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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권 폭풍전야

    한나라당이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폭풍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통합민주당의 ‘공천혁명’ 여파가 한나라당까지 번진 양상이다. 민주당에서 ‘호남 50% 물갈이’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도 “영남 살생부 리스트가 있다더라.” “영남에서 현역 의원 30% 이상은 날아간다더라.”는 등 ‘공천괴담’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살생부 소문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한나라당 내에서 떠돌다가 다시 등장했다.20∼30여명에 이르는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탈락대상으로 나돌고 있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7일 “필요한 곳은 물갈이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영남권 물갈이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 지역 공천에서 현역의원 5명이 탈락해 당 소속 경기 지역 의원 18명 중 28%에 달하자, 영남권은 최소 3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영남지역 현역의원 42.8%를 갈아치웠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영남권에서도 대거 탈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에서 현역을 30% 가까이 교체한다면 영남은 40% 이상 바꿀 수도 있다.”며 “친박 의원뿐 아니라 친이 의원도 희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영남권 전체 의석 67석 중 62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3선 이상이 20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이고,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 일부만 제외하고 박근혜 전 대표측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친박(親朴·친박근혜)진영이 더욱 긴장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5선에다 고령인 이 부의장(73)이 이미 공천을 받은 상태에서 공심위가 어떤 기준으로 현역의원 교체에 나설지도 관심사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71개 후보지역 중 9곳 보류… 발표 7일로 연기

    통합민주당이 6일 단수 후보지역 71곳에 대한 공천 심사를 완료했으나 박상천 공동대표의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다가 1차 공천 확정지역 발표를 7일로 연기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71개 단수 후보지역 가운데 9개 지역을 ‘보류’로 결정하고, 심사결과를 최고위원회에 올렸다. 김홍업·이용희 의원과 박지원·이상수 전 의원, 안희정씨 등 금고형 이상 비리 연루자 11명에 대해 공천 탈락수순밟기를 강행하고 나선 것이다.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71개 지역 가운데 62개는 적합 지역, 나머지 9개 지역은 보류 지역으로 결정해 당대표와 협의를 거쳤다.”면서 “최종 발표 대상은 당이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9개 보류지역에 대해서는 “완전 탈락이라기보다 적합지역으로 보기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한 지역”이라면서 “지도부가 재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양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오후 수도권과 충청권 등 단수지역을 중심으로 1차 확정지역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최고위가 소집됐다 취소되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유종필 대변인은 발표가 지연된 데 대해 “박 위원장이 6일 저녁 손학규·박상천 대표에게 1차 확정지역 명단을 보고한 뒤 7일 오전 최고위를 열고 최종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이 지연된 데는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구 민주당측의 반대 의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의 교체가 유력한 일부 경합지역과 호남지역도 7일 단수지역과 함께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천 부적격자 전원 배제 방침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공심위는 이날 음주운전 3회 이상 전력자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등 쇄신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공심위는 특히 현역 의원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상당수 ‘배지’들의 공천 탈락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 간사는 “수도권의 (현역 교체) 목표는 1단계 30%로 잡았지만, 여건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두었다.”면서 “현역 의원 가운데 의정활동 중 부적절하고 격한 언어를 썼던 사람들을 배제한다는 기준을 만들 정도로 엄격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탈락한 11명중 억울한 사람 1명뿐”

    “탈락한 11명중 억울한 사람 1명뿐”

    “저는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어쩌다가 이 자리에 서게 된건지….” 통합민주당의 ‘저승사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6일 고개를 숙였다.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어갔다.“욕 먹기 싫어서 안 한다면 어떤 결과가 오겠습니까. 탈락 대상자 중에는 제 후배도 있습니다.”말 끝이 흔들렸다. 박 위원장은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회의에서 “우리 기준 때문에 아픔을 느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서운하더라도 국민의 뜻이 그렇다고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박 위원장의 결단에 대해 “다 이유가 있다. 원칙 고집만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이미 공천배제 대상자 11명의 판결문까지 다 분석을 끝냈다.”고 했다. 원칙에 의한 희생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개별 대상자의 사정까지 다 고려했다는 얘기다. 그는 “박 위원장은 ‘11명 중 단 1명만 억울할 뿐이다. 원칙대로 가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내 지도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천 배제 기준을 강력히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박 위원장은 심경이 복잡해 보였다. 당사로 들어서던 길에 설훈 전 의원의 지지자들과 마주쳤다.“당을 위해 한 일이 어떻게 비리가 되느냐.” 고래고래 소리치는 그들 앞에서 박 위원장은 표정이 굳어졌다. 기자들이 밤새 박 위원장을 기다린 설훈 전 의원에 대해 묻자 대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의논할 사람도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외로움도 많았다.”고도 했다. 애초 “꼭 맡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던 박 위원장이다.“이 자리는 누가 해도 욕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 아니냐.”고도 했었다. 손학규 대표는 박 위원장 영입을 위해 지난 1월 말 일주일 동안 3차례 찾았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다. 박 위원장은 “나는 정당을 모른다.”고 했고 손 대표는 “오히려 그게 장점 아니냐.”고 설득했다. 박 위원장은 제안 수락 직후 첫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욕쯤이야 그대로 무시하면 된다. 공심위의 결정은 곧 당의 마지막 결정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법관 하던 시절에도 욕은 많이 먹었다. 중요한 건 욕 먹는 게 아니다.”고도 했다. 당시 박 위원장의 발언은 다 현실이 됐다. 공심위의 결정에 최고위는 백기를 들었고 원망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원칙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비록 외부 인사지만 당이 이렇게 된 이상 엄격한 기준에 맞는 후보를 국민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이를 통해 국민이 민주당을 새롭게 태어난 당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기준에 끝까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도 예고했다. 그는 “호남지역의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남다르다. 그래서 호남의 변화가 민주당 변화의 상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호남의 변화는 엄격하고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공천특검’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나라 ‘공천 내홍’

