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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억류 유씨 석방] 클린턴 메시지·현대 물밑접촉 주효

    [北억류 유씨 석방] 클린턴 메시지·현대 물밑접촉 주효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13일 유성진씨가 석방된 주요 배경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필요조건 ▲현대아산의 물밑 접촉의 성과 ▲북측의 심각한 경제상황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북측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해 전격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면서 유씨 석방을 요청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측에 여기자 석방을 주장하면서도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면 유씨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 억류자들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반드시 유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귀국한 뒤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유씨를 석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처음에는 남북 당국자 간 회담에 초점을 맞춘 정부와 현대아산 차원의 투트랙 전략이 진행됐지만, 막판에 현대아산의 물밑접촉을 매개로 한 남북 당국 간의 간접적인 의사소통이 효과를 본 것도 유씨가 석방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데 남북관계가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내부적으로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선 유씨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도 어느 정도 (유씨 석방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의 열악한 경제상황도 유씨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식량과 비료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기자를 석방한 상황에서 ‘같은 민족끼리’를 강조해온 북측이 유씨를 계속 억류하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석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기간 북측에 억류됐던 유씨가 석방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북측의 유씨 석방 결정이 냉랭했던 남북관계의 첫 장애물을 해소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까지 민간 방북에 제동을 걸고 민간 차원의 인도적 대북 지원까지 제약해온 데에는 북측의 핵실험과 더불어 ‘묻지마식’ 유씨 억류 사건이 큰 빌미가 됐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유씨 석방을 계기로 정부가 인도적 분야에서 유연성을 발휘, 북측에 유화 제스처를 보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유씨 석방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13일 현재까지 15일째 북측에 나포된 ‘800 연안호’ 선원 4명의 귀환 문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후퇴의 계기가 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피살사건 등 남북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5만원권 경매가 2500만원까지 치솟아

    발행 한 달째를 맞은 5만원권의 인기가 장소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선 인기가 별로다. 반면 도박장과 인터넷 경매 사이트 등에서는 ‘귀하신 몸’이다. 5만원권 3장을 묶은 1세트의 인터넷 경매가는 최고 2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은행 직원이 실수로 현금자동인출기(CD)에 돈을 잘못 넣어 1만원권 대신 5만원권이 나오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까지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모두 7596만장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3조 8000억원에 이른다. 발행 숫자는 적지만 금액이 많다 보니 발행 한 달만에 이미 전체 화폐 유통량의 12.4%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쓸 일이 별로 없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롯데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에서 하루 평균 유통된 5만원권은 600장(3000만원)에 불과했다. 하루 1억여원이 거래된 수표에 비해서도 절반에 못 미쳤다. 업계는 5만원권 사용이 적은 이유로 신용카드 사용 보편화, 분실위험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표 선호, 소비용보다는 보관용으로 더 인기인 점 등을 들었다. 반대로 5만원권이 활발하게 쓰이는 곳도 있다. 강원랜드와 경마장의 은행 지점 5만원권 공급량은 일반 지점의 5배, 많게는 10배를 넘는다. 휴대의 편리성 때문에 도박할 때 5만원권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결혼식과 장례식장 등에서 경조사비로도 5만원권이 더러 등장한다. 이번주 시작된 앞번호 5만원권 경매는 오후 6시 마감 결과 19998~20000번(3장 1묶음)의 최종 낙찰가가 2500만원을 기록했다. 느린 번호부터 경매가 시작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희귀성이 떨어지는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한 화폐수집가는 “화폐수집 취미를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도 묻지마 식으로 투자하는 양상”이라며 “가장 인기가 높은 101번이나 123456번 같은 경우 1억원까지도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일 전남의 한 농협지점 CD기에서 직원이 기계에 돈을 잘못 분류해 넣는 바람에 1만원권 대신 5만원권이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농협 관계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달리 CD기는 5만원권을 인식하는 기능이 없다.”면서 “실수를 설명하고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 받았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中 국유기업 ‘묻지마 투자’ 제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대형 중국 국유기업과 지방정부의 ‘묻지마 투자’에 결국 브레이크가 걸렸다. 차이훙(彩虹)그룹이 146억위안(약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세우던 6세대(1500×1800㎜)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장 건설공사가 최근 중단됐다. 준공을 앞두고 있던 터여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차이훙그룹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산하의 대표적인 국유기업으로, 브라운관 등을 생산하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전문업체이다. 이번 투자 실패는 브라운관에서 LCD 쪽으로 주력 품목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공사중단 이유는 “업계의 경쟁이 너무 심해 리스크가 크다.”는 것. 실제 현재 한국, 타이완 등의 업체가 선도하고 있는 LCD 패널 시장은 원가 이하 판매가 불가피할 정도로 극심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그런 만큼 차이훙의 시장진입 계획 발표 때부터 ‘무모하다.’는 평가가 나왔다.하지만 장쑤성 정부와 차이훙은 그대로 계획을 밀어붙였고, 국가개발은행 주도로 은행단으로부터 70억~80억위안의 대출도 약속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2억위안에 불과한 차이훙그룹이 그 3배나 되는 투자를 감행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제전문지인 21세기경제보도는 22일 “정부의 투자장려 정책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몸집에 맞지 않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지방정부의 과도한 욕심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6세대 LCD 패널 산업 기지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등에 세워져 있었지만 장쑤성 정부는 장자강시를 중국 최대 규모의 LCD기지로 만들겠다며 무리한 투자를 이끌었다. 차이훙그룹의 이번 LCD 투자 실패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는 국유기업들의 ‘묻지마 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stinger@seoul.co.kr
  • ‘프라다폰2’ 인기 짱

