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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이르면 오늘 비서관급 ‘대폭’ 인사 단행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23일 전면적인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들에 따르면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 홍보수석실의 주요 비서관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인사개입 의혹 등 잡음이 불거졌던 일부 비서관급 인사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비서관급 ‘대폭 물갈이 인사’는 지난 5일 대통령실장과 4명의 수석비서관 교체 인사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와 함께 오는 25일 취임 6개월을 맞아 하반기 국정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청와대 참모진에도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박 대통령의 의지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이스 없는 ‘명보 축구’

    에이스 없는 ‘명보 축구’

    ‘홍명보호’의 첫 승은 언제쯤이나 나올까. 축구 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을 0-0으로 비겼다. 90분 내내 몰아치고도 득점이 없었고 후반 막판에는 아찔한 슈팅도 여러 차례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4경기째 무승(3무1패)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끊임없이 두드려도 골이 안 나오는 지독한 ‘변비 축구’가 이어졌다. 홍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 이후 대거 물갈이한 공격 조합은 이날도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원톱 김동섭(성남)을 필두로 윤일록(서울),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등이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며 2선 공격을 이끌었지만 결국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조찬호가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고 김동섭, 이근호, 윤일록, 하대성(서울) 등이 쉼 없이 슈팅을 날렸지만 그뿐이었다. 후반 잇달아 투입된 조동건(수원), 임상협(부산),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승기(전북)도 골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무려 15개의 슈팅(페루는 6개)을 날리고도 마무리를 못 했다. 열대야에 빅버드를 찾은 3만 6021명의 관중은 수차례 진한 탄식을 내뱉었다. 심지어 페루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가 무색할 정도로 변변한 공격조차 없었다. 월드컵 남미예선 7위(4승2무6패)인 페루는 5위에 주어지는 아시아팀과의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한국을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했지만 시차 문제와 촉박한 일정 탓인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수문장 터줏대감인 정성룡(수원) 대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울산)는 제대로 공을 잡아볼 기회도 없었다. 김승규는 두 차례 인상적인 선방쇼를 펼쳐 정성룡을 바짝 긴장시켰다. 전반 43분 요시마르 요툰(바스쿠 다 가마)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39분에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의 왼발 슈팅을 팔을 쭉 뻗어 쳐냈다. 그동안 축구대표팀이 기습적인 슈팅 한둘에 패전의 멍에를 썼던 걸 감안하면 그의 활약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민우(사간 도스)-황석호(히로시마)-홍정호(제주)-이용(울산)의 포백 수비도 페루의 투박한 공격에 몸 풀듯 뛰었다. 홍 감독은 “리그 경기를 계속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후반에 새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호흡이 삐걱거렸다”고 평가했다. 세르히오 마르카리안 페루 감독은 “한국은 체격적으로 우월하고 경기 때 호흡도 잘 맞더라”면서도 “짧은 패싱플레이로 우리의 흐름을 깼지만 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계획대로 차분히 갈 길을 가고 있다는 홍 감독이지만 답답한 경기가 거듭되자 축구계 안팎에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공간과 압박’을 모토로 안정적인 수비 자원을 대거 발굴했지만 세 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만만한(?) 일본·중국·호주 1.5군과의 경기에서 2무1패. 2000년 이후 지휘봉을 잡은 감독 중 4경기 동안 승전보를 울리지 못한 감독은 없다. 2001년 부임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취임 후 노르웨이, 파라과이, 모로코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다가(2무1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꺾은 게 그나마 길었던 ‘승리 갈증’이다. 동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FIFA 랭킹도 13계단 하락한 56위(아시아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홍 감독은 브라질을 향한 과정에 불과하다고 자위하지만 팬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K리거들의 기량 점검을 마친 홍 감독은 새달 두 차례 A매치에서 유럽파를 대거 소집해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호 2기 폭염 속 담금질… “공격보다 수비”

    ‘홍명보호 2기’가 12일 소집돼 첫 훈련을 소화했다. 14일 페루와 평가전(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치르는 대표팀 선수 20명은 내년 브라질월드컵 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보다 더위와의 싸움을 먼저 벌여야 했다. 말복인 이날 낮 12시 수원 라마다호텔에 모였는데 이 시간 수은주는 섭씨 32도까지 치솟았다. 선수단 숙소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결전지 근처로 옮긴 것은 이동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동아시안컵 대회를 앞두고 1기가 소집됐을 때와 똑같은 ‘드레스코드’로 선수들을 옥죄었다. 반바지를 입어도 더운 날씨에 선수들은 정장 상하의는 물론 와이셔츠에 넥타이, 구두까지 챙겨 신고 나오느라 고생했다. 맨 막내가 지각했다. 동아시안컵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진수(니가타)였다. 지난 10일 소속팀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그는 소속팀 감독의 지시대로 전날 훈련을 소화했으며 이날 항공편 문제로 숙소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다. 선수들은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 훈련에 주력했다. 주목할 것은 10분 동안 모든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공 없이 움직이게 하는 훈련이었다. 시뮬레이션 훈련인데 경기 중 자신의 역할을 머릿속에 새기게 하려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게 “훈련 시간이 짧아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털어놓은 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집중력을 가지고 선수들이 해온 대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1기 멤버 중 공격수로는 김동섭(성남)만 남기고 물갈이했고 이근호(상주), 임상협(부산)을 중용하는 등 측면 공격수에 변화를 줬다. 첫 승리를 위해 골이 필요하지만 국내파와 J리거로만 구성된 데다 조직력을 다듬을 시간이 48시간도 안 돼 공격력을 강화하기보다 동아시안컵에서 합격점을 받은 수비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전날 입국해 같은 숙소에 여장을 푼 페루 대표팀은 2011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 3위에 올라 주목받았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보다 34계단 위인 22위다.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파올로 게레로(코린치안스), 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등 유럽과 남미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 페루 공격진을 구성한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다듬어 놓은 조직 틀에서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수준 높은 공격수들에 대응하는 법을 배운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王실장이 보고 있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王실장이 보고 있다’/진경호 논설위원

