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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가는 길 ‘한 방’의 유혹 버려야”

    “靑 가는 길 ‘한 방’의 유혹 버려야”

    역대 대선은 ‘적대적 프레임’의 역사라고 단정지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큰 틀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의 대결, 세대와 지역의 대결이 관통했다. 하지만 당락을 정하는 결정적인 한 방은 적대적 프레임이었다. 개혁진영에만 국한시켰을 때 지난 1987년 후보 단일화와 비판적 지지,1992년 반수구대연합,1997년 DJP연합으로 대표되는 정권교체론,2002년의 반 이회창 연대를 들 수 있다. 이번 17대 대선은 적대적 프레임의 결정판이었다.1년여 동안 ‘반 노무현 VS 반 이명박’ 구도로 치러졌다.‘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손우정 연구원은 ‘최악회피 효과’라고 규정했다. 상대방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대화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상쇄한다는 논리다. 손 연구원은 “확실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모호한 차선책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는 李당선자의 구호이자 굴레 적대적 프레임은 정책·비전 중심의 선거를 방해한다. 가장 큰 후과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사실상 BBK 대혈투로 치러진 이번 대선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한나라당만 해도 초창기 제기했던 7·4·7 경제정책이나 대운하 프로젝트를 손놓아 버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처음 양극화 문제를 제기하다 나중에는 평화론, 급기야 반부패에 거의 올인했다. 양측 모두 경제살리기라는 합의쟁점이 있었지만 적대적 프레임의 그늘에 갇혀 진보·보수적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대선이 통합적인 시각을 던져 줘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들에게 단선적인 가치를 강요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단순한 선악 싸움으로 정리되면 승자와 패자 모두 오히려 자신이 내건 구호가 굴레가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명박 당선자가 내건 ‘반 노무현’ 구도는 무능과 민생파탄을 막는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경제 회생이 되지 않을 경우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권심판론과 최악의 후보를 피하자는 싸움은 차기 정부의 정책과 노선을 간과하게 만든다.”면서 “이 당선자가 어떤 국정시책을 내놓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없이 치러졌기 때문에 국민이 일관된 지지를 보낼지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인물 물갈이보다 정책 기조가 중요 더 이상 적대적 프레임으로 대선이 치러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정당 구조가 안정화돼야 한다는 것이 선결조건으로 제시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미국의 경우 공화·민주당 양당 구조에서 유권자는 지지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면서 “각 당은 안정된 상태에서 정책적 일관성을 갖고 이슈를 제기하며 유권자에게 통합적인 판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정당이 급조되는 등 뿌리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선구도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충고로 들린다. 인물 물갈이가 아닌 비전과 세력혁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된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대립하는 정치세력이 적어도 합의하는 쟁점에 대해서는 비전 중심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이후 정국의 쟁점이 되고 있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응책의 경우, 김 교수는 “한나라당은 이미 경쟁력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진보개혁 진영은 아직 기조를 세우지 못했다.”며 비전 중심의 세력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신당 친노-비노 ‘파열음’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번에는 지도부 구성방식과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의추대론과 경선론이 주된 전선이다. ●일부선 지도부 총사퇴 촉구 이번 대선이 사실상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임을 근거로 야기된 ‘친노 VS 반노’ 갈등 조짐이 확대된 형태다.23일 신당은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와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지도체제 문제를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합의추대는 체력 소모가 덜한 반면 통합은 어렵다. 반면 경선은 당에 활력을 주지만 또다시 전투 모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논의 뒷이야기를 전했다.24일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오는 26일 의원 워크숍을 필두로 늦어도 이번 주 내에 지도부 구성방식과 전대 체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중앙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비상수임기구’를 구성하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지도부 구성방식의 경우, 합의추대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진영과 손학규 전 지사 그룹, 중진그룹, 초·재선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다. 새 대표로 손학규 전 지사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거론된다. 정세균·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거론된다. 이들은 당내 6개 계파가 지분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물갈이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손 전 지사 합의 추대론을 펴는 초·재선 의원들은 손 전 지사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한다. 그러나 손 전지사가 1인 중심의 리더십을 담보할 만한 지분이 없다는 비판이 들린다. ●김 전 의장측 제3의 인물 영입 고심 반면 경선을 통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이자는 의견도 있다. 정동영계·김한길 의원 그룹, 비노진영이다. 친노진영과의 노선 투쟁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친노와 결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동의하는 의원들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출신이고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장관까지 했다. 이번에 확실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근태 전 의장측은 “대선 결과를 봉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원칙론만 내놨다. 경선과 제3인물 영입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당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열고 내년 2월3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범여 회생의 길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패배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2007년 현 시점의 유권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먹고사는 문제’라는 ‘실용의 화두’로 유권자를 설득했다. 통합신당은 ‘진실과 거짓’,‘선과 악’이라는 과거 민주화 시절 ‘투사(鬪士)의 화두’에 안주했다. 유권자는 “지금 갈망하는 건 그게 아니다.”라며 통합신당을 가차없이 심판했다. 통합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이번 대선을 ‘의미 있는 패배’로 승화시키려면 사회를 인식하고 사고하는 틀 자체를 스스로 바꿔 나가야 한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단골 메뉴였던 ‘희생양 만들기’와 ‘지도부 교체’만으로는 민심의 변화를 따라 잡을 수도, 국민을 설득할 수도 없다. 뼈아픈 평가와 치열한 반성이 선행되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대선 이후 통합신당 내부에서는 자기 합리화와 책임론 시비, 지도부 물갈이 등 ‘손쉬운 수습’ 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어떻게 ‘진실’이 30%도 얻지 못하고,‘거짓’이 50%를 차지할 수 있느냐.”,“친노(親盧)는 책임지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식이다. 통합신당으로서는 연말 연초 정국에서 환골탈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느냐가 회생의 관건이 될 것이다. 주초인 24일 최고위원회의나 의원총회가 주목되는 이유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 판을 정리할 동력이나 주체조차 없다.’는 현실을 핑계 삼아 냉정한 평가와 반성 없이 어영부영 내년 4월 총선으로 간다면 또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는 ‘이명박 특검법’이 심의·의결 절차를 거친다. 한나라당의 ‘거부권 행사’ 요구에 청와대는 화답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런 상황 변화 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 요구를 받아들이면 범여권의 덤터기를 모두 뒤집어 쓰게 된다. 한나라당이 통합신당을 상대로 정치적으로 풀지 않으면 청와대도 나설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대선 기간 공개할 수 없었던 문제가 있었다면 먼저 국민에게 솔직하게 고백한 뒤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경헌 정치컨설턴트는 “특검이 가동되더라도, 정치 쟁점을 주도할 동력을 소진한 범여권으로서는 특검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보다 내부를 추스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0년 만의 잔칫상’ 앞에서 마냥 허리띠를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하다.‘정통 보수’의 이념적 좌표가 뚜렷한 ‘이회창 신당’이 대선 지지율 15%의 정치 자산을 밑천으로 한나라당의 틈새를 끊임없이 파고들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당직 개편이나 총선 공천에서 박근혜 전 대표나 그 측근 의원의 소외와 반발이 뒤따른다면 ‘이회창 신당’의 입지는 넓어질 수밖에 없다. 대선 직후 친박(親朴·친박근혜) 쪽의 ‘당권·대권 분리론’에 맞서 ‘당·정·청 일체화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친이(親李·친이명박)와 친박 세력간 탐색전 성격이 짙다. 이번 주 중반 인수위 인선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유권자’가 아니라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정치력과 비전을 이 당선자가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kpark@seoul.co.kr
  •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대선으로 본 내년총선 지형도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대선으로 본 내년총선 지형도

