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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범죄
    202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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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잠실 번화가 ‘묻지마 폭행’ 당한 20대 여성

    경찰 추적 중… 주변 CCTV 없어 지난 주말 서울 잠실 번화가에서 20대 여성 2명이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2시쯤 한 남성이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근처 인도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2명에게 이유 없이 큰 돌을 휘둘러 A(26)씨는 치아가 함몰되고, B(26)씨는 얼굴에 4㎝가량의 상처를 입는 사고를 당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키가 크고 건장한 남자가 두 손으로 힘겹게 둥근 돌을 들고 다가오더니 갑자기 휘둘러 얼굴을 내리찍었고 당황한 사이 돌을 앞에 내려놓고는 뒤돌아 태연히 걸어갔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갑작스러운 폭행에 놀라 주저앉아 범인을 향해 ‘야’라고 소리치자 범인이 뒤를 돌아본 뒤 위협적으로 다가왔다”며 “바로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고, 이 모습을 본 범인이 다시 발걸음을 돌린 채 도주했다”고 경찰에서 설명했다. 범인이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모자 달린코트를 입고 있었다고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바로 현장에 출동했지만 범인은 이미 자리를 떠난 후였다. A씨는 치아 1개가 손상되고, 다른 치아 1개가 잇몸 안으로 함몰됐으며, 입술 안에 피가 고이는 부상을 입었다. B씨는 볼에 4㎝ 크기의 상처를 입어 봉합 수술을 받았다. 범행 동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범인이 범행 직후 지갑이나 가방을 뒤져 금품이나 소지품을 훔치지 않은 점, 성적 범죄를 전혀 시도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경찰은 ‘묻지마 폭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범인(특수폭행혐의)의 신원 및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사건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다. 또 현장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에서 블랙박스를 입수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은 대로변인 데다 평소 차량 통행이 많고 큰 식당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남역 살인 사건’ 범인 항소심도 징역 30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범인 김성민(35)씨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선고 공판에서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검찰과 김씨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치료감호와 20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1심대로 유지됐다. 재판부는 ▲범행의 중대성과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점 ▲그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의 발생 정도 ▲범행의 계획성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이같이 판결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김씨가 범행 당시 정신질환 때문에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나 내용, 수단과 방법, 범행 후의 정황 등 제반 사정과 정신감정 결과를 모두 종합해봐도 심신상실 상태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역 근처 한 주점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던 A(당시 23·여)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가 범행 당시 여성 피해자를 노린 사실이 알려지며 ‘여성 혐오’ 범죄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검찰은 김씨의 정신상태 등을 감정한 끝에 여성 혐오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체포동의안 자동 상정 등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제화

    국회의원 민방위대 편성 진료거부 병원 개설자도 처벌 강도강간미수 신상정보 등록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의무화하는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추진된 법안들이 1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의원이 국정조사나 국정감사의 증인·참고인을 요구할 때 구체적인 이유를 적은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해 ‘묻지마 증인 채택’도 어렵게 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 등 75건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되지 않으면 이후 최초로 개의하는 본회의에 자동 상정해 표결해야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현행 국회법이 72시간 이내에 처리되지 않을 때 별도 규정을 갖고 있지 않아 폐기돼왔고, ‘방탄 국회’로 악용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회의원의 민방위대 편성도 법제화돼 만 40세 이하 남성 국회의원들은 민방위 훈련도 받게 됐다. 국회에서 국정감사 등으로 증인을 신청할 때 증인 신청 이유를 해당 상임위원장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국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가 열리면 상임위원회는 월·화요일, 소위원회는 수요일, 본회의는 목요일에 개의하도록 했다. 상임위는 임시 국회가 열리지 않는 3, 5월에도 세 번째 주 월요일부터 1주일간 개회토록 했다. 이번에 통과된 의료법 개정안은 진료 거부에 대한 처벌 수준을 의사 개인에서 의료기관 개설자 모두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확대됐다. 또 수술, 수혈, 전신마취를 하려면 의무적으로 환자에게 설명하고 서면으로 동의를 얻도록 했다. 수술에 참여하는 의사의 이름도 꼭 밝히도록 해 ‘대리수술’이 이뤄질 소지를 줄였다. 이를 어긴 의사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에서는 신상정보 등록대상 성폭력 범죄 범위에 강도강간미수죄가 추가했다. 대신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가 되도록 규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배포죄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는 신상정보 등록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가정폭력 등 불가피한 사유로 가출한 청소년은 기간과 횟수의 제한 없이 청소년 쉼터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도 통과됐다. 국적이 일본으로 기재돼 있는 손기정 선수의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고 이름도 한국식으로 수정해줄 것을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도 통과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경로당·아파트 ‘공동체 사업장’으로 재탄생한다

    고령층 택배 사업·밥상 나눔 시행 공동 육아·작은 도서관 등 추진 행정자치부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 사업에 시동을 건다. 도시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의 공동체 복원에도 나선다. 층간소음, 주차 시비, 묻지마 범죄 등 사회문제가 지역공동체 기능이 약해진 데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다음달부터 내년 12월까지 1년간 기초자치단체 43곳에 특별교부세 23억여원을 들여 ‘어르신 및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시범)사업’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행자부는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 지자체를 공모했으며, 현장실사와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고령층의 쉼터로 쓰여 온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시니어 일자리 창출, 공동 복지, 문화 향유 등을 위한 사업을 시행한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8단지 제2경로당은 고령층이 참여하는 택배 사업, 공동 작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충북 충주시 연수동 주공1단지 경로당은 밥상 나눔 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독거노인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서로 관계를 맺도록 한다는 취지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아파트 공동체 사업은 입주민 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화합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단지 내 방치된 공용공간을 활용해 공동 육아·교육을 하거나, 재능기부형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9단지에서는 ‘아나바다 장터’를 열기로 했다. 시흥시 정왕동 시화삼성아파트는 아파트 관리소장과 전업주부인 주민이 참여해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작은 도서관을 운영한다. 행자부는 지난해에도 지역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희망마을, 마을기업, 정보화마을 등 사업을 시행했다. 하지만 올해처럼 연령층이나 주거공간을 특정 지어 사업을 공모한 것은 처음이다. 황기연 행자부 지역공동체과 과장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로 약해진 공동체 기능을 되살리는 것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근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행자부뿐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부처가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처 간 협업이나 연계가 부족해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새누리당 유민봉 의원은 지역공동체 활성화 관련 주요 정책의 심의·의결을 위해 국무총리 산하로 지역공동체 정책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지역공동체 활성화 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0집 중 7집 자녀 없이 부모만 산다

