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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금리 한은 “인상” 재경부 “유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빠르면 7월 인상할 수 있음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재경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높은 유동성 증가세가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통화지표의 움직임에 한층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증가세가 가파르게 지속될 경우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흡수에 나설 수도 있음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쟁적인 대출 확대 등 쏠림현상이 나타나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시장불안 가능성이 증대되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통화정책의 탄력적 운영의 여지가 줄어들 수 있으며, 개인의 순저축률이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가계의 재무구조가 조기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 총재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이 잠재돼 있고, 국내적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신속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재경부는 ‘금리인상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지급준비율을 높이고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했는데도 시중 유동성이 계속 늘어나 ‘코너’에 몰린 한은의 입장을 모르는 바가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로부터 유동성 관리를 잘못했다는 질책도 받았다. 하지만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에는 물가나 유동성뿐 아니라 경기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 강도와 지속 여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재경부는 “지금으로서는 물가가 상승할 위험과 금리인상시 경기에 영향을 줄 위험이 대등하다.”면서 “금리결정은 한은의 몫이지만 금리인상의 적절한 시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 추진

    민주노동당이 제출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민노당은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하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상가법 개정을 촉구하는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상가세입자의 권리 관계를 요약한 ‘상가임대차 119’를 발간할 예정이다. 민노당의 개정안은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계약갱신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임대료 최고 인상률을 연 12%에서 5%로 제한하자는 것이 골자다. 보호대상은 보증금액과 사업자등록증 여부와 상관없이 상가와 사무실을 빌린 모든 사람으로 넓히자고 제안했다. 특별시·광역시·도에 실질적 권한을 가진 10인으로 구성된 상가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빌린 건물의 개·보수비용을 사안에 따라 주인에게 청구하는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현행 환산보증금제도(월세×100+보증금)는 없앨 것을 건의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이로 인해 많은 상가 임차인이 법에서 보호된 5년 계약이 아니라 1∼2년 계약기간이 끝난 뒤 권리금조차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산보증금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인상되지 못하는 것도 한 까닭이다. 사업자등록증을 폐지한 것은 기존 법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나 정당 등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산보증금이 임대차보호법의 범위를 벗어날 경우, 현재는 건물주의 부당한 임대료 인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건물주가 공정거래법의 적용을 받는 임대사업자로 등록돼 있으면 지나친 임대료 인상, 부당 약관 등은 ‘거래상 지위 남용’에 걸려 시정을 명령받기 때문이다. 부천귀금속도매백화점은 재계약시 임대료를 12% 올리고 임대료 연체 때 월 10%의 가산금을 물리는 약관을 사용해 왔다. 임차인들의 고발에 공정위는 임대료 증감 요인을 따지지 않고 일률적 인상은 부당하다고 지난 4월 지적했다. 월 10%로 연 120%에 해당하는 가산금에 대해서는 대부업법상 이자율 상한(연 66%)도 웃도는 무거운 부담이라며 무효 판정을 내렸다. 시정명령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정위는 검찰 고발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시간이 걸리지만 나름대로 효력이 있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6)불완전한 상가임대차 보호법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6)불완전한 상가임대차 보호법

    서울 강남구에서 소규모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 계약기간 2년으로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내고 장사를 해 왔다. 계약 만기일이 석달 정도 남았는데 주인이 월세를 250만원으로 올려주든지 아니면 나가라고 통보해 왔다. 박씨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줄 알았으나 그녀의 환산보증금은 2억 6000만원으로 범위를 벗어난다. 환산보증금은 월세에 100을 곱한 금액에 보증금을 더한 금액이다. 서울시는 2억 4000만원, 서울시를 제외한 과밀억제권역은 1억 9000만원, 광역시는 1억 5000만원, 그 외 지역은 1억 4000만원까지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환산보증금 액수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2002년에 정해진 금액으로 그동안의 부동산값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서울 강남에서 환산보증금 범위 안에 드는 곳이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요즘 장사도 안돼 손해를 감수하고 계속 장사를 할지, 한번에 큰 손해를 입고 장사를 접을지 선택만 남았다.”고 한탄했다. ●몇달 사이로 법보호 못받아 2002년 가을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으로 서울 변두리 지역에서 호프집 계약을 한 허모씨. 주인은 얼마전 보증금으로 3000만원을 더 요구했다.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2000만원이 들어 여유가 없다.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보증금 인상폭이 너무 큰데다 사정을 설명했지만 ‘싫으면 나가라.’는 답만 들었다. 허씨가 계약을 맺은 시점은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기 몇달 전이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는 “몇달 기다려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중간에 월세를 조금 올리더라도 재계약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털어 놨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연 15%까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90만원으로 1년간 사무실을 임차한 전모씨.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건물주인은 보증금을 5000만원으로 낮추고 5000만원에 대해 월세를 3부(연 36%)로 하자고 제안해 왔다. 전씨는 월세가 너무 높아 법률구조공단에 상담을 신청했다. 전씨는 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경우다.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보증금의 연 15%까지만 월세로 주면 된다. 전씨는 주인에게 90만원에 62만 5000원을 더한 금액만 주면 된다. ●권리금은 사실상 ‘폭탄 돌리기’ 서울 신림동에서 7년째 약국을 하는 최모씨. 주인이 상가 전체를 리모델링하겠다며 계약이 끝나는 대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허씨는 약국에 들어간 시설비와 고객에게 들인 무형의 노력 등을 일시에 잃게 됐다. 그는 “내가 약국하는 사람에게 넘겼다면 받을 수 있던 권리금 3000만원 정도를 날리게 됐다.”며 속상해했다. 권리금은 건물주가 아닌 기존 임차인에게 준다. 권리금이 있다는 건 상권이 형성돼 있고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계약서에 기재하지 않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권리금을 지불하기 전 수준이 적당한지, 상가가 헐리거나 업종이 변경될 가능성 등을 미리 알아봐야 한다. ●악덕 부동산중개업소도 문제 서울 광화문 오피스텔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을 내고 지난해 6월부터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씨.6월 재계약을 앞두고 주인이 월세를 80만원으로 올려주든지 아니면 나가라고 통보해 왔다. 거래하던 중개업소에 알아 보니 다른 부동산에서 집주인에게 80만원을 받아 주겠다며 자기와 계약을 맺자는 전화를 했다고 알려 줬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의해 김씨는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했지만 5년 동안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임대료 인상률도 연 12%까지다. 따라서 김씨는 1년간 7만 8000원이 오른 72만 8000원을 내고 오피스텔을 쓴 뒤 이후 매년 12%씩 더 내고 5년을 채우겠다고 주장할 수 있다. 물론 주인과 사이가 틀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그는 “중개수수료 받겠다고 주인에게 전화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더 얄밉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상가 임대대란 예고 11월이면 2002년부터 시행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보호기간 5년이 끝난다. 임차인들은 주인들이 요구하는 오른 금액으로 다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동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잘못된 법률 때문에 올해 말 건물주의 계약 해지 남용, 임대료 과다 인상 등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15년까지 잠재성장률 4.7%대 머물것”