    LG전자는 179만 3000원으로 국내 최고가 휴대전화인 ‘프라다폰 두 번째 모델’, 이른바 ‘프라다폰2’가 출시 한 달여 만에 5000대 이상 팔렸다고 19일 밝혔다. 한정판으로 제작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40만~50만원의 웃돈을 붙여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강남의 백화점가에서 최고 220만원대에 팔리고, 일반 매장에서도 출고 가격보다 높은 190만~2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2007년 5월 88만원에 출시된 ‘프라다폰1’이 4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된 사례를 연상시킨다. ‘프라다폰2’ 홈페이지 추천 대리점 150여곳을 비교한 뒤 충북 충주까지 가서 휴대전화를 구매한 수도권 고객의 사연도 접수됐다고 LG전자는 밝혔다. 그 정도로 소유욕을 자극하는 휴대전화가 ‘프라다폰2’라는 설명이다. ‘프라다폰1’을 사용하던 사람들의 재구매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프라다폰2’의 구매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프라다폰1’을 쓰고 있거나 사용한 적이 있는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명품폰에 대한 충성도가 후속 모델에 대한 ‘묻지마식 구매’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역으로 ‘프라다폰1’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40만~5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온라인 사이트에서 ‘프라다폰 1’을 구매한 한 고객은 “두 제품의 디자인이 비슷한데 ‘프라다폰2’를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돼 ‘프라다폰1’을 샀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검사 성공 조건은 부자 처가·스폰서”

    “검사 성공 조건은 부자 처가·스폰서”

    “검사로 이름을 날리려면 처가가 잘살거나 믿을 만한 ‘스폰서’가 있어야 한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공무원 월급만으로 경조사와 부하직원을 챙기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고향 친구, 선배의 도움을 가끔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하고 검찰의 ‘스폰서 문화’가 공론화되면서 법조계에서는 악습을 근절할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다. ●수사·회식비 월급으로 감당 못해 검찰의 스폰서 문화는 뿌리가 깊다. 10여년 전만 해도 부장검사가 부서 평검사 5~8명에게 매달 지원비를 수십만원씩 건네고, 그 돈의 출처를 묻지 않는 게 관례였다. 특수부 등 부하직원이 많은 수사부서에서는 특히 그랬다. 10여년 전 재경지검의 부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큰 사건을 맡으면 경찰, 국세청, 금감원 직원들이 1~2명씩 파견온다.”면서 “수사 현장에 보내려면 교통비, 식비 등을 줘야 하는데 서기에게 맡겨 몇 천원까지 계산해서 줘도 한달에 100만원 이상 나갔다.”고 말했다. 특히 “중간중간에 1차 식사하고 2차 거나하게 하면 수백만원 나오는데 검사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며 “이때는 친구가 빌려준 카드로 긁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친구(스폰서)는 평검사 때는 없고 부장검사쯤 되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귀띔했다. 스폰서는 주로 지연·학연으로 얽혔다. 고향 사람들이 모여 ‘형’ ‘동생’하며 밥 먹고 술 마시고 골프 치고 결국 신용카드까지 빌려줬다. ●“출처 묻지마” 후배에 수십만원 그렇게 10여년이 지나면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퇴직해 변호사로 개업하면 수십억원도 금세 벌 수 있기에 ‘잠시 빌린다.’는 생각으로 용돈을 받았다. 천 전 후보자가 사업가인 지인에게 수억원을 싼 이자에 빌리고, 승용차를 지원받고도 ‘당당’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그 또래에는 스폰서 있는 검사가 일반적이고, 스폰서 없는 검사가 특별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내부 감찰이 강화돼 ‘스폰서 검사’를 솎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유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김종로 부산고검 검사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았고, 한 지청장은 15년간 후원해주던 기업체 사장의 법인카드를 1억원 가까이 쓰다가 적발됐다. ●‘형’ ‘동생’하며 음주에 카드까지 지난해 골프장 사장이 만들어준 법인카드를 1억원 가까이 쓴 검사가 해임됐고, 다른 부장검사는 스폰서 소유의 고급승용차를 공짜로 타고 다니다 좌천됐다.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스폰서 청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예전만큼 부하직원들이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을 원치 않는다. 무엇보다 부유한 집안 출신과 여성이 검찰에 많이 진출했다. 재경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개천에서 난 용’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젊은 검사들은 월급이 부족하면 부모에게 달라고 하지 스폰서한테 손을 벌리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성당앞 ‘묻지마 살인’ 용의자 “여의사도 살해했다” 자백

    광주광역시의 A성당 앞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신자 살해사건 용의자가 지난 5월 여의사 피살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용의자 박모(38)씨가 “지난 5월20일 북구 오치동 B교회 주변에서 여의사도 살해했다.”고 자백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박씨는 “손에 장갑을 낀 채 흉기로 여의사를 찌르고, 장갑은 화장실에 버렸으며 흉기는 그대로 보관하다 지난 8일 또 다른 여성을 찌르고 광주공항 인근 하천변 풀밭에 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성 신자 살해 당시 박씨가 범행에 사용한 뒤 공항에 버렸다고 진술한 흉기가 여의사 살해 당시에도 쓰였을 것으로 보고 공항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적개심을 품고 상습범행을 저지른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지법 영장전담 이재희 부장판사는 박씨에 대해 경찰이 살인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성당앞 ‘묻지마 살인’ 용의자 검거

    광주광역시의 한 성당 앞에서 40대 여성 신자를 살해한 사건의 30대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해 최근 교회 근처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과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0분쯤 광산구 모 성당에서 여신도 염모(48)씨를 살해한 혐의로 박모(3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박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이나 신발, 범행 차량 등에 남은 혈흔 등을 토대로 여신도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또 지난 5월20일 오후 9시2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모 교회 앞에서 발생한 여의사 안모(44)씨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시인했다가 “모르는 일”이라며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따라 여의사 살인 사건과 이보다 앞선 3월19일 북구 중흥동 모 교회 앞에서 발생한 50대 회사원 피살사건과의 연관성도 캐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자체, 특목고 ‘묻지마 유치경쟁’

    지자체, 특목고 ‘묻지마 유치경쟁’

