤 하지만 사소한 일로 치부한다. 하지만 A씨처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를 포함한 인지 기능 장애가 생겨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걸 말한다. 중앙치매센터가 지난 4월 펴낸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9’ 보고서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는 77만명(2018년 기준)으로 추정되며, 치매유병률은 10.2%나 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치매로 인한 사망자도 전년 대비 4.8% 늘어난 9739명으로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용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라고 보는 게 맞다.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이 뇌에 독성 물질들이 침착돼 생기는 알츠하이머병”이라면서 “치매를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같은 병을 진단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또 다른 질환인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에 의한 뇌 손상으로 인지 기능에 장애를 초래해 발생한다. 뇌졸중을 앓고 난 환자의 경우 64%에서 인지 기능에 변화가 관찰되고, 환자의 3분의1이 치매에 이르게 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뇌졸중과 치매의 상관성은 매우 높다.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10~50%를 차지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혈류를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데,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뇌 혈류에 장애가 생기면 뇌세포는 손상되고, 이런 뇌졸중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혈관성 치매가 발생한다.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와 치매는 차이가 있지만 많은 이들이 혼동하는 부분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인지 기능의 저하가 생기게 마련이라 기억력 감퇴는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치매와 같이 병적인 과정은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의미를 알려주거나 하면 끝내는 기억을 해낸다는 차이가 있다. 김희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정상적인 노화라면 기억 기능 이외의 언어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 기능은 저하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에서 나타나는 기억 손상은 뇌가 아예 정보를 저장하지 못해 자극이 있어도 기억을 못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 중에 발생 가능한 기억력 장애와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가 나타난 지 약 1년 후면 15~20%가 치매로, 6년 뒤면 80%가 치매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통상 조기 발견한 경도 인지 장애의 15~20%는 치매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치매는 50~60대에 발병하여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치매 초기에는 치매 증상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심 교수는 “기억력이나 여러 인지 능력의 저하가 의심되면 바로 치매 클리닉이나 신경과 진료를 보길 권한다”면서 “자신이 예전보다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이 걱정스런 얼굴을 하면서 쳐다볼 때 용기 내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도 치매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치매가 발병하기 이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나 주관적인 인지 저하를 느끼는 단계에서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유산소와 근력 중 하나만 집중해서 하는 것보다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운동 시간과 빈도는 1회 운동 시 30~60분, 주 3~5회의 빈도로 하는 걸 추천한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산소 운동은 살짝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정도의 강도로 하고, 근력 운동은 근육통을 약간 느끼는 정도의 강도로 허벅지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가 좋다”고 강조했다. 이미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 치료는 경증의 치매에서 인지 기능을 오래 유지하고 말기 치매가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많이 발견되는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의 원인 치료와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박기정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약물 치료는 치매의 경과를 완화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데 의의가 있다. 가능한 한 오랜 시간 약물 복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치매 발병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노인성 치매와 달리 초로기 치매는 45세에서 65세 사이에 나타나며 노인성 치매 연령보다 빨리, 심하게 나타난다. 초로기 치매 환자 수는 약 7만명에 이른다.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가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환자는 직업 경력이 단절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를 통한 가족력이 전체 발생의 약 50%이고, 음주로 인한 초로기 치매도 약 10%다. 이재홍 서울 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음주 후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계 시장규모 120조… 아시아·아프리카 도시화로 수요 꾸준

    승강기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과 같이 사람이나 물건을 수직·수평으로 운송하는 모든 기계를 말한다. ●현대엘리베이터 국내 점유율 44% 1위 1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승강기 숫자는 73만 4665대다. 세계에서 8번째로 많다. 승강기안전공단은 지난해 6월 경기도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승강기 70만대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 70만대를 넘어선 것은 1910년 옛 조선은행(현재 화폐금융박물관)에 화폐운반용 승강기가 처음 설치된 이후 109년 만이다. 국내 승강기 시장규모는 약 4조원이다. 제조·설치 시장만 2조 6000억원 수준이다. 업체 수는 제조·수입 225개, 설치 278개, 유지·보수 804개 등이며 종사자는 2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승강기 시장은 세계적인 승강기업체들의 각축장이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승강기 회사들과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는 44%를 차지하는 현대엘리베이터다. 뒤를 이어 외국계 기업인 티센크루프 25%, 오티스 12%, 미쓰비시 3% 순이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 승강기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승강기가 필요한 고층 건물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서다. ● 국내 年 4만대 설치… 세계 시장 성장률 11.4% 최근 5년간 국내에는 해마다 평균 4만대 이상의 승강기가 신규로 설치된다. 연간 설치규모로는 세계 1위 중국, 2위 인도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세계 승강기시장 성장률은 11.4%이며, 시장 규모는 120조원으로 추정된다. 승강기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도시화 및 재건축으로 승강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민 한국교통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승강기에는 공기청정, 사물인터넷, 보안기능 등 모든 첨단기술이 접목되고 있다”며 “이동수단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데다, 15년을 주기로 한 유지·보수 시장도 커 승강기산업은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성교육 축소된 게 맞나?” 與질문에도 동문서답하는 여가부장관