    한국경제학회는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위기 이후 10년:전개 과정과 과제’란 학술세미나를 통해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펼쳤던 부동산·세제·노동정책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속적인 제도·구조적 혁신 수행해야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한국 경제가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잠재성장률이 4.7%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상승의 압력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치를 말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외환위기 이전 우리 경제는 6∼7%의 장기 성장추세를 보여주다 2000년 이후 4%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내 성장추세의 하락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요인은 노동투입 증가율의 둔화와 설비투자 둔화로 인한 자본투입 증가율의 둔화 및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둔화 때문”이라면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추세가 이전의 증가율을 회복하면 5∼6%의 잠재성장률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이를 위해 제도적, 구조적 혁신이 지속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DP 대비 재산세 1%포인트 높아 이영 한양대 교수는 ‘위환위기와 한국 조세의 변화’란 논문에서 “2005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산세 부담은 3.06%로 경제·사회적 요건을 감안한 적정 수준 추정치인 2.12%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재산세가 적정 수준보다 매우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나치게 재산 관련 세금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유세의 법정 보유세율이 미국의 법정 보유세율보다 낮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감면 혜택까지 고려한 실효세율을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미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재산세수는 3.1%지만 미국은 3.0%,OECD 평균은 2.0%에 불과하다. 총조세 대비 재산세수 비중도 우리나라는 15%로 OECD 평균(8%)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제시했다. ●2002년 집값 상승은 국지적 수급괴리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지난 2002년 이후 집값 상승의 핵심은 ‘국지적 수급 괴리에 따른 지역별·유형별 차별화’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투기수요 억제와 총량적 접근에 따른 공급만 치중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고, 국지적 가격 상승은 투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강남 3구 주택가격의 급상승 등 지역별 가격상승률 차별화 현상이 지역별 수요와 공급이라는 요인의 결과라는 점은 간과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1995∼2004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순증가분은 2만 3757가구였으나 취업자수 순증가분은 11만 406명으로 수요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전세·매매가격 상승폭이 여타 지역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 심화는 부동산 소득의 양극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동균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가구 총소득의 양극화는 부동산과 이전소득 등 비근로소득 기여도가 컸던 만큼, 양극화 해소책은 노동시장정책 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개혁 실패 김대일 서울대 교수는 “경제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노동시장은 성과 측면에서 판단할 때 확연하게 개선된 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기업구조조정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 노사관계에 대한 시장규율을 약화시키고 규모별 성과 격차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에 직접 관련된 구조조정과정에서도 정부정책이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의 이해관계에 예속돼 구조조정의 초점이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고용조정의 경직성은 정리해고의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더욱 심화됐다.”면서 “노동시장의 자원배분 기능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량적·기능적 유연성 확보와 임금 유연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기름값, 소비자만 봉인가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가계의 자동차 연료비 및 교통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휘발유, 액화천연가스(LPG), 경유 등 자동차 연료비는 올들어 5월 말까지 7.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1.9%의 4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훨씬 비싸다. 높은 유류세율 탓이다. 미국은 17%, 일본은 46%가 세금이지만 우리나라는 소비자 가격의 60%가 세금이다. 덕분에 유류 관련 세금수입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만 정부는 25조 9000억원을 거둬들였다.6년만에 10조원이나 폭증한 것이다. 고유가 논쟁이 일자 재경부는 유류세는 그대로 두고 휘발유, 경유 등 수입완제품의 관세율을 5%에서 3%로 낮추겠다고 했다. 그러나 수입완제품은 국내 판매 비중이 2%도 안 되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그야말로 생색내기식의 정책이다. 이제 자동차는 서민들에게도 필수품이 됐다. 휘발유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이다. 자동차를 운전해야 먹고 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지금의 유류 고세율 정책은 소비자의 고통 위에 정부와 정유회사만 배불리는 구조다. 소비자를 희생시키는 정책은 더 이상 정당하지 못하다. 에너지 절약은 세금이 아니라 기술개발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유류세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손쉽게 세금을 거둘 수 있다고 해서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다.
  • 中, 과열증시 잡기 나섰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에 이르는 이자소득세를 없애 증시에 풀린 돈을 은행으로 돌리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5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이 검토 중인 이 방안은 일단 논란을 빚고 있는 주식차익 과세 도입 대신에 마련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당국은 증시 과열이 과잉 유동성 공급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고 판단, 시중 자금 흡수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인플레 우려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하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니홍르(倪紅日) 부주임도 “이자소득세가 없어지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간 유동성이 은행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인플레를 차단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어 적극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다. 지난달 은행 1년만기 예금이자율은 연 3.06%로 이자소득세 20%를 빼면 실질이자율이 연 2.86%에 불과해 매달 3.0%를 넘나드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 가계예금은 지난 4월에만 1674억위안(약 20조원)이 줄었다. 주식시장으로 빠져나온 가계 예금은 매일 30만개 이상의 신규 주식 계좌가 탄생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편 증권거래세 인상과 뒤이은 추가 조치 등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일단 급락세를 면했지만 불안심리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분위기다.jj@seoul.co.kr
