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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文의장 사절…우리당에 ‘빗장’

    여권 인사의 잇따른 병문안과 화해제스처에 동교동은 아직도 앙금이 가지시 않은 표정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측은 “현 정부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었다.”면서 DJ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1일 재임기간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과 전윤철 감사원장, 그리고 안주섭 전 경호실장을 직접 만났다. 반면 이날 병문안 의사를 밝혀온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게 당장 면회는 곤란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져 ‘온도차’를 느끼게 했다.DJ의 최경환 비서관은 “어느날 갑자기 국민의 정부를 몰아쳐오고,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에서 (DJ가)마음이 좋으시겠느냐.”면서 DJ의 입원이 ‘홧병’임을 각인시켜줬다. ●호남민심 술렁… 민주당 고무 민주당은 최대한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모습이다.DJ입원으로 호남민심이 술렁이고 있는데 고무됐다. 청와대가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음모론를 비판하고 나서자 정면으로 맞섰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기도에 대해 ‘지렁이도 꿈틀’하는 차원에서 저항하는 것”이라면서 ‘정당방위’임을 역설했다. ●DJ “문병고맙다는 말 대통령께 전해달라” 한편 입원 이틀째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안정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병원측의 권유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서진을 통해서만 방문객을 받았다. 오후 병실을 방문한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음모설을 강력부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직접 비서실장을 보내 설명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노 대통령께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대화 도중 김 비서실장이 “식사는 잘 하시냐.”고 묻자 DJ는 “잘못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외 최규하 전 대통령도 난을 전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유승민 비서실장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자택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與 호남 이탈 ‘냉가슴’

    “기조실장이 그런 정보도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 진짜 모르느냐. 속 시원히 말해봐라.” “정말 몰랐다.”●“文의장 진짜 몰랐나” 당내 공방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회의에서 빚어진 실제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문희상 의장이 국정원 기조실장 재직 시절 도청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는 지를 추궁했다.“회의에서 다들 문 의장을 몰아붙인 건 호남민심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고 11일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모두들 문 의장의 반응을 믿어줘야 할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은 여권이 X파일과 관련, 호남민심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번에 S프로젝트, 행담도 사건이 터졌을 때 ‘노무현 정권이 그렇게까지 호남에 신경썼는지 몰랐다.’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으나, 이번 도청 파문으로 다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장탄식을 했다. 특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원은 불만 폭발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 호남향우회 이계일 총무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은 전부터 있었지만 DJ의 입원으로 불붙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 이건 잘못된 일이다. 표로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금천구 호남향우회 정상면 사무국장은 “회원이 9만명인데 향우회 분위기가 대단히 안좋다.”면서 “여권이 DJ를 죽이려는 것 아니냐.10월 재보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미림팀 범죄행위 묻혀선 안된다” 여권은 여권대로 상황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있는 듯, 민심 무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여간해서는 정치 현안에 발언을 자제해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나선 것이 그 우려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정 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DJ와의 인연을 거론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 도청의 최대 피해자는 김 전 대통령인데 단지 국민의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다는 걸로 미림팀의 엄청난 범죄행위가 묻혀버리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불법도청 파문] DJ 입원 시위 … 도청정국 새국면

    TEXT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안기부의 도청 파문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DJ의 입원은 도청정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최근 국정원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도청이 있어 왔다고 발표한 이후 DJ측은 여권과 첨예한 기싸움을 벌여오고 있는 상황이었다.DJ측은 국정원 발표 이후 도청사건을 국민의 정부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 왔던 터다.노무현 대통령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히자 “모독은 국민의 정부가 당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 DJ 측근은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진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평생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살아 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노벨평화상까지 탄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 인사는 “도청정국으로 며칠 전부터 식사를 못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해 DJ가 그동안 노벨상 로비설 등이 일부 언론에 여과없이 거론되면서 마음고생이 극심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동안 사태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여권은 DJ의 입원으로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본말이 전도된 답답한 현실도 김 전 대통령의 건강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당은 가해자와 뒤바뀐 현실을 바로잡아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쾌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과 배기선 사무총장은 즉각 대책모임을 가졌으며, 배 총장이 곧바로 DJ가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문병을 갔다. 문 의장은 쾌유를 비는 난을 보냈다. 민주당측에서도 신낙균 수석부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유종필 대변인 등이 다녀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DJ의 입원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과거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문병을 올 것으로 보여 DJ의 진의와는 관계없이 ‘병상 정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DJ측은 “김 전 대통령은 이미 현실정치를 떠난 분”이라며 “병상정치는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문의장·국정원 말 왜 다른가

