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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유류세 20% ‘역대 최대폭’ 인하…휘발유 ℓ당 164원↓

    [속보] 유류세 20% ‘역대 최대폭’ 인하…휘발유 ℓ당 164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20%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할당 관세도 인하하기로 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국제유가 및 국내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응해 휘발유, LPG, 부탄 유류세를 20%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번 유류세 인하 조치를 통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최대 164원, 경유는 116원, LPG·부탄은 40원까지 인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검토안은 이전 역대 최대였던 15%(인하)였고 그에 준한 물가 대책을 세웠는데 오늘 아침 당정협의 과정에서 당의 20%(인하안)를 정부에서 수용했다. 당에서 세게 말했다”고 전했다.
  • 채소·꽃·허브 키우는 ‘자연 소품’… 작은 정원에 온 느낌

    채소·꽃·허브 키우는 ‘자연 소품’… 작은 정원에 온 느낌

    외벽을 꾸미다 만 것 같은 서울 성수동의 한 빨간 벽돌 건물 앞에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수동에서도 요즘 특히 ‘힙하다’는 복합문화공간 ‘플라츠’다. 인스타그램 포토존으로도 유명한 플라츠 내부 테라스 마당에서는 LG전자가 이달 중순부터 이색적인 가전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식물생활가전 ‘LG틔운’을 소개하는 공간인 ‘틔운 하우스’다. 지난 22일 팝업스토어에서 본 LG틔운은 녹색 식물들과 함께 놓여 있음에도 전자제품이라는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제품에 적용된 ‘네이처그린’과 ‘네이처베이지’ 색상이 가전이라기보다는 자연에서 만난 소품이라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초보자도 손쉽게 집에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식물재배기는 이미 출시돼 있지만, LG틔운은 채소뿐만 아니라 꽃과 허브까지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인테리어이자 ‘생활 속 친구’로서의 녹색 식물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LG전자는 상추와 청경채 등 12종의 채소와 촛불맨드라미, 메리골드, 비올라 등 꽃 3종,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등 허브 5종을 먼저 선보였고, 향후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마당 옆 공간인 ‘글라스하우스’에 들어가보면 이 제품이 집 안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집 안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에 LG틔운이 함께 놓이자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로서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플라츠에 팝업스토어를 만든 이유도 플랜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들이 성수동을 많이 찾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글라스하우스에서는 현재 출시를 준비 중으로, LG틔운에서 성장한 식물을 옮겨 감상할 수 있는 작은 화분 모양의 ‘LG틔운 미니’도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틔운하우스를 찾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메리골드 꽃차를 마시며 ‘LG틔운 미니’에서 자라는 생화를 바라보고 있으니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작은 정원에 와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주말에 방문하면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깜짝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14일부터 자사 온라인몰 등에서 LG틔운 사전 구매 예약을 진행 중이며 다음달 초 제품을 배송할 예정이다. 틔운하우스는 다음달 7일까지 운영된다.
  • 삼겹살 34%, 양상추 300% 올라… 물류난·기후 변화가 밥상 흔든다

    삼겹살 34%, 양상추 300% 올라… 물류난·기후 변화가 밥상 흔든다

    국산 가공식품에 이어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 산지 인건비 상승, 유류값 폭등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국내 채소값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달 9~17일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은 1㎏에 74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0% 올랐다. 수입 냉장 삼겹살은 8635원으로 18.43% 뛰었고 수입 냉동 소갈비는 1만 953원으로 43.53% 급등했다. 냉장 소갈비 가격도 1만 9225원으로 38.98% 올랐다. 수입 과일은 배송 장기화에 따른 과숙 현상이 속출하는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에서 4주 소요되던 배송 기간이 2배 이상 증가해 물량 확보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마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여온 자몽 가격은 전년 대비 20%, 미국에서 수입하는 포도와 멜론도 같은 기간 15% 값이 뛰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수입 파인애플(12㎏)의 도매가격은 22일 기준 3만 3380원으로 1년 전(2만 7900원)과 비교해 19.64% 올랐다. 유가 상승에 연어잡이 출항이 감소하면서 이마트 판매 수입 연어는 10월 현재 2만 5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기습 한파에 채소값도 비상이다. 이날 농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2일 양상추 1㎏ 도매가격은 4323원으로 지난 12일 1307원 대비 230% 올랐다. 약 10일 만에 3배 이상 뛴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300% 폭등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햄버거 등에)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 같은 기간 로메인은 355%, 케일은 261%, 치커리는 152% 올랐다. 국내 채소값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온 한파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치커리와 케일 등 추위에 약한 잎채소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건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업계는 수입 식품과 국내 농산물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산품은 한 번에 대량으로 들여오고 유통기한도 길어 당장 가격 변동이 없지만 수입 농축수산물은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 새달 중순 유류세 15% 인하 유력… 휘발유 ℓ당 123원 내릴 듯

