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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모두 지난 대선에서 폐지를 공약해 쉽게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찬반 양론이 워낙 팽팽하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폐지하기로 당론을 정한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반대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여론을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내부 검토를 계속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여전하다. 폐지 반대 측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정계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지역 토호들의 기득권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찬성 측은 공천을 둘러싼 비리가 사라지고 ‘묻지마 투표’가 없어져 지역주의 극복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찬반 양론을 들어 봤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贊]황주홍 민주당 의원 “당조직 관리에 불필요한 비용 쓰고 공천권자에게만 충성 가능성 높아” 국민들은 없애라는데 국회의원들은 안 된다 한다. 국민 여론의 70%가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반면 여야 국회의원 70% 이상은 폐지 반대 입장이다. 국민 의견과 국회 의견이 정면으로 상충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국회 의견이 국민 의견을 일축하며 지배해 왔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정신의 부정이며, 한국 민주(民主)정치 역사의 거대한 오점이 아닐 수 없었다. 당연히 국회의원과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가 다 정당공천제도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쇄신과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의 대선 공약이었던 거다. 현행 정당공천제도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돈과 시간과 충성심의 왜곡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첫째는 돈의 문제다. 우선 공천을 받기 위해 발생하는 불필요하고 과다한 비용의 문제다. 또한 각종 정당 행사, 당조직 관리에 들어가는 돈과 매월 당에 내야 할 돈도 적지 않다. 둘째는 시간의 문제인데, 시장·군수·구청장, 기초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아닌 공천권자들의 일로 더 바쁘다. 셋째는 자기 주민에게 바쳐야 하는 충성심이 사실상 공천권자에게 바쳐진다는 점이다. 이것이 무슨 지방자치란 말인가. 돈과 시간과 충성심이 바른 방향으로 선순환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 극단적으로 왜곡돼 가는 지방자치의 숨통을 열어 주어야 한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이 제도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백해무익하다. 벌써 오래전에 폐기됐어야 할 악법이자 반민주적 제도다. 지난 10여년 동안 전 국민의 60~70%가 한결같이 폐지를 요구해 왔었다는 사실에 의해서 현행법은 이미 ‘반국민적’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악법’이었다. 얼마 전 민주당 전(全) 당원 투표에서도 67.7%의 찬성으로 정당공천제 폐지가 국민의 뜻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민의 뜻이란 무엇인가. 해당 시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방향이며 입장이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그 어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신조이자 전제다. 혼자 결정하는 군주제나 독재, 몇몇 사람이 결정하는 과두제가 아닌 민주제(民主制)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그 누구도 이 다수결의 원칙을 부정해선 안 된다. ‘다수의 지배’를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일이다.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108만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사실 대통령 되는 데는 100만표 차까지도 필요 없다. 국민 단 한 사람의 표만 더 얻어도 대통령이다. 그게 국민이다. 민주제 국가에서 국민 여론은 오류가 없다는 ‘무류’(無謬)다. 일찍이 장 자크 루소는 개별 의견들이 하나의 전체로 총화되면 공동체적 공익을 추구하는 보편 의견이 되며, 이 의견에는 오류가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떼어 놓고 보면 무지하고 이기적이고 부화뇌동하는 것 같지만, 그 개별 국민들이 공동체적 연대감으로 하나를 이루면서 표출하는 의사는 늘 정당하고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 기본 인식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 근본 가정이 동요하거나 부정되면 민주주의의 위기다. 국회의원 위에 법이 있고, 법 위에 헌법이 있고, 헌법 위에 국민이 있다. 이 서열을 망각하거나 부인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법은 만들지만, 헌법은 안 된다. 헌법조차 바꿀 수 있는 최고의 ‘헌법기관’은 국민뿐이다. 이제 정치권에는 퇴로가 없다. 기초단위 정당공천제는 법으로서의 정당성에 대해 국민들이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것이 결론이다. [反]류지영 새누리당 의원 “정치 신인 자질 가릴 최소한의 장치 여성 기초의원 13% 배출 무시 못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이제 300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기초단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통해 정당공천제도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기초공천제 폐지를 놓고선 논란이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그동안 정당 공천은 책임정치의 실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공천헌금 비리, 지방정치의 실종과 중앙정치 예속 등의 폐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당공천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0%였다는 점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해 온 폐해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쇄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의의 초점이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맞춰지고 있어 우려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정당공천제가 이 땅에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었는지 그 시작점을 포함해 그간의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정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도 폐지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오히려 기초 공천이 폐지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 종합적이고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기초공천제는 여성이 균등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02년 3.2%에 그쳤던 기초의원 중 여성 비율은 2006년에 13.7%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도입, 기초의회 비례대표제 신설, 비례대표 정당명부에서 여성 후보 50% 할당 등 여러 제도의 도입이 기반이 돼 나타난 결과였다. 이후에도 2010년 선거법 재개정을 통해 여성 의무공천제 도입, 비례대표 중 여성 후보 50% 배정 및 남녀교호순번제(여성 홀수 순번 배치) 위반 시 후보 수리 불허 등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정치 소수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발전을 거듭해 온 기초공천제가 폐지되면 정치 지망생에 대한 최소한의 자질심사가 사라지고, 기득권자라 할 수 있는 전·현직 지자체장의 권력이 더욱 비대해져 재력·조직력을 가진 토호세력에게 유리한 혼탁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이는 여성과 정치 신인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후보자들을 검증할 만한 절차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명부제 도입, 기초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제 유지, 여성전용 선거구제 도입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기초 공천 폐지 논의에 매몰돼 외면받고 있어 안타깝다. 기초공천제 폐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처럼 정당 후보 중심으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나라도 있고, 미국의 여러 주처럼 공천을 아예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이는 결국 정치적 환경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 환경을 제대로 진단한 뒤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히 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논어의 ‘욕속부달 욕교반졸’(欲速不達 欲巧反拙)이란 말처럼 기초공천제 폐지 구호를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한 시점이다.
  • ‘한국미술’은 어디 가고… 화랑가 ‘일본열풍’