    국민의 정부 때도 4년 동안 조직적으로 도청을 했다는 국정원의 고해성(告解性) 발표에 대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그 시절 불법 도청이 전혀 없었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문 의장은 국민의 정부 초기에 1년여 국정원 기조실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권의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아 왔다. 이런 인물이 국정원 발표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으니 국민으로서는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문 의장이 국정원의 불법도청 사실을 알고도 부인한 것이라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밖에 안 된다. 불법도청은 있었는데 문 의장의 주장처럼 자신만이 몰랐다면 이것도 문제다. 국정원 기조실장도 모르게 불법도청이 이뤄지고, 관련 예산이 집행됐다면 국가정보기관의 운영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하기 어렵다. 어느 쪽이 됐건 문 의장의 발언은 역대 정권이 범한 도청의 실상을 명백하게 밝혀 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사에 성역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번 국정원 발표로 검찰은 ‘안기부 X파일’을 작성한 문민정부의 인사들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부의 주요 인사들까지 수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 대상에는 이 기간 국정원의 원장, 국내담당 차장, 기조실장을 지낸 인물들이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 중에는 특히 문희상·이강래씨 등 현 정부의 유력 인사들이 포함돼 있으므로 검찰은 수사 결과에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를 중심으로 수사팀을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안2부는 국정원의 불법도청 고발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전력이 있다.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나, 수사 규모의 방대함으로 보나 현 체제 보강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검 중심으로 수사진용을 새로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검찰은 명운을 걸고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 정치권도 정략적 접근을 중지하고 특별법 검토 등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 [도청 파문] “DJ때 정치공작용 도청 없었다”

    국가정보원의 ‘DJ정부 도청’ 발표로 정치권은 극심한 혼돈양상을 빚고 있다. 당초 여야간 대치 국면을 보였던 도청 파문이 여권내 신·구세력간 갈등양상으로 번지면서 한치 앞을 가리기 힘든 안개정국으로 치닫는 조짐이다. 급기야 야당이 ‘DJ정부 도청’ 발표가 고도의 정치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여당은 근거없는 음해론을 응징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정원 발표 이후 열린우리당의 공세는 크게 두 갈래로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음모론이다. 진앙지인 민주당에 당 지도부가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까지 보냈다. 문희상 의장은 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 발표의 순수한 취지를 호도해 정치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정파간의 이간질에 이용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5·16 쿠데타 이후 지속된 권위주의 체제에서 음습한 모든 비리의 종합결정판이며, 정·재·언론계의 추악한 뒷거래가 그 본질”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정치적 의도 개입’ 주장에 “지역감정으로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해 호남에서 정치적 이득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라면, 호남 민중들이 그런 얕은 주장에 현혹될 주민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는 도청 파문에 따른 호남 민심의 잠식을 차단하려는 당 지도부의 속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DJ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청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의장은 간담회에서 “DJ정부 시절 정치공작을 위해 미림팀을 운영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하다.”면서 “당시 불법도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칼날은 한나라당으로 향하고 있다. 국정원 발표 직후 수세에 몰리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 권영세 불법도감청 조사단장을 겨냥,“권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YS정부 시절 안기부 파견 검사였으며, 미림팀이 재가동된 시절 안기부장 특보실에서 3년이나 근무했다.”면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기 전에 고해성사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영달 상중위원도 “도청 원조당인 한나라당은 끽소리 말고 침묵을 지키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게 맞다.”고 공세를 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도청 파문] “2003년에도 휴대전화 도청 제보”