    기초자치단체와 재개발 조합을 중심으로 ‘묻지마식’ 특목고 유치 경쟁이 펼쳐지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치단체 등은 지역 교육여건 개선이란 명분을 내세워 특목고 유치의 당위론을 펴고 있지만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해당 지역의 ‘땅값 거품’만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여기에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특목고 유치를 선거에 대비한 치적 쌓기용으로 활용하면서 ‘영재 육성’이라는 특목고의 당초 설립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개교 예정인 인천 미추홀과학고는 처음 계획됐던 인천 계양구 박촌동 외에 효성동 효성지구 개발사업자들이 학교부지를 기부채납한다는 조건을 앞세워 유치에 나섰다. ●조합들 기부채납 조건 내세워 인천 남구도 주안2·4동 재정비촉진사업지구 부지 2만여㎡와 500억원 상당의 학교시설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구와 부평구의 개발사업추진위원회도 미추홀과학고 유치에 가세했다. 일반고의 경우 설립 재원 확보가 어려워 공영개발 사업자가 학교용지를 무상 공급토록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을 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1년 문을 여는 대구 제2과학고는 남구, 동구, 서구, 달서구, 달성군 등 무려 5개 자치단체가 경합을 벌이다 동구 각산동으로 결정됐다. 이들 지자체는 유치 과정에서 주민을 동원한 대규모 행사나 서명운동, 결의문 채택 등 과열 양상을 보여 후유증을 앓고 있다. 입지가 결정되자마자 인근 동호동과 서호동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그동안 바닥을 헤매던 아파트값이 유치 후 꿈틀거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구·시흥 등 전국 과열 경기 시흥·이천·구리시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승인받아 특목고(외국어고) 설립을 추진 중이나, 고양·부천시 등은 이와 별개로 독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목고 유치가 과열 양상을 빚자 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 특목고 설립시 사전에 교육부장관과 협의토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지만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뒤처진 교육여건 개선” 명분 정치인들도 특목고 유치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아예 선거전에서 특목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경우도 적지 않다. 부산 사하구와 금정구가 장영실과학고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금정구 구서동으로 결정됐지만 사실상 ‘금배지 간의 전쟁’이었다는 후문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이 갈려 특목고 유치경쟁을 벌이는 데에는 지역 정치인들의 이해 관계가 깊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재육성 당초 취지 퇴색 이 같은 현상은 특목고를 유치할 경우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면서 교육 여건이 개선될 뿐 아니라 덩달아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여건 개선은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어서, 결국은 부동산 효과를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 전교조 관계자는 “특목고 유치가 교육여건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입증된 바 없다.”면서 “특목고 설립 취지와는 달리 부동산가치 상승이나 학원 유치 차원에서 접근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권경주 건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추구해야 할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이 특목고 유치를 이벤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녹색성장,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부가 녹색산업 투자 촉진을 위한 각종 금융지원 방안을 어제 내놓았다. 일정 요건을 갖춘 녹색기술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가 ‘녹색인증’을 부여하는 한편 펀드·예금·채권 등 각종 녹색금융상품에 가입하는 투자자에게는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제시됐다. 2011년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설립하고, 코스닥처럼 녹색산업 주가지수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녹색산업에 민간자본이 풍부하게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관련 기술과 산업의 성장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녹색산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나 정책방향은 타당하다고 본다. 문제는 의욕 과잉에 따른 시행착오와 후유증이다. 녹색산업에 대한 정부의 접근 자세를 보면 김대중 정부 시절의 정보기술(IT) 광풍을 연상케 한다. 정부의 벤처 육성 방침에 따라 2, 3명만 모이면 하룻밤새 회사가 뚝딱 만들어지고, 무엇을 만들든 IT라는 이름만 걸치면 시중의 자금이 죄다 쏠리는 ‘묻지마 투자’가 나라를 휩쓸었다. 당시 벤처 열풍이 장롱 속 현금을 몽땅 풀어놓으며 금융위기에 놓인 한국 경제를 되살리고 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든 것은 사실이나, 투자 실패에 따른 후유증 또한 적지 않았음을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경쟁력 있는 녹색산업 분야를 먼저 선정하고 이에 대해 지원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태양광 사업에서 우리는 무분별한 사업 추진의 후유증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녹색산업의 모델은 무엇인지부터 강구하고, 이에 부합하는 금융 지원책을 내놓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 [사설] 여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하라

    꽉 막힌 국회에 대화의 숨통이 트일 모양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해 금명 원내대표 회담을 갖기로 한 데 이어 또 다른 쟁점인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서도 4자회담을 갖는 쪽으로 의견을 좁히기 시작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일정도 마련했다. 계약기간 만료로 허망하게 일터에서 쫓겨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끓는 절규와 정치권의 직무유기에 대한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가 이들을 대화 테이블로 떠밀었다고 할 것이다.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 달 이상 국민을 한숨 짓게 한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없다. 여야는 비정규직법 처리에 촌각을 다투기 바란다. 법안 타결을 하루 늦추면 몇백, 몇천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는다. 법안의 내용도 중요하겠으나 지금은 시간싸움이다. 석달이든 6개월이든, 1년 반이든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예해 ‘묻지마 해고’부터 저지해야 한다. 일단 해고사태부터 막은 뒤 국회에 특위를 구성,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여야는 진지한 논의를 벌이기 바란다. 혹여라도 4자회담을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를 저지할 궁여지책으로 삼는다든가, 6월 국회에서 강행처리하기 위한 명분쌓기 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또 하나의 국민 기만극일 뿐이다. 우선 양측은 ‘언론장악 음모’이니 ‘기득권 지키기’니 하며 법안의 본질을 왜곡, 호도하는 딱지 붙이기부터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그같은 소모적 공방을 접어야 미디어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하면서도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미 한나라당이 신문·방송 겸영의 지분 조정 의사를 밝힌 만큼 접점찾기도 가능하리라 본다. 여야 모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
  • 재탕… 삼탕… ‘맹탕 서민생활대책’

    재탕… 삼탕… ‘맹탕 서민생활대책’

