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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공요금 인상보다 뼈깎는 자구책이 먼저다

    정부가 엊그제 부채가 많고 경영이 방만한 중점관리 공공기관의 정상화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8개 공공기관은 2017년까지 빚 42조원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공공요금을 올려 3조 8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일부 공공기관의 계획을 반려했다.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을 읽은 결과다. 재삼 강조하지만, 자구책은 부실하게 내면서 요금은 올리겠다는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 공공요금은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최대한 통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원가가 오르고 물가지수도 매년 높아지는데 마냥 억제할 수만은 없다. 이런 이유로 지난 몇 년 새 공공요금은 적잖이 올랐다. 전기, 가스, 고속도로 통행료 등 국민이 몸으로 느끼는 요금들이 그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보라. 그래도 고통을 분담한다는 뜻에서 인상에 응했는데 민간기업의 최고 임금에도 뒤지지 않는 연봉과 복지 혜택을 받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본 국민들의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것도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기관들이 더했다. 요금 인상 요구가 반려됐지만 언젠가 공공기관들은 또 인상안을 들고나올 것이다. 공공기관 사장들은 기회가 있으면 원가를 들먹이며 이구동성으로 인상에 대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 당국자의 말대로 원가 분석을 해서 요인이 명백히 있다면 올려 주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부채 탕감을 위한 요금 인상은 공기업 노사 양측의 뼈를 깎는 자구책이 전제되지 않는 한 수용할 수 없다. 빚을 줄이기 위한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자구 방안에서 임직원들의 대폭적 임금 삭감이나 복지 축소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시늉만 내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봉급과 복지를 줄여서 빚을 얼마나 갚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이런 반발이 통용되지 않는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우선 인건비부터 줄이면서 대처해 나간다. 비용 절감보다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자세의 문제다. 손해를 볼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면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공공기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국민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다. 요금을 올려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배짱으로 국민을 대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 원인이 정부에 있다는 말은 국민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정부나 공공기관이나 국민에겐 다 같은 경제주체일 뿐이다. 공기업 임원은 물론 노조 측도 공무원에 준하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부가 벌인 사업을 같이 벌였다면 공동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원가 상승을 보전해 주는 요금 인상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이 공감할 자구책을 외면한 부채 탕감 목적의 요금 인상은 계속 억제돼야 한다.
  • 데스크톱PC 등 5개 품목 수출물가서 ‘퇴출’

    한때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데스크톱PC가 약 30년 만에 수출물가에서 ‘퇴출’됐다. 디지털 카메라도 같은 신세다. 한국은행은 ‘2014년 수출입 물가지수 산출품목’을 선정해 12일 밝혔다. 한은은 해마다 수출입 규모가 일정액(모집단 거래액의 2000분의1) 이상이고 가격 조사가 지속 가능한 품목을 골라 수출입 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올해 선정된 품목은 수출물가의 경우 지난해보다 3개 줄어든 213개, 수입물가는 5개 늘어난 239개다. 수출물가에서는 데스크톱PC, 디지털카메라, 휴대용 저장장치,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TV, 에스램(SRAM·전원이 공급되는 동안만 저장된 내용을 기억하는 메모리) 등 5개 품목이 빠지고 부타디엔고무와 합금철 등 2개 품목이 새로 들어갔다. 데스크톱PC와 디카 등은 수출액이 기준치인 2000분의1(2011년 기준 2714억원)에 못 미쳐 탈락했다. 데스크톱PC는 1985년 수출물가 산출 품목에 처음 편입된 뒤 수출 주력군으로 위세를 떨쳤으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밀리면서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나게 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10% 줄어든 3억 1590만대다. 4년 전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지털 카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 등의 발달로 급격히 위축, 결국 편입 4년 만에 동반 퇴출의 수모를 겪었다. 수입물가 조사대상에는 인공신체, 천일염, 지갑, 기어박스 등이 신규 편입됐다. 모두 수입액이 기준치(2011년 기준 2883억원)를 넘어섰다. 인공신체는 인공관절과 여기에 들어가는 부속품이 대부분으로 최근 몇 년 새 인공관절 수술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액이 크게(2010년 3000억→2011년 3300억원) 늘었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화가치가 일시적으로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소폭(0.2%) 올랐다. 7개월 만의 반등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서울 물가 세계서 37번째 비싸

