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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킹 처벌해주세요” 하루 신고 100건 빗발쳤다

    “스토킹 처벌해주세요” 하루 신고 100건 빗발쳤다

    # 지난 10월 경북 구미에서 40대 남성이 옛 여자친구를 차량에 감금한 채 약 40분간 운전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인천에서는 50대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차량과 자전거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부착해 따라다니고 차량으로 들이받겠다고 위협했다. 두 사건의 피의자 모두 구속됐다. 최근 서울 중구에서 스토킹에 시달리던 신변보호 대상 여성이 결국 살해당한 가운데 스토킹처벌법 시행 한 달간 총 3천여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스토킹 피해 신고는 총 3314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 약 104건의 신고가 들어온 셈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관련 신고가 총 6939건, 하루 평균 24건 접수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급증한 수치다. 이 중 범죄로 인정돼 입건된 사례는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총 277건이다. 스토킹처벌법이란? 스토킹처벌법은 올해 3월 국회에서 통과된 법이다. 처벌 대상은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직장·학교 등 일상생활 장소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정보통신망을 활용해 물건이나 글·그림·영상 등을 도달하게 하는 행위 △직접 또는 제삼자를 통해 물건 등을 도달하게 하거나 주거 등 부근에 두는 행위 △주거나 그 부근에 놓인 물건 등을 훼손하는 행위 등 5가지로 요약된다. 또 재발 우려가 있고 긴급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피해자의 주거지 100m 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을 결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하도록 했다. 이런 조치에도 행위를 반복·지속할 시 스토킹 범죄에 해당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신고 늘었지만…법 보완 필요성 지난 19일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경찰 신변보호 대상이었던 3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의 스토킹으로 지난 7일부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상태로,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도 착용한 상태였다. 법원은 지난 9일 B씨에게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 이용 접근 금지, 스토킹 중단 경고 등을 명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B씨는 사건 당일인 19일 오전부터 A씨 집 앞에서 또 다시 스토킹을 했고, A씨는 스마트워치로 2차례 긴급 호출했지만 변을 당했다. 신변 보호 요청에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스마트워치 등 신변보호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토킹처벌법 보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의 스토킹 범죄 대응 단계는 △제지와 경고를 하는 1단계 ‘응급조치’, △가해자를 주거지 100m 내 접근 금지하고 전기 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막는 ‘긴급 응급조치’, △유치장이나 구치소로 보낼 수 있는 3단계 ‘잠정조치’로 구분된다. 2단계 위반 시 과태료 1천만원 이하의 처분을 할 수 있지만, 지속성과 반복성이 핵심이고 정신적인 문제와도 연결된 게 스토킹 범죄인 만큼 더 강력한 형사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는 스토킹처벌법 개정안 5건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반의사불벌죄 조항 삭제, 피해자 보호명령과 신변안전 조치 도입 등이 포함된 안들이다.
  • “마스크 써달랬더니 뺨 때려” 편의점 알바생 폭행 영상 공분

    “마스크 써달랬더니 뺨 때려” 편의점 알바생 폭행 영상 공분

    편의점 알바생이 계산대 너머의 손님에게서 뺨을 맞고 쓰러지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을 공개한 네티즌은 자신의 지인이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스크를 안 쓰고 온 손님에게 마스크 써 달라고 했다가 뺨을 맞았다”라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여성 직원이 계산대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고른 물건을 봉투에 담으면서 뭔가를 이야기한다. 직원의 뒤쪽 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 찍힌 영상 속에서 직원은 손짓으로 자신의 마스크를 가리키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대화가 오가는 듯하더니 직원이 물건을 모두 담자 손님은 갑자기 팔을 크게 휘둘러 계산대 너머 직원의 뺨을 때렸다. 순식간에 뺨을 맞은 직원은 폭행 충격에 옆으로 쓰러져 주저앉았고, 뺨을 때린 손님은 물건이 담긴 봉투를 서둘러 챙겨 나가버렸다.영상 속 손님의 얼굴 주변이 흰색으로 처리돼 얼굴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남성으로 추정되는 손님은 마스크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폭행이 당일 오후에 벌어진 일로, 아직 경찰에는 신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변호사와 상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편의점이 어디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초상권을 우려해 손님의 얼굴은 가렸으며, 피해자의 얼굴은 뒷모습만 나왔기에 본인의 동의를 얻어 편집 없이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75만회를 넘어섰다. 손님의 폭행에 대한 공분과 함께 피해자에게 경찰 신고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 하루하루 버티는 ‘행복한 힘’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 하루하루 버티는 ‘행복한 힘’

    끈기는 재능이다. 무엇이든 단념하지 않고 버텨 내는 기운을 아무나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끈기를 가지라는 충고를 아무리 들어도 없던 끈기가 갑자기 발휘되지는 않는다. 간혹 후천적으로 끈기가 습득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지켜 내야만 하는 소중한 무언가가 생겼을 때다. 이를테면 자식을 낳은 부모가 그렇다. 자녀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전까지 잘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이 놀라운 끈기가 나타나도록 만든다. 일의 보람만으로 직장인들이 반복되는 격무를 견디는 것은 아니다.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끈기에 기대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의 속도’를 보면서 떠올린 생각들이다. 전작 ‘춘희막이’(2015)와 ‘오 마이 파파’(2016)에서 불가항력적인 운명에 어떻게 인간은 대처해 살아가는가를 질문해 온 감독 박혁지의 신작이다. 이번에 그는 오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초점화해 같은 물음을 던진다. 오제는 일본 중부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다. 람사르협약에 따라 보존 습지로 지정된 곳이라 절경을 자랑한다. 오제는 환경 보호가 최우선이라 여러 산장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을 차량으로 실어 나를 수 없다. 운반은 봇카(荷)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맡는다. 이들은 평균 80㎏에 달하는 짐을 양어깨에 메고 편도 약 10㎞ 외길을 주 6일 걷는다. 바꿔 말하면 쌀 한 가마니를 지게로 지고 광화문에서 강남까지 거의 매일 도보로 이동하는 일이다. 나는 하루도 못 할 것 같은데 이가라시는 24년째 봇카로 활동 중이다. 이시타카도 청년봇카 대표로서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한다. 다들 피할 법한 극한 직업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어린 자식을 둔 아버지라는 사실과 맞닿는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은 때로 초월적인 끈기를 이끌어 낸다. 한데 신기하다. 이가라시와 이시타카는 피로에 찌든 불행한 얼굴을 하고 짐을 나르지 않는다. ‘행복의 속도’라는 제목처럼 두 사람은 행복한 얼굴을 하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짐을 나른다.“처음에는 체력으로 짐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사히 산장까지 물건을 전달한다’란 마음이 짐을 떠받치게 됐어요.”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비결이 있는 듯하다. “사람은 오제한테서 뭘 빼앗지 않고, 오제도 사람에게서 뭘 빼앗지 않아.” 이가라시가 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진짜 비결인 것 같다.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경쟁 의식이 봇카에게는 없어서다. 이들은 그저 본인의 리듬에 따라 오제를 왕복할 뿐이다. 또한 일터에서 그들은 찡그린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대신 물파초와 큰원추리 등의 식물과 할미새 등의 동물을 본다. 이런 마음가짐과 상황이 짐을, 아니 인생을 떠받치는 끈기로 작용한다. 끈기에 늘 고통만 따라붙는 것은 아니다. 아스라한 희망이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단독] ‘공군 성추행’ 준위 “통화 기록 삭제, 아내 오해할까 봐”

