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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필품 100개 수입원가 공개

    생필품 100개 수입원가 공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생활필수품 100여개의 수입단가를 오는 20일쯤 공개하기로 했다.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골프장 이용료와 커피, 맥주, 화장품 등 6개 품목의 가격차와 이유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2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생활필수품 100여개의 수입단가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키로 했다. 수입단가와 국내 판매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원산지별, 브랜드군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대상품목에는 밀가루·돼지고기·멸치·배추·무·양파·마늘·바지·유아용품·등유·휘발유 등이 들어간다. 또 수입상품의 병행수입을 활성화해 가격경쟁을 촉진키로 했다. 화장품 수입업자가 외국 제조업체의 제조 및 판매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규제를 오는 12월쯤 폐지키로 했다. 병행수입이란 외국에서 적법하게 상표가 부착되어 유통되는 상품을 권리 없는 제3자가 상표권자의 허락 없이 수입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달 20일부터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를 3인 이상 탑승한 상태에서 출퇴근 때 이용하면 통행요금을 최대 50%까지 내릴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 공공요금은 상반기 중 동결하는 한편, 지자체의 지방공공요금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라면과 과자류 등 32개 생필품의 용량을 조사해 부적정하게 표시한 것으로 확인된 5개 업체를 고발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중순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골프장 이용료와 커피, 맥주, 화장품 등 6개 품목을 조사해 가격차와 그 이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공부문의 전광판 등을 끄고 정부중앙청사에 이어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곡물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사료업체, 제분업체 등 국내 주요 곡물 수입업체와 식료품 생산업체 등의 해외 농업개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시각] 성장보다 물가가 우선이다/손성진 경제부장

    [데스크시각] 성장보다 물가가 우선이다/손성진 경제부장

    경제정책의 2대 가치는 성장과 물가다. 그런데 성장과 물가는 서로 모순 관계에 있다. 성장을 추구하자면 물가상승을 용인해야 하고 물가를 잡으려면 성장을 우선 순위에서 배제해야 한다.‘필립스 곡선’을 창안한 필립스도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역수관계에 있다고 했다. 실업률이 낮을수록 물가상승률이 높고 반대로 물가상승률이 낮을수록 실업률은 높다. 즉,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선택의 문제다. 이명박 정부는 두 가지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7% 성장을 내걸었던 만큼 성장률을 높여야 하는데 치솟는 물가를 팽개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두 목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23일에는 “지금은 물가 안정이 7%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더 시급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필수품 52가지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달 8일에는 “내수가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관심 갖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나 정부의 경제정책 담당자들도 대통령의 한마디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혼란 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의 입장은 성장 중시가 분명한 것 같다.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환율에 개입해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 한다. 과연 물가보다 성장이 중요할까. 재래시장을 다니면서 서민 경제를 살려주겠다던 이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자면 그렇지 않다. 서민에게 성장의 과실은 덜 배분되고 물가상승의 피해는 더 크게 닥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전에 성장의 혜택은 전 계층에 비교적 골고루 돌아갔다. 그러나 지금은 소득 상위계층에 과실이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2002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만 6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2만 45달러로 2배 늘어났다. 이 기간 도시근로자 상위 10%의 월소득은 687만원에서 지난해 888만원으로 29% 증가했다. 그러나 하위 10%의 월소득은 83만원에서 98만원으로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소득 격차는 2002년 8.25배였지만 지난해 9.03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다시 말하면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서민층의 소득은 늘지 않았다.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이다. 물가상승의 피해는 서민이 더 크게 본다. 자동차 기름값이 한 달에 20만원에 30만원으로 오른다면 한 달에 200만원을 버는 서민에게는 큰 부담이지만 1000만원을 버는 고소득층에게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한 경제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서민층이 소비하는 상품의 가격이 더 올랐다.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일은 경기를 부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민생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적절한 분배 정책으로 근로 의욕을 높여야 한다.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먼저냐 하는 묵은 논쟁을 다시 끄집어 내자는 것은 아니다. 성장 정책으로 소득이 늘어나겠지만 물가상승으로 상쇄된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물가억제 정책이 우선이다. 성장을 포기하란 것은 아니다. 성장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성장을 위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은 부의 편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껍데기만 성장한 한국의 모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러나 서민을 돌보지 않는 내실없는 성장은 신기루일 뿐이다. 잠재성장률을 뛰어넘는 경제성장은 어렵기도 하겠지만 부작용이 따른다. 경제의 바닥을 다지고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일시적인 경제 띄우기는 안 된다. 국가가 주도해 성장동력원을 찾는 일이 더 급하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소비자물가 4.1%↑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1%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소비자물가가 4%대로 치솟은 것은 2004년 8월(4.8%) 이후 처음이다. 1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도 5.1% 뛰었다. 정부가 특별 관리하는 생필품 52개 중 41개 품목이 올랐다. 이른바 ‘MB물가지수’가 아직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그러나 52개 품목은 통계청의 분류 기준과 달라 전체 상승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3년 8개월만의 최고치이다. 