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묻지마 폭행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도널드 트럼프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결정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청회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코로나 사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7
  • 서울역 묻지마 폭행범의 여성 폭력 또 있었다

    서울역 묻지마 폭행범의 여성 폭력 또 있었다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이모(32)씨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모르는 사이인 30대 여성의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해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의 가족들은 SNS를 통해 “남성이었거나 남성과 함께 있었다면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명백한 혐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철도경찰은 범행 현장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경찰과 공조 수사 끝에 2일 오후 7시 이씨를 서울 동작구의 집에서 체포했다. 이씨는 검거 직후 이뤄진 조사에서 ‘졸리다’고만 하며 제대로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후 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되면서 취재진에 “(피해자에게)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철도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범행 직전에도 인근 버스정류장 등 서울역 주변에서 마주 오는 행인들을 어깨로 강하게 밀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철도경찰은 이달 5일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 2월에도 자신의 집 근처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한 여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하고 위협을 가하며 침까지 뱉었다. 피해 여성 A씨는 SBS를 통해 “(이씨가) 얼굴에 담배 연기를 막 뿜었다. 다짜고짜 ‘뭘 봐, 이 ○○○아’ 이러면서 얼굴에 침을 툭 뱉더라. (몸이) 굳어 가지고 그냥 있는데 계속 침을 두 번 더 뱉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으나 이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며칠 뒤 근처에서 이씨를 또 마주쳐 다시 신고했지만 현행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경찰은 “처벌을 원하면 고소하라”고 했지만 A씨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그러지 못했다. A씨는 “당시 경찰이 그 사람이 밖에 나오는 시간을 피해서 다니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결국 A씨는 이씨를 피해 다른 동네로 이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 “욕을 들어서…계획 범행 아냐”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 “욕을 들어서…계획 범행 아냐”

    경찰,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예정 최근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획 범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3일 경찰과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5분쯤 용의자인 30대 남성 이모씨를 서울 동작구의 자택에서 검거했다. 이씨의 신원과 주거지를 파악한 서울지방철도경찰대 폭력전담팀은 용산경찰서와 공조해 그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범행을 계획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획을 하진 않았다. 욕을 들어가지고”라고 답했다. 철도경찰대는 이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경위, 여죄 등을 조사 중이며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씨가 “졸립고 피곤하다”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우선 유치장에 수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모르는 사이인 30대 여성의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 가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여성 혐오 범죄’ 논란이 일었다. 피해자 A씨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대뼈가 심하게 함몰되고 박살이 나서 곧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공항철도에서 내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쪽에서 택시를 부르려고 잠깐 핸드폰을 보는데 모르는 남자가 제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굉장히 세게 치며 욕을 했다. 만약 제가 행인들의 동선을 방해한 상황이었다면 참았을 거다. 하지만 그런 곳이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남성 용의자 자택서 검거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남성 용의자 자택서 검거

    최근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에게 다짜고짜 폭력을 휘두른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2일 경찰과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용의자인 30대 남성 이모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검거했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서울역 역사 1층에서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철도경찰대는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피해자 가족이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피해자는 왼쪽 광대뼈 부위가 함몰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불면증과 공황장애도 호소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남성 용의자, 자택서 검거(종합)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남성 용의자, 자택서 검거(종합)

