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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조 위안 투입설… 中 경제 뒷걸음질?

    4조 위안 투입설… 中 경제 뒷걸음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기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출시된 4조 위안(약 730조원)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 방안이 슬그머니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쏟아낸 각종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이미 4조 위안 규모를 초과했으며 이에 따라 신(新) 4조 위안 투입설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실제로 당국은 오는 2017년까지 수질 및 공기 개선 사업에 3조 7000억 위안을 투입하고, 같은 기간 베이징 판자촌 철거 사업에 5000억 위안, 전국 보장방(保障房·임대주택) 사업에 495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철도건설 투자 규모도 당초 예산보다 5000억 위안을 증액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정투입·양적완화 지양, 부채축소, 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개혁 정책인 ‘리코노믹스’가 과거 투자 주도형 경제 성장 쪽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의 거시경제학자 후스즈(胡釋之) 인문경제학회 이사는 “당국이 일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대규모 재정투입을 통한 뉴딜정책을 재가동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제의 앞날을 암담하게 만든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2008년 4조 위안대 재정투입 이후 생산과잉, 물가급등 등 부작용으로 경제에 거품이 낀 문제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경보는 최근 칼럼에서 “2008년 4조 위안 투입은 산업시설 건설 방면에 집중된 반면 이번 투자는 사람을 내세운 ‘신형 도시화’를 위해 환경 복지 등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재정뿐만 아니라 민간 자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정부의 투자 계획을 옹호했다. 실제 당국은 최근들어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왕이밍(王一鳴) 원장은 “중국은 금리 자유화 등 각종 경제 개혁을 실시하겠지만 취업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세한 조정’, 즉 ‘미세한 부양’ 조치를 꾸준히 병행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소세이던 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7월 무역수지는 178억 달러(약 19조 8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기재부 “경기 회복조짐” 첫 언급

    정부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좋아질 것이라고 해도, 나빠질 것이라고 해도 다 나름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경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 이런 속성을 갖고 있는 정부가 6일 올해 처음으로 ‘회복 조짐’을 얘기했다. 경제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주요 실물지표가 개선된 게 판단의 근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표하고 “최근 물가안정 흐름 속에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 생산을 제외한 광공업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등 우리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매월 내놓는 그린북에서 ‘경기회복 조짐’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저성장 기조’, ‘저성장세 지속 가능성’ 등 모호한 표현을 주로 써온 점을 감안하면 경기를 내다보는 정부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6월 중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석유정제 등을 중심으로 5월 대비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등 투자가 확대되며 4.5%가량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0.9% 늘었다. 7월 수출(잠정)은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선박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6월 중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만명 늘어나는 등 고용 증가세도 확대됐다. 다만 기재부는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확고하지 않고 미국의 출구전략(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 리스크, 주택거래 급감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확대된 것은 저성장을 끊었다는 의미가 있지만, 상하방 위험이 모두 있어 현재로선 경기가 바닥을 쳤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 보고서를 냈다. KDI는 민간 소비 부진을 근거로 들며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지만 이는 정부 소비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로서 추세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해 정부의 분석과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다 응시 국가직 9급… “사회, 시간 내 풀기 어려웠다”

    ‘새로 도입된 고교 선택과목인 사회, 과학은 예시 문제보다 어려웠고 기존 선택과목인 행정학개론과 행정법총론은 예년과 별 차이 없었다.’ 지난 27일 사상 최대 인원인 14만 6926명이 시험을 치른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대한 수험생과 전문가들의 총평이다. 이번 시험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사회, 과학, 수학이 새로 선택과목으로 도입되면서 처음으로 20만명 넘는 사람들이 9급 공무원 시험에 원서를 제출했다. 결시율이 지난해보다 높은 28.2%에 이르긴 했으나 실질 경쟁률은 53.7대1로 지난해 실질 경쟁률 52.5대1보다 약간 상승했다. 고교 선택과목 도입으로 시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많은 인원이 시험에 몰렸고, 제대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은 ‘허수 지원’도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수능 대신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고3 수험생이 얼마나 될지도 새로운 선택과목 도입에 따른 관심사인데, 올해 시험 신청자 가운데 18~19세는 3261명으로 전체 시험 신청 인원 20만 4698명 가운데 1.6%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 지원한 18~19세는 1083명이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31일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선택과목의 응시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합격자 커트라인도 원점수가 아닌 선택과목별 편차를 적용한 조정점수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11일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나면 새로운 선택과목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지원했는지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조정점수는 공통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를 제외한 선택과목(2과목 선택)에만 적용되며 합격자는 총득점순으로 결정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던 사회는 지난해 공직박람회에서 공개된 예시 문제보다 훨씬 어려워 주어진 시험 시간 안에 풀기 어려웠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수능시험과 비슷하게 자료 분석을 토대로 이해력을 평가하는 고난도 문제들로 구성됐다. 에듀윌의 이종학 강사는 “사회 과목 20문제 가운데 정치 영역 10문제, 경제 영역 6문제, 사회·문화 영역 4문제가 출제됐다. 