    ‘특검에서 국정조사 가능성까지’ 한나라당은 7일 김대중 정부의 국가정보원 불법도청을 둘러싼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공격 타깃은 주로 진상 규명 방식과 불법도청 폐기시점, 당시 국정원 실세 인사였던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강래 의원 등에 맞춰졌다. 조사방법과 관련, 한나라당은 이전의 특검조사 방침과 병행해서 국정조사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국정원 발표 첫날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전략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7일 “2003년 봄까지 휴대전화 도청이 실시됐다는 제보를 수없이 받았다.”며 “역대 정부는 늘 현 정권에서는 불법 도·감청이 없다고 하지만, 다음 정부가 되면 ‘지난 정부는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했다.”며 의혹을 떨치지 않았다. 사무총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과 이정현 부대변인 등은 국정조사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김 의원은 “여권의 대권 후계구도가 불안정한 시기는 도청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통상적으로 해오던 도청을 중단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도청팀 해체를 비롯, 도청조직의 규모와 장비 등의 규명을 위해선 특검과는 별개로 국정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불법도청을 부인하고 부실 수사를 해온 국정원과 검찰이 수사의 주체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만이 유일하게 객관성이 담보되는 조사방법”이라고 했다. 특검수사를 당론으로 정해놓은 한나라당이 국정조사를 병행할지 여부는 8일 상임운영위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문희상 의장 등 여권 인사의 개입 의혹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정원의 현 기조실장이 2002년 3월까지 불법도청조직을 운영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음에도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이었던 문 의장이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니 쓴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꼬집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野 “文의장 왜 숨겼나” 與 “내용 모두 열자”

    [베일벗는 도청] 野 “文의장 왜 숨겼나” 與 “내용 모두 열자”

    국가정보원이 5일 열어젖힌 불법 감청 실태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본 정치권은 경악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긴급 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여야 모두 철저한 진실 규명을 주장했지만 그 내용과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야 “특검 도입 불가피” 한나라당은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정원 발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제기했던 김대중(DJ) 정부 이후의 불법 도청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 데 약간 고무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고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노무현 정부 이전 과정에서 불법 도청이 중단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역대 정권의 전형적 주장”이라며 “국정원은 감청기술의 조잡성 등 애매한 이유로 현재에는 중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신뢰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임 수석부대표는 이어 여권 지도부를 겨냥,“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이강래 의원은 DJ정부 시절 국정원 고위 간부를 지냈는데 왜 지금까지 불법 도청 사실을 숨겼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휴대전화 감청문제를 제기했던 권영세 전략기획위원장은 “자료 내용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녹취록을 어떻게 관리했으며, 어떻게 악용했는지 등을 밝혀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향후 대책으로 ▲국회 정보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 긴급 소집 ▲특검법 조속 처리 ▲불법 도·감청 근절 관련 3개법 개정 등을 발표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파일 공개를 위한 특별법·특검법 도입, 국정조사 실시를 논의하기 위해 5당대표 회담을 갖자.”고 촉구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불법 도·감청을 근절하라고 지시했음에도 반영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그나마 국민의 정부 말기에 근절된 것은 다행”이라면서 국정원 발표의 후폭풍이 당으로 이어지지 않게 차단에 나섰다. ●여 “진실 규명 철저히” 열린우리당은 “역대 정권의 불법 도청에 대한 모든 실체적 진실은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정원의 자기 고백은 진실 규명의 출발점이 돼야 하며 역대 정권에서 이뤄진 도청의 진실과 모든 내용을 조사해 독재정권의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배 사무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 사찰의 가장 큰 피해자로 국정원의 도청 근절을 거듭 강조해왔는데, 국정원이 독재의 잔재를 탈피하지 못하고 불법 행위를 답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철저한 진실 규명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십년에 걸쳐 독재정권 불법 도청과 정치 사찰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면서 “과거 타성에 젖어 상당기간 불법 도·감청을 한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은 검찰 수사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번 사건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박영선 의장 비서실장도 “김영삼 정부 때의 것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 시절의 도·감청 내용도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앞으로 정치권에 닥쳐올 후폭풍을 가늠하느라 복잡한 기상도를 그려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DJ측 “우리도 충격”

