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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에 민관합동 국제곡물사 세운다

    국제 곡물 가격의 불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올 상반기 미국 시카고에 민·관 합동으로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된다. 이 회사는 카길과 같은 곡물 메이저사를 통하지 않고 직거래로 곡물을 수입하면서 곡물 가격을 현재보다 5% 정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곡물과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오는 13일 민생물가안정 종합대책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해외 메이저사를 통해 곡물을 매입하다 보니 투기적인 세력 등에 의해 국내 곡물 가격이 출렁이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면서 “올해 민·관 합동으로 시카고에 곡물회사를 설립해 곡물을 직거래로 도입하는 사업을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설립될 국제곡물회사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를 주축으로 종합상사와 해상운송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aT는 직거래와 효율적인 해상 운송을 통해 곡물 수입 가격을 5% 정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곡물 메이저사들은 곡물가의 3% 정도 마진을 얻고 있으며, 국내 에이전트사들은 t당 2~3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해상 운송 역시 겨울철의 운송비가 여름철에 비해 t당 50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정부는 올해 미국에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되더라도 독과점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민·관 합동 국제곡물회사를 통해 콩과 옥수수를 5만t씩 도입하게 된다. 향후 10년 내에 전체 국내 곡물 수입량의 20~30%를 직거래로 구입해 국가 곡물조달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곡물은 옥수수 900만t, 밀 370만t, 콩 150만t 등 총 1420만t으로 거의 전량을 곡물 메이저사가 장악한 독과점시장을 통해 구입했다. aT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국제 곡물 기업은 밭에서 경작할 곡물을 선도매입하거나 현물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2~3년 후에는 선물 시장을 통해 헤지를 하면서 급등락하는 곡물 가격에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증가와 기상이변으로 예상되는 곡물자원 전쟁을 수급 측면에서 준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CEO 칼럼]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을 기대하며/기옥 금호건설 사장

    [CEO 칼럼]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을 기대하며/기옥 금호건설 사장

    시애틀의 작은 커피점 ‘스타벅스’를 세계적 회사로 키워낸 하워드 슐츠는 “구두끈이 풀린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뛴들 1등을 할 수 있을까? 가끔은 내려다보고 구두끈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자로서 새해를 맞이하며 이 말을 되새겨 본다. 2011년 신묘년이 밝았다. 새해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우리의 국내총생산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경제규모도 멕시코, 호주 등과 함께 세계 13~14위를 다툴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인 한국은 아시아 국가, 신흥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격도 높아졌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경기전망도 나쁘지 않다. 각종 지표로 나타나는 ‘지표경기’는 새해의 일출만큼이나 희망적이다. 하지만 올해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통계와 수치로 점철된 경기회복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체감경기’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몸으로 느끼는 경기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자.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의 BSI는 101.8로 지난해 11월 107.1과 12월 104.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올해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남북한 긴장상태의 지속,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 등 대내외 불안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물가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를 기록하며 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표경기’의 꾸준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 잔치가 소비자들의 마음과는 통하지 못했던 탓이다. ‘체감경기’와 ‘건설경기’는 아주 밀접하다. 건설업은 인간의 삶 영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집을 사면서 출퇴근 비용을 계산하고, 집을 꾸미기 위해 가구 등을 구매한다. 한국에서 집은 주거와 투자의 목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런 면에서 주택시장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집약된 시장이다. 인간은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하고, 시설을 확충한다. 건설업에 투입되는 자재와 비용들로 인간은 삶을 재창출하게 된다. 따라서 경제가 살아날수록 건설경기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그런데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건설사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해 8월 50.1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해 11월엔 73.7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탄력은 제한적이다.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구매심리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 징후가 약하다는 증거다. 기업들은 새해를 맞아 향후 10년의 경영목표와 비전을 홍보한다. ‘장밋빛 전망’으로 점철된 숫자들 속에 ‘소비자들을 위한 고민이 있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새해를 맞아 경영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히 ‘실적’만이 아니다. 실적으로 획득한 ‘이익’을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획득한 이익이 투자와 고용으로 경제구조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상생경영’을 강조하고, 서민정책에 발 벗고 나서는 것에 맞춰 기업들은 ‘소통’과 ‘배려’의 경영으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따뜻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추운 겨울,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 한은 “물가안정에 주안점”… ‘금리’ 빼든다