    [단독] ‘공군 성추행’ 준위 “통화 기록 삭제, 아내 오해할까 봐”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준위가 사건을 은폐하려고 통화기록을 삭제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 준위가 “아내가 보면 오해할까봐 삭제했다”고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준위는 지난 5월 11일 B주임원사와 A하사 숙소를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 등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A하사에게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연락을 자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준위는 A하사가 사망하기 이틀 전인 5월 9일 당시 통화한 기록을 삭제했다. 당시 이 준위는 A하사를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웠다. 이 준위는 올 3월부터 4월까지 부대 상황실에서 A하사의 볼을 잡아당기는 등 두 차례 강제추행한 사실을 수사 과정에서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준위는 통화기록 삭제 이유를 묻자 “아내가 내 휴대전화를 볼 수도 있으니까 아내가 괜히 오해할까 봐 삭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하사에게 전화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를 잘 챙겨 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준위는 또 사망한 피해자의 숙소에 침입해 피해자의 물건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나도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 준위는 A하사 사망 당일 오전 7시 33분부터 A하사에게 모두 23차례 전화를 했다. A하사 숙소 앞에서도 전화를 걸어 숙소 안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B원사가 A하사 숙소에 도착한 오전 8시 45분까지 이 준위는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하거나 중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이 준위는 A하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한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아서 걱정돼서 그랬다”면서 “혹시나 늦잠을 자거나 그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잠에서 깨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피해자를 깨우려 전화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하사 유족 측은 “이 준위의 주장대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판단됐다면 서둘러 119 등에 신고를 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지연 출근에 따른 불이익이 우려돼 외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B주임원사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 [단독] ‘공군 성추행’ 가해자, 피해자 물건 손댄 이유 묻자 “모르겠다”

    [단독] ‘공군 성추행’ 가해자, 피해자 물건 손댄 이유 묻자 “모르겠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준위가 피해자 사망일로부터 이틀 전에 피해자와 통화한 기록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군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아내가 오해할까봐 삭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준위는 또 사망한 피해자의 숙소에 침입해 피해자의 물건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나도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준위는 지난 5월 11일 B주임원사와 피해자 숙소를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 등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연락을 자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이 준위는 군 경찰 조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를 잘 챙겨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 준위와 B주임원사가 방범창을 뜯고 피해자 숙소를 침입했을 때 피해자는 사망한 상태였다. 앞서 군인권센터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준위는 피해자 사망일로부터 이틀 전인 지난 5월 9일 피해자를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웠다. 그 후로 이 준위는 피해자와 당시 통화한 기록을 삭제했다. 그 이유로 이 준위는 “아내가 내 휴대전화를 볼 수도 있으니까 아내가 괜히 오해할까봐 삭제했다”고 군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 준위는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에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부대원이다. 이 준위는 피해자 사망 당일 오전 7시 33분부터 피해자에게 총 23회 전화를 했다. 오전 8시 9분에 도착한 피해자 숙소 앞에서도 전화를 걸어 피해자 숙소 안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B주임원사가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오전 8시 45분까지 이 준위는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하거나 중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피해자 숙소 현관문에 열쇠집 스티커(붙임딱지)도 붙어 있었지만 전화를 걸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한 이유에 대해 이 준위는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아서 걱정돼서 그랬다”며 “혹시나 늦잠을 자거나 그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잠에서 깨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피해자를 깨우려 전화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 측은 “피해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한 사람이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후 약 40분이 지나서야 주임원사와 함께 피해자 숙소에 진입했다. 만일 이 준위의 주장대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판단이 됐다면 서둘러 119 등에 신고를 해야 했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지연 출근에 따른 불이익이 우려돼 외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B주임원사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도 “사건 발생 후 가해자의 행적은 수사기관이 현장에 당도하기 전 무언가 숨기거나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준위 측은 서울신문의 취재 요청에 “인터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 “말 안 들어?” 세 살배기 때려 죽인 30대 계모 긴급체포… “사형하라” [이슈픽]

    “말 안 들어?” 세 살배기 때려 죽인 30대 계모 긴급체포… “사형하라” [이슈픽]

    3살 아이 몸서 멍·찰과상 다수 발견경찰,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 규명 예정6년 동안 217명 아동학대로 사망5년간 아동학대 사례건수 2.6배 급증네티즌 “잔인·무지” “살인죄 적용해야” 분노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3세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의붓어머니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지난해 10월 입양된 지 8개월 간 양부모의 잔혹한 폭행으로 온몸이 골절과 멍투성이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양 사건, 같은 해 6월 친부 동거녀로부터 좁디좁은 여행 가방에 갇힌 채 7시간 동안 숨조차 제대로 못 쉬고 죽어간 9살 남아 사건.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는데도 방치 속에 죽어간 수많은 아이들의 비극으로 뜨거웠던 사회적 논란이 무색하게 아동을 향한 학대범죄는 지금도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대낮에 아이 때려 죽인 계모친부가 119에 신고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3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자택에서 의붓아들 B(3)군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의붓아들인 B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119가 아닌 B군의 친부에게 상황을 알렸고 B군 친부는 119에 신고했다.B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 숨졌다. 조사 결과 B군의 몸에는 멍, 찰과상 등 다수의 외상이 있었으며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B군과 관련해 이전에 경찰에 학대의심신고가 들어온 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이후 구속 영장 신청이나 죄명 변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분노한 여론 “말 안 들을 수도 있지!”“아이가 당한대로 똑같이 때려죽여야” 네티즌들은 “3살 아이가 못 알아들을 수도 있지 잔인하다”, “부모 자격이 없다”, “아이가 물건이냐. 3살은 떼를 쓸 수도 있고 고집도 생길 시기인데 무지하다”, “사형시켰으면 좋겠다”, “가엾은 아이가 당한대로 똑같이 때려죽여야 한다” 등등 분노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아동학대 치사죄를 폐지해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면서 “아동은 엄연한 인격을 지닌 한 명의 인간인데 살인죄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입양돼 죽고 가방에 갇혀 죽여도변하지 않는 아동학대 잔인한 세상아동학대 2년마다 1만명씩 급증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는 피해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죽는 아동의 수는 6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보건복지부의 ‘2020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로 신고된 피해건수는 3만 905건으로 5년 만에 3배가량 급증했다. 2015년 1만 1715건이었던 학대 피해 사례수는 2016년 1만 8700건, 2017년 2만 22367건으로 2년 만에 2만건을 넘어섰고 2018년 2만 4604건, 2019년 3만건(3만 45건)을 넘겼다. 그러나 아동학대 관련 예산은 같은 기간 2015년 252억원에서 2020년 297억원으로 18% 증가했다.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를 제대로 나가지 못했던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43명으로 2014년(14명)보다 3배 늘었다. 2014년부터 6년 동안 217명의 아동이 아동학대로 채 피어보지도 못한 채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최근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이란 사례집을 펴낸 세이브더칠드런은 “2013년 울주에서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아동학대를 멈추기 위한 노력이 8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동이 학대로 사망하는 일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보냈던 신호들, 우리가 놓친 기회들,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사각지대를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 쓰레기 27% 줄었다-광주 동구의 실험 눈길

