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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지 도전 천하람 “호남의 보수정당 될 것”

    험지 도전 천하람 “호남의 보수정당 될 것”

    “호남 이해 못하는 반쪽 정치인 안 돼 2022년 지방선거 전지역 후보 내야”“호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전남 순천에 도전장을 낸 천하람(34) 후보는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험지’ 호남을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천 후보는 “호남분들이 정책적으로는 영남보다 보수적”이라며 “젊은 우리가 통합당을 잡아먹겠다, 호남에서 보수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호남을 가르쳐 달라고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대구 출신 변호사로 자신이 조직한 ‘젊은보수’라는 청년 정치그룹을 이끌고 통합당에 합류했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처음 도전했다 떨어진 뒤 공천관리위원회가 수도권 8곳을 묶은 ‘퓨처메이커 청년벨트’ 도전을 제안했지만 결국 호남행을 택했다. 천 후보는 “(청년 그룹 내에서) 너의 목표가 국회의원이냐, 아니면 전 국민을 통합하는 멋진 보수 정치인이냐는 질문이 나오더라. 그래서 우리가 호남의 보수정당이 되자, 2022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정당을 해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천 후보는 순천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12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지 못했고 당만 보고 묻지마 투표를 하지도 않는다”며 “호남에서 가장 위대한 유권자들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지난 3일 순천시 남정동에 전입신고도 마쳤다. 그는 “4월 15일까지는 저의 진정성을 알리기에 시간이 촉박하지만, 제가 바른 뜻을 갖고 왔다는 점을 2022년까지 겸손한 자세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른넷 정치 신인 천하람의 순천 도전…“호남 모르는 반쪽 정치인 싫다”

    서른넷 정치 신인 천하람의 순천 도전…“호남 모르는 반쪽 정치인 싫다”