    10집 중 7집 자녀 없이 부모만 산다

    2008년에는 10가구 중에서 4가구 정도는 부모와 자녀가 한집에 살았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올해에는 3가구 정도로 그 비중이 크게 줄었다. 전체 가구의 약 70%는 자녀 없이 부모만 살고 있다는 얘기다. 핵가족 형태가 굳어지고 1인 가구 및 고령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연금과 퇴직 후 재취업 등을 통해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활동적 고령자)의 등장으로 자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를 조달하는 부모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 흡연자 비율은 2년 전보다 줄었지만 음주 비율은 소폭 늘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전국 2만 5233가구의 만 13세 이상 3만 8600명에게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등 5개 부문에 대해 물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비율은 전체의 29.2%로 2008년(38.0%)보다 8.8%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모만 따로 사는 가구는 6.1% 포인트 증가한 68.2%로 조사됐다. 부모와 동거하는 자녀는 장남(맏며느리)이 12.1%로 가장 많았으나 2008년(20.1%)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부모·자녀 동거 비율은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경우가 16.7%로 가장 높았다. 부모가 연로할수록 신체적, 경제적으로 부양 필요성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거나 1인 가구가 많은 30대(30~39세) 가구주의 경우 부모와 같이 사는 비율이 6.8%에 그쳤다. 생활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52.6%)가 자녀에 의존하는 경우(47.4%)보다 많았다. 2008년에는 자녀에게 생활비를 받는 부모(52.9%)가 스스로 해결하는 부모(46.6%)보다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핵가족화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부모와 자녀가 따로 사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공적연금제도의 정착 등으로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얹혀사는 대신 독립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대학생의 58%가 부모의 도움을 받아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70.5%) 대비 12.5%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하는 대학생은 6.5%에서 24.7%로 거의 4배가 됐다. 대출(10.7%)과 스스로 벌어서 학비를 조달(6.4%)하는 비율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대학의 장학금 제도가 다양해지면서 혜택을 받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 60% 이상은 적정수면(77.2%)과 아침식사(67.2%), 정기 건강검진(60.7%)을 통해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38.0%에 그쳤다. 아침을 먹는 사람은 2008년(76.2%)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올해 처음 60%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아침 결식률이 각각 55.3%와 51.2%로 높은 편이었다. 60세 이상은 89.7%가 아침을 챙겨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이상 인구 중 흡연자는 20.8%로 2년 전(22.7%)보다 1.9% 포인트 줄었다. 2006년(27.3%) 이후 흡연율은 줄고 있다. 흡연자의 51.4%는 하루 평균 반 갑(10개비) 이하를 피운다. 19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사람은 65.4%로 2년 전(64.6%)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남자의 79.0%, 여자의 52.3%가 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주와 금주가 어려운 이유로 ‘사회생활에 필요해서’(53.1%)와 ‘스트레스 때문에’(41.1%)가 주로 꼽혔다. 사회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국민 45.5%는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범죄 발생(67.1%)과 신종 질병(62.0%), 정보 보안(52.0%)에 불안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묻지마 범죄’와 강력범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경찰관 살해 도구 된 인터넷발 사제 총기

    서울 도심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제 저녁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부근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북경찰서 번동 파출소 소속 김창호 경위가 40대 범인 성병대가 쏜 사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범인은 수풀에 숨어 있다가 작정한 듯 김 경위를 뒤에서 쐈다. 경찰과 시민에 의해 붙잡힌 범인은 성폭행과 폭력 등 전과 7범으로 범행 직전 착용하고 있던 전자 발찌를 끊은 데다 경찰에 쫓기면서 10여 차례나 총을 발사했다. 더욱이 범인의 가방 등에 사제 총기 17정과 칼 7개, 사제 폭발물 1개가 들어 있었다. 범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라는 등 경찰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글을 자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길 수도 있었다는 추정도 무리가 아니다. 범인이 가지고 있던 사제 총은 쇠파이프와 나무, 고무줄을 이용해 만들었고 쇠구슬을 탄환으로 쏘는 구조였다.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총기 제작 동영상 등을 보고 직접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총기 제작’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세한 제작 방법과 시험 발사 영상물이 수도 없이 버젓이 검색되고 있다. 작정만 하면 누구나 총을 만들 수 있는 현실이다. 것이다. 총기의 불법 개조도 적잖다. 게다가 해외에서 총기류를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총기를 사용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총기 안전지대라는 나름 자부했던 우리 사회도 총기 사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된 셈이다. 지난 1월 처벌 규정이 강화된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법이 발효됐지만 조롱이라도 하듯 인터넷 일각은 ‘총기류 무법지대’다.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은 사이트는 규제하는 데 한계가 없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총기류에 대한 경각심이다. 묻지마 범죄와 같이 불특정 다수가 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기류에 대한 관리 체계의 철저한 재점검이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단속도 뒤따라야 한다. 범인 성병대와 같은 우범자 관리의 제도적 허점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김 경위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 공중시설 여성 안전 고려 성별영향평가 지침 마련

