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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이후 물가관리 철저히(사설)

    수해 이후 채소류와 일부 공산품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상인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 기상악화와 어획부진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수산물 가격이 뛰고 있으며 수해복구와 관련된 일부 건축자재와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현재 상추값이 쇠고기값보다 비싼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00g을 기준,상추는 1,5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쇠고기는 830원에 팔리고 있다. 상추값과 쇠고기 값은 지난 7일 전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상추값은 지난달에 비해 무려 15배나 폭등했다. 배추·무·시금치·감자 등도 2배에서 10배까지 올랐다. 과일류와 쌀 및 콩 등 곡물류까지 가격동향이 심상치 않다. 공산품 가운데는 양수기값이 지난 수해때 3배가 뛴데 이어 형광등·벽지·목재·시멘트 벽돌 등 수해복구용 자재가격이 30∼50%까지 올라 이재민들의 복구 의욕을 꺾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물가급등 움직임은 서울지역에서 조짐을 보이기 시작,부산·대구·광주지역으로 확대돼 전국이 물가 비상권에 들어가 있다. 그러잖아도 앞으로 한달후면 추석이 끼어 있어 제수용품을 비롯해서 계절적으로 생필품가격이 오르게 되어 있다. 수해로 인해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추석물가마저 들먹이면 서민들의 생계부담을 가중시킬뿐 아니라 올해 소비자 물가가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수해가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 철저한 물가안정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공급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을 조사,원활한 수급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채소류 등 농산물의 경우 추석때까지 농협 유통조직을 비상체제로 바꾸어 산지출하를 최대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농산물의 경우 유통구조가 다단계로 되어 있는데다 중간마진이 높아 공급이 달리면 중간상인들의 사재기현상이 극성을 부리기 일쑤이다. 당국은 이점을 감안,당분간 사재기 현상을 감시하는 별도의 조직을 편성하여 단속을 펼칠 것을 당부한다. 당국은 특히 수해 복구용 자재 가격인상과 일부 상인의 매점매석 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해야 할 것이다. 수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아픔을함께 나누기는 커녕 재난을 이용, 폭리를 노리는 상인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응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재민을 울리는 악덕상인을 적발,사직당국에 고발하는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한다.
  • 애니메이션·디자인 등 서울형 산업 육성/업무보고 주요 내용

    ◎실직 가정 진료비 30% 보육료 50% 감면 姜德基 서울시장 직무대리가 29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서울시의 올 해 주요 업무계획은 다음과 같다. □실직자를 위한 대책=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2천7백50억원의 육성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한다.창업보육센터 및 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하고 시에서 발주하는 1백억원 이상 대형사업장에 대한 선금 지급을 현재 20%에서 30%로 늘린다.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상담실을 통한 정보제공 및 공장설립을 알선한다. 강동구 하일동 가래여울 마을 제방축조공사 등 대규모 취로사업을 실시하고 공공사업장에 대한 취업도 확대한다.1천295곳의 취업알선장 운영과 함께 9천190명에 대한 직업훈련도 실시한다.다음달 16일부터 320명을 보호할 수있는 ‘근로자합숙소’를 운영하고 실직가정에 대해 진료비 30%,보육료 50%를 감면한다. □물가관리=지방세 과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한다.14만3천곳의 개인서비스업소를 지역별 책임제로 중점 관리한다.도·농직거래 활성화와 가격파괴거리도 조성,물가인상을 억제한다. □교통난 완화=지하철 6·7·8호선 61.5㎞를 99년까지 건설한다.9∼12호선 120㎞는 2005년까지 건설한다.버스·지하철 연계강화와 차량고급화 버스전용차선제 운영 등을 통해 시내버스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 정착과 승차거부·부당요금 등 불법행위 단속을 통해 택시 서비스도 강화한다.혼잡통행료 주차상한제 승용차 10부제 등을 정부시책와 연계해 추진,승용차 이용을 줄인다. □복지증진=노인복지관을 21곳으로 늘리고 노인전문병원 등 치매보호시설 16곳을 설치한다.동별로 1곳씩 공공보육시설을 설치하고 보육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경제 활성화=애니메이션 패션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서울형 산업을 육성한다.2000년에 서남권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장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한다.무주택 서민을 위해 2003년까지 상암지구 등에 아파트 7만1천가구를 새로 공급한다.
  • 23품목 생활물가 매일 점검/차관회의

    ◎공공료 인상 심의 근로자 대표 참여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가공식품 종이류 세제류 목욕료 음식값 등 최근 급등세를 보인 23개 품목이 집중 관리된다.관련부처 별로 23개 생활물가 품목의 가격동향 및 원가변동 요인을 매일 점검한다.정부는 또 철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시 근로자 대표를 가격 결정과정에 참여시켜 요금인상의 정당성을 심사하도록 했다. 정부는 17일 재정경제부에서 정덕구 차관 주재로 15개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물가관리 대책을 마련했다.소비 빈도가 높고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인상폭이 큰 생필품을 중심으로 23개 품목을 골라 환율 등의 인상요인이 없는데도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단속과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집중관리 대상품목은 밀가루 설탕 식용유 맥주 소주 라면 분말커피 조제분유 발효유 스낵과자 화장지 자장면 이·미용료 등이다. 상반기 중에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별로 구성하는 공공요금 조정위원회에 소비자대표 뿐 아니라 노동계 등 근로자 대표를 위원으로 참여시켜 공공요금 결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합리한 가격인상을 막기로 했다.
  • “통화관리만으론 물가 잡기 힘들다”

    ◎상승 요인 혼재… 정부­한은 역할 분담 바람직/개정 한은법 새달 시행 앞두고 걱정 태산 한국은행이 통화관리로 물가를 잡을 수 있을까. 개정된 한은법 시행을 앞두고 벌써부터 이 부문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우리나라의 물가구조 현실에 비춰볼 때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때문에 물가관리에 대해 정부와 한은간에 명확한 위상이 정립되지 않으면 두 기관간 물가상승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부작용이 불거질 소지가 적지 않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개정 한은법에 따라 한은은 매년 정부와 협의해 물가안정 목표를 정하고,이를 포함하는 통화신용정책의 운용계획을 수립,공표해야 한다.한은의 통화신용정책에 따라 물가관리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에서 인플레이션 타깃을 정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본래 통화정책을 통한 물가관리는 공급 쪽에 애로가 없을 때 수요 쪽을 관리하는 수단이지만 우리 여건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가령 국제 원자재 값이 뛰면 물가상승으로 직결된다.환율이나 임금,원자재 가격,금리,임대료 등과 같은 비용 요인이 물가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공공요금이나 서비스요금이 물가상승을 주도하기도 한다. 통화관리를 통한 물가안정책은 경기과열로 인플레 조짐이 보일 때 통화량을 줄이는 같은 것이다.물가상승 요인에는 통화요인 뿐 아니라 각종 비용요인도 혼재돼 있어 통화관리를 통한 물가안정에 기대를 거는 것이 무리란 얘기다.전철환 한은총재도 지난 주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관리만으로 물가를 잡기는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나 임금 또는 원자재 가격 등 비용 요인이 있음에도 한은이 모든 물가책임을 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어렵다”며 “정부쪽에서 공공요금이나 환율 및 임금안정을 위해 노력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한은이 통화관리를 통한 물가안정에의 기대심리를 심어주면서 정부는 비용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 분담론’을 제기하고 있다.
  • 생필품 가격인하 유도/국제유가 하락따라 물가관리 강화/재경원

