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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총선전략 새로짜기

    민주당이 4·13총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1인2표제의 도입 무산이직접적인 동인(動因)이다. 지역감정 해소와 전국정당화를 위한 정치개혁의 상징처럼 여겼던 1인2표제가 끝내 빛을 보지 못한 데 대한 충격도 크다.자민련에 대한 섭섭함도 상당하다.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우선 연합공천은 아예 머리 속에서 지우기로 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9일 “자민련이 위헌 소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연합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연합공천을 안하겠다는 의사표시’라고 가세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가급적 227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자민련과의 연합공천 여부로 몸조심했던 충청권에도 인물론으로 승부를걸겠다는 복안이다. 당지도부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를 긍정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위원장의 출마가 수도권의충청표 몰이에 도움을 주리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또 이번 총선이 ‘1여2야’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호남과 수도권 현역의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야당보다 한발 앞서 단행함으로써 정치개혁과 세대교체를 화두로 선거전을 주도해나간다는 복안이다. 386세대를 비롯한 정치신인들의 대거 투입으로 경쟁력을 높여 야권표 분산과 함께 여권표를 결집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때문에 현역 물갈이는 선거법 처리 이후 그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지역구 26개 감축,인구상하한선 9만∼35만 안을 일관되게 주장,이를 관철시킨 ‘개혁의지’도 적극 활용할 심산이다. 나아가 ‘안정속의 개혁론’을 바탕으로 안정의석 확보에 보다 체중을 실을생각이다. 1인2표제가 무산된 것 자체가 소수여당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적시하며,지속적인 정치·경제개혁을 위해서는 집권여당이 독자적으로 안정의석을 얻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미리보는 4·13총선](8)정치신인(상)서울

    4월 총선을 향한 젊은 세대의 도전이 거세다.시민·사회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 ‘386세대’와 ‘긴급조치세대’ 등 30대와 40대 초반의 젊은 정치신인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들의 주무대는 역시 서울이다.지역 주민들의 물갈이 욕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숫자상으로 민주당 간판으로 출전을 희망하는 인사가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한나라당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에는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리더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전대협의장 출신으로 구로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인영(李仁榮)청년위원장은 정한용(鄭漢溶)의원과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종석(任鍾晳)전 전대협의장은 일찌감치 성동에 터를 잡았다.그러나 성동갑·을이 통합되고,김한길 전청와대정책기획수석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때입지가 흔들렸다.그러나 김수석이 다른 지역으로 조정될 예정이어서 공천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성동에는 ‘그들 81학번’의 저자 김지용(金志湧)씨도공천 신청을 냈다. 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총학생회장은 서대문갑에서 중진인 김상현(金相賢)의원과 경쟁을 하고 있다.본선에 오르면 역시 연대총학생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위원장과 일합을 겨룬다.오영식(吳泳食)전전대협의장은 은평을에서,‘정론 21’의 발행인을 지낸 구해우(具海祐)씨와 김영술(金泳述)변호사는 송파을에서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김현철(金賢哲)씨 국정개입 의혹’을 특종보도한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 김성호(金成鎬)씨는뒤늦게 강동을 출마에 뛰어들었다. 경제관료 출신인 배선영(裵善英)씨는 서초갑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고,신형식(申亨植)씨는 노원갑을 노크하고 있다.강서을에는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과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 상황실장의 공천경합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에는 ‘성공한 젊은이’들을 집중 영입했다.오세훈(吳世勳)변호사는 TV출연 유명세를 바탕으로 강남을에,원희룡(元喜龍)변호사는 양천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미스코리아 출신의 한승민(韓承珉)씨는 동대문갑에 도전장을 냈지만 다른 지역구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긴급조치세대인 김성식(金成植)씨는 관악갑에,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5대 총선에서 선전한 김영춘(金榮春)위원장은 광진갑에 재도전한다. 역시 젊은 세대인 민주당 김상우(金翔宇)의원과의 재대결이 눈길을 끈다. 새누리신문사 사장을 지낸 중랑갑의 김철기(金喆基)위원장,구로을의 이승철(李承哲)부대변인,영등포갑에 공천신청을 한 고진화(高鎭和)전성균관대총학생회장도 눈여겨볼 젊은 세대다. 자민련에는 동대문을에 공천신청을 한 권승욱(權承郁)위원장이 눈에 띄는정도다.민주노동당과 청년진보당의 서울 출전 후보는 대부분이 ‘386세대’다. 강동형기자 yunbin@ *[집중조명] 성북 갑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3명이 같은 지역구에서 도전장을 내밀어 여의도 입성여부가 관심이다. 이호윤(李鎬允·38)·강상호(姜相昊·45)·정태근(鄭泰根·36)씨가 서울 성북갑지역에서 나란히 한나라당 공천 신청서를 냈다. 85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정태근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84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호윤씨는 정태근씨의 고교 2년 선배.이씨는 이 지역에 오래 살았다며 지역 연고를 장점으로 들었다.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강상호씨는 전문성을 내세우고있다.강씨는 “18년간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전문지식을 겸비했다”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강씨도 80년에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젊은이들의 거센 도전에 가장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은 한나라당 성북갑 심의석(沈宜錫)위원장이다.일부 언론에서 정태근씨를 공천 유력후보로 꼽자 심위원장측은 9일 당사에 몰려와 강력 항의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자와 본선에서 겨루게 될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의원측은 느긋한 표정이다.유의원측은 “젊은 사람으로 바꿔보자는 여론이 많지만우리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고 이들의 움직임을 평가절하했다. 박준석기자 pjs@ *[집중조명] 동대문 을 서울 동대문을은 여야의 신구(新舊)인사 대결이 벌써부터 불을 뿜고 있다. 고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허인회(許仁會)당무위원이 한나라당 중진 김영구(金榮龜)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자민련에서도 ‘386세대’인 권승욱(權承郁)위원장이 도전장을 냈다.2명의 신예가 1명의 중진 정치인에게 도전하는형국으로 선거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허당무위원은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던 유기홍(柳基洪)민화협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시민운동가 출신인 양재원(梁在源)전 청와대 공보수석실 보좌관이 경기 부천소사쪽으로 목표를 옮김에 따라 공천경합에서 한층 편한 입장이 됐다.최근 ‘386붐’을 최대한 선거전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영구 의원은 동대문을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한 5선 의원이다.젊은층에대한 주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 선거결과를 보더라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박빙이다.15대총선에서는 당시 신한국당 후보였던 김의원이 41.9%를 얻어 32.7%의 국민회의 김창환(金昌煥)전의원을 이겼다.그러나 15대 대선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46%,이회창(李會昌)후보가 38.3%를 얻어 수치가 역전됐다. 강동형기자
  • 민주당 공천신청 연령별 분석

    지난 7일 마감된 민주당 16대 총선 공천신청 결과,이른바 ‘물갈이론’에힘입어 신청서를 낸 ‘용기’있는 30∼40대가 많았다. 전체 지원자의 절반에 가까운 44%나 됐다.40대는 32.6%,30대는 11.2%였다. 전국적으로 2명뿐인 20대는 모두 경북지역에서 나왔다. 30대 신청자 102명 가운데 서울에 26명,경기에 14명 등 40% 가량이 집중된것은 수도권에서의 386세대에 대한 높은 인기도를 고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30대는 특히 전국적으로 고른 지원을 보였다.부산에 8명,경남에 6명,경북에5명, 대구에 2명이 신청서를 제출,지역감정구도 해소를 위한 ‘전령’을 자임했다. 296명이 신청을 한 40대도 서울이 5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경기에 52명이 공천을 희망했다.이들 가운데 46명이 전남에,34명이 전북에 몰려 민주당 텃밭에서의 후보교체설이 공천신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도 319명(35%)에 이르러 역시 공천신청의 주연령층을 이뤘다.서울에 73명,경기 44명,전남 43명,전북 37명이었다. 60대도 180명(19.8%)이나 지원,식지않는의욕을 과시했다.서울,경기에 각각37명과 28명이 지원했다. 70대는 1% 가량인 9명이었다.그 중 4명이 전남이었고 나머지는 서울에 2명,경기·경북·경남에 각각 1명씩이었다.공개신청자에대한 연령분석 결과 20∼40대와 50∼70대의 비율이 엇비슷했지만, 150여명에이르는 비공개 신청자는 대부분이 50∼70대로 추청된다. 이지운기자 jj@