    ‘이명박식 탈(脫)여의도 정치’는 어떤 모습을 그릴 것인가.17대 대선이 끝남과 동시에 내년 4월 총선에 마음이 가 있는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정당개혁과 함께 ‘물갈이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은데 이럴수록 정치신인에게 기회가 많아진다. 다만 어느 지역에 어떤 정당으로 출마할 것이냐가 고민이다. 공천심사권자와 그 대상자가 주판알을 튕겨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각자 확보한 득표율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 지형도를 예측할 경우 현재로선 한나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당선자의 전국 득표율은 48.7%이지만 지역에 따라선 70%대 후반인 곳이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높은 대구·경북(TK) 대부분 지역에서 이 당선자 득표율이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까지 나왔다. 다만 경남에선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51.7∼61.7% 분포로 TK보다는 약간 낮았다. 따라서 한나라당에 관심 있는 신인이라면 이 지역에 구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한나라 과반 예상 시기상조 더구나 지난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맥을 못춘 수도권에서 득표율이 높아 고무적이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대부분에서 이 당선자가 정 후보를 더블스코어 가깝게 이겼다. 이런 분위기가 총선 때까지 이어지면 한나라당이 의외로 쉽게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도는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 가령 부산 사하구 유권자는 17대 총선 때 갑·을에 각각 다른 정당 후보자를 국회의원으로 뽑았다. 같은 구라고 꼭 비슷한 정치성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광주 7곳과 전·남북 24곳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신당은 호남권 31곳을 기반으로 충청과 경남 일부에 기대를 걸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정 후보가 충북의 행정구역 13곳 가운데 단 한군데이긴 하지만 보은군에서 이 당선자를 0.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다만 보은군은 총선에선 옥천·영동군과 한 지역구로 묶이기 때문에 다 합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키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근소한 득표율 차이를 기반에 두고 한나라당이나 충청권 신당과 한 번 겨뤄볼 만하다. ●집권초기 역할따라 지각변동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을 대입했을 때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지역구는 예상보다 많지 않다. 그가 충청권 신당을 만들어 공천을 준다면 현 시점에서는 공주·연기, 보령·서천, 부여·청양, 홍성·예산 등 4곳에서 비교적 수월한 게임이 예상된다. 이곳에선 다른 후보들보다 이회창 후보 득표율이 월등했다. 이렇게 각자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결국 속된 말로 ‘박 터지는’ 접전은 대전 6곳과 충·남북 14곳, 제주 3곳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전체적으로 이 당선자와 정 후보, 이회창 후보 득표가 36.3:23.6:28.9%로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자치구에 따라선 1위 이 당선자와 2위 이회창 후보의 격차가 3%포인트 내외인 곳도 있었다. 이 정도는 향후 선거구도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혼전이 예상된다. 현재 이런 구도가 총선 때까지 그대로 가지 말란 법은 없다. 당선자와 집권여당이 정권인수위와 집권 초기에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한다면 ‘승자독식’으로 화끈하게 밀어줄 수 있다. 이 기간에 여당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한다면 민심의 준엄한 견제심리가 작동해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될 수도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국 어디로] 범여권 어떻게 될까