    정부는 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물가상승을 주도한 주요 공산품과 생활필수품의 가격인하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25일 국제유가 급락과 최근의 환율 안정 등을 고려, 지난해말부터 급등한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하고 주요 생필품 제조업자 및 서비스업종 사업자를 대상으로 물가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부처와 업계 및 각종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인하 요인이 있는 품목의 가격을 낮춰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 가격 감시체제를 구축해 소비자들이 수시로 주요 생필품 등의 가격을 조사해 관련 부처에 통보하면 부당한 가격인상을 가리는 등 소비자를 활용한 물가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한국소비자연맹 등 전국 10개 소비자단체가 요구하는 원가자료 등 가격정보자료를 제출치 않은 공기업과 민간사업자에 대해 과태료 부과와 함께 명단을 언론에 발표할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전국 시·도 별로 해당지역의 소비자단체,부녀회원 등으로 구성되는 10∼20명의 소비자 물가감시단을 운영해 매월 2∼3차례 해당 지역내 주요 생필품 판매업소 및 대형 유통판매점,백화점 등과 음식점,목욕탕을 직접 방문하도록 해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 인하 요인이 있음에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업체와 업소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명단을 통보하기로 했다.
  • “금융기관 외채 재연장률 72%”/정권인수위 업무보고 청취 내용

    ◎작년 11월 외화 150억불 썰물처럼 빠져/음식쓰레기 줄이기 범국민운동 추진 7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는 분과위별 업무보고를 통해 외환위기의 원인과 대책,4대강 수질개선대책,음식물쓰레기 줄이기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경제1분과의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 이경식 한은 총재는 “지난해 10월말∼11월말 사이 가용 외환이 2백23억불에서 72억6천만불로 줄었으나 최악의 상태인 IMF구제 금융까지는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정확한 정책시행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현재의 외환위기를 초래한 실책을 시인했다.이총재는 그러나 “금융기관의 해외차입 재연장 비율이 지난달 23일 15.4%에서 31일 72.3%로 높아지는 등 외환수급사정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액도 지난해 10월 -9천6백40억원에서 12월 4천8백37억원으로 늘었다가 1월들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에 1천8백44억원이 추가로 늘어 크게 확대됐다”며 외환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은은 이어 외환보유액의 지속적 확충,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개선,외채통계의 체계적 정비 등을 통해 외환위기의 재발에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대해 위원들은 철저한 물가관리대책과 수출업체 등 기업들의 금융경색 완화 방안,외환위기의 조기극복 방안 등을 조속히 마련토록 강력 요구했다. 사회문화분과위에서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낙동강 수질개선대책과 위천공단 조성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환경부는 “공단조성여부는 건교부에서 주관·결정하되 환경부와 낙동강 중·하류지역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위천공단 조성여부와 상관없이 낙동강 조기수질개선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해 선수질개선 방침을 밝혔다.이에 대해 인수위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특히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및 자원화 촉진방안으로 ▲‘음식물낭비하지 않기’ 범국민운동 추진 ▲음식물쓰레기 감량의무화 대상 사업장의 의무 이행실태 중점 점검 ▲전국 시·군·구별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창구설치 등을 보고,인수위로부터 적극 지원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 이종찬 위원장 주재로 간사회의를 통해 오는 12일 5개 분과별 중점과제 30개씩을 모은뒤 늦어도 15일까지 차기정권에서 우선 시행할 100대 과제를 엄선키로 했다.인수위는 100대 과제를 ▲계속성 사업 ▲수정·보완 사업 ▲신규 사업 등 3가지로 나누되 예산소요가 필요한 신규사업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인수위는 또 총리실 산하 행정쇄신위원회의 행정쇄신안을 넘겨받아 정부조직 개편관련 인수위 자체안과 함께 정부조직개편위로 넘기기로 했다.
  • “공직사회 대선 엄정중립”/김 대통령,시·도지사 당부

    ◎조 내무 “흑색선전 단속” 김영삼 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에서 강덕기 서울시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도지사 16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공정한 대선관리,경제회생,민생안정에 총력을 다해주도록 당부했다.〈관련기사 6면〉 김대통령은 12월 대선과 관련,“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공직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을 견지할 수 있도록 산하 공직자들을 철저히 지도·감독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대선정국에 편승한 집단행동이나 각종 불법·탈법행위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책임지고 사회기강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과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 뒤 “선거와 연말분위기에 편승하여 오르기 쉬운 물가관리와 서민생활 지원 등 민생안정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고건국무총리 주재로 공명선거관련 전국 시·도지사 회의를 열어공직자 선거중립 및 지방단위 선거관리 지원방안과 사회기강 확립대책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조해령 내무장관은 “흑색선전사범 특별단속,금품살포 및 향응제공 등 기부행위단속,조직폭력배 선거개입 차단활동 등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 슈퍼공룡 재경원­힘빠진 한은/금융개혁 달라지는 위상