  • 권노갑고문 불출마 선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고문이 8일 16대 총선에 지역구,비례대표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권 고문의 불출마 선언은 수도권과 호남지역 현역 의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진들의 경우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권 고문은 이날 ‘16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며’라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16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신진 인사들에게 길을 열어줘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개혁의 과업을 완수하게 함으로써 대통령과 당에 기여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민주당 ‘권노갑고문 불출마’의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고문의 ‘16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정치권은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중진 물갈이론이 불거져 나오는 미묘한 시점에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보사건에 연루돼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명단에 올랐지만 그것만으로 불출마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그는 성명에서 한보사건에 대해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받을 행위를 하지 않았다.한보로부터 받은 돈은 뇌물이 아니라 순수한 정치자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는 보다 깊은 배려가 함축돼 있다고 보여진다.성명에서“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돼있다”고 밝힌 대목에서 그 일단을 읽을 수 있다.신진인사들에게 길을 열어줘 그들로 하여금 정치개혁의 과업을 완수케 하겠다는 것이 권고문의 뜻이라고 측근 인사들은 설명한다. 권고문의 불출마 선언은 일반의 정서와 상관 없이 출마를 강행하려는 일부당 중진들에게 상당한 무게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자진 불출마’ 분위기를 강하게 압박할것이라는 관측이다.대폭 물갈이로 이어지는 신호탄으로여겨지고 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김대통령과 사전교감 속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아침 김대통령이 서영훈(徐英勳)대표,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장을병(張乙炳)공천심사위원장,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을 불러 ‘엄정한 공천’을 당부한 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당 주변에서는 “권고문이 불출마 선언을 해 당 중진들의 2선 후퇴를 압박할 것”이라는 추측이 이미 나돌았다. 앞으로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그는“당 고문으로 당무에 충실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만 말하고 있다.그의 위상에 걸맞는 자리가 당장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결단으로 ‘무관(無冠)의 실세’라는 그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權고문 불출마' 파장 민주당 권노갑(權魯甲)고문의 8일 16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던진 당내 파장은 무척 컸다.특히 물갈이 대상으로 강한 위협을 받고 있는 중진그룹들이 심했다.혹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황 파악에 여념이 없었다.중진들은 한결같이 ‘권노갑 한파(寒波)’에 따른 ‘물갈이’ 추위에 떨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과 호남권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적극 검토중인 여권 핵심부와 당지도부,그리고 현역들의 ‘빈자리’를 노리는386세대를 비롯한 정치신인들은 권고문의 ‘용단’을 반기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진들의 자진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과관련,“당에서 아픔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하는것이 정치개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으므로 스스로현명하게 판단,자연스럽게 자기들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묘한 기류 속에서 중진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수도권의 중진 J의원은 “권고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무 할 말이 없다”면서 “노 코멘트”라고 굳게 입을 닫았다.K의원도 “우리 갈 길도 바쁜데 그 사람 생각까지 하고 싶지 않다”면서 “386세대만 전진배치되지 않도록 당이 알아서 잘처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공천에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또다른 K의원은 386을 겨냥,“젊다고 다 깨끗하고,장년이라고 다 더러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떤 조직도 노·장·청의 조화가 있어야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호남권의 대표적 중진인 K의원도 “남(권고문)의 생각을 어찌 알겠느냐”면서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수도권 출신 원외중진 L전의원측은 “권고문의 불출마선언이 중진들의 물갈이 단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권고문은 다른 중요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에도 불구,권고문의 뒤를 이어 조만간 1∼2명의 중진들이 지역구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추측이 당주변에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민심 잘 읽고 공천하라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 3당의 후보 공천작업이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각당의 후보 공천과 관련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부적격자 명단’을 각당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이다. 민주당은 개혁성을 높이기 위해 강세지역인 호남에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민단체의 ‘명단’을 크게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현역 의원 중심으로지역구의 절반 가량인 120여곳의 후보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강세지역인영남권에서 소폭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으나 계파별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또한 민주당이 신진 인사들을 수도권에 대거 투입할 것에 대비해서 역시신진 인사들의 대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명단’을 참조하는 셈이다.다만 자민련은 ‘명단’에 구애받지 않고 현역 우선과 당선 가능성 등 독자적인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정당의 후보 공천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원천적으로 한정한다는 점에서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특히 특정 정당의 강세지역에서 당의 공천은 곧바로당선으로 이어지는 우리 정치 풍토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낙천운동을 벌이고있는 총선시민연대는 8일 공천 기준으로 부적격자 배제,지위·연령·계파의초월,비례대표의 헌금에 의한 선정 배제,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 등을 주장하고 나왔다.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각당은 나름대로의 사정과 판단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민단체들의 ‘명단’을 국민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당이든 국민들이 부적격자로 보는 인사를 굳이 후보로 공천한다면 시민단체와 국민들의거센 낙선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낙선운동이 빚어낼 선거전의 혼란은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다만 민의를 거스른 정당은 스스로 불이익을 불러오게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 둔다. 지금 국민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소모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며 무책임한의혹 제기나 폭로를 일삼는 정치인들과 정치권 전반에 대해 극심한 혐오감을 갖고 있다.그래서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낡은정치를 기필코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결의에 차있다.부정부패에 물들었거나반민주·반인권의 경력을 지녔음에도 지역감정의 반사 이익으로 금배지를 달고 있는 인사,개혁의 발목을 잡는 구시대 정치인들을 정치권에서 확실하게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각당은 이같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후보를 공천하기 바란다.부적격자를 공천해서 국민적 저항이 일어나는 것은 그 정당이나 국민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 명퇴론에 잠못이루는 與중진