    지방자치단체가 성별영향분석평가 때 여성 안전을 고려해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사항을 정리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여성 대상 강력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트렁크 살인’으로 불렸던 3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과 올해 5월 서울지하철 강남역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묻지마 살인’이 대표적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성별영향분석평가 지침을 마련해 전국 243개 지자체에 배포했다고 20일 밝혔다. 성별영향분석평가는 전 부처와 시·도교육청, 지자체가 법령 제·개정 때 나타날 성별 영향을 사전에 분석해 평가하는 제도다. 이 외에도 성별 영향이 나타날 만한 각종 정부 정책이나 사업을 발굴해 분석 평가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공중 시설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 지자체가 공중 시설·공간을 개·보수할 때 참고해야 하는 점검사항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침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주차장은 적정한 조도를 유지해야 하고, 차도와 분리된 보행안전통로를 설치해야 한다. 또 영유아 동반자, 임산부, 장애인 등을 위한 배려주차장은 전체 주차 대수의 10~20% 이상을 확보해 건물 출입구와 외부로 통하는 승강기와 가까운 곳에 지정해야 한다. 공중화장실 출입구 인근에는 폐쇄회로(CC)TV, 내부에는 비상벨을 설치해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남역 살인사건 1심서 징역 30년…검찰, ‘토막살인’ 조성호 사형 구형(종합)

    강남역 살인사건 1심서 징역 30년…검찰, ‘토막살인’ 조성호 사형 구형(종합)

    지난 5월 1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역 근처 공용화장실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김모(34) 씨에게 법원이 14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같은 날 검찰은 지난 4월 13일 동거남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안산 대부도 방조제 주변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조성호(30)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유남근)는 이날 진행된 김씨의 선고공판에서 “사회 공동체 전체에 대한 범행으로 불안감을 안겼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상대방의 생명을 빼앗는 범행은 생명 경시 태도가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그런데도 김씨는 피해자의 명복을 빌거나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랑스러운 자녀이자 여동생이고 여자친구였던 피해자는 예상치 못한 채 자신의 뜻을 전혀 펼치지도 못하고 생명을 잃었으며 유족들은 충격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김씨가 범행 당시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불완전한 책임능력을 보이는 김씨의 형량을 정함에 있어 부득이 심신미약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정신감정인은 김씨가 여성을 폄하하기보다 남성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김씨는 남성을 무서워하는 성격과 피해의식 때문에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선 공판에 여유로운 모습으로 임했던 김씨는 이날 법정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재판 내내 안경을 고쳐 쓰거나 선 채로 다리를 떠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법원은 법정경위와 방호원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재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말없이 흐느끼며 재판을 지켜봤다. 재판부는 징역형과 함께 치료감호, 20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명령했다. 한편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병철) 심리로 열린 조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마트에서 칼을 사고 직장에서 망치를 가져오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고, 잔인하게 살해하고 장기 대부분을 꺼내 봉투에 담아 버리는 등 매우 엽기적인 모습까지 보였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대부도에서 사체가 발견되고 수사하는 동안 국민은 충격과 분노가 컸다”며 “엽기적인 범행이 빈발하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강력범죄 추세로 볼 때 이런 죄에는 마땅한 책임을 지우게 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조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2010년 5월 술집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친 이후 순간순간 엉뚱한 얘기를 하고 기억을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증상은 개선할 수 있고 본인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등을 고려해 처벌보다는 개선하는 쪽으로 형을 정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이런 증상 탓에 감정이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 상태에 있던 피고인이 부모에 대한 욕설을 듣자 폭발한 것이라는 점도 참작해달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최후 진술에서 “동기가 무엇이든, 피해자가 제게 어떤 짓을 했든 이렇게 큰 죄를 지어 마음 깊이 죄송하다. 용서받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있지만 후회하고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피해자 가족을 대신해 이날 재판을 방청한 검찰 측 피해자 지원 법무담당관은 재판부의 요청에 ‘피해자 가족이 전해달라고 했다’며 “유족들은 이 사건 이후 심리상담 등 여러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으니 피고인을 최대한 엄하게 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역 묻지마 살인범 1심 징역 30년…“여성 폄하보다 남성을 무서워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범 1심 징역 30년…“여성 폄하보다 남성을 무서워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김모(34)씨에게 1심에서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유남근)는 14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선고공판에서 “사회 공동체 전체에 대한 범행으로 불안감을 안겼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상대방의 생명을 빼앗는 범행은 생명 경시 태도가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그런데도 김씨는 피해자의 명복을 빌거나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김씨가 범행 당시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불완전한 책임능력을 보이는 김씨의 형량을 정함에 있어 부득이 심신미약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판단에는 김씨의 정신병력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1999년 처음 정신병적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입원치료를 받으며 미분화형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올해 1월 이후 약을 먹지 않아 평소에도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다. 재판부는 또 “정신감정인은 김씨가 여성을 폄하하기보다 남성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김씨는 남성을 무서워하는 성격과 피해의식 때문에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법정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해 재판 내내 안경을 고쳐 쓰거나 선 채로 다리를 떠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재판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가운데 피해자의 어머니는 말없이 흐느꼈다. 재판부는 징역형과 함께 치료감호, 20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명령했다. 김씨는 5월 1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여)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여성혐오’ 범죄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김씨의 정신상태 등을 감정한 끝에 여성혐오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동순찰대 확대… “신종범죄 대응” vs “효과 의문”

    기동순찰대 확대… “신종범죄 대응” vs “효과 의문”