    ‘한국미술’은 어디 가고… 화랑가 ‘일본열풍’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미술계에 때아닌 ‘일본 바람’이 불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미술시장에서 화랑가의 시선이 온통 일본 스타 작가에 쏠려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대표 미술관들만 일별해도 쉽게 감이 잡힌다. 웬만한 미술관들은 일본 근현대 미술에 ‘점령’되다시피 했다. 당장 일본에서 가장 비싸다는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전’이 숭례문 인근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오는 12월까지 장장 5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는 ‘이웃집 토토로’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스튜디오의 ‘레이아웃전’이 다음 달까지 열린다. 또 대구미술관에선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이 11월까지 펼쳐진다. 앞서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린 ‘일본 동시대 미술 70년 리퀘스트전’(3~4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된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전’(5~7월) 등까지 감안하면 올해 국내 화단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일본 미술’이었다. 이들 전시는 주말이면 수천명의 구름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일본미술 전시가 러시를 이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전시 기획자들은 불황을 맞은 국내 미술계가 이웃 일본의 현대 미술에 깔린 저력을 재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무라카미나 구사마 등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이들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깊이 들여다보자는 뜻이라는 얘기다. 한 대형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통상 전시기획이 2~3년 전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미술 러시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유럽인의 눈으로 미술작품을 소화하던 국내 관람객에게 세계적 팝아트의 흐름을 아시아적으로 변주한 무라카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술세계를 펼친 구사마 등 거장의 작품들이 색다른 감흥을 불러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반일 감정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일본 미술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대중의 욕구 변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다룬 야나기 무네요시전이 그랬다. 그를 다루지 않고는 한국의 공예를 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화랑가의 중론이다. 중국 미술에 쏠렸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일본 쪽으로 넘어간 결과라는 해설도 설득력이 있다. 국내 미술시장이 호황이던 2000년대 초반 중국 미술품과 골동품 사재기는 ‘묻지마’ 투자로 불렸다. 수많은 국공립 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들이 이 대열에 합류해 미술계가 중국미술 열풍에 휩싸였었다. 무려 10년간 국내 미술계를 융단폭격했던 중국 현대미술은 지금 한국시장을 떠났다. 화랑가에서는 “중국 미술 붐에 편승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했던 국내 갤러리들은 대부분 철수했고, 창고에는 낡은 중국 미술품만 쌓여 있다”고 말한다. 당시와 지금의 공통점은 장기불황의 끝자락 혹은 불황의 심화로 미술시장에서 잠자던 투자 심리가 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러시를 끌어낸 데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같은 ‘일본 돈줄’의 위력이 작용했다는 현실적 이유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일본은 각국의 전시 기획자들에게 연수나 투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자국 미술에 호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우리만큼 일본에서도 한국 미술을 조명하고 또 소비하고 있는지 한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적인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경쟁적으로 들여오지만 미학·철학적 고찰은 부족해 이름값에 기댄 ‘스타마케팅’이란 지적도 나온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마른하늘 ‘돈 소나기’에 아파트 아수라장

    마른하늘 ‘돈 소나기’에 아파트 아수라장

    맑은 날씨에 하늘에서 돈이 내려 화제다. 남미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 지역의 해변도시 엘로다데로에서 실제로 하늘에서 돈이 뿌려졌다.현지 언론은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뿌려지자 주민, 바닷가를 찾았던 피서객, 노점상들이 돈을 집으려 아우성을 피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남미 언론에 보도된 돈 소나기 사건은 곡물사업을 한다는 한 부자의 아들이 벌인 ‘묻지마 돈 뿌리기’였다.1일(현지시각) 오전 10시쯤 남자는 5층 아파트 발코니로 나가 준비한 지폐를 뿌리기 시작했다. 길을 걷던 남녀커플이 처음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지폐’를 발견하고 하늘을 보니 사방에서 지폐가 낙엽처럼 출렁이며 떨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아파트 밑에는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했다.행인, 관광객, 노점상, 돈을 주으려 운전하던 자동차를 멈추고 운전석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아파트 주변에선 큰 혼란이 발생했다. 차도까지 돈을 주으려는 사람들로 꽉 차면서 결국 현장엔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한 택시운전사는 “지폐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길이 완전히 막혔었다”면서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자동차 통행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부자의 아들이 이날 발코니에서 길에 뿌린 돈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최소액권에서부터 최고액권까지 지폐를 섞어 뿌렸지만 그가 공중에 날린 돈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엘로다데로는 콜롬비아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힌다. ‘묻지마 돈 뿌리기’의 주인공은 이 곳에 고급아파트를 갖고 있다. 한 주민은 “부잣집 아들이 틈만 나면 휴양지를 찾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면서 “흥청망청 돈을 쓴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찰리바이고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키맨’ 김원홍은 누구