품목별로는 ▲경유와 휘발유가 각 0.36%포인트 ▲금반지 0.28%포인트 ▲도시가스 0.25%포인트 ▲등유 0.17%포인트 등으로 유류 관련 제품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행 물가관리 상한선인 3.5% 밑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정부는 이에 따라 2일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3차 서민생활안정 TF회의를 열어 에너지절약 방안과 52개 생필품 가격 동향 등을 논의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 (하) 일본과 유럽에서는…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 (하) 일본과 유럽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월 말 복제동물의 고기와 젖을 먹어도 괜찮다는 최종 보고서를 냈다. 비타민 A·B12, 니코틴산, 칼슘, 철, 아연, 지방산,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을 분석한 과학적 연구의 결과였다. 소비자들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지만 권위적인 기관의 판단이어서,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어뜨릴 수 있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해서도 과연 그럴까. 유럽과 일본을 통해 해외의 시각을 살펴본다. ■ 일본 - 소비자 불안 ‘GM 경계론’ |도쿄 박홍기특파원|‘유전자변형(GM)식품은 필요없다.’일본 시민단체인 그린피스 재팬의 캠페인 구호다. 지난해 3월부터 ‘GM표시제’의 개정을 요구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음식점·농업분야 등 3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25일 1차로 서명을 받은 16만명의 명단을 국회에 제출,GM표시제의 개정을 촉구했다. ●GM표시제 2001년 시행 일본도 다른 나라와 같이 GMO에 대해 민감하다. 먹거리의 안전·안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전자를 변형한 작물에 대한 상업적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식량 자급률이 39%에 불과, 쌀을 뺀 거의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본 대기업들은 최근 곡물가격의 폭등과 관련,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예전에 비해 GMO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만큼 GMO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처지다. 일본에서는 지난 1996년 GM식품이 처음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표시제가 없었던 탓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정부는 99년 GM표시제를 확정,2001년 4월 시행에 들어갔다. 표시품목대상은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안전성이 확보된 GMO와 GMO를 가공한 식품이다.‘GM식품은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품위생법과 일본농림규격(JAS)의 규정에서다. 옥수수·유채씨·감자·대두(콩)·목화·사탕무·토마토 등 32개 품목은 GMO 표시를 해야 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GMO와 관련된 88개 품종과 14개 식품 첨가물의 판매가 허가됐다. 식품점이나 슈퍼 등에서 콩나물이나 간장·두부·기름 등의 제품 표시를 살펴보면 ‘유전자 조작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식용유나 기름, 간장 등은 표시 규정이 없는 제외 대상인데도 표시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불안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주부 모리 아케미는 “워낙 식품 안전을 따지는 시대라 생산지와 함께 GM표시도 확인한다.”고 말했다. 특히 GMO가 의도되지 않고 들어간 ‘비의도 혼입률’이 5% 이하인 경우에도 표시 의무가 없다. 바꿔 말하면 GMO 성분이 5%를 넘지 않으면 GM식품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수입 옥수수 93%가 미국산 시민 단체들의 주장은 ‘GM표시제’의 강화다.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모든 식품을 대상으로 삼으며 ▲원료의 허용치를 현행 5%에서 더 낮추고 ▲가축용 사료나 애완동물의 먹이도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일본이 수입한 옥수수의 93%는 미국산이다. 미국의 옥수수 가운데 73%가량이 GM에 의한 생산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옥수수를 원료로 한 대부분의 식품은 GMO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도 나온다. 실제 일본에서 쓰는 옥수수의 72%인 사료용 가운데 대부분이 GMO다. 특히 일본 최대 옥수수녹말 제조업체인 일본식품화공은 지난 2월 미국산 GM 옥수수를 수입, 처음으로 청량음료용 감미료 재료로 식품업체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콩도 마찬가지다. 일본 식용유로 쓰는 콩(전체의 72%) 역시 거의 다 GMO다. 미국산 목화의 수입은 28.5%에 달했다. 문제는 콩이든 옥수수든 농작물의 수입 때 GMO의 구분이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측도 “수입 작물 중 GMO양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GMO식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75%가 부정적인 반면 13%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부정적인 시각의 이유로 78%가 GMO식품 섭취 때의 불확실성,69%는 GM 자체에 대한 불신 등을 꼽았다. 그린피스 재팬의 GMO 담당인 다나하시 사치요는 “현행 표시제로는 GMO가 들어간 식품인지 구분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GMO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조차 보장돼 있지 않다.”면서 “최소한 유럽연합(EU)의 GM표시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EU의 GM표시제는 모든 식품을 대상으로 한 데다 혼입률도 0.9% 이하로 가장 엄격한 편이다. hkpark@seoul.co.kr ■ 유럽 - 안전 강화속 ‘GM 대세론’ |파리 이종수특파원|GM 작물의 수입과 재배 문제는 지금도 EU의 ‘뜨거운 감자’다.1996년 GM작물 수입을 허용한 EU는 98년부터 2004년까지 일시적으로 수입 유예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다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 등의 제소로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불공정 무역관행 판정을 받았다. 이후 EU는 GM작물 수입을 재개했다. 대신 승인 과정을 더 엄격히 했고 수입 GM작물에 대한 표시제도도 한층 강화했다. ●재배 허용 국가 아직은 적어 수입 허가 이후 GM작물에 대한 EU회원국의 주된 기류는 부정적이었다.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증거가 없고 토양 황폐화 등 환경 오염을 초래한다는 논거에서다. 수입도 미국 몬샌토사의 MON810 옥수수만 허용하고 있다. 재배를 허용하는 국가도 스페인·포르투갈·독일·체코 등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2002년부터 GM옥수수 재배를 허용했다. 이후 규모가 갈수록 커져 재배면적이 지난해 2만 1174㏊로 스페인(7만 5148㏊)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넓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농민단체, 녹색당 등의 강력한 반발로 GM옥수수 재배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총리실은 지난 1월 GM작물 재배와 판매를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내렸다. 이어 미셸 바르니에 농업장관도 2월 “프랑스 영토에서 GM 옥수수 종자인 미국 몬샌토사의 MON810 옥수수 재배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문가 위원회가 “애초 발표보다 포자 확산 범위가 넓고 살충 과정에 다른 나방이나 미생물이 희생되는 등 부작용이 심하다.”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사료 비싸 GM작물 수요 증가”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가 단식 투쟁을 하면서 MON801 재배 금지를 촉구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수입 급감을 우려한 재배 농민들이 법원에 제소했으나 무릎을 꿇었으며 금지조치 유예 요구도 거부당했다. 그러나 재배 금지를 놓고 여권에서도 이견이 팽팽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장-루이 보를루 프랑스 환경장관은 지난달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환경장관 회의에서 “안전·환경 등 광범위한 문제를 고려할 수 있도록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현행 EU의 GM작물 승인 규정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폴란드·이탈리아·스페인은 보를루 장관의 제안에 동의했지만 나머지 국가들이 사안의 민감함을 고려, 공론화에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현재 EU가 재배를 허용하고 있는 GM작물은 MON810 옥수수다. 대부분 가축 사료로 쓰이는데, 대표적 재배 국가는 스페인이다. 최근 재배 금지를 결정한 프랑스를 비롯, 오스트리아·헝가리·그리스 등 대부분의 회원국은 농민·소비자 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재배를 불허하고 있다. 반면 GMO재배가 차츰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영국 농산물가공회사 ‘테이트&라일’의 이안 페르구손 회장은 “GM기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역사적 순간에 직면했다.”며 “많은 세계적 농산물 수출회사들이 벌써 GM작물을 수출품목으로 채택했기에 이를 무시하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농업 로비단체인 코파-코제카도 “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축산업이 사양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GM작물 사료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ielee@seoul.co.kr
