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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총선 야전사령관 인터뷰] 이혜훈 새누리 종합상황실장 “박근혜 외박하게 만들 것”

    [여야 총선 야전사령관 인터뷰] 이혜훈 새누리 종합상황실장 “박근혜 외박하게 만들 것”

    4·11 총선의 실무사령탑을 맡은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선거대책회의를 하루에도 수차례 열어 선거 판세와 전략을 점검한다. 27일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이 상황실장은 최근 선거 판세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전략 노출이라 말씀을 못 드린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2040 민심이 안 좋은 수도권과 야권의 도전에 직면한 부산·경남(PK) 지역,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충청권 등 전국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새누리당은 현 상황 타개책으로 ‘박근혜 효과’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대위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9일부터 박 위원장을 하루에 10분 단위로 10곳 이상을 방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황실장은 “17대 선거 때는 하루에 20곳을 방문한 기록도 있는 걸로 아는데, 이번에 박 위원장의 각오는 그때보다 더 결의에 차 있다.”면서 “이번에는 선대위 실무자들끼리 반드시 외박을 시키자는 결의가 단단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 방문 시 외박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상황실장은 ‘박근혜 효과’에 대해 “국민들은 총선을 일종의 대선 전초전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면서 “지역에 박 위원장이 한번 방문하면 그 전과 비교해 볼 때 워낙 표차가 많이 난다.”고 했다. 이 상황실장은 “부산 사상 손수조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번 박 위원장이 방문한 뒤로 지지도가 꽤 올라갔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공천을 통해 현역 의원의 40% 이상을 물갈이했다. 정치신인들이 많다 보니 인물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상황실장은 “2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신인의 인지도를 단기간에 올리려면 당과 박 위원장을 등에 업고 가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상황실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서 불리한 여건을 타개할 새누리당의 키워드는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대간 차이를 많이 보이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2040을 겨냥한 공약을 내세우고, 지역별 이해관계가 다른 충청권에는 맞춤형 공약을,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소외정서가 있는 PK에는 진정성 있는 배려가 담긴 공약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4] 금품선거사범 72%나 늘었다

    [선택 2012 총선 D-14] 금품선거사범 72%나 늘었다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제19대 총선과 관련, 돈이나 향응을 제공한 금품사범이 지난 18대 총선 때보다 72%가량 급증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퍼뜨린 사범도 28%나 늘었다. 18대 총선에 견줘 경선과 여론조사를 활용한 공천이 확대됨에 따라 심화된 경쟁 속에 유권자와의 접촉이 잦아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청은 27일 ‘4·11 총선 선거사범 단속현황 및 사례’(지난해 10월 1일~3월 21일 기준)를 집계했다. 현황에 따르면 적발된 4·11 총선 선거사범은 1064명으로 18대 967명에 비해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건도 101명으로 18대 77명보다 31% 많았다. 특히 금품사범은 18대 때 145명에서 19대 때 250명으로 72.4%나 늘었다. 비방 및 허위 사실 공표는 167명에서 214명으로 28.1% 올랐다. 고선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연수원 교수는 “물갈이론이 대두되고 경선이 늘어난 선거 환경에서 후보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유권자나 대의원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불법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것은 증거도 많이 남고 처벌도 제일 무겁지만, 공개 경쟁에 익숙하지 않은 후보자들이 불안감이 커져 최후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예비후보 A씨는 이달 초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제3자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식사비 명목으로 5000원씩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자신의 사진과 이력이 기재된 출판기념회 초청장 5000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데다 직업 가수 4명을 초청해 공연했다가 걸렸다. 비방도 여전히 단골 소재다. 강원 지역의 B후보는 이달 중순 경선 현장에서 ‘상대 후보가 지역 갈등을 조장한다.’는 홍보물을 나눠 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밖에 ▲선거 관계자 폭행·협박 등 업무방해 ▲현수막 훼손 ▲시설물 파괴 ▲유사 선거 준비 사조직 설립 등 기타 행위도 18대 272명에서 335명으로 23.1% 늘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새누리 총선 실무책임자에 이혜훈

    새누리 총선 실무책임자에 이혜훈

    새누리당의 선거 대응이 ‘종합상황실’ 체제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간 새누리당이 중앙선대위 체제로 움직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실무형’으로 바뀐 셈이다. 그런 만큼 종합상황실의 무게감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종합상황실장은 친박근혜계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이혜훈 의원이 맡았다. 이 의원은 한때 19대 공천 과정에서 ‘태풍의 눈’이었다. 그의 교체여부가 강남 물갈이론의 핵심인 것처럼 인식되는 바람에 결국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갑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종합상황실장을 이 의원에게 맡김으로써 총선 이후 대선까지 역할을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선대위 산하 본부, 당내 각 실국은 이 의원 중심으로 긴밀하게 움직여 달라’는 뜻을 당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권영세 사무총장이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 지역의 선거운동도 겸해야 하는 입장이라 종합상황실이 사실상 선거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부실장을 맡은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비상근 부소장은 지난 대선 경선 때 공보특보를 지낸 친박계 인사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각종 실무를 담당한 실세였다. 투톱 체제인 대변인은 비례대표 8번을 받은 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조윤선 비례 의원이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특수 관계를 자랑한다. 조 의원은 18대 국회 내내 계파를 초월해 중립지대를 지켰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는 데 실패했지만 18대 총선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대변인으로 활약하게 됐다. 이들의 기용은 새누리당이 선대위의 화합을 강조하는 한편 대선 이후까지 이들의 역할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막 내린 공천 레이스 국민 고민만 더 늘었다