    통합당 4·15 총선 전남 순천 공천 신청“전국민 통합하는 멋진 보수 정치인 되고파”“2022년 지방선거, 호남 전 지역에 후보낼 것”대구에서 태어난 정치 신인 천하람(34) 변호사가 미래통합당 4·15 총선 전남 순천에 도전장을 냈다. 호남 28개 지역구 중 단 2명만 공천을 신청해 통합당이 추가공모를 결정한 험지 중 험지다. ‘젊은보수’라는 청년 정치그룹을 조직해 통합당에 합류한 천 변호사는 기성 정치인들도 손사래를 치는 호남을 택했다. 천 변호사는 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호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호남행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구 결정 배경은. “인천 연수을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우리의 목표였던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현역(민경욱) 교체에는 성공했다. 탈락 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FM청년벨트를 제안했다. 전략적으로 청년을 공천하려 하는데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공관위의 제안을 받고 저희 그룹이 격론을 벌였다. 너의 목표가 국회의원이냐, 아니면 전 국민을 통합해내는 멋진 보수 정치인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우리가 호남의 보수정당이 되자, 지금 당장은 미약하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정당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왜 호남인가. “호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 호남분들이 정책적으로는 영남보다 더 보수적이다. 하지만 전두환의 뿌리인 통합당을 찍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 통합당 소속인 제가 그 부분을 100% 벗을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통합당을 잡아먹겠다,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보수가 아니라 젊은 우리가 보수를 하겠다고 말씀드리려고 한다. 또 저희에게 호남을 제대로 가르쳐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호남 중에서도 순천을 택한 이유는 “순천은 호남에서 가장 위대한 유권자가 있는 곳이다. 12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지 못했다. 당만 보고 묻지마 투표를 하는 곳이 아니다. 또 교육여건, 거주여건도 좋은 도시라 다섯 살 아들과 우리 가족이 진짜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3일에 전입신고를 마쳤고 저도 이제 순천사람이다.” -당선 가능성이 작은 무모한 도전 아닌가. “4월 15일까지는 아마도 저의 진정성을 의심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인지도만 올리려 호남을 이용하느냐는 생각도 하실 수 있다. 하지만 4월 15일까지 제가 바른 뜻을 갖고 왔다는 점을 알리고, 또 2022년 지방선거까지 계속 그 뜻을 알릴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성질이 다른 ‘국민’을 골라 보시라.  ①“권력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②“‘국민’ 열망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을 잘 이끌어 달라.”(문 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③“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인사들의 무더기 총선 출마에 대해)  ④“청와대가 ‘국민’ 청원으로 접수된 것을 전달했을 뿐”(청와대 부대변인, 국가인권위에 조국 수사의 인권침해 조사 요구서를 보낸 뒤) 머리 아프게 뜯어 보지는 마시라. 성질이 다른 ‘국민’은 어차피 하나도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 여당이 말하는 국민은 어느 경우에나 같은 대상이다. 뭘 어찌해도 지지를 보내와서 절대 교감을 보장해 주는 묻지마 지지자들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대통령의 말은 이 모든 것을 압축했다. 괄호 바깥의 국민은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소외를 겪는 중이다. 소외는 견딜 수 있다. 다만 상식이 교란되는 혼돈은 견디기 힘들다. 비상식의 상황들이 검찰개혁의 높은 플래카드 아래서 요란하게 판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 건가.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된 공직기강비서관의 위세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릴 판이다. 검찰이 개혁 대상이다 보니 아무나 아무 일에나 검찰 공격을 합리화한다. 피의자인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윤석열 검찰총장 세력의 사적 농단을 수사할 것”이라고 꽝꽝 으름장을 놨다. 몇 달 뒤면 출범할 공수처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어떤가. 정권 초기에 공수처는 국민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금은 그때의 처지가 아니다. 검찰의 친정권 인사들 수사 와중에 선거법 개정을 지렛대 삼아 공수처 법안은 한밤중 벼락치기로 통과됐다. 정권의 눈엣가시인 권력기관과 공직자를 손봐 주는 장치로 용도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의심이 안 그래도 꼭대기까지 쏠려 있다. 일개 비서관이 제 분을 못 이겨 ‘공수처 사용법’을 천기누설한 모양새가 됐다. 오매불망 문 대통령이 공들인 공수처에다 코를 빠뜨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시중에서는 “자살골”이라고 부른다. 웃지 못할 촌극에도 누구 한 사람 수습하지 않는다. 한 번쯤 ‘내 편’의 옆구리를 찌르기는커녕 국민소통수석은 한술 더 떴다. 비서관의 개인적 비위 의혹을 청와대 수석이 대신 낯 붉혀 해명해 주면서 “허접하고 비열하다”고 검찰 수사를 맹공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이 국민소통 업무인지, 상식 있는 국민의 판단이 두려웠다면 엄두 내지 못했을 대국민 무례다. 이러니 청와대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갈수록 불어나는 것이다. 청와대의 토양이 독선으로 훼손됐다는 의구심이 굳어진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엉뚱한 그림을 그리는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했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싶다. 문제는 윤석열이 정치를 하는지의 진위보다 임 전 실장이 말한 ‘국민’에 내가 포함되는지 여부가 먼저 궁금하다는 것이다. 공정의 진보를 외치며 출발한 정권에서 겨우 2년 9개월 만에 빚어지는 퇴행의 장면들은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며 왕조시대의 언어를 서슴없이 동원한다. 손발 잃고 뒷문 출근하는 검찰총장이 구내식당 점심이나 먹으러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에서 왕조실록의 위리안치(圍籬安置ㆍ가시 울타리에 가두는 형벌)가 떠오른다는 동정론이 끓는다.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워 맞수로 키우는 주체는 다름 아닌 청와대다. 법 위에 앉은 청와대 사람들이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릴수록 윤석열은 자꾸 거물이 된다. 이 모든 청와대발(發) 무리수들은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는 반쪽의 국민 탓이다. 진짜 민주주의자는 ‘국민’과 ‘국민 뜻’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민주 정치를 고민할 때 빠지지 않는 오랜 명제를 청와대는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 ‘문빠’ 혹은 ‘문파’(文派)를 넘어서지 않고서 해답은 없다. sjh@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성질이 다른 ‘국민’을 골라 보시라.  ①“권력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②“‘국민’ 열망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을 잘 이끌어 달라.”(문 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③“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인사들의 무더기 총선 출마에 대해)  ④“청와대가 ‘국민’ 청원으로 접수된 것을 전달했을 뿐”(청와대 부대변인, 국가인권위에 조국 수사의 인권침해 조사 요구서를 보낸 뒤) 머리 아프게 뜯어 보지는 마시라. 성질이 다른 ‘국민’은 어차피 하나도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 여당이 말하는 국민은 어느 경우에나 같은 대상이다. 뭘 어찌해도 지지를 보내와서 절대 교감을 보장해 주는 묻지마 지지자들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대통령의 말은 이 모든 것을 압축했다. 괄호 바깥의 국민은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소외를 겪는 중이다. 소외는 견딜 수 있다. 다만 상식이 교란되는 혼돈은 견디기 힘들다. 비상식의 상황들이 검찰개혁의 높은 플래카드 아래서 요란하게 판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 건가.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된 공직기강비서관의 위세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릴 판이다. 검찰이 개혁 대상이다 보니 아무나 아무 일에나 검찰 공격을 합리화한다. 피의자인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윤석열 검찰총장 세력의 사적 농단을 수사할 것”이라고 꽝꽝 으름장을 놨다. 몇 달 뒤면 출범할 공수처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어떤가. 정권 초기에 공수처는 국민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금은 그때의 처지가 아니다. 검찰의 친정권 인사들 수사 와중에 선거법 개정을 지렛대 삼아 공수처 법안은 한밤중 벼락치기로 통과됐다. 정권의 눈엣가시인 권력기관과 공직자를 손봐 주는 장치로 용도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의심이 안 그래도 꼭대기까지 쏠려 있다. 일개 비서관이 제 분을 못 이겨 ‘공수처 사용법’을 천기누설한 모양새가 됐다. 오매불망 문 대통령이 공들인 공수처에다 코를 빠뜨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시중에서는 “자살골”이라고 부른다. 웃지 못할 촌극에도 누구 한 사람 수습하지 않는다. 한 번쯤 ‘내 편’의 옆구리를 찌르기는커녕 국민소통수석은 한술 더 떴다. 비서관의 개인적 비위 의혹을 청와대 수석이 대신 낯 붉혀 해명해 주면서 “허접하고 비열하다”고 검찰 수사를 맹공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이 국민소통 업무인지, 상식 있는 국민의 판단이 두려웠다면 엄두 내지 못했을 대국민 무례다. 이러니 청와대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갈수록 불어나는 것이다. 청와대의 토양이 독선으로 훼손됐다는 의구심이 굳어진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엉뚱한 그림을 그리는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했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싶다. 문제는 윤석열이 정치를 하는지의 진위보다 임 전 실장이 말하는 ‘국민’에 내가 포함되는지 여부가 먼저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공정의 진보를 외치며 출발한 정권에서 겨우 2년 9개월 만에 빚어지는 퇴행의 장면들은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며 왕조시대의 언어를 서슴없이 동원한다. 손발 잃고 뒷문 출근하는 검찰총장이 구내식당 점심이나 먹으러 겨우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에서 왕조실록의 위리안치(圍籬安置ㆍ가시 울타리에 가두는 형벌)가 떠오른다는 동정론이 끓는다.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워 맞수로 키우는 주체는 다름 아닌 청와대다. 청와대 사람들은 법 위에 있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릴수록 윤석열은 자꾸 거물이 된다. 이 모든 청와대발(發) 무리수들은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는 반쪽의 국민 탓이다. 진짜 민주주의자는 ‘국민’과 ‘국민 뜻’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민주 정치를 고민할 때 빠지지 않는 오랜 명제를 청와대는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 ‘문빠’ 혹은 ‘문파’(文派)를 넘어서지 않고서 해답은 없다. sjh@seoul.co.kr
  • “길가다 화나서…” 효창동 묻지마 흉기 난동, 1명 사망

