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갈이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진수식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강산에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자회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우승자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61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정권 교체기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낙하산 논란’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임기가 남은 공기업 사장에 이어 정부 산하 언론기관, 심지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책연구기관장들까지 줄줄이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필요한 연구기관의 경우, 임기 보장 원칙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민주당의 한 전직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누가 봐도 분명한 코드 인사로 임명된 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 기관장의 교체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KBS 사장은 정권교체 때마다 바뀌어 그동안 KBS 사장은 임기와 관계없이 새 정권이 들어서면 물러났다. 10대 사장인 홍두표씨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다음달인 1993년 3월 임명돼 한 차례 연임한 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물러났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4월 임명된 박권상 사장도 노무현 정부 출범 한달 뒤인 2003년 3월 물러났다. 후임은 노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았던 서동구씨. 하지만 서 사장은 청와대 개입설이 드러나면서 8일 만에 물러났다. 정연주씨는 과거와 달리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장공모추진위원회(사추위)’를 거쳐 선임됐지만 역시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사장을 맡았던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는 “서동구씨를 밀었던 청와대에서 정연주씨를 민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부터 사퇴압력을 받다 지난 8일 해임됐다. ●일괄사퇴 종용… ‘내사람 심기´ 되풀이 인사 논란은 국책연구기관장 인사에서 도드라진다. 현 정부는 정치적 자리가 아닌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기용된 국책연구기관장들에까지 일괄사퇴를 종용,‘물갈이 인사’ 논란을 키웠다. 지난 4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18명은 ‘재신임’을 이유로 일괄사표를 냈고 11명은 사표가 수리됐다. 이종태 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일괄사표 제출을 거부, 해임된 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등을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로 고발한 상태다. 그는 2010년 8월까지인 임기를 절반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사표제출 이후 새로 기관장으로 선임된 사람 가운데에는 현 정부 관련 인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일 선임된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인수위 외교안보통일 분과 자문위원을 지냈고, 지난 13일 선임된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3배수 후보’로 압축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과 교통연구원장에는 각각 ‘운하정책 환경자문단’에서 경부운하 낙동강 분과를 이끌었던 박태주 부산대 교수와 한반도대운하 연구회에 참여했던 황기연 홍익대 교수가 후보에 올라 있다. ●제도 보완 통해 낙하산 고리 끊어야 학계에서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국책연구기관장의 임기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공영방송인 KBS 사장 임명에는 반드시 국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제도적으로 공모제를 통한 선발과 임기보장, 자율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제도가 완벽해도 상위 단체인 정부에서 예산을 무기로 압력을 가해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정부산하 연구소 등은 매년 성과평가를 하는데 하위 10%는 기관장을 교체한다고 명시하고, 그 외에는 면직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웅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민주화 수준과 상응하는데 정부가 방송 등을 정권의 하부 구조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면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독립된 공적 기관에서 뽑아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가 방송통신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거기서 방통위원을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 방통위가 정치적으로 구성되니까 KBS도 똑같이 돼 버린다.”면서 “무엇보다 임기보장이 중요하다. 임기가 보장돼야 정권 눈치 안 보고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사례 - 獨 공공연구기관장 검증만 ‘3년’ 선진국의 공영방송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인사시스템은 어떨까. KBS와 유사한 공영방송 시스템이 있는 독일 영국 일본의 경우, 사장선출 과정에서 정치권력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대신 지역대표나 다양한 이익집단 대표로 구성된 독립적 규제감독기구에서 직접 선임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사장 선임권은 방송사 단위의 독립적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갖는다. 방송위는 정당대표,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다양한 이해집단의 대표로 구성되며 사장 선임은 위원들 가운데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해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10명으로 구성된 ‘BBC 트러스트’에서 사장을 선출한다. 이 중 4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원이며 해당 지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정부나 총리의 관여없이 경영위원회에서 사장을 선출한다.12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위원회는 교육·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되 8명은 전국 각 지역별 대표로 선발한다. 경영위원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총리가 임명한다. 한편 한국이 본뜬 독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시스템도 독립성 보장을 통해 연구성과를 높이고 있다. 독일 공공연구기관을 연구한 정선양 건국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연구기관장은 종신직으로 보통 20년 이상 근무한다.”면서 “인선위원회에서 후임 기관장을 정하는 데만 3년이 걸릴 정도로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구자가 기관장이 되기 때문에 외부채용이나 행정직 채용, 낙하산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막스플랑크재단(기초기술연구회)과 프라운호퍼재단(응용기술연구회)이 독일의 공공연구기관을 통괄하며 연구회 이사장은 평의회에서 선발하고 각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인준한다. 정 교수는 “평의회는 정부관계자, 역대 이사장, 각 연구기관 관계자, 산업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다.”면서 “20년 이상 근무한 연구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 이사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정 교수는 “독일 정부는 공공연구기관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기관의 수장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권위와 독립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 국책연구기관 운영체제 변천 - “연구 자율성 제고” 1999년 개별부처→연구회 체제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운영체제가 개별부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연구회 감독체제로 바뀐 것은 연구 및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서였다. 연구기관이 지금처럼 연구회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99년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부터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각 부처에서 예산과 인력을 통제받으면서 부처 이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감독권을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 총리가 연구기관에 대한 감독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행정 각 부를 통할 조정하는 국무총리의 헌법상 지위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총리를 대신하는 중간감독기구로 경제사회연구회, 인문사회연구회, 기초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를 뒀다. 그러다 국무총리실의 인력 부족 등으로 감독한계가 드러나면서 노무현 정부 때 부분적인 감독권한 조정이 있었다.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정책의 집행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분야 연구회를 감독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어 올 2월말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과학기술부 소속 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현행 3개의 연구회 중 공공기술연구회를 폐지하고, 기초기술연구회는 교육과학부 소관으로, 산업기술연구회와 그 소속 연구기관은 지식경제부 소관으로 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한편 연구기관장 임기는 처음부터 3년으로 규정, 나름대로 정권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국책연구기관장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사태에서 드러나듯 정권교체 여파가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에까지 미치면서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기능은 흔들리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의 이광오 정책국장은 “과거 일부 기관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단시간에 강제로 사퇴당한 것은 지난 30년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면서 “연구기관장 선출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권 ‘말바꾸기’ - 남이 하면 낙하산인사 내가 하면 인재 등용? ‘남이 하면 낙하산, 내가 하면 인재등용?’ ‘낙하산 인사’ 문제로 정당·시민단체 등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실용정부로의 정권교체를 기준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어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야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거세게 비난했다. 당시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은 “건교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펴느라 집값잡기에 실패하고 있다(2005년 건교위 국감).”,“재경부 출신이 산하기관 자리를 독점해 발전을 저해한다(2007년 재경위 국감).” 등 낙하산 인사를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선자를 위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낙하산 인사 시비에 대해 낙하산 인사설을 부인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당시 한나라당 의원) 역시 2004년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저와 총선에서 경쟁했던 후보가 낙선 이후 바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됐다. 인사 문제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인사 혁신은 요원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 홍보기획관은 지난 8일 평화방송 라디오‘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KBS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코드인사로 선임됐고 (현재는) 그런 문제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면서 정연주 전 사장 해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말바꾸기’는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공기업 선진화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정책성향과 이념을 함께하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원외)으로 활동하는 박남춘 당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자신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을 등용해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던 유시민씨도 2005년 10월 재경위 소비자보호원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서 일한 적이 있는 김철 전 한누리투자증권 고문이 소보원 부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모든 낙하산이 다 나쁜 건 아니다.”라면서 “그 시점에 그 기관에 필요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봐야 한다.”고 낙하산 인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시민단체도 정권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수단체의 대표격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 4월 논평에서 “참여정부 집권에 기여한 공로로 공기업에 자리를 얻은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가 아직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권의 특권집단을 없애는 게 공기업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YTN 구본홍 사장 임명과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등에 대해 “KBS 새 사장에 대통령 측근이 가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의 임명을 적극 주장했다. ●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독도 분쟁지역 표기 파문] 주미대사 경질 부시 방한뒤 검토