    4·11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할 여야 각 당의 후보자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2~23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여야는 일찌감치 ‘쇄신 공천’과 ‘모바일 공천’ 등을 내세우며 정치개혁을 약속했지만 막상 드러난 공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가 철회하고, 돌려막기 공천으로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공천을 하면서 친박근혜, 친노무현 인사들에게 공천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지역구 현역의원 교체율은 41%에 이른다. 수치상으로는 역대 가장 큰 폭의 물갈이다. 그러나 공천자 가운데 친박이 42%여서 의미가 퇴색했다. 4년 전 친이명박계에 당한 ‘공천 학살’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당도 지역구 공천자 가운데 친노가 45%에 이른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의 교체율도 27%에 지나지 않았다. 호남에서 중진 의원 몇 명이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인적 교체가 보이지 않았다. 친박과 친노 중심의 공천은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 어려웠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다.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여야 모두의 약속이었지만 공천 결과로 실현되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여성 지역구 후보 공천비율은 각각 6.9%, 9.6%에 머물렀다. 20대와 30대의 지역구 공천 비율은 두 당 모두 1%대에 그쳤다.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이 구조적인 해결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야는 그나마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지역구 공천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양성과 전문성을 일부 보충했다. 여성, 장애인, 탈북자, 이주민, 과학자, 문화예술인, 체육인 등이 포함됐다. 여야는 어쨌든 우여곡절을 거쳐 국민에게 선택지를 제시했다. 당마다 이념과 정책, 인적 네트워크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국민이 100% 만족하는 선택지는 내놓을 수 없다. 결국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여야의 공천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어느 당, 어느 후보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할 일꾼인가를 꼼꼼히 살펴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면 차악의 투표라도 해야 할 것이다.
  •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4·11 총선을 위한 ‘전선 배치’가 19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친이명박계를 대신해 ‘친박근혜계’가 주류로 등장해 최전선에 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대거 공천장을 받아든 친노무현 세력이 486 세력 등과 전열을 가다듬고 재무장에 성공,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계를 대체했다. 여야의 주력 부대들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살아돌아오느냐는 연말 대선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야 공천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지 못하고 있다. 현역교체, 여성 우선, 청년층 우대 등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공평성 시비가 공천 철회로까지 이어지는 등 저마다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고, 여전히 그 불씨를 안고 있다. ■연령·성별·직업별 2030세대 공천율 여야 모두 고작 1%대 ‘공무원黨’ 새누리 30명… ‘법조黨’ 민주 17명 4·11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는 여야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19일 여야의 지역구 공천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231명의 공천 확정자 가운데 여성 후보가 16명(6.9%), 민주통합당은 209명 중 20명(9.6%)에 그쳤다. 새누리당이 당초 내세웠던 ‘여성 공천 30%’ 목표는 23% 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그나마 15%의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치를 냈던 민주당은 64%의 달성률을 보였다. ●새누리 평균 55.3세… 민주 52.5세 여야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민주당이 더 낮았다. 새누리당 231명의 평균 연령은 55.3세, 민주당 209명의 평균 연령은 52.5세다. 민주당은 50대(92명, 44.0%)와 40대(79명, 37.8%)가 주를 이루는 반면 새누리당은 50대(127명, 55.0%)와 60대(59명, 25.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30세대 공천율은 현저하게 낮았다. 새누리당이 20대 1명과 30대 2명 등 총 3명(1.3%)을 공천했고 민주당이 30대 4명(1.9%)을 후보로 정하면서 1%대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최연소 후보는 27세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 민주당의 최연소 후보는 38세인 김용민(서울 노원갑)·김철용(대구 달서병) 후보다. ●여야 의원·정당인 55% vs 72.2% 여야 후보들의 출신 직업으로는 국회의원 및 정당인이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이 127명(55.0%), 민주당 151명(72.2%)으로 정치인 출신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과거 한나라당에 따라 붙었던 ‘법조당’ 타이틀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법조인 출신 정치 신인들은 무려 17명(8.1%)이다. 새누리당은 9명(3.9%)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많은 직업군은 공무원과 지방정치인이다. 각각 30명씩(12.9%)이다. 이어 교수·연구원 등 교육자가 15명(6.5%), 언론인이 7명(3.0%) 등이다. 민주당의 경우 교수 출신이 10명(4.8%)이고 공무원(8명, 3.8%)과 시민사회단체(7명, 3.3%)의 비율이 비슷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현역 교체율 與 현역 물갈이 46.6%… 18대 38.5%보다 높아 민주는 전체 89명중 33명 출마 안해 37.1% 현역 교체율은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높았다.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174명 중 4·11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천한 의원은 81명이다. 현역의원 교체율이 46.6%인 셈이다. 민주당은 전체 89명 중 33명(37.1%)이 출마하지 않게 됐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은 144명 중 60명(41.7%)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이 가운데 47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고치 교체율을 기록했던 4년 전 18대 총선 때의 현역의원 교체율 38.5%보다 높다. 새누리당은 앞서 16대 때 31.0%, 17대 36.4%, 18대 38.5%의 현역 교체율을 기록했었다. ●비례대표 지역구 재선 도전 ‘별따기’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74명 중 20명(27.0%)이 낙마, 새누리당에 비해 교체율이 14.7% 포인트 낮았다. 여야 모두 비례대표들이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30명 가운데 9명만 지역구를 얻어 70.0%(21명)의 탈락률을 보였고, 민주당은 15명 중 안규백(서울 동대문갑)·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 등 2명의 비례대표만 지역구를 따냈다. 탈락률이 86.7%로 새누리당보다 더 높았다. 김유정·김진애 의원은 서울 마포갑·을에서 경선까지 진행했으나 패배했다. ●텃밭 중진들도 줄줄이 고배 여야의 텃밭에서 중진 의원들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3선 이상 중진의원 39명 중 19명(48.7%)이 신인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과 당 대표를 지냈던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의원, 친박계 박종근(대구 달서갑)·허태열(부산 북강서을)·김성조(경북 구미갑)·김학송(경남 진해) 의원 등이 낙천했다. 민주당에서는 26명 가운데 9명(34.6%)의 중진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5선의 김영진(광주 서을)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전북 익산을)·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 등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호남에서 강봉균·최인기·김재균·신건·조영택 의원 등이 대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계파 교체 현황 순수 친박 81명 35.1%… 범친박 16명 6.9% 친노, 수도권 53.7% 낙점… PK지역선 21.1% ‘친박(친박근혜) vs 친노(친노무현)’. 이번 4·11 총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핵심으로 한 친박계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두 계파는 이번 공천에서 4년 전 당내 비주류로 전락하는 설움을 딛고 최다 공천권을 확보, 최대 계파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친이 공천 53명 22.9%에 그쳐 서울신문이 19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공천자 231명 가운데 42%인 97명이 친박계 성향으로 분류됐다. 친박 직계 등 순수 친박 후보들은 81명으로 35.1%였지만, 중립 또는 쇄신파이면서도 친박과 가까운 범친박계 후보 16명(6.9%)이 더해진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를 비롯해 친노 성향 후보들이 전체 209명 가운데 95명으로 절반(45.5%)에 육박했다. 이 중 수도권 내 친노·486 등 친노 성향 후보들의 비율은 51명으로 과반을 넘긴 53.7%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 속한 경남 및 부산, 울산 지역의 친노 후보들의 비율은 지역 공천자 30명 가운데 20명(66.7%)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최대 계파였던 동교동계 10.5%뿐 이 친박과 친노는 주로 수도권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친노계를 대표하는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박 전 대표 대선 당시 특보였던 구상찬 의원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또 중랑갑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했던 서영교 후보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소속으로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했었던 김정 의원이 여-여 승부를 펼친다. 한편 이명박 정권의 주류 세력이었던 새누리당 내 친이계는 전체 공천자의 5분의1 수준인 22.9%(53명)에 그쳤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후보들은 8.6%를 차지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끌고 있는 동교동계는 공천 탈락에 반발한 후보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10.5%에 만족해야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42% 친박 vs 45% 친노 여야 진검승부 시작됐다