    [이명박 시대-정국 어디로] 범여권 어떻게 될까

    19일 사실상 ‘완패’로 끝난 대선 결과를 놓고 범여권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선 패배보다 향후 보수 진영에 맞서기 위한 진지마저 무너졌다는 자괴감과 위기감에 휩싸였다. 단순히 범여권의 분열에 따른 패배가 아니라 세력과 후보에 대한 심판이 동시에 이뤄진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책임론을 필두로 백의종군, 정계개편 등 엄청난 혼란기를 겪을 전망이다. 당분간 정국 주도력은 고사하고 대응력도 갖기 어렵다. 회심의 카드였던 ‘이명박 특검법’을 쟁점화할 동력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건이다. 정 후보의 ‘어정쩡한’ 득표율은 그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일방적으로 그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정 후보가 수습의 주체가 되기도 힘든 상황이다.30%대도 못 미친 득표율이 이유다. 범여권 세력 전체에 대한 물갈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주류세력의 전면 교체와 함께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 뒤따라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들린다. 1월 전당대회가 범여권 진영의 존폐를 결정짓는 1차 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차 고지는 총선이다. 또다시 당권 경쟁이나 지난 1년과 같은 이합집산 방식으로는 환골탈태를 꾀할 수 없다. 당내 모든 정파가 합의가능한 교집합을 가지면서 진영 정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합의추대설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어렵지만, 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에 기대심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범여권 내부적으로 새로운 통합의 힘이 발현돼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신당을 향해 참여정부 책임세력과의 결별과 진보적 정체성을 요구하지만 득표결과는 그들도 ‘의미있는 정치세력’이 되기에 역부족임을 내보였다. 민주당은 독자 생존 자체가 어렵다. 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다른 한 축은 외적 요인이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현 정부에 대한 ‘반사광’(反射光)적 성격이 짙다. 당선 직후에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모든 책임이 지워진다는 가설과 연결된다. 어쨌든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정치실험이 실패한 것까지 감안하면 보수와 진보의 동시 개편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이 안팎의 상황에 잘 대처한다면 적어도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구 정도는 던질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

    범여권과 개혁진보 진영에서는 이번 대선이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이라고 냉소한다. 이 후보가 위장전입에 위증교사, 위장취업,BBK 문제까지 온갖 위법 의혹에 시달리면서도 ‘이명박’이라는 이름 하나로 버티고 있는 대선 구도를 꼬집은 것이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BBK 설립을 자인하는 지난 2000년 이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명박 대 위명박’ 싸움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지난 주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막판에 뭐라도 해보기 위해서는 ‘이명박 특검’으로 가야 한다.”는 기류가 팽배했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정작 이 후보 본인은 조사하지 않고, 면죄부만 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17일 국회 본회의의 ‘이명박 특검법’ 처리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 이유다.‘이명박 특검’이 가동되면 BBK 동영상 파문과 맞물려 대선 결과와 내년 4월 총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괴력을 미칠 전망이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과 정치 이슈의 여론 전파력을 감안하면 BBK 동영상과 특검 변수가 이 후보의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통합신당으로서는 총선에 대비해 세력을 결집하고 회생할 수 있는 명분과 돌파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BBK 동영상과 특검을 통합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간신히 동아줄을 잡게 된 형국이다. 관건은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이 될 것이다.BBK 동영상과 특검 변수에도 정 후보가 20%를 오르내리는 득표에 그친다면 책임론 시비와 당 내분, 분당(分黨)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수 있다. 반면 참여정부의 실정(失政) 논란 등 열악한 여건에서도 정 후보가 30% 안팎의 득표율을 올린다면 ‘정동영 책임론’의 수위는 낮아질 것이다. 이경헌 정치컨설턴트는 “대선 이후 조속한 내부 수습과 진영을 이끌 ‘새 얼굴’의 발굴이 통합신당의 최대 과제”라면서 “대선용의 한시적 그룹인 통합신당이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을 합의추대하는 등 안정적인 수습의 길로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대선 이후 행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회창 후보에게 BBK 동영상 파문과 특검 정국은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당선자 이명박’의 개혁공천과 정치권 물갈이에서 소외되는 일부 한나라당 소속 의원에게 이회창 신당과 BBK 특검은 이탈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위선자가 올바른 위정자가 될 수는 없다.”면서 “내년 4월 총선이 진검승부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참여정부와의 정권 인계인수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남북 관계와 대입 제도, 부동산 세제 등 정책 차이로 인한 파열음에 특검 정국까지 겹쳐 ‘적대적 인계인수’ 국면이 노정될 수 있다. 대통령 취임 전 마무리될 ‘이명박 특검’의 결과에 따라서는 당선자 신분으로 검찰에 기소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불행한 건, 과거 5년의 심판과 ‘위명박 프레임’ 사이에서 차악(次惡)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에게 선택의 시간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ckpark@seoul.co.kr
  • 뉴욕시, 운영성적 나쁜 공립학교 6곳 ‘퇴출’

    학교 운영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된 미국 뉴욕시 공립학교 6개가 문을 닫는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공립학교의 성과를 평가해 점수가 나쁜 학교를 퇴출시킨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공교육 개혁 방침에 따라 이스트할렘 지역 3개교와 브롱스 지역 초·중학교, 브루클린의 고등학교 등 6곳이 폐쇄 대상 학교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학교는 최근 평가에서 D와 F등급을 받았다.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감은 “이번 학년도 말인 내년 여름까지 14∼20개 학교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혀 퇴출 대상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학교가 99개교,F등급을 받은 학교가 50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폐쇄 대상 학교 수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퇴출되는 학교 중 일부는 내년에 교장과 교사를 전원 물갈이한뒤 학교 이름을 바꿔 새로 학생들을 받게 된다. 나머지는 신입생을 더 이상 받지 않는 방법으로 규모를 줄여 문을 닫은 뒤 새로운 학교로 대체된다. 블룸버그 시장은 2002년 취임한 이후 공교육 개혁을 위해 ‘책임과 경쟁’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교육감을 시장이 임명하고, 공립학교 운영권을 교육위원회에서 학교장에게 이월하는 한편, 학교별 평가점수에 따라 차등 대우를 하는 조치를 취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종욱 대우건설 신임 사장 “수주역량 강화에 주력”

    서종욱 대우건설 신임 사장 “수주역량 강화에 주력”