    ◎재경원­인가서 감독·제재까지 권한 막강한은­통화정책 독자성… 실리없는 명예 국회 재경위원회 소위에서 13개 금융개혁법률안이 수정·통과됨에 따라 재경원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의 위상변화도 불가피해졌다.재경원은 ‘날개를 단 슈퍼공룡’으로,한은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공룡부처로 비난받아온 재경원의 권한은 더욱 기형적으로 비대해 지게 됐다.당초 정부는 금감위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기로 했지만 재경위에서 재경원 산하로 바꿨기 때문이다.재경원은 금감위가 총리실로 간다는 전제하에 금융기관 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 등은 금감위로 넘기는 대신 법령의 제·개정,금융기관 설립 인가 등의 권한은 금융정책실이 그대로 갖는 안을 국회에 올렸었다. 그러나 금감위가 재경원 산하로 됐기 때문에 재경원의 권한은 막강해지게 됐다.금감위는 모든 금융기관을 검사하고 제재할 수 있을뿐 아니라 산하에 증권 선물위원회까지 둬 국세청과 함께 ‘경제안기부’로 부상할 전망.재경원은 이러한 조직을 산하에 두고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돼 짭짤한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다.또 부실한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요청하거나 파산신청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통합 예금보험공사도 산하에 갖게 됐다.금감위와 예금보험공사를 양축으로 한 ‘슈퍼 공룡’부처로 탄생한 것이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에서는 독자성을 가질수 있게 됐다.통화정책만보면 독자기반은 마련됐다.지금은 재경원장관이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이지만 금통위 의장이 한은총재를 겸임하게 됐기 때문이다.은행의 신탁계정이나 제2금융권은 물론 한은의 관리권역에 벗어난 재경원의 영토다.은행감독원이 금감원으로 통합되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감독과 검사권도 없어졌다.통화신용정책과 물가관리를 하는 ‘명예’는 높아졌지만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 검사기능은 없어져 ‘실권’은 아주 약해졌다.
  • 금융기관 체질개선·구조조정 본격화/금융개혁법안 처리­의미와 전망

    ◎부실기관 통폐합 가속… 빅뱅 눈앞에/대외신인도 제고·금융시장 안정 기대/금감위 ‘재정경제원 소속’엔 부작용 우려도 금융개혁법안이 우여곡절끝에 14일 국회 재경위에서 표결로 처리될 전망이다.연초 대통령 자문기관으로 발족한 금융개혁위원회가 금융개혁작업에 착수한 지 11개월만의 일이다.그동안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및 3개 감독기관이 ‘밥그릇’ 싸움을 벌여왔으나 정부안에서 다소 수정·보완된 모습으로 법률안 통과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개혁안의 기본 정신은 알려진대로 금융빅뱅(대폭발)에 맞춘 금융기관의 체질개선과 금융구조 개편이다.특히 금융감독기관 통폐합과 중앙은행 체제개편이 법안의 핵심.금융기관간 벽이 허물어지는 겸업화시대에 감독체계 일원화가 불가피하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한보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제 1·2 금융권에 68개 금융기관이 관련된 대형 금융사고의 경우 지금같은 감독체계로는 효과적인 시장감시가 어렵다.영국이나 일본도 최근 금융감독기관을 통합하는 금융개혁을 단행했다. 물론 한보사태는경제논리보다 정치적 ‘위세’에 눌린 비리형 금융사고이기 때문에 비유가 적절치 못한 점이 있다.금융 겸업화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기관만 덜컥 합치는 것도 오히려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할수 있다.그러나 시시각각으로 업무 칸막이가 사라지는 현 풍토에서 금융감독기관이 이중 삼중으로 중복 감사에 나서는 것은 금융기관의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더욱이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구조의 대대적 개편은 시대적 과제다.금융시장 안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구조조정을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이 분명한 금융감독기관의 단일화가 절실하다.이같은 바탕에서 은행 상호간의 합병과 종금사 등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경영개선조치 명령 등을 내릴수 있고 은행·증권·보험·종금사 등의 업종전환도 가능하다.이번 개혁법안에 포함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도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한은법 개정안은 물가관리에 대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했다.이를 위해 금통위의 결정과정에 재경원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했으며 당초 물가관리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한은 총재를 해임토록 한 물가책임제는 삭제했다.그러나 통화신용정책은 행정력이기 때문에 경제정책과 상충될 경우 정부가 재의를 요구할 수 있으며 대통령이 최종 결정토록 했다.당초 한국중앙은행으로 하려 했던 것을 한국은행으로 유지시키기로 한 것도 한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한 배려로 평가된다. 재경원은 이같은 내용의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외신인도가 제고되고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외국 투자자들이 우리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보는 것은 금리나 환율 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장기적 비전이라는 것이다.정부는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내주중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강력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부작용도 우려된다.당초 정부안에는 금감위를 국무총리실 산하로 두는 것으로 돼 있었다.그러나 재경위가 금감위를 재경원 산하로 바꿈으로써 초수퍼 감독기관금감위가 공룡부처 재경원과 한 몸이 됐다.무소불위 규제의 산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중국반환 3개월/홍콩이 달라지고 있다:상

