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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에 공공기관장 해임 나오나

    8년만에 공공기관장 해임 나오나

    요즘 공공기관 기관장들은 ‘좌불안석’이다. 임기를 보장받았던 과거와 달리 기관장 평가에 따라 밥그릇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대부분의 공공기관장들이 현 정권에서 임명됐고, 자리에 오른 지 불과 1년 남짓 지났지만 ‘부실 경영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부가 공공기관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다음달 20일 기관장 해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평가 따라 우수·양호·보통·미흡 4가지 등급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공공기관장 평가의 일환으로 평가 대상인 92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기관장 면담을 끝냈다. 이후 공공기관 평가단(단장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주도로 각 기관에서 제출한 자료와 면담 평점 등을 토대로 최종 평가를 진행한 뒤 공공기관운영회 심의·의결을 거쳐 6월20일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장들은 평가에 따라 ‘우수’와 ‘양호’, ‘보통’, ‘미흡’ 등 4가지 등급을 받게 된다. 정부는 작년 5월 공공기관 기관장에 대해 계약경영제를 실시, 미흡에 해당하는 경우 해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기관장 평가를 통해 해임이 된 것은 지난 2001년에 단 한 차례 있었다. 8년 만에 다시 공공기관장 해임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임의 폭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내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관장으로 임명된 1년 정도의 기간만으로 기관장의 생사여탈권을 행사하기 쉽지 않은 만큼 ‘열심히 하라’는 수준에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대 평가가 아닌 결과 수준을 놓고 등급을 정할 방침인 만큼 정부 의지에 따라 대폭 물갈이도 현실화될 수 있다.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 실적이 나쁘면 제 식구도 잘라낸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도 정부 안에서 흐르고 있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평가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숫자의 기관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면서 “두세 군데만 쳐내도 그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공기업들 평가 과정 예의주시 이에 따라 공공기관들의 눈은 평가를 담당하는 재정부 쪽으로 일제히 쏠려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은 기관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한국전력도 작년 사상 최초로 적자를 낸 만큼 경영평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경영평가가 실적만을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과가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적자를 낸 것은 유가와 환율 등의 영향이 큰 데다 한전이 지난해 고객만족도에서 1위를 했다는 점도 감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최하위권에 속했지만 올해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경영 평가가 실적뿐 아니라 업무추진 과정까지 감안하는 방향으로 평가 기준이 보완된 만큼 올해 미수금이 3조 5000억원에 달하지만 그간의 경영개선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천·신·정’이냐 ‘남·원·정’이냐… 정당개혁 반면교사

    “‘천·신·정’이냐, ‘남·원·정’이냐.” 한 시대를 풍미한 이름이 정치권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쇄신의 주역이었던 민주당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과 한나라당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그들이다. 정치권이 새삼 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은 18대 국회에서 또다시 쇄신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소장파와 비주류가 주류나 기존 권력 구도에 과감히 맞서고 있는 점은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내 쇄신에 성공하려면 ‘천·신·정’과 ‘남·원·정’의 한계와 성과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14일 “‘천·신·정’의 개혁 바람은, 제도화되지 못한 정당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신·정’은 새천년민주당 시절이던 2000년 말부터 ‘권력 2인자’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용퇴를 주장하며 정풍 운동을 벌였다. 2002년 대선에서 이들은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가 당 안팎에서 흔들리자 온몸으로 그를 지켰다. 2003년 새 정치를 내건 창당 작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이들은 다시 선봉에서 정면 돌파했다. 위기 때마다 자신을 버리고 정치생명을 건 셈이다. 이들은 쇄신의 결과로 권력의 핵심에 진입했고, 소장파의 성공 모델로 불렸다. 하지만 쇄신을 주도한 ‘천·신·정’이 주류가 되자, 이들의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따라 당도 같이 흔들리는 모순이 드러났다. 정당의 제도화가 선행되지 않은, 사람 위주의 쇄신 작업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나라당의 ‘남·원·정’은 2002년 대선 패배 후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개혁의 전면에 등장했다. ‘60대 이상 용퇴론’, ‘5·6공 인사 청산론’을 들고 나온 이들의 쇄신 운동으로 17대 총선 당시 최병렬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60여명이 물갈이됐다. 이들은 한때 당의 ‘미래’로 불렸지만, 갈수록 정치에만 매몰되고 정책에는 소홀했다. 요란한 구호는 있었지만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천·신·정’과 달리 자신을 버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2007년 대선 경선과 본선을 통해 각자의 길을 걸으며 ‘남·원·정’으로 대표되던 소장파는 사실상 해체됐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의 이경헌 대표는 “‘남·원·정’은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한 게 잘못”이라면서 “당권투쟁에서 개혁과 쇄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기존 권력에 편입됐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친이 대 친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이번에도 쇄신과 개혁 작업이 계파 이익에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각당 내부의 쇄신 작업이 ‘천·신·정’과 ‘남·원·정’ 모델 중 어느 쪽의 전철을 밟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제도의 쇄신과 자기 희생 없이는 정당 개혁도 요원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한국 女핸드볼 일본에 2년만에 무릎