  • “물가 잡아 성장한다” 佛, 경제현대화법 초안 발표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정부가 28일(현지시간) 국민들의 구매력 강화와 물가 안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현대화 법안’의 초안을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이 이날 각료회의에서 발표한 법안은 국민들의 구매력을 강화하는 데 중심을 뒀다. 이를 위해 시급한 현안이 물가 안정화라고 판단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다양한 조치들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130억유로(약 20조원)의 재원을 들여 ▲2009년부터 매년 일자리 5만개 창출 ▲소매상 경쟁 촉진으로 소비자 물가 인하 ▲대형 할인매장 설립조건 완화 ▲할인판매 시기 제한조치 완화 등의 구체적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그가 제시한 구매력 강화 방안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가르드 장관은 “이 법안이 실현되면 경제성장률을 0.3% 정도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 초안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새달 27일 하원,6월5일 상원의 심의를 거쳐 7월초에 법안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vielee@seoul.co.kr
  • 주택담보대출금리 0.25%↑ ‘거꾸로 가는’ 주택금융공사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한국은행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7%대로 올려놓았다. 정부정책과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5월1일부터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는 대출기간 별로 현행 연 6.75(10년 만기)∼7.00%(30년 만기)에서 연 7.00∼7.25%로 오른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모기지론’도 이번 조정으로 연 6.80∼7.05%의 금리가 적용된다. 연소득(부부 합산) 2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0.25%포인트 오른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보금자리론 1억원을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빌릴 경우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종전 77만 2300원에서 78만 7349원으로 1만 5049원 늘어난다. 경제전문가들들은 “최근 4%에 육박하는 물가상승과 사교육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이같은 증가분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7%대로 올라섬에 따라 금융상품의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CD금리가 5.4% 이하로 떨어질 경우 6%대 후반의 보금자리론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면서 “이제 보금자리론의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추가로 올랐고,CD금리는 지난 25일 5.39%로 떨어졌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이 비교우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5.0%에서 물가가 안정되는 기미가 보일 경우 인하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이번 주택금융공사의 대출금리 인상은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가산 금리가 지난해 8월 0.23%포인트에서 올 4월 0.82%포인트가 늘어나 대출 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자재값 급등 속 내수위축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0.7%로 급락한 것은 이른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이 정도의 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4.2%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게 한국은행 안팎의 우려다. 이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4.5∼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의 4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편성 및 금리인하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성장률 4.2%에 그칠수도 한은과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5.7%로 확장됐기 때문에 전분기와 비교할 때 낮게 나오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감안한다고 해도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확장되던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은은 ‘2008년 경제전망’에서 올 경기가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에 둔화되는 ‘상고하저’형태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다르게 나타났다. 예년처럼 ‘상저하고’의 패턴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은 “하반기 성장세 빨라질 것”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과 대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설비투자 등이 늘어나 1∼2분기에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성장세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나빠지는 원인은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지난해 평균 72.7달러에서 올해 초 115달러로 올라 전년 대비 57%가량 급등한 데다 곡물·철광석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당초 예상인 6%에서 12%로 급등한 데서 찾을 수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성장률 자체가 큰 문제라기보다 내수 성장률이 기대 이하인 것이 문제”라면서 “소비둔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수석 연구원은 “물가불안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재정확대는 지지하면서도 금리인하는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 본부장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내수위축은 치명적”이라면서 “우선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하반기 중에 물가가 다소 안정될 경우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中 자산거품 재연 가능성”

