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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값 상승… 금융투자까지 가세

    농산물값 상승… 금융투자까지 가세

    농산물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미 농산물값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예상한 금융투자까지 가세, 가수요가 만들어지면서 농산물값이 더욱 오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에 곡물회사를 세우는 등 안정적 식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2일 미국선물협회(FIA)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농산물 선물옵션 거래량은 13억 538만 계약으로 2009년 9억 2769만 계약보다 40.7%나 늘어났다. 2009년 증가율 3.7%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며 선물옵션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2008년 증가율(39.6%)보다도 높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 두가지 이유에서다. 2000년 61억명이던 전 세계 인구는 2010년 69억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76억명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식생활이 고급화되면서 육류 및 유제품의 소비가 늘어 곡물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7㎏, 돼지고기 및 닭고기 1㎏ 생산에는 각각 4㎏과 2㎏의 곡물이 필요하다. 또 바이오 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옥수수에 대한 수요도 급속히 증가 중이다. 반면 사막화 등의 이유로 경작이 가능한 농지는 계속 줄고 있다. 전 세계 곡물 재고율은 식량농업기구(FAO)의 안전 재고율 수준인 17~18%를 웃돌고 있지만 이상 기후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안정적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져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등장하면서 농산물값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1부셸(27.2㎏)당 62.9달러였던 옥수수는 지난 20일 74.1달러로 17.7% 올랐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금융투자 외에 신흥국 중심의 수요 증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으로 ‘싼 음식’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장기적으로 식량 안보 확보 대응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량 안보 우려가 커짐에 따라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미국 시카고에 민·관 합작 곡물회사를 오는 29일 세운다고 밝혔다. aT와 삼성물산, 한진, STX가 총 250만 달러(27억원)를 투자, 올해 콩과 옥수수 각 5만t씩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주요 곡물 수입량 1400만t의 30%인 400만t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aT가 종합관리, 삼성물산이 마케팅, STX가 해운, 한진은 내륙수송 등의 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또 정부는 이날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 서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농축수산물에 대해 불안품목을 선별, 집중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냉장삼겹살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냉동삼겹살의 관세 인하 시기를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용서할 수 없는 일” 日어민 반발 고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어업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6일 도쿄전력을 항의방문 한 데 이어 성명을 내고 “도쿄전력과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용서받지 못할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바다에서 살며 생계를 유지하는 모든 사람들은 도쿄전력과 정부의 무책임한 행위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성토했다. ●“오염수 방출 일언반구도 없어” 핫토리 이쿠히로 회장은 “오염수를 방출하기 직전인 4일 오후 도쿄전력 간부가 연합회를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나 오염수 방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의 앞바다 오염이 확대되면서 후쿠시마 현은 물론 인근의 이바라키 현과 지바 현 등의 수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지바 현의 수산물은 일본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도쿄 쓰키지시장에서 가격이 폭락하자 출하가 40% 감소했다. 이바라키 현에서는 11개 주요 어업협동조합 가운데 7개 협동조합이 어패류 출하와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이바라키현 등 수산물값 폭락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출에 대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고 사과했으나 수산업계의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에서는 기준의 10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4일과 5일에는 이바라키 현 앞바다에서 잡은 까나리에서 ㎏당 4000베크렐(㏃)이 넘는 요오드와 기준(500㏃)을 초과한 526㏃의 세슘이 검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세계 물의 날] (중) 믈요금 현실화 어떻게?

    [세계 물의 날] (중) 믈요금 현실화 어떻게?

