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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글로벌 인플레 대비할 때다

    글로벌 인플레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 몇년간 전세계적으로 지속된 저물가 기조가 종료되면서 본격적인 물가상승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관측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입된 자본이 원유와 원자재 등 실물로 옮겨가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장중 한때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었고, 중동산 두바이유도 8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의 값도 지난 하반기부터 지속된 상승세가 좀체로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은 세계 물가안정의 완충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에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글로벌 물가불안 요인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점에 있다.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하강곡선을 긋고 있는 미국 경제가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실물로의 자본 이탈을 막을 방도가 없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엔진역할을 해온 중국경제가 6%를 웃도는 물가상승과 함께 버블 논란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인플레의 충격파를 흡수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그제 막 내린 17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방향 전환하기로 한 것도 값싼 중국산의 종언을 예고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환경이 악화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기업투자 위축과 내수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은 벌써 공산품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를 뒤흔들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세심한 선제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서민 가계를 짓누르는 유류세를 인하하는 데 더 이상 인색해선 안 된다.
  • 투신권 자금 덕에 1900선은 지켰다

    투신권 자금 덕에 1900선은 지켰다

    22일은 예상대로 ‘블랙 먼데이’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1900선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지난주부터 투신권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자금이 버팀목을 한 셈이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장이 조그만 변수에도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선물시장은 개장 직후 사이드카가 발동, 거래가 5분 동안 정지됐다. 올 들어 4번째다. ●미국·중국·유가가 문제 국내 증시는 해외 변수에 종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3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회의다. 대우증권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혼란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24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기존주택판매와 25일 신규주택판매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의 주택경기, 나아가 미국 경제 전반을 나타내는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에는 중국 관련 지표들이 쏟아진다. 국내총생산(GDP),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이 일제히 나온다. 경기과열 조짐이 나오면 중국 정부가 긴축조치를 취할 것이고 투자심리는 급랭할 수 있다.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FOMC의 금리인하 여부를 좌우할 변수다. 기업 실적도 문제다. ●폭락이냐 조정이냐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 유가 등 세 가지 변수는 기존에 잠복해 있던 변수다. 시장이 그동안 외면했던 변수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불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급등했고, 최근의 주가하락은 그 조정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도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며 “4·4분기는 숨고르기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론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 18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8월에는 단기간에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 예상된다.”며 1차 지지선을 1800선,2차 지지선은 1650선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지난 8월의 급락장세에 개인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당시는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이 불거지지 않았던 시점이다. 지난주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기관투자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내수는 견고 해외와 달리 국내 경기는 하반기에 내수회복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4월 기준치 100을 통과한 뒤 6개월째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관련주의 이익 증가율은 줄어드는데 내수 경기 회복으로 내수주 이익은 늘고 있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은 “현재 유통업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내수주는 대외 요인에 덜 민감하며, 점차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를 피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돼 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하루에 한번만 발동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제유가 뛰고 뉴욕주가 기고