    중국이 최근 주가급락과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자산이 예금으로 이동하면서 최근 자산 버블(거품)이 크게 완화되고 있지만, 버블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24일 한은이 작성한 ‘최근 중국 자산시장에서의 자금이동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0월 6092.06을 정점으로 23일 현재 장중에 3000선이 깨지는 등 50% 가까이 급락하면서 유입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신규 개설 주식계좌수가 지난해 월평균 160만개에서 올해 2월에는 65만개로 축소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음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 11월부터 투자자금 증가세가 꺾이면서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특히 당국의 투기규제와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매입 규제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통한 부동산투자자금 유입이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중소·영세 부동산 중개 및 개발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면서 가계예금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주식·동산 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예금으로 환류됨에 따라 중국의 자산버블 가능성은 크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중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 및 여타 신흥국에 근접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시가총액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비율도 여타국가와 비슷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부동산 시장도 주요 투기대상인 고급주택의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과열 우려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그러나 “중국에서 자산운용 대상이 제한돼 있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부동산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일 경우 이전과 같이 가계자금이 빠르게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과열 양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잠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8%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은행의 예금금리가 겨우 4%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4% 이하로 떨어져 있다. 결국 자산버블이 터짐에 따라 자산의 안정성을 찾아서 은행으로 유입된 가계예금이 장기적으로 은행에 머물기 어렵다는 것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돼지 사육농가도 설 땅 없다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 따른 충격파가 한우 사육농가에서 양돈(養豚)농가로 향하고 있다. 돼지사육 농가들은 머지않아 줄도산이 닥칠까 크게 우려했다. 지난 22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규탄대회 현장에 나왔던 농협 직원과 도청 관계자는 “사실 한우보다 돼지가 더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한우의 경우 ‘송아지 생산안정제’로 가격이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최고 30만원까지 보조하고 있지만 돼지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양돈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LA갈비의 국내 소매가격을 ㎏당 1만 5000∼2만원선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삼겹살 가격과 맞먹는다. 게다가 한우 1등급에 해당하는 미국산 등심이 2만∼2만 2000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말한 것처럼 국내 돼지고기 소비자들이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게 되면 양돈농가의 줄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창식(51) 경남양돈협회장은 “한마디로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한우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면서 양돈농가는 나몰라라 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경남 창원시 북면 무등리에서 1만 9800㎡에 이르는 돼지우리에서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최근 몇달간 오르던 돼지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농협중앙회 축산물 시세 에 따르면 24일 현재 100㎏짜리가 마리당 28만 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28만 5000원에 비하면 4000원이나 내렸다. 소비자 가격도 오르는 폭이 줄었다. 삼겹살(중품)의 경우도 500g당 7668원으로 최근 일주일새 100원쯤 올랐다. 지난달 평균 가격(6641원)에서 오른 1027원에 비하면 10분의1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양돈농가는 1903가구(20%)에 이른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양돈농가는 9832가구로 사육 두수는 960만 5000여마리였으나 올 3월에는 7929가구 898만여마리로 줄었다. 돼지 사료값은 지난해 3월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폭등, 생산 원가를 인상시켰다. 양돈농가가 밝힌 돼지 1마리(100㎏)의 생산 원가는 26만원. 사료값 14만 3100원에 인건비와 전기료 등 간접비가 포함된 것이다. 새끼돼지가 출하하는 11개월간 먹는 사료의 양은 25㎏들이 12포대(300㎏)다. 생산비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료값은 지난해 3월 ㎏당 346원이었으나 5차례에 걸쳐 477원으로 37.9%나 폭등,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양돈협회는 지난해 5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타결에 따른 대책으로 ▲사료안정기금 확보 ▲정책금리 인하 ▲원산지 표시 단속강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생산비의 70%를 차지하는 사료값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사료안정기금 설립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사료값이 35% 인상됐으나 실제 농가의 부담은 5%에 불과했다. 기금에서 30%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들은 “한우 송아지 안정기금과 같이 돼지도 사료안정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대정부 건의안이 수용되면 줄도산도 피하고, 경쟁력도 확보된다.”고 강조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한우 공동브랜드·유통망 정비 먼저”

    21일 정부가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관련 축산업 발전대책에 대해 축산농가들과 관련 협회들은 ‘알맹이가 빠졌다.’고 시큰둥한 분위기다. 기존에 발표했던 대책들을 재탕한 것일 뿐 아니라 실효성 역시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한우 공동브랜드 마련과 유통 시스템 지원 등 거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한우협회 등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부실 대책은 암소가 다섯 마리 이상 새끼를 낳으면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것. 현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암소는 전체 가임 대상의 10%에 불과하다.10만∼20만원의 품질고급화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2006년 폐지됐다 다시 부활된 정책이다.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정부가 축산업계에 대한 지원처럼 이야기하는 도축세 폐지는 세계 어느 나라도 받지 않는 세금인 만큼, 당연히 이미 폐지했어야 했다.”면서 “원산지 표시제 위반 음식점 제재 조항 등 대책이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한우농가는 버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양돈업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대한양돈협회 김동환 협회장은 “돼지고기를 쌀이나 한우, 우유 등에 적용하고 있는 가격안정제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라 눈덩이처럼 치솟고 있는 사료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양돈업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축산 농가들이 대부분 영세한 규모인 만큼, 유통망 확충 등 이들을 위한 조직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 이창한 정책위원장은 “농협이나 축협 등의 운영 체계를 개선, 중소 규모의 축산 농가들을 위해 공동 브랜드와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사료의 저렴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대안이 절실하다. 