    일반 순찰을 담당하는 지구대·파출소 경찰관과 달리 야간시간의 강력범죄에 집중 대응하는 ‘기동순찰대’가 확대 개편된다. 점점 범죄가 흉폭화하고 묻지마 살인 등의 신종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동순찰대로 치안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반면 지구대·파출소도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동순찰대를 폐지하고 1700명에 달하는 이 인력을 지구대·파출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일선 경찰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112신고가 들어오면 ‘코드0’, ‘코드1’ 등 긴급 상황에만 출동했지만 ‘코드2’ 등 비긴급 상황에도 출동할 것”이라며 “기동순찰대 단독으로만 사건을 처리하던 방식을 바꿔 지구대·파출소와 협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50개 경찰서에 설치된 기동순찰대는 내년 하반기부터 60곳으로 확대된다. 산술적으로 보면 인력을 20%가량 증원하는 셈이다. 또 오는 10월 말에 각 경찰서 기동순찰대가 지구대·파출소와 얼마나 협력하는지 등을 평가한 뒤 일정 점수에 미달한 곳은 다른 경찰서로 옮길 계획이다.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이 기동순찰대의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한 변화다. 실제 전직 경찰 간부가 운영하는 ‘경찰인권센터’에서 최근 기동순찰대 폐지 청원 의견을 받았는데, 경찰 1200명 이상이 폐지 서명을 했다. 한 지구대 경찰은 “지구대는 주취자 처리 등 온갖 신고가 폭주해서 잠깐 쉴 틈도 없이 일하는데, 기동순찰대는 112 지령이 떨어지는 횟수 자체가 적다”며 “일손이 부족한 지구대를 먼저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고생은 파출소에서 다 하는데 기동순찰대는 근무평정에 반영되는 강력 사건만 처리하고 오히려 출동 횟수는 적어 ‘꿀보직’이라고 불린다”고 덧붙였다. 기동순찰대는 2014년 8월 전임 강신명 경찰청장이 만들었다. 경찰관 증원 인력을 일선 지구대·파출소에 나누는 것보다 치안 수요가 많은 곳에 집중하겠다는 게 목적이었다. 경찰서마다 30~50명씩 총 176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하며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 순찰차 2대 이상, 경찰 10여명이 동시에 출동한다.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이 2인 1조로 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강력범죄 제압에 분명 효과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늘고 있는 경기 지역의 경우 일선 지구대와 협력만 잘되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기동순찰대 인력을 지구대·파출소(전국 1982개)로 배치해도 한 곳당 1명도 충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경찰서의 한 경찰은 “그간 지구대 인원만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집단 싸움에 대처하지 못했는데 기동순찰대가 출동하면서 제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기동순찰대 개편안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그간 경찰 인력이 1만명 넘게 증원됐지만 국민의 체감 안전도는 그대로”라며 “기동순찰대가 단순히 지구대·파출소 업무를 나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실정에 맞는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기본 업무인 지구대·파출소가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먼저 그곳의 인력을 보강한 뒤 기동순찰대를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꿀 보직 논란’ 기동순찰대, 이번엔 인력 개편안 논란

    [단독] ‘꿀 보직 논란’ 기동순찰대, 이번엔 인력 개편안 논란

    내년 하반기까지 50개→60개로 지구대·파출소와 함께 사건 처리 상황 따라 비긴급 사건도 맡기로 일선 경찰 “일손 부족” 폐지 주장 “단순히 업무 나눠 하는 것 아닌 지역 실정에 맞춘 능동성 필요” 일반 순찰을 담당하는 지구대·파출소 경찰관과 달리 야간시간의 강력범죄에 집중 대응하는 ‘기동순찰대’가 확대 개편된다. 점점 범죄가 흉폭화하고 묻지마 살인 등의 신종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동순찰대로 치안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반면 지구대·파출소도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동순찰대를 폐지하고 1700명에 달하는 이 인력을 지구대·파출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일선 경찰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112신고가 들어오면 ‘코드0’, ‘코드1’ 등 긴급 상황에만 출동했지만 ‘코드2’ 등 비긴급 상황에도 출동할 것”이라며 “기동순찰대 단독으로만 사건을 처리하던 방식을 바꿔 지구대·파출소와 협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50개 경찰서에 설치된 기동순찰대는 내년 하반기부터 60곳으로 확대된다. 산술적으로 보면 인력을 20%가량 증원하는 셈이다. 또 오는 10월 말에 각 경찰서 기동순찰대가 지구대·파출소와 얼마나 협력하는지 등을 평가한 뒤 일정 점수에 미달한 곳은 다른 경찰서로 옮길 계획이다.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이 기동순찰대의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한 변화다. 실제 전직 경찰 간부가 운영하는 ‘경찰인권센터’에서 최근 기동순찰대 폐지 청원 의견을 받았는데, 경찰 1200명 이상이 폐지 서명을 했다. 한 지구대 경찰은 “지구대는 주취자 처리 등 온갖 신고가 폭주해서 잠깐 쉴 틈도 없이 일하는데, 기동순찰대는 112 지령이 떨어지는 횟수 자체가 적다”며 “일손이 부족한 지구대를 먼저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고생은 파출소에서 다 하는데 기동순찰대는 근무평정에 반영되는 강력 사건만 처리하고 오히려 출동 횟수는 적어 ‘꿀보직’이라고 불린다”고 덧붙였다. 기동순찰대는 2014년 8월 전임 강신명 경찰청장이 만들었다. 경찰관 증원 인력을 일선 지구대·파출소에 나누는 것보다 치안 수요가 많은 곳에 집중하겠다는 게 목적이었다. 경찰서마다 30~50명씩 총 176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하며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 순찰차 2대 이상, 경찰 10여명이 동시에 출동한다.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이 2인 1조로 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강력범죄 제압에 분명 효과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늘고 있는 경기 지역의 경우 일선 지구대와 협력만 잘되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기동순찰대 인력을 지구대·파출소(전국 1982개)로 배치해도 한 곳당 1명도 충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경찰서의 한 경찰은 “그간 지구대 인원만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집단 싸움에 대처하지 못했는데 기동순찰대가 출동하면서 제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기동순찰대 개편안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그간 경찰 인력이 1만명 넘게 증원됐지만 국민의 체감 안전도는 그대로”라며 “기동순찰대가 단순히 지구대·파출소 업무를 나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실정에 맞는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기본 업무인 지구대·파출소가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먼저 그곳의 인력을 보강한 뒤 기동순찰대를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제주도 법질서 의식 싱가포르처럼 높여라