    어쩌면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은 박근혜 대통령이 고를 수 있는 ‘가장 몸에 잘 맞는 옷’일 듯하다. 청와대가 물갈이된 그제 “장관 인사는 없다”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말이 엉뚱하게도 그렇게 들렸다. ‘김기춘 실장으로 충분하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집에 들어앉아 있을 때 매일 양복을 차려입고 안방에서 서재로 출근했다던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스타일’과 결을 같이하는 이런 ‘김기춘 스타일’이라면 그래, 충분할 법도 하지 싶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따로 있을 것이다. 공인으로서의 이런 성정을 넘어 범여권 생태계의 꼭대기에 있는 그의 위상이다. 당·정·청, 즉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그를 내려다보거나 적어도 마주 볼 사람은 박 대통령 빼고 없다. 나이로든, 학연으로든, 정치적 관계에서든 그는 누구에게도 ‘선배’다. 갑(甲)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현역 검사 시절부터 김 실장이 아끼던 동향 후배다. 아니, 직접 지시하고 부리던 사람이다. 김 실장이 검찰총장이던 1990년 정 총리는 대검강력과장이었다. 앞서 1982년 장영자 사건이 터졌을 때는 김 실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었고, 정 총리는 일선 검사로 수사를 맡았다. 공직에서만 30년 넘는 상하(上下)의 연을 갖고 있다. 2011년 정 총리를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으로 천거한 이도 김 실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런 관계는 없었다. 새누리당으로 눈을 돌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황우여 대표만 해도 서울법대 8년 후배다. 1996년 15대 국회에 함께 등원한 뒤로도 늘 선배였고, 형님이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를 필두로 박 대통령 곁에 있는 친박 핵심들에게도 그는 박 대통령 뒤에 있는 ‘어른’이다. 박 대통령의 선대부터 연(緣)을 이어온 그의 무게를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박 대통령이 개인적 친분을 넘어 정치적으로 김 실장과 손을 잡은 건 9년 전인 2004년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 첫해를 보내던 때였다. 그해 8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정수장학회 의혹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펴자 박 대표는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당내 개혁파들의 손을 놓고 영남 보수파 인사들과 보폭을 맞췄다. 김기춘과 이한구·이방호 의원 등이 그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가정보원 논란으로 야당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춘 카드를 꺼내든 지금과 오버랩된다. 그의 등장으로 박근혜 정부는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등 ‘빅4’를 검(檢)과 군이 양분하는 구도가 됐다. 안방과 서재 사이를 출퇴근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도 홀로 직각보행하는, 격과 원칙으로 무장하고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인사들로 포진됐다. 김 실장의 등장만으로도 여권은 일로매진의 고삐를 죌 것이다. 관가는 ‘엄마가 보고 있다’는 어느 교실의 급훈을 떠올리며 일사불란해질 것이다. 박 대통령의 ‘원칙’은 더 강화될 것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박 대통령으로선 ‘왕(王)실장’ 기용이 범여권과 공직의 기강을 세우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카드일 것이다. 박근혜표 정책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조속히 내보이기에도 효과적인 수단일 것이다. 그러나 효율을 앞세운 일방통행은 늘 화를 부른다. 우리 정치사가 말해준다. 8·5 청와대 물갈이는 누가 뭐래도 박근혜식 정치다. 국정원을 파고들며 ‘박근혜 나오라’고 외치는 민주당에 대한,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1차 답변이기도 하다. 김기춘 카드를 뽑아든 이튿날 사초(史草) 실종의 심각성을 새삼 환기시키고는 자신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함께하는 5자 회담을 민주당에 제의했다. 강(强)을 뽑고 온(穩)을 내밀었다. 밀리지 않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정치 대신 정쟁의 기운이 어른댄다. 초원복집에서 어찌했고, 유신헌법을 어찌했고 하는 얘기가 한가한 물레방아 타령으로 들린다. 지난날을 따지기엔 앞날이 좀 걱정스럽다는 얘기다. jade@seoul.co.kr
  •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기대이하땐 교체” 경고… 180도 바뀐 인사방식 이번엔 ‘작심카드’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기대이하땐 교체” 경고… 180도 바뀐 인사방식 이번엔 ‘작심카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4명을 전격 교체한 것은 ‘문책성 인사’로 평가된다. 향후 박 대통령의 인사 방식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허태열 비서실장의 교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의 내각에 대해 ‘성시경(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 인사’라는 신조어가 생긴 데 이어 편중 인사를 빗댄 ‘태평성대(성균관대의 약진), 참여연대(연세대의 선전), 학수고대(고려대의 부진)’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윤창중 사태’ 과정에서 드러난 미흡한 대처, 공공기관장 인선 잡음과 지연 등도 비서실장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곽상도 민정수석 역시 인사 검증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경질설이 돌았고, 일각에서는 민정수석실 구성원 간 불화설도 나왔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과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을 교체한 것은 국정운영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의 업무 방식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와 고용·복지 분야에서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자칫 정권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인사 방식은 한마디로 “한 번 쓴 사람은 쉽게 바꾸지 않는다”로 정의됐다. 능력보다는 신뢰를 중시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치권으로부터 교체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162일 만에 수석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진 절반을 물갈이했다는 점에서 인사 방식이 180도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최근 그런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에는 사람의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으나, 이제는 말을 듣고도 행실을 살핀다(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는 논어 구절을 인용했다. 당시에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인사 방식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주변 참모진들의 설명이다. 업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선 결과를 바라보는 국민 입장에서는 ‘깜짝 카드’이지만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작심 카드’라는 것이다. 다만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관 교체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 참모진 교체설과 개각설이 동시에 흘러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직사회 내부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내각을 교체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현실적, 절차적 어려움도 감안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야구 전망대] 구단별 후반기 승부수는

