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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브라질의 막장(?) 민주주의/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브라질의 막장(?) 민주주의/박상숙 국제부 차장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안을 두고 상원이 심사에 들어간다. 이 나라 첫 여성 대통령의 운명이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의 손에 놓였다. 그런데 칼례이루스란 인물과 의회가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말이 많다. 현재 브라질 의원의 60%가량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거나 조사를 받는 형편이다. 웬만한 허물은 접고 가는 브라질 국민에게도 칼례이루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년 전 그는 모발 이식 수술을 받으려고 대통령 전용기를 맘대로 띄웠다. 탈모의 고통은 공사 분간도 못 하게 할 만큼 크다는 비아냥이 돌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자 그는 탑승료로 7500달러를 내놓고 흐지부지 넘어갔다. 거액의 뒷돈을 꿀꺽하는 것은 기본이고 로비스트들에게 혼외 자식의 양육비까지 대게 했으니 심장에도 모발 이식을 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유고 시 직무를 승계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나 탄핵을 주도한 에두아르투 쿠냐 하원의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불한당들이다. 특히 돈세탁 혐의까지 받는 쿠냐는 세계 저명 인사들의 탈세 행각을 폭로한 ‘파나마페이퍼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브라질의 탄핵 정국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물어뜯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호세프가 부패 세력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동정 여론도 나온다. 비리 의원들이 검찰의 칼끝을 피할 ‘방탄 국회’를 만들 요량으로 탄핵 정국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문제는 현재 민심이 비리 정치인들과 함께한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제 탓이다. 브라질 경제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실업자 수가 전년 대비 3배나 늘어난 1000만명에 달한다. 임금은 4% 이상 줄었고, 물가 상승률은 9%를 웃돈다. 우파 언론의 선동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야가 가린 국민은 호세프에게 돌을 던지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멘토인 룰라 전 대통령의 각료 임명을 강행해 부패 혐의에 대한 면책특권을 주려는 승부수는 되레 탄핵의 빌미를 줬다. 야당이 ‘꼼수’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자 민심은 결정적으로 돌아섰다. 1985년 민주 정권이 출범할 만큼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한 브라질에서 호세프는 최고 권력자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약자다. 무장 게릴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 투사 출신에 여성이라는 점 때문이다. 민주주의 토대가 약한 사회일수록 주류로 편입한 민주 인사에 대한 잣대는 특히 엄하다. 얼룩이 많아도 드러나지 않는 검은 옷보다 먹물 한 점 튄 흰옷에 더 눈길이 쏠리는 법이다. 호세프는 측근들의 비리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좋은 구실을 제공했다. 더욱이 남성이 주류인 정치권에서 소수자인 여성 정치인은 얼마나 쉬운 ‘먹잇감’인가. “내가 남자였다면 이런 대접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탄핵 직후 쏟아낸 울분은 국가원수가 할 소린 아니지만 이해는 간다. 탄핵 주도 세력의 부도덕한 면면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든다. 상·하원을 거치면서 외형상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해도 중우정치라는 민주정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것(탄핵)이야말로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서구 전문가들은 오히려 긍정한다. 민주주의 핵심은 절차를 중시하는 법치주의에 있는데 브라질 정치가 이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최고 지도자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심판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막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 브라질 민주주의는 움직이고 있다. alex@seoul.co.kr
  • 미 “엔고 GO” vs 일 “안 된다”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촉각