    서울 물가 세계서 37번째 비싸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은 영국 런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37위에 올랐다. 글로벌 물가조사 사이트인 엑스패티스탄닷컴(www.expatistan.com)은 28일(현지시간) 1617개 도시의 패스트푸드 가격, 숙박비 등 5190개 품목 물가를 비교·분석해 물가지수로 산출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였던 노르웨이 오슬로는 이번 조사에서 2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스위스 제네바, 취리히, 미국 뉴욕, 스위스 로잔,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덴마크 코펜하겐 등이 이었다. 특히 10위권에 스위스 3개 도시가 포함됐다. 이어 호주 시드니, 홍콩, 호주 브리즈번, 네덜란드 헤이그, 스웨덴 스톡홀름, 미국 호놀룰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멜버른, 일본 도쿄, 미국 워싱턴 DC가 11~20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도시 중에는 중국 상하이(104위), 베이징(121위), 태국 방콕(140위), 타이완 타이베이(145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48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161위) 등이 200위 안에 들었다. 엑스패티스탄닷컴을 통해 도시별 물가를 비교해 보면 서울은 중국 베이징보다 식비 52%, 교통비 69%, 주거비 15%가 높아 평균 28% 정도 물가가 비쌌다. 반면 미국 뉴욕보다는 주거비 42%, 식비 4%, 교통비 32%가 낮아 평균 29% 정도 생활비가 덜 들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GDP 1京원 시대 명암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GDP 1京원 시대 명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1경(京)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목표치(7.5%)를 0.2% 포인트 상회하며 GDP가 늘어난 덕분이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GDP는 전년보다 7.7% 늘어난 56조 8845억 위안(약 1경 154조 45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업·건축업 등의 2차산업은 7.8%, 교통 운수·금융·부동산·서비스업 등 3차산업이 8.3% 증가하며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농림·어업 등의 1차산업은 4.0% 성장에 그쳤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2013년의 중국 경제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였다”면서도 “발전 방식의 전환이란 중요한 시기를 맞아 과거 모순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의 기초를 지속적으로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중국 식량 총생산량은 2.1% 늘어난 6억 194만t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억t 선을 돌파했다. 산업 생산은 9.7% 늘어났으나 2012년의 증가율 10%에는 못 미쳤다. 설비 투자를 가늠하게 하는 고정자산 투자액은 19.6% 늘어난 43조 6528억 위안이다. 2012년(20.6%)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9.8% 증가한 8조 6013억 위안이다. 마 국장은 “지난해 GDP에서 투자가 성장에 기여한 비율이 54.4%에 이른다”고 밝혔다. 투자가 중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유입된 자금은 26.5%나 늘어난 12조 212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블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1%나 폭등했다. 상하이(18%), 베이징(16%)도 비슷한 상황이다. 나날이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돈을 굴릴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중산층이 부상함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급 주택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7.9% 증가한 2조 2100억 달러(약 2381조 540억원)이고 수입액은 7.3% 늘어난 1조 9503억 달러다. 무역흑자는 2597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교역액도 7.6% 늘어난 4조 1603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누적 교역액은 3조 5300억 달러에 그쳐 중국 교역액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12년 미국과 중국의 교역액 차이는 불과 156억 달러였다. 도시민 1인당 소득은 전년보다 9.7%가 늘어난 2만 9547위안이고 농촌 주민 1인당 순수입은 12.4% 증가한 8896위안이다. 도농 간 빈부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내수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은 13.1% 증가한 23조 438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높은 수준이지만 같은 성장률을 기록한 2012년 19.6%보다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6%가 올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식품 가격 상승률은 4.7%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2013년 지니계수는 0.473으로 전년(0.474)보다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부터 1 사이의 값으로 산출하며 높을수록 소득 분배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0.4 이상이면 소득 격차가 비교적 크고 0.6 이상이면 폭동과 같은 극단적인 사회 갈등이 표출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8년 0.491로 최고점에 이른 뒤 2009년부터 0.490, 0.481, 0.477 및 2012년 0.474로 조금씩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지니계수 0.473이 현실 속에서 느끼는 체감 정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도대체 중국 지니계수가 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계가 조작됐다”, “0.473이 아니라 0.743이 아닌가”라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총인구는 전년보다 668만명이 늘어난 13억 6072만명에 이른다. 전국의 취업 인구는 273만명이 늘어난 7억 6977만명이다. 이 중 도시 취업 인구는 1138만명 늘어난 3억 8240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의 노동 인구는 2년째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노동 인구(16~60세)는 244만명이 감소한 9억 1954만명이다. 이에 비해 60세를 넘어선 고령 인구는 2억 243만명에 이른다. 전년(14.3%)보다 비중이 늘어 총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노동 인구는 줄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인구가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성장을 뒷받침해 온 ‘인구 보너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해 ‘한 자녀 정책’을 완화했다. 올해부터 지방정부에서는 부부 중 한쪽이라도 독자이면 2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단독 2자녀’(單獨二孩子)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고질적인 실적 부풀리기도 여전하다. 중국 내 28개 성(省)의 2013년도 GDP를 집계한 결과 58조 9423억 위안으로 집계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정부 GDP 56조 8845억 위안보다 2조 578억 위안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경보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국가의 GDP는 지역별 GDP를 합산했을 때 일치하는 숫자가 나와야 하는 만큼 중앙과 지방 간 합계가 불일치한다는 것은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은 “상당수의 지방정부가 주요 통계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지방정부의 실적 부풀리기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뉴스 분석] ‘대북 억지력 대가’ 500억 늘었다