    이번 주 프로야구 각 구단은 후반기 승부수를 만지작거리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LG는 미운 정 고운 정 모두 든 외국인 투수 주키치와 이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부에선 주키치가 미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이미 마쳤으며 국내 지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한다. 또 미프로야구(MLB) 토론토에서 등판한 경험이 있는 대체 투수가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 선수의 웨이버 공시 마감을 24일로 규정하고 있어 “반반”이라고 버티기만 했던 LG에 주어진 시간은 빠듯하기만 하다. 외국인 투수의 교체 여부는 상당수 구단의 공통된 고민거리. 두산은 올슨 대신 영입한 핸킨스가 지난 20일 1군 훈련에 합류,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23일)는 유희관이 선발로 오르고, 핸킨스는 이르면 다음 날 첫선을 보일 수 있다. 이승엽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걱정인 삼성은 벤덴헐크의 부진과 로드리게스의 부상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선두 수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넥센 역시 나이트와 밴헤켄 ‘원투펀치’를 계속 품기로 결정했다는 전언이 흘러나온다. 23일 나이트에게 일단 선발 임무를 맡긴다. 23일 LG와 잠실 대회전에 나서는 KIA는 석 달 만에 ‘향운장’ 최향남(42)을 1군으로 불러 올려 불펜에 대기시킨다. 전날 2군 경기에서 앤서니가 또다시 5실점으로 무너지자 특단의 ‘카드’를 꺼내든 것. 지난 4월 28일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지 석 달 만이다. 재활 뒤 2군에서 다섯 경기에 나선 그의 성적은 6과 3분의2이닝 동안 1패1홀드, 평균자책점 8.10으로 좋지 않았지만 직구 구속이 132~138㎞로 살아나 구위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23일 선발 등판은 도미니카공화국 친구 사이인 소사(KIA)와 리즈(LG)의 몫이다. 순위 경쟁이 살얼음판이다. 어느 팀이든 삐끗하면 상위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쳐 지난시즌 악몽이 떠오를 참인 넥센과 한 경기 뒤진 두산의 만남도 마찬가지. 두산으로선 주말 LG와의 잠실 혈투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NC와 만난 뒤 넥센과의 주말 격돌에 총력을 기울이면 돼 상대적으로 홀가분하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한화는 코칭스태프를 전면 물갈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와의 3연전을 마치고 휴식한 뒤 다음 주 넥센과 만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공기업 인사 올스톱에 금융기관까지 경영공백 직격탄

    공기업 인사 올스톱에 금융기관까지 경영공백 직격탄

    대통령이 취임하고도 한참 동안 장관 인선이 완료되지 않아 파행을 겪었던 박근혜 정부의 인사 잡음이 공공기관장 임명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낙하산’, ‘특정지역 봐주기’, ‘내정설’ 등 잇따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달 중순 이후 공공기관장 선임이 ‘올스톱’ 상태에 들어가더니 파장이 금융기관으로 확대됐다. 정부 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공기업의 경영이 방향타를 잃고 헤매는 데 대한 우려는 물론이고, 아무리 공공기관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정부가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건의서 제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신보 임추위는 지난달 금융위의 지시를 받고 차기 이사장 선임을 보류한 상태다. 중소기업 지원 기관으로 하반기 보증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공백은 발등의 불이다. 신보는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이달에는 열지 않기로 했다. 김봉수 이사장이 지난달 그만둔 한국거래소의 이사장 선임 절차도 정부의 지시로 중단됐다. 지난달 12일 신임 이사장 지원서 접수까지 마쳤지만 면접 등 일정을 보류했다.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면 지난 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을 뽑았어야 하지만 불발됐다. 월말까지도 차기 이사장 선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한숨이 내부에서 나온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 역시 11개 계열사의 대표 선임이 멈춰진 상태다. 이순우 회장이 취임 이후 계열사 사장 대부분에 대해 물갈이에 나선 것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우리금융 측은 주요 계열사 대표 1, 2순위 후보자까지 정해 정부에 보고했지만 정부는 ‘인사 검증에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내정자는 지난달 27일 취임식과 함께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다른 계열사 대표들이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급작스레 연기됐다. 에너지 공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4월 사임한 주강수 전 사장의 후임 인선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주총을 9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해 인선 작업을 멈췄다”면서 “인사검증 때문인지 청와대와 조율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위조부품 파문과 관련해 물러난 김균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후임 공모도 중단됐다. 정승일 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5월 사의를 표명하고 퇴직했으나 여태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 정창영 전 사장이 물러난 코레일도 사장 후보를 공모조차 못한 채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가고 있다. 기관장과 임원을 정하지 못하다 보니 해당 기관의 운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노조 차원에서 반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내부 게시판에 “45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라면서 “(정부가) 350만 고객이 100조원 넘는 자산을 맡긴 우리투자증권을 구멍가게 취급한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민간 증권사의 대표이사를 뽑는 데 금융위는 대표이사 직무대행마저 금지해 도를 넘는 ‘관치금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기관장·감사의 전문성 자격 요건과 임추위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기업 인사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 없이 청와대의 한마디 말에 인사가 결정되는 게 문제”라면서 “인사가 늦어질수록 중요 사업의 결정도 더뎌지는 만큼 국민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강용석 “盧, NLL 포기 해석 어려워…정문헌·서상기 의원직 사퇴해야”

    강용석 “盧, NLL 포기 해석 어려워…정문헌·서상기 의원직 사퇴해야”

    종편 채널 JTBC의 인기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강용석 전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회의록과 관련, “회의록 전문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용석 전 의원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들 제기했던 정문헌·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사퇴하라”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4일 방송된 썰전은 ‘국정원 NLL 대화록 공개 논란!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발언의 진위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은 포기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면서 “NLL 문제제기에 책임지겠다던 사람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는 선거개입을 ‘물타기’ 하는 수준이 아니라 ‘물갈이’ 하는 것”이라며 이철희 소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강용석 전 의원과 이철희 소장이 지목한 이들은 정문헌 의원과 서상기 의원이다. 정문헌 의원은 지난해 10월 통일부 국장감사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 당시 NLL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이 아닐 경우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도 “내 주장에 과장이 있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두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 이 정도 이야기 해놓고 착오라고 하면 (곤란하다)”면서 “서상기, 정문헌 의원이 과했다.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에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구라가 “오늘 세게 나오는 것 아니냐”고 제동을 걸자 강용석 전 의원은 “나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日 참의원 선거전 돌입 심판대 오른 아베노믹스