    6일 일본 가와사키의 토도로키 아레나에서 벌어진 핸드볼 한·일 정기전에서 남자팀은 호쾌한 승리를 거뒀고, 여자팀은 숙제를 떠안았다. 한국 남자팀은 전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해 36-27로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윤경신(36·두산), 이재우(30·카타르) 등이 빠지며 확 젊어진 남자팀은 지난 1월 세계선수권대회(크로아티아) 때 조직력을 맞춰본 덕분에 여유있는 경기를 했다. 피봇 박중규(26·두산)와 왼손잡이 정수영(24·웰컴코로사), 정의경(24·두산) 등이 번갈아 일본 골망을 흔들어 내년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여자팀은 27-32, 5점차로 고배를 마셨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한국은 대폭 물갈이된 선수들이 손발이 맞지 않은 탓에 곳곳에서 허점을 보였다. 결정력 있는 슛이 부족했고, 수비 콤비네이션이 조화롭지 못했다. 체력부담도 커 보였다. 2007년 카자흐스탄에서 편파판정으로 재경기까지 치렀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29-30) 이후 2년만의 패배. 세대교체 중인 신예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아시아 맹주’를 유지하려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야 할 때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탁구 몰락?

    ‘수비탁구’ 명콤비인 김경아(32·대한항공·세계랭킹 8위)-박미영(28·삼성생명·20위) 조가 선전했지만 만리장성을 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김경아-박미영 조는 4일 일본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궈옌(4위)-딩닝(16위) 조에 1-4(3-11 9-11 14-12 10-12 10-12)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동메달 1개는 2005년 중국 상하이 대회 때 4강에 진출한 오상은(32·KT&G·12위) 이후 세계선수권 최악의 성적표다. 김경아-박미영 조는 남자 못지 않은 강한 파워로 무장한 궈옌과 18세 왼손잡이 신예 딩닝의 날카로운 드라이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세트에서 단 3점만 따내며 부진하게 출발한 김-박조는 2세트에서 커트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9-6까지 앞섰으나 3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몰린 3세트에서 김-박 조는 회전량 많은 커트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듀스끝에 14-12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고비인 4세트에서 6-9로 끌려가다 10-10 듀스를 만들었지만 상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잇따라 실책을 저질러 결국 세트를 잃었다. 5세트에서도 힘겹게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상대의 쇼트에 허를 찔려 결국 주저앉았다. 한국 탁구가 이번 대회에서 몰락함에 따라 서현덕(중원고), 김동현(대흥중) 양하은(흥진고) 등 유망주 중심으로 서둘러 대표팀을 물갈이해 올림픽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 세무공무원 수천명 물갈이 전보

    사회복지 공무원에 이어 한 곳에서 장기 근무한 세무 공무원들도 대거 다른 지역으로 전보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4일 ‘과·오납 지방세 환급금 비리방지대책’을 마련하고, 한 곳에서 2~3년 이상 같은 업무를 담당한 지방자치단체의 세무 공무원들을 단계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전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곳으로의 전보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각 지자체의 ‘공무원정원규정’을 개정해, 예산·재정·회계부서 등으로 세무 공무원을 전보할 계획이다. 현행 ‘공무원정원규정’으로는 세무직렬인 세무 공무원을 행정직렬인 예산부서 등으로 전보할 수 없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 근무하는 세무 공무원은 9800여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2~3년 이상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천명의 공무원이 전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가 세무 공무원에 대한 대규모 전보를 실시하려는 이유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세무 공무원 박모(40·여·6급)씨가 전산자료를 조작해 지방세 과·오납 환급금 12억 3000여만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 2002년 5월부터 최근까지 화성시 동부출장소에서 지방세 징수업무를 담당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미 부과된 지방세가 과·오납됐다고 전산자료를 조작한 뒤, 환급금을 받아 자신이 가로챘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무 공무원이 한 곳에서 장기간 같은 업무를 맡다 보니 비리가 발생한 것 같다.”며 “세무 공무원은 전보 가능한 부서가 제한돼 있어 대규모로 한꺼번에 이동시킬 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조금씩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난달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횡령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2년 이상 장기근무한 3000여명을 다른 곳으로 전보하겠다고 밝혔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임원·실장 등 간부 23명 사표

