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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금리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가파른 환율하락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인상론’에 무게 추가 기울고 있지만 또 불확실성을 이유로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채권시장과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장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9%가 이 달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10월 소비자물가 4.1% 급등 그 배경엔 지난 12일 폐막한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하는 등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걷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리 동결에 결정적 변수였던 환율이 이번엔 주요 변수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반면 물가 상승은 하반기들어 가파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3.6% 상승)에 이어 10월엔 4.1% 급등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3.0%)를 넘는 수준이다. 10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만에 최고치인 5.0%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불안이 향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은이 14일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6.3% 뛰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자산가격 거품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G20 회의 한국경제 브리핑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한은의 연간 전망치 2.8%를 웃도는 것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폭이 4%를 넘은 데다 물가에 무게를 둔 한은 측 발언이 자주 이어져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판단된다.”면서 “환율을 감안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그 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이 없다.”면서 “특히 환율하락 압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번 정부의 성향상 수출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 하락을 부추길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리동결 가능성 배제 못해 증시 전문가들은 G20 회의에서 환율을 포함한 전반적인 합의 내용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 이상의 합의가 없었던 데다 내용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보다는 중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아일랜드발(發) 재정 위기 등을 새로운 악재로 꼽았다. 코스피지수 2000을 앞두고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봐야 하고,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금융규제 도입 여부도 살펴야 하는 등 여러 변수가 더해지면서 단기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2360을, SK증권 2550, 하나대투증권은 2720까지 보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바이코리아’를 이어가는 채권시장은 조만간 발표될 자본유출입 규제의 강도에 달렸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이자소득 과세 등 시장이 예측한 규제 수준에 그친다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생필품값 안정 대책보다 관리에 주력하라

    정부가 어제 물가 안정을 위해 48개 품목의 값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0개월 만에 4%를 넘어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6월에 발표한 30개 품목 이외에 밀가루·라면·빵·쇠고기·돼지고기·양파·마늘 등 18개 품목을 추가했다. 가격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선진국보다 비싸게 판다고 의심을 받는 품목이라고 한다. 정부의 방침 중 눈에 띄는 것은 48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를 비교해 공개한다는 것이다. 운용만 잘한다면 소비자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여겨진다. 소비자들 스스로 값이 높은 품목은 그 이유를 추적하고 불매 운동 등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물가 등락을 부른 최근 사태들을 새겨야 한다. 지난달 이른바 ‘MB 물가’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담합 조사에 나서자 우유업체들은 줄줄이 우유값을 내리며 선처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달 신선식품지수가 50% 가까이 급등한 것은 수요와 공급량을 예측하고 점검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었다. 배춧값 폭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중간상인들의 사재기를 차단할 수 있는 유통 구조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수출과 경기 회복에 긴요하다는 이유로 유지해온 저금리와 고환율 정책도 조율해야 할 필요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기획재정부·공정위 등 물가 관련 당국의 조정회의를 거쳐 이달 말 ‘생활필수품 가격안정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장구조 개선, 경쟁환경 조성, 독과점 사업자 가격 인하 등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포함된다고 한다. 정부는 2008년 3월 서민 경제를 위한 생활필수품목 52개를 선정해 집중관리한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상 방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는 말뿐인 대책이 아니라 바른 대책을 집중관리함으로써 물가상승의 고통이 큰 서민의 시름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 왜 국내서만 더 비싸 18개 상품 더 챙긴다