    충남 논산 주민들은 몇해 전부터 수돗물 걱정에서 벗어났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검은 물과 녹물이 예삿일로 나올 만큼 노후관로의 개량이 시급했지만, 논산시의 재정여건이 열악해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논산은 지방자치단체가 소규모 정수장을 운영하던 당시 180여개 시·군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논산은 2004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 수돗물 관리를 위탁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위탁 4년 만에 유수율(새지 않고 가정까지 도달하는 수돗물 비율) 80%를 넘기며 연간 2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논산과 같이 수돗물 관리를 위탁한 지자체는 현재 18개에 달한다. 이범우 수자원공사 차장은 “용수공급과 요금, 민원, 운영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 시민 만족도가 20%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누구나 안전하고 충분한 물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물 복지’의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2년 유엔 산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위원회(CESCR)가 규정한 물 복지의 개념은 우리나라에선 취약지역·서민층에 대한 상수도 보급 확대와 노후시설 개선, 수돗물 불신 해소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18일 충북 청원군 대청다목점댐에서 마주한 정영래 수자원공사 요금정책팀장은 “고대 로마제국의 번성은 1만 7000㎞에 이르는 안정적 물공급 체계(관로) 덕분”이라며 “오늘날 물 복지의 실례로는 지하수 사용지역의 상수도 공급과 물 부족 해소를 위한 댐 건설, 요금부담의 형평성 제고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청댐에 담긴 1급수도 인근 논산과 대전 지역에 취수원으로 제공돼 물 복지에 일조한다는 설명이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광역상수도를 통해 전국 수돗물의 47%가량을 공급한다. 공급 지역에는 동일 요금이 적용된다. 하지만 전국 상수도 요금의 지역별 격차는 최대 3.67배에 달한다. 전국 동일 수준인 전기나 최대 1.15배 격차에 불과한 도시가스와 비교된다. 이는 전국 164개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지방상수도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 재화라는 전력과 수돗물 중 한 축을 지자체가 관리하는 셈이다. 이에 전국의 특별시와 광역시 상수도 보급률은 99.4%인 데 반해 면지역은 여태껏 5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시급한 문제는 수도요금의 현실화다. 광역상수도 신규 건설에 2조 3000억원, 전국 상수도(15만 4520㎞)의 23%에 달하는 노후관로 교체 등에 2조원, 급수체계 정비에 1조원 등 11조 7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의 현실화율조차 아직 80%(2009년 기준)를 답보하는 상태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6.1% 상승했지만 광역상수도 요금은 동결돼 왔다. 여기에 수돗물값 인상을 거론할 때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발목을 잡는다. 야당 등 정치권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에 8조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다며 수돗물값 인상을 경계한다. 변정국 수자원공사 요금기획 차장은 “4대강 사업은 하천관리사업, 수도사업은 물 생산과 공급사업으로 법령에 의해 분리된다.”면서 “물값은 수도법 등에 따라 물생산 관련 비용만 반영이 가능해 4대강 사업 회계와는 별도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대전·논산·청원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연평도의 봄

    연평도의 봄

    “봄이 돼야 뭐가 좀 달라지겠지. 아직은 힘들어….” 설 일주일 전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던 공혜순(80) 할머니는 봄을 기다렸다. ‘봄(春)’. 연평도 사람들에게 봄은 무슨 의미일까. 어떤 변화를 담았을까. 다시 찾았다. 여객선 코리아나익스프레스호가 당섬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온갖 상념이 떠나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1시 30분 연평도 당섬. 북풍이 세차다. 영상 1.8도라지만 체감온도는 영하권이다. ‘두두두두두두….’ 정신이 번쩍 든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뚝 끊겼던 고깃배들의 엔진소리다. 출항을 준비하는 ‘생명음’과 다름없다. 확실히 달라졌구나. 변화가 확인되는 순간 발걸음은 빨라졌다. 오후 2시. 통발어선 길영호 선원들이 오전 내내 건져 올린 통발을 고압세척기로 씻어내고 있다. 통발 안에는 불가사리, 죽은 물고기, 쓰레기만 가득했다. 100일 넘게 통발을 건지지 않아 생긴 일이다. 어찌 보면 쓰레기 처리다. 하지만 30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 오미석(49)씨는 풍어(豊漁)의 꿈을 놓지 않는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려면 피할 수 없잖아요. 100일 넘게 건지지 않았는데….” 정상조업하려면 며칠은 ‘쓰레기 처리’를 해야 한단다. 그 옆으로 올해 첫 조업을 나가려던 안강망 어선 만선호도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 선주와 선원 7명이 근심스러운 표정이다. 손질이 끝난 색색의 그물들이 배 위에 올려져 있다. 선원 윤동환(50)씨는 “그물 손질은 끝냈는데, 기관실 손질을 못해 생긴 일”이라며 “조만간 기관실 정비를 마치고 조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연평로 해안 쪽에는 꽃게닻자망 어선인 광미8호 선원 6명이 천막 아래서 꽃게잡이 어구를 손질하고 있었다. 선주 신형근(44)씨는 ‘조업을 준비하는 거냐.’고 묻자 “조업준비라고 해봤자 철망(그물 철거) 작업밖에 없다.”면서 “4월 10일에나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정부가 정한 상반기 꽃게잡이 기간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인데 이렇게 되면 10일을 까먹게 된다.”며 “대책 마련을 위해 선장과 선주들이 이날 어민회관에서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금어기(禁漁期)는 해양수산법에 규정된 사항이다. 회의에서는 7월 10일까지 조업기간 연장을 건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신씨는 “예전에는 5월 말에서 6월 초가 꽃게철인데 지금은 연평도 바다도 수온이 낮아져 6월 말에서 7월 초는 돼야 꽃게가 많이 잡힌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상반기에는 2억원을 벌었는데 5억원은 벌어야 그물값 메우고 선원 월급 주고, 나도 먹고산다.”고 풍어를 기대했다. 변화는 바닷가뿐이 아니다. 이튿날인 4일 오전 8시 연평초등학교 앞. 활기가 느껴진다. 3학년 김세웅(9)군이 파란색 자전거를 타고 숨을 헐떡이며 교문으로 들어섰다. 이날 연평 초·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초등학생 82명, 중학생 27명, 고등학생 22명 등 등록된 학생 전원이 이상 없이 등교했다. 오후 1시 어린이집 놀이터. 연평초등학교 2학년 단짝인 방서준(8)·박상열(8)군이 뒤엉켜 그네를 타고 있다. 서준이는 “연평도에 돌아오니까 좋아요. 마음이 편해요. 상열이랑 마음껏 놀 수 있어 좋아요.”라고 밝게 말했다. 닫혔던 상점들도 문을 열었다. 서부리에서 장춘상회를 운영하는 방춘자(59·여)씨가 가게 앞을 쓸고 있었다. 피란 가던 당시를 상기시키며 “안 돌아온다면서요.”라고 농담하자 방씨는 환하게 웃으며 “삼촌아. 넘(남)들 다 돌아왔잖아.가게 문 닫고 있으면 되나.”라고 되받는다. 서부리의 한 호프집 문엔 참으로 오랜만에 ‘오픈’(open)이라는 팻말이 걸렸다. 연평도가 다시 숨쉬고 있는 것이다. 연평도 김양진·김소라기자 ky0295@seoul.co.kr
  •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걸린 한국호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걸린 한국호

