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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보수”선언 진념 기아 새회장의 과제

    ◎금융권 조속지원 관철 ‘급한 불’/수출·내수 확대가 정상화 관건/노조와의 화합도 넘어야할 ‘산’ 진념 기아그룹 회장이 무보수를 선언하며 기아 경영혁신의 닻을 올렸다.진회장은 6일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제5대 회장 취임식을 가진뒤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기아자동차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진회장은 또 협력업체들에게 새로운 어음을 교부,할인받게 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비상점검체제도 갖추겠다고 말했다.경영진 교체와 관련해서는 “애정을 갖고 헌신하지 않는 사람은 떠나는 것이 조직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해 경영진에 대한 물갈이 인사 가능성을 내비쳤다.진회장의 무보수 선언은 연봉 1달러를 받으며 미국 클라이슬러 자동차를 회생시킨 리 아이아코카 회장의 경영혁신 사례를 떠올리게해 주목된다. 진회장의 의욕만큼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찮다.우선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4개월 가까운 기간동안 만신창이가 된 기아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이 급선무다.금융권의 자금 지원을 조속히 이끌어내야 한다.자금지원을받는 일은 자금난이 누적된 협력업체 정상화의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이 자금을 진회장이 얼마나 더 빨리 받아내 어떤 우선 순위에 따라 유효적절하게 운용하는가가 정상화의 첫걸음이다. 해외사업과 수출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일도 중요한 숙제다.부도유예 이후 기아자동차의 수출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불안을 느낀 해외 딜러들이 기아차 수입을 꺼리고 있고 수출환어음이 할인되지 않은 탓이다.수출 여신한도도 제한돼 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종전의 월 4만대 이상 수준으로 수출을 끌어올려야 한다.국내 판매고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세피아Ⅱ와 카니발 등 신차를 내놓았지만 기아의 장래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으로 판매가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고객들의 불신을 없애고 영업력과 광고 홍보를 강화,연속 출시될 신차의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아호 조기정상화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노조와의 화합도 넘어야할 산이다.노조는 외견상 진회장의 취임을 반대하고 있다.노동부장관 재임 시절 노사분규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진회장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있는 입장이다.자신의 말대로 ‘기업 경영의 경험이 없고 자동차를 모르는’ 진회장이 마찰없이 경영을 이끌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아인들은 진회장에게 외부에서 파견된 재산보전관리인이기 이전에 기아의 미래를 책임진 전문경영인으로서 소임을 다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 주류,당기위소집 하나 안하나/친이측 과반수불구 심의땐 서로 상처

    ◎반이측 위원 물갈이도 격론은 불가피 신한국당내 폭로전이 가열되면서 이회창 총재측이 중앙당기위 소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반이측 인사들의 ‘해당행위’에 강경 대응하려는 것이다. 현행 당규상 당기위는 총재 또는 사무총장,재적당기위원 3분의 1이상 요구로 소집된다.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등 징계처분은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그러나 당기위를 통한 ‘가지치기’에도 어려움은 따른다.우선 당기위원중 반이측 인사도 일부 포함돼 있어 친이측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현재 당기위는 이응선 위원장과 김기수 박종웅 이강두 김길환 이사철 황우여 의원,원외 지구당위원장 2명,중앙당 조직국장과 기조국장,중앙위원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이가운데 당연직인 박종웅 기조위원장은 당직을 사퇴했고 이강두 김길환 의원은 반이측이다.다른 당기위원중에도 반이측 인사가 포함돼 있다.물론 숫자상으로는 이총재측이 과반수가 되지만 현재 인적구조로는 심의과정에서 격론을 피할수 없고 친이측도 ‘상처’를 받게 된다. 때문에 이총재측은 조만간 당기위원들을 전원 ‘우군’으로 물갈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그러나 국회의원 신분인 당원의 제명은 의원총회와 당무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고 재심청구도 가능토록 돼 있어 당기위가 소집되면 어차피 친이측과 반이측의 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KBS·MBC·SBS 25일부터 일제히 가을 프로개편

    ◎대선겨냥 보도프로 강화/차별성 강조에도 3사 ‘대동소이’/시청률만 의식… 얄팍한 편성경향/평일 오전 시간 드라마 재방 맞불 KBS·MBC가 20일,SBS가 25일부터 일제히 가을철 프로그램 정기개편에 들어간다.이번 개편에서 각 방송사가 내세우는 것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보도프로 강화’와 ‘차별화를 강조’한 편성전략.그러나 이번 개편내용 역시 지나치게 시청률만을 의식한 얕은 편성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KBS의 경우 2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경쟁채널,특히 ‘MBC 죽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KBS는 겉으로는 ‘1TV 공영성 완성·2TV 공영성 확대’를 편성기조로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1TV의 시청률 우위를 등에 업고 가을개편에서 오락 46.3%,교양 41.5%를 편성한 2TV도 MBC·SBS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의도를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다. 한편 MBC의 개편내용에서는 뚜렷하게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다.다만 자사 이미지를 최대한살리는 ‘브랜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다소 평범한 목표치를 내놓고 있다. ‘용의 눈물’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등이 가장 KBS적인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전원일기’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유지시키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줄 ‘아름다운 TV’(수 하오11시)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일 하오11시30분)를 키워보겠다는 것. 이에 비해 제2차 지역민방의 출범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게된 SBS는 의욕적으로 많은 손질을 가한 편.드라마를 대폭 물갈이하는 한편 주로 저녁 7시 이후의 가족시간대를 강조한 편성전략을 내놓았다.그러나 SBS 역시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는 편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또 KBS와 MBC의 경우 평일 오전시간대에 드라마 재방송 시간을 동시편성했다.KBS-1의 ‘명작 앙코르’(월∼금 상오11시10분)와 MBC의 ‘드라마 걸작선’(월∼금 상오11시)이 거의 같은 시간대에 맞붙어 또다른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것이다. 이밖에 MBC는 청소년 대상 프로를 아예 없애버리는 기형적인 편성양태를 보이고 있다.이는 청소년 시청시간대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청소년 대상 프로를 홀대한다는 비난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강택민 1인체제 굳히기/중국공산당 15전대 결산

