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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임대사업자 종부세 혜택 폐지 검토

    민주, 임대사업자 종부세 혜택 폐지 검토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위가 임대사업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혜택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당이 부동산 정책 결정을 미루는 가운데 야당은 1주택자 종부세 감면 기준 상향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선제적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자 특위 간사인 유동수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부동산특위 공급분과 회의를 마치고 임대사업자의 종부세 합산과세 특례와 관련해 “폐지해야 의미가 있다. 그것을 안 하면 누가 물건을 내놓겠느냐”고 밝혔다. 양도소득세 과세 특례 등 다른 혜택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그렇게 하면 생계형 사업자나 임차인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가 또 하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대사업자 혜택을 줄여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2017년 정부는 임대사업자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 규모에 따라 취득세 면제, 재산세 감면, 종부세 합산 배제 등 혜택을 강화했다. 특위 간사인 박정 의원은 송영길 대표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에 대해 “다음달 1일 세미나를 열어 ‘누구나 집’이 무엇인지 밝힐 예정”이라며 “청년들이 더 쉽게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이날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가 상승률을 직전 연도의 5% 이내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또 1주택자의 종부세 감면 기준은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고, 특히 1주택 고령자·장기 보유자의 공제율은 최대 90%까지 상향하자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세금폭탄으로 고통받는 1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집 마련 기회 확대 차원에선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을 유도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추가 유예하는 안도 내놨다. 다음달부터는 조정대상지역 주택 매각 시 2주택은 기본 양도세율에 20% 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 포인트가 추가로 적용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우대 비율을 기존 10% 포인트에서 20% 포인트로 올리자는 의견도 냈다. 강병철·이민영 기자 bckang@seoul.co.kr
  • 아파트 공용공간서 술 마시고 담배 피던 10대…제지 경비원 폭행

    아파트 공용공간서 술 마시고 담배 피던 10대…제지 경비원 폭행

    술·담배 제지하자 볼펜 던지며 경비원 폭행A군, 관리사무소 문 발로 차고 방충망 뜯어A군 부모 “아들이 분노조절장애 있다”경찰 “A군 술에 취해 일단 귀가…조사 예정”아파트 공용 공간에서 밤에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경비원들을 폭행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4일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A(18)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이달 22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밀치고 볼펜을 던지며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관리사무소 문을 발로 차고 방충망을 뜯는 등 물건을 파손한 혐의도 받았다. A군은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던 중, 주민 민원을 받고 그를 제지하려던 경비원들에게 욕설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 부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아들이 평소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진술했다. A군이 있던 공용 공간에는 소주 2병과 담배 등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늦은 밤 시간대인데다 A군이 술에 취한 상태여서 일단 귀가시켰다”면서 “추후 다시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방미성과 기대이상”…윤건영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野에 역공 [이슈픽]

    文 “방미성과 기대이상”…윤건영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野에 역공 [이슈픽]

    與 윤호중 “국격 뿜뿜”…송영길 “백신기지 쾌거”김용민 “일부 언론이 왜곡해 회담 성과 훼손”野 “알맹이 없고 기업 활약에 숟가락 얹기 불과”안철수 “기업 44조만 투자한 요란한 빈수레”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후속조치 실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자평 이전에 여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국격이 뿜뿜”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등 극찬을 쏟아내며 야당의 혹평에 대해 반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빈 수레”, “정신승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의원 5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들이 44조원을 투자하고도 얻어낸 구체적 성과는 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지원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文 “방미 성과 국민에 소상히 알리고국민 체감할 수 있게 구체화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사항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방미성과를 언급하며 후속 조치를 강조했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3박 5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밤늦게 귀국한 문 대통령은 이날 정해진 방역 절차가 끝나자 곧바로 업무에 복귀,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청와대 내부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 회의에서 “방미 성과를 경제협력, 백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분야별로 나눠 각 부처가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유 실장 주재로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관계 수석 회의’를 개최해 한미 정상 간 합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점검 및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 및 백신과 관련해 범부처 TF를 구성해 한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수립을 위해 범부처 및 제약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민주당, 재보선 참패 이후 ‘호재’ 인식與 “역대급 정상회담” “역사에 길이 남아”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띄웠다. 민주당은 이날 계획에 없던 백신·치료제특위 당정회의까지 열어 ‘정상회담 홍보’ 메시지에 집중했다. 정치권에서는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이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호재로 이번 정상회담을 적극 세일즈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역대급 정상회담이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회담이었다”면서 “특히 대북정책 관련 진일보한 성과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가 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극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21 정상회담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면서 “국격이 ‘뿜뿜’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특위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포함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은 후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된 쾌거”라고 총평했다. 그간 백신 수급 등 이슈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민주당은 이번 방미 성과를 국내 방역에 연계, 국면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다. 특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접종 완료시 자가격리 면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의 인센티브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상회담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보수 야권과 언론의 비난에도 방어막을 쳤다.이낙연 “文 최고의 순방, 회담”“야당, 명백한 성과 흠집내려는 작태”정청래 “국힘 처량…부러우면 지는 것”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야당의 깎아내리기가 민망하다. 정략적 이익만 노리고 명백한 성과마저 흠집 내려는 작태”라고 비난하면서 “문 대통령이 최고의 순방,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백신 4강으로 질주하자”고 썼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평가절하는 옹졸한 정치”라면서 “힘을 모아야 할 때와 비판할 때를 가리지 못하는 것은 민생과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후진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백신점검단장인 김성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 방미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애쓴다. 예상했지만 역시나”라고 말했다. 친문 강성파인 정청래 의원은 “방미 성과는 국민의힘 당신들의 세 치 혀로 덮을 수 없을 만큼 크다.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면서 “남들 박수칠 때 뾰루퉁 삐쳐 있는 것도 바보다. 국익 앞에 딴지 거는 속 좁은 행태가 처량하다. 뭣이 중한디?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우리 내부에서도 일부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와 오보가 있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왜곡해 성과를 훼손하려는 보도가 존재했다”면서 “권위주의 정부에서 길들여진 사대주의적 발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국힘 의원 57명, 한미정상회담 비판 회견“44조 기업투자 대비 초라한 백신 외교”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가 톱다운 방식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가시설을 활용, 국내에 우선 공급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조명희, 김형동, 김미애, 이종성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5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4조원 기업 투자에 비하면, 초라한 백신 외교 결과”라고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비판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가시설로 동물세포 실증지원센터를 꼽으며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 지원 등 과감한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가 책임제, 질병청과 복지부 TF 구성,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생활방역위원회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포함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는 “약속어음”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한 한미정상회담 혹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업들이 44조원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결국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약속어음만 받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대행은 “한미 양국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 실천방안이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미국의 백신 지원을 두고 “우리 당이 (자체 방미 사절단의) 사전 활동으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신 스와프에 대한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탈원전 겨냥 “해외원전 세일즈 합의? 文 직접 합의한 선언문 맞나, 이율배반” 이 정책위의장은 국내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는 정부가 이번 회담에선 해외원전 세일즈에 합의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합의한 선언문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이율배반적”이라고 했다. 김미애 최고위원은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마스크 착용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기업의 활약에 숟가락 얹기에 불과하다”면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에 대해서도 “포장 하청”이라고 깎아내렸다. 안병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화자찬하며 성급히 축배를 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과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안철수 “4대 기업 피 같은 돈 44조 투자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성적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요구했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이 군사적 차원에서 필요했던 국군 장병 55만명 분의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백신 파트너십과 함께 여권이 이번 회담의 성과로 내세운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북한 당국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평양 특사를 제안하는 것도 검토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낮 뺑소니에 숨진 코담이…사과 한마디조차 없습니다”[이슈픽]