    日 참의원 선거전 돌입 심판대 오른 아베노믹스

    ‘아베노믹스’가 심판대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말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참의원(상원) 선거가 4일 오전 공시됐다. 오는 21일 투표까지 17일간 전국에서 열띤 선거전이 벌어진다. 관건은 참의원과 중의원(하원)의 여야 다수파가 다른 ‘네지레(뒤틀린) 국회’가 계속될지 여부다. 현재 중의원에서 전체 480석 중 294석으로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이 참의원에서도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는 물론 헌법 개정,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추진 등에 힘을 받게 된다. 전체 의석의 절반인 121석(선거구제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뽑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는 약 440명이 입후보했다. 자민당은 47개 선거구에 후보를 모두 내는 등 총 78명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20명을 포함해 55명의 후보를 승인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공명당과 합해 63석을 확보하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자민당 혼자 72석 이상을 얻으면 단독 과반수도 될 수 있다. 개헌에 긍정적인 민나노당이나 일본유신회 등을 합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전체 의석의 3분의2(162석)를 확보할지가 관심거리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나는 (성장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나의 모든 정치적 자산을 걸고 리스크를 감수할 것”이라며 선거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추동력을 얻은 아베노믹스에 힘을 실어 달라는 뜻이다. 한편 일본은 올해 방위백서에서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9일 각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2013 방위백서의 독도 관련 내용에는 지난해 백서 본문의 ‘우리나라 주변의 안전보장 환경’에 실린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 및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 그대로 기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15년 동안 다섯 번 연임 신화 쓴 박종원 코리안리 부회장의 경영 철학

    [주말 인사이드] 15년 동안 다섯 번 연임 신화 쓴 박종원 코리안리 부회장의 경영 철학

    “내 애인(코리안리)은 앞으로도 잘될 거야.” 코리안리의 사장으로 ‘15년 5연임’의 신화를 쓰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박종원(69)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코리안리를 ‘야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15년간 모든 열정과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막상 물러나고 보니 그것은 큰 짐이었다.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박 부회장은 홀가분해 보였다. 박 부회장은 이른바 ‘성공한 낙하산’으로 불린다. 관료 출신으로 이곳에 와 무너지기 직전의 회사를 아시아 1위, 세계 10위의 재보험사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공기관장 물갈이를 앞두고 불거진 관치 논란에 대해 박 부회장은 과거와 달리 시장이 민간 주도형으로 바뀌어서 관(官)이 개입할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공직을 떠났거나 떠날 후배들에게는 을(乙)의 입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도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타협할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큰 틀에서 정책을 끈질기게 추진하는 훈련이 돼 있으므로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경우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훌륭하게 경영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1998년 7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보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당시 대한재보험 사장이 됐다. 박 부회장이 사무관 시절 보험을 담당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대한재보험은 1963년 정부 소유의 공사로 설립됐고 1978년 민영화됐다. 외환 위기 당시에도 최대 주주는 지금과 같이 원혁희(87) 회장 일가로 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장 제안을 받기 전 원 회장과 박 부회장 간의 개인적 인연은 없었다. 1998년 7월 취임 당시 대한재보험은 파산 직전이었다. 첫해 2800억원대의 당기 순손실을 볼 판이었다.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8개월뿐이었다. 혹독한 구조조정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작금의 위기를 헤쳐 나갈 주체는 바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자신”이라면서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고 앞으로 전진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서 있다가 최후를 맞이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닥쳐올 전쟁과 같은 고통과 시련에 대응해 전의에 불타는 야전 사령관과 같은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도 했다. 이른바 ‘야성(野性) 경영’의 시작이었다. 취임 두 달 만에 282명이었던 임직원의 3분의1(87명)이 회사를 떠났다. 박 부회장은 “사람이 암에 걸리면 암 덩어리를 찾아내 떼어내야 살 수 있듯이 회사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지금도 가슴 아픈 경험이었다. 박 부회장은 구조조정 규모가 워낙 커 조직 내 동요가 컸지만 중심을 잡아준 노조위원장이 있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이호성 부장은 조직과 회사를 살려야 한다며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1999년 3월 끝난 1998년 회계연도의 당기 순손실은 20억원으로, 예상치의 140분의1로 줄어들었다. 외환 위기 전 많은 기업이 그랬듯이 코리안리도 방만 경영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구조조정 이전 코리안리의 매출은 1조 1700억원에 세후 당기순익이 37억원으로 1인당 매출 41억 5000만원, 1인당 순익 1000만원이었다. 지금은 1인당 매출 223억 1000만원에 1인당 순익 5억 3000만원이다. 1인당 매출은 5.4배, 1인당 순익은 53배로 늘어났다. 구조조정 이후 조직 효율화와 인력 양성에 모든 것을 쏟은 결과다. 물론 순항만 한 것은 아니다. 회사가 안착하기 시작하자 무사안일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살아났다는 안도감에 “이제는 쉬어 가자”는 목소리가 조직 내에서 확산됐다. 2003년 일본의 재보험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아시아 1위로 등극하자 자신감은 점차 자만심으로 변해 갔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아시아 1위에 오른 회사가 없다는 점에서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시장은 이를 허용할 상황이 아니었다. 박 부회장은 “미끄럼틀을 타고 올라가다가 중간에 쉬면 아래로 내려온다”며 전과 같은 업무 강도를 주문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야성을 깨우쳐야겠다는 생각에 고민하다 2004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임직원이 3개 팀으로 나뉘어 그해 지리산을 시작으로 2005년 덕유산, 2006년 소백산 등을 거쳐 2012년 태백산까지 올랐다. 박 부회장은 늘 첫 번째 팀에 속했다. 리더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2박 3일간 40㎞를 행진하는 것은 그로서도 쉽지 않았다. 박 부회장에게 사람들은 왜 산에 가느냐고 묻는다. 그는 대답한다. “원래 산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 산에 올랐을 뿐이지요.” 그의 야성을 더욱 일깨운 사건도 있었다. 대한재보험에서 2002년 코리안리로 사명을 바꾼 뒤 박 부회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려 했다. 베트남 등 외국 각지를 다녔지만 문전 박대만 당했다. 코리안리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이 BBB-라 거래 적격업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박 부회장은 보험중개회사인 에이온의 제프리 브롬리 부회장에게 이 고민을 털어놨다. 돌아온 답은 “S&P를 찾아가 봤느냐”였다. 박 부회장은 머리에 뭔가를 맞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2006년 9월 미국 뉴욕 S&P 본사를 찾아갔다. S&P는 “코리안리가 성장성은 있지만 담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박 부회장은 같이 간 리스크 담당 팀장과 함께 담보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담보력에 맞춰 어떻게 위험 관리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코리안리 신용등급은 A-로 상향됐다. 그는 ‘15년 임기 중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다. 신용등급 상향은 코리안리가 세계적인 보험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3800만 달러였던 해외 매출은 현재 12억 달러로 코리안리 전체 매출액의 22%를 차지한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다. 이를 2020년까지 50%로 높이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박 부회장의 성공에는 원 회장의 완벽한 믿음도 큰 도움이 됐다. 박 부회장은 “인사, 조직 관리, 영업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전권을 줬기 때문에 한 번도 부딪쳐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박 부회장의 경영 실적을 보면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20.21% 지분을 가지고 있다. 15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박 부회장은 당분간 푹 쉬고 난 뒤 무료 경영컨설팅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뒤 겪는 애로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상담해 줄 예정이다. “CEO는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조직 내에 숨어 있는 사람이 없도록 모든 사람에게 역할을 주고 조직이 느슨해지면 긴장도 줘야 합니다. 좋은 말만 해서는 안 되며 자신이 책임진 회사에 목숨을 걸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CEO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박종원 부회장 프로필 1944년 경기 화성 출생 1963년 숭실고 졸업 1971년 연세대 법학과 졸업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1989년 재무부 결산관리과장 1994년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1997년 12월 재정경제원 공보관 1998년 7월 대한재보험 사장 2002년 6월 코리안리 사장(사명 변경) 2013년 6월 코리안리 부회장
  • [지금 대전청사에선] 물갈이 공포…외청 산하기관 경영평가 후폭풍