    ◎대대적 세대교체… 중앙위원 절반 신진기용/상해파 약진… 경제개혁·개방 가속도 붙을듯 중국공산당 15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강택민의 개혁·개방에 바탕을 둔 정책을 인준하고 그에대한 정치적 견제세력들의 실각을 결정함으로써 모택동­등소평시대에 이은 강택민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강은 정치적 라이벌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정치적으로 무장해제시키고 1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18일 교석은 중앙위원에서 탈락,14차 당대회때 양상곤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정치국 위원및 상무위원직에서 자동 탈락하게 되는 등 정치적으로 은퇴하게 됐다.강택민은 권력안정에 절대적인 군부장악에도 성공,입지를 더욱 다졌다.군부내 강택민의 견제세력인 양백빙의 중앙위원 탈락과 중립적이던 노장군 류화청과 장진 등 군부내 두 기둥의 은퇴로 강택민의 군부에대한 직접 통치도 가능하게 됐다.류화청의 정치국 상무위원자리는 강택민의 군부내 대리인인 장만연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대신하게 된다.또 우영파 총정치부 주임,주자옥 총정치부 부주임,웅광해총참모부 부참모부장 등 직계들의 중앙위원 기용도 강의 군부장악을 알려주는 것이다. 강택민시대의 본격 개막은 19일 열릴 중앙위원회 15기 1차회의에서 정치국원 선출 등을 통해 구체화 된다.그러나 강택민이 모나 등과 같은 카리스마적인 일인 지배권력을 휘두르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기존의 집단지도체제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각 계파와 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명실상부한 당·정·군의 일인자의 자리를 지켜나갈것이다.이점은 16대 전당대회까지 앞으로 5년동안도 중국 정국의 안정을 예상케 한다. 18일 선출된 중앙위원들은 193명가운데 절반이 넘는 56.5%,109명이 새로 임명됐다.새로운 진용으로의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라고 할 수 있다.나이도 55.9세로 대폭 낮아졌다.21세기를 대비한 인사의 성격도 있다.중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의결기관으로서 각 영역의 대표들이란 점에서 미래 중국을 점치게 한다.강택민의 오른팔격인 증경홍당 중앙판공실 주임과 서광적 상해시 시장겸 부서기,진양우 상해시 부서기 등의 중앙위원 기용은 차세대 주자로서의 포석으로 해석돼 주목된다.이들의 약진은 상해파의 세력확대와 직결된다.당가선 외교부 부부장,대병국 당대외연락부 부부장의 기용은 젊은 전문관료들에 대한 중용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비해 광동의 대부인 엽선평,조자양의 후계자였던 호계입,북경시의 터주대감 이기염,추가화 부총리의 탈락은 한시대가 가고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상징한다.정책적인 측면에서 15대 당대회는 등소평이론을 당의 헌법인 당장에 명문화시킴으로써 시장경제의 본격적인 도입등 경제개발중심의 개혁·개방을 더욱 밀고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또 국유기업의 개혁,소유의 다양화 등 부분적 사유화 인정 등도 통과시켰다.그러나 공산당과 무산계급의 독재,공유제도및 국가의 경제적 통제 등 사회주의노선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는 점은 예전과 다름없는 점이다. 한편 조선족으로는 이덕수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 중 강택민 1인체제 새틀짜기

    ◎북경시 서기 등 물갈이… 인사태풍 예고/교석 거취·황국 등 정치국 진입 관심 중국 공산당에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북경시의 최고책임자격인 공산당 서기를 비롯해 성위원회 서기 등 지역 최고책임자와 주요 부장급(장관급)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이번주 단행된 이같은 인사는 다음달 12일 개막될 중국공산당 15차 전당대회의 대대적 인사변동의 진행방향과 차기 중국지도부의 성격을 알려주는 전주곡이란 점에서 주목된다.9월 하순쯤 이같은 당내 인사가 마무리되면 국무원과 군부의 대대적 후속인사가 예상되고 있어 중국은 이미 21세기를 맞는 새 정치구도 짜기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다. 북경외교가는 우선 주초에 공고된 가경림 북경시장의 북경시 공산당 상무위원회 서기직 겸직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교석 전인대의장 계열로 분류되는 위건항(당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직)이 북경시 서기직에서 밀려나고 강택민주석과 가까운 가경림이 북경시의 최고실권을 장악했다는 것은 권력투쟁에서 강택민의 약진으로 해석된다.북경시는 95년까지 강택민에적대적이던 진희동(당시 서기 및 정치국 위원) 등이 장악하고 있다가 진의 실각후 교석계열의 위건항이 서기직을 맡아 왔다. 이번에 발탁된 인사 가운데 이건국 협서성 서기는 46년생으로 천진시 등에서 일해온 비교적 젊은층.문세진 요녕성 성장도 40년생이며 모여백 령하­회족자치주 서기도 티벳에서 공직생활을 보낸 50대다.이들은 이전에 비해 젊은 50대 나이로서 50대 서기 시대를 열고 있다.중국공산당은 이번 대회에서 대대적으로 젊은층을 발탁,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이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이같은 젊은 세대의 발탁은 강택민 1인 체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당대회에서 예상되는 변화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한 20인으로 구성된 정치국원의 물갈이 내용이다.더욱 확고한 강택민시대의 개막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석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장과 그 계열 인사들의 거취가 주목된다.강택민의 오른팔격인 오방국 공업담당 부총리나 황국 상해시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여부가강택민 1인 주도시대의 개막과 관련돼 주목되고 있다.또 강택민의 그림자라는 증경홍 당 중앙판공실 주임의 거취와 이붕의 오른팔격인 라간 국무원 비서장(부총리급)의 정치국 진입 여부에도 권력 배분의 바로미터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김기수 총장·최명선 차장 오늘 사퇴/검찰 수뇌부 대폭 물갈이예고

    ◎김종구 법무 취임따라 ‘사시 4회시대’ 열릴듯/총장후임 김태정 차관­최영광 연수원장 각축 사시 3회 출신인 김종구 서울고검장의 법무부장관 취임은 검찰 수뇌부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김기수 검찰총장과 최명선 대검차장이 6일 중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사시 2회 출신인 김총장은 임기(2년)를 1개월10일가량 남겨두었지만 사시 후배가 윗서열인 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관례’대로 퇴진키로 했다는 전문이다.최차장은 김신임장관과 사시 동기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장은 사시 4회 동기인 김태정 법무부차관과 최영광 법무연수원장 가운데 임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업무추진 능력,통솔력,친화력 등 모든 덕목에서 백중지세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찍부터 유력한 총장 후보로 꼽혀왔다. 김 차관은 문민정부 초기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사정수사를 진두지휘한 ‘특수수사통’으로 타고난 친화력으로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가진 ‘마당발’이다.부산 출생이나 광주에서 성장,광주고를 졸업했다. 최연수원장은 경기고 55회로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고교 6년 후배.대검 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냈다.하지만 학연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검찰 주변에서는 차기총장을 김영삼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회창 대표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할 것이라는 의견이 반반 가량으로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시 5회인 이원성 부산고검장과 주광일 대전고검장도 차기총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으나 조직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4회 총장,5회 차장’으로 라인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고검장급으로는 사시 6회인 최환 대검 총무부장,공영규 법무부 법무실장,송정호 법무부 보호국장 등이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황장엽 회견을 보고/3인 특별 좌담