    미 “엔고 GO” vs 일 “안 된다”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촉각

    헤지펀드 위안화 약세 호시탐탐 中 경기 부진 땐 재공격 나설 듯 한동안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환율 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인다.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묵인하던 미국이 갑자기 제동을 걸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올해 초 중국 정부와 한판 붙은 글로벌 헤지펀드도 여전히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연초 달러당 120.3엔에서 지난 19일 108.9엔으로 올해에만 9.5% 하락(엔화 가치 절상)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핵심인 엔저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엔고(高) 현상이 심화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반대하면서 양국 사이가 벌어졌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뒤 “최근 엔고 현상은 정상적이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 다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엔화 강세가 물가 안정 목표를 위협한다며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엔화 약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면 환율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강하게 제동을 건 만큼 당분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2년 아베 총리의 집권과 함께 시작된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묵인해 왔다.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야 글로벌 경제도 회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지속된 엔저에도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대일 무역 적자가 심화돼 더이상 엔화 약세 정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돌변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로섬 성격의 외환시장에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은 타국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기준금리를 한 차례밖에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G20 회의에서 위안화의 고평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절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올해 초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가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손해를 입은 헤지펀드들도 아직 물러나지 않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파생상품시장에서 위안화 약세 관련 옵션 잔액은 5588억 달러로 1월 말 기준 6075억 달러의 90%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이 0.5%에 그쳐 헤지펀드가 입은 손실은 크지 않다”며 “중국 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위안화 재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경제, 바닥 찍고 반등 징후

    中경제, 바닥 찍고 반등 징후

    세계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생산, 소비, 투자, 무역 등 실물 분야의 지표들이 3월 이후 급반등하고 있고 주식·환율 등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굳히고 있다. 14일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산뜻한 출발’을 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중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달러 기준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18.7%나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월에는 25.4% 급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호전되는 게 고무적이다.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달에 이어 전년 대비 2.3% 상승을 이어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중요한 소비지표인 3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9.8%나 상승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8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PMI가 기준선 5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뜻이다. 기업 활동을 가늠하는 1분기 전기 사용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휘발유 사용량도 7.2% 증가했다. 기업 이윤 총액은 4.8% 증가했다. 소비와 생산이 개선되면서 투자도 늘고 있다. 1~2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2% 늘었다. 투자가 8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다. 실물 경기 회복 덕택에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폭락세를 거듭하던 증시가 꾸준히 상승해 어느덧 3100선을 육박하고 있다. 서방 투기자본의 공세로 올 1월까지 석 달간 3000억 달러나 감소했던 외환보유액도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6위안대까지 떨어졌지만, 요즘은 달러당 6.5위안 아래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기업부채와 철강·석탄 등 국유기업의 부도 속출로 중국 경제가 본격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비제조업·中企까지 흔들…출구 못 찾는 아베노믹스

    비제조업·中企까지 흔들…출구 못 찾는 아베노믹스

    비정규직 비율도 2.7%P 증가 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 필요” “견고한 것처럼 보였던 일본 국내 경기마저도 걱정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양적완화 등을 앞세운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4일로 시작 3년을 맞았지만,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하락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지적했다.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날 일본은행이 “2년 안에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물가 2% 상승에 실패한 점을 지적하면서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장기전이 됐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실질임금지수는 아베노믹스를 막 시작한 정권 초(2013년 1월) 85.4에서 3년이 흐른 지난 1월 81.7로 되레 악화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도 35.3%에서 38%로 높아졌고 국민은 지갑을 닫았다. 2인 이상 가구의 소비 지출도 월 28만 8934엔에서 28만 973엔으로 줄었다. 기업은 지난해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지만, 설비 투자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업이 미래 불안에 움츠려 있는 탓이다. 사상 최고 이익을 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조차 “경영 환경의 조류가 변했다”고 경계했다. 기업이 설비 투자와 임금 인상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경기 선순환에는 노란불이 더 커졌다. 경기 선순환의 출발점인 엔 하락, 주가 상승 기조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에 흔들렸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도 불투명해졌다. 구로다 총재와 일은 측은 “필요한 경우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시장은 시큰둥했다. 체감 경기 악화는 비제조업과 중소기업부터 퍼져 나왔다. “국내 수요도 떨어질 수 있고, 견고하다고 평가된 국내 경제도 위태롭다”는 말이 중앙은행 간부들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금융완화 정책이 ‘심리 작전’이었으나 무리가 있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공과를 점검해 궤도 수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을 통해 “일은은 금융완화의 효과와 문제점을 검증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신문은 주가 상승 등 금융완화 혜택은 그나마 부유층에 한정됐고 저소득층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등으로 자산을 까먹으며 금융자산 격차가 확대됐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말 일본 가정의 전체 금융자산은 1741조엔(약 1경 7892조 4311억원)으로 금융완화 시행 전인 2012년보다 174조엔(약 1788조 2154억원)이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래 불안 등으로 국민들이 소비를 꺼리는 것도 경기 회복의 큰 문제로 지적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올해 첫 코스피 2000