    “대낮 뺑소니에 숨진 코담이…사과 한마디조차 없습니다”[이슈픽]

    “아파트 단지서 뺑소니 사고 당해검은 차량, 잠시 정차 후 유유히 떠나구급차도 이용 못 해…사과도 없다”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8년을 함께한 소중한 가족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대낮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진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반려동물은 생명 그 이상으로 존중받아야 할 가족입니다’란 글에 따르면 8살 된 푸들 코담이는 지난 9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산책을 하다 뺑소니 사고를 당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청원인은 “강아지의 변을 치우려 어머니가 목줄을 한 강아지와 함께 앉아있는 상황이었고, 순식간에 검은 차량 한 대가 반려견과 어머니를 치고 갔다”며 “검은 차량은 반려견을 앞바퀴에 한 번, 뒷바퀴에 한 번 총 두 번을 밟고 지나갔으며 어머니 또한 치고 난 뒤 잠시 3~4초간 정차하다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8년을 함께한 반려견이 눈 앞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했지만, 응급 상황에도 반려견은 구급차를 이용할 수 없었다. 청원인은 “응급 차량을 기다렸지만 경찰이 반려견은 응급 차량에 동반할 수 없다고 해 급하게 자차로 동물병원에 데려가 심폐소생을 진행했지만, 반려견은 현장에서 뼈가 으스러져 그 자리에서 즉사한 상태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해자는 블랙박스를 다 보고도 아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반려동물은 사고 후 개인의 물건으로 규정돼 가해자가 처음의 반려동물 입양 및 분양비, 사고 후 발생하는 비용을 보상하면 이 사건은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된다”고 분노했다. 또한 가해자는 이 사건과 무관하게 운전을 계속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사람과 교감하는 유대관계를 가진 생명”이라며 “도로교통법 기준을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격상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사고가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코담이의 명복을 비는 것과 동시에 뺑소니 가해자에 대한 엄중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고마워!” 자신 구해준 굴삭기에 ‘감사 인사’ 전하는 코끼리 (영상)

    “고마워!” 자신 구해준 굴삭기에 ‘감사 인사’ 전하는 코끼리 (영상)

    커다란 구덩이에 빠진 코끼리 한 마리를 굴삭기로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쿠르그에 있는 한 커피 농장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구덩이에 빠져 있는 모습을 현지 주민이 발견했다. 당시 코끼리는 앞다리를 구덩이 가장자리에 걸친 채 스스로 기어나오려고 애쓰지만, 뒷다리가 미끄러져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고나서 주민의 연락을 받은 구조대가 굴삭기를 동원해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를 시작했다.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서 해당 코끼리는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도 힘겹게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애쓴다. 그런데 얼마 뒤 굴삭기 한 대가 다가와 삽이 달린 부분을 능숙하게 움직여 코끼리 엉덩이 쪽을 들어올렸다.코끼리도 굴삭기가 자신을 도와준다는 점을 아는지 겁먹거나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온힘을 다해 버틴 끝에 간신히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온다.이후 일어선 코끼리는 그대로 근처 숲으로 떠날 것으로 생각됐지만 돌아서서 굴삭기 삽 부분에 머리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귀를 펄럭거리는 모습에도 기쁜 듯한 모습이 전해져 마치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하는 듯해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잠시 뒤 굴삭기 근처에 있던 한 사람이 발포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나는 물건을 코끼리 근처로 집어던졌다. 이는 야생의 코끼리가 스트레스 탓에 사람을 덮치지 않도록 곧바로 숲으로 돌아가도록 할 뿐만 아니라 또 다시 구덩이에 접근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인도에서 배우로 활약하는 사티시 샤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뒤 24일 현재 시간 기준으로 조회 수가 170만 회를 넘을 만큼 관심을 끌었다. 댓글에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코끼리가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아 귀엽다”, “코끼리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라는 등 호응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사티시 샤/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빈손으로 오진 않겠죠”…거절하자 폰 반환 안한 택시기사 ‘무죄’

    “빈손으로 오진 않겠죠”…거절하자 폰 반환 안한 택시기사 ‘무죄’

    휴대전화를 택시에 두고 내린 손님에게 사례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휴대전화를 계속 갖고 있었던 택시기사가 재판에 넘겨졌지만 무죄 선고를 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남신향 판사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택시기사 김모(66)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9월 A씨는 휴대전화를 김씨의 택시 안에 두고 내렸다. A씨는 1시간이 지난 뒤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김씨가 전화를 받았다. 택시기사 김씨는 택시 미터기를 찍고 휴대전화를 돌려주겠다고 했고, A씨는 친구를 보내겠다고 하면서 휴대전화 반환이 즉시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은 통화를 하다 옥신각신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내가 못 오게 한 건 아니지 않느냐”, “설마 빈손으로 오진 않겠죠”라는 취지로 말했고, A씨는 “그럼 갖고 계세요. 제가 경찰에 얘기할게요”라고 말하면서 통화가 끝났다. 이후 김씨는 휴대전화를 따로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다가 A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연락을 받은 뒤 휴대전화를 반환했다. 검찰은 김씨가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에 반환 절차를 밟지 않고 그대로 가지려 했다고 보고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를 적용해 벌금 50만원의 약식기소를 했다. 법원도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지만, 김씨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법원은 정식재판 끝에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남 판사는 “유실물법은 물건을 반환받는 자는 물건가액의 5~20% 범위 내에서 보상금을 습득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며 “김씨의 ‘빈손으로 오진 않겠죠’라는 발언을 금액을 정하지 않은 사례금을 요구하는 취지로 해석하더라도 이런 점만으로는 김씨에게 불법영득 의사가 있었다고 추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A씨 말을 듣고도 휴대전화를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관하고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김씨가 경찰서에 방문해 휴대전화를 반환하지 않아 반환이 지체되고 있었다는 사정만으로 불법영득의사로서 반환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록 김씨가 분실물 습득의 사후처리절차를 소홀히 하고, 사례금을 거절하는 듯한 A씨 태도에 다소 감정적으로 대응한 사실은 인정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불법영득 의사까지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크루그먼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와 같다”

