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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익없는 ‘성장률 공표’

    실익없는 ‘성장률 공표’

    정부가 성장률을 포함한 올해 경제운용 계획의 수정치를 곧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성장목표 공개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가 목표를 내놓고 이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가는 공연히 신뢰도만 훼손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G20등 주요국가 가운데 중국 등 일부를 빼고는 정부가 직접 성장목표를 제시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도 이런 주장의 논거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10일 윤증현 차기 장관이 취임하고 나면 성장률, 신규 일자리, 경상수지, 소비자물가 등 경제운용 계획을 수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16일 성장률 3%, 신규 일자리 10만개,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 등 목표를 제시했으나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수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장관 후보자는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 목표치의 수정 필요성을 절감하며 언제, 어떤 수치로 할 것인지 관계부처와 협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정책 의지를 담아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는 나라가 거의 없는 데다 각종 경제 변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춤을 추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수치들을 굳이 내놓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장률 전망은 세입·세출 규모와 거시정책 기조 설정 등 나라살림을 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산정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미국은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유럽연합(EU)은 유럽중앙은행(ECB)만 발표하지,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일본은행(BOJ) 정책위원회의 위원 9명이 개인적으로 제시하는 수치 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7개 수치를 구간 형태로 1년에 2차례 내놓는다. 지난달 말 발표된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전망치는 -2.5~-1.9%다. 중국은 거의 매년 성장과 안정의 정책목표를 동시에 담아 8%의 성장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대통령이나 재무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간혹 성장률 전망치를 언급할 때가 있지만 객관적인 전망이라기보다는 정책 의지를 담은 것으로 간주돼 경제 주체들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해온 관행인데다 우리나라는 연간 사업계획 수립 등을 위해 민간쪽에서 정부 전망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당분간 정부 차원의 경제운용 목표 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목표치를 제시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가 신뢰성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치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어차피 경제 위기 속에 부양책에 전력투구를 하는 상황에서 수치를 제시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공기업이 방만하다고들 하는데, 바깥에서 느꼈던 것보다 실제로 더 비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강수(64)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공기업을 직접 겪어 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기업인 출신인 주 사장은 사기업과 공기업의 차이에 대해 “민간기업은 필요할 때 알아서 사람을 뽑으면 되지만, 공기업은 인력채용 등 여러 부분에서 정부의 규제를 일일이 받고 의사결정 과정도 훨씬 복잡하다.”면서 “(공기업의) 근로조건 등을 생각해 보면 할 말이 없지 않지만 어차피 국민기업인데 비판만 하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북돋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사람이 남지 않느냐.’는 정부의 지적도 일리는 있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단순히 인력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인력효율화 쪽에 포인트를 맞춰야 하며 유휴인력을 필요한 인력이 되도록 배치하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는 이를 위해 최근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과거 기획, 지원 위주였던 조직을 사업 위주로 바꾸고 자원본부를 핵심조직으로 강화한 게 특징이다. 핵심 과제인 러시아 가스사업과 삼척기지 건설분야 조직을 신설했다. 대신 15개 사업소는 12개 사업소로 줄이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러시아 가스산업·삼척기지 조직 신설 주 사장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스산업 민영화에 대한 소신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민영화’란 잘못된 용어이며 ‘선진화’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가스공사가 구매를 독점하는 체제는 내부견제도 없고 세계와의 경쟁에서도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잘못된 구조”라면서 “모든 조직은 변화하면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 사장은 이어 “가스산업 선진화 계획에서 도입 자유화는 공공재로서 천연가스의 공익성을 훼손하지 않고, 급격한 가격상승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경쟁체제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경쟁도입은 1차로 발전용에 한해 실시하고 산업용까지의 추가적인 경쟁도입 확대는 신중하게 결정돼야 하며, 경쟁체제로 바뀌어도 여전히 가스공사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가스요금 인상 불가피 거듭 주장 국민의 관심이 큰 가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주 사장은 “지난해 35%의 가스요금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7.5% 오르는데 그쳐, 나머지 부분은 적자로 돌아섰고 미수금이 늘면서 지난해 공사의 부채가 6조원이나 늘었다.”면서 “소비자 물가관리도 중요하지만, 미수금은 어차피 소비자가 나중에 내야 하는 돈인 만큼 가스요금은 일부라도 현실화(인상)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원개발전문가’인 주 사장이 부임한 이후 가스공사는 해외자원 개발사업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천연가스 확보를 위해 중동,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9개 나라에서 천연가스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고,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에서도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 사장은 “오만,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에서 지금까지 5억달러의 누적수익을 거뒀으며 탐사, 생산업계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공사의 기술이나 인적 자원의 부족분을 채워줄 업체를 찾아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법으로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2007년 1%에서 2017년에는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이미 제시했다. 주 사장은 “발표한 대로 2015~2017년에는 러시아 가스를 도입하고, 20~30년 내에 가스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한 고체 에너지원)를 상용화, 30~50년 내에는 북극가스를 개발한다는 장기비전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30~50년내 북극가스 개발 천연가스 공급 지역 확충과 관련해서는 “삼척기지 1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2013년 말이 되면서 천연가스 미공급 지역인 강원 동해안권과 경북내륙권에도 공급이 되면 명실공히 천연가스가 국민연료로서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역시 미공급지역인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초소형 LNG 선박을 이용해 통영에서 LNG를 선적해 제주도에 초소형 저장탱크를 건설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홍준표 “野 원하면 필리버스터 도입”