    ‘서울역 묻지마 폭행’ 용의자가 검거됐다. 경찰과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용의자를 붙잡아 서울역 특사경사무실로 압송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2일 용의자 B씨가 서울 동작구 거주지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B씨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현재 서울역 특사경사무실로 압송된 상태다. 철도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30대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이 SNS에 피해 사실이 담긴 글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해당 사건에 대해 접한 네티즌들은 ‘여성 혐오 범죄’라며 분노했다. 또 사건 발생 장소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용의자 추적이 늦어지자, SNS상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피해자 A “광대뼈 함몰…수술 앞두고 있다” 피해자 A씨(32)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 발생 시간이 명확하고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는데도 수사가 쉽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광대뼈가 심하게 함몰되고 박살이 나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며 갑작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A씨는 “공항철도에서 내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택시를 부르려고 잠깐 핸드폰을 보는데 모르는 남자가 제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세게 치며 욕을 했다”며 “만약 제가 행인들의 동선을 방해한 상황이었다면 참았을 거다. 하지만 그런 곳이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무섭고 놀라 ‘지금 뭐라고 했어요’라며 목소리를 높이니 (남성이) 또 욕을 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을 날려 제 왼쪽 광대뼈를 가격했다”며 “제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깊은 흉터가 지는 외상이 남게 됐다”고 했다. 또 “제가 한 2m 정도 날아가서 기절한 뒤 정신을 차리고 또 소리를 지르니까 한 대 더 치려고 하더라”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소리를 지르니 정신이 들었는지 15번 출구 쪽으로 도주를 했다”고 회상했다. 용의자에 대해서 A씨는 “나이는 확실하지 않지만 30대 초중반 정도 됐고 키는 178~180㎝였다. 덩치도 좀 있고 얼굴은 조금 하얀 편이었고 쌍꺼풀이 있었다”며 “당시 깔끔한 흰색 면 티셔츠에 베이지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꼬불꼬불한 파마는 아니지만 왁스로 살짝 만진듯한 웨이브 펌을 했다”고 떠올렸다. A씨는 마지막으로 이번 일이 계획범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서울역에는 보통 열차를 탄다거나 상점에서 뭔가를 결제한다거나 하는 목적이 있어서 오는 곳인데 (범인은) 그런 내역이 전혀 없었고, 가방을 들고 있지도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다가와 어깨를 부딪친 것, 하필이면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곳에서 그랬다는 것 등이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없으면 밤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그래도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고 저를 계기로 묻지마 범죄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론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역서 30대 여성에 ‘묻지마 폭행’... 철도경찰 “용의자 동선 확인 중”

    서울역서 30대 여성에 ‘묻지마 폭행’... 철도경찰 “용의자 동선 확인 중”

    지난달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을 향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철도경찰이 용의자 동선을 일부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2일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목격자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이동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며 “용의자 신원 확인 등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공조해 추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장소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용의자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며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장소에 대해서는 조속히 추가로 설치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30대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이 SNS에 피해 사실이 담긴 글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해당 사건에 대해 접한 네티즌들은 ‘여성 혐오 범죄’라며 분노했다. 또한 사건 발생 장소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용의자 추적이 늦어지자, SNS상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女 광대뼈 함몰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女 광대뼈 함몰

    6일째 범인 못 찾아…SNS에 알리며 논란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이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국토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30대 여성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피해 여성은 눈 밑 피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피해를 당한 A씨의 가족이 피해를 SNS에 알리면서 알려졌다. A 씨는 “서울역에서 30대 초중반 남성에게 이유 없이 ‘묻지 마 폭행’을 당해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박살 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넓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다가와 어깨를 치며 ‘XXX아’라는 욕을 했다. 분노한 제가 ‘뭐라고요’라고 소리치자 기다렸다는 듯 욕을 하며 주먹으로 제 왼쪽 눈가를 가격해 저는 2m가량 날아가 쓰러져 잠시 기절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정신을 차린 저는 피를 흘리며 폭행남에게 소리를 지르며 덤볐고 그 사람은 저를 한 대 더 치려고 했지만 제가 계속해서 소리를 치자 갑자기 도망갔다”며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울역이라는 공간에 CCTV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 대낮에 여전히 약자(특히 여성)을 타킷으로 한 묻지마 폭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공론화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A 씨는 “만약 제가 건강한 남자였거나, 남성과 같이 있었다면 이런 사고를 당했을까”라며 “앞으로 혼자서 서울역을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A씨가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해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증거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경찰로부터 가해자가 지하철역에서 카드 사용 내역도 남기지 않아 수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철도경찰대는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자세한 수사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술집 못 들어가자 분풀이…행인 ‘묻지마’ 폭행한 10대들

    술집 못 들어가자 분풀이…행인 ‘묻지마’ 폭행한 10대들

    7명 구속·2명 불구속 기소…피해자 전치 4주 상해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 김형석)는 길을 묻는 행인을 집단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로 A(19)군 등 10대 7명을 구속기소하고 B(17)군 등 2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8일 오전 3시 10분쯤 대전 서구 한 유흥가 골목에 모여 있던 중 20대 남성이 길을 물어보자 마구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행 중 미성년자가 있다’는 이유로 주점에 못 들어가자 분풀이식으로 무고한 시민을 폭행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 중 4명은 대학생이고, 5명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법을 무시하는 ‘묻지 마’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간 상황극‘ 유도·가담자에 각각 징역 15년·7년 구형