    “성교육 축소된 게 맞나?” 與질문에도 동문서답하는 여가부장관

    나다움책 회수 책임 어떻게 질문에 여가부 장관 “성인권교육 강화하겠다” 동문서답미래통합당 비판에 나다움책 일부 회수 여성가족부가 2019년 성평등·인권도서로 선정해 배포한 ‘나다움어린이책’이 비판받는데 따른 대처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분통을 터뜨렸다. 뚜렷한 기준과 철학을 바탕이 없는 상태로 비판이 쏟아지자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김병욱 의원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와 관련해선 “남녀간 성관계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진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마음이 자꾸 끌린다면’의 경우에는 동성애를 미화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여가부는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등 7종에 대해 회수 결정을 했다. 1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나다움 도서 중 일부가 축소되고 취소도됐다”며 “성교육이 미화되거나 축소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정옥 장관은 “현재 많은 사회적 공론이 일어났기 때문에 공론에 대해 적극 귀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덴마크는 해당 책 회수했나” 與 의원도 비판 유 의원은 이어 “(비슷한 논란이)덴마크에서 50년 전인 1971년 벌어졌다”며 “이 책이 당시 모두 회수됐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유 의원은 “맞다. 1972년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상 받고 전세계 번역 출판돼 100년 덴마크 역사 대표하는 100개 물건에 선정됐다”며 “전문가들이 효과적인 성교육 책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지금이라도 공론화 논의 없는 회수조치를 취소할 생각이 있느냐”고 되묻자 이 장관은 “이게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는 것 같아서”라며 화제를 돌렸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도 “나다움 도서에 대한 (회수)결정은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흐름을 꺾는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여가부 장관으로서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여가부에서 교육부와 협업해 학교 성평등교육 책임지고 있다”며 질문과 관련 없는 답변을 했다. 이에 권 의원이 “이번 결정으로 만들어질 역행적, 퇴행적 현실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되물었지만 이 장관은 “성에 대한 개방적, 보수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기에 공적인 차원에서 성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관련없는 답변을 재차 반복했다. 이에 권 의원은 “수습하겠다는 얘기가 담겨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 말해달라”며 매조지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자기사업을 하는데 핵심없이문제 생기면 무작정 대처하니 여가부 없애자는 청원이 올라오는 것 아니냐”며 “이건 맞다, 이건 아니다 판단을해야지 왜 일을 이렇게 하느냐”고 질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게 예술이야? 나도 하겠네… 이런 반응 나오면 성공이죠”

    “이게 예술이야? 나도 하겠네… 이런 반응 나오면 성공이죠”