    광주광역시 동구 주민들의 쓰레기 줄이기 실험이 상당한 성과룰 거두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동구와 광주시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산수2동 100가구 주민이 시작한 ‘쓰레기줄이기 100일의 생활실험’이 두 달 만에 약 27% 감량 성과를 거뒀다. 참가자 한 사람당 하루 배출 쓰레기 평균 총량이 생활실험을 시작한 8월 350g에서 지난달 256g으로 94g 26.9% 줄었다.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일반쓰레기의 경우 31.3%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재활용품은 27.7%, 음식물은 22% 감소 효과를 거뒀다. 실험 참가자들은 지난 8월 16일 쓰레기 발생량 측정을 시작하면서 생활 습관 자체를 바꿔 쓰레기 발생량을 줄였다. 이들은 물건을 살 때부터 포장된 제품은 거르고, 포장재를 구입처에 반납하기도 했다. 비닐 포장재는 씻어서 재사용하고, 직접 그릇을 챙겨가서 담아오는 방식으로 음식 포장 폐기물 배출량을 줄였다. 외출할 때 장바구니, 다회용 그릇, 개인 컵을 챙기는 등 쓰레기줄이기 실천을 위해 노력했다. 일부 참가자는 손자를 돌보면서 배출한 일회용 기저귀 때문에 쓰레기 배출량이 늘기도 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옷장을 정리한 참가자도 일시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늘었다고 기록을 남겼다. 이처럼 세부적인 측정값을 기록한 100일간의 쓰레기줄이기 생활실험은 지난 20일 마무리됐다. 최종 성과 보고 대회는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 “연인과 스님 관계 의심”...불법촬영하고 폭력 휘두른 60대 ‘집유’

    “연인과 스님 관계 의심”...불법촬영하고 폭력 휘두른 60대 ‘집유’

    연인과 스님의 관계를 의심해 사찰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촬영하고 기물을 부순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1일 전주지법 제3형사부(고상교 부장판사)는 특수주거침입, 특수재물손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또 원심 주문에 포함되지 않은 연인과 스님의 영상이 담긴 이동식디스크(USB) 몰수 등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5일 오후 10시 40분쯤 스님이 생활하는 지방 모 사찰의 방으로 들어가 연인 B씨와 스님이 함께 있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유리창과 식탁을 부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둔기와 골프채로 이들을 위협하며 B씨에게 ‘너에게 빌려줬던 3000만원을 당장 갚아라. 아니면 죽을 줄 알아라’라며 협박하고 스님에게도 ‘네가 대신 갚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3~6월 B씨와 스님의 차량에 각각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한 뒤 이들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을 들고 피해자들이 잠을 자던 방을 급습했다”며 “자신과 연인관계에 있는 B씨가 스님과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 동기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고, 피고인이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은밀한 장면을 촬영한 것도 아니다”라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엄벌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했고 피해자 B씨에 대한 채권(3000만원)을 포기함으로써 어느 정도 금전적 피해 보상이 이뤄진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 첩보영화처럼 스님과 연인 관계 추적한 60대

    스님이 자신의 연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한 60대가 위치추적기로 동선을 파악하고 사찰에 침입해 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3형사부(고상교 부장판사)는 특수주거침입, 특수재물손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원심 주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스님과 연인이 함께 있는 영상이 담긴 이동식디스크(USB)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5일 오후 10시 40분쯤 지방 모 사찰의 요사채(스님이 기거하는 방)에 갑자기 들이닥쳐 자신의 연인과 스님이 함께 있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연인과 스님이 늦은 밤에 함께 있는 현장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오르자 둔기와 골프채로 사찰의 유리창과 식탁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 A씨는 연인에게 “빌려준 3000만원을 당장 갚지 않으면 죽을 줄 알아라”라며 협박하고 스님에게도 “네가 빌려준 돈을 대신 갚으라”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3∼6월 스님과 연인과의 관계를 의심하고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두사람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을 들고 피해자들이 잠을 자던 방을 급습했다”며 “자신과 연인관계에 있는 여성이 스님과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고, 피고인이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은밀한 장면을 촬영한 것도 아니다”라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엄벌을 원하고 있으나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했고 피해자에 대한 채권(3000만원)을 포기함으로써 어느 정도 금전적 피해 보상이 이뤄진 점을 참작했다”며 원심을 유지했다.
  • “사람 쏴 죽였는데 무죄라고” 진정 호소에도 포틀랜드 시위 폭동 규정