    강원랜드는 전무이사, 6개 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포츠단장, 도박중독예방센터장 등 임원은 물론 13개 실장급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임원과 실장 등 간부는 모두 23명이며 이들 가운데 6명은 지난해 11월 새로 선임된 임원이다. 1998년 설립된 강원랜드는 그동안 간부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은 제2대 사장 취임 직후인 1999년 8월 부장급과 지난해 9월 임원 9명 등 모두 2차례였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 일괄사표는 회사 분위기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힘을 주자는 전무이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일괄사표를 회사 설립 이후 사실상 처음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그동안 곪았던 내부 문제를 수술하기 위한 대폭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경찰간부 수백명 물갈이

    경찰청이 직원들에게 ‘낮술’ 금지령을 내렸다. 1일 일선 경찰서에 하달된 복무기강확립지침에는 점심시간 음주 및 음주운전 금지, 고급 유흥주점·안마시술소·사행성 오락실 등의 사적인 출입금지 등이 담겨 있다.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침이 기존에 있지만, 다시 한번 확실히 하자는 의미에서 내려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경찰 비위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경찰서의 중간 간부 물갈이도 진행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 및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의 형사, 수사, 정보, 경비, 교통과장 등 경정급 간부 274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서에 따라 적게는 2명, 많게는 10명의 과장들이 바뀌었다. 안마시술소 유착 비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남서는 장기근무자는 물론 전입한 지 1년도 안 되는 직원까지 경정급 간부 9명이 모조리 교체됐다. 또 서초, 송파, 수서, 방배서 등 다른 강남지역 경찰서 역시 최소 6명에서 9명의 간부가 교체됐다. 강남지역 5개 경찰서에서 전출된 직원은 모두 30여명으로 이 가운데 25명이 강북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글로벌 ‘큰손’ 물갈이 중국銀 세계톱3 장악

    글로벌 ‘큰손’ 물갈이 중국銀 세계톱3 장악

    글로벌 금융시장 판도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지난 17일 시점 은행 순위(시가총액 기준)에서 중국 은행들이 1~3위를 휩쓸었다고 23일 보도했다. 10년 전인 1999년에는 미국과 영국 은행이 최상위 대부분을 차지했다. 1조 달러 이상의 상각과 신규 자본 조달로 자산 가치가 급속히 줄어든 미·영 은행들은 ‘날개 없이’ 추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0년 전 1위 시티그룹 46위로 추락 10년 전 세계 은행의 주류는 미·영 은행들이었다. 당시 1위는 시총 1509억 달러를 자랑하던 씨티그룹. 2위는 1129억 달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3위는 937달러였던 영국 HSBC였다. 10위권 은행 중 8개가 미·영 은행이었다. 하지만 이번 순위에서 미 정부지분이 36%까지 올라간 씨티그룹의 순위는 46위로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137억 달러에 불과하다. BoA도 11위에 머물렀다. 5위로 소폭 하락한 HSBC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4위였던 영국 로이드 은행은 아예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상위권의 은행들만 하락한 것이 아니다. 미·영 은행들은 10년 전 50위권 중 31개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14개로 줄어들었다. ●세계경제 중심축 美→中 재확인 미·영 은행이 떠난 자리는 중국 은행들이 차지했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은행 순위를 통해서도 재확인하는 셈이다. 시총 1753억 달러인 중국 공상은행이 1위에 올랐고 시총 1287억 달러인 건설은행과 1128억 달러인 중국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99년 순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캐나다, 브라질 은행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FT는 현재 금융 위기가 나아지면 선진국 은행들의 시가총액도 다시 상승하겠지만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은행들은 국내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은행들의 부실을 감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납세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현대건설 임원진 대폭 물갈이

