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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군 사령관 대폭 교체/일지 보도

    ◎70% 물갈이… 「천안문」 책임자 중용 【도쿄=이창순특파원】 중국은 인민 해방군 총사령부의 인사 이동을 완료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70%가량의 사령관이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도쿄(동경)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군 총참모부의 부참모총장보와 총정치부의 부주임보라는 보좌관제도의 신설은 과거 양상곤 국가 주석과 양백빙 형제에 의해 군이 사물화됐던 것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이번 군인사에서는 지난 89년 천안문 사태때 소극적인 진압을 했다는 이유로 좌천됐던 장군들의 중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87년 천안문 사건의 소극적인 진압으로 광주에서 제남으로 좌천됐던 장방연중장,성도로부터 난주로 밀려났던 전전유중장이 각각 총참모장,총후방부장으로 복권됐다고 말했다.
  • 미국무부 인권·난민정책 중시/클린턴정권인수팀에 전달된「개편보고서」

    ◎민주화 진행·범죄 방지·무기확산금지 우선/NSC멤버에 재무 포함… 외교도 경제적 고려 클린턴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 정부기구의 개편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국무부 스스로 마련한 기구개편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이 기구개편방안은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정책우선순위를 재조정하여 대규모 이민,민주화,무기확산문제등에 대해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3월 베이커장관의 지시에 따라 존 로저스 관리담당차관을 반장으로 하여 구성된 국무부기구개편반은 최근 1백25쪽의 보고서를 완성,관련기관에 배포하는 한편 클린턴의 정권인수반에도 이를 전달했다. 워싱턴 타임스가 입수,25일 보도한 이 보고서는 ▲범세계적인 민주화촉진,인권,난민,국제범죄 및 이민담당차관을 신설하고 ▲군비통제 및 군축청을 폐지하며 ▲유엔국을 국제평화유지와 국제협력을 다루는 다자간 협력국으로 개편하는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제안보담당차관의 최우선 임무를 무기확산방지관련업무에 두도록 하고 마약국과 테러국을 통합하는등 현행 32개국·실을 28개로 통폐합하고 14개의 독립사무소를 3개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특히 환경문제를 경제담당차관소관으로 추가,주요외교정책을 입안하거나 집행할때는 반드시 이러한 환경관점에서 검토를 하도록 하고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고용증대와 환경보호문제가 택일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방향으로 개선될수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연간 3천억달러규모의 환경기술시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천년대의 국무부」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구성과 기능을 보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새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안보회의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 회의가 점검할 분야를 더욱 확대,경제문제와 함께 범세계적인 문제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임 멤버로 국무·국방장관외에 재무장관을 포함시켜 모든 대내외정책이 외교·군사·경제측면에서 동시에 균형있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이번 보고서는 부시행정부가 연구한 기구개편안이기 때문에 민주당의클린턴행정부가 이를 그대로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의 전반적인 여론이나 정치권의 일반적인 인식이 새 행정부는 미국경제에 더 역점을 두고 냉전시대의 사고에서 탈냉전시대의 사고로 과감히 전환해야하며 행정부의 조직이나 기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1일 카네기재단과 국제경제연구소가 마련한 「행정기구개편건의안」도 기본적으로는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번 국무부 개편안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관료주의의 특성상 관리들이 스스로의 자리를 없애거나 새롭게 기구를 개혁하는데 소극적인 것은 물론 오히려 반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속성이다.그러나 민주당의 새 행정부출범을 앞두고 3천∼4천명의 행정부 고위직이 모두 물갈이를 하게되는 지금이야말로 기구개편의 가장 적기라는 것을 클린턴대통령당선자도 잘 알고 있기때문에 국무부등의 기구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탈냉전의 시대에 걸맞게 행정기구를 개편하면 그개편내용과 방향은 우리나라의 대외정책입안과 수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 GM경영진 물갈이… 미 자동차업계 파문

    ◎감량경영 실패… 2년간 1백20억불 적자/“스템펠회장 강제퇴진” 이사회 전격 표결/「빅3」 모두 일제차에 고전… 아이아코카도 연말 사임 미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자동차산업의 신화는 허물어지고 마는가.미제 자동차는 끝내 일제의 벽을 넘을 수 없는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제네럴 모터스(GM)사가 최근 로버트 스템펠회장을 퇴진시킨데 이어 후임에 프록터 앤드 갬블사의 전회장인 존 스메일씨를 선임,경영진을 대폭 교체한데 따라 GM과 포드·크라이슬러등 이른바 「빅3」을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스템펠회장은 지난 58년 GM에 입사,90년8월 32년만에 최고경영자인 회장에 오른 엔지니어 출신.GM이 종래의 금융통 대신 폰티악이나 시보레공장에서 직접 설계작업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출신을 회장으로 선임한 것은 보다 멋진 차를 만들어 89년 35%까지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80년대 중반의 45%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결의의 표명이었다. ○하루 1천만불 손실 그는 취임후 생산보다 기업매수 등에 한눈을팔아온 종전의 경영방식을 지양하고 좋은차 만들기에 전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미국 시장에서 활개치는 일본자동차들과의 한판싸움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서 그의 의욕이 곧바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웠다.지난해 12월 스템펠회장은 오는 95년까지 북미주 전역 1백25개 공장 가운데 21개 곳을 폐쇄하고 전의 30%인 7만4천명의 직원을 감원한다는 내용의 대대적인 개편계획을 발표했다.이 파격적인 군살빼기 선언은 매일 1천6백만달러씩의 손실을 보는 GM으로서는 불가피한 일종의 자구책이었다. GM의 조직이 공룡처럼 거대화된데 비해 생산성에서는 일본은 물론 빅3 가운데서도 최하위로 뒤떨어져 있다.완성차의 부실률 또한 일본차보다 크게 높아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감량경영의 대수술만으로 GM을 회생시키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던 것도 사실이다.GM사의 구조적인 비능률과 외부 경제여건의 악화로 빈사상태에 빠진 회사를 되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감량선언은 결과적으로 스템펠의 사임을 재촉하는 계기를 만들고 말았다.노조측의 강력한 반발로 심각한 노사갈등이 일어나 오히려 경영이 더욱 나빠졌기 때문이다. ○생산성 빅3중 최하 GM은 스템펠회장 취임후 2년동안 무려 1백20억달러의 적자를 본데 이어 올 3·4분기에도 8억4천5백만달러의 손실을 나타냈다. 스템펠회장의 사임은 외부출신의 이사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그래서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부르기도 한다.그의 중도하차는 경영부실에 빠진 다른 자동차 업체에도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 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사는 올 3·4분기에 1억5천8백9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크라이슬러사 또한 재기의 명수 리 아이아코카회장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아이아코카회장은 경영압박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올 연말 사임,회장직을 로버트 이튼부회장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일본차와 유럽차로 쏠렸던 미국소비자들의 관심이 최근 미국산 자동차쪽으로 되돌아 오는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빅3은 올 상반기 미국내 자동차 총판매량 6백50만대가운데 71·9%를 차지,88년 이래 처음으로 판매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노조반발 사임 재촉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일본차로부터의 끈질긴 도전을 물리치지 못하고 불황의 터널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오늘날 미국 자동차업계의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을 초래한 원인을 최고경영자으 능력탓보다도 악화되고 있는 외부 경영여건에서 찾는 것이 일반화된 인식이고 보면 올 겨울 또한 미국 자동차업계가 상당한 한파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 입법 공조시대/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2)