    홍준표 “野 원하면 필리버스터 도입”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3일 “(국회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이 원할 경우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번 국회에서 국회 폭력을 영구히 근절할 수 있도록 국회폭력방지특별법을 제정,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폭력 의원을 영구히 추방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사회대타협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경기 저점을 통과하는 금년이야말로 대타협이 가장 요구되는 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3년 정도 근로자는 임금 인상과 파업을 자제하고, 기업은 투명 경영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는 감세와 물가안정, 사회안전망 확충을 책임지는 내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경제를 살리는 국회’와 ‘상임위 중심의 국회’를 기본 화두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이번 국회에서 경제·사회 관련 중점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을 비롯해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법안 등을 통과시키고자 한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에서는 ‘언론 장악’ 운운하며 반대하는데 미디어 관련법은 MBC나 KBS-2 TV 민영화와도 아무 관계가 없다.”며 야권의 공세를 일축했다. 또 용산 참사와 관련,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게 정치권의 몫”이라고 전제한뒤 “정부·여당이 법치주의를 확고히 세우겠다.”고 말해 사회개혁 법안의 신속한 처리 방침도 밝혔다. 그는 “지난 진보정권 10년을 거치는 동안 불법 집단행동이 난무하고 법 질서가 무너졌는데 이 상태로는 선진국 진입이 영영 불가능하다.”면서 “한나라당은 불법시위에 관한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 헌법 위에 떼법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사이버모욕죄를 도입해 인터넷이 욕설과 비방의 공간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 한편 도시게릴라처럼 복면을 착용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폭력 시위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MB악법’을 강행 처리하기 위한 대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는 용산 참사의 교훈을 외면하고 국민과 야당을 무시한 채 ‘MB악법’을 강행처리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국민통합의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한은·금감원 여론주도 신경전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앙은행 역할 제한론’을 담은 책자를 펴냈다. 새삼스러운 주장은 아니지만 한국은행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은은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성태 한은 총재가 최근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은행 역할 재고(再考)론’을 내놓는 등 양측의 물밑 여론 주도권 신경전이 팽팽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연구실은 ‘주요 선진국의 금융안정기능 강화 논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개별 금융사의 정보는 감독당국이 수집해 중앙은행과 공유할 따름이며, 중앙은행에 단독 또는 공동 검사권이 부여된 나라는 없다.”고 소개했다. 금융권은 이를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은 권한 강화 주장과 실제 국회에 이같은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인 데 따른 위기의식의 산물로 풀이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논의 중인 법안들은 ▲한은에 금융사 단독조사권 부여 ▲한은법 1조에 금융시장 안정 목적 추가 ▲금융위기시 은행이나 기업체에 자본출자 및 직접 대출할 수 있는 여신요건 완화 등이다. 이 가운데 금융사 조사권 문제는 한은과 금감원의 뿌리 깊은 핵심갈등이다. 지금은 한은이 금감원에 요청할 경우 공동검사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문제가 터졌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며 단독검사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금감원은 중복검사에 따른 금융사 부담 등을 들어 결사 반대다. 한은의 ‘존재이유’에 물가안정 외에 금융시장 안정을 추가하는 한은법 1조 수정과 관련해서도 금감원 보고서는 “주요국 사례를 보면 금융안정 기능은 어느 한 기관이 하는 게 아니라 정부, 금융감독기구, 중앙은행의 역할이 각각 따로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을 전담 총괄한다는 (일각의) 인식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금융안정 기능과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비롯해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강연 등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계기로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안정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한은법 개정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물가안정만을 존재 근거로 제한해 놓은 현행법 아래서는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과 위기대응 수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은의 위상을 축소시킨 1997년 한은법 개정의 실무주역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라는 점도 10여년 만의 재개정 작업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새 경제팀의 과제/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새 경제팀의 과제/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새 경제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새 경제팀이 올바른 정책선택을 해 우리 경제를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새 경제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돈을 풀어도 돈이 돌지 않는 금융시장에서의 신용경색을 해소시키는 것이다. 새 경제팀이 이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경상수지 흑자 폭의 확대 그리고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다.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과 부실기업을 가려주는 기업 구조조정은 금융기관이 안심하고 기업대출을 할 수 있게 해 신용경색을 해소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가 부양되는 경우도 부실기업이 줄어들어 신용경색이 완화될 수 있다. 그리고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대외신뢰도를 높여 외화차입을 쉽게 하고 외국인 주식투자를 늘어나게 해 외환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은 실시가 가능하나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먼저 지금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가능치 않다. 구조조정은 그렇지 않아도 높은 우리 실업률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강력한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가능했다. 그 전까지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 실업이 지금과 같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많은 실업자가 있다. 여기에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늘어날 경우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적 요인보다 과도한 실업이라는 내부적 요인으로 경제위기를 당할 수 있다. 정책 당국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당초 계획했던 고용을 줄이는 구조조정 대신에 임금삭감을 통한 구조조정을 선호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공기업의 대졸 초임을 삭감하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임금을 삭감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의 합의가 필요한데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 일본과 같이 노사 간의 합의로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시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세계경기 침체로 우리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경기가 부양될 경우 수입 또한 예상만큼 줄어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지속되거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들어오는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환율을 적정수준으로 높여야 하나 환율을 높일 경우 물가가 높아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렇게 보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들은 실천하는 데 큰 비용이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 경제팀은 실업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든지 아니면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환율을 인상시키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새 경제팀은 상대적으로 위기극복에 적은 비용이 드는 정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보다는 경상수지 흑자 폭을 늘릴 수 있는 환율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위기극복의 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환율을 높임으로써 수출증대를 독려하고 수입을 줄이도록 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조기에 확대될 때 비록 물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더라도 우리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은 안정될 수 있고 신용경색 또한 완화될 수 있다. 지금은 새 경제팀의 신중하고 현명한 정책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새 경제팀 실패학서 배워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부)과 윤진식 대통령 경제수석(청와대)을 쌍두마차로 하는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기대 섞인 주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핵심은 기존 1기 경제내각이 하지 못했거나 간과했던 대목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이른바 실패학(失敗學)의 경구다. ① 일관된 모습 보이고 말수 줄여라 1기 경제팀은 정책기조에 있어 여러차례 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그것이 정책의 탄력성으로 인식되지 않고 일관성 부재로 비쳐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를테면 초기에는 성장 중심의 경제철학을 간판으로 내걸었다가 얼마 후에는 물가안정으로 기조를 바꾼 것을 들 수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도 지나치게 자주 등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환율·주가가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을 마치 시장 참여자인 양 언급하거나 심지어 투자의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난해 9월 경제위기 초기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최근 들어 많이 진정된 듯하다.”면서 “새 경제팀은 기존에 수립한 정책기조에 큰 변화를 주지 말고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2개의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 부처간·당정간 조율 강화하라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경제부처가 맞물린 정책사안이면 으레 크든 작든 잡음이 나오곤 했다.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 간에도 이런 불협화음이나 엇박자가 자주 불거졌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처간 불협화음이 이번 개각이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면서 “차기 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이 모두 과거에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고, 특히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강단 있는 공직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1기 경제팀 때와 달리 통일된 모습을 보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③ 시장과 소통하라 국내외 경제 상황이나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방향의 정책이나 발언·행위들도 새 경제팀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출 증대 등을 겨냥한 고환율 용인 시사 발언,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투기세력으로 몰아붙여 반감을 불러일으킨 일, 금융기관 건전성 기준을 실제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강하게 요구한 것, 기업인·금융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막무가내로 ‘희생’을 요구하는 일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정부가 실물경제의 흐름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시장과 소통하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④ 선제적으로 대응하라 강석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기 경제팀에서는 정책의 타이밍을 자주 놓치곤 했다.”면서 “시장에서 어떤 대책을 기다리다 못해 거의 지쳐갈 즈음 정책이 나오고 그것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환헤지파생상품) 피해의 경우도 처음에 정부는 사적 계약이라면서 팔짱만 끼고 있다가 기업 줄도산이 우려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차기 경제팀은 최근 경기 하강 속도가 빠르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은 만큼 1기 때와 유사한 시행착오를 거칠 여유가 없다.”면서 “시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되 구조조정 지연 등 시장과의 불필요한 타협은 배제하면서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하