    증시 불안 해소… 당분간 코스피 2000선 유지 전망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비둘기’(경기 부양 선호) 발언에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돌파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2월 2일(2009.29) 이후 4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도 4.63포인트(0.67%) 올라 691.1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원 급락한 1150.8원에 마감했다. 옐런 의장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호조가 전체 미국 경기의 회복을 이끌었다”면서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줄곧 1% 미만이던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1.2%와 1.0%로 올랐지만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이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산업지수(0.56%)와 나스닥지수(1.67%) 등 주요지수가 모두 상승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32% 하락한 13.82를 기록하며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위험 요소들이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코스피가 당분간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유가가 반등하고 달러 가치가 안정되는 등 시장이 진정되며 당분간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의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 완화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했다”며 “2000선 안착이 예상되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할 호재가 없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고마워, 옐런” 비둘기 발언에 코스피 2000 돌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비둘기’(경기 부양 선호) 발언에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돌파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2월 2일(2009.29) 이후 4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도 4.63포인트(0.67%) 올라 691.1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원 급락한 1150.8원에 마감했다. 옐런 의장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호조가 전체 미국 경기의 회복을 이끌었다”면서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줄곧 1% 미만이던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1.2%와 1.0%로 올랐지만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이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산업지수(0.56%)와 나스닥지수(1.67%) 등 주요지수가 모두 상승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32% 하락한 13.82를 기록하며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위험 요소들이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코스피가 당분간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유가가 반등하고 달러 가치가 안정되는 등 시장이 진정되며 당분간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의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 완화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했다”며 “2000선 안착이 예상되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할 호재가 없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열린세상]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발맞춰 금리 내려야/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발맞춰 금리 내려야/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심상치 않다. 한 달 사이에 약 6%나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기간의 월평균 하락 속도보다도 다섯 배, 다른 아시아 통화의 환율 하락과 비교해도 두 배 정도 빠른 것이다. 1년 이상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수출 부문이 이러한 원화의 강세를 우려하는 이유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와 지난주에 있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연기 등과 같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미 연준은 미국 경제가 소비회복과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투자와 수출의 부진, 저유가 등에 따른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향후 금리인상 속도도 더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결과는 달러의 약세 전환, 신흥국 통화 강세, 주식시장의 반등, 유가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둔화나 선진국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리스크는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미 연준의 이러한 결정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러온 많은 불안 요인들을 일거에 해소한 듯하다. 원·달러 환율도 그 영향으로 연말에는 1220원쯤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애초 전망치보다 달러당 50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연평균으로는 애초 환율 대비 환손실이 26조원,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변화는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이다. 궁극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는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통화 가치의 하락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일본 중앙은행인 BOJ의 초과지불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유로 지역 중앙은행인 ECB의 중앙은행 예치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 등은 예상과 달리 엔화와 유로화의 강세를 유발했다. 정책 도입 시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 성향이 안전 통화인 엔화와 유로화의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 의도와는 다른 결과로 BOJ와 ECB는 추가적인 마이너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추가적인 양적 완화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BOJ가 올 7월 마이너스 금리를 -0.3%까지 추가 인하하고 일본 국채를 추가 매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목할 것은 일본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확대했을 때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로 지역,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일본 이외에도 이스라엘이나 노르웨이 등도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결국 더 많은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통한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할수록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자국통화 가치 하락을 위한 제로섬게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는 이러한 주요국 중앙은행들과는 자못 다른 듯하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경기둔화 우려와 수출의 부진, 새로 설정한 물가목표 2%를 훨씬 밑도는 물가수준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3월까지 9개월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 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판단은 현재의 정책금리 1.50%가 경기 회복에 충분한 수준이며, 낮은 물가도 유가 등 공급 측 요인에 의한 것이고, 지금 중요한 것은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다. 미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1.5%를 상회하는 2%가 예상돼도 낮은 물가상승률과 대외 불안 요인으로 3월의 금리인상을 뒤로 지연시켰다. 유럽 경제도 같은 이유로 추가적인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다. 미국, 유럽, 일본을 제외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은 물론 기축통화 국가들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정기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성장률을 애초 예상했던 잠재성장률 수준인 3% 아래로 하향 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제 한국은행도 다른 중앙은행들과 보조를 맞추어 마이너스 금리는 아니더라도 금리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두차례 인상 시사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두차례 인상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며,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도 2.4%에서 2.2%로 낮춰 발표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간 개최한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계 소비는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주택 부문도 추가로 개선됐다”며 “물가 상승률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상승했으나 유가 하락과 에너지·수입 가격 하락으로 장기 목표치를 계속해서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점진적 통화정책 조정을 통해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고용시장 지표가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은 지속적으로 위험들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이 지난 1월 성명과 달리 대외 경제를 ‘위험 요인’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또 성명에서 “앞으로 금리 목표 범위 조정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완전 고용과 2% 물가 상승률과 관련된 경제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며 “고용시장 상황 지표와 물가 상승률 기대 지표, 금융시장과 세계 성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가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 예상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앙값이 0.875%가 될 것으로 전망,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올해 네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어, 금리 인상 횟수를 절반으로 줄여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 (FOMC) 위원들은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경제적 결과를 얻으려면 당시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진 금리 경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며, 연말까지 0.9% 수준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측치인 1.4%를 밑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격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경우 성장이 둔화되고 투자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우려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일호 “재정 조기 집행·일자리 등 추가 대책”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경제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기초로 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올 들어 어려운 대외 경제 여건이 국내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기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1분기 재정 조기 집행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도로 유지 보수, 학교시설 보수 등 국민 안전과 밀접한 사항을 중점 관리하겠다”면서 “매주 실무점검회의를 통해 부처별 집행 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해 집행상 애로 요인을 적극 없애겠다”고 말했다. 겨울 한파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것에 대해서는 “출하 조절이나 비축물량 방출, 저율 할당 관세 조기 도입으로 봄철 농수산물 수급 불안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또 “3월 중 유망 소비재 수출 확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 대책도 이달 중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 “경제성장을 통해 과세 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조세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크고 일자리 창출력이 뛰어난 서비스업과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외부 전문가 간담회,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경기부양 재시동? 유일호 “경제상황 냉철히 판단… 모든 방안 강구”