    42% 친박 vs 45% 친노 여야 진검승부 시작됐다

    여야가 19일 4·11 총선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주 안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 지역구 공천을 통해 여야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노(친노무현) 세력 간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이날 야권 후보단일화 지역 73곳의 경선 결과를 확정했다. 이 중 민주당이 58곳, 통합진보당이 14곳, 진보신당이 1곳 등에서 각각 야권 단일 후보를 차지했다. 이로써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89명 중 33명이 공천에서 배제돼 이른바 ‘현역 물갈이율’은 37.1%를 기록했다. 대신 친노그룹이 대거 공천장을 받아들었다. 민주당 공천자 209명 중 45.5%인 95명이 친노로 분류된다. 반면 새누리당의 현역 물갈이 비율은 46.6%로, 174명 중 81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또 새누리당 공천자 231명 중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우군인 친박계와 쇄신파가 각각 81명과 16명으로, 전체 공천자 231명의 42.0%를 차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총선 선거대책위원장까지 직접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야권 단일 후보는 국민 승리 후보, 국민 단일 후보”라면서 “야권 연대로 치열하게 정권에 맞서 총선 승리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박 54%·친이 35% ‘무늬만’ 女공천 6.9%

    친박 54%·친이 35% ‘무늬만’ 女공천 6.9%

    18일 마무리된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 명단은 친이(친이명박)계의 한나라당에서 벗어나 친박(친박근혜)계의 위력이 돋보이는 당의 변모를 보여줬다. 공천이 확정된 231명의 후보자 가운데 계파 성향이 뚜렷한 150명을 분석한 결과 친박계가 81명(54.0%)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친이계는 53명(35.3%)이었다. 16명의 중립·쇄신파 의원들은 여유롭게 공천권을 따냈다. 친박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친박 중진의원들만큼은 ‘물갈이’를 피할 수 없었다. 4선의 이경재·박종근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을 지낸 허태열 의원, 김학송 의원이 낙천했다. 김성조 의원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가 낙천하면서 대거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청와대 인사들은 의외로 성적이 좋았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당초 충남 공주·연기에 신청했다가 ‘정치 2번지’인 서울 중구에 전면 배치됐다. 김희정·박선규 전 대변인도 나란히 공천을 받았다. 박 전 대변인은 공천을 신청했던 양천갑에서 낙마한 뒤 인근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전략 공천됐다. 김연광 전 정무1비서관,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도 각각 본선에서 뛰게 됐다. 박형준 전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에서 유재중 의원과 경선을 치르다가 방식을 변경한 데 반발해 불참했다. 친이재오계 인사들은 그러나 쓴잔을 마셔야 했다. 1차 공천에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공천을 받았으나 그 뒤로는 핵심 측근인 진수희·권택기 의원과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줄줄이 낙천됐다. 친이직계인 조해진·김영우 의원은 공천을 받았지만 수도권의 강승규·백성운 의원은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들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김정(서울 중랑갑)·김을동(서울 송파병)·노철래(경기 광주)·송영선(경기 남양주갑) 의원 등 전체 8명 가운데 4명이나 지역구 공천을 따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2명 중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김성동·정옥임·나성린·이정현·배은희·손숙미 의원 등 6명(27.2%)뿐이다. 현역 생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역 의원이 1명씩만 탈락한 울산과 강원이다. 반면 물갈이가 가장 많이 된 곳은 서울과 대구다. 두 지역의 현역 생존율은 각각 40.0%와 41.7%다. 서울에서는 야당과 무소속 지역구를 제외한 40곳 가운데 16명만 같은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 대구에서는 전체 12명 가운데 5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대구에서 유일한 친이계였던 주호영 의원도 포함됐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 지역구 10곳 가운데 홍일표·윤상현·황우여·이상권·이학재 의원 등 중립이거나 친박 성향인 경우만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친이계인 박상은 의원은 경선에서 이겼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성에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여성 공천을 늘리겠다고 했으나 실제 여성의 지역구 공천은 상당히 저조했다. 전체 공천자 가운데 여성은 16명(6.9%)뿐이다. 이 가운데서도 9명은 현역 의원이고, 17대 의원을 지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나 시의원을 지낸 박선희 후보도 정치인이다. 따라서 순수한 여성 정치 신인으로 꼽을 인사는 5명에 불과하다. 현역 의원 가운데 여성이 한명도 없었던 대구와 부산에서는 처음 여성 후보들이 나왔다.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5.3세다. 전체 공천 확정자 가운데 50대가 127명(55.0%)이고 이어 60대가 59명(25.5%), 40대가 41명(17.7%)이다. 부산 사상에 공천을 받은 손수조(27) 후보를 비롯해 박선희(안산 상록갑)·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 등 20·30후보는 3명에 불과하다. 최고령 후보자는 73세인 제주갑의 현경대 전 의원이다. 직업별로는 231명 가운데 국회의원 및 정당인이 모두 127명(55.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무원과 지방정치인 출신이 각각 31명(13.4%)과 30명(12.9%)으로 다수를 이뤘다. 과거 한나라당 후보의 다수를 이뤘던 법조인 출신은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9명에 그쳤다. 장세훈·이재연·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누리 현역 47% 탈락