    “길가다 화나서…” 효창동 묻지마 흉기 난동, 1명 사망

    길을 가던 연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들 중 한 명을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26일 새벽 12시 55분쯤 용산구 효창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B(30)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가던 B씨와 부딪혀 시비가 붙자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함께있던 연인 C씨도 폭행을 당해 눈 주변이 함몰되는 골절상을 입었다. A씨와 두 연인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당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길을 가다 어깨가 부딪쳐 시비가 붙었고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씨가 음주 상태였다”며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새보수당, ‘양당협의체’ 요구 꺾지않는 이유

    새보수당, ‘양당협의체’ 요구 꺾지않는 이유

    새로운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활동과는 별개로 자유한국당과의 ‘양당협의체’ 구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각에선 보수진영 정당·단체들이 출범시킨 혁통위의 영향력이 떨어지면 통합 논의에도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새보수당은 한국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양당협의체 구성에 대한) 답변 여부에 따라 우리도 중대 결단을 할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할 경우 새보수당은 한국당을 통합 반대 세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혁통위 회의에도 불참한 새보수당은 확답을 피하고 있는 황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 책임대표는 “(답변의) 데드라인은 한국당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합 의지가 있다면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보수당이 양당 간 통합 논의를 물밑에서 하지 않고 공식화하려는 것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보수당이 한국당과 동등한 지위를 갖춰 공천 지분을 확보하려 한다는 추측이 주를 이룬다. 한국당 영남지역 의원은 18일 “108석인 한국당과 8석인 새보수당이 합치는건데 새보수당 쪽에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이제는 오히려 빨리 대답을 하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우리가 왜 저런 요구에 응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결국 공천권 보장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통합을 놓고 유승민당(새보수당)이 벌이는 몽니는 수인(受忍)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미니 정당 주목 끌기와 몸집 불리기가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심 마저 드는 처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통합 3원칙을 어렵게 수용했다면 더이상 몽니 부리지 말고 통합 실무로 나가 통합 신당을 창당하는데 협조함이 큰길을 가는 정치인의 도리”라며 “잔꾀로는 세상을 경영할 수 없다. 혁통위에 적극 협조해서 구정 전에 밑그림을 완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17일 라디오에 출연해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정당 간 물밑 협상을 통해 통합을 성사시킨다면 나쁜 일이 아니라”라며 “그런데 통합이 마치 한국당과 새보수당만의 통합인 것처럼 해서 혁통위를 약화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주변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보수당이 양당협의체 입장을 고수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황 대표의 시간끌기 전략과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 모양새 우려다. 새보수당은 황 대표가 보수통합 이슈를 자신의 위기 모면용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조국 사태’ 이후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 등 잇따른 실책으로 위기에 봉착하자 갑자기 보수통합 논의 기구 설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후 실질적인 통합 논의는 첫걸음도 떼지 못했고 김세연 의원 등 당 내 소장파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지도부 책임을 거듭 촉구하자 황 대표는 단식투쟁으로 대응했다.새보수당 입장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전 완패로 또다시 벼랑 끝에 몰린 황 대표가 이번에도 통합 이슈를 띄운 뒤 자신과 관련한 논란이 수그러들면 판을 깰 수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 결국 같은 전략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양당 간 공식적인 통합 논의 기구를 설치해 황 대표가 마음대로 말을 바꿀 수 없을 정도의 책임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하 책임대표는 “(양당협의체 요구를 거부하는 건) 결혼하자면서 양가 상견례를 거부하고 일가친척 덕담 인사만 다니자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보이는 태도는 통합을 하자는 것보다는 통합 시늉만 하는 것이다. 새보수당이 죽음의 계곡을 건너오며 지켜온 개혁보수의 가치를 총선용 포장쯤으로 여기고 이용하려는 것이라면 당장 꿈 깨라”고 했다. 혁통위 차원에서 통합 논의가 이뤄질 경우 그동안 개혁보수를 외쳤던 새보수당이 당선을 위해 한국당과 ‘묻지마 통합’을 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새보수당이 실질적인 통합 대상인 한국당을 향해 꾸준히 수면 위에서 목소리를 내려하는 이유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혁통위가 통합 신당의 성격을 규정하고 보수진영의 뜻을 모으는 역할을 할 순 있지만 실제 정당 간 통합까지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만약 혁통위에 이끌려 물밑에서 짜고 치듯 통합을 한다면 새보수당이 한국당에 흡수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원내 정당 간 통합 논의는 별도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물꼬가 트인 보수통합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판을 깰 경우 해당 주체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대세를 거스르긴 어렵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통합은 결국 이뤄질 것이다. 잡음이 있더라도 지금의 큰 물줄기를 바꾸긴 어렵다”며 “혁통위는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보수통합 협의안을 도출해야 하고, 적어도 구정 전에는 신당창당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2월 초에는 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주택거래허가제 같은 초법적 발상으로 집값 못 잡는다