    한나라 ‘공천 내홍’

    한나라당은 6일 18대 총선 경기 일부 지역 공천심사에서 현역의원들을 대거 탈락시켰다. 탈락자 중에 친박(親朴·친 박근혜) 핵심인 한선교 의원이 포함된 것을 비롯해 친박 계열이 크게 열세를 보임에 따라 강력 반발하는 등 당이 급격히 내홍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이후 잡혀 있던 총선 후보 지원 일정을 전면 취소, 친이(親李·친 이명박)와 친박 간 전면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공심위는 오는 10∼11일 친박 계열이 다수 포진한 영남 지역 공천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져, 다음 주초가 양측 간 갈등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공심위는 이날 4선 중진인 이규택 의원(이천·여주)과 한선교(용인 수지) 의원을 비롯, 이재창(파주)·고희선(화성)·고조흥(포천·연천) 의원 등 5명을 탈락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이재창·고희선 의원은 친이, 나머지 3명은 친박이다. 전체적으로 이날 공천된 경기지역 17명 가운데 12명이 친이,5명이 친박이다. 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친이 윤건영(용인 수지), 정진섭(경기 광주) 의원과 친박 황진하 의원 등 3명에 그쳤다. 반면 원외 인사 중에서는 이천·여주에서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이 이규택 의원을, 포천·연천에서 김영우 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기획부실장이 고조흥 의원을, 화성을에서 박보환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이 고희선 의원을 각각 제쳤다. 공심위는 경기 지역 17명 외에 김동완(제주갑) 북제주을 당협위원장 등 제주지역 3명도 공천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총선후보 내정자는 최고위원회 확정 보류자를 포함해 128명으로 늘어났다. 박근혜 전 대표는 “표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정말 잘못된 일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정현 공보특보가 전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굉장히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면서 “정치보복이라고 말한 걸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곳은 물갈이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맞섰다. 공심위는 7일 경기도 나머지 지역과 인천, 충청도, 강원도 등에 대한 최종 심사를 진행하는 한편, 최고위가 재의를 공식 요구한 김영일 (서울 은평갑) 전 강릉 MBC사장과 안홍렬(서울 강북을)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어 10일 대구·경북 지역,11일 부산·경남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親朴 긴급회동 “속았다”

    한나라당내 친이(親李·친 이명박)-친박(親朴·친 박근혜) 갈등이 6일 다시 불붙었다. 공천심사위원회의 친박 계열의 대거 탈락 조치를 보고받은 직후 박 전 대표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7일부터 시작하려던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그는 당초 7일 친박 당협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된 서울 서대문갑(이성헌)과 도봉을(김선동) 지역 당원교육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朴 전대표 선거운동 일정 전면 취소 박 전 대표는 한선교 의원의 탈락에 대해 “제일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거나 의정활동에 하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근처에 있던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대표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공심위원들을 만나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한 배경 설명을 들었다. 강재섭 대표는 “통합민주당 공심위도 대표 말을 안 듣듯이 여기에서도 내 말을 안듣는다.”고 말해, 최고위원회가 한 의원의 재심 신청에 반응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반면 친이측은 공심위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측의 반발 분위기를 전해들은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에 탈락했는데 받아준 적이 있느냐.”고 일축, 한 의원의 공천 탈락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박측이 표적공천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그렇다면 (친이인) 이재창 의원이 날아간 것은 무엇이냐. 그것은 친이에 대한 표적 공천이냐.”라고 쏘아 붙였다. 올해 초 공심위 구성 문제를 놓고 친이측과 갈등을 벌이다 박 전 대표가 공심위 구성을 전격 수용하면서 반응을 자제해 온 친박측은 “속았다.”는 반응이다. 공천 기준이 아닌 계보에 따라 밀실 공천을 했다는 주장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오늘 공심위에서 친이측 위원들이 똘똘 뭉쳐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용인 기흥지역은 표결 결과 친이측 7, 친박측 1, 기타 3으로 박준선 후보가 낙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강민 “영남권도 물갈이 될 것” 박 전 대표측은 또 다음 주초로 예정된 영남 지역 공천에서 친박측의 탈락이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한 친박 의원은 “제일 우려되는 게 영남권”이라면서 “당선 가능성이 우선시되는 수도권에서도 여론조사 성적이 좋은 한 의원을 쳐내는데 ‘텃밭’인 영남에서는 더 할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이같은 친박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심위가 심사결과를 재고하거나 번복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영남권 공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박 전 대표)본인의 입장이 달라서 섭섭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한나라당 4차 공천 내정자 명단 ▲경기(17명) 김상도(의정부갑), 박인균(의정부을), 김성수(양주 동두천), 이진동(안산상록을), 김태원(고양덕양을), 주광덕(구리), 심장수(남양주갑), 김연수(남양주을), 김성회(화성갑), 박보환(화성을), 황진하(파주), 여유현(용인 처인), 박준선(용인 기흥), 윤건영(용인 수지), 이범관(이천·여주), 정진섭(광주), 김영우(포천·연천) ▲제주(3명) 김동완(제주갑), 부상일(제주을), 강상주(서귀포시) ※탈락한 현역의원(5명) 이재창(경기 파주),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고조흥(경기 포천·연천), 고희선(경기 화성)
  • 민주 호남 물갈이 폭 ‘조마조마’