    [베일벗는 도청] DJ측 “우리도 충격”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감청이 자행된 사실이 밝혀지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은 충격 속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교동쪽은 김 전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함을 강조했으며, 당시 국정원 고위인사들은 애써 불법 행위 자체를 부인했다. ●이강래·문희상 “아는 바 없다” 동교동의 최경환 공보담당 비서관은 5일 국정원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놀랍고 믿을 수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앞으로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정보부와 안기부의 최대 희생자인 김 전 대통령은 역대 국정원장에게 도청과 정치사찰, 공작, 미행감시, 고문을 없애라고 지시했고, 퇴임 때까지 계속 그런 의사를 강조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어떤 불법행위도 보고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8년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몽골 출장중 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조직·인사·예산 업무를 맡는 기조실장은 도·감청과 무관한 위치로, 불법적 도청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당시 강력한 개혁작업 때문에 불법도청이 없었다는 점을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이어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냈던 문희상 당 의장은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오영식 원내 공보부대표를 통해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고,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임동원 “합법적 감청만 있었다” 99년 말부터 1년 남짓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 세종재단 이사장은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 합법적인 감청은 관련 절차를 밟아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불법 도·감청은 원장시절 전혀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감청과 관련,“당시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동교동계 인사들은 “정보기관의 특성상 지금도 그런 식의 정보 수집은 없을 수 없다.”,“왜 국민의 정부를 문제삼느냐.”며 현 여권에 불만을 드러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장비구입 당시 기조실장 해명해야”

    [베일벗는 도청] “장비구입 당시 기조실장 해명해야”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정원장은 이종찬(98.3∼99.5)-천용택(∼99.12)-임동원(∼2001.3)-신건(∼2003.2)씨 등으로 이어졌다. 일단 불법 도·감청에 대한 ‘역할론’ 또는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4명이다. ●與, 문의장 관련설 일축 이종찬 전 원장 시절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이강래 의원이 기조실장을 역임했다. 먼저 이강래 의원이 첫 안기부 기조실장을 맡아 이종찬씨와 호흡을 맞췄고, 이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던 문희상 현 우리당 의장이 이강래 의원과 자리를 맞바꿨다. 한나라당이 문희상·이강래 의원을 따로 지목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1998년 5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도·감청이 재개됐다면 98년 3월과 같은 해 5월 기조실장에 취임한 문 의장과 이 의원이 도·감청 장비 구입 및 기획 등의 문제와 관련해 해명해야 한다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열린우리당 대변인실은 “문 의장이 기조실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는 설비 구입과 관련한 예산 지출이 없었다.”면서 “한나라당은 문 의장에 대한 공작적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때 신건씨는 국내담당 안기부 1차장을 지냈다. 설령 신건씨가 자신이 원장으로 재직한 2002년 3월 불법 도·감청을 근절했다 하더라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천용택씨는 알고 박지원씨는 몰랐다? 일부 DJ정부 시절 인사들은 “당시 국정원의 핵심은 이종찬·문희상·이강래·나종일 라인”이라고 주장한다. 현 주일대사인 나종일 대사는 그때 해외·북한담당 차장을 지냈다. 이날 국정원이 발표한 자체 조사결과는 누구보다 천용택 전 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국정원은 테이프 회수 및 폐기 경위에 대해 ‘국정원 전직 간부가 복직을 위해 미림팀 테이프를 들고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접촉하고 삼성에 공갈을 치고 있다는 첩보가 있으니 테이프를 회수하라.’는 지시를 천 전 원장이 내렸다고 밝혔다. 적어도 천 원장은 도·감청 사실 자체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논리를 적용하면 불똥은 박 전 장관에게도 튈 뿐 아니라 나아가 당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정권의 웬만한 실세라면 불법 도·감청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도청테이프 파문] X파일 보도 오늘로 보름째… 3대 관전 포인트