    SK그룹 총수 형제 횡령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원홍(52) 전 SK그룹 고문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최태원(53·구속 수감중) 회장 항소심 선고를 9일 앞둔 지난달 31일 타이완에서 전격 체포된 그는 그룹 내에서도 얼굴을 직접 본 사람이 손에 꼽힐 정도이고, 그의 이름조차 함부로 얘기하지 않는 게 불문율일 정도로 ‘절대적인 존재’였다고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공판에서 그를 10년 넘게 집안 웃어른처럼 받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SK그룹 고위층은 김 전 고문이 무언가 지시하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이행해야 한다는 뜻에서 그를 ‘묻지마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최 회장 형제는 1998년 손길승 전 SK 부회장을 통해 알게 된 뒤 인연을 맺었다. 주가와 환율, 미 연준 이자율 등에 관해 정통해 사실상 SK그룹 총수 일가의 ‘멘토’ 역할을 해 왔다. 그는 최 회장이 최종현 전 회장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을 당시 상속세 납부 과정 등에서 최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엄청난 투자 수익을 올려 최 회장에게 돌려주는 등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런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선물·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그에게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하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자체 국제대회 사전 타당성 조사 의무화

    당정은 29일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묻지마식’ 국제경기 대회 유치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최근 세계수영대회 유치 과정에서 광주시가 정부의 재정 보증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이다. 새누리당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총사업비가 300억원 이상인 국제경기대회는 유치 신청 1년 전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와 지방재정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대회 유치 시 지방의회 동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경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만 하기로 했다. 부족한 부분은 인접 도시의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신규 건설을 막겠다는 것이다. 300억원 미만의 국제대회의 경우 정부 훈령으로 관리하되 문체부와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등 정부의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회 유치 타당성 보고서에 참여한 기관·연구원의 실명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광주시의 서류 위조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자에 대한 엄정 조치를 요구했다. 당정은 이날 연예인 등 방송 분야의 ‘갑을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당 제6정조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연예인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분쟁해결 방법, 수익배분, 미성년자 보호, 계약 불이행 시 조치 사항 등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 분야에서 갑을 관계를 없앨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 활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中정부 “막장 범죄 엄벌” 네티즌 “정부가 더 막장”

    중국에서 연일 ‘묻지마’식 테러 범죄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섰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는 법치와 공평 부재가 사태를 키우는 근본 원인이라며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폭력 테러를 비롯해 개인의 극단적인 폭력 범죄, 총기·화약류 형사 사건을 극악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포털 인민망이 26일 보도했다. 공안부 황밍(黃明) 부부장(차관급)은 25일 전국 공안기관 회의에서 폭파·협박 행위는 물론 허위 테러 소식 유포자도 엄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사정당국의 강력한 지시가 나온 것은 개인의 테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사건의 가해자들이 나름대로 억울한 사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 20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려 왼쪽 팔이 절단된 장애인 지쭝싱(冀中星)은 오토바이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2005년 치안관리원들에게 쇠파이프로 가격을 당해 반신불수 장애인이 됐다. 이번 폭발물 사건을 계기로 보상을 받기 위해 투쟁해 오던 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관련 당국을 향한 네티즌과 언론의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베이징 광밍러우(光明樓)에서 발생한 빵집 폭파 사건도 단순 사고로 발표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는 억울한 사연이 숨어 있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하루가 멀다 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칼부림 사건들이 이어진 데 대해 당국이 범인들의 정신병력을 사건 발생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베이징이공대 법학과 쉬신(徐昕) 교수는 “중국에서는 힘없는 사람이 억울한 사건을 당해도 법원의 중재 등을 통해 보상받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서 “당국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법치가 실현되는 사회 안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미주통신] 묻지마 총격 살인범 잡고 보니 15살

    [미주통신] 묻지마 총격 살인범 잡고 보니 15살

    지난 6월 말경 미국 플로리다주 오세올라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묻지마 총격 살인범들이 체포되었으나 이 중 한 명은 나이가 불과 15살에 불과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5살인 콘래드 세퍼를 포함해 17살 두 명 20살 한 명 등 총 4명은 지난 6월 26일부터 처음에는 플로리다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집이나 자동차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흥미를 느낀 이들은 점점 살아있는 표적을 죽이기로 작정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이들은 22건에 이르는 묻지마 총기 사건을 벌인 끝에 이른 새벽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는 17살의 청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등 2명을 살해해 일급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다. 특히, 이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세퍼는 아버지가 총기를 사준 바로 다음날부터 이러한 엽기적인 범행을 시작했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그랬다”며 죄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 현지 방송(WESH)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묻지마 범죄, 8월의 수도권 길거리 노린다