    정부 경기부양 재시동? 유일호 “경제상황 냉철히 판단… 모든 방안 강구”

    정부 경기부양 재시동? 유일호 “경제상황 냉철히 판단… 모든 방안 강구”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기초로 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가 4·13 총선 전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부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들어 어려운 대외 경제 여건이 국내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면서 “꼼꼼히 살펴보면 긍정적 신호도 나타났다. 1월 소매판매는 자동차를 제외하면 증가세이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으로 민간소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총액은 감소지만 물량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회복을 위해 1분기 재정 조기집행 이행이 중요하다”면서 “도로유지 보수,학교시설 보수 등 국민 안전과 밀접한 사항을 중점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매주 실무점검회의를 통해 부처별 집행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해 집행상 애로요인을 적극 없애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겨울 한파로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한 것에 대해선 “출하 조절이나 비축물량 방출,저율 할당 관세 조기 도입으로 봄철 농수산물 수급불안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도 밝혔다. 유 부총리는 “3월 중 유망소비재 수출 확대 종합대책 마련하겠다. 민간 투자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혁도 가속하고, 네거티브 규제 개혁과 민간의 신산업 조기 진출 대책, 규제 프리존도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또 일자리에 대해선 예산이나 세제 운영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감안한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그는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 대책을 3월 중 마련해 발표하겠다”면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은 입법으로 완성되는데 노동개혁 법안과 서비스법안의 조속한 처리로 양질의 일자리 갖게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달러 환율 ‘롤러코스터’… 한때 1245원 넘기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장중 1240원대에 올라섰다. 5년 8개월 만이다. 외환시장이 출렁거려 환율은 내림세로 마감됐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달러화 강세가 더해져 환율이 달러당 13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로 개장해 장중 1245.3원까지 올랐다. 2010년 6월 11일에 찍은 1246.1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오후 들어 월말을 맞아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오고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낙폭이 줄더니 전 거래일보다 1.5원 떨어진 달러당 1236.7원에 마감됐다. 이같이 환율이 출렁거린 까닭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2014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반면 지난 28일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통화·재정·구조개혁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기존 원칙의 재점검에 그쳤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6월 국민투표 전까지 브렉시트가 수시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달러화 강세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난해 소비성향 역대 최저… 실질소비 마이너스