    현대건설이 김중겸 사장 취임을 계기로 조직개편과 함께 창사 이래 최대 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건설은 조직개편과 함께 9본부·1원·5실의 임원 보직인사를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직은 신사업 발굴과 디벨로퍼 역량·신재생에너지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인사는 김 사장이 주로 몸담았던 주택분야와 비주류에 있던 인물들이 대거 중용됐다. 본부장 9명 가운데 설평국 토목본부장을 뺀 8명이 물갈이됐다. 설 본부장도 올 1월 임명된 점을 감안하면 모두 바뀐 셈이다. 사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과 정수현 건축사업본부장은 퇴진했고 김선규 국내영업본부장은 계열사인 현대도시개발 사장으로 나갔다. 그동안 주류에 있던 임원들도 2선으로 후퇴했다. 대신 김 사장과 인연이 있는 휘문고와 고려대, 건축·주택본1본부 출신을 중용했다. 정옥균(고려대) 사업지원본부장, 김경호(고려대) 경영지원실장, 조수곤(주택영업본부 근무) 경영진단실장, 정상락(고려대) 외주구매실장, 김영수(주택영업본부 근무) 주택사업본부장 등이 주인공이다. 국내영업과 해외영업에는 이수열 국내영업본부장, 김호상 해외영업본부장 등 휘문고 출신으로 투톱을 구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찰… 영이 안선다

    경찰… 영이 안선다

    ‘유흥업소 업주들과의 유착, 근무 중 오락실에서의 강도짓, 택시기사 폭행치사….’ 최근 현직 경찰관들의 ‘막가는’ 비위사건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관의 오락실 강도사건에 이어 21일에는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이모(45) 경위가 택시운전기사 양모(47)씨와 요금시비 끝에 다투다 양씨가 숨졌다. 시신 부검 결과 1차적인 사인이 지병인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졌지만, 경찰은 다툼 과정에서 숨졌다고 보고 이 경위를 폭행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법질서 확립’과 ‘강한 경찰론’을 내세웠지만 수뇌부 교체 10여일만에 일선 경찰관들의 잇따른 비위 사건이 터지자 경찰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뇌부의 영(令)이 안 서는 게 아니냐는 얘기와 함께 경찰 내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는 반성론이 혼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 청장이 이 경위의 택시운전기사 폭행치사 사건을 보고받고 지방청장 및 부속기관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지휘관들이 경찰관 비위근절 및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전방위적인 쇄신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22일에는 비리내사를 전담할 직무감찰 기구를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단행된 총경급 인사에서도 안미시술소 유착 등으로 치안 불신을 가져온 강남서장 등 강남지역 경찰서장 6명을 모두 물갈이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일회성 구호 내지 으름장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새 청장이 와서 시위 단속 등에 강력하게 나서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하니 황망할 따름”이라면서 “정복을 입고 수갑까지 사용한 오락실 강도 사건이나 쓰러진 택시기사를 방치하고 도망치려 했던 사건 모두 죄질이 나쁘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경찰을 어떻게 볼지 우려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이번 사태가 터진 데는 경찰 내부의 기강 해이와 함께 장기간 수뇌부 공백사태와 일선 지휘관 인사 지연 등도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퇴임한 이후 김석기 총장 내정자가 용산참사로 물러나기까지 무려 39일 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다. 경찰의 이중적인 법적용 관행도 경찰 비위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민중의 지팡이를 자처하면서 일반인들에 대한 처벌에는 엄하고 내부 비위에는 눈감아주는 잘못된 관행이 비리불감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김병철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강희락 청장 “강남경찰 선별 교체”

    강희락 경찰청장은 16일 서울 강남, 서초, 수서경찰서 경찰관들에 대한 대규모 전보인사 계획과 관련해 “일부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직원을 선별해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지역 3개 경찰서 민원부서에서 8년 이상 근무한 경찰관 600여명을 물갈이하겠다는 서울지방청 방침에 제동을 건 셈이다. 강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꺼번에 수백명의 직원을 뽑아내고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불가능해 현실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서울지방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청장은 “감찰 기능을 대폭 강화해 직원들이 단속업체와 유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강남서는 이날 안마시술소 업주와의 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소속 경찰관 2명을 파면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남서는 또 검찰수사를 받던 업주들이 갖고 있던 장부에서 거론된 경관 4명은 모두 중징계하고, 최근 경찰청 감찰에서 업무지연 등의 이유로 지적받은 직원 7명에 대해서도 비리의혹이 나올 경우 엄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kitsch@seoul.co.kr
  • 금감원 국·실장 72%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사상 최대 규모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금감원은 15일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기업공시본부’를 신설, 현행 9개 본부를 10개 본부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직 개편과 더불어 이뤄진 인사에서는 임원급인 본부장(부원장보)의 경우 전략기획본부장에 이석근 총무국장이, 기업공시본부장에 박원호 금융투자서비스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또 기획조정국장에 서문용채 기업금융2실장, 공보실 국장에 허창언 법무실장, 총무국장에 김장호 비서실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국·실장급 51명 중 72%인 37명이 교체됐다. 국·실장 교체 폭은 금감원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금감원은 “김종창 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금융위기 극복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대폭적인 간부 인사를 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팀장과 일반 직원에 대해 후속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오바마와 쿠바/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 교수·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오바마와 쿠바/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 교수·중남미 전문가