    통합민주당이 잔인한 계절을 맞고 있다.1차 공천 심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3일 이른바 ‘호남 살생부’가 회자되면서 당내에는 공천 삭풍이 매섭게 몰아쳤다. 공천 탈락이 유력한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기류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삭풍의 본질은 ‘당선 가능성’과 ‘물갈이’ 기류가 엇갈리는 데 있다. 이는 공천의 우선 기준 논란과 무관치 않다. 견제 야당으로 거듭나려면 한 석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당선 가능성’에, 뼈를 깎는 쇄신만이 살길이라는 측은 ‘물갈이’에 방점을 둔다.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쇄신 공천의 칼날을 맨 처음 겨눈 곳은 호남이다. 텃밭에서부터 물갈이 상징효과를 노린 것이다. 공심위는 의정활동 평가지수에 따라 최하위인 D등급에 해당하는 호남 현역의원의 30%를 1단계에서 탈락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공심위가 4일 공천 부적격자 기준도 발표하기로 하면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당사자들의 장탄식까지 합세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블랙리스트에 거론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저항이 일 조짐이다. 박상천 대표가 예정일보다 하루 뒤인 3일 공천 심사를 받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린다. 더 나아가 여차하면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공심위는 광주·호남의 Y·K·J의원 등 일부 다선 중진급 의원들과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의원들에게 수도권 출마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실상 불출마 종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남 살생부’ 명단에 오르내린 한 의원측은 “당과 공심위가 당선 가능성보다 쇄신이라는 미명 하에 호남을 공천 제물로 삼으려 한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일부 의원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통합민주당 로고가 박힌 예비후보 홍보물 제작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호남 물갈이는 당연한 통과의례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년 퇴행의 대가를 치르려면 몇 석을 더 건지는 문제보다 텃밭부터 뒤엎는 혁신적인 모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어차피 호남은 당선 안전지대라 ‘당선 가능성’이 중요한 잣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정도 각오 없이 다시 일어서려고 했다면 그 자체가 ‘반쇄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호남發 공천 물갈이 칼바람

    통합민주당 1차 공천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공천 쇄신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탈락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의 이름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등 본격적인 ‘칼바람’이 예상된다.●단수지역·1차 명단 내일 발표 민주당은 2일 광주·전남,3일 전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이르면 4일 단수 지역 공천 심사 결과와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심위는 1차에서 호남 지역 현역 의원을 의정활동 기준으로 30%가량 물갈이하겠다고 선언했다.A∼D등급으로 나누고 각 등급에 25%가 할당되는 만큼 D등급을 받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주 지역의 경우 J·K·J·K 의원 등 4명이, 호남의 경우 S 의원과 최근 당 안팎에서 공천 여부로 주목을 받고 있는 K 의원 등 2명이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386 친노’ 의원들과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예비 후보들의 탈락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대선 패배 등의 주 책임자인 만큼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민주당은 단수공천 지역을 먼저 발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현역 의원이 그대로 굳혀져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 1차 공천 대상자와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일 광주·전남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실시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면접을 도입했고, 이 지역의 공천 경쟁률이 높은 탓에 현역 의원들조차도 그 어떤 때보다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박지원·김홍업 공천면접 치러 이날 면접장에는 비리 연루자의 공천 탈락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과 차남 김홍업 의원도 등장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 5분 안팎의 시간동안 면접을 치렀지만 박 전 실장은 17분가량, 비교적 오랜 시간 공심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예상대로 그는 현대로부터 150억 뇌물 수수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SK그룹과 금호그룹으로부터 각각 7000만원과 3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특별수행원의 홍보비 사용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홍업 의원도 15분 안팎의 면접을 치렀다. 김 의원은 과거 비리 연루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이미 심판받은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박 전 실장은 면접 말미에 자신과 김홍업 의원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는 자료를 공심위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자료에서 그는 “당시 검찰은 언론인 계좌를 추적했다.”면서 “홍보비로 1억 전액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과 관련,“협박·공갈 회유로 인한 조작 수사의 결과로, 이에 죄책감을 느낀 동창이 유언으로 양심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이상득 옹호론/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그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공천에 반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태까지 있었다. 이 의원을 공천하는 게 그토록 잘못된 짓일까. 대통령의 친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건 언론인으로서 어쨌건 낯 간지러운 일이지만, 이상득 의원 공천 논란에는 부당한 측면이 적잖아 한마디 한다. 이 의원을 반대하는 논리에는 한나라당이 스스로 공천 기준으로 정한, 예컨대 비리를 저지렀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는 주장은 포함돼 있지 않다. 무능·불성실도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고령에 5선의원이고,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친이·친박을 둘러싼 계파싸움은 어차피 그들만의 ‘전쟁’이므로 논외로 한다. 이 의원에게 적용된 고령·다선 배제는 ‘고령=무능’‘다선=부패’라는 등식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의 나이 73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때보다 오히려 한살 어리다. 국회의원을 오래 했으니 부패한 정치인일 것이라는 선입견 역시 흉측스럽다. 구체적인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한 시빗거리가 안 된다. 나이가 많다거나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게 흉이라면, 우리사회가 어찌 원로들의 지혜·경륜을 더이상 요구하겠는가. 대통령의 친형이니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 또한 전근대적인 연좌제 논리의 연장에 불과하다. 형이건 자식이건 능력 있고 깨끗하면 정치할 자격이 있는 것이고 아니면 그만두는 게 당연하다. ‘이상득 공천’을 결정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지역구인 포항남·울릉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다. 주민들이 원하면 공천하고, 원하지 않으면 탈락시키면 된다. 그런데도 주민 여론조사 과정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원로 정치인을 탈락시키겠다는 것은 횡포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이 무능·부패한 중진 정치인들을 물갈이하는 건 그들 마음대로이지만 나이만으로 기준을 삼지는 말아야 한다. 고령화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마당에 언제까지 능력 평가보다 나이타령만 해댈 텐가. 정치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아직도 비(非)이성적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못말리는 저승사자’ 박재승