  • [사설] 정부 대운하 검증 정치적 의도 없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정부 산하기관 3곳이 합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했다고 한다. 희한한 일이다. 야당 대선주자의 정책공약에 대해 친절하게도 정부가 검증작업까지 벌인 것이다. 배경과 의도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조사를 벌인 한국수자원공사와 국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의 합동 조사팀은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함구해 왔다. 돈 들인 조사결과를 왜 공개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정치공작용 기획보고서라는 이 전 시장측 반발을 들지 않더라도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는 사안이다. 건교부는 군색한 해명만 늘어 놓았다.“대운하가 사회적 관심이 됨에 따라 수자원공사가 1998년에 벌인 타당성 조사를 기초로 실무차원에서 물가상승률과 물동량 변화 등 여건변화를 고려해 재분석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자료를 업데이트한 수준으로, 현장조사 등은 벌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책상에 앉아 몇몇 수치만 바꿔 계산한 조사결과라는 얘기다. 건교부는 이 ‘부실자료’를 지난달 초 청와대에 버젓이 보고했다. 청와대가 검토를 지시한 바도 없는데 알아서 보고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제 정신 가진 사람이면 대운하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충분한 검토 없이 한 발언이면 무책임한 공세이고, 건교부의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야당 후보에 대한 공세에 정부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주요 대선주자의 핵심공약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민간 전문가와 언론 등 제3자의 몫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 대통령의 대선발언으로 정부의 선거중립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번 정부 대운하 보고서가 특정주자 흠집내기용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지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
  • 수익성 98년 조사때보다 더 떨어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경부운하’에 대해 건설교통부가 실무차원에서 산하 기관들과 함께 검토, 수익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교부는 4일 이와 관련,“경부운하가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등 사회적 이슈화함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국토연구원·건설기술연구원 등 3곳이 1998년 당시 세종연구원의 제기로 이뤄진 용역 내용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리된 것도 아니고, 정치적 활용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황해성 건교부 기반시설본부장은 “이들 기관이 지난 2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무차원에서 검토했다.”며 “실무검토 결과 (중간 검토내용을)건교부 현황으로 (청와대)비서실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운하의 타당성을 조사하라는 청와대의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지난 10년간의 물가상승, 물동량 변화, 운항선박의 발전 등 변화된 여건을 고려해 다시 업데이트하는 차원에서 검토했다.”면서 “경제성과 환경성 등은 98년 용역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종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스크포스는 경부운하의 수익성은 98년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1998년 당시 비용편익 비율은 0.24로 나왔으나 이번에는 0.16으로 산정됐다. 이는 100원을 투자할 경우 16원의 수익이 생긴다는 뜻이다.경부운하를 만들려면 18조원이 들어가며 취수장 이전, 컨테이너 터미널설치 등을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경부운하 건설에 따른 골재채취량은 5300만㎥, 수입은 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물동량은 500만t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3) 뛰는 교육비… 자식이 인질인가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3) 뛰는 교육비… 자식이 인질인가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박모씨. 보습학원에 다니는 중학교 2학년 딸 학원비로 매달 54만원을 낸다. 지난해 40만원에서 사전통보 없이 35%나 올랐지만 왜 이렇게 많이 올렸느냐고 항의 한번 못했다. 그나마 보습학원에서 가르치는 5과목을 단과반으로 다니면 66만원으로 더 비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상무인 조모씨. 중1인 딸 학원비로 매달 80만원을 쓴다. 수학 25만원, 영어 30만원, 과학 20만원에 일주일에 한번 농구 등 운동을 배우면서 5만원을 낸다. 방학 때 이런저런 학원에 보내고 시험직전 특강까지 감안하면 학원비는 월 평균 100만원이 넘는다. 학부모는 ‘봉’이다. 자식이 ‘인질’이기 때문이다. 행여 내 자식이 미움받을까봐 불만은 마음에 담는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교육비가 껑충 뛰어 숨이 막힌다. 교육비에 치여 노후준비는 뒷전으로 밀린다. 학원비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웃돈다. 물가 중에서도 체감물가와 그나마 가장 가깝다는 생활물가는 지난해 3.1% 올랐다. 반면 유치원 납입금은 8.5%, 단과반 고입학원비 5.0%, 종합반 고입학원비는 7.8%씩 올랐다. 학원들이 수강료를 인상할 때 지켜야 하는 기준은 있다. 각 교육청에 설치된 수강료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회의를 2∼3년에 한번씩 하다 보니 현실을 제때 반영하기 어렵다. 준수 여부를 지도해야 하는 교육청 인력도 절대 부족하다. 강남교육청의 경우 학원은 2500여개지만 담당 인력은 8명이다. 고3 수험생을 상대로 유행하던 족집게 과외가 아래 학년으로 내려왔다.2008학년도부터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중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4개로 늘어난다. 내신만으로 들어갈 수 있는 학생수는 총 119명으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고3이 다니는 서울 강남지역 논술학원 수강료는 주 1회에 월 100만원 정도. 이같은 개인과외는 수강료 기준이 없다. 강사나 학부모가 과외비를 신고해야 하는데 양쪽 다 세원노출을 꺼려 신고하지 않는다. 교육과 관련된 사회단체활동을 하는 학부모들의 속앓이는 더 심하다.‘누구누구 자식’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전학가도 소용이 없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 최혜정 서울대표는 “선생님이 ‘엄마하고는 대립해도 아들하고는 대립하지 않았으면 싶다.’는 말을 할 때 아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교육비가 저축률을 낮춰 노후준비 등 미래의 삶의 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계저축률로 간주되는 개인순저축률은 2001년 5.9%에서 지난해 3.5%로 줄었다. 학사모 최 대표는 “교사는 노후대책이 마련돼 있고 학부모는 사교육으로 노후준비가 안 되는 이상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 위풍당당 100세 연금보험 보험 하나 가입으로 조기 사망과 장수를 함께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연동형 연금이 기본이며 종신보험이 특약 형태다. 최저 2.5% 금리를 보장해 저금리 시대에도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 개시 이후에는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을 적용, 물가상승으로 받는 연금이 줄어드는 것을 막았다. 고객이 사망시까지 연금을 받는 종신형,5·10·15·20년형 중 고르는 확정형, 연금개시 이후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상속인에게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속형 등이 있다. 종신사망보장특약은 생활자금설계형, 사업자금설계형, 상속자금설계형, 기본형 등을 종류별로 혼합, 가능한 15가지 형태 중 고객의 특성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이외 부가특약으로 질병·재해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삼성생명, 무배당 유니버설종신 골드보험 사망보험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60세까지는 1억원의 보장을 받고 자녀가 독립한 이후에는 5000만원으로 줄이는 등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설계할 수 있다.80세까지 납입하는 것을 고를 경우 20년 동안 납입하는 것과 비교해 보험료가 26% 할인되는 효과가 있다. 은퇴 이후 보험금 납입이 부담스러우면 자녀가 보험료를 대신 낼 수 있다.1억원 이상 계약시는 2.5%,2억원 이상은 4%,3억원은 5%씩 보험료를 깎아 준다.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보험료 자유납입이 가능하고 해약환급금의 50% 범위 내에서 1년에 4차례까지 중도인출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2000만∼15억원이며 기본 보장 외에 질병·재해 등을 특약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하나은행 ‘이자 안전지대론’ 하나은행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 신규시점 금리보다 상승하지 않고, 시장금리 하락시는 이자율이 떨어지는 ‘이자 안전지대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현재 6.0%로 대출을 받으면 CD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그대로 6.0%가 적용되며,CD금리 하락시에는 금리 하한선인 5.0%까지 떨어지도록 되어 있는 등 고정금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변동금리의 장점을 살린 상품이다. 대출기간은 ▲만기일시대출 3∼10년 ▲원리금분할상환대출 3∼30년까지 가능하다. 금리상한 보장기간은 5년까지만 가능하며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 이명박·박근혜 “이젠 정책경쟁”