    ‘강간 상황극‘ 유도·가담자에 각각 징역 15년·7년 구형

    랜덤 채팅 앱에서 허위 ‘강간 상황극’을 벌이고 이에 속아 실제 성폭행을 저지른 2명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대전지검은 12일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강간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0대 직장인)에게 징역 15년, 강간 혐의로 기소된 또다른 30대 직장인 B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둘의 신상 공개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도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두 피고가 피해자의 고통을 무시하고 인간으로서 인격을 존중치 않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 측은 피해자에 모두 사죄를 했지만 범행은 서로 떠넘기며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B씨에게) 강간을 교사한 게 아니라, 상황극을 하자고 한 것”이라며 “실제로 범행을 하리하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의 변호인은 “A씨에게 완벽히 속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강간 상황극을 합의한 의사만 있었지 강간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최종 진술에서 “채팅 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피해자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세종시에서 발생했다. A씨는 불특정 다수와 무작위로 연결되는 이른바 ‘묻지마 채팅’ 앱에서 ‘35세 여성’이라고 거짓 프로필을 만든 뒤 “강간을 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을 같이할 남성을 찾는다”고 글을 올렸다. B씨가 관심을 보이자 A씨는 세종시의 한 원룸에 사는 20대 여성 C씨의 주소를 알려주며 ‘35세 여성’으로 꾸민 자신이 살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세종시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B씨는 이날 밤 곧바로 차를 몰아 주소지로 달려간 뒤 원룸에 침입해 얼굴도, 영문도 모르는 C씨를 강제로 성폭행했다. 두 남자는 C씨의 신고로 검거됐지만 애꿎은 피해를 당한 C씨는 직장마저 그만두고 세종시를 떠나야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강간 상황극’ 꾸미고 이를 따라 성폭행 자행한 두 남자 기소

    이른바 ‘묻지마 채팅’인 랜덤 채팅 앱에서 꾸며진 거짓 ‘강간 상황극’이 실제 강간 사건으로 이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세종시에 직장을 얻어 원룸에서 살다 애꿎은 피해를 당한 여성은 사건 직후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도시로 떠났다. 사건은 지난해 8월 발생했다. 30대 남자 직장인 A씨는 불특정 다수와 무작위로 연결되는 채팅 앱에서 ‘35세 여성’이라고 거짓 프로필을 만든 뒤 “강간을 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을 할 남성을 찾는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또다른 30대 직장인 남자 B씨가 관심을 보였고, A씨는 그에게 세종시 한 원룸에 사는 20대 여성 C씨의 주소를 알려줬다. A씨는 이 원룸에 ‘35세 여성’으로 꾸민 자신이 사는 것처럼 속였다. 세종시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B씨는 그날 밤 곧바로 차를 몰아 주소지로 달려간 뒤 원룸에 침입해 다짜고짜 C씨를 강제로 성폭행했다. C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두 남자를 검거했다. C씨는 두 남자를 전혀 알지 못하는 ‘애먼 이웃’이었다. A씨는 경찰에서 “허탕을 치게 해 (B씨를) 골탕 먹이려고 했을 뿐 실제 성폭행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장난 아니냐고 물었는데 A씨가 계속 믿게 했다. 속아서 이용당했을 뿐 성폭행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인근에 사는 여성 C씨에게 평소 관심을 갖고 주소를 알아냈다가 강간 상황극에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주거침입강간 교사, B씨를 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길가다 화나서…” 효창동 묻지마 흉기 난동, 1명 사망

    “길가다 화나서…” 효창동 묻지마 흉기 난동, 1명 사망

    길을 가던 연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들 중 한 명을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26일 새벽 12시 55분쯤 용산구 효창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B(30)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가던 B씨와 부딪혀 시비가 붙자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함께있던 연인 C씨도 폭행을 당해 눈 주변이 함몰되는 골절상을 입었다. A씨와 두 연인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당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길을 가다 어깨가 부딪쳐 시비가 붙었고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씨가 음주 상태였다”며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51세 남성, 마트서 11세·5세 소년 폭행 충격…9년 징역형