    ◎안보의식 해이·국론 분열되면 언제든 남침”/북은 개혁·개방­전쟁의 갈림길… 대화 시급/강한 군사력·북 포용정책 함께 추진할때 □참석자 ·전인영­서울대 교수 ·현성일­전 북한외교관 ·황승길­본사 국제전략연 위원,북한문제 전문가 지난 4월 우리나라로 망명한 ‘주체사상의 창시자’ 황장엽씨가 1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김정일의 전쟁시나리오’는 내외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황씨 회견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과 김정일의 노선,그의 발언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전인영 서울대교수,현성일씨(귀순 전 북한외교관) 홍승길 서울신문사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의 좌담을 통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전인영 교수=황씨 기자회견은 망명이후 첫 공개증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역시 북의 전시관리체제였다.결국은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게 황씨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우리사회에는 안보불감증이 널리 퍼져 있지만 북한에서는 우리와 다른 긴장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무력을 이용한 통일을 줄곧 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북의 전쟁의도 분명 ▲홍승길 연구위원=어제 회견에서 정부의 대북정보가 거의 들어맞은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북측의 전쟁의도,전쟁수행역량이 분명하게 밝혀져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긍정적 의미도 있었으나 몇가지 부정적 영향도 우려된다.황씨가 남북대화에 거부적 입장을 보여 대화위주의 대북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하는 점과 황씨를 한사람의 귀순자로 보기보다 영웅시하지 않는가 하는 면이 걱정된다. ▲현성일씨=황씨 증언의 핵심은 전쟁발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남한측에 있다는 부분이다.북한이 식량난에 허덕여 이판사판으로 불장난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김정일은 승산없는 싸움은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교수=김정일의 전쟁시나리오가 92년 소련해체 직후 북한의 위기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놀랐다.당시는 북한이 수세로 남북대화에 응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또 북한이 간단하게 남한을 공략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과 전쟁의지가 강력하고 일관성있게 유지된 것도 놀랍다. ▲현씨=전쟁에 관한 얘기는 북에 있을 때도 많이 들었다.황씨가 이번에 말한 것은 단계별 전략으로 매우 구체적이었다.북한내에서는 전쟁발발시 무엇보다 미군개입의 차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미군 1천명만 죽이면 미국내에서 반전기운이 싹터 북한이 유리하다고 여기고 있다.또 전쟁이 나면 미사일로 주한 미군부대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먼저 침공한다는 말도 하고 있다. ○전쟁방지 우리 책임 ▲전교수=이미 전쟁발발을 경고한 상황에서도 남북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위험성을 간과한 남측의 책임이 더 크지 않겠냐는 황씨의 발언을 실감있게 들었다. ▲홍위원=김정일에 대해서 민족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는 것은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이다.어떻게든 전쟁을 피해야 한다.황씨는 논문 ‘조선문제’에서 대북개혁전략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페쇄·고립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기자회견에서는 북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의 견해가 왜 바뀌게 됐는지 배경설명을 했어야 했다. ▲전교수=국가위기는 힘이 약하고 국론이 분열돼 있을때 주로 온다.6.25전쟁도 마찬가지다.안보 없이는 경제발전도 국민복지도 없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북한처럼 전쟁을 수단으로 여기는 나라와 대처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안보의식의 강화를 통한 국론통일을 꾀해야 한다. ▲홍위원=황씨는 안기부,정보기관,군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사시적 관점으로 보거나 당리당략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현씨=황씨가 김정일에 대해 무계획하고 조급하고 독단적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가 앞뒤 좌우 안가리고 덤벼든다는 말은 아니다.그에게 있어 김정일체제 유지는 지상과제다.그가 사회주의를 살리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진작에 개혁개방을 했을 것이다.때문에 남북관계는 남한 국민 모두와 김정일의 대결로 보아도 무방하다.국민 여론에 의해 움직이는 남한사회와 달리 북한은 김정일 개인의 결정으로 좌우되기 때문이다.남한 여론이 불안해질때 김정일은 대남통일전선전술의 적기로 여기고 전쟁을 감행할 것이다. ▲홍위원=기존의 대북정책이 남북경쟁차원에 입각한 평화전략이었다면 앞으로는 통일실현을 위한 대북전략으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교수=황씨의 말 가운데 전쟁이 난다면 그 책임은 남한에 있다고 한 말은 매우 인상적이다.군사적 대응과 유연한 외교적 대응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오랜 시간을 두고 교류 협력을 꾀하는 한편 강한 군사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햇빛과 바람은 함께 필요한 것이다. ▲현씨=현재 북한의 권력구조,특히 당과 군,보안기구,외교분야는 이미 80년대 김정일의 의도대로 구축된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한다해도 전면적 물갈이는 없을 것이며 권력개편도 의미가 없다.부분적 인사개혁은 가능할 것이다. ○북도 주변환경 적응 ▲전교수=북한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김정일은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다 인정하고 있지만 정치적 위험부담 때문에 못하고 있다.소극적,보수적이다.그러나 주변환경의 변화때문에 변할수 밖에 없다.북한은 현재 최소한의 것만 받아들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앞으로 생존을 위해 주변환경에 적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급류를 건널때 저절로 몸이 하류쪽으로 밀려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현씨=김정일의 가장 큰 목적은 체제유지다.남북이 긴장관계에 있어야 주민의 불만을 대외적으로 희석할 수 있고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도 끌어들일수 있다.그러나 이같은 수단이 체제유지연장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경제를 회생시킬수는 없을 것이다.따라서 김정일도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알 것이다.아마 다음해 남한에 새정권이 들어서면 북한에서 주동적으로 대남정책을 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위원=기본적으로 북한은 군사에 치중하고 있다.집권층에 포진하고 있는 호전적인 군사강경파는 남한내 좌익세력의 약화로 더욱 조바심하고 있다.김정일의 성격상 대담한 대남정책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개혁·개방 어려울것 ▲전교수=황씨가 기자회견에서 강경파도 온건파도 없다고 얘기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아쉽다.사람이 여럿이면 입장 차이가 있게 마련인데 김정일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북한내 세력구조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정보가 필요하다. ▲현씨=김정일은 현재 속으로는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겉으로는 개혁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나마 북미 외교관계를 통해 나진·선봉지역에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지만 이는 외화벌이에 한정될 뿐 진정한 개혁·개방은 아니다.지난 90년초 북한은 나진·선봉지역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결국 제대로 되지 않았다.한국 미국 일본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김정일이 개혁,개방을 시도하는 것은 김일성이 추진한 자립적 민족경제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고,이렇게 되면 ‘김일성의 후계자’라는 김정일의 유일한 카리스마가 무너지게 된다.따라서 개혁·개방정책은 김정일의 목숨과 관련된 것이다.김정일은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회생책을 쓰는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교수=북한은 개혁개방이냐 전쟁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는데 황씨는 전쟁쪽이라는 비관적전망을 제시했다.전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인한 두려움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안도감을 느껴야 대화도,군축도 하는 것이지 불안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접근법이 중요하다. ▲현씨=개혁개방은 그 결과보다 주민들이 두렵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개혁개방을 했을때 주민들이 당장에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하고 싶은 소리를 하면 막을 길이 없어서다. ▲전교수=앞으로 1∼2년내 북한붕괴 등 극적인 변화가 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일단 21세기로 넘어가야 변화가 있을 것이다.북한의 붕괴가능성을 평가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해이해졌는가 하는 지표를 잘 지켜봐야 한다.아직까지 북한은 동원체제로 자발적 정치참여가 없고 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을 거듭해 취약하지만 군·경이 버텨주고 있다.또 외교적으로도 탈냉전시대에서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국가는 없다.미국 일본도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며 중국도 최소한 북한에 식량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관계복원을 원하고 있다.북한의 정치문화도 여전히 봉건국가적인 순종형이다.북한은 경제적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는 아프리카와 달리 가능성이 있는 국가다. ▲현씨=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붕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이 죽을 때까지는 갈 것 같다.최근 체제유지의 근간인 당비서,보위부 위원들까지 체제에 대해서 비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조직적 반체제 움직임은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김정일이 곱다기 보다는 저희들이 살기 위해 그런 일은 안할 것이다.김일성이 “땅과 물과 인민만 있으면 안 망한다”고 평소 이야기했던 부분이 이를 뒷받침한다. ▲홍위원=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를 유지하는 바탕은 수령과 당의 일심단결인데 아직 북한에는 사상과 통치체계와 통제가 있기 때문에 이 우리식 사회주의가 유지되는 것이다. ○1∼2년 현체제 유지 ▲전교수=공개처형등 철권으로 다스린다면 앞으로 1∼2년간은 큰 저항없이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4자회담의 주대상은 한국보다는 미국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비난은 하면서도 현재의 대외정책기조를 그대로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특히 극심한 식량문제 때문에 섣불리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교수=황씨의 회견은 북한 고위핵심인물의 증언을 직접 접할 수 있었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무게있는 말은 정책수립에 참고해야 한다.단순히 전쟁 없이 잘되리라는 희망적 생각만 하지 말고 안보불감증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큰 비극이 일어날수도 있다.
  • 중국이 보는 김일성 3주기 이후의 북한