    한국과 미국이 최종 타결된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12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방위비 분담금 총액은 지난해 8695억원보다 5.8% 증액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양국 정부가 지난해 7월 초 분담금 협상을 시작한 지 194일 만이다. 우리의 분담금 규모는 1991년 1073억원에서 올해 9200억원으로 23년 만에 8.57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 국방예산 증가폭인 4.79배(7조 4524억원→35조 7057억원)와 비교할 때 분담금이 1.8배 빠른 속도다. 전전년도 소비자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연도별 인상률(상한 4%)을 적용하면 이번 협정 유효기간인 5년(2014~2018) 내 분담금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발표문에서 “주한미군 주둔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군사적 효과인 대북 억지력의 ‘대가’임을 인정한 셈이다. 한·미 양국은 협상 초부터 ‘쩐의 전쟁’을 벌였다. 미국은 첫 협상 때 전년 대비 20% 이상 인상된 1조원의 ‘대폭 증액’을 요구했고, 막판까지 95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 측은 협상 초기 감액 혹은 동결을 목표로 했다. 그럼에도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조치)로 인한 대규모 국방 예산 감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이 앞세운 ‘동맹 역할론’과 북한 불확실성 등 정세 변화는 우리 측이 증액에 손을 들어주는 이유가 됐다. 전시 작전권 전환 시기 재연기를 논의하는 상황도 우리 측 협상 입지를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돈’ 앞에서는 오랜 동맹 사이라도 냉정한 현실, 바로 한·미 동맹의 이면이다. 한·미는 군사건설 지출의 사전 협의체 구축, 국회 통제권 강화 등의 제도 개선에 합의해 분담금 투명성은 상당폭 강화됐다는 평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방위분담금 타결] ‘재정 적자’ 美 버티기로 증액 폭 커져… 지출 투명성 강화 성과

    [한·미 방위분담금 타결] ‘재정 적자’ 美 버티기로 증액 폭 커져… 지출 투명성 강화 성과

    한국과 미국 양국이 12일 발표한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분담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상당수 포함됐다. 분담금 총액은 지난해 8695억원보다 5.8%(505억원) 늘어난 9200억원으로 확정돼 재정 적자의 늪에 빠진 미국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협정 유효기간 및 연도별 인상률은 현행 방식대로 각각 5년,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최대 4%를 넘지 않도록 합의됐다. 당초 우리 측 목표보다 총액은 다소 높지만 미국 측 요구보다는 낮은 금액으로 절충됐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2007년 451억원이 증액된 이후 이번이 최대치다. 2005년에는 해외미군 재배치 계획으로 주한미군이 감축되면서 전년보다 8.9% 감액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견지해 온 9000억원보다 증액된 건 미국이 완강하게 버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이번처럼 돈 문제로 거세게 나온 적이 없었다”고 고개를 흔들 정도로 미국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조치)로 인한 국방예산 대규모 감축을 비상 사태로 봤다. 미국은 미 의회가 주장해 온 ‘공평 분담’ 논리는 폐기했다. 2016년 끝나는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사업(LPP) 이후의 군사건설비 및 한국인 고용원의 인건비를 증액 요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국회의 예산 감시 및 통제권 강화 조치가 명문화되면서 분담금 지출의 투명성은 상당폭 강화됐다. 한·미 양국은 ‘방위비분담 종합 연간집행보고서’와 ‘현금 미집행 현황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국회 보고도 합의했다. 주한미군은 현재 7100억원에 달하는 미집행금의 구체적인 지출 계획도 우리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분담금 배정 시 우리측 국방장관과 미측 주한미군사령관의 고위급 채널까지 사전 협의하고, 양국 협의 체제를 신설해 중장기 군사건설 사업 계획도 공동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군수 분야 사업 참여 주체도 한국 기업으로 엄격히 제한해 ‘무늬만 한국기업’인 외국 업체는 참여할 수 없게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01년 당시 정부가 묵인했던 주한미군 LPP 사업으로의 분담금 전용은 이제 제도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미 지급된 분담금의 LPP 전용은 2016년까지 양해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협정 유효기간 5년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서는 LPP가 2016년 종료되는 만큼 유효기간 3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2017년 이후 군사건설 소요를 새로 제기했고, 시퀘스터로 인한 분담금 요구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5년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회 비준 동의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포괄적인 제도개선 성과를 달성한 ‘잘된 협정’으로, 민주당은 이유 없는 증액이 이뤄진 ‘부실 협정’으로 규정해 충돌을 예고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금 9200억원…5.8% 인상