    “사람 쏴 죽였는데 무죄라고” 진정 호소에도 포틀랜드 시위 폭동 규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해 8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청소년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정당방위로 무죄 평결을 받은 데 대해 평화적으로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항의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다. 포틀랜드 경찰은 시위 양상이 매우 과격했다며 폭동이라고 규정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200여명이 유리창을 깨고 물건들을 거리와 경찰에 던지는 등 극렬한 양태를 띠었다. 평결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 성명을 내고 “이 평결이 많은 미국인을 분노하고 우려하게 만들겠지만 우리는 배심원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평결에 대한 분노가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듯 “모든 이들이 법치에 부합하게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길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당시 위스콘신주 커노사에서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시킨 원인이 됐던 제이컵 블레이크의 삼촌 저스틴은 법원 밖에서 무죄 평결 소식을 듣고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며 우리는 계속 평화적일 것이다. 자유의 종을 울리자”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뉴욕 브루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에서 수백명 인파가 거리로 나와 피고인 카일 리튼하우스(18)에 대한 무죄 평결을 규탄했다. 브루클린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NBA팀 브루클린 네츠의 홈구장 바클레이스 센터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오후 8시쯤 200명가량 인파가 모이자 시위대는 맨해튼 브리지를 향해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 시위자는 “자본주의 법정에 정의는 없다”는 팻말을 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나탈리아 마르케스는 “이번 평결은 터무니 없으며, 사법 체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에서도 도심 밀레니엄 공원 인근에 모인 시위대 수십명이 교차로를 점거해 경찰과 대치한 후 연방청사 앞 광장 ‘페더럴 플라자’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콜럼버스에서는 100명가량 인파가 오하이오주 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 “지옥 같은 시스템 전체가 유죄”, “살인마 소년을 감옥으로 보내라” 등 구호를 외쳤다. 리튼하우스는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으로 반신불수가 된 사건을 계기로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과격 시위가 벌어지자 백인 자경단원과 함께 순찰하던 중 시위에 참가한 조지프 로센바움(36)과 앤서니 후버(26)를 살해하고 게이지 그로스크로이츠(27)를 다치게 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백인이었다. 당시 만 17세에 불과했던 리튼하우스가 저지른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총기 소유 권리와 자경단의 역할, 정당방위의 정의를 둘러싼 거센 논쟁에 불을 붙였고, 여론을 분열시켰다. 배심원단은 26시간의 숙의를 거쳐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라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평결했고, 당분간 극렬한 찬반 시위가 잇따를 전망이다.
  • [여기는 일본] ‘50% 할인가’에 집 파는 부동산…사고 매물 전문업체

    [여기는 일본] ‘50% 할인가’에 집 파는 부동산…사고 매물 전문업체

    일본에는 시세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가격에 나온 집만 거래하는 부동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이곳은 빈집 물건을 중개하는 전용 사이트인 M사가 운영하는 부동산이다. 이 부동산 업체는 비극적인 사건이나 피할 수 없었던 사고가 발생한 일명 ‘사고 재산’으로 알려진 주택만 전문적으로 거래한다. 일본 현지법에 따르면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을 판매하는 매도인은 해당 물건에서 살인사건이나 고독사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시 반드시 이를 신고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를 가지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주택에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부동산 가격은 곤두박질치기 마련이다. 실제로 부동산 업체 측에 따르면 ‘자연사’가 발생한 주택 가격은 최대 20%까지 떨어지고, 살인 사건이 발생한 주택의 가격은 주변 시세의 절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실들을 꼼꼼하게 알린 매물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각 목록에서는 물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유형의 심각도에 따라 별 등급을 매긴다. 예컨대 비교적 단순한 사건·사고가 발생한 주택에는 별 2개, 살인이 발생한 주택에는 별 6~7개가 붙는 형식이다. 간사이 북서부에 위치한 효고현에서 나온 주택의 매매가는 1399만 엔(한화 약 1억 4620만 원)이다. 해당 주택에서는 고독사 한 지 72시간 이상이 지난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었다. 규슈 북서부에 있는 시가현의 또 다른 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6만 5000엔(한화 약 68만 원)에 임대가 가능하다. 과거 이 주택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2019년에 설립된 이 부동산 업체는 고독사나 사고사, 자살이나 살인 사건 등이 발생한 이후에 현장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특수 청소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수 화학약품과 장비 등을 동원해 사건‧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동산 측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명 ‘사고 재산’을 되살려 가치있는 부동산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부동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 청소와 개조, 보수 등을 거쳐 매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집행검’은 없었지만 KT엔 박경수의 ‘목발’이 있었다

    ‘집행검’은 없었지만 KT엔 박경수의 ‘목발’이 있었다

    ‘집행검’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서사를 완성하는 결정체였다. 야구단의 꿈을 실현한 김택진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기간에 광고를 통해 대장간에서 무언가를 만든 물건이 현실의 집행검으로 나타났을 때 NC의 야구는 야구 이상의 콘텐츠가 됐다. 영웅과 악당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를 다루는 게임회사가 모기업이어서 가능했던 NC의 우승 세리머니는 역대 최고의 세리머니로 평가받는다. 모기업이 통신사인 KT 위즈에는 집행검 같은 아이템은 없었다. 그러나 KT의 서사는 박경수의 목발에서 완성됐다. 자기도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면서 동생들 우승 만들어주려고 날아다닌 ‘작은 형’의 헌신과 투혼을 상징하는 목발은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KT의 우승을 더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경수의 목발은 집행검 못지않은 역대급 서사였다. 지난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았을 때 ‘큰 형’ 유한준은 ‘작은 형’ 박경수의 어깨를 툭 치며 “고생했어”라고 말했다. 그 말 한마디에 울컥해진 박경수는 우승이 확정되자 큰 형과 포옹을 한 후 자신을 기다리는 동생들을 봤다. 세리머니가 다 끝나고 나가려고 했는데 누군가 “애들 기다리니 나오라”고 말했고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큰 형과 천천히 그라운드로 나갔다. 이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던 동생들은 형님들이 나오자 진짜 제대로 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 순간이 KT의 우승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1984년생. 나이는 먹을 대로 먹었지만 박경수는 다른 동생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가 처음이었다. 같은 입장이면서도 마치 “형이 다 해줄게. 형만 믿어”라고 말하는 듯이 박경수는 2차전과 3차전에서 결정적인 수비와 홈런포로 팀을 구했다. 특히 3차전에서 8회말 외야까지 뛰어가다 다친 장면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쓰러질 때까지 KT를 지킨 박경수의 투혼은 우승을 향한 KT 선수단의 열망을 일깨웠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박경수의 몫이었다. 박경수는 “솔직히 잘해서 받았다기보다는 제가 받으면 스토리가 있으니까…”라고 농담하면서도 “팀 KT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제일 큰 경기에서 MVP를 받은 게 정말 너무 행복하다고 감사하다”고 웃었다. 4차전을 뛰지 못했지만 그만큼 앞선 경기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박경수는 “하필 이 중요한 상황에 왜 내가 다쳐야 할까 생각해서 너무 화가 났다”고 했지만 오히려 부상 때문에 그의 활약이 더 빛났다. 박경수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있다가 수비 나가면 얼마나 부담되느냐”면서 “물론 이렇게 됐지만 후회 없이 누구보다 간절하게 했다”고 돌이켰다. 이런 형들이 있었기에 KT가 우승할 수 있었다. ‘형닙 리더십’으로 솔선수범하니 후배들이 안 따라갈 수가 없다. 박경수는 “우리 팀은 감독님이 어떤 일을 가지고 고참들과 상의하면 저희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후배들을 끌고 간다”면서 “고참 역할이 어렵고 힘들지만 경험 있는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을 아우르고 후배들도 잘 따라주는 좋은 문화가 있다”고 직접 밝혔다. 4차전 MVP 재러드 호잉 역시 “박경수의 리더십이 우승의 비결”이라며 “계속 삼진 당하는 상황에서 홈런을 때려줘서 팀이 힘을 얻었고 그게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작은 형을 치켜세웠다.리빌딩이 대세이고 베테랑들이 설 자리를 잃는 요즘 시대에 이런 서사를 가진 팀은 KT밖에 없다. KT가 준비한 세리머니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심심했지만 1할 타자 MVP인 박경수의 이야기로 오히려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박경수의 목발은 어떻게 됐을까. 박경수가 기쁨을 만끽하려고 잠시 땅에 내려둔 목발은 올해 신인 권동진이 잽싸게 주워 세리머니에 활용했다. 권동진은 지난해 양의지가 집행검을 들었던 것 못지않게 목발을 높이 들고 형들과 함께 기뻐하며 KT의 ‘목발 서사’를 완성했다.
  • “시골 내려가 살겠다” 다짐했던 황하나, 2심 감형에도 불복 상고