    ◎중 “북한 정치적으론 안정상태”/김정일 당총비서직 11월께 승계 가능성/식량난 심각… 현체제론 경제회복 힘들듯 중국정부 등 북경 외교가에선 김일성사망 3주기가 임박함에 따라 김정일의 국가원수 취임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러나 북한정세에 대한 중국측의 설명은 일관적이다.경제적으론 어려움이 있지만 정치적으론 김정일 체제가 확립돼 있고 이를 중심으로 국가가 움직이는 등 안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북한문제 연구기관들에선 김일성사망 3주기가 끝나도 올해내 김정일이 곧바로 주석직에 취임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우선 어려운 경제문제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라는 최대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적 경축행사인 국가주석 취임은 어렵다는 분석이다.또 현상황에서 전국적으로 대의원을 불러모아 최고인민회의를 열기에는 상황이 부적당하다는 것이다.군부와 당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연합돼 있는 상태에서 그동안 미뤄온 국가주석 취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당 총비석직은 올해내에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내년 국가주석직 취임을 대비하는 하나의 단계로서 총비서직에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특히 관례적으로 북한정권이 11월에 당 중앙위원회를 열어 총비서를 선출한 것으로 미루어 올해도 창당기념일이 끼어 있는 10월이나 11월쯤에 김정일의 총비서직 취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김정일이 총비서직에 취임하면 북한노동당의 각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비서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도 예상된다는 것이 이들 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정치적 평가와 달리 경제적으로 중국은 북한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우선 중국은 북한이 현재 체제로선 다시 일어날 힘이 없다고 보고 있다.식량문제만 해도 농토와 삼림의 황폐화 등으로 외부의 대대적 지원없이는 식량자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현재와 같은 제한적 개혁개방 체제로는 경제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요녕성 사회과학원의 한 북한관련 연구원은 “북한의 분조제 관리실험도 중국측에선 사실상 실패한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초과생산분에 대한 개인분배를 허용한 분조제관리가 사실상 토질의 악화,비료부족 등 생산력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농민들의 생산력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산업생산도 에너지부족으로 산업시설의 70% 가량 만이 가동하고 있고 산업시설을 뜯어다가 중국에서 식량으로 바꾸어 가는 실정인등 자력을 통한 경제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 지자제 전면실시 2년의 공과(서울신문 포럼)