    청와대가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귀속국가 명칭 변경 사건과 관련, 주미대사의 경질 여부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로 늦추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독도 사태’에 대한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이태식 주미대사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 쇠고기 파동 때에도 ‘인사는 가장 마지막 단계’라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사태를 오히려 키웠다는 지적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자는 게 청와대 입장이었다. 그러나 다음달 5∼6일로 예정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며칠 앞두고 해당국 대사를 경질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경위 파악이 되더라도 문책 여부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 방한 때 미 지명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입장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미 대사의 경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외교는 다른 분야와 달리 혼자 달린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상대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외교는 미묘한 측면이 있어서 대사나 장관 교체가 상대국에 주는 시그널이 있어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쇠고기 파동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 차례 연기됐던 만큼 청와대는 방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다. 자칫 주미 대사의 경질이 방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청와대는 고민스러운 것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시기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 방한 날짜를 받아놓았는데 아무래도 그 전에 (대사를 경질)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사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주 안으로 진상 파악이 이루어지면 문책의 폭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정치권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포함한 외교안보라인의 전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청와대는 여론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후퇴는 없다더니

    새 정부가 ‘고비용·저효율’의 상징으로 지목했던 공공부문에 대한 개혁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청사진을 당초 6월까지 제시하기로 했다가 ‘촛불정국’의 여파로 7월로 연기한 데 이어 다시 8월로 늦출 것이라고 한다. 공기업 개혁 주체도 청와대에서 각 부처로 일임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그 과정에서 민영화 대상은 대폭 축소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과거 정부와 마찬가지로 CEO만 ‘내 사람’으로 물갈이하는 식의 무늬만 개혁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함에도 강도와 시기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불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민영화 괴담’이 갖는 폭발력은 촛불집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럼에도 추진일정과 청사진을 쉬쉬해가며 공기업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반대세력에 또 다른 반발 명분만 줄 뿐이다. 광우병 파문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기는 했으나 공기업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참여정부 5년 동안 공기업 임직원은 6만 5000명이나 늘었다. 급여도 ‘돈잔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늘렸다. 그럼에도 대국민 서비스는 달라진 것이 없다. 공공부문이 비대해지면 민간부문은 위축된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잠재성장률 확충의 탈출구로 공공부문 개혁을 지목하지 않았던가. 정부는 더 이상 ‘공기업 선진화’라는 수식어로 개혁 후퇴를 덧칠하지 말기 바란다.
  • 새 선장 박희태는 누구