    왜 국내서만 더 비싸 18개 상품 더 챙긴다

    해외에서 10만원인 제품이 국내에 들어와서 20만원에 팔린다면 관련 업체들이 우리 소비자를 ‘봉’으로 보고 있든지, 유통이나 마진 구조에 문제가 있든지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품목들에 대한 가격 감시의 눈초리가 한층 강화된다. 잘못된 국내외 가격차이로 애꿎게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8일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국내외 가격차 조사대상 품목’을 48개로 확대해 실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근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조사대상을 기존 30개에서 18개를 추가했다. 대체로 선진국이나 아시아 주요국보다 국내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비싸게 팔린다고 의심되는 품목들이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품목은 밀가루, 라면, 빵, 쇠고기, 돼지고기, 양파, 마늘, 식용유, 달걀, 설탕, 바지, 분유(유아용), 등유, 화장지, 위생대, 토마토, 콜라, 피자 등이다. 정부는 2008년 11개 품목에 대해 국내외 가격차이와 업체간 경쟁동향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캔맥주, 영양크림,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정용 세제, 스낵과자, 우유, 종합 비타민제, 오렌지 주스, 전문점 커피 등이었다. 이어 올 3월 달라진 소비패턴을 반영, 19개 품목을 새로 선정했다. ▲디지털 기기 5종(게임기, 디지털 카메라,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 TV, 아이폰, 넷북) ▲식품 5종(생수, 아이스크림, 치즈, 프라이드 치킨, 초콜릿) ▲보건용품 4종(타이레놀, 일회용 소프트렌즈, 디지털 혈압계, 아토피 크림) ▲생활용품 5종(아동복, 유모차, 에센스, 샴푸, 베이비로션)이 추가됐다. 전통적인 품목만으로는 국민의 달라진 소비패턴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판단해 전자장비, 의약품 등 새로운 품목을 대거 포함시켰다. 공정위는 조사대상 선정을 위해 주요 7개국(G7)과 아시아 3개국 등 10개 도시의 물가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다. G7에서는 뉴욕(미국), 프랑크푸르트(독일), 도쿄(일본), 런던(영국), 파리(프랑스), 밀라노(이탈리아), 토론토(캐나다)이고 아시아에서는 홍콩(중국), 타이베이(타이완), 싱가포르다. 정부는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48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조사하고 연말부터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표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이명박 대통령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국내가격이 있으면 조사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 데 따른 조치”라고 조사대상 품목 확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8개 품목은 대개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높거나 국민 다소비 품목이거나 가격불안 요인이 있는 품목들”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환율 변동성의 가속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높아졌다.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은 골이 더 깊어지게 됐고, 글로벌 환율 공조도 그만큼 더 쉽지 않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 풀려 크게 늘어난 달러 유동성이 한국과 일본, 신흥시장으로 밀어닥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절상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부채질하게 됐다. 특히 한국, 일본 및 신흥시장 국가들은 이미 1차 양적완화 조치로 크게 불어난 달러 유동성으로 해외자본의 유출입이 크게 늘면서 환율 절상과 환율 변동성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이들 국가들은 더 큰 환율 절상 압력과 더 급격한 환율시장의 변동성에 맞닥뜨리게 됐다.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해외 유동성이 더 급격하게 이들 국가의 금융시장을 들락거리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환율을 급격하게 변동시키고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수출 경쟁력의 하락과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 및 자산가격 버블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자본의 유출입 규제 방안을 짜내느라고 각국 재정당국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4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각국 재정 당국자들은 외국인들의 자국내 중장기 채권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부담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때문에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과는 별도로 각국 재정당국은 단기외채 비중을 줄이고, 단기외자의 유출입 통제를 위한 대응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이나 다른 신흥국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서울 주요20개국(G20) 회의는 국제적인 자본이동의 적절한 통제와 금융안전망 구축 등을 위한 협력에 더 큰 무게가 실리게 됐다. 금융안전망 구축은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제의로 서울 G20 회의의 주요 의제로 채택된 바 있다. 마구 풀린 달러의 유입으로 불안정해진 각국 금융시장과 급격한 환율 변동 가능성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그만큼 서울 G20 회의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의 골은 깊어졌지만 서울 G20회의에서는 환율 문제로 인한 극단적인 충돌은 일단 피해갈 수 있는 여지도 보인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1차에 비해 훨씬 적은 6000억 달러 규모에 그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와 높은 실업률을 볼 때 완화 규모가 더 커야 했는데, 예상보다 적은 것은 지난달 G20 ‘경주 합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적완화 규모로 볼 때 신흥국들의 극단적인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경우는 더욱 그렇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몇 달 동안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뒤 부양 효과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추가적인 제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김경두기자 jun88@seoul.co.kr
  • 김장물가 또 불안? 배추·무 재배면적 6.4%↓