정부의 외부경제와 외부불경제에 대한 정책을 묻는 문제가 매우 어려웠고, 물가상승률과 실질경제성장률 통계를 해석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도 수험생에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 과목이 9급 공무원 시험에 다시 도입되면서 수능시험과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된 만큼 앞으로는 수능 기출문제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과학 과목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에서 각각 5문제씩 출제됐다. 윈플스의 최석영 강사는 “지구과학 문제는 고교 1~2학년 수준, 수능 3~4등급 수준으로 평이했으며 해양 영역 문제는 없었고, 천문 영역에서 2문제가 출제됐다”며 “지구과학에서 천문 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므로 내년에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은 예시 문제보다 난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계산 문제도 3문제나 출제돼 수험생들은 풀이 시간이 부족했다고 호소했다. 에듀윌의 홍희진 강사는 “화학은 그래프나 화학반응식 문제의 비중이 크고, 물리는 이론에 따른 여러 현상과 예들을 생각하며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이 모두 비슷한 난이도와 똑같은 비중으로 출제됐기 때문에 내년 시험에는 어떤 영역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학은 재책형 16번(인책형 6번) 다항식의 몫과 나머지를 묻는 문제가 까다로운 편이었으며 기본적인 공식과 개념을 이해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 수와 식 4문제, 함수 2문제, 삼각함수 2문제, 극한 2문제 등 전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됐고 문제도 쉬운 편이었다. 9급 공무원 시험에서 전통적으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영어 과목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평이다. 남부고시학원의 이동기 강사는 “전 영역에서 지문의 길이가 길었고 특히 독해 지문에서 각 문장의 길이가 대폭 길어져 올해 합격자 평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휘와 생활영어는 기출 단어를 중심으로 출제돼 수월한 편이었지만 문법은 지문의 길이가 길고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돼 정답을 찾기 어려운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국어, 한국사,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과목은 예년 수준의 난이도로 쉽게 출제됐다. 국어 과목에 대해 남부고시학원 정채영 강사는 “분야별로 국어생활 11문제, 비문학 7문제, 문학 2문제가 출제돼 지금까지 공무원 시험에서 보여 줬던 출제 영역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전통적으로 한 문제씩 출제됐던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한자어 독음 문제가 올해는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공문서 바로 쓰기에 관한 문제가 해마다 중요하게 출제되고 있으니 반드시 익혀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개항 이후 근대사를 묻는 문제가 6개 출제됐으나 문제는 쉬운 편이었다. 화폐정리사업, 서간도 지방의 독립운동 단체, 경신참변과 한인애국단,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를 묻는 문제가 근현대사에서 나왔다. 행정법총론 과목은 전문가들이 합격선을 95점으로 전망할 정도로 함정을 파 놓은 문제가 없었다. 행정학개론은 개정된 공무원 연금과 그동안 출제 비중이 작았던 지방행정론에서 3문제가 출제됐다. 지방자치단체의 구역 설정, 자치구와 시·군의 자치권, 지방공기업법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고민하게 했다. 역시 합격선은 원점수 기준 90~95점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남부고시학원 신용한 강사는 내다봤다. 에듀윌의 조창욱 강사는 “국어, 영어, 한국사처럼 원점수로 채점하는 공통과목은 점수 차이가 100점까지 날 수 있지만 조정점수를 적용하는 선택과목은 20~40점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으므로 공통과목에서 반드시 고득점을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군·구에 물가책임관…피서지 바가지요금 환불

    일선 시·군·구에 물가책임관이 지정돼 지역물가를 집중 관리한다. 안전행정부는 29일 전국 17개 시·도 물가관계국장 회의를 열고 8월 말까지 ‘휴가철 피서지 물가안정 관리 특별대책 기간’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각 시·도의 간부들이 전국 227개 시·군·구를 전담하는 지역물가책임관제를 신설해 주민간담회를 지자체별로 실시하고 휴가 관련 품목의 가격동향을 점검한다고 안행부는 밝혔다. 지역 상인회와 자치단체, 사업자 간 협약으로 바가지요금이 발생할 경우 전액 환불할 수 있도록 해 바가지요금 관행을 근절할 방침이다. 예컨대 부산시는 해수욕장에 소재지별로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피서용품 대여점과 민영주차장, 숙박업소 등의 가격표 게시 여부와 담합 행위, 자릿세 징수 등을 집중 점검한다. 민영주차장 등의 사용료는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개해 정보를 알리고, 사용료 초과징수 여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공공요금 줄인상, 정부 입장 분명히 하라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걱정이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1%대를 이어 가면서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기도 한다. 물가 하락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확대가 소비자물가를 연간 0.4~0.5% 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와 지표물가는 적잖은 괴리가 있다. 물가 통계가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가중치를 개정하는 작업을 서두르기 바란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공공요금을 전방위로 인상하고 있다. 서울, 인천 등에서는 버스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일 지역난방 열 요금을 평균 4.9% 올렸다. 용인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오는 9월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평균 15.6% 인상할 계획이다. 천안과 공주는 각각 시내버스와 택시요금을 다음 달부터 올린다. 전셋값은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긴 장마와 남부지방의 폭염 여파로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 또한 급상승세다. 지표물가 안정으로 안심할 때가 아니다. 물가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공요금이 들썩이는 것과 달리 정부는 과거에 비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기껏해야 7~8월 피서지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하거나, 착한 가격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도다. 정부는 지표물가 안정기에 공공요금을 현실화해 부채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인지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정부는 사업 부문별로 자산과 부채를 따로 관리하는 구분회계 제도를 도입해 부채 증가에 대한 책임 소재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공공기관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요금 인상 유혹에 한층 빠지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이달 초 공개된 6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중기적 관점에서 지금 올려놓으면 물가가 오를 때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도록 하는 여력을 비축할 수 있고, 공공부채 부담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국회의 반발을 샀다. 일부 원가를 밑도는 공공요금이 공공기관 부채 증가의 한 원인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가보상률이 100%를 넘는데도 부채에 허덕이는 공기업이 수두룩하다. 방만한 경영과 고임금 등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업무가 중복되는 공기업을 과감히 통폐합하고, 경영 능력이 탁월한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일부터 제대로 하기 바란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부채를 줄이는 것을 제대로 된 경영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은행 노사 임금 정면충돌