    서종욱(58) 대우건설 신임 사장은 3일 “주택영업과 해외수주 등 국내·외 영업활동에 중점을 두고 수주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직이 금호사람들로 대체되는 게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본사 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일성으로 수주 강화를 강조했다.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에 있지만 수주, 매출, 영업이익 등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1위가 돼야 한다.”면서 “건설은 수주 없이는 회사가 존립할 수 없는 만큼 임직원 모두가 수주 일선에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영업 활동에 최대한 힘써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는 기존 매출 1위인 GS건설을 제치고 3년만에 매출 1위 탈환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3·4분기까지 GS건설과 5531억원의 격차를 벌렸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3년부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수주 부문만 해결하면 된다. 3·4분기까지 수주 실적에서는 업계 3위다. 그러나 연초 세워놓은 목표인 10조원 달성은 무난하다. 때문에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중도하차한 박창규 전 사장의 인사를 두고 말이 나온다. 조만간 금호그룹 사람들로 물갈이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내용이다. 그룹 차원의 인사라지만 사장이 바뀐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한 데다 금호나 대우건설 모두 사장 임기가 평균 2∼3년이다. 박 전 사장은 취임(2006년 12월15일) 이후 주가를 30%가량 올려놓는 등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서 사장은 이에 대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님은 대우 사람, 대우 문화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이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누차 얘기하신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나타났듯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온 사람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문화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대우건설만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박 전 사장과 동갑으로 1977년 같은해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지난 1995년부터 2003년말까지 주택사업담당 임원을 지내면서 분양사업장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워크아웃을 조기졸업(2003년말)시키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이다.2006년부터 2년간 국내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공공기관장 임기 보장’ 대선후보 李·鄭·昌 에 물어보니

    ‘공공기관장 임기 보장’ 대선후보 李·鄭·昌 에 물어보니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임기보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법적으로는 공기업 사장들의 임기가 보장돼 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물갈이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에서 보듯 공기업 임원 선임은 전문성보다는 정권창출 인사들에 대한 보상적 성격이 강했다. 참여정부는 출범초기 민·형사상 위법이나 경영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임기를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9월 경영성과가 극히 부진하거나 돈이나 인사문제에서 비리가 드러난 일부 기관장들을 해임하기도 했다. 대선주자들의 공기업 사장에 대한 임기보장 여부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공기업 사장들의 임기를 보장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박형준 대변인은 민감한 사안인 듯 “지금 할 얘기가 아니고 내가 할 얘기도 아니다.”면서 “아직 후보한테 물어본 적도 없고 우리 내부적으로도 그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일단 스크린을 한 뒤 문제 있는 공기업 기관장들은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목희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기획본부장은 “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일단 공기업 경영에 대한 점검을 할 예정”이라며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임기가 보장되는 게 기본이지만 점검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인사요인이 생기면 일부 사장들을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 윤홍선 정책팀장은 “원칙적인 측면에서 임기가 정해져 있는 공기업 임원과 감사들에 대해 임기를 보장해 주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 대상자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새 정부 이후 공기업 기관장들의 임기보장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기획처는 공공기관운영법상 해임에 해당되는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임기를 보장한다는 원칙적 입장이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현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도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선임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고 있다. 기관장 공석에 따른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임창용·한상우·구동회기자 sdragon@seoul.co.kr
  • 15세 곽예지, 최연소 태극마크

    15세 곽예지, 최연소 태극마크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 ‘10대 돌풍’으로 마무리됐다. 여중생 궁사 곽예지(15·대전체중3)가 사상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다는 등 남녀 대표 16명 가운데 10대 4명이 이름을 올린 것. 곽예지는 22일 전남 순천 공설운동장에서 끝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누적 배점 48점(5위)을 얻어 생애 첫 성인대표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만 15세2개월의 곽예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탁된 김수녕(36)의 최연소 기록(만 16세2개월)을 1년이나 단축했다. 승부욕이 돋보이는 곽예지는 내년 상반기 세 차례 평가전에서 선발전 1위인 ‘신궁’ 박성현(24·전북도청) 등 쟁쟁한 선배들과 겨뤄 3위 안에 든다면 사상 최연소 올림픽 대표도 된다. 기존의 이특영(18·광주체고3)도 6위로 다시 뽑혔다. 특히 여자부(8명)는 곽예지를 비롯해 주현정(25·현대모비스), 김원정(26·대구서구청), 이현주(20·순천대2) 등 4명이 처음 선발되며 대폭 물갈이됐다. 남자부(8명)도 김재형(순천고2)과 김명수(이상 17·함열고2)가 각각 5위와 8위에 올라 처음으로 대표팀에 입성,‘10대 돌풍’을 이어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박경모(32·인천 계양구청), 임동현(21·한국체대)과 함께 황금 트리오를 이뤘던 장용호(31·예천군청)도 1년 만에 복귀했다. 남자부 1위는 이승용(30·울산남구청)이 차지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선자금 향하는 ‘특검 태풍’

    대선자금 향하는 ‘특검 태풍’

    삼성 비자금 특검 법안이 대선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 가를 것 없이 삼성 특검법안에 찬성하고 있어 수사대상 범위에 대한 의견 조정을 거쳐 특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본격적인 특검 착수에는 특검 임명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대선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범여권이 14일 제출한 특검법안과 한나라당이 15일 독자적으로 제출할 특검법안은 법사위에서 상정돼 여야간 실무협의를 거쳐 병합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이 삼성 비자금 특검 정국에 긴장하는 이유는 이번 특검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 때문이다. 범여권은 이번 특검을 계기로 대선전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를 만들어 지지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정치부패 이회창, 경제부패 이명박’이라는 모토아래 보수진영 후보들을 공격한 뒤, 낮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진영에서 이런 전략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특검법안 통과로 기대하는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동상이몽’이어서 반부패 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정 후보측에서 기대하는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검 법안에 가장 적극적이던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반부패 연대와 후보단일화 문제는 별개라고 못박은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 수사는 신당 내부 전열을 분산시킬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이미 여권의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상태다. 여권으로서는 지지도 만회는커녕 내부분열 양상만 가져오는 우를 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과 특검을 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보고,‘전면적 특검’으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자금 및 당선 축하금을 포함한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저쪽이 제한적 특검 법안이라면 우리는 전면적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과정에서 2002년 한나라당의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다시 불거져도 연수원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원을 당에서 국가에 헌납하는 등 나름대로 사과한 만큼 대선 정국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는 부정적 효과를 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론의 관심이 특검에 쏠릴 경우,BBK주가조작, 자녀 위장취업 등에 따른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에서 말하는 부패 대 반부패 구도가 논리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여권의 ‘정치적 노림수’를 경계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여당이 집권했으며 국민들은 전군표, 변양균 등 현 정부 실세들의 비리의혹을 기억하고 있다.”며 여권이 부패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이 진행될 경우 로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을 둘러싸고 수사 방향이 어디로 튈지는 속단키 어렵다. 자칫 정치권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군사정권, 문민정권으로 이어져 참여정부로 왔으나 여전히 부정부패 문제는 남아 있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는 이 기회에 정치·사회적으로 부패문제를 한번쯤 털고 갈 때가 아니냐.”고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태환칼럼] 한나라당의 주홍글씨