    새달 중순 유류세 15% 인하 유력… 휘발유 ℓ당 123원 내릴 듯

    정부가 3년 만에 유류세 한시적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다음달 중순부터 15%를 내리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적용 기간은 4~6개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를 인하하더라도 주유소마다 재고가 있는 만큼 실제 소비자가 인하 효과를 느끼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6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구체적인 유류세 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것은 4~6개월간 유류세를 15% 인하하는 방안이다. 현재 휘발유 ℓ당 가격 내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 529원, 주행세(교통세의 26%) 138원, 교육세(교통세의 15%) 79원, 부가가치세(10%)까지 더해 820원으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15%를 인하하면 123원이 내려간 697원이 된다. 세율 인하가 소비자 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이달 셋째 주(18~22일) 기준 전국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1732원에서 1609원으로 7.1% 내려간다. 경유는 ℓ당 87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ℓ당 30원 내려간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장 내일이라도 유가가 예상치 못하게 변동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하 적용 시점은 다음달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은 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한데, 26일 발표 직후 입법예고를 하고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공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빨라도 11월 초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하된다고 해도 소비자가 바로 효과를 체감하기까진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 주유소마다 재고가 있는 데다 이미 유류세 인하가 가시화된 만큼 재고량 소진이 예상보다 더 느려질 수 있어서다. 이에 기재부는 시행령 개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정유사 직영점을 대상으로 협조 요청에 나서는 등 최대한 빨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가 정부가 의도한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부담 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2018년 유류세 인하로 소득 1분위(하위 10%) 가구에선 연평균 1만 5000원의 세 부담이 감소한 반면 소득 10분위(상위 10%) 가구에선 세 부담이 15만 8000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는 필요하지만 정유사와 고소득층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별도의 저소득층 소득 지원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다음주 유류세 인하 발표…왜, 어떻게, 효과는?

    다음주 유류세 인하 발표…왜, 어떻게, 효과는?

    다음주 경제중대본에서 유류세 인하 시기·폭 발표 정부가 다음 주에 유류세 인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기간과 인하폭, 실제 효과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15% 인하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최대 20% 인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왜 인하하나?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인 22일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를 공식화하며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유류세 인하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휘발유 판매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45.2원 오른 ℓ당 1732.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1월 둘째 주(1735.6원) 이후 최고치다. 휘발유 가격은 5주 연속 상승 중이며, 상승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상승폭(45.2원)도 유류세 인하 종료와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2009년 넷째 주(61.9원)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이렇다보니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당장 다음 달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3%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10월에는 기저효과로 일시적 (3%가) 넘을 수 있지만 1년 전체로는 2%가 조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는 휘발유 판매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낮춰 물가도 안정시키고 서민 부담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휘발유 판매 가격의 절반 이상은 세금이다. 국제유가나 환율 등은 정부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인하하나? 현재로선 6개월간 15%를 인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15%를 내릴 경우 휘발유 가격은 ℓ당 123원, 경유는 ℓ당 87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ℓ당 30원이 내려간다. 이날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28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1705원이 되는 셈이다. 일각에선 10%나 20% 인하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법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할 수 있는 최대 한도는 30%지만, 이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어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가 유류세 인하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던 2018년에도 정부는 2018년 11월 6일부터 2019년 5월 6일까지 6개월간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이후엔 인하폭을 줄여 2019년 5월 7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간 7%를 인하했다. ■유류세 인하 효과는? 2018년~2019년 당시 유류세 인하가 고급휘발유나 경유보단 보통휘발유에 영향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장희선 전북대 경제학부 조교수는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통해 발표한 ‘유류세 한시적 인하의 주유소 판매가격 효과’ 보고서를 통해 “셀프주유소와 알뜰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엔 유류세 인하분이 각각 96%와 94%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고급휘발유와 경유 소비자들에 비해 보통휘발유 소비자들의 가격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특히 가격이 저렴한 셀프주유소와 알뜰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유소를 중심으로 유류세 인하 정책이 효과적으로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급휘발유는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에서 이뤄지고 가격도 비탄력적이고, 경우는 경유화물차가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소비량이 티반력적인데도 유가보조금 제도도 시행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다만 한시적인 인하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류세 인하로 기업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한시적인 인하만으로 기대하는 효과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다음주 유류세 내린다…“LNG 할당관세율도 인하”

    다음주 유류세 내린다…“LNG 할당관세율도 인하”

    기재부, 혁신성장·정책점검회의 개최유류세 한시 인하 공식화…내주 발표탄소중립 친환경 정책도 계획대로 추진 정부가 다음 주 중에 구체적인 유류세 인하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율도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안(NDC)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밝힌 내용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차관은 “최근 국제유가는 백신보급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관리,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배럴당 80달러대 초반을 기록 중”이라며 “현재까지 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국내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물가안정과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를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유류세 인하폭, 적용시기 등은 다음 주에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나아가 이 차관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해 현재 2%인 LNG에 대한 할당관세율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함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역시 유럽 기상이변, 글로벌 친환경 기조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평균가격 대비 7배 수준인 35.3달러에 달하고 있다. 다만 유류세 인하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기조와 상반된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NDC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최근 탄소중립위원회에서 감축목표가 2018년 배출량 대비 40%로, 기존 26.3%에 비해 크게 상향 조정됐다”면서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대응방안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예산안에서 탄소중립 분야 재정지원을 올해 7조 3000억원에서 내년 11조 9000억원으로 확대했고,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2조 5000억원 규모 기후대응기금도 신설했다. 탄소중립 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A)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해 세제혜택 지원을 확대하고, 내년도 5000억원 예산을 기반으로 녹색금융 공급도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정책 추진 과정에서 기업·지역·노동자가 낙오되지 않도록 지난달 출범한 ‘선제적 기업·노동전환 지원단’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 ‘저탄소 사회’ 앞장선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반면교사로 삼아야