    새누리당이 18일 ‘신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갑·을에 각각 외교통상부 출신의 심윤조 전 차관보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공천하는 등 사실상 4·11 총선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다. 19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64개 후보 단일화 지역 경선 발표를 끝으로 여야는 지역구 공천을 매듭짓고 이번 주부터 4·11 총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9차 공천자 3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공천위는 지난 9일 강남에 박상일·이영조 후보를 배치했으나 역사관 논란이 불거지자 14일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공천위는 이날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된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와 금품 제공 논란을 빚은 손동진(경북 경주) 후보에 대해서도 자진 철회 형식으로 공천을 취소했다. 공천위는 또 서울 서초갑·을에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과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를, 경기 성남 분당을에 전하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 경기 의왕·과천에는 박요찬 전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을 공천했다. 당의 강세 지역인 ‘강남벨트’ 10개 선거구 중 현역이 재공천된 지역은 서울 송파을 유일호 의원이 유일하다. 당의 현역 의원 174명(지역 144명, 비례 30명) 중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은 이날 현재 81명(지역 60명, 비례 21명)으로 이른바 ‘현역 물갈이율’은 46.6%에 이른다. 민주당은 19일 야권 단일 후보 명단 발표를 계기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가 맞붙는 서울 관악을을 비롯해 주말 동안 64곳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을 진행했다. 심상정(경기 덕양갑) 진보당 공동대표와 노회찬(서울 노원병) 대변인의 후보 확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19대도 ‘그들만의 리그’

    26일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 전쟁에 임하는 여야의 장수 포석은 ‘이길 수 있는 현역만 선발하겠다.’는 프레임을 벗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은 조직세를 과시하는 현역의 대거 생존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났다. 대대적인 여성 공천 약속도 결국 공염불이 되어 가고 있다. 16일 현재 새누리당은 전국 246개 선거구 중 193명(공천율 78.5%), 민주당은 215명(공천율 87.4%)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새누리당에서 공천 낙마와 불출마로 교체된 현역 의원은 68명(비례대표 포함)이다. 현 새누리당 의원 수는 174명으로, 이들 중 39.0%가 19대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18대 총선의 38.5%보다 다소 높다. 새누리당은 주말 확정될 나머지 53개 지역구 공천에서 대폭 물갈이를 예고해 신한국당 시절인 15대 총선의 현역 교체율 39.1%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탈락자 68명 가운데 지역구로는 초선이 26명으로 38.2%이고, 재선은 8명(11.7%), 3선 이상 중진은 16명(23.5%)이었다. 비례대표는 18명이었다. 권역별로는 서울 48개 선거구 중 16곳, 부산 18개 선거구 중 8곳에서 현역이 교체됐다. 마지막 공천자 명단 발표에 따라 현역 물갈이 폭이 달라지게 된다.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박근혜(대구 달성)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례대표 상위 순위가 거론되고 있다. 공천이 확정된 새누리당 여성 후보는 12명으로 6.2%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현역 물갈이 폭은 34.8%로 43.3%를 기록한 18대 총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전체 89명(현역 74명, 비례대표 15명) 중 31명이 교체됐다. 이 중 초선은 16명(비례대표 6명 포함)으로 51.6%를 차지했다. 재선 6명(19.3%), 3선 이상 중진이 9명으로 29.0%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텃밭인 호남권 현역 7명(광주 동구 박주선 포함)이 탈락했고,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김학재(안산 단원갑), 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 등 2명만이 탈락했다. 또 현재까지 야권연대를 위한 후보 용퇴 및 무공천·무후보 지역 등을 뺀 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219개 지역 중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은 유선호·최종원·박우순·조배숙·김유정·김진애 의원 등 6명으로 2.7%에 그쳤다. 민주당의 여성 공천 확정자는 22명으로 전체의 10.2%에 불과하다. 여성 공천 15%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소 14명이 더 공천되어야 하지만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 경선 상황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안동환·이재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누리, 부산 9곳 물갈이… 민주, 친노·486 40% 낙점