    은행 노사가 임금 인상안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동결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고임금 논란이 일면서 당국이 점검에 나선 것도 이유가 됐다. 반면 노조 측은 8.1% 인상안을 요구한 상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사용자 대표들은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모여 임금 인상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임금 교섭을 앞두고 매년 3~4회 주기적으로 있는 회동이지만 경영 사정이 열악한 만큼 동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 대표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6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행장들이 임금 동결·삭감 여부와 폭을 정해 다음 교섭 때 노조에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은행권 고임금에 대한 여론과 성과 체계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점검 등을 의식해 임금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사측 대표 회동에 맞서 24일 노조위원장 36명이 모이는 대책 회의를 연다.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안을 8.1%로 제시했다. 한 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권 수익이 떨어진 데는 관치금융 탓이 크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이나 사용자 측은 은행원 급여를 손 볼 게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반기에 금융노조 산하 지부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노조가 동결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다만 인상 폭을 줄일 수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노조 측도 알고 있다. 공기업 임금 인상 수준(2.8%)에서 협상할 수는 있지만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동결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한국 ‘디지털 토양’ 비옥… 10년후 창조경제 가능성 어마어마”

    [창조경제 소통의 창] “한국 ‘디지털 토양’ 비옥… 10년후 창조경제 가능성 어마어마”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으나 아직도 ‘창조경제 3대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온다. 창조경제에는 모범 답안이 있을 수 없다. 각계각층이 현재 처한 환경에서 창조적으로 혁신을 하는 게 창조경제일 것이다. 2011년 미국 벨연구소에 근무할 당시 실업률은 9.8%였다. 미국은 물가 변동이 없는 안정된 사회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아파트 임대료가 세 배나 올랐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무려 2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또 그 사이에 기존 일자리가 사라졌다. 만약 2000만개를 만들지 못했다면 실업률은 15% 이상일 것이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2011년 ‘스타트업 아메리카’ 사업을 통해 모든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모두 혁파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실업률은 7.8%에 그쳤다. 그는 재선에 성공했고, 지금 실업률은 7.5%다. 인구 750만명에 면적은 남한의 5분의1에 불과한데, 역대 노벨상의 22%를 가져간 나라가 있다. 특허 출원은 세계 3위, 창업 10건 중 1건만 성공하는데, 국민 80명당 1명이 창업을 시도한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1개 대학에서 특허 사용료로 연간 1조원을 번다고 한다. 혁신을 통해 가능했다. 총알과 총이 혁신의 도구라면 방아쇠를 과감하게 당기는 힘이 혁신이다. 이스라엘의 가축사료회사인 핸드릭스는 유럽의 소 10마리 중 4마리에 사료를 공급하는 강소기업이다. 그런 회사가 가축질병 진단액을 만들었고, 이어 치료예방 백신 회사로 다시 변신했다. 프로덕트에서 서비스로, 또 솔루션으로 진화한 셈이다. 이처럼 변화(시프트)하는 게 창조경제다. 우리나라는 최고의 비옥한 ‘디지털 토양’을 갖고 있다. 국민의 상식을 과학과 접목하는 게 창조경제다. 1999년 탄생한 사이버 세상에서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1년간 중단시키면 수출의 40%가 감소하는 위치에 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세상이라면, 이후 10년은 생활속의 모든 물건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세상이다. 창조경제는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말한다. 전 세계 자동차의 경우 5년 후 기계적 차이가 사라질 것이다. 주인이 다가오면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 자동차가 필요하다. 얼굴, 냄새, 몸무게 등을 인식하고 주행 중에 아이가 지루해하면 자동으로 동화를 들려주는 자동차가 필요하다. 중국이 1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만들면 우리는 여기에 이런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2만 달러에 팔아야 한다.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창조적 물산업 발전전략 수립·실천은 창조경제의 틀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수공이 추진하는 물관리 종합 시스템 구축은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창조력과 응용력, 실천력을 갖추고 있다. 수공의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첨단센서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재해관리 시스템은 홍수 때마다 빛을 발했다. 기상과 강우량의 예측, 하천의 물 흐름과 양, 수질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홍수 발생 시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모든 댐의 발전시설을 원격으로 통제·제어함으로써 최적 운영을 하고 있다. 첨단과학기반의 스마트 물관리를 창조산업군에 반영, 스마트워터그리드·분산형 용수 공급시스템 등 정보통신과 연계한 스마트 물관리시스템을 창조산업 글로벌 톱브랜드로 선정·육성하고 있다.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공의 기술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다.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권역별 통합운영센터를 설치·운영해 품질 좋은 수돗물을 값싸게 공급하고 있다. 취수장과 펌프시설, 송수시설, 일부 정수시설을 무인으로 운영할 정도다. 로봇 기술을 이용해 노후관을 교체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내 재생시키는 기술도 상용화하고 있다. 수자원과 결합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확대도 수공이 역점을 두는 분야다. 해외건설·플랜트 및 원전산업 진출을 지원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물값의 합리적·객관적 원가검증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버냉키 “美 양적완화 축소 안 정해졌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는 미리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오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자료를 통해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한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 “이 같은 자산매입은 실업률이 7%까지 내려가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만약 경기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된다면 자산매입은 더욱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달려있다”며 “노동시장 전망이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자산매입 규모가 더 오래 지속되거나 오히려 자산 매입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가 안정 범위에서 고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당분간 자산매입을 늘리는 등 추가 부양도 준비돼 있다”고 부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2분기 성장률 7.5%… 경기 경착륙 우려 커져