    지난해 소비성향 역대 최저… 실질소비 마이너스

      실질 소비는 ‘마이너스’ 성장…고령화·경기불안에 지갑 닫아  지난해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성향이 떨어졌다는 것은 가계가 지갑을 닫았다는 뜻이다. 가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불안한 경기와 노후 걱정 때문에 돈을 못써 생긴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자영업자 사업소득 첫 ‘마이너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가계동향은 전국 8700개 표본가구가 기록한 가계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급쟁이들이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1.6% 증가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연간 사업소득(-1.9%)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가게 문을 열어놓아도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자 지난해 동안 자영업자 8만9000명이 줄었다. 5년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저소득층 생계급여가 오르고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이 확대되면서 이전소득(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주는 소득)은 9.4%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자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0.5% 늘었다. 역대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실질 소비지출은 아예 0.2% 감소했다.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낮다 보니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1.9%로 떨어졌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71만9000원만 쓰고 28만1000원을 저축했단 의미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하락했다. 소비성향 하락과 동시에 가계 흑자율(28.1%)은 최대치로 올랐다.  소득이 늘었다기보다는 벌어들인 만큼 소비하지 않아 나타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100만원의 흑자가 났지만 이를 쓰지 않고 그대로 남겨뒀다고도 볼 수 없다.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자산 구입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계 흑자가 늘어나니 적자가구의 비중 역시 사상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소비성향 하락의 원인은 계층별,소득 수준별로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산층은 고령화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해,저소득층은 빚 부담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청년층도 돈을 쓰기가 어렵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이 반영돼 소비성향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이라며 “소비성향 하락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하고 있어 당분간 전환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청년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내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가계는 주거,식료품비와 같이 꼭 필요한 지출만 선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가계는 주거·수도·광열에 월 평균 27만7000원을 썼다.이 부문 지출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떨어져 주거용 연료비(-5.7%) 지출은 감소했지만,월세 가구 비중이 늘며 실제 주거비가 1년 새 20.8%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매달 35만4000원꼴로 0.8% 늘었다. 육류(6.7%)와 채소·가공품(4.3%) 지출이 증가해서다. 보건비 지출은 월평균 17만4000원으로 3.6%,음식·숙박은 33만9000원으로 1.4% 늘었다. 담배 가격 상승 때문에 주류·담배 지출(월평균 3만3000원)이 18.8%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월평균 1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4.4%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감소하면서 교통비도 월평균 32만2000원으로 3.7% 감소했다.  통신비(14만8000원),교육비(28만3000원) 지출은 각각 1.7%,0.4% 감소했다. 각종 세금,연금,사회보험료가 포함되는 비소비지출은 81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5.9%)이 줄었지만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취득세가 증가해 비경상조세(9.5%)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동향 조사상 소득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15년 4.22배로 조사돼 2003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배율이다. 이 배율이 작을수록 소득격차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로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최근 들어 기초연금,공적연금 등 정부의 이전 지출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로 고소득층의 사업소득 증가율이 낮아져 소득 5분위 배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분위에서 증가 폭이 4.9%로 가장 컸고 5분위가 0.6%로 가장 낮았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위(2.1%),4분위(2.3%)의 증가 폭이 컸고 5분위는 1.3%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디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투기 등급으로 강등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2’로 두 단계 강등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디스는 브라질의 저성장 기조와 재정건전성 문제, 정치적 불안 등에 따라 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스디 외에 다른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도 앞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이들은 재정악화와 물가상승, 통화 가치 하락 등 경제 요인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 큰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빗나간 아베의 3개 화살… 日 성장, 年평균 0.6%에 그쳤다