    ◎대륙의 ‘보이지않는 손’/경제자유 서서히 압박/금융기관 감독 강화·물가관리 착수/3∼5년뒤 중국형 시장체제 갖출듯 홍콩이 지난 7월 1일 중국에 반환됐다.100년이 넘도록 ‘영국식 자본주의’에 젖었던 홍콩이 공산주 체제에 제대로 융합될 수 있을까.분명한 것은 홍콩 특유의 자유방임체제와 달러화에 연동된 홍콩달러의 가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반환 3개월이 지난 홍콩의 현주소를 조망해본다. 중국 반환 이후 홍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중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홍콩의 현 체제를 인정해주고 있다.홍콩을 번영케 한 자유방임주의 기조도 그대로다.그러나 알게 모르게 통제와 자유가 혼합된 중국의 통치방식이 홍콩에 스며들고 있다.가시적이기 보다 상징성을 띤 채 홍콩의 자유방임체제를 한쪽 귀퉁이에서 무너뜨리고 있다. ○통제·자유 혼합통치 홍콩에서는 중국의 국화인 취란(바우히니아)과 국기인 오성기를 북경에서보다 더 쉽게 볼 수 있다.나뭇잎이 5개인 취란은 호텔의 광고 전광판에서 번쩍이고 있으며 공원 담장에도빠짐없이 새겨져 있다.호텔 현관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을 대신해 오성기와 취란을 그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홍콩시민들은 무심히 지나치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중국 시민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한때 홍콩에서는 중국 해방군이 주요 관공서나 공공건물에서 배치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그러나 막상 반환된 이후 홍콩에서 중국 해방군은 단 한명도 볼 수 없다.중국반환의 상징으로 홍콩에 주둔하고 있을 뿐 홍콩으로의 출입이나 외박은 일체 허용되지 않고 있다.1국 2체제의 유지를 전세계,특히 대만에 알리기 위한 의도적인 제스처이자 해방군에 만연된 부패를 홍콩에 ‘전염’시키지 않겠다는 조치로 보인다.그렇지만 이는 중국이 홍콩을 활용하고 있으며 홍콩을 통제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콩은 물가를 관리하지 않는다.음식비나 주택값 등을 시장에 맡긴다.독과점 업체가 발생해도 관여치 않는다.때문에 외부요인에 의한 물가 급등이 빈번하다.9월 23일부터 25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열렸을 때 주변 식당의 음식비는 무려 30%나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홍콩의 자유방임체제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체계는 이미 강화되기 시작했고 공공요금의 경우 과거 일정기간 공시를 통해 인상하던 것을 지금은 토요일에 기습 발표,월요일부터 시행하는 경우가 잦아졌다.서비스 부문 등에서 독과점 업체의 가격횡포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특히 25평형 아파트의 월세가 3백만∼4백만원에 이르는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홍콩당국의 노력은 이례적이다.홍콩의 주택업체들이 이에 맞서 주택공급을 늦추려하지만 중국반환 이후 큰 흐름은 시장실패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과점 조정 움직임 미국 증권사인 J·P모건사의 홍콩지점은 자유방임주의가 홍콩으로 하여금 급변하는 시장 및 생산 조건에 적절히 적응토록 했으나 산업 전반에서 독과점을 유발,시장의 실패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특히 부동산,항만 하역료,통신·전기·가스,유통,TV방송,은행 등에서는 더욱 심해 은행의 경우 2개 은행이 전체 예금과대출의 53%,수퍼마켓의 경우 2개 업체가 70%,주택공급은 3개업체가 50%,항만 하역은 1개 업체가 4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사는 그러나 중국반환 이후 홍콩의 독·과점 상태는 중국을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의 경쟁 강화로 점차 엷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예컨대 중국이 홍콩을 거치지 않고 외국과 교역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외국업체들도 홍콩과 인접한 심천 등에서 중국과 직교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일부 다국적 기업은 본사를 홍콩에서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정부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뤄지기 보다 기업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이윤추구적 행동에 따른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홍콩이 중국체제에 편입될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결국 중국 관료주의의 침투와 부패의 만연,‘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식 관행에 따른 상거래의 불투명성 등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홍콩의 자유방임체제와 국제 금융센터로서의 지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중국반환을 계기로 독과점 등 시장실패를 해소하려는 홍콩당국과 중국정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경쟁체제를 우선으로 삼는 시장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기업은행 김영진 홍콩지점장은 “현재로선 중국 내에 홍콩을 대신할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3∼5년간은 현재의 지위를 누릴 것”이라며 “그렇지만 지금같은 독점적 지위가 아닌 싱가포르나 상하이 심천 등 중국의 남부지역과 경쟁하는 중국형 시장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 21세기 국가과제 주요 내용

    ◎토지개발권 지자체 위임… 지방중심 발전 전략/대학설립 자유하 효율적 인력개발체계 구축/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근로자 파견제 내년 도입 ■정부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간섭을 최소화한다.정책목표가 중복되거나 유사한 부처는 통폐합한다.우체국과 철도 등 집행기능은 민영화 또는 민간에 위탁하고 폐쇄적인 인사제도를 개선,민간부문의 인력을 충원한다.능력과 노력에 따른 성과급제롤 도입한다. ■재정지출 구조의 개혁=경직성 경비를 축소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등에 대한 세출을 효율적으로 조정한다.세입에 바탕을 둔 투입예산제도에서 세출을 위주로 한 성과예산주의로 개편하고 각 부서의 장에게 재량권을 주는 ‘총괄경상비’ 제도를 확대한다.각종 기금을 정비,통폐합한다. ■세제개혁과 세정의 합리화=환경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을 조세에 편입시켜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한다.각종 비과세 공제 감면 등 조세지원을 줄이고 세제를 단순화해 소득 계층간 공평과세를 실현한다. ■지방중심의 경제발전 전략=토지개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한다.조성원가보다 낮게 임대용 공장부지를 제공하는 지자체에 대해 국고지원을 확대한다.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자체에 재정 및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의 준조세 부담을 낮춘다.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제도 개선과 기능 정비=한국은행을 한국중앙은행으로 개편,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을 보장하고 물가관리에 대한 책임을 부여한다.현행 금융감독체계를 금융감독위원회와 신설될 금융감독원으로 일원화하고 재정경제원은 정책부서로 남는다.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효율적 인력개발체계 확립=대학의 설립을 자유화하고 교육시장의 대외개방을 확대해 전문대와 4년제 대학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전면 허용한다.기여 입학제를 허용하고 대학정원을 자율화한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및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지배대주주와 회장실 및 기조실의 임원을 ‘사실상 이사’로 간주,계열사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한다.지배 대주주의 남용행위에 대해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소수주주 요건을 완화하거나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한다. ■경쟁적 시장구조로의 전환=산업정책적 목적에 따른 모든 진입규제를 폐지·축소하고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외국자본 참여를 확대한다. ■금융산업의 자율적 경쟁체제 구축=비효율적 경영으로 부실화된 금융기관이 경쟁원리에 따라 도태되도록 퇴출 및 파산절차를 정비한다.금융지주회사 설립과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버설 뱅킹제도를 도입한다.현행 4%인 은행주식 소유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벤처·중소기업 중심의 발전여건 조성=벤처기업이 투자재원을 충분히 조달하고 고급기술 및 연구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입지관련 부담을 대폭 완화해 창업을 돕고 직접금융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근로자파견제를 내년에 도입하고 계약제 및 시간제 근로를 활성화한다.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성과급제로 개편하고 법정 퇴직금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를 활성화한다.여성의 고용을 확충하고 공공부문에서 계약직 임용과 연봉제를 도입한다. ■사회복지체제의 효율화와 고령화시대 대비=근로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최저생활수준을 보장하되 일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는 일할 여건을 제공한다.근로자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2∼3세 높이고 산업재해보험 등 사회보험에 민간부문의 참여를 허용한다.국민연금 보험료를 현실화하고 연금을 받는 연령을 65세로 높인다. ■환경친화적 발전전략의 추진=생산 및 소비 주체가 스스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한다.오염배출 총량을 기업별로 할당,오염 배출량이 적은 기업이 여유 배출량을 다른 기업에 파는 제도를 도입한다.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로의 전환 및 기후변화협약에의 대응=에너지 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경자동차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린다.환경친화적 에너지 기술개발을 추진한다.합리적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를 설정,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대외개방의 진전에 대비한 농업구조 개선=농업용수 확충 및 경지정리 등을 통해 농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경영체제를 육성한다.재정 투·융자 사업의 운영방식을 개선,농업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농업시스템을 구축한다.해외농업개발 수입선다변화 등 안정적인 식량수급 방안을 마련한다. ■규제완화 등을 통한 토지공급의 원활화=토지 이용을 중복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개별법상의 각종 지역·지구를 단순화한다.도시지역 주변의 준농림지역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다양한 유형의 주택 및 산업단지 개발을 촉진한다.토지보유를 억제하고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재산세 등 보유세를 높이고 취득세 등 거래세를 낮춘다. ■물류 및 대도시 교통체계 개선=화물운송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화물자동차 고속도로 심야운행 요금을 할인하는 등 도로운송 체계를 영업용 차량 중심으로 전환한다.항만운영에 민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물가구조 개편과 유통구조 개선=파스 드링큐 등 단순의약품의 일반 상점 판매를 허용한다.가격파괴형 할인판매점 확충을 위해 도심외곽 지역의 입지규제를 완화한다.순수임대 목적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통신 전력 가스산업의 민영화를 추진한다.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화를 위한 전략 추진=부산항과 광양항의 역할을 분담 부산항은 환동해권 화물을,광양항은 북중국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키운다.항만의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물류센터를 건립하고 항만의 민영화를 계속 추진한다. ■정보인프라 구축 및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당초 2015년에서 2010년으로 앞당긴다.통신요금을 자율화하고 통신사업자간 인수·합병을 단계적으로 허용한다.소프트웨어 및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기술지원을 강화하고 병역특례제도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한다. ■과학 및 산업기술 혁신 촉진=산학 협력체계를 강화,수요자 중심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정부의 지원을 강화한다.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공공목적 추구형 산업계 지원형 미래 선도형 등으로 전문화한다.
  • 국립대 등록금 완전자율화/내년부터