    ‘저탄소 사회’ 앞장선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반면교사로 삼아야

    지난 18일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안을 최종 의결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화력발전소를 폐지하거나(시나리오 A), 최소한의 가스화력발전소만 남겨 놓는(시나리오 B) 방안이 핵심이다. 이 방안은 국회가 탄소중립 기본법에 못박은 2018년 대비 35% 온실가스 감축목표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의 연평균 감축률에 있어서도 유럽연합(EU) 1.98%, 미국 2.81%, 일본 3.56%보다 더 가파른 4.17%의 감축률을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부문에서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을 진행해야 하지만 특히 전력 생산 부문의 경우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60% 이상으로 급속도로 높아져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205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60% 가능할까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위기(energy crisis)라는 별도의 세션이 등장했다.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된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과 이로 인한 전력요금의 인상 등이 유럽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에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로 석탄화력발전소 전면 퇴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은 석탄화력발전소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전력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전력요금이 폭등하자 전기기관차 대신 디젤기관차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 선두주자인 유럽에서 전력과 가스 요금의 폭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풍력발전의 변화였다.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영국과 유럽은 풍력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2020년의 경우 전체 전력 생산의 13%를 담당하는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풍력발전 비중이 5% 미만으로 축소됐다. 원인은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추세, 장기간 지속된 더위 등으로 전력수요는 증가했지만 풍력발전량이 감소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스화력발전 가동이 증가하면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평소보다 길게 지속된 겨울로 인해 3~4월 비수기 동안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수요 확대는 급격한 가격상승을 가져왔다. 가스가격의 상승은 전력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력요금의 폭등을 가져왔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13일 전력도매요금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가스요금 또한 전년 동기대비 5배 이상 폭등했다. 원유가격 역시 최근 5년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전력과 가스 요금의 2~3배 급등 상황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몇 배씩 오른 전력요금은 도매가격이기 때문에 가정의 전기요금이 그만큼 오르는 것은 아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전기요금은 대략 세금 및 부과금(35%), 송·배전 사업자 비용(30%)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도적으로 가스와 전기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적용돼 청구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으므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은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가격 폭등뿐만 아니라 절대량 자체가 부족하며, 이런 상황이 다가오는 겨울철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겨울철 난방 배급까지 언급하는 등 길고 어두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나온다. 화석연료 사용 감소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선도적으로 나서던 영국과 유럽이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기에 최근 모습은 충격적이다. EU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역설적으로 천연가스라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해 왔다. 재생에너지원은 자연현상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이를 메워 줄 수 있는 별도의 발전원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가스화력발전이 담당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천연가스는 동일 열량을 기준으로 할 때 석탄에 비해 절반 이하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유리하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메울 수 있어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 마무리되기까지 향후 30년간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간주됐다. 즉 재생에너지 100%의 시기가 도래할 때까지 한정적으로 천연가스가 석탄 및 원자력의 축소로 인한 빈틈을 메워 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장이 곤란한 전기의 특성상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그에 상응하는 가스화력발전을 위한 가스수요 확대를 가져온 셈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천연가스가 계속 풍부하게 공급되며 가격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초했다. 과거 고정가격에 기초한 수십 년 단위의 장기계약이 일반적이던 천연가스 시장은 2000년대 이후 미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의 대규모 가스전 발견과 공급 확대로 점차 현물시장이 확대되는 변화를 겪어 왔다. 공급 과잉으로 현물가격은 안정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EU는 현물시장 물량의 비중을 늘려 저렴한 가스를 확보함으로써 가정의 에너지가격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유로스탯(Eurostat)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유럽 가정의 가스 비용은 평균 2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은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다량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어 이런 전략은 타당한 것으로 간주됐고, EU의 기후변화전략 및 에너지 전환 역시 이를 전제로 수립된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유럽에서의 천연가스 공급은 지난 10년간 30% 감소하면서 안정적 공급기반이 약화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있었다. 주된 가스 공급의 축이었던 북해의 경우 정점을 넘어서면서 생산량이 급속도로 감소했고 이로 인해 2004년까지 천연가스를 자급하던 영국은 현재 전체 수요량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수입국이 된 상태다. ●경기회복·더위·긴 겨울에 천연가스값 폭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는 네덜란드의 가스생산량 감소이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지역은 1960년대 이후 유럽 최대의 육상 천연가스 생산지역이었으나 최근 생산량이 급속히 감소했다. 매장량의 감소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가스 생산으로 인한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으며 1991년 이후 20년간 약 1400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스생산과 지진 발생 간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면서 네덜란드 정부는 2014년부터 생산량을 감소하도록 지시했고, 신규 가스전 개발 역시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중단시킴으로써 네덜란드의 가스생산량은 10년 전 750억㎥에서 200억㎥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당초 2030년으로 예정됐던 흐로닝언 지역의 가스생산 중단 시점을 2022년으로 앞당기기로 했기 때문에 유럽 내부의 가스공급은 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 내부의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는 외부 의존도 확대로 이어졌다.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 그리고 카타르와 미국으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17년을 전후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가스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경우 초과공급물량을 흡수하고, 2020년대 초반에 이르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최근 유럽과 영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러한 전망이 타당했음을 보여 준다. 가격 인상에 따라 공급이 확대되면 이 같은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러시아는 단계적 공급 확대를 언급하고 있지만 러시아 역시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과 카타르 등으로부터의 LNG 수입 확대 역시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인해 동북아 지역으로 우선 공급되기 때문에 유럽이 원하는 가격과 물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업, ESG경영에 화석에너지 재투자 꺼려 EU가 중심이 돼 추진해 오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가스를 비롯한 화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는 대폭 축소됐고 이는 생산 여력의 축소로 이어졌다. 화석연료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최근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설령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개발부터 생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몇몇 국가들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EU에 대해 전력요금 결정 방식의 변화, EU 차원의 공동 가스구매 등을 포함한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 의존도 축소를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발전 비중 확대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원자력 강국인 프랑스의 경우 원자력 비중이 75%에 이르는 국가로서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요금, 그리고 독일보다 낮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초기 원자로 14기 폐쇄 등을 통해 원자력 비중을 50%까지 낮춘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전력 및 가스 가격 폭등을 겪으면서 다시 최근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포함한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최대 석탄 사용국인 폴란드를 대상으로 30조원에 이르는 비용 지원을 패키지로 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제안을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도 2050년까지의 넷 제로 달성 일환으로 2020년 16개의 SMR 설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벨기에는 전력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던 원자력발전소의 폐쇄와 이를 대체할 신규 가스화력발전소 건립에 대해 친핵단체와 기후단체가 가스 의존도 확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연방정부의 명운을 좌우하는 이슈로 떠올랐다.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 등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이르는 과정은 국가와 사회별로 다를 수밖에 없음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가장 앞장서던 유럽이 겪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으로의 전환이 결코 용이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우리는 자체적인 에너지원도 거의 없으며, 주변 국가와의 송전망 연결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고립된 섬과 같은 지역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의욕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현실적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세율 15% 내리면 휘발유 ℓ당 123원↓… 영세업자들 부담 덜고 물가 안정 기대