    ◎“정부­의회 한지붕” 국정 능률화/상하원지배력 강화,개혁 공감대 형성/선거공약 너무 많이 제시,실현엔 제약도 민주당의 클린턴대통령당선자는 4일 역시 민주당이 계속 장악하게된 새의회와 앞으로 모든 면에서 협력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폴리 하원의장이나 조지 미첼 상원원내총무등 의회의 민주당지도자들도 클린턴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공화당 부시행정부와 민주당 지배의 의회가 사사건건 대립해온 지난 4년의 미국정치를 두고 「진퇴유곡의 정치」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공화당정부가 일을 하려고 법안을 제출하면 민주당의 의회가 통과를 시켜주지않고 의회가 정책입법을 하면 공화당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여 악순환만 되풀이되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민주당의 의회간부들은 내년초 새 의회가 회기에 들어가면 클린턴이 공약한 경제성장,고용창출,의료보장제도개혁을 뒷받침하는 입법을 즉각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부시대통령이 두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던 가족등의 병구완을 위한 무급휴가제 입법도 새의회가 열리는대로 곧바로 다시 추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지난 12년동안 여소야대국회때문에 정부가 아무일도 못하던 「레이건­부시시대」는 가고 이제 정부와 의회가 민주당의 한 지붕아래 「능률적이고 생산적인」국정운영을 하는 「클린턴시대」가 열리게 됐다.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이번 상하원선거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 현재의 57석보다 1석이 많은 58석을 얻었다.당초 민주당이 목표했던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발언을 제도적으로 막을수 있는 60석 확보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여전히 58대 42로 다수지위를 누리게 된것이다. 하원에서는 불량수표남발사건 등에 많이 걸렸던 민주당의원들이 대거 정계를 물러나고 현역의원들에 대한 거부감이 증폭되는 등의 분위기 속에서 상당히 고전을 할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재의 의석 2백68석에서 9석만 줄어들었다.따라서 민주당은 공화당과 2백59대 1백75로 계속 하원을 장악할수있게 됐다. 이같이 상하양원을 민주당이 계속 지배하게 됨으로써 클린턴의 민주당정권은 각종 정책추진에 가속력을 갖게 될것으로 전망하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의회와 행정부가 같은 민주당이라고 해서 2인3각식의 협력으로 시종할수는 없는 것이며 특히 상하의원 개개인은 출신지역의 이해를 우선시하고 사안별 독자적 입장이 강하며 무엇보다 전후 최대의 물갈이를 한 의회이기 때문에 행정부와 의회가 늘 견해를 같이할수만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적지만 하원에서 1백5명의 새 얼굴이 등장했다.또 여성의원이 현재의 28명에서 47명으로 늘어났고 인종적으로는 흑인의원이 25명에서 38명으로,히스패닉은 11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나는등 소수민족출신의 원내진출이 크게 신장되었다.이같은 의원들의 출신성분의 다양성확대는 그만큼 이해의 복잡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 민주당의 존 케네디나 카터대통령의 경우 집권초기에는 새로운 시작과 국정의 쇄신분위기로 의회와 호흡을 맞춰갔으나 나중에는 소원해지거나 불협화음이 많아졌던 사실을 기억할 수 있다.물론 존슨대통령은 같은 민주당지배의 의회와 끝까지 밀월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클린턴이 선거과정에서 너무 많은 공약을 했기때문에 이를 추진하는 데는 현실적인 제약이 상당히 따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예를 들어 중산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지않으면서 4년동안 연방재정적자를 반감하겠다든가 필요한 재원의 염출방법은 제시하지않은채 고용창출을 위한 대대적인 사회간접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것등은 의회가 이를 입법으로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부각될것에 틀림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클린턴행정부나 새로운 의회가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나타난 미국민들의 「변화욕구」에 부응하기위해서는 『행동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기간동안은 행정부와 의회가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 의원외교 활성화/사절단 곧 미 파견

    국회는 미국대통령선거에서 클린턴 민주당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통상분야 등에서 한미관계의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고 판단,국회차원의 의원사절단 파견등 대미의원외교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회는 특히 미 대선과 함께 미의회도 상·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짐에 따라 이달말쯤 경제및 안보분야에 전문적 소양을 지닌 의원을 중심으로 의원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 대내외정책전망/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1)

    ◎“내치 최우선” 신고립주의 대두/“속병 않는 강국 의미없다” 경제회생 주력/인권외교 추구… 대북한접근 가능성 희박 미국에서 클린턴시대의 개막은 한미관계를 비롯한 대외정책은 물론 대내정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공화당 12년의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내년 1월 민주당정권이 공식출범하게 되면 클린턴시대의 변화가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사회정책 등 개혁 클린턴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당면한 핵심과제가 침체된 경제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교육·직업훈련·의료보장등 사회경제정책을 개혁하여 미국민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보고있다. 따라서 그의 대외정책도 이같은 대내문제를 우선 해결하는 원칙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공산주의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끝나고 군사적으로 세계 유일 강국이 되었지만 「속으로 병드는 강국」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내치제일주의」만이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미국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클린턴의 인식이다. ○부유계층에 증세 이같은 대내지향적 정책노선은 결국 미국의 신고립주의,보호주의로 연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클린턴은 유세과정에서 일부 부유층에 대한 증세는 추진하지만 중산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올리지는 않겠다고 공약한만큼 재원분배의 조정을 통해 직업창출등의 소요에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군 계속 주둔 정부지출의 재조정은 결국 군사비의 대폭적인 삭감을 수반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재원의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의 외국기업에 대한 과세확대,무역통상의 공정경쟁을 내세운 국내산업의 보호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런 맥락에서 클린턴정권의 등장은 미국의 대한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안보측면에서 보면 『북한의 위협이 있는한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한다』고 밝히고 있어 70년대 중반 카터대통령시절의 철군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노선을 달리하고는 있다.그러나 국방예산의 대폭감축은 필경 해외주둔군의 감축을 촉진할 수밖에 없다.해외병력의 감축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당 주류국의주둔비 부담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따라서 우리에 대한 방위비분담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클린턴행정부가 군사외교문제에 대해 총점검을 할때 아시아의 미군주둔에 따른 장단기 대책도 아울러 검토하게 되겠지만 워싱턴의 싱크탱크그룹에선 아시아에서의 미군철수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벌써부터 경고하고 있다.특히 남북한주변의 중국·러시아·일본은 미군이 균형자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경쟁이 순식간에 달아오를 것으로 지적하고 그렇게되면 이 지역에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해야 하는 미국의 국가이익을 크게 침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중관계는 후퇴 통상측면에서는 공화당의 부시행정부보다 시장개방압력을 더 가할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클린턴은 자신이 자유무역주의자라고 말은 하지만 불공정무역을 하는 상대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할수 있는 슈퍼301조의 확대 적용을 강조해 왔다. 미국·캐나다·멕시코등 3국간에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미국내 고용감소와 환경문제에 미칠 영향을 다시검토,보완협정을 맺도록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중국무역에 대해서는 『최혜국대우및 미국의 시장접근은 중국의 동등한 시장개방은 물론 그들의 인권개선,미사일등 무기확산자제와 연계시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어 미국­중국관계가 부시시절에 비해 상당히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선결” 불변 미­북한관계는 부시행정부의 『핵문제해결 없이는 관계개선 없다』는 입장과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다만 민주당정부가 전통적으로 인권외교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북한관계의 개선가능성은 오히려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의회를 중심으로한 민주당 일각에서는 미­북한관계의 개선을 통해 북한을 개방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어 다소의 변수는 있다고 할수 있다.클린턴의 민주당행정부는 역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회와 정책입안·집행에 있어 상당부분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여 부시대통령처럼 의회의 통과법안이 번번이 거부권에 의해 무위로 끝나는 「미국정치의교착상태」는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자칫 행정부가 사사건건 의회에 끌려가는 의회절대우위주의가 팽배해질 우려도 없지 않아 클린턴행정부의 등장과 2차대전후 최대의 물갈이를 한 의회의 역할이 앞으로 어떻게 견제와 균형을 유지해 나갈지 현대 미국정치의 시험무대가 될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여러분이 킹 메이커”/3후보 지지 호소