    우리나라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갇혔다. 곡물가격 상승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불러왔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수입국인 신흥국은 ‘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원유 가격에 더 취약하다. 유가 상승에 대응하려고 해도 대응 카드가 없다. 한국은행은 24일 ‘중국의 주요곡물 수급 현황과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중동과 아프리카 소요 사태와 같은 정치적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이집트는 최대 밀 수입국이고, 아프리카·중동 지역 국가 대부분이 밀을 수입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소요 사태가 식량가격 급등과 연관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눈총 받는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은 경제 구조가 가장 취약한 중동에서 터졌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중동팀장은 “중동 국가들은 석유단일산업 구조로 고용이 크지 않아 물가 상승 때마다 국가의 보조금으로 해결해 왔다.”면서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세계 곡창지대의 이상 기후로 곡물값이 폭등하면서 단일 경제구조가 무너진 셈”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전면 중단할 경우 두바이유는 배럴당 3.3달러씩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정 불안이 중동으로 확산돼 중동 전역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경우 배럴당 53.3달러가 오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유가에 가장 취약하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 한국은 GDP의 1%가 줄어 신흥국 중 최대라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48% 상승한다. 2008년 유가 파동 때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어느 정도 가격 완충 역할을 해 주었지만 지금은 1100원대여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과 기업 사이 돈의 흐름 역시 점점 빨라지는 상황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게다가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데 걸리는 기간이 과거 2~3개월에서 최근 1~2주로 짧아져 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물가 급등의 주원인이 이제 국내 구조 문제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거시정책으로 대응할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유럽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둔화되는 것)이 우려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만 물가 잡기용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사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원유공급선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박영호 팀장은 “미국이 2005년부터 중동보다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원유를 수입하듯 원유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중동 사태 이후 이들 국가의 산업 다변화를 도와주는 대가로 자원을 받는 형식의 외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제 육류값 뜀박질… 돈육 1년새 31%↑

    국제 육류값 뜀박질… 돈육 1년새 31%↑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농산물에 이어 육류값도 뛰고 있다.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신흥경제국의 육류 소비 증가, 곡물값 상승에 따른 사료값 상승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투기수요까지 가세하자 주요 20개국(G20)은 6월 농업장관 회의를 개최, 국제 농산물 시장의 안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2008년 식량위기 재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거래된 쇠고기 선물 2월물은 전날보다 0.7% 오른 1파운드(0.45㎏)당 111.05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이후 21.7% 오른 가격이며 2008년 당시 최고치 104센트(7월 2일 기록)를 웃돈 가격이다. 4월물은 115.15센트, 6월물은 116.17센트 등을 기록, 시장이 당분간 쇠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돼지고기값은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4월물은 18일 전날보다 0.1센트 오른 파운드당 92.275센트에 마감, 지난해 1월 이후 30.7%가 올랐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주요 곡물 가격 수준은 2008년 사상 최고치에 미치지 못하나 육류는 거의 근접하거나 조금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곡물값 상승에다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사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료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1인당 육류소비는 2001년 연 49.2㎏에서 지난해 59.9kg으로 10년 만에 10㎏ 이상 늘었다. 인도는 채식에서 육류로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1980년 이후 육류 소비가 3배 이상 늘어났다. 식량 소비 구조가 변하면서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투기자금도 가세하고 있다. 호주 ANZ뱅킹 그룹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 내 주요 선물거래소의 곡물 파생상품에 대한 순매수 투기 포지션(계약)은 지난해 11월 1억 400만t으로, 사상 최고치인 2008년 3월의 7800만t을 훨씬 넘어섰다. 결국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농산물을 포함, 28개 원자재 파생상품에 대한 투기를 막는 규제안을 마련 중이며 올해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프랑스도 투기 세력 규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또 하나의 복병은 유가다. 기름값이 오르고, 청정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바이오 에탄올의 재료인 옥수수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1980년대 1~2%대에 그치던 미국 옥수수 생산량 중 에탄올 생산에 쓰인 비중은 지난해 36%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기름값 상승은 대체 에너지이자 사료인 곡물 가격뿐만 아니라 농가의 생산비용도 끌어올리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요동치는 중동] 혁명 후 계층 간 갈등 더 커져