    부동산 문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럽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그제 “부동산을 투기적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매매허가제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박선호 1차관은 어제 주택거래허가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현재 대책이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더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강조한 터라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강 수석이 청와대에서 경제 문제를 담당하지는 않지만, 이런 중요한 발상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책임하게 발언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다. 문제는 수단이다. 부동산매매허가제나 주택거래허가제는 ‘토지 공개념’에 기반한다. 노태우 정부는 지난 1989년 택지소유상한제 등 ‘토지 공개념 3법’을 도입하려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결국 폐지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3년에도 주택거래허가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위헌 논란에 막혔다. 시장경제를 왜곡시키고 국민의 재산권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무리 집값 안정이 중요하다고 해도 초법적, 위헌적 수단까지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모두 18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평균 두 달에 한 번꼴이다. 고강도 규제를 담은 ‘12·16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9억원 이하 집값이 뛰고 전셋값이 상승하는 풍선 효과를 낳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기판으로 변질됐다. 최근 인천 부평구의 한 무순위 청약에선 경쟁률이 무려 3만 66대 1까지 치솟았다.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 물량이 대상이니 본청약보다 경쟁률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묻지마 투자’의 전형이라고 할 상황이다. 부동산 정책의 중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정부가 규제 만능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정책은 정부가 이기느냐, 시장이 이기느냐의 대결이 아니다. 부동산 대책의 출발점을 투기세력이나 가격에 맞춰서는 안 된다. 정책의 오류를 되짚어 봐야 한다. 내집 마련 기회가 사라질까 속이 타들어 가는 국민 입장에서는 수요를 억제하는 고강도 대책이 아닌 공급에 초점을 맞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열린세상] 3%면 5명의 국회의원, 새 선거제도의 역동성/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3%면 5명의 국회의원, 새 선거제도의 역동성/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모든 정치제도는 통합의 구심력과 분리의 원심력으로 작동한다. 1등만 대표하는 소선거구제는 두 명의 유력 후보만이 당선 가능성이 있기에 정치세력들을 통합하는 구심력을 지닌다. 결과는 두 거대정당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정당정치이다. 반면 비례대표제는 봉쇄조항을 넘기면 득표율에 걸맞은 의석이 보장돼 굳이 이웃하는 정당과 통합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다당제를 유도하는 원심력을 지닌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새 선거제도인 준연동비례대표제는 어떤 효과를 지녔을까. 지역구 253개와 비례대표 47개 의석이 여전히 유지되니 얼핏 구심력이 강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비례 30석이 정당 득표율의 50%까지 연동돼 배분되기에 군소정당들도 욕심을 낼 수 있는 원심력이 가미돼 있다. 이 추가된 원심력이 역동적 정치를 연출하고 있다. 지역구 따로, 비례 따로였던 과거와 달리 새 선거제도의 연동 규칙이 통합과 독립 사이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정치권부터 살펴보자. 보수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에 따라 우리공화당, 자유한국당, 새보수당으로 분열돼 있다. 보수 기독교복음주의의 기독자유당과 안철수세력까지 더하면 다섯 부류나 된다. 최근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일단 이기고 보자’며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낙관보다는 비관이 우세한 듯하다. 이론적으로 정치세력 간의 통합에는 가치와 정책, 지분, 미래의 기대란 세 요인이 작용한다. 가치 면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의 원칙에 합의했다지만, 박근혜 쟁점은 여전히 뇌관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공화당과 새보수당 사이엔 건널 수 없는 강으로 자리하고 있다. 안철수 측도 황 대표의 통합 운동을 ‘묻지마 세력연대’라며 견제구를 날린다. 지분 문제도 난관이다. 통합의 힘은 각 세력 간 지역구 및 비례후보의 지분협상에 달려 있는데 해법이 쉽지 않다. 지분 경쟁에서 뒤처진 세력은 언제든지 튀어나가 새집을 지으려 할 것이다. 미래 기대는 통합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다. 3%만 넘기면 최소 5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 군소세력들의 분리 독립에 생명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 요인이 결합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나갈 리더십의 부재는 통합에 대한 회의감을 더욱 부추긴다. 중도와 진보 정치권은 조금 다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보다는 제도가 지닌 원심력을 최대한 이용해 보자는 셈법이 엿보인다.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호남 지역구의 수성과 합당 시너지에 따른 정당득표율 최대화로 제3지대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려는 듯하다. 독자세력화의 오랜 정치노선을 지닌 정의당은 새 선거제도가 지닌 원심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과적으로 총선 이후의 국회 구성은 각 정치세력이 새 선거제도의 구심력과 원심력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다당제가 필연적 결과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승자독식의 정치문화에 젖어 있던 우리에게 다당제 아래 정치의 묘미를 살리는 길은 낯설다. 키워드는 ‘협치’일 수밖에 없다.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 과반의석을 획득하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다수의 지배를 구현하기 위해선 거대정당이 이웃하는 정당들과 연합해 다수파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는 이미 여소야대의 환경에서 ‘4+1’의 다수연합을 이뤄 패스트트랙 안건들을 통과시킨 경험을 지니고 있다. 반대파에서 볼 때 불법이니 야합이니 비난할 수 있지만 다당체계에서 다수를 형성하는 합리적인 과정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 많은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으로 인정하고 학습하는 정당정치를 선보였으면 좋겠다. 물론 더 ‘넉넉한 다수’를 만드는 관용을 보였으면 한다. 소수파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묻지마 반대’는 이제 안 된다. 소수파는 협상에 능동적으로 임하고 종국에는 다수의 지배에 승복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특히 선진화법이 요구하는 60%의 다수연합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무조건 비토할 게 아니라 최대한 협상하고, 안 되면 당당히 반대표를 던지며, 그 결과로 다음 번 총선에서 심판받는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에 충실한 행동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 새보수는 ‘당 대 당’, 황교안은 혁통위…겉도는 보수통합