    오바마 행정부는 선거공약에서 약속한 대로 쿠바를 상대로 한 무역과 여행제한 조치를 풀었다. 이제 쿠바계 미국인은 3년에 한 번 방문할 수 있던 쿠바내 가족을 매년 만날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3년에 한 번, 최장 14일, 하루 경비 50달러로 이들의 쿠바 여행을 묶어 두었다. 달러 소득이 카스트로 정부를 이롭게 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달러를 풀어서 쿠바를 민주화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일단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여행제한 조치를 풀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은 이 조치가 “보다 바람직한 방법으로 쿠바의 민주적 변화를 촉진하고 국민의 생활을 개선시키려고 우리의 쿠바에 관한 정책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새 법은 여행 조건을 1년에 한 번, 체류기간은 원하는 만큼, 하루 경비는 170달러로 정했다. 가족 범위도 직계 존속으로 제한하던 것을 삼촌과 사촌까지 넓혔다. 또 의약품과 식량 수출에 관한 규제도 완화했다. 심지어 이론적으로는 쿠바계가 아닌 미국 시민도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여행경비 제한 때문에 실현되기 힘들 뿐이다. 케네디 행정부가 여행금지 조치를 취한 1962년 이래 가장 큰 폭의 대 쿠바 개방조치이다. 오바마가 당선된 이래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은 대미 관계 개선을 은근히 바랐다. 형님 피델과 달리 그는 경제개혁의 폭을 확대하고 대미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그의 노력을 지지했다. 쿠바는 다자안보기구인 ‘리오 그룹’에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미주 외교무대로 복귀했다. 올해에 이미 중남미 대통령 8명이 쿠바를 찾았다. 물밑 조율이 시작된 것이다. 가장 중요한 조율사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 4월에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개최되는 미주정상회담을 새로운 대화외교를 실험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 쿠바 개방조치로 중남미 국가들에 확실한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한 정책보고서는 쿠바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국교 수립을 선행하라고 권한다. 미국의 수교국 가운데 인권 미달 국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교 수립이 오히려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보고서 작성자들은 주장한다. 이제 공은 쿠바로 넘어갔다. 미국의 대 쿠바 정책 변화가 물 밑에서 진행되자 정작 초조해진 것은 쿠바의 집권층이다. 지난 2월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라울 카스트로는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물갈이를 실행했다. 각료 12명을 교체한 것이다. 모두 라울 측근들로 대부분 군부에서 충원되었다. 그래서 ‘총참모부 내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제개혁과 대외개방을 정치적 혼란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합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피델의 심복으로 오랫동안 쿠바 정국의 핵심이던 부대통령 라헤, 총리 페레스 로케가 물러났다. 라헤는 근 20년간 카스트로를 보필했고, 페레스 로케는 카스트로의 개인비서에서 일약 외무부 장관으로 승진하여, 그의 복심으로 불렸다. 두 사람은 국내외에 신망이 높은 정치인으로 모두 차기 대권 후보자로 손꼽혔다. 그들에겐 그동안 쌓은 정치적 자산이 독이 되었다. 권력의 논리는 냉혹했다. 국민에게 인기가 있고, 외국에 지인이 많은 정치적 자산가였기에 라울은 이들을 불편하게 여겼을 것이다. 피델은 이들이 ‘권력의 달콤함’에 빠졌다고 비판했고 동생 라울의 손을 들어주었다. 두 사람은 “저지른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자술서를 낭독하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제2인자가 불필요한 쿠바식 물갈이의 통과의례이다. 쿠바 정국은 오바마의 개방정책으로 앞으로 큰 격변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 교수·중남미 전문가
  • “北, 당군정 물갈이·헌법개정 추진”

    북한이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을 알리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다음달 5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진입 원년’을 선포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2호’를 발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북한이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새달 5일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재추대할 것으로 안다.”며 “이를 통해 김정일 3기 체제를 시작함과 동시에 국방위원회 등 당·군·정 주요 인사 교체와 일부 헌법 개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국제해사기구(IMO)에 이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도 ‘광명성2호’ 발사 시기와 예상 좌표 등 관련 정보를 팩스로 통보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ICAO측이 북한에 답신을 보내 정보 제공 내용을 ICAO측이 관리하는 항공고시보(NOTAM)에 직접 올리는 등 절차를 정확하게 밟아 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IMO와 ICAO에 통보한 좌표에 따르면 북한 중·장거리 로켓 사거리가 1998년 ‘대포동1호’(북측 ‘광명성1호’ 주장)나 2006년 ‘대포동2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이 ‘광명성2호’의 발사체 낙하 위험지역으로 지정한 좌표가 함경북도 무수단리 기지로부터 650~3600㎞ 떨어진 지점으로 나타난 게 그 추정 근거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발사를 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재 문제 등이) 제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중·일 등 관계국 모두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김미경 안동환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경찰 물갈이 인사 소동 한심하다