    ◎당수뇌부 동원… 서울서 필승대회/민자/수원·평택 등 돌며 개발공약 제시/민주/“반김세력 결집… 경제대국 건설” 호소/국민 민자·민주·국민 3당의 대통령후보들은 3일에도 공약발표,대선 필승결의대회 참석,시장·터미널 등을 방문하며 고정표를 다지고 유동표 확보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신한국 건설을 약속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는 3일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필승결의대회겸 청년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한국병」치유를 통한 「신한국」건설을 약속하며 수도권에서 「김영삼대세론」확산에 주력. 민자당측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중요성을 감안한듯 김종필대표·정원식선대위원장등 대다수 당수뇌부와 서울출신 의원전원에 서울시 44개 지구당에서 청년당원등 3만여명의 당원을 참석시켜 지금까지 당의 대선관련집회로는 최대 규모. 특히 「학생의 날」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는 개그맨 임하용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프로그램에서부터 「변화는 과감하게,개혁은 확실하게」등 선거구호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20∼30대 젊은 유권자를 염두에 둔 느낌. 「0303」이라는 숫자가 적힌 모자와 수기·피켓 등이 물결치는 가운데 등단한 김후보는 『과거의 투쟁은 일제와의 투쟁,민주화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신한국창조를 위한 투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부정부패·과소비·사치낭비 등 「한국병」치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 김후보는 『정직한 사람,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살맛나는 세상,독식과 독점을 거부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바로 신한국』이라고 규정하며 『청년학생과 여성동지 여러분이 신한국창조의 역군으로서 함께 뛰자』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특히 『중립내각 구성으로 「여권프리미엄」을 포기,다른 당후보와 같은 출발점에서 당당히 심판받겠다』고 역설한뒤 『허황된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때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사람에게 그착각을 깨주도록 해야 한다』는등 민주당의 「신뢰성문제」와 국민당의 「정경유착」을 지적하기도. 주최측은 이날 「밝은 미래,깨끗한 선택,김영삼의 큰 정치」「자왈,용장·지장이 불여덕장」등 갖가지 플래카드를 내걸어 타후보에 비해 김후보가 갖고 있는 「밝고 후덕한」 이미지 부각에 주력. 정원식선대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제의를 받고 개인적으로 며칠간 무척 번민했다』면서 『그러나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를 할 분은 김총재뿐이라는 믿음 때문에 결국 위원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지원 사격. 김종필대표도 찬조연설에 나서 『우리당은 개발시대의 두뇌와 민주화투쟁의 의지가 함께 모인 곳』이라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주도할 청년당원 여러분 모두가 김영삼후보를 위한 「킹메이커」의 소임을 다하자』고 당부. ○주부·농민들과 대화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지난주 경기북부지역을 순회한데 이어 3일부터 수원·오산·평택·안성·이천·여주등 경기남부지역을 돌며 유권자를 직접 찾아가는 두번째 버스순회 유세를 진행. 김대표는 이날 상오 수원 경기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경기지역 지구당위원장 대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시내 음식점에서 당원 1천여명과 함께 오찬을 함께 하며 결속을 다짐. 김대표는 이어 하오에는 오산 5일장터와 송탄 버스종합터미널을 방문한뒤 평택에서 주부·중소상공인·농민등과의 대화를 가졌고 평택군 안화리의 이기준씨(55)집에서 하룻밤 민박을 하며 인근 주민들과 사랑방좌담회를 갖는등 강행군. 김대표는 경기도지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를 수원·평택·여주·이천·파주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개발공약을 제시. 김대표는 수원에서의 당원·당직자 간담회에서 정치권 일부의 반양금목소리를 겨냥,『선거를 하면서 상대방을 반대할 수는 있으나 반대만 갖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뒤 『정치노선과 정책,대통령후보 지명과정에 이르기까지 김영삼총재와 나는 다르다』고 차별성을 부각. ○본격 지방순회 돌입 ▷국민당◁ 국민당은 3일 광주시 염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3대 국민운동실천 당원결의대회」를 시발로 본격적인 대규모 옥내 지방순회 집회에 돌입. 정주영대표는 이날 체육관을 메운 2만여명의 당원들이 『정주영』 『대통령』을 연호하는 가운데 치사를 통해 『국민당은 반양금세력의유일한 대안』이라며 대선필승의 노력을 촉구. 정대표는 또 『3대 국민운동을 통해 밝은 정치행태와 의식으로 물갈이해 대선승리를 이루자』고 주장. 그는 또 『이번에야말로 양금을 갈아보자는 분위기가 고조돼있어 국민당을 중심으로 반양금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며 『집권하면 반드시 경제대국을 건설할테니 여러분이 맡은 책무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해달라』고 당부. 국민당은 이번대회가 정대표의 국회대표연설에서 밝힌 환경·지역사회·통일국민운동에 대한 결의와 대선필승의지를 다짐하기 위한 집회로 오는 19일까지 전국 12개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할 예정이라고.
  • 미 의회,“여전히 민주손안에”/미 상하원선거 판세 분석