    이상기후 탓에 김장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많이 줄어들었다. ‘금() 배추’ 파동의 뒤끝이어서 이것이 자칫 김장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28일 통계청의 올해 김장 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김장 배추의 재배면적은 1만 3540㏊로 지난해 1만 4462㏊에 비해 922㏊(6.4%)가 줄었다. 통계청은 “잦은 비로 제때 파종이 어려워 재배면적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전남 등 일부에선 배춧값 상승으로 재배면적이 늘기도 해 반드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무 재배 면적도 7473㏊로 지난해 7771㏊보다 298㏊(3.8%)가 감소했다. 무 역시 파종기에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제때 파종하지 못했고 잘 자라지 않자 재배를 그만두는 농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9월 금리동결 ‘3대2’로 갈렸었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은 의장인 김중수 총재를 뺀 금통위원 5명 가운데 3명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통위는 지난 14일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3개월째 동결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시 결정도 만장일치는 아니라고 김 총재가 밝힌 터여서 다음달 또는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은이 26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과 관련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다는 결정문은 다수결로 채택됐다. 다만 김대식, 최도성 등 두 위원은 명백히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실명으로 밝혔다. 의장인 김 총재가 통상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위원 5명 가운데 이주열 부총재, 강명헌, 임승태 위원 등 3명이 동결에 찬성한 셈이다. 금리를 인상하자는 쪽에서는 수출, 소비, 투자, 고용 등 국내 경기의 호조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같은 물가불안을 주로 언급했다. 통화정책의 신뢰성과 금리 정상화의 당위성도 곁들이면서 일부 위원은 “중립 수준의 금리는 4%이며, 올해 안에 2.75%까지 올려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반면 금리를 동결하자는 쪽에서는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8·29 대책)을 이유로 내세웠다. 물가에 대해서도 아직 2%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 경제 최고 걸림돌은 환율”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지식·정보서비스인 ‘세리CEO’가 최근 회원 4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환율 변동의 폭 확대를 ‘내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외환시장의 불안에 대해 CEO들이 촉각을 크게 기울이고 있다는 것. 이어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부실 가시화’가 25.7%로 뒤를 이었다. 세리CEO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내수경기도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자들이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도 ‘원자재 및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시화’가 16.8%, ‘남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가 15.8%로 경제의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내년 경영전략은 올해와 비교해 어떤 방향으로 수립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53.8%가 올해보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올해와 동일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25.9%)와 ‘더 수비적인 경영전략을 취하겠다’는 응답자(20.3%)도 적지 않았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균형 수준을 1029~1078원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24일 ‘미·중 환율 갈등과 원화 환율’이라는 보고서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환율의 균형수준을 계산해 보니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균형 수준보다 4.4~9.2%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외화가 지나치게 많이 유입돼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또 중국산 풀어 마늘·무값 잡는다

    정부가 치솟는 마늘값을 잡고자 중국산 1만 3000여t을 수입해 시장에 푼다.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재배된 무 100t도 들여온다. 배춧값이 안정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이상현상을 보이는 일부 농수산물 가격을 잡기 위한 긴급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어 마늘과 무, 명태, 오징어 등 평년보다 가격이 높은 농수산물에 대한 가격안정 대책을 곧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3.6%까지 치솟았던 9월만큼은 아니지만 10월 소비자물가도 농수산물 가격 때문에 불안하다.”면서 “서민 생활에 부담을 주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농수산물에 대해 수시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늘은 올해 수입하기로 돼 있는 시장접근물량(TRQ) 등 1만 3000t 가운데 2200t은 깐마늘 형태로, 나머지는 통마늘 형태로 수입해 국내에서 깐마늘로 가공한 뒤 시장에 풀기로 했다. 깐마늘은 평년 가격이 ㎏당 6285원이었으나 현재 2배 가까운 1만 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무는 지난 1일 정부의 수급대책 발표 당시 도매가격이 상품기준 개당 3266원이었지만 7일 4871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19일 현재까지 3143원으로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무는 초기 작황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좌우되는데 처음에 워낙 안 좋았다.”면서 “제주도 월동 무가 나오면 좀 나아지겠지만, 김장철인 11월 말에도 평년수준을 웃도는 150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명태와 오징어 등 가격이 오른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조정관세(명태 30%·오징어 22%)를 일시적으로 철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감 현장] 여야 “저금리 기조로 물가불안·대출 증가”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3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한은의 방만한 경영과 금융통화위원의 한 자리가 6개월째 공석인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7월 ‘우측(금리인상) 깜빡이’를 시장에 시사한 뒤 계속 ‘직진(동결)’하고 있는 김중수 한은 총재를 집중 공격했다. 김 총재는 여야 의원들의 공격에 “같은 말씀, 반복해 말씀드리지만….”등을 앞세우며 동결 논리를 피력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금리 동결은 물가관리를 포기하는 것이자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 총재를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도 “저금리 정책의 지속으로 물가 불안만 심화되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을 더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한국경제와 국제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동결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환율 방어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은 “금리 인상은 내수 위축과 원화 강세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에 근거해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확산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손실액이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급여와 복지, 방만한 경영을 꼬집는 지적도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4급 직원(과장급)의 연봉이 지난해 최고 1억 1087만원에 달했으며, 1급은 1억 4916만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한은은 397억원을 들여 임대주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별도로 주택자금을 개인당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며 이는 과도한 혜택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한은은 본부와 지역본부 및 해외 사무소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53억 2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환율전쟁 전면전] 금리동결 이후 물가 어떻게