    국제유가 뛰고 뉴욕주가 기고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급락,22일 국내 증시에 ‘블랙 먼데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 조정이 하락세로 반전하는 추세의 전환이냐, 지나친 상승에 대한 가격 조정이냐에 대해서는 후자가 다소 우세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4%(366.94포인트) 떨어진 1만 3522.02에 마감됐다. 이날은 1987년 10월19일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22.6%(508포인트) 떨어진 ‘블랙먼데이’ 20주년이다.20년 전에는 못 미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되면서 387포인트가 급락했던 지난 8월9일 이후 최대 급락폭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미국 금융주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고,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늘어나는 안전자산 선호도 지난 주말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3.79%로 연중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한주간 세계 주요 증시 대부분이 하락, 위험자산인 주식을 기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주 동안 1조 50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3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 초반 변동성 커질듯”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하락으로 2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상태”라면서 “여전히 진행중인 조정요인을 고려할 때 조정국면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코스피 지수 1900 전후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정 과장은 “투신권으로의 자금 흐름이 얼마나 개선될 것이냐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 펀드로의 쏠림 현상과 함께 자금이 빠지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지난주 중반부터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주가 조정이 통상적인 조정의 범위인 5∼7%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주도주들이 너무 비싸 계속 주가가 상승할 상황이 아니다.”며 보다 큰 폭의 조정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 초반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21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이후 중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지가 미지수다. 주초에 발표될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소비자물가지수 등과 함께 추가 긴축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번 주에 미국의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존·신규주택판매 지수도 발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되살아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고공 비행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80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21세기판 ‘오일쇼크’가 닥쳐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은 중국발 인플레와 겹쳐 물가급상승을 부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환경 악화는 물론, 내수시장 회복세 역시 더뎌지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 급등 성장률 감소 불러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79.59달러로 전날보다 1.39달러 올랐다. 기존 최고치였던 16일의 78.59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11월 인도분)은 장중 90.0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무려 366.94포인트(2.64%)나 떨어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르면 성장률은 0.4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면서 “20% 이상 오르면 (국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이달석 소장도 “국제 수급 상황이 유가 상승의 주 원인인 만큼, 유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올라가면 가계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축소, 수출 경쟁력 하락 등을 가져오고 이는 GDP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걱정스럽다”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환율 하락세가 물가압박을 어느 정도 상쇄하겠지만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은 2.4%이지만 내년에는 4년 만에 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뿐만 아니라 국제곡물가격, 원자재가격 등도 급등해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 t당 가격은 8000달러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고 밀 가격은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다. 여기에 세계 물가를 끌어 내리는 역할을 했던 중국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어 세계 전체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G7 약달러 저지 합의 실패 환율의 하락 추세는 변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수출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불안정한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CDP) 대비 6%를 넘고, 달러화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달러 약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해외자산운용, 외화차입 등에서 위험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달러 약세 저지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측은 선진국들이 공조체제를 형성, 달러 약세를 막자고 주장한 반면 미국 측은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기자며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달 안에 유로당 달러 환율이 1.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20일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297달러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가 초강세가 이어져 과거 오일쇼크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연구위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85달러를 넘어서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면서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악재이지만 내수 회복이라는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김윤철 외환시장팀장도 “원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이지만 나머지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경쟁력 상승에 따라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상당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배럴 100弗’ 곧 닥친다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86달러를 돌파하며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주 말 종가보다 배럴당 2달러 오른 86.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5일 연속 올랐다.WTI는 장중 배럴당 86.22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15일 전날보다 배럴당 1.12달러 오른 76.57달러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이날 일제히 오른 것은 겨울철 성수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대체에너지가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올랐다. 16일 신규상장한 에스에너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 9000원이었으나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인 3만 8000원으로 결정됐고 상한가까지 기록,4만 37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스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문업체다. 태양광 전지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설비를 증설한다고 발표한 동양제철화학(7.35%), 태양전지용 잉곳(철강덩어리) 제조·판매사인 웅진에너지 지분 80%를 인수한 웅진홀딩스(6.07%), 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한 자회사를 만든다고 공시한 LG(0.62%) 등이 올랐다. 반면 코스닥에 상장된 대체에너지 관련 주들은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집중적인 시장감시에 나서면서 하락했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년 성장률 5%로 상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5.0%로 전망했다. 최근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의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39억달러 흑자에서 내년엔 26억달러 적자로 예상했다.1997년 외환위기 당시 83억달러 적자 이후 11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성장률은 4.4%에서 4.9%로 올려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을 5.0%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 4.9%보다 0.1%포인트 높게 잡은 것이다. 수출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내수 호조세를 감안한 수치이다.KDI는 올해 성장률도 당초 4.4%에서 4.9%로 0.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4.0%,2분기 5.0%에서 3분기 5.4%,4분기 5.1%로 각각 추정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전망치인 4.4%보다 소폭 개선된 4.5%로 잡았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높아지고, 수출 증가율은 올해보다 1.6%포인트 둔화된 9.7%에 그쳐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경기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3.3%보다 소폭 하락한 3.2%가 예상된다고 KDI는 설명했다. 그러나 KDI는 미국 성장률이 급락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확대될 경우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5%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안락의자’ 앉은 정부

    ‘안락의자’ 앉은 정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털은 괜찮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한국호’를 부도직전까지 몰고 갔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국제금융이 요동치고 세계 경제가 살얼음을 걷는데 정부는 ‘필요시 적절한 조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위기불감증이라도 걸린 듯하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21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로 불안해 하고 걱정하는데 (미국과는)상황이 다르고, 우리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부동산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관리해왔다.”며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거듭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정부지출의 제한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내년 예산을 7.9% 늘렸다. 그러면서 팽창예산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달러화 약세로 환율하락이 예상돼 수출전망은 불투명하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은 불투명한 데도 여전히 큰소리만 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일 미국의 금리인하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시도 반등했고 미국의 실물지표도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회성 극약처방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세계경제의 상황을 보는 시각이 심각하다. 인플레이션 가속과 미국 경기의 후퇴, 이에 따른 달러가치 급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물가는 오르면서도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상황을 ‘신용위기’라고 표현했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신용경색 여파로 세계경기가 둔화돼 지구촌 경제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8월 중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6개월 내 최대폭인 0.6% 하락했고 고용지표와 소비심리도 위축됐다.OECD와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부실대출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 주택 값은 3%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주택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시장 불안도 커지게 된다. 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먼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속화,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달러화 표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국제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해 자본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산유국들이 달러화 약세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유가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경제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되며 예산도 보수적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은 7.9%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경상성장률 7.3%보다 높다. 조세수입만으로 예산지출을 충당하지 못해 국채도 8조원 이상 발행해야 한다. 지난 6월 OECD는 “한국의 재정은 적자가 확대되는 만큼 정부 지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IMF도 “고령화가 대규모 재정압박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증세보다 세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올해 300조원을 돌파한 뒤 내년에는 313조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백문일 박찬구기자 mip@seoul.co.kr
  • “세계 경제 불안” 경고음 커진다

