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가 불안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업계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학생 감소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양심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73
  •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세계 경제 2위국인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중동사태, 남유럽 재정 위기와 함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심야 회의를 갖고 경제 및 금융에 미칠 파장과 대책을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일본 지진 소식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 마감 이후 전해지면서 파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4시간 거래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까지 치솟았고, 엔·달러 환율은 한때 83.29엔까지 올랐다. 반면 엔저 현상은 시간이 가면서 엔·달러 환율이 82엔대로 안정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오히려 안전자산인 엔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데다가 일본인들이 해외에 뿌려놓은 외화를 복구자금으로 쓰기 위해 다시 엔화로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지면서 투기 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주말이 지나고 시장이 개장하는 14일부터다.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국제유가 강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위 사태에 지진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월요일 개장과 함께 113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外人 증시서 자금회수 기폭제 될수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세계 증시뿐 아니라 우리 증시도 뒤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은 닛케이평균지수가 어제보다 179.95포인트 급락한 1만 354.43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1일 이후 한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와 전자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은 오히려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GDP는 세계GDP의 8.7%에 달한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은 그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日 경제적피해 GDP 3% 넘을 듯 2008년 중국의 쓰촨성 지진의 직적접 경제피해만 1500억 달러였던 점을 볼 때 피해액은 산정조차 힘든 수준이 된다. 외딴 지역이었던 쓰촨성과 달리 일본 동북부 지진의 경우 자동차 및 철강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각종 발전소 및 정유공장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물가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강진 사태가 일시적으로 끝나면 엔고가 지속되겠지만 피해가 커져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수출경쟁력도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지난해 일본이 경제침체로 세계 경제성장률에 별 기여를 못한 점을 생각하면 지진이 제한적일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금융과 산업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키로 했으며,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각각 긴급대응반과 상황실을 설치했다. 기획재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 [사설] 금리인상 이후 경제정책 기조 확 바꿔라

    정부와 통화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과천청사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경제문제, 물가문제가 가장 중요한 국정의 이슈”라며 물가안정을 국정 최우선 순위로 둘 것임을 명확히 했다. 동시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2년 3개월 만에 3%대로 복귀시켰다. 정부의 정책 목표가 물가임을 재차 확인한 것이나 통화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 것은 때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갈수록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5%, 물가목표 3%’라는 낡은 명제에 얽매여 운신의 폭이 좁았다. 그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엊그제 “물가상승은 주로 공급 부문 충격에 기인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 압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물가 급등이 총수요 측면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음을 털어놨다. 정부와 통화당국이 물가안정에 올인하겠다고 한 이상 성장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성장과 물가는 양립할 수 없는 관계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고환율·초저금리’의 거시정책 기조를 바꾸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 볼 때다. 물가 불안과 해외발 악재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우려면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정부와 통화당국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 것에 대해 ‘마지못해’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시그널을 보내줘야 시장도 정부의 의지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된다. 그래야 우려되는 인플레 기대 심리도 차단할 수 있다. 물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율은 시장에 맡겨두는 게 낫다. 물가 안정을 위해 저환율을, 수출을 위해 고환율을 인위적으로 유도할 필요는 없다. 우려되는 가계부채에 대한 금리인상 효과는 양면적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를 더 늘리지 않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기존에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자부담이 가중된다. 따라서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한 종합대책 등을 서둘러 마련해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성장보다 물가 우선… 고금리 저환율로 정책기조 변화

    성장보다 물가 우선… 고금리 저환율로 정책기조 변화

    정부의 거시정책 목표가 성장 우선에서 물가 안정 우선으로 클릭 이동 중인 듯하다. 올 들어 서민물가안정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각종 물가대책을 추진해 왔으나 중동 정세와 글로벌 과잉 유동성 등 외부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국정의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물가 잡는 데 정부와 물가당국이 공동보조를 취하는 모양새다. 올해 정부의 목표인 ‘5% 성장+3% 물가’에서 물가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5% 성장률을 달성한다 하더라도 먹거리를 중심으로 치솟는 물가를 방치할 경우 그 역풍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가 비상 상황에서는 성장에 매달리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동안 외부 충격에 따른 물가 불안을 계속 언급해왔으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부 탓만 할 수도 없다. 물론 5% 성장 달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세계 경제 회복기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는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6.1% 성장에 이은 5% 성장이라는 점에서 무리라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체감도가 낮은 반면 물가는 체감도가 높다.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 민심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물가잡기와 한은의 금리 인상은 중국의 긴축정책 등과도 연계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물가구조는 선진국에 비해 공급 충격에 취약한 편이다. 에너지효율성이 낮고, 해외에 확보해 놓은 자원도 없다. 여기에 가격이 오른다고 소비가 줄어드는 구조도 아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처음 물가 정책이 국민에게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은 채 정유·통신산업을 물가 주범으로 몰고 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에서 물가로 옮겨진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금리 저환율로 물가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시장에 잘못 들어가면 큰일 난다는 얘기가 돈 것으로 알려진다.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금리를 올리기는 했지만 일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도 있지만 공급측면의 상승 압력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경기를 더 어렵게 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베이비 스텝’으로 간다