    물가가 발등의 불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경기 상승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시장은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가리키고 있다. ●수입물가 7.8%↑… 넉달만에 반등 한국은행은 원화로 환산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7.8%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넉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곡물과 광물 등 국제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한은의 목표치인 3%를 웃돌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혀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의견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금통위원들 사이에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물가가 아직 버틸 만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로 크게 높아졌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예외적인 농산물값 급등 요인(0.7%포인트 추정)을 빼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직 한은의 물가관리 범위 안에 있다는 의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가 불안하지만 그 원인이 수요보다는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어서 환율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그때 올려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2.9% 상승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을 시사하면서 금리를 동결한 한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 인상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이달 한은의 선택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은도 G20 서울회의가 끝나고 나면 물가에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닥치고 나서야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너무 늦다.”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배추 불신·작황 불투명… 불안 여전

    中배추 불신·작황 불투명… 불안 여전

    9월 소비자물가를 3.6%나 끌어 올린 주범인 배추값 파동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정부는 김장용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다음달부터나 배추의 소매가격이 현재 상품(上品) 기준 1만원대에서 3500원선까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5일 상품 기준 전국 평균 배추가격은 포기 당 1만 425원이었고 중품(中品)은 7387원이었다. 하지만 가을배추가 출하되기 전까지 응급처방 역할을 하는 중국산 배추에 대한 불안심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믿는 구석인 가을배추의 작황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파동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민간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배추 150t은 이미 반입이 시작됐다. 하지만 과거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알 파동 등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어 막상 시장에 풀렸을 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의 1회 수입량을 150~160t으로 제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배추는 지난 3년 간 기생충알 때문에 1600t을 폐기처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보다는 주로 식당 등 요식업소에 보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에도 중국산 배추를 이용한 김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일부 수입업자들은 위생 관리시스템이 더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미국산 배추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본산 배추는 쉽게 물러 김장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미국산 배추는 중국산에 비해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김장용 가을 배추의 수확량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정부는 김장배추 수요량 140만t 가운데 18만t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급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8월부터 9월 중순 사이 기상악화로 육묘 묘종이 부족했던 데다, 밭에 옮겨심는 정식(定植)의 시기를 놓친 물량이 많아 정부의 전망보다 작황이 나쁠 수도 있다. 게다가 정부 전망은 앞으로 한달여동안 기상여건이 뒷받침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상황이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 초기 생육이 불량한 배추에 일종의 영양제인 엽면시비용 복합비료를 살포해 5만~10만t가량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복안에 대해서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료를 과도하게 뿌릴 경우 지력이 떨어지는 점을 우려해 농민들이 사용을 꺼려할 가능성이 커 기대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선식품 먹거리기사 여러 시각을/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옴부즈맨 칼럼] 신선식품 먹거리기사 여러 시각을/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몇 년 전부터 서울 근교에 열 평 남짓 텃밭을 가꾸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끝물에 해당하는 가지, 호박, 그리고 향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들깻잎 등을 정리한 후 한아름 안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거 시장에 가서 사려면 얼마나 드는지 알아?” 웃으면서 말하는 이웃 어르신 말씀도 한몫 했지만, 채소값 폭등이라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작은 텃밭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치 곡식으로 가득 찬 곳간 열쇠를 쥐고 있는 것처럼 부자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텃밭을 가꾸고부터 친환경 먹거리, 귀농, 도시농업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기획기사로 연재되고 있는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9-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그 후’ 기사를 흥미있게 읽었다. 서울신문 9월20일 자에 소개된 전남 장흥군 장평면 슬로 월드에서 실행하고 있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사례는 지렁이 분변토로 생산된 유기농 쌀과 채소가 가공되어 어떻게 우리 식탁과 연결되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의 변화, 에너지 문제, 그리고 자본 등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먹거리 문제는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층 기획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추석이 들어 있는 한 달 동안 다루어진 먹거리와 물가인상에 대한 기사는 시의적절했다. 특히 9월2일 자 ‘6년만에 최고 폭등, 식품값 잡힐까’ 기사에서는 ‘고온과 잦은 강수 등의 날씨’가 신선식품 값의 고공행진을 가져온다는 내용 외에도 하반기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도 함께 실어 폭넓은 시야를 갖게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연구원의 보고서 ‘글로벌 식량 공급불안, 한국경제를 위협하는가’를 인용했는데, 단순한 예측이 아닌 분석과 영향의 범위까지도 다루었으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9월7일 자 ‘태풍물가 주부들 휘청’ 기사와 9월9일 자 ‘엥겔지수 13.3% 식품가 상승, 9년만에 최고’ 기사에서는 신선식품의 수급 안정 문제만 다루어져 아쉬움이 남았다. 10월2일 자 ‘폭등하는 먹을거리 물가’ 기사에서는 소비자 물가를 올린 주범이 신선식품이라는 통계자료를 실었다. 기사 말미에 ‘채소 가격의 폭등이 지금과 비슷한 물가폭등을 불러온 사례는 10년 전에도 있었다. 2000년 8월 말 태풍 프라피룬이 일주일 동안 한반도를 강타하자 9월 채소가격이 전월에 비해 40.8% 상승했다.’는 기사를 통해 10년 전에도 비슷하게 채소류값이 폭등했다는 내용이 다루어진 점은 좋았지만 왜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채소값 폭등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심층보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채소값 폭등 뒤에는 중간상인의 폭리가 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으므로 농산물 유통구조개혁에 관한 기사도 덧붙여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 텃밭 용도를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도시농업육성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 특히 도시인들 스스로 먹거리를 최소한이라도 확보하는 방법과 인식을 확대하는 기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선진국의 도시농업 참여비율은 10% 수준이고, 근교도시농업이 발달한 영국의 경우는 30%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기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하나 관심도만큼은 높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건물 옥상이나 마당, 아파트 베란다 등 도심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채소 자급자족에 대한 정보성 기사와 성공 사례는 채소 재배에 관심이 있지만 땅이 없어 시작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성공사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도시농업도 소개되었으면 한다.
  • [사설] 뒷북·땜질 처방으론 ‘배추대란’ 못 잡는다