    이명박·박근혜 “이젠 정책경쟁”

    ■ 李 “법인세인하 검토 여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2일 “조세정책은 경제전략으로 써야지, 정치전략으로 부자와 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식으로 하면 경제가 실패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정책은 원포인트로만 봐선 안 되고 거시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1주택 장기보유자의 종합부동산세 완화’공약을 겨냥, 노무현 대통령이 ‘1%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이 전 시장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세정책으로만 하는 나라는 없다.”고 전제한 뒤 “조세정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경기하향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인세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의 경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서 법인세 인하를 검토해 볼 여지가 없지 않다.”면서 “세계적인 추세도 세율을 낮추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스 하인스브룩 네덜란드 대사와 네덜란드 정부 수로국 및 운하 건설업체인 DHV 관계자 등과 만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주 경부운하 예정지역인 한강과 낙동강 지역을 탐사한 DHV의 한 관계자는 “거의 모든 지역이 배가 다닐 수 있는 곳이어서 운하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고 이 전 시장측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대운하가 개발되면 새로운 산업이 발생하고 문화와 관광, 첨단산업의 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朴 “물가연동 소득세 도입”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2일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감세, 경제활성화를 위한 감세 등 2대 감세정책 구상을 공개했다. 박 전 대표의 경제공약인 ‘줄·푸·세’(세금 줄이고·규제 풀고·법질서 세우기)의 하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세정책 2대 구상이 실행되면 6조원 정도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늘어난 공무원 축소, 기금 정비, 부실·중복사업 정리 등 정부 혁신과 재정 개혁 등으로 나라 살림을 알뜰하게 운영하면 연간 9조원의 예산 여유가 생기는 만큼 이를 통해 감세로 줄어드는 세수를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제시한 근로자 감세정책의 핵심은 ‘물가연동 소득세’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물가상승에 따라 세율구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제도를 통해 근로자 소득세 부담을 경감한다는 구상이다. 또 차량용 유류의 교통세와 난방용 유류의 특소세를 각각 10%씩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감세정책과 관련,“현행 과표기준 1억원 이하 13%,1억원 초과 25%의 법인세율을 과표기준 2억원 이하는 10%,2억원 초과 부분은 25%로 조정해 투자를 증대시키고 중소기업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직속으로 ‘준조세 정비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연간 준조세를 10%씩 줄이고, 일자리 증대 방안으로 ▲‘고용증대특별세액공제제도’ 수정 재도입 ▲가업형 중소기업의 상속세 과세(현행 최고 50% 세율) 유예 또는 경감 검토 방안등을 제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눈먼 황소’ 中증시 4000선 붕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증시에 대한 거품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15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눈먼 황소’처럼 내달리던 중국 증시가 드디어 조정을 받는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899.18로 3.64%가 급락하면서 4000선이 붕괴됐다. 선전 성분지수는 1만 1414.54로 2.71%가 하락했고 외국인도 매입이 가능한 B주 지수는 310.68로 1.93% 떨어졌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골드만삭스 등 6개 투자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제히 중국 증시가 고점에 왔음을 알렸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 등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주식투자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담당 수석 경제학자인 량훙(梁紅)은 중국 A주가 이미 고점에 왔으며 지난 수개월 동안 거품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CLSA 캐피털 파트너스의 중국연구부 류웨이밍는 중국 증시가 20∼30% 하락위험이 있다면서,A주 투자가 가능한 외국의 적격기관투자자(QFII)가 모두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50.81배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PER가 25배에 달하면 거품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중국 증시는 지난해 130%가 상승한 데 이어 올들어 벌써 50%가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한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일 장중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덜어졌다는 분석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89포인트(0.7%) 상승한 13,435.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13,362.87을 훌쩍 넘은 것이다.jj@seoul.co.kr
  • ‘소득 2만弗’ 걸림돌은 임금 상승률?