    3일 한나라당호(號)의 새 선장으로 선출된 박희태 신임 당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관록의 정치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원로그룹을 형성하며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측 최고의사결정 그룹인 ‘6인 회의’ 멤버로 정치적 고비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검사 출신으로 부산고검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13대 국회 초선 시절,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민자당에서 4년3개월간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웠다. 대변인 시절 촌철살인(寸鐵殺人) 같은 논평과 정치 조어(造語)를 만들어 내 ‘최고의 명대변인’으로 불렸다. 그가 만들어 낸 ‘정치 9단’,‘총체적 난국’,‘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말은 아직도 널리 회자된다. 하지만 지난 4·9총선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 공천’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다. 공천 탈락으로 한때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국정 공백과 당내 계파 갈등이 온건·화합형의 박 신임 대표를 다시 불러들였다. ▲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법대 ▲13회 고등고시 사법과 ▲13·14·15·16·17대 국회의원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공공기관장 인선 어떻게 돼 가나]낙하산 … 하마평만 무성 내부승진

    [공공기관장 인선 어떻게 돼 가나]낙하산 … 하마평만 무성 내부승진

    공기업 수장(首長) 인선이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물갈이’를 내세워 출범 후 수 개월째 공모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럴듯한 하마평만 무성한 채 파열음만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낙천·낙선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를 넘보면서 ‘보은 인사’·‘돌려막기 인사’·‘낙하산 인사’ 등 과거의 고질병이 되풀이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29일 기획재정부와 관련부처, 공기업들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후 참여정부 인사들의 일괄 사표로 공석 중인 상당수 공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장에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수출입은행장 자리엔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차관, 김우석 캠코 전 사장, 김진호 수출입은행 전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진동수 전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수출입은행 출신의 김진호 전 전무가 급부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측은 김 전 전무가 내부 승진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는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택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되지 않은 ‘낙천자’ 신분이다. 총선 직후 청와대에서는 낙천자들에게 ‘6개월을 기다려라.’고 지침을 줬다지만, 안 전 의원의 경우는 예외가 되는 셈이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에는 진영욱 한화손해보험 부회장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몇몇 인물에게 손짓했으나 이들은 이런 저런 까닭으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재공모에 이어 헤드헌팅 업체 추천까지 동원해 진병화 전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임주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 3명의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한 상황이다. 이미 한 차례 공모에 실패하고 재공모에 들어간 코트라(KOTRA)의 경우 조환익 전 수출보험공사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종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 10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12명의 후보가 지원한 대한광업진흥공사도 면접을 끝내고 최종 낙점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김신종 전 무역위 상임위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김건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김우구 현 수자원공사 부사장, 전제상 수자원기술주식회사 부사장(전 수공 본부장)이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엔 이수화 전 씨티은행 부행장과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조성상 전 우리투신운용 사장과 권태리 전 SK투자신탁운용 사장이 후보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수화 전 부행장을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는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정형근 전 의원 이름이 솔솔 흘러나온다. 정 의원이 보건복지위원 경력을 살려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 파다하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으로 특히 관심이 높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등도 인선작업이 지지부진하다. 복수 후보를 가려냈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확정됐다. 재공모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전기안전공사도 양재열 전 사장과 전직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지원했지만, 지난 20일 재공모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정된 인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출보험공사도 공모를 통해 면접까지 끝났으나 재공모가 확실시된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이원걸 전 한전 사장, 이수호 전 가스공사 사장, 양재열 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공모 직전에 몸담았던 곳은 안 된다.”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줄줄이 탈락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나 한국농촌공사도 정치인들이 밀고 들어올 움직임을 보인다. 공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광원 전 국회의원이 농해수위위원장 출신인 점을 들어 두 곳의 회장·사장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농해수위위원장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마사회장 등에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의전당 사장과 국립오페라단 단장 인선도 최근 내정자에 대한 공연예술계의 반발로 인선 자체가 백지화되는 홍역을 치렀다. 특히 국립오페라단 단장직에 내정됐던 작곡가 출신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영표 박록삼 이문영기자 tomcat@seoul.co.kr
  • 신림동 고시촌 때 아닌 ‘찬바람’