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고금리·저환율 정책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고금리·저환율 정책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금리와 환율 정책에 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고려할 때 고금리·저환율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경기와 수출을 우선해 저금리·고환율 정책조합을 선호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대내외적 불균형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경상수지 적자까지 그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의 올바른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정책 선택을 잘못하면 우리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먼저 한국은행이 주장하는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사용할 경우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경상수지 적자는 올 들어 원유가격 상승으로 수입금액이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원유가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금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정부 전망치인 70억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고금리정책은 외국과의 금리차이를 크게 해 외환이 국내로 유입됨에 따라 환율이 하락하여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금리·저환율 정책은 과잉유동성도 초래한다. 고금리정책을 택하면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5%의 정책금리를 유지하지만 미국은 2.25%, 일본은 0.5%의 금리를 갖고 있다. 저환율정책을 사용하면 수입물가를 안정시켜 국내물가를 낮출 수는 있지만, 고금리정책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경우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경우 고금리·저환율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조합이다. 과거 외환위기 전에도 물가를 고려해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택했다가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해 위기를 겪은 사실을 통화당국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기획재정부가 주장하는 저금리·고환율 정책은 외국과의 금리 차이를 줄여 외국자본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외국자본 유입을 줄여 과잉유동성을 줄이고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이점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금리 정책으로 내수경기를 부양시키기는 어렵다. 금리를 낮춘다고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금리정책은 유동성을 조절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데 그 효과가 크지 않다. 시중유동성은 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인한 외환유입에 영향을 받고 있고, 기업투자 역시 금리보다 노사분규와 같은 기업투자 환경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사용하는 경우 수출증대로 경상수지 악화는 막을 수 있지만 늘어난 수출이 국내투자로 연결되지 못하면 내수경기 부양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한국은행 주장과 같이 고환율정책은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렇게 보면 각 정책조합 모두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만약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지금과 같이 크게 늘어나거나 혹은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면 통화당국은 또 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수출증대와 경상수지 적자규모 해소에 정책선택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저금리·고환율의 정책 선택이 바람직한 것이다. 반면 앞으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감소한다면 물가를 고려해서 저금리·저환율 정책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 저환율로 수입물가를 안정시키고 저금리로 외국과의 금리차이를 줄여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감소시키야 하는 것이다.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은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통화당국은 이 정책들을 선택하는 데 시차를 고려해서 선제적으로 실시토록 해야 한다. 정책실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 통화당국의 올바른 정책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정부·전문가 “경기 내리막” 한목소리인데 처방은 딴목소리

    경기가 심상치 않다.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등 모든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유가 등 해외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6% 성장은 고사하고 5% 성장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행 국가재정법이 불허하는 세계잉여금으로 추경예산 편성까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진작 효과에 대한 논란은 벌써부터 뜨겁다. 목표치에 연연해 단기 부양책을 쓰면 경기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물가만 띄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물가에 괘념치 말고 당장은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치 않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라고 한다. ●정부, 내리막 경기 잡기 위한 총력전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 15조 3000억원 가운데 10조여원을 경기 부양에 쓰려고 한다.5조여원은 지방교부세로,4조 9000억원은 추경예산으로 돌릴 계획이다. 한국은행에는 금리를 내리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장에는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려고 환율을 올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흘리고 있다.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모든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예산의 당위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고용 사정은 3년 1개월만의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런 추세라면 새정부가 내세운 일자리 창출 목표 35만명은 한낱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처 차관급을 지낸 전직 관료는 17일 “성장 목표치에 연연해 경제를 운용해서는 탈만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삼 연대경제연구소장은 “물가압력이 해외로부터 오는데 총수요 진작책을 펴면 물가 전이가 빠르게 될 수 있다.”면서 “성장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면서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을 우려하지만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고 3∼6개월 후에는 물가보다 경기에 대한 걱정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리인하나 재정확대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며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의 부양은 인위적인 게 아니라고 했다. ●물가 폭등, 고유가 지속 전망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도매물가 상승률은 폭등 수준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가공단계별 물가’에 따르면 원재료 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52.4%가 급등했다.1998년 1월 57.6% 이후 10년 2개월만의 최고치다. 