    ‘베이비 스텝’으로 간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를 단기간에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상반기 내내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더 현실성 있는 듯하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 “앞으로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압력 증대와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사실상 ‘중동 사태’ 등 공급 측면의 강한 압박에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음을 토로한 것이다. 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급등했다. 2008년 11월(7.8%)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들면서 석유와 화학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9%, 12.5% 뛰었다. 과실과 축산물 생산자물가도 각각 67.1%, 18.5% 올랐다.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박도 거세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5%)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개인서비스가 1.1% 포인트로 농산물(1.1% 포인트)과 함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에도 등록금 인상과 자영업자의 가격인상 봇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시장이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견된 일”로 치부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물가 잡기에 나서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금통위는 진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큰 폭의 금리인상 정책보다 꾸준한 (금리인상) 정책이 사후적으로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며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수준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베이비 스텝(단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 기대 심리를 서서히 낮춰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홀수(11월·1월·3월) 달에만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외부 변수가 없다면 4월보다 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도 기대된다. 금리가 올라가면 보통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늘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다. 외환당국이 당분간 원화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수입 원자재값 상승을 다소나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부의 공급 충격이 가시기 전에는 금리 인상만으로 인플레 기대 심리를 다잡을 수 없다.”면서 “한은이 8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대출과 저축은행 사태 등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서서히 낮추는 방식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매번 뒤늦은 결정이 아니냐.’는 실기 논란과 관련, “현 상황에서 실기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다.”면서 “0.25% 포인트나마 계속 꾸준하게 관리한다면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도 이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정책 투톱 금리인상 입맞춤?

    경제정책 투톱 금리인상 입맞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에 대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화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2월에 금리를 동결했던 금통위가 이번에는 금리를 인상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우리 경제의 실물 부문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 불안으로 전반적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회복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구제역,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부문의 물가 불안 요인이 예상보다 크고,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강연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세 번 언급했다. 그는 또 “유가가 오르는 수준과 단계별로 어떻게 대응할지 (유류세) 감면을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감면 여부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나 대책 내용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면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윤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나온 김 총재의 언급은 화답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재는 “한은에서 금리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금통위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월 물가는 2월(4.5%)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유가가 중요한 변수인데 유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KDI는 이날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수요측 압력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전망했다. KDI는 “수요측 요인을 주로 반영하는 서비스 물가가 개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을 암시할 발표 문구에 모아지고 있다. 전경하·김경두기자 lark3@seoul.co.kr
  •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물가 대란’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이 지난 13년간 유지해온 ‘바오바’(8% 고성장 유지) 정책을 접기로 한 것도 향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동 정세의 불안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시장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올해 인플레 전망을 1.8%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시장국에 대한 물가 불안,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기업실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이끌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월 평균 배럴당 80달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111달러를 찍었다. 5개월 동안 무려 39%가량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상 기후 등 공급 측면이 견인한 물가 상승이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최근엔 환율상승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들어 산유국들의 반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불안과 코스피지수 하락 등으로 7.2원 올랐다. 원·엔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엔화 강세로 14.3원 상승했다. 3월과 4월에도 ‘환율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3단계 떨어졌고,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7159달러로 전일(0.7149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금이 환율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올해 외국인 주식배당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고민은 고유가와 고물가”라면서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빛바랜 新MB물가지수