    지난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유없이 저지른 ‘묻지마 범죄’의 키워드는 ‘8월·수도권·야간·길거리·무직·음주’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김해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묻지마 범죄 55건의 유형 및 특징, 지역 등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묻지마 범죄 분석-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책은 전국 주민센터 등 자치단체 3700여곳과 지구대 2200여곳 등에 배포된다. 책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는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서울 24%, 경기 18%, 인천 9%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51%가 발생했다. 시기상으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25%가 발생해 가장 많았고, 범행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의 야간 시간대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장소는 길거리가 28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으며 공원, 도서관,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 특징을 보면 55명 중 35명이 무직이거나 일용 노동직에 종사하는 남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0명, 40대가 15명으로 30~40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또 재범 이상의 전과자가 76%를 차지했으며, 가해자의 절반 정도가 술을 마신 뒤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자는 여성이 58%로 남성보다 조금 더 많았다. 대검찰청은 자료를 통해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는 빈곤층이나 정신질환자 중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면서 “향후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자료집 발간이 빈곤층이나 소외계층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일부 사건들만으로 빈곤층 전체를 잠재적 범죄군으로 분류하는 것은 자의적 해석”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을 양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진보, 내년 지방선거 건실한 연대를… 세력 경쟁으로 가면 공멸 가능성 커”

    “진보, 내년 지방선거 건실한 연대를… 세력 경쟁으로 가면 공멸 가능성 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16일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그리고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 범진보 진영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정치공학적 묻지마 연대가 아니라 과거와 다른 제대로 된 명분과 내용을 가지고 건실한 진보 세력끼리의 연대나 야권연대가 추진돼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세 경쟁으로 가면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진보정의당사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보 정당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올해가 진보정치 20년이다. 첫 10년은 민주노동당 창당에 매진했고, 이후 10년은 국회의원 재선이란 행운도 누렸다”면서 절절한 진보정치 반성문을 썼다. 내세운 구호는 서민과 약자였지만 실제로는 조직화된 노조 등 힘센 사람들만 옹호했다고 자책했다. →심상정 의원이 진보정치를 반성했는데. -내세운 구호는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조직화된 사람, 힘센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처럼 됐다. 조직 노동자보다는 미조직, 비조직 노동자들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 북한 문제도 비판해야 할 때 비판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진보가 신뢰를 회복할 여지는. -아직 꽤 있다고 보는 편이다. 진보 정당 지지율이 2004년 처음 국회 진출 때(정당 득표율 13.1%)의 3분의1도 안 된다. 그러나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야권 연대에 대한 입장은. -무원칙한 야권 연대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야권 연대를 할 필요도 없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면 사후적 연대만 하면 된다. 정치공학적 야권 연대는 선거제도가 개선된다면 할 이유가 없어진다. →1987년 체제에 대한 평가는. -87년 체제는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본다. 새로운 대안 체제가 나타나지 않음으로 인해 과도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는. -안철수 의원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그렇고 심지어는 새누리당과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구하는 가치나 노선이 부합할 경우에는 사안별로 정책 연대를 강화할 것이다.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안철수 현상 자체는 이미 현실화돼 있다. 기존 정치의 문제와 한계 때문에 생겨난 반발감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 뿌리가 있다. 그런데 가칭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스펙트럼이 더 넓으면 새로운 정치에 부합하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도 헤쳐 모여 해도 될 정도로 큰 변화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양김(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대는 끝났는데 양김 정치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순 속에 있다. →진보의 재구성은 어떻게 추진되나. -통합진보당은 현 상태에서는 함께하기가 어렵다고 보인다. 통진당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진당을 제외한 나머지 진보세력은 하나로 뭉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 →진보의 도덕적 재무장은. -선거부정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도 했지만 그것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같은 아이디로 두 명이 할 수 없게 한다든지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양심에만 맡길 수 없는 문제니까 제도적으로 부정이 차단돼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노원병 출마는. -지난 일이라 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분이고 부산에서 돌파하는 게 의미 있는 접근법이라는 판단을 했다. 당사자와 판단이 달랐던 것 같다. 노원병에서 잘하기를 바란다. →본인의 진보정치 20년 평가는. -첫 10년은 진보 정당을 만드는 데 투신했고, 그 뒤 10년은 만들어진 진보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하는 행운도 누렸다. 호시절도 경험했고 한없이 추락하는 과정도 경험했다. 작년 경선부정 폭로와 분열 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진보 진영이 지리멸렬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보 정당을 포함해 지방선거 전까지 야권 격변이 완료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화의 조짐은 시작됐지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1차 재편이 될 것이다. 객관적으로는 과거보다 국민들이 진보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다는 판단은 된다. →진보 정당도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지적이 있다. -맞다. 진보 정당이 국민 요구를 대변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 했다. 국민들의 지적을 받아들이기보다 국민이 몰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한 측면이 꽤 있었다. 작은 권력을 가지고 국민들을 내부 패권 경쟁의 먹잇감이라고 여겼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 싸늘해진 시선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는 연대인가, 개별 약진인가. -진보 세력이 각개 진출하면 출혈이 크다. 명분과 내용을 가지고 야권 연대가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를 세 경쟁으로 가면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용인할까. -분명한 명분과 기치로 임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키스데이 男 “좋았어?” 女 “뭐 먹었어?” 묻지마!