    ‘평화의 섬’ 제주에서 최근 중국인들에 의한 강력 범죄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제주시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 첸모(51)씨가 기도를 하던 여성 김모(6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인 관광객 8명이 한 음식점에서 외부에서 반입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식당 여주인과 이를 말리던 손님을 폭행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인 주모(27)씨가 연동 주택가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등 최근 제주에서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에 의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347명 가운데 69.2%인 240명이 중국인이었다. 살인·강간 등 외국인에 의한 강력 범죄 대부분을 중국인들이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을 외사치안안전구역으로 설정했지만, 외국인 범죄는 2011년 121명에서 지난해에는 393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제주도의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280명에서 4353명으로 급증했다. 경찰은 무사증 중국 관광객과 불법 체류자를 합치면 제주도 내 중국인 수는 약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누적 불법 체류자 수도 올 연말이면 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외국인에 의한 범죄 행위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대문과 도둑, 거지가 없는 삼무도라는 제주도는 이제 범죄 소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지경이다. 제주도에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와 외국인이 증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범죄 증가와 주민들의 불안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제주도는 외국인 범죄를 줄이기 위해 무사증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법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제주도에서는 사소한 법 위반도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 관광객 몇 명을 유치하겠다는 온정주의 처벌로는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처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사소한 위법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심어 줘야 한다. 내국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강력한 조치만이 강력 범죄를 줄이고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50대 중국인 입국 직후 흉기 구입…새벽기도 60대 여성 무참히 살해

    50대 중국인 입국 직후 흉기 구입…새벽기도 60대 여성 무참히 살해

    살해 전 성당 2~3차례 방문 계획 범행 조사… 영장 신청 중국인 관광객의 묻지 마 살인으로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이 숨졌다. 하지만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잔혹한 살해 수법 등 의문점이 많아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성당에서 기도 중이던 주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첸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첸씨는 지난 17일 오전 8시 45분쯤 제주시 한 성당 안에서 혼자 기도하던 김모(61)씨의 가슴과 배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첸씨가 범행 후 버리고 간 흉기, 옷가지 등과 성당 및 인근 지역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첸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이후 관계 당국에 첸씨의 인적 사항 등이 담긴 수사용 전단을 배포해 수사를 벌이던 중 제주도 CCTV 관제센터로부터 서귀포시 보목동에서 첸씨와 비슷한 사람이 배회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첸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첸씨는 “성당에 참회하려고 방문했는데 기도를 하는 여성이 보이자 바람을 피우고 도망 간 이혼한 아내들이 떠올라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여성 혐오가 있다는 첸씨가 지난 13일 제주 입국 직후 흉기를 샀고, 성당에서 500m 인근 숙소에 머물며 범행 전에도 성당에 2~3차례 방문한 점, 성당에 들어가 범행 뒤 도주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은 점 등에 미뤄 계획적으로 여성을 살해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또 중국 공안을 통해 첸씨의 중국 내 행적을 대조하며 첸씨 진술의 진위를 파악 중이다. 현장검증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종교 시설 안이기 때문에 해당 성당과 충분히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들고 회개하려고 성당에 갔다는 점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이 많아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치료 중 숨져 이와 관련된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국내 극장가에 여성 원톱, 주연 영화가 줄을 잇고 있다. ‘굿바이 싱글’(210만명)과 ‘아가씨’(428만명)에 이어 ‘덕혜옹주’(555만명)까지 흥행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주인공인 ‘국가대표2’, 우연히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억척 아줌마가 나오는 ‘범죄의 여왕’ 등 이른바 ‘쎈 언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걸크러시 바람이 꾸준할지 주목된다. ●“개성 강한 女캐릭터 통한다” 분위기 반전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이 파격 연기를 펼친다. 종로 뒷골목에서 노인들에게 ‘성’을 파는 박카스 할머니 역할이다. 한때 자신의 단골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 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줬다가 비슷한 호소가 이어지자 혼란에 빠진다. 1970년대 김기영 감독의 ‘화녀’, ‘충녀’에서도 당시로선 파격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던 윤여정이라 더욱 주목된다. ‘수상한 그녀’(865만명)를 통해 여성 주인공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심은경이 원톱 주연인 ‘걷기왕’도 10월 개봉한다. 심은경의 첫 독립영화 출연이다.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어 다니다가 우연히 접한 경보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는 전국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액션물도 나온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성 투톱을 내세운 코믹 액션물이다. 강예원, 한채아가 국가안보국 내근직 요원과 경찰청 형사로 호흡을 맞춰 보이스피싱으로 털린 국가안보국 예산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막바지 촬영 중인 ‘오뉴월’(가제)은 ‘아저씨’의 여성판으로 입소문이 난 감성 액션물이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청산한 한 여성이 동생을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여자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매운 주먹을 자랑한 이시영이 주연이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거친 여성 액션을 보여 줄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진은 11월 초 촬영을 시작하는 공포물 ‘시간 위의 집’에서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을 흥행시킨 장재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그간 충무로에 여성 중심 시나리오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흥행에 대한 부담이나 이미지 측면에서 센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있어 오히려 여배우들이 꺼려했다는 말들도 있었다”며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는 먹힐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영화계 내부에서 인식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다시 대두된 페미니즘 열기가 심상치 않아 여성 중심 영화가 꾸준히 기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션스’ 여성판… ‘엑스맨’ 여자 울버린도 검토 할리우드에서 걸크러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엔 인기 영화의 남성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어 다시 만드는 ‘젠더 스와프’(Gender Swap)가 잇따르고 있어 더 흥미롭다. ‘고스트버스터즈’가 대표적이다. 4명의 유령 사냥꾼들을 모두 여성으로 갈아치웠다. 인기 범죄물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 스핀오프 프로젝트인 ‘오션스 8’도 추진 중인데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보넘 카터 등 최고 여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팝스타 리애나도 출연한다.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던 톰 행크스, 대릴 해너 주연의 ‘스플래시’도 리메이크가 기획되고 있다. 채닝 테이텀이 인어를 연기하고, 질리언 벨이 상대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도 젠더 스와프가 감지된다. 내년 개봉하는 ‘울버린3’를 끝으로 울버린 역할을 내려놓을 예정인 휴 잭맨의 뒤를 이어 앞으로의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여성 울버린을 투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아이언맨’도 최근 발간된 만화 원작에서 천재 흑인 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토니 스타크에게 바통을 건네받아 차세대 아이언맨인 아이언하트로 등장했다. 장차 영화에서도 ‘바통 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영란법 수사 매뉴얼] 100만원 이상 금품 오가면 현행범… 전화 실명 신고 땐 경찰 출동