    한미 방위비 분담금 9200억원…5.8% 인상

    우리 정부의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작년보다 5.8% 인상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또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분담금 배정 단계에서부터 사전 조율을 강화키로 하는 등 제도개선에도 합의했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의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정(SMA) 협상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한미 양국이 최종합의한 협정 문안에 따르면 올해 분담금은 지난해(8695억원)보다 505억원 증가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협정 유효기간은 2018년까지 5년이며, 연도별 인상률은 전전(前前)년도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적용하되 최대 4%를 넘지 않도록 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2∼3% 정도로 가정할 경우 2017∼2018년에는 방위비 분담금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은 또 방위비 분담금의 이월, 전용, 미(未)집행 문제와 관련, 방위비 제도를 일부 개선키로 했다. 개선 내용으로는 ▲ 분담금 배정 단계에서 사전 조율 강화 ▲ 군사건설 분야의 상시 사전협의 체제 구축 ▲ 군수지원 분야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소 ▲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복지 증진 노력 및 인건비 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또 방위비 예산 편성과 결산 과정에서 국회 보고를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종합 연례 집행 보고서’, ‘현금 미집행 상세 현황보고서’ 등을 새로 작성하고 군사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우리 국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교부는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래 최초로 방위비 분담금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 냈다”면서 “분담금 대부분은 우리 근로자의 인건비와 군수·군사건설 업체 대금으로 우리 경제로 환류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정식 서명되며 이후 국회 비준을 받게 된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규모가 협상 막판 알려진 금액보다는 낮지만 우리 정부가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는 다소 높다는 점에서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야권 등에서는 미사용금액이 많다는 이유로 분담금 총액 감액을 주장했으며 정부도 협상 초기에는 9천억원 정도를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한 SMA를 체결하고 미측에 방위비를 지급해왔다. 1991년 제1차 협정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8차례의 협정을 맺어 왔으며 지난 2009년 체결된 제8차 협정은 지난해 말로 적용시기가 끝났다. 양국은 지난해 7월부터 전날까지 제9차 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리 8개월째 2.5% 동결… 한은 “성장세 회복 지원”

    금리 8개월째 2.5% 동결… 한은 “성장세 회복 지원”

    깜짝쇼는 없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3.8%를 유지했다. 하지만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비둘기’(통화완화)적인 언급을 내놓아 주목된다. 올해 물가 전망은 2.5%에서 2.3%로 낮췄다. 김중수 금통위 의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8개월째 동결이다. 시선을 끄는 것은 금통위 발표문이다.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유의하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겠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없던 문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남아 있다”는 표현도 사라지고 대신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로 좀 더 낙관적이 됐다. 동결 상징색으로 회자되는 푸른 계열 넥타이를 매고 나온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이 세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줄었다”면서 “국내 경제도 올해 말쯤이면 국내총생산 갭(실제성장과 잠재성장 간의 차이)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은 골드먼삭스가 예측한 깜짝 인하설은 빗나갔으나 성장세 지원이라는 언급이 공식 등장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은이 수정 제시한 올해 물가 전망치는 목표치(2.5~3.5%)의 밑단에도 못 미친다. 실제 물가는 고사하고 전망치 자체가 한은의 목표 범위를 이탈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총재는 “전례없는 농산물값 약세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등에 따른 기술적 요인 탓에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전망치를 바꾼 것이지, 물가 전망 자체를 수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뒤 “올 하반기에는 물가가 한은의 목표 범위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내수 부진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였다는 점과 ‘성장세 지원’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시장의 섣부른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올해 경제와 관련해서는 수출·소비의 증가세 속에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민간소비(3.4%)와 설비투자(5.8%) 증가 전망치는 소폭 상향했다. 고용도 당초 전망(38만명)보다 많은 43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봤으나 50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재취업과 질 낮은 서비스 일자리가 주도하는 것이어서 좋아하기는 어렵다. 내년 경제는 4.0% 성장하고 물가는 2.8%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작년 연평균 물가 상승률 1.3%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상승했다. 2013년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1999년 0.8%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이달 시행된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개편을 반영한 결과로 11월 상승률인 1.2%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영천 구제역 의심 한우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북 영천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 한우가 정밀 검사 결과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30일 이 지역의 한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가 입가에 궤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였다. 구제역 감염 의심 신고는 2011년 4월 마지막 구제역 발생 이후 30번째다.
  • 새해 저소득층 최소 15만명 의료비 부담 줄어든다