    신림동 고시촌 때 아닌 ‘찬바람’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본격 이사철에 접어들었다. 최근 외무고시가 끝난 데다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도 이번 주말을 전후해 2차시험이 모두 끝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카페에는 방을 내놓는 수험생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신림동 사람들은 “올해는 뭔가 수상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창 수험생이 ‘물갈이’되는 시기지만 거래량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시촌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거래량 작년보다 70% 급감 ‘행정고시사랑’ 등 인터넷카페에는 공부방은 물론 헬스권·침대양도 등 짐을 싸는 수험생들의 글들이 예년에 견줘 눈에 띄게 늘었다. 고시를 접고 7급으로 전향한다는 수험생부터, 로스쿨로 방향을 틀었다는 ‘장수생’까지 이유는 다양하다. 여름방학을 시작한 대학생들의 ‘명당 확보 전쟁’으로 오가는 발길이 무척 바빴던 예전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신림동 부동산업계는 집을 구하는 수험생이 줄어 때아닌 찬 바람을 맞고 있다. 신림 9동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70%나 줄었다.”면서 “예년 이맘 때면 계약 성사가 월 15∼20건에 달했지만 이상하게도 올해는 찾는 사람들이 없다.”고 걱정했다. 청수탕∼관악수퍼를 경계로 높은 지대에 몰려있는 사시촌의 경우는 현재 20%가 빈 상태다. ●사법시험제, 로스쿨로 전환 큰 영향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는 사시제의 변화를 주 요인으로 꼽는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내년 처음으로 문을 열면서 사시가 2016년 이후 전면 폐지되기 때문.3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신림동 수험생의 5분의1인 7000여명은 이미 빠져나갔다. 한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80∼90%가 사시생이었는데 이제는 40%도 안 된다.”면서 “로스쿨제가 도입되면서 새 유입이 없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 했다.M부동산 관계자는 “일주일 동안 1∼2건 계약이 성사될까 말까하다.”면서 “작년엔 월 20건도 성사시켰는데 이달 들어선 절반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행·외시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동방단지’내에서는 거래가 활발해 사시제의 전환이 변화의 핵심임을 반증하고 있다.H원룸 사장은 “행시 2차가 끝난 새달 초 몇명이 빠져나가지만 새 예약은 모두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서점가 “좋은 날은 다갔다” 이런 경향은 신림동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는 서점가나 헌책방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책을 사려는 사람보다 교재를 내다파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10년째 신림동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K씨는 “작년만 해도 2차 시험 여부를 떠나 이맘 때면 수험생들이 몰려와 법문을 뒤지며 북적이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보다시피 찾는 사람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이곳은 올해 30%가량 매출이 준 상태다. 신림동의 정황을 묻는 수험생의 상담 전화도 뚝 끊겼다. K씨는 “고시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좋은 날은 다 갔다.”고 한숨지었다. ●뉴타운 건설로 수험생 부담 가중 여기에 내년부터 ‘신림 뉴타운’이 본격 시행되는 것도 수험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신림 6·10동이 뉴타운 대상지이며 현재 주민재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연말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고시촌 밀집지역인 2·9동에 때아닌 ‘매매붐’이 일고 있다. 이 탓에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주변이 어수선해진 데다, 공사로 인한 소음 등 공부에 방해될 것이 뻔해 수험생들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孫대표 ‘살갑게’… 元원내 ‘까칠하게’

    孫대표 ‘살갑게’… 元원내 ‘까칠하게’

    청와대의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은 24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이날 손 대표는 ‘소통’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끌었지만 원 원내대표는 전면적인 내각 쇄신을 요구하는 등 ‘까칠한’ 발언을 주로 하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손 대표는 정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통이라는 건 말로만 소통이 아니라 실제로 관계가 소통하도록 기능이 작동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정부 여당이고 소통이 막힌데 나사를 풀어 주는 것도 정부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바깥에 나와서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들이 예방을 했을 때 신경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날 손 대표는 정 실장과 맹 수석 등 청와대 2기 참모진에 대한 덕담을 주로 건넸다. 또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자기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교육정책을 펼 때 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다.”며 인연을 소개한 뒤 “교수를 지낸 사람들은 그런 문제(중복 게재)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은 “예전에는 그런 걸 문제 삼지 않았는데….”라고 답했다. 30분 후에 이뤄진 원 원내대표와 청와대 예방팀과의 대화 분위기는 달랐다. 원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축하를 건넨 뒤 작심한 듯 정 실장에게 주문 사항을 쏟아 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하고 청와대 보좌진을 전면 개편한 상태에서 장관 고시를 강행하면 ‘대통령과 정부가 달라진 게 뭔가.’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없다.”면서 “장관 고시 문제가 신중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전면적인 쇄신 의지는 내각 전면 개편으로 보여 줘야 한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대폭적인 내각 물갈이를 촉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내각 쇄신의 폭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쇠고기 민심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기미가 보이자 총리 유임 및 장관 2∼3명 교체 수준의 소폭 개각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에 이어 내각도 전면 개각 수준의 대폭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한 만큼, 내각의 교체 폭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靑 “총리 제외한 중·소폭 검토” 일단 청와대와 내각의 쇄신 시기에 시차를 둠에 따라 국정공백은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총리를 포함한 쇄신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관건은 총리 교체 여부다. 청와대는 한승수 국무총리만 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 거론되던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는 지역 대표성에서나 업무능력에서나 한 총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마땅한 총리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 한 총리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권한이 적었던 탓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일단 청와대는 국회 개원시기를 보고 쇄신의 폭에 대해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가 개원해야 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가 정리될 것”이라면서 “속된 말로 아직은 쿠킹(Cooking)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쪽에서는 “청와대처럼 내각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일각 “쇄신의지 확실히 보여야” 친이측 한 의원은 “청와대 수석들의 물갈이로 국민들의 인적쇄신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소폭 개각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겠냐.”면서 “이번 인적쇄신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총리를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을 통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인적쇄신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도 공개적으로 내각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중·소폭 개각은 어감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거국내각이란 기분이 들게 했으면 좋겠다.”며 전면 개각을 강조했다. 친박(친 박근혜)측의 허태열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2∼3명 장관 소폭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그런 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쇠고기 문제가 진정되어 또 옛날 식으로 돌아간다면 대통령이 사과한 것에 의심을 갖게 되고 민심을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각도 전면적인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설영 구동회기자 snow0@seoul.co.kr
  • 인적쇄신 3개 루트로 검증