    지구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늘렸지만, 경기후퇴 가능성을 알리는 실물경제지표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FRB의 금리인하로 세계 주식시장은 일단 호전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가속과 미국 경기의 후퇴, 이에 따른 달러가치 급락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21일 전했다. 물가는 오르면서도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FRB 금리인하 불구 `경기후퇴´ 경제지표 속출 이같은 경고는 실제 시장에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인하하는 등의 조치로 유동성을 늘리자 달러 가치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 경신 등 원화와 엔화 등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신용불안이라는 비상 상황은 봉합했지만 잉여자금이 넘치는 상황이다. 이런 잉여자금은 원유시장이나 금, 구리, 은 등 자원시장으로 흘러들어 투기적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원유가격 등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FRB가 금리인하로 급한 불을 껐지만 경기후퇴 속의 인플레 우려라는 새로운 불씨를 키우는 셈이다. 경제지표들도 좋지 않다.19일 발표된 8월 미국 주택착공은 2.6%가 감소해 1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3∼6개월 앞의 경기 상황을 가늠케 하는 미 경기선행지수도 8월에 0.6% 하락,6개월 사이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경기가 더 악화될 징조”로 해석됐다. 특히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미국 모기지 연체·주택압류 비율 높아질듯 세계적인 경제 지도자들도 앞다퉈 경고음을 내고 있다.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20일 신용시장 혼란 여파가 올 4·4분기에도 일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18년간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명성을 날리며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발언을 해 온 앨런 그린스펀 FRB 전 의장도 20일 미 주택가격의 하락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주택가격이 3% 떨어졌지만 현재도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신용위기가 ‘중대한 스트레스’를 야기했다면서 “최악의 모기지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주택가격이 하락추세인데다 최근 주택자금을 빌린 많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자들이 금리를 재조정하는 초기단계라 모기지 연체와 주택압류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추가 금리인하 시사로 받아들여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주고 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국내 물가 “나, 떨고 있니”

    국내 물가 “나, 떨고 있니”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국제유가와 급등하는 국제 곡물가 등으로 2% 초반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국내 소비자물가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의 저물가 생산기지였던 중국으로부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국내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 등이 겹치면서 그동안 최대한 흡수됐던 물가상승 요인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최종제품 가격에 전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 물가 3.5%까지 상승할 수도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올라 안정세를 나타냈다.1∼8월 누적으로도 2.3% 상승에 그쳤다. 한은이 중기물가안정 목표로 삼고 있는 2.5∼3.5% 범위를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이후부터는 2% 중반대로 올라서고 내년에는 3%선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지는 등으로 물가가 최고 3.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였고, 하반기는 2.6%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 2.3%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아래쪽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4·4분기부터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 압박이 가시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급등하는 국제유가, 국제곡물가격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8월의 원유도입단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데다 9월 들어서도 유가가 80달러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 난방유에 대한 수요급증 등으로 국제유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연구소들에서 연중 유가 수입단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예측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지구온난화 등으로 국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물가에 영향력이 큰 밀(가중치 3.6)과 옥수수(6.7), 대두(2.5)의 가격이 급등, 전체 소비자물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의 국제시세는 2005년말 부셸당 339.3센트에서 지난해말 501센트로 급등했다. 올 들어 7월말 630센트에 이어 8월 말에는 767센트로 뛰었고,17일 현재 875센트에 이른다. 동물 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옥수수의 경우도 2005년 말 부셸당 192센트에서 지난 17일 현재 352.30센트로 거의 2년만에 두배 가까이 올랐다. 대두(콩) 역시 2005년 말 574센트에서 지난 17일 현재 968센트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던 원·달러 환율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할 경우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치솟는 유가, 유류세 인하 검토할 때다

    국제유가가 또 달음박질치고 있다. 배럴당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통에 모처럼 살아나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73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80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서민가계의 부담 증가와, 관련상품의 가격 인상 여파가 몰고올 물가 불안이다. 나아가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상승시키고 국민의 실질소득을 낮춰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는 연초에 국제유가 수준을 5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62달러로 높여 잡긴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이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월부터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결정했지만 시장엔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성장률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 더구나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낮아 고유가 충격을 흡수한 측면이 있으나 이제는 그마저 의지하기 어렵다. 벌써 시중 휘발유값은 ℓ당 1700원을 넘어선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두어달 전 비싼 휘발유값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는데 그런 사태가 또 벌어질 조짐이다. 고유가 여파가 단숨에 시장을 휘젓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마냥 한가롭다.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예상범위에 있어 비상조치를 취할 단계가 아니라니 그게 말이 되는가. 정부는 당장 유류세 인하라도 검토해서 서민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생필품이나 다름없는 휘발유에 150%의 세금을 물려 한 해에 유류세를 26조원이나 거둬가면서 국민의 고통을 또 외면할 셈인가. 올해 상반기 세수(稅收)가 11조원이나 늘었으니 유류세 인하 여지도 생겼다고 본다. 잉여 세수로 나라 빚을 갚는 일도 중요하나,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국민의 가계도 좀 살펴보기 바란다.
  • 美, 기름값은 치솟고… 경기는 나빠지고