    크루그먼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와 같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다단계 사기와 같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2009년에 등장한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권이 증명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지만, 출시된 지 12년이 지나도록 정상적인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경제적 효용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이 2009년에 출시돼 현재 자신도 개인 수표를 끊거나 식료품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가끔씩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앱 벤모(Venmo)와 페이팔을 거론하면서 “이들과 달리 비트코인은 아직까지도 대중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어 “태어난 지 12년이 지난 비트코인이라면 이미 일상생활에 파고들었거나 아니면 존재감이 없어져 이미 사라졌어야 했다”며 “아직까지 가치있는 용도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그 존재에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투기 수단 외에 비트코인이 사용되는 곳은 돈세탁이나 해커의 금품 요구와 같은 불법적인 분야뿐”이라고도 폄하했다. 이런 만큼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처럼 의미 있는 효용을 찾을 수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자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다단계 사기와 사실상 같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투자한 사람들이 얻는 이익이 결국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돈을 취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폰지 사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나”라고 자문한 뒤 역대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범으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를 예로 들면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20년 넘게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역대 최대 규모인 그 피해액만도 650억 달러(약 72조 5000억원)에 이른다. 크루그먼 교수는 다만 비트코인에 낀 거품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확신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금도 실생활에서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진 않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가상화폐 역시 한두 개는 어느 정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화폐가 생명력을 유지하든 말든 별로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좋은 소식”이라며 “가상화폐가 의미 있는 효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투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우뉴스] “빨랫줄에 쥐가 주렁주렁”…쥐 100마리 키운 아파트 주민

    [나우뉴스] “빨랫줄에 쥐가 주렁주렁”…쥐 100마리 키운 아파트 주민

    좁은 아파트에서 쥐 100마리를 사육한 60대 여성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근 중국 상하이 푸둥신구에 소재한 아파트 단지에서 쥐 100여 마리가 출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유력 언론 환구망은 21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은 얼마 전부터 아파트 벽면과 베란다 외부에 설치한 빨래 건조대를 타고 집 안으로 다수의 쥐가 들어왔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또, 아파트 외부는 물론이고 집안에도 쥐 배설물로 인해 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들어와 다수의 쥐가 출몰한다는 점에서 고양이를 사육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불어나는 쥐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최근 갑작스럽게 불어난 쥐의 수는 무려 100여 마리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관할 주민위원회 총서기 손 모 씨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 설치된 빨래줄에 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악했다”면서 “쥐 퇴치를 위해 단지 여러 곳에 수 백 개의 쥐덫을 놓았는데 소용이 없었다. 쥐덫 안에 마치 쥐 군부대가 밀집한 것처럼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출몰한 쥐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 이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60대 노인으로 밝혀졌다. 이 아파트에 홀로 거주해 온 노인은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쥐를 보고 정성껏 키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던 것. 이 노인은 이후 자신이 먹던 음식을 쥐들에게 나눠 줬고, 집 안에 들어왔던 한 마리 쥐는 순식간에 불어나 100여 마리에 달하게 됐다. 쥐 퇴치를 위해 노인을 찾아간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노인이 쥐를 퇴치하거나 집 안을 소독하자는 것을 거부한 상태”라면서 “노인에게 100마리 쥐는 마치 반려동물이다. 쥐를 개인 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를 독단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명확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노인을 수 차례 찾아가서 설득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다만, 먼 지역에 거주한다고 알려진 노인의 친척들과 지인을 찾아가서 추가 설득을 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21일 현재 주민 위원회는 노인이 거주하는 집 내부의 쓰레기와 오물 일부를 처리한 상태다. 하지만 애완용 쥐라고 주장하는 노인 탓에 100여 마리의 쥐 퇴치 업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노인이 쥐 퇴치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법률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법률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아파트 외부로 나온 물건에 대해서는 주민 안전과 환경 안정화를 위해 강제 처분할 수 있지만 노인 집 안의 것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할 아파트 단지 주민위원회는 민정부처와 공동으로 개인 재산인 쥐 사육 문제 해결을 위해 법률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추가 제재 여부를 구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빨랫줄에 쥐가 주렁주렁”…쥐 100마리 키운 아파트 주민