    어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농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배추값 폭등을 놓고 여·야 할 것 없이 질책과 비판이 쏟아졌다. 배추 한 포기 값이 최고 1만 5000원까지 폭등하는 등 신선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가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배추 외에 무와 대파, 마늘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배추대란’이 ‘김치대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심지어 김치가 먹고 싶어 배추를 훔치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텃밭의 채소와 싹을 겨우 틔운 배추모종까지 훔쳐가는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엊그제 관세까지 없애면서 중국산 배추 160t을 긴급수입하는 등 김장철 채소류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늦어도 한참 늦은 데다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기온 탓에 채소값은 이미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와 거의 모든 채소의 생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던 터다. 장바구니 물가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해도 정부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뒷짐만 지고 있었다. 긴급 수입하기로 한 중국산 배추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체에 해로운 농약이나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했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중국산 제조 김치도 문제다. 소비자들은 지난 2005년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산 ‘기생충김치’ ‘납김치’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지구 온난화로 잦은 기상변화와 이상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시적이고 뒷북만 반복하는 대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대책이 필요하다. 농정 당국과 농수산물유통공사, 농협,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수요와 공급 물량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수요 예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유통구조의 전면적 재검토와 개혁도 시급하다. 농민들이 헐값에 판 농산물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가격에 소비자에게 넘어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중국산 수입물량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검역 및 식품안전검사를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 뒷북·땜질식 대책은 이번 ‘배추 대란’과 함께 끝내기 바란다.
  • [폭등하는 먹을거리 물가] 정부, 월동배추·中수입 대책 이상기후 땐 수급 차질 우려

    [폭등하는 먹을거리 물가] 정부, 월동배추·中수입 대책 이상기후 땐 수급 차질 우려

    1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김장철 채소류 수급안정 대책의 핵심은 나라 안팎의 유통채널을 총동원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민생안정을 집권 후반기 핵심 정책기조로 선언한 마당에 터진 먹거리 가격 불안은 원인이 어디에 있든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대대로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우호적인 날씨가 이어지는 등 각종 전제조건들이 100% 달성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김장용 가을 배추가 140만t이 필요하지만 이상기온으로 묘종을 밭에 옮겨 심는 타이밍이 늦어진 데다 작황마저 나빠 18만t가량 부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대책이 제대로 먹힌다면 부족분을 대부분 메우는 것은 물론이고 소매가격도 다음달 포기당 35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무 30%, 배추 27% 등 관세를 연말까지 없애 중국산 배추를 250여t 수입하는 한편 복합비료 구매비용의 80%를 농가에 지원해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해남·완도에서 재배되는 월동배추 중 5만~6만t을 조기출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렇게 하면 예상 부족분 18만t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책은 폭우나 냉해 등 일기불순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다.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이 기록적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산 배추 수입도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100t을, 민간업체인 롯데마트가 150t을 들여온다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김장철 이전인 10월까지는 무·배추값 안정을 위해 딱히 손 쓸 도리가 없다.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불안과 중간상인의 폭리 등 유통과정 대책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가격 급등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농식품부가 오는 12월까지 중장기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 배추와 무 등 52개 주요생필품을 이른바 ‘MB물가(2005년=100)’에 포함시켜 집중 관리했다. 하지만 민주당 서갑원 의원실에 따르면 MB물가 52개 품목 중 배추와 파 등 20개 품목은 2년 연속 평균 물가상승률을 웃돌 만큼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한편 서울YMCA는 이날 논평을 내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이 한 번도 제도의 문제로 근본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면서 “정부는 우선 농산물 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유통업자의 폭리나 농간에 대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민 ‘한숨’만 정부 ‘하늘’만