    美 51세 남성, 마트서 11세·5세 소년 폭행 충격…9년 징역형

    미국의 51세 남성이 대형마트 내에서 비디오 게임을 둘러보고 있는 두 소년을 주먹으로 강타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CBS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해당 남성은 9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11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된 CCTV에 의하면 해당 사건은 캘리포니아 주 로디에 위치한 대형마트 타겟에서 지난 8월 28일에 발생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1세와 5세 소년은 당시 전자 매장에서 비디오 게임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소년들을 향해 걸어오더니 먼저 11세 소년의 머리를 뒤에서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어 이 남성은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던 5세 소년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했다. 서구에서 소위 써커 펀치라고 불리는 기습적으로 가하는 강한 주먹 공격이었다. 서구에서는 거리에서 묻지마 써커 펀치로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5세 소년은 느닷없는 주먹 공격에 매장 바닥에 무참히 쓰러졌다. 이 소년은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체포된 남성의 이름은 제프 하드캐슬(51). 매장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마약에 취한 듯이 매장을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다 소년들에게 폭행을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당시 이 남성은 마약과 음주 상태였다. 당시 매장에 있었던 앰버 버치필드는 “폭행을 당한 소년의 울음 소리가 전 매장에 울리며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CCTV를 본 다른 부모들도 “충격적이다. 내 자식이 이런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뉴스는 해당 소년들이 육체적으로 회복되었더라도 오랜 기간 정신적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달 18일 미성년자 폭행 및 상해 유죄를 물어 9년 징역형이 구형됐다. 이 형에는 2008년에 저지른 강도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gmail.com
  • 전직 국가대표 보디빌더, 이태원 거리서 노인 ‘묻지마 폭행’

    전직 국가대표 보디빌더, 이태원 거리서 노인 ‘묻지마 폭행’

    다툴 이유 없는데 차에 맥주병 던지고 폭행인근 건물로 숨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폭행 당시 만취 상태…평소 정신질환 앓아경찰, 검찰 송치 및 정신병원 응급입원 조치 국가대표 보디빌더 출신 40대 남성이 이유 없이 노인을 폭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도로에서 B(67)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맥주병을 던지고, 이에 놀란 B씨가 차를 세워 내리자 그 자리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당시 특별히 다툴 만한 이유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차에 같이 타고 있던 B씨의 부인이 이태원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했지만 이미 A씨는 현장에서 달아난 뒤였다. 신고를 받은 파출소 경찰이 곧장 출동했고, 범행 현장 인근 건물에서 숨어 있던 A씨를 붙잡아 연행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국가대표 출신 보디빌더인 A씨는 폭행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고,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정신질환 증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병원에 응급 입원 조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첫 살인 5시간 뒤 흉기 새로 구입해 또 살인정신감정 결과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 진단피해자 유족들 “형량 너무 약하다” 오열·분노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동안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동포 남성이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45년형은 ‘윤 일병 사건’ 1심 판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31)씨에 징역 45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살인 김씨는 올해 5월 서울 금천구의 한 고시원에서 옆 방에 살던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5시간 뒤 근처 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고시원에 살던 피해자와 몇 번 마주쳤을 뿐 평소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건물 옥상에서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특별한 동기가 없을 뿐 아니라 급소를 찌르는 등 대담하고 용의주도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살인 후 범행 도구를 새로 샀고, 두 번의 범죄 간 시간도 짧으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무나 죽이려고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범행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인명 경시가 심각하고 재범 위험도도 높은 척도로 나왔다. 피고인이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지 못해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현병 진단…재판부 “재범 우려…장기간 격리해야” 재판 과정에서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공주치료감호소는 김씨가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김씨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주변을 의식하고 경계해 망상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에서도 잠을 자던 중 동료 수형자를 깨워 폭행했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병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법에 따라 양형에 참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사실조회 의뢰도 했지만 정신병적 상태에서도 범행 도구를 준비할 수 있고, 이후 범행에 대해 진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사정만으로 정신병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비춰볼 때 장기간 격리를 시켜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들의 감정도 보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의 정신병적 장애가 범행의 한 동기가 됐다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유기징역의 상한은 30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김씨의 경우 2건의 살인으로 기소돼 경합범 가중이 됐다. ●유가족들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받게 하라” 뉴스1에 따르면 재판을 방청한 두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오열했다. 고시원 피해자의 부인은 “2심, 3심까지 가면 결국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을 받게 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옥상 피해자의 노모도 “정신병이 있다는 건 형을 낮추려고 하는 거짓말일 뿐”이라며 분노했다. 또 형이 선고된 뒤 피고인 김씨의 가족이 눈물을 보이자 옥상 피해자의 누나가 “남의 동생 죽여놓고 45년 받은 게 억울하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윤 일병 사건’ 1심 이후 첫 ‘징역 45년’ 김씨에 내려진 징역 45년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내려진 유기징역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군사법원·민간법원 통틀어 징역 45년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이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숨지게 한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 이모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던 것이 가장 최근 사례이며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다만 2심에서 징역 35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형법상 유기징역 또는 금고의 상한선은 30년이다. 그러나 형을 가중하는 때에는 5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의 경우 형법 제38조 경합법 가중과 관련한 조항 등 법 조항이 적용돼 45년형이 선고됐다.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에, 추가로 1명을 더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이 더해져 이같은 형량이 나온 것이다. 향후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45년이라는 양형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피해자 두 번 울린 ‘범죄피해 지원’ 쉽게 바뀐다