    [최태환칼럼] 한나라당의 주홍글씨

    한나라당이 악재를 만났다. 국정감사 향응 파문이다. 문제의 대전 향응에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은 없었다. 당이 전례없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해당 의원을 중징계했다. 선거를 의식해서다. 하지만 면피가 될까. 속보인다는 비난여론이 높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공교롭다.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빠진 것도 속쓰리다. 시민단체들이 향응사건을 고발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된다면 당은 여간 부담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가 시시각각 다가오기 때문이다. ‘차떼기’‘부패’는 한나라당 간판 모퉁이에 붙은 주홍글씨다.‘수구 꼴통’이미지와 함께 도덕성 부재의 상징이 됐다. 낙인이 된 지 오래다. 이번 사건이 이를 다시 일깨우게 했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은 지난주 “한나라당 주변에서 아직도 부패의 냄새가 난다.”고 쓴소리를 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였다. 그리고 곧바로 대전발 악재가 터졌다.1년 전 재야에서 영입한 그다. 간판 모퉁이의 주홍글씨를 지우는 임무를 맡겼다. 하지만 당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믿는 국민들은 별로 없다. 그동안 각종 사고 전력이 이를 증명한다. 한때 주기적으로 사고가 났다.20일 주기설도 돌았다. 최근에도 전남도당위원장 선거과정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불거졌다. 이명박 후보의 클린정치 공약이 무색하다. 왜 이럴까. 주홍글씨는 영원한 주술일까. 한나라당이 진정 권력의지를 가진 이들이 모인 결사체인지 의구심이 든다. 국민들의 시선은 아랑곳 않는 태도다. 며칠 전 자치단체장 재·보선 공천 문제가 구설에 올랐다. 이번 대선 때 함께 치러진다. 당은 소속 인사의 비리 때문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공천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월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후보 심사대상에 당윤리위에서 제명됐던 인사가 포함됐다. 인 위원장은 “앞에서는 징계한다고 하고, 뒤로는 받아들인다면 옛날 부패한 정당 그대로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2002년 차떼기 사건의 최돈웅 전의원을 고문으로 영입하려다 좌절된 사건도 불과 얼마전이다. 도덕불감증의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끼리끼리, 적당주의는 아직도 한나라당 전유물일까. 정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치열하다면 있을 수 없는 행태들이다. 대통령 선거전의 긴장감이 아직 별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이명박대 이명박의 대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의 과거 부정적 이미지와 새로운 이명박 이미지 대결이라는 얘기다. 넓혀보면 한나라당대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이 부정적인 과거를 벗어던지려는 노력은 한참 멀었다. 당의 도덕 불감증, 무사안일은 대선 이후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이번 대선이 또다시 지역구도로 간다면 더욱 그렇다. 토착세력화된 국회의원들의 물갈이는 그만큼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나 이념을 가진 정당으로 거듭나는 건 더욱 어렵다. 늙은 정당, 수구 정당,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를 이어갈 가능성이 많다. 유시민 전 장관이 이명박씨가 유권자들의 구세주 심리의 표를 모아 당선되더라도 집권 1년반 뒤엔 좌절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집권 한나라당’으론 그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선거에 지든 이기든 당을 대대적으로 수술하는 것 외엔 길이 없다. 당 간판을 내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지 모른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비판자들은 그녀를 ‘보톡스의 여왕’이라 부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짙은 화장, 디자이너 의상, 성형한 얼굴을 담은 대형 포스터는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한다. 크리스티나의 핵심 지지층도 노동자층과 빈민층이다. 그녀는 이제 임기가 끝나는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이자 상원의원이다.28일 선거에서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상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그녀는 이미 45% 전후의 지지도를 확보하여, 차점자와 격차도 20% 이상을 벌려 놓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45%의 지지도를 확보하거나, 차점자와의 지지도 격차가 10% 이상이 나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모두 다 크리스티나를 ‘여왕’이라 부른다. 키르치네르 가계 내부의 권력이동을 비꼬는 말이다. 어떻게 지지도와 카리스마가 자연스레 이동하게 되었을까? 가장 강력한 설명은 지난 키르치네르 정부의 경제관리 성적일 것이다.2001∼2002년 사이의 환란을 경험한 뒤 아르헨티나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경험했다.2002년 당시 빈곤층이 인구의 57%에 달했지만 2007년 현재 25%로 줄었다. 실업인구도 21.7%에서 8.5%로 하락했다. 도시의 비공식부문도 40.4%에서 20%로 줄었다. 모두 힘찬 경제성장 덕분이다. 성장의 한 축은 내수시장의 회복이었고, 다른 한 축은 중국과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두 수요였다.4750만t의 대두 생산량 가운데 95%가 수출용이다. 게다가 바이오연료용으로 가격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옥수수 수출도 효자노릇을 한다. 대두, 옥수수, 밀에 대한 수출세만 해도 연 25억달러나 되니, 국고도 넉넉하다. 넉넉한 국고는 빈민층이나 실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할당되고, 이는 곧 선거지지표로 둔갑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남편 집권 시절에 회복된 경제가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도 하층민과 사회운동 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은다. 그는 IMF와 대결 정책을 구사하면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지지층으로 만들었다. 이어 부패의 대명사였던 메넴 대통령 시절 임명된 대법원 판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침해에 대한 면책 법령을 무효화시켜 당시 책임자들을 다시 사법심판을 받도록 했다.‘오월광장 어머니회’가 환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카리스마와 지지도로 인해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부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선거 직전에 다분히 표를 의식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원조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최저임금과 퇴직연금을 인상하며, 재산세를 인하한다는 조치가 그것이다. 하층민과 중산층 모두를 겨냥한 선거대책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크리스티나는 한 번도 후보자 토론 패널에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유만만하게 외유를 즐기며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이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같은 외국 여성 지도자와 담소를 나누었고, 외신들은 미모와 화려한 의상의 ‘여왕 크리스티나’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받쳐왔던 양당제도는 붕괴하였고, 중도좌파를 결집하였던 프레파소도 와해되었다. 이 나라 정치는 조직화된 정당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카리스마적인 인물과 인기몰이 정책과 더불어 핀업 포스터가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하) 공과와 대안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하) 공과와 대안