    바구니·놋그릇 등 잡동사니로 작품 제작 코로나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시기에 놓치고 살았던 일상의 가치 다시 깨달아플라스틱 바구니, 놋그릇, 거울 등 일상 속 잡동사니들로 다양한 설치작품을 만드는 작가 최정화는 “일상이 예술”이라고 말하는 생활예술 예찬론자다. 익숙하고 하찮은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예술이며, 그건 예술가만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P21갤러리에서 개막한 최정화 개인전 ‘살어리 살어리랏다’(10월 10일까지)는 작가가 오랫동안 전파해 온 일상의 예술화, ‘생생활활’(生生活活)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인류가 혼란을 겪는 시기 일상의 가치에 주목해 온 작가의 작업이 한층 관심 있게 다가온다. 수십 년간 틈틈이 수집한 동서고금의 각종 오브제들을 결합해 예술품을 만드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이번 전시에선 상형문자와 숫자를 활용한 연작을 처음 선보인다.독특한 문양의 스카프와 머플러 위에 형광 네온사인으로 생(生)과 우(雨) 자가 반짝거리고, 버려진 나무 패널 위에선 황금비율의 비밀로 불리는 피보나치수열이 빛을 발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흙에서 싹이 자라는 모양이 점점 변해서 ‘날 생(生)’이 되잖아요. 숫자의 질서인 피보나치수열은 곧 자연의 질서를 말하고요. 이번 전시에선 그러한 자연의 원리가 중요하다는 걸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에서 따온 전시 제목에는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상향은 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평온한 일상에 있다는 걸 그동안 잊고 지냈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가치들을 다시 일깨워줬습니다.”대형 야외 설치작업이나 미술관 전시를 주로 해온 작가가 상업 화랑에 서는 건 3년 만이다. ‘모두를 위한 공공미술’을 강조하면서 소수 컬렉터 대상의 판매가 주목적인 상업화랑 전시는 일견 모순이 아닐까. 작가는 “저도 그게 딜레마”라며 웃었다. “하지만 요즘은 관람객이 갤러리에 오면 사진을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잖아요. 예술이 주인공이 아니라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갤러리 전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가는 오는 10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같은 제목으로 대규모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한 재료로 지역의 생활과 문화, 역사를 예술로 형상화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청과물시장의 짐수레, 수산물시장의 각종 도구,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등이 작품 재료가 된다. 늘 그랬듯 지역 주민, 활동가 등과 협업한다. “내 작업을 보고 ‘이게 예술이야? 예술이 이래도 돼?’라는 의문을 넘어 ‘나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공입니다. 예술은 내가 아니라 관객이 완성하는 것이니까요.” 글· 사진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1일부터 유튜브 뒷광고 금지…‘내돈내산’ 뒤 계약땐 표기해야

    1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의 ‘뒷광고’가 금지된다. 뒷광고는 대가성 홍보를 알리지 않은 채 SNS를 통해 사용 후기를 전달해 광고 효과를 일으키는 행위를 말한다. 공정위는 개정안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개정안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공개했다. 안내서에 따르면 상품 홍보 내용을 올릴 땐 현금과 상품권 등 금전적 대가를 받았거나 상품 무료 제공·대여 등의 혜택을 봤다면 이를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상품을 무료로 받았을 땐 ‘상품 협찬’, 광고비를 받았을 땐 ‘광고’ 같은 문구를 써야 한다. 지금껏 뒷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체험단, 선물, 숙제, 서포터스 같은 모호한 문구는 쓸 수 없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본문 첫 줄이나 첫 번째 해시태그 또는 사진 안에, 유튜브 동영상은 제목이나 영상 안에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표시해야 한다. 지침이 시행되기 이전에 올린 사진과 동영상도 대가를 받은 것을 알리지 않거나 불명확하게 표시하면 부당한 광고로 분류될 수 있어 뒤늦게라도 수정해야 한다. 공정위는 “자진 시정 여부가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행정 제재 수준을 정할 때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며 “사후에라도 수정을 통해 경제적 대가를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 제작을 대가로 할인을 받아 샀을 때에도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해야 한다. 실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후기 콘텐츠를 올렸는데 광고주가 이를 보고 추후 대가를 지급하며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면 콘텐츠에 광고 등의 문구를 넣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 10명 중 1명도 인정 안 돼…“아내가 죽는 순간까지 사과 한 번 없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10명 중 1명도 인정 안 돼…“아내가 죽는 순간까지 사과 한 번 없었습니다”