    ‘소득 2만弗’ 걸림돌은 임금 상승률?

    우리나라가 10년이 넘도록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높은 임금상승률이 지목됐다. 외환위기 이후 환율이 올라간 탓도 있지만 선진국보다 낮은 설비투자 증가율도 문제로 지적됐다. 재정경제부가 13일 밝힌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사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5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한 뒤 11년째 2만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로 98년에는 1만달러 미만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22개국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가는 데 9년 6개월이 걸린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소득증대는 정체된 셈이다. 특히 싱가포르와 이탈리아는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5년, 일본과 홍콩은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민소득 1만달러대에서 정체된 나라들의 공통된 특징은 2만달러 국가에 비해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낮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평균 임금상승률은 8.14%로 평균 물가상승률 3.68%를 4.46%포인트나 상회했다.2만달러가 넘는 22개국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2005년 6.1%로 물가상승률 5.1%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을 뿐이다.1만달러 국가들은 대부분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1.5∼4.5%포인트 웃돈다. 또한 설비투자는 성장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증가율이 높아야 함에도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4.6%에 그쳤다.2만달러가 넘는 국가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2005년 7.8%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싱가포르와 핀란드, 스웨덴 등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10%를 넘는다. 환율이 올라가(절하) 달러화로 표시되는 1인당 소득 2만달러 돌파가 지연된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는 96년부터 2005년까지 환율이 31% 올라갔다. 반면 일본과 이탈리아 등은 2만달러로 가는 길목에서 환율이 35∼36%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95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2005년까지 경제성장률이 평균 4.47%에 이르렀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매년 10.4% 증가했다. 타이완은 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평균 4.9%씩 성장했으나 낮은 설비투자증가율(3.2%)과 물가상승률(1.6%)의 2배가 넘는 임금상승률(3.3%) 때문에 14년째 2만달러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90년 1만달러를 넘어섰으나 높은 임금상승률(8.71%)과 136%에 이르는 환율 인상(절하) 때문에 16년째 1만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뉴질랜드도 낮은 설비투자증가율(4.4%) 등으로 17년째 2만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월간 노동리뷰 5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7∼11월 상용근로자 30인 이상 1905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파업의 주요 쟁점(복수응답)은 임금이 6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 사용자대표 구성 갈등, 국내외 공장이전, 구조조정, 근로시간 등의 순이었다. 임금교섭을 할 때 노조측이 최초 제시한 요구율은 평균 8.7% 인상, 사측의 최초 제시안은 평균 3.6%였고 최종 타결 임금인상률은 평균 4.9%였다. 백문일 이동구기자 mip@seoul.co.kr
  • 경기 기지개 켜나

    경기 기지개 켜나

    국내 경제가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부진했던 설비투자와 침체 일로를 걸었던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L자형 성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소비 심리도 경기를 낙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도 경기 회복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외부 위험요인이 여전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KDI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KDI는 이날 발표한 ‘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분기 6.3%를 정점으로 추락하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0%를 기록해 둔화 추세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2분기 4.4%,3분기 4.5%,4분기 4.7% 등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증가는 둔화세가 예상되지만,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콜금리 9개월째 동결 한국은행도 국내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 목표치를 4.50%로 결정,9개월째 동결했다.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일부 연구기관이 경제성장 전망을 조금씩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한은 입장에서는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면서 “3∼4월 경제상황을 볼 때 경기가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믿음을 갖기에는 조금 약하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의 신용상 연구위원도 “하반기 경기회복을 염두에 둘 때 콜금리를 인상해 과도한 유동성을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소비자지수 1년 만에 기준치 초과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100.1로 1년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6개월 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가 7.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부분적인 투자 여력이 살아나면서 점진적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하락으로 실질 구매력이 살아나면서 민간소비는 4.2% 증가,1년 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4.3%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 2.6%보다 크게 상향된 수치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토목건설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는 집세의 시차효과와 서비스 가격인상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0.4% 높아져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는 둔화 그러나 수출은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라 11.3% 증가한 3692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수출증가율 14.8%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전체 경상수지는 지난해 61억달러 흑자에서 5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6%에서 3.3%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서 2.6%로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그러나 잠재된 위험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월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등 국내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재정, 통화 등 단기적인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크게 변경시켜야 할 필요는 크지 않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완화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체면치레에 한해 7조원 쓰는 사회