    美, 기름값은 치솟고… 경기는 나빠지고

    미국 경제가 오는 4분기부터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경기 둔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80달러를 돌파했다.12일(현지시간)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보다 1.13달러 오른 73.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72.21달러)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이날 뉴욕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18달러까지 기록했다.1983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다.WTI 종가도 전일보다 1.68달러 오른 79.91달러를 기록, 역시 전날 최고가(78.23)를 다시 갈아치웠다.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는 것은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준게 결정타가 됐다. 수요가 느는 겨울철을 앞뒀고, 올들어서만 원유시장에 1000억달러의 투기자금이 들어가는 등 투기수요가 증가한 것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앤더슨 포어캐스트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위기 등으로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실상 정지상태인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4.6%인 실업률도 내년 중반 5.2%까지 주택가격 하락세도 최고 정점 대비 10∼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52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36%에 달해,1개월전 조사 때의 28%에 비해 8%포인트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또 오는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으로 금리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현재 5.25%인 연방기금 금리는 내년 중반까지 4.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 경제] 中증시 긴축 우려로 4.51% 대폭락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5113.97까지 밀리면서 4.51%가 폭락했다. 선전 성분지수는 1만 7129.39를 기록하며 4.4% 떨어졌다. 외국인도 살 수 있는 B주 지수는 325.84로 3.41% 급락했다. 이날 폭락은 물가불안을 잡기 위해 여러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데 이어 유동성 흡수를 위한 잇단 국채발행 등 긴축재정에 대한 우려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발 신용위기에도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던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이달말과 4·4분기중 다시 2000억위안의 특별국채를 추가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말 6000억위안(72조원)의 특별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재정부는 2000억위안의 국채발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별국채는 공개시장 조작 수단으로 활용돼 시중에 남아도는 돈을 빨아들이게 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국채는 이달 안에 발족하는 국가외환투자공사의 자본금 전입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6.5% 올라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해관(관세청에 해당)도 같은 기간중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두번째로 많은 249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개도국 식품값 치솟아 사회 불안”

    전세계적으로 곡물 및 식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들은 심각한 사회 불안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경고했다.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6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밀, 옥수수, 우유 같은 기본 곡물 및 낙농제품의 수입 가격이 계속 뛰어오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은 개도국에서 곡물 및 식품 가격 상승은 사회적 긴장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다. 이번 주 밀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부셸(35ℓ)당 8.89달러를 기록, 지난 1월에 비해 60%나 뛰어올랐다. 우유 등 낙농제품 가격과 옥수수와 콩류 등도 근년들어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 밀가격의 급등은 재고를 늘리려는 인도와 이집트 등 개도국들의 사재기를 촉발시키면서 식품 수입액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게 했다. 이같은 사재기 움직임은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정을 자극하고 있다. 식료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사회 불안의 징후는 최근 멕시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이 가파르게 뛰어오르자 곳곳에서 이를 규탄하는 대중집회가 열렸다. 다우프 사무총장은 “개도국에서 식료품 수입액과 소비자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의 경우 소비자 지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에 불과하지만 개도국에서는 최대 65%에 달하는 점도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세계 인구의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잦아진 홍수와 가뭄의 영향, 그리고 바이오연료 업계의 곡물수요 확대 등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밀과 옥수수, 귀리 등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70∼30%가량 오름세를 보였었다. 미국 농무부도 지난해 말 전세계 밀 재고량이 전년도에 비해 19% 감소한 1억 1930만t으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옥수수 재고량도 28% 감소한 8950만t으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美 쇠고기 수입재개 불안하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오늘부터 재개했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특정위험물질(SRM)로 분류된 척추뼈가 발견돼 검역중단 조치를 취한 지 27일만이다. 농림부는 미국측의 원인조사 내용을 검토한 결과 국내 광우병 위험을 객관적으로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육안 검사원을 배치하고 중량검사를 강화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검역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확고하다. 정부가 현장 조사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미국측 해명을 수용한 것은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저자세 통상외교의 전형이요, 검역 주권마저 포기한 처사다. 미 의회와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출과 한·미 FTA비준을 연계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마이크 조한스 장관이 24일 한국의 쇠고기 시장개방이 여전히 미흡해 의회의 한·미 FTA 비준을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한발 더 나아가 국제수역사무국(OIE)이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정한 검역기준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OIE기준에 따르면 쇠고기에 뼈가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수입금지 사유가 되지 않는다. 미국측의 검역 실수가 발견됐을 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탓에 우리가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 국민건강을 위해서 무엇보다 미국내 검역체계상의 문제점 시정이 급선무라고 우리는 누차 지적해 왔다. 미국측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에만 만족하지 말고 이제라도 미국내 수출작업장에 대해 현지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수입위생조건 개선협상에서는 절대 양보해선 안 된다. 고물가 시대에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씻어줘야 한다.
  • 폭락… 폭등… 롤러코스터 증시