    “아내가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SK가 만들고 애경이 이마트에 공급한 상품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팔아 줘 성장한 기업인데 아내가 죽는 순간까지 사과 한번 없었습니다.” 지난 10일 사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영숙씨의 남편 김태종씨가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여전히 제대로 된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지 9년이 되는 날이다. 환경부와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기준 가습기 피해자의 정부인정질환 인정률은 8.2%에 그쳤다. 폐질환은 5770명 중 489명을 인정해 인정률 8.5%고, 천식은 5692명 중 432명을 인정해 인정률 7.6%, 태아 피해는 56명 중 28명을 인정해 인정률이 50.0%다. 전체적으로 1만 1518명을 판정해 이 가운데 949명(8.2%)을 인정하고 1만 569명(91.8%)은 불인정된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판정 신청자 가운데 10명 중 1명도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질환이 많으며 인정질환도 실제 질환별 인정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결과로 기타 폐질환과 신경계 질환 등 각종 병에 걸리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지만 세 질환이 아니면 피해 신고도 할 수 없다. 현재 정부는 폐질환, 천식, 태아 피해 3개 질환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으로 인정한다. 한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소위원회는 이날 현재까지 조사 결과 확인된 48종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현황과 23종의 제품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살균제 제품 48종을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판정된 원료별로 구분해 보면 ▲CMIT-MIT 성분 제품 15종 ▲PHMG 성분 제품 5종 ▲NaDCC 성분 제품 3종 ▲PGH 성분 제품 2종 ▲BKC 성분 제품 2종 ▲에틸알코올 성분 제품 2종 ▲산화은 등 기타 물질 및 살균물질 미확인 제품 19종으로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제 17종 제품에서 ‘인체 무해’, ‘안전’이라는 라벨문구를 사용한 것도 확인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현미 “부동산 상승세 멈췄다…상당 부분 조정 있을 것”

    김현미 “부동산 상승세 멈췄다…상당 부분 조정 있을 것”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고 본다면서 “상당 부분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현미 장관은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떨어지는 것이냐’는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의 질의에 “8·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상당 부분 축소됐다. 지난주 서울의 상승률은 0.11%, 강남4구는 2주 연속 0%다”라며 “상당 부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 발언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 지금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은 시점에서 대출을 많이 끌어안고 매수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합리적인 선택인지 유감스럽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상당 부분 거품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25일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통합당은 “국민을 조롱하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집값은 올려놓고 내 집 마련해보려는 불안한 30대에 장관은 ‘안타깝다’고 조롱한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현미 “시무7조 안 읽었다…30대, ‘영끌’보다 분양 기다리길”

    김현미 “시무7조 안 읽었다…30대, ‘영끌’보다 분양 기다리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대의 아파트 매수 열풍과 관련해 공급물량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또 시중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시무 7조’ 글에 대해 읽어보지 않았다며 읽어보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해서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앞으로 서울과 신도시 공급 물량을 생각할 때 기다렸다가 합리적 가격에 분양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국토교통부)는 조금 더 (매수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패닉 바잉’(공황구매)이라는 용어가 청년들의 마음을 급하게 할 우려가 있어서 이를 순화하는 분위기가 청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5일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미래통합당은 “국민을 조롱하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집값은 올려놓고 내 집 마련해보려는 불안한 30대에 장관은 ‘안타깝다’고 조롱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김은혜 의원이 ‘정책 실패를 왜 청년에게 떠넘기느냐. ‘30대 부동산 영끌’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에 김현미 장관은 “말씀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날 국토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상소문 형식으로 비판해 화제가 된 청와대 국민청원 글 ‘시무 7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해당 글은 김현미 장관을 겨냥해 “집값이 11억원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현미 장관은 ‘시무 7조를 읽어봤느냐’는 통합당 의원들의 질의에 “읽지 않았다”, “안 읽어서 모르겠다”고 거듭 답했다. 다만 관련 글을 읽어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 알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왜 이리 길 천천히 건너냐” 미국서 운전자가 행인에 총격

    “왜 이리 길 천천히 건너냐” 미국서 운전자가 행인에 총격

    미국에서 도로를 너무 천천히 건넌다는 이유로 보행자를 총으로 쏴 살해한 운전자가 체포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45분쯤 미 앨라배마주의 작은 도시인 불록 카운티의 유니온 스프링스의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제러마이아 펜(22)이 길을 건너던 조나리언 앨런(29)과 다툼 끝에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현지 WSFA방송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펜이 사건 당시 차를 몰고 가는데 앨런이 도로를 건너고 있어 멈춰서 기다렸는데 앨런이 너무 천천히 걸어가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펜은 말다툼을 벌이다가 차에서 내려 앨런을 향해 총을 8발 쏜 후 달아났다. 상점에 물건을 사기 위해 도로를 건너던 앨런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동기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펜이 도주 후 바로 자수했으며, 현재 ‘가중 일급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펜은 경찰에서 앨런이 도로를 너무 천천히 건너서 총을 쏘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정부 문민 국방장관 사실상 물건너갔다