한은은 “국제 곡물의 재고가 줄었고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과 철광석·고철 등이 한꺼번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96.9달러로 1년 전보다 64.6%나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서도 찾을 수 있다.3월 평균 환율은 979.86원으로 지난해 3월 943.23원보다 3.9% 올랐다. 이같은 환율 상승분은 수입 물가에 반영됐다.4월 환율도 1000원대를 향해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4월 평균 환율이 930.95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물가 상승폭은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려 권순우 실장은 “경기 선행지표들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선제적 경기부양 차원에서 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자리가 많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적인 부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하방의 위험이 있지만 무리하게 경기부양을 하면 과수요를 유발해 4%에 육박한 물가상승 압력을 증대시키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반대했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감세를 이슈로 당선됐다.”면서 “돈이 남았다고 추경하는 것은 감세정책에 맞지 않고 큰 정부로 가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권 실장은 “현재 5%인 금리를 내려 개인의 가처분 소득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결과적으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교수는 “현재 물가가 약 4%인데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상승 등으로 실질 이자율이 ‘0% 시대’에 돌입, 개인들의 가처분소득은 증가할 수 없다.”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금리를 유지하며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 김재천기자 mip@seoul.co.kr
  • 재정부·은행 ‘환율 맞짱’

    재정부·은행 ‘환율 맞짱’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외환시장이 본격적인 환율전쟁에 돌입한 듯하다. 강 장관은 16일 은행 등 외환시장 참여자를 향해 ‘사기꾼’,‘사기세력’이라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국의 장관이 오히려 외환시장에 노이즈(잡음)를 만들고 환율을 조작한다.”고 비판한 뒤 “2∼3년간 환율 하락기에 환헤지 상품으로 기업의 환리스크를 줄여준 은행을 ‘사기꾼’이라고 한다면 강 장관도 ‘강 주사’,‘강 과장’ 수준”이라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 장관 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이 급등한 995.50원까지 치솟으며 네자리 숫자로 근접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2.60원 오른 989.50원으로 마감됐다. ●강 장관, 환율 하락 용서 못해 강 장관은 16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개최한 조찬세미나에서 “앞으로 경상수지를 가장 중요한 정책지표로 할 것”이라면서 “환율이 1000원 전후로 올라가면서 서비스수지와 계속 악화되던 여행수지의 추세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투기세력보다 더 나쁜 세력은 지식을 악용해서 선량한 시장참가자를 오도하고 그걸 통해서 돈을 버는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하며 “(은행들이) 잘 모르는 중소기업한테 ‘환율이 더 떨어질 거다.’,‘2∼3년까지 환율이 절상될 거다.’라며 환율 헤징을 권유해서 수수료를 받아 먹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은행들이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역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 이후에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강력히 드러낸 것이다. 물론 은행들이 비난받을 대목이 없지 않다. 지난해 9월 원·달러 환율이 900.70원까지 하락하자 은행들은 800원대 중반까지 추락한다며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환헤지 상품을 대량 판매했다. 지난 1월말 한국은행이 금융감독원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개 은행이 2453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과도하게 선물환 매도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시장 참가자는 “지난해 말쯤 환헤지를 과도하게 했다는 점은 수긍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피해본 기업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은행들을 사기꾼 집단으로 몰면서 금융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다고 하니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1달러당 1000원 이상은 용인하면서 그 이하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자세부터가 이미 ‘사기꾼’을 양산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기능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상수지 위한 환율상승은 위험” 외환시장에서의 자연스러운 상승이 아니라 서비스수지 적자 폭을 줄이는 등 경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환율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상수지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놓고 정부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오히려 경제에 주름살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현재 우리나라 경제규모로 70억∼10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을 올려서 수출을 증가시키고 그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와 반대로 환율 상승이 물가상승을 가속화해 내수가 위축되는 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시점”이라면서 “최근 2∼3년 사이에 환율이 수출증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환율 상승을 용인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한국은행도 곤혹스럽게 된다. 지난 3월 수입물가는 28.0% 상승했지만 환율상승분을 제거할 경우 21.0%로 상승률이 7%포인트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환율은 970∼980원대에서, 소비자물가도 일정 수준에서 안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배럴당 103.66달러 사상 최고치…두바이유 치솟자 오피넷 북적

    배럴당 103.66달러 사상 최고치…두바이유 치솟자 오피넷 북적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국내 주유소들의 기름값 정보를 알려주는 ‘오피넷’(www.opinet.co.kr)은 개통 이틀째에도 소비자들의 폭주하는 관심을 따라잡지 못했다. 간신히 접속은 이뤄졌지만 속도가 느려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달러 오른 103.66달러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사상 최고치다. 석유공사측은 중국의 유류 수입 증가와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감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의 1·4분기(1∼3월) 경유 수입량은 166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전월대비 0.6%)의 거의 두 배인 1.1%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이날도 분주히 ‘오피넷’을 찾았다. 석유공사가 부랴부랴 서버 용량을 늘린 덕분에 시스템은 정상 가동됐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렸다. 석유공사측은 “15일 개통 직후에는 초당 1만 6000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지만 하루 전체로는 초당 평균 5000명 안팎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감안해 초당 동시접속 가능 인원을 1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아직은 개통 초기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주해 속도가 더디지만 며칠 지나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일자리 비상, 특단의 대책 시급하다