    “시골 내려가 살겠다” 다짐했던 황하나, 2심 감형에도 불복 상고

    집행유예 중 또 마약 투약한 혐의상고장 제출…대법원 판단 받기로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 중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황하나(33)씨가 항소심에서 감형됐지만 불복해 대법원 판단을 받기로 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씨 측은 전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 1-1부(부장 성지호)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남편 오모씨(사망)와 지인 남모·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 달 말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11월 29일 김씨의 주거지에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황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일부 투약 범죄를 인정했으며, 절도 범죄는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며 징역 1년 8개월로 감형했다. 황씨는 지난달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어떤 이유든지 또 한 번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점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대성통곡했다. 그는 “저는 이미 언론에 마약으로 도배됐고, 그로 인해 판매자들이 접근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힘들겠지만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마약보다 의존한 수면제도 끊었다. 마약을 끊을 수 있는 첫 시작인 것 같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시 변호인은 “피고인이 나이는 조금 먹었지만 아직 어린 티가 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착하기만 하다”며 “더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을 믿어주고 벌금형 등 가벼운 처벌을 부탁드린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황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에서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 [여기는 중국] 교제 거절한 女 다락방 침입, 이틀 간 숨어서 엿본 남성

    [여기는 중국] 교제 거절한 女 다락방 침입, 이틀 간 숨어서 엿본 남성

    중국의 20대 남성이 교제를 거절하는 여성의 집에 무단침입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인터넷에서 만난 여성에게 수차례 고백했으나 거절당하자 여성의 뒤를 미행해 집안에 침입한 혐의다. 특히 이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이틀 연속 여성의 집 다락방에 숨어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 베이징 순이 지역에 거주하는 피의자 판무창(24)은 최근 평소 흠모했던 20대 여성 왕 모 씨에게 고백한 뒤 거절당하자 이를 앙갚음할 목적으로 불법 주거 침입죄가 인정돼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은 지난달 25일 오후 9시 피해자 왕 씨가 거주하는 로프트 형식의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피의자 판 씨는 평소 인터넷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왕 씨가 계속된 교제 거절 끝에 만남까지 거부하자 왕 씨의 집까지 찾아갔던 것. 판 씨는 이날 자신이 평소 흠모했던 왕 씨가 직장 동료 이 모 씨와 동거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무단으로 왕 씨의 아파트에 들어가 왕 씨의 퇴근을 기다렸다. 하지만 피의자는 평소 직장 동료 이 씨와 함께 거주했던 왕 씨와 단둘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자 피해자의 아파트 2층 다락방에 몸을 숨겼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평소 좋아했던 왕 씨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동거하는 이 씨가 있었다”면서 “너무 놀라서 이 씨를 피해 잠시 2층에 몸을 숨길 생각으로 다락방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이후 피의자 판 씨는 왕 씨의 집에 숨어든 지 하루가 지난 26일 밤 9시까지 피해자 집에서 은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튿날 퇴근 후 물건 정리를 위해 2층 다락방에 올라간 피해자 왕 씨는 낯선 남성의 인기척에 놀라 집 밖으로 뛰어나간 후 관할 공안국에 신고했다. 그 사이 왕 씨 집에서 탈출한 피의자 판 씨는 이후에도 왕 씨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피해자 집 주변을 배회하던 중 출동한 공안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후 그는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 씨는 이어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집 앞에서 왕 씨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는데, 동거인 이 씨도 함께 퇴근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뜻밖에 룸메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이미 왕 씨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커서 불법 침입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피의자 판 씨가 왕 씨 집안에 불법 침입했을 당시 뒷주머니에 흉기를 넣고 있었던 것이 확인돼 논란은 확산됐다.  피해자 왕 씨의 대처로 출동한 공안에 붙잡힌 판 씨가 흉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여성의 집에 몰래 침입한 남성이 바지 뒷주머니에 흉기를 소지한 것은 특수 협박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관할 공안국은 판 씨 사건에 대해 ‘불법 주거침입죄’로 보고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 [씨줄날줄] ‘직지’ 반환 보증/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직지’ 반환 보증/서동철 논설위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파리에서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만났다. 황 장관은 인류의 가장 오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고 바슐로 장관은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좌상의 사례가 바슐로 장관의 뇌리에 떠올랐을지 모른다. 2012년 도둑이 일본 대마도에서 훔쳐 온 고려시대 불상을 두고 제기된 소송에서 1심 법원은 왜구의 약탈품으로 인정해 부석사의 손을 들어 주었고,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직지’, 곧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콜랭 드 플랑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1886년 조선과 프랑스 간 ‘조불수호통상조약’의 비준 문서를 교환하는 임무를 띠고 처음 한국에 왔다. 이듬해 초대 주한프랑스대리공사에 임명돼 1891년까지 서울에 머물렀고, 1895년 다시 총영사 겸 주임공사로 부임해 1906년까지 한국 생활을 했다. 플랑시가 한국에서 수집한 서적과 도자기는 매우 방대한 규모로 현재 서적은 프랑스국립도서관과 국립동양어대학, 도자기는 세브르국립도자박물관,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루앙도자박물관이 나누어 소장하고 있다. 플랑시가 서울에서 한국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의 일단은 프랑스 지리학자 샤를 바라의 기록이 남아 있어 짐작할 수 있다. 플랑시가 조선에서 생산된 모든 물건의 견본을 구입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자 상인들이 아침부터 떼를 지어 몰려들었고, 오후에는 플랑시가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조선인 비서들과 서울 거리를 누비며 민속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눈에 띄는 대로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황 장관이 자신 있게 “‘직지’가 압류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할 수 있었던 것도 플랑시의 수집 방법이 적어도 ‘무력으로 빼앗는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직지’의 한국 전시가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매우 뜻깊다. 그럴수록 ‘직지’의 가치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는 일종의 확장성도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황 장관은 바슐로 장관에게 “2024년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두 나라 주도로 올림픽에서 각국 문화를 체험하는 ‘컬처림픽’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 출판 문화의 깊이를 알릴 좋은 기회다. 파리에서는 ‘직지’를 포함한 한국 인쇄 및 서적 문화 자산을 총동원한 대규모 특별전을 가졌으면 좋겠다. 파리에 이어 유럽 및 미주의 문화 중심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갖고 ‘직지’의 고향 청주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 ‘직지’의 의미가 세계인에게 각인됐을 때 ‘직지’가 한국에 있어야 할 당위성도 극대화될 것이다.
  •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강원도 춘천은 낭만의 도시다. 서정적 호수(의암호), 고불거리는 강(소양강), 강 따라 흐르는 철도(경춘선), 심지어 ‘봄내’라는 이름까지. 온갖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가졌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1989)에서 지친 일상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작정, 정말 그리하기 좋은 곳이다. 춘천은. 시간은 30여년도 더 지나 기차는 전철로 바뀌었고 근사한 ITX고속열차도 생겼다. 하지만 구불거리는 북한강도 강촌역도 여전히 꿰고 다니니 추억을 곱씹거나 없었다면 새로 새길 수 있다.책 한 권이 있다면 더욱 근사하다. 이왕이면 춘천에 관한 책이면 좋겠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도 좋고 이외수의 책도 어울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이 쓴 ‘춘천 사는 이야기’나 봄봄의 후편 격인 ‘다시 봄봄’ 등이 좋을 듯하다. 차로 가도 나쁘지 않다. 막혀도 고작 두어 시간이다. 과정도 목적지도 좋으니 만추와 조동이 스치는 계절에 뭔가 로맨틱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춘천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곳은 늘 봄처럼 낭만적이니 말이다. 춘천의 춘(春)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게 맞다. 청춘이라지 않았던가. 차창 밖으로 스미는 나른한 오후 볕에 깜박 잠이 든대도 좋다. 춘천이 종착지다. 철 바퀴가 레일을 지치는 리듬이란 꼭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이나 이발소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 같아 퍽 잠이 온다. 풍물시장을 들를라 치면 남춘천역이 좋고 바로 소양강을 보고 싶다면 춘천역이 낫다.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에도 가 봐야 한다. 총떡과 막국수 한 그릇에 비로소 여행 온 기분을 낸다. 총떡은 춘천에서 메밀을 얇게 부쳐 고기와 채소를 볶아 넣고 총구처럼 돌돌 말아 낸 전병이다. 매콤새콤하고 구수하니 이곳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육림고개 역시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육림극장이 있었고 값싸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오래된 점포와 식당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파는 전집부터 신기술로 빛바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주인이 경상도 울진 출신임을 강조하는 미용실 등이 남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 일식 주점, 근사한 카페들도 터주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메우며 공존의 고갯길을 열어 놓았다. 