    ◎총장에 책정 권한… 대폭인상 예고 내년부터 전국 26개 4년제 국립대의 등록금 책정이 완전 자율화돼 등록금이 크게 인상될 전망이다. 출판사업 등 학교수입 증대를 위한 수익사업도 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허용된다. 교육부는 1일 국립대 재정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립대학교 특별회계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국립대 등록금 인상 여부를 대학 총장이 정하도록 법에 명시,그동안 정부물가관리대상에 포함됐던 국립대 등록금이 정부 통제를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올해 국립대 1년 등록금 평균이 2백16만6천원으로 사립대의 4백41만1천원의 절반 밖에 안된 점을 감안하면 국립대의 등록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입학금을 포함한 수업료는 국고수입으로,기성회비는 대학 자체 수입으로 이원화돼 있는 현행 국립대학의 등록금 구조를 일원화,모두 특별회계의 자체 수입으로 인정토록 했다. 특별회계의 운영·관리는 교육부장관이 맡되 2분의1 이상은 반드시 해당대학의 시설비 및 운영비 등으로 사용토록 규정했다.등록금을 올릴수록 해당 대학은 많은 액수의 운영비를 지급받게 되는 것이다. 대학 공무원의 인건비 전액는 지금처럼 정부 예산으로 지급한다. 국립대 총장은 등록금 책정과 및 학교 운영비 편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그동안 국립대 총장은 기성회비만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교육부는 수익사업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만간 시행령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개방대 교육대 전문대 등에 대해서도 특별회계법을 점차 확대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87년이후 최저/통계청 발표

    ◎8월물가 전년비 4% 올라 올평균 4.2%/오늘부터 의보수가 등 인상… 하반기 물가 “적신호”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87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1일부터 의보수가(평균 9%)인상과 함께 우편요금(평균 11.4%) 시내전화(8.2%) 공중전화(10.6%)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라 하반기 물가관리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4% 오르는데 그쳤다.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평균 상승률은 4.2%로 87년 2% 이후 가장 낮았다. 부문별로는 더운 날씨때문에 작황이 부진했던 채소류 등 일부 농산물이 0.7% 올랐으나 공업제품과 공공요금 집세 개인서비스요금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 생산자 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농산물과 일부 공산품의 상승으로 7월보다 0.2%포인트 올라 2.7%를 기록했다.지역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충남이 1.4%로 가장 높았고 대구 경북이 0.5%로 가장 낮았다.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류와 과일류의 가격이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과 추석을 앞둔현지 출하기피,유통시장에서의 사재기 등으로 급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이달부터 의보수가 인상과 함께 본원통화 증가 및 환율 상승,12월 대선 등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재료가 산적해 올 하반기 물가관리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 물가·임금대책(3당후보 정책대결:12)

    ◎“물가안정 최우선”… 처방은 제각각/신한국­통화 안정관리·노사 공평한 고통분담/국민회의­공공요금 억제·금리낮취 생산비 절감/자민련­긴축재정 편성·과다한 임금인상 억제 오는 연말 대선에서는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경제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때문에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특히 후보들은 서민생활과 직결된 물가와 임금문제에 대한 정책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근로자에게만 경기회복의 부담을 지우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적절한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표는 특히 정치권이나 재계 일각의 임금동결 또는 인상폭 감축 의견에 대해 “수출경쟁력이 회복되고 물가도 안정될 수 있겠지만 수출경쟁력 개선과 경기회복을 위한 근로자의 부담이 기업가나 자산 소득자가 지는 부담과 비교해 공평하다는 인식이 생겨나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예를 들어 근로자의 임금을 붙들어 매는 기간 동안 경기가 회복되어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다시 오르고 물가나 교육비 등도 인상되면 결국 근로자만 경기회복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맡게 되는 꼴이 되고 만다는 논리다. 이대표는 또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거시경제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과 효율적인 재정실현이 필수적이라고 여긴다.무엇보다 국민들 사이에 만연된 인플레 기대심리를 잠재우고 저물가 시대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통화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이대표는 유통구조의 합리화와 진입규제의 폐지 등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이대표는 특히 “전체적인 물가지수에 집착하는 것 보다는 생필품 가격과 공공요금을 안정시켜 실제 국민생활에 큰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재정지출 구조의 개선을 위한 합리화 노력을 통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 나가며 재정의 경제 안정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회의◁ 우리경제의 안정기조를 다지기 위해서 무엇보다 물가안정이 급선무다.이는 물가안정을 통해서 금리와 지가,임금,물류비용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안정된다는 경험법칙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물가안정을 위해선 첫째 정부와 민간의 과소비를 줄여 거품을 없애는 한편 공공요금의 인상억제가 선행돼야 한다.하지만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학계와 민간소비자 단체 등 권위있는 기관의 검증을 받도록 하여 인상요인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공산품과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직거래를 추진해야 한다.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같이 이익을 얻는 동시에 중간 유통마진을 철저히 줄여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셋째 무역적자 보전을 위한 해외자본의 무리한 도입을 자제,국내 통화관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물가도 잡을수 있다. 넷째 낙후된 금융제도를 재선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임으롯써 금리를 무역상대국 순의 7­8%선으로 낮춰야 한다.금융비용의 절감으로 생산비를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물가관리를 솔선수범하고 국제수지 균형유지와 외채감축으로 통화관리를안정적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총 통화증가율을 단계적으로 10%대 이하로 유지,물가상승률을 3%이하로 안정시켜야 한다. 임금대책은 기본적으로 노사간 협의에 의해서 결정되어질 문제다.각 기업의 산업별,업종별 이익의 산출과 성과에 따라 달라질 문제다. 하지만 임금의 과도한 인상은 결국 생산비의 증가로 귀결된다.따라서 임금은 기본적으로 생활수준을 보장하고 노동의 생산성에 비례해서 증가해야 된다고 본다. ▷자민련◁ 물가인상이 4%대로 낮아졌지만 아직도 선진국의 2∼3%에 비하면 크게 높다는 판단이다.특히 최근의 물가상승은 경기침체속에서 이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심각성이 더하다는 주장이다.때문에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물가안정이 최우선과제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민련은 이를 위해 긴축재정을 편성,총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농수축산물의 직거래 활성화등 유통구조를 개선할 것을 주문한다.또 7월중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7%인데 비해 공공요금이 4.4% 오른 점에 미뤄 공공요금이 물가상승의주범인 만큼 공기업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공공요금 상승요인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식품·교통비·교육비등 50개 생필품가격중심의 생활물가지수를 집중관리,지수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임금 역시 지난 수년동안 지나치게 상승해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킨 주범이 된 만큼 억제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다만 이에 못지않게 정부와 기업도 경영혁신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아울러 기업의 연쇄부도와 국제수지 악화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노사분규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노사간의 협력도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 금융자유화 부작용없게(사설)