    이명박 정부가 최근 ‘중도 실용’ 노선을 강조하면서 새삼스레 ‘서민’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30일 서민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무상교육 확대 등 대부분의 대책이 이미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발표한 내용의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액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디트) 확대 등 그나마 새로운 사업들 역시 실효성 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하반기에 달라지는 서민생활-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제목의 종합 대책은 ▲서민금융 ▲보육·교육 ▲의료 복지 ▲서민주거 ▲영세상인 ▲여성 6개 분야 26개 세부 방안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지원규모는 정부 예산 기준으로 2조 946억원이다. ●1년여 전 묵은 대책도 끼워넣기 26개 세부대책 가운데 8개를 제외한 18개는 이미 발표됐거나 공개된 사업이다. 특히 보육·교육과 의료 복지, 여성 3개 분야 13개 세부대책은 전부 ‘재탕’이다. 보육 전자바우처 제도는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때 발표한 내용이다. 무려 1년3개월이나 묵은 대책을 다시 들고 나온 셈이다. 긴급복지대상 확대는 지난 3월 추경안,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보증비율 확대는 4월 비상경제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저소득층 노후주택의 옥내 급수관 개량에 2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는 지난해 대책을 수립해 올 상반기에 지원대상 1144가구가 이미 선정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공사가 시작된 곳도 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실효성 의문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확대는 올 하반기 동안 소액서민금융재단, 자활센터, 각종 사회단체 등으로 흩어진 마이크로 크레디트 추진기구를 최대 300개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으로 연결한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네트워크화에 따른 혜택은 서민들이 가까운 기관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기관끼리의 상이한 대출 방식에 대한 조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 위험에 빠진 원인을 제거하고 해결 대안을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원만 해 주는 것은 자칫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역할 중 돈을 빌려주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관련 예산이 급증하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추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전제로 신협, 농협, 국민은행 등이 저신용 근로자에게 개인당 500만원, 총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금융기관의 특성상 ‘생계대책 제공’보다 신용한계자 지원 회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정부는 대형 유통기업과 중소유통점의 상생협력을 위해 시·도별 사전조정협의회 등을 만들기로 했지만 지금의 불균형 상태를 시정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 관계 부처 공무원은 “지난주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서민생활대책을 따로 모아 공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급하게 방안을 모으다 보니 ‘질(質)’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는 고백이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정책실장은 “정부가 정국 전환을 위해 기존 대책을 재포장한 종합선물세트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년간 보험료 절반 경감 그나마 눈에 띄는 내용은 한 달 지역보험료가 1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50만가구에 대해 1년간 보험료 절반을 경감해 주는 방안이다. 암 환자의 본인부담률도 10%에서 5%로 낮춰 준다. 보육 분야에서는 영유아 보육·교육비 전액 지원 대상이 기존 35만명에서 62만명으로 늘어난다. 3자녀 가구 주택우선 공급물량도 3%에서 10%로 늘어난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는 국민임대주택 임대료를 16% 인하한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달했다 엄마밥보다 더 맛 좋은 짬밥…군대 좋아졌네 말기암 59세 英 싱글남 “지적인 한국여성 없어요?” 똑같은 브랜드 매장 왜 명동에만 몰릴까 수능 응시과목 2개 축소 추진
  • “호기심 많고 지적인 여성 찾습니다”

    “호기심 많고 지적인 여성 찾습니다”

    “호기심 많고 지적이면서 사람과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은 여성이었으면 좋겠어요.” 2006년 악성중피종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59세의 영국 출신 싱글남이 공개 구애에 나섰다. 주인공은 향수 관련업계에서 일했던 존 매튜스.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7월1~26일 매튜스의 글로벌 매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목숨 건 내기로 1만파운드 받아 매튜스는 2006년 4월 의사로부터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도박회사로 찾아가 100파운드(약 20만원)를 내고 내기를 걸었다. 2008년 6월1일까지 살아남으면 50배를 돌려달라는 조건이었다. 의사의 진단과는 달리 계속 삶을 이어 가고 있는 그는 지난해 5000파운드를 받은 데 이어 지난 6월1일에도 같은 내기로 5000파운드를 받았다. 받은 돈을 모두 암 관련 자선재단에 기부한 매튜스는 영국 BBC와 인터뷰를 하며 “아마도 자기 목숨을 걸고 내기를 한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나의 관심사는 ‘언제 죽을까’가 아니라 ‘얼마나 살아 있을까’였다.”고 말했다. 이 뉴스를 접하고 감동을 받은 이웅진 선우 대표가 매튜스에게 전화를 하자 매튜스가 “내게 어울리는 여성을 소개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해와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인생에서 가장 긍정적인 면 볼래요” 시한부 인생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도 공개 구애를 시도한 것에 대해 매튜스는 “인생을 살면서 한계를 용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얼마 못 살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을 그대로 수긍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면서 “인생에서 가장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싶다. 내가 처한 현재의 상황이 영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자살이 만연하는 세태 속에서 삶의 의지를 놓지 않으려 하는 매튜스를 격려하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선우측은 1~26일 한국어·영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받은 뒤 7월 말쯤 영국 현지에서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민생활 대책 26개 중 18개 재탕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달했다   엄마밥보다 더 맛 좋은 짬밥…군대 좋아졌네   똑같은 브랜드 매장 왜 명동에만 몰릴까   수능 응시과목 2개 축소 추진
  •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최근 뚜렷한 이유도 없이 흉기로 불특정 다수를 죽이는 ‘묻지마’살인(무동기살인)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묻지마 살인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위험 경보를 발령해야 할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고민이다. 범죄자가 대부분 현장에서 검거되고 범행수법이 단순하다는 이유 때문에 범죄행동분석이나 관련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살인을 살인유형에서 별도 항목으로 관리해 분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범죄 통계조차 없어 예방 막막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묻지마 살인이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사회·환경적, 계절적 요인이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결과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범죄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는데 여름철 불쾌지수 상승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경제상황 악화, 실업증가 등 외부환경적 요인들이 모두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사소한 시비에도 극단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으며 최근 벌어진 묻지마 살인들이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경북 군위에서 자신을 “돼지야.”라고 부른 실내 포장마차 주인을 살해한 A씨나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시비가 붙은 대학생을 칼로 찌른 B씨 등의 사례가 최근 벌어진 대표적인 묻지마 살인의 형태로 보고 있다. 특히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난 28일 삼촌을 살해한 C씨나,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장애인 D씨 등의 사례까지 범주를 넓힐 경우 비슷한 살인사건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선진국형 극단적 행동 매년 증가 일부에서는 묻지마 살인이 선진국형 범죄형태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뒤떨어졌다는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불특정 상대를 살해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이같은 불만이 내부에서 쌓이면 자살이 되고 외부로 표출되면 묻지마 살인으로 나타나는데,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묻지마 살인에 대한 예방책은 물론 관련 통계조차 갖고 있지 않다. 묻지마 살인의 경우 사전계획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 우발적인 범죄인 만큼 현장에서 대부분 검거되고 살인수법 역시 단순해 범죄수법을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형사과 관계자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사전모의도 없는데 어떻게 예방이 가능하겠느냐.”면서 “통계 역시 수법과 면식 여부 정도만 집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료 확보를 위해 통계방식 변경을 검토 중이다. 수사국 관계자는 “동기가 없는 비면식 살인사건을 별도의 항목으로 집계해 예방방법을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겠지만 통계가 쌓이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묻지마라는 이름이 붙은 것 자체가 예방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면서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정신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출소자 관리나 빈곤가정 지원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도 “평소 욕구불만을 드러내거나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 사람들에 대해 관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명품 5만원권을 찾아라”