    유럽의 경기침체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결국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해 10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1.75%포인트 인하한 ECB는 15일 금융시장 불안이 재발한 가운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2.0%로 조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유로존의 물가가 안정을 되찾았고, 경기는 악화되고 있어 금리를 인하했다.” 면서 “그러나 새달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적어도 오는 3월까지는 기준금리 변경에 관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장 새달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은평구 민생안정 대책단

    [현장 행정] 은평구 민생안정 대책단

    서울 은평구 불광동 전셋집에 사는 이모(53)씨는 간부전(肝不全)으로 지난달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이씨가 조기퇴원할 처지에 놓이자, 사정을 안 집주인이 구청에 딱한 소식을 알렸다. 이씨가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생계가 어려운 점을 감안, 구청은 이씨를 긴급지원대상자로 결정하고 의료비를 보조하기로 했다. 또 계속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안내했다. ●휴·폐업 영세자영업자에 생계보조금 은평구가 차상위계층 의료비 지원과 휴·폐업 영세자영업자 생계보조 등 저소득 위기가정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14일 기초 수급 확대, 일자리 지원, 무보증 신용대출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민생안정대책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자원지원반, 상황관리반, 서비스대책반 등 3개팀으로 나뉘어, 우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틈새계층의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또 저소득층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생안정대책 5개 분야를 설정했다. 휴·폐업 영세자영업 긴급지원 ▲최저생계비 이하 절대빈곤층 기초생활보장 확대 ▲무직가구·저소득여성 서비스 일자리 알선, 소액융자 우선 제공 ▲보호대상 가구 발굴 및 보호 ▲정부지원 못 받는 가구와 민간자원 결연 추진 등이다. 구는 긴급지원의 첫 걸음으로 휴·폐업에 들어간 영세자영업자들을 찾아 올해 처음으로 1인당 49만원의 생계보조비를 지급하고 있다. 지급기준 재산액을 종전 9500만원에서 1억 3500만원으로 높였다. 기초수급자 재산기준도 6900만원에서 8581만원으로 1600만원을 늘렸다. 최저생계비는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지난해 127만원(4인 기준)에서 133만원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더 많은 위기가정이 처지에 맞는 생계·의료·교육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무직 가구에 일자리 소개 또 저소득 무직 가구의 일자리도 지원한다. 가구 구성원 중 최소한 한 사람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학교급식 일손돕기 등 35개 자활 사업에서 일자리를 찾아주고 있다. 이 중 장애인 활동보조, 산모신생아 도우미, 방문 보건서비스 등은 무직 가구 여성에게 최우선으로 돌아가도록 배려했다. 구는 기초보장 급여를 받지 못하는 ‘신 빈곤층’도 찾고 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임에도 기초수급 혜택을 못받는 주민을 민간단체나 사회복지시설 등과 결연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도록 주선한다.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힘든 영세민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딧’사업도 확대했다. 마이크로크레딧은 저소득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무보증 창업자금 신용대출이다. 지원대상을 기초수급자, 차상위가구에서 신 빈곤층으로까지 늘렸다. 지원기준은 실제소득이 최저생계비 120% 이하로 재산 1억원 이하, 자동차 2500cc 이하를 소유한 가구가 해당된다. 홍성진 부구청장은 “겨울 한파에 경기 한파마저 겹쳐 마음까지 시린 요즘, 이런 민생안정 대책이 가정 위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무원님,1월 급여 0.3% 기부하세요” 공문

    정부가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월 또는 2월 급여 가운데 0.3%를 공제해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도록 공문을 통해 지시해 적지 않은 반발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15일 머니투데이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기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에 ‘설 명절 사회복지시설 지원을 위한 공공부문 합동 후원금 추진’이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정부가 이런 공문을 발송하게 된 것은 지난 12일 당정협의에서 ‘설 민생 및 물가안정 대책’을 확정하면서 공공부문에서 40억원을 모아 기부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재정부 관계자는 “각 기관에서 모금을 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해당 기관의 명의로 송금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일단 취지에 맞게 설 전에 모아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1월 급여가 지급된 기관은 2월에라도 보낼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이 관계자는 또 “저소득층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기관들이 대체로 협조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기사가 이날 낮 12시5분 인터넷에 게재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아이디 ‘죄민수’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 “지는 재산기부도 안하면서 남의 재산 기부해라 마라 한다.”고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gilamonster’는 “수십억 수백억 재산가들 세금 깎아주고” 애꿎은 공무원들이나 공기업 직원들 호주머니를 털려고 한다고 비아냥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발표한 논평에서 “말로는 자발적이라고 하지만 반강제나 다름 없다.”며 “정부가 상위 1% 부유층을 위한 정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저소득층 복지 예산은 대거 삭감해 놓고 성금을 통해 임시방편으로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도 지난 12일 ‘공무원의 봉급이 정권의 홍보자금인가?’란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기획재정부는 모금에 반대하는 사람은 의견을 밝히면 공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강제적이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의 참여의사를 묻는 과정을 일방적으로 생략한 후 반대하는 사람만 의견을 밝히라는 것은 형식적인 자율의 탈을 쓴 실질적인 강요요, 협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조합은 또 ‘경제위기 속에서 정부가 내세우는 서민대책이 고작 자선 모금 활동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사회적 약자에게 필요한 것은 푼돈 위문금이 아니라 건실한 재정에 의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MB생필품’ 값인하 유도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을 내리지 않는 업체에 대해 정부가 집중 점검에 나선다. 정부는 13일 과천정부청사에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민생안정 차관회의를 열고 공산품 및 서비스요금의 연초 가격조정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등 가격 하락 요인이 소비자 물가에 제때 반영되도록 정책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격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국제 원자재 가격 및 환율 하락분의 국내 제품가격 반영 여부를 월 2차례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MB 물가’로 불리는 52개 생활필수품 등 서민 생활에 영향이 큰 품목의 가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점검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업계 간담회를 열거나 담합 여부 조사, 경쟁 제한적 유통구조 개선, 할당관세 조정 등의 조치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설맞이 대책, 물가안정에 집중하라