    민주당 중진들의 ‘잠 못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중진들의 ‘명퇴 유도설’이 흘러나오고,설상가상으로 호남 지역에서 대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돼 중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은 당선 가능성이 낮고,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공천 반대 명단에 오른 6∼7명의 중진을 대상으로 불출마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중진들은 하나같이 ‘당 기여도’를 고려하면 공천에서 배제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K의원은 “중진이라고 해서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시민사회단체가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올린 데 대해서도 “오해에서 비롯됐다”면서 “공천에서는 당 기여도와 당선 가능성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수도권의 L의원은“시민단체가 잘못된 자료를 갖고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발표하는 바람에 지역 여론이 일시적으로 나빠졌다”면서 “오해가 풀리면여론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원외 중진은 “‘중진, 중진’하는데 개념이 뭐냐”고 반문한뒤 “다선이 중진의 기준이라면 3선이면 모두 중진인데 그러면 3선 이상이면 필요없다는 거냐”고 항의했다.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논지다. 또다른 원외 중진은“여론조사 결과 우리는 안정권에 들었으며 다른 중진들이 해당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명예 회복만이 중진 물갈이를 잠재울 수 있다’고 ‘정면 돌파’를 다짐하는 중진도 있다. 총선시민연대에 공개 토론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인 김상현(金相賢)의원은시민연대로부터 이번주 내로 공개토론을 갖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김 의원은 농성을 풀고 공개 토론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김 의원에 이어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도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중진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당 지도부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여권의 핵심 관계자는“호남 지역에 대한 강도 높은 물갈이를 통해 수도권에 물갈이 바람을 불어넣고,국민에게 후보의 참신성과 개혁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차마 거기까지는 못하겠지’하는 국민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게 이기는 길”이라며 예상 이상의 대대적 물갈이가능성을 시사했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金大中대통령의 공천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공천 구상은 뭘까. 김 대통령은 공천의 큰 그림만 그릴 뿐 구체적으로 특정 인사를 챙기거나세부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시민단체들이 낙선·낙천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사람 챙기기’는 부작용만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권은 실제 시민단체의 의지를 상당 부분 반영하려는 분위기다.시민단체의 선거 개입은 곧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의 표현인 데다 상당한 지지를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궁진(南宮鎭)청와대정무수석도 “공천심사위의 자율권을 완벽하게 보장할 것”이라면서 “청와대도 개입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후보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그렇게 해야만 공천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대대적인 물갈이와 정치권의 세대 교체가 여론의 흐름인데 굳이 대통령이공천 개입을 하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도 과거 정부와 달리 대상자에 대한 여론조사나 검증작업을 하는 징후가 전혀 없다.한 관계자는 “비서실 나름의 자료 준비나 보고서 작성을 지시받은 일이 없다”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당에 알아볼 정도”라고 털어놨다. 따라서 이번 공천작업은 당이 중심이 돼 평면적인 아닌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청와대가 사전 심사작업을 일절 관여하지 않더라도 김 대통령이 당총재인 만큼 최종 스크린은할 예정이어서 객관적인 작업이 이뤄져야 할 판이다. 관심인 ‘호남 물갈이’도 이 연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특히 선거법 통과이후 당 중진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객관적인 심사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총선에서의 안정 의석 확보가 향후 정국운영의 관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설연휴 구상에 공천정국 구상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거스를수 없는 세대교체 중심지는 ‘텃밭’

    4·13총선의 화두는 ‘정치권의 세대교체’다.한마디로 현역의원의 물갈이를 뜻한다.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맞물려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여야는 설 연휴 동안에도 공천심사위를 가동,텃밭지역과 경합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작업을 상당히 진척시켰다. 각 당의 공천기준을 감안하면 과거 통례(여당은 40% 가량)를 뛰어넘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지역에 따라 물갈이 대상과 폭이 다르다.수도권은 당선 가능성이먼저다.총선시민연대 등이 발표한 낙천대상자 명단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강북지역의 K·K의원,강남 지역의 K·J의원이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경기·인천지역에서는 C·L·H·L·L의원 등이 공천이 끝날 때까지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원외위원장은 대부분 물갈이 대상들이다.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칼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관심의 초점은 호남권.60∼70%의 물갈이가 점쳐지기도 한다.당선 가능성보다는 참신성·전문성·개혁성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당 기여도와 지역 여론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전북에서는 K·P·C·J의원이 위험할 것이란소문이고,광주에서는 2∼3명을 뺀 모두가 교체대상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전남에서는 그동안 여러차례 물의를 일으킨 K의원과 당 중진인 또다른 K의원,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J의원,지역민심이 좋지 않은 K의원,지역구가 없어지는 K·Y·B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그러나 호남의 현역의원 공천 탈락자 가운데 일부는 정부 산하단체장 등 주요 직책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영남권 등 취약지역에서는 인지도와 지지도가 공천의 가장 큰 기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물갈이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자민련=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해 이달 중순쯤 경합이 적은 지역의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1차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공천작업은 3월 중순까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당 기여도,당선가능성,도덕성,전문성 및 참신성,급진좌경성향 배제 등 5가지가 공천기준이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당선가능성 위주로 공천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다만 텃밭인 대전과 충남을 중심으로대폭적인 물갈이를 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대전에서는 4선의 강창희(姜昌熙·중구)의원과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을 빼고는 교체대상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환(崔桓) 전 부산고검장,이창섭(李昌燮) 전 SBS앵커 등 지명도 높은 영입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같은 물갈이 움직임과 연관이 있다. 충남에서는 의정활동이 미미한 L·B의원이,충북에서는 K의원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다.통합대상 지역구에서도 물갈이가 예상된다.연기의 김고성(金高盛)의원과 공주의 정진석(鄭鎭碩)위원장은 선거법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충북 괴산의 김종호(金宗鎬)부총재와 진천·음성의 정우택(鄭宇澤)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과는 별도로 ‘낙천자 명단’이나돈지 오래다.대대적인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전국구를 포함,최소 30%의 현역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대구·경북지역은 S의원과 또다른 S의원,P의원,또다른 P의원,K의원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S·P의원은 선거구 통합으로 공천이 힘들다는 것이고,또다른S의원은 유력 후보자의 ‘출현’과 ‘자질부족’으로 밀리고 있다. 부산지역은 3명의 K의원이 나란히 ‘단두대’에 오를 전망이다.수뢰혐의,지역구 통폐합 등이 이유다. 경남지역에서는 H·K·N의원이 교체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이들은 비리혐의 등으로 지역여론이 좋지 않다.H의원은 아예 공천신청도 하지 않아 낙천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서정화(徐廷和·서울 용산)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심정구(沈晶求·인천 남갑)의원을 차치하더라도 지역여론이 좋지 않은 L의원과 P의원 등은 공천 얘기만나오면 사뭇 긴장한다. 강동형 최광숙 김성수기자 yunbin@