    고용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18만 4000명으로 3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을 수정하면서 제시했던 35만개 일자리의 절반 남짓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까지 28만∼30만명 정도였던 신규 취업자는 12월 26만 8000명으로 줄어들더니 올 1월 23만 5000명,2월 21만명에서 10만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일자리 내용면에서도 경기침체의 여파가 여실히 확인된다. 농림어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등 영세 자영업과 임시·일용직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고용시장을 떠받쳤던 서비스업 부문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미래를 짊어져야 할 20대의 취업자는 무려 8만 7000명이나 줄었다. 급격한 일자리 감소는 소비와 투자 여력을 잠식해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새 정부는 이 때문에 물가안정을 중시하려다가 성장 촉진으로 경제운용의 방향타를 급선회하고 있다.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감세정책과 대폭적인 규제 완화, 재정 지출 확대 등 내수진작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이젠 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차례라고 본다. 그동안 규제 등 외부환경을 탓하며 쌓아두기만 했던 현금을 풀어 투자를 일으켜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내야만 국가경제도 살고 기업도 산다. 지금 시급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 아니라 양이다. 그렇다면 중소사업장의 일자리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누차 강조했지만 정치권은 17대 국회 임기에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밥값을 다한다는 자세로 경제살리기 입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날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생 국정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경제플러스] 한경연 “생필품 관리품목 축소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연구원인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정부가 52개 생필품 가격을 집중관리하는 것은 과도한 시장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대책의 평가와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관리품목을 소비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는 유류·교육비·주거비 위주로 품목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열린 의사당 FTA·출총제·추경 합의까진 ‘먼길’

    문열린 의사당 FTA·출총제·추경 합의까진 ‘먼길’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15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4월 임시국회를 오는 25일부터 한 달간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야가 다뤄야 할 법안처리의 범위와 우선순위를 놓고 입장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해 양당이 총선 이후 정국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도 높다. 여야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이에 수반되는 현안 법안에 대해서는 맞서고 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극명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핵심 쟁점 한나라당은 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웬만한 민생법안을 수십개 처리하는 것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고 보고 단독 표결처리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달내 동의안 처리에 따른 피해대책을 마련하는 등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표 회담에서 “FTA는 우리가 통과시켜 줌으로써 미국 비준에 도움이 되고 압력도 행사할 수 있다.”며 “중대한 국익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가급적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FTA로 피해를 입는 국내 산업과 농업분야의 피해보상 대책,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한 이후 국회에서 통과시켜 줘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론’을 유지하고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 의회가 처리를 안 하고 있는데 우리만 덜렁 처리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쇠고기 시장도 완전 개방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신중한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60여개 법안 처리 놓고 여야 대립 대기업 규제완화 법안을 놓고도 양당이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상법 개정안,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지방투자촉진특별법 등을 우선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재벌 편들기’ 논란을 제기하며 사안별 심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 한나라당은 작년에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 4조 7000억원가량을 내수촉진에 쓰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산편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생법안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은 미성년자 피해방지 처벌법(일명 혜진·예슬법), 식품안전기본법, 군사시설 인근 개발법안, 낙후지역 개발촉진법 등을 우선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등록금 상한제, 유류세 추가 인하 등 서민 물가안정 관련 법안,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아동보호특별법 등에 비중을 둔다는 입장이어서 상임위별로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한은 금리 인하 4월 물가에 달렸다