    ‘못말리는 저승사자’ 박재승

    “아무도 못 건드린다. 말 그대로 저승사자다.”(통합민주당 수도권 초선의원)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호남현역 30% 탈락”부터 “책임 있는 중진의 자기 희생”까지 그의 칼날은 민주당 전체를 향하고 있다. 민주당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애초 “강단 있는 분이지만 정치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이 대세였다. 그러나 현재는 “당을 쥐락펴락한다. 노회한 정치인도 한수 접을 정도다.”는 말이 공공연해졌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29일 공심위 회의에서는 최인기 정책위의장이 ‘코너’에 몰렸다. 박 위원장은 ‘취조’하듯 추궁했다.“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얘기 안 나왔느냐.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별로 안 나왔습니다.”며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호락호락 넘어갈 박 위원장이 아니었다.“나왔을 거다. 얘기를 해줘야 회의 진행한다. 회의를 진행하는 게 우스워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호남 물갈이·공천배제 기준 등을 둘러싼 반발 기류를 의식한 언급이다.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대선 후보, 강금실 최고위원 등을 향해서도 지역구 출마를 압박했다.“밑의 당원은 쇄신대상이 되고 있는데 자기는 자기지역에 편하게 나가 국회의원 되려고 하느냐.”고 했다.“솔선수범해라. 나라면 그렇게 하겠다.”고도 했다. 고흥·보성에 공천 신청을 한 박상천 공동대표도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정치력은 취임 직후 박 공동대표와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이미 일단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공천 과정에 정치적 조율이 필요하다. 그게 정치권의 전례”라고 했다. 공심위의 전권행사에 ‘딴지’를 건 것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쇠고집’으로 버텼다. 지난 19일 공심위원 발표와 임명장 수여식을 모두 거부했고, 결국 지도부는 손을 들어야 했다. 그는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모두 쥐고 있다. 지도부는 “전략 공천을 정치권 밖의 공심위원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26일 공심위 회의에서는 회의 내용 유출을 이유로 공심위원들을 공개 질타하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지역 안배” 막판뒤집기 속출

    29일 발표된 차관 인사에서는 이른바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등 지역·출신 편중 논란에 대한 부담으로 ‘막판 뒤집기’가 속출했다는 후문이다. 또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깜짝’ 인선도 적지 않았다는 분위기다.●KS출신 논란 차단 배국환 `막차 탑승´ 우선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는 당초 기획예산처 김대기 재정운용실장이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김 실장이 강만수 장관과 고향이 경남으로 같고, 최중경 1차관과는 경기고·서울대 동기동창이라 지연·학연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전남 출신의 배국환 재정전략실장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행정안전부 2차관 역시 강병규 지방행정본부장이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그러나 경북 출신의 원세훈 장관과 고향이 겹치고, 경기고·고려대라는 출신학교도 최종 낙점에 부담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광주 출신으로, 정부조직 개편작업의 ‘실무 사령관’을 맡은 정남준 차관이 적격자로 최종 확정됐다. 같은 맥락에서 김경한 법무부 장관, 임채진 검찰총장 체제로 짜여진 법무·검찰 조직도 경상도 편중 인사라는 눈총을 피하기 위해 광주 출신의 문성우 검찰국장이 법무부 차관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다만 이번 차관 인사는 기존 인사 관행을 깬 것으로,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법무부 차관은 법무·검찰간 인사 교류 때문에 고검장급 인사와 동시에 발표됐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처 차관들과 일괄 발표되면서 전임자인 정진호 전 차관의 ‘등을 떠미는’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국장급서 차관으로´ 파격 인사도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은 연령 때문에 막판 뒤집기가 이뤄진 대표적인 케이스.후보로는 이동훈 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이 경우 한승수 총리를 비롯해 차관급 사무차장으로 발탁된 김영철 전 한국중부발전 사장 등이 모두 60대 후반 이상 고령자여서 ‘조중표 실장’ 카드로 급반전됐다는 것이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우형식 1차관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 차관이 1급 자리를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국장급에서 차관으로 기용됐기 때문. 우 차관 스스로도 차관 인사 발표 당일 통보받고 “해머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할 정도. 이에 따라 교육부 내부에서는 우 차관 임명이 대폭적인 물갈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1급 5명 모두가 우 차관의 행시 선배로, 후배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또 우 차관보다 행시 합격이 빠른 교육부 내 인사만 20명에 육박해 후속 인사 과정에서 옷을 벗는 인사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과학기술부 출신의 내부 승진을 은근히 기대했던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으로는 박종구 과기부 혁신본부장(차관급)이 수평 이동하자,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장관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데다, 내부에서 차관을 배출하지 못한 보건복지가족부와 환경부 등은 몹시 침울한 분위기였다. 복지부의 경우, 차관 기용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한 인사가 축하 인사까지 미리 받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청 인맥’으로 통하는 이봉화 차관이 ‘깜짝 임명’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재승, 孫·鄭에 수도권 출마 촉구