    빛바랜 新MB물가지수

    정부가 지난해 11월 선정한 48개 가격 요주의 품목, 곧 신(新) MB물가지수 품목의 3분의2가 지난 3개월 만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상승률이 전체 물가지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과 비교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당초 신 MB물가지수 품목의 선정 취지가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돈육가격 석달새 30% 상승 7일 정책당국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1월 집중 감시할 가격 요주의 품목 48개를 정하고, 향후 6개월마다 국내외 가격차 조사를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48개 품목은 ▲휘발유, 오렌지주스 등 기존 11개 품목 ▲쇠고기, 등유 등 불안정성 커진 품목 18개 ▲생수, 초콜릿 등 최근 가격 불안 징후를 보이는 18개 품목 등이다. 그러나 48개 중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 37개 품목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물가지수는 2005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8.3에서 131.8로 오르면서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3%(117.1→119.8)보다 더 높다. 또 37개 품목의 67.6%인 25개 품목의 물가 지수가 올랐다. 동결은 4개(10.8%), 하락은 8개(21.6%)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지수가 오른 품목의 상승률은 가파른 반면 지수가 내린 품목의 하락률은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수가 상승한 25개 품목 중 상승률이 5% 이상인 품목은 10개. 특히 돼지고기는 석달 만에 33.2%(113.7→151.4)나 폭등했다. 양파(22.1%), 수입 쇠고기(13.9%) 등 먹거리들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수가 하락한 품목 중 토마토(-24.4%)만 크게 떨어졌을 뿐 마늘(-2.3%), 아이스크림(-0.2%) 등 나머지는 하락률이 미미했다. ●고환율·저금리 정책 조정 절실 2008년 3월 생필품 위주로 지정됐던 52개 주요 생필품인 ‘MB물가’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008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3년 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 증가했지만 MB물가지수는 거의 두배인 20.42%나 폭등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구제역, 이상기온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정부가 팔걷고 나섰던 기름값과 통신비 인하가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레임덕’ 현상이 치솟는 물가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5% 성장’을 위해 고환율과 저금리를 고수하는 정부 정책이 물가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의영(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안정, 소득 분배 등 다양한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 경제 정책이 성장 일변도로 쏠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8개 품목을 선정한 것은 국제가격 비교가 주된 목적이었고, 이달 안에 20개 정도 대상을 바꿀 것”이라면서 “가중치를 감안하면 최근 3년간 MB물가지수 상승률은 9.6%에 그친다.”고 해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정부 “공산품 유통구조 개선”

    정부는 최근 경기회복으로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산품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공산품 유통 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이 나타나고 있고, 국제유가도 불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돼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단기적 물가안정 노력과 함께 농산물과 공산품 유통 구조 개선, 정보공개 확대 등 9개 분야에 대한 구조적 제도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불안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조적 개선 노력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임 차관은 “공산품 분야에서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 유통구조를 분석하고 상반기까지 개선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해 용역까지 맡긴 상태”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또 “석유 태스크포스(TF)에서는 가격 구조의 합리성을 따져보고 경쟁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3월말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산품 유통구조 개선 등 9개 과제에 대한 추진일정표를 만들어 앞으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통해 점검하고, 경제정책조정회의에 보고해 장관들이 직접 추진 상황을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물가상승률 5%대 진입 시간문제?

    물가상승률 5%대 진입 시간문제?

    물가가 올해 어디까지 치솟을까. 원자재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물가가 급등한 2008년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중동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인플레 요인 등이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 국제 곡물가격, 원자재값 추이가 2008년과 유사한 수치거나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비교 기준이 다르고, 경제 환경도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올해 중동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이 장기화된다면 5%대 진입은 시간문제다. 한국은행 측은 “단순히 숫자로 2008년과 올해의 거시경제 상황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1~2월에 기록한 곡물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2008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8년 물가는 전년 대비 4.7% 뛰었다. 6~9월엔 4개월 연속 5%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연평균 배럴당 94달러 수준이었다. 2008년 7월엔 월평균 처음으로 131달러를 돌파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곡물과 육류, 어류 등의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국제식품가격지수’는 2008년 3월 218에서 6월 224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로이터상품가격지수’(비철금속+식품)도 2008년 3월 2900대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발표한 ‘국제 원자재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르면 이달부터 5%대의 물가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섬으로 돌아오면 다 살게 해준다더니 피해조사도 아직…”

    “섬으로 돌아오면 다 살게 해준다더니 피해조사도 아직…”