낭만은 시장 안에도 깃들었다. 중앙시장에는 예의 전통시장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왔다. 장바구니 대신 빵을 사도 좋고 차를 마셔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부친 전이나 조잔부리를 챙기는 재미가 있다. 시장 옆은 명동이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일찍 들어와 번쩍번쩍한 번화가를 거개 명동(明洞)이라 불렀다. 춘천에서도 유일한 시내가 ‘명동’이다. 이리저리 이어진 명동의 좁은 골목에 닭갈비거리가 버티고 섰다. 오늘날 ‘춘천닭갈비’의 명성을 있게 한 곳이다. 여기서 갈비란 늑골 부위를 이르는 게 아니다. 고기 하면 으레 갈비를 최고로 꼽던 시절에 닭을 썼대서 닭갈비다. 돼지갈비만 못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역 대표 메뉴로서 위상을 단단히 수성하고 있다. 요즘이야 철판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당면 등을 넣고 볶아 먹는 형식이 대표적이지만 사실은 연탄불에 닭갈비와 살코기 부위를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소양강댐이 건설되며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여기저기 소문을 낸 것이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종류도 다양해져 요즘 춘천에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뼈 있는 것, 없는 것 등 다채로운 식문화가 생겨났다.시민들에게나 관광객에게나 춘천의 대표적 낭만 스폿 중 하나는 공지천이다. 이른 아침 운동 코스로도 좋고 야경을 감상하는 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공지천을 지나치자면 살짝 커피향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군 기념탑과 기념관이 이곳에 있어, 예가체프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 또한 어느 곳보다 춘천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곳엔 1968년 개업,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팔아 온 집이 있다. ‘이디오피아 벳(집)’이다.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커피집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팔고 있다. 공지천 강물에 반쯤 걸터앉은 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커피숍은 커피 마니아들의 순례 코스일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황제와도 연관 있는 곳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참전기념탑을 방문한 후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이디오피아 벳’이 생겼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이곳에 보내왔고, 덕분에 무려 53년 전에 로스팅 원두커피를 서울도 아닌 춘천에서 마실 수 있게 됐다. 과연 오리지널이다. 맛있고 향기롭다.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 풍경은 뜨거운 커피를 더욱 맛나게 한다. 6·25전쟁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그저 터키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16개국 중 하나려니 했다.(물론 그중 룩셈부르크와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은 생경하다.)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칵뉴 부대가 주인공이다. 현지어로 ‘적을 섬멸한다’는 뜻의 칵뉴부대는 1951년 5월 7일 한국에 도착해 총 253번의 전투를 치렀다. 와중에 전사자 121명에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진 바 없고 단 1명의 포로조차 허용하지 않은 ‘무적의 전승 부대’였다. 중동부전선(철원~양구) 등에서 무패 신화를 세우고 1956년까지 춘천에 주둔했다. 참전 군인 중에는 196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스러져 간 고마운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이름이 전사(戰史)와 업적, 유품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형태로 지은 한국전참전기념관에 가면 자세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천에는 커피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3대가 가업을 이어받은 노포 햄버거집이다. 햄버거가 3대라니. 라모스 버거는 MZ세대 관광객들로부터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이다. 뉴욕치즈의 여신, 소양강버거 등 각각 특색 있는 버거의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치즈와 블루베리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줄리엣버거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역시 볼거리로 인기만점이다.춘천 중심부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가 있다. 강물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랜드마크다. 의암호에는 스카이워크가 두 곳이다. 하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또 하나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다. 시내와 가깝고 소양강 처녀상 옆에 자리해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길이 174m의 현수교 모양이다. 투명 바닥 구간만 무려 156m에 이른다. 아찔하니 발바닥이 근질근질 오그라들고 머리는 ‘손오공 머리띠’ 같은 것이라도 씌운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공포의 10m 높이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란 게 꼭 그렇다.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좀더 길다. 길이 190m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맑은 물을 바라보며 호숫가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예술과 더불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KT&G 상상마당도 들러볼 만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도심을 둘러봤으니 드라이브 삼아 외곽까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 춘천댐은 생각보다 넓지만 ‘춘천댐 매운탕골’은 의외로 가깝다. 행정구역은 ‘오월 1리’다. 또다시 봄의 기운을 발견했다. 춘천의 겨울은 습하고 싸늘하다. 뜨거운 쏘가리 매운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예닐곱 곳의 매운탕집이 몰려 있다. 송어회나 향어회도 판다. 집집마다 단골을 두고 오랜 시절을 영업해 온 집들이다. 이 중 동춘횟집은 쏘가리나 빠가사리(동자개)와 메기, 잡어 등을 매콤하게 끓여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매끌한 수제비와 함께 국물을 떠넘기다 밥을 말면 그 맛에 허기와 한기가 사라진다.배가 불룩 나오면 피부를 당기니 눈이 커져 전보다 훨씬 잘 보이는 모양이다. 중도에는 카누 카야킹과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관광지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 함께 다녀보기에 딱이다. 이젠 내려가자. 여기도 낭만이 있고 봄이 있다. 남춘천역 인근에 ‘김유정역’이 있다.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봄봄’의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 마을이 있던 곳이라 국내 최초로 인명을 딴 역명으로 고쳤다. 역은 2개다. 괄괄한 ITX청춘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경춘선 역도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구 역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폐철로를 걷다 보면 인형의 집처럼 앙증맞은 김유정역이 나온다. 이 역사(驛舍)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역사(歷史)가 깃들었다. 신문 한 장을 모두 펴기에도 좁은 작은 역사 안에는 옛 열차시간표, 역무원 소품을 비롯해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인근에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폐병에 걸린 춘천 태생 스물아홉 살 소설가는 운명하기 열흘 전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던 그는 소설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닭도 사고 구렁이도 사서 삶아먹고 어서 나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나 답장이 닿기 전에 김유정은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작품엔 ‘나’와 ‘점순이’가 자주 등장한다. ‘봄봄’에도 나오고 ‘동백꽃’에도 있다. 주요 명장면을 조각으로 만들어놓았다. 점순이가 아직 키가 작아 시집을 못 보내니 클 때까지 일을 더 시키던 ‘열정 페이’ 봉필 영감(‘봄봄’)도, 괜스레 ‘썸타기 위해’ 애꿎은 닭싸움을 붙이던 또 다른 점순이(‘동백꽃’)도 정원을 지키고 있다. 신남마을 레일파크에 따뜻한 늦가을 볕이 한 가득이다. 책 모양 건물 옆을 지날 제 낙엽이 날고 있다. 분명히 가을인데 봄기운이 돈다. 기이하다. 봄내(춘천)골은. 시인 유안진은 말했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고.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이니까.”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옛날식 석쇠 닭불고기·뉴욕치즈 여신버거·감자빵… 강추! 춘천 8味■샘밭막국수=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경맛집. 주차장도 널찍하고 실내공간도 넓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이디오피아 벳=정통 에티오피아 원두 로스팅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① 한잔에 공지천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곳.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원조숯불닭불고기=옛날식 석쇠 닭불고기(②닭갈비)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뼈의 유무와 내장과 살코기, 오돌뼈 등 다양한 부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전부터 춘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잔 코스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숯불에 올린 신선한 닭고기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춘천 아니랄까 봐 곁들이는 된장과 막국수도 전문점 정도는 한다. ■라모스버거=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들어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의 여신버거③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팔도실비집=애막골에서 전국 맛을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대구 북성로 불고기부터 서울식 소불고기, 오징어숙회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동춘횟집=춘천댐 매운탕골에 위치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집. 룸과 평상으로 구성돼 여유 있게 한끼 즐길 수 있는 곳. 송어회 등 회와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어 매운탕이 있다. ■감자밭=감자와 똑같이 생기고 속은 더욱 맛있는 감자빵④을 파는 집. 쫄깃한 겉에 부드럽고 진한 감자맛을 내는 소가 들었다. 실내외 카페 공간이 있어 한숨 쉬어 가기에도 좋다. ■동해막국수=남춘역 앞에서 오래 운영해 온 막국숫집. 메밀 함량 높은 막국수에 감자전, 묵 종류가 있고 춘천식 메밀총떡도 판다.
  • 성동, 소상공인 의류제조업체들 ‘와디즈 펀딩’ 입점 전폭 지원