    단기저축성예금금리가 자유화됨으로써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사실상 완전자유화됐다.지난 91년 3년이상의 장기수신금리자유화를 시작으로한 금리자유화정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이제부터는 금융권의 경쟁제한적 요소가 제기됨으로써 금융기관은 금리전쟁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게됐다.더 엄격한 표현을 쓰자면 금융권의 생존이 걸린 무한경쟁시대에 들어가는 것인데 단순히 금융권의 변화만이 아니라 금융이용자들의 행태가 여하히 변화될 것인가 주목의 대상이 아닐수 없다. 이번 금리자유화조치를 계기로 국내금융기관들의 경영이 한층 고도화·선진화되고 그것이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이다.특히 내년부터는 외국은행의 국내진출이 자유화됨에 따라 우리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무대에 서야하고 그 경쟁에서 탈락하면 은행도 문을 닫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있다. 다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앞으로는 은행경영이 철저한 수요자원칙·금융논리에서만 이뤄질때 그것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일반서민의 가계에어떤 영향을 줄것이냐는 것이다.돈은 결국 돈있는 곳(신용)으로 흘러가는 속성탓으로 자칫 엉뚱한 부작용을 낳을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자유화로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이,장기적으로는 금리하향안정이 예상된다.이미 일부 후발은행들은 단기수신금리를 2∼3%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이어 대출금리의 상승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또한 자금의 급속한 이동으로 인한 금융교란은 물론이거니와 이번 금리 자유화조치가 은행권예금의 급증을 예고하고 있는만큼 통화및 물가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은행권으로 유입될 추가자금규모만 4조원이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체계적인 통화관리와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당국이나 물가당국의 시장동향관찰이 그 어느때보다도 긴밀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금통위원·이 한은총재/금융개편안 설전

    ◎“한은총재에 물가책임 설현성 없는 조치”/“정부방안 거부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통화신용정책의 의결기구인 금융통화운영위원회(금통위) 위원들과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간에 19일 정부의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다.위원들 대부분은 이총재가 합의한 정부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집중 공격을 퍼부었고 이총재는 진땀을 뺐다. 이날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이총재에게 집중타를 가한 사람은 윤석범 위원(연세대 교수).재경원의 추천을 받은 임명직 위원중 한 사람이다. 윤위원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금통위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 재경원의 입김이 작용하게 돼 금통위부터 관치금융화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한은총재에 책임을 지우는 것은 실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통화측면에서의 물가관리 이외에 원자재 가격과 공공요금 등 여러 외적요인이 많음에도 이를 무시한 경제학을 모르는 무식한 소치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했다. 외환관리와 금융감독업무를 한은에서 떼어낸 것이나 한은 경비예산에 대해 재경원장관의 승인권을 두기로 한 점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총재는 『성명을 낭독하듯이 하느냐.윤위원과 논쟁을 펼 생각은 없다』고 받아넘긴뒤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금통위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중간절차로 총리가 제청하든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든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금통위 의장 임명과 관련한 국무회의 심의안건은 총무처에서 올리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은총재에 물가책임을 묻기로 한 조항도 선언적 규정으로 보면 되며 역으로 보면 물가관리에 대한 정부방안을 한은이 거부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외국환업무도 한은이 정부의 위임을 받아 하는 것이지 한은이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제도를 확인해준 것과 다를바 없다고 했다.중앙은행의 감독권은 금융감독원과의 합동검사로 최소한 확보했으며 경비예산은 어느 기관에 의해서든 검증받는 것이 옳다며 정부안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 김인호 경제수석 금개위 위원들과 토론

    ◎“한은 물가책임 기능약화수단 아닌가”/“중앙은 독립엔 책임과 권한 뒤따라야” 『한은총재에 물가관리 책임을 묻는 것이 자칫 중앙은행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겠는가』 『중앙은행 독립은 책임과 권한이 뒤따르는 것인데 아무런 잣대없이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 않느냐』 중앙은행제도와 금융감독체계 개편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상오 대통령 자문기구인 금융개혁위원회(금개위)를 처음으로 방문,금개위 위원들과 2시간동안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6일 발표된 정부 최종안의 내용과 배경 및 금개위가 지난 3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건의안과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금개위 위원들의 생각이 어떤지 듣기 위해서였다.상오 8시부터 10시까지 계속된 대화의 장에는 총31명의 위원중 박성용 위원장을 비롯,24명이 참석했다. 정부 최종안에 대한 김수석의 설명을 듣고난 뒤 금개위 위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대목은 중앙은행 총재에 물가관리 책임을 묻기로 한 제도. 위원들은 이 제도의 악용가능성을 지적했다.중앙은행이 관리하고 있는 통화량(은행계정) 이외에 신탁계정과 어음,채권 등이 있는 여건에서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김수석은 『중앙은행 독립은 책임과 권한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책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개위 위원들은 금융통화위원회 임기를 3년으로 하는 것이 너무 짧다는 의견도 냈다.눈치를 안보고 소신껏 일할수 있는 기간으로선 짧은 것이며 금통위 위원들이 무언의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수석은 『임기가 짧다는 지적이 일리는 있지만 정착되기전 임기가 너무 긴 것도 좋지 않다』고 받아 넘겼다.금개위 한 참석자는 『금개위 위원들은 금융개혁 최종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김수석은 금개위는 그야말로 자문기구로서 건의안을 만들었고,정부도 금개위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위원들을 만난 것』이라고 했다.
  • 중앙은­금융감독체계 개편안 의미 전망