    인적쇄신 3개 루트로 검증

    대규모 ‘6·10 촛불집회’를 고비로 민심도 ‘한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인적 쇄신의 대상과 폭, 기준을 거듭 고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인선 관련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고소영’‘강부자’ 배제 인재풀 인사 실패가 국정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2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은 ‘고소영’ ‘S라인’ ‘강부자’를 최대한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산 기준이 10억원 이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수치로 표현되는 것은 작위적”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인사 문제 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국정쇄신 차원의 인선인 만큼 최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다가서는 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강부자’ 등을 배제한다는 원칙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투명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특정 인맥이나 학연·지연이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측 목소리 반영여부 주목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현실을 반영하듯 인선 작업은 조각(組閣) 당시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인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나라당과 주변 원로그룹으로부터 이 대통령이 직접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당권 경쟁에 나선 박희태 전 의원 등이 물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상대적으로 기존에 인선작업을 주도한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정무·민정수석 라인은 이번 인선에서는 옆으로 비켜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인사 전횡 논란 속에 사퇴한 것이 이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수석비서관급들이 교체 대상에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인사를 주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도 이런 인식에 따라 가급적 기존 인선팀은 실무적 역할을 맡는 데 국한토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석들도 현재 이 대통령의 인선 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청와대→내각’ 2단계 추진 당초 다음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던 인적 쇄신의 시기는 예정보다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현 상황을 수습하는 마지막 단계를 인적 쇄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중반을 넘어야 본격적으로 쇄신작업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공백을 우려해 내각과 수석진의 동시 교체보다는 국회 청문회 절차가 필요없는 청와대 수석진이 먼저 물갈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는 언제든지 스위치할 수 있지 않으냐. 새 내각이 구성된 후에 청와대 수석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용원 칼럼] MB ‘노 맨’을 키워라

    [이용원 칼럼] MB ‘노 맨’을 키워라

    중국 춘추시대(서기전 722∼481년)에 천하를 번갈아 호령한 다섯 군주를 일러 춘추오패(五覇)라 한다. 그 가운데 두번째로 꼽히는 이가 진(晉)나라의 문공(文公)으로, 결국 큰 명성을 얻었으되 삶의 여정은 험난했다. 아버지인 헌공의 말년에 벌어진 이복형제 간 승계 다툼을 피해 망명길에 나섰을 때 43세였고, 귀국해 권좌에 올랐을 때는 62세였다. 그 19년 동안 진문공은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때로는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먹을 것을 구걸했고,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때마다 그에게 초심을 잃지 않도록 깨우치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준 이들은 망명길을 함께한 측근들이었다. 진문공이 첫 망명지인 적(翟)나라에 있을 때 일이다. 본국에서 암살단을 보낸다는 소식에 황급히 이웃나라로 피신하는 도중에 재물을 몽땅 잃었다. 굶어죽게 된 일행은 농민들에게 밥을 구걸했지만 돌아온 건 그릇에 담긴 흙이었다. 진문공이 벌컥 화를 내자 측근인 호언은 조용히 달랬다. 흙은 국가의 근본이니 밥보다 얻기 어렵다, 그러니 장차 나라를 얻을 징조라고. 진문공은 농부들 앞에 나아가 절하고 흙 한그릇을 더 얻었다.10리쯤 더 가자 개자추가 고깃국을 진문공에게 바쳤다. 허겁지겁 그릇을 비운 진문공이 어디서 얻었느냐고 묻자 개자추는 제 허벅지 살을 베어 국을 끓였다고 실토했다. 진문공은 제(齊)나라에선, 군주의 딸을 부인으로 얻는 등 환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고국에 돌아갈 뜻을 잃은 듯했다. 걱정이 된 측근들은 어느날 밤 술에 곯아떨어진 진문공을 이불째 수레에 싣고 길을 떠났다. 뒤늦게 사태를 안 진문공은 ‘주범’인 호언에게 “내 진나라를 얻지 못하면 너를 죽이리라.”라고 원망했다. 이에 호언은 공이 실패하면 우리 모두는 어차피 허공을 떠도는 원혼이 될 것이라고 대꾸했다. 진문공의 고사를 길게 늘어놓은 까닭은 요즘 이명박 정부를 바라보며 느끼는 답답함 때문이다.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난 오늘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눈에 띄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 본인뿐이다.‘강부자’니 ‘고소영’이니 여론의 질타를 받은 청와대수석·장관 임명에서 이번 쇠고기수입 협정 후폭풍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측근은 도대체 무얼 했을까. 진문공의 호언·개자추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제 자리를 걸고, 또는 이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한다는 각오로 ‘노(no)’라고 제동 걸려 한 측근이 있기나 한 걸까. 한·미 간 재협상 추진과는 별개로 인적 쇄신은 이뤄야 한다. 그리고 새로 발탁할 사람들은 ‘노 맨(no-man)’ 위주여야 한다.‘예스 맨(yes-man)’은 이미 넘치도록 많아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지금은 비록 20% 안팎으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이명박 정부가 실정을 만회할 시간은 앞으로 넉넉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로 진용을 짜느냐이다. 1993년 6월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그룹 수뇌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면서 ‘신경영 선언’을 했다. 이제 그 말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천해야 한다. 대통령 본인을 제외한 모든 자리를 바꾼다는 각오로 물갈이를 단행하기 바란다. 측근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만 보이면, 유능하고 도덕적이면서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줄 인물은 쌔고 쌨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측근이다. 이용원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정부출연硏 통폐합 9월까지 마무리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산하 27개 정부출연연구소의 통폐합 및 구조개편 작업이 오는 9월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출연연구소를 305개 공공기관에 포함시켜 개편을 추진, 통폐합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KA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출연연의 구조개편 작업을 오는 9월 안에 매듭짓기로 했다. 교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9월까지는 개편작업이 끝나야 내년 예산 편성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김창경 과학비서관도 최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델을 출연연 스스로 찾도록 하자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9월이면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지경부 산하 기관장들이 지난달 제출한 일괄사표의 처리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도 통폐합 작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29일 현재 지경부 산하 13개 기관장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3개 기관장만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교과부 산하 14개 기관장들도 대부분 재신임 여부에 관해 언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관계자는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통폐합할 출연연을 고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공공기관의 대폭 축소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김창경 청와대 비서관이 “출연연도 305개 공공기관 중 일부”라는 의견을 내놓자 통폐합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305개 공공기관 인력의 3분의1을 줄이고 240곳 안팎의 기관장을 물갈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출연연이 이같은 기준을 적용받을 경우 대대적인 통폐합과 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 현재 통폐합 대상으로는 극지연구소, 핵융합연구소, 수리연구소 등 3곳이 공론화돼 있지만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 연구소들을 통폐합해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인 아시아기초과학연구소의 모체로 삼으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靑, 참여정부 유관협회장도 물갈이 검토