    노무현 대통령의 ‘특정집단 독주’ 발언으로 촉발된 경찰대 존폐 논란에 대해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대의 공과(功過)를 떠나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찰 안팎에서는 여전히 폐지 찬반 목소리가 엇갈렸지만 경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현직 경찰관에게 문호 개방 ▲경찰대 문민화 ▲임용 직급 하향 조정(경사급) ▲정원 축소 및 대학원 신설 ▲졸업시험 강화 ▲형사·수사·외사·보안 등 기피 부서 배치 의무화 등을 꼽았다. ●“경찰대, 조직혁신 촉매 구실” 이강종 전 경찰대 학장은 “경찰대 출신은 경찰 선진화와 수사권 독립 등 경찰 조직을 새롭게 혁신하는 데 촉매 구실을 했다.”면서 “어느 조직이든 조직을 이끌어가는 엘리트 집단은 있기 마련이다. 순경 출신들이 경찰대에 피해 의식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경쟁이 있어야 조직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전 학장은 “운영 과정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수한 인재를 교육시킨다는 취지에 부합하도록 현직 비간부 경찰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직 경찰 중에서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특별반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찰대 정원 120명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논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경찰대를 문민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관서처럼 경찰대를 운영하기보다는 자유·창의·연구를 이해하는 민간 전문 교육인이 경찰대 학장을 맡는 게 경찰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찰대는 민간인 신분인 교수보다는 현직 경찰관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규제행정과 교육행정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순혈주의 채용방식 바꿔야”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경찰대가 기존 내부 구조를 물갈이함으로써 조직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러나 경찰대가 일종의 사관학교처럼 경찰 내부에서 통제 불가능할 정도의 권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행 방식은 순혈주의에 입각한 채용 방식”이라면서 “현대 교육이념이나 공무원 임용 방식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경찰대 출신들은 잘한 것도 별로 없고 못 한 것도 별로 없다.”면서 “공과라고 할 만한 게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껏 경찰대 출신들이 수사를 맡았더니 피해자 인권보호가 잘 되더라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경찰대 출신들이 경찰 수준을 어떻게 높였다는 건지도 일부 예외를 빼고는 와닿지 않는 얘기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오 국장은 “‘폐지냐 존속이냐.’만 갖고 얘기하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실질적인 개혁논의를 주문했다. 그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경찰대를 졸업하면 자동으로 간부로 임용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졸업시험을 보게 해서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을 탈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후진타오 계승자’ 리커창 주목

    ‘후진타오 계승자’ 리커창 주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베이징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15일 열리는 대회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집권2기가 본격 출범할 뿐 아니라 차세대 중국을 이끌 제5세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변국들이 쏟는 관심도 지대하다. 베이징 외교가에는 인사를 둘러싼 여러 소문이 갈수록 더해지는 양상이다. 17대 당대회는 ‘후진타오의 시대’를 열어가는 길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최근 회의를 통해 후 주석의 성명을 채택하면서 “대세에 따를 것”을 새삼 강조했다. 후 주석은 성명에서 “중앙정치국은 민주 집중제와 회의제도, 업무 규정을 관철시켰으며 중대사안에 대한 집단 토론 및 결정 시스템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집권2기 친정체제 구축 후 주석은 그간 소리없이 집권2기의 기반을 다져왔다. 우선 인민해방군 고위층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군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군 최고위직인 총참모장에 천빙더(陳炳德·66) 총장비부장을 전진 배치하는 등 권력의 한 축인 인민해방군에 대한 인사를 매듭지었다. 쉬치량(許其亮·57) 공군 부참모장이 공군사령관으로, 우성리(吳勝利·59) 부참모장을 해군 사령관으로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베이징군구 사령관에 팡펑후이(房峰輝·56) 광저우군구 참모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7대 군구 중 5대 군구의 최고위 책임자를 갈아치웠다.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정치형 군인을 지양하고, 해당 분야에 정통하고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전문가 위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전임자의 의견을 반영해 내부 승진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권력기반을 다져가는 동시에 17대 당대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이념을 당의 사상 지침으로 공식화하고 나면, 후 주석은 전임 장쩌민(江澤民)의 그늘에서 벗어나 더욱 강력한 추진력으로 본격적인 ‘후의 시대’를 펼쳐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 후주석의 든든한 지지 업어 무성한 하마평 가운데서도 리커창(李克强·52)에 쏠린 관심과 이목은 압도적이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단 진입 후보 1순위여서만은 아니다.17대 당대회를 통해 ‘후진타오의 계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차세대 중국을 이끌 5세대 영도자를 통해 내일의 중국을 내다볼 여지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커창은 후 주석의 든든한 지지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1993년 후 주석의 지원에 힘입어 공청단 최고위직인 중앙 제1서기를 맡는 등 16년간의 공산주의청년단 생활로 그는 공청단 내부에서 기반을 탄탄하게 해왔다. 특히 랴오닝(遼寧)성 당 서기를 맡으며 추진해온 ‘동북진흥(東北振興)’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후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균형 발전’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하이에 남아 있던 권력이 자연스럽게 베이징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대 법대 출신인 리커창은 인문·사회분야 관리자가 늘어가고 있는 중국의 추세와도 맥을 같이한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85%가 기술관료 출신임을 감안하면 큰 변화의 단초로 여겨진다.‘소프트 랜딩’을 위해 새로운 통치 엘리트 그룹이 요구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당 최고권력기관으로 5년마다 중앙위에서 소집한다. 대표는 당의 중앙기관과 지방의 각급 대표대회에서 간선으로 선출한다. 당의 주요정책을 토의, 결정하며 당장(黨章) 개정 및 중앙위, 중앙기율검사위의 보고를 청취·심의하고 위원을 선출한다.
  • 읍·면사무소 풍속 달라졌다