    성동, 소상공인 의류제조업체들 ‘와디즈 펀딩’ 입점 전폭 지원

    서울 성동구가 코로나19 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의류제조업체의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는 지역 의류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선(先) 주문, 후(後) 생산 방식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플랫폼 ‘와디즈 펀딩’ 입점을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자본금이 부족한 소상공인 의류제조업체는 제때 옷을 팔지 않으면 창고에 물건이 쌓여 이윤을 내기 어렵다. 이에 구는 주문된 물량만큼 옷을 만들어 파는 ‘와디즈 펀딩’에 입점을 도왔다. 앞서 구는 성동패션봉제인연합회와 함께 의류 샘플 30여개를 제작했다. 이어 전문 용역 기관의 도움을 받아 상품기획 등 펀딩 참여를 준비했다. 지난 12일에는 품평회를 거쳐 ‘와디즈 펀딩’에 입점할 2개의 상품을 추렸다. 선정된 상품은 구 봉제업체들의 공동브랜드인 ‘베이스오버(BASEOVER)’로 생산자가 표시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의류제조업체 협업화 지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구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시도했다”며 “레이어드 룩(여러 겹을 겹쳐 입은 스타일), 이지웨어(실내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 등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디자인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올해 상반기 성동 스마트패션센터를 여는 등 의류제조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 패션봉제 특화상권 육성 및 지원사업’을 통해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봉제장비 구매도 지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의류제조업체들에게 온라인 플랫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인식표 도입까지···아이들이 무슨 죄?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인식표 도입까지···아이들이 무슨 죄?