    키스데이 男 “좋았어?” 女 “뭐 먹었어?” 묻지마!

    국내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은 호감이 있는 상대라면 사귀기 전에도 키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키스데이에 맞춰 이음 싱글생활연구소가 20·30대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759명)가 ‘사귀기 전에 키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11%)는 답변까지 합하면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이 연애 전 키스에 긍정적인 생각을 나타낸 것. ‘길게 보면 별로’(6%)와 ‘절대 불가능하다’(8%) 등 부정적인 답변은 20%에도 못미쳤다. 키스데이 설문조사에서 ‘사귀기로 한 후 첫 키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7일 이내(41%)’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일 이내(32%)가 2위였다. ’24시간 이내‘로 응답한 이들도 15%(153명)나 있었다. 남녀 10명 중 9명은 만난 지 한 달안에 키스하는 셈이다. 김미경 이음 홍보팀장은 “지난해 동일한 설문조사에선 ’사귀기로 한 후 첫 키스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 ’30일 이내‘라는 대답이 37%로 1위, ’7일 이내‘라는 대답이 33%로 2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7일 이내‘라는 답변이 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키스에 대한 싱글남녀의 생각이 작년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키스데이 설문조사에서 ‘비호감 키스 상대‘를 묻는 질문에 여성은 ▲담배냄새, 입냄새가 심하게 나는 사람(61%), ▲키스한 후 ’좋았어?‘라고 물어보는 사람(18%), ▲술 먹고 난 후 키스하는 사람(7%), ▲까칠한 수염을 가진 사람(6%), ▲치아 교정기 낀 사람(5%), ▲키스가 서툰 사람(4%) 순으로 싫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담배냄새, 입냄새가 심하게 나는 사람(42%), ▲키스한 후 ’좋았어?‘라고 물어보는 사람(16%), ▲키스가 서툰 사람(15%), ▲술 먹고 난 후 키스하는 사람(14%), ▲치아 교정기 낀 사람(12%), ▲거친 입술을 가진 사람(2%) 순으로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키스 직후 제일 듣기 싫은 말’에 대해서는 여성은 ▲너 뭐 먹었어?(43%)를 1위, ▲미안해(20%)를 2위, ▲좋았어?(12%)를 3위, ▲처음이지?(11%)를 4위, ▲나 잘하지?(9%)를 5위, ▲키스 너무 잘 하는 거 아냐?(4%)를 6위로 꼽았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좋았어?(27%)’를 1위로 선택했다. 그 뒤로 ▲미안해(20%), ▲너 뭐 먹었어?(18%), ▲나 잘하지?(15%), ▲키스 너무 잘 하는 거 아냐?(14%), ▲처음이지?(7%)를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억에 남는 최고의 드라마 키스신’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송혜교의 ‘솜사탕키스(38%)’가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묻지마 방화·美 묻지마 총격… 악재 겹친 G2

    中 묻지마 방화·美 묻지마 총격… 악재 겹친 G2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던 기간 동안 양국에서 각각 대형 참사가 발생해 양국 지도부를 바짝 긴장시켰다.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에서 지난 7일 생활고를 비관한 한 50대 남성이 자신이 탄 버스에 준비해 간 휘발유로 불을 질러 적어도 47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고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샤먼시 당국에 따르면 당시 승객 90명을 태우고 고가도로를 달리던 사고 버스에서 네 번의 큰 폭발이 일어났으며 용의자인 천수이쭝(陳水總·59)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천의 집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유서를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천이 범행 직전 사람이 가장 많은 버스를 고르기 위해 여러 대의 버스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한 장면이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7일 낮(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 인근 산타모니카 시립대학 일대에서는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져 범인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지고, 6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불과 5㎞ 떨어진 곳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찬 겸 정치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범인은 정신병력이 있는 존 자와흐리(23)로, 아버지와 형제를 총으로 살해하고 불을 지른 뒤 거리로 나와 해당 대학으로 이동하며 총을 난사했다. 경찰은 8일 “범인이 반자동 소총, 권총을 비롯해 1300발의 탄환을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테러 관련 범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주통신] 뉴욕시 ‘묻지마 총격’에 불안에 떠는 소녀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밤 9시 경 뉴욕시 브롱크스에 사는 12살 난 소녀 카마일리는 자신의 방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정체 모를 총알 하나가 소녀 방의 유리창 창문을 뚫고 카마일리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천만다행으로 총알은 소녀의 목을 스쳐 지나가 약간의 화상만 입은 채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경찰은 25일 이미 중범죄 전과가 여러 차례 있는 말릭 피노크(36)로 알려진 용의자를 체포하고 그를 불법 무기 소지와 폭력 행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날의 악몽으로 자신의 딸이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는 카마일리의 어머니는 “창가 쪽의 가구들을 모두 치웠다.”며 “대체 우리가 무슨 죄가 있길래, 누가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 18일 저녁에도 자메이카에서 생일 파티를 끝내고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14세의 소녀가 버스를 향해 날라오던 9발의 총알 중 한 방을 맞아 현장에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갱단 간의 총격전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으나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거듭되는 묻지마 총격으로 젊은 소녀들이 잇따라 피해를 당하자 뉴욕 시민들은 자녀 안전 문제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일본인이면 누구든”…흉기 휘두른 범인은?