    中 2분기 성장률 7.5%… 경기 경착륙 우려 커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다시 하락 행진을 이어 가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7분기 연속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세를 이어 갔으나 올 들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인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데다 은행권의 신용경색 문제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3.1%로 4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출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도 주춤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20.4%에 비해 0.3%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당국은 경기하강 압력에도 2008년과 같은 4조 위안(약 730조원) 상당의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둔화는 감내해야 한다는 이른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리코노믹스’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2분기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세계 경기가 악화된 원인뿐만 아니라 중국의 새 정부가 능동적으로 경제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따른 결과”라며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위해 현재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이 둔화 기조를 계속 용인할 경우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 ‘소프트한’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가 지난 9일 “경제성장률과 취업률, 물가상승률을 안정적인 구간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실제로 당국은 이달 들어 경기부양 관련 조치만 벌써 세 차례나 내놓았다. 국무원은 지난 12일 판자촌 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건립,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산업 육성, 소비금융 확대, 소비 촉진 분야와 관련한 투자를 늘려 국내 소비 강화를 통한 경제구조 전환 개혁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양책에도 경착륙 우려가 커질 경우 당국이 결국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꺼낼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차오허핑(曹和平) 교수는 “중국 성장률이 6.8%를 하회할 경우 취업난이 격화돼 사회가 불안해지고 과잉설비 압력과 재고 압박은 물론 재정 수입까지 심한 타격을 받는다”며 당국의 성장률 둔화 인내에는 마지노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이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최저 한도로 적시한 ‘경제성장률 7%’는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투입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낮추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강조하며 출범했던 박근혜 정부 경제팀. 넉 달 가까이 지난 지금은 영 딴판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점으로 한 경제팀은 대내외 각종 위기상황에 대해 “차차 괜찮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임기 내 연간 7% 성장’을 내세우며 성장세에 대해 호언장담했던 이명박 정부를 닮아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엔 1~5월 국세 징수액(약 82조원)이 지난해보다 9조원 정도 적다는 것을 근거로 상반기 10조원 가까운 ‘세수 펑크’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기재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특이요인에 주요 기인한 것으로 올 5월 추가경정예산 등의 효과로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세수 부족분도 축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막대한 세수 감소분을 메우기 힘들 것이라는 민간 전문가들의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으로 주식, 원화 환율,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올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8%를 밑도는 등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됐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편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경제는 여타 신흥국과 달리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하반기 우리 실물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나흘 뒤인 24일 기재부는 30억 달러 상당의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만료하고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불안해 외화보유고를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반대되는 결정이었다. 이어 27일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7%로 0.4% 포인트 높였다. 올 1분기까지 이어진 8분기 연속 0%대 전년 대비 성장률을 깨고 하반기에 분기당 1% 이상의 성장을 해야 달성이 가능한 목표다. 지난달까지 8개월째 이어진 전년 대비 1%대의 저물가에 대해서도 기재부는 “0~5세 무상보육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한국은행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한 경제학자는 “만일 기재부가 4%대의 물가상승률이 8개월째 지속돼도 그런 소리를 할까 의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 부총리 경제팀의 리더십 복원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관료 출신 차관 2명에게 실무를 모두 맡기고 지휘는 자신이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려 했지만 정작 현 부총리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현 부총리가 짜증을 많이 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안이한 정부… 불안한 시장

    안이한 정부… 불안한 시장