    [여기는 중국] “빨랫줄에 쥐가 주렁주렁”…쥐 100마리 키운 아파트 주민

    좁은 아파트에서 쥐 100마리를 사육한 60대 여성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근 중국 상하이 푸둥신구에 소재한 아파트 단지에서 쥐 100여 마리가 출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유력 언론 환구망은 21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은 얼마 전부터 아파트 벽면과 베란다 외부에 설치한 빨래 건조대를 타고 집 안으로 다수의 쥐가 들어왔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또, 아파트 외부는 물론이고 집안에도 쥐 배설물로 인해 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들어와 다수의 쥐가 출몰한다는 점에서 고양이를 사육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불어나는 쥐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최근 갑작스럽게 불어난 쥐의 수는 무려 100여 마리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관할 주민위원회 총서기 손 모 씨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 설치된 빨래줄에 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악했다”면서 “쥐 퇴치를 위해 단지 여러 곳에 수 백 개의 쥐덫을 놓았는데 소용이 없었다. 쥐덫 안에 마치 쥐 군부대가 밀집한 것처럼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출몰한 쥐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 이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60대 노인으로 밝혀졌다. 이 아파트에 홀로 거주해 온 노인은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쥐를 보고 정성껏 키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던 것. 이 노인은 이후 자신이 먹던 음식을 쥐들에게 나눠 줬고, 집 안에 들어왔던 한 마리 쥐는 순식간에 불어나 100여 마리에 달하게 됐다. 쥐 퇴치를 위해 노인을 찾아간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노인이 쥐를 퇴치하거나 집 안을 소독하자는 것을 거부한 상태”라면서 “노인에게 100마리 쥐는 마치 반려동물이다. 쥐를 개인 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를 독단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명확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노인을 수 차례 찾아가서 설득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다만, 먼 지역에 거주한다고 알려진 노인의 친척들과 지인을 찾아가서 추가 설득을 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21일 현재 주민 위원회는 노인이 거주하는 집 내부의 쓰레기와 오물 일부를 처리한 상태다. 하지만 애완용 쥐라고 주장하는 노인 탓에 100여 마리의 쥐 퇴치 업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노인이 쥐 퇴치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법률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법률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아파트 외부로 나온 물건에 대해서는 주민 안전과 환경 안정화를 위해 강제 처분할 수 있지만 노인 집 안의 것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할 아파트 단지 주민위원회는 민정부처와 공동으로 개인 재산인 쥐 사육 문제 해결을 위해 법률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추가 제재 여부를 구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보따리]‘만삭아내 살해’ 무기징역→무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보따리]‘만삭아내 살해’ 무기징역→무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회 :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사건’ 그후 #‘보험이 따라오는 이야기들’(보따리)은 보험 뒤편에 숨어 있는 사연을 하나씩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충남 천안 인근 경부고속도로에서 고요함을 깨는 굉음이 들렸다.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이 갓길 비상정차대에 서 있던 8톤 트럭의 왼쪽 후미를 들이받은 것이다.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이는 모두 3명. 1명은 살고, 2명은 죽었다. 생존한 이는 남편 이모(51)씨, 사망한 이는 캄보디아 출신인 아내 A(당시 24)씨와 그의 뱃속에 있던 7개월 된 태아였다. 그렇게 6년여 간 계속된 법정다툼이 시작됐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이다. ●과도한 보험 가입, 수상한 핸들 조작…정황은 많은데 직접 증거가 없다 부부는 전날 밤 10시 차를 타고 충남 금산에서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출발한다. 이씨는 금산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팔 물건을 사려고 서울로 간 것이다. 애초 이씨 혼자 가기로 했지만, 갑자기 계획이 바뀌어 아내 A씨도 동승한다. 심야에 남대문시장에 도착한 이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뒤 다시 차 시동을 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스타렉스는 천안 나들목 인근에서 통행이 금지된 가변차로(5차로)를 달렸다. 상향등(쌍라이트)을 켜고 시속 80㎞쯤의 속도로 주행하던 차는 멈춰 서 있던 트럭과 추돌해 전면 우측이 완전히 찌그러졌다. 조수석에 탔던 아내 A씨는 장기가 크게 손상돼 현장에서 숨진다. 반면, 운전석에 탄 이씨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무릎의 타박상을 입는 등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고 당시 남편은 안전벨트를 맸고, 아내는 매지 않은 채 좌석을 젖히고 잠들어 있었다. 검찰은 남편 이씨가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했다고 봤다. 여러 정황이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미심쩍은 일들이 사건 전후로 발생했다. 검찰이 남편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정황은 다음과 같다. ①과도하게 많이 가입한 보험들 : 남편 이씨는 아내 A씨를 피보험자로 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11개사에서 25건의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금은 원금만 95억원. 사고 발생 무렵 남편이 내야 했던 보험료는 월 426만원 정도였다. 이씨의 생활용품점 매출은 월 1000만원이고 실제 월수입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세금 신고를 도왔던 주변인의 증언이다. 이 말대로라면 월수입의 상당 부분을 보험금으로 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씨는 사고 전 3개월간 경제 형편이 나빠졌는데도 수십억원을 주는 보험을 추가로 가입했다. 반면, 남편 이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생활용품점에 보험설계사들이 사은품으로 쓸 물건을 사려고 많이 왔기에 고객 관리 차원에서 보험에 가입해줬다는 것이다. “하나씩 들다 보니 여러 보험에 가입하게 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보험설계사들은 “이씨의 가게에서 몇천원에서 10만원 정도되는 물품을 두 달에 한 번 정도 샀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②사고 전 핸들의 움직임 : 이씨는 “전날부터 사고 당시까지 21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운전을 했고, 남대문시장에서 음식까지 먹다 보니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한 도로교통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현장 실험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이 아니라 운전자인 남편이 의도적으로 핸들을 틀어 사고가 나게 했다는 것이다. 이씨가 사고 직전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려 아내가 탄 조수석이 화물차 뒤편에 부딪혔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었다. ③아내 몸에서 나온 수면제와 풀어진 안전벨트 : 아내 A씨가 차 안에서 덮고 있던 이불에서 A씨의 혈흔이 발견됐는데 수면유도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이 검출됐다. 또 사고 당시 남편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아내는 안전벨트가 풀려 있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남편이 어떤 방법으로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안전벨트를 풀고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편이 평소 안전벨트를 잘 하지 않아 범칙금을 낸 전력이 있고, 서울로 갈 때는 부부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운전 중 졸다가 부지불식간에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사고가 났을 뿐 아내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안전벨트를 푼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④그 밖의 정황들 : 검찰이 수상하다고 본 건 또 있다. 사고 직후 이씨는 처음 온 견인차 기사에게 “다리가 끼었으니 의자를 밀어달라”고 했을 뿐 아내의 동승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아내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화장장을 예약했고, 한국에 갈 테니 화장을 미뤄달라는 캄보디아 유족의 요구도 거부했다. ●무죄→무기징역→금고 2년…대법원 “살인 동기 명확지 않아” 검찰은 이같은 정황 증거를 가지고 남편 이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남편도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맞섰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피고인에게 불리한 간접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살인 혐의를 인정해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고 두 달 전 30억원의 보험에 추가로 가입한 점 등을 보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 1·2심이 엇갈린 상황에서 대법원은 2017년 5월 “범행 동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우선 의도적으로 조수석만 정밀히 들이받히도록 사고를 내는 건 어렵다고 봤다. 남편 이씨가 보험금을 타려면 자신은 살고, 피해자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하지만, 화물차가 서 있던 비상정차대의 길이가 상당히 짧아 이씨가 순식간에 핸들을 미세하게 틀어 운전석만 온전하게 남긴 채 아내를 살해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기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또, 도로공사와 국과수 전문가가 실험 등을 토대로 제시한 의견도 오차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봤다. CCTV 영상이 밤에 촬영돼 화질이 좋지 않고, 상당 부분 가려져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수면유도제를 남편 이씨가 먹였다는 점도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찾은 약품 중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들어 있는건 없었고, 경찰이 금산군 소재 약국 34곳 전부를 찾아가 탐문했지만 이씨가 수면유도제를 구입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아내 A씨가 서울로 출발하기 직전 지인에게 전화해 “남편이 졸릴까봐 같이 간다”고 말한 점도 이씨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전고법은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가장 쟁점이었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또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로 무죄로 봤다. 다만 이씨가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내 결과적으로 아내가 사망한 것이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남편 이씨 “100억 보험금 달라” 민사소송 중…형사재판과 판단 기준 다를 수도 아직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을 둘러싼 법정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이씨가 1심 무죄판결 후 2016년 보험사들을 상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민사소송을 냈는데 형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중단됐었는데 결론이 나면서 지난달 재개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씨가 소송에서 이긴다면 보험 원금에 6년여간의 지연이자까지 합쳐 100억원 넘는 보험금을 받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의 결론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기대하고 있다. 형사재판 결과를 떠나 보험 가입에 부정한 의도가 있었다고 민사 재판부가 인정한다면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보험금 부정 취득 의도를 입증하는 직접 증거가 없어도 정황만으로 보험계약을 무효로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가 나오기도 했다. 대법원은 과도하게 보험계약을 체결했거나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계약을 맺는 행위, 기존 계약 및 보험금 수령 관련 고지 의무 위반하는 행위 등을 부정한 목적을 판단하는 정황으로 봤다. 엄격한 증거주의를 따르는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의 죄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민사재판에서는 유죄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씨와 민사소송 중인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12년 독초사건이 형사와 민사의 결론이 달랐던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2014년 서울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민사법원은 사정을 종합해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 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 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법 한계 여전병원은 처방전 등 자료 제공 거부 일쑤법무부, 동물에 ‘제3 지위’ 부여 추진 중김정희(가명)씨는 올해 초 잠복고환 증세를 보였던 반려묘의 중성화 수술을 동물병원에 의뢰했다가 고양이가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 반려묘는 수술 전까지 건강했기에 김씨는 병원 측 의료과실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진료기록과 수술실 폐쇄회로(CC)TV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김씨는 소송을 검토했다가 “실익이 없다”는 주변의 만류에 포기했다. 현행법이 반려묘를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보는 탓에 수의사가 고의로 반려묘를 죽이지 않는 한 형사 처벌(재물손괴죄)할 수 없고,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과실을 인정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동물병원 분쟁이 한 해 수백건씩 발생하지만 보호자들의 법적인 권리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탓에 손해배상 금액이 치료비와 최초 입양비 정도에 그치고 의료과실로 반려동물이 사망해도 이를 처벌할 근거조차 없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동물병원 관련 피해 상담은 2016년 331건, 2017년 358건, 2018년 353건, 2019년 337건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동물병원 분쟁 호소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지난 2월 한 청원인은 “(동물병원) 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가 아니어서 (분쟁 중인 동물병원이) 진단서 처방전 등 모든 서류의 발급을 거부했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책임을 무겁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의료과실이 분명한데도 이를 입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의료과실에 대한 다른 수의사의 소견이 있어도, 서로의 잘못을 덮어 주려는 수의사 업계의 카르텔 때문에 법정에서 과실을 증언해 주려는 수의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3월 민법 등을 개정해 동물에게 제3의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선안이 곧바로 형법 등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반려동물 보호자의 법적 권한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물권 연구 변호사단체 PNR의 김슬기 변호사는 “민법 개정과 별개로 수의사법을 개정해 반려동물의 진료기록 제공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헌법에 동물권을 규정한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의료과실로 반려동물 억울한 죽음…처벌은커녕 보상마저 ‘입양비만큼’