    ◎대민서비스 정착·지역특화사업 기틀 마련/단체장 전시행정·집단민원 남발 해결이 과제/행정 중층구조·공무원법 개선으로 「참뜻」살려야 □참석자 ·오석홍­서울대행정대학원 교수 ·이시종­현 충주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김형수­현 서울시영등포구의회의장겸 전국 시군구의회협의회의장 6월 27일로 지방자치제 전면실시 출범 2년을 맞았다.중앙권력의 지방이양을 통한 권력분산을 의미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제도는 시행된지 2년동안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행정서비스의 향상과 적극적인 지역특화사업 추진이라는 측면에서 공을 세운 반면 인기위주의 행정과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집단민원의 남발이라는 과도 함께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우리 사회의 주요현안과 쟁점을 심층분석하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신문 포럼」은 오석홍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이시종 충주시장,김형수 서울시 영등포구의회 의장을 초청,지방자치실시 2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진단했다.〈편집자주〉 ▲오석홍교수=지방자치 2년이 거둔 성과를 집약해보면 대략 세가지로 정리됩니다.먼저 「주민 중심주의」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는 점과 주민에 대한 책임의 강화,재정확충을 위한 행정의 적극화 등을 꼽을수 있습니다.현장에서 뛰고 계신 이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단체장들 적극적 노력 ▲이시종 시장=지자제 실시 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일단 큰 틀속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봅니다.특히 공무원의 자세가 과거 임명제 시대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공무원법에 의한 신분보장에서 주민들에 의한 신분보장으로 바뀐 것입니다.또 도청이나 시청 등 행정기관이나 도지사,시장,구청장을 「남의 기관」이나 「남의 시장」으로 생각하던 인식이 「우리 시청」「우리 시장」으로 변화됐습니다.또 각 단체장들이 무언가 해보려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됐습니다.세수증대를 위한 관광개발,도시개발,특산품 생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그같은 노력의 일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수 의장=자치제의 도도한 물결은 이미 대하처럼 흐르기시작했고,대장정의 막이 올랐다는 말로 출범 2년의 소회를 대신하고자 합니다.국민들도 「민선의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기초의회의 역할에 대한 회의 표출도 많았지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의원자질시비 등도 없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씨앗을 뿌려 놓고 싹이 트기도 전에 짓밟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의원 결의대회도 이러한 맥락에서 열린 것입니다. ▲오교수=좋은 지적들을 해주셨습니다.이번에는 관치 행정체제가 자치 행정체제로 전환하면서 생긴 여러가지 과도기적 실책과 미진한 부분을 한번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지방자치의 개념은 권력의 분권화로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또 행정안에 정치가 들어간 것이 지방자치이기도 합니다.지사나 시장,군수 등 단체장들에게 행정에 정치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 현실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주민들의 폭발하는 욕구 때문에 단체장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협동역량의 부족,자원배분의 왜곡화,정실인사 등 온존하고 있는 제반 문제점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시장=오교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현행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신분보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기술사나 회계사 세무사를 채용,행정에 전문성을 불어 넣고 혁신을 꾀하려해도 인재를 끌어올 길이 없는게 현실입니다.지방공무원법을 지방공무원 활성화법으로 개정하는 일이 절실합니다.단체장의 권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아주 부정적입니다.임명제 시대에 비해 달라진게 과연 무엇일까 하고 가끔 반문해 보곤 할 정도입니다.옷만 바꿔 입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주민들은 내 손으로 선택한 「화려한 지방자치의 개막」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지방교부세만 해도 과거 임명제 시대 「그대로」입니다.자식을 분가시키면서 전세돈도 안주고 나가라고 하는 격과 다를바 없습니다. ○정당공천제로 편가르기 ▲김의장=단체장들이 인기 위주의 전시행정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단체장의 정당공천제도 때문에 편을 가르는 문제도 심각합니다.항간에는 「계원 7명만 모이면 단체장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표를 의식한 단체장의 행동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이와 함께 일부 단체장들이 마치 소국가의 대통령 노릇을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군림하려다 보니 의회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지요.인사 문제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대부분 자기 사람으로 물갈이하고 싶어합니다.공무원 사회는 다른 어느 조직보다 「해바라기 성향」이 강합니다.단체장의 색깔이 조직의 색깔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곧잘 지역이기주의도 제도적 미흡함 때문에 필요악이라는 식으로 해석되곤 하는데 얼마나 이를 극소화할 수 있느냐가 자치제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교수=그러면 지자제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얘기해보도록 하지요.저는 무엇보다 정치권의 정략적 대응이 문제라고 봅니다.또 지방자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옛 관치행정의 주도세력들이 기득권의 상실을 우려,적응을 회피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겠지요.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하다 보니 행정 역량이 모자라는 경우도 많고 반면 주민 자치 훈련 부족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두 분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신 지자제 발전의 걸림돌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이시장=단체장들의 고민은 주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주민의 욕구는 분출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 줄 재정능력이나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죠.민선 시대의 개념과는 거꾸로 단체장의 「중앙 예속현상」이 가속화되는 경향도 있습니다.일례로 시·군에 위치한 지방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 국가에서 개발,관리하는 경우는 자치화에 역행하는 「중앙화의 진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특별시,직할시,도,시,군 등으로 복잡하게 이뤄져 있는 행정의 중층구조도 문제입니다.동일한 자연인이 국민,도민,시민,군민,읍민 등 복잡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시골 사람의 경우 서울에 올라와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볼 때 비로소 「국가」와 만나 「국민」이 됩니다.즉 국민은 멀고 시민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단체장의 인기행정,선심행정,공약남발,독선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지만 문제는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현저하게 법에 저촉되는 문제가 아니라면 일단 맡긴 이상 주민이 선거를 통해 심판하고 책임을 묻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선거법이나 제반 법에 의해 단체장의 일상업무까지 제한하는 것은 지자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많습니다. ▲김의장=자치제의 문제점을 정치권,입법부,자치단체,언론,주변환경 등 몇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국회의원 1명에 들어가는 비용이면 기초의회 의원 100명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대우와 교육이 부족합니다.정치권이 자치제를 정략적 담보로 악용한 탓이지요.입법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조례 제정권과 예산 편성권이 있지만 상위법,편성지침에 의해 모조리 제한돼 있어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농기구도 주지 않고 밭을 갈기를 원하는 격입니다.「거수기 의원」이라는 비판에 우리 기초 의원들도 깊은 반성이 있어야 겠지만 의욕을 꺽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또 4천5백21명에 달하는 지방의원중 몇명이 잘못을 저질러 구속이라도 되면 마치 전체가 썩은듯 난리를 쳐댑니다.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기초의회를 보는 언론의 따뜻한 시선이 아쉽습니다. ○각종 규제와 법령풀어야 ▲오교수=두분께서 문제점 및 장애요인과 함께 해결책,대안까지 상세하게 제시해 주셨습니다.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능동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지방의 적응을 힘들게 하는 각종 규제와 법령을 풀어야 합니다.번문욕례없애는 「탈규제」는 기업에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하지만 지방정부도 중앙 탓만 하지말고 「조직의 다원화」 등을 통해 실정에 맞게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임무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협동체제를 강화해야 합니다.이는 행정운영의 소프트웨어를 조금 바꾸는 것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두 분이 한 말씀씩 덧붙여 주시죠. ○국민 관심 가질때 성공 ▲이시장=반복되는 얘기지만지방공무원법을 지방공무원 조직활성화법 개념으로 바꿔나가도록 해야 합니다.그래야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습니다.지방공무원 자신도 지방화에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조그만 사안도 도나 내무부 등 중앙에 물어보는 경향이 남아 있습니다.어쨌든 지방자치는 잘될 것으로 봅니다.국민의식 교육수준 경제규모 등으로 미루어 지방자치제의 성공을 확신합니다.무엇보다 지방자치라는 묘목을 북돋아주는 국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중요합니다.성급하게 평가를 내리고 조급하게 문제점만을 부각시킬 경우 자칫 지방자치 무용론을 부추길 위험이 많습니다 ▲김의장=중소기업이 활성화돼야 국가경제가 잘돌아가듯이 지방자치가 잘 이뤄져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정착될 수 있다고 봅니다.지방자치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실책들은 개선할 사항이지 결코 지방차치 무용론의 주장 근거가 돼서는 안됩니다. ▲오교수=관치시대의 눈으로 보면 자치는 혼란이지만 자치의 눈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마지막으로지적하고자 합니다.〈정리=박재범·노주석 기자〉
  • 불 우파 총선패배 후유증/반시라크­쥐페전선 득세… 당권장악 기도