    ◎「빅뱅」맞춰 금융 체질개선 초점/금통위 물가권한·책임 동시부여/금감위 감독·인허가 등 막강권한/대선 앞두고 국회통과는 불투명 정부가 16일 확정,발표한 「중앙은행 제도와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은 금융의 새로운 틀을 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금융 빅뱅(대폭발) 시대를 맞아 감독방식과 통화신용정책의 관리체제를 시대조류에 맞도록 하겠다는 게 개편안의 정신이다.권한 있는 곳에 책임있다는 정신도 구체화됐다. 재경원과 한국은행의 「밥 그룻」 싸움에 따른 절충의 결과이기보다 물가안정을 바라는 국민과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예금자와 기업인,금융기관의 입장에서 개혁안을 마련했다는게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설명이다.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대표적인게 금융통화위원회(현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물가관리 책임이다.금통위 의장이 정당한 이유없이 물가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금통위 의장(한은 총재 겸임)과 금통위원들이 해임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재경원장관의 금통위 의장 겸직을 폐지하고 재경원 차관을 금통위원에서 배제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 및 위상 강화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다.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의 통합은 금융기관간의 업무칸막이가 없어지고 있는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한보사태에서 드러낫듯이 현재와 같은 다원화된 감독체계로는 해당 대기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이에 따라 신설되는 금감위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금융기관 검사·제재 등을 보유하게 됐다.금감위의 신설로 재경원과 금통위,금감위의 3개 기관이 금융기관을 관리하는 3두체제로 바뀌게 됐다.재경원의 금융정책실은 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 등의 권한을 금감위로 넘기되 법령의 제·개정 및 설립 인가권,환율정책 등은 그대로 갖게돼 한은보다는 권한 축소가 덜한 편이다. 정부의 최종안은 금융개혁위원회가 지난 3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안과도 많이 달라 한은의 반발이 거세다.한은은 한은법이 중앙은행법으로 바뀌는 것을 가장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안의 국회통과는 아직 불투명하다.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나 야당이 말이 많은 한은법 개편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청와대는 합리적인 안이기 때문에 통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한은법을 둘러싼 재경원과 한은의 제3차 전쟁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휴전」상태로 새정부때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 물가(눈높이 경제교실)