  • 총선후보 30∼60% 물갈이

    여야는 4·13총선에 대비,이번주 중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해 출마희망자 공직사퇴시한(13일) 이전에 가급적 많은 지역구의 후보 공천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여야는 특히 공천자 결정과 관련,현역의원의 물갈이 폭을 최소 30%에서 최대 60%까지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 내부에서는 공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으며,공천심사가 마무리되면 탈락자들의 반발과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도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7일 공천신청 공모가 끝나면 8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2∼3일간 집중적인 자료검토와 일부 ‘낙천자 명단’ 인사들에 대한 소명기회 부여 등을 거쳐 11·12일쯤 수도권과 무경합 및 선거구 통합지역 등을 중심으로 공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설 연휴 중에도 내부 공천작업을 계속,수도권과 호남권을 위주로 80여개의 지역구 공천후보를 단수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핵심관계자는 “호남지역은 당선가능성보다는 개혁성과 전문성,참신성을 기준으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60∼70%의 현역의원 물갈이가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이 관계자는 또 “수도권은 당선가능성에 좀 더 비중을 두겠지만 여당으로서의 확실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30∼40%의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주부터 자민련과의 연합공천문제도 구체적인 방향에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은 이달 중순쯤 경합이 적은 현역의원 지역부터 공천자를 1차 발표한 뒤 3월 중순까지 2,3차로 나눠 공천작업을 매듭지을 방침이나 현역의원 물갈이 폭은 우세지역인 대전·충남지역을 중심으로 20∼30%선이 될 것으로 당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설 연휴 중에도 공천심사작업을 강행,120여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사실상 확정했다.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현역의원 중심으로 절반 가까운 지역이 단수로 좁혀졌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지도부는 현역의원의 절반 가량을 물갈이한다는 목표를 정했으나 비주류 반발,계파 지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 시민단체 명단 반영 얼마나

    공천이 임박함에 따라 각 당이 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을 어느 정도 반영할지가 관심사다. 정치권 일부에선 “그나마 객관성이 있는 시민단체 명단을 근거로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처리’하기 곤란한 당 중진들에 대해 시민단체의 ‘힘’을 빌려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실제로 총선시민연대,경실련,정개련 등 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명단에는 여야 중진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포함돼있다. 민주당은 이만섭(李萬燮)전총재대행을 비롯,김상현(金相賢)·김봉호(金琫鎬)의원 등이 포함됐다.손세일(孫世一)·박상천(朴相千)의원 등 전·현직 총무도 들어있다.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포함됐다.김현욱(金顯煜)총장과 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과 한영수(韓英洙)부총재 등 대부분 고위당직자들이 포함됐다. 한나라당은 상임고문 13명 가운데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김윤환(金潤煥)·오세응(吳世應)의원 등 7명이 ,부총재 중에서는권익현(權翊鉉)·양정규(梁正圭)·박관용(朴寬用)의원 등이 들어있다.현직 당 3역도 모두 부적격 명단에 올랐다. 이들 면면을 볼때 여야 모두 공천탈락을 쉽게 결정할 대상이 아니다.특히수뇌부 대부분이 명단에 오른 자민련은 “낙천자 명단을 무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한나라당도 “일정부분 수용하겠다”고 말했으나 썩 내키는 분위기는 아니다. 민주당이 그래도 적극적이다.해당인사들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공천 참조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장을병(張乙炳)공천심사위원장은 “시민단체 의견이 공정하고 결함이 없다면 적극 반영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억울한 사람은 구제할 것이며 설연휴 여론향배가 주요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명단에 오른 중진급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느냐 여부는 핵심부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달려 있다.중진이 아닌 경우에도 ‘여론이 너무 나쁜 의원’들은 여야 모두 공천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
  • [미리보는 4·13총선] (5)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이번 4·13총선에서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제3세력’이 운신(運身)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정치환경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을 계기로 유권자의 정치권 물갈이 욕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점이 ‘제3세력’에는 긍정적 요인이다.선거운동도 종전 자금과조직 중심의 군중집회에서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여론 형성 방식으로 변화될조짐을 보이고 있다.기존 정당에 비해 돈이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군소정당 등 신진 정치세력으로서는 이번 총선이 원내 진출의 호기인 셈이다. 현재 총선 준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군소정당은 7곳 정도에 이른다.충청과경북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 희망의 한국신당은 오는 15일을 전후해 중앙당을 창당한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자민련 재합류나 한나라당 입당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으나 김용환(金龍煥)창당준비위원장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노동계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30일 창당대회를 계기로 총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2월 중순까지50여개 지구당을 창당,탈지역주의와 진보 성향을 기치로 내걸어 원내(院內) 진입을 시도한다.지역구 5석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년진보당은 서울 지역에만 후보를 내기로 하고 지난 2일 출마자 45명의명단을 확정,발표했다.진보정치 실현,지역주의 타파,금권·부패정치 청산을공약삼아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서울 지역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무지개연합은 홍사덕(洪思德)의원의 이탈 이후 고전하고 있다.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홀로서기’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흡인력이 떨어지는 양상이다.공화당과 통일한국당,민생개혁활빈당 등도 2월 중순쯤 출마자 명단을 공개한다는 목표로 나름대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선거법 협상에서 비례대표 의석 배분 조건으로 현행 ‘지역구 5석 또는 유효투표수 5% 이상 확보’를 유지키로 하는 등 군소정당 봉쇄조항이 완화되지 않아 현실적인 어려움이 만만찮다. 무소속 돌풍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영남 지역이 무소속 정치 신인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반여(反與) 성향이지만 한나라당 지지쪽으로도 기울지않는 일부 영남권 표심(票心)이 무소속 후보에게 쏠린다면 이변이 생길 수있다.이들 무소속이 정호용(鄭鎬溶)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영남신당’을만들지도 관심이다.일본에서 이번달 말 귀국하는 박찬종(朴燦鍾)전 의원의거취도 부산·경남권 무소속 후보 및 군소정당 진로에 영향을 줄 것같다. 민주당의 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 정무수석,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을 상대로 무소속 김용원(金龍元)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 영도가최고 접전지역으로 거론된다.수도권 일부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여야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집중조명] 충남 보령·서천 군소정당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현역 의원은 ‘희망의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대표다.