    한은 “물가안정에 주안점”… ‘금리’ 빼든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고, 정부도 전방위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6일 임시회의를 열어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되 국내 금융·경제 상황을 고려해 운영하겠다.”며 2011년 통화신용정책의 운영 방향을 의결했다. 경제성장에 쏠린 지난해와 달리 물가안정이 올해 통화정책의 중심축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2.50%인 기준금리는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에 턱없이 낮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금통위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일부 생필품 가격 인상 등이 인플레 기대심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민물가 불안요인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인플레 기대심리 억제를 단기적으로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가격불안품목 감시 대응 TF’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 조직 혁신안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동반성장’과 ‘물가안정’을 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여기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경두·유영규기자 golders@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우리물가 왜 쉽게 오르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 물가는 늘 허약체질이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1998∼2009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변동폭(표준편차)은 1.7이다. 같은 기간 미국(1.3), 일본(0.9), 영국(0.8)에 비해 높다. 식료품 가격 변동폭도 미국(1.9), 일본(2.1), 영국(3.2)에 비해 우리나라는 3.5로 높다. 이유가 뭘까. 정부는 ▲높은 기대 인플레율 ▲생산단계의 독과점 ▲유통구조의 비효율성 ▲에너지와 곡물 자원의 높은 대외의존도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성장세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총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이를 따라 물가도 빠르게 올랐다. 당연히 경제주체들에게 물가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오르리라고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갖게 한다. 이런 심리는 다시 물가를 올리는 악재로 존재한다. 뿌리깊은 독과점 구조와 유통구조의 비효율성 역시 물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진입 장벽과 높은 관세율 등으로 생산과 수입시장이 독과점화되다 보니 생산자는 늘 우위에 서서 가격결정을 하고 유통구조를 비효율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생산자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다. 유통과정에서 많은 이윤이 추가된다는 방증이다. 한번 오른 물가는 어지간해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부터 곡물까지 대부분 자원을 외국에서 수입해 가공한 후 되파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투입비중은 높고 곡물자급률은 낮다. 외부 충격에 물가가 쉽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원유나 원자재, 곡물 등 외부 요인은 어쩔 수 없다 해도 할 수 있는 내부 모순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현 과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중) 상승 원인

    [물가가 걱정이다] (중) 상승 원인

    최근 물가급등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많이 풀었고 이 돈은 자본시장의 유동성 과잉으로 이어졌다. 투자처를 못 찾은 돈이 몰린 곳은 다름 아닌 원자재 시장. 이 같은 단기투기성자금은 현재 원자재 가격의 인상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금융위기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선택한 탈출법이 물가상승을 부추긴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고환율 정책을 유지한 덕에 지난해 6%대 성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기록했다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국내·외 자본이 만든 유동성이 인플레 압력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인플레 압력을 부추길 위험요인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그나마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는 변동성이 커 (언제쯤이면 안정이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임희정 현대경제 연구소 연구위원은 “차이나 플레이션과 원자재·원유가 상승, 이상 기온에 따른 곡물가 인상 등으로 압축되는 올 물가의 불안요인은 안타깝지만 언제 불안이 사그러들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위험한 요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강세를 띄고 있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다. 유가는 각종 대외변수 중 물가에 가장 빨리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가 오른다. 국내물가에 반영되는 시간은 불과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일 원유 소비량은 232만 7000배럴. 전세계 소비량의 2.7%에 해당해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석유를 많이 쓰는 나라다. 원자재는 원유보다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시간도 다소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전망이 좋지 않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1년은 구리와 주석 등 일부 금속에서 공급부진이 나타날 전망이 높은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수요 충족을 이유로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만성화 되는 기상이변으로 밀 등 곡물 가격 역시 상승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근 러시아는 가뭄을 이유로 밀 수출 금지 조치를 올 6월까지 연장했다. 현재 여름인 호주 곡창지대에서는 홍수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할 전망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상 이변도 물가불안을 거드는 중이다. 유럽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의 기록적인 한파는 난방유 등 석유 수요를 늘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10년 석유수요를 하루 147만 배럴로 전월 전망치보다 15만 배럴, 올해 수요는 118만 배럴로 1만 배럴 늘려 잡았다. 유럽에 불어 닥친 한파 등으로 겨울 난방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인플레를 수출하는 차이나플레이션도 걱정이다. 사실 우리 경제에 있어 값싼 중국산 제품은 인플레를 막는 비상수단 역할을 했다. 국내 가격이 오를 때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수입을 늘리거나 관세를 깎아 전체 물가는 내리는 효과를 누렸는데 더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제1교역국이다. 중국의 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물론 생산자 물가까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의 수입물가 변동률은 중국의 생산자 물가와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임금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신년인사회에서 “영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는 차이나플레이션이 전이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물가잡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물가여건이 어렵지만 널뛰게 놓아둘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전 부처가 협력해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초는 물가이고, 물가가 안정돼야 안정적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대학등록금 동결 최우선

    정부가 연초부터 들썩거리는 물가를 잡기 위해 대학등록금 동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공요금 및 지방 공공요금의 1분기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식료품 등 생필품은 인상 시기를 분산해 불안요인을 줄이기로 했다. 신선식품이 본격 출하되는 4월까지가 고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물가 대책을 체계적, 종합적으로 세우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민생안정차관회의를 열고 부처별 물가 관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 이날 나온 의견은 재정부를 중심으로 최종 조율을 거쳐 오는 13일 청와대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뒤 물가안정대책으로 공식발표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가 1분기에 가장 들썩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분산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면서 “공공요금과 지방 공공요금 또한 1분기 인상은 최대한 억제한다는 데 부처별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뛰는 서민물가 종합대책 촘촘히 짜라