    “명품 5만원권을 찾아라”

    ‘5만원이라고 다 같은 5만원이 아니다?’ 새 5만원권 사이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 돈이 따로 있다. 바로 ‘1234567’이나 ‘1000000’처럼 특이한 일련번호를 가진 ‘명품 5만원권’이다. 희귀한 번호를 붙이고 나오면, 그 순간 몸값의 20~30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러다 보니 화폐수집가뿐 아니라 ‘대박’을 노린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온라인 경매 열풍이 불고 있다. 도 넘은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출산일에 맞춰” 예비부모 유혹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는 ‘5만원권을 판매한다’는 제목의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들을 상대로 일련번호 ‘0908300’의 5만원권을 경매가 73만원에 내놓았다. 출산 예정일이 올해 8월30일인 예비부모는 일련번호가 똑같은 이 신권을 기념으로 간직하라는 상술이다. 신동현 화폐나라 대표는 “특별한 목적 없이 돈이 된다 싶어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희귀화폐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면서 “희귀화폐가 아닌 일반 신권도 저마다 이런저런 명목을 갖다 붙여 돈값 끌어올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화폐를 사들이는 사람의 70~80%는 수집가들이었지만 지금은 80%가 웃돈을 노리는 업자라는 전언이다. 신권은 ‘AA0000001A’처럼 알파벳 3자리와 숫자 7자리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화폐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번호는 ‘1111111’처럼 같은 7개 숫자가 반복되는 ‘솔리드 노트’,‘1000000’과 같이 앞자리 수를 제외하고 모두 ‘0’이 붙는 ‘밀리언 노트’ 등이다. ‘1234567’처럼 오름차순이거나 ‘76 54321’처럼 내림차순으로 된 ‘어센딩·디센딩 노트’ 도 인기다. ‘3210123’과 같이 중간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되는 ‘레이더 노트’, ‘2323232’처럼 숫자가 반복되는 번호도 인기다. 같은 번호라도 ‘AA1000000A’처럼 앞뒤에 붙는 알파벳 문자가 같으면 몸값은 더 뛴다. 특히 앞번호를 상징하는 트리플A(AAA)의 인기가 가장 높다. ●화폐수집가들 돈뭉치 들고 은행순례 이 때문에 전국의 화폐 수집가들과 신권 재테크를 노린 사람들이 좋은 번호의 5만원권을 구하기 위해 돈뭉치를 들고 ‘은행 순례’를 다니고 있다. 시중에 유통된 5만원권 가운데 발행번호가 가장 빠른 트리플A 2만1번(AA0020001A)이 부산으로 나갔다는 소문이 한때 돌면서 이 지역 일대 은행에는 전화문의가 폭주하기도 했다. 일부 단골(VIP) 고객들 사이에서도 거래은행에 좋은 번호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오가고 있다. ●도 넘은 상술 비판도 화폐전문취급회사인 화동양행의 최은정 팀장은 “화폐 가치는 희귀성, 인기도, 보존상태에 따라 정해진다.”면서 “신권은 3과 7이 들어간 것들이 인기가 높지만 유행에 따라 가치가 변할 수도 있는 만큼 수익성만 보고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5만원권을 첫 유통시키면서 3292만장, 1조 6462억원어치를 전국에 풀었다. 이 가운데 1~100번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됐고 101~2만번은 이르면 다음달 인터넷 경매에 나온다. 2만1번부터 100만번까지는 시중은행과 우체국 등에 무작위로 배포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59년간 700㎞밖에 못달린 자동차의 사연 ’20대 벤처사업가’ 사라졌다 사망한 김태호 미니홈피엔 ”백남준씨 마치 부처같았다” ”구직않고 취업만 준비” 니트족 113만명 대통령에게 오줌갈긴 원숭이 9급공시 늦깎이들 선전
  •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대형 인터넷쇼핑몰에서 근무하는 김수연(35·여) 과장은 지난달 한 서치펌(헤드헌팅업체)의 헤드헌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헤드헌터는 김 과장에게 “대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차장을 뽑는데 관심이 있느냐.”며 ‘연봉 7000만원’과 ‘부장 승진’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면접장에서 실제 조건이 과장급에 연봉 5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대기업이 지분을 투자해 새로 만든 인터넷 계열사였다. 김 과장은 결국 이직을 포기했다. 그는 “이미 헤드헌터가 주변 사람들에게 내 평판까지 조사했다.”면서 “주변의 눈길이 따갑다. 섣불리 이직을 시도한 데 따른 눈총이 아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성공보수 새 인센티브제 탓 최근 일부 중소형 헤드헌팅업체들이 수당을 챙기기 위해 이직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조건을 부풀려 이직을 권유하는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헤드헌팅업계에 새로 도입된 인센티브제 때문이다. 이직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는 해당자 연봉의 20%가량을 일시불로 받았지만 최근에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람이 최종 3배수 안에 들면 착수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50만~200만원 수준의 성공보수를 거머쥔다. 후보자가 탈락하더라도 받은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보니 고급 인력을 무조건 면접장까지 끌어들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헤드헌팅 업체와 피해를 본 이직 희망자들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연봉, 직급 등을 실제보다 과장해 소개하고 동문회 회원록을 본 뒤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학회에 등록된 이력서를 보고 사람을 물색하는가 하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도 했다. ●동문회원록 등 무차별 입수 완성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진우(가명·41) 차장은 올해 초 한 서치펌에서 외국계 자동차 연구소의 이사직을 제의받았다. 이 업체에 이직 이력서를 등록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따져 묻는 김 차장에게 헤드헌터는 “지난해 학회 참석을 위해 등록했던 이력서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면접을 보러 나간 이 차장은 회사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부장과 경쟁자로 만났다. 전 부장이 소문을 내면서 이 차장은 명예퇴직 권고서를 받았다. 대형 서치펌 관계자는 “본인이 이력서를 직접 전달하지 않았거나 이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일단 조심해야 한다.”면서 “옮기더라도 직급은 한 계단, 연봉은 1000만원 상승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높은 조건을 제시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뉴스&분석] 예상 깬 파격인사… 쇄신 신호탄