    [김영란법 수사 매뉴얼] 100만원 이상 금품 오가면 현행범… 전화 실명 신고 땐 경찰 출동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오는 28일 시행되면서 경찰이 8일 구체적인 수사 기준을 담은 매뉴얼을 발간했다. 법 적용 대상이 공직자, 교원, 언론인 등 약 400만명이 될 정도로 광범위한 데다 식사 대접, 경조사비 등 일상의 세세한 부분까지 규제하는 만큼 시행 초기 다소간의 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매뉴얼과 경찰 설명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질의응답 형태로 재구성했다. Q. 고급 음식점, 골프장 등 접대가 이뤄질 만한 장소에 경찰이 수시로 진입하는 것 아닌가. A. 그렇지 않다.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는 결혼식장, 장례식장, 일반주택, 사무실, 일반음식점 등 개인 사업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원칙으로 한다. 사실 고액의 접대가 진행되는 고급 음식점, 술집 등의 현장에 경찰이 진입하면 “더치페이를 하려 했다”는 식으로 발뺌할 가능성이 높다. 현장 출동의 효율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 오가는 현행범을 포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 사업장에 진입하지 않는다. Q. 경찰이 수사를 하는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A. 경찰은 형사처벌 대상인 경우를 수사한다. 만일 과태료 사안을 신고했다면 해당 사건은 반려되고, 소속기관에 과태료 사안에 대해 통보하게 된다. 형사처벌 대상은 김영란법상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을 받거나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300만원을 초과해 돈을 받는 경우다.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부조금 10만원을 다소 어기는 것은 소속기관에서 과태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Q. 수사는 서면 신고로만 진행하나. A.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112 전화 신고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주고받은 금품이 100만원을 초과해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되는 현행범일 경우 전화 신고를 받는다. 이 경우 신고자는 경찰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연락처를 알려야 한다. 경찰은 허위 신고를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안내해 준다. 또 금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공직자 본인이 직접 신고하는 경우 구술로 먼저 신고할 수 있으며 추후 서면 신고를 하면 된다. Q. 신고자의 인적 사항이 불명확한 투서·진정서나 신고 대상 및 증거 등이 첨부되지 않은 서면 신고는 어떻게 하나. A.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임시 접수를 하지만 반려한다. 그러나 구비 요건을 갖추지 못해도 신고 내용이 구체적이고 제출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범죄의 개연성이 농후한 경우에는 내사 절차에 착수한다. 추후 관련 요건을 구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실명으로 신고했다가 신고자가 피해를 당하는 것은 아닌가. A. 신고자의 안전은 법적으로 보장된다. 실명 신고를 원칙으로 한 것은 무기명 신고를 허용할 경우 보복 신고나 묻지마 신고가 급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만일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신고자의 인적 사항을 타인에게 알려 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신고를 이유로 파면·해임·해고 등 신분 상실에 해당하는 불이익을 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75개의 모든 질의응답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의응답 보러가기 <1>→질의응답 보러가기 <2>→질의응답 보러가기 <3>→질의응답 보러가기 <4>→질의응답 보러가기 <5>
  • [2016 공직열전] 법무부(상)