    ◎35명 교체… 민주 14명이상 진출 예상/상원/1백97개지역중 공화우세 54곳 뿐/하원/“전후 최대 물갈이”… 1백38명이 「새얼굴」 전망 3일의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미상하의원선거와 일부 주지사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할것같다. 대통령선거에 가려 전국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해당 주의 주민들은 어느면에서는 대통령보다 더 직접적인 이해가 걸려있는 이들의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주지사는 50개주 가운데 12개주의 지사이며 상원의원은 전체 1백 의석중 3분의1인선인 35명을 개선하고 하원의원은 정원 4백35명 모두를 새로 뽑는다. 최근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현재 민주당 2백68석,공화당 1백66석으로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있는 하원은 공화당에서 20∼30석을 증가시킬 수있는 것으로 예상되고있다.그러나 민주당이 절대다수당으로서 하원을 장악하는데는 변함이 없을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하원의원선거구중 각축전을 벌이는 지역은 1백97개로 민주당우세 88,공화당우세 54개이고 나머지는 가늠하기가 어려운 지역이다. 상원의원의 개선 대상 35명가운데는 민주당 우세 14,공화당 우세 7명이며 나머지 14개 지역은 백중세를 보이고있다.특히 민주당은 56대44로 공화당을 누르고있는 상원의 구성비를 60대40으로 더욱 벌려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다짐하고있다. 12개 소규모 주의 주지사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1개주에서 승리할것으로 전망되고있다.이들 가운데 3개주는 공화당소속의 현직 지사들이 3선금지조항에 걸려 출마를 할수없었다. 이번 상하의원선거는 민주당이 의회를 계속 지배한다는 사실보다도 2차대전이후 최대의 물갈이를 하는 의회가 될것이라는데 더 관심이 쏠리고있다. 의회연구전문가들은 하원에서 적어도 1백30명이상의 새 얼굴이 진출할것이며 상원에서도 최소한 8명의 현역이 새 인물로 대체될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이 물갈이의 폭이 크게 이뤄질것으로 전망되는것은 ▲금년초 정가를 뒤흔든 불량수표남발사건 ▲대통령의 거부권에 의해 의회의 입법권이 번번이 무력화되는 등의 의회활동에 대한 좌절감등으로 현역의원 65명이 재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불량수표를 1백회 이상 남발한 사람 45명중 20명이 은퇴했거나 예비선거에서 패배했다. 또 경제침체,정치적 교착상태의 지속등으로 현직의원에 대한 혐오감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진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수있을 것이다. 캘리포니아·플로리다·오하이오·미시간을 비롯한 14개주에서는 이러한 「현직거부감」이 연방의원 임기규제(상원의원은 재선 12년,하원의원은 3선 6년)를 위한 주민발안으로 나와 선거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임기규제안이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란 지적도 없지않으나 이에대해 주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나타내고있어 앞으로 이같은 기운이 확산될 경우 미국정치의 대변혁이 초래될것으로 관측된다. 12년만에 민주당행정부가 들어서면 의회는 공화당행정부시절과는 달리 국정운영에 있어 상당한 협력관계를 유지할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입법­행정부의 2인3각이 아니라 정치권에 대한 일반국민의 불신감,거부감을 어떻게해소해나가느냐에 있을것으로 보인다.
  • 대미 외교강화 곧 사절단 파견/민자당

    민자당은 미국대통령선거에서 클린턴 민주당후보가 당선될 경우 새로운 한미관계 정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의원사절단 파견등 대미의원 외교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특히 미 대선과 함께 미의회도 상·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됨에 따라 이달말쯤 국회차원의 의원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 중국,당중앙위 대폭 물갈이/1백명 교체

    ◎위원 40% 45∼55세 개혁파 기용/14전대회 오늘 폐막/홍콩신문 보도 【홍콩 AFP 로이터 연합】 중국공산당은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전대회)에서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중 3분의1 이상인 1백명을 주로 젊은 인사들로 물갈이할 것이라고 문회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위원 1백75명,후보위원 1백10명 등 5년전인 지난 13전대회에서 선출된 총 2백85명의 위원과 후보위원의 수가 이번 14전대회에서는 20∼30명이 증가해 새로 선출되는 14기 중앙위 위원들은 총 3백명 안팍일 것이라고 전했다. 문회보는 중국에는 원로들을 이어 21세기를 이끌어갈 중간연령층이 부족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14기 중앙위 위원들중 40%가 45∼55세 사이라고 보도했다.
  • 중국 14전대회 오늘 개막/9일간/등소평 개혁정책 승인할듯

    【북경=최두삼특파원】 중국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전대)가 12일 열린다. 9일간의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될 이번 대회는 최고 실력자 등소평이 내세우는 경제개혁의 가속화정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등소평이후를 겨냥한 이번 대회에서는 또 당·정부지도부의 상당수를 개혁파로 교체해 젊고 유능한 신진세력으로 물갈이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 대회는 「좌의 간섭」을 배제하기위해 강경보수파의 온상이돼온 당중앙고문위원회를 폐지하는 등 당기구개편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마산항 “그 파란물” 다시 출렁/88년부터 준설

    ◎국내 첫 연안정화사업 결실/COD 3.6PPM… 기준치 밑돌아 마산앞바다가 가곡 「가고파」에 묘사됐던 파란물을 되찾았다. 죽은바다로 불리면서 지난79년 어패류채취금지조치가 내려진지 13년만의 일이다.두차례의 대규모 준설끝에 얻은 파란물은 국내 첫 연안정파사업의 결실이고 다른 죽은바다들인 속초,주문진,광양만에도 희망을 주고있다. 환경처는 29일 지난88년부터 시작된 준설공사의 효과로 8월현재 마산항의 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3.6㎛으로 기준치인 4.0㎛을 상당수준 밑돌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준설사업시행이전 COD는 7.0㎛이었다.악취가 사라지고 무엇보다 검은색의 바다가 파란바다로 색깔이 바뀌었다. 마산항은 국내에서 항구로서의 조건이 가장 좋은곳이다.반폐쇄성 해역이어서 물의 드나듬이 적고 따라서 풍랑이 적어 항구로서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반폐쇄성이 오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보통항구의 경우 하루평균 40%의 물갈이가 일어나지만 마산항은 해수교환율이 14%선.한번 들어온 물이 7일동안 항구내에 머무는셈이다. 여기에 마산의 시세가 커지면서 약2백30억개의 산업체폐수,1백만명의 생활하수가 여과장치 없이 마산항으로 흘러들어 가고파의 명성을 「죽은바다」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마산항의 준설에는 지금껏 1백50억원이 투자됐다.준설해면 폐수오니(찌꺼기)가 1백30만t정도.일본·캐나다·미국등에서 70년대 중반에 시도해 성공한바있는 「진공흡입식 해저퇴적오니준설공법」이 사용됐다.진공소제기원리를 이용,주위에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고 바다밑바닥에 퇴적된 찌꺼기만 빨아돌리는 방식이다. 환경처는 오는94년까지 계획된 2차준설이 끝나면 COD가 3㎛이하로 떨어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매년 4∼6월사이에 5∼6차례씩 발생하던 적조현상도 수질개선을 반영,올해는 두차례에 그쳤다.
  • “부도옹” 등소평 88회 생일