    정부가 어제 고위당정협의회를 거쳐 설 민생 및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13조 225억원을 풀고, 제수용품과 개인서비스가격 외에 민생과 밀접한 불법·고액 학원비 등도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부가세 조기환급금과 유가환급금 등을 포함하면 금융기관과 재정을 통해 풀리는 돈은 16조여원에 달한다. 전례없는 경제위기 국면을 맞아 시중의 자금난 해소와 서민 가계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해된다. 중소기업과 서민 지원에 역점을 둔 이번 대책은 현장의 고통을 감안한 ‘맞춤형’ 대책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우리는 민생대책이 설을 앞둔 이벤트성 행사에 그쳐선 안 된다고 본다.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강하면서 중소영세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을 한계선상으로 내몰 것이라는 분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 대책도 위기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특히 구조적인 취약점을 지닌 물가안정 대책은 시급하다. 이명박 정부는 ‘MB물가지수’ 라는 것을 만들어 특별관리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글로벌 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2.3%로 고점인 7월의 4.9%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우리나라는 4.5%로 1.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물가당국은 원화 약세와 수입가격과의 시차 등으로 인해 국제원자재값 하락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인하에는 소극적인 기업들의 태도도 물가안정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는 고통분담의 자세가 아니다. 당국은 설뿐 아니라 이후에도 서민물가 안정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바란다.
  • 설 자금·환급금 16조원 푼다

    설 자금·환급금 16조원 푼다

    설 연휴 전까지 앞으로 2주일간 유가 환급금 등 총 3조 1000억원의 환급금이 서민과 기업들에 지급된다. 또 은행과 보증기관 등 금융권은 13조원의 설맞이 자금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12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거쳐 이런 내용의 ‘설 민생 및 물가안정’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휴면 환급금 찾아주기 658억원 ▲유가 환급금 700억원 ▲부가세 조기환급금 3조원 등 총 3조 1000억원을 설 연휴 이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신설된 실직가정 생활안정자금 대부 270억원,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 특별보증 1000억원, 전통시장 소액 희망대출 250억원 등도 설 연휴 이전에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설 자금 지원 강화를 위해 한국은행 2775억원, 산업은행 2조원, 기업·국민·우리은행 각각 1조원씩 등 모두 13조원이 풀린다. 정부는 전 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합동 후원금을 조성해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 설 명절 위로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상 모금액은 40억원으로 시설당 평균 100만원 정도의 지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직개편 등으로 쓰지 않게 된 TV, 컴퓨터 등 정부물품을 저소득층·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하고 통관 과정에서 몰수된 수입품도 사회복지시설에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물가 안정을 위해 설 제수용품 18개와 개인 서비스 요금 7개 등 25개 특별점검 품목을 골라 매일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성수품을 중심으로 최대 3배 이상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학기 교육비 안정을 위해 불법·고액 학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근로장학금(1095억원) 등 대학 재정 지원에 등록금 인상률을 연계해 등록금 동결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올 설 차례상 비용 17만3000원 선

    올해 설 성수품의 과일·채소류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싸지만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수산물은 비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설 차례상 비용은 17만 3000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올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집계한 설 성수품의 가격 동향(9일 기준)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풍작으로 공급 여력이 충분해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후지사과(10개 기준) 값은 1만 906원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7.9%, 신고배(10개 기준)는 1만 1715원으로 10.6% 하락했다. 특히 배추(1포기)는 1008원으로 48.8%나 떨어졌다. 다만 감귤(10개)과 양파(1㎏)는 각각 74.1%, 91.5% 오른 1830원, 1400원을 기록했다. 축·수산물 중에서는 ▲삼겹살(500g) 26.9% 오른 8716원 ▲닭고기(1㎏) 42.8% 오른 5272원 ▲달걀(10개) 25.9% 오른 1855원 등이었다. 냉동 명태(1마리)는 8.5% 상승한 2169원, 고등어(1마리)는 19.6% 뛴 3206원, 수입 냉동 조기(1마리)는 24.1% 상승한 3500원 등으로 수산물도 가격 강세를 나타냈다. 돼지·닭고기 가격은 사료값 인상과 환율 상승, 조기·명태 등은 어획량과 수입량 감소로 값이 비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설 차례상 비용도 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회장 김철운)가 이날 나물· 과일· 견과류 등 차례용품 28개 품목에 대해 서울·부산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의 재래시장 9곳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차례상 비용(4인가족 기준)은 평균 17만 339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5만 7000원보다 10.4%가량 오른 것이다. 협회는 특히 설이 임박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과일과 나물, 수산물 등 차례용품의 전반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녹색 뉴딜은 토목사업 가깝다”