    정부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값이 폭등하고 이상한파 탓에 식료품 값이 줄줄이 오를 조짐을 보이자 오는 13일 특별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서민물가의 동시다발적인 인상을 막는 데 역점을 두고 부처별로 세부계획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요금은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고 시기 분산을 유도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정책이 구사될 것 같다. 수요면에서 가격 인상 압박이 강한 농수축산물은 비축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물가 불안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의 원자재 공급시장인 중국의 물가가 폭등하면서 예고됐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드는 등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신선식품은 1년 새 100% 이상, 가공식품은 한달 만에 두 자릿수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신년연설에서 3% 수준의 물가억제 목표선을 제시한 데 이어 어제 국무회의에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부처별 물가관리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도 다급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물가 억제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는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려운 계층일수록 충격파가 더 크다. 서민에게 물가 안정이 더 긴요한 이유다. 따라서 서민물가 종합대책을 세우되 치밀하고도 촘촘하게 짤 것을 당부한다. 잠시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우격다짐이나 전시행정 성격의 관치(官治)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미시적·기조적 대응책을 함께 구사해야 한다고 본다. 억누르기 일변도의 과거 방식에서는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잠재 GDP 증가율을 앞선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갈수록 커지는 물가인상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품목별 대응 외에 통화정책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만 물가를 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눈앞의 실적을 의식해 저금리·고환율 정책에 미련을 갖는 듯한 조짐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을 역행하게 되면 반드시 비용을 치르기 마련이다. 올 한해 전체를 내다보면서, 성장 잠재력을 추스르는 선제적이고도 촘촘한 물가 종합대책을 기대한다.
  • 유가폭등 물가대책 13일 발표

    정부가 유가 급등으로 연초부터 물가불안이 심각해지자 오는 13일 특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서민을 위해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물가억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부처별 관리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라. 불가피한 것은 속도를 늦추고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억제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5일 민생안정차관회의를 열고 각 부처의 물가 세부 대책을 확정해 13일 동절기 물가 대책을 발표한다. 우선 정부 물가대책은 공공요금과 지방요금을 억제하기 위한 보완책과 식료품 가격의 동시 인상 방지, 농수산물 비축량 방출, 담합에 대한 철저한 감시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기요금, 열차료, 도로통행료 등 중앙 정부가 담당하는 공공요금은 유가가 폭등하지 않는 한 1분기까지는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또 대학등록금은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동결을 위해 재정 및 행정적 지원, 징계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김성수·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새 경제팀, 통큰 상상을 펼쳐라/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새 경제팀, 통큰 상상을 펼쳐라/박정현 경제부장

    토정비결은 화투만큼 우리 국민에게 친숙하다. 연초면 내남 없이 토정비결로 한해 운수를 점치곤 한다. 미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인간으로서 미래를 알고 대처하려는 욕구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래 불안이 대책과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미신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를 알아보는 호기심 차원에서라면 토정비결의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한해 신수가 정말로 맞아떨어지느냐 여부를 떠나 나쁜 신수를 접하면 우리는 기분이 상하면서도 조심하게 마련이다. 한해를 맞아 교만함보다는 조신함을 갖게 하는 효과와 교훈이 토정비결에는 있는 듯하다. 토정비결상 올해 우리 경제의 운수는 물가 인상과 일자리 창출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물가를 잡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경제정책 당국은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신년 특별 연설에서 올해 정책운용의 두 축을 경제와 안보로 삼은 것도 경제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경제 운수를 반영한다. 신묘년이 밝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벌써부터 우울한 경제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 탓에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는 뉴스에 기분 좋을 이는 주식투자자밖에 없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주유소에서 치솟은 기름값에 가슴이 철렁하고, 도시가스비와 겨울철 의류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난방 걱정만 늘어놓는다. 다음 달 초 설날을 앞두고 물가 상승은 불문가지다. 문제는 얼마나 오르느냐일 것이다. 정부는 설날 물가 대책을 내놓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약발이 받을지 미지수다. 중국발 인플레이션인 차이나플레이션의 파도는 금방이라도 한반도로 넘쳐 흐를 태세다. 차이나플레이션의 쓰나미에는 물가대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견고한 성장, 물가안정과 서민생활 지원, 경제 체질 개선과 건전성 제고 등 5개의 거시경제정책 운용방향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뜀박질해 대는 물가를 보면 정부의 나열형 대책은 한가해 보인다. 학점 4.5 만점에 4.3인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자의 얘기가 새해 첫날 한 방송에 보도됐다. 방송 사회자들도 이런 사연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구하기 어려운 인턴은 ‘금턴’이 되어 버렸고, 어지간한 스펙으로는 취업이 안 되니까 이제는 스펙 중의 스펙인 ‘슈퍼 스펙’이 나왔다고 한다. 공공부문 1만명 일자리 창출은 45만명의 취업준비생에게는 가뭄을 적셔줄 단비가 될 리 없다. 신묘년을 하루 앞둔 12·31 개각에서 경제팀이 일부 바뀌었다. 새 경제팀은 팀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빼고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등 새 얼굴로 채워졌다. 새 경제팀이 첫날부터 전임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팀은 성장과 물가잡기와 동시에 경제 혁신에 나서기 바란다. 혁신이 없이는 성장 속에서 물가를 잡을 수도 없다. 일자리도 만들기 어렵다. 그러기에 통 큰 치킨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물가잡기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통 큰 치킨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5000원짜리 치킨’이 나올지 몰랐다. 불가능한지는커녕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통 큰 치킨을 만든 해당 업체가 부정적인 이미지에 비해 홍보 효과가 큰 대미지 마케팅까지 계산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업체 직원들이 6개월 동안 머리를 쥐어짠 끝에 통 큰 치킨이라는 상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통 큰 치킨은 발상의 전환이다. 경제정책 당국이 고민하면 통 큰 치킨에 버금가는 정책을 내놓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업자에게는 일자리를 안겨주고, 물가를 잡는 정책을 내놓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통 큰 경제정책은 상상력에 달려 있다. 국민이 환호할 수 있는 통 큰 경제 정책을 새 경제팀에 기대해 본다. jhpark@seoul.co.kr
  • “물가안정에 역점 둬야” 37.6%

