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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 편법 전세계약 기승… 세입자 두번 운다

    오피스텔 편법 전세계약 기승… 세입자 두번 운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전세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억대 전세금을 내고도 전입신고조차 못하는 오피스텔 세입자들이 있다. 준주택인 오피스텔이 주거용, 업무용 등 용도에 따라 소유주가 누리는 세제혜택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를 못 하더라도 전세권 설정등기를 해둬야 전세금을 보호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초 결혼과 함께 오피스텔에 신혼살림을 차리기로 한 김민우(32)씨는 최근 전세 계약을 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가 고른 집은 전세가 1억 6000만원인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53㎡(16평형) 오피스텔. 비교적 교통과 편의 시설이 좋았다. 하지만 계약과정에서 집주인은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야 계약하겠다.”고 나섰다.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 집이 경매에 넘어 가더라도 전세보증금을 날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씨가 항의했지만 주인은 요지부동이었다. 이후 집주인은 선심 쓰듯 “불안하면 전세권 설정등기라도 해라.”고 말했다. 등기비용 60만원은 세입자가 내는 조건이었다. 옆에 있던 공인중개사도 “오피스텔은 다 이렇게 전세 계약을 한다.”고 부추겼다. 김씨는 “앞으로 전셋값은 더 오른다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하고 전세권 설정등기도 했다.”면서 “관행이라 해서 계약했지만 잘한 짓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통 전·월세 세입자는 살던 집이 경매로 원 소유주에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때 보증금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우선변제권을 확보하고자 입주와 동시에 동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한 뒤 확정일자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대다수의 오피스텔 전세 계약은 전입신고 대신 전세권 설정 등기를 하는 것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제혜택을 노리는 집주인의 반대 때문이다. 등기 비용 역시 세입자의 몫이 된다. 준주택인 오피스텔은 주거용과 업무용,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업무용으로 쓸 때 집주인에게 돌아가는 세제혜택이 많다. 업무용인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오피스텔 건물가액의 10%인 부가세도 돌려받는다. 반면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면 업무용 오피스텔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인정되고 집주인은 1가구 다주택자가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업무용으로 신고해 세제혜택을 누리던 집주인들은 혜택을 도로 토해내야 한다. 세금도 가중된다. 오피스텔 소유주들이 ‘전세권 설정 등기’라는 꼼수를 부리는 이유다.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편법 계약을 부추긴다. 업무용 오피스텔로 전세거래를 하면 중개 수수료가 일반 주택의 3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반 주택의 중개 수수료는 임대료의 0.3~0.5%지만, 업무시설은 임대료의 0.9% 정도를 중개수수료로 받는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입신고는 세입자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집주인들이 세금을 안 내려고 불법적으로 전입신고를 막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오피스텔 이용실태 조사 등을 통해서라도 당국이 세입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제 브리핑] 환율하락에 수입물가 뚝… 10월 6.4%↓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0월 수입물가가 지난해 10월보다 6.4%나 떨어졌다. 2009년 11월(-7.5%)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월 대비로는 3개월 만에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등의 영향으로 8, 9월 두달 연속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됐다. 10월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9%, 지난해 동월보다 5.2%씩 떨어졌다.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2)복합 경제불황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2)복합 경제불황

    한국 경제가 심각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직면해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계부채와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이에 따른 내수와 투자 경기도 식어 가고 있다. 그나마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도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차기 정부는 집권과 동시에 복합 경제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를 맞을 수밖에 없다. 차기 정부가 우선 풀어야 할 경제 현안과 전문가들의 주문 사항을 짚어 봤다. ‘위기의 한국 경제를 구해 내는 마술 같은 비법은 없다. 세계 경제 여건 이상으로 성장률을 높이려는 무모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분간 성장과 고용 모두 부진해 경제 주체들의 고통과 불만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복합 경제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를 대하는 차기 정부의 자세를 이렇게 주문했다. 정권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판을 키우기보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직시하고 이를 풀어야 또 한 번의 이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성장에 익숙했던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권이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같은 ‘숫자 경제’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성장세 회복 상당한 기간 필요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3일 “과거와 같은 3% 중반 이상의 견고한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대내외 악재에 노출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도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초기 단계로 당분간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위기는 실물적 측면에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기술혁신에 따른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감소에 비해 서비스업에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것이 근본 원인이므로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고 제도 개혁이 이뤄지는 데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 비해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최근 인구의 고령화나 경제의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것이므로 일정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각한 현안부터 손대야 경제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집권한 뒤 우선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들로 일자리 창출과 경기·투자 활성화, 가계부채 정리, 수출 증대, 성장 잠재력 확충 등을 꼽았다. 이는 주요 대선 후보들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한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선 공약에서는 우선순위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함을 지적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모두 효과가 없었다.”면서 “차기 정부는 물가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가 걱정보다 성장 동력 자체가 사그라지는 것이 더 우려된다는 의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한 번의 외환 위기가 온다면 9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좋아졌지만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외화 유출입에 대한 건전성 강화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오 실장은 거시경제의 안정을 꼽았다. 지금과 같이 2~3%의 저성장이 지속되면 저소득층의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자살과 범죄 증가 등으로 사회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그는 “적절한 수준의 금융 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수요를 유도하고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복지 확대에 따른 재정 소요가 많기 들어가기 때문에 차기 정부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정부 개혁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올해 대선의 핵심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경제 현안의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대·중소기업 간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금융과 노동시장의 인프라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협의 리더십 필요 경제 현안은 경제 논리로 풀어 달라는 차기 대통령에 대한 주문 사항도 적지 않았다. 사회적 갈등 확산이 경제의 의욕을 꺾고 성장 잠재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외 경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치사회적 측면이 아닌 경제 논리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경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반면 하 교수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합의가 많이 이뤄져 있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단기적으로는 이해 상충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실장은 “우리 경제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하고 제조업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 ‘3저’시대 헤쳐나갈 대책 뭔가

    한국경제가 지금 시련에 직면해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2.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추락하면서 구조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과 동시에 선거전에 묻혀 있던 ‘재정 절벽’(급격한 재정지출 축소와 증세로 인한 경제 충격)이 표면화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앞으로 2개월 안으로 재정 절벽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6700억 달러 규모의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 세계 경제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미국이 재정 절벽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달러화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에 의존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공급 과잉으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 외에도 ‘저금리’ ‘저환율’(원화값 상승)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전례 없는 ‘3저’시대를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저성장은 바로 일자리와 세수 감소로 귀결된다. 저환율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목줄을 죌 게 뻔하다. 수출기업들은 벌써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저금리는 저환율과 더불어 물가 안정에는 기여할지 모르나 비상시 정책대응 능력을 떨어뜨리고 투자상품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저’시대가 초래할 공포가 이처럼 예견되고 있음에도 임기말 정부나 대선후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대선후보들은 성장률 추락으로 사라지게 될 일자리를 지켜낼 고민은 하지 않고 현란한 수식어를 앞세워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고 허세를 부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로지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하방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도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대선후보들은 이러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무조건 많이 퍼주고 가진 자들을 더 혼내주겠다며 목청을 높인다고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국민들은 ‘3저’시대의 불안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 “일자리도 물가도 결국 외교와 직결… 이제라도 비전 밝혀야”