    이슬람혁명 32주년을 맞아 이란 국민이 고물가와 계층 간 갈등으로 다시 폭발하고 있다. 2009년 대선 당시 유혈시위로 번졌던 ‘그린 무브먼트’가 튀니지·이집트 시민혁명에 힘을 얻어 ‘제2의 이란혁명’을 실현시킬지 주목된다. ●탄압정치·생필품 보조금 삭감에 분노 시위대를 이끄는 야권세력은 튀니지·이집트 시위를 1979년 이란혁명에 비유,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독재자에 저항한 이슬람 운동’이라고 표현하며 지지해 왔다. 하미드 다바쉬 미 컬럼비아대 이란학과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튀지니 혁명으로 새 에너지를 받아 이번 시위는 2009년보다 더 과격해졌으며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모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과 막대한 석유 수익을 등에 업고 탄압 정치로 일관한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지 32년이 지난 지금 이란 내부는 정부의 탄압정치에 대한 분노가 응집돼 있다. 지난해 12월 이란 정부가 생필품에 대한 보조금 수백억 달러를 삭감하는 대규모 경제 개혁 조치를 단행하고 이로 인해 물과 식량, 석유, 가스, 전기 등의 가격이 살인적인 수준에 이르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조금 삭감 이후 밀가루 값은 40배 가까이 뛰었고 석유 가격은 4~7배, 가스는 5배, 전기와 물값은 3배 이상 올랐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1%에 이른다. 이란 전체 인구 7300만명 가운데 4800만명이 한 달에 800달러(약 89만원)도 벌지 못해 빈곤선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이란 지도자 “서방국가 시위 책임” 하지만 이란 지도자들은 시위의 책임을 서방국가에 전가하며 사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 이번 행진이 ‘그린 무브먼트’를 되살리려는 음모로 규정하고, 서방국가들이 시위를 부채질해 이슬람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제 원자재·곡물값 폭등 지속 1월 4~7%↑… 물가불안 가중

    국제 원자재값이 계속 뛰어올라 공급 측면의 물가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올해 1월 비철금속·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철금속은 니켈, 구리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니켈은 전월 대비 6.2%나 뛰어올랐고, 납은 5.7% 올랐다. 구리와 주석도 각각 전월 대비 4.8% 상승했다. 국제 곡물가도 아르헨티나, 호주 등 주요 산지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옥수수가 전월보다 7.3% 올라갔고, 대두는 5.7% 오르는 등 대부분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급 측면의 불안이 전반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급 측면의 물가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지난달 13일 시행한 물가안정종합대책의 추진실적을 점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공급 부문 불안요인으로 물가가 올랐지만, 수출과 내수 등 실물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소매판매는 취업자 증가에 따른 실질구매력 증가, 양호한 소비자심리 지속, 유통업 매출 등 속보지표 동향 등을 감안할 때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세로 향후 생산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소비증가, 주식시장 상승세, 수출 호조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집트 유혈시위] 한국 경제 미치는 영향은