    세율 15% 내리면 휘발유 ℓ당 123원↓… 영세업자들 부담 덜고 물가 안정 기대

    인플레로 소비·투자 활력 떨어질라 우려서민 부담 경감·경제회복 선제 조치 포석 “기름값 구조 탓 소비자가 인하 효과 미미정유사·주유소만 배 불린다” 지적도 많아국감선 “유류세 30% 인하도 과하지 않아”정부가 20일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서민 고통을 가중하고, 소비와 투자 활력을 떨어뜨려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유류세가 2018년처럼 15% 인하되면 ℓ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80~120원가량 낮아지는 요인이 생기고, 영세 자영업자 등의 부담을 경감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복잡한 기름값 결정 구조 탓에 유류세를 인하해도 실제 소비자 가격 하락은 미미하고 정유사와 주유소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사후 조치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지난 18일 강화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한지 이틀만에 연료 소비를 부추기는 유류세 인하를 공식화하면서 엇박자를 연출한 것도 정부로선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류세 인하 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인하 방식과 인하율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홍 부총리는 “2018년과 같은 방식으로 ℓ당 세금을 인하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인하율은 몇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유류세는 교통세·주행세·교육세, LPG부탄은 개별소비세·교육세로 구성된다. 휘발유와 경우는 부가세를 포함해 ℓ당 820원과 582원, LPG부탄은 ㎏당 204원의 유류세가 부과된다. 2018년엔 유류세를 15%로 인하했고,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는 ℓ당 123원과 87원, LPG부탄은 ㎏당 30원 감면됐다. 지나친 세수 감소를 우려한 정부가 2018년보단 인하 폭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8월(5월부턴 유류세 인하 폭 7%로 축소)까지 10개월간 이어진 유류세 인하로 2조 6000억원가량 세수가 줄었다. 이보다 앞서 2008년에도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있었는데, 당시엔 10%를 낮췄다. 유류세 인하 폭이 10%라고 가정한다면 휘발유와 경유는 ℓ당 82원과 58원, LPG부탄은 ㎏당 20원 감면된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유류세를 인하해도 소비자가격 하락이 미미한 경우가 많았다. 2008년엔 유류세 인하 전후로 국내 휘발유 소매가격이 오히려 소폭 상승해 문제가 됐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름값이 오르고 있으니 유류세를 인하하면 기업에 도움이 되긴 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에도 영향이 있긴 할 테지만 한시적으로 인하할 경우 얼마나 효과가 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유류세 감면 폭을 최대한으로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유류세를 (감면 한도인) 30% 인하해도 결코 과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유가나 환율, 실물경제 영향, 세수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10년 전 차 살돈으로 운동화 산다…아르헨 화폐가치 폭락