    ◎새달 조기전대… 당수 등 대폭 물갈이 전망 지난 1일 총선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프랑스 중도우파연합이 총선패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파연합중 쟈크 시라크대통령이 이끄는 공화국연합(RPR)은 선거전 사령탑인 알랭 쥐페당수에 대한 문책과 이를 이용한 다른 계파의 당권 장악 기도가 맞물려 내분을 빚고 있으며 프랑스민주동맹(UDF)은 프랑수아 레오타르 위원장이 당권을 넘겨주고 2선으로 물러난 상태다. 특히 RPR의 경우 시라크 대통령이 쥐페총리의 유임을 희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나 비주류였던 다른 계파들은 쥐페총리에 대해 퇴진을 요구,반시라크­쥐페 연합전선을 구축 시라크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필립 세겡 전 국회의장,에두아르 발라뒤르 전총리,샤를 파스콰전 내무장관,니콜라 사르코지 전 예산장관등이 반시라크­쥐페 운동을 주도하고있다.이들은 시라크대통령에게 압력을 넣어 9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르 7월로 당겨놓고 여세를 몰아 당권 장악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이미 총선 참패 직후 긴급 회동을 갖고 세겡을 새로운 당수로 옹립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게다가 시라크 대통령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RPR내 상당수 시라크파 의원들 조차 총선 실패등을 이유로 시라크­쥐페 체제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피에르 마조 전 국회법사위원장은 조기총선을 결정하게된 배경과 주도 인물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레이몽 바르 전 총리도 『시라크 대통령이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따라서 비주류의 대표로 옹립된 세겡이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수로 선출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UDF도 총선을 이끌었던 프랑스와 레오타르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세력 판도가 바뀌었다.그동안 소수파였던 민주세력(FD)의 지도자인 프랑수아 베이루 전 교육장관이 원내총무를 맡아 실질적인 지도자가 됐고 레오타르가 당수로 있던 공화당(PR)도 자유주의경제의 기수인 알랭 마들랭이 당수직을 맡았다.
  • 증권사 임원 대폭 물갈이/28사 정기주총

    ◎39명 퇴진… 4개사는 사장 교체 대우·LG·동서·대신 등 28개 증권사가 31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폭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년 연속 큰폭의 적자에 따른 책임을 물어 임기가 끝나는 임원 등 모두 39명의 임원들을 퇴진시켰다. 새 사장을 맞이한 증권사는 4개사다.한진투자증권은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이자 대주주인 조정호 동양화재 부사장을,일은증권은 이세선 제일은행 전무를 영입했다.동원증권은 김정태 부사장,한화증권은 김재용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삼성증권은 임동승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를 김현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담당 부사장이 삼성증권으로 오면서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문책 성격이 강했던 이번 인사에서 특히 대우증권은 임기만료된 임원 6명을 대우그룹 계열사로 전보하는 등 모두 퇴임시키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또 대우증권의 김정성 감사를 비롯,보람증권 김구웅 감사,동서증권 최명희 감사 등 3명은 증권감독원에서 명예퇴직하면서 업계로 옮겼다. 이날주총에서 배당을 실시한 증권사는 LG(우선주 1%),동서(우선주 1%),동원(보통주 3% 우선주 4%),신영(보통주 8% 우선주 9%),건설(보통주 7%),부국(보통주 7% 우선주 8%),대유(보통주 6% 우선주 7%),보람(우선주 1%),유화(보통주 6% 우선주 7%),일은 (보통주 5%) 등 10개사에 불과했다.
  • 국민회의 오늘 대폭 당직개편/정책위의장 자리엔 김원길 의원 내정

    ◎사무총장·비서실장 인선 막바지 진통/김민석 의원 등은 대선기획단 중용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대권4수 체제를 떠받칠 당직개편이 30일 단행될 예정이다.2년 임기의 박상천 원내총무를 제외한 당9역의 대폭 물갈이라 당내외에서는 말도 많고 전망도 무성했었다. 29일 현재 정동영 대변인의 유임이 확정된 상태라 관심의 초점은 사무총장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등 「빅3」. 사무총장의 인선은 「엎치락 뒤치락」 안개속이다.김충조 의원(3선)이 초반부터 부상한 가운데 권노갑 의원이 미는 것으로 알려진 안동선 의원(3선)이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정책위의장은 당초 예상대로 비주류 껴안기 차원에서 김상현 의장의 최측근인 김원길 의원이 내정상태다. 비서실장은 이협 의원(2선)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지만 김총재의 측근들의 일부 반발로 막판 뒤집기도 예상된다.이 경우 육군장성 출신의 천용택 의원(전국구)의 파격 기용설도 적지않다. 김총재의 당직구상은 2원화 구도로 잡혀간다.공조직 외에 이종찬 부총재가 이끄는 대선기획단을 확대개편,중용이 점쳐졌던 이해찬 정책위의장이나 초선의 김민석 의원 등이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비서실장 물망에 올랐던 박지원 기조실장은 언론담당 특보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윤철상 남궁진 의원은 각각 조직,총무 부총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 빅3 포함 대대적 교체 가능성/국민회의 당직개편