    ◎모처럼 한숨돌린 물가/그러나 당국은 “정중동”/올 상승률 2.3%… 관리목표 낙관/유통개혁 등 구조적 안정대책 부심 물가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이 모처럼 한가하다.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임에따라 생활국 관리들이 구조적인 물가「정책」연구에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배추값이나 목욕탕료가 움직일 조짐만 보여도 시도관계관회의를 소집하는등 부산하던 예전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에 그쳤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3.5%,91∼95년 1∼5월 평균 3.9%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이런 추세라면 올 물가관리목표(4.5%)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연구기관들도 올 물가가 4.4∼4.5%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의 물가안정에는 원유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불황에 따른 소비절약으로 음식료.서비스료등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이 큰 힘이 됐다.할인점의 대거등장에서 보듯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물가인하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특히 올해는 연초 대학 납입금이 한자리수 인상(평균 6.4%)에 그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이런 분위기를 타고 외식비 상승률(1∼5월 1.3%)은 8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가 일시적으로 안정됐다해서 물가당국이 편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이런 때일수록 구조적인 물가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물류비 절감을 위한 농산물 유통개혁,도서정가제와 의약품 가격제도 개선 등 경쟁제한 요소제거 등을 통한 물가안정책 등이 현재 물가당국이 연구하고 있는 정책현안들이다. ◎피부물가는 항상 높다? 우리는 일상생할속에서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다. 주부는 장을 볼때에,직장인은 점심값과 교통비에서,학생들은 책과 학용품을 살때물가의 움직임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피부물가보다 물가지수작성기관에서 발표하는 지수물가가 낮다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된다. ○주관적 느낌에 좌우 그리고 이러한 느낌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소비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고 한다.그러면 지수물가와 피부물가는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는데 첫째로 가계별 소비지출의 행태를 들 수 있다.지수물가가 여러 가지 상품가격을 이론적 바탕하에 일정 기준에 따라 종합한평균적 가격수준인데 반해 피부물가는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이므로 구입상품대상에 따라 각각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예를 들면 수업료가 많이 오른 대신 냉장고,TV 등 가전제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두 변동효과가 비슷하다면 지수물가는 변동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피부물가의 경우 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교육비 부담의 증가로 물가가 상당히 올랐다고 느끼게 되는 반면 학생이 없거나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가정에서는 물가가 안정됐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둘째는 생활수준의 향상이나 가구구성원의 변동에 따른 소비지출의 증가를 물가가 올랐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소득의 증가로 TV나 냉장고를 대형으로 바꾼다든지 에어컨과 자동차를 구입함으로써 전기료,유류대,보험료등이 늘어난 것을 물가가 올랐다고 생각하거나 자녀의 수가 늘어 났거나 자녀의 성장에 따라 식비,의류비 등 생할비가 늘어난 것을 물가가 오른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셋째로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소비자는 가격이 떨어지거나 적게 오른 상품보다는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을 중심으로 물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가격의 비교시점도 기준년도의 개념없이 개인의 과거 기억에의존하여 가장 저렴했던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를 비교하기 때문에 지수물가와 차이가 나곤 한다.그리고 물가가 안정되어 있더라도 증권이나 아파트,토지 등 자산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심리적으로 상당한 물가상승을 느끼게 된다. ○5년마다 자수 조정 마지막으로 물가지수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성을 들 수 있다.물가지수는 편제기술상 5년마다 한번씩 조사대상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하고 있다.그러나 실제 소비지출구조는 매년 변하기 때문에 3∼4년후에는 지수에 반영된 소비지출구조와 차이가 나게 되어 지수물가와 피부물가의 괴리가 발생한다. ◎물가에울고웃는 사람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인플레이션은 부나 소득의 분배구조는 물론 생산,고용,국제수지 등 경제전반에 걸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물가가 오르면 일정한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들게 되므로 봉급생활자 등 수입이 고정되어 있는 사람들은 살림이 어려워진다.반면에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은 물가상승과 함께 부동산가격도 상승하므로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게 된다.돈을 빌린 사람도 돈의 가치하락으로 갚는 부담이 덜해지는 반면 예금자나돈을 빌려준 사람은 물가상승분 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결국 물가불안이 계속되면 연금생활자나 봉급생활자,예금 등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서민들과 토지,건물 등 실물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고소득자간의 소득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되어 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건전한 사회기반이 무너지게 된다. ○봉급·연금생활자 치명타 물가가 상승할때 사람들은 돈으로 갖고 있으면 손해를 본다는 물가오름세심리로 부동산을 사거나 당장은필요 없더라도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되는 물건을 미리 사두기 때문에 과소비풍조와 함께 금융저축이 감소한다. 금융기관들은 저축감소로 부족하게 된 대출재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금리를 인상하게 되는데 금리가 오르면 예금자의 실질소득 손실은 보전이 되나 기업은 투자를 위한 차입비용이 늘어나 투자분위기가 위축된다. 자금여유가 있는기업도 건전한 생산활동에 투자하기 보다는 당장 재산증식이 기대되는 부동산등에 투자하게 되어 생산은 감소하고 일자리도 줄어들며 실업자가 늘게 된다.이렇게 물가상승은 기업의 자금이 비생산적인 곳으로 흐르게 하여 경제를 불안하게 만든다. ○국제수지도 주름살 물가의 상승은 국제수지에도 영향을 준다. 물가가 오르면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상품가격이 외국 상품가격보다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감소하게 되는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수입상품 가격이 국산품에 비해 싸지게 되므로 수입이 증가하여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경제전체에 큰 주름살을 가져오게 된다. ◎정부가 물가와 싸우는 법 물가가 오르는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상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물가가 상승하기도 하며,원자재. 임금등 생산원가가 올라 상승하기도 한다. 그리고 물건을 만드는 회사가 하나이거나 그 수가 적은 독과점 산업인 경우 기업끼리 담합하여 상품가격을 인위적으로 정함으로써 물가가 적정수준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물가안정을 위하여는 물가를 오르게 하는 요인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어떠한 대책을 통하여 물가를 잡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정부 총수요 감소정책 먼저 국민 전체의 수요가 공급이상으로 크게 늘어나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수요를 진정시키는 정책이 필요한데 정부는 재정정책을, 한국은행은 금융정책을 통하여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정부는 소득세.법인세 등 각종 세금의 세율을 인상하여 국민들의 소비수요와 기업의 투자지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정부가 벌이고 있는 각종 사업의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총수요를 감소시켜 물가안정을 도모한다. ○한은 통화량 조절정책 그러나 나라 전체의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중에 유통되고있는 화폐의 양이다.통화량의 조절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맡아서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는 국공채를 금융시장에서 사고파는 공개시장조작정책,은행에 빌려주는 돈의 양과 이자율을 조절하는 재할인정책,은행이 한국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의 비율을 조절하는 지급준비율정책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통화량을 경제상황에 맞게 조절함으로써 총수요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나 임금 등 생산원가가 상승하여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이러한 총수요관리정책만으로는 미흡하다.이런 경우에는 금융이나 세제상의 지원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향상을 돕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 적정임금 상한선을정하여 기업과 노동조합에 권고하는 등 적극적인 소득정책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농수산품과 같이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량이 크게 변하는 생필품은 정부가 미리 수매하여 비축하였다가 공급량이 부족할때 방출하여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독과점업체와 동종 사업자간의 부당한 가격담합행위나 매점매석 등 유통과정상의 불공정행위를 감시, 단속하고 있으며 도로망의 확충, 유통센터의 설립 및 지원을 통해 유통과정에서의 가격인상요인을 축소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건전한 소비생활도 긴요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중요한 책무이다. 그러나 소비자들도 씀씀이를 줄이고 건전한 소비생활 자세를 견지할때 진정한 물가안정이 이루어질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 한은 독립… 물가안정 책임부여/2단계 금융개혁안 입법 방향

    ◎재경원안대로 한은 은행감독기능 분리/금개위 건의안과 배치돼 진통 불가피 중앙은행 제도와 금융감독체계개편 논쟁은 재정경제원의 「희망」대로 입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재경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3일 금융개혁위원회(금개위)로부터 2단계 과제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지시한 내용이 재경원의 생각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이경식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일련의 처리과정에 강한 「경고」를 보낸 것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재경원의 해석과 한은의 해석이 다르지 않은데서 기인한다. 재경원은 재경원의 희망이 받아들여진 사례로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위상이 높아지는데 상응,물가안정 등에 대한 중앙은행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통합되는 감독기구가 피감독기관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 등을 그 예로 든다.통화신용정책과 금융감독기능도 정부의 거시경제운용의 한 부문인 점을 감안,정부정책과 상호 조화롭게 운용되는 제도적 연결장치를 마련토록 하라고 대통령이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보고 있다. 이같은 해석아래 재경원은 입법과정에서 정부가 통화신용정책의 최종책임자임을 보증하는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은행감독기능을 한은에서 완전히 분리할 계획이다. 정부가 통화신용정책의 최종 책임을 지는 부분과 관련해 재경원은 재경원차관의 금통위 당연직 위원 참여,재경원장관에 재의 요구권 부여 등을 제시하고 있다.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토록 하되 이를 통한 물가안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한은총재에 책임을 묻도록 하는 새로운 방안도 추진중이다.한은총재를 임기제가 아닌 계약제로 바꾸는 방안이 그 대안의 하나다. 그러나 물가관리를 한은에 부여하는 방안과 관련,재경원의 관련조직 정비,현행 통화지표에 의한 통화관리의 한계 문제 등을 들어 해결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라는 시각도 드러내고 있다. 은행감독원을 한은에서 완전히 떼어내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재경원의 입장은 확고하다.재경원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감독기관 통합으로 피감독기관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중복감독을 없애야 한다』며 『이는 곧 은감원의 한은으로부터의 완전 분리,금융감독위원회 산하 금융감독원으로의 통합이라는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방침에는 금개위 건의안이나 한은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금개위 건의안 가운데 은감원의 건전성 감독과 관련한 일부 업무를 한은에 넘겨줘야 한다고 건의한 대목을 재경원이 어떻게 피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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