    우여곡절 끝에 옛 안기부 미림팀의 실체가 언론에 첫 보도된 지 4일로 보름째를 맞는다. 매머드급 태풍으로 혼돈에 빠져 있던 정치권은 서서히 현실 진단과 상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치권 주변에서는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단초로 3가지 정도의 접근법이 논의되고 있다.X파일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살펴 본다. ■ 누가 자유롭나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내용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각 정파간 분위기는 사뭇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3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내용 공개에 가장 자유로운 당이 있다면 그것은 열린우리당”이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X파일 내용이 전부 공개돼도 상관없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당시 여권이나 제1야당 출신 인사들의 반응은 뚜렷이 대비된다. DJ의 측근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민주화 운동의 동반자라고 여긴” YS나 “DJ에게 엉뚱한 정치공세를 펴는” 한나라당쪽에 대립각을 세우는 등 다른 지도부와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DJ와는 달리 YS는 방어사격조차 없이 직접 포화를 맞고 있어 격세지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세미나 강연 직후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아이고, 덥네.”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현 정권 실세들은 찬밥을 먹던 시절”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은 그만큼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번 사안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누가 이용했나 복수의 정치권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림팀의 총지휘자는 ‘소통령’으로 행사한 김현철씨로 압축되는 느낌이다. 김씨는 주요 인사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서울 도심의 한 호텔 간부 출신인 김기섭씨를 도청작업을 위해 안기부 직원으로 특채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옛 여권의 핵심 인사는 “당시 여당 주요당직자가 몇 차례 보고서를 받았다. 단순 정보보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미림팀의 도청 내용이었다.”면서 “도청은 김기섭씨를 비롯한 안기부 라인이 맡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도청내용은 김씨가 대통령인 아버지로부터 정치적 신임을 얻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안기부장은 항상 김씨보다 한발 늦게 주요 사안을 보고하는 바람에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주요 정치인과 언론사 간부들이 ‘소통령’의 위세를 우려하며 주고받은 대화 내용도 김씨에게 ‘접수’돼 한발 빨리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 누가 ‘방울’다나 또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X파일 사건 초반에 주목을 받았던 ‘삼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거의 실종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삼성과 정치권의 유착관계를 부각시키는데는 쉬쉬하고 있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그동안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금기로 여겼던 이건희 체제와 삼성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하지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의원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재벌 금융기관이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을 5%로 제한토록 하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재벌의 금융지배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삼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 우선 논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삼성의 불법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당 차원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별렀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정권 내놓는 한 있더라도 선거제도 꼭 고치고 싶다”

    “정권 내놓는 한 있더라도 선거제도 꼭 고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대연정 제안을 귀담아 듣지 않고 거역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원하는 것은 대연정보다는 선거제도 개혁”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을 아무리 하려고 해도 안되니까 정권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선거제도는 꼭 고치고 싶다.”고 대연정의 취지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연정 제안은 소위 말하는 반대급부의 내용이고, 진정으로 제안한 것은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것이며, 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은 정권을 목표로 존재하고, 정권은 국정운영의 기회이고 또한 책임인 만큼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나라살림에 위기감을 갖고 있다면 국정을 운영할 기회가 있을 때 적극 환영해야 할 것”이라며 대연정 수용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제 개편에 집착하는 것은 분열주의, 지역구도를 해체하고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성숙한 정치로 업그레이드해 ‘정치 재건축’을 하자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편방안에 대해 “지금 나와 있는 얘기들이 권역별 비례대표, 독일식 비례대표제가 있고, 필요하면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말을 옛날에 한 적이 있는데 늘리더라도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정체성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합당과 연정은 아주 다른 것이고, 밀실에서 하는 게 아니라 국민 앞에 공개하고 토론을 거쳐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선거제도를 개편해도 지역구도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국무총리,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는 이날 저녁 총리 공관에서 ‘당·정·청 12인 회의’를 갖고 대연정 논의를 공론화하기 위해 대야 협상에 적극 나서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다음달 12일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지도부 “대통령 뜻 충분히 이해” 소장파 “黨 돌이킬수없는 상태” -

    지도부 “대통령 뜻 충분히 이해” 소장파 “黨 돌이킬수없는 상태” -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기류는 크게 두가지로 갈린다. 지도부는 대통령의 진의를 당 안팎에 알리고 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일부 호남출신과 소장파 의원 등은 정체성 혼란과 당내 의견수렴 부재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는 다음달 12일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소집, 당내 의견 결집을 시도키로 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29일 “대통령의 진심과 본의가 당내에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자문그룹인 고문단은 이날 문희상 의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지역구도를 타파하려는 대통령의 결단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지도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호남 출신의 신중식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의)서신 내용은 과거 제왕적 총재 이상의 권능으로 당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려보낸 고서나 칙령처럼 보인다.”면서 “야당 대표들과 여야 간부들, 우리당 의원들과 중앙상임위원들 간의 격의없는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최근 지역내 간부당원 110여명에게 거취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신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연정론 제기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한다.”면서 “당원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왔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당내 게시판은 이틀째 벌집을 쑤신 듯 들끓었다. 임종인 의원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무조건적 연정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개혁연정’이 되어야 한다.”면서 “부정부패 정당, 탄핵 정당, 지역주의 정당과의 연정은 민의를 다시 한번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과제, 지역구도 타파, 실질적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서는 민주노동당과 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호 의원은 “만일 작금의 정치현실에서 이 논의가 부적절하고 당의 안정적 운영이나 정체성 논란을 가중시킨다면 대통령에게 연정 제안을 거두어 주길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orienta’라는 ID인 당원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합쳐 보수가 지지하는 전국당을 만들고, 우리당과 민노당이 연정해서 개혁이 지지하는 전국당 만들면 자연스러운 정계개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힐문했다. 한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지역구도 해소 차원에서 대연정 제안을 설명한 것과 관련,“한나라당과 동거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은 대통령이 가진 영남 우월주의의 산물”이라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X파일 파문] 정쟁 치닫는 X파일