    ◎총장·비서실장·정책의장 경질 확실/비주류 활용 고심… 주중반께 이뤄질듯 올 대선을 겨냥한 국민회의 당직개편이 이번주 중반쯤에 이뤄질 전망이다.당내에서는 이번 당직개편이 대대적이라는데 별 이견이 없는 듯하다.대권4수에 나서는 김대중 총재(DJ)로서는 당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가 번득인다.따라서 「젊고 능력있는 인사」를 원칙으로 원내총무(선출임기직)을 제외한 당9역의 대폭 물갈이가 점쳐진다. 관심의 초점은 사무총장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등 「빅3」.사무총장에는 한광옥 부총재의 유임설도 나돌았으나 불가쪽으로 가닥이 잡혔다.4선의 신기하 김태식,3선의 정균환 김충조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당이미지 쇄신을 위해 젊고 패기있는 신진인사설도 만만치 않다.이해찬 정책위의장의 전격 발탁설도 이런 맥락이다. 비서실장의 경우 실무형과 거중 조정형의 두갈래 기류가 흐른다.박지원 기조실장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3선의 이해찬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실무형의 2선 중진급 한화갑의원도 물망에 오르내리지만 측근기용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않아 귀추가 주목된다.고령의 DJ를 감안,이미지 제고차원에서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초선의 김민석 의원의 중용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비주류 끌어안기」 차원에서 김원길 의원이 세를 얻고 있다.이해찬 의장의 유임설도 적지 않다.대변인은 정동영 대변인의 유임이 굳어지고 있다. 비주류 활용방안도 DJ의 장고대목.김상현 지도위의장의 경우 마당발의 장점을 살려 외부인사 영입 등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여성과 청년층에 인기가 있는 정대철 부총재는 대선 전면에 활용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 중진 잇단 관련설 “정치권 대혼돈”/정치인 조사­파장 어디까지

    ◎추가구속땐 여야 대권구도 재편 불가피/당내 불협화 겹쳐 정계개편 단초될수도 검찰의 이른바 「정태수리스트」 수사가 정치권을 대혼돈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검찰이 소환대상이라고 밝힌 33명에 포함되는 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12일에는 김수한 국회의장,신한국당 김윤환 고문과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 의원(부산 사하갑)까지 거론되면서 정치권은 예측불허의 혼미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여권은 이회창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리스트 파문으로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는 민주계 사이에 「음모설」을 둘러싼 불협화음마저 생겨 사태수습의 중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이러한 불화가 자칫 투쟁으로 비화하게 되면 정치권의 혼돈은 「빅뱅(대폭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11일 이후 여야 중진의원들이 줄줄이 검찰로 불려가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명예가 생명인 정치인에게는 치명상이다.특히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에게는 「침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권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여권 대선주자진영의 한 인사는 『예단은 어렵지만,김윤환 고문이 거론되고 김덕룡 의원이 소환되는 현 국면은 대선구도가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나아가 제세력의 이합집산에 따른 정치권 전체의 재편으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일부의원의 추가 구속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을 더욱 깊어질 경우,물갈이를 통한 정계 개편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여권의 한 의원도 『정치인에 대한 추가 구속사태가 이뤄진다면 향후 파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을 비롯 야권의 중진들도 크든 작든 상처를 입었고,입게 될 처지다.따라서 야권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게되고 이에 따라 앞으로 짜여질 대선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여야간 정치적 상황들은 앞으로 검찰수사 추이에 따라 곧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윤곽이 드러나는대로 그 폭발력과 이에 따른 정치권의 새 그림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는게 정치권의 지배적 시각이다.
  • 정치권 반응/“다칠 의원 더 있을것” 긴장

    ◎여야 지도급인사 포함땐 대권구도 영향/“수사결과 따라 졍계개편 가속” 촉각 곤두 검찰이 27일 한보비리와 관련,정태수 총회장 일가의 총재산을 압류하는 등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서자 정치권에 대한 압박이 잇따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전면 재수사의 강도를 가늠케하는 검찰의 이번 조치로 볼때 정치권에 대한에 수사도 어물쩍 넘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최병국 전임 대검중수부장이 최근 물러나면서 『기왕 밝혀진 정치인이외에 한보 돈을 받은 정치인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정씨가 확인한바 있다』고 언명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적어도 이들에 대한 정밀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보사건 초기에 보도됐듯 혐의 대상인물 가운데는 여야 중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연루 인물중에 여당의 대권후보나 야당의 지도급 인사가 포함됐을 경우 여권은 물론 야권의 대권구도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그러나 이들의 혐의사실 확인만으로 정치권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 진술의 진실성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의 연루사실이 광범위하게 포착될 수 있다.또 정씨가 검찰의 전면전을 한보회생의 가능성 박탈로 인식할 경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메가톤급 폭로도 있을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수사결과에 따라 자연스레 정치권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검찰과 정치권의 성급한 진단이다.
  • 중수부장 교체의 교훈/강동형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한보그룹과 김현철씨 의혹 사건을 지휘하던 대검찰청 최병국 중앙수사부장이 21일 전격 교체 됐다.검찰 창설 이래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의 책임자가 바뀐 것은 처음이다.더욱이 중수부는 「검찰의 자존심」으로 통한다.따라서 중수부장의 경질은 검찰 역사에 뼈아픈 기록일 수 밖에 없다. 중수부장 교체설은 지난 18일 고건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최상엽 법무장관에게 한보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면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총리는 당시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검찰 내에서는 『검찰이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설마」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런 가운데 최중수부장을 전격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느냐,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정치권이 검찰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자신들은 현철씨 문제를 방관만 하다가 이제 와서 현철씨 개인 잘못인양 떠넘기면서 중수부장을 교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항변이 잇따랐다.이번 기회에 특별 검사제를 도입해 정치권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과격」 발언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22일에는 『엎질러진 물인데 이제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상당한 반발을 예상했던 정부 관계자들도 의외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검찰의 항변에도 충분한 이유는 있다.검찰 스스로의 잘못보다는 정치권의 논리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검찰 관계자들이 그동안 『한보 사건은 이 나라에 책임을 지려고 나서는 공직자가 없어서 일어났다』고 개탄했던 것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최중수부장의 경질은 검찰의 잘못보다는 공직자 전체의 잘못으로 여론에 순응,대표적으로 책임을 진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제 검찰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심기일전해야 한다.한보 그룹과 현철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는 위기이면서도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
  • 은행 물갈이 예상 못미쳤다/25개은 주총 마무리