    [이집트 유혈시위] 한국 경제 미치는 영향은

    이집트 내의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확전되면서 이집트 사태가 세계 경제, 특히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국제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집트를 교두보 삼아 아프리카 진출을 추진하려는 정부와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두바이유 2년4개월만에 90弗 돌파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1월 평균 거래가격은 배럴당 92.44달러로 2008년 9월(96.30달러) 이후 2년 4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배럴당 3.49달러,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15.69달러 높은 수준이다. 두바이유의 국제 거래가격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음 달 국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의 가격결정 구조, 정유사간 담합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 기름값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이집트는 산유량은 많지 않지만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가 유럽 등 세계로 공급되는 주요 관문인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을 갖고 있다. 정정불안으로 수에즈 운하의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3.70달러, 4.3% 상승한 89.34달러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6.13포인트(1.39%) 내린 1만 1823.70에 마감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반대로 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22.3달러, 1.7% 오른 134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대다. ●플랜트 등 현지 진출기업 ‘좌불안석’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뉴욕 증시와 한국 증시가 그동안 많이 올라서 조정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집트 사태는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가 우려되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진출 기업은 좌불안석이다. GS건설은 지난 2007년 수주했으나 금융위기로 중단됐던 22억 달러 규모의 정유플랜트 공사를 올 상반기 중 재개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주변국의 정국 불안이 공사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첫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양국간 경협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전경하·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물값소송’ 서울시, 수공에 패소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 간의 한강물값 맞소송에서 법원이 수공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한강 취수장 물값 114억원을 내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낸 용수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또 서울시가 “댐용수 사용료를 초과 지급했다.”면서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낸 677억여원의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은 “이유 없다.”면서 서울시 패소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서울시와 수공이 각각의 취수장별로 물 사용과 관련해 체결한 계약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양측이 체결한 용수계약은 각각의 취수장별로 이뤄진 것으로, 전체를 하나의 계약으로 파악하는 것은 용수계약과 하천점용허가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988년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다목적댐에서 공급하는 물을 암사·자양·풍납·구의·강북취수장에서 사용하기로 계약하면서 각각 하루에 사용할 물 용량을 정해놓고, 그것이 넘는 부분만 용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2004년 취수장별로 계약한 물량에 미치지 못하거나 초과하자 총량 공제방식으로 물값을 계산하자고 수공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용수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성장·물가 상충”… 공공料·유동성 억제가 관건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물가 3% 억제는 지난 연말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방향의 연장선상이다. 3% 물가 억제는 실현 가능성을 떠나 이 대통령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이자 정책 의지다. 정부는 앞으로 물가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수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3일 취임사에서 “물가를 포함한 거시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다른 부처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물가를 요동치게 한 주범인 농산물 대책과 관련, 계약재배 물량 확대와 생산량 예측 시스템의 과학화, 유통구조 개편 등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순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뼈대로 한 겨울철 물가안정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생활필수품 가격정보를 현재 80개에서 100개 품목으로 늘리는 한편 국내외 가격 차 조사대상 품목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많은 ‘물가안정 패키지’에서 보듯 미시적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유통구조 개편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정부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은 남는 이유다. 대외 환경도 만만치 않다. 원자재값과 원유가 급등은 물가안정의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원자재 전 부문에 걸쳐 수급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양적완화에 불어난 달러 유동성에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 당분간 세계 원자재 가격의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의 원인을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의 경우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월가 대형 금융사와 원유 회사들은 100달러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골드만삭스는 10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상반기에 100달러를 넘어서 연말에 이르면 120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옥수수·원당·밀 등 곡물값과 구리 등 비철금속까지 일제히 출렁이는 만큼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성장과 물가는 상충적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정책 조합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금리와 환율 같은 거시경제 정책 수단의 선택도 제한적이다. 올해 정책기조가 안정보다는 성장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금리 인상에 머뭇거렸던 정부의 태도가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일영·나길회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 ‘5%성장·3%물가’ 힘겨운 줄타기