    투자심리가 급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변동성 장세라며 신중한 판단을 주문하고 있다. 시장은 주가 반등 장세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 보고 우량주를 골라내는 작업에 들어갔다.●폭락, 폭등…, 어지러운 주식시장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 9월물이 5.08% 이상 상승,1분간 지속됨에 따라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됐다. 올 들어 3번째지만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는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스타선물 9월물이 6.47% 상승함에 따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역시 올 들어 세번째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모두 사이드카가 7월30일 이후 발동, 최근 들어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음을 증명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까지 16일간 진행된 조정은 하락폭도 다른 시기에 비해 컸던 만큼 반등 강도도 여전히 강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위험 회피 수단으로 신흥시장, 그중에서도 선물시장이 발달한 한국을 주요 매매 대상으로 삼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는 다소 완화돼 매도금액은 3691억원이었다.●FRB의 2% 부족한 선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인하, 불안심리 진화에 나서면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섰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2% 오르면서 1만 3000선을 회복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FRB는 금리인하에서 파생될지 모르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고 있다.”며 FRB의 이번 결정을 ‘고민이 묻어있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FRB가 금리를 내리면, 투기자들에게 그들이 입게 될 손실이 제한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아직은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서 나타난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대형 금융기관의 책임분담과 금리인하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증시는 1800선 전후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경제팀장도 “FRB의 이번 조치로 냉각된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되기보다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반등을 준비하는 증권사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최근 급락 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던 조선, 철강, 기계, 보험업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증권사들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진 종목 외에도 외국인들이 8월 들어 5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도 순매수하고 있는 주식을 고르는 작업이 한창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우리금융,LG카드, 대구은행,KTF,SK케미칼, 삼성카드, 대한전선 등은 순매수했다.●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로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하루에 한번만 발동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아… 내 주식”

    “아… 내 주식”

    코스피지수 1700과 코스닥지수 700이 순식간에 무너졌다.16일 하루 동안 72조 8498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세계 금융시장, 우리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당분간 반등은 어렵겠지만 투매보다 관망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3%(125.91포인트) 빠진 1691.98을 기록했다. 하락률로는 역대 10위권에 들지 못하지만 100포인트 이상 빠지기는 사상 처음이다. ●달러화 13.80원·엔화 23.30원 급등 코스닥지수는 10.15%(77.85포인트) 빠진 689.07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사상 두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지난해 1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코스닥 선물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오전 한때 전날보다 5% 이상 급락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엔과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달러당 13.80원 급등한 946.30원에 마감됐다. 엔캐리자금의 청산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원·엔 환율은 23.30원이나 폭등,100엔당 814.40원을 기록했다. 다섯달만에 100엔당 810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주식시장 등에 국한돼 있으며 채권 및 콜시장 등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2.14%, 日 -1.99%, 홍콩 -3.29% 아시아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그동안 잘 버텨왔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14% 빠지면서 우려감을 키웠다. 타이완 가권지수가 4.56%, 일본 닛케이지수 1.99%, 홍콩 항셍지수는 3.29%씩 빠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서킷브레이커(circuit brakers)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될 때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발동된다.20분간 매매가 정지되며, 매매 재개후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처리한다. ●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한 제도다.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 中 물가 ‘하이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 수치를 나타내며 수직 상승하고 있다. 13일 중국 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6월의 4.4%보다 1.2%p 높아졌다.5월 3.4%→6월 4.4%→7월 5.6%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인플레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당국이 물가 상승을 우려, 최근 기름값 인상을 연기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물가상승 요인도 많이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물가상승은 식품가격이 주도,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7월 식료품물가상승률은 15.4%를 기록했다. 원재료가격이 뛰면서 2차 가공식품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 중이다. 중국정부는 식품가격의 급등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판단, 돼지고기 등 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총통화(M2)증가율이 18.5%로 예상치인 17.0%를 크게 웃도는 등 시중에 돈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물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인플레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jj@seoul.co.kr
  • ‘쇼크’ 이번주가 절정?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시작된 뉴욕 증시의 충격이 이번 주 발표되는 각종 주요 경제 지표의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요동 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0일 380억달러(약 35조 4000억원)를 세차례에 걸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규모다.FRB는 이미 지난 9일에도 뉴욕 증시 중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87포인트 급락하자 240억달러(약 22조 4000억원)의 긴급유동자금을 공급한 바 있다. 이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뉴욕 증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급속히 경직되고 있는 개인·기업 신용도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인·기업 신용도에 악영향… 변동성 클 것” 폴 멘델슨 윈덤 파이낸셜 서비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다.”라면서 “현재 수면 아래에 있는 문제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예측하기도 힘들다.”고 향후 금융시장 불안을 전망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도 뉴욕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내 7월 소매판매 실적(13일),7월 생산자물가지수(14일),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6월 산업생산(15일),7월 신규주택 착공실적(16일) 등 지표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또 월마트와 홈디포, 휼렛패커드 등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개인 신용경색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美 금리인하 압력 빗발… 버냉키 행보 주목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히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규명 움직임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에 대해 ‘서브프라임 평가’와 관련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신용평가기관을 믿고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사들인 대형 헤지펀드와 개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사태는 벤 버냉키 FRB 의장에게도 취임 18개월 만에 첫 위기를 가져다 주고 있다.NYT는 11일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최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는 버냉키 의장에게 강력한 금리인하 압력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JP모건도 “FRB가 금융시장이 더 악화되면 다음달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정례 모임 이전에라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 버냉키 의장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지구촌 식량대란 오나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지구촌 식량대란 오나