    박재승, 孫·鄭에 수도권 출마 촉구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손학규 대표와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장관 등 당내 지도급 인사들의 수도권 출마를 강도 높게 촉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위원장은 27일 오전 당산동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분이 (새로운) 권력 창출을 보고 무서워서 야당으로서 출마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럴 때일수록 이 나라 정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뜻을 가진 분들은 우리 정치를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는 생각을 더더욱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이틀째 면접심사를 이어갔다. 충청 등 단수지역 신청자들과 서울·경기 복수지역 신청자들이 대상이었다. 공심위가 전날 ‘호남 현역 30% 물갈이’를 천명한 터라 면접장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더했다. 공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뇌물 수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배기선 의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집중 해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어서 ‘당이 엄정한 원칙으로 진행한다면 존중하지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말했다. 김근태 의원에게는 민주당 분당 책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의원은 “당시 시대 정신은 새 정치를 요구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는 이날부터 29일까지 후보자 신청이 없는 지역구 72곳 등에 대해 공천 추가모집을 하기로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민주 현역 배지 30% 물갈이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오는 4·9총선에서 호남 현역 의원 가운데 30%를 1차 공천심사 단계에서 탈락시키기로 26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천을 신청한 호남 현역 의원 30명 가운데 9명은 1차 단계에서 무조건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는 전북의 경우 11명 중 3명을, 광주·전남의 경우 19명 중 6명을 1차 심사를 통해 걸러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공심위가 텃밭인 호남부터 당의 공천 쇄신이 반영돼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공심위는 1차 심사에서 30% 이상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경철 공심위원은 이날 공심위 3차 회의 브리핑에서 “현역 의원 30%가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나머지 현역 의원의 공천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향후 물갈이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심위는 인지도와 의정만족도, 재출마 지지도,17대 총선투표 성향, 정당지지도 등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토대로 현역 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지수를 산출하기로 했다. 점수에 따라 A∼D 등급으로 나눠 최하위등급인 D등급에 해당하는 30%에 대해 공천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박 위원은 이어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의 경우에도 30% 목표치를 세우고 있다.”면서 “다만 총선 구도와 후보자의 경쟁력을 감안해 논의의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심위는 이날 회의에서 비리·부정 전력자 배제 등 구체적인 공천심사 기준에 대해 다루지 않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비리·부정 전력자의 범위 문제를 두고, 외부 인사들은 당 쇄신을 위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인사들은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외 규정을 두거나 사안별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공천생사 이젠 ‘단칼 승부’

    한나라 공천생사 이젠 ‘단칼 승부’

    ●한나라당 공천 압축 현황 ▲경기 이천·여주 이규택 이범관 최병윤 ▲경기 파주 이재창 황진하 황의만 ▲부산 남갑 김정훈 류태건 ▲부산 남을 김무성 성희엽 정태윤 ▲대구 달서갑 박종근 손명숙 이철우 홍지만 ▲대구 달서을 이해봉 권용범 서영득 ▲대구 달서병 김석준 서병환 차철순 ▲제주갑 김동완 고동수 양구하 현경대 ▲제주을 부상일 이일현 이일봉 ▲서귀포 강상주 오성진 허상수 한나라당이 18대 총선 공천 ‘예선’을 26일 거의 마무리했다.27일 광주 광산갑, 전남 무안 등 7개 지역에 대한 면접 심사만 남아 있다.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는 ‘본선’을 치른다. 예선에서 2∼4배수로 좁혔던 지역구별 공천 신청자를 단수로 압축하는 ‘넉다운 방식’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생사가 단칼에 갈리는 백척간두의 국면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예선을 무사 통과한 현역의원 중 얼마나 탈락자가 나올지가 우선 관심이다. 특히 영남권 중진·고령 의원들의 교체 폭에 시선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공천심사위가 부정·비리 연루자의 공천 신청을 불허한 당규 3조2항을 근거로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사위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친이(親李·친 이명박)와 친박(親朴·친 박근혜) 인사들이 맞붙은 지역구의 공천 판도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재현될 소지가 있다. 본선 결과 친이가 대거 약진하고 친박이 위축된다면 분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양측이 공평하게 공천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관측과 “두고봐야 한다.”는 소문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대감과 친이·친박 대립까지 겹쳐 사상 유례 없는 공천 후유증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실제 본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여의도 당사 앞은 상대 공천신청자의 밀실 낙점을 경계하는 시위들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 공심위는 이날 선거구 조정 문제로 심사를 보류했던 12개 지역에 대한 예선 면접심사를 진행,2∼4배수로 압축했다. 관심을 모았던 부산 남구을은 김무성 의원과 정태윤 경실련 정책연구실장, 성희엽 전 부산시장 대외협력특보 등 3명이 예선을 통과했다.‘친이’ 핵심들이 줄줄이 단수후보로 무혈입성한 것과 달리 친박계의 좌장인 김 의원은 ‘3배수’에 머물렀다. 부산 남구갑은 친이측 김정훈 의원과 류태건 부경대 교수 등 2명으로 압축됐다. 대구 달서갑은 친박 박종근 의원과 이철우 전 경북 정무부지사, 손명숙 대구산업정보대 교수, 홍지만 전 SBS 앵커 등 4명이 예선을 돌파했다. 달서을은 친박 이해봉 의원과 권용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서영득 변호사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달서병은 친이 김석준 의원과 서병환 국제항공화물 대표, 차철순 변호사 등 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이천·여주는 친박 이규택 의원과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 최병윤 인수위 상임연구위원 등 3명으로 압축됐다. 파주는 친이 이재창 의원과 친박 황진하(비례대표) 의원, 황의만 자유시민연대 상임대표 등 3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물갈이 현실화될까