    [뉴스&분석] 예상 깬 파격인사… 쇄신 신호탄

    이명박 대통령이 장고(長考) 끝에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에 그동안 언론에 거론되지 않았던 인사를 낙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검찰총장에 천성관(왼쪽·51) 서울중앙지검장을, 국세청장에 백용호(오른쪽·53) 공정거래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 보름여 만의 검찰총장 인선이다. 특히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그림로비 의혹’으로 물러난 뒤 5개월여 만에 국세청장이 결정됐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깜짝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4대 권력기관장에 속하는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에 예상 밖의 인사를 내세우며 휴일 깜짝 인사를 한 셈이다. 이번 인사는 쇄신과 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천 총장 내정자는 사법시험 22회 출신이다. 현 검찰에는 사시 20회 2명, 21회 5명이 재직 중이다. 검찰총장의 사시 동기나 선배는 대부분 용퇴하는 관례에 따라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천 내정자는 검찰조직 일신 차원에서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에 상당한 세대교체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당초부터 청와대는 국세청장에 외부인사를 발탁하려고 했다. 이주성·전군표·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3명의 내부 출신들이 불명예 퇴진한 데 따른 것이다. 백 위원장이 내정된 것은 국세청 조직을 일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국세청장은 대부분 정권과 운명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백 위원장이 발탁됐다는 분석이다. 백 청장 내정자는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기간 이 대통령의 외곽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았다. 백 내정자가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서 차관급인 국세청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 실용 인사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이례적인 ‘강등’ 카드까지 꺼내든 점에서 그만큼 국세청을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 총장 내정자와 백 청장 내정자는 모두 충남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서 지역은 변수가 아니었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적인 설명이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이 그동안 인사와 관련한 시중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 정부 출범 뒤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TK) 출신들이 요직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4대 권력기관장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강희락 경찰청장이 TK출신이다. 당초 검찰총장에도 TK출신이 발탁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특히 검찰총장에 충청권 출신이 발탁된 것은 김대중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각영 총장이 3개월간 지낸 것을 제외하면 전두환 정부 시절인 김석휘 전 총장(1982~1985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선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과 충청권의 대연합을 점치는 섣부른 관측까지 나온다. 천 내정자와 백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정책진단]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정책진단]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이명박 정부 들어 과학기술정책 예산의 특정 분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술을 실용화하기 쉽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는 분야의 예산은 늘렸지만, 영재교육, 신진연구자 지원, 과학의 대중화 등 당장 돈이 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는 적은 예산마저 줄어든 것. 정부가 범부처 단위 실적 중심으로 작성한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기본계획 2008년도 추진실적’에 따르면 정부는 2009년 과학기술분야 시행계획 총 예산 편성에서 올 1월 바이오기술, 유전공학, 나노기술, 우주발사체 등 국가중점개발분야에 약 296억원을 증액했다. 반면 과학기술인재 육성, 과학기술 생활화 분야는 각각 40억원, 46억원씩 예산을 삭감했다. 2009년 과학기술분야 최종예산은 2008년 11월에 수립한 8조 9152억원보다 240억(0.27%) 증가한 8조 9392억원, 그 중 국가중점개발분야 예산은 5조 3161억원(59.47%)이었다. 하지만 과학기술 인재양성 분야 예산은 8083억원(9.04%), 과학기술 생활화 분야는 778억원(0.87%)에 불과했다. ●바이오 특허 124건·나노 사업화 8건 성과 이같은 쏠림의 원인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한 세부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교과부가 추진한 국가 중점과학기술 중 유전체, 뇌질환 치료기술 분야와 기초·기반·융합기술인 나노메카트로닉스, 바이오 기술 연구분야의 실적은 탁월했다. 특히 65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바이오 기술 개발사업에서 124건의 특허등록과, 1053건의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올렸다. 나노기술 분야에서도 268억의 예산을 투입해 논문 448건, 특허등록 14건, 사업화 8건을 이뤄냈다. 특히 올해 우주과학기술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08억 6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우주발사체 ‘나로(KSLV-I)’ 개발사업과, 331억원이 투입된 통신해양기상위성(COMS) 사업의 성과는 각각 올 7월과 11월에 나올 예정이다. 원자력과 방사선 기술개발 사업에도 각각 1339억원, 318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00여건의 특허등록과, 200여건의 논문, 100여건의 사업화를 이뤄냈다. 이처럼 중점과학기술 분야는 총 예산의 60%를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과학영재육성 242억 투입… 논문은 0건 하지만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과학의 대중화 사업 분야의 실적은 저조했다. 지난해 교과부가 추진한 세계적 인재양성을 위한 ‘과학영재 발굴·육성’ 분야에는 242억 2000만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영재 육성과 관련된 논문은 단 한건도 발표되지 않았다. ‘의·과학자육성 지원사업’에도 10억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관련 논문은 나오지 않았다.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에는 1650억원이라는 비교적 큰 예산이 투입됐으나 마찬가지였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 설치·운영 사업에도 29억이 지원됐지만, 관계자는 “아직 100% 안정적인 고용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는 등 별다른 성과 없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기초연구과제지원, 신진연구자·우수학자 지원사업에는 1313억원이 투자돼 2017건의 논문만 발표됐을 뿐 특허 등록건수는 0건이었다. 기초기술연구회 관계자는 “박사 학위 직후의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성과가 노벨상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국가 중점개발 분야에 비해 신진연구자와 기초기술에 대한 지원비중은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과학커뮤니티 활성화·국제공동연구 부실 과학의 대중화를 꾀할 수 있는 과학커뮤니케이션 활성화, 과학문화 페스티벌, 수학·과학 교과서 개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의 과학기술 생활화 촉진’ 분야에 정부는 지난해 82억 7400만원을 투자했으나 논문, 특허 모두 없었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사이언스TV’에는 지난해 40억 5000만원이 투자됐지만 지난 4월 27일 기준 시청률은 0.018%에 순위는 67위에 불과했다. 국제공동연구도 부실했다. 국제백신연구소지원, 동북아 R&D 허브기반구축, 아태이론물리센터지원 등 국제공동연구 분야에 471억 9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실제로 사업화 된 건수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 공동개발사업에도 300억원이 지원됐지만 사업화 건수는 0건으로 나타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휘 세종대 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연구비 예산은 분야별로 다르지만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경제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모든 연구 계획서가 단기간 경제가치만으로 평가돼 연구비가 편향될 수밖에 없고, 연구자들도 기반기술보다 경제성 있는 기술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Healthy Life] (29) 조루증