    文정부 문민 국방장관 사실상 물건너갔다

    서욱(57) 육군참모총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정부가 추진해 온 ‘문민 국방장관’이 사실상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2022년 5월)를 고려하면 서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서 총장을 국방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광주 출신인 서 후보자는 육사 41기로 한미연합사 작전처장, 제25보병사단장, 합참 작전부장, 제1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지내며 ‘작전통’으로 분류된다. 육군총장이 곧바로 장관에 발탁된 것은 2006년 김장수 전 장관 이후 14년 만이다. ‘비육사 기조’를 유지했던 현 정부에서 장관에 육사 출신을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영무 전 장관과 정경두 장관은 각각 해·공군 출신이다. 문 대통령이 서 후보자를 선택하면서 문민 국방장관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서 후보자가 현 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설령 임기 내 국방장관을 민간인 출신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임기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유명무실한 장관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문민 국방장관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럼에도 서 후보자가 발탁된 배경엔 임기 내 전환이 어려워진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전분야 전문가인 서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 전작권 전환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불안정한 한반도 안보상황 등으로 문민 국방장관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음달에는 후속 대장급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후임 합참의장으로는 서 후보자와 동기 격인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학군 23기)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8월 말 9월 초’에 국방장관과 함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일부 장관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 비상대응 체제 등을 고려해 1명 교체만 결정했다. 이달 초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와 마찬가지로 국면전환용 인사를 하지 않는 문 대통령의 인사철학이 또 드러난 셈이다. 당분간 복지부와 국토교통부 등 일부 경제부처에 대한 추가 인사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인사검증 작업은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돌아서고, 부동산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추가 개각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창했으나 혹세무민” 림태주 시인 시무7조에 ‘하교’

    “유창했으나 혹세무민” 림태주 시인 시무7조에 ‘하교’

    상소문 형태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주목 받은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7조 상소’에 대해 ‘하교’의 형식으로 반박한 림태주 시인이 화제다. 림태주 시인은 2018년 산문집 ‘관계의 물리학’을 펴냈고 지은 책으로 ‘그토록 붉은 사랑’과 ‘이 미친 그리움’이 있다. 림태주 시인은 ‘하교_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사가 다망해 상소에 일일이 답하지 않는다만, 너의 ‘시무 7조’가 내 눈을 찌르고 들어와 일신이 편치 않았다. 한 사람이 만백성이고 온 우주라 내 너의 가상한 고언에 답하여 짧은 글을 내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너의 문장은 화려하였으나 부실하였고, 충의를 흉내 내었으나 삿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너는 헌법을 들먹였고 탕평을 들먹였고 임금의 수신을 논하였다. 그것들을 논함에 내세운 너의 전거는 백성의 욕망이었고, 명분보다 실리였고, 감성보다 이성이었고, 4대강 치수의 가시성에 빗댄 재난지원금의 실효성이었다”며 “언뜻 그럴듯했으나 호도하고 있었고,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는 정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선왕들의 시대에 문벌귀족과 권문세가들이 왕권을 쥐락펴락 위세를 떨칠 때에는 일치된 하나의 의견이 있었을 뿐”이라며 “아직도 흑과 백만 있는 세상을 원하느냐”고 질타했다. “너는 명분에 치우쳐 실리를 얻지 못하는 외교를 무능하다고 비판하였다. 너는 이 나라가 지금도 사대의 예를 바치고 그들이 던져주는 떡과 고기를 취하는 게 실리라고 믿는 것이냐”고 물었다. 림태주 시인은 “명분이란 백성에 대한 의리를 말하는 것이고, 이 나라의 자잔과 주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더냐. 나의 명분은 의의가 살아있음”이라며 “고깃덩이가 아니라 치욕에 분노하고 맞서는 게 나의 실질이고, 백성에게 위임받은 통치의 근간이다. 너희의 평상어를 빌리면, 무릇 백성의 실리는 돈이 아니라 가오에 있지 않더냐. 나도 지지 않으려 버티고 있으니 너도 심지를 꿋꿋하게 가다듬어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림씨는 “너는 백성의 욕망을 인정하라고 하였다. 너의 그 백성은 어느 백성을 말하는 것이더냐”며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 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백성은 집 없는 자들이고,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 집주인의 눈치를 보는 세입자들이고, 집이 투기 물건이 아니라 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다. 땅값이 풍선처럼 부풀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수십 채씩 집을 사들여 장사를 해대는 투기꾼들 때문에 제 자식들이 출가해도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까봐 불안하고 위화감에 분노하고 상심하는 보통 사람들이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감성에 치우쳤다는 비판엔 “열 마리의 양을 모는 목동이 한 마리의 양을 잃었다. 아홉 마리의 양을 돌보지 않고 한 마리의 양을 찾아 헤매는 목동을 두고 너는 이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림씨는 “세상에는 온갖 조작된 풍문이 떠돈다. 나의 자리는 매일 욕을 먹는 자리다.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작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학문을 깨우치고 식견을 가진 너희 같은 지식인들이 그 가짜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놀아나는 꼴이다”고 글을 맺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분양권 전매가능한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 인기