    피해자 두 번 울린 ‘범죄피해 지원’ 쉽게 바뀐다

    ‘생계 막막’ 피해자 지원 취지와 달리복잡한 서류 제출 요구로 번거로워앞으로 검찰청 직원이 원스톱 처리범죄피해구조금 100억원대로 늘어대학생 A씨는 친구들과 함께 호프집에 갔다가 취객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전치 2개월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치료비 걱정을 하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범죄피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출해야 되는 서류는 많고 일일이 관공서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지원 자체가 망설여졌다. 범죄 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 데 행정 편의주의적 제도로 피해자가 설 곳은 없었던 것이다. 대검찰청 인권부는 A씨의 사례처럼 범죄 피해자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또 한 번 고통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 절차를 간소화한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종전에는 피해자가 범죄 구조금, 치료비 등을 받으려면 평균 급여, 생계 지원의 필요성 등을 확인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직접 주민센터, 세무서, 건강보험공단 등을 찾아가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피해자가 검찰청을 방문해 서면동의서를 제출하면 검찰 직원이 관공서로부터 피해자 정보를 직접 받는다. 대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자등록증명, 소득금액증명, 지방세 납세증명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7가지 정보를 직접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범죄피해자 지원 절차가 간소화되면 신청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에 따르면 범죄피해구조금은 2016년 약 92억 5700만원에서 지난해 약 101억 7500만원으로 10억원가량 늘었다. 치료비, 생계비, 장례비, 학자금 등 경제적 지원금도 같은 기간 약 37억 6400만원에서 약 41억 4700만원으로 증가 추세다. 검찰은 범죄 피해로 생계가 막막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1988년부터 범죄피해구조금을, 2015년부터 경제적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우범지대’ 악명 높은 ‘차이나타운’…오명 벗을까?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우범지대’ 악명 높은 ‘차이나타운’…오명 벗을까?