    ◎건강 “양호”… 확실한 후계 아직 없어/지도부 대폭 물갈이,사후대비 강화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22일로 88세(미수)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많은 인민들을 부유하게 한 그의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등의 확실한 후계자는 없는 상태이다.정통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들의 우려에도 그는 올해말 개최되는 중국공산당 14차 전당대회(14전대회)는 경제를 번영시키고 중국을 변화시키면서도 당의 절대권력은 유지하려는 등소평의 「사회주의 시장구상」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은 지난 78년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부상한 후 개혁·개방정책을 추진,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면서 자본주의의 시장경제를 도입시켜 중국을 자신의 구상대로 철저히 변화시켜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등은 그의 사후에 대비,신진개혁파등을 포함한 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자신의 노선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 「교착정국」에 부쳐/황성돈 행정연교수·정박(특별기고)

    ◎14대국회 빨리 열어야 한다 실로 「영욕의 4연」이라 할만한 13대 국회가 지난 5월29일로 막을 내렸다.이어 30일부터는 14대 국회의 공식임기가 시작되었다.13대 국회는 우리의 헌정사상 유례없는 여소야대의 구도로 출발,전반 2년동안 5공청산을 위한 국회청문회·국정감사의 부활·지방자치제의 시동,그리고 제헌국회이래 처음으로 의원입법이 정부입법을 능가하는 등의 개가를 올리며 빛을 발했다.우리도 정치선진국의 경우처럼 국회가 정치적 헤게모니의 중심장이 되려나 하는 기대를 모았던 시기였다.미세한 기교보다는 굵직굵직한 선에 의해 정치가 역동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그러나 13대 국회에 대한 이러한 기대는 막판에 이르면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통일문제·경제민생문제·치안문제·환경문제등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정기국회마감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회의도 없이 「개점휴업」의 상태를 무려 5개월 이상이나 계속함으로써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여기에「수서사건」까지 겹쳐 13대국회 후반부는 정치적 생명의 마지노선 격인 「도덕성」에까지 먹칠을 하고 말았다. 요컨대 13대국회는 마치 초반에 정공법으로 상대를 그로기상태까지 몰고가면서 선전하던 한 권투선수가 후반에 들어와서는 극심한 체력강하현상에 시달리며 임기응변적 기교에만 의존하다가 어처구니 없게 자멸해버린 꼴이라는 인상이 짙다.지난 3·24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13대때 뛰었던 대표선수들 중에서 44·5%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그나마 잘 뛰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대표선수로 선발했고 나머지는 새 인물로 물갈이를 해주었다.그러나 이번엔 어떻게 된 일인지 2백99명의 대표선수 전원이 시합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링에 오르질 않고 있다.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경기시작을 재촉하는 아우성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시기를 둘러싸고 링밖에서 티격태격하고 있다.신문지상의 보도대로라면 언제 경기가 시작될지 오리무중이다. 14대 국회의 개원벽두부터 이러한 지지부진함을 보면서 국민들은 이것이 실제의 스포츠경기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차라리 표라도 무르고 싶은 착잡한 심정인데 그러질 못해 우리네 국민들은 제2,제3의 배신감만 느끼고 있을 뿐이다.경기는 예정된 시각 정시에 시작되어야 한다.그렇지 못했을 때에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관중에 대한 주최측의 정중하고도 설득력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14대 국회는 국민에 대해 바로 이런 사과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출발의 모양새가 갖추어지면 1차적으로 당리당략이 아니라 후보자 개인의 정치적 역량과 자질을 최우선적 기준으로 하여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선정되어야 한다.여당이 노른자위를 독식한다든가,자리에 연연하여 야당이 자신의 본질적 정책기조를 흐린다든가 하던 구태는 이번 14대 국회 때부터는 없어져야 한다.한편 각 정당과 국회의원들은 멀리는 21세기의 미래국제환경변화와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처방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전을 제시하고 가깝게는 당면한 통일문제·경제민생문제·치안문제·교육문제·환경문제등 각종 정책문제들에 대한 대처방안들을 제시하기 위한진지한 「공부」의 과정에 몰입하여야 한다.그동안 우리네 국민들은 공부하지 않는 「무식한 정치인」들 때문에 적지않은 피해를 받아왔고 정치에 식상해왔다.지식이 곧 지혜는 아니지만,지혜의 상당부분이 지식으로부터 나옴을 우리는 지난 13대 국회때 열린 5공청문회에서 보았다.민심에 대한 폭넓고 심도 깊은 분석,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각 정당의 정책적 기조 및 대안의 개발,당간의 「다름」을 극한 대립과 투쟁 보다는 공정한 경쟁과 협상으로 풀어나갈 줄 아는 정치적 역량의 진작 등이 바로 14대 국회의원들의 주된 고뇌의 내용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14대 국회는 13대 국회의 초기때 보여주었던 것처럼 정책의 이니셔티브를 다시 쥘 수 있게 될 것이고 나아가 의를 말(언)하는 모임(회)이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이제 국민은 「기교의 국회」「술수의 국회」「난장판의 국회」를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 기성과 신예 대결/2개 연극제 막오른다