    물갈이 현실화될까

    통합민주당이 19일 공천심사위 구성을 완료하고 공천 접수를 시작하면서 ‘공천 전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4·9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의 공천신청 서류접수 첫날, 서울 당산동 당사 6층에 마련된 접수 창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청자는 2명에 그쳤다. 당 관계자는 “구비 서류도 많고 첫날이라 그런 것 같다.”면서 “한나라당보다 덜 북적일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었고 막판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공천·쇄신공천·미래공천을 ‘공천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인선한 외부 공심위원의 면면이 만만치 않아 ‘물갈이’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박 위원장이 선정한 외부 인사는 김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박경철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인병선 시인, 장병화 가락전주 대표이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 7명이다. 모두 박 위원장 못지않게 쇄신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합신당 출신 인사는 이인영·김부겸 의원 등 2명이고 구 민주당에서 추천한 인사는 김충조·최인기 최고위원과 황태연 동국대 교수 등 3명이다. 당초 박재승 위원장이 이날 오전 심사위구성 기자회견을 갖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늦어져 대변인 브리핑으로 발표를 대신했다. 구 민주당 출신 인사 중 두 명이 최고위원이라는 점을 두고 토론이 있었으나 기존 안대로 결정됐다. 구 민주당의 인재풀이 부족한 탓에 자리가 겹친 것으로 구 통합신당이 한 명 더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약속대로 구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당헌·당규에 부정부패·비리 전력자 배제 여부 등 구체적 공천 가이드라인이 명시돼 있지 않다. 박 위원장이 ‘성역 없는 공천’을 천명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측 박지원 비서실장,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의원, 신계륜 사무총장 등의 공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천 살생부’ 에 뒤집힌 한나라

    ‘공천 살생부’ 에 뒤집힌 한나라

    4·9총선 공천 심사가 본격화되면서 ‘현역의원 30% 물갈이론’이 다시 확산돼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살생부’라는 유령이 또다시 떠돌아 다니고 있다. 공천 살생부가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기획·밀실 공천 논란 등 메카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소문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핵심 관계자가 공천 살생부를 작성했고, 리스트에는 현역 의원 30여명의 이름이 적시돼 있다는 내용이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10여명씩 포함돼 있고, 중립성향 의원이 5명가량 있다고 한다. 지역구 의원이 109명임을 감안하면 현역의원 30%가 물갈이 대상이 된다. 친박 진영에서는 현역 의원 10여명이 날아가고, 그 자리를 친박 원외 당협위원장 15명 정도가 채운다는 말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는 최소 3명의 ‘금배지’가 떨어진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친박 측에서는 수도권의 H,L 의원 등과 영남권의 J,K,L,P,Y 의원 등이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친이 진영은 대선 기여도를 따져가며 이 당선인측 핵심 측근끼리 경쟁한다는 말도 나온다. 친이 측의 경우 수도권에서 K,P 의원, 영남에서 A,L,K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소문이 그럴싸하게 힘을 얻고 있는 배경에는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도 한몫했다. 지역별로 똑같은 배수로 압축하는 것도 아니고 2∼4배수로 압축하는 등 일관된 기준이 없다는 점, 서울의 한 지역구는 복수의 후보자들이 신청했음에도 친이 현역의원이 단독 선정된 점 등을 지적한다. 특히 현재까지 단수후보로 확정된 지역에 친이 인사가 대거 포함됐지만 친박쪽에서 큰 문제를 삼지 않는 점을 들어 양측간 모종의 밀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예비후보자는 “공심위 면접이 요식행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2006년부터 징계를 받았던 인사 50여명의 명단을 공심위에 제출한 것도 물갈이 폭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 윤리위원장은 18일 “사면받았다고 하더라도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공심위측은 현역의원 교체비율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럴 의도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교체율 몇 퍼센트 이런 것은 정해진 게 전혀 없다. 비율을 정하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쪽은 친박 진영이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살생부 괴담들이 사실이라면 밀실 공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아니냐.”면서 “물갈이 비율을 정해놓고 심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정한 공천 기준을 정해 친이·친박 가릴 것 없이 문제 있는 사람은 공천을 안 주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당선인 측은 자신들이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음모를 꾸미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에서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라고 지목하는 사람들은 일절 공천 등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체 비율을 정해놓고 공천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저쪽(친박)에서 그런 명단을 허위로 만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鄭, 孫 잡았지만