    “물가안정에 역점 둬야” 37.6%

    경제상황 평가와 전망은 지난해 8월 조사에 비해 부정적으로 변했다. 현재 국가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24.2%에서 30.7%로 6.5%포인트 늘었고, 올해 국가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13.3%에서 18.0%로 4.7%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경기지표가 호전됐어도 일반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1년 전에 비해 국가경제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40대(38.5%)에서 가장 높았다. 구직층과 사회 초년병들이 집중된 20대(32.5%)와 30대(35.1%)의 경기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이념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현재 국가경제상황 평가에서 보수층은 21.5%만 1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반면 중도층은 32.3%, 진보층은 38.3%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놨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경제가 좋아졌다는 답이 36.3%로 나빠졌다는 응답(16.5%)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경제가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8.1%에 불과했고, 절반에 가까운 49.0%가 1년 전보다 경제가 나빠졌다고 했다. 올해 경제상황 전망에서도 한나라당 지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0%는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응답자는 18.1%뿐이었다. 가정경제 상황에 대한 조사 역시 4개월 전에 비해 부정적인 의견이 늘었다. 1년 전에 비해 현재의 가정경제상황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나빠졌다는 응답이 29.0%로 8월 조사(24.8%)에 비해 4.2%포인트 늘었다.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59.2%)까지 합하면 지금의 가정경제상황이 악화됐거나 제자리 수준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8.2%나 된다. 올해 가정경제에 대해서는 30.9%만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67.0%는 나빠지거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내놔 서민층일수록 가정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현재의 가정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응답자는 36.2%, 300만원 미만 응답자는 35.9%가 나빠졌다고 답한 반면 500만원 미만과 500만원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각각 25.7%와 18.4%만이 나빠졌다고 했다. 내년 가정경제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응답자층(23.4%)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은 4개월만에 서민생활 안정(32.1%)에서 물가안정(37.6%)으로 바뀌었다. 이는 사회 전계층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물가안정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은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높게 나왔다.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응답자의 40.9%, 300만원 미만 응답자의 40.6%, 500만원 미만 응답자의 37.4%가 물가안정을 최우선과제로 택했다. 직업별로는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부층(49.0%)에서 물가안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은 최우선 과제로 물가안정(42.1%)에, 진보층은 서민생활 안정(41.2%)에 방점을 찍어 차이를 보였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물가안정(33.8%)보다는 서민생활 안정(37.7%)이 필요하다고 답해 간접적으로 이명박정부의 친서민정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일자리창출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7.9%였다. 특히 연령별로 20대(23.4%)와 60대 이상(25.5%)에서 일자리창출이 최우선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이는 젊은이들의 구직란과 은퇴 이후 고령층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이 최우선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8.4%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응답자(20.1%)의 비율이 높았다. 규제철폐가 우선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3.7%로 역시 자영업층(6.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이 나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경제성장률·증시 등 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경제성장률·증시 등 전망