     김정희(가명)씨는 올해 초 잠복고환 증세를 보였던 반려묘의 중성화 수술을 동물병원에 의뢰했다가 고양이가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 반려묘는 수술 전까지 건강했기에 김씨는 병원 측 의료과실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진료기록과 수술실 폐쇄회로(CC)TV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김씨는 소송을 검토했다가 “실익이 없다”는 주변의 만류에 포기했다. 현행법이 반려묘를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보는 탓에 수의사가 고의로 반려묘를 죽이지 않는 한 형사 처벌(재물손괴죄)할 수 없고,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과실을 인정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동물병원 분쟁이 한 해 수백건씩 발생하지만 보호자들의 법적인 권리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탓에 손해배상 금액이 치료비와 최초 입양비 정도에 그치고 의료과실로 반려동물이 사망해도 이를 처벌할 근거조차 없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동물병원 관련 피해 상담은 2016년 331건, 2017년 358건, 2018년 353건, 2019년 337건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동물병원 분쟁 호소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지난 2월 한 청원인은 “(동물병원) 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가 아니어서 (분쟁 중인 동물병원이) 진단서 처방전 등 모든 서류의 발급을 거부했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책임을 무겁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의료과실이 분명한데도 이를 입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의료과실에 대한 다른 수의사의 소견이 있어도, 서로의 잘못을 덮어 주려는 수의사 업계의 카르텔 때문에 법정에서 과실을 증언해 주려는 수의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3월 민법 등을 개정해 동물에게 제3의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선안이 곧바로 형법 등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반려동물 보호자의 법적 권한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물권 연구 변호사단체 PNR의 김슬기 변호사는 “민법 개정과 별개로 수의사법을 개정해 반려동물의 진료기록 제공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헌법에 동물권을 규정한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영상] 손은 눈보다 빠르다? 대전 금은방 절도범의 수법

    [영상] 손은 눈보다 빠르다? 대전 금은방 절도범의 수법

    금은방에서 손님을 가장해 귀금속을 훔친 60대 남성이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최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60대 A씨는 지난 12일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달 26일 대전역 일대 금은방 2곳을 방문해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다 주인이 다른 곳을 보는 틈을 타 총 42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 2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은방 주인은 물건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게 안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서 경찰에 신고했다.영상에는 귀금속을 구경하는 척하면서 왼손에 귀금속 일부를 숨겨 유유히 자리를 떠나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금은방 일대 CCTV 총 130대가량을 분석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로 쓰려고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여성 15명 살해…인육까지 먹은 70대 연쇄살인마 검거