    새해 저소득층 최소 15만명 의료비 부담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저소득층의 의료비 본인 부담 상한액은 낮추고 고소득자의 상한액은 높이도록 본인부담상한제 기준을 조정한다고 25일 밝혔다. 본인부담상한제란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의료비 가운데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 등 비급여를 제외한 본인 부담 의료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이를 전액 상환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까지는 소득수준에 따라 200만원, 300만원, 400만원 등 3단계 기준으로 본인부담상한제를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7단계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의료비 부담이 완화되는 환자 규모를 2014년 기준 최소 15만명으로 추정했다.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1분위는 본인부담상한액이 2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낮아지고 소득 2분위, 3분위에 해당하는 사람도 상한액이 2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소득 상위 10%는 본인부담상한액이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진다. 복지부는 또 고정 금액으로 정해져 있던 본인부담상한액을 2015년부터는 매년 전국소비자물가지수변동률(최대 5%)을 적용해 경제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연동할 계획이다. 본인의 소득구간 확인, 신청절차, 환급금액 관련 문의는 건강보험 홈페이지(www.nhis.or.kr)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별 지사로 하면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더 오른 정규직, 덜 오른 비정규직…더 벌어진 임금

    더 오른 정규직, 덜 오른 비정규직…더 벌어진 임금

    정규직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8년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금융위기 이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영세 중소기업으로 몰리면서 경쟁이 심화돼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 폭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비정규직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1.3%로 2009년(-9.0%)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실질임금 상승률은 2010년 2.0%, 2011년 2.5% 등으로 개선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1.7%로 다시 하락한 후 올해 1.3%까지 낮아진 것이다. 반면, 올해 정규직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2.2%로 2007년(2.8%)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통계청이 매년 8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의 임금상승률에서 매년 6~8월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를 뺀 결과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비정규직 임금 상승률이 정규직보다 높았지만 올해 들어 비정규직이 낮아지게 됐다. 또 정규직의 올해 월평균 임금은 254만 6000원으로 비정규직(142만 8000원)보다 111만 8000원이 많았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2.4%로 2010년(2.5%) 이후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18만 1000원으로 지난해 210만 4000원보다 3.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노인 인구가 자영업 경기 침체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영세 중소기업에 몰리면서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1~11월 취업자는 37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65세 이상이 11만 6000명에 달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 인구의 취업 경쟁과 함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격차가 커진 것도 원인”이라면서 “비정규직이 많이 취업하는 서비스업이 경기에 따라 침체되면서 임금 인상률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농축수산물 5년동안 27% 상승…주부 장바구니 고물가 이유있네

    농축수산물 5년동안 27% 상승…주부 장바구니 고물가 이유있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인 작년 10월에 비해 고작 0.7% 오르는 데 그쳤다. 1999년 7월의 0.3% 상승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는 “1년 동안 거의 그대로일 정도로 물가가 안정돼 있다”고 대놓고 말하지 못한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장바구니 물가가 높다고 아우성이고 직장인들은 점심값이며 교통비며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며 울상이다. 단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신에 국민 생활을 좀 더 밀접하게 반영하는 통계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이유다. 소비자물가 통계에는 일반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수치가 쓰인다. 하지만 국민들은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물가를 체감한다. 남준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2~3년 전에 등산복을 샀던 소비자가 최근에 다시 등산복을 사려면 30만원 정도 하는 기능성 등산복이 대부분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면서 “국민 체감과 통계청 수치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0.7% 올랐지만 지난 3년간으로 따져보면 6.4%, 5년간으로 계산하면 12.5%가 증가했다. 가격이 내린 품목(총 481개)은 지난 1년간 136개였지만 5년간으로 보면 42개에 불과했다. 주부들이 민감한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 1년간 5.4%가 하락했지만 5년간으로 보면 27.3%가 증가했다. 세부 품목 481개 중 5년간 가장 많이 오른 10개를 따져보니 고등학교 교과서가 112.8%로 1위였다. 나머지 9개는 양상추(106%), 배(84.2%) 등 모두 식재료이거나 주방용품이었다. 장바구니 체감물가가 높다는 주부들의 지적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노재선 서울대 농업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산물의 경우 올해만 풍년이었지 이상 기후로 인해 최근 5년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물가가 안정세라고 느끼기 힘들다”면서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데도 소매가격은 내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계청은 날배추 가격을 조사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절임배추를 사는 것도 통계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상승폭을 따져 보면 앞서 5년치의 변화와 사뭇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등산용품으로 41.2% 올랐다. 선크림(27.6%), 디지털도어록(25.7%), 택시료(15.3%), 자동차용품(14.9%), 청바지(14.6%) 등을 포함해 6개 품목이 식재료 이외의 항목들이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완전히 다른 기준을 충족할 만한 통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체감 물가의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5년마다 1회 변경하는 품목 가중치를 5년에 2회씩으로 바꿀 계획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481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후 각각에 가중치를 둬 지수를 생성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물가지수는 라면과 짜장면을 중요시하는 1970~80년대 생활패턴에 머물러 있다”면서 “향후에는 국민 행복을 증진하는 품목을 선정해 가중치를 높이는 등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민감성을 담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집] 대신증권 “절세로 돈 벌자”… 브라질 물가채 최고 15.6% 수익