    ◎새달 1일부터 「사랑의 연극잔치」·「푸른연극제」열려/탄탄한 연기·젊음의 열정 무대에/사랑의 잔치/기존 21개극단 참가… 한달간 공연/푸른 연극제/실험성 강한 신생 7개극단 경연 연극 애호가들에게 오는 6월은 더 없이 즐거운 한달이 될 것 같다. 정부가 관람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랑의 연극잔치」와 젊은 연극인들의 실험성 강한 무대를 모아놓은 「푸른 연극제」가 6월 한달동안 함께 열리는 것. 기성극단들의 탄탄한 무대와 신세대의 신선한 충격의 무대가 대학로에 연출해낼 충돌의 현장은 연극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여놓는다. 정부가 지난해 「연극의 해」를 맞아 관객지원 차원에서 실시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사랑의 연극잔치」의 올 행사가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의 공연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특히 「92 사랑의 연극잔치」에 참가하는 21개 극단들 대부분이 새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어서 공연작품들의 일대 물갈이를 앞둔 대학로 연극가는 벌써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연극협회는 올해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정부의 지원금 3천원씩이 포함된 6천원짜리 사랑티켓 2만장을 발매할 예정이다.그리고 관람료가 6천원보다 많을 경우에는 관객이 그 차액만큼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고정관객의 확보와 영세한 국내극단들의 지원이라는 취지아래 실시되고 있는 이 행사의 「사랑티켓」은 마로니에공원앞 공연정보센터와 종로서적,을지서적,신촌문고,서울문고,25시 음악사등 서울시내 10개 예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건전한 젊음의 거리로서의 위치가 위협당하고 있는 대학로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젊은 공연예술인들의 열정을 표출해보고자 기획된 「푸른 연극제」가 오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장흥토탈소극장과 대학로 토탈미술관(20일부터)에서 개최된다. 두터운 기존의 벽에 부딪쳐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젊은 연극인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에서 자기주장을 펴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공연기획회사인 문화행동과 이벤트코러스가 공동으로 마련한 「푸른연극제」에는 작은신화(대표 최용훈)와 한마루 20 00(대표 임수택),병리실험실(대표 송선호),산맥(대표 서광석)연과 얼레(대표 심동섭),연극실험실(대표 한명희),예성무대(박재운)등 90년을 전후해 창단된 7개 극단이 참가한다. 공연이외에도 토탈미술관에서는 20∼26일까지 기성연극인과 신세대 연극인들이 참가하는 학술회가 열리며 공연때마다 관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즉석토론회를 준비해 연기자와 관객사이의 피드백효과를 도출해낼 계획이다. 주최측은 또 관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막공연이 열리는 6일과 20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및 대학로 일대에서 거리축제도 연다.
  • 정치태풍 몰고온 「철의 여인」 산티아고

    ◎인기조사때마다 수위… 대중기반 “탄탄” 필리핀의 대통령선거 투표함에서 여성후보인 「산티아고」태풍이 몰아치고 있다.7명의 출마자 가운데 가장 어리고 배경이 약한 미리암 산티아고후보가 6명의 쟁쟁한 기성 정치거물들을 제치고 선두에 나선 것이다. 국외는 물론 필리핀 경계에서조차 신인에 지나지 않는 미리암 산티아고가 초반 리드를 지켜 과연 필리핀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을는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수도 마닐라에서 일기 시작한 산티아고 태풍은 자칫하면 전근대적 봉건주의에 갇혀있는 필리핀 농촌지역의 배타적 지방색 앞에서 맥없이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산티아고후보의 부상은 현재의 필리핀과 필리핀정치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미리암 산티아고는 여러면에서 다른 출마자들과는 대조적인 후보로서,필리핀정치의 이종이자 개혁신품이라 할 수 있다.46세의 그녀는 판사,귀화청장및 농업개혁부장관의 손색없는 경력을 갖고 있으나 이는 다른 6명의 관록이나 지명도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고무엇보다 다른 후보들의 배경인 상류엘리트계층의 기반이 없다.필리핀대를 졸업하고 미 미시간대 박사학위를 취득한 산티아고는 지난 88년과 89년에 아키노 현대통령에 의해 앞의 각료직에 발탁됐지만 두차례 입각 모두 해당부서의 기존세력들에게 「미움」을 받아 단명에 그쳤다.부정부패 척결과 서정쇄신의 칼을 가차없이 휘두른 탓이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그녀는 타협없는 「물갈이」개혁 공약을 줄기차게 내세워 그녀의 「신인」면모를 드높였다.선거전의 유혈사태로 가려지긴 했지만 지난 2월 출마표명이후 수차례 실시된 후보별 전국 인기도 조사에서 산티아고는 매번 1위를 차지해와 대중적인 지지가 아주 탄탄함을 보여주었다.직선적인 태도와 거침없는 독설로 「동양의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이 붙는 산티아고는 당선여부와는 상관없이 동남아지역의 「슈퍼우먼」맥을 잇는 여걸이라 할 수 있다.
  • 북한 장성 무더기승진 의미/김정일의 군권장악 과시

    ◎군내 「혁명1세대」 대폭 물갈이 예고 김정일비서가 23일 북한군부의 대부격인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를 비롯,군총참모장 최광등 혁명1세대의 군원로들에게 원솔및 차솔진급계급장을 직접 달아주었다는 보도는 그가 북한군을 「김일성의 군대」에서 「김정일의 군대」로 별 무리없이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21일 함께 원솔로 추대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김정일과 오진우의 상하관계를 명쾌하게 규정,김정일이 김일성주석에 이은 명실상부한 제2의 실권자임을 내외에 천명하는 동시에 유사시 그 어떤 상황이 빚어지더라도 김정일에게 북한의 모든 권력이 자동 승계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정일이 이날 원수및 차수승진자외에 대좌(대령) 5백23명을 새로 소장(준장)으로 승진시키는등 6백64명이라는 대규모 군장성급 승진인사조치를 단행한 것은 단순한 「계급인플레이션」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북한전문가들은 이번에 이뤄진 대규모 승진조치가 혁명1세대를 포함,장기간 군요직을 독점해온 군원로들을 최대한 예우해주면서 이들의 자연스러운 일선후퇴를 유도하기 위해 최근에 취해진 일련의 포석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날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첫 군권을 행사한 김정일은 앞으로 계속되는 광범한 군내부인사 이동조치를 통해 자신의 친위부대격인 인민군내 3대혁명소조원출신 장성급들을 대거 군요직에 발탁,「군부의 물갈이」「조선인민군의 김정일사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인민군창설 60주년(4월25일)을 이틀 앞두고 북한군의 최고실권자로서 화려하게 데뷔한 김정일은 향후 오진우등 혁명1세대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서야 비로소 군권을 장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자신의 허약한 이미지를 극복하기위한 「군부내 홀로서기」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TV 저녁뉴스/새얼굴 여성앵커 “눈길”