    “섬으로 돌아오면 다 살게 해준다는 군수님 말만 믿고 2주 전에 왔는데, 아직 피해 조사조차 안 됐다니….” 지난 3일 오후 연평도 대복식당. 주인 유대근(33)씨가 피해 조사를 나온 옹진군청 공무원을 향해 거칠게 쏘아붙였다. 유씨가 손으로 냉동창고 문을 열어젖히자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북한의 포격 이후 한동안 전기가 끊기면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꽃게 330㎏이 썩은 채 방치돼 있었던 것. 공무원은 코를 막고 얼굴을 돌린 채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는 연평도 주민과 정부·인천시와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 광경이었다. 요즘 연평도에는 피폭가옥 복구, 어망 손실 등을 놓고 인천 옹진군과 주민 간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보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 간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민들은 봄이 밀려오듯 갈등이 금세 사라지고 섬 전체가 화합하는 꿈을 꾼다. ●아직은… “불법 증축” “살던 대로” 갈등 북한의 포격으로 전파 또는 반파된 가옥 49동을 둘러싼 주민과 인천시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파손된 가옥들을 ‘안보관광지역’으로 지정해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국비 50억여원을 들여 연평중·고교에 체험관을 세우고 주변 피해가옥 3개 동을 한곳에 모아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나머지 45개 동은 포격을 당한 자리에 그대로, ‘건축물 대장’에 등록된 평수대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피해 주민들은 “통상적으로 별다른 신고 없이 증축과 개축을 해 온 연평도 실정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반발한다. 주민 김모씨는 “인천시 계획대로라면 20~30년 전 집 지을 당시 모습 그대로 ‘13~15평짜리 새마을 보급주택’에서 살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포격으로 가옥 피해를 입은 30가구 가운데 29가구가 건축물 대장에 적힌 평수와 실제 평수가 달랐다. 신고 없이 증축한 것이다. 포격으로 집과 식당을 모두 잃은 이향미(34·여)씨는 “지난해 7월 2층으로 증축하고, 북한 포격 이후 아직 신고를 못한 상태”라면서 “무허가 증축 건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섬의 실정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살던 집 그대로 지어달라는 것이 왜 무리한 요구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은 최근 ‘피해주민 재건축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체적으로 설문조사까지 해 결과를 군수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보존지역 지정’에 대해서는 반대한 가구가 없었다. 또 ‘재건축할 장소를 군에서 선정하면 이전해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19가구는 찬성, 6가구는 반대했다. 하지만 원하는 건축 방법에 대해서는 ‘실평수대로’가 18가구였던 데 비해 ‘대장면적대로’라는 응답은 4가구에 불과했다. 대책위는 “포격 당시 살던 모습대로 피해 주택을 재건축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공무원 피해조사에도 시큰둥 이날 연평도 전역에서는 공무원 45명이 피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해 4일 피해조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해 조사기간이 다음주까지 연장됐다. 군도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산피해(건축물 파손 피해), 물품피해(어망피해, 자동차나 생활용품 피해), 영업피해(식당이 영업을 하지 못해 생긴 피해, 식자재 피해), 소득피해(근로 활동을 하지 못해서 생긴 피해) 등을 각각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피해조사를 한다고 그대로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물 복구를 위한 보상기준만 정해졌을 뿐 나머지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 근거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을 도와주려고 나섰지만 포격에 의한 피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석달 넘도록 방치된 피해 어구에 대한 보상 방안도 아직 없다. 최철영(45) 연평면사무소 상황실장은 “인천시와 옹진군, 어민들 사이에서 보상 논의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합의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힘 보태 화합의 섬 만들 것” 포격의 상흔이 옅어지고 봄 꽃게철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바람도 부풀어 오른다. 삶의 터전이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꿈, 조업이 재개돼 연평도 특산인 꽃게와 농어를 배 한가득 잡고 싶은 어부의 꿈, 그리고 북한군이 다시는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어린이들의 꿈까지…. 섬 전역에서 실시되는 취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부리 주민 이기숙(70) 할머니는 “우리 삶의 터전인 연평도가 예전처럼 깨끗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나부터 작으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포격 당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던 이향미(34·여)씨의 바람 역시 하루빨리 마을이 복구되는 것이다. 이씨는 “우리 식당도 급하지만 다른 주민들의 생활터전이나 집이 빨리 복구돼 삶이 안정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을 확실한 방법을 간절히 희망했다. 장인석(57) 새마을이장은 “마을 사람들이 몇명만 모이면 북한이 또 도발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한다.”면서 “북한이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했다던데 서해 5도에 피해가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권(50) 동부리 이장도 “서해 5도 특별법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연평도는 직접 포격을 받은 지역인 만큼 정부 차원의 또 다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연평도를 오가는 교통편이 불편해 섬의 물가가 비싸다. 정부에서 화물선을 운항하든지 면세해 주는 방안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김양진·서울 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휘발유가 21주째↑…두바이유 110弗 재돌파 눈앞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두바이유의 국제 현물가격이 오름세를 지속, 배럴당 110달러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의 주간 평균가격 역시 사상 최장 기간인 21주 연속 올랐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0.78달러(0.71%) 오른 109.82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4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110.77달러)한 뒤 하락했다가 이번 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의 상승에 따라 소폭 올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65달러(0.54%) 오른 119.58달러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0.89달러(0.68%) 상승한 130.54달러에, 등유도 배럴당 0.97달러(0.74%) 오른 131.21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값 오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첫째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전 주보다 ℓ당 21.75원 오른 1878.3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7월 다섯째 주(ℓ당 1897.38원) 이후 30개월여 만에 최고 가격이다. 자동차용 경유는 ℓ당 24.21원 오른 1685.54원이었고 실내등유도 12.48원 상승해 1245.85원을 기록했다. 이두걸기자douzirl@seoul.co.kr
  •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확산 등 불안정한 중동 정세 영향으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지난 2일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109.0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02.23달러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유가가 안정되기는커녕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공산품 가격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혹한과 구제역 탓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농축산물 가격은 봄이 되면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다음 달부터 공산품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고, 공산품 가격은 농축산물보다 훨씬 충격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물가 쓰나미’다. 2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17.6% 올랐다. 배추는 94.6%, 돼지고기는 35.1% 급등했다. 하지만 구제역의 소강상태와 공급을 늘리는 정부의 정책으로 이미 조금씩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7일 500g에 1만 1773원에 달하던 돼지고기의 소매가격은 이달 2일부터 1만원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배추 역시 지난달 3일 한 포기 5014원에서 이날 4590원으로 내렸다. 평년 가격(돼지고기 7020원, 배추 2320원)보다는 아직 높지만 농수산식품은 수요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을 늘리면 안정된다. ●천정부지 치솟던 농축산물 안정세 문제는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는 공산품 가격이다. 공업제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2.1%에서 지난달 5.0%로 급등했다.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일부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00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경기회복에 따라 구매 수요도 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공산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유가 상승의 2차 파동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원자재 등 공급 물가가 주요 원인이었는데 근원 소비자물가가 3.1% 오르는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직은 공급 측면이 크지만 양쪽을 다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법은 중동사태 진정에 달려있어 하지만 공산품 가격 상승을 막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정부가 갖고 있는 공급 확충 능력은 제한적이다. 기업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를 구한다고 하지만 가격 억누르기는 결국 하반기에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유류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1~19일 수입된 10대 원자재 중 구리, 알루미늄, 니켈, 밀, 원당 등 5개 품목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중동 사태가 진정되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산품의 경우 수요 증가와 가격을 올려도 되겠다는 기업의 욕구가 맞물리면 물가가 크게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루가 짧은 靑 경제수석실