    매년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미국의 하와이 주. 일종의 ‘파라다이스 거주 비용’이라고 불리는 이곳의 물가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때문에 하와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매년 치솟는 물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중 가장 고약한 문제는 주택 월세 비용이다. 특히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월세 수준은 주민들 중 다수가 일평균 2가지 이상의 직장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현실일 정도다. 그런데 임대료 비싸기로 악명 높은 하와이에서도 유독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이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 인근 주택가다. 이곳에서는 월평균 1000~1500달러 수준에 방 1~2개, 부엌, 거실, 욕실 등이 갖춰진 주택을 구할 수 있다. 때문에 주머니 가벼운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 근로자 가족들이 하와이 정착을 위해 이 일대의 주택을 임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호놀룰루 시 일대에서 월세 비용이 저렴한 주택가라는 것은 곧 안전에 취약한 우범지대라는 의미와 일맥한다. 실제로 일명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일대는 오후 4시 이후가 되면 인근 상점이 모두 문을 닫고 도심 일대가 텅 비는 현상이 발생한다. 일부 대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도심공동화’ 현상과 매우 유사한 모습인데, 매일 이 곳 차이나타운 일대에서는 오후 4시 이후 사람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특히 차이나타운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오피스 지구의 회사들이 문을 닫는 주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평소 분주하게 오고가던 직장인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대신 거리를 메운 것은 ‘홈리스’와 각종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위험한 상황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주로 인근 상점에 진열된 물건을 파손하거나 무단으로 훔쳐 달아나는 등의 횡포를 일삼는데, 차이나타운에서 14년 째 소형 편의점을 운영해왔던 한국인 중년 여성은 올해 이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상점 문을 닫은 채 폐점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당시 폐점을 앞뒀던 한인 사장은 “매달 홈리스들이 훔쳐가는 물건들의 가격이 100~150만원을 훌쩍 넘는다”면서 “그보다 일부 홈리스들이 안 좋은 약을 복용한 채 신변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서 문을 닫게 됐다”고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오갈 곳이 없는 홈리스들은 차이나타운 인근에 조성된 공원에 텐트를 치고 집단으로 거주해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인근에 소재한 대형 유통 업체 ‘월마트’와 중국인 사장들이 밀집해 운영하는 전통 마켓에서 먹거리를 훔쳐 달아나거나, 이 일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 일대에 머무는 홈리스의 다수가 폭력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에게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공포’라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중순 현지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얻었던 스포츠 캐스터 출신 존 놀란드가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뒤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일대의 치안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4시 이후에는 차이나타운에 가지 말라’는 경고가 상식처럼 여겨질 정도라는 점에서 이 일대의 치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예측할 수 있다. 때문에 차이나타운 일대의 상권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4~5년 전에는 하와이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차이나타운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반면, 최근에 와서는 치안이 위험한 차이나타운을 소개하려는 현지 여행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이 같은 여파는 곧 이 일대 상인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인근 상인들이 긍정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모양새다. 이 일대의 상인 중 20~30대 젊은 층 상인들이 뜻을 모아 차이나타운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개설한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는 상황인 것. 이들은 최근 차이나타운의 충격적인 모습을 온라인에 게재,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이 일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이 일대에서 상업 활동을 해 온 상인들 중 일부가 일명 ‘차이나타운왓치 닷 컴'(ChinatownWatch.com)을 개설, 온라인 상에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과 치안 문제를 직접 게재해오고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 게재되는 사진과 영상 등은 모두 익명으로 게재된다. 일부 사진 중에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홈리스와 대로변에서 대변을 보는 이들, 무엇인가에 취해 정신을 일은 채 고성방가를 하는 홈리스, 오가는 관광객과 현지인을 위협하는 이들 등의 모습이 그대로 공개돼 있다. 웹사이트 제작에 참여한 일부 상인들은 “최근 이 일대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해괴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차이나타운에 대한 인식을 비관적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서 해결하기 위해 웹사이트 개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사설] 또 터진 여자화장실 묻지마 폭력, 대책 내놓아라

    지난 22일 새벽 경기 고양시의 상가건물 여자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전치 3주의 뇌진탕과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역 군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혐의를 조사 중이다. 2016년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던 여성 대상 폭력과 혐오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을 향한 폭력은 여전하고, 그에 따른 불안은 계속된다고 여성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 조사를 보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여성은 ‘범죄 발생’(26.1%)을 꼽았다. 통계청의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도 2016년 기준으로 전반적인 사회 안전 수준에 대해 응답 여성의 50.9%가 ‘불안’하다고 밝혔다. 특히 ‘범죄 발생’에 불안감을 표출한 여성 비율은 73.3%에 달했다. 남성의 응답률은 각각 40.1%, 60.6%로 여성보다 10% 포인트가량 낮았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흉악 강력범죄는 3만 490건으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이번 사건에서 보았듯이 심야 여성화장실에 대한 안전장치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서 공중화장실을 남녀 분리형으로 개조하는 등 사정이 나아졌지만, 민간 건물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여성안심화장실이 등장했지만, 아직 비상벨조차 갖추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성차별 의식을 뿌리 뽑는 게 급선무다. 남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여성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성평등 의식이 자리잡게 해야 한다. 강남역 사건 이후 치안 대책을 강화하고, 여성 대상 범죄를 엄단하겠다던 정부는 좀더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 상가 화장실서 30대女 또 ‘묻지마 폭행’…군인 용의자 특정

    상가 화장실서 30대女 또 ‘묻지마 폭행’…군인 용의자 특정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시 30분쯤 일산동구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 30대 A씨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괴한을 만났다.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괴한은 별다른 말도 없이 A씨를 마구 때린 후 도주했다.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통해 인근 부대 소속 현역 군인 B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대 방문 면담을 통해 경찰이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며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혐의가 상당부분 입증되면 사건을 군 수사기관으로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을 겨냥한 ‘묻지마식’ 범행은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당시 피의자 김성민(34)은 그해 5월 17일 서울 서초구 한 노래방 화장실에 숨어 있다 남성 6명은 그냥 보내고 처음 본 20대 여성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추모 운동이 전개됐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상고심에서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치안 문제 없다?…총기 사건 터지는 파라다이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치안 문제 없다?…총기 사건 터지는 파라다이스