    “일본인이면 누구든 죽이겠다.” 오사카 길거리 행인에게 묻지마 흉기를 휘두른 범인은? 일본 산케이신문은 23일 “오사카시(市) 이쿠노구(區)에서 한 남성이 행인이 일본인임을 확인한 후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행인에게 “일본인인가”라고 물은 뒤 “맞다”라고 대답한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러 남녀 2명이 현재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22일 오전 5시 2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1층에서 신문을 배달하고 있던 가와구치 슈이치(61)에게 돌연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이어 아파트에서 150m 떨어진 상점가로 이동했다. 그는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청소부 오치 미치코(63)에게 접근, “순수한 일본인인가?”라고 물었다. 오치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갑자기 부엌칼을 꺼내 습격했다. 이 남성은 또 다른 곳으로 이동, 길거리 행인에 “일본인인가?”라고 물었고 한 남자 행인(59)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또 부엌칼을 꺼내 들었다. 이 행인은 자신의 집으로 줄행랑쳐 무사할 수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일본인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말한 행인을 보고는 “일본인은 누구든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다른 사람을 찾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흉기를 휘두른 용의자는 한국 국적을 가진 31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그는 약 3년 전부터 정신 질환을 앓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온 인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정신질환 병력을 고려해 범행 동기를 신중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이 이런 사건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재일한국인’이 일본 내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혐한(嫌韓) 시위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은 숨도 쉬지 말라”와 같은 폭언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한국인 노인을 구타하는 등의 사건까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혐한 행위의 반작용으로 일본인에 대한 적의가 생겨 흉기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경찰청 CCTV 물량공세?… ‘묻지마 예산’ 논란

    경찰청이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본예산이 아직 한 푼도 집행되지 않은 방범용 폐쇄회로(CC)TV 사업에 대해 추경예산을 신청해 받아낸 것으로 15일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취약 계층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예산이라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지만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에 대해 ‘일단 예산부터 따내고 보자’는 식의 전형적인 부처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경찰청 예산은 당초 8조 3095억원에서 추경예산 210억원이 반영돼 모두 8조 3305억원으로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이동형 CCTV 설치 운영 88억 3800만원, 형사사법업무전산화 사업 50억 6000만원, 신임 순경 교육 예산 12억 3100만원, 신규 채용 경찰관 피복 관리 28억원, 중앙학교 인건비 30억 7700만원이 각각 추가 편성됐다. 그러나 경찰청은 본예산 55억 6000만원이 배정된 이동형 CCTV 설치 사업이 채 시행되지 않은 단계에서 본예산보다 1.6배나 더 많은 추경예산을 신청해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본예산으로 설치해야 하는 CCTV 700대가 한 대도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1050대분의 예산을 받아낸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15일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본예산분은 이번 주 중 조달청 전자종합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입찰 의뢰를 할 예정”이라면서 “추경예산분을 포함해 7월 중순까지 조달청 입찰을 완료하고 10월까지 설치를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을 주면 주는 대로 다 설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범용 CCTV 사업의 경우 지난해까지 안전행정부와 지자체가 성폭력범죄 특별관리구역, 서민보호 치안강화 구역 등 CCTV 설치 장소를 경찰청과 협의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경찰청이 시범사업으로 단독 추진한다. 경찰청이 의욕 과잉으로 예산에 눈독을 들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안재경 경찰청 차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예산 210억원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추경예산안 검토보고서 역시 “CCTV 설치 구역인 성폭력범죄 특별관리구역, 서민보호 치안강화 구역 등 추가 장소 지정 절차를 거쳐야 해 올해 안에 예산이 미집행되거나 부실 집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됐다. 안행위 관계자는 “CCTV를 무조건 많이 설치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지자체와의 통합관제 등 모니터링 방식 개선이 더 중요하다”면서 “CCTV의 급속한 증가로 사생활 침해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위암 수술후 항응고제 투여 신중해야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수술 후 혈전(피떡) 발생률이 낮은 만큼 항응고제 투여에 신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김형호(외과)·이근욱(종양내과)·전은주(영상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1년 사이에 위암 수술을 받은 3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맥혈전증’ 발생률이 2.4%(9명)에 그쳤다고 최근 밝혔다. 정맥혈전증이란 인체의 정맥, 특히 다리 부위의 정맥에서 피가 응고해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혈전증이 있으면 혈전이 떨어져나가 혈관을 떠돌다가 폐혈관을 막아버리는 폐색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정맥혈전증 위험이 큰 환자에 대해 암 수술 전후에 헤파린 등 항응고제를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관행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국내 정맥혈전증 발생률은 선진국에서 약물 투여를 권고하는 발생률 기준치 10%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를 근거로 의료진은 모든 암수술 환자에게 굳이 항응고제를 처방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다만, 위암 4기 환자는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률이 10% 높아지는 만큼 항응고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4월호에 실렸다. 이근욱 교수는 “위암 수술환자에 대한 정맥혈전증 발생률 분석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라며 “항응고제는 오히려 출혈 등과 같은 수술 후 합병증을 증가시켜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선별적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과다 교육조례 ‘손톱 밑 가시’ 뽑듯 솎아내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온갖 데서 이러니 저러니 간섭을 하다 보면 될 일도 그르치기 십상이다. 교육계의 고질이 되다시피 한 교육조례 남발 현상이 꼭 그 짝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갖다 붙여도 정작 일선 교육현장에서 조례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더구나 교육의 본질에 철저한 조례라기보다는 모종의 교육 외 목적이 내장된 ‘정치조례’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현재 발효 중인 교육조례만 세종시를 제외하고도 800개가 훨씬 넘는다. 그중 과연 얼마나 절실한 교육적 필요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교육감이나 시·도의회 의원들의 실적쌓기용 ‘묻지마’ 교육조례도 한둘이 아니라고 하니 이보다 더 반교육적이고 비교육적인 일이 따로 없다. 지방자치단체에는 물론 자치입법권이 있다. 우리 헌법 제117조는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례에 위임한다는 명시적 조항이 없음에도 조례 제정을 강행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해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교권조례에 대해 대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위법과의 충돌을 무릅쓰고 조례 제정을 강행하는 것은 의회권력의 횡포다. 조례만능주의로 피해를 입는 것은 일선 교육현장이다. 서울학생인권조례로 교육현장이 얼마나 큰 혼란과 갈등을 겪었나. 일선 학교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지시대로 관련 학칙을 개정해야 할지 상위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을 따라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한번 제정된 조례를 바꾸거나 폐기하려면 시·도의회를 다시 통과해야 한다. 녹록한 일이 아니다. 잘못 만들어진 조례의 폐해는 그만큼 심각하다.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손톱 밑 가시’를 뽑는 일 못지않게 교육현장에 막중한 부담을 안기는 불요불급한 조례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이 더 이상 포퓰리즘 조례로 멍들어 가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면 그 형식과 내용을 좌우하는 교육조례의 제·개정이야말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마땅하다.
  •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반쪽짜리 실험’ ‘묻지마’ 출마… 도미노 선거로 혈세낭비