    [Healthy Life] (29) 조루증

    최근 대한남성과학회는 한국 남성 중 27.5%가 스스로 조루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말도 못하고 끙끙대던 많은 조루증 환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며 안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여기기엔 조루증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 심각한 스트레스는 물론 남성의 자존감을 훼손하며, 이로 인해 성관계 횟수가 줄어 여성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가 하면 부부 간에 불신과 불만이 쌓여 이혼에 이르는 사례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내놓고 말하지 못해 이 질환에 대한 정보 수준은 낮다 못해 허황하기까지 하다. 숱한 남성들이 고개를 꺾게 하는 조루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대한남성과학회 연구이사) 교수를 통해 듣는다. ●조루증이란 성관계 중 사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아 자신과 배우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태를 조루증이라 한다. 즉,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심각하게 짧거나, 사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런 문제가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조루증으로 진단한다. ●질병이 아닌 신체적 특징인가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이다. 과거에는 조루증을 성적인 무능력으로 여기는 경향이 지배적이었고, 그래서 치료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성의학회(ESSM), 미국비뇨기학회(AUA), 미국정신과학회(APA), 세계성의학회(ISSM) 등이 한결같이 조루증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가치를 훼손하는 의료적 문제이며, 의학적 해결책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말초부위 즉 성기의 감각이 매우 예민해서 정상인보다 자극에 민감한 경우와, 사정에 관여하는 중추신경이 사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로 나누는데 학계에서는 중추신경의 이상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뇌의 사정중추에서 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 정상인보다 빨리 고갈돼 사정이 빨라지게 된다는 견해다. ●국내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발기부전과 달리 조루증은 모든 연령 대에서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 미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29살까지 7%에 불과했다가 50대에 18%까지 증가하지만 조루증은 20∼50대에서 28∼31%의 유병률을 보인다. 즉 발기부전은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조루증은 그렇지 않다. 단,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인 조루증은 나이와 관련이 있다. 고환염이나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조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수면장애가 조루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성적자극에 반응하는 중추신경 체계의 혼란 때문이다. ●조루와 발기부전은 어떻게 다른가 조루와 발기부전은 동반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는, 다른 질환이다. 발기부전은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조루는 모든 연령대에서 유사한 발병률을 보인다. 또 발기부전은 혈관 등 말초 부위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지만, 조루증은 중추신경계의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조루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진단은 ▲삽입에서 사정에 이르는 시간 ▲사정 조절능력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의 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환자들과 대화할 때 일반적으로 사정에 이르는 시간은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진단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이보다는 사정 조절능력과 조루로 인한 부정적 영향, 스트레스 등이 더 중요한 진단의 조건이 된다. 부부의 성생활은 주관적·개인적이며,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의 상당 부분을 환자의 자발적 보고에 의존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상적인 성관계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사정 시간은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중요한 것은 조루가 단지 사정 시간만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정 조절능력과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도 진단의 중요한 조건이다. 국제성의학학회(ISSM)는 삽입 후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1분 이하일 때를 조루로 규정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정 조절능력과 스트레스의 강도이므로 성관계 시간을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행동요법과 국소마취제, 콘돔 그리고 수술 등이 종래의 치료법이었다. 가장 흔한 치료법인 행동요법은 스스로 흥분을 조절하는 방법인데, 효과가 제한적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행동요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싶어하지만 효과나 만족도가 매우 낮다. 국소마취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자칫 성기의 감각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며, 삽입 전에 약제를 완전히 세척하지 않으면 2차적으로 여성이 마취되기도 한다. 또 임상실험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마취제의 종류나 농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효과도 확신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가 개발돼 핀란드·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시판에 들어갔으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보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결과, 용량에 따라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평균 3∼3.5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은 성기의 일부 신경을 차단해 감각을 둔화시키는 것이 수술치료의 요체이다. 수술치료는 수술 6개월 후 만족도가 60% 정도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성기의 신경을 끊는 수술이 장기적으로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수술법의 표준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에서 발매되면 수술 사례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약으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들만이 제한적으로 수술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 물러설 수 없다…형제차 리턴매치