    ◎KBS 유정아·SBS 최영임아나 발탁/3년관록 MBC백지연씨와 “간판대결”/현장경험 부족·보조역할인식 극복이 과제 최근 각 TV의 봄개편과 함께 SBS 8시뉴스에 여성 진행자로 최영임 아나운서가 전격 기용되고 KBS 9시뉴스의 이규원 아나운서가 유정아 아나운서로 교체되면서 TV주요뉴스의 여성앵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봄개편부터 「뉴스와 현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장보도를 강화시킨 KBS 9시뉴스에 입성한 유정아 아나운서는 서울대 사회학과출신으로 아나운서직으로 입사한 지 3년째.「클래식사전」,1FM의 「멜로디를 따라서」등을 맡았고 지난 2년간 「보도본부24시」를 진행하면서 뉴스진행의 감을 익혀왔다. 박대석 앵커와는 「보도본부24시」에서부터 진행을 함께 해와 호흡맞추기에 무리가 없다.이지적인 용모에 지나치게 깔끔한 멘트가 「딱딱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 그에 대한 주위의 평이다. 아나운서출신으로 현장경험부족을 가장 큰 한계로 꼽는 그는 『기자들이 써온 원고를 똑같이 읽는다는 점에서 남자앵커들과마찬가지지만 기사가 만들어진 과정·배경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사의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클래식광으로 9시뉴스와 함께 KBS1FM의 「한낮의 음악실」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편 SBS 최영임 아나운서의 등장은 「유리구두없는 신데렐라」로 불릴 정도로 파격적이다. 강릉대 영문과 출신으로 87년 강릉MBC에 입사 4년의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 SBS아나운서1기생으로 「SBS배 바둑최강전」과 「화요빅이벤트」,라디오「자! 일요일입니다」와 「정오종합뉴스」등을 진행해 왔다. 정확한 발음,호감가는 용모와 매너등이 뉴스진행자로 캐스팅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최영임 아나운서는 민영방송 SBS가 내놓은 간판급 여성앵커 1호라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MBC의 백지연 아나운서는 유일하게 자리를 고수,MBC 여성앵커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는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비교적 선이 굵은 외모에서 싫증을 덜하게 하면서 3년이 넘는 9시뉴스 진행경력으로 어느 정도 탄력이 붙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그녀는 특히 보도국 국제부에 파견돼 기사감각을 익히는 훈련까지 받는 등 방송사측의 특별한 배려로 키워지고 있는 여성 앵커이다. 이같은 여성앵커의 국내 효시는 11년전 KBS­TV에서 최동호 앵커의 보조로 뉴스진행에 나선 신은경 아나운서인데 신씨는 지난 87년부터 주말 메인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할 정도로 여성앵커의 자리를 넓혀놓기도 했다.현재는 김홍씨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각 방송사의 메인 종합뉴스 여성앵커자리는 여늬 인기연예인 못지않은 스캔들과 선망의 대상이 돼왔지만 신은경앵커이후로는 계속 물갈이하는 바람에 뚜렷한 얼굴이 없는 편. 현재 백지연·유정아·최영임 세 사람이외에 중량급 뉴스 프로그램을 맡고있는 KBS의 이규원·김자영·이한숙 아나운서,MBC의 정혜정·김은주 아나운서,SBS의 김운희 아나운서등이 앵커의 이름을 얻기 위해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미모와 재능으로 이 자리에 발탁된 이들 행운아들은 10년이상 현장경험을 갖춘 기자출신의 남성앵커들과는 달리 입사 4∼5년의 아나운서출신으로 현장경험이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현재 여성앵커들 모두 사회·문화·교양·여성관련 뉴스를 소개하는데 그 역할이 한정돼 있어 남성앵커의 보조역으로 인식되는데 불만을 표시하지만,일반의 인식은 아직까지 여성앵커를 볼 때 「뉴스의 신뢰성」보다는 「젊고 아름다운 용모를 갖춘 여성」이라는데 기준을 두는 것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들이 단지 「뉴스의 꽃」이라는 보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앵커로 자리를 잡아나가기 위해서는 방송사측의 인식전환과 현장 경험쌓기를 위한 배려가 시급한 시점이다.
  • 페루 「비상조치」 배경과 전망/부패 추방 앞세운 「정치쿠데타」

    ◎후지모리,의회와 마약정책등 마찰/반정게릴라 기승에 사회불안 가중/“민주화 후퇴”반발 커 경제위기 심화될듯 5일 단행된 페루의 헌정중단및 의회해산조치는 극심한 민생고,좌익게릴라들의 테러 급증,마약밀매 번성등으로 국가관리에 위기를 맞고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이 의회와 사법부를 장악,자신의 통치력확대를 겨냥한 승부수로 볼수있다. 90년 7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후지모리대통령은 경제개혁 추진의 최대걸림돌인 인플레를 잡기위해 극도의 긴축정책을 추진,90년 7천6백50%에 달했던 인플레율을 지난해 1백39%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초긴축정책의 결과로 초래된 극심한 경기후퇴는 2천2백만 전국민중 절반을 극빈생활자로 전락시켜버렸으며 대량실업사태를 야기,페루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게 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반정부게릴라단체들의 테러활동이 극성을 부려 사회불안이 증폭돼왔다.지난 80년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활동을 개시한게 릴라단체인 「빛나는 길」은 이미 페루인 2만5천명을 살해했으며 현재 지방행정구역의 20%를 장악한 상태에서 활동영역을 수도 리마로까지 뻗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임에도 후지모리대통령의 「캄비오(개혁)90당」은 의회내에 상원 60석중 12석,하원 1백80석중 27석밖에 확보하지 못한 약체정권으로서 제반 정책추진을 군부의 지원과 대통령령에 의존해왔다.사법부 또한 정부가 붙잡아 넘긴 마약밀매자나 게릴라들을 석방,후지모리정부와 마찰을 빚는등 대통령의 운신폭이 극도로 제약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같은 상황들을 바탕으로 페루언론들이 1년여전부터 예고해온 사태가 현실화한 것으로 지금까지 추진돼온 페루의 민주주의와 경제개혁은 중대한 시련을 겪게 됐다. 이번 조치가 무능한 의회를 물갈이하고 부패한 사법부를 재편,개혁정책 추진에 가속도를 줄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현재의 페루 국내외상황은 오히려 이 조치가 국내소요를 심화시키고 국제적 고립을 초래,경제파탄을 부채질하는 계기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지도자들은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쿠데타로 단정,국민불복종운동 전개를 촉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후지모리의 이번 강경조치는 주변국가들은 물론 페루가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일본 등으로부터도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미국은 그의 발표 하루뒤인 6일 모든 경제·군사원조의 즉각중단을 선언했으며 일본도 페루에 대한 경제원조를 재검토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섰다.이들 양국은 해마다 10억달러정도의 원조제공국으로 페루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주변 남미국가들 역시 지난 2월의 베네수엘라 군부쿠데타 시도에 연이은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80년대들어 싹을 틔우고 있는 이들 국가의 민주화 진전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조치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승부수는 당장은 관망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일반국민들의 태도와 외국의 압력이 어느 정도로 가해지는가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정치선진화의 길 어디에」(제14대…:4·끝)