    ‘X파일’파문이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건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여야간 약점 물고 늘어지기가 한창이다. 서로를 헐뜯는 정치 수사(修辭)를 늘어놓는 등 정쟁만 벌이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신한국당 시절의 일이니 한나라당이 반성하고 진실을 밝혀라.”는 식이다. 한나라당은 “파일이 변조됐다.”며 ‘음모론’으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튈 불똥을 막느라 애쓰는 모습이다.28일에는 파일의 위·변조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위·변조를 가리자”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녹취록 변조설 이후 열린우리당의 특검 거부 움직임을 신랄하게 꼬집으면서 “열린우리당은 참 우스운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등이 연일 한나라당 책임론을 퍼트리는데, 이같은 정치공세는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진상규명을 어렵게 하는 정략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성을 잃은 집단은 도청 의혹으로 한몫 잡겠다는 열린우리당”이라면서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하자는 야당 주장을 무시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정치적 계산만 여당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 고문에 대해 양심고백을 촉구하며 물고늘어지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정원이 6년 전부터 이 사건을 알고도 자기들 잘못을 숨기기 위해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숨겨온 문제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이 양심고백을 하지 않는 한 검찰과 국정원이 아무리 수사해도 의혹이 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타기 하지 말라.”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원내전략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양치기 근성을 버려야할 때”라며 “한나라당이 거대재벌, 언론 등과 추악한 비리를 만들면서 우리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용서할 수 없다.”고 격앙된 어조를 쏟아냈다. 이어 “개연성과 음모론,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며 “당장 그런 행태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94년 ‘미림팀’ 재건 과정에서의 한나라당 관여 의혹 등 4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한층 더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전 대변인은 “불 낸 사람이 불이야 하고 소리지르는 격이고 도둑놈이 도둑이야라고 소리지르는 격”이라며 “한나라당의 반성없는 태도에 다시한번 실망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동교동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발표했다.”며 “정확한 진상을 잘 모르지만 내가 조사해 본 결과 당시 (국민회의) 정책위 차원에서 기아문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與 지도부 ‘공감’ 소장파 ‘반발’ 두갈래 목소리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동거정부’제안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강한 거부감이 표출돼 여권 내부에서도 ‘극과 극’의 반응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문희상 의장은 “(대통령 제안은) 노림수가 있거나 꾀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야당에) 제의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의장을 총책임자로 하는 정치개혁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송영길 의원은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정공법이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우원식 의원은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려면 우리가 무엇하러 정권교체를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盧대통령 지역구도 타파에 ‘올인’…野 옥죄기