    [여기는 남미] 여성 15명 살해…인육까지 먹은 70대 연쇄살인마 검거

    최소한 여성 15명을 살해하고 인육까지 먹은 70대 연쇄살인범이 멕시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은 연쇄살인 혐의로 최근 멕시코주(州) 아티사판에서 안드레스 멘도사(72)를 긴급 체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용의자의 자택에선 최소한 10명의 유골을 포함해 물증이 쏟아져 나왔다. 사건은 최근까지 용의자와 연인관계를 유지했던 30대 여성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레이나 곤살레스라는 이름의 34세 여성은 용의자와 연인으로 지내다 최근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여성은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용의자의 집을 찾았다가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의 집 지하실에서 토막 난 피해자의 시신, 피해자의 물건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소름끼치는 연쇄살인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용의자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경찰은 최소한 10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신분증, 옷, 구두, 가방, 목걸이, 팔찌 등을 발견했다. 유골은 해골과, 발목 부분에서 절단한 발 등으로 토막 난 상태였다. 결정적인 증거도 나왔다. 용의자가 범행을 녹화한 비디오 카셋이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묘한 습관을 갖고 있었다. 여성들을 살해하면서 비디오를 촬영한 영상을 보관하고 있었던 건 그런 습관에서였다. 관계자는 "끔찍한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 20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여성들을 살해한 뒤 인육을 먹기까지 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조사에서 용의자의 진술에서 확인됐다. 연쇄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살해한 여성들의 신체 일부를 먹었다"고 시인했다. 용의자는 범행에 대한 기록을 담은 공책과 수첩도 다수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확보한 영상과 수첩의 내용 등을 봤을 때 용의자가 살해한 여성은 최소한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살해한 여성들의 시신 대부분을 자택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의 자택 내 한 개 방 밑에서 유골이 집중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용의자의 자택에서 정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역사상 최악의 연쇄 페미사이드(여성살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부실급식·불량 베레모, 군납비리 전수조사해야

    병사들에게 수년간 지급된 피복류 수십만 개가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돼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곳의 업체가 제작해 군에 납품한 활동복과 베레모 등이 질 낮은 원단으로 제작돼 기준 규격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복이 땀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병사들이 ‘사제 운동복’을 입는 경우도 있고, 베레모의 발수 기능이 약해 비가 오면 모자 안으로 빗물이 줄줄 스며들 정도라고 한다. 불량품이 버젓이 납품된 것은 완제품에 대한 검증 절차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군수품 피복류의 경우 납품업체가 방사청에 ‘제품이 기준에 부합한다’는 공인성적기관 성적서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일부 업체가 공인성적기관 의뢰 시에는 정상적인 제품을 제출하고 실제 납품 때는 불량 원단이 사용된 피복류를 납품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품질 관리를 이처럼 후진적으로 하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국민 혈세로 피복류를 주문했으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점검해야지 서류 하나만 보고 납품을 허용했다니 말이 되나. 자기 돈으로 물건을 사도 이런 식으로 하겠나. 이러니 방사청이 사실상 불량품 보급을 방치했다는 비판과 함께 업체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것 아닌가. 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잇따르는 것도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 병사들에게 ‘오징어 없는 오징어국’ 등 부실 식단이 제공됐을 정도니 다른 작은 부대의 실태는 더 심각할 것이라 의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급식 예산은 더 올랐다는데 오히려 편의점 도시락만도 못한 급식을 한창 많이 먹을 나이의 병사들에게 먹이다니 군납 비리를 의심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 측은 계룡대에서 식자재 횡령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부실 급식 폭로에 대해 처음엔 부인하다가 사실로 확인되자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정밀진단 방침을 밝혔다. 방사청도 피복류 불량품 납품 8개 업체 중 1개 업체만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땜질식 처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 정도 난맥상이 노출됐으면 전 군에 걸쳐 군수 비리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국방부는 전군의 군수품에 대해 전수조사에 적극 나서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외부 기관에 의해 강제적으로 조사를 받는 굴욕을 겪을 수도 있다.
  • “전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요? 씨 말라 월세 부르는 게 값인데”

    “전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요? 씨 말라 월세 부르는 게 값인데”

    “전세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정부 발표와 실제 시장은 온도차가 크다. 매물이 없으니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상가건물에 있는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는 전월세 시세에 대해 묻자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3㎡가 지난 18일 보증금 6억원, 월임대료 420만원(5층)에 계약된 것을 설명하면서 “부르는 게 값이다. 공인중개사인 내가 봐도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이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 보증금 12억원에 월임대료 120만원(19층)으로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월세가 2.5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전화번호가 가득 적힌 검은 공책을 보여 주면서 “일대 전월세를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이라고 했다. 다음달까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2120가구가 재건축으로 이사해야 한다. 서울의 월세(반전세 포함)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월세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등한 곳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84.24㎡는 지난달 24일 보증금 2억원, 월임대료 38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6월 보증금 2억원, 월임대료 28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월임대료만 100만원이 뛰었다. 강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마포구 대장주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는 지난달 전용 59㎡가 보증금 4억원, 월임대료 13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같은 평형(24층)이 보증금 3억 7000만원, 월세 75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월세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아현동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임대차2법 시행 후 전세가가 급등했고 이후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가 많아진 데 이어 이제는 매달 내는 월임대료까지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세 상승은 KB부동산리브온의 월세 지수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서울 월세지수는 105.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강남 지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높은 106.8을 기록했다. 모두 관련 집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지수를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5.33%, 강남은 6.60%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의 아파트 공급 부족에다 임대차법 시행과 재건축 이슈로 매물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와 보유세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를 올려 세 부담을 덜어 내려는 집주인까지 가세해 월세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은 3만 861가구로, 지난해(4만 9261가구)와 2019년(4만 9061)보다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월세 물건은 3월 19일 1만 5968건, 4월 19일 1만 6163건, 이날 1만 6699건으로 증가한 반면 전세는 같은 기간 2만 3818건에서 2만 3154건으로, 다시 2만 1896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뚜렷해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또는 내년까지 서울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기 때문에 월세 시장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맹지 재테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맹지 재테크/임병선 논설위원