    성장, 재정, 물가, 부채 등 우리 경제에 도사린 위험 요인에 대해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지만 정작 박근혜 정부 경제팀은 “별일 아니다”란 식으로 일관하며 그 자체로 새로운 불안 요인을 낳고 있다. 정부가 먼저 나서 위기의식을 조장해서도 안 되지만 시장과 소통하지 못하는 지나친 낙관론은 잘못된 정책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경제주체에 그릇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기획재정부는 올 상반기 10조원가량의 국세수입 감소(전년 대비) 등 세수 결손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내용의 자료를 내면서 “올해 전체 세수 결손은 많아 봐야 5조원 이내일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기재부는 세목별로 왜 그런 계산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예측처럼 사정이 급격히 나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1%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시장이 제기한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기재부는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5~3.5%)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당수 전문가들이 “자산가치 하락과 소비 부진의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과 상반된 접근이다. 지난 3일 국회 가계부채 청문회에서도 정부는 “전반적으로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시장의 우려와 반대되는 보고를 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1일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씩 올렸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어서 시장에 오히려 믿음을 주지 못했고, 그 이튿날의 주식과 원화가치 등 금융지표는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광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원은 “수출로 간신히 버티는 현재 상태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면서 “경기 활성화가 안 되면 가계부채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세수 부족도 커지는 데다 박근혜 정부의 복지 공약도 지키기 힘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이 금리 변화 등 경기 대응을 안 하고 있는데, 오히려 기재부가 동조하는 꼴”이라면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부처 간 정책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박근혜 정부의 장기적인 경제정책 비전을 빠르게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취임 한달 맞은 변종립 이사장을 만나다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취임 한달 맞은 변종립 이사장을 만나다

    서슬 퍼렀던 군사정권 시절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는 ‘별들의 잔치’였다. 주로 군 참모총장급이 임명됐다. 문민정부 이후에는 산업부 실장급(1급) 이상 고위공무원 몫이었다. 그 밑은 꿈도 꾸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장(2급) 출신인 변종립 이사장이 이사장직에 공모했을 때만 해도 이런 전례를 들어 ‘적임자가 없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변 이사장도 “과거 이사장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국장 출신으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인터뷰는 1일 찜통 같은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전력 수급이 비상이다. 이달부터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를 단속하고 있는데 현장 상황은 어떤가. -이달 들어 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업소에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달 계도 기간에 명동과 강남역 일대를 둘러봤다. 명동거리에 있는 의류·화장품·신발 상점 등 문을 열어 놓은 채 영업하는 곳도 있고, 일부는 ‘문을 열어 놓고 냉방을 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문 열고 냉방영업 하는 곳이 많았는데 이달부터는 많이 달라졌다. →문 열고 냉방영업에 대한 사회적 비판도 있지만 상인들은 손님을 끌기 위한 영업전략이라고 한다. 우선 상인들과의 소통이 필요하지 않나. -명동거리는 같은 아이템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은데다 경기도 안 좋아서 호객행위 등 경쟁이 치열하다. 상인들은 문 닫고 영업을 하는 것보다 전기세를 더 내더라도 손님을 모으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다만 상인들에게 팸플릿을 나눠주면서 1일부터 과태료 부과 사실을 알리고, 문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 의지를 밝혔더니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다. 절전 캠페인에 협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뭐 하는 곳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고 본다. 어떤 기관인가. -에너지관리공단 주요사업은 에너지 효율과 수요 관리,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기반 구축,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산 등이다. 기기·설비·건물 등에 등급을 매겨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수요 관리에 대한 교육, 홍보, 캠페인 등도 펼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제품 보급과 기업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관리를 한다. 비화석 연료 확산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취임했는데 어떤 경영전략을 가지고 있나. -에너지 전문 기관으로서 전문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사업 내실화가 필요하다. 사업의 공정성, 윤리· 투명 경영이 중요하다. 최근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이사장으로 취임해보니 조직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고 소통 채널이 없었다. 비슷한 업무들이 부서별 흩어져 있어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방향성이 없었다.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는 전문 기관에 걸맞게 바꿔 나가겠다. →업무·조직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 하는 것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과장급 직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서에서 뽑았다. 공유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만들고 분산된 업무 기능을 모으기 위한 조직개편을 할 예정이다. TF팀에 조직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직보하라고 했다.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단계적으로 고쳐 나갈 계획이다. →전력 수급이 심각한가. 현재 상황은. -7~8월 전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에는 장마도 있고 7월 말~8월 초에는 여름 휴가철이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데 8월 둘째 주는 수급상 심각한 시기가 될 것 같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서는 예비전력이 최소 400만㎾이상 확보돼야 하는데 8월 둘째 주부터는 예비력이 최대 마이너스 200만㎾까지 떨어지는 등 전력난이 우려된다.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정부 시책에 잘 협조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 →전력 문제는 원전 23기 중 10기가 가동 중단되면서 발생한 것이다. 정부에서 관리를 잘못하고 국민에게 어려움을 전가시킨다는 비판이 있다. -명동과 강남역 일대에서 캠페인을 할 때도 상인이나 국민들은 협조 하겠다, 알고 있다, 절전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 하면서도 정부가 잘못해서 국민들이 고생한다는 정서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력 상황이 어려우니까 우선은 같이 절전에 동참에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나 국민, 기업 등에도 홍보하고 부탁하고 있다. 에너지관련 공공기관의 비리 등은 별도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밝혀지고 개선돼야 한다. →원전은 양면성이 있다. 지역주민이나 환경단체는 원전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지만 막상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전력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원전 없이 전력 수급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에너지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 원전을 건전하고 안전하며 신뢰있게 운영함으로써 에너지 문제 해결에 접근해 나가야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 전략낭비가 심한 편인가. -전기를 물쓰듯 물을 전기 쓰듯 하는 것 같다.