    빗나간 아베의 3개 화살… 日 성장, 年평균 0.6%에 그쳤다

    실질 GDP 2% 성장 힘들어져 개인 소비 부진이 가장 큰 원인 작년 4분기 3년 전보다 1.2% ↓ “아베노믹스 3년, 연평균 0.6% 성장에 그쳤다.” 양적완화, 금융완화 정책을 앞세운 아베노믹스가 이번 달로 만 3년을 넘겼지만 성과는 당초 목표에 크게 밑돌고 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목표로 했던 ‘개인 소비와 설비 투자 증가’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2% 성장’은 요원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2012년 12월 말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인 이듬해 1월 “대담한 금융완화, 기동적인 재정 정책,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성장 전략, 이른바 ‘3개의 화살 정책’”을 발표했다. 엔저를 통한 수출 확대, 높은 법인세율의 개선 시도 및 분배 강화 등이 아베노믹스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됐다. 집권 당시 해외 경제의 불안정에 비해 국내 경제 기조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GDP 속보치는 집권 당시인 2012년 4분기보다 약 10조엔 늘어났을 뿐이다. 3년 동안 연평균 0.6% 정도의 성장에 그쳤다. 아베노믹스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의 부진에 있다. 지난해 4분기 개인 소비를 한 해분으로 환산하면 304조엔으로, 3년 전보다 1.2% 줄었다. 임금 총액인 고용자 보수는 3년 전과 비교하면 겨우 0.9% 증가한 보합 상태를 보였다. 물가 대비 실질 임금은 오히려 0.9%나 줄어 4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양질의 정규 직원은 준 반면 비정규직이 증가한 것이 소비 부진의 주원인이었다.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는 퇴직하는 반면 이를 대신할 양질의 일자리는 줄었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2005년도에 비해 지난해 비정규직은 10년 만에 30% 늘었다. 비정규직 확대로 그만큼 실질 임금도 준 셈이다. 기업들의 몸사림도 성장률 저조에 한몫했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개인들의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업 이익을 사내 유보금으로 쌓아놨지만 근로자 임금 인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임금 인상도 기본급보다는 일시적인 보너스 지급에 치중해 인상 효과가 지속되지 못했다. 올해도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임금 인상을 외치면서도 일시적인 성과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흥국 경기 둔화와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탓에 기업들이 ‘추운 겨울’을 대비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요 대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하는 아베 정부의 정책이 효과가 있을지가 상황 개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기업 실적이 좋지만 임금 인상 움직임은 느린 상황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일본종합연구소 야마다 구는 “기업 실적이 호조됐으니 임금 인상으로 종업원의 사기를 높일 때”라고 16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소비 촉진을 위해 기본급 등 항구적인 임금 인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 이어 기업들이 돈을 풀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재무성 법인 기업 통계에 따르면 2014년도 기업 경상 이익은 64조 6000억엔으로 2012년도(48조 5000억엔)에 비해 16조엔 늘었다. 기업 내부 유보금도 350조엔 규모로 커졌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성장 전략 강화 필요성이 지적됐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지방, 젊은층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쿠마가이 미츠마루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전략이 미흡하다”면서 “노인에게 쏠린 분배를 중소기업과 지방, 육아 세대 및 젊은이 등으로 분산시키고, 사회 보장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日 마이너스 금리 도입, 통화전쟁 대비해야