    “5월일까,6월일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금리인하를 강력 시사한 뒤 금융시장의 관심은 그 시기에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분석한다. 지난 10일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있다. 빠르면 5월설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언제 이뤄질까? 전문가들은 “4월 소비자물가에 물어보라.”고 말한다.4%에 육박하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하향한다면 곧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 총재가 지난 10일 “소비자물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한은 물가 목표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밝혀 소비자물가 3.5% 이상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라면 인상분, 각종 개인서비스 인상분 등이 반영돼 3.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물가의 흐름을 볼 때 올 3월 3.9%가 올해 소비자물가 최고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4월 이후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오르는 등으로 기저효과가 나타나 전년동월 대비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본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4월 소비자물가가 3.7% 이하로 나올 경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이 970∼980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4월 소비자물가가 낮게 나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정부가 환율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대신 금리 인하를 요구했을 수 있고, 한은도 이에 일정 부분 받아들여 방향을 선회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정책공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농협의 이진우 금융공학실장도 “환율이 세자리 숫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은이 수입물가의 부담을 다소 덜고 금리를 인하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가지 변수라면 최근 한은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가 8%로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가 나왔다는 것.특히 공산품의 가격상승이 전년동월 대비 11.2%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4월 소비자물가 하락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압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5월 금리 인하는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이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다면 금통위원들이 압박을 느껴 금리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은행 ‘식량 뉴딜정책’ 시동

    세계은행 ‘식량 뉴딜정책’ 시동

    식량 위기가 글로벌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세계은행(WB)이 식량위기를 헤쳐나기기 위해 ‘식량판 뉴딜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식료품값 폭등과 연계된 물가 불안으로 반정부시위와 폭동이 확산일로에 있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대한 긴급지원을 확대했다. 식량 폭동으로 최근 무정부상태에 빠진 세계 최빈국 아이티에 1000만달러를 추가 제공했으며 아프리카에 대한 농업대출도 종전의 4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늘렸다. 13일(현지시간)BBC 등 외신들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식량 가격 앙등으로 가난한 나라들의 1억명이 더욱 굶주리고 있으며 지금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졸릭 총재는 선진국들이 더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되며 농업생산량의 증산을 꾀할 실질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식량 폭동은 아이티와 필리핀, 이집트 등 식량 안보가 취약한 나라들에서 발생했다. 날개를 단 식량가격은 올들어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보리값은 3월까지 무려 130%나 올랐다. 쌀은 74%, 옥수수는 31%, 콩은 87% 뛰었다.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12일 “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계속 오른다면 대규모 기아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자크 디우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11일 “세계 지도자들이 곡물가격을 낮추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면 개발도상국에서 식량폭동이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FAO의 세계식량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37개국이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 식량 가격 급등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맞물려 있어 당분간 그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식량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은 농업생산비용의 상승이다. 농업생산비용은 지난 6개월 새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비료와 씨앗, 연료값이 최고 3배 올랐다. 태국 방콕 북부의 농부인 사메아 루엔그리트(37)는 월스트리트저널에(WSJ)에 “디젤, 비료, 살충제 등 모든 농자재의 값이 슬그머니 올랐다. 평균 비용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뛰었다.”고 불평했다. 이로 인해 쌀 등의 곡물가격이 올라도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농부들이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영호박사는 “짐바브웨에서는 물건 사러 줄을 설 때와 돈을 낼 때의 가격이 다를 정도로 인플레가 심각하다.”며 “미국 달러 가치가 안정돼야 식량 위기가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전략분석실장은 “신흥시장과 대체연료 개발에 따른 수요 급증에 달러 약세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안전자산인 현물시장에 몰려든 결과”라며 “단기적으로 달러가 제 가치를 찾아야 하고 장기적으로 수급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그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이제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차례다

    지난해부터 정치판을 달궜던 대형 정치일정이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이어 국회도 과반 의석을 장악했다.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동안의 대립과 갈등을 접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것을 당부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제 원자재값 폭등에서 촉발된 물가불안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 투자와 내수의 둔화 등 수출을 제외하면 모든 지표가 적신호투성이다. 특히 내수의 급격한 위축은 자영업자 등 서민의 생계와 직결된다. 새 정부는 경제를 살려달라는 여망을 안고 출범했음에도 정부조직 개편, 개각, 총선 등을 치르느라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만큼 규제완화, 법인세 인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투자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대부분 법률의 제·개정이 필요하다. 여권은 과반 의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긴밀한 당·정 협의를 거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바란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17대 국회도 당리당략을 떠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포함해 경제 살리기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다만 한반도 대운하 등 대형 국책사업은 충분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칠 것을 권고한다. 이 대통령이 내수진작책 강구를 주문한 데 이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통화정책을 ‘성장’에 무게를 둘 뜻을 피력했다. 그동안 성장과 안정 사이에 오락가락하던 경제운용 방향이 성장 우선으로 전환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발(發) 물가불안 가능성이 여전히 잠복해 있고, 시중의 유동성은 지난 5년 이래 최고인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 실적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한 부양책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 급할수록 기초체력을 다지는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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