    우리 사회에서 잘못돼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경조 문화다. 결혼식을 앞두고 ‘본전 회수’ 차원에서 청첩장을 대량으로 뿌리고, 상을 당한 사람들은 동시다발로 부음을 낸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돈 봉투를 만들어 전달하고, 우정사업본부의 ‘경조환 송금 서비스’도 이용한다. 경조사비가 물가상승 바람을 타고 인플레되면서 축하나 애도의 본뜻은 점차 사라지고 경제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낳고 있다. 우리 가계의 경조사비 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든 가정에서 지난 한해 동안 지출한 경조사비가 약 7조 2762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848조)의 0.9%, 가계소비지출액(111조)의 6.5%나 되는 돈을 체면치레하는 데 쓴 셈이다.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의 경조비 지출은 월 평균 4만 2367원, 연간으로는 50만 8000원이다.1년 전에 비해 11.9%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소득 증가율 5.1%의 2배를 넘었다. 경조사 문화는 부조(扶助)의 정신이 깃든 가치 있는 관습이다. 그러나 가정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개인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수준이라면 개선돼야 한다. 비용뿐 아니라 허례허식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도 문제다. 요직에 있는 사람의 경조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돈봉투를 접수시키는 모습은 능력보다 인맥관리를 중시하고 체면 차리기에 급급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문화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나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보내고, 받은 사람은 그 의미를 잘 새길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에서 실천하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하고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건전한 경조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한다. 경조문화는 그 한계를 지킬 때에 의미가 살아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뛰는 교육비’ 애 키우기 겁난다

    ‘뛰는 교육비’ 애 키우기 겁난다

    최근 가계부를 결산한 주부 박모(36·송파구 잠실)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들의 교육비가 올해 들어서만 월평균 10만원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학원이나 과외 종목을 늘린 것도 아니어서 계산기를 다시 눌렀으나 결과는 같았다. 하나하나 따져보니 유치원 납입금에다 가정학습비, 피아노학원비는 말할 것도 없고 참고서에다 연필·공책값 등 교육관련 비용이 오르지 않은 게 없었다. 그것도 5∼9%씩 뛰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대라는 정부 발표가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았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정학습지 비용은 1년 전보다 8.3% 올랐다.2002년 10월 8.7%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국 도시지역의 초등학생용 학습지는 연초 평균 3만 3000원에서 3개월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서울의 경우 4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2.5%보다 3배 이상 높다. 취학전 아동의 교재비와 교육비도 6만 5000원에서 7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초등학교 참고서 값은 올들어 매월 4.9%씩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상승률의 2배나 된다. 전국 6학년 참고서의 평균 가격은 연초 2만 1000원이었으나 신학기 들어 1000원 이상 올랐다.5개 과목의 참고서를 샀다면 가계부담은 5000원이 늘게 된다. 국어문제집도 전국 평균 1만원에서 들썩거리고 있다. 학용품 가격도 불안하다. 공책값은 지난해 내내 떨어지다가 지난달에 상승률 0%를 기록하며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책 1권은 평균 450원 안팎이었으나 500원까지 올랐다. 연필 값은 0.3% 올라 1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맞벌이 부부 등이 자녀들을 위해 고용하는 가사도우미 비용도 지난달 7.7% 올라 두달째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2004년 8월 11.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가사도우미 비용은 하루 5만∼6만원이었지만 올해들어 500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을 쓸 경우 3시간에 2만원선이다. 지난해 가사도우미 상승률이 1% 안팎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지난 1월 2.5%,2월 2.5%,3·4월 7.7% 증가는 한마디로 폭등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도 필수가 된 영어·수학 등의 보습학원 수강료도 지난달 5.7% 뛰었다. 이 같은 상승률은 98년 10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보습학원비도 7.9%나 올랐다. 지난 2월 3.9%,3월 4.7%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의 모 영어학원의 경우 하루 2시간씩 1주일에 2차례 수업을 받는 데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은 9.5% 뛰었다.3월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 감소해 진정세를 보였지만 지난 4년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지역의 유치원 납입금은 26만원 안팎에서 30만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 유아복(2.8%), 태권도학원비(3.1%) 등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뛰었다. 피아노 학원비(5.0%)와 미술학원비(4.4%)는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고 보육시설 이용료는 9.2%나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보육시설과 가사도우미 비용 등이 급등한 배경에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일 수 있다.”면서 “게다가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사교육비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시각] 안정적이라는 물가의 진실/손성진 경제부장