    ‘월화수목금금금.’ 청와대 경제수석실 직원들이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메가톤급 현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 정책파트 중 경제수석실의 업무 비중이 원래 높았지만 요즘은 일이 몰려도 너무 몰린다. 경제수석실 산하에는 경제금융비서관실, 국토해양비서관실, 지식경제비서관실, 농수산식품비서관실, 중소기업비서관실이 있다. 연일 톱뉴스로 다뤄지는 구제역, 전세값 상승, 고물가 문제가 모두 경제수석실 소관이다.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이나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및 에너지 수급 대책에 대한 해법도 경제수석실에서 내놓아야 한다. 일이 이렇게 많다 보니 지난달 7일 임명장을 받아 들고 곧바로 공식업무를 시작한 김대기 경제수석은 청와대에 온 지 한달이 다 돼가는 동안 거의 매일 출근했다. 새벽부터 출근해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 말고도 하루에 참석하는 관련 회의만 평균 2~3개에 달한다. 지난달 24일부터는 중동사태와 관련한 비상대책반 반장을 맡으며 매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제수석실 관계자는 “수석은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남아 있지만, 급한 현안이 없는 다른 비서관실 직원들은 일찍 퇴근하는 등 교대근무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노력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당장 정부가 올해 절대목표로 제시한 ‘5% 경제성장, 3% 물가상승률’은 새해 들어 두달 연속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치솟는 물가잡기’ 정부 총력전

    ‘치솟는 물가잡기’ 정부 총력전

    2월 소비자물가가 4.5% 올라 두달 연속 4%대의 상승세를 보여 물가 비상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수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정부는 2일 과천청사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0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안정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급히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명칭은 ‘물가 및 에너지 절약 장관회의’였으나 ‘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로 변경됐다고 한다. 그만큼 정부 당국의 물가안정 모습을 국민에게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정부는 그간 진행된 물가대책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급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물가안정에 기여했지만 유가 급등 등 공급부문 충격이 크고 단기간에 집중돼 물가안정대책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회의의 결론은 물가대책체제 강화로 모아진다. 현재 재정부 1차관 주재로 매주 1회씩 열리는 물가안정회의와 별도로 관계부처 장관이 모이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물가대책 추진실적을 점검한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던 에너지 소비 제한·경보 단계 조정 등 에너지 대책도 재정부가 각 부처와의 협의하에 종합적으로 비상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물가와 에너지 대책 컨트롤 타워가 격상되는 것이다. 유가와 관련해 단계별 계획(컨틴전시 플랜) 재편도 검토된다. 유가 관세 인하는 향후 관세 정상화 단계에서 유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1·13 물가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겨울배추 수매·수입 물량 4300t을 3~4월에 집중 공급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대한 대책으로 해외개발 확대와 공공비축 확대 등 식량수급을 위한 방안도 이달 중에 마련한다.”고 말했다. 통신비 인하를 위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가격 인가 방식과 통신요금 결정구조 재검토를 추진할 태스크포스는 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그동안 눌러왔던 공공요금의 경우 중앙 공공요금은 물가에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지방 공공요금은 요금 인상 시기를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윤증현 장관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불안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대내외 물가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 등으로 물가 대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유흥업소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현재의 물가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 에너지소비를 10% 줄이면 120억 달러의 수입을 대체하는 등 경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정부의 미시적인 대응책으로 물가잡기에 한계가 있다. 결국은 국민들이 고물가를 참아내는 방법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성장률 전망치 흔들리나