    서울경찰청이 강남·서초·수서경찰서 민원부서에 8년 이상 근무한 경위급 이하 경찰관을 대거 전보한다고 공표한 뒤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방침을 정한 까닭은, 그 직전에 강남 일대 경찰관들이 성매매를 알선하는 안마시술소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단속 무마를 미끼로 금품을 받는 등 유착관계를 맺은 의혹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선 경찰관들은 억울하다면서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여 왔고, 급기야는 서울경찰청이 이번주 매듭짓기로 한 관련인사가 이달 말 이후로 늦춰졌다. 인사권을 쥔 경찰고위층과 인사대상인 일선 경찰관이 책임을 떠넘기는 한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우리는 일선 경찰관들에게 먼저 한마디 하고자 한다. 근무지를 바꾸는 순환보직 원칙은 경찰관뿐만이 아니라 교사·군인 등 공무원 일반에게 두루 적용된다. 민간기업에서도 근무지 변경은-더구나 서울시내에서-시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다른 경찰서로 발령낸다고 해서 집단반발까지 하는 건 기본적으로 옳지 않다. 경찰 고위층도 잘한 건 없다. 강남 일대 경찰관이 비리에 노출돼 있으면 감찰 활동을 강화해 예방하고, 그러고도 의혹이 남으면 대상자를 조용히 전출시키면 될 일이다. 떠들썩하게 대규모 인사 방침을 발표해 지휘 책임을 면하려는 행태는 우스꽝스럽기만 하다.유흥업소당 경찰 상납액이 연평균 269만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다. 경찰은 네탓, 내탓을 할 게 아니라 지금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마음을 합쳐야 할 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강남 경찰 최대 600명 물갈이

    경찰이 서울 강남지역 경찰관과 유흥업소 업주 사이의 유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최대 1200여명이 인사 대상이다. 경찰의 비리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로 파악되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강남·서초·수서경찰서 등 서울지역 강남 일대 3개 경찰서의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계, 교통사고조사계, 지구대 등 ‘민원부서’ 소속 경찰관 중 이 지역에서 8년 이상 근무한 경위급 이하 직원들을 전보시키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전보 대상 경찰관들은 서울 종로·남대문·중부서 등 ‘4대문내 관할 경찰서’로 일괄 전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 8년 이상 근무한 경찰관은 경찰서당 150~200명 선으로 전보 조치 대상자는 450~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강남 외 지역에 있는 경찰을 대상으로 강남지역 근무 희망자를 공모중이며 다음주 중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이 안마시술소 업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1998년 당시 경찰과 유흥업소간 유착 비리로 강남과 비강남지역 경찰관 1008명을 맞바꾼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단순한 인사 조치만으로 고질적인 유착 비리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비판이 높다.2003년 강남서 경찰관이 납치강도 사건에 연루되는 등 물의를 빚었을 때도 강남·서초서의 경위 이하 경찰관 231명을 전보조치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거의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유착관계가 만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 일선 경찰들의 반응이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업무 공백은 불가피하겠지만 획기적인 쇄신 인사가 가져오는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박건형 김승훈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체육계 관치 사라져야 한다/김민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체육계 관치 사라져야 한다/김민수 체육부장