    [뉴스&분석] ‘5%성장·3%물가’ 힘겨운 줄타기

    ‘5% 성장, 3%대 물가안정.’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특별연설에서 제시한 올 경제목표의 핵심 내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를 ‘두 마리 토끼 잡기’라고 진단한다. 그만큼 어려운 경제목표라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경쟁력을 갖춘 산업이 없으면 일자리도, 복지도, 재정건전성도 높일 수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하다.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 고성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호(號)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목표는 정부의 단호한 정책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실용주의 노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은 다수 무리라도 고성장의 배수진을 치고 이를 악문다는 각오로 물가를 잡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곡물값이 폭등하고 있는 탓에 물가정책을 책임진 한국은행은 고민에 빠져 있다. 치솟는 물가를 잡으면서 고성장 정책을 지원하는 이율배반적 행보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팎에서 기준금리(2.5%)를 끌어올려 선제적인 물가안정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높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신년사에서 “견고한 성장세 유지와 물가안정 기조에 중점을 두면서 기준금리 정책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오는 13일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민간 연구소들은 대부분 한국은행(3.5% 물가인상)보다 높은 4%대의 물가 인상을 예측한다. 5% 경제성장은 가능하지만 3%대의 물가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현재 경제상황에서 4%대의 성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안정 모두를 잡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것이 차선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가상승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최대의 생산 능력인 잠재성장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서비스 분야의 선진화와 녹색성장, 과학기술개발 투자 등으로 한국 경제 내부에 축적된 힘을 키울 경우 지속적인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5% 성장을 이룬다면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하게 정상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 각각 5.2%, 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세계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출과 소비 모두 호조를 띠고 있어 5%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수치에 너무 얽매이면 대세를 놓친다는 우려도 많다. 성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숫자놀음으로 그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이상적인 목표의 개념으로 정부가 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을 경우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오일만·유영규·김경두기자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엇이 부동산 개발정보인가/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무엇이 부동산 개발정보인가/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이른바 ‘부적절한 재테크’로 구설에 시달리던 4성 장군이 결국 사표를 던졌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8년 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근처에 부지를 매입해 6층짜리 건물을 지었는데, 일대의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건물값이 3.8배나 뛰었다고 한다. 이게 정권 내부에서 눈총을 받은 모양이다. 과연 그렇다면 천안함 침몰, 연평도 피격 등으로 어수선한 군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사람만 바꿀 일이 아니다. 군사기밀에 속하던 군 시설물 고도제한 관련 정보유출 혐의로 수사를 할 사안이다.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황 총장이 국방부 대변인 시절에 문제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2002년에 필자는 국방부 출입기자였다. 매일 아침 황 대변인과 인사를 나누던 사이다. 물론 기자라는 속성상 그리 먼 관계도, 그렇다고 가까운 관계도 아니었다. 초점은 용산 일대의 부동산값이 앞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당시 국방부 공무원은 물론 출입기자들도 능히 짐작하고 있었다는 데에 있다. 근처의 미군 기지가 이전하고 국방부가 새 청사와 직원용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니 “우리 기자들도 함께 투자 좀 합시다.”라는 농담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한쪽에서 “그럴 여윳돈이 있어야 투자를 하지.”라는 쇳소리도 들렸다. 고도제한 완화라는 것도 그렇다. 서울시에서 고도제한 관련 업무는 고집과 관록이 엿보이는 공무원이 수십년째 담당하고 있다. 고도제한 완화는 장기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언젠가 필자가 “김포공항 주변의 고도제한 완화는 주민들 숙원인데, 좀 풉시다.”라고 말을 건넸더니,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라는 외마디가 돌아왔다. 아뿔싸, 이것도 뒤집어 보면 고도제한 관련 정보를 유출한 것인가. 부동산 담당 기자라면 누구나 김포신도시, 일산 식사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사실을 안다. 합정동과 당산동, 자양동 등이 투자유망 지역이라는 말을 주변에 귀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 들었다면 혹할지 몰라도 그 동네 부동산중개업소에 가서 떠들면 사람들이 웃는다. 필자가 새삼 고백을 하자면, 이게 진짜 부동산 개발정보일 것이다. 서울시가 둔촌동 보훈병원 앞에 지하철 9호선 역사를 짓기로 결정한 것에는 당시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하소연을 들은 필자가 이 계획의 책임자에게 부탁한 점이 반영됐다고 감히 생각한다. 서울시에선 지하철 역사의 추가 지정을 놓고 후보지들을 검토하고 있었고 마침 정부도 보훈병원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 있었으니, 이때가 투자의 적기였을 것이다. 사실 이것도 “오를 대로 올랐다.”는 핀잔만 들었다. 서울시에 출입하던 모 신문사 기자는 신혼집을 고르며 도심의 전세아파트로 갈지, 번동의 옛 드림랜드 앞에 값싼 아파트를 하나 살지 고민을 했다. 그 기자는 주변의 충고를 듣지 않고 번동의 낡은 아파트를 샀는데, 불과 몇 달 후 공원부지 매입 계획이 갑자기 확정되면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고 좋아했다. 운 좋은 그 젊은 기자가 훗날 “당시 출입기자로서 개발정보를 빼내 투기를 했다.”고 의심을 받는 게 마땅한가. 에르빈 로멜(1891~1944)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침공과 아프리카 사막전, 노르망디 방어작전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나치 독일군의 육군 원수였다. 그는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광적으로 변한 아돌프 히틀러를 불신했지만 일부 장교들의 히틀러 암살 계획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히틀러의 의심을 샀고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처형을 당하고 만다. 역전의 용사는 전쟁터에서 명예롭게 전사하거나 작전 실패에 책임이 있다면 스스로 총살형을 각오하고 있다. 그럼에도 거친 사막에서 전차대를 귀신처럼 지휘하며 적을 곤경에 빠뜨렸던 백전노장에게 한낱 교통사고가 뭔가. 모두 한심한 일이다. kkwoon@seoul.co.kr
  • 전북 물관리 전국 꼴찌 수돗물값은 전국 최고

    전북도 자치단체들의 물 관리 행정이 전국에서 가장 부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 주민들이 전국 최고로 비싼 수돗물값을 지불하는 것은 이 같은 부실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2010년 물 수요 관리 추진 성과’를 평가한 결과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 100점 만점에 60.75 받아 전북은 100점 만점에 60.75점을 받았다. 이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최고 33점이나 낮은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계획 수립 분야의 경우 도와 시·군의 정책 공조가 제대로 안 돼 10점 만점에 6점을 받았고 누수율과 유수율 저감 등 관리 실적도 30점 만점에 8점을 받는 데 그쳤다. 수도요금 현실화와 하·폐수 재이용 등 절수 실적 역시 40점 만점에 22점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재원 조달과 집행 실적은 만점을 받아 예산은 뒷받침됐지만 관리 대책이 허술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이 이번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자치단체들이 관련 법규에 따라 수자원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수도법은 2002년 개정안에서 광역 자치단체는 5년마다 ‘물 수요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기초 자치단체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물 수요 관리 시행 계획’을 마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자치단체들은 관계 법령을 무시하고 기초적인 수자원 관리 대책조차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14개 시·군 중 1곳만 계획 수립 전북도는 2005년 종합계획을 수립했지만 14개 시·군 가운데 익산시를 제외한 13개 시·군이 시행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익산시도 관계 법령이 시행된 지 7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시행 계획을 수립했다. 결국 도는 종합계획을 마련했지만 일선 시·군들이 시행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상수도 행정을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노후된 상수도관 교체 사업도 제때 하지 못해 한해 271억원어치의 수돗물이 새 나가고 있다. 도내 노후된 상수도관은 3155㎞로 이는 상수도관 총연장 1만 2085㎞의 26%에 이른다. 이같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물 수요 관리 정책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돗물값을 치르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북권의 수돗물값은 지난해 기준 t당 793.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수돗물값은 전국 평균보다 190원이 비싸고 서울보다는 276원이 높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정부 “새만금 수질개선” 익산 “왜 우리가 희생”