    물러설 수 없다…형제차 리턴매치

    다음달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이 ‘한지붕 두가족’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두 업체가 외양만 다를 뿐 플랫폼(차의 기본 뼈대가 되는 차대와 엔진)이 동일한 ‘형제차’를 잇따라 내놓는 맞불 작전을 펼친다. 그룹 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으나 영업 및 마케팅은 각자 따로 하는 태생적 성격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이 종료돼 수요 위축이 예상되면서 양측은 판매 확대를 위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제살 깎아먹기라는 우려도 있지만, 해당 차종의 수요층 확대는 물론 경기 불황 속에서 원가절감 등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2010년형 아반떼’ vs ‘2010년형 포르테’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초 2010년형 아반떼(가솔린 및 디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아반떼HD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뒤 램프 등 외관 및 인테리어를 일부 바꾼 ‘페이스리프트(Face-lift·부분 변경)’ 모델이다. i30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내놓는다. 모두 지난 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의 2010년형 포르테와 알맹이는 같고 껍데기만 다른 ‘따로 또 같이’ 차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 아반떼가 올 들어 판매 격차를 줄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포르테의 기세를 누르고 준중형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힐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2010년형 아반떼는 2010년형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감마 엔진을 탑재한 1.6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24마력, 최대토크 15.9㎏·m을 갖췄으며 ℓ당 15.2㎞의 연비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르테가 새로 추가한 세타Ⅱ 엔진의 2.0 모델은 뺐다. 가격은 1300만∼19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반떼와 포르테의 경우 엔진과 부품을 90% 이상 공유함으로써 수천억원에 이르는 신차 개발 비용을 절반 이상 줄였으며, 부분 변경 모델도 상당폭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도 현대-기아차의 ‘형제차’가 각축장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다음달 8일 출시한다. 기아차도 이에 질세라 8월에 ‘포르테 LPI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두 모델 모두 1600㏄ 감마 LPI HEV 엔진을 탑재했으며 ℓ당 17.8㎞의 연비를 자랑한다. 휘발유의 절반 가격 수준인 LPG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비가 ℓ당 약 38㎞에 해당한다고 현대·기아차는 밝혔다. 가격은 2000만원대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SUV 시장 ‘싼타페 더 스타일’ vs ‘쏘렌토R’ 현대차는 다음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의 2010년형 모델(싼타페 더 스타일)을 선보인다. 지난 5월 출시해 하루 200대 이상 계약이 이뤄지는 등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쏘렌토R’에 대한 대항마격이다. 하지만 싼타페 더 스타일과 쏘렌토R도 알맹이가 동일한 차가 됐다. 싼타페 더 스타일은 쏘렌토R와 같은 R엔진을 얹었다. 같은 6단 변속기도 장착했다. 앞서 쏘렌토R도 싼타페를 따라했다. 구형 쏘렌토와 달리 ‘모노코크 보디(일체형 통구조 자동차 외형)’와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R는 경쟁차인 싼타페를 누르고 국내 SUV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싼타페 더 스타일과 쏘렌토R 모두 2.0 및 2.2 디젤, 2.4 가솔린, 2.7 LPI 모델 등의 라인업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2012년까지 전 차종 6개 플랫폼 공유 현대차는 기아차 인수 후 플랫폼 공유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로 현대차가 먼저 신차를 출시하면 기아차가 외양만 바꿔 내놓는 식이었다. 첫 번째 플랫폼 공유 모델은 EF쏘나타(현대차)와 옵티마(기아차)이다. 옵티마는 2000년 판매 개시 직후엔 ‘형님’격인 쏘나타 판매 실적의 70%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결국 역부족이었다. 같은 차급간 서로 시장을 뺏고 빼앗기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 잠식)’ 후유증 때문이었다. 이후 아반떼XD(현대차)와 쎄라토(기아차)도 같은 관계에 놓였다. 다만 스포티지(기아차)는 디자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투싼(현대차)에 비해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 경쟁에서 앞서기도 했다. 현대차의 NF쏘나타와 기아차의 로체도 플랫폼이 같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8가지의 플랫폼을 토대로 30여개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까지 전 차종의 플랫폼을 6개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11월쯤 출시 예정인 준대형차 ‘VG(프로젝트명)’에 대해 제네시스 또는 그랜저의 플랫폼을 일부 공유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플랫폼 공유 전략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추세로 범위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 4명의 기관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노사관계가 이들의 운명을 갈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평가단은 노사관계의 경우 임원 감축, 신입사원 초임 삭감, 기관 통폐합 등 정부 지침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큰 비중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도 21일 “올해는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및 효율화 이행 여부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평가점수 100점 중 노사관계 부문은 지난해 2점에서 올해 10점으로 5배로 늘었다. 그런 데다 실제 평가에서는 노사관계 부문의 비중이 더 컸다. 지난 19일 공공기관 평가 기자회견에서 평가단은 “기관장이 생산적인 산업 현장을 만들도록 노사관계를 유도하지 못하는 경우 공기업 선진화 등 정부 지침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이라면서 “노사관계 지표는 선진화·경영 효율화 부문 점수에서 1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관장들은 노사관계를 동일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성노조가 있는 기관은 기관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경우 노사 협의가 늦어져 평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초임 삭감을 단행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노조 전임자 수가 많고 간부 인사 때 노조 동의를 얻거나 징계위원회에 노조위원장을 참석하게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위원회 관계자는 “초임 삭감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호봉 테이블이 단체협약에 명시돼 있어 노조와 협의가 늦어졌을 뿐 분명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억울해했다. 정부가 기관장 해임 건의를 결정한 영화진흥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청소년수련원 등은 공공노조, 한국산재의료원은 보건의료노조 소속으로 4곳 모두 민주노총에 가입한 사업장이다. 오래된 기관일수록 단체협약상 노조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항목이 포함된 예가 많아 불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기관장은 “단체협약상 오래 전에 만들어진 몇 개 조항 때문에 노사 부문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았다.”면서 “노사관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아닌, 일정 항목에 대해 무조건 감점을 주는 지표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평가단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10 0차례나 현장 노조를 찾은 도로공사사장을 노사관계 부문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하지만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조사를 조작해 성과급을 받았던 사실이 지난해 적발된 곳이 우수 사례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정권에 대한 충성도로 줄을 세우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공공기관 기관장은 “한국투자공사,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지난해 손해만 봤지만 기관장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면서 “기관마다 규모와 질이 다 다른데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로비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22일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노사관계 부문 평가가 노동조합법에 따른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을 위배한 것은 아닌지 법률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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