    읍·면사무소 풍속 달라졌다

    농촌지역의 읍·면사무소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대학을 졸업한 직원들이 읍·면사무소에 속속 포진,‘도시풍’ ‘신세대풍’으로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을 촌로(村老)와 면(面)서기간의 구수한 정담 등 수십년 전통의 사랑방 같은 정겨운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9일 경북도내 시·군에 따르면 참여정부 이후 공무원 충원이 잇따르면서 읍·면사무소 전체 직원(10∼30여명)의 20∼50% 정도가 임용 5년 미만의 새내기로 채워지고 있다. ●임용 5년 미만이 20~50% 이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수년전만 해도 농촌 읍·면사무소에는 최종 학력이 고졸인 30대 중·후반∼50대 중년의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읍·면사무소가 외지의 젊은 직원들로 대폭 물갈이되면서 ‘전통’과 ‘미덕’이 사라져가고 있다. 지역민과의 지연·혈연관계로 이뤄지던 풍속도 없어져 서먹해졌다. ●“안면 트기조차 쉽잖다” 촌로들 불평 따라서 읍·면사무소 등에서 나눠오던 “○○ 아버지 오셨습니까-그래, 네 부모님은 잘 계시냐.” “삼촌, 올해 농사는 어떻습니까-대풍이야, 너는 사는 게 어떠니.“ “너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형님보다 국민학교 10년 후배니까 저도 오십줄이죠.” 등 정감어린 인사도 보기 쉽지 않다. 예전에는 같으면 면서기들이 한 지역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근무해 민원인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를 알 만큼 지역 사정에 밝았다. 그러나 지금은 2∼3년 순환근무가 고작이어서 민원인과 ‘안면(顔面) 트기’조차 쉽지 않다는 게 읍·면사무소 안팎의 얘기다. 이런 이유로 요즘 농촌지역 민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촌로들은 읍·면사무소 분위기가 갈수록 인정미 없이 냉랭해지고 있다고 불평들이다. 김모(56·경주시)씨는 “예전 같으면 읍·면사무소 직원들과 한 가족처럼 흉허물 없이 지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면서 읍·면사무소 직원들의 세대교체를 못마땅해 한 뒤 “‘피자’가 어찌 ‘된장’ 맛만 하겠느냐.”고 아쉬워했다. ●‘노쇠한 농촌에 활력소´ 등 장점도 30년 이상 동네일을 돌보고 있다는 이모(59·청도군) 이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얼굴조차 모르는 손자뻘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관계가 서먹서먹해졌다.”면서 “면사무소 출입이 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읍·면장들은 “활동적인 젊은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노쇠한 농촌에 밝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주민들에게 컴퓨터 등을 가르쳐주는 등 장점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의 최근 5년간(2003∼2007년) 공무원 임용자는 5399명으로, 이전 같은 기간의 1626명에 비해 332%(3773명)가 증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삼성 ‘인사태풍’ 부나

    ‘삼성 수뇌부, 대폭 물갈이되나.’ 재계가 요즘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이다. 삼성그룹의 인사는 재계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올 연말 인사 때 삼성의 인사 태풍을 예고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물론 그룹측은 부인한다.●경쟁력 강화 구상에 맞춰 사장단 재배치 필요 이건희 회장은 오는 12월1일 취임 20주년을 맞는다. 인사 태풍설의 첫번째 근거다. 회장 취임 20년에 맞춰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이 그룹 안에서도 나온다. 게다가 새 사옥으로의 이사도 앞두고 있다. 내년 5월 대부분의 계열사가 서울 강남의 ‘삼성 타운’으로 옮긴다. 실적 부진도 대규모 인사설의 진앙지다. 삼성전자·삼성SDI 등 그룹의 핵심인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심상찮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 그룹 공채 규모를 줄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값이 상승하면서 상반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반도체값이 다시 급락하면서 속앓이가 크다.12일 나올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 수위에 관심이 집중된다.●‘포스트 윤종용’ 하마평 무성 인사대상의 관심 1순위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그는 부회장만 9년째다. 인사 때마다 ‘포스트 윤’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그는 매번 건재함을 과시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특히 황 사장은 해외출장과 골프를 일절 중단한 채 실적 만회를 노리지만 정전사고 등 잇단 악재로 심기가 편치 않다. 이 회장은 지난 7월말 수원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서 황 사장에게 “어떻게 했기에 하이닉스에까지 뒤졌느냐.”며 심하게 질책했다.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부회장과 사장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말도 나온다. 근래 보기 드물게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 구상이 거의 다듬어졌다는 점도 대규모 인사를 점치는 요인이다. 큰 틀의 ‘그림’에 맞춰 사장단 재배치가 필요해 보인다. 유화 계열사 통합설 등도 들린다. 또 한 가지 인사 요인은 최근 몇 년간 삼성의 사장단 인사가 사실상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한 고위임원은 30일 “실적이 좋거나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사장을)너무 오래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변(양균)-신(정아) 스캔들’에 휘말린 이우희 에스원 사장을 비롯해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도 관심이 쏠린다.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인사 시기는 현재로서는 연말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해마다 이 회장의 생일(1월9일)에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시상한 뒤 정기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인상 시상식을 이 회장 취임 기념일인 12월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한 고위임원은 “예년처럼 1월9일을 전후해 사장단 인사를 할 방침이지만 열흘 정도 앞당겨 연말쯤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당 컷오프 개표 혼란 매듭짓나