    “녹색 뉴딜은 토목사업 가깝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녹색 뉴딜 등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들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현 경제팀에 대해서는 “경제 불안정성을 가중시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전 총장은 1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연구원 초청으로 열린 ‘제1회 석학강좌’ 강연에서 환율 대책과 관련해 “현 경제팀은 자리에 앉자마자 환율 상승이 바람직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곤 했고, 이에 따라 환율이 크게 올랐다.”면서 “급기야 세계적인 달러 약세기에 (환율이) 상승하는 바람에 물가 고통이 심화됐고,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천문학적 액수의 손실을 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팀은 거꾸로 달러 강세기에 환율 하락을 유도해 수백억달러의 외환 보유액이 소요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정부 경제팀의 리더십은 실종됐고, 경제 불안정성은 가중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 해소의 단기적인 과제는 정부 경제팀의 신뢰와 리더십 회복”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금융 위기에 (신뢰와 리더십이 없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녹색 뉴딜’은 뉴딜이 아닌 토목사업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정 전 총장은 “뉴딜이라 하면 대규모 치수사업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는 경제 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으로 그리 간단한 개념이 아니다.”라면서 “녹색 뉴딜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기보다는 토목건설 중심의, 과거에 많이 봐왔던 패러다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7%대 금리 막차는 타고 실탄 남겨라

    7%대 금리 막차는 타고 실탄 남겨라

    지난해는 ‘게으른 아빠’가 대접받은 시기였다. 반 토막 난 펀드에 눈물짓는 다른 아빠와 비교하면, 그나마 은행만을 믿는 우직한 투자자들은 이자수익이라도 실속있게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돌입한 2009년은 은행 예금금리만 믿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시대에 돌입한 올해의 재테크 방법을 프라이빗 뱅커(PB)들에게 물어봤다. ●저축은행 틈새 시장 ‘유효´ 전문가들은 발품을 팔아 “몇 대 안 남은 막차를 잡아라.”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로 하락했지만, 발품을 판다면 그래도 수익을 기대할 금융상품이 남아 있다는 말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2일까지 한시적으로 고객사랑정기예금(1년제) 을 연 6%(9일 기준)의 금리로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은 기업은행 ‘e-끌림 통장’( 5.2%), 우리은행 ‘투인원 정기예금’(최고 5.1%)이 있다. 저축은행은 여전히 틈새 사장이다. 지난 9일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과의 금리 격차는 3%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졌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7.31%(9일 현재), 서울지역은 연 7.53%다. 저축은행은 비교적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이른바 ‘8·8 클럽’(BIS비율 8% 이상,고정이하 여신 8% 이하인 저축은행) 등 자산 건전성이 우수한 은행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올 초 추천 1순위는 ELD 정기예금의 안정성과 펀드의 투자를 혼합한 상품인 주가연계예금(ELD)은 올해 PB들의 추천 1순위다. 주가가 많이 오르면 정기예금보다 8% 이상 많은 수익도 제공한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팀장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은 기초자산(주식, 환율 등)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D가 좋다.”면서 “단 앞으로 1년 이후 경기 회복과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대형 우량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도 투자해 볼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세(稅)테크도 재테크다. 농·수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예탁금은 정기예금과 비슷한 상품으로, 올해부터 비과세 한도가 기존 1인당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자에서 농어촌특별세 1.4%만 내면 되는데 연말이면 배당금도 받는다.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1인당 원리금을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안전·투자 구분 분산 투자를 우리은행 정병민 테헤란지점 PB팀장은 “군중심리로 투자하던 시기는 끝났다.”면서 “재테크는 도박이 아닌 만큼 안전과 투자를 구분하는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해외 펀드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중국, 인도, 일본 등을 놓고 투자 대상만을 고르던 ‘몰방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그 때문에 현금, 투자, 보험자산 등 기본에 충실한 자산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 현재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모든 자금을 안전자산과 장기상품 포트폴리오로 몰아 놓지는 말라는 지적도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적정한 유동자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풀리는 돈… 얼마나 더 풀어야 약발받나

    풀리는 돈… 얼마나 더 풀어야 약발받나

    정부·중앙은행·금융당국 할 것 없이 ‘돈 풀기 총력전’에 나섰다. 금융시장이 다소 개선되는 기미가 엿보이고 있으나 아직 뜨뜻미지근한 반면 실물경기 하강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린다. “계속 풀어야 한다.”는 주장과 “숨고르기가 다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 200조원의 부동(浮動)자금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실물로 옮겨가도록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계속 풀어야” vs “숨고르기 필요” 시장의 첫째 관심사는 현재 2.5%인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9일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도 지금은 계속해서 물을 붓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를 1%대나 제로(0) 수준으로까지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홍콩의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한은이 올 3월까지 기준금리를 1.5%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은 “물가가 2%대로 떨어지고 환율이 더 안정되는 징후가 생기기 전까지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2% 아래로 끌어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마지노선은 2%”라고 내다봤다. 앞으로의 추가 인하 여력은 0.5%포인트 정도라는 주장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연말부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빠르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숨고르기가 다소 필요한 시점”이라며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금리정책 외에 재정 등 다른 정책 수단에 좀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이날 은행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감독당국이 은행권에 지키라고 권고한)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2%가 절대치는 아니다.”라면서 “우량은행 기준은 10%인 만큼 기업 대출과 구조조정에 좀 더 힘쓰라.”고 밝힌 것도 은행권의 돈을 끌어내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 말만 믿고 은행들이 선뜻 기업대출과 구조조정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은에 은행돈 80조원 몰려 한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돈은 적지 않게 풀린 상태다. 한은이 이날 실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입찰에 은행들이 79조 6500억원이나 응찰한 것은 단적인 예다. 한은은 이 가운데 14조원어치만 흡수했다. 은행들이 이자가 연 2.5%에 불과한 한은 RP를 사겠다고 몰려든 것은 여전히 신용위험이 따르는 회사채 등은 기피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기업어음(CP) 금리 차이가 커지게 되면 CD에 투자했던 수요들이 CP나 회사채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91일물 CP 금리는 연 6.02%로 CD( 3.18%)와의 차이는 2.84%포인트였다. 박한 이자에 실망한 돈들이 위험 부담을 감내하며 고금리에 눈돌릴 경우, 20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이 들썩일 공산이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돼 잠재 부실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실하게 걷히지 않는 이상 (채권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가는)신용경색 완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3%대 눈앞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결정짓는 CD금리 하락으로 대출이자 부담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3개월전 연 7.5%의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은 한달 이자가 22만 6000원가량 줄어든다. 기업은행이 전날 CD금리를 파격적으로 끌어내리는 모험을 하는 등 국책은행의 지원사격도 잇따르고 있어 CD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3%대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이 다음주 적용할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연 4.01%이다. 이에 따라 연 8%대의 후순위채를 앞다퉈 발행한 은행들로서는 비싸게 자금을 조달해 싸게 운용해야 해 ‘역(逆)마진’ 부담이 커졌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환율 苦’ 외국인강사 엑소더스