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집에서 TV 켜놓고 에어컨 틀고 플러그는 그대로 꽂아두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지 않는 TV는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는 뽑아 둔다.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9510㎾h이다. 일본 8110㎾h, 독일7108㎾h이다. 소득대비(GDP) 전력소비량(㎾h/달러)은 한국이 0.5806으로 일본(0.2033), 독일(0.2805), OECD평균(0.3337)보다 훨씬 높다. 낮은 전기 요금도 문제다. 전기요금을 4% 정도 인상했지만 OECD 등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기 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전기요금이 얼마나 싼 편인가. -가정용 전기요금은 우리나라를 100으로 봤을 때 일본 280, 미국 140, OECD 평균 188이다. 이는 미국의 72%, 일본의 36% 수준이다. 전기 요금의 원가 연동제, 누진제 손질, 산업·교육·일반용 차별화 등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전기요금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선거 때마다 물가 안정, 서민 경제 부담 등의 이유로 밀렸는데 전기요금의 개선은 국민들이 합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절전이 생활화되려면 전기 사용에 대한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가정에서 에너지 줄이는 방법은 뭐가 있나. -100W 줄이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100W 줄이기에 1000만명이 참여하면 원전 1기를 운영할 때 나오는 전력량을 세이브할 수 있다. 100W 줄이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전력 피크 타임에 TV 1대 끄기, 백열등 2개를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바꾸기, 오후 2~5시 사이에 에어컨 30분 끄기 등이 대표적이다. 주변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나부터 실천하자는 마음이 모이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라벨에 1~5등급의 효율등급, 에너지요금, CO2 배출량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소비자들이 고효율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장, 건물에 대한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관리시스템(EMS) 인증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너지 효율관리 시스템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친환경에너지가 관심인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광 열풍이 불었는데 바람이 잦아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크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경제 성장을 했듯이 태양광도 국내 보급만으로는 힘들고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추진했던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수요처가 줄었다. 이 때문에 기업도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소극적이다. 산업부 에너지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때 태양, 풍력, 연료전지 등 세 가지 트랙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추진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바이오 폐기물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바이오 폐기물 분야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신재생 에너지의 정책 방향도 선회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저탄소 녹색도시 사업을 열심히 한다. 우리는 어떤가. -중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보조금 받아서 저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도가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는 중국이 역할을 하도록 하고 우리나라는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 우위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력난과 상관없이 합리적인 에너지소비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 단순히 비용을 아낀다는 측면이 아니라 습관화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플러그를 뽑고 전기를 끄는 것 등이 귀찮고 불편하겠지만 습관이 되면 저절로 하게 된다. 협조를 당부 드린다. 대담 최용규 산업부장 정리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변종립 이사장은 ▲1961년 서울 출생 ▲경신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시 27회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 ▲지식경제부 투자정책국장, 기후변화에너지정책국장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국장
  • 장마철 채소값 ‘불황형 안정’

    장마철인데도 예년과 달리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웃지 못하고 있다. 공급이 안정돼서라기보다는 수요 감소로 농산물이 안 팔리는 ‘불황형 가격안정’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토마토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장마가 시작된 이후 떨어졌거나 변화가 없었다. 장마기 시작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호박 소매가격은 13.9% 하락했다. 참외 가격도 7.5% 떨어졌고 당근과 무는 각각 4.6%, 3.2% 내렸다. 물가 체감도에 큰 영향을 주는 배추의 소매가격도 지난 1일 포기당 2690원에서 10일 2693원으로 거의 같았다. 정부가 장마철 채소가격을 안정세로 평가하는 이유다. 장마철에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세를 밝게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철에도 가격 안정세가 계속되는 것은 지난해와 달리 봄 가뭄이 없었던 우호적 기상여건의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불황으로 농산물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기에는 소비자들이 식품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장마가 끝난 후 폭염이나 태풍이 올 경우 배추 등 주요 채소류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버냉키 “양적완화 유지” 한마디에…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버냉키 “양적완화 유지” 한마디에…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말 한마디가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였다. 이번에는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의 속도조절론을 통해 ‘약세장’이 아닌 ‘강세장’을 이끌었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식, 원화, 채권의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44포인트(2.93%) 오른 187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전일 대비 5.13% 뛴 131만 2000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해 29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힘을 받아 전일 대비 11.61포인트(2.25%) 상승한 527.25로 장을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경기 부양책과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조치를 이른 시일 내에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55.98포인트(0.39%) 오른 1만 4472.58에 장을 마쳤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167.85포인트(2.10%) 뛴 8179.54에 장을 끝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4.86포인트(3.2%), 홍콩 항셍지수는 532.93포인트(2.55%)씩 각각 올라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의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졌다. 