그가 자민련의 ‘텃밭’ 충남에서 다시 당선될지 주목된다. 선거구 획정위안대로 지역구가 확정되면 김 의원 지역구인 보령은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의 서천과 통합된다.김의원으로서는 자신의 당락뿐 아니라 한국신당의 명운도 함께 걸려 있는 한판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측은 15대때 보령에서 66.5%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만큼 ‘우세’를 장담하고 있다.보령은 인구가 12만명으로 서천(7만7,000명)보다 훨씬 많다는 점도 승리를 확신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15대 때처럼 ‘JP(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바람’이 다시 몰아친다면 상황이 어찌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게다가 이 총무 역시 ‘3선 관록’과함께 원내총무로서 활동하며 쌓은 높은 인지도를 내세우고 있다.보령에도 한산 이씨 종친회를 비롯,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김 의원에게 뒤질 게 없다는 주장이다.JP의 ‘대리전’ 성격도 짙은 싸움에 당 차원의집중적 지원사격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춘동(李春東·보령)지구당위원장,나소열(羅紹烈·서천)지구당위원장이 있고 한나라당은 안홍렬(安鴻烈)변호사 등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집중조명] 울산에서의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대표 權永吉)은 울산 지역에서만 2∼3개 의석 확보를 기대하고있다.이 지역은 ‘영남정서’보다는 노동자 중심의 ‘울산정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민주노동당측의 설명이다.현직 북구청장과 동구청장도 민주노동당 출신이다. 울산은 북구 신설로 한 개의 선거구가 늘어나고 갑·을로 분리됐던 남구가통합될 예정이다.전체 선거구수는 5개에서 변동이 없다.현재 한나라당 2석,민주당 1석,자민련 1석,무소속 1석 등으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전 지역에 모두 후보자를 낼 생각이다.이 가운데서 중구와 북구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이 지역 자체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30%을 웃돌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특히 북구는 현대자동차 노조원 가족이 전체 주민의 30%에 달하고 있어 지역구 진출 가능성 1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중구에서는 송철호(宋哲鎬)변호사의 공천이 유력시된다.송 변호사는 98년울산시장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북구는 조승수(趙承洙)북구청장,이상범(李相範)시의원 등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 간부 출마도 검토되고 있다.권영길 대표도 울산 지역 출마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있다. 박준석기자 pjs@
  • [미리보는 4·13총선](4) 자민련 ‘텃밭 수성가능한가

    *대전·충북·충남 충청권의 최대 변수는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바람’이 다시 불게 될지 여부다.JP의 영향력이 강력했던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이 충청권 28석 중 24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자민련은 이번에도 JP가 전면에 나서 ‘녹색바람’을 일으켜준다면 쉽게 ‘수성(守城)’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여론을 분석해보면 지난번 같은 자민련의 ‘독식’은 힘들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여론조사로만 보면 자민련과 민주당,한나라당이 거의 균등한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제외→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 발표→‘음모론’제기로 이어지면서 자민련은 ‘충청표결집’이라는 부수이익을 챙기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 충청권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의 ‘한국신당’도 자민련에게는 부담이다.공천심사에서 떨어진 자민련 후보들이 상당수 한국신당에입당,출마하게 되면 자민련 표를 일부라도 잠식할 게 뻔한 탓이다. ‘충청권=자민련 텃밭’이라는 등식이쉽게 깨지지는 않겠지만,민주당과 한나라당,한국신당이 얼마나 약진하느냐가 최종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전과 충북지역은 한쪽의 ‘절대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각당이 얼마만큼 역량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느냐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자민련이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에 돌입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반영한다.대전은 현역의원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물갈이를 한다는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입당한 최환(崔桓·대전 동갑)전 부산고검장,이창섭(李昌燮·대전 유성)전 SBS앵커가 현역의원에 도전장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충남에서는 TV앵커출신인 전용학(田溶鶴·천안갑)전 SBS국제부장이 정일영(鄭一永)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남보다 상대적으로 자민련세가 약한 충북지역에서 한나라당이 몇 석을 얻느냐도 관심거리다.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8석중 2석을 얻어 여타 충청권과는 다른 정서를 보여줬던 충북지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충북은행 퇴출과 LG반도체 합병 등으로 악화된 지역정서로 ‘야당바람’을일으킬 여건은 충분하다는 자평이다.4선에 도전하는 청원의 신경식(辛卿植)의원을 ‘선봉장’으로 충북에서 만큼은 자민련의 아성을 반드시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민주당도 과거와는 달리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만만치 않다는 계산아래 지명도 높은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원성(李源性·충주) 전 대검차장,안광구(청주 흥덕) 전 통산장관, 예비역 대장 이준(李俊·제천·단양)씨 등이 ‘대표주자’다.대전 대덕에서 자민련 이인구 (李麟求)의원과 맞붙는 기자출신 김창수 (金昌洙)씨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김성수기자 sskim@ *[집중조명] 대전 동구 갑·을로 나뉜 선거구가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청권 최대의 격전지로떠오르고 있다. 2명의 현역의원을 포함,중진급 전직 의원,지명도 높은 정치신인 등 출마의사를 밝힌 주요 인사만 12명에 달한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현역의원의 거취다. 동갑의 김칠환(金七煥)의원은 자민련을 탈당한 뒤 한나라당에 입당,여의도재입성을 노리고 있다.동을의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동갑 출마도 검토했었던 만큼 ‘지역구 통합’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한다.김의원의 탈당이후 동갑 지역구 조직 인수도 끝낸 만큼 ‘수성(守城)’에걸림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대변인에게도 변수는 있다.지역구가 통합되면 동갑에 공천신청을 낸 최환(崔桓)전 부산고검장이 인물이나 평판면에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두사람간공천 교통정리가 지역구 풍향의 최대 관건이다. 민주당도 공천경쟁이 치열하다.동갑에서는 대전일보 사주인 3선관록의 남재두(南在斗) 전 의원과 80년 충남대 학원자율화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선병렬(宣炳烈)씨가 출사표를 던졌다.여기에 동을에서는 15대때 이양희 대변인에게분루를 삼킨 송천영(宋千永) 전의원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동갑의 오세철(吳世喆),이영(李永)씨와 동을의김현(金炫) 전 의원이 낙점만 기다리고 있다.강구철(姜求哲·동을)씨 등도‘무소속 돌풍’을 기대하며 도전장을 냈다. 김성수기자
  • JP 일본 보따리 뭘 담아올까

    “정치적 의미는 없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3일 방일(訪日)에 대해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러나 JP가 떠나는 김포공항에는 자민련의원들이 몰려들었다.청와대와 민주당 인사도 환송했다.이들 모두가 ‘일본구상’에 주목하고 있다. 그에게는 두가지 정치상황이 있다.안으로는 4·13총선 후보공천을 앞두고있다.밖으로는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의 공조문제 정리가 시급하다. 김명예총재는 김종호(金宗鎬)·김광수(金光洙)·김고성(金高盛)의원 등과함께 떠났다.그러자 정우택(鄭宇澤)의원과 정진석(鄭鎭錫)공주지구당위원장이 긴장하고 있다.정의원은 충북 괴산·진천·음성 지역구를 놓고 김종호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정위원장은 충남 연기·공주에서 김고성의원과 경합중이다.JP 비서실에서 명단을 마지막까지 숨긴 것도 이런 민감한 상황 때문이다.공항에는 한영수(韓英洙)·이택석(李澤錫)부총재와 김현욱(金顯煜)총장,이긍규(李肯珪)총무,변웅전(邊雄田)·이재선(李在善)·이상만(李相晩)·오장섭(吳長燮)·김학원(金學元)·허남훈(許南薰)의원 등이 나갔다.‘물갈이’에 떨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요즘 자민련 인사들은 JP와 저녁자리에끼느라,중앙당사 명예총재실을 기웃거리며 ‘눈도장’을 찍느라 바쁘다.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과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총장,박상천(朴相千)총무 등도 공항에 나갔다.양당 공조복원을 위해 예의를 표시했다. 김명예총재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전일본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8일까지 머문다.오는 15일은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와의 결혼 50주년.박여사와 딸 예리씨 등 가족이 함께 간 것은 금혼식(金婚式)를 위해서다. 박대출기자 dcpark@