    1년 반째 서울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캐나다인 커트(28)씨는 요즘 은행 출입이 잦다. 대학 다닐 때 받은 학자금대출 때문에 매월 캐나다에 송금을 하는데, 무섭게 치솟은 원화 환율 때문에 매번 수백 달러씩 손해를 본다. “11월 말에 240만원을 보내려고 했더니 1800캐나다달러였다. 6개월 전에 비해 700달러를 손해보는 셈이어서 송금을 못했다. 12월 말에 다시 가서 300만원을 환전하니 2700달러가 나왔다. 300달러 정도 손해였지만 송금할 수밖에 없었다.”고 커트씨는 전했다. 매월 300만원가량 버는 그는 지난 12월까지 대출금을 갚으려던 계획을 6개월 뒤로 미뤘다. “한국이 좋긴 하지만 환율이 떨어지지 않으면 캐나다로 돌아가서 돈을 버는 수밖에 없어요.” 외국인 강사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시작되고 있다. 고환율로 원화 가치가 급락해 같은 돈을 벌어도 실질임금이 점점 줄어드는 탓이다. 이들은 자국 화폐가 아닌 원화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체감고통은 더욱 크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율이 낮은 일본 등지로 옮기거나 아예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1년 전부터 서울에서 영어를 가르친 미국인 A씨도 지난달 학원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한국에 더 있고 싶지만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질 것 같아 머무르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인천에서 1년 전부터 학원 강사로 일하는 칼(27)씨도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한국 대신 물가는 비싸지만 환율 상황이 나은 일본으로 옮기려는 동료들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영어학원 관계자는 “11년 전 IMF외환위기 때도 환율이 최고 1800원까지 치닫자 외국인 강사들이 강하게 항의해 월급을 20만~30만원 정도 더 준 적이 있다.”면서 “그때 상황이 재연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환율 변화만 봐도 외국인 강사들의 실질 임금 하락은 선명하게 나타난다. 외국인 강사의 한 달 월급이 20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한국은행의 분기별 환율 추이에 대입해보면 미국달러의 경우 2007년 3분기 2154달러였던 것이 2008년 4분기에는 1467달러로 687달러 하락한다. 같은 이유로 교육비자(E2)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숫자도 계속 늘다가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부터 줄어들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E2비자 허용 대상인 7개국(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중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5개 국가의 입국자 수가 줄었다. 캐나다는 2007년 1만 1216명이던 입국자가 2008년 1만 513명으로 줄었다. 수강생들은 “이러다 미국, 영국 등 실력 좋고 인기 있는 강사들은 죄다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행시 수석의 조언 “모범답안 손으로 베껴라” 로스쿨 시장에 메가스터디 지진 좌파에 길을 묻는다 시리즈 첫번째-주대환 나이트클럽과 학원의 ‘부적절한 동거’ 녹색뉴딜 일자리 1만개가 연봉 25만원짜리
  • 새해에는 이런 뉴스만 들렸으면 ③국제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박격포로 응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2일 제가 써놓은 기사는 정반대 상황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의 신년 기획 ‘새해에는 이 뉴스만 들렸으면③ 외신’을 정리하면서 전 가자지구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어줍잖은,서푼짜리 희망을 드러내 보였습니다.기사를 쓰면서도 내내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고 어지러웠던 것은 간단찮은 현실 때문입니다.사실 이 기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31일이었습니다.하지만 나날이 전달되는 참상은 제가 이런 희망을 품는 일조차 하릴없는 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아침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직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규정하고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해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국제사회는 연일 목소리를 높여 이스라엘의 과도한 군사력 동원을 규탄하는데 미국과 이스라엘만 외통수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스라엘은 즉각 지상작전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아예 쇠귀에 경읽기 식입니다.  이런 상황 인식에도 저의 이 ‘작문성’ 기사 하나가 차갑고 냉엄한 국제사회 힘의 논리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 현실을 바꾸는 데 자그마한 힘이라도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기사를 띄웁니다.제발 이런 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하나로,우리 언론도 제발 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취시켜 인류가 그래도 21세기에 살면서 수세기에 걸쳐 내려온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초를 얻었다는 얘기를 후세에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간이 무한정 주어지는 게 인터넷의 특성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양적인 적절성이 확보되어야 하겠기에 ‘희망뉴스’는 세 건으로 그치고 나머지는 표제 정도로만 가는 점 양해바랍니다.  다시한번 강조드리지만 오늘의 참담하고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뒤집으면 희망뉴스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3년 연장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5일부터 중동을 방문하면서 이 지역 실세 정치인들을 연쇄 접촉해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해온 6개월 한시 휴전을 2011년까지 3년 연장하는 협정문에 11일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부터 하마스는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고 지난 3일 가자지구에 진입했던 이스라엘군의 지상전력과 탱크 등은 일제히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할 것은 양측의 공격행위가 일절 중단되는 것은 물론,이 지역의 평화 정착을 항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이-팔 협의체를 출범시키도록 했다는 것이다.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을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요원 10명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하마스 최고지도자 등 팔레스타인 지도자 10명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중재 아래 다음달 2일부터 일주일 동안 회담을 갖고 가자 주민들의 이스라엘 출입을 무제한 허용하고 하마스를 무장해제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로 6개월 임기의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임기를 마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로 인해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등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래 또다시 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프랑스는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국제 이슈에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당시 르몽드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라는 나라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에는 너무 작다고 생각하는 야심가”라며 “자신이 주창한 신 브레튼우즈 체제와 지중해연합을 본격 가동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미대통령 집속탄 금지협약 가입하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93개국이 서명했지만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 강대국이 서명을 거부해 빈껍데기 조약이란 비난을 들었던 집속탄 전면 금지를 위한 오슬로 협약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심 끝에 이 협약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 이동, 비축을 금지하고 피해자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오슬로 협약에는 지난해 말 93개국이 서명했다.30개국 이상의 비준을 받으면 효력을 갖게 되는데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서명을 마친 국가들마저 이 협약을 발효할 만큼 비준 국가를 채울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는데 미국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각국 비준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로 투하하거나 포로 발사하는 집속탄은 공중에서 8㎝ 크기의 자탄 수백개를 터뜨리며 불발탄으로 남아 있던 자탄도 시간이 지난 뒤 터져 아프가니스탄,라오스,레바논 등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불러왔다.  미국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라오스에 2억 6000만발의 집속탄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바브웨 경제 몰라보게 안정,콜레라 차단에도 성공 물가가 한해 동안 23만배가 오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짐바브웨 경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이 (9월)3일 보도했다.  짐바브웨를 29년간 통치해온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이 지난 3월 미 달러로 500억달러에 이르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뒤 새로 집권한 모건 츠방기라이 정부가 경기부양과 적정한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국가신인도도 상승했다.  츠방기라이 정부는 자신이 이끄는 민주변화운동(MDC)과 종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연립정부로 출범한 지 6개월 만에 정국 안정을 바탕으로 살인적인 물가 인상 압력을 잡아냈다고 IMF는 평가했다.  지난해 1월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다가 한해 무려 23만배로 물가가 뛰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짐바브웨 경제는 올 1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이 1000%로 진정되더니 2분기 100%를 거쳐 3분기 10%로 안정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경제가 안정되고 유엔 등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에이즈 감염 상황도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지난해 말 200만명에 이르렀던 감염자 수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환자들의 사망 또는 완치 등으로 15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시작돼 50만명 이상이 감염됐던 콜레라도 완벽히 통제 수준에 이르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지난해 말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짐바브웨의 콜레라 사망자가 1518명으로 보고됐으며, 감염의심 환자도 2만 6497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콩고 키부호 북부에서 지난 2007년 발생한 내전으로 난민으로 전락했던 30만명이 모두 고향으로 되돌아갔다고 유엔콩고감시단(MONUC)이 전했다. ●이밖에 올해 들렸으면 하는 희망뉴스는 ‘세계의 공장’ 중국이 경기부양과 재정 지출에 힘입어 8% 성장에 성공했다는 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랜 국경 분쟁을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뉴스  소말리아 해적이 완전 소탕됐다는 뉴스  이란 핵문제가 완전 해결됐다는 뉴스 등을 ‘상상’해볼 수 있겠네요.물론 중국 경제의 안정은 세계경제를 위기에서 탈출시키고 우리 경제 회복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 건 다들 잘 아시겠지요.  이상 ‘희망 뉴스’였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하)소득·연령·이념 떠나 “물가안정이 최대 현안”