    경기도 가평에 전원주택을 지을 요량으로 경매로 평당 10만원에 땅을 사들인 대학 선배가 있다. 토목 작업을 하러 갔더니 인근 부동산에서 찾아와 다섯 배 가격에 팔라고 하더란다. 경락받자마자 큰 이문이 남은 것이다. 일손을 거들며 지켜보던 이웃 주민이 그러더란다. “이곳이 농지로 지목이 변경된 데는 내 공이 작지 않다. 도로를 내 맹지(盲地)를 벗어나게 했으니 내 노력에 성의라도 표시해야 도리다.” 처음엔 뭐 이런 발칙한 일이 있나 싶었는데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일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그 선배는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300평 정도 소유권을 이전해 줄 생각이라고 했다. 필지(筆地)는 구획된 논이나 밭, 임야, 대지 따위를 세는 단위다. 땅에 대한 소유권이나 건물이 앉은 터를 기준으로 국토를 등록하는 기본 단위다. 대부분의 필지는 어느 한 부분이든 도로에 접하기 마련인데 도로에 접하지 않은 필지를 맹지라 한다. 쓸모가 없거나 이용하는 데 제약이 따르니 제값을 받기 어렵다. 건축법에서 도로를 중요시한 이유는 건축물을 화재로부터 지키는 데 필수적이어서다. 포장돼 있거나 차가 다닌다고 도로로 인정되지 않는다. 지적도에 등록돼야 한다. 차와 사람의 통행이 가능한 4m 이상으로, 땅과 2m 이상 접해야 한다. 과거엔 맹지를 구입하면 사기를 당했다고 울고불고했는데 최근에는 맹지를 낙찰받아 도로를 내고 지목을 변경한 뒤 차익을 내는 이들이 적지 않단다. 지난주 전남 담양의 맹지로 추정되는 전답 경매에 50명이 몰려 감정가 4500만원인 물건이 2.5배에 낙찰됐단다. 경기도 부천 대장신도시에 속한 감정가 1억 2000만원의 맹지가 1억 8000만원에 낙찰된 것도 토지 보상을 노린 이들이 몰려든 탓이다. 지난 3월 기준 전국 토지 낙찰가율의 평균이 75.8%였으니, 이 건은 곱절에 해당한다.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의 땅 근처 제방이 이례적으로 도로로 지정됐단다. 그 바람에 김 시장 소유의 맹지 땅값이 20배 정도 뛰었다. 당연히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 김 시장 취임 1년 만의 일이다. 제방을 도로로 인정하려면 당연히 관리청과의 협의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도 생략했다니 논란이 될 만하다. 국토교통부도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단다. 담당 공무원 전결이었다고 그 책임을 담당자에게만 돌릴 것인가. 절차의 하자를 고려하면 도로 지정은 취소돼야 마땅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 선량들까지 맹지 재테크에 뛰어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제도와 시스템은 늘 탐욕을 뒤치다꺼리하기에 바쁘지만, 잘못은 뒤늦게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bsnim@seoul.co.kr
  • 시야가 좁아졌는데… 조기 관리하면 ‘실명’ 막을 수 있다

    시야가 좁아졌는데… 조기 관리하면 ‘실명’ 막을 수 있다

    ‘눈이 보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대인의 눈은 스마트폰·컴퓨터 같은 기기 사용이 늘고 미세먼지 등 눈 건강에 위험을 주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혹사당하고 있다. 눈은 나이가 들면서 급격하게 기능이 떨어지고 한번 이상이 생기면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기관이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녹내장은 자신도 모르게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서서히 시력을 잃는 안과질환으로, 조기 발견해 철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안압 정상이어도 녹내장 많아 주의 필요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과 함께 국내 3대 실명 질환으로 불린다. 녹내장은 점차적으로 시신경이 파괴되며 그 결과 시야가 흐려지거나 좁아지는 등 시야 결손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눈 건강에 대해 평소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이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치료 시기가 지난 경우가 많다. 높은 안압이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안압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시신경 구조가 약하거나 시신경의 혈액 공급 장애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초기엔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할 경우 시야가 좁아지다가 자칫 실명할 수도 있다. 각막의 뒷면과 수정체 및 홍체 사이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채워져 있는데,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안구 내부의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방수는 눈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또 빠져나가는데, 이 배출구에 이상이 생겨 방수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속에 고이게 되면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안압은 녹내장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약 8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Hg)인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알려져 있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환자가 늘어나지만, 고도 근시가 있거나 가족 중 녹내장이 있는 사람, 과거 눈 외상이 있었거나 눈 수술을 받은 사람, 장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점안하거나 복용한 경우, 그리고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 중에 더 많이 발생한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 불가능 녹내장 중 가장 많은 개방각 녹내장은 진행 시 아무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실명에 이르게 될 즈음인 말기가 되어서야 증상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한번 시신경이 손상되면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조기에 진단해 더이상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초기에는 주변 시야에 암점(暗點·시야 안에 있는 섬모양의 보이지 않는 부위)이 생기면서 그 주변 물체들을 보지 못하게 되지만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녹내장이 점차 진행되면서 암점의 범위가 넓어지고 중심 시야 근처로 확대되면 비로소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때는 중기 이상 녹내장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시야 손상이 악화돼 말기에 이르게 되면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주변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된다. 길을 걷다 자주 부딪히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넘어지는 일이 많아지고 조그만 물건을 찾는 데 오래 걸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말기 녹내장 환자 중에는 “안개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은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진행 속도가 워낙 느리고 초기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말기 녹내장으로 진행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해 더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수술로 안압 조절이 효과적 치료법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간단하지 않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예후 판정을 위해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안압의 정도를 알아내는 안압 측정, 시신경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측정하는 시신경 검사,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력장애를 평가하는 시야 검사,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전방각경검사 등을 거쳐야 한다. 녹내장은 치료하는 질환이 아니고,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이다.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시신경 손상을 늦추고 시야 손실을 막는 게 목적이다. 또 방수 배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 생성을 억제해 눈 속 방수의 양을 줄여 안압을 하강시킬 수도 있다. 정경인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에서 현재 입증된 치료는 녹내장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시키기 위해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안약에는 눈 안의 방수 생성을 억제하는 안약과 함께 방수 유출을 향상시켜 주는 안약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 등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떨어진 시력과 좁아진 시야를 다시 회복할 순 없다. 현재 남아 있는 시야가 더이상 손실되지 않도록 보존하기 위한 치료를 하는 게 최선이다. 한종철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완치는 안 되고 잘 조절할 수밖에 없는 질병”이라며 “당뇨병 환자가 식이요법과 인슐린으로 혈당량을 평생 조절하듯이 녹내장 환자도 평생 동안 약물, 레이저 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해 시야의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기적 검진 통해 초기 발견이 가장 중요 녹내장은 병을 얼마나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치료 후 예후가 확연히 달라진다.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4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40세 이전이라도 가족 중 녹내장 또는 근시를 가지고 있거나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이 있는 경우 더 일찍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배형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녹내장으로 나빠진 시력과 좁아진 시야를 회복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녹내장이 발견된 이후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를 받으며 정기 검사를 하는 것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시력과 시야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연반인’ 재재, ‘남혐’ 손동작?…문명특급 “사실무근”(영상)