    새누리, 부산 9곳 물갈이… 민주, 친노·486 40% 낙점

    여야가 ‘현역 물갈이’로 총선 홍보전을 벌인다면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는 좀 더 유리해 보인다. 민주당은 호남 관료 출신의 현역 숙청 외에는 교체율이 낮아, 공천 혁신을 통한 세대교체는 다소 퇴색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공천 낙마와 불출마로 교체된 현역 의원은 68명(비례대표 포함)이다. 현 새누리당 의원 수는 174명으로, 이들 중 39.0%가 19대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18대 총선의 38.5%보다 다소 높다. 새누리당은 주말 확정될 나머지 53개 지역구 공천에서 대폭 물갈이를 예고해 신한국당 시절인 15대 총선의 현역 교체율 39.1%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공천이 마무리된 서울권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한 박진(종로), 원희룡(양천갑) 의원 등을 포함, 진수희(성동갑)·권택기(광진갑)·유정현(중랑갑) 등 현역의원 16명이 이번 총선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전체 지역구 48곳 중 33.3%에 이른다. 부산에서는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한 김형오(영도), 현기환(사하갑), 장제원(사상) 의원을 비롯해 4선 김무성(남을) 의원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9곳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다. 수도권에서는 64석의 자리 중 현역 의원 15명이 공천에서 탈락하며 새 인물이 등장했다. 4선의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및 이윤성(남동갑) 의원을 비롯해 초선 정미경(경기 수원을), 재선인 이사철(부천 원미을)·정진섭(광주) 의원 등이 줄줄이 공천 관문을 넘지 못했다. 경북은 불출마 1명(포항남·울릉 이상득 의원), 공천 탈락 1명(군위·청송 정해걸 의원)을 제외하면 7곳에서 현역 의원들이 경선 벽을 넘어야 본선 후보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경남 지역구 16곳 중에서는 창원갑(권경석), 진해(김학송), 거제(윤영) 등 3곳만 현역이 갈렸다. 이날까지 공천된 79명의 현역 계파를 비교하면 친이(친이명박)계가 31명으로 친박(친박근혜)계 26명보다 다소 앞선다. 친박계에선 종로에 전략공천돼 서울권 선거의 구심점 역할을 할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서병수, 유승민, 이성헌, 구상찬, 유기준, 윤상현, 이정현, 김정 의원 등이 나선다. 친이계에선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살아남은 가운데 정몽준, 전재희, 정양석, 유일호, 정옥임, 심재철, 임해규, 원유철 의원 등이 19대도 노리게 됐다. 민주당은 18대 현역 89명(지역+비례) 중 31명이 탈락했다. 5선 중진인 박상천 의원 등 자유 의지로 불출마를 선언한 16명이 전체 탈락자의 절반이다. 공천 심사에서 낙마한 현역은 호남권 중진인 5선 김영진(광주 서을), 3선 강봉균(전북 군산) 의원 등 6명이고, 재선인 박주선 의원도 지역구인 광주 동구가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돼 탈락했다.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6명 중에서는 비례대표로 조직세가 약했던 초선 김유정(서울 마포을) 및 김진애(마포갑) 의원만 분루를 삼켰다. 대부분은 경선을 통과해 기득권을 유지했다. 이날까지 공천권을 거머쥔 민주당 현역 중 친노·486그룹은 23명으로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환·이재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누리 강남벨트 오리무중…민주당은 강남갑 빼고 라인업 완료

     ‘강남벨트’ 공천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우왕좌왕 하는 새 후보가 증발해버린 반면, 민주당은 중진들이 포진하며 역대 어떤 선거보다 튼튼한 진용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현재 새누리당은 송파갑,을 단 두 곳만 공천했을 뿐이다. 각각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유일호 의원이 배치됐다. 서초갑·을과 강남갑·을, 송파병 등 5개 지역구는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후보조차 없을 정도다. 박상일(강남갑) 벤처기업협회 부회장과 이영조(강남을)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를 ‘역사관 논란’으로 취소하고 나니, 인물난은 더욱 극심해졌다. 그러고 나니 강남 지역 ‘물갈이’ 원칙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대표의 강남 등 강세지역 공천을 예외적으로 풀어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게 개인 생각”이라며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타진했지만, 권영세 사무총장은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하면 이미 비례대표 중 다른 결정을 해 다른 곳으로 간 인사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후보등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 때까지 공천은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지’로 통하던 강남권이지만, ‘이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중진급에선 대권주자인 정동영(강남을)상임고문과 천정배(송파을)전 최고위원, 정균환(송파병)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강남을 경선에서 탈락한 전현희 의원은 송파갑에 공천을 받았다. 영입 인사들도 대거 투입됐다. 서초갑에는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대표가 전략공천됐고 법조타운이 있는 서초을에는 임지아 변호사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주말까지 강남갑에 경쟁력 있는 인사를 투입해 강남벨트 공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현재 강남갑에는 재벌개혁 공약을 설계한 유종일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야당이 강남에 비중있는 후보들을 내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이 지역에서 반MB세력을 묶는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밖에 이날 MBC앵커 출신의 신경민 대변인을 서울 영등포을에,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광진갑에, 안규백 의원을 동대문갑에 공천했다. 또 최근 금품 제공 논란에 휩싸인 전혜숙(서울 광진갑)의원과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된 이화영(강원 동해·삼척)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이현정·황비웅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역사 왜곡한 새누리 후보 공천취소는 당연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이 ‘역사 왜곡’의 덫에 걸렸다. 새누리당은 어제 서울 강남을과 강남갑의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와 박상일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의 후보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두 후보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우리는 새누리당의 조치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이 후보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201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제주 4·3항쟁을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이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또 박 후보는 최근 펴낸 책에서 독립군을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이라고 적는가 하면, 한·일병탄조약에 대해 “한국이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고 써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역사를 보는 개인의 입장을 어찌할 도리는 없지만 이처럼 자의적 역사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들을 공직 후보로 내세운 것은 애초 국민의 정서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5·18은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다. 이어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범국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4·3항쟁 또한 1999년 특별법이 제정된 뒤 진상조사를 통해 당시 사망자들이 희생자로 자리매김됐다. ‘민중반란’ ‘폭동’으로 매도할 일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강조하며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도 뜯어 고쳤다.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그 결과가 고작 이 정도인가. 이 후보의 문제가 불거지자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지금껏 나온 사안에 대해서는 검토했다.”고 말했다. 너무 안이한 현실인식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미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후보 공천 과정에서 역사 인식이라는 중대 사안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않고 당장 선거에 미칠 영향만 따진 것 자체가 국민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다. 아직도 ‘강남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누구를 공천하든 당선될 것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역사의식이 없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 새누리당은 쇄신과 개혁의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 [씨줄날줄] 토사구팽/임태순 논설위원