    [신년 여론조사](하)소득·연령·이념 떠나 “물가안정이 최대 현안”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3.5%가 ‘물가안정’을 꼽았다.‘실업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31.3%로 두번째로 많았다.부동산 안정(8.7%)과 비정규직 문제(6.2%),가계부채(5.9%),규제완화(3.1%)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일반 서민들이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보다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상대적으로 추상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현안은 관심이 낮은 편이었다.부동산,가계부채,비정규직 문제 등은 비록 심각하긴 하지만 국민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순위가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물가안정’은 소득·이념 구분을 따지지 않고 최우선 현안으로 떠올랐다.특히 남성(36.2%)에 비해 여성(50.7%) 응답자들이 물가안정 문제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문제를 꼽은 응답자 가운데 20대가 36.7%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실업·비정규직 문제 등 고용 관련 현안을 비롯,청년실업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여진다.직업별 구분에선 블루칼라·전문직 응답자들은 실업문제에,화이트칼라·자영업층 응답자들은 물가안정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물가안정을,민주당 응답자들은 실업문제를 최우선 과제라고 인식했다.‘부동산 안정’을 꼽은 응답자 중에는 상대적으로 자영업자(14.0%)의 비율이 높았다. ‘규제완화’의 경우,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서울과 인천·경기,제주도에 거주하는 응답자들이 좀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정치 다음으로 “경제” 20.8% 꼽아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정치문제(49.3%)를 꼽았다.경제문제(20.8%)라는 비율은 정치문제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노사대립(4.4%),도·농간 불균형(3.9%),복지증진(3.8%),남북문제(3.8%),교육문제(2.6%),언론보도의 편파성(2.6%) 등의 순이었다.경제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경제 문제가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문제가 더 큰 문제라는 응답이 많은 것은 정치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혐오,국민들은 생각하지도 않는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여겨진다. 정치가 걸림돌이라고 꼽은 응답자를 성별로 보면 정치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남성(54.6%)이 비교적 관심이 덜한 여성(44.2%)보다 높았다. 민주노동당(66.1%),창조한국당(57.6%),진보신당(54.7%),민주당(53.8%) 등을 지지한다고 말한 응답자군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진보(53.6%)나 보수(53.2%) 모두 정치문제를 선진국 진입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이념성향에 따른 차이는 별로 없는 셈이다. 김욱 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MB 정책” 대구·경북 14.9% 호남 47.3% ‘남북관계가 경색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답변이 극명하게 갈린 편이었다.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북한의 태도’(45.3%)를 꼽았다.‘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26.2%)과 ‘국제정치 환경’(19.7%)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사회·경제적 요인과 지역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드러냈다.우선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학력은 낮을수록(중졸 이하),대전·충청과 대구·경북 지역 출신일수록 이명박 정부의 정책보다는 북한의 태도를 남북관계 경색의 주 요인으로 지적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북한의 태도’를 꼽은 비율이 53.6%,‘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14.9%였다.반면 호남에서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한 비율은 29.1%,‘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지적한 비율은 47.3%였다.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보수적 성향을 띤 응답자일수록 이명박 정부의 정책(16.8%)보다는 북한의 태도(53.7%)를 지적한 비율이 훨씬 높았다.반면 진보적인 성향의 응답자들은 북한의 태도(40.8%)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38.1)을 비슷한 비율로 꼽았다.한나라당 지지자는 북한의 태도(58.6%)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이명박 정부의 정책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0%에 불과했다.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57.9%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답변했다.북한의 태도를 꼽은 비율은 20.6%에 불과했다. 김욱 교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경제상황 위태” 79.5% 진보층이 더욱 부정적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현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태롭다.’는 응답 비율이 79.5%나 됐으나 ‘위태롭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특히 ‘매우 위태롭다.’고 바라보는 응답자들도 27.1%나 됐다.‘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6.9%였다.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는 인식은 성·나이·학력·소득별 구분을 불문하고 골고루 분포해 있다.다만 나이가 많을수록,학력이 낮을수록 경제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태롭다.’는 결과만 보면 20대 응답자는 86.2%나 됐지만 50대 이상 응답자는 68.8%에 그쳤다. 중졸 이하 응답자는 68.1%인 반면 대학 재학 이상 응답자는 84.5%나 됐다. 흥미로운 것은 정치적 성향이 현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태롭다.’는 답변의 경우,보수층은 73.9%였지만,진보층은 83.1%였다.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72.5%,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87.7%,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86.5%가 각각 현 경제위기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있다.대구·경북의 응답자 중에는 74%가,호남의 응답자 중에는 85%가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태로운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첫째,경제상황을 판단할 때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둘째,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보수적 유권자들은 대개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어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김욱 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총평 2008년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였다.그러나 이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불운한 일년이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반도 대운하에 반발한 촛불시위,북핵문제와 남북 관계의 급속한 경색,해외에서 파급된 극심한 경제위기 등이 대표적이다.연말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의 극한 대립까지 겹쳤다.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008년 한국 사회를 점검하고,2009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았다.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국민 다수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7%에 불과했다.새해가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려면 이명박 정부가 갈등적 요소보다 통합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지역과 빈부·세대·노사·도농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사회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무엇보다 ‘경제 성장’이 꼽혔다. 