    “일자리도 물가도 결국 외교와 직결… 이제라도 비전 밝혀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 지형이 격동기를 맞고 있는데도 18대 대선의 주요 후보들이 외교 분야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의 11월 초 권력 교체기 이후 연말 대선까지 시간 간격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교안보는 우리로서는 강대국 사이에서의 생존 문제인데도 논의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후보들이 외교 분야 문제를 제기해서 득 볼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 그간 대선 후보들이 미래 외교안보 정책보다는 이념갈등을 촉발시키면서 이 문제를 대해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헝클어진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보리 이사국에 재선돼 기뻐하지만 외교 안보에서 미국 쪽에 서느냐, 중국 편을 드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유권자에게 인식시킬 책임이 후보들에게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23일 “외교라는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관계없이 매일 다른 나라와 대한민국으로서 부딪쳐야 하는 문제”라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설득과 비전 제시도 문제지만, 외교 문제에서 굵직굵직하게 결정해야 할 것은 유보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들은 한국에 대선이 있다고 해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일에서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복지, 정의사회, 공정한 기회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대선 후보를 잡고 있다 보니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이지만, 능숙하게 외교를 다루려면 일찌감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외국에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야 외교정책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국면 아래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책을 내놓고 후보간 비교점과 차이점 등이 밝혀져야 하는데, 이제 겨우 대북 문제에 대한 언급을 내놓은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특히 미국이 아시아로 외교의 중심축을 이동하려 하고 있고, 동아시아에는 영토·민족주의·군비경쟁 문제 등으로 여러 가지 불안정하고 잠재된 갈등 요소들이 있어 차기 정권 5년은 낙관과 비관이 동시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예방 외교를 추진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선 후보 3명 가운데 구체적인 ‘외교 정책’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후보는 아직까지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미국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남북한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성공적으로 신뢰 구축 방안을 제도화할 수 있다면, 아시아에서도 정치·경제적인 협력이 군사·안보적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에 맞춰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로드맵을 내놓은 정도다.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추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확고 수호 및 서해에서의 긴장완화 등 5대 국방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균형외교와 다자외교가 중요하다.”면서 “대미·대중 외교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0월 유신 40년] 유신체제 경제발전의 ‘명암’

    [10월 유신 40년] 유신체제 경제발전의 ‘명암’

    1972년 유신 체제의 개막은 중화학공업화와 맥을 같이한다. 유신 선포 이듬해인 1973년 1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했다. 관치 금융을 통한 수출과 재벌 중심의 경제가 우리나라 경제에 고착화되는 시발점이 됐다. 사전 정지 작업도 돼 있었다. 유신 선언 직전 8·3 사채 동결조치가 시행됐다. 기업 재무구조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사채를 3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으로 동결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민족문제연구소와 역사문제연구소 등 진보 성향의 4개 역사단체가 연 ‘역사가, 유신 시대를 평하다’라는 연합학술대회에서 박태균 서울대 국제학과 교수는 “8·3조치는 부실 기업에 면죄부를 주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넘긴 상황에서 유신체제를 지탱하는 경제적 토대를 마련해 준 조치”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그 이후 거듭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핵심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미봉책에 그쳤던 수많은 과정의 출발점”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과정들이 쌓여 1997년 외환위기가 다가왔다는 주장이다.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도 유신체제가 외환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김 교수는 “중화학공업화 선언 이후 압축적 불균등 고도성장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고도성장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의식과 물질, 정치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의 기술능력과 경영형태 등이 불균등하게 성장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신 선언 직전 200달러대에 머물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73년부터 유신체제가 막을 내린 1979년까지 매년 100~400달러씩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72년 6.5%에서 1973년 14.8%, 1976년 13.5%, 1978년 10.3% 등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유신 이후 관치금융을 통해 방출된 자금은 물가상승을 가져왔다. 정부는 사채동결조치 이후 2000억원의 특별 금융채권, 200억원의 긴급 금융, 500억원의 합리화 자금 등을 방출했다. 금리는 연 8%였다. 그 결과 1974년 물가상승률은 24.3%, 1975년 25.3%를 기록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사회가 불안했던 1980년 28.7%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상 최고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50대이상 男 저학력 자영업자’ 가장 불행 느껴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과 학력이 낮을수록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성장률 급락과 국민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이 낮고 저학력인 50대 이상 남자 자영업자’가 한국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준비가 안 된 채 은퇴 대열에 선 베이비부머들의 불안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반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계층은 20대 대졸 여자 공무원이었다. 연구원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70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현재 행복하십니까’라는 물음에 50.9%가 ‘보통이다’라고 답했고 ‘그렇다’는 40.5%, ‘아니다’는 8.6%에 불과했다. 특히 50대 이상 중고령자(38.6%)와 자영업자(44%)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보다 지금이 더 불행하다고 답했다. 이는 금융 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고통이 심화된 데다 은퇴로 50대 자영업자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적 요인이다. 특히 소득(49.1%)과 물가(35.4%)가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내 생필품값 줄인상 우려

    국내 생필품값 줄인상 우려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다음 달부터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밀가루를 시작으로 연쇄적인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밀가루,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국내에 곡물이 수입, 유통되는 3~5개월 뒤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7월 자료에서 “올해 말부터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예상되는 가격 상승률로는 내년 1분기까지 밀가루 30.8%, 전분 16.3%, 유지류 11.2%, 사료 10.2%를 제시했다. 밀가루는 가격 압박이 가장 크다. 지난 12일 시카고 상품거래소 기준 원맥은 부셸당(27.2㎏) 880센트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국제시세는 연초인 1월 평균 시세보다 40%가량 올랐다. 여기에 러시아의 곡물 수출 제한 우려가 또 나오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호주에 이어 밀의 3위 수출국인 러시아가 올해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곡물생산이 지난해보다 24%가량 줄고 이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하는 밀이 30% 이상 크게 줄면서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2007~2008년 수출 관세를 10%에서 40%로 올려 수출을 제한한 적이 있고 최악의 가뭄이 닥친 2010년에도 그해 8월부터 10개월간 밀을 포함한 모든 곡물을 수출 금지한 바 있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제한할 경우 2007년 때처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도 덩달아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곡물 가격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제분업계 측은 “밀가루는 상품 가격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여서 원맥값이 오르면 다음 달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대두 등 사료값 상승에 따른 우유값도 불안하다. 지난해 11월 서울우유 등 대부분 유업체들은 원유값 상승분을 반영해 우유값을 일제히 10%가량 올렸다. 사료값이 오르면 축산농가에서 소를 도축하기 때문에 우유 공급량이 줄어 원유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때문에 통상 3년에 한번 정도 조정되는 원유값은 내년에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빵,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 2차 제품까지 합치면 우유값 상승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월 대선을 앞두고 물가안정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밀가루값의 경우 내년 상반기 10%대 인상, 원유값은 동결 또는 미미하게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태풍이 쓸고 간 물가 13개월새 최고 상승