    새보수는 ‘당 대 당’, 황교안은 혁통위…겉도는 보수통합

    새보수 “혁통위는 임의기구”黃 우리공화당 거론에 제동 새로운보수당이 15일 자유한국당에 ‘당 대 당’ 통합 논의체를 만들자고 공식 제안했다. 시민단체 등 외곽 조직이 중심이 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논의가 겉돌자 한국당에 별도 협의체를 만들자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여전히 혁통위에 무게를 두고 있어 한동안 보수 통합 논의는 속도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의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합의한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 보수를 개혁하고, 새집을 짓자)’에 입각한 양당 간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민간단체 중심으로 이뤄진 혁통위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에 간접적 수용 의사를 밝히고 나서도 탄핵을 부정하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연일 거론하고 있다. 또 귀국이 임박한 안철수 전 의원까지 포함하는 ‘반문(반문재인)’ 빅텐트를 내세우며 새보수당의 역할을 축소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새보수당이 당 대 당 협의를 요구하며 ‘묻지마 통합’에 제동을 건 것이다.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도 이날 “아무리 홍수가 났다고 해서 우리가 우리의 중심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새집을 지으면 당연히 (헌 집을) 허물고, 새집 주인도 새사람들이 돼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거기에 우리의 숫자를 몇 개 갖다 붙이는 통합을 국민들이 정말 새집을 지었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예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 후 새보수당의 제안에 대해 “아직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며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유 위원장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는 선을 그었다’는 지적에 “지금 혁통위가 준비돼 있다”며 새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간 협의체 별도 구성에 답하지 않았다. 황 대표뿐 아니라 한국당 내에서는 108석의 한국당과 8석의 새보수당이 동등한 지분으로 통합 논의에 나서는 데 대한 반발이 존재한다. 한국당이 혁통위에 무게를 싣는 것도 새보수당을 혁통위 참여 주체 여럿 중 하나로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서다. 한편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친박근혜)계 한선교 의원은 이날 “말하기 좋아서 탄핵의 강을 건너고 새집을 짓자 하지만 보수 대통합에는 지난 3년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무효를 외치던 보수 지지자들도 함께해야 완성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黃 “안철수 대통합 역할해주면 고맙겠다” 安 “정치공학적 논의 참여할 생각 없어”

    黃 “안철수 대통합 역할해주면 고맙겠다” 安 “정치공학적 논의 참여할 생각 없어”

    “혁통위는 통합 촉진 논의기구” 합의 安 “김근식 혁통위 참여는 나와 무관”자유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 논의에 무게를 뒀던 새로운보수당이 14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참여하면서 보수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는 한국당 김상훈·이양수 의원, 새보수당 정운천·지상욱 의원이 각 당을 대표해 참석했다. 혁통위는 본격적 통합 논의에 앞서 세력마다 해석의 차이가 존재했던 혁통위의 역할을 ‘정치적 통합을 촉진하는 논의기구’로 정리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혁통위는 법적 강제력을 갖는 기구가 아니므로 정치적 합의를 촉진하는 역할”이라며 “통합신당을 만들 때 기준과 원칙을 끌어내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을 규합하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통위 가동과 함께 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는 빅텐트의 통합 범위를 ‘모든 반문(반문재인) 세력’으로 규정했다. 황 대표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 총선 승리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우리 문을 활짝 열고 헌법 가치를 사랑하는 모든 정치 세력을 다 모이라고 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얘는 안 돼, 쟤는 안 돼, 안 될 분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문재인 정권보다 밉겠냐”고 했다.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에 대한 당내 반발을 겨냥한 동시에 추후 안철수계,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탄핵을 부정하는 우리공화당까지 합치는 ‘묻지마 통합’에 반대한다. 귀국을 앞둔 안철수(오른쪽) 전 의원은 이날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날 황 대표가 간접적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직간접 대화 창구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안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돼 온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혁통위 참여도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후 “(안 전 의원이) 와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 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한편 안철수계인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혁통위와 이야기하며 통합 가능성을 열어 놓긴 했다”면서도 “안 전 의원이 오면 창당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노래방 도우미 살해’ 항소심 “‘묻지마 살인’ 아니다” 감형

    ‘노래방 도우미 살해’ 항소심 “‘묻지마 살인’ 아니다” 감형

    2심 “‘묻지마 살인’ 1심 판단은 오류…보통동기 살인”“피해자 잘못 없다” 양형기준보다 높은 징역 20년 선고신체 접촉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노래방 도우미를 살해한 30대가 항소심에서 5년 감형받았다. 1심에서는 ‘묻지마 살인’을 적용해서 징역 25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는 “알고 있었던 사이”라며 양형기준을 낮춰 1심보다 형량을 5년 줄였다. 다만 2심은 “강제추행을 거절한 피해자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양형 기준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형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39)씨에게 징역 25년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13일 오후 10시 25분쯤 경기도 남양주 시내의 한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던 A(36)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A씨의 몸을 만지려다 거부당하자 A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노래방에서 A씨와 2시간여 동안 노래를 부르면서 “나 오늘 누군가 죽이고 자살할 거야”라고 말한 뒤 강제추행을 시도하다가 A씨가 저항하자 가방에 있던 흉기를 꺼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이를 ‘묻지마 살인’으로 보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대법원 양형기준에는 같은 살인죄라도 유형별로 양형을 달리 정하고 있다. 1심은 별다른 이유 없이 불특정인을 향한 ‘묻지마 살인’으로 보고 제3유형인 ‘비난동기 살인’을 적용했다. 제3유형은 기본이 징역 15~20년, 가중할 경우 징역 18년이나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할 수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은 피고인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작위 살인 범행을 했거나 (그렇게) 살해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A씨를) 살해했다고 봤다”며 “하지만 우리 법원에서는 피고인이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이씨가 피해자를 세 번째 만난 사이라 모르는 사람을 무작정 죽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피해자를 한 번 찌른 뒤 들어온 노래방 업주에게 칼을 휘두르지 않고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있다가 빼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무작위로 살인을 한다거나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적 살인을 한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2심 재판부는 “이씨가 피해자의 몸을 만지려고 했는데 여러 번 거절당하니 자기를 무시한다는 생각으로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찌른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따라서 제2유형인 보통동기 살인이 적용돼야 하는데 1심은 이 부분에서 오류가 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판단 일부를 오류로 판단하고 1심보다 형량을 낮추기는 했지만 양형 기준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보통동기 살인’은 양형 기준상 징역 16년까지 선고할 수 있게 돼 있지만 피해자의 잘못이 없고, 유족이 피고인을 엄벌하라고 탄원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그 정도로 ‘나를 무시하구나’라고 해 갑자기 칼을 꺼내 살인을 했다는 것은 범행 동기로서 참작하기가 어렵다. 이에 검찰에서 구형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태경 “보수재건 3원칙 확답하면 공천권 내려놓겠다”