그 가운데서도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는 ‘물가 안정’과 ‘실업’이었다.이는 많은 국민들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위기를 단시일에 극복하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한국의 정당은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으며,심지어 분열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각 정당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혁신하는 자세로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중차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넷째,대다수 국민은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를 정치 문제라고 인식했다.이는 위기 관리 역할을 부여받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결과다.정치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아울러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다섯째,이념적으로 중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이 점점 해체되고 있었다. 여섯째,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많았다.바람직한 개헌 시기로는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국민이 2009년이라고 응답했다. 종합하면 많은 국민들이 올해 국가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견했다.경제 위기와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이 상승 작용을 하면 한국 사회가 겪을 위기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남영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제위기 처리 보고 판단” 40.9%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15.7%)보다 부정적인 평가(36.1%)가 많았다.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40.9%)은 ‘보통’이라고 답변,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2개월 전의 조사에서는 유보적인 답변 비율이 8.2%였다. 최근 유보적인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 등 난제들을 대통령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본 뒤 평가하겠다는 대기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10년 전 외환위기를 계기로 DJ 정권이 오히려 각종 정책을 힘차게 추진했듯 이 대통령도 경제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이번 설문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왔던 비율(33.2%)보다 절반 이상 낮았다.‘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도 같은 기간 49.5%에서 36.1%로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평가에서는 성향,지지정당 등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학력은 대학 재학(39.8%)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호남에서는 55.2%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이 대통령의 출신지인 대구·경북에서는 25%로 가장 낮았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부패 척결” 27% “빈부격차 해소” 44% 국민들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치문제로 ‘부정부패 척결’(27.2%)과 ‘국회 개혁’(26.1%)을 주로 꼽았다.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재판받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후진국형 병폐를 여태껏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치정국으로 ‘식물국회’를 만든 정치권에 대한 국민만족도도 낮게 나타났다.국민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국회를 바라보는 셈이다.국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른 밀어붙이기만 하는 정치권에 불만이 많다는 얘기다.‘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12.7%)과 ‘정치자금의 투명화’(8.8%),‘정당개혁’(6.7%) 등이었다. 또 국민 43.9%는 가장 시급한 사회 분야 과제로 ‘빈부격차 해소’를 꼽았다.이어 ‘교육 안정화’(15.0%),‘지역갈등 해소’(11.2%),‘농어촌 안정’(10.9%),‘사회복지 확대’(9.9%),‘노사화합’(8.1%) 순이었다.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빈부격차 해소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은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없었다.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7.6%,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43.0%,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44.5%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지정당에 따른 차이도 별로 없었다.한나라당 지지자의 40.1%,민주당 지지자의 46.4%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 분야 과제로 꼽았다.자유선진당 지지자들 중 23.1%가 ‘지역갈등 해소’를 시급한 문제라고 응답해 충청권이 이명박 정부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 비율은 전체 평균(11.2%)의 두 배를 넘는다. 이남영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경제성장” 62% “불평등 해소” 15% 응답자의 절대 다수(62.6%)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 온 위기 상황 때문으로 여겨진다.이어 사회적 불평등 해소(15.4%),국민통합(14.0%),지속적인 개혁(3.4%),남북문제 해결(2.5%) 등의 순이었다.고용문제나 사회복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결국 경제성장이라는 점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의견이 같았던 셈이다. 경제성장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회적인 분포를 보면 연령별로는 고용 위기에 민감한 20대(66.2%)에서 가장 높았다.소득과 학력별로는 각각 하위(63.6%)와 중졸 이하(65.7%)에서 가장 높았다.경제위기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직업별로는 주부(71.4%)와 학생(71.1%) 계층에서 많았다.성별로는 생활경제에 민감한 여성(70.1%)이 남성(5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야는 경제 성장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는 만큼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남북관계 회복” 39% “한미협력” 28%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39%가 ‘남북관계 회복’을 꼽았다.이어 ‘한·미 협력강화’(27.8%),‘북한 핵문제’(17.9%)의 순이었다.‘한·중 협력강화’(4.9%),‘한·일 협력강화’(1.2%)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설문에 대해서는 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 답변이 매우 엇갈렸다.‘남북관계 회복’이라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는 30대(45.3%)·40대(44.6%)가 상대적으로 높았다.이념별로는 진보계층(47.9%),민주당 지지자(56.2%),민주노동당 지지자(62.6%)에서 비율이 높았다.대북문제가 아직 이념갈등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한·미 협력강화’가 남북관계 회복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 것은 미국의 새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한반도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력을 기조로 한 대북관계 개선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가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지지자중에는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로 ‘남북관계 회복’(28.7%)보다는 ‘한·미 협력강화’(35.8%)를 꼽은 비율이 월등이 높았다. 이남영교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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