    ◎통일정국 대비,생산국회 정착계기로/종적정치질서 지양,「대안정치」 활성화 기대/“정치중심 한글세대로”… 개혁추진 힘얻을듯/국민여론 적극 수렴… 대정부견제기능 강화 필요 14대국회는 통일에 대비하고 정치선진화의 계기가 확립되어야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이번 총선에 당선된 여야의원들의 좌담을 통해 14대국회의 바람직한 방향과 역할,유권자들의 의견수렴태도 등을 들어본다. □의원좌담 ◇서청원의원(민자) ◇한광옥의원(민주) ◇최재욱의원(민자) ▲서청원의원=14대국회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가 되어야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는 인내,야당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 생산적인 국회로 만들어야겠지요.이른바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13대국회에서는 이 부분이 좀 미진했던게 사실입니다.여당도 정책을 추구하면서 모든것을 한번에 다 이루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또 야당도 비록 자신의 입장이 조금 반영된다하더라도 물리적 방법을 지양하고 참여속에 반대와 변화를 요구하기를 바랍니다. ○「수의 정치」더는 안돼 ▲한광옥의원=3당통합전에는 그래도 대화와 토론·타협의 산물이 있었다고 봅니다.5공비리청문회 광주청문회와 소위 민주개혁 입법 등이 그 예가 됩니다.그러나 3당통합 이후에는 대화와 토론이 사라지고 종반에 가서는 날치기 국회라는 비난도 들었습니다.이 때문에 여야관계가 악화되고 국회무용론까지 나오게 된것입니다.14대국회는 절대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됩니다.여든 야든 서로를 존중해가면서 물리적인 힘이나 수의 힘에 의존하지 말고 정책대결로 어떤 대안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찾아서 해결해 나가야 되겠지요. ▲최재욱의원=이번선거 결과 나타난 유권자들의 심리를 잘 읽어야 합니다.그동안 여야에 실망한 국민들의 심리가 무소속이나 국민당에 쏠렸다고도 볼수 있습니다.한마디로 13대국회에서는 여야가 다같이 멋있는 정치를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14대국회도 모두들 각오는 새롭게 하지만 벌써 여야및 당수뇌부가 대통령선거와 후보선출에 초점을 맞춰 과열하다보니까 14대국회초반은 대선분위기에 휩쓸릴 공산도 없지않습니다.그러나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당선자들의 자질로 볼때 훌륭한 정치를 할 여건이 된다고 봅니다. ○“민생해결에 역점을” ▲서의원=14대국회는 물가·교통난·민생치안등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절실한 문제점등을 정치권에서 수렴하는 태도를 적극 보여야 합니다.국회가 국민의 애로사항에 대해 생산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의 결과를 또다시 등한시하게 되는 것입니다.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국민의 욕구에 부응하는 정치,해결능력을 갖춘 정치를 해야 한다는것이 14대의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요. ▲최의원=14대의원당선자들을 보면 많은수가 해방이후 세대입니다.이런 연령층의 발언권이 커지겠지요.정치의 중심이 한글세대로 옮며오면 정쟁보다는 정책위주의 생산적인 정치가 활성화되리라고 기대됩니다. ○“공명선거 제도화를” ▲한의원=14대국회가 개원되면 선거제도 확립을 위한 법정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부재자투표및 안기부의 선거개입등 정치권밖에서 치르는 선거가 극명하게 드러난 이상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겠지요.그다음 정치권의 불신을 해소하기위한 정직과 도덕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14대국회초반에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6공의 수서비리등의 진상을 밝히고 법률에 정해져있는 기한내에 자치단체장선거가 치러질수있도록 해야합니다.14대국회 초반부터 이런 전통을 확립해나가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가 조성될 것입니다.수직적인 정치문화도 수평적인 관계로 전환되도록 힘써야 하겠지요. ▲최의원=시대가 바뀌었습니다.이제 정부·여당이 공무원들에게 선거와 관련해 무엇을 하라고해서 되는 시대는 아닙니다.바로 민주화된 것이라고 보아야 겠지요.이같이 모든 분야에서 의식구조가 바뀐 시점에서 과거의 흑백식 사고방식을 버리고 이제 정치권도 대화와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합니다. 서로가 양보할줄 알고 인정해주는 자세가 선결되어야 하겠지요. ▲서의원=그동안 우리국민들은 비정상적인 정권창출에 대해 식상해왔습니다.이제는 민간민주정부가 수립되고 정치권이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로 전환해야 합니다.지역감정이나 구시대적 권위주의,위에서부터의 의사결정 등을 배제하는 것이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계기가 되겠지요. ▲한의원=13대국회의 잘못을 개선하는 14대국회가 되려면 먼저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회복해야합니다.그런데 13대국회가 처리한 안건의 80%가 3당합당전에 한 것입니다.예를들면 지자제부활·국정감사부활·노동관계법정비 등이지요.4당시절에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안건들을 처리했는데 합당후는 날치기처리장으로 변했습니다.결국 여야가 다 욕을 먹게됐고 물갈이해야한다는 여론도 비등했지요.이제 이런 구태를 탈피하려면 국회를 물리적대결장에서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국회의 행정부견제기능을 강화하는등 입법부의 본래기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행정부견제기능이 확립되어야만 야당도 대화와 토론에 적극 나설수 있으며 토론결과에 승복할 것입니다.현재는 이 행정부견제기능이 보장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야당이 가끔 몸부림을 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지요.○결과승복자세 긴요 ▲최의원=3당합당이전의 4당체제를 돌아보면 국회가 잘된 면도 있겠지만 안정세력이 없어 사회가 흐트러진 측면도 많습니다.그래도 통합이후에는 사회적 갈등요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세상이 조용해서 좋다는 사람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지요.이제 14대에는 국회내에서 여야의 제자리 역할이 무엇보다 요구됩니다.여당은 당정협의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 행정부의 현실성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고 또 이에 바탕한 정책과 법안들을 놓고 국회에서 야당과 함께 진지한 토론을 벌여야하겠지요.여와 야 모두가 현실과 대안을 함께 놓고 대화를 해야하며 이에 대한 결론에 승복하는 노력을 경주해야합니다. ○“소모적정쟁 버려야” ▲서의원=3당합당후는 당정관계가 새롭게 정립됐습니다.5·8부동산투기억제조치등은 당과 정부가 심한 갈등을 빚을 정도의 마찰도 있었습니다.한마디로 정부·여당내에서도 토론의 장이 마련되는 엄청난 발전이었지요.세계도 변하고 이제 우리 정치도 변해야하는 차원에서 여야도 극한 소모적인 정치행태를 버리고정책을 놓고 마찰과 갈등을 빚는 토론의 과정을 거쳐 생산적인 결론을 얻는 풍토정착에 힘써야하겠습니다. ▲한의원=여와 야의 역할이 분명히 있어야합니다.야당과 토론의 장을 열어야한다는 의식이 없기때문에 국회가 날치기장이 되는 것입니다.이제부터 국회에서 「쇼」를 해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야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면 굳이 날치기할 필요가 없겠지요.야는 고집을 버리고 여는 인내를 배운다면 14대국회는 잘 풀릴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의원=간혹 여야가 절충·타협이 안되는 사안도 있습니다.어차피 표결처리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안들이 있는만큼 무조건 격돌을 피한다는 것도 재고해보아야 겠지요. 이를테면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느냐 연기하느냐하는 문제일 경우 그렇겠지요.하지만 대화와 토론후 굳이 표결처리로 격돌하더라도 이러한 정치현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너그럽게 보아주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서의원=14대국회는 정치선진화의 계기가 되어야함은 물론 통일정국에도 대비해야 합니다.통일은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가늠할 중대현안임을 여야가 공히 인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아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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