    서민 ‘한숨’만 정부 ‘하늘’만

    먹거리발(發) 물가불안이 고스란히 지표로 확인됐다. 2%대에 머물 것이라던 정부의 예상을 비웃듯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6%를 기록하며 3%대에 재진입했다.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류가 40%대의 상승세를 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이달 말까지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6으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2003년 3월 1.2%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3.6% 올라 지난 1월(3.1%) 이후 8개월 만에 3%대에 다시 진입했다. 9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이상기온 등으로 수급에 문제가 발생한 배추, 상추, 무, 시금치 등 신선식품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9.5%, 전년 같은 달 대비 45.5%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는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일 중품(中品) 기준 전국 평균 배추가격은 1포기에 8069원으로 1년 전(2027원)의 4배에 달했다. 배추 상품(上品)은 평균 1만 2011원이었다. 중품 기준 양배추는 포기당 5809원으로 1년 전(1879원)의 3.1배, 무는 개당 3300원으로 3.2배, 시금치는 ㎏당 6050원으로 2.0배, 상추는 100g당 1400원으로 3.5배였다. 전체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44.7%, 전년 같은 달 대비 84.5%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과일류는 전월 대비 5.7%, 전년 같은 달 대비 25.8% 상승했다. 생선과 조개류는 전월 대비 2.3%, 전년 같은 달 대비 13.7% 올랐다. 기타 신선식품도 전월 대비 8.7%, 전년 같은 달 대비 84.0% 뛰었다. 특히 상추와 호박은 각각 233.6%, 219.9%가 오르며 전년 같은 달 대비 3배 이상이 됐다. 이날 농림수산식품부는 연말까지 한시적 관세 철폐로 중국산 배추 수입물량을 250t 늘리고 월동배추의 출하량을 확대하는 김장채소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소 1∼4월 출하되는 계약재배 월동배추 물량을 12월 중 조기에 출하시켜 5만∼6만t 수준에 이르는 가을배추 수요를 대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지유통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10월 중순까지 고랭지 채소 출하 잔량(배추 2만t, 무 8000t)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얼갈이배추와 열무 등 대체품목의 소비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급 지방자치단체 및 농협 등을 통해 전국 주요도시에 김장시장을 열어 시중보다 10∼20% 싼 가격에 월동배추를 공급하기로 했다. 유영규·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기후·식량무기화·인구증가 ‘穀(곡식 곡)소리’…亞 식량전쟁중