    태풍이 쓸고 간 물가 13개월새 최고 상승

    지난 8월 말 한반도를 휩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농산물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가 8월 대비 0.7%나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으로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곡물가격 상승 여파가 연말쯤 본격적으로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가 오르는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전달 대비 0.7% 올라 통계청은 2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8월에 1.2%까지 낮아졌으나 석 달 만에 2%선에 재진입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8월(0.7%)과 동일한 상승폭을 보이면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9월 물가 상승의 주범은 농산물이다. 잇단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8.3% 급등했다. 0.7%인 전체 상승폭 중 농산물 기여도가 0.40% 포인트나 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6%, 전월 대비 8.8% 각각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전월보다 5.2% 올라 2010년 9월(9.0%)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박 179%·상추 113% 올라 품목별로는 ▲호박 179.2% ▲상추 113.0% ▲토마토 71.7% ▲오이 53.1% 등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휘발유(3.2%)와 경유(3.4%) 등은 오름폭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추석이 지나면서 수급은 점차 개선되겠지만 국제곡물가와 유가 상승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국내 물가’ 보고서를 통해 옥수수, 대두, 밀 등 지난 6월부터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지난해 이맘때 생각이 난다. 다음 해의 경제전망을 하면서 세계 40여개 주요국에서 펼쳐질 70여개의 각종 선거가 경제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무도 어떤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향후 경기가 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전망을 불과 4개월 만에 1.1% 포인트나 내린 2.5%로 발표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국가대표 싱크탱크가 민간연구소보다 더 낮은 전망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언론의 관심은 예측을 불허하는 국민용 ‘생생 드라마’로 쏠렸다. 정치권은 총선을 치르자마자 대선 모드로 접어들면서 경제를 걱정할 여력이 줄어든 것 같다. 물론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국민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벌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여파가 국내 실물경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금년 들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높은 재정적자로 인해 재정 긴축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 소비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48.2%를 차지하는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맡던 성장 동력의 역할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은 일본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믿었던 중국의 성장세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유로존 위기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중국 수출의 28.8%를 떠맡던 대유럽 수출은 올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기존의 과잉설비투자에 따른 초과 공급과 재고 증가로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중국이 내수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합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것이다. 금년 들어 7월까지 대신흥국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8%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심상찮은 조짐이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주자들은 수출 비중은 낮지만 수출 경합도도 낮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이들 국가의 경제 위축은 우리 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높은 국가채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기 때문에 통화신용정책조차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이미 시장에 무제한 돈을 풀기로 한 미국과 유로존에 대항해 지난 19일 일본중앙은행이 예상 밖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선진국은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엔 케리’ 자금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보여준 것처럼 자본시장만 과열되고 원화 강세로 우리 경제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조심스럽게 경제를 전망하면서 가졌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 정국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한치 앞을 못 보는 기업들이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짜면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부채에 허덕이는 가계도 필요 이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더 커져서 경제주체들이 자기실현형 위기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들도 저마다 살겠다고 더 극한 경제 처방을 내놓을 것이다. 높은 무역의존도로 세계 시장에서 줄타기로 버텨온 한국경제가 그나마 나은 재정을 동원해 처방전을 내놓은들 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비전이 대선 정책 경쟁의 중심에 서주길 바라지만 절대로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난해 이맘때 느꼈던 알지 못할 불안감인가 보다.
  •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도 돈 풀기(유동성 완화)에 나서면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환율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다음 달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3원 오른 1123.1원에 마감했다. 전날 달러당 3.50원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1114.8원)을 갈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아직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뚜렷하지 않지만 시장의 경계감이 감지된다. 그렇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현 외환은행 수석 외환딜러는 “지금 추세로는 (환율이)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가 애매하긴 하지만 환율이 계속 내려가면 당국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도 “달러당 1100원이 심리적 저지선”이라며 “이 아래로 내려가면 속도 조절을 위해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전날 사실상 시장에 개입했다. 70조엔 규모인 자산매입기금을 80조엔으로 10조엔(114조원)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겠다고(OMT) 선언하고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초저금리(0~0.25%) 연장 ▲매달 400억 달러의 주택담보증권(MBS) 무기한 매입 등을 발표하면서 일본 엔화값이 더 올랐기 때문이다. BOJ의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3차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리우 밍캉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전 위원장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차 양적 완화 때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들도 경기가 안 좋아 수출 부양책을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헤알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21억 헤알(1조 1637억원) 상당의 스와프(달러화와의 통화 교환) 반대계약을 체결했다.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미 달러화 대비 0.7% 올랐던 헤알화는 이 조치 이후 0.3%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그러자 터키 중앙은행은 18일 5~11.5%인 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10%로 낮췄다. 터키 리라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1.3% 올랐다.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가치에 이렇게 민감한 것은 수출 경쟁력 못지않게 물가 불안을 우려해서다. 선진국에서 대거 풀린 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으로 들어오게 되면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들어온 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도 피하기 어렵다. 시장이 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3.0%) 인하를 강하게 점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통화 당국의 고민은 깊어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가진 강연에서 “국제공조를 통해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승태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의 양적 완화는 매크로 툴(거시경제 정책수단) 운용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때는 인상 때와 달리 ‘베이비 스텝’(소폭 조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도 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정책카드만 소진한 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총 1.0% 포인트 내렸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날씨 따뜻한데 춥다. 느껴 보기 전엔 설명이 좀 어렵다. 대기가 워낙 맑다 보니 하늘은 진공상태처럼 느껴진다. 유목민들은 하늘을 숭상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정도다. 그래선지 햇살이 화살 같다. 내려꽂히면 따끔따끔하다. 드넓은 풍광에 취해 휘적대면 금세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햇살이 있을 때만 그렇다. 대낮이라도 그늘에 들어서면,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으스스해지는데 1분도 안 걸린다. 아침저녁으로는 입김이 나면서 온 몸이 떨린다. 딱 대륙 내부의 기후다. 그래서 두꺼운 옷 하나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러 겹 걸쳐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한다. 교통 엉덩이가 무척 불쌍하다. 도로에 나서면 저런 걸 대체 누가 타나 싶었던 전 세계 대형 4륜구동 SUV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처음엔 겨울에 눈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비포장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나름대로 길을 다져 놨는데 포장만 안 한 게 아니다. 다니다 보니 만들어진 길, 바퀴가 쑥쑥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모랫길도 많다. 비포장보다 무포장이다. 포장됐다 해서 그다지 안심할 것도 못 된다. 상태가 고르지 않다. 한 두시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좋게 말하자면 헬스장 벨트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음식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으나 만족하긴 쉽지 않다. 샐러드와 과일주스 한 잔, 메인 요리, 디저트, 끝. 아, 점심때 메인 요리 전에 수프를 준다. 수프라 쓰고 붉은 무국이라 읽으면 된다. 밍밍하다. 과일주스마저 상큼하다기보다 밍밍한 쪽이다. 말린 과일을 즙낸 거라 그렇다. 식재료가 부족한 탓이다. 러시아정교회 때문에 식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허리띠가 끊어지도록 먹어야, 된장찌개 하나를 먹어도 맛을 꼭 따져야 속 시원한 사람은 갑갑증이 날 수 있다. 바이칼호에서만 잡힌다는 민물생선 ‘오믈’도 마찬가지다. 5~6시간 소나무를 태워 연기로만 훈제하니 먹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그래도 한두번은 먹겠으나 계속 먹긴 부담스럽다. 물론 이건 비위 약한 기자의 기준이다. 편의시설 마땅치 않다. 아직 사회주의적 성향이 남아 있어 관광지로서의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할뿐더러 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차츰 나아지고는 있다. 