    盧대통령 지역구도 타파에 ‘올인’…野 옥죄기

    야당과의 연합정권(연정)을 놓고 뜸을 들여오던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구체적인 연정 구상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연정 발언을 꺼낸 뒤 청와대 참모나 학계에서 거론한 방안은 사안별 정책공조, 민주 또는 민주노동당과의 소연정,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동거정부 등 네가지로 집약된다. 소연정은 민주·민노당으로부터 시큰둥한 반응을 받았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11일 당원 특강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거명하면서 대연정을 거론했지만, 싸늘한 반응만 되돌아왔다. 여당 내에서조차 대통령의 탈당이 전제돼야 하고, 와해를 우려(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할 정도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였던 ‘대연정 카드’를 노 대통령이 택한 배경에 궁금증이 집중된다. 노 대통령이 연정 추진의 이유로 비정상적인 여소야대 정치구조와 지역구도 타파를,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의 이유로 “양당의 구성을 보면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포괄하고 있어 실제 노선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문이 남는다. 첫째로 대선 과정의 치열한 경쟁과 보수와 개혁이란 이미지, 서로 다른 뿌리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하겠느냐는 점이다. 노 대통령은 당을 뛰어넘는 대타협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합당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 설명이다. 둘째로 정권교체 수준의 대연정의 의미다. 핵심관계자는 “총리 지명권과 각료 임명권 등을 내놓으면 가능할 것이고, 대통령의 포괄적인 권력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교체 차원의 연정의 대가로 ‘영남 텃밭의 기득권 포기’와 ‘선거구제 개정’을 요구했다. 셋째로 열린우리당 주도가 아닌 ‘한나라당 주도’의 가능성이다. 한나라당이 대연정을 받아들이면 총리 지명권을 열린우리당이 아닌 한나라당에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열린우리당의 수용이 전제 조건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넷째로 개헌 등을 거치지 않아도 가능하느냐는 점이다. 핵심관계자는 “개헌이나 국민투표 등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제의가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은 고차원의 방정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여야 모두에는 혼란스럽고, 대연정은 여름 정국을 뜨겁게 데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X파일 파문] DJ정부로 불똥튈수도…이회창씨 또 궁지몰수도

    ‘X파일´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는 대칭점에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내부로 들어가면 또다시 ‘강온 양론’으로 엇갈린다. 열린우리당엔 김대중(DJ)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엔 이회창 전 총재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녹취록에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으며 그 부분에 ‘DJ의 기아차 인수 지원설’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DJ의 핵심 측근 박지원씨가 녹취록을 입수했다는 주장 등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국정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부족할 경우 특검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전개발 의혹사건 때처럼 ‘선 검찰수사, 후 특검검토’의 원칙을 따르자는 것이다. 반면 DJ 정부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절대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는 이미 검찰에 고발됐으니,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예를 걸고 임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먼저이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나 특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을 박았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이리저리 시간을 끌면서 국민 관심이 희석되는 것을 노리는 것 아니냐.”면서 “특검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당은 유연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시간끌기’ 전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로 DJ와 친분이 있는 쪽에서는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뭐가 나오기만 하면 특검을 주장하는데, 정작 특검을 해서 특별한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이강래 의원 역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는 내용도 없고, 또 당시 그 직에 있었다 해도 그때 들은 내용을 밖에 나와서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어 “몇몇이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얘기에 잘못 말려서 이용당해선 안 되며, 거의 10년 전 과거를 특검해서 도대체 뭘 밝히려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특별검사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진상규명을 검찰에 맡길 경우 이 전 총재에게만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을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특검 관철을 위해 원내부대표단·정책위원장단·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 등으로 구성된 불법도청 근절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김영삼 정부뿐만 아니라 DJ정부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도, 검찰도 연루돼 있는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특별검사제밖에 없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참여 정부’에도 부담을 안겨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날 “DJ 쪽에서 얘기한 것도 이회창 쪽에서 한 것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X파일 녹취록에) 돼 있는데 이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명백한 덮어씌우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야3당’ 공조 방침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마련해 발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과 검찰 모두 당사자로서 조사할 자격과 도덕성이 없는 만큼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특검을 실시할 경우 한나라당이 두차례나 대선후보로 내세웠던 이 전 총재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격이라며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특검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특검을 하는 게 합당하냐, 않으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X파일 파문] 정치권 해법 공방