    신년 벽두에 올해 경제사정이 썩 좋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전문가들의 관측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이라고 해도 그렇다. ‘여태까지도 경제 성장률과는 별개로 개인들의 체감경기는 안 좋았는데 앞으로 더 그렇다고?’ 2011년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얘기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대부분 경제 연구기관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가며 경기 확장세가 둔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주요기관 경제전망 대표적인 거시지표인 경제 성장률(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010년(한국은행 추정 6.1%)에 비해 최소 1% 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게 예측기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정부는 연간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기관들보다 꽤 높은 것이다. 하지만 정부 전망치에는 정책 의지가 담겨 있어 순수한 관측치는 이보다 낮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3.8%, 하반기 5.0% 등 올해 연간 4.5%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연구기관들은 대개 4%대 초반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4.2%로 전년보다 2% 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3.8%, LG경제연구원 4.1%, 현대경제연구원 4.3%, 한국경제연구원 4.1% 등이다. 해외의 시각도 비슷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당초의 4.7%에서 최근 4.3%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기존 5%에서 4.5%로 내렸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워낙 힘든 2009년을 보낸 데 따른 반작용의 측면이 강하다. 낙폭이 컸기 때문에 약간의 호전만으로도 대단한 실적을 낸 것처럼 보여지고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런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부진 지속, 중국의 인플레이션 현실화, 남유럽 재정불안의 악화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외 악재들이 모두 상당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태다. 가계부채 위험 증대, 부동산시장 부진 지속 등 국내의 불안 요인도 적잖다. 하지만 성장률이나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들은 개인들에게 확 체감되지는 않는다.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외형지표 자체보다 실제 내가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풍족하게 돈을 벌어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느냐다. 이를테면 경제 성장률이 4%여도 국제교역, 고용사정,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개인 실질소득은 6%가 늘어날 수도 있고 2%가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연간소득이 40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5% 뛰어도 물가가 4% 오른다면 실제 느끼는 소득 증가율은 1%에 그칠 수밖에 없다. 사실 체감경기는 지난해에도 좋지 않았다. 소득, 고용, 물가 등 지표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6%대 성장률이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은 0.7%였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2%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서민경제를 중심으로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가 따로 노는 현상이 올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교역조건(수입단가와 수출단가의 교환비율) 악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과 국제경쟁 등으로 반도체 같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제품의 단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원유 등 주요 수입품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역조건 악화는 경제성장의 열매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주범이다. 올해 실업률은 3%대 중반(한국은행 3.5%, KDI 3.6%, 삼성연 3.5%, LG연 3.7%)으로 예측돼 지난해(한은 3.8% 추정)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난망이다. 올해에도 나랏돈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은 고용난 해소가 어려울 것임을 역설적으로 방증한다. 물가 상승도 서민경제를 위축시킬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연구기관들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3.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각 부문 지표 전망 증시 “코스피 2500 돌파 무난” 환율 “최악 세 자릿수 대비를” 부동산 “바닥 찍고 소폭 상승” 올해에는 지난해 천문학적으로 풀린 유동성에 따른 스필오버(spillover)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유럽 신용불안 등 기존 악재가 걷히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의 본격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재평가시대 돌입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회복한 올해 증시를 압축하는 키워드는 ‘리레이팅’(재평가)이다. 이익 수준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절대이익 규모의 증가, 부동산시장 안정과 같은 변동성 축소, 주식형 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 등이 국내 주식시장을 저평가 국면에서 해방시킬 주요 단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현재 9배 후반대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11~12배로만 올라도 코스피지수가 2400~2500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 하락세 계속 이어질 듯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변수는 자본 유·출입 규제 강도와 프랑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의 환율전쟁 봉합 여부, 인플레이션 추이 등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보다 15% 절상돼 연말 원·달러 환율이 950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4분기쯤 미국이 조기에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환율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부동산 “상승폭 제한적” 최근 회복 신호를 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올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오는 3월 8·29정책이 종료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늘기 때문에 기조 자체가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황규완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금자리주택으로 인한 대기수요가 있고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 재계약자가 많아 곧바로 시장에 뛰어들 수요는 많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주택가격 상승폭은 3~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채권 금리는 ‘상고하저’ 채권 금리는 1분기까지 오르다 하반기 하락세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양적완화가 내년 상반기 말까지 진행되면서 이 효과가 실물경제까지 전이,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채권 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증시 상승세로 시중 자금의 위험자산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커졌고 공공요금 인상, 수입물가 인상 반영, 임금 인상 등이 1분기까지 진행되면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다시 진입하면서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진다. 하지만 하반기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적극 올리기 어려워 채권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수익률 28.8%…金이 ‘금메달’

    수익률 28.8%…金이 ‘금메달’