    정권 출범 초기나 총선 공천 철이 되면 자주 쓰이는 말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사자성어다. 토사구팽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쓰였겠지만 일반인들에게 회자된 것은 김재순 전 국회의장 때문일 것이다. 김 전 의장은 1993년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나 정치권 물갈이 바람에 몰려 용퇴대상이 되자 이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다. 당시 상황과 자신의 처지, 심경을 이처럼 압축적이고 적절하게 표현한 말도 없을 것이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의 토사구팽은 그 뒤 용도폐기될 때 자주 쓰이는 유행어가 됐다. 토사구팽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사기에 나오는 말로,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 범려에서 유래한다.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켰으나 제나라로 건너가 동료였던 문종에게 편지를 보냈다. 새를 다 잡으면 좋은 활도 창고에서 썩게 된다는 조진장궁(鳥盡藏弓)과 토사구팽이란 비유를 들면서 이제 구천을 떠나라고 한다. 범려는 구천은 목이 길고 입은 새처럼 뾰족해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낼 수 있으나 즐거움을 나눌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문종은 이 말을 따르지 않다 결국 구천의 의심을 받아 자결하고 만다. 또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출범시킨 개국공신 한신도 역시 나중에 토사구팽당하고 만다. 토사구팽 사례가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토사구팽의 용인술은 어쩔 수 없는 세상 이치라는 생각마저 든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면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만 변화가 오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주요 정당들이 벌이고 있는 공천작업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개혁과 쇄신이라는 명분에 밀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나돈다.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당을 옮기거나 창당을 해 출마 의지를 불태우는가 하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백의종군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누구도 평생 금배지를 달 수는 없다. 달이 차면 기울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산 정상은 머물다 내려오는 곳이지, 사는 곳이 아니다. 누구든 물러날 때를 생각해야 한다. 구천을 떠난 범려는 장사를 하면서 거부가 돼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한다. 바야흐로 진퇴의 미학이 돋보이는 시점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포스트 해품달’은? 안방극장 누가 품을까

    ‘포스트 해품달’은? 안방극장 누가 품을까

    안방극장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앞두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인기를 누렸던 MBC 수·목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오는 15일 막을 내림에 따라 그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신작 드라마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3월에만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6편 가운데 5편이 새로 교체되면서 방송가는 지금 ‘폭풍 전야’다. ●우여곡절 끝 21일 수·목극 동시 스타트 유독 3월에 신작 드라마가 많이 몰리는 것은 방송사들이 봄개편과 맞물려 상반기에 각 사의 야심작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편성 등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본래 14일에 일제히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방송 3사의 수·목 드라마 방송일이 MBC ‘해품달’의 결방으로 모두 한 주 연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KBS는 ‘해품달’이 종영된 뒤 신작을 내보내기 위해 미리 4부작 드라마를 방송했으나 ‘해품달’의 종영일이 미뤄지면서 새 드라마의 방송도 한 주 늦췄다. SBS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주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편성하더라도 수·목극을 동시에 첫 방송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시청률 40%가 나오는 드라마와 붙는 것을 과연 어느 방송사와 제작자가 원하겠느냐.”면서 “차라리 동시에 선을 보여 새로운 판에서 시청자들의 심판을 받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도 “드라마를 동시에 첫방송을 시킬 경우 감독과 작가·배우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작품에 임할 수 있고, 광고 면에서도 적어도 초반에는 특정 작품에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포스트 해품달’은 과연 누가 될까. 새 수·목극의 면면들을 보면 상당히 화려하다. MBC에서 선보이는 ‘더킹 투하츠’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하에 남한 왕자와 북한 특수부대 여성 교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홍진아 작가와 이재규 PD가 다시 손을 잡은 작품으로 국경과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블랙코미디로 담아낸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흥행 보증 수표’ 하지원과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의 연기 호흡이 관전포인트다. 이에 대응하는 SBS ‘옥탑방 왕세자’는 요즘 유행하는 로맨스 사극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조선 왕세자 이각(박유천)이 세자빈의 죽음에 얽힌 음모를 파헤치던 중 3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1세기 서울로 날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언뜻 보면 ‘해품달’과 비슷한 설정이지만, 시간을 건너뛰는 설정으로 차별성을 두고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인 특성을 강조했다. KBS ‘적도의 남자’는 인간의 욕망과 엇갈린 사랑에서 비롯된 갈등과 용서를 주제로 한 정통 멜로에 복수극이 가미된 작품. 뒤바뀐 두 여인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호평받았던 드라마 ‘태양의 여자’를 집필한 김인영 작가의 신작으로 ‘해품달’을 제작한 외주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다. 엄태웅,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등이 출연하며 ‘태양의 여자’의 남자 버전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방송가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화극 안갯속… 방송사도 ‘초긴장’ 월·화극 시장도 안갯속이다. 초반 MBC 50부작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앞서가나 싶더니 최근 SBS ‘샐러리맨 초한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서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BS는 ‘샐러리맨 초한지’의 후속으로 19일부터 새 수목 드라마 ‘패션왕’을 방송한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패션을 모티브로 젊은이들의 도전과 성공, 사랑과 욕망을 그릴 예정이다. 젊은 연기자 군단이 대거 포진한 것이 특징. 영화 ‘완득이’의 흥행 주역 유아인과 지난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충무로의 샛별’ 이제훈을 비롯해 신세대 스타 신세경과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리가 호흡을 맞춘다. KBS도 ‘젊은 피’로 승부수를 띄운다. ‘드림하이 2’ 후속으로 오는 26일부터 방송되는 새 월·화 드라마 ‘사랑비’는 신 한류스타 장근석과 ‘겨울연가’의 윤석호 감독의 만남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모은 작품. 1970년대와 2012년을 오가며 시대를 초월하는 순수한 사랑의 정서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장근석이 상반된 캐릭터의 1인 2역에 도전하며, 상대역으로 ‘소녀시대’의 윤아가 호흡을 맞춘다. 신작 드라마의 전쟁으로 3월 방송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대영 MBC 드라마 국장은 “과거에 비해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이 후속 작품에 이어지는 후광효과가 많이 줄어들었고, 작품 자체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시대”라면서 “월·화극의 경우 ‘빛과 그림자’가 시청층에서 차별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은 “수·목극은 색깔이 각기 다른 변형성 멜로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품달’의 흥행에서도 확인됐듯이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달라진 기호를 어떤 작품이 맞출 것인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SBS는 올해 20~49세의 시청층을 대상으로 젊고 스타일리시한 드라마로 승부를 거는 만큼 갈수록 치열해지는 드라마 시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새누리 부산 친박 3명 물갈이