전일 대비 13.7원이나 떨어진 1122.1원에 장을 끝냈다.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채권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권금리도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0% 포인트 떨어진 연 2.84%,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14% 포인트 하락한 3.10%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급등세로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65% 오른 6547.50으로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43% 뛴 8163.56으로 문을 열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7% 상승한 3885.57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발 호조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발언이 크게 새로운 내용이 없어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변수가 더 우려된다는 해석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전후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발언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겠지만 중국경제의 경착륙이라는 위험요소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동결…두달 연속 연 2.5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동결시켰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5월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G2(미국·중국) 경제 흐름과 국내 재정지원책 성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두달 연속 동결조치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 뒤 7개월 만인 지난 5월에 0.25%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했다. 7월 금리 조정 요인은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총재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사회 전반의 가용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금리정책(단행) 시 자본유출입도 고려 변수지만 이 때문에 금리 정책방향이 바뀌진 않는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상당했다. 암울한 국내 경제지표 탓이다. 지난달 수출은 467억 3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9% 줄었고 광공업 생산은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도 우리 경제엔 위험 신호다. 또 8개월째 이어진 1%대의 저물가 기조는 한은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 한참 못 미친다.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지만 금리에 변동을 줄 만큼 경기가 악화하진 않았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경제정책 효과를 좀 더 두고 볼 단계라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김 총재는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상황이지만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추세인데다 우리 경제도 금리 인하와 추경 시행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고 본다”면서 “1%의 저물가도 고려했지만 이번에는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하 효과가 없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직언했다. 그는 “정책을 취할 때는 그렇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야 한다”라면서 “기준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의 장기금리 상승 추세에도 6월 20일부터 7월 8일까지의 국내금리 상승폭은 37bp로 호주(47bp), 터키(154bp), 인도네시아(114bp) 등 여타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공공적 삶 만족도 9점 만점에 4.17

    세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공서비스에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경제 안정화에는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대도시에서 살수록, 또 상위계층일수록 만족도는 높아졌다. 10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 공공적 삶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공공적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9점 만점에서 4.80으로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반면 재분배 만족도 지수는 4.10, 경제안정화 만족도 지수는 3.60으로 더 낮아졌다. 세 분야 모두를 종합한 ‘국민 공공적 삶 만족도’는 4.17로 나타났다. 경제 관련 정책 및 그 결과물이 공공행정서비스의 제도적 발전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공공적 서비스 만족도는 아동보육, 초·중·고 교육, 보건의료, 치안, 노인복지, 식품안전, 구급 및 소방안전, 대중교통, 환경오염 관리 등 9가지 분야 서비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5가지를 골라 그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했다. 재분배 만족도는 국민소득분배의 형평, 교육기회의 평등, 지역의 균형발전, 남녀차별, 장애·다문화 차별 등 중 3가지를 골라 측정한 것이다. 경제 안정화 만족도는 물가안정과 실업해결 수준 및 불공정·부당거래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수준에 대한 만족도로 측정했다. 특히 20대 이하에서 60대 이상까지 연령별로 나눠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3개 지수 모두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3개 지수를 모두 종합한 공공적 삶 만족도 지수는 20대 이하가 4.0738, 30대가 4.0708, 40대가 4.08, 50대가 4.35, 60대 이상이 4.43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안정감을 느끼면서 정치적으로 보수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득계층별로 분석하면 하위계층은 공공적 삶 만족도가 3.75에 그쳤지만, 중상위계층은 4.62, 상위계층은 4.79에 달했다. 공공적 삶 만족도 불평등 지니계수는 0.25였다.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한 최흥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공공적 서비스, 재분배, 경제 안정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불균형한 지역별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공서비스의 지역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지방교부세 등 재정조정제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소득에 대한 지니계수가 0.4를 넘어서면 불평등이 대단히 심화한 상태로 간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공공적 삶 만족도 불평등 지니계수(0.25)는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1.0% 상승, 외환위기 직후 수준… 디플레 우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전 외환위기 때와 같은 낮은 수준을 2개월째 이어갔다. 