    4·24 재·보궐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개혁 실험은 미완으로 남았다. 여당의 반쪽짜리 시도로 끝난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묻지마’식 출마로 도미노 선거를 치르며 혈세를 낭비하는 구태 극복은 여야가 다음 선거에서 해결할 숙제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대선공약 이행을 위해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을 단독 강행했다.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고 야권도 입법화를 외면했던 탓이다. 여야 정치쇄신특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제도·당원협의회제도 개선 등과 함께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도 의제로 다루기로 했지만 당장 빛을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선거 정당공천제는 그동안 공천비리, 지방의 중앙정치 예속, 주민의사 왜곡 등 부작용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샀다. 그러나 공천폐지는 기본적으로 야권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통상 무소속 기초단체장·의원은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친여 성향으로 기우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천제를 폐지할 경우 후보자 검증, 여성·정치신인의 지방정치 진입장벽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지방 의원들이 임기 중 줄줄이 사퇴 후 단체장에 출마하는 폐해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실제로 이번 가평군수 보궐선거는 불과 임기 1년여 짜리 군수를 뽑기 위해 도의원 선거까지 치르는 도미노 선거를 실시했다. 도의원 2명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뒤 군수선거에 나서면서 두 의원 선거구의 도의원까지 추가로 뽑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군민이 추가 부담하는 세금만 4억 6000여만원에 이르렀다. 경남 함양군도 전직 군수 3명이 당선무효형 등으로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민선 5기 들어 벌써 3번째 선거를 치르며 여론 뭇매를 맞았다. 선거비용 역시 함양군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런 식으로 2006년 이후 5년간 들어간 재·보궐 선거비용만 해도 720억여원에 달한다. 재·보궐 선거 원인제공자에게 선거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에 계류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쇄신 공약이기도 하지만 진도는 지지부진하다. 서울시장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관리비용의 경우 수백억원이기 때문에 포퓰리즘 입법이라는 비판도 있다. 안행위 관계자는 “선거비용 반환이나 경비 부담이 공무담임권,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헌법에서 규정하는 선거공영제 취지를 종합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상)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상)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