  • ‘행동하는 젊음’이 낡은 정치 틀 깬다

    ‘투표용지에 클릭을-’ 이번 4·13총선이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느냐 여부는 젊은 ‘사이버세대’의 투표율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있다.개혁적이며,지역감정에 덜 좌우되는 사이버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정치판의 구태를 깰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정치권 물갈이와 개혁을 바라는젊은이들의 의견이 봇물처럼 올라 있다”면서 “그러나 막상 선거를 해보면많은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클릭만으로는 정치판을 바꿀 수 없으며 사이버 공간의 정치참여 열기를 투표장으로 옮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전자민주주의가 투표행위로 승화될 때 새 정치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주요 PC통신이나 인터넷 사이트의 토론방에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화두(話頭)로 자리잡았다.시민단체로부터 촉발된 유권자운동이 사이버 공간을 타고 불붙고 있다.과거 10∼20대 일변도였던 네티즌의 연령층도확대되고 있고 계층과 직업군도 다양해지고 있다.그러나 네티즌들의 정치관에는 기본적으로 정치 냉소주의가 깔려있어 정작선거때는 놀러가거나,집에 있으면서도 투표장에는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최근 몇달새 10여차례 치러진 자치단체장 재·보선을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20∼30대의 투표율은 10% 안팎에 머물렀다.많은 선거관련전문가들은 이번 총선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 예단하고 있다. 사이버여론이 컴퓨터 모니터를 뛰쳐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역시 투표라는 실천행위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젊은이들의 자각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사이버 정치증권 사이트인 ‘포스닥’을 주목할 만하다.포스닥참여자들은 정치인의 주식을 사고판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관리종목에 해당하는 정치인들을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바쁜 와중에도 거물급 정치인이 많이참석했다. 자신들의 주가관리를 위해서다. 주주들은 정치현안을 토론하며 ‘정치 시장’에 대한 나름의 전망을 해보기도 했다.특정 정치인의 주식을 가진 주주끼리 모여 주총을 연 적도 있다.네티즌들이 보여준 적극적 행동양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이버공간은 아직 20∼30대 세대가 주도한다.아직까지는 이들이 이 공간의 주된 거주자들이기 때문이다.20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정치문화를 앞당기느냐,그대로 두느냐도 이들 손끝에 있는 셈이다. 정치권의 즉각적인 반응도 이런 전망을 밝게한다.변화를 눈치챈 정치권은네티즌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인터넷 홈페이지 하나쯤 없는 출마희망자가 없을 정도다.사이버보좌관 채용이 이뤄지는 등 사이버공간전담자를 별도로 두려는 추세다.사이버공간이 새로운 여론 형성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지운기자 jj@ *네티즌 정치개혁 참여 실태 “정치권 눈치보지 말고 시민연대는 더욱 확고한 투쟁의지를 다져야 한다” “경제파탄의 주범들도 명단에 포함시켜라” “국회의원을 개인의 명예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하루빨리 배지를 반납하라” 총선시민연대의 인터넷홈페이지(www.ngo.korea.org)에 오른 네티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20∼30대의 ‘N세대’를 대표하는 1,000만 네티즌들은 PC통신과 인터넷을통해 강도 높은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발표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각당과 의원들,시민단체의 홈페이지에는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여과없이 표출되고 있다.낙선운동에 대한 나름대로의 방법론을비롯,비리 정치인에 대한 추가제보,특정 정치인이 물갈이 대상에서 제외된이유에 대한 항변 등이 단골메뉴다. 낙천자 명단에 포함된 국회의원의 아들이 대신 사이버토론에 참여,네티즌들과 불꽃튀는 설전을 벌이는 것도 사이버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네티즌들의 공통된 요구는 이번 4·13총선에서 정치개혁을 통한 ‘선거혁명’을 이루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일부에서는 시민연대의 3차 명단 발표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또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만남의 공간을갖고 선거혁명의 주체가 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벌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신문 ‘대자보’를 비롯해 통신자유를 위한 모임,통신개혁실천연합,한글사랑동호회,참언론을 사랑하는 모임 등 PC통신과 인터넷에서 ‘사이버여론’을 주도해온 15개 네티즌 단체는 3일 연합단체인 ‘총선정보통신연대’를 결성,이번 총선에서 시민선거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이들은 설립취지문을 통해 “네티즌은 이 사회의 주역으로 4월 총선에 당당히 참여해 부패정치인들을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루어내겠다”고 분명하게밝히고 있다. 시민단체와의 연계 및 정보교환을 위해 ‘2000년 총선시민연대’와도 공조키로 하고 설연휴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네티즌 단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활동은 이번 4·13총선에서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정치권은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3당 득표 전략…사이버세대 票心잡기 치열 여야 3당은 20∼30대 사이버 세대의 표심(票心)이 이번 총선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특히 여야는 시민단체의 낙천운동 과정에서젊은 네티즌이 여론을 주도했다는 판단 아래 사이버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사이버 공간 등을 활용한 젊은 지지층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민주당] 여야 3당 구도에서 총선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세대의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젊은 층의 개혁 성향이 표로연결될수록 득표율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 추산 인터넷 인구 1,000만여명 가운데 유권자를 600만명 안팎으로 가정할때 200만∼300만명 정도를 투표장에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민주당은 20∼30대 네티즌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버 공간을 마련해투표 참여를 설득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여의도 당사 5층에 인터넷 방송국이 개설된다.선거운동기간 동안 하루 2차례 이상 ‘총선뉴스’를 내보낸다는 구상이다. E메일을 통해 네티즌 회원을 상대로 전자당보를 발송하고 온라인 민원실도운영한다.20∼30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당 소속 젊은 의원이 나서 네티즌과 ‘라이브(live)채팅’도 벌인다.[자민련]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위해 인터넷 시스템을 전면 손질키로 했다. 현재 모뎀접속으로 운영되는 체제를 수정해 당사 전체에 랜(LAN·근거리 통신망)을 구축,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유권자의 질의에 신속하게 답변을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홍보국내에 ‘사이버팀’을 새로 구성하는 한편 전 사무처 당직자의 사이버 요원화도 서두르고 있다. 자민련 홈페이지에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등 지도부의 동영상 연설 등을 게임프로그램과 함께 집어 넣어 사이버 세대의 친근감을 유발한다는 전략이다.특히 신보수의 논리를 정리한 내용도 홈페이지에 담아 젊은 유권자들에게 제공한다. [한나라당] 네티즌을 무시하고선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최근일부 여론조사에서 20∼30대 네티즌 가운데 60%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시스템의 근본체제를 바꾸는 등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우선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한다.당 홈페이지에 특정 지역을 클릭하면 지역특성과 당내후보의 견해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곧바로 후보자의 홈페이지로 연결할 수도 있다. 네티즌에게 친근한 사이버 대변인도 만든다.또 사이버 공명선거감시단을 구성,불법사례가 발견되면 사이트에 올리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전자투표 언제쯤 가능할까 사이버시대를 맞아 전자투표는 언제쯤 가능할까. 전자투표는 투표의 간편성,예산절약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조기실시를 하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컴퓨터에 대한 불신감이 아직도 상당하다는 것이다.대량으로 보급됐고이용층도 상당부분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전자투표를 할 만한 여건성숙이 안됐으며 개표의 공정성시비도 나올 것이라는 게 선관위측의 지적이다. 또 하나 특정연령층의 투표불참 가능성이다.노인층이 컴퓨터투표에 대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준비작업에 따른 예산확보도 문제다. 전자투표는 미국 등 일부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전자산업이 우리나라보다 발달했지만 투표방법은 까다롭다.일본은 해당자의 이름을 직접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정치권은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투표가 가능하도록 선거법 개정에 합의하는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4월 총선에서는 전자투표가 도입되지 못할 전망이다.이르면 올 하반기 보궐선거나 재선거 등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전자투표가 실시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