국제 유가와 농축산물의 가격 안정 때문이기는 하지만 디플레이션의 초기 징후가 아니냐는 걱정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0% 상승했다. 지난 5월에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그 추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6%로 1%대에 진입한 이후 8개월째 1%대에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1% 감소했다. 3월 -0.2%, 4월 -0.1%에 이어 5월 0.0%로 보합세를 이뤘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5.1%와 2.3% 하락한 게 1%대 물가 상승률 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안정 범위(2.5∼3.5%) 하한선을 계속 밑돌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가 일본형 디플레이션의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징후라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물가 안정세는 수요 압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공급이나 제도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일본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는 유지되겠지만 지난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말단 계약직까지… 국정과제 담당자 이름 적어내라는 정부

    박근혜 정부가 지난달 중순 각 부처에 140개 국정과제를 담당하는 부서와 말단 공무원의 이름까지 적어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의 책임 강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미시적으로 정책 추진에 참여하는 말단 공무원의 이름까지 조사한 것은 공직 사회에 지나친 성과주의를 주문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부처는 지난 14일부터 140개 세부 국정과제 추진을 담당하는 부서와 직원들을 조사했다. 국정과제에 붙여진 번호와 함께 담당국, 담당과를 적었고 해당 업무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사무관과 주무관의 이름도 함께 명시하도록 했다. 예컨대 교육부의 경우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 ‘교육비 부담 경감’ 등 각각의 국정과제를 담당하는 과(課)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과와 인원도 파악했다. 계약직 직원이 국정과제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에도 해당 직원의 이름과 직위를 함께 적어내게 했다. 기획재정부도 각 국정과제 추진을 담당하는 과와 함께 업무 추진 현황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과를 따로 지정했다. 각 부처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권 출범과 함께 국민에게 발표한 국정과제를 끝까지 완수하기 위해 담당자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서도 효율적으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담당 부서가 추진 현황 등을 보고한 적은 있었지만 담당자까지 조사한 적은 없었다”면서 “담당자 명단 조사는 부처별, 직원별로 평가 기준이 돼 부담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말단 공무원과 계약직 직원까지 조사한 것과 관련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통할 법한 발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때 이명박 정부에서도 품목별로 국·실장급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는 ‘물가안정책임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물가 관리에 실패하고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쳐 1970년대식 ‘쌀 차관’ ‘배추 국장’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정과제와 관련한 공무원 명단 조사에 대해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나친 성과주의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의 인사 이동이 워낙 잦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부처 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각 과제에 연계된 담당자를 파악해 협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도 “단순히 담당 공무원들을 조사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면서 “다만 지나치게 성과주의를 강조하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책임을 지우는 만큼 정책 추진을 위한 권한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역대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일인 만큼 책임을 요구할 때는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권한까지 줘야 한다”면서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위에서 내려오는 일방형 지시가 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은퇴설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은퇴설계

    든든한 주머니는 진정한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특히 55~65세 은퇴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자녀 결혼자금 마련,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의 소득 공백 메우기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치밀한 은퇴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30일 “국민연금·퇴직연금은 은퇴 준비의 필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은퇴 설계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월평균 예상수익금은 61만 1000원이다. 퇴직연금은 35만 3000원 수준이다. 이 둘을 합쳐도 96만 4000원에 불과하다. 60대 이상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인 14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강 소장의 은퇴 설계 5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단 정확한 은퇴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노후에 어디에서 살지, 기본 생활비는 얼마로 할지, 어떤 취미생활 생활을 할지에 대해 구체적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그는 “구체적 목표가 없으면 은퇴 설계의 강제성·동기가 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자신의 소득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큰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은퇴 필요 자금을 산출해 보고 거기에서 얼마가 부족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퇴직 후 은퇴 기간 ▲가족 구성원 ▲매월 필요 자금 ▲물가상승률 ▲기대 수익률 등이다. 예를 들어 55세에 퇴직해 은퇴 기간이 30년에 이르고 배우자와 둘이 살면서 매월 200만원씩 쓸 경우 소요자금이 5억 4614만원(물가상승률 2%, 수익률 4% 기준)으로 계산된다. 세 번째로 은퇴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봐야 한다. 기대수익률과 투자 방식별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골라야 한다. 네 번째는 투자실행 단계다. 강 소장은 “실행 때는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연금저축펀드 같은 실적배당형 연금 상품도 추천할 만하다”면서 “부동산도 은퇴 자금으로 인식하고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성과 점검 및 수정 단계다. 그는 “투자자산별 성과를 점검해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투자전략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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