    성장률 전망치 흔들리나

    중동의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으로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유가와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 목표인 ‘3%대 물가, 5%대 성장’의 수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기획재정부와 각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86달러에서 90달러 중반으로 10달러가량 상향 조정하는 경제전망을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은 87.7달러였던 유가 전망치를 90달러 중후반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가량 유가 전망치 인상요인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도 3% 초반에서 3% 후반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유가 외에도 국제 곡물가 급등에다 이상 기후와 구제역 파동, 전셋값 상승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지난해 경제운용계획을 만들 때보다 물가 움직임이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정부의 5%대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흑자 160억 달러 목표도 불안하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10% 오르면 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가 20억 달러 감소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원유 도입단가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78.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가가 30%가량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경상수지 흑자는 약 80억 달러 줄어들고 성장률은 0.84%포인트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유가 상승에 직접적 타격을 받지만 성장률 계산은 복잡하다. 우선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예상보다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KDI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오른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음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0.12%포인트 추가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유가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지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임계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05달러”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2008년 WTI 평균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였고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지출비중은 5.1%였다. 2011년 세계 GDP 예상치와 원유 수요가 1.5% 늘었다고 가정하면 WTI 105달러가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은 빠른 소득증가와 환율 하락 등으로 WTI가 105달러에 이르더라도 GDP 대비 원유지출 비중이 2008년(8.8%)보다 낮은 8.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측면에서 큰 충격이 발생했지만 이제 두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중동정세 불안과 한국 경제정책/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시론] 중동정세 불안과 한국 경제정책/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튀니지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중동 지역 봉기가 심각한 사태로 진전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건설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800억 달러로 예측했으나, 중동에서의 시위 격화에 따른 피습사태와 공사 차질, 발주 취소 등으로 연초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리비아 사태는 내전으로 확대돼 현지에서 진행돼 온 각종 대규모 공사의 유지와 건설 중장비 관리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리비아의 정정불안 사태가 내전으로 격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949.88로 장을 마쳤다. 25일에는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 추세가 다소 진정된 데 힘입어 전날보다 13.55포인트(0.69%) 오른 1963.43으로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증시 급락은 원유 수급 불안이 주요 요인이며, 리비아 사태가 극적인 전환을 하더라도 뚜렷하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단기간 지수는 시장 평균 주가수익배율(PER) 9.5배 수준(1960)을 기점으로 PER 0.5배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중동의 정정불안에 따라 우리나라 석유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문제는 이런 원유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는 것이다. 확산 일로의 중동 사태에 투기적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리비아 사태가 생산 및 수송 시설 파괴로 이어지면, 두바이유가 120달러 이상 상승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는 국내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석유 수급 문제는 우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국내 원자재가격이 오르면 한국 경제는 크게 취약해진다. 물가가 오르면 임금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경기는 침체될 수 있다. 여기에 원유 수입대금이 추가로 늘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중동 정정 불안으로 두바이 원유가격이 110달러 수준에서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 원유 수입대금은 올해 170억 달러가 늘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과 단기 외채 1500억 달러의 상환 압력으로 이어진다. 유가 변동폭에 따라서 한국 경제는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국제 유가는 국내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석유가 우리 산업구조에 직접적 투입요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중반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3% 물가 안정과 5% 성장률을 목표로 경제 운용 계획을 세웠다. 정부가 기업의 가격 인상을 억제했지만 이미 4%대 물가에 더해 국제유가 상승까지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포인트 증가하고 GDP는 0.21%포인트 감소한다. 두바이유가 3월 첫주에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유류세 인하를 통하여 국내 공급 원가를 조절하는 것이 당연하고, 차제에 지속적 인하를 통하여 현재 50%에 가까운 세율을 정상화하여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물가 문제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 안정에 가장 중대한 현안이다. 중동 사태가 산업 부문에 미칠 파장과 함께 유가 문제 등으로 국민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정부는 최적의 정책을 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정확한 예측과 균형 있는 정보 수용이 중요하다. 우리 상식 기준의 무분별한 예단이 아니라,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적 견해가 필요하다. 정부는 원유 도입처 다변화 추진, 비축유의 긴급 방출 검토 등과 같은 제도적 조치와는 별개로 국제 평균 수준의 유류세를 모색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 중앙아시아를 포함하여 아라비아반도, 북아프리카의 지역경제 연구 활성화와 핵심산업 전문화 연구, 신성장동력 개발 연구 등 세개의 축에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 작년 하반기 ‘소득 하위20%’ 엥겔계수 22.5%… 6년만에 최고