    [지금 대전청사에선] 물갈이 공포…외청 산하기관 경영평가 후폭풍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가 발표되면서 정부 외청 산하기관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산림청은 ‘시련의 6월’이 계속되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수사와 관련해 초유의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산하 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이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E, 기관장은 경고 수준인 D로 평가됐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임업진흥원은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평가에 임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평가보고서를 검토한 후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면서 “기관장 거취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관은 C, 기관장은 D라는 평가를 똑같이 받은 소상공인진흥원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관리하는 중소기업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진원은 처음 평가를 받았고, 기정원은 대전 이전에 따른 내부 갈등이 있었다는 점을 원인으로 에둘러 들었지만 관리 감독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중기청은 이들 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는 한편 개선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의 한 간부는 “산하기관장들이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내부 불통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철도공기업인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표정도 엇갈렸다. 사장이 공석인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사업이 무산되면서 기관 평가는 C를 받았지만 기관장은 B등급을 받았다. 철도공단은 기관평가는 B등급이었지만 기관장은 C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더욱이 노사 관계 및 리더십 문제가 제기되면서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장 평가 혁신의 촉매 돼야

    공공기관 111곳과 공공기관장 96명에 대한 성과 평가 결과가 나왔다. 예상보다 평가가 가혹했다는 게 피감기관 및 기관장들의 반응이다. 총 16개 공공기관, 18명의 공공기관장이 낙제점(D·E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장은 5명 가운데 1명(18.8%)꼴이다. 공공기관장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청와대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분위기다. 차제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의 본질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경영 효율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1984년 도입됐다. 따라서 경영평가의 본질은 신상필벌에 있다. 설립 취지에 맞게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효율성을 끌어올린 기관과 기관장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러지 못한 기관(장)에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 물론 지금도 이런 잣대는 있다. 낙제점을 받은 공공기관과 기관장은 월 기본급의 최대 300%인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점수가 미흡해 인사 대상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가결과에 따른 사후 적용이어야 한다. 경영평가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정당하게’ 단행하기 위한 수단이나 목표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민간전문가까지 총 159명의 평가위원이 참여하는 만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뛸지 모른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이듬해 평가 때 유난히 무더기 낙제점이 쏟아지는 것은 이런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한다. 평가 원칙과 기준도 다시 다듬을 필요가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라던 용산 개발사업 실패로 손실을 안게 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4대강 사업으로 빚이 급증한 수자원공사가 양호한 등급(B)을 받은 것을 두고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차량 고장 감소 등 다른 만회 사유가 있고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부채라는 점에서 각각 정상참작했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의 중재 노력에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가 망연자실해 있는 용산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해명에 공감할지 의문이다. 4대강이 국책사업이라서 정상참작했다면 이번에 낙제점을 받은 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뭔가. 자원개발사업은 4대강 못지않게 MB(이명박)정부의 역점사업이었다. 안 그래도 이들 공기업은 “투자 회수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억울해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잣대는 곤란하다. 확실하게 평가원칙과 예외기준을 정해 정권 향방이나 요행에 관계없이 1등도 꼴찌도 수긍할 수 있는 평가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래야 조직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고강도 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
  •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이하 기관장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100명 교체될 수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이하 기관장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100명 교체될 수도