    [여기는 남미] 10년 전 차 살돈으로 운동화 산다…아르헨 화폐가치 폭락

    정부의 가격 동결 조치로 논란이 일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인플레이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현지 언론은 "페소화의 화폐 가치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 혁신전략 전문가가 작성한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2011년과 2021년 화폐가치를 실감 있게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아르헨티나에서 4만6000페소가 있으면 자동차를 살 수 있었다. 당시 이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자동차는 쉐보레 셀타 신차였다. 하지만 지금은 4만6000페소를 갖고 있어도 살 수 있는 건 브랜드 운동화 2켤레뿐이다. 나이키의 코트 에어 줌 베이퍼 프로 2켤레를 사면 돈은 바닥난다. 금액을 낮춰 비교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2011년 1만2000페소가 있으면 대형 스마트TV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저렴한 태블릿 PC 1대를 살 수 있는 푼돈이 됐다. 냉장고 가격은 누가 봐도 화폐가치의 폭락을 실감하게 된다. 2011년 아르헨티나에서 2119페소를 주면 280리터 용량의 냉장고를 장만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티셔츠 1장 값이 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가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는 건 장기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 연 20%였던 인플레이션은 해를 거듭할수록 가팔라져 지금은 30~50%대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인플레이션은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50%대 중반이다. 인플레이션이 아르헨티나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근본적인 물가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공법 대신 정부가 내놓고 있는 건 가격동결이라는 반시장적 조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미 20종 이상의 가격관리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내년 1월까지 1245개 소비품에 대한 가격동결을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정부가 강제로 가격을 동결한 소비품은 식품과 음료, 생필품 등이다. 전문가들은 "3개월간은 가격이 오르지 않겠지만 그 뒤엔 한꺼번에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정책으론 물가안정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가격동결에 대한 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어 공급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현실화되는 3%대 소비자물가… 한발 늦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

    현실화되는 3%대 소비자물가… 한발 늦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간 정부의 물가 대처가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 2분기(4~6월)부터 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는데도 기저효과 등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고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적 요인이 크지만 정부가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상승 폭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유류세 인하와 겨울철 서민 연료비 지원 같은 적극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19일 기획재정부가 통계청의 월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와 동시에 내는 참고 자료를 보면 지난 6월까지는 물가 불안을 그리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 물가가 앞선 4월(2.3%)부터 2%대 상승률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기재부는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완화, 농축수산물 공급 회복 등 공급 측 상방 압력이 완화되며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도 국제기관 전망을 인용해 배럴당 연평균 6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에 상반기 정부가 취했던 물가안정 조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계란 수입 확대와 농축산물 모니터링 강화 정도를 빼면 눈에 띄는 게 없었다. 하지만 물가는 7~9월에도 2.5~2.6%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더니 이달엔 기저효과와 함께 고유가,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이달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통신비 지원(16~34세, 65세 이상 2만원) 등의 영향으로 0.1%에 그쳐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나게 된다. 기재부는 지난달 말부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연말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요금은 이미 인상이 결정돼 이달부터 시행되며 우유값도 도미노 인상이 이뤄졌다. 전기요금과 우유값이 전체 물가에 끼치는 영향(기여도)이 크지 않다지만 다른 물가를 자극하는 등 불안 요인인 건 마찬가지다. 기재부는 최근에서야 유류세 인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 정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인 탄소중립과 상충돼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기재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요청을 받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0%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석유 등 에너지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미리 예측해) 시간이 있었다면 국내 비축물량을 사전에 늘리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었을 건데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일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고 추위가 닥치기 전 서민 연료비 지원 등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전 정부는 유가가 급등하면 해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라며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 가스공사 사장, “도시가스 요금 인상 필요”

    가스공사 사장, “도시가스 요금 인상 필요”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정한 규모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도시가스 요금 동결 방침에 동의하느냐’는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원료인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기재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연말까지 동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의는 홀수달마다 진행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도시가스 요금을 한 차례 인하한 이후 지난달까지 요금을 동결했다. 이에 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은 연말까지 1조 5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 사장은 “최대한 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해나가면서 효율화하는 게 공기업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제 LNG 가격과 원유 가격, 스팟 가격이 모두 상승했으므로 이런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당국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가스공사가)상장기업인만큼 원가 부담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의 요금 인상을 허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 G20서 확장재정 약속한 홍남기 “올 물가상승률 2% 웃돌 듯”

    G20서 확장재정 약속한 홍남기 “올 물가상승률 2% 웃돌 듯”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예측한 1.8%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홍 부총리가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경제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재정지출을 약속한 데 따른 언급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는 워싱턴DC에서 G20 재무장관회의 후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2% 수준에서 물가를 막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전체적으로 2%나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최근 환율 상승세에 대해 글로벌 리스크 및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 투자 급증을 원인으로 꼽은 뒤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감이 없지 않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투기적 요인에 의해 환율이 급등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안정화 조치를 언제든지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디지털세가 논의됐고 “획기적이라는 평가가 주류였다”며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있을 G20 정상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확정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 시 우리나라는 세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디지털세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에 내야 하는 세금(필라 1)과 15%의 글로벌 최저한세율 도입(필라 2)으로 구성돼 있다. 홍 부총리는 “필라 1의 적용을 받아 해외에 과세해야 하는 한국 기업이 1개(삼성전자), 많으면 2개(SK하이닉스)”라고 예상했다. 이어 필라 1의 경우 수천억원의 세수 감소가, 필라 2는 수천억원의 세수 증가가 예상된다며 “정부는 이를 결합하면 세수에 소폭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외 홍 부총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오는 11월 8일까지 정보 제공을 요청한 문제와 관련해 오는 18일 열리는 제1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자율성 존중, 정부 지원, 한미 간 협력 등 세 가지를 고려할 문제라며 14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의 회담 때도 측면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 환율·주가·유가 요동…11월 금리인상 유력

    환율·주가·유가 요동…11월 금리인상 유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12일 코스피는 대외 악재로 2900선을 가까스로 지켰으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28일(1201원) 이후 약 15개월 만에 장중 한때 1200원을 돌파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짚어보고,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임지원·서영경 금통위원은 “0.25% 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8월 연 0.50%에서 연 0.75%로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영향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물경제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실질 기준금리, 금융상황지수 등 지표로 본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인 부동산 가격 안정과 가계부채 급증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심상찮아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날 금융시장은 대외 악재로 또다시 출렁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92포인트(1.35%) 내린 2916.38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 내린 6만 9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0개월 만에 ‘7만 전자’가 깨졌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200.04원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진정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4.2원 오른 1198.8원에 장을 마쳤다.
  • 커피·아몬드·알루미늄 들썩… 기후대응이 인플레 부른다