    지난 연말연시 체육계는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4년마다 일제히 치러지는 경기단체장 선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여당 정치인들이 체육계에 첫발을 밀어넣기가 용이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단체장 교체기여서 군침을 흘리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치인이 뛰고 경기인들의 ‘밥그릇’과 직결된 탓에 경선은 과열됐고 혼탁했다.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구태는 여전했고 후유증 탓에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대한체육회 산하 54개 경기단체의 대의원 총회 결과, 30%인 17개 종목 단체장이 물갈이됐다. 이중 8개 단체는 경기인 출신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축구·복싱·조정·보디빌딩·트라이애슬론 등이다. 여전히 정치인과 기업인이 득세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인들이 선전했다는 게 중론이다. 경기인들의 선전은 각 단체의 사단법인화에 따른 재정적 안정과 무관하지 않다. 종전 단체장들은 예산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어느 정도 자생이 가능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 이목이 쏠린 곳은 지난 19일 치러진 대한체육회장 선거였다. 이연택 회장의 출마가 불확실한 가운데 무려 8명의 후보가 난립했고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대결 구도로 치달아서다. 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위원장을 겸해 상징적으로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린다. 54개 산하단체를 거느리고 1300여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실권도 쥐고 있다. 이 자리를 거쳐간 인물은 여운형 신익희 이기붕 이철승 민관식 등 대부분 당대의 쟁쟁한 정치인이다. 사실상 정치인의 ‘전유물’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이 자리에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앉게 됐다. 서울올림픽 유치에 앞장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후 25년 만의 기업인 수장이다. KOC 분리 여부를 놓고 벌인 이연택 회장 등과 정부의 힘겨루기는 체육회장 선거로 옮겨왔고, 결국 정부가 ‘관치(官治)’ 포기를 선언하면서 매듭지어졌다. 정부가 박 회장을 밀었기 때문에 발을 뺀 것이란 소리도 있다. 어쨌든 모양새는 나빴지만 정부로부터 ‘선거 불개입’을 이끌어낸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선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대 서종철 국방장관을 비롯해 이웅희 김기춘 홍재형 정대철씨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들이 줄지어 ‘낙하산’을 탔다. KBO는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추대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는 총재 선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 이사장은 한 바퀴 돌아 총재에 오르는 꼴이 됐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의도된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물론 정부가 살림살이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감독·관리 기관이라는 이유로 개입을 당연시한 것은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일부 경기인들은 실세 정치인들을 내세워 집행부 장악을 노리기도 했다. 정치인과 정부가 나서야 예산을 더 끌어올 수 있다는 구태한 명분을 들었다. 정치인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돈 한푼 안 들이고 서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선거 직후 체육계는 주인의식 부재를 꼬집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치인 등에 ‘기생’하는 시대는 지나갔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아니면 경기인들은 영원히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도 재정 보조금을 들먹이며 체육계를 좌지우지하는 관행을 청산해야 할 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국정원 1~3차장 모두 교체 가능성

    국가정보원 차장(차관급) 인사가 이번 주내 이뤄질 전망이다. 원세훈 국정원장 체제를 맞아 대폭 물갈이 인사가 예고돼 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국정원 차장 인사가 이번 주 중반 이후 늦어도 이명박 대통령이 호주 등 해외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다음달 2일 사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현재 인사 폭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1~3차장이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해외담당인 1차장 후보로는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위성락 외교통상부 장관특별보좌관, 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외교통상부 측은 막힌 인사 숨통을 위해 김숙 본부장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전옥현 1차장 유임설도 나오고는 있다.국내담당인 2차장에는 김유환 전 경기지부장, 정권 전 대구지부장, 김연창 전 인천지부장 등 국정원 출신이 거론된다. 박만 전 성남지청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고려대 출신인 김유환 전 지부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대북담당 3차장에는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등 외부 인사와 국정원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남 소장은 대통령선거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자문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남 소장은 “연락을 받은 게 없다.”고 부인했다.차장 인사와 함께 원 원장은 조직개편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국내, 대북 등 3개 분야로 나눠진 국정원 조직을 정보수집과 정보분석, 공작, 지원 등 기능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2급인 비서실장의 직급을 3급으로 낮추는 방안을 비롯해 조직 슬림화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원 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보라는 것이 국내와 국외로 나눌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글로벌한 세상이기 때문에 모든 정보가 통합돼야 실제 살아 있는 정보가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1·2차장 통합 및 기능별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조직 통합이 쉽게 이뤄지겠느냐.”면서 “방향이 결정된 것 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문화부 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문화부 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문화 관련 주요 기관장들이 대부분 물갈이 된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주요 산하단체장 교체 현황을 살펴본 결과 문화 관련 33개 단체 가운데 31개 단체장이 교체됐거나 공석이었다. 교체율은 94%에 이른다. 교체된 기관장은 사퇴했거나 해임됐다. 그렇게 확보된 자리 대부분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시절의 언론특보나 뉴라이트 계열의 시민단체 관계자, 유인촌 장관과 친분관계가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특히 지난해 3월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이전 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발언한 뒤 지목된 인사들은 모두 사퇴하거나 해임됐다. 즉 1년여 만에 ‘노무현 코드’가 ‘이명박 코드’로 바뀌는 또 다른 편향이 나타난 셈이다. 유 장관의 발언으로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는 당시 김정헌 한국예술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철호 국립국악원장, 고석만 문화콘텐츠진흥원장,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 등이었다. 끝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은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예술위원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해임됐다. 이후 한국방송광고공사에는 양휘부 사장,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에는 정국록 사장, 뉴스통신진흥회에는 최규철 이사장, 신문유통원에는 임은순 원장이 임명되는 등 MB 특보들이 대거 자리잡았다. 또 MB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출신인 정갑영씨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이강두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국민생활체육협회 회장에 임명됐다.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로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지명혁 위원장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이대영 원장이 있다.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되는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대 사학과 출신으로 고려대 박물관장을 지냈다. 고고미술사 전공자가 아니면서 관장이 된 첫 사례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최고위 과정에서 만났다고 한다.한국언론재단에는 고학용 이사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동창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강성만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자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동아일보 출신의 임연철 국립중앙극장장은 유인촌 장관과 친분이 있다는 평가다. 친기업 정부답게 기업인들도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23일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배순훈 전 대우전자 최고경영자가 임명됐다. 문화계 한 인사는 “정치와 큰 관련이 없는 문화 관련 기관장의 교체율이 91%에 이른다면 정치·경제·복지분야의 관련 기관장 교체율은 거의 10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쌀 때 사두자” 한국기업 세계 유전 쇼핑 중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李 국방, 괜히 ‘조크’ 한마디 했다가 혼쭐 北 미사일 발사 공식 예고…靑 “구체징후 없어” 3g병뚜껑의 비밀 다국적 도박회사 국내 침투
  • [비즈&피플] 김중겸 현대건설 차기 사장