    ■ 유럽-바이오 연료 확대…곡물값 최대 25% 오를 듯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맑음, 아프리카 흐림’ 유엔 농업식량기구(FAO) 분석에 따르면 올해 유럽 곡물 생산량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아프리카 특히 북부 아프리카는 생산량이 급감해 식량 위기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4억 2230만t으로 지난해보다 4.3% 늘어날 전망이다. 재배면적이 2% 늘어났고 재배 조건이 점차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옥수수값 2배나 ‘껑충´ 그러나 변수도 있다. 예상대로 생산량이 증가하려면 북부·중부 유럽에서는 강수량이 더 필요하다. 지난 4월 한달여 계속된 고온으로 강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역내 주요 곡물 생산국가인 프랑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가뭄이 적었고 밀 재배면적이 소폭 늘어나 생산량이 늘어났다. 최근 2년 동안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었던 이탈리아의 경우도 저수 시설 개발과 경작지 비옥도 개선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부 유럽권도 가뭄이 심했던 헝가리·불가리아를 제외하면 평균 수확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생산량이 소폭 늘어도 곡물 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바이오 에너지 비율을 점차 늘린다는 EU방침 때문이다.EU는 2010년까지 수송연료의 5.75%를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로 대체하고 2030년에는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유채, 피마자 등 각종 식물의 씨앗을 연료로 하는 바이오디젤 생산이 향후 10년 동안 1000만t에서 21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럽 농가들도 생산 곡물을 대량 바이오 에너지로 전용하고 있어서 가격 상승이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 등 EU회원국 곡물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바이오 에너지용 원료로 각광받는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2배나 인상됐다. 이밖에 우유(60%), 버터(40%), 돼지고기(20%), 밀(11%)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아프리카 생산량 급감 예상 반면 아프리카는 식량 수급상황이 전반적으로 심각해 곡물가격 상승이 겹칠 경우 ‘식량 대란’이 우려된다. 북부 아프리카의 경우 주요 생산지역의 가뭄과 홍수로 밀·보리·옥수수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밀의 경우 올해 예상 생산량이 1450만t인데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것이다. 보리도 320만t으로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의 경우 밀 수확량이 50% 정도 감소할 전망으로 5년내 최소치다. 수확량 감소에 일부 지역은 내전이 겹쳐 식량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FAO가 진단한 원조 필요 국가 33개국 가운데 아프리카는 25개국이다. 수요 급증에다 바이오 에너지 개발 열기가 겹치면서 최근 곡물가격은 대폭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향후 10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FAO·OECD의 분석 결과다. 이에 따르면 바이오 에너지원 개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곡식과 종자 등 곡물가격은 10년간 20∼25%까지 오를 전망이다. vielee@seoul.co.kr ■ 미국-내년부터 곡물수확량 30% 에탄올 생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세계 1위의 경제대국, 군사대국일 뿐만 아니라 농업·식량대국이다. 따라서 미국 내에서 단순한 식량 부족은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 에너지 생산 증가와 기상악화로 인한 식량 생산 감소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식품의 안전성 ▲식품을 통한 테러 가능성 등이 식량과 관련한 현안이 되고 있다. ●식탁의 옥수수, 연료 공장으로 미국에서는 몇년전부터 농산물을 식용이 아니라 연료용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른바 바이오 에너지 열풍으로 옥수수와 콩, 사탕수수 등이 가솔린과 디젤에 첨가되는 바이오 연료로 가공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런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은 내년부터 곡물 수확량 중 30%가량을 에탄올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식량 생산은 줄어들고 식품 가격은 오르고 있다. 미국의 식료품 물가는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 6.7%나 올랐다. 지난해(2.1%)에 비해 상승폭이 세 배 이상 커졌다. 또 미국의 옥수수 생산지인 아이오와 주의 땅값이 지난해 35%나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미국의 식량 생산 감소에 대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UNEP의 아킴 스타이너 행정책임자는 4일 기자회견에서 “식량 생산과 바이오에너지 생산이 경쟁하는 체제가 되면 매우 중대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기상악화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올해 미 동남부 지역은 100여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내 옥수수 재배면적의 88%, 콩의 85%, 목화의 74%가 발육이 부진한 상태로 파악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식품을 통한 테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인의 식수원인 저수지나 농장, 식품가공 공장 등에 테러리스트들이 대량의 독극물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팀을 만들고 웹사이트(www.foodsaftey.gov)까지 설치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파벨 바브라 OECD 농무국관 “연료용 곡물 신중한 접근 필요” |파리 이종수특파원|“올해는 물론 당분간 곡물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생산량과 곡물 비축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옥수수·사탕수수 같은 곡물이 바이오 에너지에 이용되는 것도 큰 이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4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2007∼2017년 세계 농산물 가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의 한 축을 맡은 OECD 농무국 무역 및 정책담당관 파벨 바브라(38)를 지난달 29일 파리 16구 농무국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곡물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바이오 에너지 개발의 ‘빛과 그림자’를 강조했다.“바이오 에너지용 농작물 사용 확대는 화석 연료를 대체하면서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반면 국제 곡물값 인상이라는 역기능도 낳고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는 한 예로 최근 1년 동안 국제 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60% 오른 것을 들었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현재 OECD나 FAO, 유럽연합(EU) 등은 당분간 바이오 에너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그는 바이오 에너지용 곡물의 집중 재배에 따른 문제점을 연구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브라 담당관은 이어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원인으로 바이오에너지 개발 열기 외에도 ▲곡물 재고량 감소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난해 가뭄 ▲신흥 경제개발국의 식량 수요 급증 ▲달러화 약세 등을 꼽았다. 구체적 수치를 묻자 보고서 발표 예정인 4일 이후 보도를 전제로 “특히 브라질과 미국·중국의 바이오연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 브라질은 10년 뒤 440억ℓ를 생산할 예정으로 현재보다 2배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흥 경제개발국의 식량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곡물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중국·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EU 회원국이 된 폴란드·헝가리 등은 빠른 경제발전으로 식량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다.” 여기에 인구가 많은 중국·인도 두 나라의 인구 증가율이 급증해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적지 않은 요인으로 들었다.