    기후·식량무기화·인구증가 ‘穀(곡식 곡)소리’…亞 식량전쟁중

    ‘제30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총회’가 27일 경주에서 개막했다. 44개 회원국의 농업 전문가들이 닷새간 아시아 지역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찾는다. 특히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열릴 장관급 회의에서는 식량안보위원회 개혁과 ‘라퀼라 선언’ 등 그동안 나왔던 식량대책의 후속방안을 논의한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세계 인구 가운데 60%이상이 아·태지역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만성화된 식량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묘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FAO에 따르면 올해 세계 기아 인구는 9억 7300만명으로 1995~1997년 평균치(8억 2490만명)보다 18.0% 증가했다. 특히 아·태지역 국가에 살면서 굶주림을 겪는 인구는 모두 6억 5000만명으로 전체 기아 인구의 66.8%가 몰려 있다. 피해는 아·태지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식량위기 원인은 지역적 원인 탓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곡물 수요·공급량을 불안하게 만드는 국제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위기가 초래됐다. 우선 공급량(곡물생산) 감소는 ‘기후변화’라는 악재가 주도한다. 최근 국제곡물가 인상의 진원지가 됐던 러시아 사례가 대표적이다. 러시아에는 올해 봄·여름 13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폭염이 덮친 데다 산불까지 번졌다. 당연히 곡물생산이 25%가량 감소했고 전세계 곡물 수출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식량대국의 재난은 세계 곡물시장을 공황에 빠뜨렸다. 고유가(高油價)의 영향으로 ‘먹는 기름’이 ‘연료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식용 곡물공급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체연료인 바이오에너지용 옥수수 소비량은 2007년 9700만 5000t에서 2016년 2억 5100만 5000t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식량위기 대처를 명분으로 곡물 대국들이 ‘식량 무기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공급불안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이다. 올해만 해도 러시아가 밀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도 식량안보를 위해 올해 곡물 수출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2008년 식량파동 때는 중국 등 14개국이 곡물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해 국제시장이 식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양한 악재로 인해 공급은 불안정해지는 반면 식량을 필요로 하는 세계 인구는 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지난해 68억 2900만명에서 2050년 91억 5000만명으로 40여년 새 3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개발도상국 인구는 2009년 55억 9600만명에서 2050년 78억 7500만명으로 40.7%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이 집중된 아시아지역에 식량대란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늘어나는 인구에 맞는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정세는 불안정해진다. 2008년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여러 아시아국가에서 식량폭동이 발생했다. 정세 불안은 이웃국가에도 안보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식량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낮은 식량 자급률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6.7%에 불과했다. 100% 자급할 수 있는 쌀을 제외한 밀 등 주요곡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세계적 식량위기가 계속되고 식량 무기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면 돈이 있어도 곡물을 사오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지역 기아문제 해결뿐 아니라 식량위기상황에 함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식량안보와 쌀 문제/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식량안보와 쌀 문제/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세계 식량사정은 1990년대 중반 곡물 재고의 급격한 감소와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을 경험한 이후 2008년 또 한 번의 위기를 겪었다. 올해는 밀의 작황 부진과 러시아 산불, 주요 생산국의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밀 수출금지를 결정해 국제식량 불안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의 식량수급 상황은 재고율이 17% 수준이었던 2008년의 애그플레이션 사태와 같지는 않지만 재고가 2개월분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가격상승 추세가 예상되는 등 잠재적인 수급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 식량위기의 주요 원인은 경제발전에 따른 개발도상국 식량 수요의 증가와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생산의 불확실성, 기후변화이다. 세계적 식량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식량사정을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7%에 불과해 일본의 28%보다도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주식인 쌀은 국내 생산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자급률이 100%를 넘는다. 하지만 곡물 중 쌀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밀은 자급률이 1%에 불과하다. 옥수수는 4%, 콩은 33%로 쌀을 제외한 주요곡물의 자급기반이 취약해 식량위기에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우리의 주곡인 쌀의 1인당 소비량은 1980년 132㎏에서 2009년 74㎏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쌀 재배면적은 과거 10년 동안 불과 12%만 줄었다. 그러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증가하여 생산량 감소는 7% 내외에 그쳤다. 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 이후의 관세화 유예 조치로 의무수입물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올해 말 쌀 재고는 149만t으로 적정 재고량을 2배 이상 웃돌 전망이다. 쌀 재고가 늘면서 산지 쌀 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쌀 재배농가의 소득 감소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쌀 수급문제를 방치하면 공급과잉으로 쌀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정부의 쌀 재고관리비용도 크게 늘어나는 등 재고과잉의 악순환이 계속돼 경제적·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쌀 과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쌀 재배면적을 적정 규모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의 생산과 연계된 쌀소득보전 직불제는 순수한 소득보전형태로 개편, 쌀 재배농가의 소득보장은 쌀 생산과 무관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쌀을 재배하지 않는 논에는 콩·옥수수·사료작물 등 타작물 재배를 적극 유도, 이들 작물의 식량자급률을 높여 식량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일본은 일찍이 논 휴경제를 실시했고, 논에 벼 이외에 밀·사료작물 등의 생산을 유도하여 밀을 비롯한 곡물자급률을 우리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논농사를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더라도 쌀은 다른 곡물과 비교할 때 교역량 비중이 매우 낮아 수급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쌀 재배면적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기후변화 대비책도 필요하다. 21세기 들어 호주가 극심한 가뭄 등으로 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주요 수출국의 가뭄, 홍수 등에 따라 국제 곡물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기후변화가 식량 수급에 미치는 영향의 대표적 사례이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추이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 식량 생산기지 개발, 안정적 수입원 확보, 주요 곡물 비축시스템 구축 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식량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대부분의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는 국제 곡물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쌀 과잉문제에 현명하게 대응함으로써 농가 소득 안정과 함께 식량의 안정적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물론 농민단체와 정치권의 지혜와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점이다.
  • ‘경제 성장률’ 올해 5.9% 내년 3.8%