이르쿠츠크에는 지난 2월부터 메리어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갔다. 언뜻 판자촌처럼 보이는 알혼섬 민박촌에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민박집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수영장까지 갖춘 바이칼 뷰 호텔처럼 현대적 시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제일 곤욕스러운 것은 야박한 화장실 인심. 이용료 10루블을 받는 화장실은 그나마 고맙다. 대개는 말 그대로 ‘자연이 부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더 불리한 건 평원지대라 몸 숨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 네 가지 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고향,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 알혼 섬, 부르한 바위의 잊을 수 없는 풍광이다. 바이칼호는 2500만년 전에 형성된, 남한 면적의 30%를 넘는 3만 1500㎢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담수호다. 길쭉한 형태여서 남북 길이는 636㎞, 동서 너비는 30~80㎞를 오간다. 수심도 깊은 곳은 1600m에 이른다. 워낙 다양한 민물 생태계가 펼쳐져 있어 수십명의 러시아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연구하고 있는데도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바이칼호가 빚어내는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곳곳이 감탄을 자아낸다. 카메라에 담아보겠답시고 연신 셔터를 눌러보긴 하는데 눈에, 머리에, 가슴에 날아와 콱 박히는 풍경이 더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10여년 동안 이르쿠츠크 현지에 머물면서 바이칼 호수 주변 관광 코스를 개발해 온 박대일 BK투어 대표는 이 점을 몹시 아쉬워했다. 좋은 음식에 좋은 숙소에 좋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 그 자체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유럽 사람들은 2~3주간 머물면서 자연 그 자체를 한껏 즐기다 가고, 심지어는 한달 정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직 개발이 덜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칼호만의 참맛을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베리아 = 동토’라는 선입관도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3월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얼 때라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가령 매년 3월 8일에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마라톤코스라고 해 봐야 고작(!) 42.195㎞니까 호수를 한번 가로질러 뛰면 된다. 환바이칼 철도도 이용할 만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가운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구간에다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갈 때는 속도를 내서 달리지만, 올 때는 바이칼호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한다. 중간중간 구경할 만한 마을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역사에 얽힌 구간이 나타나면 정차해서 관람객들이 둘러볼 시간을 준다.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대개 10시간 남짓 운행하기 때문에 하루 코스로 잡아야 한다. 먹을 것이 따로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와인 한병, 샌드위치 몇 조각, 책 몇권을 들고 기차에 오르는 유럽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바이칼호에 푹 젖었다 떠나는 길에 오르면 이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스파시바 바이칼! 스파시바 알혼! ‘스파시바’는 러시아말로 고맙다는 뜻이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러시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여행수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뒤 바이칼 알혼섬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르쿠츠크로 직행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서 6~9월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운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동계편을 띄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르쿠츠크가 몽골 바로 위쪽이라 한국과 시차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시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차를 줄인 결과라고 한다. ▶통화는 루블. 달러도 쓸 수 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달러=30루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지에서 물건들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이다. 정찰제 가게가 아닌 이상 흥정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그리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전통 목각인형 마트로시카나 러시아정교회 전통에 기댄 몇 가지 기념품을 제외하면 딱히 살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서부, 그러니까 모스크바쪽을 여행하고 온 이들 가운데 치안불안과 함께 격렬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시베리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이르쿠츠크는 몽골, 중국 등 아시아 사람들과 오랫동안 접촉해 온 곳이라 적어도 인종차별은 훨씬 덜하다. 그러나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아시아 사람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르쿠츠크 시내도 볼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혁명 당시 반혁명 지도자였던 코르차크의 동상과 그 코르차크를 비밀공작으로 굴복시킨 키로바를 기념하는 광장이다. 키로바의 공작, 코르차크의 패배 덕분에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Queenstown. 트레킹, 번지점프, 스키, 스카이다이빙 등 사계절 즐길거리가 무궁한 이 작은 마을에서 걷고, 뛰고, 날았다. 퀸스타운을 겪고 나니, 스포츠, 레포츠, 어드벤처로 이름지어진 세상 모든 것들이 시시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 www.newzealand.com 퀸스타운에서는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루트번트랙을 하루 코스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우거진 숲 속을 걷다가 만난 협곡의 풍경이 황홀하다 Trekking Routeburn Track 산소의 농도가 다른 숲을 걷다 뉴질랜드 남섬은 두 발로 구석구석 걸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퀸스타운에서 시작되니 이를 놓칠 수는 없는 일. 유럽의 알프스, 캐나다의 로키와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세계 등산광들이 버킷리스트로 뉴질랜드 남섬을 꼽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가벼운 등산 장비를 챙겼다.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 케플러 트랙Kepler Track의 관문 도시가 바로 퀸스타운이다. 가장 짧은 코스라 해도 40km가 넘고, 완주를 위해서는 최소 3일이 필요하다. 3대 인기코스 중 퀸스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번 트랙을 선택했다. 초행길인 데다 모든 등산 코스를 개방하는 여름철이 아니었던 만큼 산악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1일 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다.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1시간쯤 달려 루트번 트랙 진입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40km의 등산로는 서쪽의 피오르국립공원 테아나우Te Anau에서 끝이 난다. 16세기 마오리족이 그린스톤을 찾기 위해 개척했던 길이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등산로가 된 것이다. 기자가 도전한 코스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루트번 플랫 코스로, 가이드 숀Shaun과 천천히 이야기하며 왕복 14km를 약 3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이끼에 뒤덮여 가지까지 초록으로 물든 너도밤나무, 허리춤까지 자란 고사리, 잎사귀에서 매운 맛이 나, 마오리족 여성들이 아기 젖을 뗄 때 가슴에 붙였다는 페퍼트리, 연중 노란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취목 등,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면 휘황찬란한 풍경이 없어도 좋았다. 등산길 중간중간 나타나는 계곡의 물빛은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더 영롱했다. 등산 중에는 방울새가 나타나 앙증맞은 소리로 지저귀고, 유유히 상공을 가르는 매가 시시로 나타나 루트번 트랙의 때묻지 않은 매력을 증명했다. 드넓은 평원 루트번 플랫에서 숀과 함께 샌드위치로 가볍게 요기를 마쳤다. 숀은 루트번 폭포를 가리키며 바로 폭포 옆에 산장이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허락된 시간이 없어 아쉬움을 머금은 채 발길을 돌렸다. 지금까지 밟아 보지 못한 루트번트랙의 나머지 26km가 아련하기만 하다. Crusing Milford Sound 주름진 바닷길에 압도당하다 여행지 중에는 이름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곳들이 있다. 바이칼, 마추픽추, 샹그릴라, 마다가스카르 같은 곳들 말이다. 이곳들이 여행지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사람들에게 동경을 일으킨다면, 마치 록음악의 한 장르 같은 ‘밀포드 사운드’는 이름만으로 끌리는 그런 곳이다. 좁은 해협, 그러니까 바닷물이 숲과 언덕, 산 사이로 비집고 흘러든 풍경은 우리에게는 꿈에서나 봄직한 그런 풍경이 아니던가. 호주 방향의 태즈먼해로 나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를 한바퀴 둘러보는 크루즈 안에서 이 모든 꿈꿨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야 말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 천장까지 유리로 된 버스를 타고 파노라마로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2 태즈먼해에서 육지 방향으로 비집고 들어온 15km의 해협, 밀포드사운드는 흡사 칼데라 호수를 연상시킨다 3 밀포드사운드 크루즈를 타면서 돌고래, 물개 등 야생 동물을 마주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4 크루즈는 절벽 가까이 붙어 운항한다. 해협 속에 배 한 척 떠가는 풍경은 물개잡이 어선이 이곳을 처음 발견한 19세기를 연상케 한다 돌고래가 사는 육지 속 푸른 바다 퀸스타운에서 4시간.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길은 다소 지루했다. 풀 뜯는 양떼들의 풍경은 ‘복사하기+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무한반복됐고, 비를 뿌릴 채비라도 하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밀포드 사운드의 장관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바위산을 관통하는 호머터널을 지나자 전혀 다른 색의 하늘이 펼쳐졌다. 기어이 도착한 밀포드 사운드의 선착장. 거대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해협은 흡사 백두산 천지 같은 칼데라 호수처럼 보였다. 배에 올라타지 않아도 그 풍경만으로 황홀했다. 여행 가이드북과 뉴질랜드 여행깨나 했다는 이들이 했던 말들, ‘남섬에서 날씨는 기대하지 말라’거나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실망했다’는 말들은 모두 나를 비껴갔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과 함께 배에 올라탔다. 허기부터 달래려 뷔페 식사(중국식 요리에 김치까지 나오는 걸 보면 관광객의 상당수는 아시아인인가 보다)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돌고래 두 마리가 지나가는 것 아닌가. 브이자 모양의 꼬리를 치켜 올린 범고래는 아니었지만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돌고래를 본 것 자체만으로 흥분할 만했다. 유람선은 절벽 가까이 붙어 태즈먼해로 천천히 나아갔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겹겹의 봉우리들이 모두 걷히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태즈먼해의 수평선뿐이었다. 배는 갔던 길을 돌려 다시 해협으로 접어들었다. 절벽을 타고 돌아오는 길,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물개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배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스털링 폭포 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150m 높이에서 쏟아붓는 폭포는 갑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의 전신을 적셨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밀포드 사운드를 굽어보고 있는 산봉우리에는 토성의 고리 같은 모양의 얇은 구름이 걸려 있었다. 지구 밖 풍경처럼 밀포드 사운드의 모습은 끝까지 경이로웠다. 리얼 저니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는 다양한 일정의 상품을 운영하는 관광업체인 리얼저니Realjourneys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퀸스타운과 밀포드 사운드까지 왕복 버스를 포함한 크루즈 상품은 198뉴질랜드달러, 크루즈만 이용할 경우는 95뉴질랜드달러다. 