    대통합민주신당의 컷오프 촌극은 6일 다시 들여다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 차원에서는 실무자의 계산상 착오라고 하지만,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순위 재번복 현상에 대해서 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재검표 실시와 ‘조작설’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국민경선위원회(국경위)를 물갈이하는 선에 그쳤다. 안정적인 본경선 관리방안 등 구체적인 사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인적 쇄신에만 머물렀다는 평가다. 개표 이전부터 국경위측은 이미 공신력에 흠집을 냈다. 정보 유출을 우려해 통계자료까지 파기하면서 순위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언론과 캠프측의 등쌀에 밀려 순위를 발표했다. 여러 캠프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급기야 후보별 득표수를 공개했다. 하지만 발표 장소도 공식적인 곳이 아니라 당 국경위 집행위원장 개인 사무실이었다. ●‘순위공개 불가→공개´ 공신력 흠집 본격적인 개표 혼란이 시작됐다. 전날 저녁 7시쯤 국경위는 손학규 후보가 240표 차이로 정동영 후보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득표율 집계 결과, 손 후보가 37.8%, 정 후보는 36.52%로 격차가 1.28%p라고 했다. 그러나 3위 이해찬 후보의 득표율이 21.63%라고 발표하면서 기자단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세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95.95%나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 11시쯤, 국경위는 득표수를 정정했다. 손 후보와 정 후보의 표 차이가 54표라고 정정했다. 게다가 당초 4위로 발표했던 한명숙 후보와 5위 유시민 후보의 순위도 뒤집었다. 국경위측은 반복된 산술 착오에 대해 “일반인 여론조사 2400명과 선거인단 4714명을 50대50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즉 여론조사 득표수를 선거인단 득표수와 등치시키려면 2배수를 곱해야 하는데 4배수를 곱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앞선 한 후보가 한때 4위로 발표됐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다. 컷오프 발표현장에는 국경위 실무자들을 비롯, 여론조사 담당업체 전문가들이 전산시설을 구비해 놓고 있었다. 제대로된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캠프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 후보의 상승세를 인정하기 싫은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게 아니냐.”며 1,2순위 표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이상한 방식으로 해결” 비판 목소리 한편 지도부의 해결책에 대해 후보 진영에서는 “신뢰 회복 방안을 기대했는데 이상한 방식으로 결론이 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부 후보측은 본인 의사에 반해 접수된 선거인단의 전면 재확인을 촉구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이라크 파병 마지막 자이툰?

    올해 말로 파견기간이 만료되는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7진 교대병력 545명이 6일 아르빌 현지로 출국한다. 국회 동의에 따른 주둔만료 시점을 불과 3개월 남짓 남겨두고 절반에 가까운 병력을 ‘물갈이’하는 셈이다. 국방부가 당초 국회에 약속한 대로라면 이번 교대병력은 ‘마지막 자이툰’이다. 지난 연말 국방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임무종결(철군) 계획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주둔 기간을 1년 연장받았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번 교대병력의 임무기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이툰 부대와 마찬가지로 주둔기간이 올해 말로 끝나는 다산·동의부대에는 교대병력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도 대비된다.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교대 장병들에게 통보된 잠정적 파견기간이 6개월이란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장병들에게는 (정부 결정에 따라)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6월 국회에 임무종결계획을 보고하면서 한·미 관계와 현지 동맹국 동향 등을 이유로 임무종결(철군) 시점 결정을 9월로 미룬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선 미국 정부의 요청과 국내 기업의 현지진출 가능성 등을 내세워 국방부가 한 차례 더 주둔연장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 경기 광주시 특수전교육단에서 열린 교대병력 환송식에는 파병장병과 가족, 군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해안 적조 다시 기세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남해안 적조가 다시 기세를 떨치고 있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이번 주말부터 적조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개체수가 증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과 28일 통영과 거제지역 육상수조 4곳에서 넙치 50만여마리가 폐사,24억 7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피해는 올해 적조 피해액 35억 1000여만원의 70%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 28일 통영시 사량면 임모씨와 김모씨는 수출을 앞두고 있던 넙치 43만 6000여마리가 모두 폐사해 22억 7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같은 날 거제시 일운면 원모씨의 육상수조에도 적조생물이 유입돼 추석을 앞두고 출하대기중이던 넙치 4만50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이에 앞서 27일에는 거제시 남부면 최모씨의 양식장에서도 넙치 7만7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사고는 모두 양식장 수조의 물갈이를 위해 취수하는 과정에 적조생물이 유입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다. 당시 통영 사량도주변 해역의 적조생물 밀도는 ㎖당 최고 2만 3000개체였으며, 거제해역은 1만 8700개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6일 통영해역 1만 3500개체와 거제해역 1만 7200개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피해 양식장은 이달 초 적조가 남해안으로 확산되자 취수를 중단하는 등 적조피해 예방수칙을 지켰으나 오랫동안 물갈이를 하지 않아 수조의 물이 황산화되고, 부유물이 생기자 물을 갈아주려다 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어민과 시·군의 방제작업으로 해상 가두리양식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육상수조의 근무자들이 물갈이를 하면서 물 색깔을 유심히 살피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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