    새누리당이 9일 4·11 총선 부산 지역 공천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3명을 동시에 ‘물갈이’했다. 서울 ‘강남벨트’에도 기성 정치권과 거리가 멀었던 정치 신인들이 대거 ‘수혈’됐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이런 내용의 4차 공천자 명단 17명을 발표했다. 부산에서는 김도읍(북·강서을)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이헌승(진을)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 김희정(연제) 전 청와대 대변인을 각각 공천했다. 친박계이자 각각 해당 지역 현역인 허태열·이종혁·박대해 의원은 탈락했다. 안준태(사하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도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천위는 또 서울 성동갑 후보로 현역인 친이(친이명박)계 진수희 의원 대신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선택했다.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에서는 각각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발탁했다. ‘디도스 사건’으로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갑에는 박대출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4·11 총선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날 밤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진보통합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자정 무렵 회동을 갖고 최종 합의안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양당은 서울 등 수도권, 인천, 충청·강원, 영남 등 전국 지역구 100여곳 안팎의 경선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무리한 추가 요구로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합의문) 초안을 보냈다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회했다.”고 반박했다. 당초 경선 규모는 민주당이 수도권 등 ‘30개 선거구’ 경선을, 진보통합당이 ‘50개 선거구’ 경선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1호인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가 출마하는 서울 도봉갑, 백혜련 변호사가 출마한 경기 안산 단원갑 등도 경선 도마에 올랐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강남벨트’에 정치신인 발탁

    새누리 ‘강남벨트’에 정치신인 발탁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9일 ‘신(新)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에 정치 신인인 벤처기업인과 대학교수 출신의 보수단체 대표를 각각 발탁한 것은 이번 4차 공천자 명단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부산에서는 컷오프 하위 25%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격 허태열(북·강서을) 의원을 탈락시키는 등 컷오프 원칙을 철저히 지켜 ‘친이(친이명박)계 학살’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보류한 것은 여전히 총선과 대선에서 ‘김무성 역할론’을 놓고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서울 강남갑에서 현역 이종구 의원을 탈락시키고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공천한 것은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층이 있는 이 지역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부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최고 명문대인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벤처업체인 파크시스템스를 창업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무상급식과 학생인권 조례 반대에 앞장서온 보수단체다. 이 대표는 뉴라이트 출신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진실화해위 위원장 재임 시절인 2010년 11월 제주 4·3 항쟁을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규정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공천위는 또 부산 지역에서 하위 25% 컷오프 룰에 걸린 친박계 현역 의원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컷오프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친박계 좌장격 허태열 의원을 비롯, 이종혁(부산진을)·박대해(연제) 의원 등 3명을 예외 없이 모두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연제에 친이계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하고, 역시 친이계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을 중·동구에 낙점한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경북 경주에서도 대표적인 친박계 정수성 의원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컷오프 룰에 걸린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구을) 공천자를 이날 발표하지 않은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공천위는 총선과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김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정홍원 위원장은 김 의원의 지역구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어떤 사람을 배치할 것인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다 보니 지연된 지역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공천위는 서울 성동갑에서 진수희 의원을 탈락시키고 김태기 단국대 교수를 공천했다. 김 교수는 친이계인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서지간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진 의원의 경우 재배치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보셔도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민주 공천 특징