    청와대가 공공기관장 교체가 완료되는 내달 이후 정부 부처 유관 협회에 포진한 참여정부 등 구(舊)정권 인사들에 대해서도 물갈이 작업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정부의 직·간접 지원에 의존하는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1000여개의 부처 산하 협회 임직원들의 면면을 파악해 보고를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는 현황 보고자료가 올라오는 대로 취합해 교체 대상자 분류작업을 벌일 방침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관 협회들 가운데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사 등을 교체할 것을 검토 중”이라면서 “정치적인 배경을 갖고 ‘낙하산’으로 임명됐거나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기 어려운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참여정부의 대표적 인사로 분류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임기를 10개월 남겨 두고 중도 사퇴한 바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광장] 공기업을 위한 변명/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을 위한 변명/임태순 논설위원

    정부가 며칠전 공기업민영화의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백번 잘한 일이다. 정부는 최근 검찰수사 등으로 공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이같이 말했는지 모르겠만 공기업이 동요한 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흔들렸다. 낙하산 공기업 임원들은 대선캠프에 줄을 댄 뒤 총선 공천을 받는다는 목표로 뛰기 시작했다. 대선을 전후해서는 임기종료된 공기업 임원의 인사권 문제로 술렁거렸다. 후임자를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느냐,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인수위원회가 가동되자 수면하에 있던 공기업 개혁이 화두로 등장했다. 소유는 정부가 하되 운영은 민간에 맡기는 싱가포르의 테마섹방식이 이명박(MB) 정부의 공기업 개혁의 골격이다, 선 구조조정 후 민영화한다는 등의 방침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공기업 기관장 물갈이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기관장들이 법에 보장된 임기를 보장해야 하지 않느냐며 반발하자 MB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인사권자의 신임을 묻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며 재신임론으로 맞섰다. 공기업은 지금 감사원 감사,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검찰의 수사 등으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감사나 수사의 강도는 전례없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공기업 직원은 감사를 하면서 10년전 자료까지 제출하라고 하니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오죽하면 임채진 검찰총장도 목적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를 해선 안 된다고 했을까.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신도 놀란 직장’에서 일하는 공기업 직원이라도 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령탑 없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 정부의 공기업 개혁방안도 공기업 직원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공기업 개혁을 주도하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기획재정부 외에도 총리실, 주무부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도 한마디씩 한다. 여기에 ‘규제개혁’,‘공공혁신’을 들먹이며 간섭하는 곳도 있다. 한공기업직원은 요즘 공기업은 숨만 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회사가 굴러가기 위한 최소한의 일상 업무만 돌아갈 뿐 미래를 위한 사업발굴, 혁신사업 추진 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눈과 귀는 우리 회사가 민영화될까, 구조조정의 강도는 어느 정도일까, 새로운 CEO는 누구일까 등에 쏠려 있다. 공기업의 방만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공기업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무기력해져선 안 된다. 공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00여개 공기업의 지난해 총자산규모는 417조원, 고용인원만 25만 900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많은 민간기업들이 공기업과 연결돼 있다.GDP의 10%에 이르는 공공부문을 장기 표류시키는 것은 국가경제에 보탬이 안 된다. 정부는 하루빨리 공기업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후속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수도 등 공공성이 강한 공기업은 구조개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 공기업의 동요를 최소화해야 한다. 미국의 행정학자 포터교수는 1990년대 후반 미국이 공기업 개혁을 추진할 때 공공부문의 혁신은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현재 지금 우리의 상황에도 유효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비영리단체 지원 ‘물갈이’