    鄭, 孫 잡았지만

    “당의 화합·쇄신·자기 희생을 위해 도와 달라.”(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 “무슨 역할이든 뒤에서 돕겠다. 문지기라도 하겠다.”(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손을 맞잡았다. 둘은 대선 참패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당내 최대 뇌관이던 ‘손-정 갈등’은 ‘봉합모드’로 돌입했다. 정 전 장관은 3일 ‘제 3지대 창당설’을 부인한데 이어 이날 손 대표와의 회동으로 그간의 갈등설을 일축했다.‘호남물갈이’와 ‘탈당 후 창당’으로 맞섰던 둘은 일단 한발씩 물러섰다.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총선을 앞둔 손 대표는 당의 내분이 부담스러웠고, 정 전 장관은 명분이 모자랐다. 그래서 갈등은 ‘해결’이 아니라 ‘봉합’이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공천을 둘러싼 양쪽의 이해관계는 여전하지 않으냐. 다시 한번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이날 ‘반성’과 ‘쇄신’을 한 목소리로 거론했다.‘당 화합’도 함께 강조했다. 손 대표는 “자기 반성과 자기 희생을 위해 아직도 한참 가야 한다. 단호한 야당을 위한 자기 희생의 시기다.”고 쇄신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기득권을 버리고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면 국민도 고릴라 여당에 맞선 야당의 존재를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뼈 있는 말’도 주고 받으며 은근한 신경전도 벌였다. 손 대표는 정 전 장관의 대규모 산행을 화재에 올렸다. 그는 “산행은 잘 다녀 왔느냐.”고 물었고 정 전 장관은 “산에 갔더니 얼음장 밑에는 벌써 시냇물이 졸졸 흐르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아직은 참 겨울 안에 있어야 한다. 자기 반성과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이려면 한참을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 거취와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손 대표는 농반진반으로 “신당동으로 이사하니 중구에 출마하냐고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어떠한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겠다.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최근 돌고 있는 서울 동반 출마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손 대표는 거주지인 중구, 정 전 장관은 종로 또는 거주지인 서대문을 지역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총선 관련, 거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을 것으로 안다. 앞으로 역할론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4월 총선과 정당 ‘앙시앵레짐’ 타파

    [김형준 정치비평] 4월 총선과 정당 ‘앙시앵레짐’ 타파

    정치권이 4월 총선에 대비한 새 판짜기와 ‘공천 전쟁’으로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 기준을 둘러싸고 친이·친박 진영간에 한바탕 내전을 벌였다. 최고위원회가 논란이 되었던 당규 3조2항을 유연하게 적용해 벌금형 전력자도 공천 신청을 허용키로 의결했고, 박근혜 전 대표도 최고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일단 공천 갈등은 봉합되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를 예고한 손학규 대표측과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는 정동영계간의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어 있다. 이 와중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유선진당의 총재로 슬그머니 복귀했다. 하지만, 총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시대착오적인 ‘제왕적 총재 체제’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2000년 1월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임시 당대회에서 심상정 비대위 체제가 내놓은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자주파와 평등파간의 ‘불안한 동거’ 체제가 끝난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를 줄기차게 외쳤던 창조한국당은 사실상 문국현 대표 1인 체제로 전락해 와해 위기에 직면했고,50년 정통 야당을 자처하는 민주당은 통합 대상으로 전락해 신당의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한국 정당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는 한국 정당정치가 1987년 민주화 이후 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측근을 살리기 위해 원칙이 헌신짝처럼 버려지고,‘탈여의도 정치´는 주눅이 든 채 ‘여의도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정체성을 들먹이며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국민에게 버림받아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는 정당에서 신질서가 낡은 질서에 질식당하고 있다. 두번의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경험하고,60% 이상의 초선 의원이 국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의정 60년을 맞이하고 있는데 한국 정당정치는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한마디로 정당체계가 불안정하고 이념과 정책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라기보다 인물과 지역을 중심으로 정당간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민과 당원 모두 자신이 지지하고 소속된 정당에 대한 일체감이 지극히 약한 것도 한 요인이다. 정당일체감이란 정당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간직하고 있는 당파적 태도이다. 이것이 약하면 정당이 뿌리를 내릴 수 없을 뿐 아니라 바람이 세차게 불면 쉽게 무너지고 선거가 한번 끝나면 밑둥부터 흔들리기 쉽다. 한국 정당정치가 정상화되려면 무엇보다 인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4월 총선이 한국 정당 앙시앵레짐(ancien regime) 타파의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273명 중 157명(57.5%)이 공천되었고, 이중 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92명(58.6%)이었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호남에서 재선을 노렸던 7명이 모두 당선되었고, 한나라당도 영남에서 36명 중 32명(88.9%)이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추구에서도 지역 텃밭주의가 어김없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대선 관성의 법칙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공정하고 원칙 있는 공천을 통해 깊은 감동을 주는 정당에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다. 전문성과 경쟁력,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갖고 당 지도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줄을 서는 정치 신인을 대거 충원한 정당에 신뢰를 보낼 것이다. 그것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자신의 텃밭 지역에 국민을 두려워하며 대담한 공천을 하는 정당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어느 정당이 지역주의와 기형을 뛰어넘어 정치 발전과 정당 민주화를 위한 사다리를 놓기 위해 몸부림치는지를 정확하게 판별해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사설] 공천혁명의 대의 묻혀선 안된다

    파경위기로 치닫던 한나라당의 갈등이 슬그머니 봉합됐다. 어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불허기준을 완화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다. 물갈이론으로 시끄럽던 대통합민주신당도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그제 당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급한 불은 껐다. 양당이 파국을 면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계파정치의 부활로 개혁 공천의 대의마저 훼손돼선 안 될 것이다. 엊그제 한나라당 긴급최고위원회의는 과거 벌금형을 받은 사람도 공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부패 관련 범죄로 형이 확정된 이는 공천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한 당규 3조2항을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한 것이다.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트이자 분당불사론까지 폈던 박 전 대표측은 못 이기는 듯이 수용했다. 그러나 양측의 공천 물갈이에 대한 입장차는 돌고돌아 제자리로 온 꼴이다. 그러려면 뭐하러 으르렁대며 싸웠는지 의아하다. 당초 당규 3조2항은 재보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자정 차원에서 스스로 만들었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형 확정 후 사면복권됐고, 두 차례나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았기에 억울한 측면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규를 고치지 않고 공천심사위에 해석을 맡긴 것은 극히 무책임한 일이다. 공천 혁명이 선거철마다 구두선처럼 되뇌다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로 끝났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될 것이다. 그러려면 지도부의 미봉적 타협으로 공을 넘겨받게 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제구실을 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깨끗한 인물을 공천해 정치권에 새 피를 수혈하겠다는 대의를 견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당 손학규 대표도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던 초심을 버리지 말고 계파간 나눠먹기의 유혹을 떨쳐내기 바란다.
  • “앉아서 당할순 없다” DY계 집단행동