    박근혜 정부의 첫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가 18일 발표되면서 향후 기관장 교체 바람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임 건의’ 대상인 E등급이나 ‘경고’ 대상인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이 지난해 발표(8명)의 두 배가 넘는 18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체적인 공공기관장 물갈이 규모가 100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 공공기관장의 상당수가 교체됐거나 사의를 표명한 상태여서 향후 주목할 만한 물갈이 인사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비춰볼 때 교체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기관장 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6개월 이상 근무자 9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에서 ‘상’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15명(15.6%)이었고 B와 C등급 등 ‘중’은 63명(65.7%), D와 E등급 등 ‘하’는 18명(18.7%)이다. 최상위인 S등급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상·중·하의 비율이 각각 15.7%, 72.8%, 11.5%였다. 중간 등급은 줄어든 대신 하위 등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E등급을 받은 두 명의 기관장들은 해임 건의 대상이다. 기관장 경영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기획재정부가 해임 건의를 올린 기관장 10명은 모두 퇴출당했다. D등급을 받은 기관장에 대한 조치는 원칙적으로는 ‘경고’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새 정부가 부적격 인사를 추려내는 근거 자료로 이번 기관장 평가 결과를 활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현안 및 전략사업 추진역량, 투명·윤리 경영 등 기관장 평가 잣대를 과거보다 더욱 엄격하게 적용했다. 평가위원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평가를 진행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경영평가를 얼마만큼 반영하든 앞으로 공공기관장 물갈이 폭은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 연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이 5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번에 D등급 이하 낙제점을 받은 기관장과 자진 사퇴자 등을 더하면 전체 295개 공공기관 중 올해 100명 가까운 기관장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은 이미 기관장이 교체됐고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는 지난 정부 때처럼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막무가내식 ‘칼바람’이 ‘낙하산’을 타고 불어닥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공기관) 낙하산은 없다”고 공언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을 공공기관 인선의 기준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 사실을 서울신문이 보도<6월 10일자 15면>한 이후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런 취지로 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명박 정부 초반 때처럼 일괄 사표를 제출받는 등 무리해서 공공기관장 교체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인위적인 기관장 교체는 5년 전에 비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공기관장 18명 경영평가 낙제점

    공공기관장 18명 경영평가 낙제점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기관장 10명 중 2명 정도가 D등급 이하의 ‘낙제점’을 받았다. 원자력 안전 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박윤원 원장과 한국석탄공사 김현태 사장은 해임 건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관 평가에서도 16개 기관이 최하위권인 D와 E등급을 받았다. 올 들어 10여명의 공기업 기관장들이 옷을 벗거나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고,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기관장 물갈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기관장들이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런 내용의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기관장, 기관, 감사 평가에서는 최고인 S등급이 없었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A등급이 15명(15.6%), B등급 33명(34.4%), C등급 30명(31.3%), D등급 16명(16.6%), E등급이 2명(2.1%)이었다. D등급과 E등급이 각각 ‘경고’와 ‘해임 건의’ 등급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기관장 96명 중 18명이 낙제점을 받았다. E등급 기관장 수는 2011년과 같았으나 경고조치 대상인 D등급은 6명에서 2.5배 늘었다. 한국수력원자력, 여수광양항만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의 기관장이 D등급을 받았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투명·윤리 경영과 관련해 납품·채용 비리 등에 대한 기관장의 책임을 엄격히 평가하고 기관의 현안 과제와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전략사업 추진에 있어서 기관장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111개 기관에 대한 평가에서는 A등급이 16곳(14.4%), B등급 40곳(36%), C등급 39곳(35.1%), D등급 9곳(8.1%), E등급이 7곳(6.3%)이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7개 기관이 E등급을, 한수원과 한국거래소 등 9개 기관이 D등급을 받았다. A~C등급을 받은 기관은 평가 결과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고 300%까지 성과급(경영평가급)이 차등 지급된다. D나 E등급을 받은 기관, 기관장, 감사에게는 원칙적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기재부는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국회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우수사례를 전파할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장 인선 늦더라도 적임자 가려야

    정부가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인사 쇄신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110여곳의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경영평가 결과다. 최고경영자 물갈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공기관장 선임 기준을 명확히 한 뒤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더 이상 관치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청와대가 각 공공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던 기관장 인선 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최근 불거져 나온 관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감독 당국이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한 것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어제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업무보고에서 “금융당국이 민간금융사 회장의 사퇴를 종용할 권한이 있느냐”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은행 담당 부원장이 신중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어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공공기관장의 68%가 이른바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인물을 자리에 앉히기 위한 금융당국 수장들의 인사 간섭이나 발언이 더 이상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첫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각 부처에서는 대부분의 산하 기관장에 자기 부처 출신을 선임했거나 내정했다. 관치 논란이 금융뿐 아니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산하기관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부처들은 마치 관료 출신들이 전문성이 강하고 이들을 공공기관장에 앉히는 것이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이런 인식은 고쳐져야 한다.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후보군을 대폭 늘려 검증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한다. 민간 전문가 등을 두루 찾기 위해서다. 국정철학 공유 외에 전문성, 경영평가 결과 등이 기관장 선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일 것이다. 배점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포함해 객관적 기준을 정립하기 바란다. ‘국정철학 공유’가 또 다른 낙하산 인사나 보은 인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에 의한 인사로 경영 혁신을 통해 부채와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 민주 연이어 ‘국정원 사건’ 의혹 제기… 정치권 출처·신빙성 촉각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여권과 국정원과의 연계성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밝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직접 공개하라”고 압박하면서 추가 의혹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여의도 정가 주변에서는 정보의 출처와 신빙성 등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일단 제보의 출처로는, 검찰이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을 민주당 측에 제보했다고 꼽은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당시 국정원 직원이었던 정모씨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는 국정원이 ‘원세훈의 국정원’과 ‘남재준의 국정원’으로 갈려서 지금 내전 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볼썽사나운 권력 투쟁의 이유에서도 제보가 들어온다”고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은 제보자가 두 전직 직원 정도라면 사태의 크기는 가늠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주장대로 ‘세력’이라면 그 파장이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껏 긴장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여권의 인사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17일 “원 전 원장도 MB(이명박) 정부 말부터 ‘레임덕’이었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원 전 원장 반대파로 돌아섰다”고 전하면서 “지금 국정원은 두 파로 나뉘는 갈등 상황이 아니다. 이미 남 원장 취임 초에 다 정리가 됐다. 남 원장이 인사개혁팀장에 원 전 원장 시절 ‘물을 먹었던’ 사람을 임명했고 ‘원 전 원장 라인’은 모두 물갈이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배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 내리기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상황을 제법 구체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전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불구속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MB 측근들에 의한 외압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불구속은 대구·경북(TK) 라인의 외압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김용판-박원동(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라인의 배후와 관련된 제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혹 제기의 ‘속도’도 신빙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김용판 전 경찰청장 외에 권영세 당시 박근혜캠프 종합상황실장의 이름이 거론되며 새로운 정황이 제시된 것이다. 게다가 배후로 권영세 전 실장을 지목하면서 정치적 무게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은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것으로 현 정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았지만, 이를 고리로 현 정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박영선 의원이 전날 배후로 현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TK 라인’을 지목한 것도 이런 수순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제보의 창구가 한 사람인지 여러 사람인지도 중요하다. 정보의 출처를 역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첫 폭로자였던 신경민 의원이 상당한 양의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선, 박범계 의원의 정보가 개별로 접수된 것인지 신 의원으로부터 나온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에서는 경찰 내부에서 김 전 경찰청장의 동향이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계최강 美 권력 486이 접수했다!