    하태경 “보수재건 3원칙 확답하면 공천권 내려놓겠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보수통합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진정성 있게 보수재건의 3원칙에 확답한다면 우리는 공천권 같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황 대표에게 3원칙 확답을 하라고 요구하는 이면에 공천권 보장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또 “황 대표 쪽에서 내부 의견을 청취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충분한 시간을 드리겠다. 기다리겠다”며 “대신 진정성 있는 확답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통합은 아무나 다 끌어모으는 ‘반문(반문재인)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보수혁신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 중도통합”이라고 언급했다. 하 책임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2개의 정당을 해산하는 역할을 한다”며 “헌법재판소와 같은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확약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그것마저 없으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그중 황 대표의 확답이 첫 출발”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권 심판보다 제1야당 심판 여론이 높다”며 “혁신통합에 성공하면 정권 심판 가능성이 더 높다. 혁신통합당이 승리하는 길로, 승리의 길이 뻔히 보이는데 패배하는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보수가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탄핵의 강을 넘으면 대화할 수 있다.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면 기꺼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로남불·묻지마 범죄… 당신 일상 파고든 ‘기레기의 언어’

    내로남불·묻지마 범죄… 당신 일상 파고든 ‘기레기의 언어’

    나쁜 기자들의 위키피디아/강병철 지음/들녘/360쪽/1만 7000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뉴스 기사는 쉽고,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구구절절 긴 상황 설명 대신 압축적인 조어를 즐겨 사용한다. 일테면 ‘내로남불’이 대표적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저잣거리에서 우스개 농담으로 떠돌던 말이 언제부턴가 신문 지면이나 방송에 수시로 등장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을 달리하는 위선자의 이중 잣대를 꼬집는 단어지만 뉴스에선 여야 정치인을 싸잡아 비난할 때 요긴하게 써먹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용어의 반복적인 사용이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정치 혐오를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인 저자는 언론이 사용하는 이런 유형의 단어를 ‘기레기의 언어’라고 규정한다. 품격과 균형감을 지니고 있는 듯하지만 사람들을 선동하고 편을 가르며 객관적 사실과 사람들의 인식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특정 신념이나 가치관을 마치 ‘정통’, ‘정상’인 것처럼 포장하면서 부당한 담론의 권력을 만들어 낸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대표적인 ‘기레기의 언어’ 20개를 뽑아 기원과 용례,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포퓰리즘, 코리아패싱, 귀족노조, 묻지마범죄, 솜방망이, 법치와 떼법 등 부지불식 간에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든 어휘들이 도마에 올랐다. 저자는 “언론이 기사를 통해 뭔가를 말할 때 그대로 따르거나 또 반대로 무조건 불신할 게 아니라 독자 나름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친박계 반발에 ‘보수재건 3원칙’ 입도 못 뗀 황교안

    친박계 반발에 ‘보수재건 3원칙’ 입도 못 뗀 황교안

    하태경과 첫 만남서도 온도 차만 확인 黃 “보수통합 함께하자” 河 “3원칙부터” 국회 밖에선 “통합추진위 만들라” 결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7일 첫 만남에서 보수통합에 대한 온도 차만 확인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하 책임대표에게 “큰 틀에서 통합추진위원회에 같이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하 책임대표는 “보수개혁이 가장 선행해야 한다”며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 보수를 혁신하고, 새 집을 짓는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먼저라는 원론적 대화만 주고받았다. 30분간 이어진 비공개 회동 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3원칙에 입장을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자유우파가 힘을 합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새보수당의 주장과 차이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 책임대표도 회동 후 “통합 방법을 두고 진도가 나간 것이 아니고, 통합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도 이날 오전 “묻지마 통합으로는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초 황 대표는 이날 하 책임대표와의 회동과 별도로 3원칙 수용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구상이 알려지자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반발하며 황 대표를 만류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하 책임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나에게는 당내 반발을 잠재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친박계 의원은 통화에서 “청계천이 들어온다고 한강의 이름을 바꾸느냐”며 “통합 원칙 1, 2번은 몰라도 200만 당원을 가진 한국당의 간판을 내리고 이름을 바꾸라는 새 집 요구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통합 의지는 분명하다. 문제는 뒤에 숨어서 이름도 드러내지 않고 무책임하게 대표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밖에서는 통합 촉구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국민통합연대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각 정당에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새보수당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 등과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여러분이 분열돼 선거에서 지면 역사의 죄인, 나라를 망가뜨린 이완용이 되는 것”이라며 통합을 촉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휴일 ‘묻지마 방화’ 30분 만에 33명 사상… 용의자는 횡설수설