    “앉아서 당할순 없다” DY계 집단행동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왼쪽) 전 통일부 장관측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발점은 ‘호남공천’ 갈등이다. 손학규(오른쪽) 대표는 ‘호남물갈이’를 주장했고 정 전 장관측은 “누가 누구를 쇄신하느냐.”고 반발했다. 호남은 정 전 장관의 정치적 근거지다.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있다. 손 대표는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이라고 경고했다. 정 전 장관측에서는 “앉아서 죽을 수만은 없다.“,“이참에 갈라서자.”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정 전 장관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정 전 장관은 31일 대선 당시 수행팀장이던 김상일씨의 지역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27일 계보 인사들과 계룡산 산행에 나섰고,29일에는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다. 오는 3일에는 지지자 1000여명과 속리산에 오른다. 대선 이후 잠행하던 모습과는 달라졌다.‘무력시위’인 셈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손 대표 체제의 ‘정체성’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야당다운 야당의 길을 걸어가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측근은 “현재 손 대표의 통합신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는 불만의 표시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정 전 장관은 ‘호남 물갈이론’과 거취에 대해 “노코멘트”라고만 짧게 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손-정 갈등의 배경에는 차기 대선레이스와 맞물린 파워게임적 측면이 깔려 있다. 손 대표로서는 호남을 장악하지 않으면 허수아비 당 대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정 전 장관도 호남의 지지기반을 호락호락 넘겨줄 수는 없다. 그는 대선 패배 이후 “내 꿈은 쉼 없이 커져갈 것”이라고 호언했다. 둘의 갈등은 당분간 증폭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측은 결사 항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 전 장관측 박명광 최고위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말하는데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 반드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지난 대선은 정동영 대 이명박의 게임이 아니라 노무현 대 이명박의 싸움이었다.”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의 또다른 승부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신당엔 ‘권노갑’이 없다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신당엔 ‘권노갑’이 없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의 실력자 권노갑 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김대중(DJ) 대통령의 분신이자 평화적 정권교체의 일등공신인 그의 불출마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중진 물갈이의 신호탄이었다. 권 의원은 중진들을 집요하게 설득했다. 민주개혁 정권이 계속 집권하려면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키워야 하고 우리(중진)들은 물러나야 하지 않겠냐고. 주로 호남 지역구 의원이 대상이었다. 물론 DJ의 뜻이 녹아 있긴 했지만, 먼저 ‘자기를 버린’ 권 의원의 설득에 하나둘씩 동참자가 늘어갔다. 김봉호·채영석·조순승…등등. 유일하게 김상현 의원만 버티다 결국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필자는 당시 권 의원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측은하다는 생각을 했다.40년 이상 온갖 고초를 겪으며 오로지 DJ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고 그 결실을 봤는데, 금배지를 떼야 한다니…. 그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을 게다. 대선에서 참패한 대통합민주신당이 공천 물갈이로 시끄럽다. 핵심은 호남 물갈이다. 그러나 당의 존망 위기에서 4·9 총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꼴이다. 돌아선 민심을 조금이라도 되돌리기 위해서는 ‘권노갑’처럼 자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선 요원하다. 중진인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 선언의 불길을 댕겼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의미 있는 후속타가 더 이상 안 나온다. 김 의원이 권 의원에 비해 정치적 비중이나 역할에서 커다란 차이가 나기 때문일까. 결국 신당엔 ‘권노갑’이 없는 셈이다. 동국대 박명호(정치학) 교수는 “공천 성과의 지표가 호남 쇄신 여부”라면서 “얼마나 개혁성을 보여주느냐가 손학규 대표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은 신당의 달라진 모습을 호남 쇄신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나눠먹기식의 공천이 반복되면 국민들은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 심리마저 미련 없이 버릴 것이다. 손 대표도 이 점을 잘 안다. 총선에서 실패하면 그의 정치인생도 끝이다. 그만큼 절박하다.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호남 쇄신이 그의 확고한 원칙이자 실행 코드이지만, 그는 호남 출신이 아니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원칙과 현실의 괴리라고 할까. 호남 쇄신과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 DJ와의 관계, 즉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다. 얼마전 손 대표의 DJ 예방 때 DJ는 박 전 실장을 배석시켰다.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박 전 실장을 공천할 경우 호남 쇄신의 큰 원칙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손 대표의 고민은 쌓여만 간다. 총선을 제대로 치르려면 어쨌든 손 대표가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고, 그 출발점은 공천심사에서 한나라당보다 더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다. 전제조건이 있다. 손 대표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초심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기한 ‘새로운 진보’의 구체적인 어젠다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당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 전 대통령후보는 ‘독배’를 든 손 대표를 도와야 하지 않을까. 그게 서로 사는 길이다. 탈당 운운은 더욱 더 구렁텅이로 빠지게 할 뿐이다. 또 자기를 버려야 할 일이 있다. 신당은 2004년 총선 때의 ‘박근혜 역할’을 할 리더가 별로 없다. 그나마 손 대표와 정 전 후보, 강금실 전 장관 정도다. 이들 모두 수도권에 출마하고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당위론은 그래서 나온다. 당을 살리는 게 최우선 순위다. 손 대표의 지도력에 달렸다.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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