    세계최강 美 권력 486이 접수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행정권력을 사실상 40대가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7~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파격 형식의 정상회담도 이들 ‘젊은 피’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져 한층 젊어진 미 행정권력이 앞으로 한반도 등에 대한 외교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서울신문 분석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2기 임기 개시 이후 그동안 50대 이상이 맡고 있던 백악관 핵심 요직과 일부 장관직에 40대 이하를 대거 발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행정권력의 정점에 있는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에 지난 1월 임명된 데니스 맥도너는 올해 43세에 불과하다. 비서실장 아래 ‘백악관 권력 빅3’에 해당하는 국가안보보좌관과 경제자문위원장, 예산관리국장도 40대로 물갈이됐다. 지난 5일 외교·안보 최고 실세 자리인 국가안보보좌관에 수전 라이스(48) 주유엔 대사가 깜짝 발탁된 데 이어 10일에는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제이슨 퍼먼(42) 국가경제회의(NEC) 수석 부의장이 지명됐다. 지난 4월에는 행정부 예산의 돈줄을 쥐고 있는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실비아 버웰(48) 월마트재단 이사장이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장관급이다. ‘오바마의 입’으로 불릴 만큼 신임이 두터운 제이 카니(48) 백악관 대변인도 40대 실세그룹에 포진해 있다. 집권 2기 들어 40대의 약진은 내각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시 시장인 앤서니 폭스(42)를 교통부장관에 파격 발탁했다. 하얏트 호텔 창업자의 손녀인 억만장자 페니 프리츠커(49)가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것도 세간을 놀라게 했다. 1기 때부터 내각에 포진해 있는 안 덩컨(48) 교육부장관과 숀 도너번(47) 주택도시개발장관을 합하면 전체 장관 15명 가운데 4명이 40대로 채워진 셈이다. 이들 40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무명 정치인이었던 시절부터 친분을 맺은 ‘시카고 사단’의 일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30대 발탁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실질적인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간주되는 벤 로즈(37)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의 활약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2월 차관보급인 국무부 대변인에 임명된 젠 사키는 올해 34세에 불과하다. 외교 소식통은 “올해 52세인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치러야 하는 집권 1기에는 계파 안배와 보수층을 의식해 안정적인 인사를 한 반면 재선 부담이 없어진 2기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친근해 일하기 편한 젊은 공신들을 대거 발탁하는 것 같다”면서 “권력이 젊어지면 최근의 미·중 정상회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반면 측근 그룹의 독선적 전횡이 자행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지난 9일 판문점 남북 실무접촉이 1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된 배경에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있다. 우리 측은 남북회담의 대표로 ‘류길재 통일부장관-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안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상급 당국자로 하자”고만 했다. 북한에서 회담 대표로 김 부장이 부각되는 상황을 꺼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북한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일부에서는 김 통전부장을 남측의 장관급으로 해석하지만, 노동당이 내각을 이끄는 북한에서 당 통전부장이자 대남담당 비서를 겸하는 김 부장의 위상은 그 이상이다. ‘부총리급’ 정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부총리, 통일부장관, 청와대 수석, 국정원장 등이 배석했지만 북측에선 김 통전부장 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배석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반면, 북측에서는 내각 책임참사가 나섰다. 내각 책임참사는 일종의 무임소장관으로 통전부 부부장이 주로 맡았다. 지금껏 통전부장이 공식 남북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경우는 없다. 회담의 성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전부의 수장 김양건을 내세웠다가 자칫 정치적 책임을 짊어질 가능성을 대남 라인이 피하려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0년 ‘대남 일꾼 물갈이’ 차원에서 대거 숙청된 대남 라인은 군사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가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간신히 군부와 세력 균형을 맞춘 상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위상과 실권 모두 통전부장의 격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북한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우리가 처음 장관급회담을 제안할 때 아예 김양건 부장을 못 박았어야 했다. 현안을 타결하려면 김정은을 수시로 독대하는 김 부장을 상대하는 것이 유리한데 (우리 정부가)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선 내각 책임참사의 격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비난을 정부가 지나치게 의식해 신경전을 벌인 것 같다”면서 “지금은 대표의 급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개그콘서트 물갈이 예고…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개그콘서트 물갈이 예고…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위기의 개그콘서트가 700회를 기점으로 기사회생을 위한 물갈이를 예고했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9일 700회를 맞는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월요병’ 걱정을 잊게 만들어 준 개콘은 14년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는 시청률 20%를 넘어 프로그램 자체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개콘은 위태롭다. 주말 드라마와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이 15%대로 뚝 떨어졌고, 방송가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제기된다. ‘권불십년’으로 개콘도 무너지고 말 것인가. 지난 5일 여의도 KBS 신관. 기사회생을 위해 머리를 맞댄 700회 녹화 현장을 가봤다. ‘개콘 위기설’에 누구보다 속이 타는 사람은 원년 멤버 3인방이다. 1회부터 출연한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등 3인방은 최근 ‘원로회의’를 긴급 결성해 일주일에 한 번씩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의 처방책은 신인 발굴과 새 코너 개발을 위한 워크숍. 그동안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코너를 만들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선후배들을 무작위로 묶어 멘토와 멘티제를 운영하며 코너를 운영하도록 한 것. “결과가 괜찮다”는 게 이들의 초반 평가다. 그런 방식으로 최근 10여개의 새 코너가 만들어졌고, 그중 ‘황해’와 ‘…(점점점)’이 반짝 떴다. 이 대목에서 ‘개콘 원로’들의 말을 들어 보자. “회사 주가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잖아요. 한 프로그램이 언제나 고공행진을 할 순 없죠. 상종가를 친 지난해 기준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요. 개콘에서 대중은 새로운 소재, 인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지난해 신보라, 김준현, 최효종, 김원효 같은 얼굴이 사랑받은 것처럼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박성호) “2년 주기로 개콘의 위기설은 나왔어요.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며 14년을 헤쳐 왔습니다. 제작진과 원로회의를 열어 그동안 친한 개그맨 위주로 코너를 꾸며 온 관행을 탈피하려고 합니다. 예감이 좋아요.”(김대희) 개콘은 700회를 기점으로 반전의 카드를 빼 들었다. 최근 ‘생활의 발견’ ‘거지의 품격’ 등 인기 코너를 과감히 폐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멘토-멘티제로 운영되는 코너가 시청률 회복에 빠른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701회부터는 인기가 있더라도 정체기에 있는 코너는 과감히 접고 새 코너로 물갈이할 계획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개콘의 원년 멤버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수다맨’의 강성범, ‘하류인생’ 코너로 외국인 개그맨 1호가 된 샘 해밍턴, 인기 강사로 더 유명해진 김영철, ‘대화가 필요해’로 스타덤에 오른 신봉선. 오랜만에 찾아온 ‘친정’이라 할 말들도 많았다. “‘개콘’을 통해 한국의 개그 코드나 호흡을 많이 배웠고 큰 디딤돌이 됐다. 이제 2호 외국인 개그맨도 나왔으면 좋겠다.”(샘 해밍턴), “11년 전 고무신 나르고 소품 챙기던 시절이 떠오른다. 코미디의 호흡이 더 빨라진 요즘 후배들은 그때와 다르게 자기 코너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김영철), “지난 14년간 개그도 역사를 만들어 왔다. 2~3분에 끝나는 브리지 개그, 캐릭터가 강조된 콩트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개콘은 토크와 콩트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후배들이 말려도 나는 1000회까지 계속 함께할 거다.”(김준호), “개콘은 KBS의 것도, 개그맨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들 것이다. 열심히 더 웃겨 드리겠다.”(박성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개콘’ 700회 현장…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개콘’ 700회 현장… 기사회생 반전카드 “살아 있네”