    정부 “새만금 수질개선” 익산 “왜 우리가 희생”

    새만금 수질 개선 대책을 놓고 환경부·국토해양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만경강 수질 개선을 위해 전북 익산시의 취수원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전북 완주군 고산천 ‘어우보’의 물을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12㎞ 하류인 삼례 쪽에 새로운 보를 막아 식수원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익산 시민들은 “1급수를 놔두고 3급수를 마시라는 얘기냐.”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갈등을 빚고 있는 취수원 이전 문제를 현지 취재했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10개년 계획을 수립 중이다.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만경강과 동진강, 금강의 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만경강은 왕궁 축산단지를 낀 익산천과 전주천이 합류해 오염이 심한 만큼, 전주천 지류인 고산천의 맑은 물이 많이 흘러들어야 수질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익산시는 하루 평균 13만 3000여t의 물을 사용한다. 이 중 60%가량은 고산천 어우보에서 끌어오고 있다. 나머지는 K water(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진안군 용담댐 물을 광역상수도로 사용 중이다. 익산시는 어우보 물을 사용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 t당 85원을 물값으로 지불한다. 반면 광역상수도인 용담댐 물은 t당 394원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 물값을 낸다. 이렇게 물값으로 지불하는 돈만 연간 110억 80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정부 방침을 따르면 익산시민은 어우보보다 하류의 3급수를 비싼 비용을 들여 정수한 뒤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싫다면 용담댐 물을 가져다 써야 하는데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현재처럼 어우보 물을 사용하지 않고, 3급수로 전락한 삼례보 물을 쓴다면 정수비용만 연간 480억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 광역상수도인 용담댐 물을 쓴다고 하더라도 연간 110억원의 물값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익산시는 두 가지 다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만경강 수질 개선을 위해 왜 익산시민들이 총대를 메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급수를 놔두고 왜 3급수인 삼례보 물을 이용하라는 것이며 용담댐 물을 사용하면 비싼 물값은 누가 보전해 주느냐는 것이다. 삼례보 안과 용담댐 물 사용 방안 모두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어우보 물을 그대로 쓰겠다는 것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행대로 간선수로를 통해 익산시가 어우보 물을 공급받는 것이나 개천 희석수로 흘린 뒤 하류인 삼례보에서 물을 뽑아 쓰는 것이나 모두 수량은 변동이 없어 새만금 수질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취수지점을 변경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들도 “각종 생활 오수가 만경강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오염의 주범인 왕궁 축산단지 등에 대한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익산시민의 젖줄인 취수원을 담보로 새만금 수질 개선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물론 정부는 왕궁 축산단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10년에 걸친 장기사업이고, 예산도 현재는 4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 상태에서 정부 방침을 따르면 자칫 수백억원의 물값을 내야 할 판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물론 국무총리실·환경부·국토부·농어촌공사·전북도 등에 공문을 보내 취수원 변경 불가 이유를 홍보하고 나섰다. 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실이 마련한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과 종합실천계획’에 따라 국토부는 만경·동진강 종합 개발계획을, 환경부는 새만금 생태부지 활용과 수질 개선을 위한 용역사업을 각각 벌이고 있다. 용역 결과는 연말쯤 나올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 주민 정모(62·모현동)씨는 “수십년간 시민들이 1급수인 어우보 물을 정수해 식수로 사용했는데, 정부가 나서 값비싼 물을 강제로 먹으라고 하면 부담은 누가 지느냐.”고 흥분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46·신흥동)씨도 “하천수질 개선이 먹는 물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입장을 바꿔서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에게 오염된 물을 먹으라고 한다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어떤 것도 결론나지 않았다.”면서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익산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농축산물값 안정기금 설치”

    농산물 가격의 심한 등락으로 인한 생산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민들이 직접 나섰다. 농민단체로 구성된 충북 음성군 쌀값보장 대책위원회는 22일 농축산물가격 안정기금(농안기금) 설치를 위한 주민발의 조례안을 음성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농민들이 주축이 돼 농안기금 설치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6400여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마련된 이 조례안은 농산물의 도매시장 가격이 최저가격 이하로 하락했을 경우 최저가격과의 차액 지원을 위한 농축산물가격 안정기금을 설치, 농가경제의 안정과 영농의욕을 고취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음성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인플레이션 우려 커진다