    작년 하반기 ‘소득 하위20%’ 엥겔계수 22.5%… 6년만에 최고

    “지난해에는 배추 1포기가 1만원을 넘더니 이번엔 삼겹살 1근(600g)에 1만 2000원이라니 말이 됩니까.” 서울 신림동에 사는 가정주부 이모(43)씨의 가정은 지난달 총수입 130만원 중 110만원을 지출했고, 이 가운데 식료품비만 24만원(21.8%)이 들었다. 이씨는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 비용은 늘었는데 물가 상승으로 식탁은 점점 부실해진다.”면서 “금융위기 때도 20만~21만원이면 식재료를 샀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들의 학원비를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분위(소득 하위 20%)의 엥겔계수는 22.5%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지출이 100만원이라면 이 중에 22만 5000원을 식료품과 주류를 제외한 음료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는 의미다. 엥겔계수가 높을수록 살림이 힘들어졌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1분위의 엥겔계수는 2004년 하반기 23.2%를 기록한 후 2009년 하반기 21.4%까지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1.8%포인트 반등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가 14.7%로 2009년 하반기(14.1%)보다 0.6%포인트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생계에 더 큰 충격을 준 셈이다. 5분위(소득 상위 20%)와 4분위(소득 상위 40%) 엥겔계수도 2009년 하반기보다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씩 늘어났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엥겔계수 상승에 고소득자도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생필품 물가 급등에 정부가 추석물가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산 심리의 확대에 이어 배춧값 파동, 구제역 등이 발생해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물가 급등으로 식료품 구입량은 이전과 같아도 지출이 늘어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가계의 월 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을 물가 효과를 없앤 실질가격 기준으로 따져보면 물가가 급등한 농수산품의 경우 실제 지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가격이 35.2% 급등한 채소(채소가공품 포함)의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전년보다 22.9% 급증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3.3% 줄었다. 과일도 가격이 12.4% 급등해 명목 지출은 6.9% 늘었지만 실질 지출은 3.7% 감소했다. 신선 수산물도 명목 기준으로는 1.9% 증가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7.5% 줄었다. 저소득층의 엥겔계수는 올해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로 복귀했고, 신선식품 물가는 30.2%가 급등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물가 불안정에 대해 지난해와 달리 즉시 공급을 늘리는 체계로 정책을 전환해 지난해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올리브유·버터 무관세로