    [특집] 대신증권 “절세로 돈 벌자”… 브라질 물가채 최고 15.6% 수익

    대신증권은 2%대의 저금리 기조에 맞춰 높은 수익률 대신 절세(節稅)로 투자 수익을 얻는 ‘브라질 물가채 중개매매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자소득 및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줄이기) 등 장점을 가진 브라질 물가채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과 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은 물론이고 물가 상승률에 따른 원금 상승, 브라질 헤알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비과세돼 높은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브라질 물가채는 매월 발표되는 브라질 소비자물가지수(IPCA)에 원금과 이자가 연동돼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채권이다. 대신증권에서 중개 가능한 브라질 물가채는 5종(만기 2015년, 2016년, 2017년, 2020년, 2024년)으로 최근 브라질의 물가 상승률을 6.50% 적용할 때 최고 15.60%(만기 2024년 기준)의 세후 투자 수익률이 기대된다. 윤원철 대신증권 리테일채권부 이사는 “올해부터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 줄고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절세 전략에 맞춘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물가 미스터리’ 9월 상승률 0.8%로 14년 만에 0%대

    ‘물가 미스터리’ 9월 상승률 0.8%로 14년 만에 0%대

    10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해 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지난달 0%대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9월 0.8%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의 0%대 상승률이다. 얇아진 지갑을 생각하면 낮은 물가가 반갑지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 속에 물가가 너무 안 오르면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아 물가통계 작성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로 집계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6% 올랐지만 생활물가는 0.1% 하락해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식품 물가는 0.7%나 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1%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계속되는 등 장기간 저물가가 계속되면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모두 침체되는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8월 광공업 생산이 1.8%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저성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가가 떨어지는 것은 디플레이션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고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은 디플레이션에 진입한다 안 한다 잘라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침체되면서 물가가 지금처럼 계속 오르지 않는다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번 디플레이션에 빠지면 일본처럼 빠져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연이은 태풍과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올해는 태풍의 영향이 없었고 석유류 가격도 하락하는 등 기저효과가 발생해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하락했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도 문제다. 추석 연휴 이후 농산물 가격이 다소 내렸지만 쌀(7.7%), 배추(11.3%), 우유(10.3%) 등 일부 농식품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올랐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도시가스 요금(5.2%), 전기료(2.0%), 지역난방비(5.0%) 등 공공요금도 인상됐다. 전셋값도 3.1%나 올랐고, 택시요금은 8.8%나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체감 물가와의 괴리에 대해 “올해부터 무상교육이 확대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납입금 등 보육비 부담이 줄어 0.5% 포인트의 물가 하락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지나면서 서비스 요금이 내린 점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체감 물가와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사이의 괴리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계청에서 계산하는 대표 물가는 품목이 400개가 넘지만 일반 국민들이 평소에 사는 물건들은 농산물 등 40여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전체적인 물가 흐름에 맞도록 통계청의 물가지수 산정 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지표물가 안정됐다는데 삶은 이리 팍팍한가