    “인식표 착용해야” 안내판 설치분실시 5000원 재발급 비용도 아파트 놀이터에 인식표 등 이용권 제도를 도입해 외부 어린이의 이용을 제한한 단지가 있다. 17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외부인의 놀이터 이용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인식표를 발급해 어린이를 구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천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A씨가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던 외부 어린이들을 경찰에 신고해 논란이 된지 몇일 만이다. 총 1200여세대의 대단지인 광명 B아파트 단지 내에는 놀이터 두 개가 있다. 해당 놀이터에는 ‘어린이 놀이 시설 이용 지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안내판에는 단지 거주 어린이가 놀이터에서 놀 때는 인식표를 착용해야 하며, 목걸이 형태의 인식표는 관리사무소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제작·배부토록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인식표 발급 대상은 아파트 세대를 방문한 친인척 등 어린이(초등학생 이하), 아파트 어린이의 친구(초등학생 이하), 아파트 중학생(외부 중학생은 불가)으로 한정했다. 인식표 발급 대상은 5세 이상~초등학생 아동으로, 인식표 분실 및 훼손으로 재발급 시 1매당 5000원을 내야 한다. 특히 외부인이 이 인식표를 받으려면 시설 이용 중 사고가 나도 아파트에 책임을 묻지 않을 것과 시설 훼손 시 보수비용 보상을 약속해야 한다고 전해졌다.“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아이들 신고한 입주자 대표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12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당시 놀이터에는 아이들 5명이 놀고 있었으며 입주자 대표가 ‘아이들이 물건을 부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후 아이들을 관리실에 데려다 놓고, 경찰과 학부모들이 올 때까지 30분 정도 내보내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끌려갔던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은 “커서 아주 나쁜 도둑이 될 것이다”는 말을 들었다며, “너무 무섭고 큰일 났다”고 전했다. 아파트 주민대표 A씨는 “우리가 신규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민 아이들은) 연령층이 0세부터 대부분 유치원생 이하다. (놀이터는) 우리 아파트 사람의 고유 공간이죠. 주거 침입죄에 해당한다”며 아파트에 놀러 온 아이들이 도둑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그는 “‘이렇게 하면 주거침입 대상자가 된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럼 경찰에다가 한 번 항의를 해볼 테니까 따라와’ (한 겁니다). 도둑과 같은 거야”라고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이나 부모에게 사과할 생각 없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사과할 마음이)없다. 뭐했다고 제가 사과를.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허위사실 인정하라는 건지”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주민대표를 협박 및 감금 등 혐의로 입건했다.
  • “유럽에 가지 못한다면 죽겠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아수라장‘

    “유럽에 가지 못한다면 죽겠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아수라장‘

    벨라루스에서 폴란드 국경을 넘어 유럽에 들어가려는 이주민과 폴란드 국경수비대의 충돌이 빚어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넘어오는 국경 검문소인 ‘브루즈기-쿠즈니차’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국경 근처 임시 난민캠프에서 머물던 난민 수천명 중 일부가 검문소로 몰려와 짙은 연기와 굉음 속에 콘크리트 블록을 부수고 폴란드 쪽으로 물건을 던졌고 폴란드 병력은 이들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 국경에서 이주민 갈등이 한달째 이어졌지만 이날처럼 긴장이 높아진 적은 없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두 나라 모두 상대를 손가락질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난민들이 군인과 경비인력 등에 돌을 던졌고 벨라루스 측에서 섬광탄까지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섬광탄은 빛과 소리로 대상에게 충격을 주는 수류탄으로 살상무기는 아니다.폴란드는 특히 벨라루스 측이 이주민의 월경을 도우려고 국경 울타리에 구멍을 뚫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벨라루스 국영매체 등은 폴란드가 난민을 저지하려고 물대포와 섬광탄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가 방송한 동영상에는 난민들이 폴란드 경비인력에 돌을 던지고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물대포, 섬광탄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 난민들과 기자들이 현장에서 물대포를 맞았다. 폴란드 병력이 최루가스를 사용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벨라루스 국영통신 ‘벨타’는 폴란드 병력이 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키는 노란 액체를 뿌렸고 연기 때문에 사람들 숨이 막혔다고 보도했다. 벨타에 따르면 벨라루스군 화생방국는 폴란드 군경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들에게 독성 화학물질을 썼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수사당국은 폴란드 보안요원들이 특수장비를 사용해 상해를 입힌 사건을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는 벨라루스 국경수비대가 이주민들을 배후에서 폴란드 군경을 공격하도록 부추겼다고 맞받았다. 이 나라 경찰관 7명이 날아든 물체에 맞아 부상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이주민들이 돌을 비롯한 물체를 던졌다며 “불법 월경을 막으려고 과격한 외국인들에게 물대포를 썼다”고 발표했다. 한 난민 남성은 CNN 인터뷰에서 “살아남아 있으려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근처에서 28일째 머무르고 있다는 이라크 출신 라완드 아크람(23)은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모두 화가 나 있다”며 “유럽에 갈 수 없다면 다른 해결책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에 보복하려고 이주민들을 데려와 국경으로 내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벨라루스는 이를 부인한다. 국제사회는 벨라루스 쪽 접경지역에 발이 묶인 이주민들이 혹한, 식량부족, 스트레스 때문에 인도주의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한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벨라루스의 전략 때문에 이주민들의 목숨이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서부 그로드노주 지사에게 난민수용시설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부 난민이 이 수용소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벨타 통신은 침대 2000개가 마련됐고, 음식은 벨라루스군 취사병들이 준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난민 사태를 논의하고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 내용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50여분 진행된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국경에서의 긴장을 누그러뜨릴 방안을 찾고, 난민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을 포함해 10여 개국에서 항공기를 통해 난민들을 수도 민스크로 실어나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이들 난민을 EU 국가에로 밀어내 EU의 안정을 흔들려 획책하고 있다고 EU는 보고 있다. 실제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5월 EU의 제재에 반발하며 난민들의 EU 행을 막지 않겠다고 밝힌 일이 있다. 한편 독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벨라루스를 거쳐 허가를 받지 않고 입국한 난민이 170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간 빌트가 전했다. 올해 들어 같은 방식으로 입국한 난민은 9549명이다.
  • 모르는 남성에게 계산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가슴 만진 20대 여성

    모르는 남성에게 계산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가슴 만진 20대 여성

    생판 모르는 남성에게 편의점 계산을 부탁했다 거절 당하자 가슴을 만진 20대 여성이 강제추행죄로 벌금형을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17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추행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죄를 자백하고, 반성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말 새벽에 대전 중구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려다 모바일 뱅킹 운영시간이 아니라 계산을 하지 못하자 뒤에 서 있던 20대 남성에게 대신 계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남성이 거절하자 A씨는 갑자기 남성의 윗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만졌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다만, 재판부는 재범의 위험성 등을 따져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을 선고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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