    휴일 ‘묻지마 방화’ 30분 만에 33명 사상… 용의자는 횡설수설

    3층 객실서 첫 불길 4~5층으로 연기 퍼져 누군가 대피하면서 화재 알려 피해 줄어 여성 투숙객 4층서 뛰어내려 큰 화 면해 스프링클러 의무 아냐… 경보기는 작동 30대 용의자 방화치사상 혐의 긴급체포 “누군가 나를 위협” 비이성적 진술 반복 정신병력 확인 안 돼… 전문가 감정 검토30대 일용직 노동자가 휴일인 22일 모텔에서 불을 내 투숙객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쯤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유독가스가 모텔에 퍼지는 바람에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쳐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됐다. 이 가운데 13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귀가했다.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생명이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투숙객 김모(39)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해 정확한 방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휴일 새벽 시간인 데다 5층 규모 모텔의 중간인 3층 객실에서 불이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한 여성 투숙객은 비상계단으로 몸을 피하지 못해 4층에서 뛰어내렸지만 주차장 천막 위에 떨어져 심각한 상처를 입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를 했다. 모텔은 객실 32개가 있으며 3급 특정 소방대상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할 의무가 없다. 화재경보기는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이 시작된 3층 객실이 완전히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숙객 김씨를 병원 응급실에서 검거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치료를 마치는 대로 경찰에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다.모텔에 혼자 묵은 김씨는 긴급체포한 경찰에게 “내가 불을 질렀다. 연기가 치솟아 무서워서 방을 나갔다가 짐을 놓고 와 다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나를 위협한다”는 등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횡설수설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치료한 병원 측에 따르면 김씨는 치료과정에서도 무작정 화를 내거나, 횡설수설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공식적 정신병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이성적 진술을 반복하고 있어 전문가 정신 감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날 0시쯤 사흘치 숙박비를 치르고 입실했다가 오전 5시 45분쯤 모텔방 안 베개에 불을 지르고 불길을 확산시키려고 화장지와 이불 등으로 덮어 놓은 뒤 도주했다. 김씨는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객실에 왔다가 연기를 마시고 화상을 입었다. 김씨는 119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씨가 신변을 비관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정황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여성이 투숙객들에게 위기 상황을 알려 대피를 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정무적 판단/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무적 판단/오일만 논설위원

    ‘행정·정치에 관한 사무적, 행정적인 것을 인식해 특정한 논리나 기준 따위에 따라 판정을 내리는 인간의 사유 작용’. 정무적 판단에 대한 사전적 해설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말이다. 주로 권력자가 책임회피용으로 많이 쓰이는 ‘묻지마 판단’이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재판’ 때 변호인단이 숱하게 써먹던 ‘통치행위’와 오십보백보 수준이다. ‘묻지마 판단’을 언론에서 크게 다룬 시점은 20대 총선을 한 달 앞둔 2016년 3월이었다. 당시 공천권을 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노(친노무현계) 좌장’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5선의 이미경 의원, 친노 핵심인 정청래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된 마당이라 당 안팎이 들끓었다. 기준이 뭐냐는 거센 비판에 김 비대위원장은 “정무적 판단”이라고 일갈했다. 2018년 12월 불거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정무적 판단’ 발언은 국민적 논란을 일으킨 사례다. 당시 기획재정부 신재민 사무관은 유튜브를 통해 ‘4조원 적자국채 청와대 강압’이라고 폭로했다. 김 전 부총리가 적자국채 발행에 반대하는 차관보에게 “1급까지 올라갔으면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 환심을 사려는 ‘몸보신’ 풍토에 실망해 사표를 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국채 발행 여부를 기재부 사무관이 홀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차세대 전투기 선정 과정에서 회자된 ‘정무적 판단’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2년 가까운 심사로 가격·기술이전·성능 등을 종합해 F15SE가 결정됐지만 2013년 12월 하루아침에 록히드마틴사의 F35A로 기종이 변경됐다. 당시 방위사업추진회의를 주관하며 기종 변경을 주도했던 김관진 전 국방장관은 ‘정무적 판단’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이 발언 후 야당을 중심으로 방산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컸고 여전히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조국 전 법무장관의 ‘정무적 판단’도 구설수에 올랐다.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의 뇌물사건이 기폭제다. 당시 민정수석으로 특별 감찰 중단을 결정했던 그는 “정무적 판단에 대한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혔다. ‘일가 비리의혹’ 조사 과정에서 완강히 진술을 거부했던 터라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방어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정무적 판단’이란 법률 용어가 아닌 정치적 용어에 가깝다. 법의 취지를 어기는 경우에 방패막이로 악용된 사례도 많다. 정무적 판단을 말하는 사람은 명쾌한 해명이 필요하다. 해명이 부실하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권력남용죄로 실형을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무적 판단’이라고 항변했던 기억이 새롭다. oilman@seoul.co.kr
  • 美 51세 남성, 마트서 11세·5세 소년 폭행 충격…9년 징역형

    美 51세 남성, 마트서 11세·5세 소년 폭행 충격…9년 징역형

    미국의 51세 남성이 대형마트 내에서 비디오 게임을 둘러보고 있는 두 소년을 주먹으로 강타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CBS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해당 남성은 9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11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된 CCTV에 의하면 해당 사건은 캘리포니아 주 로디에 위치한 대형마트 타겟에서 지난 8월 28일에 발생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1세와 5세 소년은 당시 전자 매장에서 비디오 게임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소년들을 향해 걸어오더니 먼저 11세 소년의 머리를 뒤에서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어 이 남성은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던 5세 소년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했다. 서구에서 소위 써커 펀치라고 불리는 기습적으로 가하는 강한 주먹 공격이었다. 서구에서는 거리에서 묻지마 써커 펀치로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5세 소년은 느닷없는 주먹 공격에 매장 바닥에 무참히 쓰러졌다. 이 소년은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체포된 남성의 이름은 제프 하드캐슬(51). 매장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마약에 취한 듯이 매장을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다 소년들에게 폭행을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당시 이 남성은 마약과 음주 상태였다. 당시 매장에 있었던 앰버 버치필드는 “폭행을 당한 소년의 울음 소리가 전 매장에 울리며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CCTV를 본 다른 부모들도 “충격적이다. 내 자식이 이런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뉴스는 해당 소년들이 육체적으로 회복되었더라도 오랜 기간 정신적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달 18일 미성년자 폭행 및 상해 유죄를 물어 9년 징역형이 구형됐다. 이 형에는 2008년에 저지른 강도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gmail.com
  • 전직 국가대표 보디빌더, 이태원 거리서 노인 ‘묻지마 폭행’