    커피·아몬드·알루미늄 들썩… 기후대응이 인플레 부른다

    약 3주 뒤인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다.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모여 새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당사국총회가 처음 열린 건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다. 각국 정부가 과학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기후변화의 세계적 성격”이란 공감을 도모했지만, 당시에도 이미 기후변화에 대한 정치적 개입이 때늦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었다. 과학이 온실가스 배출 속도를 경고한 게 1970년대 부터인데, 이후 20여년이 더 지나서야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정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만시지탄이 섞인 비판이었다. 그리고 다시 20년 넘게 지난 지금 정치를 넘어 또 다른 분야의 리더들이 기후변화 대응의 최전선에 서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각국의 경제 리더인 중앙은행장들이 그렇다. 기후변화 관련 의제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요인으로 작동함에 따라 생긴 요구다.●친환경 원재료 가격 급등… ‘탄소중립의 역습’ 9조 달러(약 1경원)를 다루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랙록은 앞으로 기업이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여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핑크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고강도 정책 도입 시기를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 한꺼번에 적용한다면 저성장과 함께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야기하는 물가 상승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이 친환경 녹색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압박을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 과정이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핑크 회장의 우려는 최근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친환경 경제 전환을 위해 필수적인 소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그린플레이션’(그린+인플레이션·greenflation)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의 9월 말 가격은 연초 대비 약 3배가 됐다. 역시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에 쓰는 알루미늄의 지난달 가격은 올 초보다 40% 상승했다. 각국이 나서서 전기차·태양광 육성 정책을 펴는 통에 알루미늄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최대 생산지인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완수를 위해 알루미늄 제련 공장 가동을 줄이며 공급을 조이는 과정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했다. 알루미늄뿐 아니라 리튬, 구리, 니켈 등 친환경 산업용 원자재들이 모두 수요는 늘어나지만 오염 문제 때문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탄소중립의 역설’ 궤도에 올랐다. 심지어 탄소중립 정책의 기피 대상 소재인 화석연료의 값마저 뛰었다. 기존 화석연료 위주 발전량을 대체에너지가 모두 대체하지 못한 시기에 벌어진 급등이다. 유럽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석탄 가동 화력발전소를 많이 없애고 풍력발전 비중을 높였는데, 최근 풍력 발전량이 급감함에 따라 급하게 천연가스 쪽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수요가 늘면서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최근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석탄 부족이 야기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데,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은 전 세계 물가를 들썩이게 만들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조물 원가를 높일 뿐 아니라 가계 생활비에 직격탄을 가한다. 지난달 말 독일의 전력 도매가는 2018~2020년 평균보다 74% 높은 수준인 메가와트시(㎿h)당 65.16유로를 기록했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는 유럽 각국이 공공요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는 뜻과 같다. 결국 지난 5일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 체코, 루마니아 등 5개국 재무장관이 “급격한 물가 폭등에 대한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며 EU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U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영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이려고 하던 기존의 국가 에너지 수급 정책을 뒤집어 원전 개발계획을 다시 수립하려는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권 국가들조차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화석연료 확보전에 앞다퉈 몰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기후변화가 일으킨 재해… 식량 가격 높인다 지금보다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늦춘다면 당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일 수 있을까. 상황은 이미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장 올해 들어 북반구 곳곳이 이상한파, 폭설, 홍수, 대형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고 있는데, 이 같은 재해들이 국지적인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독일경제연구소 등에 의뢰, 1996~2021년 유럽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227건이 야기한 물가변화를 조사해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해는 가격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다만 그동안 유럽의 자연재해들이 야기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재해 발생 뒤 투입되는 재정 규모에 비해 재해로 인한 가격 상승 정도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난 8월 독일 서부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이후 독일 정부가 투입한 구호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인 300억 유로에 달한 반면 대홍수로 인한 국지적 물가상승률은 약 0.37%로 미미했다. 뿐만 아니라 이마저 일시적 현상이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플랜테이션 지대처럼 특정 지역에서 세계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대는 작물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대표적으로 요즘엔 커피가 위기다.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 산지가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 피해를 잇따라 입으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이대로라면 소비자들은 내년에 질 낮은 커피를 더 비싸게 사게 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는 이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후생의 문제가 됐다”고 했다. 커피뿐 아니라 설탕, 옥수수, 콩, 아보카도, 아몬드, 감귤류 등이 기후변화 여파로 최근 가격이 급상승한 품목으로 꼽혔다.물류 역시 기후변화의 여파로 이미 변화하기 시작한 분야 중 하나인데, 대표적인 지역이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운하 지역이다. 파나마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이지만, 지난 7년 중 4년이 1950년 이후 가장 건조한 해로 꼽힐 정도로 최근 강수량이 줄었다. 파나마 수위 유지를 위해 끌어오는 인공호수인 가툰 호수의 담수량이 줄게 되자 파나마 당국은 지난 6월 운하 수위 유지에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를 들여야 했다. 비용은 파나마운하 통행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파나마운하의 처지와 정반대로 기후변화 때문에 극지대를 통과하는 북극항로가 개척되고 있다. 항로의 흥망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유불리가 위도 또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방증한다.
  • 글로벌 악재에… 코스피, 올 상승분 모두 사라졌다