    통계청이 어제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1.4%)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10개월째 1%대 상승이다.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지표물가는 안정세이다. 그런데 현실의 삶은 왜 이토록 팍팍한 것일까. 아무리 물가가 떨어져도 몇 개 품목이 오르면 떨어진 품목보다 오른 품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소비자 심리다. 하지만 지금의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는 단순히 심리 문제만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8월 지표물가만 하더라도 숫자의 함정이 있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9%, 전달보다는 18.4%나 급등했다. 잦은 비와 폭염에 수확을 망친 농가가 많아서다. 과일값도 사정은 비슷하다. 포도는 자잘한 것조차 한 송이에 2000~3000원이다. 과일 한번 사려면 몇 번을 들었다 놨다 심호흡을 해야 한다는 주부들의 푸념이 결코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에 그친 것은 물가지수 조사시점인 월 초에 화장품 업체들의 할인 공세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선크림(2.4)의 물가가중치가 배추(1.7)보다 높다 보니 화장품값 하락(10.1%)이 지표물가를 더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도 물가를 끌어내리는 한 요인이다. 이렇듯 ‘1% 물가’ 이면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가중치와 착시효과 등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니 근래 보기 드문 물가 안정세라는 게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남의 다리 긁는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전·월셋값 오름세, 10% 가까이 오른 우윳값, 시간 문제인 택시요금 인상, 추석 성수품 수요 등 체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들은 앞으로도 수두룩하다. 체감물가와 지표물가가 계속 따로 놀게 되면 정부 발표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상황을 오판하게 해 잘못된 정책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연말 물가 개편 때 식품 비중을 높이고 교육 비중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고교 학원비 등의 부담이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품목별 가중치 조정 때 좀 더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물가지수 개편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기로 한 것과 따로 노는 물가의 또 다른 요인인 유통구조 개선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생활물가지수를 따로 산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 [오승호의 시시콜콜] 지표물가 안정 틈탄 가격인상 엄정 대응해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지표물가 안정 틈탄 가격인상 엄정 대응해야

    루피화 가치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는 양파가 소비자물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양파값이 폭등하면서 ‘양파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양파값이 90%가량 올랐다고 한다.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인도 북부 지역의 집중호우 영향 때문이다. 장관들이 양파비상회의를 열기도 했다. 인도는 12억명의 인구 중 3분의1이 빈곤층이다. 이들은 양파가 곁들여진 빵이 주식이어서 양파 가격은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80년 이후 치솟는 양파값을 잡지 못해 두 차례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양파 총선’이라는 말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양파가 내년 5월 인도 총선을 판가름할 중대 변수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물가 당국은 생필품 가격이나 공공요금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담뱃값도 인도의 양파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 서민층 부담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등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인상을 추진해 왔으나 2004년 500원을 올린 이후 9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논의만 하다 끝났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9년치를 한꺼번에 올린 다음 물가연동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도 있다. 물가지수에서 담뱃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박근혜 정부가 올해 안에 담뱃값 인상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식료품과 공공요금이 다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올 초에는 정권 이양기를 틈타 두부, 콩나물, 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밀가루, 도시가스 요금 등이 올랐다. 최근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까지 9개월째 1%대에 머무는 등 ‘지표물가 안정’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30일부터 1ℓ 가격을 2300원에서 2520원으로 9.6% 올린다. 매일·남양유업도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다. 우윳값은 제과·제빵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필품이나 공공요금 인상 러시와는 달리 정부의 움직임은 더디다. 서울시가 택시 요금을 대폭 올릴 태세인데도 조용하다. 과거 같았으면 지자체 권한이기는 하지만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 요청이라도 했을 것이다. 우편·시내버스·하수도 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전기료도 오른다. 전·월세 등 주거 비용까지 급등해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크기만 하다. 정부는 식료품 가격 인상에서 담합 등 불공정한 수법은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엄정 대응해야 한다. 공공요금도 묶여 있던 것을 현실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우지수(-1.47%), S&P500지수(-1.43%), 나스닥지수(-1.72%)가 크게 하락하였다. 그 이유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물가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미연방정부(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32만건)가 2007년 10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하였다. 한편 지난 7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6월보다 0.2% 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산되고 있는 데도 미국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7월 17일 양적완화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당초 6월에 있었던 출구전략 일정을 제시한 이후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음이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문제는 미국경제의 단기경로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실업문제가 더 이상 개선되지 않고 경기 위축이 계속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같이 금년도 하반기 중에 미국경제가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양적완화의 축소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할 때, 우리는 하반기 경제운용에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고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정치권이나 정부 모두 이와 같이 다가오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의 위기’를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지난 한달여 동안 진행되어 온 복지-증세의 논쟁은 단기적인 위기관리정책의 범위를 벗어난 중장기적인 정책과제이며 단기적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여야는 잘 인식하고 있다. 다만 정권 초기의 당리당략에 밀려 출구 없는 소모적 논쟁을 계속해 왔다. 이제는 여야가 한 발씩 물러나 실현가능한 복지와 실현가능한 증세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다. 대선 전의 공약을 볼모로 삼을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선에서 복지규모의 축소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증세를 병행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중장기정책을 여야가 합의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들을 성안하는 것이야말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대비한 가장 확실한 위기관리정책이다. 복지 규모는 계속 팽창해야 하므로 증세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나, 복지 규모는 묶어두고 증세도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은 전부 다가오는 출구전략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포기하자는 주장과 같다. 만일 미국경제가 금년 하반기 중으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행된다면 먼저 우리의 수출전선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공업국가들과 한국·타이완·싱가포르 등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U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들의 경기 위축은 우리의 가전제품·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적인 탈원전 추세에다 중동정세의 악화 등으로 유가 상승이 이루어지면 수입인플레 압력의 상승으로 국내에도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상황이 도래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3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2분기(99)보다 2포인트 하락한 97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1년 4분기(94)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한편 출구전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4대 은행들은 1년 새 순익이 30% 감소하는 사이에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은 강성노조의 ‘금년도 8.1% 임금인상 요구’에 묶여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직원 총수는 오히려 863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조선·해운·건설산업에서 부실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퇴출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고 이들에 대한 부도 연장에 모든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이 볼모로 잡혀 있다.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서 정부와 기업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뼈아픈 구조조정을 수행하지 않는 한 한국경제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 있다.
  •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한때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도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외국계 투자 자금도 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포퓰리즘에 사로잡힌 정부와 정치권, 관료들의 만연한 부정부패 등 ‘인도병’이 장기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금융시장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다. 인도 통화인 루피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62.03루피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2루피를 넘어섰다.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지난 2년간 40%나 떨어졌다.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도 3.97% 하락한 1만 8589.18로 마감해 2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은 인도가 1991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4.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올라 전문가 예상치(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9%씩 성장하던 인도 경제도 올해는 5%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쇼크’ 다음날인 1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1991년과 같은 채무 위기는 다시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그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의 미래’로까지 칭송받던 인도가 왜 이렇게까지 어려워졌을까. 경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경제정책 부재를 꼽는다. ‘언 발에 오줌누기’식 단기 땜질 처방을 남발하다 수입 위주의 경제 체질을 바꾸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재무부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 타개를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려 외국계 자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루피화 급락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대응하고 있어 국고를 낭비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에는 주식·채권 투자자 등 이른바 ‘가진 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며 무려 50년 전인 1962년까지 세금을 소급해 걷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최근 인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출신 ‘해외파’ 라구람 라잔을 인도중앙은행(RBI) 수장에 임명했다. 보수적인 인도 문화에서 이례적인 일로 정부가 ‘인도병’ 치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인도 상주 IMF 대변인 토머스 리처드슨은 “인도가 IMF로부터 별다른 규제 조건이 붙지 않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의 ‘IMF’행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 美에 내년 방위비 분담금 ‘8695억+α’ 제시