버스 대신 왕복 경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약 425뉴질랜드달러. www.realjourneys.co.nz Skydiving Queenstown 4,500m 상공에서의 아찔한 추락 퀸스타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액티비티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스카이다이빙이라 말하겠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4,000m 상공에서 추락하는 쾌감을 유보한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1 상공 1만5,000피트(약 4,500m)에서 수직 하강하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와카티푸 호수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2 스카이다이빙 포인트까지는 경비행기를 타고 올라간다. 다이빙을 하기 바로 전, 최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3 낙하 조교와 한몸이 되어 뛰어내려 약 50초간 직하강을 하며, 함께 다이빙을 한 포토그래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았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4 지상에 착지하는 순간, 아쉬움과 함께 가벼운 현기증이 느껴졌다. 땅 위에 중력을 받고 서 있는 기분이 오히려 어색했다 하늘에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어 볼까 먼저 밝혀 두자면 본 기자는 테마파크에 가도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데다가 돈을 써가면서 기계한테 고문당하는 느낌이 퍽 유쾌하지 않은 까닭이다. 테마파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허나 스카이다이빙, 이건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번지점프를 포기하고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한 것도 왠지 이 이상의 극한 체험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버스를 타고 다이빙 출발지로 갈 때까지도, 신상명세를 기입하는 등록절차를 하고 안전복장을 착용할 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았다. ‘다이빙 하는 순간 팔다리를 개구리처럼 만들어라’, ‘안전띠를 꽉 잡아라’, ‘착륙할 때 다리를 높이 들어라’ 이것이 전부였다. 4,000m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안전교육치고는 너무 단순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함께 착륙할 조교 닉Nick과 악수를 하고 일행과 함께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까지 7,000번 이상 다이빙을 했다는 닉은 집 앞 산책을 나가듯 휘파람을 불며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경비행기는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도 주지 않고 짧은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와카티푸 호수 위로 날아올랐다. 경비행기의 안전장치는 상당히 허술해 보였다. 1번 주자로 뛰어내릴 내 옆의 문은 구멍가게 셔터처럼 닫혀 있는 게 전부였다. 지금까지 12만명 이상이 안전하게 뛰어내렸다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1만5,000피트(4,572m) 상공. 사진 촬영을 위해 함께 탄 리키Ricky는 주저없이 비행기의 셔터를 올리더니 먼저 뛰어내렸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다. 거침없이 나를 출구 쪽으로 내몬 닉은 원, 투, 쓰리를 외쳤고, 닉과 나는 하나의 점이 되어 약 50초 동안 시속 200km의 속도로 수직 하강했다. 와카티푸 호수와 산맥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반면 닉은 덤덤히 미소를 지으며 리키가 찍는 사진에 7,000번 다이빙을 하면서 익숙해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해발 1,000m 정도 높이가 됐을 때 닉은 낙하산을 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내 속도가 급감했고, 귀가 떠나갈 듯한 소음도 사라져 그야말로 평화로이 발 아래 풍경을 유유히 감상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약 5분간의 낙하 시간, 목장에서 풀 뜯는 양도 또렷이 보였고 호숫길 따라 산책 중인 사람도 보였다. 안전하게 착지를 마치고 나니 미세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하늘을 자유로이 날다가 두 발로 중력을 받으며 걷는 게 오히려 어색했나 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카이다이빙 NZONE은 남섬 퀸스타운과 북섬 로토루아에서 스카이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격은 낙하 높이에 따라 269~429뉴질랜드달러. 사진과 비디오 촬영은 각각 179뉴질랜드달러가 추가되고, 사진과 비디오를 함께 신청하면 219뉴질랜드달러. www.nzone.biz Driving Queenstown 빙하가 훑고 간 길을 달리다 퀸스타운은 빅토리아 시대의 여왕이 살면 어울릴 법한 풍경을 지녔다 하여 이름지어진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이 형성된 과정은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영국 여왕의 우아한 이미지와 상반된, 거칠기 짝이 없었는 것이다. 수만년 전, 산보다 더 큰 빙하가 훑고 지나간 길에 물이 고여 와카티푸 호수가 생겼고, 19세기 금광 채취를 위해 모여 든 유럽인들은 뗄감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호수 주변을 모두 민둥산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마을이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액티비티의 천국이 됐으니 어떤 여행지의 숙명이란 이다지도 아이러니한 것이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풍광을 만끽하려면 4륜구동 RV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이 촬영된 장소들은 영화보다 더 SF적인 풍광으로 여행자를 압도했다. 퀸스타운 드라이브 여행은 낭떠러지길을 달리며, 번지점프 장소로 유명한 카와라우Kawarau 다리를 지나 금광개발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으로 향했다. 강가에서 금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상권이 형성됐던 마을은 생각보다 일찌감치 쇠락해 지금은 박물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애로우강에서 내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직접 사금 채취도 해보았다. 엄마뻘 되어 보이는 가이드는 겨자씨만한 금을 채취하는 시범을 보였고, 이곳이 <반지의 제왕>에서 악당들이 말을 타고 등장한 ‘그 장면’의 배경이라 설명했지만 금도, 영화도 상상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다음 코스는 스키퍼스 캐니언Skippers Canyon.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절벽길은 그 자체로 음산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낮게 구름이 깔려 있는 주름진 바위산 어느 틈에 골룸이 숨어있을 것처럼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전망대에 서자 퀸스타운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이 빙하와 사람의 손으로 쓸어내린 지형과 묘하게 교차됐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 풍광을 만끽하려면 와카티푸호수와 숏오버Shotover강과 카와라우Kawarau강을 제트 보트를 타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배가 뒤집힐 듯 거친 물살을 가르며 호수와 강, 계곡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질주하는 쾌감이 짜릿하다. 노매드 사파리 <반지의 제왕> 촬영지 투어, 19세기 마을 풍경을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 글레노키Glenorchy 등 퀸스타운 주변의 명소를 4륜구동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65뉴질랜드달러. www.nomadsafaris.co.nz 카와우라 제트 퀸스타운 선착장에서 출발해 카와우라강, 숏오버강을 가로지르는 제트보트. 가격은 코스에 따라 245뉴질랜드달러부터. www.kjet.co.nz 1 제트보트를 타고 카와라우강과 숏오버강을 질주하면서 퀸스타운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했다 2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이다 3 스키퍼스 캐년에서 내려다본 퀸즈타운의 풍경. 수만년 전, 빙하가 거칠게 훑고 간 자리에 물이 고이고, 사람이 살고, 양이 풀을 뜯으며 살고 있다 Walking Around Queenstown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서의 달빛 정찬 연간 2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퀸스타운은 인구 2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도심의 규모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이 작은 도시에도 쇼핑과 다이닝을 즐길 만한 매력적인 곳들이 많아 평화로운 호반의 풍경과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이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여유를 누리다가 아담한 다운타운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주말마다 장터가 펼쳐진다. 미술 작품, 수제 공예품이 전시되며, 히피 같은 음악인들의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이곳 타운에서는 뉴질랜드산 아웃도어 제품, 옥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면 좋다. 특히 양모 중에서도 메리노울Merino wool로 만든 옷들은 땀 배출이 잘 되면서도 보온력이 뛰어나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봅스힐Bob’s Hill로 올라가 와카티푸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Skyline을 꼽을 수 있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마오리족의 전통공연을 보거나 창가에 앉아 너른 호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누가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가 아니랄까 봐, 이곳에서도 패러글라이딩, 언덕썰매,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라인 퀸스타운 다운타운에서 곤돌라를 탑승하고 산에 올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곤돌라 탑승은 성인 25뉴질랜드달러, 뷔페 식사와 곤돌라 탑승 패키지는 성인 72뉴질랜드달러. www.skyline.co.nz 4, 5 봅스힐에 자리한 스카이라인에서는 원주민의 전통공연을 관람한 뒤, 석양을 마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6 호반에 위치한 주민들의 쉼터,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노천시장이 주말마다 열린다 ▶travie info 항공 뉴질랜드 퀸스타운까지 가려면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북섬의 오클랜드에 취항하고 있지만, 국내선 항공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에어뉴질랜드를 이용하면 북섬의 오클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를 경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의 에어뉴질랜드 02-737-4025 기후 퀸스타운은 남반구에서도 남쪽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다. 우리의 여름철인 6~8월 퀸스타운은 스키의 메카로 변신하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온화한 날씨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환율 1뉴질랜드달러 = 914원(8월 기준).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수입농산물 들썩… 애그플레이션 현실로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옥수수 등 농산품이 물가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애그플레이션’(곡물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0.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환율 변동을 제거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하는 기준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7월보다 2.8% 올랐다. 부문별로는 원자재 수입가가 전월 대비 4.6%나 오르며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남미를 덮친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옥수수(9.3%), 대두(3.1%) 등 농산품이 크게 뛰었다. 원유(8.4%)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1% 정도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북해산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99.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8월 108.6달러까지 오르며 석유와 화학제품 가격을 각각 11.7%, 0.4% 끌어올렸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하반기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 상품지수와 수입 물가지수를 통합한 가공단계별 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비자물가와 밀접한 소비재 물가는 7월보다 1.9% 올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수출에 긍정적… 달러 급격한 유입 대비를”… 금리인하 가능성