    글로벌 악재에… 코스피, 올 상승분 모두 사라졌다

    코스피가 2900선 코앞까지 떨어졌다. 환율과 채권도 모두 약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 갔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와 기업수익 악화 전망이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올해 최저치인 2908.31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간 160.51포인트가 빠진 코스피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46% 폭락해 922.3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114조원으로 올 초 수준으로 줄었다.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과 비교하면 약 200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를 제외한 7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생명(1.96%), 한화생명(2.97%) 등 금리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업종은 상승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들이 켜켜이 쌓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치솟는 에너지 가격 같은 악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예측도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지만, 국내 증시를 떠받든 유동성의 힘은 예전만 못하다. 이날 폭락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지만, 순매도 규모는 전날보다 줄어든 2788억원이었다. 작은 충격에도 주가 움직임이 크다는 얘기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843억원, 17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전날 코스피가 하락할 때 작용했던 악재에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추가됐다”며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등 악재가 더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불안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불안정한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기저귀 은행’ 들어보셨나요?”…美서 필요한 가정에 기부 확산

    “’기저귀 은행’ 들어보셨나요?”…美서 필요한 가정에 기부 확산

    하와이 주에는 이름부터 독특한 ‘기저귀 은행’(Hawaii Diaper Bank)이 있다. 미국 하와이 주의 8개 섬 중 하나인 빅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이 은행은 이름 그대로 기저귀를 기부하는 사람들과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연결해 주는 은행이다. 미국에서도 물가가 비싼 것으로 매년 뉴욕시와 1위 자리를 다투는 하와이에서 저소득 가정의 기저귀 지출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하와이 주에서는 매월 기저귀 지출 비용으로만 최소 100달러 수준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 정부의 집계다. 이것 역시 시중에 판매 중인 가정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사용했을 때의 이야기다. 매달 높은 생활비 감당이 힘겨운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최근 들어와 1개당 무려 70센트 이상 가격이 오른 기저귀를 구매하는 것 자체가 버거운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일부 대표적인 기저귀 브랜드 업체들이 우후죽순 소매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현지 저소득 가정의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이곳에 무료로 기저귀를 나눠 주는 ‘기저귀 은행’이 문을 열었다. 비영리 단체인 하와이 다이퍼 뱅크는 빅아일랜드 주민인 제시카 히스토의 아이디어로 시작돼 주민들이 모은 십시일반 기금으로 설립됐다. 은행이 들어서기 이전, 제시카는 자녀들이 사용하고 남은 기저귀를 기증할 방법을 찾던 중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그러던 중 지난 2017년 5월 뜻을 같이 하는 이 지역 이웃 주민들과 공동으로 비영리 재단인 ‘기저귀 은행’의 문을 여는 데 성공했던 것. 이들은 은행이 문을 연 지 4년째인 올해에도 꾸준한 기저귀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고 자녀 기저귀 구입에 곤란을 겪는 가정을 대상으로 대규모 지원 행사를 지원 중이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꾸준한 재정 지원 활동 중인 ‘네이버 플레이스 오브 코나’와의 협업을 통해 기저귀 기증 행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더 고무적인 것은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저귀 은행’이 하와이를 넘어, 미국 각 지역 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직장에서 해고 당한 후 갑작스럽게 저소득층으로 내몰린 가정의 수가 급증하면서 기저귀 은행을 통해 무료 지원을 받는 가정의 수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의 무료 기저귀 프로그램의 지원 규모가 지난 2019년 대비 무려 74% 이상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또, 워싱턴과 텍사스 등 다수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미국 기저귀 은행 협회 측이 공고한 내용에서도 같은 해 기준 미국 전역의 저소득 가정에 무료로 공급한 기저귀의 수는 1억 480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의 가정에서 기저귀 지원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대해 기저귀 은행 전국 협회 호르헤 메디나 대표는 “사업 초창기와 비교해 매년 더 많은 가정에게 무료 기저귀를 배포해오고 있다”면서 “미국 전역에는 저소득 가정의 생활 안정을 위해 각종 식음료를 지원하는 푸드 뱅크가 많다. 하지만 기저귀를 꾸준하게 지원하는 곳은 기저귀 뱅크 단 한 곳 뿐이라는 점에서 기저귀의 중요성이 그만큼 과소 평가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기저귀도 식품처럼 생활 필수품으로 구분돼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부 미 연방 의원들은 2억 달러 규모의 기저귀 은행 예산 지원안을 추진, 일부 주에서는 정부 예산을 투입해 비영리 단체에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시작하기도 했다. 또,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기자귀 판매세를 폐지, 기저귀 은행의 목소리와 역할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 [영상] 미국서 악어 통째로 삼키는 거대 악어 포착…얼마나 크길래