    올해 정부의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사업’ 선정 결과, 새롭게 지원되는 단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상당 부분 ‘물갈이’됐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에는 117개 비영리 민간단체의 133개 사업에 모두 49억원을 지원한다. 이 중 올해 새롭게 선정된 단체는 전체의 54%인 61곳으로 지난해 47%에 비해 확대됐다. 국제교류협력 분야 지원대상 23개 단체 중 78%인 18곳이 신규 지원을 받아 가장 높은 물갈이율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지원 단체 140곳 중 60%인 84곳이 올해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국제교류협력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대북지원 관련 단체들이 상당수 탈락했다.7개 사업유형별 지원액은 소외계층 인권신장 분야가 11억 3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23.1%를 차지했다. 이어 문화시민사회구축 8억 1100만원(16.5%), 사회통합·평화 7억 7800만원(15.9%), 국제교류협력 7억 6800만원(15.7%) 등의 순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전 등 24개 공공기관장 물갈이

    한전 등 24개 공공기관장 물갈이

    금융공기업 기관장이 대폭 교체되는 데 이어 한국전력,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지식경제부 산하 24개 공공기관 수장들도 물갈이된다. 이미 후속 인선이 진행 중인 6곳을 제외한 18개 기관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공모를 통해 새 수장을 뽑는다. 현직 기관장도 공모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현 정부의 기류 등을 감안해 재도전에 나설 인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13일 “임기가 거의 끝났거나 사의를 표명한 24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기관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면서 “공모를 통해 후속인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은 총 69개다. 이 가운데 대통령이나 장관이 기관장을 임명하는 덩치 큰 공공기관은 28개다. 28개 공공기관 가운데 이헌만 가스안전공사 사장, 김병로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이일규 디자인진흥원장은 사표 제출을 거부해 사표수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부처간 이관절차가 진행 중인 승강기안전관리원장도 우선인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직 기관장들 가운데 일부는 역량을 인정받고 있어 한두 명은 재공모 절차를 통해 구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관련기사 18면
  • 민영화·통폐합 대상 공기업 반응

    민영화·통폐합 대상 공기업 반응

    주요 공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내리는 ‘개혁방안’에 수장 물갈이까지 겹쳐 불안과 초조가 극에 이르는 양상이다.13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공공기관 305개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 등 60∼70개가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된다.20∼30개 기관은 통폐합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공기업 민영화 이번에는… 초미의 관심사는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처리방향. 김대중(DJ) 정부때부터 민영화가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국가스공사측은 “정부 지분이 26%에 불과해 민영화 자체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면서 “그런데도 과거 정권이 (민영화를)못했던 것은 가격 통제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민영화가 되면 가스요금 인상 요인을 계속 억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가스공사측은 “솔직히 자고나면 앞날이 (언론보도로)바뀌어 있어 방향성을 상실했다.”며 “언제는 석유공사와 합병해 대형화시킨다더니 이제는 또 민영화냐.”고 냉소했다. 민영화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거론되는 지역난방공사측도 비슷한 반응이다. 당장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걸림돌이다. 공사가 있는 경기 분당과 고양 주민들은 200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난방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들어 상장 반대 투쟁을 전개, 관철시켰다. 전력설비 정비회사인 한전KPS측도 “민간 정비회사보다 기술력이 앞서 있어 추가 지분매각을 통해 민영화가 이뤄지면 정비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여론을 떠보기 위해 여러 방안을 흘리는 것 같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설로 일손이 안 잡힌다.”고 하소연했다. ●토공·주공, 통합 자체 반대하지만… 통합설이 계속 나도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원칙적으로 통합 자체를 반대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두 기관을 합치는 경우 통합 방법에 있어서는 주장이 크게 다르다. 토공은 1대1 통합설이 나오자 ‘선(先)구조조정 후(後)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만약 해당 공기업의 설립목적 기능이 떨어지거나 소멸됐다면 청산해 버려야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에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속내는 주공이 기능을 다했거나 민영화 부문이 많다면 설립 목적대로 기능을 줄여 자체 인력 구조조정을 한 뒤 처리하라는 것이다. 주공측 주장은 상반된다. 업무 기능을 먼저 조정하면 많은 인력이 구조조정을 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능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기든지 민영화하든지 두 기관을 먼저 통합한 뒤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硏,“민영화 만병통치약 아니다” 민영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일본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영국 철도산업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력산업처럼 실패한 민영화 사례도 많다고 환기시켰다. 민영화 외에도 다양한 개혁방안이 있다는 조언이다.1990년대 시장화 테스트 등 민관협동에 의해 공공서비스의 민간개방을 끌어낸 미국을 예로 들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최고위원들 “복당 동의”… 시기·대상은 이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들 복당에 대한 ‘5월 시한’ 발언으로 복당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친박 복당에 중립적이거나 반대 입장을 보였던 최고위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이후 ‘친박 복당’이라는 큰틀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친박 복당에 반대했던 안상수 원내대표는 “저는 친박 복당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복당 시기와 대상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친박측의 일괄복당에 요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역시 당연직인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당 내외적으로 친박 복당에 대한 결정을 더 일찍 내려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친박측뿐만 아니라 다른 인사들에게서도 지금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친이측 내부에서도 입장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의 정광철 보좌관은 “이 문제는 강 대표와 박 전 대표가 직접 만나 대화를 해서 풀 문제라고 정 최고위원은 판단하고 있다.”고 전하고 “대화만 이루어진다면 복당의 시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선별복당 원칙에 변화가 없음을 전했다. 한영 최고위원은 회동 직후 “대통령이 (복당 문제를) 전당대회까지 끌고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복당 논의는 빨리 해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최고위 논의를 촉구했다. 친박측 김학원 최고위원은 조건없는 일괄복당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영남권 물갈이의 ‘희생양’이 된 친박인사들의 선별적 복당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던 정형근 최고위원은 이후 입장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최고위는 의결체가 아닌 합의체의 성격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민감한 현안은 표결 처리보다 계파간의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선호해 왔다.이에 따라 친박복당 문제도 당내 계파간 이견 조율 과정이 필요해 이로 인한 당내 갈등 재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김지훈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우리금융지주 최소 3개월 경영파행