    [비즈&피플] 김중겸 현대건설 차기 사장

    “나는 주택영업본부장이 아닌 현대건설 사장으로 내정됐다. 현대건설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는 초석을 마련하고 동시에 건설업계를 리드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빠른 시일내에 조직 추스를 듯 차기 현대건설 사장으로 내정된 김중겸(58)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통 큰 경영을 선언했다. 포용력, 조직 대수술, 공격 경영으로 대표되는 김 사장 내정자의 경영 스타일에 현대건설 임직원 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김 내정자는 24일 이사회와 다음달 17일 정기주총을 거쳐 사장으로 선임된다. 25일부터는 현대건설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 업무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경영을 시작한다. 김 내정자는 “현대건설의 미래 성장 플랜을 짜고 빠른 시일 안에 조직을 추스리기 위해 취임 전 준비를 완벽하게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과 동시에 공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런지 관련 임직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현대건설의 향후 경영 스타일과 현대엔지니어링과 관계 정립도 관심사다. 최대 관심사는 인사와 조직개편이다.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물갈이설도 나돈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한 차례 인사태풍은 불가피하다. 벌써부터 김 내정자에게 줄을 대기 위한 움직임도 이곳저곳서 감지된다. 인사와 관련, 현대건설 내부가 뒤숭숭한 데에는 몇가지 배경이 있다. 과열됐던 사장 선임과정의 경쟁도 한몫했다. 김 내정자는 정통 현대맨이지만 주택과 건축 전문가다. 그동안 관리직이나 토목, 플랜트 출신이 사장에 올랐던 것과는 다르다. 학교도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현대건설은 CEO에 따라 학맥에 부침이 있었다. 대체로 연세대 출신이 많았다. 현대건설 오너였던 고 정몽헌 현대 회장이 연세대 출신인 것과 무관치 않다. 당시엔 “현대건설이 아니라 ‘연대건설’이다.”는 말도 있었다. 이종수 사장도 연세대 출신이다. 물론 과거 이내흔 사장(성균관대 졸업) 때엔 ‘성대건설’, 이명박 대통령 재임 때엔 ‘고대건설’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향후 인사와 관련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김 내정자는 “지엽적인 것을 떠나 현대건설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선진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를 바라보는 큰 경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은 부정적이다. 평소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던 미국의 벡텔처럼 건설과 엔지니어링이 각자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지니어링과 합병은 부정적현대건설은 공격적인 스타일의 회사다. 하지만 2000년 경영위기 이후에는 안정과 공격적인 최고경영자(CEO)가 교대로 선임됐다. 심현영 전 사장은 안정위주 경영자였다. 이어 이지송 전 사장은 공격적인 수주전략으로 요즘의 신장세에 밑거름이 됐다. 이종수 사장은 안정적인 기조 위에 선택과 집중형이다. 반면 김 내정자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경영이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긴장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정부의 기대가 크다. 김 내정자는 “건설업계가 선도하겠다.”고 말했던 4대강 정비사업에 어떻게 기여할지도 관심사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주택사업도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유가하락으로 주춤해진 해외건설 수주도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디어가 많기로 소문난 김 내정자가 이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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