    얼마전 한 방송프로그램이 눈길을 잡았다. 수입주방기구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파헤친 프로였다. 한국에서 50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는 독일산 스테인리스 냄비세트가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2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만 가면 코끼리표 밥통을 사오던 때처럼 독일 냄비가게엔 한국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국산제품은 값이 싼데도 안 팔리고, 더 웃기는 것은 비싼 가격표를 붙여 놓아야 잘 팔린다는 얘기였다. 한국 물가는 비싸다. 세계 132개 도시중에서 서울의 생활비는 11위로 최상위권이다. 미국 뉴욕(28위)이나 스위스 제네바(12위), 홍콩(16위)보다 위다. 비상식적으로 비싼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청바지값, 양복값, 화장품값, 운동화값, 커피값, 쇠고기값, 휘발유값, 대학등록금, 과외비, 병원비, 골프라운딩 비용, 술값, 아파트값…. 셀 수도 없다. 외국의 부자들도 한국에 왔다가 혀를 내두른다. 왜 비쌀까. 왜 비싼데도, 비쌀수록 잘 팔릴까. 첫째, 허영심 탓이다. 명품, 고급품, 수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습성이 가격을 높인다.‘스텐 냄비’라도 독일 상표가 붙은 걸 써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주부들이다. 유통회사들은 그릇된 허영심의 빈틈을 노린다. 유명 백화점들은 뒤질세라 ‘명품 백화점’으로 바꿔버렸다. 어쩌다 발걸음을 했던 서민들도 더 이상 백화점 나들이를 하기 어렵게 됐다. 높은 가격에, 살 만한 물건이 없다. 둘째, 돈 많은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냄비 한 세트에 50만원을 주고 살 만큼 되었다.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경제의 풍요함 덕이다. 덩달아 1980년대식 ‘졸부’들도 다시 등장했다.2000년 이후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돈이 땅주인들의 손에 쥐어졌다.125명이 50억원을 넘게 받았고,20억∼50억원을 받은 사람은 692명,10억∼20억원을 받은 이는 무려 1525명이라고 한다. 잘못된 가격구조도 물가가 높은 원인이다. 간접세와 특소세, 수입관세가 너무 많이 부과된다. 가격 결정 과정은 정부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감독도 느슨하다. 담합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처벌은 약하다. 비상식적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통제되지 않는 돈도 많다. 부정부패를 단속하고 접대비 지출을 규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음성적인 돈이 대량 돌아다닌다. 그러나 통계상 물가상승률은 2∼3%대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의 저물가가 전체 물가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득의 양극화가 물가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백화점에는 수십만, 수백만원대의 물건들이 진열돼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만원 이하의 값싼 물건이 넘쳐난다. 양극화는 물가구조의 왜곡을 부른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지 않으면 안 팔린다. 주머니가 빈 사람들은 질 낮고 값싼 물건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불합리한 가격에 분노하다 값싼 중국산에 속는다. 높은 물가는 ‘탈(脫) 대한민국’을 부추긴다. 비싼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내고 한국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떠나는 사람들은 반문한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비슷한 돈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칭다오나 하이난다오가 지척이라 여행객들이 제주도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다홍치마인데 비싼 값을 치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오지 않는다. 서비스수지가 적자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미국산 쇠고기나 과일, 병원이나 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FTA를 찬성하는 이들은 아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상식에 맞는 가격을 치르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수표 대체 연 3000억 절감

    한국은행이 10만원·5만원권 고액권 발행 계획을 2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3년간 한국의 경제규모를 생각할 때 1000원을 1원으로 단위를 개편하는 화폐단위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물가불안 등의 이유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자 한은은 결국 10만원 수표를 대체하는 고액권 발행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인물초상 김구·신사임당·유관순·장영실 압축 고액권에 등장할 인물초상은 ‘4파전’이다. 독립운동가와 여성, 과학계 인물, 고대 인물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화폐 도안으로 채택될 수 있는 인물은 이미 다 나와 있다.”고 했다. 김구 선생과 유관순(항일운동가), 신사임당(여성계), 장영실(과학계)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TV드라마 ‘주몽’의 인기에 힘입어 광개토대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중 백범 김구 선생을 도안 인물로 만들기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은측에서는 “고액권 둘 중 하나는 여성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만 여성 후보가 다양하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국민적 선호도는 신사임당이 높지만, 일부 여성단체들은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배출된 현모양처라며 반대하고 있다. ●“물가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한은이 화폐단위를 변경하겠다고 했을 때 재경부나 정부여당이 강력히 반대했던 이유는 물가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각국의 통화를 유로로 변경한 뒤 나라마다 평균 10∼15% 이상 물가가 상승했다. 일종의 화폐단위 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액권 발행은 화폐단위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 등과 달리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총재 “정권 바뀌어도 발행 계획 변화 없어” 한은은 “고액권 발행은 국내의 사회·경제적 약속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면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화폐발권 정책이 바뀌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가 “화폐단위 개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고액권 발행 계획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만원권 수요의 40% 고액권으로 이동” 한은은 고액권이 없어서 우리 경제가 불필요한 사회적 부담을 지고, 국민들도 불편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은에 따르면 10만원 수표 제조 및 취급비용이 연간 2800억원인데 이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만원권 수요의 40% 정도가 고액권 수요로 이동해 제조·운송·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도 휴대지폐 장수를 줄이고 분실사고가 잦은 10만원 수표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은도 고액권을 찍어내어 생기는 이익을 연간 1700억원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10만원권을 10원까지 거슬러 주려면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일부 “음성적 정치자금 활성화 우려” 반대 일각에서 고액권 발행이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활성화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발행의 이익이 있는 만큼 시민단체도 진보쪽인 정치권에서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 않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액권 발행 일지 ▲ 1999년 ‘고액권 발행’에 대한 국회 공청회 ▲ 2002년 박승 총재 취임후 ‘화폐제도 개선’ 선언 ▲ 2003∼2004년 한은 화폐제도개선안 연구 ▲ 2004년 한은 ▲화폐단위변경 ▲고액권 발행 ▲위조방지기능 강화한 새은행권 발행 등 3가지 목표 제시 ▲ 2004년 10월 정부·여당 “화폐단위변경 안 한다.”고 결정 ▲ 2005년 4월 새 5000원권 등 위조방지기능 갖춘 새은행권 발행 결정 ▲ 2006년 12월 국회 ‘한은 고액권 발행 촉구결의문’ ▲ 2007년 1월 새 1만원권, 새 1000원권 발행 ▲ 2007년 5월 10만원·5만원 고액권 발행계획 발표 ▲ 2007년 9∼10월 고액권 인물도안 결정 예정 ▲ 2009년 상반기 고액권 발행 예정
  • [재테크 칼럼] 유학준비 외화보험으로