    분양권 전매가능한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 인기

    코로나19 사태의 재유행 우려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의 전매제한 규제를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로 강화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14일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 전체회의에 상정키로 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방광역시 기준 모든 분양권의 전매가 제한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토교통부의 시행령 개정 전 소비자들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단지에 당첨되기를 기대하며 청약시장에서는 뜨거운 청약열풍에 이어 분양권 거래시장에서도 활발한 전매행위를 통해 물건을 확보하고 나섰다.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시행령 개정후부터는 현실적으로 소유권 이전시까지 전매가 불가능해져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단지들에 대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영건설(주)의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 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는 대구시 중구 대신동 103-9번지 일원에 연면적 31,333.57㎡에 지하 4층, 지상 37층 1개동 규모로 공동주택 ▲72㎡A 123세대 ▲72㎡B 1세대 ▲84㎡ 35세대로 구성된다. 주상복합이지만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오피스텔을 없애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실속형 중소형 상품으로만 구성한 게 특징이다.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는 환승역인 도시철도 2, 3호선 청라언덕역과 직선거리 700m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다. 특히,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과는 불과 200미터의 초역세권에다 달성공원역과도 가까워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 남쪽으로는 달구벌대로 북쪽으로는 태평로가 위치하며, 단지 바로 앞 달성로를 통해 시내 교통도 뛰어나고 성서 IC, 북대구 IC 등도 가까워 광역교통망까지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서문시장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구 최대 상권인 동성로 상권,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동아쇼핑,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칠성시장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인근에 위치한 달성공원은 입주민들의 여유로운 삶을 보장한다. 특히, 기존에 달성공원 내에 위치한 동물원의 수성구 이전은 입주민 입장에서는 호재다. 2023년 이전이 마무리되면 기존의 달성공원은 토성복원사업 등을 통해 달성공원은 공원 본연의 기능인 시민들의 여가공간이자 쉼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근의 태평로 일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1만 세대가 넘는 신흥주거타운 조성이 속도를 높이고 있고, 단지 바로 앞에 추가로 1,300여세대가 공급을 예정하고 있어 미래가치는 상당히 높다” 며 “특히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마지막 단지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한 단지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지역 최대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상권을 그대로 흡수하는 전문상가로 조성예정인 단지내 상가 ‘서문시장역 지웰 에비뉴’ 도 조만간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확진자 속출...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마켓컬리 화물집하장 폐쇄

    확진자 속출...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마켓컬리 화물집하장 폐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각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아모레퍼시틱 용산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옥이 폐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오전 7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고 29일까지 본사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본사 확진자 안내가 오전 7시쯤 직원들에게 문자로 발송돼 전 직원이 재택근무인 상태”라며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격상한 때부터 부분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4일에는 용산 사옥을 방문한 외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옥을 닫은 바 있다. 이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컬리는 지난 25일 제2화물집하장에 출근한 배송매니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 직원은 지난 26일 코로나19 검사 뒤 자가격리를 해왔으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컬리는 제2화물집하장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전수조사와 자가격리 조치에 나섰다. 컬리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전신소독기 및 QR코드 도입, 마스크나 장갑 의무 착용, 주기적인 전면 방역 작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상황 조기 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배송매니저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003의 배송기사로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SSG닷컴도 네오003 운영을 중단하고 전 구역 소독을 실시했다. SSG닷컴은 네오003 운영 중단에 따라 해당 센터에서 배송되는 물건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환불이나 주문 취소 등을 안내하는 문자를 보냈다. 홈페이지에도 이런 내용을 공지했다. 네오003은 하루 3만 5000건 정도의 배송을 처리하며 주로 서울 서남부 권역과 인천 일부 지역을 담당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노원, 가게에 야간 식별 번호판