    “수출에 긍정적… 달러 급격한 유입 대비를”… 금리인하 가능성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3차 양적완화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복합적이다. 수출은 늘겠지만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원화의 값이 오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국 채권 무제한 매입(OMT)까지 겹쳐 전 세계에는 돈(유동성)이 넘쳐난다. 원자재값이 오르고 한국 시장에 글로벌 유동성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커졌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1, 2차 양적완화 때 썼던 카드를 합쳐 내놓은 ‘3종 세트’에 대해 현정택 인하대 통상학부 교수는 14일 “종전보다 신흥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7, 8월 들어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현 교수는 “유럽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 처지에서도 미국의 3차 양적완화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용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풀린 돈이 실물경제로 흘러 들어가느냐다. 3차 양적완화는 1, 2차 양적완화가 실물경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3차 양적완화마저 금융권 주변만 맴돌 경우 풀린 돈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과 국제 원자재 시장에 확 몰릴 확률이 높다. 미 재무부 국제업무 담당 차관 출신인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 소장은 “3차 양적완화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급격히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포럼 참석차 내한한 달라라 소장은 “(한국 정부가) 자본 유입에 대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한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금리를 그대로 놔둘 경우 넘쳐나는 돈들이 차익을 좇아 우리나라로 들어올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 불안의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 벌써 국내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국제 ‘애그플레이션’(곡물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유동성 증가로 인해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양적완화는 원화 가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물가는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유동성이 더해지면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는 ‘남행열차’다. 가수 김수희의 노래 남행열차가 아니라 ‘남은 기간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일해서 차기 정부에 발탁되자’란 뜻이다. 임기 말의 레임덕 현상과 승진에 목 매는 공무원들의 심리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한 유행어다. 한 공무원은 “‘남행열차’는 과장급 이상에서만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사무관급 이하 공무원들은 승진 직급 연한이 있는데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온전히 개인 몫으로만 공이 돌아가지 않지만, 과장급은 열심히 해서 뛰어난 정책을 내놓으면 차기 정부에서 바로 국장 승진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사이에 ‘남행열차’에 이어 또 유행하는 것은 ‘부처별 뱀 잡는 법’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뱀이 출몰하면서 공무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이 농담은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을 때 기업별 대응방식을 패러디했다. 기업별 대응방식은 ‘현대:우선 때려잡고 고민한다, 삼성:뱀에게 떡값을 준다, LG:삼성의 처리결과를 지켜본다.’ 등이다. 정치권은 ‘새누리당:북한의 소행이라고 우긴다, 민주당:안철수를 부른다.’고 풍자하고 있다. 부처별 뱀 잡는 법은 각 부처 공무원들이 부처별 업무 처리 특성을 명확히 담아낸다. 예를 들어 대통령실:전 부처에 뱀 대처방안을 수립하도록 지시한다, 국무총리실: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다, 기획재정부:내년도 예산에 뱀 예방예산을 반영하고 추경을 편성하여 대처하며 물가안정대책회의를 통해 민심을 안정시킨다, 는 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뱀 대처방법을 교과과정에 추가한다, 행정안전부: 2013년 공무원충원 계획에 반영하고 뱀을 잘 처리한 직원에게 표창을 준다, 지식경제부:로봇을 이용해 처리하고 뱀 처리산업을 육성한다, 환경부:뱀을 잡아 국립공원에 놓아준다, 국토해양부:4대강 수변 지역에 뱀이 있는지 파악하고 뱀이 출현하지 못하도록 도로와 아파트를 건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뱀 잡는 업체를 선발하기 위한 공모절차를 시작하고 땅꾼을 위촉하여 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 금융위원회:민간 뱀탕집을 대상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경찰청:뱀 잡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뱀을 잡는 ‘전담경찰관’을 지정하는 안을 내놓는다, 소방방재청:전 국민에게 뱀 조심 문자를 보내고 주의시킨다, 관세청:뱀이 짝퉁인지 확인하고 외국 뱀으로 확인되면 관세를 부가하고 반입금지 품목으로 고시한다 등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정권 말이 되면 또다시 새로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처별 공무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조적으로 드러내는 유행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CJ “설탕 출고가 5.1% 인하”