    [재테크 칼럼] 유학준비 외화보험으로

    해외유학이 꾸준히 늘면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부모들 사이에 외화보험이 인기다. 일명 ‘유학보험’이라고 불리는 외화보험은 미 달러화나 유로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화나 유로화로 받는 상품이다. 때문에 수시로 변하는 환율에 대비해 미리미리 외화로 유학자금을 준비하기에 알맞다. 최근에는 통화 분산 차원에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기존의 외화보험은 한 번에 큰 돈을 내는 거치식뿐이었다. 최근에는 매월 일정액을 원화나 외화로 납입하는 적립식도 등장해 가입이 한결 쉬워졌다. 외화보험은 자녀를 해외로 유학보낼 계획이거나 노후생활을 해외에서 보낼 예정인 경우 등 중·장기적으로 외화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최적의 상품이다. 외화가 필요할 때에 대비해 미리 자신이 원하는 외화로 자산을 투자해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낮추고, 필요할 때 외화로 찾아 쓸 수 있다. 외화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금융환경도 있다. 외화보험의 금리는 연 4∼5%대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외화예금과 표면금리는 비슷하다. 하지만 외화보험은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이 있어 실질적으로 외화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또 은행의 외화예금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지만 외화보험은 예금자보호 상품이다. 장기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동시에 환차익도 얻을 수 있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거치식 상품 대신 오랜 기간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 외화보험에 가입하면 그만큼 다양한 환율 변동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다. 적립식 상품은 외화를 사들이는 가격을 평균화시키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대한 안정성이 높아진다. 요즘은 원화 강세지만 환율 변동은 예측이 힘들다. 그래서 매달 똑같은 금액을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외화를 보유하는 방법이다. 반면 외화보험은 특수 상황이 발생해 달러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일부 환차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또한 가입기간이 5∼10년 이상 되는 장기 상품이므로 단기적으로 재테크 차원에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보험의 특성상 중도에 해약한다면 손실을 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자산이 원화나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는 고객이라면 외화 자체를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고려할 수도 있다. 자산의 일부를 외화에 투자하면 환율상승(원화 하락)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으며 안전하게 외화를 마련할 수 있다. 노재천 알리안츠생명 신채널실 이사
  • 어린이날 ‘펀드선물’ 어때요

    어린이날 ‘펀드선물’ 어때요

    어린이날 선물로 펀드를 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용 펀드의 가장 큰 사용처는 교육비다.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교육비 상승률에 은행 예금금리만으로는 교육비 마련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린이용 펀드는 주식에 60% 이상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상품이 일반적이다. 매월 일정금액을 넣는 적립식으로 주식을 사는 시점, 즉 투자시기에 따른 위험을 분산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운용보고서 발간,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교실 개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펀드 선택시 수익률 외에도 어린이들에게 경제, 나아가 투자의 개념을 심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펀드를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꼬리표가 붙다 보면 자녀와 관련된 것 이외의 목적으로는 해지를 잘 하지 않게 된다. 최소가입금액이 1만원이기 때문에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자신의 용돈을 아껴 펀드에 직접 넣으면서 수익률을 점검하도록 해 경제감각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 자녀 명의로 가입하면 10년간(19세 이하) 1500만원(투자금액기준)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투자 도중 자녀가 20세가 넘으면 3000만원까지 면제된다. 따라서 금액을 조절해 가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펀드 만기나 면세 금액에 도달했을 때 관할 세무서에 신고하면 된다. ●가치투자에 부가서비스 따져야 현재 판매 중인 어린이용 펀드는 10여개다. 농협CA투신운용의 ‘아이사랑 적립 주식투자신탁 1호’, 대신투신운용의 ‘꿈나무적립주식1’ 등이다.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는 SH자산운용의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주식투자신탁1호’다. 지난 1년간 16.73%의 수익률을 기록, 펀드평가사들의 상위 수익률 펀드에 올라 있다. 한 주당 순자산가치가 얼마인지를 의미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하는 가치투자전략을 쓰고 있다. 어린이경제교육사이트인 이코비(www.ecovi.co.kr)와 연계해 다양한 어린이 경제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뉴스레터를 매주, 펀드운용보고서를 매달 각각 발송해 경제교육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설정규모가 큰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만들기 G1’과 ‘우리아이 적립형 GK-1’이다.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모인 돈이 각각 3929억원과 1819억원 등이다. 장기투자를 목표로 해외 주식편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안정성 원하다면 채권형이나 배당형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주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농협CA투신운용의 ‘아이사랑 적립 주식투자신탁1호’, 신영투신운용의 ‘주니어경제박사주식형’은 배당주에 투자,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배당주 펀드는 주가 하락시 다른 펀드에 비해 하락폭이 작은 것이 장점이다. KTB자산운용의 ‘에듀케어학자금채권혼합투자신탁’은 저평가된 실적 호전주나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대형 주식에 50% 정도 투자하는 펀드다. 주가가 5% 이상 오르면 팔고,5% 이상 떨어지면 사는 방법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발달진단서비스와 연세대학교·교보문고와 제휴된 교보에듀케어서비스도 제공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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