    정치권은 26일 지난 97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불법 도청한 ‘X파일’의 진상 규명 주체와 유출 경위,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여야 모두 진실 규명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특별 검사제 도입카드를 들고 나왔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X파일’에 등장하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자들을 고발한 만큼 철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당 자문위원단회의에서 “불법 감청과 대선자금 수수문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국정원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검찰의 수사가 병행돼 확실히 진상이 규명돼야 하며 필요하다면 사법처리가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특검 주장에 “일단 국정원 자체조사와 검찰수사를 지켜 보자.”며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97년 대선자금 위주로 X파일 내용이 공개된 현 시점에서는 여권에 불리할 게 없지만, 불법 도청 내용이 추가로 나올 경우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여야 정치권과 국정원, 검찰 관계자들이 대거 연루된 이번 사건의 성격상 객관성과 중립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빨리 이 사안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진상을 밝혀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검찰과 정치권은 평상 업무와 경제살리기에 몰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X파일에) 국정원과 검찰, 여야 대선후보들이 모두 망라돼 있는데 국정원 자체 조사나 검찰 수사, 국정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겠나. 한 마디로 우스운 일이다.”며 “이번 사건이야말로 정말 특검을 해야 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전날까지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던 한나라당이 국정조사 불가 방침으로 돌아선 데는 여야 정쟁으로 치달을 경우 피차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X파일’ 파문] 홍대사 대사관 출근 안해

    ‘X파일’ 파문과 관련, 홍석현 주미대사의 거취를 놓고 청와대가 고심 중인 가운데 홍 대사가 25일(현지시간) 오전 대사관에 출근하지 않아 사퇴 여부가 주목된다. 홍 대사는 이날 대사관에 나와 거취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었으나 오전에 열린 정례 직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홍 대사의 거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 관련 수석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도청 행위에 대해 사실규명을 지시하면서 불법도청으로 만들어진 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홍 대사의 거취를 놓고 ‘버티기’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도 있으나,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의지는 찾기 어렵다.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불법도청으로 만들어진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정·경·언 유착 등 범죄를 은폐하지 말고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게 해야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국민들 생각과, 그외의 다른 범죄행위와의 형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논리가 있다.”면서 홍 대사 측과 비슷한 논리를 소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는 어려운 판단의 문제”라면서 “책임있는 당국자들과 협의하고 사회적 공론을 들어가면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홍 대사측의 논리가 전반적으로 여론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회적 지적이자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의 불법도청 조사 지시가 ‘시간끌기’ 전략에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X파일의 모든 정보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대사직을 수행하기 어렵지 않겠나.”면서 “본인의 결단이든 대통령의 결단이든 순리와 상식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 자신사퇴를 촉구했다.박정현기자·워싱턴 이도운특파원jhpark@seoul.co.kr
  • 안희정씨 “저는 빼주십시오” 사면배제 요청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가 최근 “8·15 사면 복권 대상에서 저를 제외시켜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게 보낸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안씨는 편지에서 “언론에 지목된 여택수·최도술씨, 당원은 아니지만 문성근씨도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저희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배 정치인에게는 국민의 용서를, 새로운 출발을, 새로운 합류를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대통령과 오래된 인연, 그리고 함께해 온 시간 때문에 특수한 관계로 분류되어 소위 ‘측근’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온 저는 당과 대통령께 누를 끼치거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복권이 안 된다고 해도 당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성실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롯데로부터 6억원 등 모두 51억 9000만원을 받은 뒤 징역 1년에 추징금 4억 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여씨는 롯데에서 3억원 등을 수수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출신인 최씨는 SK로부터 11억원 등 27억여원을 받아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15억여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文의장­ - 영천농민 간담회

    “북한에 비료를 퍼주니까 우리 농민들이 써야 할 비료값이 갑자기 20%씩이나 오른 것 아니냐.”“4·30 재보선 때 영천을 살리겠다고 했던 약속을 잊지 말아달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장영달 상임중앙위원 등 지도부가 22일 경북 영천시 복안면 반정1리를 찾아 ‘농심(農心)’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틀전부터 이곳 마을회관에서 숙식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한 노웅래·서재관·우원식·이시종 의원 등을 격려하고, 마을 주민들로부터 농촌의 애환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주민들은 “비만 오면 온동네가 물바다가 된다.”“비료가 너무 비싸 농사를 못 짓겠다.”는 등 생활고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낙후한 지역 경제를 살리려면 이곳에 혁신도시를 유치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 “힘 있는 여당이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4·30재보선 결과만 보더라도 영천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참여정부 지지가 높은 곳”이라고 압박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은 “제 뼈가 으스러지는 한이 있어도 영천에 혁신도시를 유치하도록 최대한 돕겠다.”면서 “우리당이 영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문 의장 등은 간담회를 마친 뒤 근처 사과밭으로 건너가 제초작업도 벌였다. 영천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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