    일본 중앙은행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0.1%로 인하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연초부터 주가가 급락하고 엔고 조짐마저 보이자 마지막 수단으로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오는 16일부터 민간 은행들이 일본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면 이자를 받는 대신 반대로 0.1%의 보관료를 내야 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잃어버린 20년’을 불러온 디플레이션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저유가와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악재와 소비세 인상 등에 따라 지난 12월 물가상승률이 0.1%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극단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2년 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중앙은행은 현재 마이너스 0.3%인 정책금리를 더 내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캐나다와 대만 역시 일본의 뒤를 이어 도입 검토에 착수했다. 당장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또 한 차례 엔저 쓰나미를 몰고 올 수 있다. ‘아베노믹스’의 충실한 집행자를 자처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2% 물가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 인하와 양적·질적 완화(QQE)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의 위안화 절하 드라이브가 시작된 마당에 일본과 유로존까지 통화 절하 경쟁에 들어가면 글로벌 통화 전쟁은 격화될 수밖에 없고 원화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로선 원화의 상대적 절상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는 물론이고, 환율 불안이 야기할 금융시장의 요동 가능성이 우려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2년 9월 이후 이미 34%나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7% 남짓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엔저 공습의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수출 기업들은 앞으로 훨씬 더 힘든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거시경제 운용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자본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의 상승작용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엔저 공습 강화로 인해 외환·자본 시장의 엄청난 교란이 불가피하다. 유일호 경제팀은 무엇보다 불필요한 요동을 막기 위해 시장의 신뢰부터 회복할 필요가 있다. 달러 유출입과 외환보유액부터 철저히 챙기고 유사시 환율과 외화자금 시장 급변에 대처할 비상계획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경제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모든 정책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유가 하락 반영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유가 하락 반영

    정부와 새누리당이 도시가스 등의 공공요금에 국제 유가 하락 요인을 지속적으로 반영키로 했다. 1일부터는 국내선 항공권 유류할증료 1100원도 부과되지 않는다. 당정은 31일 설에 앞서 물가 상황을 점검하는 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제수용 상품 공급량 확대 등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당정은 하루 평균 580t이 공급되고 있는 한우를 1일부터 하루 800t씩 시장에 풀기로 했다. 시중가 대비 20~30%를 할인하는 명절 선물세트 물량은 7만 세트에서 11만 세트로 늘린다. 부세, 참조기, 명태 등 제수용 수산물은 민간, 정부 비축 물량을 수요에 따라 최대한 방출할 방침이다. 또 배추·무 등의 채소류와 조기·갈치·오징어 등 대중성 수산물의 수매 비축량을 2~3월 중 확대해 설 이후 가격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설 연휴 기간 온누리상품권 판매를 기존 1800억원어치에서 2500억원어치로 확대하고 개인 특별 할인율을 5%에서 10%로 늘리는 한편 1인당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물량 제한 없이 실시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현재 1조 2000억원에서 수요에 따라 1조 5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준금리 -0.1% 채택…한국엔 어떤 영향 주나?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준금리 -0.1% 채택…한국엔 어떤 영향 주나?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기준금리 -0.1% 채택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준금리 -0.1% 채택…한국엔 어떤 영향 주나?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금융 완화책이다. 일본은행은 29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민간 은행이 일본 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지금까지 민간 은행의 예금에 대해 연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0.1%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은행 대출 증가와 금리 하락, 엔화 약세 촉진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물가 전망을 ‘1.4% 상승’에서 ‘0.8% 상승’으로 하향조정했다. 더불어 ‘물가상승률 2%’ 목표의 달성시기를 종전에 설정한 ‘2016회계연도 후반쯤’에서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전반쯤’으로 미뤘다. 장기국채 매입 틀은 연간 80조 엔(803조 원) 규모로 유지키로 했다. 이 내용이 발표되자 엔화가치는 급격히 하락, 오후 1시5분 현재 달러당 121엔대까지 떨어졌고 도쿄증시의 닛케이 주가지수는 급상승했다. 이번 결정은 원유 가격 약세와 중국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커짐에 따라 일본 국내 경기와 물가도 부진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신중한 자세가 강화함으로써 임금 인상이나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기 어렵게 되며, 일본은행이 지향하는 ‘물가 2% 달성’도 위태롭게 된다고 것이 일본은행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총재는 앞서 지난 23일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완화든 무엇이든 금융정책을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했고 이듬해 10월 추가 완화를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오후 중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이유를 설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준금리 -0.1% 채택…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준금리 -0.1% 채택…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기준금리 -0.1% 채택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준금리 -0.1% 채택…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금융 완화책이다. 일본은행은 29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민간 은행이 일본 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지금까지 민간 은행의 예금에 대해 연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0.1%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은행 대출 증가와 금리 하락, 엔화 약세 촉진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물가 전망을 ‘1.4% 상승’에서 ‘0.8% 상승’으로 하향조정했다. 더불어 ‘물가상승률 2%’ 목표의 달성시기를 종전에 설정한 ‘2016회계연도 후반쯤’에서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전반쯤’으로 미뤘다. 장기국채 매입 틀은 연간 80조 엔(803조 원) 규모로 유지키로 했다. 이 내용이 발표되자 엔화가치는 급격히 하락, 오후 1시5분 현재 달러당 121엔대까지 떨어졌고 도쿄증시의 닛케이 주가지수는 급상승했다. 이번 결정은 원유 가격 약세와 중국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커짐에 따라 일본 국내 경기와 물가도 부진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신중한 자세가 강화함으로써 임금 인상이나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기 어렵게 되며, 일본은행이 지향하는 ‘물가 2% 달성’도 위태롭게 된다고 것이 일본은행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총재는 앞서 지난 23일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완화든 무엇이든 금융정책을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했고 이듬해 10월 추가 완화를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오후 중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이유를 설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FOMC·BOJ… 격동의 한 주, 중앙銀에 쏠리는 눈