    노원구는 오는 10월까지 도로명 주소가 부여된 거리가게 205곳에 축광 건물 번호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축광 번호판은 파란색 바탕의 가로 260㎜, 세로 215㎜ 규격으로 낮에 흡수한 빛을 밤에 내기 때문에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구두수선대, 가로 분식점 등 거리가게가 건물이 아닌 곳에 위치해 우편이나 택배 물건 수령 시 인근 건물의 주소를 사용하는 데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해서다. 구는 이번 건물번호판 부착으로 거리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불편함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임효진의 입덕일지] 신박한 정리가 주는 삶의 변화

    [임효진의 입덕일지] 신박한 정리가 주는 삶의 변화

    정리(整理).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또는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언뜻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내 방, 혹은 내 집에 쌓인 짐을 정리하는 일은 꽤나 쉽지 않다. tvN 예능 ‘신박한 정리’는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대표 정리의 달인인 신애라와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을 필두로 한 연예인의 집 정리를 돕는 이 프로그램은 단번에 화제를 모으며 첫 회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수납’과 ‘추억’이다. 의뢰인 대부분은 옷, 가방, 주방용품, 책 등을 잘 수납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 결과 집 한쪽에는 짐이 가득 쌓인 모습이 나타난다. 이 같은 짐더미에는 추억이 깃든 물건들도 가득하다. 이러한 의뢰인에게 신애라는 “같은 종류의 물건끼리 분류해라.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고민해라. 추억의 물건은 사진을 찍거나 부피를 줄여 보관해라”라고 말한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을 버리고, 제자리에 맞는 분류만 해도 제법 정리한 티가 났다. 정리가 주는 힘은 대단했다. 공간이 본래의 구실을 되찾으면서 공간 이용자의 생활에 여유와 행복이 찾아왔다. 윤은혜와 오정연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탄생했고, 정주리에게는 세 아이를 위한 예쁜 놀이 공간이 만들어졌다. 복잡했던 동선이 한결 간단해지면서 일의 효율이 올라갔고, 이로 인해 생긴 여유는 미처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가져왔다.정리하는 과정에서 의뢰인들은 물건을 쉽게 정리하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면에 가졌던 부담을 덜기도 했다. 유독 신발이 많았던 윤은혜는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았던 내가 누리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면서 “그걸 비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추억의 물건들을 지고 살았던 오정연은 “매사 열심히 했던 기억 때문에 버리지 못했다”며 한결 정리된 집을 보고 눈물을 보였다. 세 아이의 육아에 치였던 정주리는 공간의 비움과 정리만으로도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비포와 애프터가 큰 차이를 보일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고, 의뢰인은 눈물을 흘렸다. 예능 특성상 큰 감동 선사를 위해 집주인은 ‘비움’의 과정에만 참여할 뿐 ‘정리’의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한 달 뒤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한다. 의뢰인에게 ‘정리’라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쌓인 짐더미는 그만큼의 시간 동안 쌓인 한 사람의 습관을 보여 준다. 정리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정리의 습관화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고민도 필요하다. 3a5a7a6a@seoul.co.kr
  • [똑똑 우리말] 벌이다와 벌리다/오명숙 어문부장

    거듭된 만류에도 일부 교회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강행했다. 기어이 일을 벌이고야 만 것이다. 방역 당국의 예측대로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경고가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뿐이다. 위에 쓰인 ‘일을 벌이다’는 ‘일을 벌리다’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두 단어의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란 뜻의 동사다. ‘잔치를 벌이다’, ‘좌판을 벌이다’, ‘읍내에 음식점을 벌이다’, ‘논쟁을 벌이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껍질 따위를 열어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줄 간격을 벌리다’, ‘밤송이를 벌리다’, ‘자루를 벌리다’ 등처럼 쓰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벌리다’란 뜻이 담겨 있다. 서로 간의 간격을 벌린 상태로 생활하란 의미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시작하거나 널리 펼쳐 놓는 것은 ‘벌이는’, 모습을 달라지게 하거나 무엇을 여는 것은 ‘벌리는’ 행위다. 대체로 일이나 잔치·사업·조사·좌판·싸움·논쟁 등에는 ‘벌이다’를, 간격·차이·손·양팔·입·틈새 등에는 ‘벌리다’를 쓰면 된다. oms3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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