  • 李會昌총재 연두회견 문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2일 연두기자회견은 대여(對與) 또는 대(對)국민용이라기보다는 당내용으로 해석된다.기자회견문에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는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선거구 획정 및 공천심사 등과 관련,당내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포석’을 깔아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적이탈을 거듭 요구하는 등 여권에 대한 공격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구획정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비난이 있는데. 결정이 헌법에 반하고 부적법할 경우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그래서 재조정을 요구했던 것이다.우리는 여야간 협상이 안되면 표결에 임할 생각이었다.그러나여당은 공조실패를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았다. ■공천 물갈이 기준과 폭은. 공천심사위에 투명한 공천을 부탁했다.어느정도 새 인물을 받아들일지는 개개인을 평가해 정해질 것이다.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공천에 반영할 것인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라면 참작할 수 있다.공천기준은 개혁적인 마인드와이를 통한봉사정신이 우선이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야권통합에 대한 구상은. 이 정권이 더이상 독재화로 가지 못하게 하고 정상적인 길로 가도록 하기위해 뜻을 같이하는 집단과는 연대가 가능하다. ■비례대표 후보선정 기준은. 직능대표성의 취지에 맞게 각계 각층 분야에서 직능을 대표하는 인사,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를 선정할 것이다. 공천헌금이 조건이 될 수 없다. ■송파갑에 재출마할 것인가. 지난 선거때 주민들에게 재출마를 약속했다. 그러나 선거구 조정으로 송파갑 선거구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주민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여야 총재회담을 다시 제의할 의향은. 재회담보다 현안을 진지하게 풀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지금의 상황과 같이 선거법 협상에서 공동여당간 보조를 맞추기 위해 처리를 연기하는 등 정략적 자세를 취하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해. 그 취지에는 이견이 없다.그러나 문제는방식이다.법을 무시하고 통제가 안된다면 극한 혼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박준석기자
  • [미리보는 4·13총선](3)전국정당화(하)광주·전북·전남·제주

    호남지역은 16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독주가 확실시되고 있다.야당인 한나라당에는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곳이다.극히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여당때부터 꾸준히 ‘서진(西進)정책’을 펴왔다.그러나 들인‘공’에 비해 결과는 미미했다.지난 총선에서는 강현욱(姜賢旭)의원이 신한국당 간판으로 전북 군산에서 당선된 정도다.그나마 강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을 탈당한 상태다. 야당과 무소속 출마자들의 분전이 기대되는 곳은 전북 지역이다.15대 총선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은 전북에서 22.7%를 얻어 광주(7.4%)와 전남(17%)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공천이 당선과 바로 연결된다는 생각 때문에 ‘자체 물갈이’에신경을 쓰고 있다. 4개 선거구가 줄어들 예정인 임실·순창이 각각 완주와 남원에 분리 통합됨에 따라 민주당 박정훈(朴正勳)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이협(李協)·최재승(崔在昇)의원이 맞붙는 익산과 윤철상(尹鐵相)의원,김원기(金元基)전의원,나종일(羅鍾一)전국정원차장이 3파전을 펼칠 정읍도 ‘공천 혈투’가 예상된다.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 조직책 경쟁률이 7.5대 1을 넘어서는 등 공천경합이 더 치열하다.이 지역도 4개의 선거구가 줄어들 예정이다.민주당의 ‘물갈이 폭’과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현역 의원이 아닌 인사로는 강운태(姜雲太)전내무장관,김홍명(金弘明)조선대교수,변형(邊炯)전한국투신사장,이정일(李正一)전남일보회장,정해숙(丁海淑)전 전교조위원장 등의 공천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15대 총선보다 호남권 진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차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 광주 4명,전남 14명,전북 12명이 신청서를냈다.전국구 이형배(李炯培·전북 남원)·전석홍(全錫洪·전남 영암 장흥)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야당 출마자들은 1인2표제 도입을 강력히 희망하고있다.석패율에 의한 원내진입을 노리며 당 지도부에 강한 압력을 넣고 있다. 자민련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15명 안팎의 인사가 각자 지역구에서 출마를준비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은 15대총선 때는 한나라당이 3개 지역을 석권했다.그러나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는 여권 단일 후보인 우근민(禹瑾敏)지사가 고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인 복잡한 지역이다.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한쪽의 완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박준석기자 pjs@ *[집중 조명] 전북 군산 갑·을이 통합대상지역으로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10여명의 후보들이 난립할 태세다. 일단 민주당측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데 이견은 없다.다만 한나라당을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현욱(姜賢旭)의원의 선전 여부가 변수다.군산을 선거구는 지난 15대 총선때 신한국당 후보였던 강의원이 당선,‘호남정서’에 일격을 가한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내에서는 공천경쟁이 볼 만하다.현재 갑·을구 위원장은 채영석(蔡映錫)의원과 강철선(姜喆善)전의원이다.채의원이 공천을 따낸다면 강현욱의원과 두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지난 14대 총선 당시 채의원이 6,000여표차로 신승한 적이 있다.15대때는 갑·을을 나눠 동반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을 향해 오영우(吳榮祐)전마사회장과 엄대우(嚴大羽)전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이 열심히 뛰고 있다.특히 출마를 위해 마사회장이라는 ‘알짜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 오 전회장의 대시가 가열차다.이대우(李大雨)전전주문화방송사장 등도 호시탐탐 공천을 노리고 있다.서울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함운경(咸雲炅)한국정치발전포럼대표도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에서는 양재길(梁在吉)군산갑위원장과 조재후(趙在厚) 옛 민주당군산을위원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자민련에선 김현태(金賢泰)·이우창(李雨昌)위원장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 나라 망치는 국회 기득권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여야가 지루한 대치 끝에 선거법의 국회 처리를 오는 8일로 또다시 연기하자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행태에 대해 4월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기득권 고수에 연연하는 현역의원의 물갈이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16대 총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게임의 룰’을 정하지 못한 것은 정치권의 비능률·무능 탓이며 선거구 미확정으로 설연휴를 틈탄 불법·혼탁선거를 정치권이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당리당략에 따라 한치 양보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어,선거법이 처리예정일인 8일 매듭지어질 지도 불투명하다.최종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퇴시한(13일)을 넘기거나 선거구 획정 인구편차가 위헌소지를 안고 있는현행선거법으로 총선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야는 2일 설 귀향활동만을 염두에 둔 듯 협상조차 벌이지 않았다. 건국대 이성복(李成福)교수는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감안한다면 지역구를 줄이지 않기 위한 몸부림은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림대 김재한(金哉翰)교수는 “민주주의 원칙인 표결은 하지 않고 협상과 연기를 반복하는 것은 결국 현행대로 가겠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민주권을 위임받은 의원들이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어떻게 했는지 눈여겨봤다가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 류시민(柳時敏)씨는 “국민들의 집단적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국회가 자기들의 이해도 절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지도부간의 솔직한대화를 비롯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때”라고 제안했다. 여야 각 정당의 공천작업 등 총선준비 일정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공천심사위를 이미 구성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본격 심사를 선거법 처리 이후로미뤄놓고 있다.중앙선관위의 전반적인 선거관리와 출마희망자들의 선거준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종태 주현진기자 jthan@