    ‘하와이 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안전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총기 소지가 가능한 것은 미국 어느 지역과 동일한 상황입니다. 늦은 밤 외출을 삼가기 바랍니다’ 현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여행사의 안내 문자다. 하와이 사정에 어두운 여행자들이 밤늦은 시간대를 이용해 외출을 감행하는 것과 관련해 현지 여행사 가이드 등을 중심으로 주의를 요청해오고 있는 것. 파라다이스를 상상하며 하와이를 찾아오는 이들 중 ‘치안’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오는 여행자가 드문 상황 탓에 이 일대 역시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내용인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곳에서는 종종 총기와 관련한 각종 사건 사고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불과 얼마 전에는 호놀룰루 시 중심의 카카아코 지역에 소재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30대 남성에 의한 총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 정비소를 찾은 가해 남성은 별거 중인 아내를 만나기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비소 측에서 아내를 찾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 여긴 후 사업주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남성은 사업주와의 말다툼 뒤에도 분을 참지 못하고 해당 정비소에 불을 질러 총 17만 달러의 피해를 추가로 입힌 혐의다. 더욱이 가해 남성을 검거하던 경찰관을 향해 총기를 겨누는 등 대치를 벌이던 중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총기 사건의 가해 남성은 경찰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하던 중 경찰이 발사한 대응사격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총기로 인한 사건 사고가 비단 현지 하와이안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한인 타운 인근에서도 총기 소지자들로 인한 각종 사고가 종종 발생해오고 있는 것. 특히 상당수 한국인 여행자들의 경우 하와이 여행 시 신용카드 보다 현금에 대한 사용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몰리는 한인 타운 일대가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인 교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겨냥, 총기 소지자들이 현금 뭉텅이를 갈취해 도주하거나 총기로 한인들을 위협했다는 흉흉한 사건 사고 소식은 현지 한인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늦은 자정 시간대까지 운영하는 중대형 규모의 한식당과 편의점 등은 이 같은 총기 소지자들의 주요 범죄 타깃이 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일부 한인 상점에서는 이 같은 사건 사고에 대비, 고가의 금고를 각 상점 한 구석에 마련해놓거나 방어용 총기를 구매하는 등의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 현지에서 운영 중인 상당수 상점에서는 총기 소지자들로 인한 위험 상황을 경험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는 실제로 총기 소지자에 의해 상해를 입거나 현금을 도난당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필자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한인 이민 1세 정 씨는 지난 2017년 무렵 그의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복면을 한 채 총기를 소지한 남성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정 씨는 당시의 아찔했던 기억에 대해 “무슨 용기였는지 총기를 가진 남성이 우리 식당 직원을 위협해 현금 뭉치를 가지고 도주하는 것을 뒤따라갔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었다”면서 “총기를 든 남성이 총의 방어쇠를 당긴 것은 아니었지만 뒤쫓아가는 나를 향해 준비해왔던 날카로운 칼로 내 팔을 베고 도망쳤다. 몸에 입은 상처를 이미 다 나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억만 떠올리면 아찔하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하는 총기 사건의 경우 금전 요구나 원한 관계에 의한 계획적인 범죄가 아니라 단순한 ‘묻지마 사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현지 언론은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불과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11일, 하와이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운전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해당 사건은 11일 오전 10시 30분 경 돌 로드(Dole Road) 인근 캘리포니아 애비뉴(California Avenue)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 총소리를 듣고 현장을 찾은 주민들의 신고로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에 빠진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총기 사건이 피해자에 대한 원한 관계 또는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 현지 언론들은 주목하는 양상이다. 목격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진술에 의하면, 이번 총기 사건은 ‘묻지마 총기 사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당시 사건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던 피해자 가족들과 인근 주민들은 사건 시각 당시 총성이 3차례 울렸으며, 용의자는 단순히 총을 쏘고 유유히 도주할 뿐 피해자를 죽일 의도는 없어 보였다는 증언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를 추적,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끊이지 않는 총기 사고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총기 소지 금지 등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형편인 것. ‘총기’로 인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총기 소지 여부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라도 치안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상당수 총기 사고 용의자들의 경우 이와 유사한 사건을 벌여 체포, 구금된 전력이 있는 인물들로 알려지면서 ‘총기’와 관련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부산 여성 관광객 ‘묻지마 폭행男’ 검거 “문신 싫어서”