    민주통합당 공천의 특징은 친노(친노무현) 인사 및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당권파의 화려한 부활, 법조 출신의 전진 배치, 호남 기반의 민주계 숙청으로 요약된다. 친노 성향을 표방하는 범친노 계파의 외연은 크게 확대됐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대거 낙선했던 486그룹이 재결집하며 19대 총선의 전면에 부상했다. 2007년 대선 패배 후 스스로 ‘폐족’(廢族)이라 자처했던 친노 인사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486그룹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부활했다. 민주계 등 호남권 현역이 표적이 된 물갈이는 친노·486 당권파의 ‘쿠데타’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노무현 정부 때 승승장구했던 유인태·신계륜·이화영 전 의원, 백원우 의원,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이 생환했다. 486그룹에서는 9일 공천 논란으로 퇴진한 임종석 사무총장을 제외하더라도 이인영 최고위원,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오영식 전 의원 등 전대협 의장 출신들과 조정식 의원 등이 공천을 거머쥐었다. 공천 확정자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의 친노·486 비율은 57.4%. 공천이 확정된 서울 24개 지역구 중 13곳(54.2%), 인천·경기는 37개 지역구 중 22곳(59.5%), 부산·경남은 36개 지역구 중 21곳으로 58.3%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공천에는 법조 신인들의 야풍(野風)이 거셌다. 이는 ‘검찰개혁’ 화두를 심중에 품은 한명숙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결과물이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공천 확정자 149명 중 법조인 출신은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해 허진호·송호창·백혜련·송영철·하귀남·안귀옥·임지아·이언주·송철호·민홍철·정영훈·전해철·송기헌·정성호·양승조 등 모두 16명이다. 경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예비후보도 3명이 있다. 법조인 출신의 현역 중 공천에서 낙마한 예비후보는 검찰 출신의 김학재·신건 의원뿐이다. 공천 신청 초반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보고 법조인들이 몰린 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당 지도부 차원의 ‘기획성 영입’이 미친 영향이 더 컸다. 16명 가운데 경선 없이 전략공천을 받은 법조인도 송호창 변호사 등 6명이나 된다. 총 10명의 전략공천자 중 절반이 넘는다. 딱히 약자를 위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는 식의 ‘스토리’를 가진 인물도 찾기 어렵다. 전략공천자 중에는 대기업 임원 출신 변호사도 포함됐다. 호남권에서는 중진들이 줄줄이 공천 탈락하며 쇄신 표적이 됐다. 호남권 28명의 현역 중 6명이 낙마했고, 23개 선거구에 경선이 적용됐다. 5선 김영진(광주 서을), 3선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조영택(광주 서갑)·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등 관료 출신 현역과 김재균(광주 북을) 의원이 탈락했다. 물갈이 폭은 50%에 육박한다. 오는 12일 열리는 호남 지역 경선에서 탈락하는 현역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 현역은 박지원(전남 목포) 최고위원, 이용섭(광주 광산을) 정책위의장, 우윤근(전남 광양)·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 등 4명이다. 안동환·이현정·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강남벨트 남은 7곳 전원 물갈이”

    새누리당이 이르면 9일 영남권 공천자를 일부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새로 판이 짜이게 될 ‘강남벨트’는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서울 서초갑(현역 의원 이혜훈)과 서초을(고승덕), 강남갑(이종구), 강남을, 송파갑(박영아), 강동갑, 성남 분당을 등 ‘강남벨트’ 7곳을 전원 물갈이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1~2명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 송파을, 양천갑, 분당갑 등 3곳은 이미 후보가 확정됐다.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8일 공천위 회의에 앞서 ‘강남권의 새 인물을 공모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차 부분에 대해 당내 다른 법률가들과 알아보고 있는데, 전략 지역의 범위를 확대할지 추가 공모지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강남벨트’에서는 현역 의원 가운데 송파을의 유일호 의원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공천위 관계자는 “강남벨트 지역 7곳에서는 현역 의원의 경우 전원 물갈이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전원 물갈이한다는 방침에는 현역들을 강북으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역 의원들이 재배치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다. 일례로 공천위는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공천이 보류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이혜훈 의원을 강북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본인은 “다른 지역구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며 요지부동이다. 추가 공모를 하더라도 현역 의원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강남벨트의 공천자 확정은 가장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동대문을 홍준표·영등포갑 박선규 공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7일 서울 동대문을에 홍준표 전 대표를 공천하는 등 16개 지역에 대한 3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은 영등포갑에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양천갑에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광진을에 정준길 전 대검 중수부 검사를 공천했다. 송파을에는 유일호 의원이 공천됨으로써, 전략지역으로 묶인 강남벨트에서 현역 공천이 그대로 확정된 첫 사례가 됐다. 부산은 동래에 이진복, 남갑 김정훈, 북·강서갑 박민식 등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울산 남갑은 이채익 전 울산 남구청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이 밖에도 경기 성남분당갑에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강원 춘천에 김진태 전 춘천지검 부장검사, 강릉에 권성동 의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염동열 전 당협위원장, 충남 공주에 박종준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경북 포항남·울릉에 김형태 전 KBS 방송국장,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여상규 의원 등이 공천됐다. 공천확정 지역은 총 118곳으로 늘었고 미공천지역은 경선지역 47곳을 포함해 128곳이다. 홍 전 대표는 당에 거취를 일임했으나 지도부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현 지역구에 그대로 공천했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양천갑 출마를 희망했으나 지역구를 영등포갑으로 돌려 공천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공천을 신청한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낙천됐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충남 공주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세종시 투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영남권 현역의원의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되는 4차 공천안을 발표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뭉치는 낙천자… ‘친이연대’ 등장?

    새누리당 공천탈락자들의 집단행동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르면 8일로 예정된 영남권 공천에서 현역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현실화될 경우 이들 낙천자들의 연대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4년 전의 ‘친박연대’처럼 ‘친이연대’가 등장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새누리당이 영남권 공천을 하루 미룬 것도 이 같은 반발 움직임과 직결돼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전격 탈당한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7일 호남권 민주당 인사들을 포함한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소장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낙천자 중심으로) 외연의 폭을 야당과 같이 넓히자는 사람도 있다. 민주통합당의 호남권 낙천자들도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친이계 의원들이 다음 주 집단 탈당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도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등 후속 대응에 나설 태세다. 4년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친박 학살’의 주역이었던 이방호 전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도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이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친이 인사로 공천 탈락한 허천 의원(강원 춘천) 역시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다. 지역구(서울 성동갑)가 전략공천지로 분류된 진수희 의원은 이날 MBN 방송에 출연, “당이 지역주민 의사와 배치되는 결정을 내릴 때 승복하고 무소속으로 안 나가는 게 지역민에 대한 예의일지, 주민이 원하면 무소속으로 나가는 게 예의일지 이분법적으로 단정할 일은 아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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