    위기의 ‘개콘’이 700회를 기점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9일 700회를 맞는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월요병’ 걱정을 잊게 만들어 준 개콘은 14년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는 시청률 20%를 넘어 프로그램 자체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개콘은 위태롭다. 주말 드라마와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이 15%대로 뚝 떨어졌고, 방송가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제기된다. ‘권불십년’으로 개콘도 무너지고 말 것인가. 지난 5일 여의도 KBS 신관. 기사회생을 위해 머리를 맞댄 700회 녹화 현장을 가봤다. ‘개콘 위기설’에 누구보다 속이 타는 사람은 원년 멤버 3인방이다. 1회부터 출연한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등 3인방은 최근 ‘원로회의’를 긴급 결성해 일주일에 한 번씩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의 처방책은 신인 발굴과 새 코너 개발을 위한 워크숍. 그동안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코너를 만들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선후배들을 무작위로 묶어 멘토와 멘티제를 운영하며 코너를 운영하도록 한 것. “결과가 괜찮다”는 게 이들의 초반 평가다. 그런 방식으로 최근 10여개의 새 코너가 만들어졌고, 그중 ‘황해’와 ‘…(점점점)’이 반짝 떴다. 이 대목에서 ‘개콘 원로’들의 말을 들어 보자. “회사 주가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잖아요. 한 프로그램이 언제나 고공행진을 할 순 없죠. 상종가를 친 지난해 기준으로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요. 개콘에서 대중은 새로운 소재, 인물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지난해 신보라, 김준현, 최효종, 김원효 같은 얼굴이 사랑받은 것처럼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박성호) “2년 주기로 개콘의 위기설은 나왔어요.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며 14년을 헤쳐 왔습니다. 제작진과 원로회의를 열어 그동안 친한 개그맨 위주로 코너를 꾸며 온 관행을 탈피하려고 합니다. 예감이 좋아요.”(김대희) 개콘은 700회를 기점으로 반전의 카드를 빼 들었다. 최근 ‘생활의 발견’ ‘거지의 품격’ 등 인기 코너를 과감히 폐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멘토-멘티제로 운영되는 코너가 시청률 회복에 빠른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701회부터는 인기가 있더라도 정체기에 있는 코너는 과감히 접고 새 코너로 물갈이할 계획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개콘의 원년 멤버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수다맨’의 강성범, ‘하류인생’ 코너로 외국인 개그맨 1호가 된 샘 해밍턴, 인기 강사로 더 유명해진 김영철, ‘대화가 필요해’로 스타덤에 오른 신봉선. 오랜만에 찾아온 ‘친정’이라 할 말들도 많았다. “‘개콘’을 통해 한국의 개그 코드나 호흡을 많이 배웠고 큰 디딤돌이 됐다. 이제 2호 외국인 개그맨도 나왔으면 좋겠다.”(샘 해밍턴), “11년 전 고무신 나르고 소품 챙기던 시절이 떠오른다. 코미디의 호흡이 더 빨라진 요즘 후배들은 그때와 다르게 자기 코너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김영철), “지난 14년간 개그도 역사를 만들어 왔다. 2~3분에 끝나는 브리지 개그, 캐릭터가 강조된 콩트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개콘은 토크와 콩트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후배들이 말려도 나는 1000회까지 계속 함께할 거다.”(김준호), “개콘은 KBS의 것도, 개그맨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들 것이다. 열심히 더 웃겨 드리겠다.”(박성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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