    전직 국가대표 보디빌더, 이태원 거리서 노인 ‘묻지마 폭행’

    다툴 이유 없는데 차에 맥주병 던지고 폭행인근 건물로 숨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폭행 당시 만취 상태…평소 정신질환 앓아경찰, 검찰 송치 및 정신병원 응급입원 조치 국가대표 보디빌더 출신 40대 남성이 이유 없이 노인을 폭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도로에서 B(67)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맥주병을 던지고, 이에 놀란 B씨가 차를 세워 내리자 그 자리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당시 특별히 다툴 만한 이유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차에 같이 타고 있던 B씨의 부인이 이태원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했지만 이미 A씨는 현장에서 달아난 뒤였다. 신고를 받은 파출소 경찰이 곧장 출동했고, 범행 현장 인근 건물에서 숨어 있던 A씨를 붙잡아 연행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국가대표 출신 보디빌더인 A씨는 폭행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고,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정신질환 증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병원에 응급 입원 조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첫 살인 5시간 뒤 흉기 새로 구입해 또 살인정신감정 결과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 진단피해자 유족들 “형량 너무 약하다” 오열·분노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동안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동포 남성이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45년형은 ‘윤 일병 사건’ 1심 판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31)씨에 징역 45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살인 김씨는 올해 5월 서울 금천구의 한 고시원에서 옆 방에 살던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5시간 뒤 근처 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고시원에 살던 피해자와 몇 번 마주쳤을 뿐 평소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건물 옥상에서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특별한 동기가 없을 뿐 아니라 급소를 찌르는 등 대담하고 용의주도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살인 후 범행 도구를 새로 샀고, 두 번의 범죄 간 시간도 짧으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무나 죽이려고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범행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인명 경시가 심각하고 재범 위험도도 높은 척도로 나왔다. 피고인이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지 못해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현병 진단…재판부 “재범 우려…장기간 격리해야” 재판 과정에서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공주치료감호소는 김씨가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김씨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주변을 의식하고 경계해 망상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에서도 잠을 자던 중 동료 수형자를 깨워 폭행했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병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법에 따라 양형에 참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사실조회 의뢰도 했지만 정신병적 상태에서도 범행 도구를 준비할 수 있고, 이후 범행에 대해 진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사정만으로 정신병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비춰볼 때 장기간 격리를 시켜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들의 감정도 보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의 정신병적 장애가 범행의 한 동기가 됐다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유기징역의 상한은 30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김씨의 경우 2건의 살인으로 기소돼 경합범 가중이 됐다. ●유가족들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받게 하라” 뉴스1에 따르면 재판을 방청한 두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오열했다. 고시원 피해자의 부인은 “2심, 3심까지 가면 결국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을 받게 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옥상 피해자의 노모도 “정신병이 있다는 건 형을 낮추려고 하는 거짓말일 뿐”이라며 분노했다. 또 형이 선고된 뒤 피고인 김씨의 가족이 눈물을 보이자 옥상 피해자의 누나가 “남의 동생 죽여놓고 45년 받은 게 억울하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윤 일병 사건’ 1심 이후 첫 ‘징역 45년’ 김씨에 내려진 징역 45년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내려진 유기징역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군사법원·민간법원 통틀어 징역 45년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이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숨지게 한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 이모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던 것이 가장 최근 사례이며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다만 2심에서 징역 35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형법상 유기징역 또는 금고의 상한선은 30년이다. 그러나 형을 가중하는 때에는 5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의 경우 형법 제38조 경합법 가중과 관련한 조항 등 법 조항이 적용돼 45년형이 선고됐다.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에, 추가로 1명을 더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이 더해져 이같은 형량이 나온 것이다. 향후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45년이라는 양형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피해자 두 번 울린 ‘범죄피해 지원’ 쉽게 바뀐다

    피해자 두 번 울린 ‘범죄피해 지원’ 쉽게 바뀐다

    ‘생계 막막’ 피해자 지원 취지와 달리복잡한 서류 제출 요구로 번거로워앞으로 검찰청 직원이 원스톱 처리범죄피해구조금 100억원대로 늘어대학생 A씨는 친구들과 함께 호프집에 갔다가 취객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전치 2개월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치료비 걱정을 하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범죄피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출해야 되는 서류는 많고 일일이 관공서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지원 자체가 망설여졌다. 범죄 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 데 행정 편의주의적 제도로 피해자가 설 곳은 없었던 것이다. 대검찰청 인권부는 A씨의 사례처럼 범죄 피해자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또 한 번 고통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 절차를 간소화한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종전에는 피해자가 범죄 구조금, 치료비 등을 받으려면 평균 급여, 생계 지원의 필요성 등을 확인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직접 주민센터, 세무서, 건강보험공단 등을 찾아가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피해자가 검찰청을 방문해 서면동의서를 제출하면 검찰 직원이 관공서로부터 피해자 정보를 직접 받는다. 대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자등록증명, 소득금액증명, 지방세 납세증명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7가지 정보를 직접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범죄피해자 지원 절차가 간소화되면 신청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에 따르면 범죄피해구조금은 2016년 약 92억 5700만원에서 지난해 약 101억 7500만원으로 10억원가량 늘었다. 치료비, 생계비, 장례비, 학자금 등 경제적 지원금도 같은 기간 약 37억 6400만원에서 약 41억 4700만원으로 증가 추세다. 검찰은 범죄 피해로 생계가 막막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1988년부터 범죄피해구조금을, 2015년부터 경제적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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