  • [데스크 칼럼] 호남부터 대대적인 물갈이를

    ‘쓰레기 분리수거’로 쓸모없는 정치인을 폐기하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이에 대한 사회학적 조명도 활발하다.공급자 중심의 정치에서 수요자 중심의 정치로,지도층과 기득세력의 특권정치에서 시민중심의 정치로 이동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음모론 등 정치권의 정략과 언제나 수구적 태도로기득세력을 옹호하며 낡은 정치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수구언론이 시민의신성한 몸부림을 교묘하게 역류시키려는 장난을 하고 있지만,시민의 정치청산운동은 이미 도도한 강물이 돼 흐르고 있다.기득세력과 수구언론은 이런변화가 자칫 향유했던 권한을 빼앗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운동과정에서실수라도 나오면 가차없이 물고 뜯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기도를바라보는 필자로서는 불행한 나라에 산다는 비감에 젖기도 하지만,반면 역사변동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뿌듯한 감회도 크다. 사실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혁명이 성공한 역사를 갖지 못했다.그것은 수구세력 또는 기득권을 향유하는 지도층의 비열한 방해 때문이었음을 역사를통해 확인한다.외세까지 끌어들여 변화를 희구하는 민중의 순결한 애국심을교묘한 논리로 짓밟고,잡아다 죽였다.그리고 눈앞의 이익을 챙기다 끝내 나라의 운명을 거덜내 버렸다.이 세력은 이 시간 현재도 엄존한다.시대의 흐름,새로운 변화를 외면하며 고뇌하는 시민정신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그러나다행히도 지금 집권세력이 시민단체와 호흡을 같이하려는 몸짓을 보여주고있다.구 집권층과 다른 전향적 사고를 지녔다는 것이 역사변동의 긍정성을지닌 듯이 보인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현 집권세력도 수십년의 개발독재 기간에 형성된 단단한 기득권 세력에 비하면 집권세력이랄 수 없다.그래서 시민혁명에 대한 동의를 벌써 음모론으로 뒤집어 씌우는 또 다른 음모에 쩔쩔매고 있지 않은가. 집권당이 음모론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은 정체성·개혁성 등 노선에서 시민단체와 공유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며,오늘의 역사적 당위로 본다면 그런 음해를 받아서 나쁠 것이 없다.더군다나 수구세력의 발목 비틀기가 극심하다하더라도 지난날 지우고 싶은 역사를 쓰던 때와는 시대적·환경적·세계사적으로 상황이 다르다.전략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긴 하지만,그래서 주춤거릴이유가 없다.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집권당이 잘해야 한다.그 첫째는 새천년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하는 호남의 물갈이부터 대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오늘의 정치가 혐오의 대상이 된 것은 끝없는 정쟁,부패와 비리,저질 폭로전,지역감정 조장 등 생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구조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이같은 현상은 수구세력의 집요한 방해 때문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집권당으로서의 논리로는 정당치 않다.그런 세력의 저항은 그동안 누려온기득권을 빼앗겼다는 분통 때문에라도 당연한 수순이다.그런데 집권당은 동일 수준의 조건반사적 대응논리로만 일관했다. 비리와 저질은 호남 출신 의원만의 것은 아니라고 항변할지 모른다.그러나 필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5·18 민주화의 뜻을 새긴다면 개혁성과 도덕적 기초가 다른 지역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강고해야 한다.그런데 개혁성·전문성·도덕성·참신성에 얼마나 합당했던가. 반독재 투쟁의 장정에서 맨몸으로 부딪쳤으며 DJ의 분신으로 오늘의 민주화를 일구어냈다는 공적을 그들은 내세울지 모른다.그러나 그 역할은 이미 정권교체를 이룸으로써 완성됐다.이제는 또 다른 정치덕목이 요구되고 있다.DJ의 우산 밑에서 충성경쟁을 하고 지역감정 조장의 반사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행태로는 새로운 세기의 정치담론을 담아낼 수 없다.물론 지역감정에 있어서 가해자의 감정과 피해자의 감정이 같을 수 없으며,호남 사람은 지난 야당시절이나 오늘의 여당시절이나 여전히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숨죽인 모습을보여야 하는데,그런 처지에서 우리만 지역감정조장 혐의를 받고 물러나야 하느냐고 억울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시민운동이 민심과 일치하고 있는이 시점을 냉철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동안의 혐오정치로 인해 국민은 주변부로 밀려나 있었다.그러나 주체로서직립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기 시작했으며,다행히도 정치개혁에 있어서 국민의 정부는 시민단체와 호흡과 보폭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있다.이를 전국화하는 방법은 지금이 기회다.국민의 정부탄생은 개혁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표에 의해서라는 것을 안다면 집권당의 텃밭인 호남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가는 자명하다.국민의 정치갈망을 대대적인 물갈이로 대응함으로써 그동안흐트러졌던 전통적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이를 전국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이에 대한 화답은 호남지역의 과감한 물갈이로 현실화돼야 한다.낡은 계산법으로 안주하려는 태도는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최근 광주전남 정치개혁포럼이 여론조사한 결과 17.7%만이 현역의원 공천을 지지했다.80% 이상의 물갈이라야만이 시민정신에 답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李啓弘 편집부국장 honglee@
  • 언론인 정계진출 찬반 팽팽

    선거철을 앞두고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논란은 언론계출신 인사들이 언론계 활동의 경험을 살려 정치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긍정적 시각과 이들이 권부에 들어가 언론발전을 저해하거나 정치개혁의 걸림돌이 됐다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언론정보지 ‘기자통신’ 2월호는 ‘언론인 정계진출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다. 언론인들의 정치참여는 제헌국회 이래로 줄기차게 이어져왔다.제헌국회 12명을 시작으로 2∼9대까지 10명 안팎을 유지해오다가 10대에서 20명으로 늘어난 후 11대에서 32명을 기록했다.12∼14대까지는 20명 수준을,15대에서 다시 32명으로 늘어났다.이번 16대 총선에도 출마를 준비중인 언론계 인사는 60여명 정도(현역의원 제외)로 추산되고 있다.언론계가 정치권의 ‘인력풀’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전 한국일보 기자)사무총장은 “언론계의 전반적인 견해는 다소 부정적인 것 같다”고 전한다.김총장은 “권위주의시절 정계로진출한 언론인들의 경우 대부분 독재정권의 홍보첨병 노릇을 해온 대가로 선발됐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면서 “특정 정치세력에 호의적 보도를 한대가로 하루아침에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치권으로 옮겨간 언론계출신 인사들이 제 역할을 다했는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한국유권자운동연합 의정평가단의 ‘98년 국회의정활동평가’에 따르면,언론인 출신 국회의원들의 평균점수는 71.1로 사회운동가(73.9),법조인(73.5),정치인(72.9)보다 낮으며 전체 국회의원 평균 72.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원 공천반대명단’ 67명 가운데는 언론인 출신이 8명(11.9%)이나 포함돼 있다.언론계 출신 가운데는 당대표급 인사들도 더러 있지만 대개의 경우 지명도를 발판으로 ‘얼굴 마담’ 노릇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박민 문화일보(정치부)기자는 “비판자에서 비판대상으로 180도 전환을 시도할 때는 보다 철저한도덕적·철학적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이미영 자민련 부대변인(전 MBC 아나운서)은 “‘물갈이’란 이름으로 각 정당은 선거때마다새 인물들을 수혈하지만 이들 가운데 국회법 한번 읽어보지 않은 ‘정치문외한’들이 허다해 두드러진 의정활동 없이 임기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지적하고 “공정한 기자정신과 경험으로 익힌 예리한 안목,정치감각 등을 접목시킬 경우 언론인 출신들이 정치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진 새정치 하남·광주포럼상임위원장(전 한겨레신문 기자)은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에는 일정한 조건과 제한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잣대로 ▲민주화기여도 ▲투철한 직업(기자)정신 ▲권위주의 정권에 집착해온 언론인 배제 등을 들었다.한 정치학자는 “언론계 출신들의 정계진출이 논란이 되는 것은 그동안 바람직한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올곧은 기자정신과 정치감각을 겸비한 언론계의 인재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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