    한국가스공사의 무리한 장기공급 계약은 가스산업이 민간에 개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는 정부의 ‘봐주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22일 가스업계 등에 따르면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진행한 20년 이상의 장기공급 계약은 모두 15건으로, 이 중 33%인 5건(매년 1734만t, 총 3억 4680만t)의 계약이 2010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5개월 사이에 이뤄졌다. 여기에 기존 장기공급 계약 물량과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 연간 750만t과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모잠비크산 3360만t,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국 프리포크와 커버 포인트 등의 연간 도입량 400만~500만t 등을 합하면 2017년 수입 물량은 무려 4500만~5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의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SK와 GS그룹 등 민간 발전사의 직도입 물량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에 가스공사의 국내 판매량은 3600만t(2012년 기준) 안팎에서 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민간에너지 전문가는 “발전회사들의 직도입 물량이 늘면서 앞으로 가스공사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더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2017년이면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LNG 중 최소 1000만t 이상이 남아돌게 될 전망이다. 1000억여원의 건설 비용이 드는 10만t 규모의 저장시설을 수십개 더 짓든지, 아니면 천연가스를 수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손해를 보면서 다시 수출해야 할 지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스공사의 독점 수입구조를 깨고 민간 수입을 허용하는 ‘가스시장 개방정책’을 채택하려다가 그만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국내 수요분 이상의 장기도입 계약을 해놓은 상태에서 민간의 값싼 가스 수입을 허용할 수 없었다”면서 “가스공사의 경영상 타격은 물론 장기계약 파기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과 국내 가스시장 혼란 등의 우려로 경쟁체제 도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LNG 독점 수입으로 앉아서 돈을 버는 가스공사가 경쟁 도입을 통해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고 가격 전망과 상관없이 짧은 기간에 계약을 서두른 측면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혈세 낭비를 정부가 묵인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267조원에 이르는 가스공사의 장기계약을 승인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가스담당 부서조차도 가스공사가 얼마나 장기계약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7년 가스공사의 장기공급 물량이 3552만t으로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 “원래 국내 가스 소비량의 90% 이상이 장기공급 물량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적당한 공급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총수입량 가운데 중·장기계약에 의한 공급물량 비율이 2010년에는 77%, 2011년에는 73%, 2012년에는 71% 등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스공사를 견제하고 점검하는 산업부의 담당부서도 가스공사가 얼마나 장기계약이 이뤄지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 201조원도 뛰어넘는 267조원의 천문학적인 재원이 투입되는 장기계약이 이뤄지는 데 아무런 감시 장치도 없었던 셈이다. 김수덕 아주대 시스템에너지학부 교수는 “260조원이 넘는 엄청난 계약을 공기업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무슨 이유로 장기 가격예측도 없이 짧은 기간에 엄청난 물량을 계약했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감사원이나 사정기관이 나서 가스공사 계약의 진실을 밝히고 수십조원의 국가적인 손해를 입힌 산업부와 가스공사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새달 ‘묻지마 살인’ 최고 무기징역

    다음 달부터 사람을 이유없이 잔인하게 살해한 사람은 별다른 가중사유가 없더라도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게 된다. 또 13세 이상 아동·청소년을 강간 살해했다면 가중사유가 없더라도 최고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기수)는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에서 제48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살인범죄·성범죄 수정 양형기준안’을 최종 의결했다. 새 양형기준은 살인죄는 5월부터, 성범죄는 6월부터 적용된다. 양형위는 살인죄의 징역형 기본구간을 ▲보통동기 살인 10∼16년 ▲비난동기 살인 15∼20년 ▲중대범죄 결합 살인 20년 이상 또는 무기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 23년 이상 또는 무기 등으로 기존보다 높였다. 현행 기본 양형기준은 보통동기 살인 9~13년, 중대범죄 결합 살인 17~22년 등이다. 양형위는 가중요인이 있으면 보통동기에 의한 살인죄도 무기 이상이 가능하도록 양형기준을 올렸고, 가중요인이 있는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은 무기 이상만 가능하도록 정했다. 13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강간 등 살인은 ‘중대범죄 결합 살인’ 양형기준을 적용한다. 양형위는 또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중 강간죄는 기본 권고형량을 8∼12년, 강제유사성교죄는 6∼9년, 강제추행죄 4∼7년, 의제강간죄 2년 6개월∼5년, 의제강제추행죄 8개월∼2년으로 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장난감으로 사제총 만들어 대낮 여대생에 묻지마 발사

    대낮 대구에서 30대 남성이 여대생에게 장난감을 개조한 사제 권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오전 11시 38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여상 앞길에서 석모(39)씨가 길 가던 여대생(21)에게 사제 총 여러 발을 쐈다. 여대생은 턱 쪽에 한 발을 맞았으나 다행히 찰과상을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석씨가 발사한 권총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장난감 플라스틱 권총의 실린더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석씨는 이 권총에 납 탄을 넣어 쏜 것으로 알려졌다. 여대생은 석씨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상처가 경미해 그냥 귀가했다가 뒤늦게 찾아온 경찰에 피해사실을 전했다. 석씨는 사건 직후 길거리를 배회하다 ‘탕’ 소리를 들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격투를 벌이다 붙잡혔다. 검거 당시 석씨는 지니고 있던 흉기를 휘두르는 등 완강하게 저항했으며, 경찰은 전기 충격기 등을 사용해 그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두 명이 손가락 골절상 등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석씨로부터 사제 권총 한 정과 과일 칼 한 개를 압수했다. 또 석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제 권총을 만든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석씨는 경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석씨는 시중에 유통되는 플라스틱 권총을 개조, 납을 장전해 사용했다”면서 “맞는 부위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지만 살상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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