    ‘연반인’ 재재, ‘남혐’ 손동작?…문명특급 “사실무근”(영상)

    SBS 웹예능 ‘문명특급’ PD와 진행자로 활동하며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을 자칭하는 방송인 재재(본명 이은재·31)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취한 손 모양으로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문명특급 측은 “특정 손 모양과 전혀 연관이 없다”면서 해당 손 모양을 취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재재의 손 모양 논란은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불거졌다. 재재는 문명특급으로 백상 여성 부문 예능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참가하며 레드카펫에 빨간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던 중 재재는 초콜릿을 꺼내 먹는 포즈도 선보였는데,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남성 혐오(남혐) 손 모양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를 집는 또는 재는 듯한 손가락 모양은 작은 물건을 집어들 때 흔히 만들곤 하는 동작이지만 근 몇 년 사이 남녀 간 갈등 속에서 문제의 동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극렬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들의 성기 크기가 전 세계 평균보다 작다는 의미를 담아 ‘성기 크기를 재는’ 제스처로 해당 손 동작을 사용했고, 이를 이미지로 표현해 로고로 만들면서 남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근에는 무언가를 집는 손가락 모양이 포함된 상업용 광고 이미지마다 모조리 남혐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많은 기업 등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재재의 손동작에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들은 재재가 앞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밝혔던 점과 더불어 해당 손동작이 통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취하지 않는 것이라며 남혐의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이를 캡처한 사진이 아닌 영상으로 봤을 때 문제의 손동작을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초콜릿을 먹었고, 재재도 그러한 손동작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과도한 문제 제기라는 반론도 맞서고 있다. 이에 문명특급 측은 즉각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문명특급 측은 “백상예술대상 이틀 전, OTT 방송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스타일리스트님께 재재의 시상식용 의상을 의뢰했다. 다양한 옷을 입어보던 중, 스타일리스트님께서 간식 봉투와 닮은 주머니가 달린 의상을 소개해주시면서 ‘여기에서 (간식을 넣었다가) 꺼내 드세요’라고 아이디어를 주셨고, 이에 문명특급 제작팀은 ‘재재가 일반인이라서 큰 행사에 익숙하지 않아 당이 떨어질 수 있으니 간식을 넣었다가 먹는 건 어떠냐’고 농담을 하는 과정에서 스타일리스트님과 즉흥적으로 의기투합이 되어 색다른 레드카펫 퍼포먼스를 해보자고 의견이 모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명특급 제작팀은 콘텐츠 제작의 일환이자 유쾌한 퍼포먼스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 그리고 스타일리스트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레드카펫에서 초콜릿을 먹는 퍼포먼스를 시상식 당일 진행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는 20일 ‘문명특급 190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비하인드 영상’에서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초콜릿을 집어 먹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특정 논란의 대상이 되는 손가락 모양과 비슷하다는 논란으로까지 번진 데 대해 재재를 비롯한 문명특급 제작팀 모두 크게 당황하고 있다. 특정한 손동작이나 모양과는 분명히 다를 뿐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이와 관련된 근거 없는 억측과 논란은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윤화-강재준, 부부보다 더 잘 맞는 찰떡궁합 케미 폭발 “저희 부부 아니에요”

    홍윤화-강재준, 부부보다 더 잘 맞는 찰떡궁합 케미 폭발 “저희 부부 아니에요”

    18일 방송되는 MBC EVERY 1 <나는 매일 택배를 뜯는다>에서는 6회 특별 게스트로 홍윤화&강재준이 출연해 부부 사이보다 더 찐한 케미를 자랑했다. <나는 매일 택배를 뜯는다>는 게스트 쇼퍼의 의뢰에 맞춰 다양한 아이템을 추천하는 셀럽들의 본격 쇼핑 배틀 토크쇼로, 18일 방송되는 6회에서는 몰래 찾아온 손님, 홍윤화&강재준이 게스트로 등장해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칭하며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이날, 4회에서 깜짝 방문했던 강재준이 다시 <나는 매일 택배를 뜯는다>를 찾았다.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소울메이트에게 보답할 선물을 골라 달라며 사연을 의뢰했다. 사연을 들은 하하는 쑥스러워하며 “사연 속 선물의 주인공은 바로 나”,“재준의 정신적 지주가 나 말고 누가 있냐”고 확신했지만, 강재준은 “하하 형은 절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정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코너 속 부부 코스프레를 하며 강재준과 함께 등장한 홍윤화는 녹화 내내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둘은 “쇼핑 취향만큼은 실제 남편, 부인들보다 서로가 더 잘 맞는다”라며, 특히 강재준은 “식성도 똑같아서 윤화는 굳이 말 안 해도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준다”라고 말했다. 하하는 “전에 재준과 함께 있었는데 윤화가 갑자기 와서 맛있는 음식을 주고 가더라. 원래 맛있는 거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진짜 찐(?) 아니냐”라고 덧붙이며 둘의 찐케미를 인정했다. 또한, 홍윤화는 가짜 혀, 맥주 모자 등 대부분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구매목록이 주를 이룬 쇼핑리스트를 공개했고, 강재준은 1000만 원 자전거, 몇 천만 원까지 호가하는 NBA 농구 카드, 스턴트 스쿠터, 비싼 술값 등 각종 플렉스 하는 쇼핑리스트를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강재준은 “윤화가 선물해주는 것을 좋아해서 받은 게 많다”라며 홍윤화에게 선물 받은 물건들을 소개했다. 이를 본 MC들은 “이런 것도 선물해주는 사이냐”,“재준이 윤화에게 잘해야겠다”고 반응하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홍윤화X강재준의 찰떡궁합 케미는 18일 화요일 밤 12시 MBC EVERY 1 <나는 매일 택배를 뜯는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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