    올해는 대공황 이래 최악이라는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해였다. 한마디로 ‘시계(視界)제로’였던 올 한 해 각 분야별 재테크 성적표는 어땠을까. 30일 서울신문이 펀드·주식 직접투자·금·정기예금·부동산 등 5개 주요 재테크 분야별 연 평균 수익률을 매겨보니 금 관련 투자가 30%에 육박해 가장 쏠쏠했다. ●코스피 21% 상승… 펀드는 천차만별 금은 많은 투자자들이 탐내는 동시에 주저하는 상품이다. 이미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인식 때문이다. 매년 전문가들이 “지금 사면 상투잡는다.”며 말렸던 금은 올해도 빛을 발했다.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올 1월 4일 16만 9620원이었던 금 1돈(3.75g·24K) 매입 가격은 30일 21만 1200원으로 24.51% 올랐다. 대개 금은 직접 사기보다 간접투자를 한다. 대표적 상품인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계좌는 30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26.02%(세전)다.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금을 사는 ‘달러&골드테크’ 상품은 최근 1년 수익률이 28.75%다. 다만 이제부터 금 관련 투자를 하겠다면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아야 한다. 요즘 원자재값 급등으로 금값도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는 예전만큼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숫자로만 따지면 주식 직접 투자도 20%가량 수익을 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 4일 1696.14로 시작해 30일 연중 최고점인 2051.00으로 장을 마감해 평균 20.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히려 펀드의 성적이 직접투자보다 저조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유형별 수익률(1월 1일~12월 29일)을 분석한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가 18.49%로 가장 높았다. 국내혼합형(11.76%), 해외채권형(11.54%)이 뒤를 이었다. 채권혼합형(8.40%), 해외주식형(6.86%), 해외혼합형(7.48%) 등은 성적이 다소 저조했다. 내내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정기예금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8년만 해도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평균 6~6.5%에 달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대로 내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가 3.2~4%대에 머물렀다. 3%대인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원금보장이 되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각광받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는 그나마 선방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올해 만기가 돌아온 ELD 179개의 평균 수익률(금액 가중평균)은 7%로 나타났다. ●약발 다했나? 아파트값 1.9%↑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부동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져온 부동산은 시장 침체로 수익률 꼴찌를 했다. 국민은행의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11월 말 기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1.9%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은 값이 2.3% 떨어졌고 수도권도 2.9% 하락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가격이 오른 곳은 서초구로, 오름폭은 0.2%에 그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中금리 깜짝인상 국내 영향은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금리인상이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게 정부는 물론, 민간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정책의 방향타를 ‘긴축’으로 틀었다기보다는 통화를 조절해 ‘과열’을 진정시키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경우 수출과 환율, 금리 등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6일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면서 어느 정도 올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중국의 경제정책이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가지만, 재정정책은 여전히 확장적인 조합인 만큼 자국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기본적으로는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고 물가불안을 조정하려는 의도이며 금리와 지준율을 자주 조정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경제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긴축으로 틀 의도도 없거니와 정상화를 조금 빨리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중국은 물론) 국내와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중국이 금리를 올렸지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 기조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긴축정책은 기준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의 두 가지 카드가 있는데 이번 조치는 위안화 절상을 후순위 카드로 밀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중국의 점진적인 긴축은 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출구전략이 사실상 시작됐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물가인상 압력이 확대되면서 내년 초 기준금리의 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추가 긴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조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부장도 “금리인상 압력까지는 아니겠지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좀 더 편안하게 올릴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종원 국장은 “자본자유화가 된 나라라면 금리 인상으로 외국에서 자본이 몰려들겠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년초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나 금리, 물가 등) 국내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임일영·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내년 한국경제 3대 리스크

    내년 한국경제가 직면한 3대 위험 요인으로 ▲세계 성장률 둔화 ▲금융시장 불안 ▲정책수단 및 국제공조의 제한 등이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4.2%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3대 변수의 향배가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세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배경으로는 우선 미국의 고용 사정과 주택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내년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더라도 올해보다 재정 지출이 줄 수밖에 없고, 각국이 보호무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부는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도 남아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자본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자산 버블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국가 간 환율 갈등이 재연된다면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요구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의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가능성으로 내년 세계 교역 증가율이 올해 11.3%보다 낮은 7.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하면 글로벌 위기 때 각국이 약속한 국제 공조가 어려워진다. 또 주요 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있어 추가 부양책을 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윤 장관은 “신흥 개발도상국의 소비와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지역과 분야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대외 협력 기반을 더욱 확충해 나가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우리 경제를 선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낙관론도 존재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가계 부채 감소와 소비 증대로 내년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1.8%)보다 0.9% 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전히 미국의 소비자 지출 규모는 10조 달러에 달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올 4분기 치솟은 원자재값 내년 2~3월 ‘물가 압박’

    [엄습하는 물가 불안] 올 4분기 치솟은 원자재값 내년 2~3월 ‘물가 압박’