    식용유의 관세율이 6월 말까지 현 4%에서 0~2.5%로 내려간다. 정부는 28일 구제역,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라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24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하고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10개 품목은 관세를 더 내리거나 물량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할당관세란 물가불안 등의 요인이 발생할 경우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내려 적용하는 탄력관세제도다. 할당관세가 적용 중인 대두유의 관세율은 4%에서 2.5%로, 올리브·해바라기씨·유채·옥수수·포도씨유는 4%에서 0%로 내려간다. 1% 관세율이 적용되던 가공용 옥수수와 사료용 대두박은 무관세율이 적용된다. 감자분, 유당, 가공버터, 코코넛분말·원두, 달걀가루 등이 신규로 무관세율이 적용된다. 가공식품의 재료값이 오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면·견사, 귀금속회, 알루미늄괴, 티타늄괴, 페로크롬 등 산업용 원료로 쓰이는 제품에 대해서도 무관세율이 적용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통큰 정책·통큰 기업이 물가를 잡는다/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통큰 정책·통큰 기업이 물가를 잡는다/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전셋값 폭등과 관련해 조만간 일선 고위 공무원 중에 희생양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물가와 관련해서도 정부의 기업 손보기가 본격화할 텐데 걱정이네요.” 구제역에다가 중동·아프리카 정정불안에 따른 물가 불안과 지난겨울 서민들을 괴롭힌 전셋값 폭등으로 온갖 소문이 난무한다. 정부 역시 지난해 가을부터 몰아친 이들 악재를 물리치기 위해 각종 대책을 줄줄이 내놓았다. 통신비와 기름값에 내재된 왜곡된 가격구조를 바로잡겠다든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물가잡기에 가세한 것도 여기에 속한다. 전셋값 대책도 연초부터 잇따라 내놓았다. 통신비와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비의 일부를 문화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통신비 가운데 상당부분이 여가비 성격이 있는 만큼 통계청에서 통신비 산정 시 이를 감안해 달라는 것이다. 정부로서는 고육지책이지만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여전히 고삐가 잡히지 않고 있고, 전셋값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외곽지역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들이 대증적 요법에 그치거나, 아니면 현실과 동떨어진 장밋빛 청사진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마음이 급하다. 의식주 문제 해결은 치자(治者)의 기본 소임인데, 이것이 흔들리면 민심이 흔들리고, 이는 곧 선거에서 표 이탈로 이어진다. 과천 관가나 기업에 희생양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책에서 속죄양을 찾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군량미 대처가 대표적 사례다. 너른 중원을 놓고 위촉오(魏蜀吳)가 패권을 다툴 때 조조는 군량미가 부족하자 배급량을 줄이도록 명한다. “배급량을 줄이면 군졸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라는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되의 크기를 줄이도록 강행한다. 이로 인해 군졸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을 때 조조는 군량미 담당자에게 “네 목을 빌리자. 대신 네 가족의 후일은 걱정하지 말라.”며 ‘횡령죄’로 목을 벤다. 조조는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물론 정부가 시중의 우려처럼 희생양을 찾을지는 알 수 없다. 또 정부의 고민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최근의 물가나 전셋값 오름세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촉발됐다. 해외 정정 불안은 불가항력이고, 전셋값 역시 집값을 잡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풍설이 난무하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는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기업은 느긋한(?) 편이다.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관련해서는 내리는 시늉만 하고 있다. 철 지나 가격요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난방용 등유가격 인하로 생색을 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오히려 기름값이나 통신비와 관련해서는 반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정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기업의 이런 주장에 날개를 달아주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대형 할인점 등은 ‘통큰’ 시리즈를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를 영업점으로 유인하기 위한 판촉전의 일환일 뿐 소비자 물가 인하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물가와 관련해 정부나 기업의 행태를 보면서 양자 모두 자기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한 진정한 의지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을 압박하면서도 정부는 유류세 인하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기업에서는 ‘시장 이기는 정부 봤나? 이러다가 말겠지.’하는 기미가 엿보인다. 이런 자세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 정부도 유류세 등 세금을 내릴 부분이 있으면 내리고, 기업은 생색내기에서 한걸음 나아가 ‘통큰 자세’를 보여야만 물가를 잡고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펴줄 수 있다. sunggone@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사우디엔 정국 불안 없다”…기업들은 수입 다각화 모색

    “사우디아라비아엔 중동 정정 불안이 옮겨 올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부임 5개월째인 김종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어조는 강경했다. 하지만 위험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까지 부정한다기보다 우리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취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그의 한마디에 중동 최대 산유국이 흔들린다는 불안감이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입국한 김 대사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과 경제인과의 만남’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중동정세를 전했다. 하지만 중동국가의 한 대사는 “예멘, 알제리의 반정부 시위뿐 아니라 사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정부가 민중을 세게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표면화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행사장에는 100여명의 공관장들이 세계 각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289명의 기업인들과 1대1 맞춤형 상담을 했다. 관심은 단연 중동 국가로 모아졌다. 기업인들의 질문도 중동지역의 민주화 사태의 확산 정도와 이후 산업 구조 개편 등에 집중됐다. 김 대사와의 상담은 기업별로 30분씩 이뤄졌다. 김 대사는 기업인들에게 “바레인은 종파 갈등으로 이집트 사태 이전에 이미 시위가 일상화된 국가이지만 사우디는 의견 수렴이 잘되는 국가여서 걱정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서구식의 민주화와 다른 왕정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는 예측은 오류”라면서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에서 8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때 산유국과 원유 수입국이 상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원유 수급 불안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의 다른 대사는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는 중동 국가들마저도 물가 급등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상당히 큰 상황으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행사에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14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시리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리비아 주재 대사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귀임했다. 김종용 대사도 일정을 앞당겨 행사를 마치자마자 현지로 귀임하는 비행기를 탔다. 행사장의 특징은 국내 기업들이 중동 지역의 불안으로 수입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 한국석유공사는 말레이시아, 카메룬과, SK에너지는 터키, 인도네시아 대사와 상담을 나눴다. 주콩고 대사와 상담을 마친 대구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과 바람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출 등을 상의하기 위해 들렀다.”면서 “중동 이외의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