    부산 여성 관광객 ‘묻지마 폭행男’ 검거 “문신 싫어서”

    지난 5일 부산역 지하상가에서 여성 2명을 폭행하고 달아난 남성이 3일 만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53·무직)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 50분쯤 부산 동구 부산역 지하상가 7번 출구 계단에서 여성 여행객 B(26)·C(27)씨 등 2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갑작스러운 폭행에 코뼈가 내려앉는 중상을 입었고 C씨도 입술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여행 차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으며 지하상가 쇼핑을 마치고 빠져나가는 길에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당시 용의자는 금전 등의 요구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B씨 등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도주 경로를 확인하고 지난 8일 오후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피해자들이 문신을 해 보기 싫었다. 평소 문신에 대한 혐오가 있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노래방 찾은 여성, 묻지마 구타에 사망…직원들은 구경

    [여기는 중국] 노래방 찾은 여성, 묻지마 구타에 사망…직원들은 구경

    가족들과 노래방을 찾았다가 일면식 없는 남성 5명에게 맞아 사망한 30대 여성의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이 사망하기까지 노래방 직원들은 현장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된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저녁 11시경, 안웨이성(安徽) 허페이(合肥)에 소재한 노래방을 찾은 피해 여성 서 씨(35). 평소 상하이에 거주, 회사원으로 일했던 그는 이날 남편과 함께 시댁 식구들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건 당일 서 씨가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화장실을 가겠다며 방을 나간 뒤 시신이 되어 돌아왔던 것. 이날 함께 노래방을 찾았던 서 씨의 시댁 식구 중 한 명은 “노래방 입구에서 술에 취한 5명의 남성 무리를 발견했다”면서 “이들은 (피해자) 서 씨를 팔로 끌며 자꾸만 자신들의 방으로 함께 가서 술을 먹자로 했다. 서 씨는 이들을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장면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서 씨의 팔을 잡고 있었던 무리 중 한 남자의 팔을 뺀 덕분에 무사히 가족들이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면서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 된 줄만 알았는데, 이후 다시 화장실에 가겠다고 방을 나간 서 씨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더 논란이 된 것은 이날 피해 여성 서 씨가 5명의 남자 무리에게 구타, 사망에 이르기까지 문제의 노래방 직원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 서 씨가 술에 취한 채 가해 행위를 했던 남성들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하는 동안, 해당 노래방을 찾은 다수의 고객들이 직원들에게 사건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직원들은 사건에 직접 개입, 서 씨를 구출하려는 시도 대신 공안국에 신고 만하는 것으로 사건을 방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구 씨(46)는 “피해 여성은 거의 2시간 동안 구타당했다”면서 “가해 남성들이 최초로 서 씨를 자신들의 방으로 데려간 시각 이후 복도와 화장실 인근을 강제로 끌고 다니며 폭행한 시간이 무려 2시간 정도 된다”고 지적했다. 목격자에 의하며, 서 씨는 사망에 이르기 까지 무려 2시간에 걸쳐 가해 남성들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한 것. 해당 노래방 직원들 역시 서 씨가 이 같은 폭행을 당하는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그를 구출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던 셈이다. 때문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 관계자들과 구조대가 도착한 직후, 서 씨는 이미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의 남편 장 모 씨는 “이날 아내가 노래방 밖에 나가서 한 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내일 상하이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집으로 먼저 돌아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현장에서 무려 2시간 동안이나 구타가 이어지는 동안 노래방 직원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아내를 도왔다면 사망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날 분명히 고객으로 노래방을 찾았고, 해당 노래방 직원과 사장은 고객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노래방 측의 책임이 크다.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논란이 되자 문제의 노래방은 영업을 중지하고 문을 닫은 채 가게 입구에 자신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안내문을 부착해 놓은 상태다. 해당 노래방 업주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할 의무를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당시 노래방에 있었던 직원들은 공안국과 구조대에 신고 조치하는 것으로 고객에 대한 의무를 다 했다. 하지만 사건과 노래방 운영에는 어떠한 관련성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사망한 서 씨의 사망 사고에 대해 노래방 측을 대상으로 보상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일 지역 관할 공안국은 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5명의 남성 무리를 적발, 현재 공안국에 구류 조치한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