    FOMC·BOJ… 격동의 한 주, 중앙銀에 쏠리는 눈

    연초부터 세계 증시 폭락,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이어지면서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리를 10여년 만에 처음 올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현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어 오는 29일 시중에 돈을 더 풀겠다고 시사한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열린다. 지난주보다 더 굵직굵직한 중앙은행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FOMC는 현재 0.25~0.50% 수준인 연방기금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새벽에 발표될 성명서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 상황에 대한 평가,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할 경제지표 등에 대한 언급,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를 올리면서도 앞으로의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올해 금리 인상의 속도를 가늠할 단서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J의 움직임도 변수다.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가치는 오르고 목표치(2%)를 밑도는 소비자물가, 연초부터 크게 흔들린 증시 등으로 일본 통화 당국이 추가 정책을 펴야 할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이미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중에 돈을 더 풀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 일본 외에 헝가리(26일), 뉴질랜드(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28일), 러시아(29일) 등 신흥국의 통화정책회의도 잇달아 열린다. 세계 금융기관들의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자금이 4480억 달러(약 537조 1520억원)에 달하고, 앞으로 3년 동안은 최대 1조 2930억 달러(약 1550조 30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발 악재, 국제 유가의 급락과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 불안 등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IB)은 올 상반기 중으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럽·日 추가 돈풀기 움직임… 금융·원유시장 ‘훈풍’

    유럽·日 추가 돈풀기 움직임… 금융·원유시장 ‘훈풍’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유럽과 일본 등이 ‘추가 돈 풀기’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중국발 경기 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목소리가 커져서다. 이런 호재로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증시는 크게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외에 한계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30%, -0.30%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흥시장의 침체가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를 꺾고 있으며, 유로존의 물가상승률도 기대 이하”라며 “(3월에 있을) 다음 통화정책 결정 시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일본에서도 추가 완화론이 부상하고 있다. 원유가격 하락으로 2% 물가상승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데다 그동안 일본 수출을 지탱했던 엔저가 엔고로 바뀌고, 주가 하락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지마 야스히데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대로라면 1월 말 (일본 중앙은행) 회의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28~2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적인 돈 풀기를 신중하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추가 유동성 공급에 들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서만 총 248조원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본이 자꾸 빠져나가고 다음달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자 서둘러 돈줄을 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긴축 역주행’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인사나마켓인텔리전시의 론 인사나 대표는 CNBC 기고를 통해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3월 통화정책회의 때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술 더 떠 “6월 통화정책회의 때 다시 금리를 내리거나 향후 마이너스(-) 금리를 책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돈 풀기 기대감에 일본 증시는 5% 넘게 급등했다. 22일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941.27포인트(5.88%) 폭등한 1만 6958.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38.90포인트(2.11%) 급등한 187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호주 S&P/ASX200지수(1.07%)와 대만 자취안지수(1.2%)도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18달러(4.2%) 오른 배럴당 29.53달러로 마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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