    ◎인기만료 입원중 절반안되는 36명 퇴임/한보관련 제일·서울은 비교적 교체폭 커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해줘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아 주주총회가 연기됐던 조흥·제일·서울·외환은행이 7일 주총을 열고 행장 등 임원을 선임해 올해 25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주총이 마무리됐다. 25개은행에서 임기가 끝난 75명의 임원중 절반이 채안되는 36명이 물러났다.임기가 끝나지 않은 6명의 임원도 옷을 벗었지만 은행들의 물갈이폭은 예상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세대교체와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다.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과 지난해 1천6백68억원의 적자를 내 실적이 가장 나빴던 서울은행은 분위기 쇄신과 세대교체를 위해 임원들을 대폭적으로 물갈이했다. 제일은행은 유시렬 한국은행 부총재를 행장에 선임했다.한은 출신 임원이 6대 시중은행장에 선임된 것은 17년만이다.홍태완 감사와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 관련돼 문책경고를 받은 신중현·박석태 상무는 물러났다.오세현·김유홍 상무도 중임에 실패했다. 윤규신 상무는 전무에 선임돼 차기 행장에 유력해졌다.박용이 상무는 감사에 선임됐다.정광우 국제금융부장,강낙원 자금부장,조명암 고객업무부장,이호근 영업1부장이 이사에 선임됐다. 서울은행의 장만화 행장대행은 행장에 선임됐다.임기가 끝난 김영휘 감사,은승기·심옥섭 상무는 물러났다.표순기 상무는 전무로,고재훈 상무는 감사로 승진했다.김현기 연수원교수,윤근혁 여신기획부장,이응한 융자부장,김규연 종합기획부장이 이사에 선임됐다. 조흥은행은 장철훈 행장대행이 행장에 선임됐다.채병윤 감사는 물러났고 이원순·이용원 상무는 유임됐다.외환은행의 조성진 전무,한기영·이일우 상무는 연임됐다.정기종 상무는 물러났다. 올 주총에서는 27명의 새 임원이 나왔다.대구·경북(TK)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충청은 6명,서울은 5명,호남은 4명이었다.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고려대는 6명으로 두번째였다.
  • 은행권 세대교체 본격화/8개은 주총/행장들은 대체로 연임

    ◎임기만료 임원 29명중 13명 퇴진 26일 열린 한일·신한은행 등 8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주주총회에서는 임원 물갈이가 이뤄지는 등 은행권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였다.하지만 행장들은 대체로 연임에 성공해 물갈이폭은 예상보다 큰 편은 아니다. 8개 은행의 주총에서는 임기가 끝난 29명의 임원중 13명의 임원이 옷을 벗었다.임기가 남은 임원 2명도 물러났다.한일은행의 이관우 행장은 중임됐다.신동혁·오광형 전무,천제혁·허호기 상무도 연임에 성공했지만 박재경 상무와 임기가 1년 남은 문규석 상무는 물러났다.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시중은행장으로는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권영진 감사도 유임됐다.하지만 박용건·강신중 전무는 모두 물러났다.홍성균·이우근 이사대우는 이사로 선임됐다.이인호·고영선 상무는 유임되면서 전무로 승진했다. 한미은행의 김진만 전무와 송병익 감사는 유임됐지만 김재형·윤효 상무는 물러났다.황정환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했다. 하나은행의 김승유 전무는 행장에 선임됐고 윤병철 행장과 김영상 감사는 퇴임했다.윤 전행장은 하나은행의 상근 회장(비상임이사회 의장)으로 남는다.한석우 은행감독원 부원장보는 감사에,전영돈·이상희 이사대우는 이사에 선임됐다.전이사는 만 46세로 6·25이후 세대로는 첫 은행 임원이다. 보람은행의 성천경 상무는 중임에 성공했지만 김장옥·이우용 상무는 물러났다.송철수 지역본부장과 이창희 신탁부장은 이사로 승진했다.평화은행의 권오제 상무는 물러났다. 충청은행의 공석중인 전무에 정희무 전 한화종합금융 사장이 선임됐다.정사장이 충청은행으로 옮긴것에 대해서는 한화종금 주식 매집사건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말과 「배려」차원이라는 말이 엇갈린다.한화그룹은 충청은행의 최대주주다.감사에는 조동일 은행감독원 검사 5국장이 선임됐다.노석삼 감사와 최완규·전동신 상무는 물러났다.임민호 상무는 연임됐다.강원은행의 한봉균·이수효 상무는 연임됐지만 임기가 남은 장태섭 상무는 퇴임했다. 특수은행인 장기신용은행의 박기태 감사,황석희 상무,강신철 이사는 연임됐다.이대림 상무는 퇴임했다.
  • 서울은 인사폭 클듯/서열낮은 고재훈 상무 신임감사로 추천

    ◎고참상무들 퇴진할듯 서울은행은 26일 비상임이사로 구성된 행장 추천위원회를 열고 장만화 행장대행을 행장후보로 추천했다.장 행장대행은 다음달 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행장에 선임된다.감사후보로는 고재훈 상무가 추천됐다. 장만화 행장체제는 상무 서열이 낮은 고상무를 감사에 추천,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임기가 끝나는 임원은 김영휘 감사와 은승기·심옥섭 상무 등 3명으로 모두 고재훈 신임감사보다 서열이 높다. 임기만료 임원중 1명만 살아남을 것으로 관측된다.이렇게 되면 기존의 빈자리를 포함해 임원승진은 3명으로 늘어난다.임원후보로는 윤재만 영업 1부장,박정수 소공동 지점장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 여권 빅3 등 대폭 물갈이 예상/김 대통령 담화­당정개편 방향

    ◎청렴성 우선… 중립적 인사 발탁할듯/총리 경질땐 「경제형 총리」기용 검토 김영삼 대통령의 25일 대국민담화는 곧 있으리라 예상되는 당정개편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탕평책」 채택여지 높아 ○…첫째,당정개편의 폭은 광범위할 것 같다. 김대통령은 「인사개혁」을 거론하면서 『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광범위하게 구해 국정의 주요 책임을 맡기겠다』고 밝혔다.취임초 「조각」하는 마음으로 새 진용을 짜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보사건 관계자의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물을 뜻을 분명히 했다.여권의 이른바 「빅3」라 불리는 국무총리,신한국당대표,청와대비서실장 모두가 한보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렵다.이들도 인사대상에 올라있다고 보아야한다.나아가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의 손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둘째,인사원칙에서는 「탈계파」「탈지역성」「청렴성」이 우선 감안되리라 전망된다. 민주계 중심의 인사를 지양하고 범계파적이고 중립적 인사들이 골고루 기용되는 「탕평책」이 채택될 여지가 높다.현재 정·관계 밖의 새인물이 몇명 발탁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편 앞당기자는 의견도 ○…당정개편의 시기에 대해서는 2월말까지 국회 대정부질문이 이어지고,또 청렴성 검증기간을 생각할때 3월초쯤이 유력시된다.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먼저 개편한뒤 신한국당 대표경질은 전국위 소집기간이 필요하므로 당직은 3월 중순쯤 개편하는게 합리적이다.그러나 국회 일정과 관계없이 빠른 면모 일신을 위해 개편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도 있다.특히 청와대 참모진을 시급히 수술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수성 총리 마음비운듯 ○…총리가 바뀔지는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으나 이수성 총리는 요즘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총리 경질 경우 「경제형 총리」가 검토되고 있으며 기업가 K씨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대표에는 「민주계와 비민주계」 「실세형과 관리형」 등 대립하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민정계 중진 기용설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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