    인플레이션 우려 커진다

    하반기들어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10월 ‘장바구니 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을 밀어올리는 약(弱)달러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 압박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안정에 무게를 둔 기준금리 인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 2008년 12월(5.6%)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하될 때 잡히는 ‘도매물가’로 사실상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다. 한은 측은 “지난 9월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진정되면서 전월 대비 상승 폭은 둔화됐다.”면서 “하지만 전년 동기로 보면 농산물값이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큰 폭으로 뛴 국제 원자재값이 1차 제품에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 7.1%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9.5% 올랐다. 채소와 과실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7%, 66.4% 뛰었다. 특히 무(312.4% 상승)와 배추(276%), 토마토(168%), 마늘(166.4%) 등이 비싸졌다. 과실류 오름폭은 2004년 4월(85.3%) 이후 가장 컸다. 고등어와 갈치 등 수산식품도 30.5% 급등했다. 공산품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이 오른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15.8%)과 코크스·석유제품(9.8%), 화학제품(7%)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서비스도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농산품 가격이 꺾인 대신 국제 원자재값이 뛰고 있어 생산자물가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경계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상품 가격의 급등을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물가가 이미 4%대로 오른 데다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 비중 자체가 큰 나라여서 원자재값이 추가로 상승하면 (물가가) 위험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면서 “특히 유가가 배럴당 95~100달러선까지 올라가면 물가상승 압력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전주시, 임실·완주군과 물 분쟁

    전북 전주시가 수돗물 취수원이 있는 인접 자치단체와 물 분쟁을 빚고 있다. 취수원 사용 기한을 넘기면서 계약 갱신을 놓고 대립하거나, 상수도 보호구역 해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진안 용담다목적댐에서 양질의 생활용수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접 지역인 임실군과 완주군에서 하루 3~4만여t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광역 상수도보다 물값이 싸고 대성정수장을 폐쇄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인접 자치단체는 전주시가 약속한 사용 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상수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신뢰를 잃은 행정이라며 취수 중단과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용 기한이 올해 말인 방수리 취수장의 경우 임실군이 추가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로 해 비상이 걸렸다. 임실군은 “하루 2만 5000t의 방수리취수장 물이 전주 지역 수돗물로 공급되면서 하천 유지용수 부족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업용수와 공업용수가 부족해지는 등 각종 문제를 낳고 있다.”고 불허 배경을 설명했다. 임실군의 강경한 태도에 전주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수리취수원을 사용하지 못하면 당장 전주시 내 평화동과 동서학동 등의 주민 8만여명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상수원을 용담댐 물로 바꾸기로 한 협약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데다 효율적인 물 사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서두를 사안은 아니었다.”며 느슨한 대처를 시인했다. 완주군도 수질이 떨어지고 수량도 많지 않은 상관수원지를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폐지해 달라며 10여년째 전주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완주군은 1925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상관수원지는 이미 수원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이를 해제해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기야 상관수원지 해제 문제가 전주·완주 통합 논의에서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상관수원지를 폐쇄하기 위해 환경부에 폐지승인신청을 제출, 빠르면 내년쯤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환율전쟁 전면전] 금리동결 이후 물가 어떻게

    물가가 발등의 불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경기 상승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시장은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가리키고 있다. ●수입물가 7.8%↑… 넉달만에 반등 한국은행은 원화로 환산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7.8%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넉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곡물과 광물 등 국제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한은의 목표치인 3%를 웃돌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혀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의견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금통위원들 사이에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물가가 아직 버틸 만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로 크게 높아졌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예외적인 농산물값 급등 요인(0.7%포인트 추정)을 빼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직 한은의 물가관리 범위 안에 있다는 의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가 불안하지만 그 원인이 수요보다는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어서 환율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그때 올려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2.9% 상승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을 시사하면서 금리를 동결한 한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 인상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이달 한은의 선택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은도 G20 서울회의가 끝나고 나면 물가에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닥치고 나서야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너무 늦다.”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공-춘천 또 물값싸움

    “15년 넘게 밀린 물값 받아야겠다.”(수자원공사), “물의고장 춘천에서 물값 지불 납득 못한다.”(춘천시의회) 해묵은 소양강댐 용수 사용료 문제를 놓고 강원 춘천시와 시의회, 수자원공사가 또다시 시끄럽다. 18일 춘천시의회에 따르면 춘천시는 법적으로 수공의 물값 요구를 계속 거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내년 예산에 1년분 11억원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가 소양강댐 하류에서 취수하는 물은 하루 6만 2000t. 수공은 이중 댐 건설 이전 취수분 2만t을 제외한 4만 2000t에 대한 물값을 내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 수공이 촉구하는 물값은 1995년부터 올 5월까지 사용료로 125억원에 이른다. 물값 보조금 50%를 지원해 주는 관련 법규까지 만들고 가산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까지 동원해 시를 압박하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가산금 감면과 물값 보조금 50% 지급 등을 규정한 댐 지원사업법에 따라 춘천시의 납부금액은 125억원 중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회와 시민들은 소양강은 예부터 춘천시민들이 마음껏 이용해 왔다며 완강하게 물값 지불을 거부하고 있다. 시민들은 오히려 댐으로 인한 피해액이 연간 1330억~1571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회 황환주 산업위원장은 “댐 건설로 일부지역이 수몰돼 주민들은 삶의 터전과 이웃을 잃었고 안개일수 증가 등 생활환경이 악화됐는데 물값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장 내년부터 지불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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