    [2016 공직열전] 법무부(상)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간판을 바꿔 단 적이 없는 부처는 법무부와 국방부 두 곳뿐이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는 법무부의 역할이 그만큼 정부의 고유·핵심 기능이라는 의미다. 법무부는 2실 3국 2본부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사법시험’을 통과한 엘리트 검사들, 그중에서 검사장급 고위 간부들이 대부분 부서장을 맡고 있다. 누구나 법무부 하면 언론 노출이 잦은 검찰부터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로 법무부에서 검찰의 비중은 30%를 조금 넘는다. 외청 형태로 법무부의 지휘·통제·지원을 받고 있는 검찰(64개 기관 9910명) 외에도 교도소(56개 기관 1만 5385명), 보호관찰소(63개 기관 1521명), 소년원 및 치료감호소(29개 기관 1163명), 출입국관리소(46개 기관 1893명) 등 전국 단위의 고유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전체 인원만 3만명이 넘는다. 김현웅(57·사법연수원 16기) 장관을 보좌해 법무부를 이끄는 이창재(고등검사장급) 차관은 기획통이면서도 2011년 일명 ‘벤츠 여검사’ 사건 특임검사를 맡고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특수통이기도 하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균형 감각과 정확한 판단력 때문에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신임 검사들이 임용 때 낭독하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명문(名文) ‘검사선서’의 초안도 검찰과장 시절 이 차관의 펜 끝에서 나왔다. 검찰 농구동호회 회장이기도 하다. 법무부 전체 예산편성 및 인사·조직·성과관리 등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은 권익환 검사장이 맡고 있다. 차기 검찰국장으로도 거론되는 권 실장은 2011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시절 저축은행 부실 비리 수사를 담당한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의 단장으로 맹활약했다. 올 들어 형사사법 포털을 통한 신속한 사건 조회 및 약식사건 처리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범죄예방정책국은 그 이름대로 범법자의 재범 방지를 통한 범죄 예방이 핵심 기능이다. 보호관찰과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보호관찰소와 소년범들을 관리하는 소년원,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등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정신질환 범죄자의 수용·치료·재활을 돕는 치료감호소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이상호(검사장) 범죄예방정책국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과 2차장 출신의 대표 공안통이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상사뿐 아니라 후배 검사·직원들까지도 따뜻하게 챙겨 인기가 많다. 최근엔 주취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명령제 도입, 빅데이터를 통한 범죄 징후 사전예측시스템 개발, 전자발찌 착용자 감독 관련 24시간 신속대응팀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권국은 수사·교정·보호·출입국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인권 관련 정책 및 조사, 범죄피해자 지원 역할을 한다. 2006년 5월 천정배 법무부 장관 시절 신설돼 현재는 권정훈(차장검사급) 국장이 총괄하고 있다. 권 국장은 기획과 특수수사 분야 보직을 두루 맡아 왔고, 직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다. 법무부·검찰 간부 중 드물게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최근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도시 취약계층에 대한 법률상담·소송대리 등을 지원하는 법률홈닥터 제도와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 범죄의 가해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근거를 수집·보존하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 개소 등을 추진했다. 수형자의 교정·교화 및 사회 복귀를 위한 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교정본부는 김학성 본부장이 이끈다. 현장과 기획 부서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 온 교정 분야 베테랑이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4대악 중 하나인 성폭력·아동학대사범이나 묻지마 강력범죄의 원인인 주취사범에 대한 전문교육 및 상담을 강화해 가고 있다. 출입국심사와 국경 수호, 외국인 정책 컨트롤타워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올 초 인천·제주공항 등에서의 외국인 불법 밀입국 문제와 진경준(49·연수원 21기) 전 본부장 뇌물 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월 김우현 검사장이 ‘소방수’로 본부장에 취임한 이래 ‘경제활성화를 위한 외국 관광객 유치’와 ‘위험인물 등의 입국 방지를 위한 입국심사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화통한 성격인 김 본부장은 법무부 법무심의관과 대검찰청 형사정책단장 등을 역임한 법제 전문가다. 법무부 전체 공무원에 대한 비위 조사·처리 및 감사 업무를 담당한 감찰관실은 장인종 감찰관이 이끌고 있다. 장 감찰관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등 국제기구 파견 경력이 풍부한 외사통이다. 겉은 온화하고 부드럽지만 비위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외유내강형이다. 감찰관실은 이달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주무 부서다. 대변인실은 김광수(차장검사급) 대변인이 총괄하고 있다. 온라인 등을 통한 효과적인 정책 홍보로 능력을 인정받아 2년째 대변인을 맡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법무부 검찰과·대검 정책기획과 출신의 기획통이면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역임한 공안통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범죄징후 사전예측… ‘제2 강남역 사건’ 막는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은 우리 사회 일각의 ‘여성 혐오’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묻지마 범죄’로 나타나는 정신질환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불러일으켰다. 법무부 산하 보호기관장들이 1일 날로 증가하는 정신질환 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법무부 산하 87개 보호관찰소장과 소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제3회 전국 보호기관장 회의’를 갖고 정신질환 범죄와 관련한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한 고위험 강력범죄자들에 대한 관리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 가운데서도 과거 범죄 수법이나 최근 이동 패턴 등을 분석해 범죄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범죄징후 사전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분석 기법 등을 적극 활용해 위치추적 대상 고위험 범죄자들의 범죄징후를 미리 포착해 이들에 대한 관리 강도를 대폭 높임으로써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방안으로, 회의에선 과도한 사찰 논란 등 형사윤리 차원의 문제점 등도 함께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정신질환자에 의한 ‘묻지마 강력범죄’는 2012~2014년의 경우 전체 묻지마 범죄의 36%에 이를 만큼 위험 수위에 이른 상황이다. 2014년 기준으로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는 모두 731명이고 이 가운데 재범자는 49.8%(364명), 전과 9범 이상도 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에서는 이 밖에 정신질환 범죄자를 단순히 수용·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현재 금고 이상의 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들은 최대 15년까지 치료감호시설에 수감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재범 방지를 위해서는 치료 수준을 현격히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신보건 전문 인력 확보 및 국립정신병원 등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해결 방안 등도 검토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마크 에임스 지음/박광호 옮김/후마니타스/520쪽/2만 2000원죽음의 스펙터클/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송섬별 옮김/반비/300쪽/1만 8000원 13명이 사망한 1999년 콜럼바인고등학교 사건,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살해한 2007년 버지니아텍 사건, 2012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의 총기난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총기살인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을 둘러싼 추이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 대부분을 보내던 공간에 나타난 조용한 성격의 살인자, 똑같이 되풀이되는 지역사회와 주변 반응, 혐오증과 정신이상 같은 일탈적 병력 등이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살인자 인물평은 의외인 경우가 많다. “이해심 많고 성실한 사람인데”,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인데”…. 그들은 왜 총을 들었을까. 미국 저널리스트가 쓴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와 이탈리아의 사회참여적 사상가가 펴낸 ‘죽음의 스펙터클’은 갈수록 확산되는 ‘분노 살인’과 ‘묻지마 범죄’를 살인자가 아닌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들여다본 책들로 눈길을 끈다. ‘나는…’가 다중을 향한 총기살인 사건을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 들췄다면 ‘죽음의…’은 무차별 다중 살인의 원인을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찾아내고 있다.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첫 총기 다중살인은 공식적으로 1986년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우체국 지소에서 집배원 패트릭 셰릴이 직원 15명을 총을 쏴 살해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1998년 미국의 직장 내 분노 살인은 9건이 보고됐는데, 2003년에는 45건으로 늘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학교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4월 기준으로 사상자가 네 명 이상인 대형 총기사건이 무려 78건이나 발생했다. ‘나는… ’는 그 사건들을 샅샅이 추적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우선 다양한 직종으로 번진 ‘분노 살인’의 시작인 1986년 에드먼드우체국 총기사건을 보자. 여기에는 우체국이 1970년 우편재조직법에 따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며 직원들이 가혹한 경쟁 체제에 내몰린 사정이 깔려 있다. 살인자 셰릴은 범행 전날 관리자에게 심한 질책을 듣고 자신의 해고를 확신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25년간 일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회사로 찾아가 학살극을 벌인 로버트 맥의 경우를 보자. 그는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닷새가 넘도록 낙담한 채 겁에 질려 있었다고 한다. 잔혹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들이려 애썼지만 실패했고 마침내 “나 자신을 종료할 때가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총기 살인사건의 추이를 훑다 보면 살인자들이 총을 든 이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는 무엇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밀어붙였던 이른바 ‘레이거노믹스 ’이후 가혹해진 직장 환경과 노동자들에 가해진 정신적·육체적 충격에 주목한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와 장시간 노동, 구조조정의 불안감, 일터 괴롭힘…. 이 같은 요소들로 채워진 미국의 직장 문화가 직장인들에게 자살과 복수의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 붙인 저자의 후기가 혹독하다. “왜 이 이야기의 진짜 악당들과 싸우지 않고 회사, 우체국, 학교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것일까. 이 책은 레이건이 남긴 것들을 캐내어 인근 종려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마침내 그가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하려는 시도다.” ‘죽음의 스펙터클’ 역시 ‘묻지마 살인’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 온 태도에 경종을 울린다. 범죄와 자살이라는 절망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지옥을 견디다 못해 괴물이 돼 버린 사람들과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한다. 2012년 영화상영관의 총기살인 사건을 계기로 책을 썼다는 저자는 비슷한 범죄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콜럼바인고교 사건을 일으킨 에릭 해리스는 ‘자연 선택’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범행했다. 2007년 핀란드 헬싱키의 고등학교에서 9명을 살해한 페카에릭 우비넨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자연선택 신봉자의 선언문’을 남겼다. 그 대목에서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란 이들이 승자 독식이라는 개념에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지적한다. 그 과시적인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총기난사범들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말을 배운, 스펙터클에 매혹된 존재들.’ 그리고 이 사회와 시대가 개인들에게 가하는 비인간적 압력을 논의하지 않는다면 ‘괴물들’의 출현은 막을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 끔찍한 광기를 이해해야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원서 20대 女 피습…또 ‘묻지마 범죄’ 추정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9일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A(24)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홍모(19)군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군은 이날 오전 1시쯤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공원에서 A씨를 뒤쫓아가 흉기로 등과 다리 등을 찌르고 도주했다. 홍군은 지팡이에 등산용 칼을 테이프로 묶어 창처럼 휘둘렀다. A씨가 격렬하게 저항하자 흉기를 던져 놓고 도주했다.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공원 내부 트랙을 걷고 있는 A씨 뒤에서 몰래 접근하는 홍군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또 흉기에 찔려 길에 쓰러지는 A씨를 뒤로 한 채 달아나는 장면도 포착됐다. 홍군은 정신지체 3급으로 특수학교 3학년이다. 경찰은 “범인이 갑자기 다가와 흉기를 휘둘렀다”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성폭행 혹은 ‘묻지마 폭행’ 시도 여부를 의심하는 한편, 정확히 진술하지 않은 홍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출판] 기타노 다케시가 말하는 새로운 도덕의 의미