    ‘경제 성장률’ 올해 5.9% 내년 3.8%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5.9%에서 내년 3.8%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5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정 소장은 “내년에 선진국에서는 경기부양 효과가 소멸되고, 신흥국은 교역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동반하락을 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수출이 경제를 끌어가는 효과가 약화되고 자산가치 상승도 미미해 전반적인 소비증가세가 둔화,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황인성 삼성연 연구위원(상무)은 ‘2011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경제 회복을 주도해 온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성장세가 지난 7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상반기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5.9%에 이를 전망이나 하반기부터는 우리 경제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3.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경제는 올해 4.4%에 비해 소폭 하락한 3.6%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가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과 농산물가격 불안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상승하겠지만 내년에는 경기 상승세 둔화, 해외발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 등으로 2.8% 상승,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의 경우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폭의 축소 등에 따라 내년 일자리는 올해보다 줄어들지만 실업률은 되레 올해 전망치인 3.8%에서 내년 3.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자리 감소로 실업률의 모수(母數)로 잡히는 50대 이상에서의 구직 활동자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러 곡물수출 금지 내년까지 연장

    전 세계에 곡물가 급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3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사태로 곡물수확량이 4분의1로 줄어들자 2일(현지시간) 밀·보리·호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를 또다시 연장했다. 이번 발표는 올해 말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도록 한 지난달 15일 행정명령에 뒤이은 조치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무엇보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국제투기자금이 곡물시장으로 유입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면서 생산량이 줄자 수출길을 막는 것이 전 세계 공급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TV로 방영된 내각회의에 참석, “올해 말까지 계획했던 곡물수출 중단 조치를 내년 수확 때까지로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곡물 수출금지는 내년 작황 결과가 나온 뒤에만 철회할 수 있다.”고 말해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는 금수조치를 이어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유럽 2위 밀 생산국인 독일도 이상기온 탓에 곡물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밀 수출량 세계 2위인 캐나다와 5위 우크라이나도 각각 홍수와 가뭄 피해가 극심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7~2008년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번졌던 식량 부족에 따른 폭동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3일 전망했다. 실제 지난 1일 모잠비크 마푸토에서는 빵값 30% 인상 등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 7명이 숨지고 288명이 부상당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4~6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다.”면서 “한국의 경우 오는 11월 이후부터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제수품 공급 최대 4배 확대

    정부가 2일 서민·민생 물가를 잡기 위해 관련 부처가 모두 동원된 총체적 대응 방안을 내놓았다. 당장 급등하는 추석 물가에 대해 신선식품의 수급안정과 할당관세 적용 등 단기 대책과 시장경쟁 촉진, 유통구조 다양화 등 중장기 구조 개선이 모두 포함됐다. 정부는 국민경제대책회의를 거쳐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방안’을 확정했다. 단기적으로 물가안정, 장기적으로 물가구조 선진화가 목표다. 점점 가팔라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사전에 막아 향후 금리인상 등에 따른 충격을 줄이겠다는 포석도 있다. 하지만 매년 추석에 앞서 발표되는 물가대책이라 실효성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일·목욕료 등 21개 특별관리 우선 정부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더욱 시급해진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무, 배추, 사과, 쇠고기 등 농축수산물 15개 품목과 목욕료, 이미용료 등 6개 서비스 요금을 포함, 모두 21개 품목에 대해 3주간 집중 점검을 한다. 제수용품 공급을 최대 4배까지 늘리고 수급불안 품목에 대해 비축물량 방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책과 관련해서는 추석 자금난 해소를 위해 14조 4500억원의 대출 및 보증을 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3000억원, 산업·기업은행 2조 2000억원, 시중은행 6조 9000억원, 중기청 500억원 등 대출 9조 4500억원과 보증 5조원 등 모두 14조 4500억원이다. 68만가구가 신청한 근로장려금(5222억원)을 추석 전에 지급하고 초과 납부된 소득세 250억원을 영세자영업자 등 35만명에게 환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中企 추석자금 14조 4500억 지원 최근 3년간 20~30%씩 올렸던 연탄 가격을 올해는 동결하고 신설 주유소는 물론 기존 주유소의 셀프화(소비자가 직접 주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마늘의 경우 올해 수입쿼터 14만 5000t을 10월까지 전량 도입해 방출하고 명태에 대해선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되 필요할 경우 조정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지방공공요금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은 물가구조의 개선이다.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로 소비자 물가가 생산자 물가보다 높게 상승하는 고질적 문제점을 이번 기회에 잡겠다는 의미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경쟁촉진과 유통구조 효율화, 소비자 감시 강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민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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