“중국 인구 증가로 돼지 수요가 늘어 지난해 가격이 20% 상승한 것이 한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OECD 입장에서는 이런 곡물 가격 상승이 반드시 ‘부정적 현상’이 아니라고 귀띔했다. 지구촌 차원에서는 그늘이 드리우지만 OECD 입장에서는 곡물 가격이 낮은 경제개발 국가의 농가에 지원하던 보조금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경제개발국가 농가는 수출 가격 인상으로 혜택을 본다는 논리다. 체코 프라하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원에서 응용경제학을 전공하고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뒤 6년 전부터 OECD에서 일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일본-식량자급률 73%→40%… 새 보조금정책 ‘개혁’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지난 4월부터 농업·농촌 구조개혁의 하나로 새로운 농업보조금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모든 농가에 일률적으로 지급하던 생산가격 보조정책을 바꿔 일정 규모 이상의 농사를 짓는 농업경영인을 대상으로 한 소득보조정책인 ‘품목별 횡단적 경영안정대책’이다. 농업에 시장원리를 도입, 농업경영의 안정·집중·중점을 꾀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집중과 선택이다. 개인 및 법인은 경영면적이 4㏊ 이상, 집단영농은 20㏊ 이상을 기본으로 ‘의욕적인 농업인’이라는 조건을 달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당시 “농업인들의 적잖은 반발에도 불구, 생산의 효율성과 함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식량의 안정적인 확보 차원에서 ‘식량 안보’라는 용어를 곧잘 사용한다. 식량수급이 세계의 인구 증가와 더불어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에 따라 불안정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에서의 식량은 쌀·밀·옥수수와 같은 주식용 곡물과 함께 가축 등의 사료도 포함한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농촌의 체질 개선에 우선 일본의 종합식량자급률은 1965년 73%에서 현재는 40%로 떨어졌다. 주요선진국 중 최저 수준이다.8년째 40%에서 변함이 없는 상태다.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 중 25위, 인구 1억명 이상의 국가 가운데 최하위다. 식생활 문화의 변화와 함께 농업의 경쟁력 약화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농산물 수입액은 지난해 5조 41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식량자급률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농업 구조는 취약하다. 농업인의 감소와 고령화, 유휴지 증가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령별 농업인은 1990년 61.0%를 차지했던 40∼65세가 2005년에는 37.6%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이 90년 26.8%에서 57.4%로 두배 이상 늘었다. 경작을 포기한 농지도 90년 22만㏊에서 2005년 39만㏊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물론 총경지면적 역시 90년 524만㏊에서 469만㏊로 55만㏊나 줄었다. 결국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2005년 쌀의 자급률은 95%, 생선은 57%, 쇠고기는 43%, 돼지고기는 50%, 채소는 79%, 콩은 5%, 과일은 41% 등이다. 때문에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11월 경제재정자문회의 산하에 ‘경제연대협정(EPA)·농업 실무단’을 설치,‘21세기 신농정’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농업의 체질 강화에 나섰다.99년 제정된 ‘식료·농업·농촌기본법’을 기초로 한 ▲식량의 안정적 공급 확보 ▲농업의 지속적 발전 ▲농촌의 진흥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방과 보호, 두 마리 토끼 쫓는다 일본은 ‘품목별 횡단적 경영안정대책’ 이외에 내년부터 ‘농업재생기구’를 설립해 대규모 농지를 조성한 뒤 효율적인 농업 경영을 위해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법인기업 등이 농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나아가 EPA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와 멕시코·말레이시아·필리핀·칠레·태국 등과는 EPA 또는 FTA를 체결했으며, 베트남·인도·호주·스위스 등과는 협의 단계에 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식량 안보’ 차원에서는 개방을 통한 식량의 안정적 확보에 더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중국-1인당 농지 958㎡ 불과… 세계곡물시장 위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개혁·개방이후 지속적으로 식량 증산에 힘써오던 중국은 마침내 지난 1998년 역사상 농산물이 가장 풍부한 시기를 맞게 된다(표 참조). 공급이 수요보다 많게 되는 경험을 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다. 기쁨도 잠시,1999년 이후 생산량은 하락을 시작해 2003년에는 1990년대 초기 수준까지 떨어진다.2000년 이전 1억 1000만㏊ 이상 수준으로 안정돼 있던 식량 파종면적도 계속 줄어들어 2003년에는 1억㏊ 아래로 떨어졌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2004년부터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을 시행, 지난해 2003년보다 6676만t을 증산하는 성과를 거두며 자신감을 다소 회복하게 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누가 중국을 먹여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농경지 감소 등 몇 가지 요인들이 식량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농지, 더딘 증산속도 중국의 농경지는 1996년 1억 3000만㏊였던 것이 2003년에는 1억 2340㏊로 줄어들었다. 매년 평균 950만㏊씩 줄어든 셈이다. 과거 개간지를 다시 삼림 또는 초지로 환원하는 이른바 ‘생태 귀농’이 62%로 상당하긴 하지만 건설부지로 14%, 재해훼손으로 6%가 줄었다. 농업구조조정으로도 18%가 감소됐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전역의 1인당 평균 농경지는 958㎡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 평균의 45%에 불과하다. 더욱 큰 문제는 다른 용도로 전용된 농경지는 대부분 비옥한 것들인데, 보충된 농경지는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변방지역이나 전혀 개간이 되지 않은 땅이 상당수다. 우량 농지의 전용 가속화가 중국의 실질적인 고민이다. 여기에 중국 농업은 식량 증산의 기술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뛰어난 식량증산 품종이 많지 않아 증산효과가 낮다. 중국은 농업기초시설이 빈약해 재해방지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중국의 식량 총수요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2020년이면 전체 인구는 14억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민수입이 증가, 농촌과 도시를 막론하고 육류·수산물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도시화가 소비구조를 변화시켜 식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식량증산, 산 넘어 산 현재 중국은 식량안보의 평가기준을 ‘식량자급률 95% 이상’으로 잡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90% 이상이면 안전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1인당 3개월 평균 식량 보유량이 400㎏보다 낮아서는 안 된다는 자체 기준도 있다.350㎏ 미만이면 식량위기가 도래한다. 중국은 현재 두 가지 기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선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의 식량 증산은 앞으로 많은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식량을 많이 생산하는 지방 정부일수록 재정이 부족해 기초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실한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식량 증산의 한계비용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구가 많고 경작지가 부족해 식량의 자급자족을 실현하기 위한 경제적 비용이 매우 높은 편이다. 2004년 중국 정부는 전년도보다 2400만t의 식량을 증산하긴 했지만, 농가에 대한 직접 보조와 품종개발 보조 등 2가지 항목으로만 우리나라 돈으로 2조원을 훨씬 넘는 돈을 썼다.1t의 식량 증산에 8만원이 넘는 돈이 든 셈이다. 중국의 식량 안보가 흔들리면 국제 곡물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의 식량사정은 안정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중국 식량 위협론’ 주장이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jj@seoul.co.kr
  • [사설] 장바구니 물가 심상치 않다