    정부의 금융공기업 기관장(CEO)물갈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의 경영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을 선출하는 데 최소 45일에서 길게 60일이 걸리게 돼 재신임 과정의 1개월을 반영할 경우 최소 3개월 정도 경영공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같은 경영리스크는 최근 주가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어 자산규모에서 절반 수준도 안 되는 기업은행과의 주가차이가 2000원 안팎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1000원 하락할 때마다 정부가 회수할 수 있는 공적자금이 5000억원씩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경영 파행에 따른 리스크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우리금융지주측은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사표가 수리된 박병원 전 회장의 대행체제가 불가피하다.”면서 “박 회장을 제외하고 대행체제로 가고 싶어도 등기이사가 박 회장밖에 없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미 정부로부터 사표가 수리된 박 전 회장이 계속 업무를 보게 될 경우 법적으로 하자는 없지만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임시 대행자로서는 주요한 업무를 실시해서 발생할 책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다.결국 주요 의사결정은 새로운 회장이 올 때까지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는데 그 기간이 최소 45일에서 60일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회장이 와서 업무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2∼3개월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측에 따르면 일단 회장 후보자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어야 하고, 이 이사회에서 7인으로 구성된 추천위를 추천해야 한다.7인의 회추위는 회장 후보자에 대한 기준 등을 만들고 5일간 공모기간을 가져야 한다.다시 2∼3주간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1명을 내정하게 된다. 이 1명의 내정자는 주총에서 추인하게 되는데, 우리금융지주사의 예탁증서(ADR)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주총 전 3주간의 공고기간이 불가피하다. 또한 최근 정부가 일부 공기업 기관장의 후보자로 선출된 인물들을 자격미달로 퇴짜를 놓고 있어 내정자에 대해 정부가 ‘오케이’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사의 가치를 고려했다면 정부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동시에 갈아치운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임기간 짧은 기관장은 ‘구제’

    재임기간 짧은 기관장은 ‘구제’

    7일 발표된 금융공기업 기관장 인선 기준은 재임기간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재신임된 윤용로 기업은행장 등 4명 중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임명된 지 6개월이 안 됐다. 방 사장은 1년가량 됐다. 이같은 기준은 금융위원회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 측면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 1년이 안 된 기관장에 대해서는 금융위가 적극 변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춘 행장 낙마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박병원 회장은 물론 박해춘 우리은행장 등 3곳의 은행장들이 모두 바뀌게 됐다. 우리금융그룹측은 “당혹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박 행장의 경우 행장 취임 이후 안팎에서 끊임없이 경영 스타일에 대한 잡음이 흘러나온 데다 금융감독당국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투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제대로 못해 예보의 징계를 받은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박 회장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에서 차관을 지냈지만, 민간에 나올 때 정권에 떠밀려서 옷을 벗었던 사람”이라며 “새 정부의 원칙 없는 ‘관료 밀어내기’ 때문에 아까운 사람이 떠난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으로부터 권위주의적 업무 행태에 대해 비판을 받은 산업은행과 신입사원 부정 입사와 무분별한 업무추진비 사용 등으로 도마에 오른 증권예탁결제원의 경우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담담해하고 있다.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한이헌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임기가 거의 끝난 상태다. ●향후 인선에 주목 기관장 교체에 따라 선임작업에 들어간 곳은 산업은행, 우리금융지주와 산하 3개 은행, 증권예탁결제원, 기보, 신보, 주택금융공사 등 9곳이다. 산업은행은 이명박 대통령이 “3년 내에 민영화를 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금융공기업 민영화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어 ‘은행장 중 은행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총재로는 내부 출신으로 김종배 부총재를 비롯, 이윤우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의장은 산은 부총재를 역임했고 경북고를 나왔다. 황 전 회장은 삼성투신운용·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해 투자은행(IB) 업무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는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산은 총재 후보로도 오르내린다. 윤 전 장관은 충북 충주에 출마, 낙선해 ‘낙선자 배제론’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전략 공천이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정부의 금융산업 발전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의 금융계 인맥으로 분류된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