    정부, 美에 내년 방위비 분담금 ‘8695억+α’ 제시

    정부가 오는 24~2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방위비 분담협정 2차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우리 측의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총액 규모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 측에 주한미군에 대한 우리 측의 직·간접 지원 비용을 사실상 방위비 분담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1일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정부의 내년 방위비 분담금 총액 상한선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미국 측에 제시한 2014년도 방위비 분담금은 올해 분담 총액인 8695억원에다 종전 협정에 적용된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미측의 수요 증감요인 등이 포함된 ‘플러스(+) 알파(α)’의 인상률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측에 카투사·경찰지 지원, 사유지 임대료 등과 같은 직접 비용뿐 아니라 세금 감면, 도로·항만·공항 이용료 면제, 무상제공 토지에 대한 임대료 평가 등 간접 지원 항목 등도 구체적 비용 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주한미군에 대한 도로 이용료 등의 혜택도 종합적으로 산출했다는 후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직·간접 지원 항목별로 우리 측 비용을 산정한 만큼 물가상승률과 같은 기본적인 인상 요인 외에 추가로 반영해야 할 요소는 미 측의 구체적 안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2.2%) 요인만 알파로 적용해 계산하면, 정부의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은 8886억원으로 1조원 미만이 된다. 정부는 이번 9차 협정의 유효기간도 기존의 8차 협정과 동일하게 5년으로 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우리 정부에 구체적인 인상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행정부와 의회가 국방예산 감축 등을 이유로 한국의 대폭적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고수하고 있어, 양국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이 전두환에게 받은 ‘6억원’, 현재 가치는?

    지난 16~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과 자녀 및 친·인척 주거지, 장남 재국씨가 운영 중인 시공사 등 30곳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에 대한 현재 가치를 환산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미 민주당 의원은 18일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공식 답변서에 따라 박 대통령이 받은 돈을 실제로 계산해 발표했다. 계산 결과 1979년 당시 6억원은 현재가치가 21~247억원에 이른다. 기획재정부는 김 의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현재 가치를 계산하지 않고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정기예금, 회사채 등 5가지 방식을 활용해 계산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회계사를 통해 기재부가 제시한 방식으로 실제로 환산해본 결과 소비자 물가지수 33억원, 생산자 물가지수 21억원, GDP 디플레이터 32억원, 정기 예금 90억원, 회사채 기준 247억원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사회 환원 의사를 밝힌 만큼 GDP 디플레이터 기준인 32억원이라도 사회에 환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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