    CJ제일제당은 7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10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5.1% 인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밀 등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불안요소가 크지만 원당가는 안정화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얀설탕 출고가는 1㎏ 1363원, 15㎏ 1만 7656원으로 가격이 내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공정위, 가공식품 가격 담합여부 조사

    공정위, 가공식품 가격 담합여부 조사

    국제 곡물가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식탁물가’가 위협받자<서울신문 8월 15일자 1면>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추석과 대통령 선거 등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물가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가격 짬짜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산물 비축량도 3배 가까이 더 풀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과 이달에 한꺼번에 가격이 오른 가공식품 품목에 대해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라면·참치·음료수·즉석밥 등이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즉석밥, 동원F&B는 참치, 롯데칠성·한국코카콜라는 음료수, 삼양라면·팔도는 라면, 오비맥주·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을 최근 잇따라 올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적절했는지, 밀약과 같은 불공정 행위가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라면서 “점검 결과 담합 징후가 포착되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가격 인상 합의없이 수입 곡물가격 등 정보를 교환만 해도 짬짜미로 간주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다. 공정위는 지난해에도 우유, 치즈, 라면, 두유 등 생필품 짬짜미를 조사해 과징금을 물렸다. 농식품부는 2700여톤인 수산물 비축량을 연말까지 7600여톤으로 2.8배 늘릴 계획이다. 어종별로는 명태 2000톤, 고등어 1000톤, 오징어 1215톤, 조기 500톤, 갈치 250톤 등이다. 2015년까지는 생선 소비량의 5%인 4만 1000톤까지 비축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협 등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2만 4189톤의 물량도 추석과 설에 풀어 가격 안정을 꾀할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불황” 지갑닫는 가계… 하반기 내수 빨간불