    [출판] 기타노 다케시가 말하는 새로운 도덕의 의미

    착한 일을 해야 한다든지 노인과 부모는 공경해야 한다든지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일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 당한 결과물이라면? 한국인에게는 영화 ‘하나비’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일본의 대표 문화예술가 기타노 다케시는 그의 신작 ‘위험한 도덕주의자’에서 일반적인 도덕론에 과감한 물음을 던진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시대가 변화한 만큼 기존 도덕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도덕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뉴스를 보면 부모가 자식을 학대해 사망하게 하거나,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등 끔찍한 범죄가 줄을 잇고 있다.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 역시도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재계도 도덕에 대한 상식을 흔들어 놓는다. 기타노 다케시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 현상들을 해결해려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도덕이 달라져야 하며 무조건적으로 지키기를 강요하는 도덕은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학대나 무시를 당해 마음의 상처를 당한 아이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모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에게 기존의 도덕 잣대로 부모님 말씀을 잘 들으라고 가르친다면 마음의 상처만 키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는 인터넷 시대에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지금의 도덕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로 지적한다. 도덕이 곧 생존과 직결되던 원시시대는 지났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신 있게 말한다. 도덕은 영원불멸의 진리가 아니라고. 하지만 ‘위험한 도덕주의자’가 기존의 도덕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는 누가 언제 만든 건지도 모르는 도덕에 강요받지 말고 자신만의 도덕을 만들어 실천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출판한 MBC씨앤아이 측은 “단순히 새로운 도덕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적 명장 기타노 다케시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한차원 높은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신간”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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