    ‘장바구니 물가’가 두 달 연속 3% 이상 올라 큰 걱정이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식음료 등 152개 품목의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2%나 올랐다고 한다. 지난 5월에도 3.1% 올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해 물가안정목표(2.5∼3.5%)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물가당국은 지표상으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그러나 소비자들과 밀접한 품목들을 살펴보면 생활물가의 상승은 예사롭지 않다. 우선 장마철이 겹쳐 채소 등 농산품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한달 사이에 파(29% 상승), 무(15%), 오이(10%), 돼지고기(9%) 값이 크게 올랐다.‘금(金)채소’니 ‘金겹살’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주부들은 10만원을 들고 장을 보면 몇달 전에 비해 6만∼7만원 가치로 떨어진 것 같다고 아우성이다. 체감물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뿐인가. 기름값에다, 학원비,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랐고 전월세값은 3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물가당국은 “본격적인 물가상승으로 보기 어렵다.”며 방심할 일이 아니다. 특히 대선정국의 어수선한 틈을 타서 생필품의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철저히 감시·감독해야 한다.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가격이 불안정한 농수산물의 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기의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마당에, 높은 물가로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서민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켜선 안 된다. 지표만 쳐다볼 게 아니라 시장을 다녀보고 실효성 있는 물가정책을 세워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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