    “불황” 지갑닫는 가계… 하반기 내수 빨간불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계가 최대한 지갑을 닫고 있다. 올 하반기 경제를 이끌어갈 내수에는 이미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4~6월(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가구 이상 월 평균 소득은 394만 2000원으로 6.2% 늘었다. 지난 1분기 6.9% 증가를 고려하면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다.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3.7%다. 소비지출은 238만 6000원으로 3.6% 증가에 그쳤다. 물가를 고려할 경우 실질증가율이 1.1%에 그친다.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72만 3000원으로 3.2% 늘어났다. 이 중 이자 비용이 월 평균 9만 5000원으로 10.1%나 늘었다. ●2분기 평균소비성향 74.1%… 1년새 2.3%P↓ 이에 따라 처분가능한 소득 321만 9000원(394만 2000원-72만 3000원)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4.1%로 1년 전보다 2.3% 포인트나 낮아졌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돈이 1000원이라면 741원만 썼다는 의미다.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역대 최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의 74.6%였다. 글로벌 위기 때보다 소비를 더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흑자액/처분가능소득)은 25.9%로 1년 전보다 2.3% 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자가구율도 23.5%로 역대 최저다. 소비가 줄어든 데는 무상보육 등 정책효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3월부터 시행된 무상보육 확대 영향으로 복지시설 지출이 1년 전보다 41.4% 줄었다. 교육비 지출에서도 만 5세 누리과정 시행으로 정규교육이 11.0% 줄었다. 통계청은 전체 소비지출 증감에서 무상보육과 누리과정이 미친 영향이 24%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 물가 감안땐 3.7% 줄어 소비지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식료품·비주류음료는 1.8% 증가에 그쳤다. 물가를 고려하면 실제 3.7% 줄어든 수치다. 물가가 올라 먹는 데 더 많은 돈을 썼지만 실제 먹은 양은 적다는 의미다. 주거·수도·광열비, 교통비 등도 실제로는 각각 3.0%, 2.0%씩 줄어들었다. 반면 스마트폰 대중화로 통신장비 비용이 급증(145.4%)했다. 단체 여행비는 37.3% 늘어났다. 줄일 수 있는 곳에서 줄여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가치 소비’가 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소득 분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 소득이 가장 많이(10.1%) 늘어,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4.76을 기록했다. 2003년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낮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식량위기] 이상기후만 탓할 수 없다… 인간의 탐욕이 ‘곡물파동’ 불렀다

    [Weekend inside-지구촌 식량위기] 이상기후만 탓할 수 없다… 인간의 탐욕이 ‘곡물파동’ 불렀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결국 전쟁이나 기아가 일어날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1766~1834)가 1798년 저서 ‘인구론’에서 예언한 전망은 다행히 맞지 않았다. 개발도상국이 2차 세계대전 후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식량문제를 겪었지만,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녹색혁명’을 통해 위기를 해결했다. 맬서스는 배고픔을 이기려는 인간의 노력을 간과했던 것이다. 1960년대 중반까지 국제 곡물가격은 완만하게 하락했고, 생산력을 높이려는 각국의 노력은 계속됐다. ‘풍요의 시대’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급 감소, 곡물을 이용한 대체연료 활성화, 식량의 자원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하며 곡물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식량을 투기 대상으로 보는 거대 자본의 ‘탐욕’은 세계 인구의 7분의1을 기아의 고통에 빠뜨리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생산이 수요 못 따라가… 곡물값 2년 주기 요동 2006년부터 국제 곡물가격은 2년 주기로 요동치고 있다. 1972년이나 1996년 이상기후에 따른 흉작으로 발생했던 곡물파동과는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2004~05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억 4447만t으로 전년보다 9.79%나 증가했으며, 해마다 20억t 이상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생산의 문제가 아닌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곡물(애그리컬처)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도 이때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심각하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90~91년 18억 1009만t에서 2010~11년 22억 4746만t으로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27.1%(17억 5502만t→22억 8746만t) 늘었다. 1990년대 이후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해는 10차례 있었지만, 소비가 감소한 경우는 4차례뿐이었다. 곡물 생산 차질의 주된 원인은 이상기후이지만 수요 증가는 인간이 야기했다. 우선 석유 파동에 대비해 각국이 바이오연료 생산에 열을 올리면서 곡물 소비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2005년부터 ‘에너지정책법’을 통해 에탄올 생산에 필요한 재원을 보조하고, 세금 우대정책으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장려했다. 미국에서 수확된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쓰인 비율은 1997~98년 5.5%에서 2007~08년 26.8%로 뛰었다. ●밀·옥수수값 최대 50% 치솟아… 일부 사재기 인간의 ‘돈 욕심’도 곡물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유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면서 헤지펀드(단기차익을 좇아 이동하는 돈) 등 투기자본이 대거 곡물시장에 몰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 관련 선물 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에 불과하고, 나머지 98%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금융자본”이라고 성토했다. 투기자본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20개국(G20)은 지난해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원자재 파생상품시장 규제·감독 일반 원칙을 승인하고,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 매매 한도를 두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원유와 옥수수 등 28개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다 업계의 반발로 연기했고, 영국은 규제 자체를 지금까지 반대하고 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식량을 무기화하며 이용하는 것도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2008년 식량 수급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은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했고, 이는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러시아는 2010년에도 밀 생산량이 급감하자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2012년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인류는 다시 한번 애그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다. 밀과 콩, 옥수수 가격이 최근 두 달 사이 30~50% 치솟았다. 애그플레이션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인 ‘패닉 바잉’(panic buying), 즉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조짐도 있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주식인 토르티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콩 6100만t을 2013년까지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2008년 식량 파동 당시 방글라데시 등 12개국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처럼 지구촌 전체가 다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바이오연료 수요 감소… 희망적 전망도 그러나 과거의 파동과 지금은 여러 측면에서 달라 식량 위기로까진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일단 핵심 곡물인 쌀의 공급이 원활하다는 점을 든다. 미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세계 곡물 수급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억 6322만t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밀과 옥수수가 각각 4.7%, 3.2% 줄어드는 것에 비하면 작황이 양호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쌀은 t당 338달러에 거래됐다. 400달러를 훌쩍 넘겼던 2008년과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바이오연료 수요가 감소한 점도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2008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중질유)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석유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유가가 95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바이오연료가 절실하지 않다. 중국 등 거대 곡물 소비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곡물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생산 부진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조만간 파종에 들어가는 남미의 수확량이 중요하다.”면서 “남미마저 생산이 저조할 경우 투기자본이 활개를 치며 곡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G20은 곡물 파동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7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갖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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