    ‘유동성의 부작용인가, 세계 경기의 회복세인가’ 내년 상반기 국내 물가에 반영될 국제 원자재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급등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대란’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높은 재고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원자재 버블(거품)’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국제 원자재값 상승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기인한 점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2차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원자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최근에 내놓은 ‘연준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한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상품시장으로 대규모 투기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금과 원자재의 가격 등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정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원자재값 급등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과 투기 자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2차 양적완화 등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가운데 원자재 관련 금융 파생상품이 늘면서 막대한 자금이 원자재시장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를 뺀 다른 원자재 선물시장 규모가 작아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지면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표상으로 미국 경기도 꿈틀거리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은 향후 미국 경기 회복 전망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07~2008년 원자재값의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 효과’도 어느 정도 착시 현상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률 추이를 보면 동과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의 지난해 가격 수준은 2008년 대비 11~35% 떨어졌다. 올해 30~40%대의 원자재값 상승률은 약세였던 지난해와 견줘서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와 비철금속, 곡물 등을 포함한 내년 국제 원자재가격은 올해 대비 상승률 6% 수준으로 예측된다.”면서 “하지만 올해의 높은 상승률과 비교한 만큼 그렇게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 4분기에 치솟은 원자재값은 내년 상반기에 국내 물가를 불안하게 만들 요인이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올 4분기 가파르게 오른 원자재값은 내년 2~3월에 실질적인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농식품 원자재값과 국제 유가가 많이 올라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한국은행이 내년 금리정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5%로 0.1% 포인트 높게 잡은 데다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3%대 중반의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움직임이 예상보다 심상치 않다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내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 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은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 인상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국내 물가가 급등했지만 환율 등으로 금리 인상에 주저하면서 시장의 비판이 거셌다. 한은이 내년 물가를 ‘상고하저’(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예측한 만큼 내년 상반기에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내년 상반기에도 원자재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공급요인(1.4% 상승률) 가운데 원자재 부문은 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부문이 내년 물가상승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측은 엇갈린다. 물가가 뛴다고 하지만 한은이 정부의 성장 기조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과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강경 기조로 나아갈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뉜다. 양측의 공통 분모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현재 2.5%)를 3%까지 무리 없이 올릴 것으로 예측한다는 점이다. 이후로는 대북 리스크와 유럽발 재정위기,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할 것으로 봤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총재가 물가 관련 얘기를 계속했고, 과거 물가 추이를 보면 새해에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었다.”면서 “내년 2~3월에 기준금리를 0.25% 정도 올릴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반면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방점을 찍는 그동안의 기조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5%로 전망했는데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물가가 조금 상승한다고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크게 낮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기준금리를 연간 1% 올릴 것으로 보는데 상반기에 얼마나 올릴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韓銀 “물가 상승 내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