    [영상] 미국서 악어 통째로 삼키는 거대 악어 포착…얼마나 크길래

    미국에서 엄청나게 큰 악어 한 마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동족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ABC, 폭스뉴스, USA투데이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포착된 악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렐스 인렛에 있는 한 주택 뒤뜰에서 포착됐다.당시 악어의 동족 포식 순간을 목격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했고 이는 그의 장성한 아들이 같은 날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테일러 소퍼라는 이름의 이 영상 게시자는 트위터를 통해 거대한 악어에게 잡아먹힌 악어의 크기가 적어도 1.8m 정도는 됐다는 얘기를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의 거대 악어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동족 포식을 감행한 거대 악어의 길이가 작게는 3.6m부터 크게는 4.2m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실 악어의 동족 포식은 드문 사례가 아니다. 실제로 어린 악어의 6, 7%가 이런 동족 포식에 희생되는데 이 덕분에 이들의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미국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이 육식 동물은 강이나 호수에서 살며 물고기나 새, 사슴 등 야생동물을 잡아먹으며 간혹 물가로 산책을 나온 반려견을 습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영상을 공개한 남성은 폴리스 아일랜드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그날 트위터에 공유한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 480만 회가 넘을 만큼 크게 주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테일러 소퍼/트위터
  • “언젠가 부담” “합의 끝난 것”… 가스요금 놓고 ‘부처 힘겨루기’

    “언젠가 부담” “합의 끝난 것”… 가스요금 놓고 ‘부처 힘겨루기’

    기획재정부가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감한 사안인 공공요금을 놓고 부처 간 정책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에너지 현안 정례 백브리핑에서 “물가관리 차원에서 9월분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원료비 인상이 계속되면서 적절한 시점에 요금 인상에 대해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가스공사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인상 추세 등을 보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북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인 JKM은 지난해 7월 100만BTU(열량 단위)당 2.56달러에서 9월 24일 기준 27.49달러로 10배 넘게 올랐다. 반면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7월 주택용 11.2%, 일반용 12.7% 인하 이후 15개월째 동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원료비 미수금은 연말까지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산업부는 물가관리 주무부처인 기재부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기재부는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산업부가 연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루 만에 기재부 방침을 뒤집은 모양새가 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의는 홀수달마다 진행한다. 9월엔 요금을 동결했지만, 11월엔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산업부의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연말까지 동결했으면 한다는 것이지만 11월 동결 여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은 언젠가 부담해야 한다. 지금 부담할지 나중에 부담할지의 문제”라면서 “누적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상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LNG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원료비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으면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10월 1일부터 인상되는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을 다른 고려 없이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공요금 동결”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산업부가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모든 공공요금을 통제할 순 없지만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동결하자는 건 각 부처 실무진이 사전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부처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공공요금 인상에 기재부가 손쉬운 ‘누르기식’ 통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 문제”라면서 “기재부가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장기화하고 혼란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재부 “동결” 하루 만에… 가스요금 인상 검토한다는 산업부

    기재부 “동결” 하루 만에… 가스요금 인상 검토한다는 산업부

    기획재정부가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감한 사안인 공공요금을 놓고 부처 간 정책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에너지 현안 정례 백브리핑에서 “물가관리 차원에서 9월분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원료비 인상이 계속되면서 적절한 시점에 요금 인상에 대해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가스공사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인상 추세 등을 보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북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인 JKM은 지난해 7월 100만BTU(열량 단위)당 2.56달러에서 9월 24일 기준 27.49달러로 10배 넘게 올랐다. 반면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7월 주택용 11.2%, 일반용 12.7% 인하 이후 15개월째 동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원료비 미수금은 연말까지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산업부는 물가관리 주무부처인 기재부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기재부는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산업부가 연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루 만에 기재부 방침을 뒤집은 모양새가 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의는 홀수달마다 진행한다. 9월엔 요금을 동결했지만, 11월엔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산업부의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연말까지 동결했으면 한다는 것이지만 11월 동결 여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은 언젠가 부담해야 한다. 지금 부담할지 나중에 부담할지의 문제”라면서 “누적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상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LNG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원료비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으면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10월 1일부터 인상되는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을 다른 고려 없이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공요금 동결”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산업부가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모든 공공요금을 통제할 순 없지만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동결하자는 건 각 부처 실무진이 사전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부처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공공요금 인상에 기재부가 손쉬운 ‘누르기식’ 통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 문제”라면서 “기재부가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장기화하고 혼란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부 “공공요금 연말까지 동결” 도시가스 인상 제동

    정부 “공공요금 연말까지 동결” 도시가스 인상 제동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와 대중교통 요금 등의 인상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어려운 물가 여건을 감안해 이미 결정된 공공요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연말까지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전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3원 인상했는데, 4인 가구 기준 월 최대 1050원 오를 예정이다. 이날 기재부의 발표로 11월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던 가스요금은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고, 한국가스공사가 누적 손실을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스요금 인상을 기재부에 전달했다. 기재부는 지방자치단체 자율결정 사항인 상하수도와 교통, 쓰레기봉투 요금 등도 4분기 동결을 원칙으로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열차와 도로 통행료, 시외버스, 고속버스, 광역 급행버스, 광역상수도(도매) 등은 현재까지 요금 인상 신청 자체가 제기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가공식품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업계와의 소통과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달 1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2500원에 판매됐던 서울우유 흰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은 2700원으로 오른다. 이 차관은 “우유의 경우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인상 시기를 최대한 분산하겠다”며 “가격 인상에 편승해 가격 담합 등 과도한 인상 징후가 발견되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동원F&B와 매일유업 등은 정부 방침과 다르게 다음달 초 우유값을 4~6% 올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동원F&B는 다음달 6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할 예정이며, 매일유업은 하루 뒤인 다음달 7일 평균 4~5% 인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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