    물가 불안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상승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 전반의 수요 증가가 물가 압력으로 현실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 상승이나 원자재 가격 급등처럼 외부 요인마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3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에서 “수요 압력은 보통 2~3개 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 “수요 압력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그동안 억눌렸던 개별 품목의 가격과 공공요금에 대한 인상 시도가 내년 초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 경제에 막대한 파급력을 갖는 전세가격도 심상치 않다. 줄곧 오름세인 기대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 기대감 역시 물가와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킬 수 있다. 한은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높은 수준의 전세가격 오름세가 시차를 두고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공업제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이 내년 1분기에 집중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원당(原糖)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 물가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내년 물가를 3%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정부는 신선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상반기까지는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옥수수가 전년 대비 43.9%, 대두가 25.0%, 밀이 39.7%, 원당이 20.6% 올랐기 때문에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전년 대비 50% 이상 높은 품목이 많은 만큼 신선채소가 출하될 때까지 다른 식가공 제품 가격을 천천히 올리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물가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가급적 기업 내부에서 원가 인상요인을 흡수하고 어렵더라도 봄 이후로 가격인상을 늦춰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까닭은 소비자물가와 직결되는 주요 곡물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국제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원당 3월물 가격은 파운드(0.45㎏)당 0.46센트(1.4%) 뛴 32.96센트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3.5센트까지 치솟아 198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원당 생산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작황이 부진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옥수수도 사흘째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3월물 가격은 부셸(27㎏)당 3센트(0.5%) 오른 5.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설탕값이 오르면 빙과, 제과, 제빵, 음료 등 식품 가격이 도미노처럼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설탕업계는 내년 1월 또다시 15%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설탕 업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이 지배하는 과점시장”이라면서 “공정위에서도 가격 인상과정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12·5 규획과 지니계수 0.5/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12·5 규획과 지니계수 0.5/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은 내년부터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시작한다. 1956년부터 시작한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의 12번째 차례인 ‘12·5 규획’의 시작을 앞두고 지금 중국에서는 12·5 규획의 철학과 방향, 희망을 학습하는 대대적인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공산당원들은 중앙부터 하층까지 모두 빨간 표지로 인쇄된 12·5 규획 해설서를 들고 다니며 자구 하나하나 꼼꼼히 외워 나가고 있다. ‘민부’(民富), ‘포용적 성장’ 등 12·5 규획의 핵심철학은 그 자체가 구호가 됐다. 중국에서 ‘×·5 규획’은 단순한 경제발전 계획이 아니다. 그 속에는 국가의 총체적인 전략이 담긴다. 12·5 규획도 마찬가지다.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체질을 바꾸고, 산업구조를 신흥 전략산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내수 증진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주머니를 채워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득분배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다시 말해 ‘민부’를 실현해야만 사회가 안정된다는 긴박한 인식이 담겨 있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12·5 규획은 중국의 향후 30년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이전의 5개년 계획과는 다른,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마오쩌둥 전 주석이 국가건설에 매진했던 30년, 덩샤오핑이 설계하고 독려한 개혁·개방 30년, 그리고 이제 새로운 30년이 시작된다. 그 문을 12·5 규획이 열어젖히는 것이다. 최근 만난 중국의 한 소장 정치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중국의 미래는 사실 매우 불안하다.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은 잘했건, 못했건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국민들을 이끌어 나갔지만 현재 지도자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 속에서 지도자들의 ‘입’을 주시하고 있지만 그들은 뚜렷한 답을 못 내놓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의 현 최고지도부는 2002년 가을 출범 때부터 ‘허셰(和諧·조화)사회’라는 통치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균형 발전, 공동 부유를 이루는 게 중국 공산당의 지향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개혁·개방으로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경제발전은 이뤄 나가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최대 병폐인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개혁·개방의 부메랑이 되고 있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후 주석 체제가 들어선 지 이제 8년, 중국은 과연 ‘조화사회’로 가고 있는가. 최근 관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발간한 ‘2011 사회청서’는 심각한 경고음을 들려줬다. 청서는 사회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가 이미 0.5 수준에 도달, 사회안정에 ‘빨간등’이 켜졌다고 경고했다. 개혁·개방 초기인 1984년 0.26에 불과했던 지니계수가 20여년 만에 배로 확대됐다. 빈부격차가 폭발 직전까지 왔다는 얘기다. 문제는 ‘조화사회’를 내세운 후 주석 집권 이후에도 사회불평등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평생을 일해도 집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은 폭등하고, 한달 2000위안(약 34만원)도 못 받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이 2억명이 넘지만 1만 위안을 호가하는 호텔의 크리스마스 파티 예약권이 동나고 있는 게 지금의 중국 사회다. 중국 지도부가 12·5 규획에 지역·도농·계층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담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임계점에 도달한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중국 사회가 폭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담겨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10년 만에 ‘톈안먼 사태’라는 큰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인들은 민주화 요구뿐 아니라 치솟는 물가로 인해 대거 거리로 뛰쳐나왔다. 개혁·개방의 성과를 일부 특정 계층만 향유한다는 불만이 축적돼 있었다. 지금 중국은 분배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후 주석 등 현 지도부의 역할은 2년 뒤까지만이다. 나머지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으로 대표되는 5세대 지도자들의 몫이다. 12·5 규획의 첫해를 지니계수 0.5 상황에서 맞게 되는 중국의 현재·미래 지도자들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stinger@seoul.co.kr
  •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코스피 2000시대가 3년 1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46포인트(0.62%) 오른 2009.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1월 7일(2043.19)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1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3년간 높은 기업 이익 성장률을 이룬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역할한 것처럼 국내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2000장’은 올 초부터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중국 긴축 우려 등 대내외 악재를 딛고 신흥국으로 몰려온 유동성에 힘입어 차근차근 고점을 높여왔다. 2007년 10월 31일 역대 최고치인 2064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년 뒤인 2008년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938로 반토막이 났다. 이듬해 11월에는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가 연중 최대 낙폭의 상처를 남겼다. 올 초 지수는 1694로 출발했으나 지난 5월 남유럽 신용 불안이 고개를 들며 150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로 달러 약세가 전개되면서 환차익에 기업 이익 상승, 낮은 주가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계속됐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19조 9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1998년 집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누렸던 랩어카운트도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올해 17조원이 넘게 빠져나간 펀드 환매의 구멍을 랩어카운트(10월 말 기준 33조 5000억원)가 막았다. 3년 전 코스피는 7월 한 차례 2000선에 오른 뒤 같은 해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20영업일도 못 버티고 2000선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2000장’은 금리,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기관의 성장, 환율 등 여러 측면에서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2007년 57조원에서 내년에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예상 기업 이익 증가율이 14%로 올해보다 둔화되더라도 대세 상승장에서는 수준 유지가 관건이라 추가 상승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상황도 내년에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우호적이다. 코스피가 2000선이었던 2007년 7~10월 국내 기준금리는 4.75~5%,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가 5.4%였다면 현재는 기준금리 2.5%, 국고채 금리 3.3%로 훨씬 낮은 수준이다. 수급을 뒷받침해 줄 국내 연기금의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 규모도 2007년 당시 20조원가량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 47조 6000억원을 대폭 뛰어넘는 6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2007년 7월 2000 첫 돌파 당시에는 13.3배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9.5배 수준으로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으면서 PER가 10~1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이익이 대폭 빠지지 않는 한 PER가 이 정도 수준이면 지수는 2500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2500~3000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장에서 투자심리 과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적용하면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모멘텀이 없는 데다 증시가 내년 지표들을 선 반영해 과도하게 오르면 내년 초 시장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기업 이익은 내년 1분기까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펀더멘털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이 너무 많이 오르면 산책나온 개와 개 주인의 예와 같이, 주인(펀더멘털)이 안 보이면 뛰어갔던 개(주식)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2000선 안착을 넘어 2500~3000으로 가는 데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풀린 돈들이 실물경제로 선순환되지 않고 원자재, 부동산 등 투기자본으로 몰리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저성장, 고물가 국면이 더블딥으로 발전하면 글로벌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어 각국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출구전략의 속도와 강도를 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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